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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지하철 정신차려야(사설)

    연일 계속되는 서울 지하철 사고가 여간 예사롭지 않다.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만 같아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사고 대부분이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인재라는데 더욱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하루 4백만명을 수송하는 서울지하철 당국의 안전의식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12일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일어난 탈선사고는 그 전날의 철도청 국철구간 전동차 지연운행 사고처럼 안전불감증이 부른 대표적인 인재다.전동차 밑부분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일찍 발견하고도 39분 동안 16개 역을 통과했으며 결국 견디다 못해 뒤늦게 5천여명 승객을 내리게 한뒤 차량기지로 돌아가다 탈선사고를 냈다.이 사고로 5시간 동안이나 2호선이 막혀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은 극에 달했다.승객들의 안전이나 사정은 처음부터 전혀 고려하지 않았음은 물론 탈선후 처리과정도 100여명이 전동차를 밀어올릴 정도로 원시적이었다.그러고도 13일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또 정차사고가 나 시민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했다.최신 첨단설비를 갖춘 지하철을 관리·운영할 능력이 있는 집단인지 의심치 않을수 없다.서울의 경우 지금도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은 버스를 앞질러 34%에 이르며 오는 2005년까지 7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임을 감안하면 지하철 당국의 일대 의식혁명이 요구된다 하겠다. 수도권 전철과 지하철 사고는 지난해 경우 3일에 한번꼴인 124건이 발생했으며 올들어 큰 사고만 32건에 이른다.그 원인은 대부분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들이었다.기관사가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하다 일으킨 지난 8월7일 새벽의 성수역 열차추돌사고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기만 하다.대선정국에 경제난까지 겹쳐 나라가 온통 어수선한 때다.이럴 때일수록 각자 제자리를 지키고 본분을 다해야 나라를 지킬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 연기나는 지하철 39분간 운행/어제 2호선 5시간 불통

    ◎승객 하차뒤 차량기지 가다 결국 탈선 출퇴근길 지하철 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2일 상오 10시25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구내에서 정비를 받기 위해 유치 철로로 들어가던 9501호 전동차(기관사 박광홍·40)의 3번째 객차가 탈선했다. 다행히 승객이 타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교대에서 종합운동장역쪽으로 가는 지하철 운행이 5시간여동안 완전 중단되고 반대방향 전동차 운행간격이 20∼30분으로 길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올들어서만 31번째 지하철 사고로 열흘에 한 번 꼴로 발생한 셈이다. 이날 사고는 전동차가 삼성역 구내 유치선으로 들어가기 위해 후진하던 중 차량 아래쪽에 고정된 무게 1t의 견인전동기가 철로 위로 떨어지고 객차 밑면이 위로 얹히면서 일어났다. 사고 전동차는 이에 앞서 상오 7시10분쯤 건대입구역을 지날 무렵 전동차 밑부분에서 연기가 나는 등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이 사실을 보고받고도 “가벼운 고장”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 없이 승객 5천여명을태운채 서울대입구역까지 39분동안 16개역을 운행토록 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했다. 결국 문제의 전동차는 승객들을 서울대입구역에서 모두 내려놓고 군자동 차량기지로 가다가 사고를 냈다. 사고가 나자 승객들이 버스와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려고 한꺼번에 몰려 지하철역 주변이 크게 혼잡했고 상당수 승객들은 매표소와 역무소 등을 찾아가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 박보희씨 지난 9월에도 방북/일주일간 체류 고위인사 만나

    ◎정부 당국자 밝혀 지난 94년 7월 김일성 사망 당시 비밀리에 방북,파문을 일으켰던 세계일보 박보희 전사장이 9월20일 또다시 방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가 4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박씨가 일주일간 북한에 체류하면서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비서,강영섭 조선기독교연맹위원장 등 고위인사들과 만났다”며 “박씨는 김정일 면담도 신청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박씨는 평양에 통일교 교회건립과 통일교 문선명 교주의 생가를 성역화하는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문민정부 5년 평가 국제학술회의 논문2제 요지

    한국세계지역연구협의회(회장 서진영 고려대 교수)와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이사장 박관용 신한국당 의원)은 2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민주화와 지속적 경제발전,그리고 통일:문민정부 5년의 평가’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공동개최했다.다음은 이날 발표된 논문의 요지. ◎경제개혁의 평가와 교훈­좌승희 한국경제연 원장/시장경제 기틀… 민간주도 전환할때 지난 4년간의 경제개혁은 과거 30여년간 고착된 우리 경제의 체질을 제도개혁을 통해 근본적으로 변혁시켜 선진 시장경제질서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따라서 개혁의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는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지난 4년간의 경제개혁은 개혁이 추구해야할 목적과 중간목표에 비추어 볼때 기득권세력의 반발을 이겨낼 수 있는 청사진제시를 위한 노력이 미흡했고,일관성이나 개별 개혁간의 우선순위의 적합성 측면에서도 큰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자율화·규제완화 등은 제도의 개혁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착된 정부나 국민들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지않고서는 완전한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특히 정부주도적 경제정책의 틀을 고치지 않고서는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은 어렵다.경제정책 기조의 실질적인 전환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우선 과거의 정부주도 경제운영관행으로 인해 민간시장질서의 자율조절기능에 대한 신뢰가 미흡하고,나아가 소위 민간시장질서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논리적인 국민정서가 지속적으로 정부의 가부장적 역할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기득권층 반발 무마 실패 향후 세계경제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정보화의 진전으로 경제통합이 가속화되고 국제경제질서도 세계무역기구에 이은 새로운 라운드의 진전으로 경제적 국경이 소멸될 것이다.따라서 이러한 시대의 경제운영은 정부주도에서 시장과 경쟁주도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민간주도의 내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자원배분과정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주도 경제운영관행을 벗어나 가격기구에 의한 자원배분기능을 활성화해 나가기 위해서는,우선 정부부터 현재의 관행을 타파하는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정부가 구체적인 정책사안에 대해 시장경쟁을 통해 풀어가는 실례를 쌓아간다면 국민들의 정부역할에 대한 과도한 기대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정부권한 축소에 대한 정부관료들의 기득권 유지적 저항에 대해서는 정책책임을 보다 명확히 하는 체제의 정착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유인을 해소해야 한다. ○경쟁적 시장질서 창출을 한편 공정경쟁이 주도하는 자원배분체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격자율화를 통한 시장기구의 자동조절기능 창달이 필요하다.또한 차별적인 법질서·제도와 규제·관행의 개혁을 통해 공정한 경쟁여건하에서 자유롭게 경쟁해 땀흘린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경쟁적 민간시장 경제질서를 정착시켜 경제주체들의 경제하려는 의욕을 적극 북돋아 성장잠재력의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이와함께 규제제도의 명료화와 투명성제고로 경제의 효율제고를 극대화해야 한다. ◎정치개혁:딜레마·선택·위기­김병국 고대 교수·정치외교학/단기간 많은 개혁 시도 성과는 적어 한국은 현재 성공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속 경제성장의 꿈을 달성하는데 성공한 덕분에 근대적 이익갈등의 한 복판에 서게 되고 탈근대적 가치혼돈에 젖게 됐다.이러한 성공은 역설적이지만 새로운 쟁점을 낳고 개혁을 시대정신으로 키워 놓았다.성장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부터 공정한 경쟁과 약자보호까지 보장하는 건강한 자본주의 질서의 형성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고,북한이 파산상태에 놓이는 순간 수동적이고 일차원적인 전쟁억지의 꿈을 넘어 경제와 인권 및 군사안보를 대북한 및 통일정책의 일환으로 삼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새로운 과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정책수단이 대단히 부족하다는 점이다.개혁이 성공하려면 강력한 정당이 있어야 한다.그리고 이러한 정당을 만들어내는 것은 전통문화이다. ○상층부·민심사이서 고심 문민정부 초기 개혁은 정계와 관계 및 재계의 상층부를 심판하는 일이었다.그러나 그러한 상층부는 국가사회를 통치하려 할때 정부가 지지를 구하여야 하는 여론형성층이기도 하다.따라서 개혁의 딜레마가 발생한다.개혁을 포기하면 민심이 이반되고 개혁을 강행하면 통치기반이 위축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 김영삼문민정부라고 할 수 있다. 문민정부는 단기적 득과 장기적 실을 재보지 않고 부패척결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과시하다가 변화에 대한 국민대중의 기대치를 대폭 높여 놓았다.그러나 개발독재 시대에 거대한 구조로 변모해버린 부정과 비리의 정치를 일거에 청산할 길은 없었다.성역없는 사정은 먹이사슬에 묶여있는 정계와 재계 및 관계 전체를 공중분해시킬 위험성이 충분히 있을뿐 아니라 그 목표가 개혁세력으로 되돌아오는 부메랑의 위험성 또한 가지고 있었다.따라서 사정의 수위를 낮추고 그 폭을 제한하는 것은 필연적이었다고 말할수 있을지 모른다.개혁의 딜레마 상황에서 문민정부는 도덕주의와 현실주의의 양축을 오가다 도덕주의자와 현실주의자 모두를 소외시키고 말았던 것이다. ○사정 수위·폭 조절에 실패 이러한 갖가지 딜레마는 피할수 없는 것이다.지금 한국이 할 수 있는 것은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다.딜레마상황에 내재하는 갖가지 위험성을 적절히억제하면서 차선을 선택하려는 신중함의 함양이 절실하다.그러나 문민정부는 딜레마를 오히려 대폭 악화하는 실수를 수차례 범했다.문민정부는 삶의 영역 전반에 손을 댔다.하나의 문제를 해결하여 역사에 남으려하기보다 정치와 경제 및 사회의 구조전체와 투쟁하여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따라서 단기간에 너무나 많은 것을 개혁하려다 어느것 하나 제대로 개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 누구를 위한 내각제인가(사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DJP연합,즉 두 당의 후보단일화 협상에 매듭을 짓고 공동집권과 내각제 개헌을 골자로 한 합의사항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보도된 합의문에 따르면 김대중(DJ) 국민회의 총재가 두 당의 연합 대통령후보가 되고 집권시 김종필(JP)자민련총재가 총리를 맡으며 각료는 50대 50으로 균분토록 돼있다.또 99년말까지 내각제 개헌을 완료하고 내각제하의 첫 대통령과 총리에 대한 선택권은 자민련측이 갖는 것으로 돼있다.결론부터 말해 두 야당이 정권교체와 내각제를 구실로 권력나눠먹기 담합을 공공연하게 자행하고 있는 처사에 아연할 따름이다. 이 합의문대로라면 이번 15대 대선은 헌법에 보장된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내각제 개헌을 위한 과도정부를 이끌 임기 2년여의 임시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된다.이렇게 헌법을 왜곡하는 중차대한 문제를 소수당 멋대로 결정하여 박두한 대선의 성격을 변질시켜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DJ대통령’ 다음에 사실상 ‘JP총리’시대를 설정한 합의도 새로운 리더십을 바라는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고 낡은 3김정치의 연장을 노린 신판 ‘권력세습’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정권선택은 국민의 몫이지 결코 두 김씨의 담합으로 좌지우지할 사안이 아니다. ○2년 임기대통령 뽑자는 것 물론 대통령제니 내각제니 하는 권력구조 개편문제가 불가촉의 성역일 수는 없다.하지만 그쯤 되는 국가대사라면 적어도 국가와 민족의 장래와 관련된 비전으로서 거론하고 추진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예컨대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민족통일을 추구하는데 있어 현행 대통령중심제가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해 권력구조를 언급한다면 누가 나무라겠는가.그런 차원이 아니고 권력을 잡기 위한 방편으로써 내각제 개헌을 추진한다는 것은 우선 그 동기가 순수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정당성을 인정받기가 어려울 것이다. 개헌은 국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 국민투표를 거쳐 확정된다.국민적 컨센서스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 내각제 개헌이라는 이야기다.지금 국민이 대통령제보다도 내각제를 더 선호한다는 어떠한 명백한 증거도 우리는발견할 수 없다.국민들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국력결집이나 정치부패추방에 오히려 내각제가 비효율적이라고 믿고 있는 형편이다. ○국민적 컨센서스도 없다 내각제 추진은 불과 1년반전 대통령중심제 표방 정당들의 압도적 승리로 끝난 4·11총선의 민의에도 반하는 것이다.당시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내각제 개헌음모를 저지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던 일을 국민들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정치권의 현 판세를 놓고 본다면 DJP가 집권에 성공하더라도 여소야대 국회에 직면할 전망이다.대선후 또 한차례 정계개편이 이루어져도 두 야당이 개헌에 필요한 3분의2 의석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또 ‘DJ대통령’이 내각제 실현을 위해 과연 도중하차의 약속을 지킬지도 의문이다.그런 상황에서 국민적 컨센서스조차 없는 내각제 개헌을 추진한다는 것은 국론분열과 정치혼란만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 그럼에도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그들의 이성적 판단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면 이제 남은건 12월 대선에서의국민의 현명한 심판뿐이다.
  • 금수산궁전 조기완공 박차/중앙방송/군인외 일반근로자도 동원

    북한은 금수산지구 조성사업을 빨리 끝내기 위해 군인과 건설노동자들은 물론 정무원 위원회·부,공장·기업소 근로자까지 대거 동원하고 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과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발휘해 금수산기념궁전 지구를 주체의 최고 성지로 보다 훌륭히 꾸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아미산금릉동굴,주택,원림녹화 등 성역화 조성사업에 정무원,근로자,학생들까지 동원해 노역배가를 다그치고 있다.특히 김정일은 최근 금수산지구 조성사업 조기완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들 군인,건설자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으며,주민들에게도 지원활동을 강화할 것을 독려하는 내용의 감사를 전달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 김 대통령 탈당 요구/이회창 총재 회견/청와대선 거부의사 밝혀

    ◎당내 “지지” “후보사퇴 관철” 세력 대립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22일 검찰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비자금 의혹 수사 유보결정에 반발,92년 대선자금 수사 촉구와 김영삼 대통령의 당적이탈을 요구한데 대해 청와대측이 거부의사를 밝히는 등 여권내 갈등기류가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이총재를 지지하는 의원 40여명이 이날 하오 여의도 이총재 후원회 사무실에 모여 오는 24일 당사에서 지지모임을 갖기로 한데 맞서 비주류측도 곧 의원총회 결의 등을 통해 이총재의 후보사퇴를 관철한다는 방침이어서 내분은 분당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않다. 이총재는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혁신에 관한 우리의 견해’라는 발표문을 통해 “김대통령은 이번 대통령선거가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엄정관리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당적을 떠나 공정하고 객관적 입장에서 이번 선거를 관리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김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이총재는 또 국민회의 김총재 비자금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유보와 관련,“당당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가 하루만에 경제의 어려움과 대선을 앞둔 시기라는 이유를 들어 선거이후로 연기한 것은 검찰 스스로 국가공기관으로서의 권위와 책무를 포기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검찰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이총재는 이어 “비자금 축재수사에는 여야가 따로 없고,성역이 있을수 없다”고 전제,“경선자금은 물론 92년 대선자금에 관한 의혹도 불법이 있다면 검찰에서 철저하게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혀 김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도 아울러 요구했다. 이총재는 특히 정치자금법의 지정기탁금 전면폐지 입장을 밝히고 “우리는 정치자금법에 의거하지 않는 어떠한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으며 철저하게 법정선거비용 한도를 지킬것”이라고 밝혔다. 이총재는 이날 저녁에는 서울방송(SBC) 주최 토론회에 참석,김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데 대해 “결별선언은 아니며,김대통령의 공정한 선거관리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에 대해 당내 우려의 목소리가 있으나 오늘 발표의 의미를 알게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총재는 또 “민주당 조순 총재나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 등과 ‘반DJP’ 연대나 합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오는 12월의 대통령 선거 이전에도 절차가 합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한편 김용태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대선을 공정하고 엄정하게 관리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와 신한국당 당적 보유문제는 관계가 없다”면서 이총재의 탈당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앞서 서청원 신상우 의원 등 민주계 의원들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이총재의 발표를 “배신행위”라고 비난했으며,유용태 이재오 의원 등은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달말쯤 의원총회를 열어 이총재의 후보사퇴를 결의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관용 이경재 김무성 한이헌 의원 등 청와대 비서실 출신의원들은 이날 낮 긴급 모임을 갖고 행동통일 방안을 논의했고,공동선대위원장인 김덕룡 의원 계보의원 13명도 긴급 회동을 갖고 이총재의 발표에 우려를 표시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 여당 모습 이래야 하나(사설)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22일 회견에서 명예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에게 사실상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다.집권당의 대선후보가 현직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헌정사상 초유의 충격적 ‘사태’가 아닐수 없다. 이총재 주장이 타당하며 국민에게 설득력이 있는 것인가를 따지기 앞서 그의 자세가 다분히 감정에 치우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과 함께 향후 대선정국과 국정운영의 난맥상이 더욱 심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게 된다. 이총재는 회견에서 김대중 총재 비자금은 물론 92년 대선자금과 자신의 ‘경선자금’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고 여당의 기득권 포기,지정기탁금제 폐지 입장도 밝혔다.그는 이것을 ‘부패한 3김정치’,구시대 부패정치구조 청산이라는 개혁차원으로 설명했다.김대통령의 미진한 개혁작업을 완성시켜 깨끗한 선진정치를 이루겠다는 결의의 다짐이라면 일응 긍정적 평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총재 회견은 검찰의 비자금 수사유보 결정과 그 결정 뒤에 있다고 스스로 추측하는 김대통령에 대한 반발의 성격을 띠고 있다.또 이를 계기로 별로 인기가 높지않다고 보는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해 지지도 만회를 시도해보겠다는 전략적 계산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의 수사유보 결정은 대선정국의 극단적 혼란 가능성,경제위기확산 우려 등으로 불가피했던 조치로 받아들여지는 추세다.비자금 의혹제기가 수사에 필요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시점에서 이뤄졌을뿐 아니라 제1야당 후보를 검찰이 수사하는 가운데 대선을 치를 경우의 후유증 등을 감안한다면 수사유보를 어느 누구의 정치적 음모로 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더욱이 일개 당원도 누가 탈당하라마라할 수 없는 일인데 사전에 한마디 상의조차 없이 기자회견을 통해 전임총재의 탈당을 들고나선 발상이나 절차는 문제가 아닐수 없다.여당에는 기득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당정(당정)협조를 통해 원활하게 국정을 이끌 무거운 책무가 있음을 간과한 처사가 아닐수 없다.김대통령의 탈당은 결과적으로 ‘정부없는 여당’이나 ‘여당없는 정부’를 만들수 있다.임기말 국정운영에서 그런 상황은 아무에게도 바람직하지가 않을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정부조직이 동요하고 공직사회의 기강이 해이되는 등 레임덕 현상이 가중될때 그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가며 책임은 누가 져야할 것인가. 이총재가 이 시점에서 ‘김대통령 때리기’로 차별화가 이뤄지고 인기도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과거 92년 대선때와 다르고 당시 총리이던 이총재가 막강한 대통령에게 대들어 인기가 올라갔던 때와도 상황은 다르다.이후보 지지도 부진의 원인이 김대통령이나 신한국당에 있는 것은 아니다.당내 분열을 심화시키고 정국과 국정의 불안정을 증폭시켜 국민에게 부담을 안겨준 돌출행동을 추스린뒤 스스로 자신의 리더십을 되짚어 보며 개성을 살리는 창의적 차별화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이 대표 YS와 차별화… 홀로서기/“대선자금 수사” 발언 의미

    ◎DJ수사 불발땐 막다른 골목서 ‘낙마’의식/정경유착은 정치아닌 법의 논리로 해결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비자금 정국의 틈새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단초는 92년 대선자금 문제다. 이총재는 17일 한국일보 토론회에서 “대선자금에 대한 제보가 있다면(DJ 비자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처리해야 한다”며 ‘법대로’ 처리를 강조했다.‘YS 대선자금’도 단서가 드러난다면 정치논리가 아닌 법의 논리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총재는 16일 연합통신 인터뷰와 강릉 TV토론회에서도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 “92년 여당의 대선자금 관련 자료가 밝혀진다면 (DJ의 비자금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해 여권의 ‘아킬레스건’에 대한 소신을 거침없이 밝혔다.과거 ‘양심고백’을 통해 대선자금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발언에 비하면 수위가 한층 높아진 셈이다.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반론”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토론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형식으로 나온 것이지 검찰 수사쪽에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다. 그럼에도 이총재가 현 시점에서 92년 대선자금 문제가 성역이 될 수 없다고 암시한 대목은 예사롭지 않다.‘조건문’이긴 하지만 ‘종속절’보다는 ‘주절’에 무게가 실린 인상이 짙다.이총재의 한 측근도 “정권재창출이라는 대명제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YS를 넘고 지나가는 것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물론 이총재의 발언은 ‘DJ 비자금’의 검찰 수사를 촉구하기 위한 ‘형평성 논리’를 바탕에 깔고 있다.그러나 3김 정치 청산과 새정치를 기치로 내건 이총재로서는 대선국면의 반전을 꾀하는 또하나의 노림수로서 92년 대선자금 문제를 건드린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 여성정책 새틀 짠다/1차기본계획 새달 확정

    □주요내용 ­민법 등 각분야 불리한 법·제도 완전 정비 ­산전 진찰비용 의보 적용·출산 휴가 확대 ­이혼할 때 배우자연금 분할수급권 도입 정부가 제1차 여성정책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지난 95년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에 의거해 수립된 이번 계획안은 향후 정부 여성정책의 총체적 밑그림.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각 부처 여성관련사안의 방향을 제시하고 정책추진을 구속하는 힘을 지닌다.때문에 여성계 및 여론의 반향 여하에 따라서는 여성정책에 크나큰 파급효과를 몰고올 수 있다.계획안은 10월 지방 공청회 및 11월 여성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되며 1998년부터 2002년까지가 목표년도다.중요내용을 살펴본다. ◇법·제도 개혁 및 여성대표성 제고방안. ▲민법 등 각 분야에서 여성에게 불리한 법·제도 완전정비. ▲주부 가사노동가치를 계량화해 국민계정체계내 위성계정 설치. ▲여성공무원 채용목표제 및 대우평등 추진.여교원의 교장·교감 승진차별 해소.교육부가 개발중인 ‘신규임용모델’에 여교수 확대방안 삽입. ▲2천년까지농협 여성조합원 비율 20%로 확대. ◇여성 고용촉진 및 안정방안. ▲여성 재입사를 촉진하기 위해 기업에 재고용장려금 지급. ▲여성 창업지원,여성기업인 금융우선지원 등 여성경제인 지원을 위해 여성경제활동촉진법(가칭·중소기업청 추진중) 제정예정. ▲출산·육아와 직장생활 양립을 위해 육아휴직 분할사용,단축근로시간제,가족 간호휴직제 도입. ▲산전 진찰비용에 의료보험 적용,출산휴가 확대,임신부 대상 월1회 유급 태아검진휴일제도 신설 등 추진. ◇교육 통한 여성경쟁력 제고방안. ▲2천년부터 시행되는 제7차 교육과정에 ‘기술·과정’ 통합교과 남녀공통이수 범위를 고1까지로 확대(현재 중학교까지). ▲98년 개교하는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입학생을 뽑을때 여성목표제 도입. ◇여성의 문화·사회활동 활성화 기반구축. ▲여성예술단 및 여성문화제 신설 지원. ▲자원봉사활동을 입법화하고 이때 발생하는 재해에 보험혜택 부여. ◇여성복지서비스 확충. ▲여성 연금가입 촉진 위해 최소가입기간 단축,5인미만 사업장 당연가입.이혼시 배우자연금 분할수급권 도입. ◇국제협력과 통일에서 여성역할 증대. (◇는 6대 기본전략,▲는 이에 따른 정책과제.)
  • ‘떡값’에 경종울린 판결(사설)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에게 실형이 선고됐다.헌정사상 전례가 없는 현직 대통령의 아들과 그주변 인물들의 정치적 비리에 대한 이번 사법적 응징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김씨가 검찰에 나와서까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듯이 이나라 정치 행태에서는 죄가 될 것 같지 않던 일로 대통령의 아들이 법적 처벌을 받았다.아직 항소심과 상고심이 남아있긴 하나 전직 두대통령이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것과 함께 사법권은 이미 법의 심판에 어떤 성역도 인정치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재판부는 이번 재판에서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었던 떡값성 정치자금에 대해서도 조세포탈죄를 적용해 유죄를 인정했다.이는 지금 문제가 돼있는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 문제의 법적처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우리는 재판부가 이부분에 유죄를 내리면서 정치자금도 원칙적으로 과세의 대상이며 정치자금과 관련된 조세포탈범도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 일반의 법감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점에서 재판부는 시대의 변화와 국민의 법감정(여론)을 이번 재판에서 반영하고 있다.법원이 여론재판이니 정치재판이니 하는 도식적 비난을 받을지 모른다는 피해의식에서 탈피해 법해석에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것은 매우 적절했다고 본다.정치개혁 의지의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문제는 국민일반의 법감정이나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구시대적 정치관행에서 조금도 벗어나있지 못하다는데 있다.따라서 앞으로 상당기간 정치권의 잘못된 구습 내지 관행과 국민의 법감정 사이에 상당한 마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사법권과 국민일반의 이러한 달라진 모습을 바로 보아야 할 것이다.그런점에서 국회의 정치개혁 관련법 개정작업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제대로 읽어 과감하고 발전적인 쪽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역사는 결코 머물러 있지 않는다.
  • ‘떡값’수수 처벌…정치권에 경종/김현철 공판­조세 포탈 유죄의미

    ◎차명계좌 운용,세금포탈 고의성 인정/비자금설 사실일땐 DJ도 처벌 대상 법원이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한 것은 ‘비리에는 성역이 있을수 없다’는 국민적 여망을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현철씨 비리 사건의 성격은 ‘여론에 밀린 표적수사’라는 변호인측의 항변에도 불구,‘권력 핵심이 저지른 부정부패 사건’으로 규정된 셈이다. 역사적 의미와는 별개로 정치자금에 대해 처음으로 조세포탈죄를 인정한 것은 현행 정치 문화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 일으킬 획기적인 판결이다. 재판부는 이날 논란이 됐던 조세포탈죄에 대해 “본인이 조세를 포탈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징수를 곤란하게 했다면,설사 포탈이 궁극적 목적은 아니더라도 조세포탈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이는 조세포탈범을 ‘사기 또는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포탈하는 자’로 규정한 조세범처벌법 제9조를 액면 그대로 해석한 것이다.어느 정도의 고의만 인정되면 죄가 된다고 보는 폭넓은 시각이다.재판부는 현철씨가기업인들로부터 받은 돈을 헌수표로 바꾸고 10여개의 차명계좌에 넣어 세탁한 것은 사회통념상 명백히 고의성 있는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결론지었다. 이같은 1심 재판부의 판단을 대법원이 받아들이면 돈세탁을 통한 음성적 정치자금 수수 행위는 모두 처벌 대상에 포함된다.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수수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총재를 처벌할 수 있는 유력한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이석연 변호사는 “5억원이상 조세를 포탈했을때는 공소시효가 10년,1억∼5억원은 7년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정치인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번 한보사건에서 포괄적 뇌물죄를 인정한데 이어 알선수재의 범위를 ‘돈’뿐만 아니라 ‘무형의 이익’으로 확대해석 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재판부는 현철씨가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으로부터 받은 12억5천만원은 이 전 사장에게 맡긴 50억원에 대한 이자 성격이기 때문에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그러나 이 전 사장이 실명제하에서 자금 추적의 위험을무릅쓰고 50억원을 맡아준 것은 현철씨에게 무형의 이익으로 작용한 만큼 결과적으로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징역 3년의 형량은 예상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법률상 5년에서 무기징역까지 가능하지만 재판부는 조세포탈의도가 처음부터 명백하지 않았던 점등을 들어 작량 감경을 해주었다.징역 3년 이하의 경우 집행유예도 가능하지만 실형을 선고한 것은 국민 감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상규 변호사는 피고인들과 상의해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검찰도 항소할 뜻을 밝혔다.
  • ‘DJ공세’ 판·검사출신 의원 가세

    ◎홍준표 의원 법사위 급파… 김학원 의원 곧 합류/신한국 지도부 정치생명걸고 사법처리 총력 문민정부 초기 공직자 사정때 ‘한국의 피에트로’로 불렸던 검사출신의 신한국당 홍준표 의원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비자금 공세에 가세했다. 홍의원은 오는 14일 대검 국정감사때 김총재의 비자금문제를 추궁,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도록 하라는 특명을 받고 9일 환경노동위에서 법사위로 전격 자리를 옮겼다. 홍의원은 법사위 출석 첫날인 9일 기자들에게 자신이 법사위로 차출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계속되는 폭로를 통해 김총재의 비자금이 수천억원에 이른다는 사실이 밝혀지고,검찰의 수사로 김총재의 비자금이 개인적인 축재임이 밝혀지면 김총재는 끝장”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홍의원은 판사출신인 내무위 소속의 김학원 의원도 당의 특명에 따라 조만간 법사위에 합류할 예정이라면서 김총재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신한국당의 공세가 ‘정치적인 제스처’로 그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6공의 황태자’ 박철언 의원(자민련)을 끈질긴 수사끝에사법처리했던 사실을 염두에 둔듯 자신이 법사위에 가세한 이상 김총재는 반드시 사법처리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김총재의 비자금의혹에 대한 신한국당의 공세를 적벽대전에 비유하면서 “강삼재 사무총장을 비롯한 신한국당 지도부는 정치생명을 걸고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총재의 경선자금 및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등 국민회의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역공책에 대해서도 “이미 도상연습까지 마쳤다”는 말로 자신이 비자금 공세에 깊숙이 관계하고 있음을 은연중에 내비췄다. 그는 “지금까지 3김의 정치자금은 성역이었으나 두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비자금문제로 구속된 지금 더이상 성역은 있을수 없다”면서 “앞으로 김총재의 구체적인 범죄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 DJ 비자금 해명하라(사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거액의 비자금을 관리해왔으며 그 규모는 확인된 것만도 6백70억원에 이른다는 신한국당의 폭로는 충격적이다.앞으로 대선정국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신한국당은 또 김총재가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돈이 20억원이었다고 고백했으나 적어도 6억3천만원을 추가로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른바 ‘20억+α’의 물증까지 제시했다.신한국당의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대중씨는 부패하고 거짓말을 일삼은 부도덕한 위선자라는 오명을 지울 길이 없을 것이며 대통령후보로서 치명적인 상처를 받을 것이다. 우리는 신한국당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정치권이 이성적으로 대응하기를 바란다.사안의 폭발성을 생각할 때 감정적 대응은 자칫하면 대선정국을 파국으로 몰고 갈 위험성이 없지 않다.또 사안의 심각성을 생각할 때 사실무근이니 난센스니 하면서 일축하거나 정치공세로 몰아붙이려는 태도도 온당치 않다고 본다. 우선 김대중총재는 신한국당이 주장한 비리에 대해 진지하고 성실하게 해명해야할 것이다.신한국당의 폭로내용은 아주 구체적이다.예컨대 김총재의 비자금을 그의 처조카 이형택씨가 365개 가·차명및 도명으로 관리해왔다고 밝히고 ‘+α’를 입증하는 수표 등을 물증으로 제시하고 있다.김총재의 해명도 이에 상응하는 구체성이 있어야 설득력을 발휘할 것이다. 두번째,이 문제에 대해 당국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본다.신한국당에 의하면 김총재는 92년 대선 이후에 쓰고남은 비자금중 일부인 62억원을 재벌기업과 사채업자 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실명전환했다고 한다.이것은 당연히 사법처리의 대상으로서 사직당국의 조사를 통해 진부를 가려야 할 문제이다.그 결과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총재를 비롯한 관련자들은 성역없이 사법처리되어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고 허위로 드러난다면 신한국당은 응분의 정치적·사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 권력형 비리 성역없이 단죄/김현철씨 구형 의미와 선고 전망

    ◎특별지위 이용 거액 수수·진술번복 중형/정치활동비 조세포탈죄 유죄여부 관심 검찰이 현직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피고인에게 징역 7년의 중형을 구형한 것은 신분 여하를 막론하고 ‘검은 돈’을 받는 행위는 엄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혐의 가운데 ‘징역 5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으로 법정형이 무거운 조세포탈죄를 선택,형량을 정했다.알선수재죄는 법정형이 ‘5년 이하의 징역’이다. 징역 7년이 법정형에 비해 중하지 않게 여길 수도 있으나 검찰은 조세포탈죄의 법정형이 원래 높은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논고문에서 “특별한 지위를 이용,장기간 거액을 수수한 행위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특히 피고인이 상황에 따라 진술을 계속 번복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제 세간의 높은 관심속에 6차례에 걸친 공판을 통해 양측의 유무죄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던 이번 사건은 사법부의 심판만을 남겨두게 됐다.특히 법원의 판결은 사상 처음으로 정치 활동비 수수와 관련해 적용한 조세포탈죄가 유죄로 인정될 지 여부의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돈을 헌수표로 바꾸고 10여개가 넘는 차명계좌에 넣어 관리한 것은 명백한 탈세 의도라고 규정했다.그러나 김피고인측 여상규 변호사는 “검찰이 전례도 없이 현철씨에게만 이 죄를 적용하는 등 무리한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알선수재와 관련,검찰은 돈을 준 김덕영 두양그룹회장과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 등의 증언을 들어 유죄를 자신하고 있다.김피고인은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알선수재는 돈을 준 사람의 진술만 있으면 혐의가 폭넓게 인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현 재판부가 한보사건 재판에서 권노갑 의원에게 포괄적 뇌물죄를 인정한 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여변호사는 “김회장은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고,일부 대가성을 시인하고 있는 이 전 사장의 진술도 일관성이 없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만약 김피고인에게 두 혐의 모두 유죄가 인정되면 실형을 면키어렵다.재판부가 정상을 참작하면 집행유예도 가능하지만 국민여론을 무시할 수 없으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검찰과 변호인 모두 1심에서 사실관계를 충분히 다투었고 판단만 남았다고 말하고 있어 2·3심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침체되는 변경무역(김정일의 북한:10)

    ◎북 교역물자 바닥… 통상구 11곳 거래 줄어/민둥산 천지에 목재수출도 한계 맞아/민생투자 확대… 경제복구만이 해결책/“사올 물건이 없다” 조선족 보따리장수 발길 끊어 중국 임강에서 시장의 안내로 민간인 통제구역인 임강시­북한 중강진시를 연결하는 다리 중간까지 갈수 있었다.아래에는 압록강이 도도히 흐르고 건너 초소에는 북한군 병사가 쌍안경으로 경계하면서 어디엔가 전화하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곳 임강­중강진 통상구는 중국과 북한간에 자유시장 원리에 따라 상호간에 교역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압록강·두만강을 따라 1천406㎞의 국경지대에는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통상구 11개가 설치돼 있다. 시장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에서 매일 약 200여대의 트럭이 목재를 싣고 이 다리를 건너 임강에 와 식량과 교환하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대부분 민둥산인 북한에서 계속 목재를 수출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니,그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들어 점차 거래가 줄어들고 있으며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자문자답(자문자답)하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시장은 꼭 안내하고 싶은 곳이 있다고 말했다.함께 간 곳은 압록강에 있는 조그만 모래섬으로 위락시설을 갖춘 공원이었다.김일성과 모택동간의 회담에서 압록강과 두만강의 국경지대에 있는 모든 섬들은 북한령으로 합의했기 때문에 모든 섬들은 북한령이다.그러나 이 섬만은 중국령이 됐다는 것이다.그것은 이곳이 본래 섬이 아니라 모래톱이어서 김일성­모택동 합의사항에서 제외돼 중국령으로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중국령이 된 뒤 임강시에서 이를 개발해 공원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작년 교역액 260억원 조그마한 위락시설이지만 요모조모 갖춰져 저녁이 되니 가족 동반객,남녀 데이트족,놀러나온 선남선녀들로 제법 북적거리기 시작하면서 썰렁하고 캄캄한 북한과 대조를 이뤘다.특이한 것은 공원 중앙에 커다란 야외 무도회장(입장료 1인당 1원·한화 100원)이 있는데,동네 미남미녀 10여명이 파트너를 기다리고 있었다.필자 일행도 들어가 보라고 해 잠깐 구석에 앉았다.아무에게나 춤을 신청해 춰보라고 하지만 춤문화에 깜깜한우리 일행은 꿀먹은 촌놈처럼 어정쩡하게 앉아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행중에 춤에 자신이 있다는 한두사람이 함께 간 안내양과 춤을 추기 시작했다.그러나 중국인들과 비교해 보니 그건 춤이 아니라 그냥 끌어안고 왔다갔다하는 모습이다.얼마 안돼 안내양이 안되겠다는 듯이 춤을 멈추고 돌아왔다.발을 너무 자주 밟아서 안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춤문화는 익히 정평이 나 있지만,이런 오지에서도 여전해 자유스런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수십리 밖에 사는 사람들도 이곳에서 춤을 추기 위해 화려하게 차려 입고와 호흡이 맞는 파트너와 춤을 추려고 기다리고 있었다.춤을 추고 있는 몇쌍은 직업적인 댄서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춤을 추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도 아름답게 보여 춤하면 퇴폐적으로 흐르는 우리 문화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다음날 하루종일 압록강을 따라 비포장도로를 달려 장백현에 도착했다.임강­중강진시와 마찬가지로 장백현­북한 혜산시 통상구로 지정된 곳이다.이곳에서도 북한에서 목재를 싣고와 식량과 교환한다고 한다.작년 교역액은 중국돈으로 2억6천만원(한화 2백60억원)이었다고 장백현의 한 공무원이 알려줬다.이러한 거래는 공식거래로 이뤄지는 것으로 물물교환의 형태로,당일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점이나 지사를 두고 있지 않다고 한다.교환비율은 어떻게 정하느냐는 질문에 국제시세에 맞춰 사전에 정해 놓은 교환비율을 적용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사적거래나 밀무역은 얼마나 되는지 포착하기 어렵지만 당국에서 통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사적거래는 고향방문의 형태가 일반적인데,북한에서는 중국으로 오기 어렵지만 장백현에 사는 사람들은 비자없이 혜산시에 30일동안 체류할수 있기 때문에(혜산시 이외의 곳을 방문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함) 고향방문 신청을 하고 식량을 가져가 인삼·명태 등과 교환해 돌아온다고 한다.그러나 요즘은 북한에서 교환해올 만한 상품이 거의 없어 사적거래나 밀무역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시장경제 도입 실험대 옛 소련과 동구의 사회주의 체계가 일시에 시장제도를 채택하면서 사회주의 체제가붕괴된데 비해 현재까지 중국은 시장경제를 점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잘 조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따라서 체제유지가 우선인 북한은 중국의 점진적 개방정책 노선을 견지할 것이라는 것이 예견됐다. 전환되고 있는 사회주의 체제를 보면서 북한 체제도 개방과 시장제도의 도입이 필연의 수순임을 감지할 수 있지만 체제유지라는 절체절명의 명제에 빠져 개방과 시장제도의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은 이미 84년 합영법을 제정해 제한적으로 자력갱생을 통한 자립적 민족경제 노선을 수정,문호개방을 준비했으며 91년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 설립안을 발표해 시장경제의 제한적 도입과 세계시장을 상대로 한 개방정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다른 한편으로는 북·중 변경무역을 통해 인접지역간에 필요한 상품들을 초급적인 국제무역방식으로 상호교역함으로써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기능을 보완하면서 시장제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현재 북·중 변경무역은 양국 정부가 지정한 통상구(구안)안에서 이뤄지고 있는데,1류 통상구는 중국 도문­북한 남양,집안­만포,삼합­회령,단동­신의주의 4곳에 설치돼 있고 2류 통상구는 중국 권하­북한 원정리,고사자­샛별,개산둔­종성,남평­노덕리,숭선­무산,장백­혜산,임강­중강진의 7군데 설치돼 총 11곳에 통상구가 설치돼 있다. 북한의 개방정책이 현실화되고 있는 두가지는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와 통상구라고 할 수 있다.이 두가지 정책이 성공되도록 돕는 것은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북한 경제를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통상구 활성화 시급 그러나 북한에서 교환해 올 상품이 거의 없는 상황이므로 통상구를 활성화시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같다.이는 북한의 산업 복구와 발전이 선행돼야만 하기 때문이다.현재 중국에서 북한으로 문호가 개방돼 있으므로 시장 메카니즘 형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물물교환의 형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국제통화로 거래되는 형태로 바뀔 것으로 예견된다.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북한은 상반기에도 민생에 필요한 투자는 안전에도 없이 금수산기념궁전 성역화 사업,김일성 부자 현지 지도비 및 사적비 사업 등 정치선전 상징물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세계 청년학생 축전에 500명을 파견한다느니,전세기를 낸다느니 하고 있다.북한은 정치도 중요하지만 산업이 발전하고 통상구가 활성화돼야 인민이 먹고 입을수 있도록 하는데 힘써야만이 체제도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 노신의 소흥(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18)

    ◎중국명주 소흥주의산지… 월의 수도/생가·서당·기념관·소설속의 주점 원형 그대로/명대시인 왕수인·수필가 장대 등 10여명 배출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춘추때 월나라의 서울 회계가 오늘의 소흥인줄 아는 사람은 많지않지만 월왕 구천(?∼465 BC)을 모르는 이도 많지않을 것이다.소흥은 바로 구천이 와신상담하던 곳.그런가 하면 천하의 명주로 알려진 소흥주의 산지로 알려졌다. 명주가 있는 곳에 명인들이 배출되었다.위진때 죽림칠현의 하나였던 혜강을 비롯,동진때 최고의 산수시인 사령운,남송때 최고의 애국시인 육유,원나라 시단의 수령 양유정,명나라때 양명철학의 완성자요 시인인 왕수인,명말의 수필가 장대,청말의 교육자요 비평가인 채원배,청말의 혁명가요 여류시인인 추근 등이 모두 여기 사람이다. ○명주있는 곳에 명인 배출 중국 현대문학의 개조일 뿐 아니라 아직도 최고의 작가로 꼽히고 있는 노신을 비롯,그의 아우요 수필가였던 주작인,최고의 수필가로 칭송받는 주자청,소설가 위금지,시인 손대우·수필가 가령 등이 모두 여기 사람이다.뿐만 아니다.동진때 서성으로 불린 왕희지같은 사람은 산동사람임에도 그가 잠시 회계내사를 지낼때 썼던 ‘난정집서’라는 글과 글씨때문에 그의 이름은 오히려 소흥에서 영원했다. 문학 유적으로 왕희지의 ‘난정’과 육유의 ‘심원’이 재현된 외로 채원배·추근·노신 등의 생가와 왕수인의 무덤이 고작이지만 이만 하면 풍작이다. 소흥시 남단에 자리한 탑산은 아담한 동산,하지만 응천탑의 꼿꼿한 용태가 구천의 기품을 풍기고 있다. 그 남쪽 기슭엔 추근의 옛집.‘감호여협’으로 불린 항청의 혁명가요,여권운동의 선구였던 추근은 지금 정부의 성역화로 다섯채나 되는 생가 외에도 기념관까지 세워졌지만 그녀가 청군에 잡혀 투옥될때,관군의 고문에도 끝내 입을 다문채 그 여린 손끝으로 쓴 시 ‘추우추풍수쇄인’(가을비 가을바람이 사람을 못견디게 한다)한 귀절 만큼 감동이 깊진 못했다. 탑산의 동쪽,도창방이란 마을엔 중국 현대문학의 개조 노신의 생가.노신이 어려서 술래잡기하던 채전­백초원,노신이 어려서 공부했던 서당­삼미서옥,그리고노신 일대의 자료와 저서를 전시한 노신기념관,거기다가 노신의 소설속에 등장하는 술집­함형주점,노신의 대표작 ‘아큐정전’의 주인공 아큐의 생활 근거지였던 토곡사 등이 거의 원형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노신 생가에서 동쪽으로 잠깐 걷다보면 학교 운동장 크기의 원림을 만난다.그것은 벌써 송나라때 일구어진 ‘심원’심씨의 원림이란 뜻이다.그러나 심원이 이름을 떨친 것은 소동파와 함께 송나라 양대시인으로 불리는 육방옹의 사 ‘차두봉’과 시 ‘심원’에서 연유했다. ○왕희지의 ‘난정’이곳에 육방옹(육유의 호)은 평생 여진족에 항거,북정을 주장,그 넓은 실지를 회복키로 싸웠지만,‘소태백’으로 불릴 만큼 낭만도 있었다.그는 20세때 그의 외종 누이 당완을 끔찍히 사랑해서 가마를 탔지만 당완이 시어머니의 환심을 얻지 못해 끝내 생이별했다.그들은 서로 재혼했지만 서로 연연불망.10년뒤 어느날 그들은 여기 심원에서 해후,서로 품었던 옛정을 ‘차두봉’으로 써서 원림의 담벽에 새겼는데 봄날의 무상과 세정의 야박함을 한한 이 글이 비련의 명작으로 남을 줄이야.뒷날 당완은 방옹을 그리다 병사했고,방옹은 늙도록 당완을 절절히 그리다가 시 ‘심원’을 남겼다. 소흥에서 서남쪽 12㎞의 난저산아래,1천600여년전 왕희지를 비롯한 시단의 모임이 있었던 ‘난정’은 그 유서에 비해 그 자리가 원지가 아닌데다 우리의 흥미거리인 유상곡수마저 인공적이어서 입맛을 쓰게 했지만 난정에서 다시 3㎞ 남하하여 난정중학 뒷산,아흔여덟 계단을 높이 올라 소나무그늘에서 만난 왕양명의 묘는 필자를 뭉클하게 했다.
  • “3김시대 마감” 대쪽신화 막오른다/이회창 후보 선출­누구인가

    ◎정계입문 18개월만에 집권당 평정/소신·원칙 앞세워 정계 새바람 기대 ‘대쪽총리’ 이회창이 신한국당 차기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오랜 공직생활 동안 원칙과 소신으로 일관한 이후보는 3김정치의 청산을 기치로 새로운 정치 한마당을 펼쳐 나갈 전망이다.그것은 21세기 선진대국을 향한 화합과 통합의 정치로 요약된다.그의 일대기와 정치철학,국가관 등을 2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죽룡(대쪽 용)의 승천­.‘정치인 이회창’신화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 1월 정계 입문 이후 불과 18개월만에 그는 집권 여당의 차기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영광을 안았다.그를 선택하기 위해 21일 열린 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그는 인물위주의 새로운 정치마당을 마련하려는 ‘이회창식 정치 실험’을 선언했다.파벌과 지역주의로 대변되던 ‘3김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전주곡이었다. 이대통령후보는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평생의 애독서로 삼고 있다.그는 전쟁터를 옮겨 다니던 마르쿠스 황제를 “위태로운 권력 암투 속에서도 맑은 샘물처럼깨끗하게 자신을 지켜내고자 노력했다”고 평가한다.이전투구의 정치판에서 소신과 초심을 지켜 나갈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회창식 정치실험 선언 이후보의 호는 경사­‘곧은 역사’다.호에 걸맞게 그는 타협해서는 안될 것과 타협하지 않고 굴복하지 말아야 할 것에 당당했다.때문에 60년 25세의 나이로 인천지법 판사로 임관한 이후 30년이 넘는 공직생활 기간동안 항상 ‘대쪽’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서슬퍼런 5공시절 대법관으로서 주심을 맡은 전원합의체 사건 16건중 10건에 ‘소수의견’을 낼 정도로 소신과 원칙이 뚜렷했다. 문민정부의 초대 감사원장으로 발탁된 그는 ‘소신 감사’를 밀어붙이다 청와대와 갈등끝에 백의종군한다.당시 그는 청와대 비서실,감사원,안기부 등 ‘성역’을 감사의 도마에 올렸다.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도 평화의 댐,율곡감사와 관련해 서면조사를 받아야 했다.93년 국무총리로 기용된 뒤에는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운영 등 헌법상 총리의 역할과 대통령과의 관계를 둘러싸고 마찰을 일으켜 4개월7일만에 다시 사표를 던진다. 그러나 그의 강성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지인들은 그를 “가슴이 따뜻한 사람” “만나면 편한 사람”이라고 말한다.아랫사람에게 결코 화내는 일이 없고 무슨 말이든 경청하는 습관이 있어 그를 상관으로 모신 사람들은 그를 후하게 평가한다. 판사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판결도 유명사건이 아니라 배추장사를 하던 어느 청년의 절도혐의를 벗긴 것이었다.경찰서장 집 도난사건과 관련,혐의를 받던 젊은이에게 당시 이판사는 “범인이 아니라면 진실을 제대로 밝힌 재판제도에 감사해야 하지만 범인이라면 판사를 용케 속였다고 좋아할게 아니라 스스로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무죄를 선고했다.“항상 약자를 눈여겨 보고 약자가 부당하게 억울함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틈만나면 그는 후배 법관들에게 충고를 잊지 않았다고 한다. ○불의와 타협않는 성품 이후보는 35년 6월2일 황해도 서흥에서 아버지 이홍규옹(93)과 어머니 김사순씨(86)의 4남1녀중 2남으로 태어났다.고향은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이다.본관은 전주이며 조선조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인 목조 안사공의 셋째형 영습공을 중시조로 분파되었다. 이후보의 큰 아버지 이태규 박사(1902∼1992)는 우리나라 자연과학계의 태두이며 아버지 이옹은 서울법대의 전신인 경성법전 출신으로 검찰지청 사무원으로 일하다 해방후 광주지검검사로 특임,20년간 봉직했다.이옹은 충북도지사 구호물자 횡령사건,장면 부통령 저격 사건 등을 담당하면서 강직한 소신을 보였고 이승만 대통령과 친한 충북지사를 구속하는 바람에 괘씸죄에 걸려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조사받기도 했다. ○노부모와 매주말 식사 어머니 김사순씨(86)는 전남 담양의 천석꾼 집에서 태어났다.외삼촌 3명이 모두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뼈대있는 가문이다.형 회정씨(65)는 삼성의료원 병리학과장이고 서울대 상대를 나온 동생 회성씨(52)는 에너지경제연구원 고문이다.막내동생 회경씨(48)는 연세대와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박사를 거쳐 현재 과학기술원 교수로 재직중이다.형제들은 요즘도 매주 토요일 저녁 혜화동성당에서 노부모와 함께 미사를 드리고 식사도 같이 할 정도로 효성이 지극하다. ○부인과 슬하에 2남1녀 어린 시절 이후보는 아버지의 잦은 전근으로 이사를 자주 다녔다.그는 광주 서석초등학교에 입학,5학년때 월반해 광주서중학교에 진학했다가 곧바로 청주중학교로 전학했다.그리고 경기중학 2학년에 편입,경기고를 거치게 된다.그는 청주중학 시절 가출경험을 자주 회고한다.60점 만점의 수학시험에서 20점을 받고 그 길로 조치원역 대합실에서 밤을 새우다 헌병에게 발견됐다.헌병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아버지가 아무 말없이 자신을 가슴에 안았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크고 넓고 따뜻한 가슴으로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되뇌었다고 한다. 이후보는 부인 한인옥씨(59)와 2남1녀를 두고 있다.큰 아들 정연씨(35)는 서울대 수학과를 거쳐 대외경제연구원에서 근무중이며 둘째아들 수연씨(32)는 동국대를 졸업,유학준비중이다.딸 연희씨(34)는 출가했다. 이후보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당내 지지위원장이 10명 미만이었다.그러나 그 숫자는 불과 6∼7개월만에 1백40여명으로 불어났다.쿠데타나 민중봉기가 아니면 이처럼 단기간에 집권당을 ‘접수’한 사례는 세계 정치사에 유례가 없다고 한다. 정가에서는 이를 이후보의 독특한 퍼스낼리티와 정치권의 기대심리가 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해석한다.이후보가 단기필마로 당에 몸을 담긴 했지만 이미 ‘대쪽’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각인돼 있었고 정치권내에서도 3김정치에 대한 염증으로 새로운 정치구도의 등장에 대한 컨센서스가 물밑에서 형성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주요 고비마다 운도 따라 특히 주요 고비마다 시운은 이후보의 편에 섰다.대표 임명 과정이나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와의 마찰때도 그랬고 경선후보간 전선이 ‘이대 반이’로 단순화되는 바람에 한결 승부가 쉬웠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김심의 중립도 이후보에게는 큰 힘이 됐다.지금까지 이후보의 정치역정은 김대통령과 묘한 공조관계를 유지해 왔다.김대통령은 민주계와 이후보의 ‘불편한 관계’를 의식하면서도 정치고비때마다 ‘대쪽’에게 중책을 맡겼고 4·11총선 이후 대망을 품은 이후보도 김대통령에게서일정 거리 이상 벗어나지 않았다. 이후보가 문민정부 초대 감사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시작된 두사람의 인연은 93년 쌀파동과 대형사고 등 곤혹스런 정치상황 속에서 이후보가 총리에 전격 기용되면서 계속 이어졌다.6·27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김대통령은 4·11 총선직전 삼고초려끝에 ‘대쪽’을 당 선대위의장으로 영입했고 지난 3월 노동법사태와 한보사건으로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을 때도 김대통령은 예상을 뒤엎고 그를 당 대표에 앉혔다. 이후보는 학창시절 체구가 작아 권투와 당수를 배웠다.골프와 테니스,탁구실력은 수준급이다.독실한 천주교도인 그의 세례명은 ‘올라프’.노르웨이 수호성인 이름이다.정치 고비때마다 “사람이 못하면 하느님이 할 것”이라며 앞날을 낙관하는 것도 깊은 신앙심때문으로 여겨진다.
  • 김일성 추모 내일 절정 이룰듯

    ◎북 방송 “3년간 김 동상에 6,650만 참배” 김일성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궁전의 성역화사업의 완료와 함께 김일성혁명사적지 참관,추모 도서·시·그림 제작,우표발행 등 다양한 추모행사들이 열리고 있다.지난 1일 김일성 3주기를 앞두고 인민무력부에선 추모 집회를 가졌으며 사망일인 8일엔 금수산기념궁전에서 대대적인 중앙추모대회가 열려 최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추모 행사도 1,2주기때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시작돼 북한내로 들어오는 형태를 띠었다.지난 5월부터 이집트 핀란드 마다가스카르 등지에서 친북단체들이 회고모임,혁명업적토론회,사진전시회 등을 열고 있다.북한내부에서는 각지의 김일성 「혁명사적지」에 참배인파가 줄을 잇고 있다고 북한 선전매체들은 전하고 있다.북한 중앙방송은 1일 평양 만수대언덕 김일성 동상에만도 『김일성 사망후 지난 3년간 연 6천6백35여만명의 인민들과 외국인 9만9천8십여명,그리고 3만5천8백여명의 해외동포들이 참배했다』고 선전했다.
  • 규제개혁 해법 두가지/황성돈 외국어대 교수·정치학(서울광장)

    경제가 나쁘다고 모두가 야단이다.여기에 정권말기적 상황속에 발생한 한보사태에다 대선정국까지 겹치면서 사회 전체가 구심점없이 아우성치고 있는 모습이다.이러한 때 고건 국무총리의 등장과 함께 ‘구제혁파’가 정부의 핵심 정책기조가 되고 있는 것은 대단히 환영할만한 일이다.그러나 여기서 규제개혁을 추진코자 하는 정부내 핵심 브레인들이 반드시 짚어야 할 사항이 있다.이번에 고총리가 내심 독한 마음을 먹고 추진해보고자 하는 규제개혁 작업은 과거의 규제개혁작업과는 근본적으로 궤를 달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실로 많은 규제개혁기구들의 활동이 있었다.멀리는 5공때의 성장발전저해요인개선위원회(81.5),경제법령정비실무위원회(85.5),경제법령민간협의회(85.6),행정개혁위원회(85.5)를 비롯하여,6공때의 행정규제완화위원회(90),행정규제완화민간자문위원회(91.9),그리고 문민정부에 들어와서 설치된 경제행정규제완화위원회(93.8),행정규제합동심의회(94.1),행정규제완화특별점검단(94.1)…여기에 줄잡아 2천명 이상의 민관 인력이 동원되었고,이 기구들에 부여된 관격(관격)또한 한결같이 고품격이었다.대통령기구3,국무총리기구3,장관기구4.이쯤이면 우리나라도 이제 규제대국이 아니라 규제개혁대국(규제개혁대국)으로 불릴 때도 되었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질 못하다는데 우리의 부끄러움이 있다. ○무수한 시도 뿌리 못내려 왜 이렇게 되었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규제의 원천을 방치 내지 강화시켜 놓고 규제개혁을 추진코자 했기 때문이다.시장중심체제로 가기 위한 규제개혁을 하고자 했으면 과거 정부주도체제의 본산이었던 경제기획원을 없애는 것이 규제개혁의 첫 수순이었어야 했다.그러나 지난번 정부조직개편때 경제기획원을 언필칭 ‘덩어리 규제’의 본산인 재무부와 통합시킴으로써 예산이라는 막강한 권력기반까지 갖춘 난공불락의 규제요새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규제개혁은 힘이 있어야 할 수 있다.그런데 규제개혁 주체가 가지고 있어야 할 그 힘의 근원인 예산권이 피규제자에게 가있는 형국이 되어버린 것이다.여기에 청와대 경제수석실마저 재경원을 비롯한 경제부처 대표선수들로 채워져 운영됨으로써 경제분야 규제개혁은 대통령을 제외한 정부내 어느 누구도 건드릴수 없는 사실상의 성역이 되어버렸다.게다가 경제분야 규제개혁은 개혁대상자인 경제부처가 직접 하겠다고 나서는 해괴한 일까지 벌어지고,상황이 이러니 규제개혁은 아무리 많은 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동원되어도 하세월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개혁주체에 예산 권한을 문제를 이렇게 진단해 볼 때 해법은 자명해진다.규제개혁의 주체는 규제의 제3자적 위치에 잇는 기관이 되어야 하고 이 기관에 예산과 같은 힘이 따라 붙어주어야 한다.즉 구체적인 규제사안에 대한 논의 이전에 우선 재경원의 경제기획기능 소거,예산실 이관,이관된 예산실에 규제개혁기능 부여작업이 있어야 한다.이제 더이상 전쟁을 치르러 나가는 사람에게 전투를 치르는 사람의 무장을 해가지고 나가라고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그래서는 과거처럼 백전백패할 뿐이다.규제개혁의 첨단을 가고 있는 미국규제개혁의 사령탑인 정보규제문제담당실(OIRA:Office of Inormation and Regulatory Affairs)이 정부내 어느 부처의 이익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위치에서 예산을 관리하는 관리예산처(OMB: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내에 설치되어 있다고 하는 사실을 이제는 진지하게 곱씹어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미국 것이라고 우리에겐 적용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기엔 이미 우리 규제개혁의 과거가 너무나 낯뜨겁다. ○정부 리더가 현장 뛰어야 이와 함께 규제개혁에 임하는 정부의 리더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진지해져야 한다.위원회를 만들어 개혁방안을 보고받는 거창한 행사를 치르고 언론에 보도되고 하는 구태의언한 구색갖추기를 탈피해야 한다.규제개혁의 현장에 리더가 뛰어다녀야 한다.미적미적 거리는 부처가 있으면 총리든 대통령이든 현장에 달려가서 호되게 질책하고 독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동시에 우리나라에 일몰법방식을 최초로 적용하며 부령이하 모든 규제를 전수검토하여 대대적으로 규제를 혁파하는데 시범을 보인 교육부와 같은 부처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서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국가의 리더가 집무실에 앉아서 규제개혁을 추진하는 한 규제의 현장에는 ‘하는 척’만 난무할 뿐이다. 부디 이번 고총리의 규제개혁작업이 문제의 본질을 때리는 성과를 거두게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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