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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2만원으로 아동 정서 순화교육”

    서울 서대문구는 한달에 2만원만 내면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의 예술적 재능을 키우고 정서적 안정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신청을 받는다고 4일 밝혔다. ‘아동 정서 발달·치유 프로그램’은 클래식 음악교육과 유명예술인 특강, 오케스트라 리허설 등을 통해 음악가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성악 등이 총망라돼 있다. 여기에 인터넷 게임중독이나 우울증을 예방하고 학업 스트레스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정서 순화 교육도 병행된다.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예원학교에서 진행된다. 우선 신청 대상은 기초생활수급권자·한부모 가정의 아동과 장애인 아동 등이다. ‘마음 회복 프로그램’은 우울증 등 심리 치료 서비스다. 명지대와 연계해 딱딱한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을 치료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전국가구 월평균소득 이하(4인 가구기준 391만 3000원) 가정의 우울증을 겪는 만 6~18세 아동과 청소년이다. 신청은 두 프로그램 모두 거주지 동주민센터로 하면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테너 이정현, 앨범 발매…인기 OST 감동 재현

    테너 이정현, 앨범 발매…인기 OST 감동 재현

    성악가 이정현이 앨범을 발매하며 그간 수많은 인기드라마 OST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던 감동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정현은 지난달 10일 정규 1집 팝페라 앨범 ‘이정현’을 발매했다. 이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타이틀 곡 ‘사랑은 기억 속에 흩어져’가 한터차트, 교보 핫트랙스 클래식 부문에서 3주째 정상을 지키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앞서 이정현은 그간 ‘장밋빛 인생’, ‘애정의 조건’, ‘노란 손수건’, ‘행복한 여자’ 등 수많은 인기 드라마의 OST를 부르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사랑은 기억 속에 흩어져’와 OST로 삽입됐던 4곡을 당시의 사운드와 음악을 재현해 다시 녹음하는 등 총 6곡이 담겨있다. 특히 이정현은 그간 OST를 통해 호흡을 맞춰왔던 강동윤 음악감독과 다시 한 번 뭉쳐 서로의 장점만을 살린 아름다운 선율과 가사가 돋보이는 서정적인 발라드곡 ‘사랑은 기억 속에 흩어져’를 탄생시켰다. ‘사랑은 기억 속에 흩어져’는 물론 이정현의 앨범은 그만이 가진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진정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이정현은 서울 대학교 음악 대학 성악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 서울 대학교 오페라 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통 성악가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노회찬(진보신당 대표)영란 회건(생명과학 대표)씨 부친상 김세권(부경대 교수)씨 장인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7 ●김동주(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씨 모친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일 오전 8시 (02)3410-6916 ●서진문(청주 다솜노인요양원장)씨 별세 26일 충북대병원, 발인 1일 오전 8시30분 (043)269-7212 ●권정희(외교통상부 행정서기)씨 모친상 최종원(자영업)씨 장모상 27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일 오전 10시 (02)2001-1092 ●김태식(전남도청 사무관·감사원 파견)씨 부친상 정병선(포천 중문내과 원장씨)씨 장인상 28일 조선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62)231-8902 ●김영선(성악가)씨 부친상 박철휘(서울시립대 교수·대한환경공학회 회장)씨 장인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410-6909
  • [모닝브리핑] 3·1절 기념행사 천안 독립기념관서 개최

    제91주년 3·1절 기념행사가 3월1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애국지사와 삼부요인, 주한 외교사절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올해 기념식에선 이번에 새로 확인된 독립유공자 105명 중 5명에 대한 포상이 후손들에게 전달된다. 또 북한 공훈배우 출신 탈북 성악가 김순희씨가 남한의 성악가 최현수씨와 함께 애국가를 제창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정원 한국 테너 최초 伊 ‘라 스칼라’ 데뷔

    이정원 한국 테너 최초 伊 ‘라 스칼라’ 데뷔

    “이정원 같은 인물이 계속 나와야 합니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이 힘주어 말한다. 테너 이정원(42)을 두고서다. 이 단장이 ‘이정원 같은 인물’을 강조한 이유는 그의 ‘평범함’에 있다. 1998년 이탈리아 프랑코 코렐리 콩쿠르 1위, 1999년 스페인 자코모 아라갈 콩쿠르 1위, 2000년 그리스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1위, 한국 테너 최초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데뷔…. 이력은 화려하지만 그가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그 삶은 무척 평범했다. 도대체 뭐가 평범하다는 것일까. 서울 서초동 국립오페라단 연습실에서 그를 만나봤다. ●“재수·군복무·아르바이트… 평범한 성악가” 유명 성악가 하면 어릴 적 유학길에 올라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는 ‘엘리트 코스’가 흔히 연상된다. 이정원은 그렇지 않았다. 한계단 한계단 밟아 올라간, 입지전적 인물이다. 연세대 성악과 88학번인 그는 많은 대한민국 수험생이 경험하는 재수도 했고, 대학 1학년을 마친 뒤에는 현역으로 군복무도 했다. 음악도들이 감을 잃는 게 두려워 현역이 아닌, 다른 대체 복무를 부단히 찾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15명의 음대 동기 가운데 유일한 현역 복무자였다. 전역한 뒤에는 식당에서 접시 닦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모았다. 여느 대학생들처럼 ‘전공’ 고민도 했다. 원래 바리톤으로 입학했지만 대학 2학년 때 테너로 바꾸며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다. 1995년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국립합창단에 입단했다. 국내에서 성악을 전공한 이들의 가장 평범한 진로였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없었다. “그냥 평범했죠. 남들처럼 재수하고, 군대 가고, 아르바이트하고, 합창단 들어가고…. 하지만 이게 밑거름이었어요. 합창단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유명 오페라 가수들과 함께 공연을 하면서 뛰어난 성악가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으니까요.” 평범함을 기회로 삼았다. 군대에서조차 휴가 때마다 테이프를 사들고 가며 공부했고, 아르바이트 할 때도 음악 생각을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합창단에서는 오페라 단역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갔다. 2년간 합창단에 몸 담으며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1997년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을 떠났다. 29살 때였다. ●“잘하고 싶다면 눈에 힘부터 빼라” 차근차근 쌓은 노력은 유학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듬해 프랑코 코렐리 콩쿠르를 시작으로 유럽의 유명 콩쿠르에서 네 번이나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름이 조금씩 알려졌고, 헝가리·프랑스 등에서 러브콜이 잇따랐다. 2008년 4월 평생 잊을 수 없는 무대가 찾아왔다. 베르디의 오페라 ‘맥베스’를 라 스칼라 극장에서 공연한 것이다. 한국인 테너가 라 스칼라 극장에 데뷔한 것은 처음이었다. 데뷔무대는 대성공이었고, 현지 언론은 새 스타탄생을 집중 조명했다. “이탈리아에 유학 가 어학원을 다녔는데 그 때마다 항상 라 스칼라를 지나쳤습니다. 들어가본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그 무대에 서는 날이 올 거라는 생각도 못했죠. 그러니 무대에 섰을 때 얼마나 벅찼겠습니까. ‘내가 왜 여기서 노래를 하고 있지?’ 어색할 정도였다니까요.” 데뷔무대를 성공으로 이끈 비결이 궁금했다. “여유”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조급히 생각해서는 될 일도 안 됩니다. 후배들이 더러 눈을 부라리고 물어올 때가 많아요.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하느냐고. 그럼 전 ‘눈에 힘부터 빼라.’고 답해요. 우린 예술하는 사람이잖아요. 잘하기보단 즐겨야죠. 천천히, 여유있게.” ●라 스칼라 ‘맥베스’ 신화 고국서 다시 한번 그는 라 스칼라에서 열연했던 ‘맥베스’를 고국무대에 선사한다. 새달 12, 14, 16, 18일 네 차례(각각 오후 8시)에 걸쳐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선다.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알렉산드라 레차와 함께다. “이번 공연 앙상블은 정말 훌륭합니다. 사실 맥베스는 즐거운 가사가 없어요. 복수를 하겠다는 비장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계속돼 관객의 인내가 필요할 수도 있죠. 하지만 기교와 색깔이 뚜렷한 가수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만큼 최고의 공연이 될 것입니다.” 1만~15만원. (02)586-5282.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3대 카운터테너’ 숄 10년만에 내한 공연

    ‘3대 카운터테너’ 숄 10년만에 내한 공연

    그의 이름을 말할 때면 항상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영화 ‘장미의 이름’(1986)이 거론된다. 주인공 숀 코너리 옆에서 그레고리오 성가를 노래했던 청년. 신비롭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 청년이 바로 성악가 안드레아스 숄(43)이다. 독일 출신의 ‘세계 3대 카운터테너’ 숄이 10년 만에 내한공연에 나선다. 새달 18일 오후 8시 경기 고양 아람누리 음악당에서다. 카운터테너는 여성의 고음역 영역까지도 구사하는 남성 가수를 뜻한다. 훈련을 통해 고음을 낸다는 점에서, 중세부터 바로크시대까지 활동하던 카스트라토(거세된 가수)와는 다르다. 스위스 바젤 음악원을 졸업한 숄은 1993년 스승이자 대선배인 카운터테너 르네 야콥스의 지휘로 ‘요한 수난곡’을 부르며 데뷔했다. 이후 지금까지 오페라, 종교곡, 중세음악,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 중이다. 스스로를 ‘오페라를 노래하는 가수’로 정의하는 그는 글라인드본, 메트로폴리탄, 샤틀레 등 유명 오페라 극장에서 헨델 오페라와 오라토리오로 큰 성공을 거뒀다. 동시에 류트나 하프시코드, 비올 콘소트 등 고음악 악기와 마주 앉아 노래하는 중세·르네상스 레퍼토리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내한공연 반주는 이스라엘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이자 숄의 연인인 타마르 핼퍼린이 맡는다. 핼퍼린의 하프시코드 반주로 펼쳐질 1부에서는 르네상스부터 초기 바로크 시대의 사랑 노래를 들려 준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즐겨 부르고 있는 레퍼토리다. 2부에서는 피아노로 반주악기를 바꾸어 헨델의 오페라 아리아와 하이든의 가곡을 부른다. 2만~8만원. 1577-776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제야 비로소 머리 아닌 가슴으로 살지요”

    “이제야 비로소 머리 아닌 가슴으로 살지요”

    “어떤 공연이라도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관객들을 감동시킬 수 없습니다.” 윤학(53) 화이트홀 대표. 그는 5년 전만 해도 헌법학 박사로 잘나가던 로펌의 대표 변호사였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문화에 뜻한 바’가 있어 변호사직을 벗어던지고 문화공연 기획자의 길로 들어섰다. 기어코 고집을 부려 2007년 서울시 서초동 법조타운 한복판에 ‘화이트홀’이란 공연장을 짓고 그림전시실과 음악공연 전용공간을 마련했다. ●정영수·박응수·최인숙씨 등 무대에 이후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사랑의 입맞춤-봄바람 꽃바람’이란 주제로 음악회를 열어 관객들에게 봄향기를 불어넣고 있다. 비록 크지 않은 음악회이지만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고정팬들이 찾아올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320석의 객석도 매번 꽉 찬다. 올해 봄맞이 음악회는 15회째로 26~27일 이틀 동안 열린다. 이번 무대에는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지에서 유학하고 유럽의 유명 콩쿠르에서 우승한 절정의 기량을 갖춘 성악가 정영수, 이창형씨 등이 슈베르트·토스티의 가곡과 영화음악을 감미롭게 들려줄 예정이다. 여기에 국립합창단과 국립오페라단 반주자 출신 피아니스트 최인숙씨가 분위기를 돋운다. 음악공연과 함께 오는 4월5일까지 160㎡ 규모의 ‘화이트홀갤러리’ 전시실에서 아프리카 아이들이 찍은 ‘꿈꾸는 카메라’ 사진전을 열어 볼거리도 준비했다. “연주자와 청중이 진실한 소통이 되도록 형식에 치우치지 않는 공연을 해야 관객들이 설렘과 꿈을 안고 공연장을 나서게 됩니다. 관객들이 주인대접을 받아야 합니다.” ●변호사로 번 돈 몽땅 들여 문화공간 지어 어떻게 해서 변호사 직업을 접고 문화공연 기획자로 나섰을까. 문화적 끼가 가득했던 그는 5년 전 어느날, 대학로에 연극 공연을 보러 갔다. 그런데 이데올로기로 가득한 내용을 보고 우리 문화가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에 가슴이 무거움을 느꼈다. 이런 사명감으로 변호사로 번 돈을 몽땅 끌어 모아 현 대법원 청사 건너편에 공연장과 갤러리를 갖춘 화이트홀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짓기 시작했다. 이 무렵 아는 신부의 부탁을 받고 외환위기 때 폐간 직전의 ‘가톨릭 다이제스트’를 인수했고, 내친김에 새로운 잡지 ‘월간 독자’까지 창간하는 등 본격적인 공연기획자와 문화사업가로 뛰어들었던 것. 아울러 ‘잃어버린 신발 열켤레’라는 에세이집을 펴내는 등 확실하게 변신했다. 그래서일까. 평소 법조인은 머리로 사는 직업이며 이제야 비로소 가슴으로 사는 것 같다는 지론을 편다. 전남 해남 출신인 그는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교육인적자원부 대학설립심사위원, 신용협동조합중앙회 법률고문, 로펌 ‘흰물결’ 대표변호사 등을 역임했다. 김문 부국장 km@seoul.co.kr
  • 카이, 데뷔 후 첫 단독 쇼케이스 연다

    카이, 데뷔 후 첫 단독 쇼케이스 연다

    크로스오버 가수 카이(본명 정기열)가 데뷔 후 첫 단독 무대에 선다. 카이는 오는 27일 오후 9시부터 서울 청담동의 라운지 클럽 빌라 에트바스에서 단독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그동안 소프라노 조수미, 김형석, 노영심, 조원선 등 여러 장르의 뮤지션들과 활발히 협연해 왔으나 카이가 단독 공연 형태로 팬들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카이는 자신이 발매한 2장의 싱글 수록곡과 오페라 아리아, 유명 크로스오버곡 등을 열창할 예정이다. 카이 측은 “카이의 단독 쇼케이스는 빌라 에트바스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며 “아직 정규 음반이 발매되지 않았지만 화제성과 음악성을 충분히 인정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카이는 이날 무대를 통해 성악가로서, 대중음악 가수로서 양면의 매력을 아낌없이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한편, 카이는 노영심과 발표한 ‘클라드’(클래식 발라드) 곡 ‘이별이 먼저 와 있다’로 클래식 음원 차트를 3주 연속 석권했으며, 현재 정규 앨범 녹음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 = 유니버설 뮤직 클래식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바로크 오페라 배경이 지하철?

    바로크 오페라 배경이 지하철?

    하루 이용 승객이 600만명에 이르는 서울의 지하철. 모두가 잠든 새벽 2시의 역사(驛舍)에 오르페오가 홀연히 나타난다. 지하철 선로에 떨어져 있는 에우리디체의 면사포를 발견한 오르페오. 그는 에우리디체를 그리워하는 사랑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뮤지컬의 한 장면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페라의 첫 장면이다. 그것도 18세기 바로크 오페라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시작 부분이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새달 4일부터 7일까지 독일 작곡가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과 인간의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신화의 공간이 그 배경이다. 성악적 기교, 서커스식 볼거리에 치중하던 18세기 오페라의 틀을 탈피, 음악과 드라마의 균형을 잡으며 본격적인 오페라 시대를 연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음악사적 의의를 갖는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그 배경을 신화에서 서울의 지하철로 ‘파격 이동’시켰다. 신화 속의 지하세계를 지하철 역으로 옮겨 표현, 친숙한 느낌이 들도록 하기 위한 의도다. 원작에는 없던 면사포를 등장시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 문화 고유의 씻김굿에서 삶과 죽음을 잇는 매개체로 쓰이는 하얀색 천의 느낌을 살려냈다. 메조소프라노 김란희, 정수연, 서은진 등이 함께한다. 3만~5만원. (02)741-7389.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바리톤 김동규와 함께하는 콘서트

    바리톤 김동규와 함께하는 콘서트

    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바리톤 김동규(45)가 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름다운 당신에게’ 콘서트를 연다. 김동규는 2007년부터 해마다 이 공연에 나서 음악 팬들의 성원 속에 전석 매진을 기록해 왔다. 연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김동규는 1989년 베르디 국립음악원에 수석 입학한 뒤 1991년 베르디 국제 성악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오디션에 통과한 이력도 갖고 있다. ‘세비야의 이발사’, ‘사랑의 묘약’, ‘오셀로’ 등 유명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2001년에는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크로스오버 앨범인 ‘10월의 어느 멋진날’을 발표,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CBS 라디오 ‘아름다운 당신에게’ 진행을 통해 대중이 다가가기 쉬운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공연의 반주는 여성 지휘자 여자경(38)이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에서 지휘학을 수료한 여자경은 2008년 러시아 프로코피에프 국제지휘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한 실력파다. 남성적이고 두꺼운 목소리로 세계의 주목을 받아 왔던 김동규와 여성 지휘자의 만남이 이목을 끈다. ‘국악계의 소녀시대’라 불리는 국악그룹 ‘미지’가 초대손님으로 출연, 독특한 크로스 오버 무대를 선사한다. 소프라노 이화영과 테너 하석배도 함께한다.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팝,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프로그램을 꾸몄다. 3만~5만원. (02)2650-7480~2.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정지용 시비 제막식…26일 미륵산 전망대서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오는 26일 오전 11시 경남 통영시 미륵산 신선대 전망대에서 정지용 시인의 시비 제막식을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시비에는 정 시인이 통영을 방문해 미륵산에서 한산도 앞바다를 바라본 감상 등을 작성한 ‘통영5’ 작품 일부를 새긴다. 또 시비 아래 동판에는 정 시인의 삶과 작품 활동 등을 소개하는 글을 새긴다. 시인의 고향인 충북 옥천의 생가 터에서 흙을 담아와 시비 밑에 묻는다. 제막식에는 정지용 시인의 유족 등도 참석할 예정이며 창작연 날리기와 성악 공연 등 부대행사도 마련한다. ‘향수’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정지용 시인은 ‘통영1~통영6’이라는 작품을 남겼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민요가락 구성지고 대보름달 차오르네

    민요가락 구성지고 대보름달 차오르네

    민족의 대명절 설이 끝났다고 아쉬울 건 없다. 이달 또 다른 명절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바로 28일 정월대보름이다. 가족과 연인, 혹은 친구와 함께 정월대보름 축제를 즐기며 소원을 빌어 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립국악단은 대보름을 이틀 앞둔 26일 ‘소망기원 달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경기 용인 기흥구청 야외무대에서 오후 5시부터다. 답답한 공연장을 벗어나 야외에서 진행, 축제의 의미를 강조한다. 정월대보름은 1년 가운데 가장 큰 달이 뜨는 날이다. 한 해의 희망과 염원을 빌고 사악한 기운을 물리쳐 경사스러운 일을 맞이한다는, 이른바 벽사진경(?邪進慶)의 뜻이 담겨 있다. 이번 축제도 대보름의 벽사진경 취지를 그대로 살렸다. 축제는 ‘전통예술공연’과 ‘세시풍속’ 2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전통예술공연은 국악관현악을 기본 편성으로 흥과 멋이 살아 있는 우리 가락인 ‘우리 비나리’, ‘성주풀이’, ‘흥타령’, ‘개고리타령’ 등을 선보인다. 민요 ‘방아타령’과 ‘너영나영’, 창작판소리 ‘노총각 거시기가’, 다양한 춤과 기예가 골고루 섞여 있는 ‘풍물판굿’ 등도 즐길 수 있다. 국악단의 성악부, 타악부를 비롯해 소리꾼 박윤선 등이 함께한다. 경기도립무용단이 특별 출연해 대중놀이인 ‘강강술래’를 선보이며 단합과 화합의 의미를 더한다. ‘강강술래’는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세시풍속’은 잊혀 가는 대보름의 민간 풍습을 재현하는 자리다. 부럼나누기, 전통차 시음 등이 준비돼 있다. 한 해의 액과 나쁜 일, 소원, 염원 등을 새끼줄에 꼬아 펑펑 튀는 대나무와 함께 날려 보내는 ‘달집태우기’도 진행된다. 방문객들은 축제 열흘 전인 16일부터 한 해의 소원을 기록한 종이를 기흥구청 야외마당에 달 수 있다. 종이는 달집 태우기 행사 때 함께 불태우며, 방문객들은 이를 보며 소원을 빌게 된다. 무료. (031)324-6051.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음반리뷰]러시아 피아니스트 볼로도스의 ‘차이콥스키’

    [음반리뷰]러시아 피아니스트 볼로도스의 ‘차이콥스키’

    러시아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볼로도스(38)의 원래 전공은 피아노가 아니었다. 성악과 지휘를 공부했던 16살 불현듯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한다. 늦게 데뷔한 탓에 다른 연주자처럼 ‘신동’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얼마 뒤 그에겐 ‘호로비츠의 재래(在來)’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바로 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다. 최근 소니클래식에서 발매된 볼로도스의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그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틀린 음표 없이 빠르고 웅장하게 내달리는 모습은 ‘호로비츠의 재래’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마치 기계음을 듣는 듯 정확하다. 특히 3악장은 일품이다. 빠르게 내딛지만 음을 뭉게거나 놓치지 않는다. 에너지는 계속 넘쳐 흐르지만 후반부에서도 힘은 여전하다. 그만큼 힘을 안배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반면 서정적인 2악장은 다른 악장과는 달리 세련되고 달콤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호로비츠와 더불어 20세기를 풍미했던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처럼 장중한 맛은 덜하다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볼로도스만의 쾌적하고 선명한 차이콥스키는 분명 개성이 뚜렷하다. 세이지 오자와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도 조화롭다. 협연자와 오케스트라 모두 화끈하게 싸우는 듯하면서도 서로 간의 배려가 눈에 띈다. 오케스트라는 광활한 에너지를 내뿜으면서도 피아노와 함께 연주될 때면 음량을 자제하는 겸양을 보여준다. ‘선의의 경쟁’이란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반가운 소식은 볼로도스가 한국을 찾아온다는 사실. 27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그의 첫 내한 공연이 펼쳐진다. 리사이틀(독주회)인 까닭에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은 들을 수 없지만 스크리아빈의 ‘프렐류드 B플랫단조’ 1번과 16번, 슈만의 ‘유모레스크’, 리스트의 ‘순례의 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키신에 이어 볼로도스가 국내 피아노계에 신드롬을 몰고 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4만∼15만원. (03 1)783-800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뮤지컬 ‘모차르트’ 두얼굴

    뮤지컬 ‘모차르트’ 두얼굴

    뮤지컬 ‘모차르트!´가 화제다. 레게머리에 찢어진 청바지 차림의 볼프강 모차르트 역은 4명이 공동 캐스팅됐다. 그 중 인기 아이돌그룹 ‘동방신기’ 멤버 시아준수와 파페라 가수 임태경의 공연을 직접 찾아가봤다.같은 뮤지컬, 다른 느낌이다. 국내 초연되는 오스트리아 뮤지컬로 천재성에 가려진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고뇌를 클래식, 록, 재즈 등 다양한 음악으로 표현했다. 2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3만~12만원. ■ 터프하고 파워풀… 시아준수 시아준수(본명 김준수)의 ‘모차르트’는 젊은 패기와 에너지가 넘쳤다. 지난 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그의 뮤지컬 첫 데뷔 무대에 숨을 죽였다. 순식간에 전 좌석을 매진시킨 팬들과 공연관계자들은 가슴을 졸이며 무대를 지켜봤다. 무대에 등장한 시아준수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호흡이 불안정하고, 저음에서 음정이 떨려 그의 허스키 보이스가 더욱 두드러졌다. 그러나 1막 후반부로 갈수록 고음에서 자신감을 회복하며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갔다. 수만명의 관중 앞에 섰던 ‘동방신기’의 무대 경험으로 객석을 압도해갔다. 제작사인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시아준수가 첫 공연 직전 감기에 걸려 목 상태가 좋지 않았고, 콘서트장보다 객석과의 간격이 좁아 적응하기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해외 스케줄 때문에 연습기간이 길지 않아 가사 전달력 등이 좀 부족하지만, 습득력이 빨라 뮤지컬 배우로서 충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연기력도 눈에 띄었다. 아이돌스타 출신답게 때론 엉뚱하고 철없는 젊은 시절 볼프강의 모습을 감수성 있는 연기로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안무 역시 유연해 ‘동방신기’ 히트곡 ‘주문-미로틱’의 춤 동작을 곁들이는 여유까지 보였다. 관객 강진희(26)씨는 “멀리서도 쉽게 표정 변화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표현력이 좋아 인물에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고등학생 딸과 함께 공연을 보러왔다는 게이코(46)는 “모녀가 모두 ‘동방신기’ 팬인 데다 딸이 워낙 뮤지컬을 좋아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면서 “시아준수의 무대가 처음엔 좀 불안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파워풀한 가창력이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가사 전달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중가수 출신인만큼 창법은 독특했으나 다른 뮤지컬 전문배우들의 발성에는 못미쳤다. 전속계약 문제로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갈등 중에 독자 활동에 나선 그에게는 이번 무대가 아이돌 스타에서 더 큰 세계로 도약하는 성장통으로 보였다. 첫 공연을 마친 뒤 커튼콜 무대에 선 그의 얼굴에 비로소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 몇 차례의 키스신에도 애써 ‘자제’하던 팬들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함성과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무대와 객석은 그야말로 하나가 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감미롭고 서정적… 임태경 임태경의 ‘모차르트’는 감미롭고 서정적이다. 성악 전공자답게 부드러운 음색은 28인조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하는 웅장한 음악에 실려 더욱 빛을 발했다. 오스트리아 뮤지컬의 특성상 아리아의 길이가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보다 1.5배 더 길기 때문에 주연 배우의 풍부한 가창력이 더욱더 요구된다. 임태경은 “주인공 모차르트가 부르는 곡목 수가 많고 음역대도 넓어 체력적으로 다른 작품보다 더 힘이 든다.”면서 “그러나 음악이 수학 공식처럼 패턴화된 경향이 있어 해석하면서 부르는 재미가 있고, 멜로디가 너무 감미로워 파페라 가수로서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작품 1막은 아들이 영원히 ‘음악 신동’으로 남기를 바라는 엄격한 아버지 레오폴트(서범석)와 그의 재능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고 자신의 휘하에 묶어두려는 콜로레도 대주교(윤형렬)의 갈등을 그린다. 구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방황하는 볼프강의 감정은 록음악으로 편곡된 1막 마지막곡 ‘내 운명 피하고 싶어’에서 폭발한다. 2막으로 옮겨가면서 그의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 콘스탄체(정선아)와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인간적인 고민은 커져만 간다. 임태경은 관록 있는 ‘뮤지컬 스타’답게 정확한 대사 전달력과 이전보다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볼프강의 격정적인 감정을 전달한다. 임태경은 “어릴 적부터 음악 신동으로 불렸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 볼프강을 생각하니 같은 음악인으로서 감정이입이 더 쉽게 됐다.”면서 “워낙 극전개가 빨라 인물 캐릭터를 정확하게 연기하지 않으면 관객의 몰입이 쉽지 않은 만큼 연기적인 측면에서 더욱 도전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굳이 아쉬운 점을 찾자면 아름다운 멜로디에 비중을 두는 바람에 강한 록비트에 맞춰 터프하고 반항적인 모차르트의 이미지는 많이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또 초반에 가족과의 갈등에 많은 부분을 소진하느라 후반부 들어서는 모차르트의 삶을 다소 평면적으로 나열한다. 그러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는 임태경의 문제가 아닌, 한국판 모차르트의 단점이다. 물론 서범석의 안정된 연기와 해외 공연 관계자들마저 매료시킨 신영숙(남작부인 역)의 가창력은 이러한 단점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뮤지컬 ‘모차르트’ 두얼굴] 감미롭고 서정적… 임태경

    [뮤지컬 ‘모차르트’ 두얼굴] 감미롭고 서정적… 임태경

    같은 뮤지컬, 다른 느낌이다. 국내 초연되는 오스트리아 뮤지컬로 천재성에 가려진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고뇌를 클래식, 록, 재즈 등 다양한 음악으로 표현했다. 2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3만~12만원. 임태경의 ‘모차르트’는 감미롭고 서정적이다. 성악 전공자답게 부드러운 음색은 28인조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하는 웅장한 음악에 실려 더욱 빛을 발했다. 오스트리아 뮤지컬의 특성상 아리아의 길이가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보다 1.5배 더 길기 때문에 주연 배우의 풍부한 가창력이 더욱더 요구된다. 임태경은 “주인공 모차르트가 부르는 곡목 수가 많고 음역대도 넓어 체력적으로 다른 작품보다 더 힘이 든다.”면서 “그러나 음악이 수학 공식처럼 패턴화된 경향이 있어 해석하면서 부르는 재미가 있고, 멜로디가 너무 감미로워 파페라 가수로서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작품 1막은 아들이 영원히 ‘음악 신동’으로 남기를 바라는 엄격한 아버지 레오폴트(서범석)와 그의 재능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고 자신의 휘하에 묶어두려는 콜로레도 대주교(윤형렬)의 갈등을 그린다. 구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방황하는 볼프강의 감정은 록음악으로 편곡된 1막 마지막곡 ‘내 운명 피하고 싶어’에서 폭발한다. 2막으로 옮겨가면서 그의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 콘스탄체(정선아)와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인간적인 고민은 커져만 간다. 임태경은 관록 있는 ‘뮤지컬 스타’답게 정확한 대사 전달력과 이전보다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볼프강의 격정적인 감정을 전달한다. 임태경은 “어릴 적부터 음악 신동으로 불렸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 볼프강을 생각하니 같은 음악인으로서 감정이입이 더 쉽게 됐다.”면서 “워낙 극전개가 빨라 인물 캐릭터를 정확하게 연기하지 않으면 관객의 몰입이 쉽지 않은 만큼 연기적인 측면에서 더욱 도전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굳이 아쉬운 점을 찾자면 아름다운 멜로디에 비중을 두는 바람에 강한 록비트에 맞춰 터프하고 반항적인 모차르트의 이미지는 많이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또 초반에 가족과의 갈등에 많은 부분을 소진하느라 후반부 들어서는 모차르트의 삶을 다소 평면적으로 나열한다. 그러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는 임태경의 문제가 아닌, 한국판 모차르트의 단점이다. 물론 서범석의 안정된 연기와 해외 공연 관계자들마저 매료시킨 신영숙(남작부인 역)의 가창력은 이러한 단점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평생 딴짓했지만 인생도 예술도 즐거워”

    “평생 딴짓했지만 인생도 예술도 즐거워”

    가수, 화가, 방송인으로 평생 딴짓만 하고 살았다는 조영남(65)이 28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오래간만에 기자들과 만났다. 2월1~17일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9층 롯데갤러리에서 여는 ‘딴짓 예찬전’을 앞두고서다. “어렸을 때 한 구멍만 파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본능적으로 여러 구멍을 파도 될 텐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여러 구멍에서 물이 조금씩 나오더군요.” ●3월에 이상 시인 작품 해설서 출간 조영남의 딴짓 역사는 유서 깊다. 서울대 성악과에 입학했지만 미국 트리니티 바이블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화투를 모티브로 삼아 그림을 그린 것도 올해로 37년째다. 1973년 서울 인사동 한국화랑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을 비롯해 쓴 책도 7권이나 된다. 올해도 시인 이상(1910~1937) 탄생 100주년을 맞아 3월에 시 해설서를 낼 예정이다. 기일(4월17일)에 맞춰 제사 퍼포먼스도 연다. 그날을 위해 올해 1월1일부터 수염을 기르고 있다. “백남준이 피카소 이후 세계 최고의 예술가이듯 이상도 보들레르나 랭보보다 여러 수가 높은 시인입니다. 하지만 시가 워낙 난해하다 보니 누구도 정설을 펴지 않고 다들 횡설수설했을 뿐이죠.” 이상의 시를 제대로 해석하려고 밤을 새워 글을 쓰다가 가벼운 뇌경색으로 병원에 잠깐 입원하기도 했다. 뇌졸중이라는 오보가 퍼지는 바람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예쁘고 착한 여성들에게서 영감 얻어” ‘딴짓 예찬전’에는 익숙한 화투 외에도 해체한 태극기, 바둑이 소재로 등장한다. 음악과 문학도 미술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그의 정신적 모태가 된 ‘창세기’ ‘호밀밭의 파수꾼’을 비롯해 시인 이상을 그린 그림과 여자친구들 사진도 볼 수 있다. 진시황릉에서 출토된 병마용에 여자친구들 사진을 이어 붙인 ‘여친용갱’은 개그우먼 박미선과 송은이, 카피라이터 최윤희 등의 얼굴이 등장한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는 만레이의 입술 작품을 패러디한 ‘사랑하는 사람들, 3류화가와 만레이’는 조영남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 준다. “그림을 잘 그리고 생각이 좋아야 노래가 감동적이고, 노래를 잘 불러야 글과 그림도 감동적이지요. 나의 음악, 미술, 문학 등 모든 예술의 귀결은 사랑입니다. 예술의 영감은 예쁘고 착한 여성들에게서 얻지요.” 모자를 삐뚜름히 눌러쓰고 껄껄 웃는 조영남이 화투 속에서 금방 나온 듯하다. (02)726-4428.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TV-스크린 명품조연 시대 ‘활짝’

    TV-스크린 명품조연 시대 ‘활짝’

    ‘명품 조연’으로 불리는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 ‘추노’와 ‘공부의 신’, 영화 ‘식객: 김치전쟁’과 ‘하모니’ 등 최근 방영중이거나 개봉을 앞둔 작품 속 조연들의 활약은 주연배우보다 더 빛을 발하고 있다. ◆ ‘추노’ 성동일·공형진과 ‘공신’ 변희봉·임지은 방영 2주만에 시청률 30%대를 돌파하며 국민드라마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KBS 2TV 드라마 ‘추노’는 주연급 조연배우들을 총집결시켰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성동일·공형진·윤문식·이한위 등 연기파 배우들은 ‘추노’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등공신들이다. 특히 ‘추노’는 배우의 기존 이미지를 뒤집는 캐릭터 설정으로 시선을 모은다. 코믹 이미지가 강한 공형진과 성동일은 각각 원한으로 가득한 노비 업복과 비열한 추노꾼 천지호를 연기하며 변신을 꾀했다. 또 이한위는 여기 저기 붙는 얄미운 추노 거간꾼, 윤문식은 말을 돌보는 마의, 조미령은 장혁 추모패가 주로 머무는 주막의 ‘마담’ 주모로서 톡톡 튀는 감초 역할을 해내고 있다. KBS 2TV 드라마 ‘공부의 신’도 다양한 배우들이 독특한 개성의 선생님들로 분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영화 ‘괴물’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발휘해온 변희봉은 70~80년대 명성을 떨쳤던 수학 교사로서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한 스파르타식 교습 방식을 보여준다. 또 이병준은 특유의 콧소리 연기에 에어로빅복을 입은 모습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임지은은 단아한 외모 속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골통’ 국어 교사를 열연한다. ◆ ‘식객2’ 이보희·추자현과 ‘하모니’ 나문희·강예원 28일 개봉을 앞둔 ‘식객’ 두 번째 이야기 ‘식객: 김치전쟁’도 이보희·최종원·추자현·성지루 등 명품 조연진이 다양한 에피소드와 감동을 담당하고 있다. 먼저 이보희와 최종원은 40년 동안 수양각을 지켜온 수향과 자운으로 분해 지고지순한 사랑을 펼친다. 특히 1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보희는 극중 김정은의 어머니로서 단아한 모습을 선보인다. 또 성지루와 김영옥은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모자를 연기해 가족의 눈물겨운 사랑을 보여준다. 추자현은 성찬(진구 분)의 어린 시절 어머니로 분해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로 뜨거운 모성애를 표현할 예정이다. ‘식객: 김치전쟁’과 같은 날 개봉을 앞둔 ‘하모니’에서는 강력한 비중의 조연배우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까지 춘다. 먼저 ‘국민엄마’ 나문희는 극중 음대교수 출신의 사형수로 분해 여자 교도소의 수감자들을 음악의 세계로 이끈다. 성악을 전공한 강예원과 뮤지컬에서도 활약한 박준면과 정수영 등은 뛰어난 가창력을 영화 속에서도 유감없이 펼친다. 또 김윤진의 아들로 출연한 아기 이태경도 특유의 사랑스러운 미소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사진 = KBS, 이룸영화사, JK필름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은빛음성’ 바버라 보니 내한공연

    ‘은빛음성’ 바버라 보니 내한공연

    6년 만이다. 투명하게 빛나는 은빛 음성, 따뜻한 감성으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리릭 소프라노’ 바버라 보니(54)가 한국을 찾는다. 새달 19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다. 가곡의 ‘퍼스트 레이디’로 불리는 보니는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 오페라 전문으로 꼽힌다. 특히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수잔나 역이 주특기다. 하지만 그는 오페라 일선에서 물러났다. “수잔나는 이제 젊은 성악가의 몫”이라며 가곡에 집중할 것을 다짐했다. 물론 가곡에서도 역량은 오페라 그 이상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오페라 ‘코지 판 투테’의 아리아를 비롯해 그리그와 슈트라우스의 가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주 출신의 메조 소프라노 피오나 캠벨도 함께한다. 들리브의 오페라 ‘라크메’ 가운데 ‘꽃의 이중창’ 등을 부른다. 피아노 반주는 보니의 친구 앨리스데어 호가드가 맡았다. 레퍼토리는 바로크 음악에서 20세기 음악까지 방대하다. 멘델스존, 클라라 슈만, 벤저민 브리튼 등의 잘 알려지지 않은 성악곡에서 슈베르트까지 한계가 없다. 보니는 영어는 물론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어 등에 능통하다. 성악가의 가장 중요한 자질인 딕션(발음)이 완벽한 것도 탁월한 언어 능력 덕분이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97년 첫 공연 이래 1998년, 2000년, 2004년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 내한공연이다. 첫 공연에서는 한국 팬들을 위해 ‘임이 오시는지’, ‘물망초’ 같은 한국 가곡을 앙코르로 선물했다. 벌써부터 한국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3만~10만원. 1577-776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삼성 ‘百年一家’

    삼성 ‘百年一家’

    ‘개인의 능력을 존중하면서 기업활동을 통해 사회와 국가, 인류에 공헌한다.’ 1987년 타계한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생전 경영철학을 요약한 말이다. 삼성은 고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음악회와 학술 포럼, 어록 책자 발간, 삼성효행상 시상식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갖기로 했다. 호암은 1910년 2월12일 경남 의령 출생이다. 삼성은 이번 기념식 슬로건을 ‘호암백년, 미래를 담다.’로 정하고 예년보다 전체 규모를 늘리되, 튀지 않는 경건한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다음달 5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기념식은 이건희 전 회장 등 초청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개 테마로 진행된다. 테마는 ▲인재제일 ▲사업보국 ▲문예지향(文藝之香) ▲미래경영 ▲백년일가(百年一家) 등이다. 인재제일, 사업보국 등은 고인이 한자 붓글씨 소재로 곧잘 인용했다. 2월4일부터 9일까지 호암아트홀 로비에서는 고인의 사진과 어록을 중심으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 4일 오후 7시부터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되는 기념음악회에는 유족과 한솔, CJ, 신세계를 포함한 범 삼성가와 임직원 등 550명이 참석한다. 이만한 가족과 최고경영인(CEO)이 한자리에 다 모이기도 드문 일이다. 성악가 조수미씨, 바이올린 연주가 김지연씨, 피아노 연주가 김영호씨와 함께 부천필하모닉이 연주한다. 10일 오전 10시부터 신라호텔에서 개최되는 학술포럼은 ‘한국경제 성장과 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학회,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포럼에서는 타룬 칸나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한국의 경제성장과 기업가의 역할’ 등에 관한 주제발표를 한다. 삼성은 또 호암을 추억할 수 있는 화보집과 어록, 발자취 등을 기록한 기념책자 ‘담담여수(淡淡如水)’를 발간해 유족과 친지, 기념식 참석자에게 증정한다. 전 일본경제신문 한국 특파원이었던 야마자키가 고인 회고록인 ‘삼성창업자 이병철전’을 일본판과 국문판으로 각각 출간(김영사)한다. 삼성효행상 시상식은 9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年평균 소득세 29만원 무명 연예인들의 그늘

    미래의 스타를 꿈꾸며 어려운 생활을 하는 영세한 가수, 배우, 탤런트가 약 2만 7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모델은 1만명 정도다. 15일 국세청에 따르면 처음 업종별로 통계가 잡힌 2008년 거주자 사업소득 원천징수 신고 현황을 보면 가수 6535명, 배우·탤런트 2만 580명 등 총 2만 7115명이 사업소득에 대해 세금이 원천징수됐다. TV나 영화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스타급 연예인들은 대형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있거나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소득을 신고하기 때문에 통계에서 빠졌다. 아예 소득이 없는 경우도 제외됐다. 전업(專業)이든 부업(副業)이든 적지만 조금이라도 소득이 있는 연예계 종사자가 2만 7000명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가수의 경우 원천징수된 전체 소득세가 18억 8400만원으로 연간 1인당 평균 29만원꼴이었다. 배우·탤런트는 1인당 57만원이었다. 2008년 기준 평균 소득세 납부액이 187만원인 근로소득자(회사원)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벌이 자체가 신통치 않다는 얘기다. 이들은 나중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직장인처럼 세금을 더 내거나 환급받게 되는데 통상 세금을 더 내는 경우가 많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모델(스타급 제외)은 9567명, 직업운동가는 1만 2440명, 연예보조 서비스 종사자는 7만 8427명이었다. 직업운동가의 1인당 원천징수액은 82만원이지만 연예보조서비스 종사자는 14만 5000원, 모델은 14만원이었다. 예술계에서는 작곡가 9317명, 성악가 7053명, 화가 및 관련 예술가 1만 6348명, 문학·학술·예술 등 저작자 7만 6318명 등이었다. 1인당 원천징수액은 화가 및 관련 예술가 35만원, 작곡가 24만원, 문학 등 저작자 17만원, 성악가 13만원 등으로 스타급 예술가들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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