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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공자등록 못돕는 정부

    올해 초,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조모(77)옹은 요즈음 하루가 1년 같다. 지난해 하나뿐인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먼저 떠나보낸 뒤 생계마저 막막해진 상황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하고, 정부측의 결정이 번복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조옹은 지난 1954년 군복무중 고막을 다쳐 군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같은해 12월 의병 전역했다. 국가보훈처는 당시 조옹이 군병원에 입원한 기록을 확인했다. 하지만 발병 경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병상일지 같은 객관적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옹은 “병상일지는 나라에서 관리해야 하는데도, 그게 없다고 공무 관련 질환으로 인정할 수 없다니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빠듯한 살림에 소송은 무슨….”이라며 한숨지었다. 14일 법제처와 행정심판위원회에 따르면 보훈 관련 행정심판 신청은 2003년 885건,2004년 1029건, 지난해 1209건, 올해 9월 현재 1118건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조옹처럼 군복무중 부상을 당한 후유증으로 국가유공자 등록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사례다. 그러나 행정심판위가 신청자의 손을 들어준 보훈사건 인용률은 2003년 4.4%,2004년 4.5%,2005년 3.3%, 올해 2.1%에 그치고 있다. 조옹의 사례처럼 객관적인 입증자료가 불충분하다는 것이 기각한 대표적 이유다. 때문에 보훈사건 인용률은 올해 전체 행정심판 인용률 15.8%는 물론, 최근 5년 동안의 평균 인용률 17.5%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행정심판위 관계자는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국가유공자라고 주장하는 쪽에 입증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자료가 없으면 유공자로 받아주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자료에 대한 관리 소홀을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꼴이다. 때문에 예산만 탓할 것이 아니라, 희생자 편에서 국가유공자 등록요건 등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서울고법은 6·25 전쟁 당시 다쳤지만 병상일지가 소실돼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성모(77)씨가 보훈처를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 비해당 결정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병상일지는 국가가 보존·관리책임을 지는 문서로서, 성씨가 전투 도중 다쳐 입원한 사실이 인정됨에도 병상일지 소실을 이유로 부정해서는 안된다.”며 원고승소 판결하기도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儒林(692)-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38)

    儒林(692)-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38)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38) 그러나 송재공은 퇴계의 밝은 얼굴에서 뭔가 한소식 하였음을 꿰뚫어 보았다. 그래서 다시 묻는다. “그래도 뭔가 얻은 것이 있을 터인데.” 그러자 퇴계는 대답하였다. “아직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사오나 모든 사물에서 마땅히 그래야할 시(是)를 이(理)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퇴계의 이 대답에 평소엔 조금도 칭찬하거나 기뻐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던 엄격한 송재공도 크게 기뻐하면서 ‘너의 학문은 이로서 문리(文理)를 얻은 것’이라고 크게 평가하였다고 ‘퇴계언행록’은 기록하고 있는데, 어쨌든 12살의 퇴계가 ‘이를 모든 사물이 마땅히 그려야 할 시’로 깨달은 것은 성리학에 대해 초견성을 한 것이며, 평생을 두고 거경궁리해야 할 화두를 점지받은 것이었다. 주자가 죽은 것은 1200년, 그로부터 정확히 300년 후인 1501년 12월, 퇴계가 태어났으니, 두 사람은 비록 300년의 시간과 공간의 차이는 있지만 ‘저 높은 하늘 위에는 무엇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서부터 깨달은 주자의 ‘이’와 ‘마땅히 그래야할 시를 이’로 초견성한 퇴계의 ‘이’라는 공통된 바톤(baton)을 들고 수천 년의 유가적 계주에서 뜀박질을 하였던 위대한 사상가들이었던 것이다. 퇴계가 그 릴레이 계주에서 돋보이는 것은 그가 주자로부터 바톤 터치하여 유림의 숲이 끝나는 골인지점인 종착점까지 뛰었다는 점 때문일 것이며, 퇴계가 유림의 완성자라고 불린 것은 결승점을 통과하여 테이프를 끊은 실질적인 유가의 마지막 주자였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주자는 1546년, 아버지의 친구였던 유면지(劉勉之)의 딸과 16살의 어린 나이로 결혼을 한다. 주자는 부인과의 사이에 세 명의 아들과 다섯 명의 딸을 두었다고 한다. 이처럼 많은 자식들을 둘만큼 부부의 가정생활은 화목했지만 그의 부인은 주자보다 일찍 죽는다. 주자는 부인이 병들자 매우 비통해 하였다고 한다. 아내가 죽자 그는 손수 묘자리를 쓴다. 흔히 주자를 신안(新安) 주씨라고 하는데, 신안은 주자의 조상이 살던 무원( 源:지금의 안후이성)의 옛 지명이다. 우리나라의 신안 주씨는 주자의 증손 잠(潛)이 고려 때 건너와서 성씨를 이룬 것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주자의 나이 14살 되던 해 아버지 주송은 세상을 떠난다. 주송은 세상을 떠나면서 호적계(胡籍溪), 유백수(劉白水), 유병산(劉屛山) 등 세 사람의 스승을 찾아가 학문을 배우라는 유언을 남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주자는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스승 유병산이 머무르고 있는 오부리(五夫里)에 집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50년간 머물렀는데 그곳에서 주자는 유백수의 딸을 아내로 삼아 가정을 이루는 한편 학문에 몰두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19세의 나이로 주자는 과거에 급제한다. 278등으로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이른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였던 조숙한 수재였다.
  • “성혜랑씨 서울 오빠와 연락하며 소일”

    1996년 탈북 이후 해외에서 망명생활중인 성혜랑(72)씨가 남한에 사는 친오빠 성일기(74)씨에게 최근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등 독서와 집필로 말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씨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동거했던 성혜림(2002년 사망)씨의 언니다. 성일기씨를 주인공으로 한 실록소설 ‘북위 38도선’(교학사)을 펴낸 소설가 정원석씨에 따르면 혜량씨는 가끔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전하고 있으나 현재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쟁 중에 아버지 성유경은 혜림과 혜랑 두 자매를 데리고 월북했고, 이중 동생 혜림이 김정일과의 사이에 아들 김정남을 두었다. 언니 성혜랑은 1996년 모스크바에서 체류 중 탈북한 이후 거의 소식이 끊겼고, 혜랑씨의 아들 이한영(본명 이일남)은 1997년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괴한에게 피살됐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참여정부 靑출신 61명 산하기관등 재취업

    참여정부 3년 4개월 동안 청와대에서 퇴직한 4급 이상 고위 공무원 61명이 정부 부처나 정부 산하기관, 민간기업(협회 포함)에 고위직 또는 임원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나라당 ‘낙하산인사 조사특별위원회’ 소속 김희정 의원이 23일 대통령 비서실로부터 제출받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4급 이상 퇴직자 재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김 의원은 “2003년 2월부터 지난 6월까지 청와대에서 모두 196명의 고위 공직자가 퇴직,140명이 재취업했다.”면서 “이 중 79명은 교육계·정당 등 원래 직종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61명은 정부 부처의 고위직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기관별로는 정부 부처 11명, 정부 산하기관 26명, 민간기업 24명이다. 직위별로는 정부 산하기관 사장 또는 이사장이 9명, 감사 7명, 이사 10명이 청와대에서 4급 이상을 지낸 고위직 출신이다. 예를 들어 참여정부 초기에 홍보수석을 지낸 이해성씨는 현재 한국조폐공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권영만 한국교육방송공사 사장과 장준영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 박재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등도 눈에 띈다.부처에 재취업한 11명 가운데 6명은 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과학기술부 등의 장관 보좌관으로 직업을 바꿨다. 기업인으로 변신한 청와대 출신도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 의원측이 밝힌)재취업자 140명 중엔 국민의정부에서 근무하다 현 정부 초에 퇴직한 38명이 포함돼 있어 102명이 맞다.”고 해명했다. 또 “정부 부처나 정부 산하기관, 민간기업 고위직으로 취업한 퇴직자 61명 중에도 국민의정부에서 근무하다 현 정부에서 퇴직한 15명과, 연구원이나 대학 등 소속 직장으로 돌아간 4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경북, 본관도 관광상품화

    경북도가 성씨의 본관(本貫)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성씨별 유적과 문화자원 등을 관광상품으로 개발,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 본관을 둔 청송 심씨, 안동 권씨, 경주 김씨 등 성씨별 유적과 인근 관광지를 연계한 ‘조상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란 관광상품을 개발, 판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우선 오는 9월말까지 안동 김·권씨, 경주 김·손씨, 영양 남씨, 풍양 조씨, 성주 이씨, 인동 장씨, 의성 김씨 등 13개 성씨 본관별 시조묘나 종택, 서원 등 관련 유적과 유품, 인근의 유명 관광지 등을 대상으로 관광상품을 만들기로 했다. 상품의 주요 내용은 조상의 시조묘나 종가, 제사, 집성촌 등을 성씨별로 파악해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가훈과 가풍 등 조상의 내력, 시조 이야기, 자녀 교육관 등이다. 또 조상들의 훌륭한 업적과 그 사례, 선조들의 유물·유품을 비롯한 주요 문화재, 대종친회와 파종친회 개최 시기와 장소, 종손 소재지 등도 집중 소개한다. 본관별 제사상 차리기, 차례 지내는 법 등을 익히고 종택에 머물면서 가훈 쓰기, 전통음식 담그기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1박 2일짜리 코스 등 다양한 관광 상품을 패키지로 내놓기로 했다. 실례로 청송 심씨 관광코스는 시조묘∼종택∼만세루(재실)∼송소고택(숙박체험)∼국립공원주왕산∼주산지∼야송미술관∼달기약수터 등으로 구성된다. 도는 이 상품이 개발되면 종친회 및 경북관광 홈페이지(나드리) 등에 관련 상품을 소개하고 조상 뿌리찾기 캠페인, 아름다운 종택 가꾸기 사업 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2007년 ‘경북방문의 해’를 앞두고 본관과 관련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경북에 본관을 둔 전국의 후손들을 위한 유익한 교육·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티셔츠 연출’ 새로운 부등식

    ‘티셔츠 연출’ 새로운 부등식

    여름철 멋내기는 간단명료한 것이 최고의 센스. 하지만 너무 간소하면 허전하고, 이것저것 추가해버리면 또 너무 무겁고 덥다. 그래서 등장한 티셔츠 하나로 멋내기! 과감한 프린트로 전체 분위기에 포인트를 주거나, 내 마음대로 자르고 붙여 세상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티셔츠를 만들어 폼나는 여름 패션을 완성해보자. 올 여름에는 티셔츠 패션이 득세다. 화려한 무늬를 그려 넣은 티셔츠나 멋스럽게 가위질(커팅)을 해 허름하면서도 세련된 티셔츠,‘한정판매(리미티드 에디션)’라는 희소성의 은근한 매력을 가진 티셔츠까지. 티셔츠는 멋을 내지 않은 듯 캐주얼하면서도 남다른 스타일을 연출하게 돕는 최고의 패션 아이템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티셔츠 하나로 멋내기 해골무늬, 유명한 작가의 그래피티, 자연친화적인 무늬 등 다양한 무늬의 티셔츠가 거리를 수놓는다. 독일의 대표적인 정장 브랜드의 캐주얼라인인 ‘보스 오렌지’는 모래사막에서 여행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강렬함을 표현한 티셔츠를 선보였다. 해골무늬, 아프리카 부족 문양 같은 무늬들이 보스 오렌지의 셔츠에서 재해석됐다.‘겐조 옴므’도 열대의 느낌을 준 화려한 셔츠로 멋쟁이의 시선을 끈다. 제일모직 ‘구호’의 ‘도네이션 티셔츠’는 정구호 상무·영화배우 장미희·아티스트 한젬마·포토그래퍼 김현성씨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했다. 개성있는 티셔츠를 입고, 시각장애 어린이의 개안수술 기금 마련도 돕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준다. 진 브랜드 ‘리바이스’는 힙합그룹 다이나믹듀오의 개코가 디자인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힙합문화를 녹인 그래피티로 에너지 넘치는 젊음과 자유를 표현했다. ■ 개성 만점,티셔츠 리폼 올해 패션 트렌드의 가장 큰 특징은 리폼이다. 지난 6월 월드컵기간 동안 붉은악마의 상징인 빨간티셔츠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리폼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리폼 의상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있는 티셔츠에 징, 구슬, 자수, 페인팅, 레이스 등으로 내 마음대로 꾸민다. 긴팔을 잘라 민소매로 만들고, 답답한 네크라인 부분을 확 도려내 어깨를 내놓는 스타일로 변신시키는 것은 가위만 가지고도 누구나 할 수 있다. 마감처리를 하지 않고, 약간 올이 풀린 듯 입는 것이 더 멋스럽다. 원하는 부분을 가위로 잘라 구멍을 내거나 긴 칼집을 내는 것도 단순한 티셔츠를 멋스럽게 바꾸는 방법. 반짝이는 스팽글과 구슬을 이용해 톡톡 튀는 티셔츠를 만들 수 있다. 생각해놓은 그림을 티셔츠에 그리고 스팽글, 구슬을 모양에 맞춰 꿰매면 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흠이지만 뿌듯함은 최고. ■ 과감한 티셔츠 연출을 어깨를 드러내는 과감한 티셔츠가 인기를 끈다. 요즘 같아선 안에 얇은 끈이 달린 톱을 입고 확 파인 티셔츠를 입는 것은 ‘평범한 차림’에 속한다. 브래지어의 끈(물론 패션 끈으로 바꾸고)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양쪽 어깨를 드러내는 것이 너무 야하다고 느껴진다면 한쪽 어깨만 비스듬히 내려도 멋스럽다. 간결한 티셔츠에 미니스커트나 청바지를 입었다면, 벨트에 힘을 주자. 화려한 벨트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소품으로, 패션에 포인트가 된다. 머플러를 벨트처럼 묶는 것도 개성있어 보인다. 아무 무늬 없는 티셔츠에 선글라스, 모자 하나만 멋스럽게 연출해도 패션쇼에 참석하는 센스 있는 패션을 만든다. 강한 무늬가 눈에 확 띄는 코디라면 무난한 회색 데님바지,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이 좋다. 화려함을 한번 안정시킨다. 튀는 스니커즈나 커다란 가방으로 포인트를 주면 센스를 한층 올릴 수 있다.
  • 김은성씨 형집행정지 석방

    서울남부지검은 3일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과 관련, 실형을 선고받고 영등포교도소에 수감중이던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이 낸 형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석방됐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수감생활을 오래하고, 딸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면서 “가족들이 1일 다시 형집행정지를 신청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씨의 주거지는 병원으로 제한됐다. 김씨는 뇌혈관 질환과 갑상선 질환, 피부 백반증, 부정맥 등을 앓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엇갈린 상고, 두산3형제중 박용오씨만 불복

    ‘형제의 난’으로 멀어진 두산그룹 총수 형제가 대법원 상고 여부를 두고 엇갈린 선택을 했다. 회사돈 286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뒤 지난달 항소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된 ‘두산 3형제’ 가운데 형인 박용오씨는 지난달 28일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동생 용성·용만씨는 상고를 포기해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박용오씨는 항소심에서 잘못을 일부 시인하며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했지만 선고형량이 줄어들지 않고 1심과 동일하게 나오자 판결에 불복한 것으로 보인다. 상고를 포기한 박용성씨 측은 이 사건이 형제간의 분쟁으로 비화되는 가운데 회사 이미지를 고려했다고 밝혔지만 다가오는 광복절 경제인 특사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견해도 있다. 사면을 받으려면 형이 확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는 박용성 전 회장을 비롯해 형이 확정된 기업인 55명과 수사·재판 중인 23명의 선처를 호소하는 건의문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하지만 수백억원의 회사돈을 횡령하고도 검찰이 불구속기소하고 법원도 집행유예를 선고한 데 따른 여론이 곱지 않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씨줄날줄] 제3후보론/이목희 논설위원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운찬 당시 서울대 총장은 정치권의 러브콜을 고사했다.“학계에 남겠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이들은 “정 전 총장의 정치 야망이 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서울시장보다는 대권을 염두에 둔 인상이라고 했다. 정치학교수 A씨는 “정운찬씨가 의외로 정치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서울대 총장 재직 시절 청와대·교육부와 적절히 긴장관계를 유지했다. 그렇다고 파국으로 몰고가지도 않았다. 밀고 당기는 강도와 시점을 조절하는, 정치기술의 전형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도 어제 제3의 대선후보로 정 전 총장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열린우리당 대부분, 민주당, 국민중심당, 고건 전 총리와 한나라당 일부가 모여 새 정치체를 만든 다음 정 전 총장 같은 사람을 내세워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87년 대통령직선제로 복귀한 뒤 제3후보론은 끊이지 않았다. 대권후보가 유력시되는 2인자로 말미암은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기 위한 견제용이 대부분이었다. 전두환 정권 시절 노신영·장세동씨는 노태우씨의 조기부상을 막는 역할을 했다. 노태우 정권에서 박태준·노재봉씨도 비슷했다. 김영삼 정권에서는 이홍구·이수성씨가 이회창 후보를 경선 막판까지 견제했다. 김대중 정권에 이르러 제3후보론에 변화가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인 출신이므로 엄밀한 의미의 제3후보는 아니지만 마치 딴 정치판에서 온 듯한 이미지를 풍기며 대권까지 거머쥐었다. 노무현 후보가 급속히 떴던 사례, 정치혐오증의 확산은 어느 때보다 제3후보론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여권의 기대가 크다. 여권 관계자는 “대선후보 선출방법을 완전 국민경선으로 바꾸면 참신한 인사를 단기간에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한번의 정치실험 의사를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도 정 전 총장 등 새 인물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시민사회단체 쪽에서는 박원순 변호사가 득표력이 있다는 견해를 여권에 전하고 있다고 한다. 제3후보론이 이처럼 주목받는 것은 정치권의 자업자득이다. 그러나 지역기반이 약한 제3후보가 당선권 가까이 부상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깜짝 후보가 검증없이 반사이익만을 노리는 현상 역시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동포여대생 캐나다 총독상 수상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립대(UBC) 1학년에 재학 중인 정소영(19·리사 정) 양이 매년 고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주는 총독상을 수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 양의 아버지 정하성씨는 9일 “지난 6월5일 벨센터에서 상을 받았다.”며 “장학금과 메달, 상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상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 가운데 각 학교에서 1명에게만 주어지는 상으로, 정 양은 서베이 소재 플리트우드 세컨드리 하이스쿨에서 11-12학년의 성적을 기준으로 전교 1등을 했다. 총독상은 수업을 들은 후 치르는 프로빈셜(Provincial) 시험이 끝난 뒤 성적 결과를 보고 결정한다.연합뉴스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절대음’의 하모니 이시스터즈(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절대음’의 하모니 이시스터즈(1)

    밝고 경쾌한 하모니에 고음이 특히 매력적이었던 3인조 여성 트리오 이시스터즈. 마치 ‘톡’쏘는 콜라 맛처럼 매우 짜릿짜릿한 하모니를 구사하던 이시스터즈의 등장은 ‘소리의 변화’로 대변되는 1960년대의 상징이기도 하다. 심지어 이들의 화음에 대해 작곡가 이봉조씨는 ‘절대음’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세계적인 인기그룹 ‘맥과이어시스터스(McGwire sisters)’의 영향을 받아 출발했던 이들 멤버는 세살 터울의 친자매 김천숙, 김명자씨와 멜로디 이정자씨. 처음 김씨 성을 가진 멤버 둘, 그리고 이씨 성을 가진 멤버 한 명으로 결성되었다. “우리가 데뷔하기 전에 국내엔 이미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김시스터즈가 있었어요. 김해송-이난영 부부, 그리고 이난영씨 오빠인 작곡가 이봉룡 선생의 딸들로 구성된 김시스터즈는 김씨 둘, 이씨 한 명으로 구성되었는데, 그래서 우리 팀은 김씨 성이 둘이었지만 이들을 피하기 위해 이시스터즈란 이름으로 출발했지요. 이 것은 미국의 맥과이어시스터스나 앤드루시스터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당시엔 성씨를 붙여 그룹명을 정하는 것이 보편적인 추세였던 것 같아요.” # 美 ‘맥과이어시스터즈´ 따라 그룹명 얼마 전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이시스터즈의 맏언니 김천숙(68)씨의 설명이다. 이들 이시스터즈는 김천숙씨의 모처럼 고국 나들이에 즈음해 지난 5월, 브라운관을 통해 오랜만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 것은 18년 만에 TV에 등장했던 지난 90년부터 또다시 16년만이다. 그러나 이들은 늘 곁에 있었던 것처럼 여전히 친숙한 모습 그대로였다. 이들이 일반 대중들 앞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64년 번안곡인 ‘워싱턴 광장’으로부터이지만 이들의 결성은 이보다 앞서 미8군 쇼 연예인 공급업체 ‘화양’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먼저 친자매 중 동생인 명자씨가 수도여고를 막 졸업하자마자 미8군 가수 오디션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서울대 출신의 작곡가 겸 연주인 박선길씨로부터 여성보컬그룹을 제의받는다. 그래서 가세한 멤버가 당시 철도청에 근무하던 언니 김천숙, 그리고 그의 직장 후배였던 이정자씨다. 둘은 함께 철도청에 근무하면서 ‘철도의 날‘을 비롯한 교통부 행사 때마다 무대에 섰을 만큼 노래실력에 관한 한 정평이 나 있었다. 충북 영동 출신의 두 자매는 학창시절부터 각종 콩쿠르를 휩쓸던 소문난 재주꾼들. 또한 함흥 태생의 ‘함경도 또순이’ 이정자씨 역시 한국전쟁 기간 중 ‘경찰어린이합창단(단장 정세문)’에서 일찌감치 활동했던 재원이다. 이들은 ‘화양’에 전속되면서 쇼단 ‘어라운드 더 월드’를 거쳐 박선길씨가 ‘쇼 오브 쇼’ 단장으로 독립하자 전속가수로 합류, 미8군 장교클럽을 통해 무대 활동을 시작한다. 이 무렵인 62년, 이들은 당시 서울 중앙방송국(현 KBS) 연말 톱싱어대회 연말 결선에 출전하기도 했다. 월말 예선을 거쳐 최종 결선을 벌인 이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한 한 여성보컬 팀이 연락이 두절되자 방송국 측에서 긴급히 박선길씨에게 섭외, 이들의 출전을 요청해온 것. 방송국 전속가수 자격이 주어지는 이 대회서 이들 이시스터즈는 평소 레퍼토리인 ‘신시어리(Sincerely)’를 불러 2위로 입상한다. 이 대회 1위는 이재성,3위는 차도균씨가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이시스터즈는 이미 미8군쇼단 소속이었기 때문에 방송국 전속가수로 활동하지는 않았다. 미8군 무대에서 출발한 이시스터즈, 그러나 이들의 첫 음반 취입은 63년 두 자매만으로 구성,‘허니-김스’라는 이름으로 먼저 LKL음반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당시 작곡가 이봉룡씨가 운영하던 음반사 LKL은 이봉룡, 김해송-이난영 부부 이름의 이니셜을 따 지은 이름. # 1964년 ‘워싱턴 광장´으로 급부상 “사실 ‘이시스터즈’로 이미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할 때였는데 어떤 연유로 우리가 ‘허니-김스’라는 이름으로 따로 음반을 취입했었는지 기억이 어렴풋해요. 아마도 당시 절친하게 지내던 김시스터즈의 남동생들인 김보이스 멤버 김영일씨가 음반 취입을 제안했고 역시 김보이스 멤버였던 김영조씨가 곡을 만들어줘 우리가 ‘허니-김스’라는 이름으로 음반만을 취입한 것 같아요.”-김명자(65)씨의 회고. 이들은 ‘쇼 오브 쇼’단의 주축이 되어 활동하던 중 이시스터즈 이름으로 64년,‘워싱턴 광장’을 발표하며 급부상한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작곡가 박선길 단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은 이들의 성공에는 먼저 결혼한 언니 천숙씨의 부군 장준기(68)씨의 외조도 한몫 했다. 당시 KBS 전속악단의 기타리스트였던 그는 이들 노래에 대한 모니터는 물론,‘워싱턴 광장’의 1절 가사를 직접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그래서 당시 해외로 진출했던 김시스터즈,‘아리랑 목동’의 김치켓,‘새드 무비’의 정시스터즈, 그리고 ‘워싱턴 광장’의 이시스터즈 등장으로 인해 우리나라에도 비로소 여성보컬 전성시대가 개막된다. 이시스터즈는 이후 번안곡인 ‘레몬트리’를 비롯해 ‘울릉도 트위스트’ ‘남성금지구역’ ‘서울의 아가씨’ ‘목석같은 사내’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날씬한 아가씨끼리’ ‘별들에게 물어봐’ ‘모래 위에 적어본 이름’ 등 창작 곡들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한껏 구가했다. 아울러 66년, 동갑내기 김명자, 이정자씨가 각각 결혼,9개월 만삭의 몸이 되어 무대 활동을 잠시 접을 때까지, 불과 2년 동안 무려 스무 장이 넘는 음반을 발표했다. 출산과 함께 6개월 정도 휴식기를 가지는 동안 멤버 이정자씨가 솔로로 전향하며 그룹을 탈퇴한다. 이 빈 자리에 65년 KBS 톱싱어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등장한 김상미(63)씨가 1년간의 방송국 전속가수 활동을 끝내고 새롭게 멤버로 가세했다. 이 때가 67년 2월. 이로써 이시스터즈는 김천숙, 김명자, 김상미씨로 구성된, 말하자면 이씨가 한 명도 없는 김씨들로만 구성된 ‘제2의 이시스터즈’가 탄생된다.(계속) sachilo@empal.com
  • 코스닥기업 M&A 방어 “눈물겹네”

    코스닥기업 M&A 방어 “눈물겹네”

    코스닥 상장사들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의 ‘먹잇감’으로 떠오르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주가가 낮을 때 지분을 한 주라도 늘리고 생소한 대주주 보호규정을 집어넣는 방향으로 정관을 뜯어고치고 있다. 작은 기업이라도 기술 개발 못지않게 주식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정관 변경하자 외국자본 후퇴 메리츠화재보험은 지난 1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 금융회사로는 처음으로 ‘초다수의결제’를 도입했다. 즉 주총에서 안건을 의결할 때 이전에는 발생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의 주주가 출석, 참석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했다. 그러나 개정된 정관은 이사·감사위원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할 경우에 한해 출석주주 3분의2 이상, 발생주식 총수의 과반수로 의결하도록 했다. 다른 주주들이 최대주주 등 경영진을 손쉽게 탄핵하지 못하도록 해임의결 요건을 강화한 셈이다. 경영권 방어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올들어 메리츠화재 지분을 조금씩 늘리던 외국자본 피델리티 펀드와 메릴린치 펀드는 맥이 풀린 듯 보유지분 일부를 팔았다. 피델리티는 정기주총 이튿날인 지난 16일 86만여주를 팔아치워 지분율을 5.06%에서 4.05%로 낮췄다. 메릴린치도 지분율을 5.66%에서 4.48%로 줄였다. 지분율을 대량보유자로 등록되는 5% 이하로 낮춤으로써 일단 경계의 대상에서 벗어난 뒤 훗날을 도모하려는 전술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는 최대주주 조정호 회장이 지분 22.33%를 보유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이 30.90%에 이르러 항상 M&A 위험에 노출돼 있다. ●주가 낮을 때 지분 늘리기 경영권 방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에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늘리거나 회사가 자사주를 사들여 유통주식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주가가 낮은 상황도 자사주 매입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935개 코스닥기업의 자사주 취득금액(신탁계약)은 8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7억원)에 비해 무려 281.1% 급증했다. 자사주 처분금액(666억원)이 11.0%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우리이티아이 1억원(111만주), 경동제약 5070만원(20만주), 코아로직 5000만원(18만 7969주) 등의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근화제약 최대주주 장홍선 회장은 지난 5월9일과 16일,6월1일과 20일 등 4차례에 걸쳐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31.37%에서 52.32%로 늘렸다. 대주주 지분율 변동사유에는 ‘경영권 강화’로 공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너 2세가 경영 참여를 원치 않는 상황에서 경영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위험에 대비해 방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제약 최대주주 황우성씨도 이달 들어 5차례에 걸쳐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62.90%로 높였다. 그동안 주가(1∼28일)는 130원(-6.19%) 떨어져 평가차손이 발생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황금낙하산 등 정관 변경 주식매수는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 규정을 정관에 집어넣는 코스닥기업도 늘고 있다.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에 따르면 이사수 상한선을 정관에 규정한 기업은 지난해 521개사에서 557개사로 늘었다. 등기이사 숫자를 제한해 두면 적대적 M&A세력이 일시에 이사회를 장악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처럼 초다수의결제를 신설한 기업도 22개사에서 66개사로 늘었다. 아울러 정부는 이른바 ‘황금낙하산’을 상법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업의 경영권 방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황금낙하산은 최대주주가 적대적 M&A를 당해 물러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함으로써 외국자본 등이 섣불리 경영권을 넘보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위원은 “현금배당 요구 등 소액주주의 입김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금력을 갖춘 전략적 M&A 세력이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면서 “기업인들로선 주주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은성씨 형집행정지 신청 기각

    서울중앙지검 공판1부는 국정원과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과 관련, 불법 감청을 지시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이 낸 형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건강 악화와 딸 결혼식 때문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불허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건강상태가 수감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나쁘지 않고, 가족의 결혼은 형집행정지 신청 사유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천이 원조] (10) 공립 박물관

    [인천이 원조] (10) 공립 박물관

    일제 강점기 인천에는 일본인 수집가들이 다수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어 ‘문화재의 보고’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유출된 문화재를 인천항을 통해 자국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작용한 듯하다. 때문에 해방 후 인천지역 문화인사들은 일본인 소유 문화재 반출을 저지하는 동시에 이를 수장·전시할 박물관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는데, 이를 주도한 인물은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당시 27세의 이경성씨였다. 이씨는 동경 유학 시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술사학자이자 고고학자인 고유섭(1905∼1944년)씨의 처남 이상래를 만난 뒤 편지로 고유섭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박물관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2차 세계대전 때 귀국한 이씨는 경복궁내 자경전에서 일하던 1945년 9월 미군정청 교화국장 최승만에게 자신의 포부를 밝힌 것을 계기로 인천 미군정의 홈펠 중위를 만나게 된다. 인천에 박물관을 짓겠다는 이씨의 견해에 의기투합한 홈펠 중위는 만국공원(현 자유공원)내 향토관에 시립박물관을 설립하자는 제안을 한다. 이씨는 곧바로 임홍재 초대 인천시장으로부터 박물관 설립을 허락받았다. 같은해 10월 인천시립박물관장으로 부임한 이씨는 일제 때 기업 세창양행의 사택이었던 향토관 건물을 보수하는 등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개관 날짜가 1946년 4월 1일로 잡혔음에도 전시할 유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다급해진 이씨는 국립박물관 관장에게 사정해 문화재 19점을 얻었고 민속박물관에서도 60점을 임대했다. 아울러 홈펠 중위의 도움을 받아 패전 후 일본인들이 세관창고에 맡긴 물건 중에서 우리 문화재를 찾아냈다. 문화재 해외 반출을 막는 데 큰 공을 세운 셈이다. 그리고 부평조병창에 쌓아놓은 불상과 종 가운데서도 문화재를 찾아냈다. 장석구 같은 독지가는 자신이 갖고 있던 유물을 기증하고 기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 결과 개관 직전에는 모두 364점의 유물을 소장하게 되었다. 개관 이후 인천시립박물관은 1947년 서울의 김두승이 소장하던 신라시대 석불상을 기증받는 등 유물을 계속 확충하는 한편 같은해 5월에는 관장인 이경성을 단장으로 경주 고적 현지답사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6·25전쟁이 터진 후 박물관에 보유중인 유물은 안전한 곳으로 옮겼으나 박물관 건물은 인천상륙작전 당시 유엔군의 함포 사격으로 소실되고 말았다. 전쟁중 2년 10개월간 휴관상태에 있었던 박물관은 개관 7주년이 되던 1953년 4월 1일 인천시 중구 송학동1가 11번지 제물포구락부로 이전, 복관하게 된다. 고인돌 발굴 등에 주력하던 인천시립박물관이 크게 업적을 남긴 것은 1965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4차에 걸쳐 실시된 인천시 서구 경서동 녹청자 도요지 발굴로,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으며 녹청자 도요지는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제211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박물관은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525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부지에 새 청사를 지어 1990년 5월4일 이전한 뒤 오늘에 이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시의원 당선자 한나라 ‘일색’

    시의원 당선자 한나라 ‘일색’

    인천시의회는 한나라당 일색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의회가 시를 효율적으로 견제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시의회 ●집행부 정책결정에 입김 거셀 듯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33명의 시의원 정원 가운데 32석(지역구 30석, 비례대표 2석)을 차지했다. 열린우리당은 비례대표 1석만을 겨우 확보했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사가 견제없이 시 집행부의 정책결정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일각에서는 의사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도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의회 정치의 기본인 견제를 통한 균형이 배제된 채 한나라당 인천시당의 당론이 상당부분 시정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의장 선거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민선 4기 시의회 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벌써부터 의장 자리를 겨냥한 당선자들의 물밑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의장선거 출마를 직·간접적으로 밝혔거나 다른 당선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후보군은 6명 정도이다. 3선의 신영은·박창규 당선자를 비롯해 재선그룹의 이근학·노경수·이병화·강창규 당선자 등이 의장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3선그룹은 한나라당 인천시당의 ‘다선 우선원칙’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으나 재선그룹측은 당 입김이 배제된 자율적인 선출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선자 가운데 기존 세력구도에서 자유로운 초선 의원(21명)의 표심이 의장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 기초의회 ●쏠림현상 덜해 웬만한 견제·균형 희망적 인천지역 8개 구의회와 2개 군의회 등 기초의회는 한나라당 쏠림 현상이 훨씬 덜하다. 10개 구·군의회 당선자 97명 가운데 열린우리당 소속이 31명으로 한나라당 61명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밖에 민주노동당 2명, 민주당 1명, 무소속 2명 등이다. 이같은 현상은 구·군의회 출마자들은 대개 주민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어서 당만을 보고 찍는 ‘묻지마 투표’가 시의원보다 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중선거구 도입이 쏠림현상을 막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남동구의회는 열린우리당 당선자가 5명으로 한나라당 7명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아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여·야 당선자가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전문성·경력 ●기업인·시민단체 출신등 다양 이번 선거를 통해 인천시의회에는 전문가 출신과 젊은 초선 의원들이 대거 진출해 지방의원 유급화 시대에 맞춰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초선 당선자는 전체 정원 33명의 63.6%인 21명이고 39.3%에 달하는 13명은 30·40대의 젊은 당선자다. 이들은 기업인, 교육자, 정당인, 시민단체 출신 등 경력도 매우 다양하다. 계양구 성용기(39) 당선자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기업 경영에 투신한 CEO 출신. 성씨는 “중소기업이 마음놓고 기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생산도시 인천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연세대 건축학 석사 출신인 부평구 최종귀(54) 당선자는 수십년 동안 건설업에 몸담아 실무와 이론을 겸비했다는 평이다. 동구의 허식(47) 당선자는 한나라당 인천시당 교육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을 역임한 자타가 공인하는 교육 정책통. 최연소 당선자인 계양구 이은석(33)씨는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인 인천지역 교육환경을 낱낱이 분석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일색인 시의회에서 유일하게 열린우리당 당선자인 이명숙(59·비례대표)씨는 인천 YWCA 회장 등을 지낸 여성운동가이다. 한나라당 김소림(46·비례대표) 당선자도 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과 노동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사회운동가다. 인천녹색연합 서구회장 출신 윤지상(52) 당선자는 지역 환경보전 운동에 힘써온 인물로 환경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北 “南 월드컵결승 가시라요”

    6·15 공동선언 여섯돌을 맞아 남북의 민·관 대표단이 참석한 6·15 민족통일대축전이 14일 3박4일 일정으로 개막됐다. 이날 저녁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해외대표단 500여명과 1만여명의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던 행사는 많은 비가 내린 탓인지 한 시간여 늦게 시작됐다.●DJ 특별연설서 “철의 실크로드 대화나눌 것”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해 특별연설을 통해 자신의 방북과 관련해 “어떻게 하면 기차가 부산과 목포를 출발해 개성과 평양을 거쳐 유라시아대륙을 관통하고 파리, 런던까지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를 이룩할 것인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일 위원장의 초청으로 머지않아 북한을 방문하고자 한다. 김 위원장과 우리 민족의 운명에 대해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비가 내린 탓에 귀빈석인 주석단 대신 로열박스에서 이희호 여사와 나란히 앉아서 연설을 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은 개막식보다 일찍 행사장에 도착해 대기실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를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다.●북측 대표단 5·18 민주묘지에 헌화 북측 당국 대표단 19명과 민간 대표단 40명 등은 남측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광주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5·18민중항쟁추모탑에 참배했다. 참배행사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헌화와 묵념 순으로 약 2분간 진행됐고 분향은 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관계가 파탄날 것이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안경호 민간대표단장은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입을 다물다가 ‘한나라당이 뭘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무뚝뚝한 표정으로 “한나라당에 가서 물어보라.”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에는 외교 및 대남통인 백남순 외무상의 3남인 백룡천 내각 사무국 부장, 고 김용순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의 아들 김성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 축구 결승까지…” 우리측 정부 대표인 박병원 재정경제부 1차관은 공항 VIP룸에서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 등 북측 당국 대표를 영접하고 한국-토고의 경기를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축구소식 들었느냐는 박 차관의 말에 김 단장은 “남측 팀이 첫 경기부터 2대1로 이겨 동족으로서 아주 기쁘다.”고 화답했다. 김 단장은 “남측 사람들이 계속 올라갔으면 좋겠다.17차때는 4강까지 올라가지 않았느냐.”면서 “북측 사람들도 경기를 보는데 4강까지 올라가도록 마음의 성원을 보내겠다.”고 덕담을 건넸다.이어 “세계적인 관측에 의하면 선수권 우승은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다툰다고 하는데, 그건 관측일 뿐이고, 남쪽이 그중에 한 자리를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한국팀의 결승 진출 기대감을 표시했다.광주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급부상하는 中내륙 허난성을 가다

    급부상하는 中내륙 허난성을 가다

    최근 한국 정부는 중국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중부 굴기(中部起)’에 대한 투자 타당성 정도를 조사해 그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동부 연안에 위치한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중·서부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사례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 등 동부 연안지역에서의 생산활동 환경이 나빠진 데 따른 현상이다. 중부 굴기의 중심을 도모하는 허난성(河南省)을 찾았다. |정저우시·뤄양시·덩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소림사 방문차 허난성을 찾았을 때, 리청위(李成玉) 성장으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허난성의 역사를 알면 중국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리 성장은 앙소(仰韶)문명의 본고장이며 중국의 숱한 성씨(姓氏)와 활자가 비롯되는 등 허난성이 중국 문명의 산실이라는 점을 자랑한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다른 지역의 중국인은 ‘허난성’에서 ‘빈곤, 낙후, 농민공, 소매치기, 사기 상술’ 등 부정적인 단어들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외국인에게는 여기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까지 겹쳐진다. 그런 허난성이 지금 새로운 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당 중앙이 지난 3월 전인대에서 최종 확정한 ‘중부굴기’를 그 날개로 삼았다. ●외자기업에 특정세금 최대 60% 반환 초여름 따가운 햇살 속에 허난성 성두(省都) 정저우(鄭州)시는 천지개벽 중이었다. 도심 한가운데 철거와 재개발이 한창인 반면, 다른 한편에는 마천루가 세워지고 있었다. 정저우의 상징이자, 허난성의 심벌로 기획된 ‘정둥신(鄭東新)구’는 이미 도시로서의 그 위용을 갖춰가고 있었다. 구(舊)공항을 옮기고 2003년부터 건설을 시작한 곳이다.150만㎢의 면적에 150만명이 생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둥신구는 호반을 중심으로 유통·물류타운에 대규모 과학·기술단지, 대학타운, 최첨단 비즈니스 센터가 밀집한 꿈의 도시가 될 것으로 허난성은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 위치한 ‘국제전람회의센터’는 도시의 상징물이었다.‘기둥 없는’ 건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데 관계자들의 자부심이 작지 않았다. 정저우시 정부는 타이완·일본과 상하이(上海)를 비롯해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상인들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같은 중부권으로 정저우보다 늘 앞서 있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최근 국내총생산(GDP) 등 몇가지 경제지수에서 앞질렀다.”며 흥분했다. ●정저우시에만 외국투자기업 2800곳 웨쩡푸(岳增浦) 시 상무국장은 “2000년만 해도 800곳이던 외국 투자기업이 2800여개로 늘었다.”면서 “자본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근처 뤄양(洛陽)시의 한 공장은 수천년 고도(古都), 중국의 ‘단골 수도’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퉈(一拖) 국제경제무역주식회사는 중국 최고(最古), 제1의 트랙터 공장답게 쉴새 없이 기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세계 92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북한과 남한에도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외자기업에 대해서 25%에서 상황에 따라 특정 항목 세금의 최대 60%까지를 반환해 주는 등 개발을 위한 뤄양의 노력은 눈물겹다. 정주∼뤄양 중간에 위치한 덩펑(登封)시 역시 도시 정비와 도로 확충으로 중국 5악(岳)의 하나인 숭산(嵩山)과 소림사, 뤄양 용문석굴(龍門石窟) 등을 잇는 관광자원 확충에 집중하고 있었다. ●AIDS만연·빈곤·낙후 상당부분 치유 허난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실 구조적 측면에서 비롯된 점이 많다. 허난성의 인구는 1억에 육박해 중국의 전체 성(省)중에서 가장 많다. 또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1차산업에 종사, 낙후성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개혁·개방 이후 다른 성과의 격차는 커져갔고, 많은 유민(流民)들이 양산됐다. 허난성이 AIDS 촌(村)으로 알려진 것도, 피를 팔아 생활을 연명해야 할 만큼 가난한 촌락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리청위 성장은 “38개 현에서 1만 9000명이 발병,4000여명이 숨졌으나 AIDS 사태를 야기한 혈액 채취소는 이미 모두 폐쇄됐다.”면서 “성을 뒤덮은 가난의 상흔이 치유돼 왔다.”고 강조했다. 리 성장은 “베이징∼정저우 구간과 정저우∼우한 구간 고속도로 신설 등 고속도로가 4020㎞까지 연장되면, 정저우를 중심으로 사통팔달 연결된 철도망과 함께 성 발전의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seoul.co.kr ■ 균형발전 바로미터 ‘중부굴기’ 성공할까 |정저우시·뤄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중국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은 지난달 말 통상 교섭차 서울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중부굴기’를 잊지 않았다. 요즘 한국의 주요 인사를 만나는 자리면 “중부굴기에 투자해달라.”고 떼를 쓰다시피 하는 그다. 그는 중부굴기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다. 강력한 차세대 영도자급 주자의 하나로 꼽히는 그로서는 반드시 성공의 기틀을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는 1992년부터 10년간 다롄(大連)시장 재직 중 연 10% 이상의 고속 성장 속에서도 다롄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냈다. 이후 랴오닝(遼寧) 성장을 지내며 오늘날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중부굴기는 우선 중국의 각종 대개발 공정의 1차적 마침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2000년 무렵 시작된 ‘서부대개발’과 2003년 본격 가동된 ‘동북진흥’에 바로 뒤이은 또 하나의 역사(役事)인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 4세대 지도부가 이 프로젝트를 주시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가장 중시하는 ‘균형 발전’의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균형발전의 바로미터,‘중원(中原)’ 중국의 중부 지역에는 중국 인구의 28.1%인 3억 6100만명이 산다. 이 가운데 농업인구는 2억 4400만명으로 70%에 이른다. 낙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게다가 개발 공정의 시작도 상대적으로 늦다 보니 서부와 동부지역보다 뒤떨어진 측면이 많다. 2001∼2003년 중부 6개성의 경제성장률은 동부와 서부지역보다 각각 1.8%포인트와 0.4%포인트 낮았다. 총생산 격차도 갈수록 벌어졌다. 당 중앙이 공들이는 ‘신농촌 건설’과 ‘균형’이 가장 부합되는 지역은 어찌보면 중부지역인 셈이다. ●“그러나, 추동력이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부굴기가 서부대개발이나 동북진흥과 같은 추동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부대개발은 천연가스와 수력전기 등 자원이 풍부하고, 청두(成都)나 시안(西安) 같은 거점 도시가 공정의 주요 원동력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동북진흥은 과거 중국의 최대 중화학 공업 기지요 중공업 단지로, 다소의 구조조정과 현대화 작업만으로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중부지역은 산업적 측면에서 이같은 특징이 크게 부족하다.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망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선정된 개발 공정”이라는 분석까지 내놓는다. 균형발전이란 명목을 위한 전형적인 ‘끼워넣기식’ 국가 개발사업이라는 얘기다. jj@seoul.co.kr ■ 내수생산의 중심지부상 가능성 |정저우시·뤄양시·덩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중부굴기 프로젝트에는 아직 구체적인 시간표나 청사진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서부대개발이나 동북진흥이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산하에 별도의 판공실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 전문적인 추진 기구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런 만큼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공정의 대상이 되는 산시(山西)·허난(河南)·후베이(湖北)·후난(湖南)·안후이(安徽)·장시(江西)성 등 중부 6개성 일대가 대대적인 수출 전략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 창(長)강이나 주(珠)강 삼각주 경제지역에서처럼 중심도시가 형성되지 않은 채, 성마다 독자적 경제권을 형성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특히 서부와 같은 재정·금융·투자환경 분야의 관련 우대정책을 제정한다는 문서도 없는 상황은 이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 지역이 11·5규획 목표에 따라 ‘내수 생산’의 중심지로 가꿔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의 중·소 및 중견 제조업체들의 진출이 적합해 보이는 대목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현지 언론들은 상하이, 홍콩 등에서 임금 인상 가속화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기업들이 내륙지방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후광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 정·관계를 장악했던 ‘상하이방(上海幇)’에 이어 후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안후이방(安徽幇)’이 부상하고 있다는 홍콩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편 중부지역은 아세안-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내수와 물류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는 한국 기업에는 전초기지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정부는 일단 한국 중소기업들이 합작 대상으로 삼는 이 지역 중국 기업들의 신용조사를 정부 재원으로 하는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한 이미 서부지역에서 실시해 효과를 보고 있는 ‘지역별 물류 센터’를 확장, 중부쪽에도 세울 것을 고려하고 있다. jj@seoul.co.kr
  • [20&30] 오늘은 ‘키스데이’ 달콤하게 황홀하게 ‘쪼~옥’

    14일은 사랑을 고백하고 입맞춤을 하는 ‘키스데이’다.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밸런타인데이가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라면 이날은 이른바 ‘진도’를 나가는 절호의 기회다. 수많은 ‘∼데이’가 넘쳐나는 세상에 생겨난 또 하나의 상업주의의 산물이라며 흘겨보는 사람도 물론 있다. 키스데이에 대한 2030의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봤다. 이제 여자친구와 사귄 지 두 달째인 김모(27)씨는 ‘키스데이’를 말 그대로 첫 키스 성공일로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자친구가 수줍음이 많고 연애가 처음이라 요새 연인들답지 않게 손 잡는 데만도 한 달이나 걸렸다. 키스를 할 기회는 있었지만 매번 여자친구는 부끄럽다며 고개를 돌렸다. ●키스 데이니까 키스를-원론파 김씨는 첫 키스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1주일 전부터 인터넷을 뒤져가며 준비했다. 그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만나기 전 여자친구 회사로 꽃바구니를 보낼 생각”이라면서 “야경이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커플링을 끼워주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유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회사원 성모(27)씨는 며칠 전 남편에게 ‘자기야,14일이 키스데이래. 내 키스 받아. 쪼옥∼’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결혼한 지 1년이 넘어 주말 장보기가 아닌, 데이트는 한달에 한번 정도만 하고 있지만 문자를 받은 남편은 ‘그럼 그날 어디든 가야겠네. 시간 비워둬.’라고 답장했다. 성씨는 “올해 밸런타인데이랑 화이트데이도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갔는데 키스데이는 왠지 기대된다.”면서 “흔히 결혼하고 1년 넘으면 신혼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날만큼은 신혼 기분일 것 같다.”고 했다. ●꿩 대신 닭-이벤트파 오는 10월 결혼하는 오모(27)씨는 남자친구에게 단단히 화가 나 있다. 결혼식장에 신혼여행지까지 이미 다 정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프러포즈를 못 받았기 때문이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한쪽 무릎 꿇고 ‘Will you marry me?’(결혼해 주세요.)라고 해달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식으로 청혼은 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일주일 전부터 곧 키스데이가 온다고 남자친구에게 얘기를 했다.“엎드려 절 받기 같지만 키스데이라도 이용해야죠. 이렇게까지 했는데 아무런 이벤트도 없으면 정말로 섭섭하겠죠.” 서른 살의 회사원 유모씨는 연애도 노력이라는 것이 좌우명이다. 얼마 뒤면 여자친구와 500일을 맞게 되지만, 아직도 기념일은 물론이고 사소하더라도 뭐라고 이름이 붙은 날은 다 챙긴다. 이번 키스데이에도 여자친구를 위해 목걸이를 준비했다.“이런 날 자체가 비싸거나 큰 선물 없이도 쉽게 그녀를 감동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되어준답니다.” ●‘데이’라면 질렸다-시큰둥파 반면 대학원생 이모(29·여)씨는 연애를 시작한 지 아직 100일도 안 됐지만 특별히 이런 날에 신경쓰지 않는다. 괜히 남이 만든 기념일에 따라 춤추는 것 같아서다. 이씨는 “화이트데이 때 프러포즈를 받았는데, 남자친구에게 그날을 마지막으로 이날 저날 챙길 것 없다고 했다. 남자친구에게 부담주는 것도 싫고, 생일이나 둘만의 기념일이라면 모르겠지만 키스데이니 뭐니 하는 것은 괜히 상술에 휘말리는 것 같아 별로다.”라고 말했다. 결혼한 부부들에게는 이런 날이 큰 의미가 없다. 이모(32)씨는 “아내한테 밸런타인데이 때 초콜릿도 못 받았는데 듣도 보도 못한 키스데이까지 챙겨야 하느냐.”며 투덜댔다. 지난해 결혼해 임신 8개월째인 박모(27)씨는 “연애할 때야 이것저것 다 챙겼지만 이제는 무슨 무슨 데이에 별 관심이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아기가 태어나면 올해는 키스데이가 아니라 크리스마스도 그냥 지낼 것 같다.”고 했다. 나길회 유지혜기자 kkirina@seoul.co.kr ■ 영화속의 키스 대우 “이게 뭐예요?” 미나 “혀요. 싫어요? 빼요?” 대우 “빼지 마요, 빼지 마. 혀 너무 좋아.” 달콤한 키스의 순간, 연인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가 퍽 ‘현실적’이다.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에서 서른 살이 넘도록 키스 한 번 해보지 못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노총각 ‘대우’(박용우 분)는 ‘미나’(최강희 분)와의 첫 키스 뒤 오피스텔 앞 잔디밭에 누워 경비원에게 “아저씨, 키스해 봤어요? 나 오늘 키스했어요.”라고 황홀하다 못해 얼빠진 표정을 짓는다. 영화 ‘시네마천국’에서 오래된 필름에 담긴 로맨틱한 키스신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낯설기만 한 2030의 요즘 키스신이다. 수많은 연인들이 수많은 키스를 하지만 눈을 꼭 감은 그들은 정작 본인들이 키스하는 모습은 보지 못하는 법. 그래서 사람들은 영화 속 키스 장면을 보며 내가 키스하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키스데이를 맞아 영화속 명키스 장면을 다시 살펴봤다. 키스의 고전은 뭐니뭐니 해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나온다.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허리가 부러지더라도 클라크 게이블 같은 멋진 남자에게 안겨 키스하는 상상을 해봤을 만하다.‘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첫눈에 반한 두 주인공이 어항을 사이에 두고 눈빛을 주고 받다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를 배경으로 나누는 운명적인 키스신도 인상적이다.‘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수영장 수중 키스신은 어떤가. 아름답기보다는 안타까운 이 키스신은 죽음을 앞둔 마약중독자와 창녀의 사랑만큼이나 절박하다.‘쉬리’의 어항 앞 키스신도 두 주인공의 엇갈린 운명을 보여주듯 애절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매월 14일은 이런 날이래요” 14일의 기념일이라고 하면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부터 떠올리겠지만 사실 매월 14일은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특별한 날들이다.누가 언제부터 그렇게 정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은 연인과 친구들은 그 날을 기념하고 서로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다.매월 14일의 특별한 의미를 알아봤다. 1월14일은 ‘다이어리데이’로 1년 동안 쓸 다이어리를 연인에게 선물하는 날이다.보통 둘만의 기념일이나 생일 등을 표시해 선물하곤 한다.2월과 3월의 14일은 잘 알려진 대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초콜릿과 사탕을 선물하는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다.4월14일은 이로 인해 슬픈 이들을 위한 ‘블랙데이’.아무 선물을 받지 못한 싱글들은 이날 자장면을 먹으면서 외로움을 달랜다.이날은 옷도 검은색으로 입고 커피도 블랙만 마신다. 계절의 여왕 5월의 14일은 ‘로즈데이’,말 그대로 연인에게 장미를 선물하는 날이다.6월의 ‘키스데이’를 지나 7월14일은 은제품 액세서리를 주고 받는 ‘실버데이’다.이 날은 부모님이나 선배 등 ‘실버’들에게 연인을 소개하는 날이라고도 한다. 8월14일은 삼림욕 등 녹음을 즐기는 ‘그린데이’이다.모 소주상표와 이름이 똑같아 싱글들이 소주 마시는 날로도 알려져 있다.9월14일은 ‘포토데이’로 연인과 사진을 찍고 친구들에게 소개하면서 둘 사이를 공식화하는 날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에는 ‘와인데이’가 기다리고 있다.분위기 있는 곳에서 연인과 와인을 즐기는 날.11월14일은 연인과 영화를 보는 ‘무비데이’,12월14일은 연인의 품에 안겨 추위를 녹이는 ‘허그데이’다.1년 동안 무사히(?) 사랑을 가꿔 온 것에 감사하며 서로에게 봉사하는 날이기도 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柳씨 ‘유’로 표기제한 인격권 침해 판결

    ‘류’씨로 써오던 ‘柳’씨 성을 국가에서 ‘유’씨로 강제 표기토록 한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대전지법 민사1부(재판장 손차준 부장판사)는 12일 유모(81)씨가 성의 한글 표기를 ‘유’씨에서 ‘류’씨로 정정해 달라는 호적정정 신청을 기각한 원심을 깨고 항고심에서 호적정정을 허가하는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국가에서 개인의 구체적인 상황이나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성의 한글 표기에 두음법칙을 강제로 적용하는 행위는 개인의 자기결정권이 핵심인 헌법상 인격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소수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기본적 인권보장과 민주적 기본질서 확립에 중요한 요소임을 감안하면 단순히 성씨의 한글 표기를 통일하기 위해 성에 두음법칙을 적용하는 것은 헌법적 이념에 반한다.”며 “혈통을 상징하는 성에 두음법칙 적용을 강제할 만한 정당한 목적, 구체적 이익도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이는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하거나 제한하는 규정인데도 법률형식을 취하지 않고 행정규칙인 대법원 예규(제520호 제2항)로 규정한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시했다.정부는 1996년 10월 대법원 호적예규를 통해 류(柳)씨를 ‘리(李), 라(羅)’씨와 함께 ‘유, 이, 나’로 통일해 성을 표기토록 제정했다. 이번 판결로 예전에 ‘리’와 ‘라’로 성을 한글로 표기하던 일부 문중의 호적정정 신청도 잇따를 전망이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부드러운 저음의 가수 안다성(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부드러운 저음의 가수 안다성(2)

    우리나라 드라마 주제가 제1호인 ‘청실홍실’은 당시 중앙방송국(현 KBS) 전속가수 안다성씨와 송민도씨가 듀엣으로, 그리고 40인조 시온성합창단(단장 이동일)에 의해 취입되었다. 이 과정에서 불려지는 노래는 스스로도 근사했으며 반응 또한 예상 밖이었다. 그러나 정작 음반은 현인씨와 권혜경씨의 목소리로 출반되었다. 이 노래로 실력을 인정받게 된 안다성씨는 곧바로 오아시스레코드사에 전속된다. 당시 오아시스는 일류 작곡가들이 활동하던 메이저 음반사로 그는 전속되자마자 박춘석 작곡의 ‘아주까리 주막집’을 비롯해 이재호, 손석우, 김호길씨의 곡을 고루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한다. 모나리자, 비극은 없다, 흐르지 않는 강, 보헤미안탱고, 굿바이탱고, 바닷가에서, 사랑이 메아리칠 때 등. 이미 가요 명곡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초창기 노래들은 발표 당시만 해도 이전 가요들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안다성씨는 이 노래들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창법을 유감없이 표출해 보였다. 안다성씨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당시 내 월급이 아마도 대통령 월급의 다섯 배는 되었을 것’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듬해 국민들의 귀를 온통 라디오에 쏠리게 만든 드라마 ‘꿈은 사라지고’의 주제가 역시 취입한다.50년대 말, 이 ‘꿈은 사라지고’는 ‘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꿈이 절실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강조한 드라마로 영화로까지 제작되었다. 그러나 이 주제가 역시 영화화되면서 남자주인공 역을 맡은 최무룡씨에 의해 음반으로 출반되었다. 안다성씨 입장에서는 ‘청실홍실’에 이어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는 워낙 철두철미한 성격 그대로 누구보다 연습을 많이 했고 취입에 대비했다. “당시는 단 한 번만에 녹음을 끝내야 했지요. 악단이라든지 가수가 취입 도중 실수라도 하면 가차 없이 처음부터 새로 녹음해야 했기에 모든 경비가 이중으로 든다는 것이 당시 여건에서 가장 큰 난제였습니다. 실제로 가수가 취입 도중 몇 번씩 가사가 틀려 계속 NG를 내자 화가 난 음반사장이 연주인들과 식사를 하러가면서 가수를 안에 가둔 채 아예 밖에서 문을 잠그고 나갔던 일화도 있었던 시절이었지요.” 때문에 안다성씨는 취입할 때 감정에 몰입하다 보면 1,2,3절 가사가 혼동되어 실수할까봐 가사를 각각의 다른 색깔로 구분했다. 이를테면 1절은 검정,2절은 빨강,3절은 파랑 등으로 가사를 악보에 적어 마이크 앞에 섰을 정도다. 때문에 그로 인해 녹음이 중단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전성기 때 그의 별명이 ‘탱고의 왕’이었듯 그에 걸맞게 무려 20여곡이 넘는 탱고 곡을 발표했다. 보헤미안 탱고, 뒷골목 탱고, 나의 탱고, 이별의 탱고 등….‘에레나가 된 순이’ 역시 탱고리듬의 곡. 이 노래는 본래 가수 한정무씨가 취입했으나, 한씨가 교통사고로 타계하자 안다성씨가 재 취입해 60년대 말부터 ‘극장식 술집’에서 십년 넘게 불러 유행시킨 노래이기도 하다. 2005년, 그는 50여년 만에 꿈을 이룬다. 그의 데뷔 초기 취입곡 ‘청실홍실’과 ‘꿈은 사라지고’를 비로소 자신의 육성으로 음반을 출반한 것이다. 우리 가요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며 지금의 한국가요, 즉 ‘K-Pop’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작곡가 손석우 선생의 음악생활을 기념하는 ‘손석우 노래 55년’ 음반에 이 노래가 비로소 수록된 것이다. 이 노래를 첫 취입한 지 무려 50년 만이다. 그는 분위기 있는 노래 위주로 활동했던 만큼 다른 한편으론 분위기를 띄우는, 일종의 신나는 템포의 곡은 거의 없다. 심지어 지나치게 서정적인 노래로 인해 곤혹을 치른 적도 있을 정도다. 전성기였던 50년대 말, 경남 사천비행장 항공대원들을 위한 공연에서 그는 대표곡인 ‘바닷가에서’를 부르는 도중 갑자기 관객석에서 터져 나오는 야유를 받았다. 말하자면 신나고 빠른 노래를 불러달라는 주문의 야유였던 것이다. 그런가하면 다른 한편에선 앙코르가 나오고 또 다른 한 쪽에선 야유가 계속되면서 급기야는 객석을 가득 메운 장병들이 두 패로 나뉘어져 싸움이 났다. 야유가 나오면 무대 뒤로 들어가고 앙코르가 요청되면 다시 나오고. 두세 번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는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운 광경이 연출되었다. 지금은 웃으며 회고하지만 당시 가수 입장에서는 식은 땀나는 노릇이었을 터. “얼추 잡아도 그동안 500여 곡은 족히 불렀던 것 같은데 말이지, 이상하게도 아직까지 무대에서 내 노래를 부르는 후배들을 보지 못했어요. 그만큼 내 노래가 너무 어려웠던 것 같아. 안 그런가?” 안씨의 얘기다. sachil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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