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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료탱크 청소 4명 질식사/오산/동료공원 구하려다 연쇄참변

    【오산=조덕현기자】 지난 24일 하오 8시40분쯤 경기도 오산시 누읍동 한국수출포장공사 지하 4m의 원료탱크(지름 5∼8m 타원형)에서 청소를 하던 성군모씨(32·화성군 향남면 하길리 317) 등 공원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다. 사고는 탱크안의 쓰레기를 치우기위해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던 성씨가 유독가스에 질식돼 쓰러지자 동료직원 정동승씨(48·안성군 서운면 현대리 441) 등 3명이 차례로 성씨를 구하러 내려갔다가 일어났다. 사고가 난 탱크는 헌종이와 화학약품을 섞어 재생지 원료를 만드는 곳이다. 경찰은 이 회사 안전관리책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와 원인을 조사중이다.
  • 한국현대미술/일본화단 진출 활발

    ◎9월 「묘가타 국제아트」·도쿄화랑·갤러리Q서 전시 잇달아/돌·나무·흙 등 자연물 이용… 역량 과시/이환 등의 설치예술·조각분야서 호평 미술 9월들어 국내미술가들의 일본미술계 진출이 어느때보다 활발하다.지금까지 일본화단 진출 대부분이 평면작가 중심의 아트페어등 벌여놓은 판에 끼어들기 형식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번 일본진출 작가들은 일본화단의 초청을 받아 「현대미술의 다양한 영역」에 참여,한국작가의 역량을 새롭게 과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 주인공들은 18일부터 30일까지 일본 혼슈지방의 묘가타에서 열리는 「묘가타 국제아트심포지엄 19 93 in 명보」에 참가하는 이환 신영성 윤동천씨와 도쿄 긴자거리의 도쿄화랑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펼치고 있는 중진조각가 심문섭씨,도쿄의 갤러리Q에서 이색 설치작업전을 가진 육근병씨등.이들은 국내에서도 저마다 개성있는 작업으로 고유 영역을 다지고 있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묘가타의 아트심포지엄은 그 행사자체만으로도 국제미술계에서 특기할만한 내용의 미술제이다. 「아트컨테이너」,즉 「하나의 예술상자」라는 주제를 내건 이 미술제는 중국 한국 필리핀 인도 독일 일본등 6개국의 작가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그들의 작업 하나하나를 모아 거대한 예술상자를 이루는 것이다. 10년전부터 조각심포지엄등 다양한 미술제를 자체적으로 개최할 만큼 문화적 전통이 깊은 이 지역 미술인들이 중심이 된 이 행사는 세계공통언어의 하나인 현대예술을 움직이는 거대한 컨테이너에 실어 전세계를 순회 전시하는 하나의 기념물로 탄생시킨다는 기획의도를 갖고있다. 작가들은 돌 나무 흙등 자연의 모든 소재를 동원하여 작업한후 오는30일까지 묘가타 전시를 끝내고 교토와 도쿄에서 다시 발표한다. 일본전시를 마치면 세계여러나라에서 순회전시한다는 원대한 계획 또한 잡아놓고있다. 여기에 참여한 한국작가 이환씨는 최근 환경설치작가로 부상되고있는 인물.대전엑스포의 자기부상열차 설치에도 참여한 이씨는 40대초반에 전공을 되살려 능력을 발휘하고있는 늦깎이 작가. 신영성씨는 80년대후반 의식있는 젊은 작가들이 일으킨 미술운동의 주역으로 한국설치미술에 또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한 인물로 꼽힌다. 또 윤동천씨는 미국유학파중에서 국내화단 복귀에 가장 성공한 젊은 작가중의 하나로 올가을 학기부터 모교인 서울대미대 전임강사로 발탁돼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한편 국내조각계의 중추적인 입장에 있는 심문섭씨의 도쿄전은 지난10년간의 작업을 결산하는 의미있는 개인전이다. 지난6일 개막하여 30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심씨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있는 일본유수의 도쿄화랑이 지난85년,89년 두차례의 초대전에 이어 마련한 세번째 자리. 나무조각에 몰두해온 그의 작업역정을 한눈에 조감할수있는 대작이 발표돼 일본관객의 눈길을 끌고있다는 소식이다. 이밖에 지난9월초 도쿄 갤러리Q에서 전시를 가진 설치작가 육근병씨는 지난해 세계적인 미술제인 독일의 카셀도큐멘타에 국내작가로서는 최초로 초대받아 화제가 됐던 인물. 일본미술계의 그에 대한 관심은 뜻밖에 지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6천여만원 해외반출 기도/섬유사대표 조사

    16일 하오 5시20분쯤 서울 김포공항 1청사 서편 출국장에서 (주)삼원섬유 대표 김영성씨(54·부산 금정구 구서동 185)가 가계수표·약속어음등 모두 6천3백여만원과 미화2천달러를 가방에 넣어 출국하려다 보안검색에서 발견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하오6시20분 홍콩행 CX411편 비행기로 출국하기 위해 수속중이었다. 경찰은 김씨가 최근 실시된 금융실명제와 관련,자금을 해외에 도피하려던 것이었는지의 여부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기업대표가 자금을 해외로 갖고 나가려다 적발된 것은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추석때 종업원의 월급지급을 위해 동생에게 빌린 돈으로 급히 해외출장을 이틀간 다녀오게돼 갖고 나가려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따라 이돈의 출처에 대해 추적하는 한편 일단 김씨가 약속어음등의 해외 반출 때 재무부의 사전허가를 받아야 하는 외국환관리법을 어긴 것으로 보고 검찰에 김씨의 신병처리에 대한 지휘를 품신했다.
  • 서울시,32억 사기당해/국유지를 사유지로 알고 수용

    서울지검 북부지청 수사과는 14일 국유지를 사유지로 속여 서울시로부터 32억8천여만원의 보상금을 받아 챙긴 에펠제화대표 현순덕씨(47·여·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와 재경식품대표 김형기씨(48·서울 구로구 시흥동 9201) 등 2명을 사기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장국성씨(58·서울 서대문구 영천동)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장씨는 6·25때 원소유주가 행방불명돼 국유지가 된 서울 노원구 공릉동 543의1 일대 밭 1천6백38평을 호적을 위조,자신의 땅인 것처럼 보존등기를 한뒤 조모씨(52)에게 3천5백만원을 받고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땅을 사들인 조씨는 또 구속된 김형기씨에게 2억2천만원에 되팔았으며 김씨는 이 땅이 국유지인줄 알면서도 지난 91년11월 현씨에게 9억원에 다시 팔아 넘긴뒤 이 땅이 택지개발지역으로 확정돼 땅값이 크게 오르자 현씨에게 『이 땅이 국유지임을 밝히겠다』고 협박,현씨가 서울시로부터 받은 보상금 32억8천8백만원 중 9억원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검찰은 서울시도시개발공사측이 토지수용과정에서 소유권관련서류를 제대로 확인치 않은채 토지보상을 해준 점을 중시,서울시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 미 이민화교의 세대갈등 표현 연극/중국 6개도시 순회공연

    ◎소설 「조이 럭 클럽」 각색… 미·중 극단 공동제작 차이니즈­아메리칸의 세대간 갈등 및 이들이 미국생활에서 겪는 문화적 충격을 리얼하게 묘사해 미국내 베스트 셀러가 된 소설 「조이 럭 클럽」(Joy Luck Club)이 곧 중국의 연극무대에 올려진다. 이미 중국어대본이 완성돼 리허설이 한창인 이 연극은 상해인민예술극장과 예일대학의 중국인협회,미국 코네티컷주의 롱 워프극장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야심작으로 상해·북경·천진 등 중국내 6개 도시 공연이 끝나면 비슷한 문화권인 홍콩·싱가포르로의 「수출」도 예정돼 있다. 토니상을 2회 수상한 연출가 아빈 브라운은 이 연극을 단선적인 기존의 중국연극과는 확연히 다르게 구성 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그는 이 연극이 삽화로 이뤄지는 특성을 살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구성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의 관객은 내용뿐 아니라 구성면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연극을 접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이 럭 클럽」은 중국식 전통을 간직한 채 미국에서 이민생활을 하는 한화교여인과 미국에서 나서 미국문화만을 숨쉬며 성장한 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이 소설이 나왔을 때 많은 미국인은 작중여인이 딸에게서 느끼는 세대차이와 문화적 이질감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데 대해 연민을 느끼며 작품에 빠져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인은 이와는 다른 면에서 반응을 나타낼 것이라는 것이 연극관계자들의 말이다.상해인민예술극장의 감독 유뤄성씨는 최근 수년간 급격히 증가한 중국인의 미국이민으로 중국인들은 차이니즈­아메리칸이 미국문화에 동화돼가는 과정에 흥미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유씨는 특히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또다른 메시지의 중요성­급속한 경제발전이 세대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그는 이 작품에서 묘사되고 있는 세대간의 갈등이 결코 이민자만의 문제일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80년대이래 추진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개혁이 이 나라 기성세대와 자녀간의 세대차이를 심화시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이 럭 클럽」은 중국인에게 미국인이 맛보지 못한 또다른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양잠 기업화로 부농꿈 키운다(현장탐방)

    ◎경남 함양군 동백마을 강목수씨 등 5명/산비탈 2만평 뽕밭개간… 농약피해 막고/잠실 10동에 열풍기등 자동시설도 갖춰/“누에고치 판로탄탄”… 3∼4년뒤 연수7천만원 기대 사양길에 접어든 국내 양잠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구슬땀을 쏟는 사람들이 있다. 경남 함양군 백전면 양백리 동백마을에 사는 강대수(37)·강현호(35)·강병도(37)·장재훈(39)·임채성씨(41)등 5명.이들은 얼마전까지 자신들의 집에서 부업으로 양잠을 해왔으나 힘을 모아 양백리일대 야산에 대규모 양잠단지를 조성,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강씨등은 지난해 도와 군으로부터 양잠시설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이같이 대규모 양잠시대를 열었다. 각자가 1천만원씩 모두 5천만원을 모았다.도·군비를 포함,2억7천5백만원의 사업비로 50평크기의 최첨단 잠실 10개동과 2만2천여평의 뽕나무단지를 조성했다. 5백평규모의 잠실에는 최신의 자동화 장비들을 갖추었다. 급상대차(뽕잎을 주는 장비)와 자동수견기·회전섶·열풍기 등을 설치해 뽕잎주기와 누에똥가리기·누에올리기 등의작업을 간소화했으며 각 잠실마다 자동화 열풍기를 달아 누에가 잘 번식하도록 온도와 습도를 조절했다. 뿐만 아니라 얼마전까지 일일이 손으로 따던 뽕잎을 가지채 쳐 누에방에 넣는 방법을 택해 노동력을 50%이상 절감시켰다. 특히 알에서 막깨어난 때부터 3령때까지 보름동안은 뽕잎대신 인공사료로 누에를 키워 뽕잎과 일손을 함께 절약했다. 산비탈을 개간,대규모 뽕밭을 조성해 재래식재배때 인근 농사에 뿌리는 농약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강씨는 『양잠단지는 누에치는 시기가 봄·가을 모두 벼농사 등 농사철과 겹쳐 그동안 양잠에 치명적인 농약의 피해를 많이 겪어왔으나 단지화를 이룬 이후에는 이같은 어려움을 덜게 됐다』고 단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올봄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23상자의 봄누에를 길러 9백여㎏의 누에고치를 생산,7백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와함께 뽕나무가 점차 자람에따라 올 가을누에를 40상자로 늘릴 계획이다. 뽕나무가 성숙하고 양잠단지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3∼4년뒤에는 연간 1백80상자로 늘려 현재 수매가 기준으로 7천여만원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이같은 양잠의 집단화가 알려지면서 요즘 이곳 양잠단지에는 경남도내에서 양잠농가들의 견학발길이 잦아지고 있으며 기술전수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잠업단지 대표 강씨는 『정부가 누에고치를 전량 수매하기 때문에 판로가 안정돼있을 뿐만 아니라 한달여의 양잠기간동안 빠쁜 시기도 불과 10여일 정도여서 기업화만 되면 농가소득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0597­62­8376
  • 제일경제신문 간부 구속/상무등 2명… 폭로기사 게재,광고료 갈취

    ◎신문도 5천부 떠넘겨 서울지검 특수3부 노상균검사는 30일 제일경제신문사 상무이사 이군호씨(45)와 산업부장 김문규씨(43)등 2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갈)혐의로 구속하고 같은 회사 산업부차장 박재호씨(33)와 전광고국장 문월성씨(58·무직)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씨등은 91년 4월 11일 『한양이 분당신도시의 상가건물을 시공하면서 지하도의 설계변경을 변칙으로 해 2백억원의 특혜를 보았다」는 내용의 폭로기사를 같은달 12일자 가판에 실은뒤 찾아온 한양측 관계자들에게 기사가 실린 가판신문 5천부 전량을 1천만원에 팔아넘기고 광고비 명목으로 2차례에 걸쳐 1천여만원을 받는등 모두 2천5백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있다.
  • 청사 이동식씨 11년만에 개인전/2∼12일 조선일보미술관

    ◎“동서양화 한계 극복”… 화집펴내 한국화단의 중진 청사 이동식씨(52)가 11년만에 대규모 개인전을 마련하고 지난 화력을 정리한 두툼한 화집을 꾸며냈다. 9월2일부터 12일까지 조선일보 미술관(724­6328)에서 펼치는 개인전에서 청사는 한국서정의 원형탐구와 우리 의식의 신조형세계를 추구해온 그의 진면목을 아낌없이 과시할 예정. 우리의 고분벽화나 판소리 시조의 가락과도 같은 리듬을 갖고있는 그는 30여년간 부단한 자기충실의 시도와 탐구를 통해 먹붓의 독자적 특질을 획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운보 김기창화백은 『동서양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단일한 회화세계에 열중해온 청사는 작품 하나하나에서 수준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고 칭찬했다. 또 원로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청사 독창의 세계실현을 통해 구상과 비구상의 세계를 허물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설화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풍경과 생활풍속도,생활그림에까지 미치는 그의 폭넓은 조형세계를 접할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특히 대작 관념산수가 새롭게 선보인다. 청사는 이번 전시를 두고 『작가는 탐험가와 같은 용기가 있어야 하며 자기 울타리를 뛰어넘어 모험과 탐구의 험로를 걸어야 한다는 각오로 지내온 시절을 되돌아보는 귀중한 자리』라고 했다.
  • 엑스포운영요원 집단 식중독/환자 1백71명… 55명 입원

    ◎구내식당서 식사후 구토·설사·복통 【대전=이천렬기자】 대전 엑스포장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 김점씨(26·여·정부관 운영요원)등 대회운영요원 1백51명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켜 이중 80명은 행사장내 중앙진료소와 선병원 등 대전시내 10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6일 점심과 저녁식사 때 엑스포장 관리동 구내식당에서 산채비빔밥과 반찬으로 나온 소라무침 등을 먹은 뒤 잠을 자다 27일 상오 3시부터 구토·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대전북부소방서 구급차 편으로 이송됐다. 이날 이 식당에서는 1천4백여명이 점심과 저녁을 먹은 것으로 알려져 환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전시는 이날 환자들의 배설물과 남은 음식물을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엑스포조직위도 위생감시관 12명을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 보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직위측은 『한달에 3∼4차례씩 식품점검을 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해 왔다』면서 『이번 사고는 식품 납품과정에서 일부 요리재료에 균이 묻어 들어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전시와 경찰은 조사결과 식당측의 부주의로 판명될 경우 영업허가 취소조치와 함께 주인 김용성씨(45)를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식당은 건물 준공검사가 나지 않았는데도 지난달 13일부터 영업을 하다 적발되자 지난 6일에야 허가절차를 밟는 등 말썽을 일으켜왔다.
  • “자녀명의 주식소득 증여에 해당”/실질 소유권이전 인정못해

    ◎대법 판시/권철현씨 가족 세취소소 패소 가·차명으로 명의신탁된 주식의 배당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했을 경우 사실상 증여로 보아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1부(주심 배만운대법관)는 26일 권철현전연합철강 사장의 아들 호성씨(38·서울 중구 장충동 1가 93) 등 자녀 4명이 남산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등 부가처분취소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가명 및 차명형태로 주식소유권을 이전해 취득원천을 밝힐 수 없을 때는 실질적 소유권 이전으로 볼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방법으로 이전된 주식의 배당금을 가지고 부동산을 구입했을 경우 증여세 부과대상으로 보는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권씨의 자녀 4명은 지난 87년부터 88년 8월사이에 서울 중구 장충동 1가 93 대지 3백5평 등 14억8천여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취득한뒤 국세청으로부터 13억3천여만원의 세금을 부과받자 『소유주식 배당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했다』며 소송을 내 2심에서는승소했었다.
  • “사업자금 거절에 모두 살해”/패륜 막내아들 구속/일가족 암장사건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이정현씨(73)일가족 5명 살해암매장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종암경찰서는 24일 숨진 이씨의 막내아들 호성씨(33)로부터 5명을 모두 살해했다는 범행사실을 자백받고 호성씨를 존속살인 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호성씨가 범행직후 집안 금고에서 빼내 동거하던 같은 동네 임모씨(35)에게 건네준 현금 39만원과 집문서·예금통장등을 증거물로 확보하는 한편 범행때 사용한 망치를 찾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호성씨는 지난 14일 상오 5시쯤 아버지 이씨에게 『재산을 나눠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신발장 밑에 있던 길이 30㎝·지름 5㎝크기의 망치를 들고 2층 안방으로 올라가 이씨와 어머니 조금례씨(73)의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호성씨는 이어 1층 큰 방에 자고 있던 형 호창씨(39),문간방에 자고 있던 형수 박흥분씨(34)와 조카 미영양(12·석관중1년)도 잇따라 살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범행뒤 호성씨는 15일 낮 용역회사에 다니면서 알게된 최모씨(27)등 2명에게 배수공사를 한다며 함께 정원을약2m가량 판뒤 16일 상오3시쯤 아버지 이씨를 혼자 묻었으며 상오 10시쯤 이들을 다시 불러 구덩이를 더 파고 17일 상오3시쯤 형수와 조카·형·어머니순으로 사체를 묻었다는 것이다. 호성씨는 경찰에서 『아버지에게 「재산이 그렇게 많은데 형이 경영하는 당구장까지 세를 받을 수 있느냐」「과일 도매상이나 당구장을 할테니 사업자금을 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해 살해했으며 정신이 없는 가운데 나머지 가족들 마저 죽이게 됐다』고 진술했다.
  • 일가족 5명 암장시 발견/장위동 집정원에 묻혀… 딸이 신고

    ◎30대아들 “아버지 내가 살해” 자백/“인부2명 시켜 시체처리” 진술도/사업자금 관련 범행가능성 23일 하오 2시45분쯤 서울 성북구 장위3동 203의9 이정현씨(73)집에서 이씨와 부인 조금례씨(73),아들 호창씨(39·당구장 경영),며느리 박흥분씨(34),손녀 미영양(13·석관중 1년)등 일가족 5명이 둔기로 살해된 뒤 정원에 암매장된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이씨의 막내아들인 호성씨(33)가 다른 30대 남자 2명과 함께 지난 15일쯤 하수도를 고친다며 정원을 파는 것을 보았다는 이웃 주민 김모씨(47)의 진술에 따라 이날 호성씨를 연행,범행을 집중추궁한 끝에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정확한 범행경위를 캐고 있다. 경찰은 호성씨가 『아버지는 내가 살해했으나 나머지 가족들은 아버지가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정신이상증세가 있었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진술에 대한 사실여부 확인조사를 펴고있다. ▷사체 발견◁ 이씨의 맏딸 호연씨(48)는 『17일 여동생으로부터 친정집에서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22일 경찰관 한명과친정집에 가니 호성이가 「아버지와 형 부부가 싸우고 지방에 내려갔다」면서 「이집을 세놔야겠다」는 등 횡설수설하는데다 정원이 파헤쳐져 있는 점이 이상해 오늘 상오11시쯤 가출신고를 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하오 2시쯤부터 정원을 파기시작,30분만인 하오 2시30분쯤 정원 1.8m 아래 흙속에서 암매장된 이씨의 사체를 발굴한데 이어 하오 7시30분쯤까지 나머지 4명의 사체를 차례로 찾아냈다. 피살자들은 이마와 머리 뒷부분등을 둔기로 맞은 상처가 나 있었고 알몸이거나 잠옷차림인 상태로 비닐에 싸여 40평규모의 정원 왼쪽에 ㄱ자모양으로 매장돼 있었다. ◎공범여부도 수사 ▷수사◁ 경찰은 범인 이씨가 『당구장을 차려달라』는 등 평소 사업자금을 요구하며 숨진 아버지 이씨와 자주 다투었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사업자금 문제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이씨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호성씨가 아버지만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져 범행에 사용했다는 망치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사체암장을 부탁했다는 김종화·전진욱씨등 2명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의 연고지인 정릉에 수사관을 급파하는 한편 이들을 긴급수배했다. 또 호성씨가 최근 밤에 나가 새벽에 돌아오곤 했는데 밥을 먹지 않았다는 누나 호연씨등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호성씨가 도박에 손을 댔다 빚을 지자 돈을 구하려 범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호성씨가 이들 5명의 사체를 혼자 힘으로 옮기기는 어렵다고 보고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웃 주민 김씨가 『16일 상오 3시쯤 숨진 이씨의 집에서 흙을 옮기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아침 9시쯤에는 호성씨가 정원의 흙을 다 메운뒤 다지고 있었다』고 말한 점을 중시,호성씨가 이때 사체를 암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 이씨가 지난해 9월부터 술집 여주인 임모씨와 동거해왔으며 지난 22일 집 거실을 도배할때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임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씨 가족◁ 숨진 이씨는 지난 75년1월 본처인 조씨와 헤어져 후처와 함께 살아 오다 87년1월 본처및 아들식구들과 재결합해 살아왔다. 이씨는 재결합 당시 이웃집 가옥 한채를 매입,헐어낸뒤 새로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시가 5억원 상당)을 지어 지하 1층은 대우전자 대리점,2층은 피아노학원에 세를 주었으며 3층의 당구장은 지체 부자유자인 맏아들 호창씨가 운영해 왔다. 호성씨는 지난 77년 고교 2년때 셋째 누나의 교통사고를 목격한뒤 충격으로 정신이상증세를 보여 학교를 자퇴,하는 일 없이 지내오다 84년 육군하사로 제대한뒤 노동판을 전전하며 아버지에게 사업자금등을 요구하면서 불화가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살해전 가족들 이미 숨져”/용의자 이씨 일문일답 범행을 자백한 호성씨와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범행 동기는. ▲우발적이었다.안방에서 신문을 보려는데 아버지가 망치로 내려치려고해 망치를 빼앗아 아버지의 머리를 때렸다. ­다른 가족들은 살해하지 않았는가. ▲아버지가 숨진 것을 보고 형을 찾았는데 형은 머리에서 피를 흘린채 구석방에서,어머니·형수·조카등은 각자 자기방에서 피를 흘리며 숨져 있었다.나는 아버지만을 살해했을 뿐이다. ­범행뒤 무엇을 했나. ▲집에서 나와 드림랜드와 동네 등지등을 돌아다니다 밤에 집에 돌아와 잠만 잤다. ­사체는 언제 암매장했나. ▲노동을 하며 알게된 진욱이와 종화를 지난 16일 전화로 불러 5만원씩 주고 땅을 파게 했다.사체는 친구들이 돌아간뒤 혼자 묻었다. ­사업자금을 요구,아버지와 자주 다퉜다는데. ▲이달들어 당구장을 차려달라고 했는데 거절당했다.과일도매상을 하면 목돈을 벌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꼭 이 장사를 해보려 했다.
  • 남부 기습호우… 12명 사망·실종/남해 최고 2백89㎜

    ◎산사태로 열차탈선,집 매몰/곳곳 철로·도로 끊기고 논밭 1만4천㏊ 침수 20일 밤부터 21일 상오까지 경남 및 전남지방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져 산사태 등으로 12명이 사망하고 농경지 1만4천여㏊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냈다. 또 경부선·경전선·여천선 및 전라선등 4개선의 선로 27곳과 도로·교량 1백11개소가 침수되거나 유실·매몰돼 한때 교통이 두절됐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비로 남부지방에서 93가구 4백1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모두 81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이번 호우는 특히 주민들이 잠든 상오 1시부터 7시사이에 기습적으로 쏟아져 피해가 더 컸다. 하오 9시까지 강우량은 경남 남해의 2백89.5㎜를 비롯,마산 1백88.2㎜,고흥 1백62㎜,진주 1백30.5㎜,목포 1백16.7㎜ 광주 1백.9㎜ 등이다. 기상청은 22일 하오까지 제주·호남 남해안에 20∼50㎜,영남·영동지방에 10∼30㎜,중서부지방에 5∼1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상오 3시쯤 경남 남해읍 평현리 봉성마을 임채옥씨(60)집이 산사태로 매몰돼 세들어 살던 손막순씨(88·여)가 숨졌다.같은 시간 경남 사천군 용현면 용정리 박봉순씨(67·여)집이 인근 개울둑이 무너지면서 침수돼 숨졌다. 이밖에 이날 상오 6시쯤 전남 여수시 남산동 245 최재성씨(51)집이 산사태로 흙더미에 깔려 최씨의 부인 이말심씨(49)가 숨지는등 불과 6시간여만에 전남에서 7명,경남에서 4명,부산에서 1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상오 2시27분쯤에는 전남 승주군 별량면 마산리 철도건널목 부근에서 목포발 부산행 466호 통일호열차(기관사 나원천·33)가 산사태로 선로가 흙에 묻힌 사실을 모르고 운행하다 탈선돼 기관사 나씨와 승객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한국화가 송수남씨(이세기의 인물탐구:34)

    ◎화폭에 시정 가득… “시인같은 화가”/수묵현대판화 개척… 「남천산수」는 독보적 경지/유연하면서도 예리한 운필로 화력 30년 빛내/가장 한국적인 소재에 집착… “동서양 넘나드는 화격” 꿈꿔 남천은 시인같은 화가다.그는 그림으로 시를 쓰는 시인이다.그의 그림만 봐도 알 수 있다.먼산 먼강 안개 서린 먼동,잔잔한 금강이며 섬진강 얼어붙은 겨울산하까지도 그의 그림속에는 교교한 시정이 담겨있다.공간에 뜬 몇개의 산이 담묵 농묵으로 꿈결같은 원근을 이루거나 또는 보석처럼 빛나는 수묵채색일 때도 아름다운 여백을 살려 화면전체에 서정시가 흐르는 듯한 향수를 품고 있다. 그가 쓰는 먹은 모든 색의 출발이자 모든 색깔을 포함한 색채다.어둠이 흩뿌리는 혼묵,비내리는 잿빛하늘의 회묵일지라도 단순한 검은색인가 하면 전혀 검은 색깔이 아닌 현묘 심묘의 먹색일색이다.그는 눈부시게 하얀 백지위에서 먹으로 백색을 백답게 살리고 먹색을 가장 먹답게 표현할 줄 아는 화가다. 색깔과 색깔을 배합해서 얻어지는 효과와는 달리 물과 먹의 비율은그 농도를 계산할 수는 없으나 모필이 한지에 닿는 순간의 유연성과 날카롭고 경쾌한 선조,그 번짐이 내는 의외의 조형에 흠뻑 빠져든듯 그는 지난 수년간 수묵을 매재로 하는 긴 실험과 모색의 시기를 거쳐왔다. 그리고 수묵추상 발색산수 동양화판화에서 다시 발묵산수로 이어지는 그의 수묵작업은 이제 포만과 방출의 단계를 통과하여 그만의 독자적인 「남천산수」를 이루고 있음을 인정받고 있다. ○충격던진 첫 개인전 그의 이런 실험정신은 그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할 때도 일관되게 지켜지던 그만의 방법이다. 이대입구 신촌 하숙집 골방에 틀어앉아 낙엽이란 낙엽은 모조리 주워다가 수북하게 쌓아놓고는 이를 화면에 이리저리 꼬아 붙이는 나뭇잎 콜라주,켄트지에 유화 한지에 수채화등 그가 무엇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를 스스로 모색하고 타진한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때의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고향의 뒷동산」과 「강언덕 버들개지 꽃샘바람에 한바탕 춤추고 나면 온산은 진달래가 물들어」샤갈과 드가를 변주한 듯한 영롱한 색채는 그가 범상치않은 화가로 탄생될 것을 그의 주변에 일찍이 예감시켰다. 화력 30년의 화가로서나 대학교수로서나 그는 이제 중진의 위치다. 그러나 스승의 문하에서 스승의 화풍을 이어받은 다른 화가들과는 달리 혼자서 자신의 세계를 암중모색으로 성취한 편에 속한다.이에대해 그 자신도 「누구에게 배운 적도 영향을 받은 바도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초기 「한국화」전이란 타이틀로 그가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때는 한지와 먹,탑이나 기와지붕등 동양화재료와 한국적 테마를 택하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의 동양화에서의 설채와 운필을 벗어나 서양추상화를 보는듯한 충격을 던졌다. 원로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시류에 영합하지 않은 송수남 한국화는 새로운 공간예술을 실천한 예로서 70년대 화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우뚝 설것임』을 다짐했었다. 70년대후반 실경산수가 한창 붐 일때도 그의 산은 진채표현의 중량감을 과시하여 적묵산수의 특징을 강조했고 담백한 여운을 느끼게 하는 수묵과는 달리 강렬한 발색산수에서 중성적 느낌을 안겨주는 다채로운 채색과분방한 화풍을 구사해 보였다. 야트막한 구릉과 하천을 부드러운 선과 극도로 절제된 간결한 구성으로 암시하는가 하면 상상을 초월하리만큼 거대한 산봉은 휘염의 범람인듯 화면을 압도하기도 한다. 그곳에는 시의 빛과도 같은 섬세한 장식이 둥우리를 틀고 우뚝한 삼각형,묵취와 묵광,산정에서 갑자기 솟아오른 빨갛고 동그랗고 자그마한 해만으로 먹구름같은 화면에 눈시린 청량감을 뿌렸다. ○동양화서 추상 시도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동양화가로서는 드물게 「산」을 주제로한 판화를 제작,목판·석판·실크스크린·모노타입등 4종류를 찍어 수묵화의 수묵현대판화로서의 새로운 화경을 열었고 88년 「자연과 도시」전도 빼놓을수 없는 탁발한 전시로 손꼽힌다. 굵거나 묽은 선으로써 시작과 끝을 흐려뜨리면서 드로잉적인 필선과 발묵의 번짐으로 독특한 도시의 서정을 구현,울창한 잡목숲과도 같은 어지러운 도시의 여러 풍경을 특징적으로 묘사해 냈다. 도시나 산하외에 그가 즐겨 그리는 미루나무는 먹으로 화면을 가득채운 동양화의 현대추상을 시도한 선시리즈와 고향으로 가는듯한 휴식을 살린 첨단과 향수의 두면을 대비적으로 선보여주고 있다. 붓끝에 힘을 주어 사군자를 치는듯한 한계를 자유하여 그는 이제 모필만이 갖는 유연성으로 동서양을 넘나드는 그만의 화격을 이루는것이 꿈이다. 남천으로서는 어느구석에도 그 겉모습에선 화가의 티는 찾아볼 수 없다. 아마도 그런 「티」는 그에게는 지난 시절의 치기일지도 모른다.문학과 철학에 빠져 세상을 온통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니힐리스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이른바 가난이면 가난, 슬픔이면 슬픔, 외로움이면 외로움이었던 회오리가 한바탕 지난후 거추장스러운 껍질을 훨훨 벗고 「평범」과 「무심」을 과장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굵은테 안경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 그런거지 세상이란 그런거지」털털 웃으면서 술잔을 기울이는 그를 바라보노라면 지난 날이 흔적없이 허무하게 느껴진다는 수류운공이 떠오른다. ○단체활동 개입 안해 그러나 그는 여전히 어눌하고 치밀하지 못하여 지난 90년 한 신문사가 주는 예술대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상을 제정해주신 신문사에 감사한다」는 인사말을 여러차례 연습까지 해놓고는 막상 단상에 올라 다른 신문사 이름을 들먹이며 중언부언하는 바람에 관계자와 좌중을 난처하게 했었다. 또 두주불사로 학생들과 어울려 춤을 추고 사심없이 놀다가도 갑자기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 『한국적이란 무엇일까.중국하면 도가 떠오르고 인도하면 명상이 떠오르듯이 「한국」하면 뭐가 먼저 생각나지?』심각하게 추궁하여 주위를 당혹케하기 일쑤다.이런 한국적인데 대한 집착은 75년 스웨덴 스톡홀름국립박물관 초대전이후 수십차례의 세계미술전에 참가하면서 생긴 징후다. 그는 전북 전주에서 농가 송대석씨의 3남매중 외아들.조부가 쓰던 먹과 벼루가 있는 환경에서 자라나 일찍이 그림에 재능을 보였고 그의 소원은 언제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성취하는 일이었다.소원대로 지금은 서교동 그의 집에 마련된 80여평의 드넓은 화실에서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고 바로 이를 이루기 위해 그는 끝없이 노력해왔다고 할 수 있다.가족은 부인 백명희교수(이대사대학장·54)와 1남2녀.그림을 그리는 자녀는 없다. 화가친구보다는 옛날 신촌하숙방에서 함께 뒹굴던 소설가 이제하 시인 강위석 등과 즐겨 어울리고 80년대 수묵화운동을 함께 했던 후배 제자들이 있지만 화단에서의 단체활동등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 화가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남천을 소탈하고 소박하다고 말한다.대체로 자신의 일에만 충실할뿐 그는 만사에 서툴고 머뭇거리는 형이다. 그러나 가까이 화단일부에서 그의 후배들이 말하는 남천은 뚝심과 정열,실험정신이 투철하여 기왕에 있어온 타성을 묵살하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도전적 욕망이 꿈틀대는 야심파다.또는 감정이 격하고 제스처가 명확하며 일을 벌이면 끝장을 내고 한번 눈밖에 난 사람은 끝끝내 돌아보지않는 독선적인 면이 지나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림의 완성을 설계 어느것이나 화가로서 인간으로서 그가 지닌 일면일 것이다.사람이 나이들면 환경과 시대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듯이 아마도 남천 역시 그런 여러 측면을 복합적으로 지닐 수도 있다.그래선지 그는 다른 예술과는 달리 미술은 음악처럼 세계도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서슴없이 긍정한다.그리고 한때 지나치게 탐닉했던 화려한 색채를 단순하게 저버린것이 아니라 이를 오채의 먹으로 종합한다는 의지다. 그는 결국 시와 철학으로 살찌운 마음속에다 그의 수많은 붓들을 담가두었다가 어느날 하얀 한지위에 먹만의 조형으로 세계화단에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그는 그림의 완성,그의 그림의 끝을 알고있는 이시대 소중한 화가의 한사람임에 틀림없다. □연보 ▲1938년 전북 전주출생 ▲전주중앙국교 서중­공고졸업 ▲1956년 홍대 서양화과 입학 ▲군복무후 1961년 동양화과로 전과 ▲1963년 홍대 졸업 ▲1962년 국전입선후 신광여고­이대부고교사 ▲1967년 제9회 동경국제비엔날레 출품(동경) ▲1969년 송수남 「한국화」전(신문회관화랑) ▲1970년 인도 트리엔날레 출품(뉴델리) ▲1972년 한국현대작가7인전(샌프란시스코 아시아재단화랑) ▲1973년 송수남 개인전(신세계화랑) ▲1973년 상파울루 국제비엔날레(상파울루)한국 동양화10인전(동경) ▲1974년 양지화랑 초대개인전 ▲1974년 현대 화랑 기획전(현대화랑)현대한국동양화전(나고야) ▲1975년 스웨덴 스톡홀름국립박물관 초대개인전 ▲1976년 한국현대 동양화대전(국립현대미술관) ▲1977년 한국 미술대상 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1978년 맥향화랑 초대전 ▲1978년 뉴욕 한국화랑 초대개인전 ▲1978년 한국미술20연 동향전(국립현대미술관) ▲1979년 한국미술­오늘의 방법전(문예진흥원 미술회관) ▲1980년 하와이대 한국학센터 개관기념 초대전 ▲1981년 백상미술대전 한국현대작가 드로잉전(뉴욕 브루클린미술관) ▲1983년 송수남전(현대화랑) ▲1983년 초대 송수남 개인전(뉴런던 코네티컷대,뉴욕브루클린대 시카고 스코키시립미술관) ▲1984년 송수남 개인전(뉴욕 한국문화원) ▲1985년 송수남 판화전(조선화랑) ▲1986년 한국화,오늘과 내일 전망(워커힐미술관) ▲1986년 한국화 100연전(호암갤러리) ▲1986년 동양화 초대전(강남현대화랑) ▲1986년 송수남 초대전(부산진화랑) ▲1988년 자연과 도시전(동산방화랑) ▲1989년 남천 판화전(청작미술관)해마다 국립현대미술관 주관 현대미술초대전,한국의자연전,서울미술대전,현대작가초대전 등 단체전 수회출품 동아미술제심사위원,문예진흥원 미술대전심사위원,운영위원 역임〔현재〕서울 미술대전 운영위원,서울시 예술위원,홍대교수(홍대박물관장) 중앙예술대상수상 「수묵화」「동양화」「자연과 도시」「남천사군자(상·하)」
  • 그림 10억대 절도/유명화가 7인작품 3백69점/상습범 2명 영장

    【청주=김동진기자】 청주 서부경찰서는 11일 유명화가의 화실에 상습적으로 침입,10억원대의 미술품을 훔친 김혁기(23·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서창리 61),이광주씨(23·전문절도범)등 2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5월중순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화가 박노수씨(61)의 화실에 유리창문을 깨고 들어가 신선도(20호) 등 54점을 비롯,올 5월말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전국의 유명화가 황창배 김춘식 이항성 김차섭 하태진씨등 7명의 작품 모두 3백69점,시가 10억6천2백10만원상당의 미술작품을 훔친 혐의다. 이씨는 지난해 12월중순부터 최근까지 김씨가 훔친 그림 6점을 인천 등지에서 팔아 넘겼으며 이들은 지난 10일 훔친 그림을 충북 청주시 남주동 갤러리 창에 넘기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주인 권모씨의 신고에 의해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등이 훔친 미술품은 박노수씨의 신선도 등 54점,이항성씨의 와트만지(10호)등 2백94점(4억6천9백60만원),김춘식씨의 누드(12호) 등 6점,하태진씨의 산수화(10호)등 8점(7백50만원),김차섭씨의 추상화(6호) 등 2점(4백50만원),황창배씨의 현대한국화(1백20호)등 4점(3천50만원) 등이다.
  • 전 광복군 동지회 부회장/김광언옹 숨진채 발견/아파트서 3일만에

    9일 하오 10시쯤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611동1708호에서 독립운동가이며 광복군 동지회 부회장을 지낸 김광언옹(74)이 숨져 있는 것을 외아들 면성씨(34·대우조선 생산관리실 근무)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면성씨는 『임정선열유해가 봉안됐던 지난 5일 하오 9시30분쯤 부친과 통화를 한후 영결식을 하루 앞두고 부친께 전화를 해도 계속받지 않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근무지인 경남 장승포에서 급히 올라와보니 부친은 이미 숨진뒤 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옹이 10여년전부터 심장병과 당뇨병을 앓아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김옹의 빈소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성모병원 영안실에 마련됐다.
  • 통일원 인사

    ◎남북회담 사무국장/구본태씨/통일정책실장/양영식씨/통일연수원장/정시성씨/정보분석실장/정대규씨/남북회담자문위원/백락서씨 정부는 7일 통일원 남북회담사무국장에 구본태통일정책실장,통일정책실장에 양영식남북회담사무국 자문위원,통일연수원장에 정시성남북회담사무국장을 각각 전보발령했다. 정부는 또 통일원 정보분석실장에 정대규남북회담사무국 회담협력관,남북회담사무국 자문위원에 백락서 정보분석실장을 새로 임명했다.
  • 경기대 징계반발/학생 23명 취소소

    【수원=조덕현기자】 경기대(총장 손종국)가 학내분규와 관련,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김정성씨(24·경영4)등 12명을 제적하고 윤경희씨(22·회계4)등 11명을 무기정학처분하는 등 모두 23명을 징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6일 경기대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달 4일 서울캠퍼스 재단이사장실 점거농성을 벌이면서 학교기물을 부수고 유리창을 깨는 등 2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혀 지난달 22일자로 학칙에 따라 징계됐다. 학생들은 이같은 학교측의 징계조치에 반발,법원에 징계취소 가처분소송을 내고 교육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 “「새로운 도약…」 꿈돌이역 기뻐”/서울 숭의국교 2년 한지영양

    ◎개막식서 해맑은 웃음 선보여 『내가 맡은 「꿈돌이」역할이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인 「호돌이」와 같은 것이라니 마치 꿈을 꾸는 것같아요』 대전엑스포마스코트인 「꿈돌이」로 발탁된 한지영양(9·서울 숭의국교2년)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듯 엄마품에서 어리광을 피우고 있었다. 한양은 6일 열리는 개막식공연에서 자신의 머리보다 3배이상 큰 노란색 꿈돌이 모자에 노란색 반바지를 입고 등장해 「꿈돌이가 만든 새지구」「재생,순환과 창조」등 식전·식후공연무대에서 특유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표현하게 된다.특히 개막식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이루는 식후공연 「거듭나기」에서 한국이 낳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양이 「꿈돌이탄생 교향시」를 연주하는 동안 무대에 나서 일정한 격식이 없는 자유로운 몸짓으로 관중들을 꿈돌이의 세계로 이끈다. 한양은 개업치과의인 한문성씨(38)와 숭의국교교사인 어머니 조은경씨(36)의 1남1녀중 막내둥이.유치원다닐때 특활반에서 무용을 배운 적은 있지만 정작 무용을 정식으로 배우지는 않았단다. 『힘들긴 하지만 주위분들이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까 하나도 힘든줄 모르겠어요.무엇보다도 내가 TV에 나오게 된다니 기분좋아요』
  • 분장미술가 전예출씨(이세기의 인물탐구:33)

    ◎천의얼굴 재현하는 분장의 마술사/작품 철저히 검토,배역에 꼭맞는 “인물 창출”/재료 직접제조… “생명력 깃든 화장기법” 정평/50년대부터 불모지 개척… 골상학 등 관련분야에도 조예 「배우란 한시대의 축소판이자 간결한 연대기지.죽어서 묘비명이야 어떻게 씌어지던 살아 있을 때 구설은 듣지 않는 게 상책이오」 어둠침침한 푸른 조명속에서의 햄릿의 절규는 세상의 끝은 바라보는 듯한 흐느끼는 눈빛으로 인해 더욱이나 관객을 전율케 한다.우수에 찬 눈동자엔 형용할 수 없는 번뇌와 오뇌가 꿈틀거리고 허공에 메아리지는 그의 독백은 메마른 입술에서 터져나오는 검붉은 피와도 같다.머리카락 한올,클로디어스왕을 저주하는 손가락 마디마디에도 주인공의 참담한 절망과 갈등이 흩날린다. 검은 그늘이 짙게 드리운 검푸른 눈동자,검붉은 피를 토해내는 듯한 메마른 입술,증오심과 원망어린 칙칙한 잿빛 금발,허공중에 허우적거리는 야윈 손가락 등등 이를 표현해내는 것이 전예출씨의 예술영역이다. ○눈썹 한올에도 신경 그는 남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귀여운 여인 올렝카가 사샤를 희생적인 모성으로 사랑하고 그리고 늙고 병들어 쭈그러들 때까지,또 「내일은 또 내일의 바람이 불겠지」의 스칼렛 오하라가 오만방자한 얼굴을 퇴색시키고 한사람의 여성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무대위에 재현시키는 바로 천의 얼굴,수만의 표정을 그려내는 분장의 마술사다. 대본을 받으면 배우들이 대사를 외고 동작연습에 임하는 것처럼 그도 똑같이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대한 성격분석,작품에서의 비중과 조화를 세밀하게 파고든다. 몇차례씩 작품을 읽어보고 다시 소리내어 대사를 외어보면서 그 인물이 주변의 인물들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가,연극속에는 등장하지도 않는 부모와 학교친구,취미와 일상적인 일거일동을 철저히 연구하여 디자인에 들어간다.연극에 등장하지 않는 부모까지 연구하는 이유는 그것이 만일 「대학교수」일 경우 학자집안에서 나온 교수와 장사꾼의 집안에서 나온 교수는 그 인상과 표정에 미묘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분장실에서 배우를 분장시킬 때의 그의 열정은 조각가나 화가 못지않게 엄숙하고 진지하다.주름살 하나에도 배우의 피부조직을 살펴 50대의 주름살,60대의 주름살을 어느때는 곱게,어느때는 짙은 골을 파면서 역할이 살아온 성장배경,인생역정,앞으로의 변화를 선명하게 구별해나간다. 또 단순하게 인위적으로 그려진 선이 아니라 분노와 울화,기쁨과 성취,절망과 좌절의 강도에 의한 눈썹 한올에도 생동미와 처절미를 연출해낸다. 조각가가 인체해부학적 측면을 고려하듯이 그는 해부학과 골상학,세포조직과 근육분포,미술에서의 색채학에도 전문가 못지않은 안목을 지니고 있다.그리고 내가 구상한 비극적·희극적 인물,냉소적이며 초연한 것,모반을 꾀하거나 사색적 인물들이 붉은 조명아래서 당초 시도했던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는가,카메라 앵글에 의해 효과적인 신을 이루고 있는가를 치밀하게 계산하여 염두에 둔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지 않고는 누구나 그 일에 파고들 수 없을 것이다.한낱 「분장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분장의 불모지이던 50년대부터 홀로 외롭게 몸부림쳐왔다고 할 수 있다.그래서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유별난 편이다. ○일에 강한 긍지지녀 공연작품이나 영상작품에 이르기까지 작품분석 없이는 손댈 수 없다는 시각에서는 「분장」은 연극적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모든 테크닉이 미술을 동반한다는 점에선 어디까지나 특수한 미술분야에 속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그는 물론 분장이 해야 하는 의상·소도구·조명을 모조리 꿰뚫고 있다.그리고 어떤 대상을 만나도 흑을 백으로,세모를 원으로 변모시킬 수 있으며 분장을 거치지 않고는 어떤 상황에서도 극중인물로 등장할 수 없음을 투철히 믿고 있다.지금 현역에서 뛰고 있는 30대이상의 연기자는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분장에 관한 한 그는 도무지 남의 간섭을 용납치 않는다.「분장을 어둡게 하라」 「밝게 하라」는 주문을 받아들여본 적이 없다.이미 작가·연출가와 모든 의논을 끝낸 뒤 분장기법을 정리한 다음엔 배우가 만일 『여긴 강조하고 볼은 좀 죽이고 싶다』고 말하면 그는 두말없이 『네가 하라』고 붓을 던져버린다.상대방이 극구 사과해도 묵묵부답,두번다시 상대하지 않는다.주문하는 사람은 그때그때 즉흥적인 기분과 감상을 말하지만 그로서는 한달이상 신중한 검토와 구상을 끝낸 마당이다.여러 변명이 필요없었다.전체적인 구도와 조화가 깨지기 때문이다. 아집과 고집,자기주장이 강하다.그런 그의 고집불통으로 인해 주변에서는 간혹 곤혹스러워할 때가 많다.그런 상충된 의견으로 인해 격돌이 오갈 때도 있다.그러나 그의 오랜 경륜과 노련미는 짧은 안목을 묵살시킨다.결국 그가 옳았고 그의 손에 맡기는 것이 완벽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모든 예술하는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이 그는 다방면에 다재다능한 편이다. 황해도 황주 중농의 아들 3형제중 막내.황주남중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부터 그는 연극반을 조직하여 학생들에게 연극을 지도했다.직접 극본을 각색하여 연출을 맡았고 목재상을 경영하는 형님(전창신씨)가게에서 나무를 얻어다가 세트를 만드는 등 연극에 열을 올렸다. ○다방면에 다재다능 일상적인 평범한 얼굴이 전혀 다른 여러개의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점때문에 분장에매료됐는지도 모른다.「베니스의 상인」이 될 수도 있고 「벚꽃동산」의 트로피모프,또는 라스콜리니코프,레트 버틀러나 애슐리가 될 수도 있다. 아버지를 독살한 삼촌에 대한 복수와 원한,「사느냐 죽느냐」를 외치는 햄릿의 광기에 번뜩이는 눈빛을 그리며 그도 언젠가 무대에 설 날을 기다려 왔다. 6·25가 나기 1년전 그는 형의 친구가 부소장(윤묵)으로 있는 북조선촬영소로 찾아간 적이 있었다.부소장은 그에게 교통성산하의 교통성극단에 소개해주었다.그곳에서 만난 사람이 후에 월남해서 영화배우로 활약한 김칠성씨. 「춘향전」으로 데뷔후 50년6월 소련 번역극을 가지고 원산공연,외금강공연이 갑자기 취소되고 함흥공연길에 올랐다가 6·25를 만나 1·4후퇴때 월남했다. 부산 피란지에서 그가 할 것이라곤 연극밖에 없었다.어렵게 극단 「아랑」을 조직하여 분장에 출연까지 겸하면서 경상도일대를 유랑했다.분장을 하다보니 자연 일어로 된 화장품제조에 관한 서적 등을 구해 읽어야 했고 문득 화장품을 만들어 팔면 먹고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들었다.립스틱공장을 차렸으나 제품보다 케이스가 조잡스러워 망해버리고 말았다. 서울에 올라와 본격적으로 분장에 손댈 때도 그는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 쓰곤 했다.분장에 필요한 화장품이 전무상태인데다가 외국제품들이 우리피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더구나 유럽이나 중국은 창백미를 강조하는 데 비해 우리는 깊고 그윽한 유백화장술이 무대에서 자연스러웠다.지나치게 붉은 터치인 미국 화장품은 무대에서 튀고 조명아래서 겉돌았다. 여러가지 재료를 배합해서 만든 화장품을 피부에 발라 테스트를 해본 다음 다음날 분장에 사용했다.그래서 그만의 독특한,남에게 공개되지 않는 수십여종류의 비법을 비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특수분장중 대표적인 것은 TV문학관 「등신불」 「에바다」에서의 문둥병환자의 이그러진 얼굴이다.출연자의 열굴형을 여러 각도로 본뜬 다음 이를 다시 모자이크해서 흉터를 만들고 여기에 면도거품을 발라 분장,열을 가해 거품이 녹는 것과 동시에 피부가 정상회복하는 화면을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연극·오페라에 집착 거의 매일이다시피 방영되는 TV드라마외에 그가 집착하는 것은 연극·오페라 등 무대분장이다.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배우의 분장한 모습은 또렷한 명암과 윤곽을 드러내면서 서양화를 보는 듯한 감동을 준다.그리고 광기어린 배우의 눈빛,외로운 그들의 몸부림은 그가 그려내고 싶던 무대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도 멜방달린 바지에 베레모,아침9시면 동숭동 그의 작업실에 나와 청년같은 정열로 강의와 작업에 임한다.그에게 배우려는 제자·후배들에게 그가 가진 모든 것을 한가지라도 더 가르치고 싶어서다.그는 겉모습의 분장보다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숨쉬는 생명력 깃든 분장을 지도한다.그리고 그가 그랬던 것처럼 동서고금,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모든 인간상들이 「분장을 통해서만 극중인물로 재현」되고 「탄생」된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심어준다.그가 존재하는 한 이 분야에서 단연 선두주자이며 독보적 위치지만 든든한 뒤를 잇는 후배들로 인해 이제 그는 더이상 외롭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연보◁ ▲1927년 황해도 황주 출생(본명 전윤신) ▲1942년 황주농업중학교졸업 ▲1945년 경성법정대 졸업 ▲1945∼48년 황주남중 교사 ▲1949∼50년 교통성극단 단원 연극 「춘향전」 데 뷔 ▲1951년 부산에서 극단 「아랑」 창단 ▲1953년 극단 「신청년」 단원 ▲1954년 극예술협의회 회원 ▲1955년 영화 「안중근」으로 분장 및 연기 ▲1956년 국립극단 단원(국립극단·드라마센터분장담당) ▲1961년 KBSTV로 입사 ▲1961∼88년 서라벌예대·한양대·동국대 출강 ▲1963년 TBC 입사 ▲1981년 방송통폐합으로 KBS복귀 분장실장역임 ▲1988년이후 프리랜서 독립기념관 임정요인 33인 분장 ▲1989년 개인작업실 아트파워 개업 ▲1993년 개인작업실 동숭동이전 전예출 프로메이크업 설립 ▲현재 영화·연극·TV·CF 및 오페라공연 분장및 한양대음대 특강. 장준옥여사와 1남3녀 국립극단·드라마센터·민중극장 공연작품중 연극­「햄릿」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빌헬름텔」 「죄와 벌」 「뜨거운 양철지붕의 고양이」「결혼중매」 「대수양」 「베니스의 상인」 「리어왕」 「태양을 향하여」 「산불」 「욕망」 「국물있아옵니다」 「갈매기」 「세자매」 「벚꽃동산」 「파우스트」 「천사여 고향을 돌아보라」 「세인트 존」등 1백50여편. 오페라­김자경오페라·국립오페라·서울오페라·글로리아오페라 공연작품중 「토스카」 「라보엠」 「카르멘」 「춘희」 「나비부인」 「마적」 「돈 조반니」 「돈 카를로」 「아이다」 「사랑의 모약」 「카바렐리아 루스티카나」 「트란도트」 「피가로의 결혼」 「파우스트」 「심청」 「삼손과 데릴라」 「코지 판투테」 「라 조콘다」 「리골렛토」 「천지창조」 「운명의 힘」 「세빌리아의 이발사」 「펄리아치」등 2백여편. 영화­「황성옛터」 「대지」 「황혼열차」 「고려장」등 40여편,TV드라마(문학관등) 1천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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