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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자경오페라단 30일부터 ‘메리 위도’ 공연

    ◎젊고 예쁜 과부에 구혼작전/김인혜­김동규씨 등 출연진 화려 김자경 오페라단이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페레타 ‘메리 위도’(유쾌한 과부)를 올린다. ‘메리 위도’는 왈츠풍의 경쾌한 오페레타로 프란츠 레하르(1870∼1948)가 작곡,1905년에 초연해 유럽 각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5,000회 이상 공연해 세계 최고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김자경 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4번째 무대에 올릴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작품 배경은 20세기초 프랑스 파리의 사교계. 발칸반도의 한 가상국 ‘폰테베드로’ 출신의 젊고 아름다운 과부 ‘한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촌극이다. 파리주재 ‘폰테베드로’ 대사는 남편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한나가 다른나라 사람과 결혼하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한나의 옛애인 다닐로 백작을 내세워 구혼작전을 펼치게 한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주인공 한나 역에는 우리가곡을 담은 음반 ‘그리움이 하나되어’를 낸김인혜 서울대 교수와 한양대 박정원 교수가 번갈아 출연한다. 한나의 옛애인 백작역에는 이탈리아에서 활동중인 성악가 김동규씨와 오페라 가수 정태운씨가 교대로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 가수로 떠오른 김재형,윤이나씨도 출연하며 영화,뮤지컬,연극에서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감초’역을 해온 탤런트 최종원씨가 출연,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연출은 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의 하나인 ‘카르멘’을 연출한 연극연출가 김석만씨가 맡았다. 김덕기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부천시립교향악단과 부천시립합창단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며 서울발레시어터가 정통왈츠와 캉캉춤으로 무대를 화려하고 경쾌하게 장식한다. 8살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다. 30·31일 오후 7시,1월 1∼3일 오후4시.(02)393­1244
  • 대한매일 주최 ‘사랑과 우호의 콘서트’를 보고

    ◎이웃사랑 담은 따뜻한 선율 감동적 결식아동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우리 이웃들이 황량한 벌판에 겨울나그네가 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고통은 나누면 줄고 즐거움은 나누면 커진다는 말처럼 함께 사는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그 어느 때보다 그리운 송년이다. 대한매일신보사와 SBS가 공동주최한 이웃돕기 ‘사랑과 우호의 콘서트’는 음악회 형식을 빌린 이웃사랑 행사라 할 수 있다.14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 음악회는 금난새 지휘의 수원시향이 반주를 맡아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과 뜨거운 교감을 나누었다. 연주회란 단순히 듣는 즐거움 못지않게 보는 만족이 더 클 수도 있는 법인데 금난새의 유연한 지휘 테크닉은 눈으로 보는 음악회의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프로그램은 1부 성악가 출연과 2부 합창과 피아노로 공연장에 낯선 청중들조차 쉽게 음악에 접근할 수 있어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단지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의욕 과잉이 적정한 연주회 시간을 초과한 게 흠이었다. 특별 출연한 소프라노 서활란은 현재 이탈리아에서 활동중 일시 귀국해 선을 보인 재원이다.무대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유연한 프레이징과 신선한 음색,명료한 음 각각의 콜로라투라 기교를 선보였다. 테너 김영환은 무대감각이 열려 음폭이 넓어지고 고음에 자신감을 보였으나 음의 밀도나 빛깔이 다소 둔하게 느껴졌다.좋지 않은 컨디션의 영향으로 보여졌다.소프라노 박정원은 테크닉의 완성에 비해 소리표정이 좀더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노래가 생명력을 지니고 호흡하기 위해서는 일상의 피로가 누적되어서는 안될 것이다.바리톤 고성현은 특유의 장쾌한 사운드로 가곡 ‘청산에 살리라’,아리아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를 불러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충신교회 할렐루야 성가단은 무대에서 노래하는 설레임이 전달되었는데 지휘자 김정수의 절제력있는 표현이 요구되었다. 피아니스트 김혜정은 멘델스존의 감미롭고 열정적인 작품을 활달하게 연주하면서도 미학적 탐구에 집착을 보였다.수원시향은 첫곡으로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서곡과 마지막곡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를 선사했다.음악을 통해 이웃을 돌아본 소중한 시간이었고 청중의 거듭되는 앵콜은 마치 저물어가는 한해에 대한 그리움인듯했다.
  • 클래식 선율로 실은 이웃사랑/‘사랑과 우호의 콘서트’

    ◎14일 세종회관… 박정원·고성현씨 등 출연/반주에 수원시향… 수익금 전액 이웃돕기에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에 이웃사랑을 실어 전한다’ 98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웃돕기 송년음악회가 14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대한매일신보사와 S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 포항제철 한국담배인삼공사가 협찬하는 ‘사랑과 우호의 콘서트’. 이번 사랑의 콘서트에는 국내 정상의 음악인들이 함께 한다.소프라노 박정원,테너 김영환,바리톤 고성현,피아니스트 김혜정,소프라노 서활란씨 등이 출연하며 반주는 금난새씨가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맡았다. 소프라노 박정원씨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파리의 오페라 코미크 극장 등 해외에서 10여년간 ‘디바’로 활약한 중견 성악인.그의 소릿결은 가느다랗고 맑은 리리코 레체로가 특징이다.지난 91년엔 한국성악가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국립 바스티유무대에 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영환과 고성현은 국내 성악계에서 30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인물.김씨는 94년 데뷔무대인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에서 주역을 맡으며 차세대 대표자리를 예약했다.“성악가는 기교음이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음을 들려줘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서정적이고 풍부한 음량의 리리코가 소리 특색이다.이에 비해 고씨는 어느 무대에서나 힘차고 균질하게 뿜어내는 ‘대포’같은 목소리가 트레이드 마크.그는 어둡고 깊이있는 보체 오스쿠로, 밝고 화려한 보체 브릴란테 등 바리톤 음색 모두에 두루 능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줄리아드음악원 출신인 김혜정은 옥사나 야블론스카야,레온 플레셔 등을 사사했으며 14세 때 링컨센터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한 재원.이번 연주회에서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콘서트 g단조 작품25’를 협연한다. 콘서트는 1부 아리아·가곡 무대와 2부 성가합창 등으로 꾸며진다.1부에서 들려줄 곡은 가곡 ‘내 맘의 강물’ ‘강건너 봄이 오듯이’ ‘청산에 살리라’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칼라프 왕자의 아리아’,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제르몽의 아리아’,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중 ‘아델레의 아리아’ 등.한편 소프라노 서활란은 특별 게스트로 나와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그리운 이름이여’를 부른다.2부에서는 충신교회 할렐루야 성가단이 출연해 합창곡을 들려준다.베르디의 ‘내영혼아 주를 찬양하라’,비제의 ‘아름다운 주의 동산’,로시니의 ‘우리를 구원하소서’ 등을 통해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 ‘불새’이 울려퍼지면서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이번 콘서트의 수익금은 모두 소외된 이웃을 돕는데 쓰인다.(02)721­5965.
  • 활짝 열린 금강산 뱃길­공식 첫 출항 전날 이모저모

    ◎“월남 50년만에 북한땅 간다” 흥분/100발의 폭죽속 전야제 성황/갑작스런 한파에 포기자 생겨 금강산 관광선 첫 공식 출항을 하루 앞둔 17일 현대금강호 승무원들은 출항 준비에 여념이 없었으며 관광객들은 기대에 부푼 표정을 지었다. ●현대금강호 승무원들은 16일 저녁 외출과 휴식 등으로 시험운항의 피로를 씻은 뒤 17일 오전부터 배에서 먹고 쓸 음식 및 물품을 싣고 객실을 정리하는 등 준비를 서둘렀다. 梁在元 선장(40)은 “첫 출항을 위한 준비는 시험운항을 통해 이미 완벽하게 끝났다”면서 “고객을 편안하게 모시기 위한 객실 서비스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관광객들은 분단 반세기 만에 열린 뱃길을 통해 금강산에 가는 역사적 순간의 주역이라는 사실 때문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高在鳴씨(67·강원도 춘천시 근화동)는 “월남한 지 50년 만에 다시 북한땅을 밟는다는 생각을 하면 그동안 기다렸던 세월이 아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관광객 중에는 갑자기 몰아닥친 추위 때문에 막판에 금강산관광을 포기하는 사람이 나오고있다. 고향인 평북 선천에 부모와 아들을 남기고 온 金동선씨(76·경기도 평택시)는 “혹시 가족의 안부를 들을 수 있을까 금강산행을 손꼽아 기다려 왔지만 다리가 불편한 데다 날씨마저 추워 내년 봄에 가기로 했다”며 아쉬워했다. 황해도 개성이 고향인 延정숙씨(80·여)도 추운 날씨에 방한복을 입고 산을 오를 자신이 없어 다음으로 연기했다. ●금강산관광이 지역경제 회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동해시는 관광선 출항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들뜬 분위기였다. 관광선 취항이 결정된 직후부터 금강산사업지원단을 구성,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동해시 洪璟杓 부시장(59)은 “동해시가 세계적 관광도시로 주목받게 됐다”면서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막대한 홍보효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현대측은 출항 하루 전인 17일 동해항 여객터미널 옆에 대형 무대를 설치,전야제 행사를 가졌다. 전야제에는 가수 조용필 김건모 윤복희 태사자 NRG 현철 설운도,성악가 최현수 김원정,재즈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어린 나이에 흥부가를 완창(完唱)해국악계를 놀라게 했던 국악신동 유태평양군 등이 출연했다. 100발의 폭죽이 터져 분위기를 고조시킨 데 이어 금강호가 불을 밝히는 것으로 행사는 끝났다. ◎통화 어떤 경로/평양­인텔샛­도쿄 거쳐 서울로 “아범아,여기는 금강산이란다” 금강산 관광객은 18일부터 금강호에서 국제전화를 통해 어렵게나마 국내 가족의 안부를 물을 수 있다. 현대그룹은 북한측과의 실무협상을 통해 선실 내에 국제전화용 전용회선 4개를 확보,공중전화를 설치한다.배에 인공위성을 통해 무선 통화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이 있지만 북한측의 불허로 무용지물 상태다. 통화는 일반 국제전화(082)와 비슷한 경로를 거쳐 이뤄진다. 이미 가설된 평양과 금강산 온정리 사이의 전화케이블을 이용한다.평양에서는 위성 인텔샛을 통해 일본 동경으로 연결된다. 여기에다 현대 기술진은 북한측의 협조를 얻어 온정리에서 장전항까지 7㎞에 걸쳐 케이블을 연결했다.그러나 부두에 정박한 금강호에까지 케이블을 연결할 수 없는 실정.따라서 장전항 인근에 특별히 전파를 쏠 송신장치(SR장비)를 설치했다. 현대는 당초 6회선을 확보했으나 두 회선은 현대 공사진과 합영사의 전용회선이어서 금강호가 사용할 수 있는 회선은 4개에 그친다.금강호에는 이를 이용한 카드식 공중전화 4대가 설치된다. 목소리가 금강호에서 장전항∼온정리∼평양∼위성∼일본 동경을 거쳐 즉시 서울(또는 지방)로 생생히 전달된다. 보도진의 기사전송과 육성 생방송도 마찬가지다. 전화요금은 비싼 편이다. 북한에서 한국으로 걸때는 1분 통화에 무려 3.79달러로 이를 환산하면 4,927원이나 된다. 반대로 한국에서 북한으로 걸때는 1분에 1,428원이 든다. ◎관광 성사까지/본지 첫 보도… 3차례 위기 끝에 결실 금강산 관광의 꽃을 피우기 위해 현대그룹 鄭夢憲 회장은 9개월간 산고의 아픔을 겪었는지 모른다.鄭周永 명예회장에게는 지난 89년 이후 9년여만에 성사시킨 필생의 사업이다. 금강산 관광은 대한매일이 지난 5월 중순 보도한 ‘올 가을 금강산 유람선 뜬다’는 제하의 상자기사를 통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지난 89년 1월 鄭 명예회장이 처음 북한을 방문할 당시 움을 틔운 금강산관광은 그러나 이후 남북관계경색으로 인해 잊혀져 왔다.그러던 참에 鄭회장이 올 2월14일 극비리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북한측 아태평화위 고위관계자를 만나고서부터 금강산관광의 줄기가 잡혔다.북한이 지난해 연말 은근히 현대측에 사업의 재개를 타진해 온 터였다.3월에는 북한과의 화물열차 공동생산이 이뤄졌고,4월에는 金潤圭 현대건설 부사장의 북한 방문이 이뤄졌다.마침내 鄭 명예회장의 북한 방문이 6월16일 이뤄졌다.그것도 금세기 마지막 장관이 된 소떼 500마리를 이끌고 판문점을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 첫 시련이 찾아왔다.鄭 명예회장 귀환 하루 전날인 6월22일 동해에서 북한 잠수정이 발견됐다.한달 가까이 현대와 북한의 고위급 접촉 루트가 끊기면서 간간이 베이징에서 실무접촉만이 이어졌다.현대 고위인사는 이 기간을 “아무 것도 못하고 허송세월한 셈”이라고 술회했다. 두번째 위기는 9월25일 첫 출항을 지키지 못한 데서 찾아왔다.요란하게내 걸었던 약속이 결국 ‘잠수정 정국’에 밀려 기약도 없이 미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8월31일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사건이 터졌다.일부 정치권 등 보수층에서 “북한에 준 돈이 미사일되어 돌아온다”며 강력히 반발하며 반대운동에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30일 북한 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온 鄭 명예회장과 鄭회장은 비로소 가슴을 쓸어 내렸다. ◎보장각서 어떻게/신변안전 걱정 안해도 된다/북서 “보장” 담화 발표/세칙 재협상 장애 안돼 금강산유람선 첫 출항을 하루 앞둔 17일 정부 당국은 적이 안도하는 분위기였다.금강산 관광선 1호인 ‘현대금강호’가 2박3일간의 금강산 관광 시험운항을 무사히 끝냈기 때문이다. 정부로선 그동안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현대­북한간 신변안전 보장 협의 결과가 미흡하다고 본 것이다.북한 백학림 사회안전상의 ‘신변안전보장각서’ 만으로는 뭔가 미진하다는 느낌을 가졌던 셈이다. 그러나 시험운항 ‘성공’ 이후 일단 유람선관광사업의 전도에 파란불이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북측 인사들의 ‘자세’에서 관광사업에 적극적인 의지가 읽혀졌다는 것이다.북한측 사업주체인 아태평화위측도 14일 “우리 관계기관들은 금강산을 참관하는 남조선 동포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며 신변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는 요지의 담화를 발표했다. 다만 몇가지 작은 불씨는 남아 있다.북측이 제시한 금강산 관광세칙도 그하나다.현대와 북한은 지난주초부터 관광객에 대한 벌금부과,촬영금지 등 관광세칙에 관한 재협상을 해왔다. 그러나 재협상 결과가 결정적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통일부 黃河守 교류협력국장은 “첫 출항일까지 세칙을 합의하지 못한다면 적용할 세칙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양측이 세칙에 합의할 때까지 관광객들은 북측이 일방적으로 정한 세칙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북측의 관광객 ‘선별’ 소지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그러나 정부측은 북한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측의 지난 8월 ‘보장서’를 근거로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보장서는 “관광객의 직장·직위를 문제 삼아 관광과 관련,입·출북을 허용하지 않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명기하고 있다. ◎동해시청 沈圭彦씨/“대민행정 지원 아끼지 않을 것”/터미널 도우미 배치/관광객 불편 최소화 “실향민과 남북관계는 물론 동해안지역 경제를 위해 금강산 관광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동해시청 금강산관광지원사업소 沈圭彦 소장(43)은 지난 16일 2박3일간의 금강산관광선 시험운항에서 돌아온 뒤 18일의 첫 출항에 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동해시는 동해항이 금강산관광선 출항지로 선정된 지 4일만인 지난 8월1일 지원사업단을 구성했다.금강산 관광에 관련된 대민·행정 지원 등을 총괄하기 위해서다. 동해시는 지금까지 건축허가에서부터 선상에서의 영업허가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허가신청을 낸 당일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정도였다. 沈소장이 시험운항에 참가한 것도 관광객의 불편을 최대한 줄여보자는 생각에서다.沈소장은 출국 절차에 불편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여행 터미널에 도우미 2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숙박시설도 대대적으로 정비키로 했다.배가 밤에 떠나 아침에 도착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동해시에서 묵지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빡빡한 일정에 쉽게 피로를 느끼는 노인들이 출항 하루 전에 동해시를 찾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직접 다녀와보니 출항 당일 동해에 도착해 교육을 받고 오랜 시간 배를 탄 뒤 다음날 새벽 산행을 한다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금강호 등에서 선식(船食)으로 사용되는 동해안 해산물의 납품 과정도 살폈다.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지역 특산품 개발도 구상중이다.금강산관광객을 동해안 관광지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중이다. 沈소장은 “금강산 관광이 성공하는 지름길은 관광객들을 최대한 배려하는 것”이라면서 “조금도 불편이 없는 여행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혜경 피아노 독주회를 보고/난해한 大作의 감동 완벽하게 전달

    서혜경은 정말 대단한 피아니스트다.완숙한 기량,작품에 따라 음악을 만들어가는 능력 그리고 청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적 자태까지 그는 한 사람의 연주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나다.지난달 30일 진주에서 시작해 일곱도시를 돌며 11월말까지 연주회를 갖는다. 활화산 처럼 정열에 넘쳤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의 서혜경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감동시킨다.특히 그는 피아노가 갖는 어려운 특성을 누구보다 잘 극복하고 성악가가 노래하듯 자연스럽게 피아노로 노래할 줄 아는 사람이며 전혀 다른 여러개의 피아노를 가지고 연주하듯 다양한 음색으로 작품에 따라 명암을 그려내고 있다.슈만의 가곡 ‘미르테의 꽃’ 제1곡을 리스트가 편곡한 ‘헌정’을 시작으로 슈만의 방대한 작품 ‘환상곡 작품17’ 윤이상의 초기작 ‘5개의 피아노 소품’ 쇼팽의 ‘발라드 2번’‘스케르초 3번’‘야상곡 9의2’‘폴로네이즈 53번’ 그리고 앵콜곡인 ‘왈츠’와 ‘에튜드’까지 쇼팽의 여러 양식의 피아노곡을 비교할 수 있어 좋았다. 슈만의 ‘헌정’은 명료하고투명한 소리 그리고 따뜻하고 우아한 음향으로 작은 소품을 노래하면서 시작되었다. 감정을 극도로 절제하면서 피아노를 친다기보다 손끝으로 보드랍게 노래하며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있었다. 슈만의 로맨틱한 열정 그리고 젊음과 영감에 넘친 방대하고 난해한 대작 ‘환상곡 작품 17번’은 이날의 백미였다.선율곡선 속에 내재된 화려한 음형과 변화무쌍한 화성 낱말 그리고 분절과 요절이 다양하게 이루어진 음형을 유연하게 처리하면서 아름답고 투명한 선율을 폭넓게 표출하면서 그 방대한 작품을 완벽하게 연주해냈다. 윤이상의 ‘5개의 피아노 소품’은 그가 유럽에서 연주한 최초의 작품으로 네덜란드 빌토벤에서 초연,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자신의 음악언어가 확립되기 이전의 작품으로 12음 기법으로 작곡된 소품.난해한 선율 구조를 넘치는 기량으로 쉽고 명쾌하게 처리해 현대음악이 갖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했다. 쇼팽의 ‘발라드’‘스케르초’‘야상곡’‘폴로네이즈’는 피아노가 갖는 메카니즘이 그의 손을 통해 생명이 부여되고 보다 절묘한 음색과 넓은 표현으로 청중들을 감동케했다.
  • 월드컵 열기 달군 ‘환상의 선율’/‘3대 테너 콘서트’ 공연평

    ◎열창에 열창­열광적 청중 반응 ‘감동’/다양한 음색 지닌 3테너의 특성 돋보여 1990년 로마공연을 필두로 1994년 로스엔젤레스,1998년 파리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던 파바로티,도밍고,카레라스의 ‘쓰리 테너 콘서트’는 이제 월드컵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되었다. 2002년 월드컵을 맞아 개최지인 우리 서울에서도 세 명의 테너를 내세워 월드컵의 열기를 달구기 시작했다.우리 음악가들 중에서도 ‘세계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사람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행사에 우리 성악가들을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자부심의 발로이다.또한 스포츠행사에 문화사절단을 출범시켰다는 사실 자체가 문화의 세기를 바라는 우리의 미래지향적 사고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3대 테너 콘서트’에 참여한 성악가는 신동호,김영환,김남두였다.그들 각자는 충분한 역량을 지니고 있는 성악가들이다.연주회에서도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한 곡이 끝날때마다 열광적으로 환호하던 청중들의 반응이 그것을 입증해준다. 그러나 이 음악회가 앞으로 보다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 몇가지 첨가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같은 테너라고 해도 소리의 특성에 따라 가볍고 아름다운 소리,서정적이고 풍부한 소리,강하고 꽉찬 소리로 나뉘는 것이 보통이다. 신동호,김영환,김남두는 각각 다른 타입의 테너들이다. 서로 다른 타입의 테너 세 사람을 한 무대에 서게 한 것은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그러나 그 세 사람이 같은 곡을 함께 부르게 함으로써 자기 타입에 맞지 않는 곡까지 노래하게 하여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를 부담스럽게 한 것은 기획자의 실수다. 또한 우리의 정서가 배어 있어 우리의 문화적 특성을 보여 줄 수 있는 민요나 창작곡이 레퍼토리에서 소외되었다는 점,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의 호흡이 그리 긴밀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되어야할 것이다. 벌써 3회나 치러진 ‘쓰리 테너 콘서트’가 성공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거기에 참여한 성악가들의 명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와 더참신한 기획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월드컵이 개최되기까지는 앞으로도 많은 세월이 남아 있다.남의 것을 모방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화를 세계로 펼치기 위해서는 참신한 기획과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수적이다.좋은 의도로 시작된 모처럼의 행사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단단한 기초공사가 선행되기를 바란다.
  • 노래로 기원하는 ‘월드컵 성공’/서울신문사 주최 3테너 콘서트

    ◎23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신동호·김영환·김남두씨 ‘뱃노래’·‘남몰래 흘리는 눈물’ 등 열창 2002년 월드컵 성공을 위해 세 명의 테너가 뭉쳤다. 신동호(44·중앙대교수)·김영환(36·삼성클래식스 전속아티스트)·김남두(41). 국내 성악계의 대표적 테너인 이들이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월드컵 성공 기원 ‘3테너 콘서트’ 무대에 함께 선다. 2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신씨는 중앙대 음대를 거쳐 이탈리아에 유학,로시니 음대와 오지모 아카데미아를 졸업했다. 질리·푸치니·파바로티 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소릿결은 리리코 레체로.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미성이 특징이다. 김영환씨는 국내 성악계에서 30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인물로 소프라노 조수미·바리톤 고성현과는 서울대 음대 동기동창이다. 94년 데뷔무대인 베르디 오페라‘에르나니’에서 주역을 맡으며 차세대대표자리를 예약했다. “성악가는 기교가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음을 들려줘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 때로 과장된 기교음을 내는 파바로티나 도밍고,카레라스가 아니라 카루소나 갈리아노,마시니같은 초창기 테너를 자신의 음악 스승으로 삼고 있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서정적이고 풍부한 음량의 리리코가 그의 소리특색이다. 김남두씨는 한편의 소설같은 사연을 뒤로 하고 성악가로 입신한 케이스. 전주대 음악교육과를 졸업,당구장·음악학원 등 생활전선을 전전하다 33세에 뒤늦게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라 꿈을 이뤘다. 그의 음색은 스핀토 드라마티코.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살처럼 꽂히는 소리가 뜨겁고도 단단하다. 이들 세 명의 테너가 들려줄 곡은 조두남의 ‘뱃노래’,금수현의 ‘그네’,비제의 ‘카르멘 서곡’,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등. 한국오페라연구소장인 박명기씨의 지휘로 반주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주관은 세종예술기획 (02)273­4455
  • 7개 종단 화합마당 종교예술제 열린다/27일까지 예술의전당등서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7대 종단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제를 펼친다.9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과 음악당,영상자료원에서 이어질 제2회 대한민국종교예술제는 훼불사건 등으로 종교간의 갈등이 첨예해진 가운데 펼쳐지는 것이어서 종교간 화해 분위기 조성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제는 불교방송주관으로 27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다.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에서 추천한 성악가 박광원 박미혜 강무림 김보경씨가 출연하며 뮤지컬 ‘명성황후’의 반주를 맡은 뉴그린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안승희)가 연주를 들려준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주관하는 영화제는 19∼25일 예술의전당 한국영상자료원 영사실에서 열린다.‘노스탤지아’(19,23일),‘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20,24일),‘새벽을 깨우리로다’(21,25일)등 3편이 오후 3시·7시 하루 두 차례 상영된다. 22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종교영상예술의 의미와 가치’와 ‘현장에서 본 영상과 종교성의 만남’을 주제로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또 9∼16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관으로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릴 미술제에는 회화 조각 서예 등 106점이 전시된다.
  • 紫禁城 투란도트/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가 중국 베이징 자금성(紫禁城)에서 공연된다고 했을 때 그 기발한 아이디어에 전세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투란도트’가 오페라의 배경인 중국에서,그것도 폐쇄된 극장이 아니라 중국 역대 황제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앞에서 공연된다는 것은 뉴스가 아닐 수 없었다. 트인 공간에서 오페라가 시도된 데다 자금성이 명(明)대에 건설된 것을 감안하여 시대배경을 원래의 당(唐)대에서 명대로 바꾼 것도 대단한 재치다. 과연 첫날인 지난 5일 3,500여명의 관객은 공연이 끝나자 8분동안의 기립박수와 환호성으로 자리를 떠날줄 몰랐다고 한다. 이날 공연장을 메운 관객의 95%는 공연을 보기 위해 일부러 중국을 찾아온 관광객들로 입장료는 250달러에서 1,500달러까지 고가였으나 이미 한달전에 매진된 상태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를 성공시켰는가. 어두운 밤 중국 역대 황제들의 위패가 모셔진 태묘(太廟)앞에서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노래가 울려퍼지고 중국식 의상의 출연자들이 변화무쌍한 춤을 보여준다는 자체가 최고의 특화이자최대의 관광상품이다. 더구나 이번 공연에는 세계적인 주빈메타가 지휘를 맡고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모(張藝謀)가 밝고 화려한 색채로 ‘장이모식 투란도트’를 연출해냈다는 평이다. 바로 그런 장이모가 총연출을 하기 때문에 ‘투란도트’가 선전되었고 세계적인 지휘자와 성악가와 첨단 조명장비를 동원할 수 있었다는 결론이다. 갖가지 풍물에 전위성 퍼포먼스,외국공연까지 초청되어 비빔밥을 만들어 버리는 축제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 다만 남을 부러워 하기전에 우리에게도 뉴욕에서 대성공을 거둔 ‘명성황후’나 ‘춘향전’ 등을 비원(秘苑)이나 남원 광한루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한다. 또 세계적인 예술가 초청도 중요하지만 장이모같은 대스타를 갖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깊이 할 필요가 있다. 시샘이나 질투로 방해하지 말고 상대방에게 작은 가능성이 보이면 그가 누구이든 대스타를 만드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 줘야한다. 그때 비로소 우리의 스타와 함께 세계의 시선은 우리의 무대를 주목하게 될 것이다.
  • 獨 헤어초크 대통령 訪韓 앞서 교민 초청

    ◎“獨 생활 어려운점 없습니까”/자상한 말씨 위로… 양국 가곡연주 和氣 【베를린=南玎鎬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한국을 국빈방문하는 로만 헤어초크 독일대통령이 31일 한국교민들을 위한 모임을 주재했다. 베를린의 베레뷔 대통령궁으로 재독 한인대표 200여명을 초청한 것이다. 이같은 초청행사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헤어초크 대통령과 한국교민의 만남은 대통령궁 안 대연회장에서 1시간20분동안 계속됐다. 헤어초크 대통령은 우리 교민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누면서 같이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도 해주었다. 특히 “해외생활의 어려움은 없습니까”라면서 자상하고 따뜻한 말씨로 교민들을 위로,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국의 최근 상황,그리고 한국문화도 환담의 주제였다. 이날 특별한 만남에는 김관숙 베를린한인회장과 李祺周 주독대사,金勝義 베를린총영사,孫渭壽 주독공보원장 등도 함께 참석했다. 또 전 베를린음대 강사인 피아니스트 한희숙씨의 피아노 연주에 이어 도이치 오페라단에서활약하고 있는 성악가 연광철씨의 ‘방랑자(슈베르트)’와 ‘신고산’ 등 양국 가곡 독창이 있었다. 헤어초크 대통령은 독일연방대통령으로는 세번째로 한국을 방문한다.
  • 음악/전통음악 성장 ‘주목할만’(한국문화 50년:9)

    ◎국악창작 활발­사물놀이 등 해외공연 성공 1948년 1월 정치·사회적 혼란속에서 조선오페라협회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서울 시공관 무대에 올렸다. 이로써 우리 오페라 역사는 시작됐다. 순수성악예술이 자리잡기도 전에 오페라가 먼저 공연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정부수립 직후엔 좌익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이 가해졌다. 좌익에 가담한 작곡가 김순남·이건우 등 많은 예술가들이 월북,국내 예술계는 우익계열에 의해 명맥이 유지됐다. 이런 와중에서 49년 대한음악가협회가 결성됐다. 50년 5월 일제시대 부민관이었던 국립극장에서는 한국 최초의 창작 오페라 ‘춘향전’(현제명 작곡)이 공연돼 장안의 화제가 됐다. 62년 4월에는 국립오페라단이 창단돼 68년 5월 민간 오페라단인 김자경 오페라단이 탄생하기까지 국립오페라단의 독주시대를 누렸다. 75년 2월에는 또 하나의 민간 오페라단인 서울오페라단이 창단돼 오페라단의 트리오시대가 열렸다. 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러시아동포 성악가 넬리리가 모스크바방송합창단과 함께 내한 공연을 가져 관심을 모았다. 94년 9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윤이상 음악제’가 개최됐다. 그러나 윤이상은 정부측과의 마찰로 고국땅을 밟지 못했다. 음악계에서는 95년을 전후해 조수미 장영주 정경화 정명훈 백건우 백혜선 홍혜경 신영옥 등 외국에 기반을 둔 한국출신 음악스타들이 크게 부상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결같이 외국에서 교육받고 성장한 사람들이다. 이런 현실에서 정체성을 갖춘 음악영재 교육을 위해 탄생한 것이 93년 3월에 문을 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이다. 98년은 한국 오페라 50주년의 해로 풍성한 기념축제가 열리고 있다. 한편 전통음악은 51년 4월 국립국악원의 개원과 64년부터 시행된 무형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국악 50년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일은 60∼70년대의 김기수 백병동 강석희 등의 국악창작이다. 80∼90년대에는 전통음악의 대중화와 함께 해외공연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김덕수 사물놀이 패의 세계연주계에서의 성공은 특기할 만하다. 94년은 ‘국악의 해’와 ‘서울정도 600주년이 맞물려국악계가 전례없이 왕성하게 활동했다. 96년 10월엔 국악전용극장인 예악당의 개관됐다.
  • 오늘 정부수립 50돌 경축식

    ◎경복궁서 개최… 광복회원 등 6,000여명 참석 정부수립 50주년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중앙경축식이 15일 경복궁안 옛 중앙청 광장에서 열린다. 정부는 金大中 대통령이 참석하는 이날 행사에 제헌의원과 광복회원,주한외교사절,해외동포,시민 등 6,000여명을 초청해 정부수립 50주년의 기쁨을 함께 나누도록 했다. 경축행사는 성악가 김상곤씨가 ‘희망의 나라로’,국악인 안숙선씨가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가수 인순이씨가 ‘아름다운 강산’을 노래하고,지난달 17일부터 전국을 일주한 태극기가 입장하는 식전행사로 시작된다. 이어 金鍾泌 국무총리서리가 개식을 선언하고 金擎天 장군 등 4명의 독립유공자와 3명의 교육발전 유공자에 대한 포상,경축사가 끝나면 무용단이 등장해 ‘제2의 건국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경축공연을 펼친뒤 만세삼창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한편 이날 비가 내리면 경축행사는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으로 옮겨 치러진다.
  • ‘오페라 이야기’ 펴낸 백남옥 교수

    ◎“학생·일반 모두에 자상한 안내서 됐으면” 경희대 음대 교수인 메조 소프라노 백남옥씨(52)가 ‘오페라 이야기’(도서출판 피알에이드)라는 책을 펴냈다. “제가 학교에 있다보니 참고문헌으로 쓸만한 책이 거의 없더군요. 학생들에겐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교과서가,오페라를 어렵게 느끼는 일반인들에겐 자상한 안내서가 되었으면 합니다” 왕성하게 활동중인 현역 성악가인데다 교수,주부까지 겸업,눈코뜰새 없는 백씨가 책 쓸 생각까지 하게 된 데는 4년전 유학떠난 외동딸과의 약속이 큰 몫이 됐다. “공항에서 우리 서로 열심히 일해 다시 만날땐 뭔가 보람있는 보따리를 풀어놓자 했지요. 그 딸을 생각하며 이 책을 만들었어요” 책에는 베토벤 ‘피델리오’부터 베버 ‘마탄의 사수’까지 오페라 33편의 내용,음악,가수들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오페라 연표,작곡가 일람,열두곳의 유명 오페라 극장 설명도 덧붙였다. 이제는 뉴욕 한국일보 사진기자가 된 딸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보내온 따끈따끈한 사진 50여장이 산뜻함을 더한다. “푸근한주부,멋있는 싱어 뿐만 아니라 훌륭한 작가로도 인정받고 싶어요. 오페레타 이야기,발레 음악 등 2탄,3탄도 기대해주세요”
  • 독일 성악가 프라이 별세

    【뮌헨 AP DPA 연합】 독일 출신의 세계적 바리톤 가수겸 지휘자인 헤르만 프라이가 23일 뮌헨 교외 크라일링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그의 매니저회사 대변인인 게지네 랑에 여사가 말했다.향년 69세. 랑에 여사는 프라이가 전날밤 심장발작을 일으켜 치료를 받았었다고 말했다. 프라이는 일요일인 19일 뮌헨의 한 극장에서 마지막 연주회를 가졌다. 지난 40여년간 전세계 주요 무대에서 오페라와 리트(예술가곡)를 함께 불러온 프라이는 부드럽고 서정적인 음색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뛰어난 감각으로 ‘바리톤의 명인’으로 불렸다.
  • 성악전공의 늦깎이 새내기/연극 ‘1월16일밤‘ 판사역 서상권씨

    ◎“소리표현의 체계화 작은결실 거둔 기분” 13∼14일 서울 국립극장 소극장에 세워진 국립극단 연수단원 무대 ‘1월16일밤에 생긴 일’.연기는 어설퍼도 열정만은 윤석화 못지 않은 새내기들 한가운데서 유독 뚝배기처럼 구수한 인상 하나가 튄다.겨울 법복 차림으로 진땀을 흘리며 줄곧 법정극 무대 정중앙을 지킨 허스 판사역 서상권씨(40).연수단원 ‘고참’격인 그는 서울대 성악과 77학번으로 중학교 음악교사 등 ‘외도’ 끝에 핏속의 끼를 주체 못하고 무대로 돌아왔다. “한땐 파바로티 같은 세계적 성악가가 꿈이었죠.하지만 제 성대가 그만한 재목이 못된다는 좌절을 맛보고는 어느 순간 관심이 무대위 소리 전체로 넓어지더군요” 딕션(발음)과 발성이 무엇보다 문제인 한국 연극판에서 그의 주타깃은 줄곧 배우의 발성에 두어져 왔다.90년 김성만 연출 연우무대 ‘최선생’의 음악감독으로 연극에 들어온뒤 정극 딕션,뮤지컬 발성 등 무대위 소리 어느것도 그의 탐구대상에서 비켜서지 못했다. “내가 성악가가 못된 이유는 몸의 감성이 죽어 있었기때문입니다.마음엔 무언가 꽉찼는데 그게 표현이 안되는 거예요.무대뒤에서 그런 고민들을 숱하게 만난뒤 스스로 연극무대에서 임상실험도 해보며 몸의 감성을 부활시키는 법,소리를 정확하면서 풍부하게 표현하는 법을 체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작업이 이젠 어느정도 결실을 거뒀다는 서씨.“좋은 소리란 좋은 발음에서 나옵니다.또 좋은 발음을 내려면 무엇보다 말의 의미에 이해가 깊어야 하지요” ‘시를 잘 전달하는 노래’를 부르고픈 꿈을 간직한 그는 가을학기부터 용인대 연극학과에서 발성지도 강의도 맡는다.
  • 예술의 전당­민간 오페라단 ‘악수’/‘오페라 폐스티벌’ 개최

    ◎‘오페라하우스를 세계적 명소로’/11월3일∼29일 4편 매일 번갈아 공연/전 배역 오디션 통해 선발/‘캐스팅 관행 깬 파격’ 신선 한국 오페라 50주년이 되는 올해,고사직전의 오페라계가 힘을 합쳤다. 예술의전당이 민간오페라단과 공동으로 오는 11월3일부터 29일까지 4편의 오페라를 매일 번갈아 공연하는 ‘오페라 페스티벌’을 연다. 공연작품은 베르디의 ‘리골레토’,푸치니의‘라보엠’,비제의‘카르멘’, 이영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의 창작오페라 ‘황진이’(초연) 등 4편. 각 5회씩 총 20회 공연한다(일요일 특별공연). 예술의전당이 침체된 국내 오페라를 활성화시키고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전용극장인 오페라하우스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세계적 명소로 만들자는 취지로 민간오페라단 총연합회(회장 김봉임)와 손잡고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은 여러 편의 작품을 일정기간 공연하는 일명 ‘레퍼토리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이 시스템은 유럽 미국 등 오페라 선진국에서나 시도됐던 것으로 동양에선 어느 나라도 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극장은 무대와 의상을 재활용할 수 있고 관객은 전문공연장에서 정제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오페라계 숙원중의 하나를 해결하는 셈이다. 그동안 국내 오페라 공연은 열흘 미만의 단발성 무대가 대부분으로 기본 제작비도 건지지 못한채 막을 내리는등 낭비요소가 많았다. 또한 이번 축제는 중견이든 신인이든 전 배역을 오디션(접수 18일까지)을 통해 선발한다. 인맥,학맥으로 이뤄져온 캐스팅 관행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시도로 공정성 확보와 함께 지명도와 실력을 갖춘 성악가가 얼마나 응시할지에 성패가 달려있다. ‘오페라 페스티벌’의 총제작비는 12억원으로 편당 3억원·5억원의 국고지원을 신청했고 나머지는 문예진흥기금과 협찬,매표수입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공연수익의 20%는 오페라발전기금으로 적립한다. 예술의전당 문호근 예술감독은 오페라하우스가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지만 명칭에 걸맞지 않게 그동안 악극이나 브로드웨이식 뮤지컬이 주류를 이룬게 사실이라면서 “레퍼토리 시스템이나 완전 오디션제 등을 도입한 이번 페스티벌이 한국 오페라문화를 개선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후 반응이 좋은 작품은 고정 레퍼토리화하고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유치에도 힘쓸 계획이다.
  • 차세대 선두 테너 김영환 독창회

    폭발적인 음색의 테너 김영환씨가 30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근육질의 테너’라고 불릴만큼 우렁찬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테너 기근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음악계에서 단연 부각되고 있는 기대주. 서울대 음대와 이탈리아 피렌체국립음악원 출신인 김씨는 지난 88년 이탈리아 유학중 엔리코 카루소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국내 무대에는 94년 서울시립오페라단의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 주역을 맡아 특유의 풍부한 성량으로 눈길을 모으며 데뷔했다. 이후 국내외 무대에서,특히 베르디 오페라에 적격 성악가로 손꼽히고 있다. 95년 하와이 호놀룰루 심포니와 베르디의 ‘레퀴엠’을,지난해엔 일본 도쿄에서 월드컵 공동개최 기념 오페라 ‘리골레토’ 주역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첫 독집 앨범 ‘나폴레타노’(삼성뮤직)출반에 맞춰 갖는 무대로 ‘오 솔레미오’ ‘돌아오라 소렌토로’ 등 음반 수록곡과 오페라 아리아 10곡을 부른다. 반주는 김덕기씨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오페라 무대에만 주로 출연해온 김씨가 모처럼 꾸미는 솔로 무대다.598­8277.
  • 클래식 음반史 한눈에/DG 100주년 기념 ‘레전드’ 시리즈

    ◎지휘자·성악가 등 연대별 수록 클래식 음반 100년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앨범이 나왔다.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의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폴리그램이 지휘자와 바이올리니스트,피아니스트,성악가의 연주를 연대기별로 담은 ‘레전드’(전설)시리즈를 제작 발매했다. 두장짜리 CD 5집,모두 10장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클래식 음반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국판으로 특별 기획된 것. 이번 음반은 100년이란 단어 자체가 주는 각별한 의미는 물론,음반이란 매체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DG 100년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DG가,토마스 에디슨과 같은 시기에 음반을 발명한 에밀 베를리너가 창립한,바로 그 회사이기 때문.에디슨이 원통형의 음반을 낸 것과는 달리 베를리너는 현재의 것과 유사한 원형 음반을 발명,본격적으로 산업화한 주인공이다.따라서 DG는 음반의 기술과 예술적 성과에서 한 세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의미를 살리기 위해 음반 첫 부분에 베를리너의 1898년 육성도 담겨졌다.‘레전드’시리즈는 지휘자 부문이 1,2집 CD 4장으로 구성돼 있고 3집 피아니스트,4집 바이올리니스트,5집 성악가 순으로 짜여 있다.교향곡이나 협주곡은 하이라이트가 되는 한 악장씩만 수록했다. 전설처럼 전해 오는 지휘자 아르투르 니키시의 베토벤 교향곡 ‘운명’을 비롯,리하르트 슈트라우스,카를 뵘,카라얀,앙드레 프레빈,레너드 번스타인,정명훈에 이르기까지 명지휘자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그륀퓔트,리히터,마르케비치 등 피아니스트와 부슈,슈탄스케,크레머 등 바이올리니스트를 만날수 있고 엘리자베스 슈만,레오 슬레차크의 감미로운 노래를 100여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음반은 IMF현실을 감안,2장을 한장값에 판매한다.시리즈지만 낱장으로도 판다.값은 각 1만4,000원.
  • 소프라노 박미혜씨 데뷔 10년 기념 독창회

    ◎17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외국인 100여명 초청 ‘문화사절단’ 역할”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 소프라노 박미혜씨(37·경희대 음대교수)가 한국무대 데뷔 10년을 기념하는 독창회를 열면서 주한 외국인들을 대거 초청,‘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해 내겠다고 나섰다.17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주한 외국인들을 초청해 우리의 음악수준과 함께 음악을 사랑하는 문화국민이란 인식을 심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요” 음악회,특히 개인 독창회나 독주회가 으례 집안잔치로 끝나고 마는데 이를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들도 충분히 즐길 만한 ‘문화상품’으로 꾸미겠다는 것.이날 참석할 주한 외국인은 어림잡아 100명선이 될 것 같다. 독창회치곤 규모나 레퍼토리가 만만치 않다.우선 김덕기씨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모테트합창단이 협연한다.피아노가 대부분인 독창회에서 이례적인 일. 레퍼토리는 더욱 화려하다.헨델의 ‘기뻐하라 종달새’부터 모차르트,슈트라우스,베르디,구노 등 바로크시대부터 낭만파까지,너무 욕심(?)낸 게 아니냐는 주위의 걱정을 들을 만큼 폭넓다. “천편일률적인 독창회에,듣는 제가 식상할 정도예요.서정성 짙은 우리 가곡에서 오페라의 드라마틱하고 웅장한 아리아까지,연주자인 저는 물론이고 관람객들까지 절정의 순간으로 몰아붙일 작정이예요” 독창회에선 드물게 무대장치를 별도로 하고 고풍스런 바로크 음악의 제맛을 내기 위해 그랜드피아노를 축소해 놓은듯한 옛날 건반악기 하프시코드 반주도 곁들인다. 성악도에겐 꿈의 무대인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우승(87년)을 시작으로 88년 서울올림픽 국제음악제서 모스크바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朴씨.국내 데뷔 10년을 계기로 현실과 유리된 무대위에서만의 성악가가 아니라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갖는 예술가가 되겠다는 각오다. 음악을 통한 외교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이번 독창회를 영상물로 제작,해외에 보내고 현재 이탈리아와 공동 제작중인 오페라 ‘성웅 이순신’공연 참가로 계속된다.
  • 사랑… 질투… 오페라 ‘돈 카를로’

    사랑,질투,운명.시공을 초월해 인간의 감동을 이끌어내온 명작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의 감성 3요소.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비견될 만큼 드라마틱하고도 격정적인 내용의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를 국립오페라단이 제90회 정기공연으로 6∼12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평일 하오 7시30분,주말 하오 4시) 274­1172. 정치와 종교의 대립을 보여주는 필립왕과 재판장,숙명적인 사랑으로 애태우는 엘리자베타와 카를로,질투의 화신 에볼리,불륜의 에볼리와 카를로…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의 성격 대비가 뚜렷할 뿐아니라 영웅이 되려고 안간힘을 쓰는 남자들과 사랑 때문에 파멸해 가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웅장한 한편의 비극으로 그려진 작품.지난 88년 우리말로 공연한 작품을 10년만에 원어로 재공연한다.당시 출연자인 지금은 중견 성악가로 자리잡은 이규도 박성원 정영자씨 등이 오랜만에 무대에 선다.또 30대의 류재광 장유상 진귀옥 김명지 정영자씨 등이 한팀을 이루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김신영 박경념 김동식 남완 등 20대 신인들도8일 한회 공연을 맡았다.공교롭게도 캐스팅이 20,30,40대로 나뉘어져 성악가들의 세대별 배역 소화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로 또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연출 신경욱(서울예고 교장) 지휘 최승한씨(연세대 음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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