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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환 일파 만파/ 권노갑 ‘1억짜리 몸통’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진승현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권 전 고문은 전 국가정보원 2차장 김은성(金銀星)씨를 통해 진씨의 돈 5000만원과 함께 최규선(崔圭善)씨 관련 정보도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권노갑씨는 ‘진승현 게이트’의 핵심?=권 전 고문이 서울 평창동 자택을 찾아온 김은성씨를 만난 것은 2000년 7월 중순.김은성씨는 권 전 고문 자택 앞까지 진씨와 동행한 뒤 혼자 들어가 진씨 계열사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 무마 등의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같은 해 5월부터 진씨 계열사인 한스종금(옛 아세아종금)의 인수과정과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혐의 등에 대한검사를 벌여 7월21일 한스종금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보험리베이트 수사를 벌이던검찰도 한스종금의 비자금을 발견,내사에 착수한 상태였다. 진씨로서는 점점 자신을 옥죄어 오는 금감원과 검찰의 칼날을 막아줄 ‘방패막이’가 필요했던 시점이다. 진씨는 8월 말에는 김은성씨에게도 5000만원을 건넸다.현재 김은성씨는 이 혐의로 복역 중이다. 더욱이 김은성씨가 진씨 돈을 건네기 4개월 전쯤에 민주당당료출신 최택곤씨가 “권노갑씨에게 전달해주겠다.”며 진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아간 사실도 드러났다. 같은 해 3월9일부터 18일까지 열린금고에 대한 금감원의 2차 검사 결과,300억원의 불법대출 사실이 적발됐지만 금감원은 대출이 회수됐다는 이유로 기관 경고와 임원 5명을 문책하는 선에서 징계를 마무리했다. 따라서 만약 권 전 고문이 최택곤씨를 통해 진씨 돈까지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권 전 고문의 당시 ‘역할’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규선 게이트’도 연결되나=권 전 고문은 이날 출두하면서 2000년 7월 중순쯤 김은성씨로부터 최규선씨와 관련된좋지 않은 소문을 보고받으면서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98년 9월 사직동팀 조사 등을 받은 뒤 출국,이듬해중반 귀국해 사업을 시작했으나 99년 11월쯤 권 전 고문 진영에 합류했다.최씨는 대외 처신 등을 둘러싼 구설이 국정원 정보에 올라 2000년 중반 퇴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에도 최씨가 권 전 고문을 ‘팔고 다닌’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최씨가 지난해 7월8일 S건설 회장 손모씨와 나눈 대화 녹취록에는 “권노갑씨 사위 얘기가 안 나올 수 없잖아.그분도 참 특별하지 않느냐.”라는 대목이 나온다.최씨는 또 기자회견에서 “권노갑씨 아들을 GE사에 취직시켜줬다.”고도 했다. 따라서 검찰은 최씨가 권 전 고문의 위세를 이용했는지,아니면 권 전 고문이 최씨의 비리에 연루됐는지를 규명해야 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권노갑씨 금명 영장, 진씨돈 5000만원 추가수수 포착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수뢰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1일 권 전 고문이 국가정보원 전 2차장 김은성(金銀星)씨에게서 2000년 7월 금융감독원 검사 무마 등의 청탁과 함께 MCI코리아대표 진승현(陳承鉉)씨 돈 5000만원을 받은 것 외에 같은 해 3월 민주당당료 출신 최택곤씨에게서도 같은 명목으로 진씨 돈 5000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날 자진출두한 권 전 고문을 상대로 진씨 돈 1억원을 수수한 경위와 금감원 상대 로비 여부 등을 밤샘 조사했다. 검찰은 권 전 고문의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되면 이르면 2일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권 전 고문은 이날 오전 9시55분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와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이나 최택곤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고,진씨를 만난 적도 없다.”고 금품수수 의혹을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진씨는 “2000년 7월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과 함께 권 전 고문의 평창동 자택에 찾아가 김씨를 통해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진씨가 2000년 3월 최택곤씨를 통해 권 전 고문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이날 새벽 최씨를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권 전 고문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권 전 고문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朴澈俊)는 2000년 8월30일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당시 권 전 고문의 경선자금 지원과 관련,출국금지된김근태(金槿泰) 고문과 회계책임자 2명을 금명간 우선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권 전 고문이 지원한 경선 자금의 출처와 규모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권 전 고문이 2000년 7월 국정원 차장이던 김은성씨로부터 정보보고를 받았다고 공개해 파문이 예상된다.권 전 고문은 자신의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하면서 “내가 돈을 받았다는 날에 김 전 차장을 만난 것은 맞지만 나와 최규선씨와 관련된 정보를 보고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홍환 조태성기자 stinger@
  • 권노갑씨 출두표정·일문일답/ “허위·조작·날조” 혐의 강력 부인

    1일 서울지검에 출두한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은단호한 표정으로 “이번 기회에 나에게 쏠렸던 온갖 의혹을벗겠다.”고 말했다. 짙은 쥐색 양복 차림의 권 전 고문은 이날 오전 9시55분쯤민주당 윤철상(尹鐵相) 의원 등 현직 국회의원 5명과 함께서울지검에 도착했다.60여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인 권 전 고문은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다.그러나 ‘진승현 게이트’ 연루 의혹 등 민감한 부분에 이르자‘진씨 일당의 허위·조작·날조’라는 격렬한 표현까지 써가며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권 전 고문은 수사를 맡고 있는 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검사와 10여분간 얘기를 나눈 뒤 곧바로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조사에 할 말이 있다면. 각종 게이트가 터질 때마다내가 연루된 것처럼 보도됐는데 사실이 아니다.지금까지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내 인생과 가족의 명예를 걸고 장담한다. ◆김은성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김씨가 금감원 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돈을 줬다면 분명 죄가 되는데 내가 그것을 알고도 받았겠는가.나는 진승현씨의얼굴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 ◆최택곤씨를 통해서도 수천만원이 건네졌다는데. 대선 이후 최씨를 만난 적이 없다.그 사람은 내가 피하는 사람이다. ◆김은성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 없나. 국정원 2차장이란 자리가 돈을 들고 다니며 부탁한다고 되는 자리인가.어떤 대가가 있었다면 내가 먼저 거부했을 것이다. ◆김은성씨와의 관계는. 국회 정보위에서 일할 때 김씨가 수석전문위원이어서 알게 됐다. ◆김은성씨를 만난 적은 있나. 있다.김씨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검찰이 밝힌 당일 김씨가 찾아와 만났다.그러나 다른 용무로 들러 관련 내용을 잠시 보고한 뒤 돌아갔다. ◆국정원 관계자가 당 관계자에게도 보고하나. 나와 관련된부분은 보고한다. ◆어떤 내용이었나. 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었는데 최규선씨와 관련된 부정적인 소문이 있어 나에게 보고했다.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權府간부들 ‘게이트 감초’

    국정원·검찰·국세청 간부들은 각종 게이트의 ‘감초’인가. 정현준·진승현·이용호 3대 게이트에 이은 최규선씨 의혹 사건에서도 이들의 이름이 어김없이 거론되고 있다. 3대 게이트에서는 ‘김은성 2차장-김형윤 경제단장-정성홍 경제과장’의 국정원 라인,‘신승남 검찰총장-김대웅서울지검장’의 검찰 라인이 핵심이다. 김은성씨는 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됐으나 정현준게이트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은성씨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김재환씨가 비슷한 시기에 한국디지탈라인(KDL)과 MCI코리아 양쪽 모두에 영입됐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진 게이트로 사이가 틀어지긴 했으나 김은성씨와 김재환씨의 관계로 미뤄볼 때 김은성씨가 정 게이트와 무관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정성홍씨 역시 진 게이트 때문에 구속됐으나 검찰은 정게이트에도 연루됐다는 단서까지 포착,수사중이다. 정 게이트 때문에 구속된 김형윤씨는 이용호씨와 고교동문인 데다 딸 명의 계좌로 이씨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이 게이트 연루 의혹이가라앉지 않고 있다. 신 전 총장과 김 전 서울지검장 등은 진·이 게이트 축소·왜곡 의혹을 받고 있다.검찰 수뇌부로서 각종 게이트의수사를 맡아 로비 의혹을 제대로 밝히지 못해 재수사와 특검제 도입을 자초했다.신 전 총장은 진 게이트 때부터 로비 의혹에 시달렸으나 이 게이트에 동생이 연루된 사실이밝혀지면서 결국 총장직을 내놓았다.김 전 지검장 역시 각종 로비 의혹을 잘 넘겼으나 이 게이트에서는 수사 기밀을 누출한 인물로 지목받아 최대 위기에 놓여 있다. 이 게이트 당시 안정남 전 국세청장은 신 전 총장 동생 승환씨로부터 감세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최규선 게이트’에서도 권력기관 간부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최씨의 비서 천호영씨가 공개한 최씨와 S건설 회장 손모씨의 녹취록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김박’으로 표현되어 있다. 녹취록에는 또 정부 고위 인사 S씨,최성규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S씨는 S건설 유모 이사를 통해 최규선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게이트와 관련해 현재까지 검찰이나 국정원 관계자들의 이름은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천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권 검사’나 ‘허 과장’이라는 인물도등장하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이들 기관 관계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시청 아르바이트 대학생 市政 아이디어 ‘반짝반짝’

    “시정 홍보에 시장님이 직접나서면 어떨까요.” 지난 겨울방학 동안 서울시청에서 행정 현장을 체험한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이 94건에 이르는 톡톡 튀는 시정개선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서울시가 아르바이트생 500명을 대상으로 공모한 아이디어 가운데 명지대 김동성씨의 ‘소방공무원의 상담프로그램이 필요하다’라는 제안이 시정일반분야에서 최우수상으로 뽑혔다. 김씨는 “소방공무원들은 직종 특성상 당연히 헌신해야한다는 의무감과 그렇게 하기 힘든 현실 사이에서 심한 갈등을 느끼는 것으로 보였다.”며 소방공무원들을 위한 전문상담원 배치를 제안했다. 제도개선 분야에서는 김동경(한동대)씨가 “시의 대학생아르바이트 활용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선발과정에서 무조건 공정성만을 내세워 무작위로 추첨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월드컵경기장에는 건축을 전공한 학생을,자료 제작 및 정리에는 작문 실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등의 방식으로적성에 따라 배치할 때 학생과 시 모두 업무수행에 만족할 수 있다는 것. 또 우수상에 선정된 김세영(한림대)씨는“서울 정보포털 홈페이지의 홍보를 위해 시장이 직접 공익광고에 나서야 한다.”는 등의 각종 제안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특검 105일대장정 결산/ 비리核 캐기 ‘절반은 성공’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한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신승남전 검찰총장의 도중 하차,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와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의 사법처리 등 전례없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매듭을 짓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이용호 게이트’가 ‘이수동·아태재단 게이트’라는 의혹의 심장부로 향하는 순간 수사 시한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특검이 남긴 권력핵심부 관련의혹은 검찰이 앞으로 규명해야 할 사안이다. ■성과와 남은 과제. [이수동·아태재단 게이트] 특검팀은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홍업(아태재단 부이사장)씨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S음악방송 회장)씨가 모두 6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90여억원을 관리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 중 5800만원이 이수동씨 및 아태재단 관계자들에게 흘러갔고 5억원은 아태재단 신축 공사비로 쓰여진 것으로 드러났다.이 돈은 모두 홍업씨를 통해 아태재단으로 유입됐다. 문제는 김성환씨가 관리해온 90억원 중 최소 10억원은 통상적인 거래 자금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특검팀 관계자는 “거래자금으로 쓰일 경우 수표가 발행된 뒤 1주일 안에사용되지만 6개월 이상 사용되지 않아 정상적인 거래자금이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거래자금처럼 위장했지만 ‘다른 용도’로 쓰였을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특검팀은 이 계좌의 실제 주인이 ‘제3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향후 검찰 수사에서 이 돈의 실제 주인과 사용처가 확인될 경우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다. 이수동씨의 국정 개입 의혹 역시 어디까지 확산될지 예측하기 어렵다.특검팀은 이씨가 보유하고 있던 언론 개혁 관련 문건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이 문건 작성자가 공공기관이나 공무원일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또 해군 참모총장 및 KBS관현악단 음악감독 관련인사청탁 의혹,월드컵 상암구장 판매대행권 등 이권 개입의혹 등도 모두 검찰로 넘겨져 이수동씨와 아태재단의 국정개입 의혹 전반에 대한 본격 수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새로 밝혀진 사실] 대검의 수사정보가 이수동씨에게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특검팀은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이지난해 9∼10월 모두 3차례 이씨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11월 7일 이후에도 신 전 총장과 김 고검장이 이씨와 통화한 것으로 밝혀졌다.특검팀은 이씨가 지난해 11월6일 미국행 비행기표를 예약한 점으로 미뤄 이씨에게 검찰 수사정보를 알려준 통화가 이전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용호씨의 핵심 공범인 대양금고 실소유주 김영준씨가여러차례 현금으로 수억원씩을 입·출금한 사실, 전 한국전자복권 사장 김현성씨가 수십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복잡한 자금거래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특검팀은 김영준씨와 김현성씨가 정·관계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고검찰에 수사자료를 이첩했다. 민주당 김봉호 전 의원은 이용호씨로부터 받은 5000만원을포함, 차명계좌에 모두 2억6800만원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특검팀은 5000만원 이외의 돈도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은 정치자금일 것으로 보고 검찰에 통보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이용호게이트' 재판 본격화. ‘이제 공은 법원으로….’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25일 마무리됨에 따라 ‘이용호 게이트’ 관련 재판이 본격화된다. 지난해 9월 대검이 G&G그룹 회장 이용호씨를 구속한 뒤 지금까지 이용호씨의 주가조작·횡령 및 정관계 로비 의혹과관련해 검찰과 특검에 의해 기소된 사람은 현재 1심 재판이진행중인 여운환(呂運桓) 정간산업개발 대표와 이덕선(李德善) 전 군산지청장을 포함해 무려 20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특검에 의해 기소된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이사 등 ‘거물급’들에 대한 공판이 본격화되거나 이번 주부터 새로 열릴 예정이다. 현재 이형택씨,신승환·승자 남매,김영준 KEP사장 등에 대한 사건은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朴龍奎)에 배당돼 2차공판까지 진행된 상태다.〈표 참조〉 재판부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겹치는 부분이 많고 추가기소된 이용호씨의 혐의도 이들의 유무죄 판단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커 병합심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의 주요 쟁점은 ▲이씨의 계열사에 취직, 5000만원을받은 신승환씨가 금융감독원 등을 상대로 부정한 로비나 청탁을 했는지 ▲이형택씨가 보물 발굴 수익의 15% 지분을 받기로 한 대가로 국가정보원,해군 등에 청탁해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 등이다.검찰의 공소사실만으로 무기징역까지 받을 수 있는 이용호씨는 특검이 추가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요 피고인들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중견 변호사 10여명을 내세워 공소유지를 맡고 있는 특검과 벌써부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어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검찰로 넘겨진 아태재단 관련 의혹이 추가로 확인되면 ‘대형 재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동미기자 eyes@ ■특검이 본 특검법 문제점. “수사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수사 대상이나 범위에 대한 포괄적인 규정이 필요합니다.” 차정일 특별검사는 특검법이 수사팀의 발목을 잡아 어려움이 많았다며 특검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이례적으로 이 부분을 발표문에 명기했다.차 특검이 평소 특검제는한시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아쉬움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 차 특검은 우선 특검팀의 수사 대상이나 범위가 ‘이용호씨 관련’으로 지나치게 좁게 규정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이용호씨의 공범이나 비슷한 유형의 범죄,밀접한 선후 관련성을 가지는 사건에 대해서는 폭넓게 수사권을 인정해야한다는 설명이었다.이를 위해 특검법 규정에 ‘유사하거나직접적인 관련성을 가지는 사건’이란 구절을 첨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립적인 수사를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 특검팀이 검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도 문제로 지적됐다.현행 형사소송법은 검사의 피의자 신문에 참가할 수 있는 공무원을검찰청 직원으로 정하고 있어 특별수사관은 여기서 제외된다.차 특검은 독립적인 수사를 위해 특별수사관에게도 피의자 조사시 입회권을 부여하는 조항을 특검법에 넣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파견 검사와 파견 공무원 수를 3명과 15명으로 제한하고있는 것도 방대한 사건을 다루기에는 지나치게 부족하다고지적했다.차 특검은 “엄청난 양의 계좌추적을 소화해 내기위해서는 숙련된 전문 수사요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파견 공무원 수를 신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짧은 수사 준비기간도 문제였다.현행 특검법은 10일을 준비기간으로 산정하고 있지만 이를 최소한 30일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을 구성하고 사무실까지 마련하려면 10일은너무 짧다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차정일 특검 문답. 차정일 특별검사는 105일간의 수사를 끊임없이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다시 밀어 올린다는 ‘시지프스 신화’로 입을열었다. 차 특검은 검찰에 대한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이만큼 수사할 수 있었던 것도 검찰 수사라는 토대가 있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신승남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이용호씨를 빨리 구속하는 결단을 내려 결과적으로 추가 피해와 의혹 확산을 막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결론지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사 소감은.] 105일간의 수사과정은 시지프스의 신화에나오는 인물처럼 괴로움의 연속이었다.그러나 최선을 다한만큼 만족하고 또 보람있게 생각한다. [수사 착수 당시 목표가 있었나.] 정도와 원칙에 따라 수사한다는 것 외에는 다른 목표가 없었다. [검찰의 부실수사가 여러 차례 지적됐는데 검찰에 전하고싶은 말은.]우리가 이 정도의 성과를 내게 된 것도 검찰 수사라는 토대가 있어서 가능했다.혹평할 생각도 없고 해서도안된다. [일각에서는 특검제 상설화 주장이 제기되는데.] 수사 주체는 어디까지나 검찰이며 특검은 한시적인 제도라는 생각에변함없다.그래도 상설화하겠다면 전면적인 상설화보다는 국회가 의결한 사건만 다루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특검 수사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수사범위 및 수사대상에대한 고민이 컸다.다행히 법원이 몇 차례의 이의 제기에 대해 우리 손을 들어줬지만 운신의 폭이 너무 좁았다. [아태재단 관련 등 아직 규명되지 않은 의혹이 많은데.] 이용호씨 관련 부분이 우리의 수사 대상이다.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수사했다고 생각한다.그 외 부분은 검찰에서열심히 수사할 것으로 생각하고,또 믿는다. 조태성기자.
  • 한보철강 정상화 가닥

    지난 97년 1월 무려 6조원이 넘는 빚을 안은 채 쓰러져외환위기의 빌미를 제공했던 한보철강이 5년만에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AK캐피탈 어떤 회사?=연합철강 전 사주였던 권철현씨 아들 권호성씨가 사장으로 있는 중후산업이 지난해 2월 한보철강 인수를 위해 설립한 네덜란드계 펀드다. ◆채권단 욕심이 헐값 매각 자초=이번 매각협상은 투자비(5조원)의 20%도 건지지 못한 실패한 매각이라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에게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겠다는 채권단의 욕심이 화를 자초했다.부도 직후인 97년 8월만 해도 포항제철과 동국제강이 자산인수방식으로인수하겠다며 2조원을 제시했다.당시 제일은행 등 채권단은 회계법인의 자산평가 결과를 내세우며 최소 3조원은 받아야 한다며 거부했다.그러나 당진제철소 설비가 녹슬기시작하면서 매각가격이 곤두박질했다.2000년 5월엔 네이버스컨소시엄이 4억 8000만달러를 제시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한보철강 현황=한보철강 당진공장은 119만평의 매립지 A,B지구에 4개공장으로 구성돼 있다.이 가운데 A지구 봉강(철근)공장만 정상 가동중이다.이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철근은 건설경기 호조로 ‘없어서 못팔 지경’이지만 A지구 열연공장은 수지가 맞지 않아 지난 98년 설비가 멈췄다.냉연공장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B지구는 공정률 69%에서건설이 중단돼 50만평규모의 부지에 75만t급의 코렉스 고로 설비 2기와 작업이 중단된 각종 기계설비가 나뒹굴고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서울 오는 탈북25명/ 정착절차·지원책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남한으로 올 탈북자 25명은 다른 북한 이탈주민들과 마찬가지로 국정원 등 관계기관 합동신문을 거쳐 통일부 산하 ‘하나원’에서 국내 정착교육을받게 된다.지난해 6월 베이징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서 농성하다 남한에 온 장길수군 가족 10명도 같은과정을 거쳤다. [국내 정착 절차] 정부 관계자는 17일 “탈북자 25명은 한달여동안 관계당국의 보호 아래 서울 모처에서 건강검진과탈북경위 등에 관해 조사받을 것”이라면서 “하나원 입소는 합동신문이 끝난 뒤인 다음달 중순쯤이 될 것”이라고말했다.이 관계자는 “이번 탈북자들이 국제적인 이목을 끌기는 했지만 북한이 공개적인 송환요구 등 별다른 반응을보이고 있지 않아 특별한 보호조치는 필요치 않은 것으로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황장엽(黃長燁) 전 노동당 비서와 같은 ‘특별관리’ 대상이 아니라 ‘일반관리’ 대상이어서 통일부가 운영하는 경기도 안산의 하나원에서 2∼3개월 동안 남한사회 적응을 위한 교육을 받게 된다. 99년 8월 설립된하나원은 최대 수용능력이 150명 가량으로 탈북자들에게 남한사회의 기초적인 법령에서부터 컴퓨터·운전면허·봉제 등 실생활에 필요한 기능교육을 실시한다.탈북자들의 하나원 생활은 가족단위로 이뤄진다.가족 수에맞춘 크고 작은 방에는 욕실과 TV 등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오전 9시에 시작되는 정규교육은 성인 남자와 여자,청소년으로 구분돼 실시한다. [정착 지원금] 25명의 탈북자들에게는 ‘북한 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착금과 주거지원금이지급된다.정착금은 탈북자들이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월 최저임금의 200배 범위 내에서 기본급과 가산금으로구분해 지급한다.임대주택용 주거지원금은 가구별 구성원수에 따라 1∼8인까지 차등 지급된다. 이에 따라 혼자 들어오는 이선애씨 등 3명은 각각 3700만원,2인 가족인 신형용씨는 4500만원,3인 가족인 이성씨는 5500만원,4인 가족인 최병섭·김광덕·유동혁씨는 각각 6400만원,5인 가족인 이일씨는 7400만원 정도 받게 될 예정이다.이 밖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기초생활보장과 의료보호의 혜택도 주어진다.직업교육훈련 알선,취업보호제에의한 임금지원 등의 탈북자 지원제도도 똑같이 적용된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괴짜 인생 별난 세상] 향토사학자 조우성씨

    경기도 인천에서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조선생에게 물어보라.’는 말이 있다.여기서 조선생은 인천 광성고등학교 교사인 조우성(52·趙宇星)씨를 지칭한다. 그만큼 조씨는 지역에서 박식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전문인 향토사를 비롯해 문화·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정통해 있다. 이로 인해 언론이나 문화계 등에서 인천에 관해 모르는 것이 있으면 조씨에게 자문을 구하곤 한다.한마디로 그는 ‘인천 박사’다. 그런데 묘하게도 조씨의 본래 전공은 국문학이다.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지난 73년부터 광성고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다.학창 시절 그는 문단의 거목 박목월(朴木月) 선생의 총애를 받을 만큼 시에 재질을 보였다.그러던 조씨가외도(?)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엽전 한닢’ 때문이었다. 20대 중반 한창 개발붐이 일던 인천 중구 신포동 공사장 인근 갯벌을 거닐다 조선시대 화폐인 상평통보를 발견했다.‘왜 이곳에 옛날돈이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당시 인천의 역사를 알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솟구쳤다. 이후 조씨는 교사생활을 하면서지속적인 옛자료 수집과 전문가들의 자문,현장답사 등을 통해 향토사에 대한 식견을 넓혀갔다. 조씨는 “특별한 사명감보다는 인천에 사는 사람이 인천을모르면 안된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향토사를 파고들었다.”고 말한다.지역사를 꿰뚫는 전문가나 정확한 역사서가 드물었다는 사실도 조씨의 향학열을 불태우게 한 대목이다. 조씨는 향토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88년 창간된 지역 신문사에서 문화부 기자로 일하다가 95년 다시 학교로 돌아오기도 했다. 조씨는 개항 이후 해방전까지 근대사 연구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이 시기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국내보다는 오히려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던 미국·일본·영국·프랑스 등에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씨는 지금도 인터넷을 통해 외국에서 관련서적을사들이는 데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다. 이같은 열정 덕분에 조씨는 지역사 연구에 다른 사람들이쉽게 넘볼 수 없는 ‘아성’을 구축했다.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철도 개통식은 노량진역에서 거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사편찬위원회자료나철도사에도 이같이 표기돼 있다.하지만 조씨는 현재의 경인전철 하인천역에서 개통식을 가진 뒤 참석자들이 기차를 타고 영등포역까지 가서 헤어진 사실을 고증을 통해 확인했다. 조씨는 “개통식 사진에 월미도가 보이는데 노량진에서 개통식을 가졌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1882년 한·미수교 장소도 지금까지 알려진 인천 화도진이 아니라 오림포스호텔 밑 구릉지라고 주장한다. 조씨는 또 자장면과 성냥의 원조는 인천이란다.1800년대말인천에 있는 청나라 구역에서 중국 출신 하급노동자들의 끼니를 때우기 위해 만들어낸 음식이 자장면이라는 것.중국 산둥성에도 자장면과 비슷한 것이 있기는 했지만 오늘날 자장면은 이때 처음 생겨났단다.성냥 역시 1880년대 외국인들이제물포에 세운 성냥공장이 최초라고 한다. 조씨는 “잘못 알려진 지역사가 너무 많다.”면서 “‘인천 리뷰’라는 격월간지를 올해 안에 창간해 잘못된 사실(史實)을 조목조목 밝혀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드라마 데뷔한 가수 장나라 “사투리 대사 너무 힘들었어요”

    드라마 데뷔한 가수 장나라 “사투리 대사 너무 힘들었어요”

    “정식드라마 도전은 처음인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처음 대본 연습을 할 때 사투리가 너무 힘들었어요.이제는 평소 생활에서도 충청도 사투리가 툭툭 튀어나와 걱정이긴 하지만…” 13일 첫 방송될 SBS 새 수목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오후 9시55분)로 드라마에 도전하는 가수 장나라(22).인터뷰내내 얼굴을 찡그렸다가 혀를 내미는 등 온갖 표정을 지어보여,귀여우면서 개성있는 모습이 보는 이를 유쾌하게 한다.동그란 얼굴과 눈,오똑하고 작은 코와 입술이 마치 어릴 적 갖고 놀던 깜찍한 바비인형이 살아서 걸어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명랑소녀 성공기’에서 그의 역할은 충청도 산골에서 자라나 서울 부잣집 가정부로 상경한 뒤,화장품 회사의 홍보사원으로 성공하는 차양순.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명랑함으로 일과 사랑을 성취하는,만화같은 캐릭터이다. “평소에 동경했던 장혁 오빠와 같이 드라마에 출연해서 기분이 좋아요.과묵한 게 매력인 것 같아요.” 장혁에 대한 인상을 묻자 얼굴이 빨개진다.스타라고 하기에는 아직 풋풋한 순진함이 배어있다.자신의 이상형은 천사같이 착하고 부드러운 남자라고. 이런 장나라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유지되는 것은 물심양면으로 뒤를 봐주는 아버지 주호성씨의 정성 때문인 것 같다.매니저를 겸한 그는 인터뷰 장소에도 장나라보다 먼저 나와 있다.혹시 딸이 말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세심하게 신경을쓴다.장나라는 연극배우인 아버지 덕분에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연극 ‘레미제라블’을 통해 처음 연기에 도전했고 대 연기자의 꿈을 키워왔다. “아버지가 드라마 ‘파천무’에서 팔삭둥이 한명회 역을하실 때 제가 그걸 보고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열심히 따라했다고 합니다.그때부터 연기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연기에 앞서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MBC시트콤 ‘뉴논스탑’에 출연하면서 연기 경험을 쌓았다.그때부터 드라마며 영화 출연 제의가 많았지만 모두 사양했다.가수의 길을고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아버지의 강력한 추천으로 ‘명랑소녀 성공기’에 출연하게 됐다.드라마의 분위기와성격이 자신을 잘 받쳐줄 것이란 생각도 작용했다고 귀띔한다. “아버지의 관심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무대 안에서 튀는 모습을 연기할 때 아버지가 지켜보시는 것이 부끄럽기도 해요.그래도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주호성씨는 장나라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밤 11시면 장나라의 근황과 심경을 실시간으로 들려주는 등 애틋한 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장나라는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싶지만 가수로 조금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면서 “드라마 촬영이 끝나는 가을 쯤 새 앨범을 들고 팬들을 찾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이수동 특검 3차수사 돌입

    구속된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 이수동씨가 인사청탁 뿐만아니라 언론과 정치,이권사업까지 국정 전 분야에 광범위하게 개입한 단서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현 정부에서 이수동씨가 YS정권 시절 ‘소통령’으로 불리던 김현철(金賢哲)씨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수동씨 국정 전반 개입 의혹= 이씨 집에 대한 특검팀의 압수수색에서는 ‘뜻밖의’ 문서들이 다량 발견됐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언론 분야의 개혁을 강조한 2건의 문건이다.‘개혁의 완성도를 높이고 통치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중앙신문에 대한 개혁이 시급하다’와 ‘지방언론개혁위한 방안 접근(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이 문서들의 작성시기와 작성자,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어 이씨가 어떤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었는지,청와대나 여권과 논의를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씨의 위치로 볼 때 지난해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개혁을 추진하면서 통치권을 강화하여 정국안정을유도하고 차기 정권창출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연구’라는 정치 분야 문서도 발견됐다.이씨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여권의 움직임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상암구장 매장 운영 계획 및 월드컵 경기장 기념품 매장임대 관련 서류가 발견된 것은 이씨가 이권사업에 깊숙이개입됐을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는 부분이다.이씨가 전 한국전자복권 사장 김현성씨의 부탁을 받고 제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복권을 판매할 수 있도록 알아봐 달라.’고부탁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씨의 인사 청탁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해군참모총장 관리방안’이라는 문건에는 후임 해군총장 후보들에 대한 평가,해군장성의 영남 편중 실태 등 민감한 부분이 담겨져 있다.해군 준장 임모씨가 승진을 희망하는 내용의 메모도 발견됐다.전 인터피온 사외이사 도승희씨의 부탁을 받고 경찰 경무관 인사에 대해 문의한 사실이 밝혀졌고,KBS 교향악단 음악감독을 희망하는 이모씨의 메모와 이력서 등도 압수됐다. 이씨는 “일부에 대해 문의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청탁을한 적은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하지만 이씨가 김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문의’만했다해도 실제 인사에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특검팀 3차수사 전망= 11일부터 시작되는 특검팀의 3차수사 기간은 15일 뿐이다.짧은 기간에 막바지까지 꼬리를 물고 있는 의혹을 규명하고 수사도 마무리해야 한다. 이수동씨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이용호씨와 관련있는 부분은 직접 수사하고,무관한 부분은 검찰로 넘길 예정이다.김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씨가 관리해온 1억원의 출처,이 가운데 이수동씨에게넘어간 4400만원과 아태재단 관계자들이 사용한 1000만원의 정확한 용처 및 나머지 4600만원의 행방 등을 규명해야 한다. 지난해 이씨에게 수사정보를 알려준 고위 검찰간부를 밝혀내는 것과 이용호씨의 금감원 조사 무마 로비에 김영재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개입했는지 그리고 다른 금감원 간부들의 이용호씨 비호 여부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장택동기자 taecks@
  • 마약 연예인 수사 확대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鄭善太)는 8일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성현아(成賢娥·27·구속)씨에 이어 일부 톱스타급 연예인들이 신종 마약류인 엑스터시를 상습 복용한혐의를 포착,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성씨와 함께 엑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로수배중인 모델 구모(여)씨 등 외에 스타급 연예인 3∼4명을 포함,연예인 10여명의 마약 복용 첩보를 입수,수사하고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확보한 ‘엑스터시 리스트’에는 톱탤런트 A(여)씨,댄스그룹 멤버 B(여)씨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 ‘허준 의녀’ 성현아도 마약

    인기 여자 탤런트와 패션모델 등이 신종 마약류인 엑스터시를 상습적으로 투약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鄭善太)는 7일 엑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로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성현아(成賢娥·27)씨와 미스코리아 출신 패션모델 윤모(26)씨,남자 모델 박모(27)씨 등 3명을 포함,모두8명을 구속했다.또 성씨와 함께 엑스터시를 투약한 구모(여)씨 등 남녀 모델 3명을 지명수배했다. 성씨는 지난해 10월13일 서울 H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엑스터시 1정을 복용하는 등 6차례에 걸쳐 윤씨 등과 함께 엑스터시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성씨는 자신의 마약 투약 사실에 대한 소문이 돌자 ‘무고성 루머’라며 지난달 21일 검찰에 자진 출석,소변검사를 받은 뒤 음성 반응이 나와 귀가했다가 최근 모발검사 등에서 투약 사실이 드러나 5일 긴급체포됐다.성씨는 94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美)로 뽑힌 뒤 연예계에 데뷔,드라마 ‘허준’등에 출연했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전남도청 양회성씨 ‘겨울참새’ 동시 초등생 교과서 또 실려

    콧등 꽁꽁/ 귓불 꽁꽁/ 겨울아침/ 대숲에/ 일렁이는 바람/해님과 숨바꼭질/ 그 속에/ 옹기종기 모여/ 재잘대는/ 참새떼/ 지난/가을날이 그리워/ 총총총/ 종종걸음. 전남도청 공무원이 지은 동시가 교육부가 펴낸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잇따라 실려 화제다. 도의회 사무처에 근무하는 양회성(45·6급)씨가 지은 동시‘겨울참새’가 올해 발행된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국어(읽기)교과서에 실렸다.이 동시는 양씨가 지난 94년 눈내린 겨울 아침 출근길에 추위에 떨며 옹기종기 모여있는 참새떼들의 앙증맞고 안쓰러운 모습을 어린이의 시각으로 정감있게표현한 것이다. 지난 96년에도 그가 쓴 ‘산골집 꽃밭’이 초등학교 4학년2학기 국어(쓰기)교과서에 수록돼 관심을 끌었다. 양씨의 동시 2편이 연거푸 교과서에 실린 것은 고등학교(전남 목포고) 때부터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시작활동을 하면서 문학전문지인 ‘아동문예(85년)’와 ‘월간문학(87년)’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국회 민법개정안 공청회/ 친양자제 연내도입 불투명

    재혼한 여성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의 성(姓)을 새 남편의 성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한 ‘친양자(親養子)제도’ 도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7일 국회에서 열린 민법개정안 공청회에서 각계의 의견이 뜨겁게 제기됐다.개정안을 발의한 민주당 최영희 의원 등 20여명은 법안을 이르면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켜 연내에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각계의 입장 차이가 커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 추진상황] 친양자 제도를 포함한 민법 개정안은 지난98년 처음 입법예고됐지만 본회의에 상정되지도 못한 채 계속 표류하고 있다.정부가 마련한 개정안에 따르면 친양자는결혼 기간이 5년 이상 된 부부가 공동으로 입양하는 경우에해당되며,배우자의 자녀를 입양하는 경우에는 이같은 혼인기간의 제한은 없으나 친양자가 될 수 있는 연령은 7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각계 의견] 최 의원 등 20여명의 국회의원은 일반양자와 친양자 제도로 이원화해 친양자 입양을 원하면 친생부모의 동의를 얻고 1년의 시험 양육기간을 거쳐 입양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또 재혼가정의 경우 여성들이 이혼·사별 뒤 평균 5년7개월이 지나서야 재혼한다는 최근의 통계에서도 보듯 친양자 제한 연령을 7세 미만으로 두는 조항을 없애야 하며,자녀의 성이나 본은 양부에 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자 여성부 여성정책실장도 “친양자 대상 아동의 연령을 7세 미만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혼연령 및 부부의 평균 동거기간 통계 등을 고려할 때 실효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면서 “이 제도를 통해 입양되는 자의 복리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나이제한은 두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친양자 제도의 기본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친양자와 재혼자녀 성씨 문제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한국씨족총연합회 구상진 상임부총재는 “여성의 재혼시 자녀의 성과 본을 양부의 것으로 따르도록 하는 것은 부계혈통체계를 근본적으로 와해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입양촉진을 유도한다는 친양자 제도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성과 본을 바꾸면서 친생관계를소멸시킬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이혼·재혼 가정 자녀에 대한 내용에는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성계와 유림이 친양자 제도 문제로 대립하는 가운데 유림 일각에서도 재혼가정 자녀에게 성 선택의 자유를 인정하자는 의견이 대두,유림 자체가 분열되는 조짐도 나타나고있다. 최여경기자 kid@
  • 이윤성씨 ‘녹화사업’과정 사망 확인

    지난 83년 5월 월북기도 혐의로 보안사령부(현 기무사)에서 조사를 받던 중 자책감을 못이겨 자살한 것으로 발표된이윤성(당시 21세·성균관대 2학년 휴학)씨는 군 발표와는달리, 운동권 출신 군인들에 대한 보안사의 녹화사업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문사진상규명위는 21일 “당시 이씨를 조사한 보안사조사관들과 205보안부대장 등이 이씨가 불온전단 소지와월북기도 혐의가 아닌 운동권 출신 사병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녹화사업(특별정훈교육) 때문에 연행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또 “이씨가 사망 전에도 보안사에 여러 차례 불려갔었다는 당시 부대원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는 이씨 사망 뒤 보안사가 실시한 자체 감찰조사에서 부대원들이 “이씨가 녹화사업 때문에 연행됐다. ”고 진술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결과가 사실과 다르게작성된 경위에 대해 박준병 당시 보안사령관 등을 추가로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진상규명위는 92년 8월 실종된 뒤 의문사한 박태순(당시 27세)씨 사건을 조사하는과정에서 박씨가 기무사의집중적인 사찰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이는 지난 90년 10월 윤석양 이병의 양심 선언 이후 “민간인 사찰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는 기무사의 대국민 약속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진상규명위는 지난해 11월 기무사 요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91년 초 박씨의 동료였던 노동운동가 이모씨가군에 입대하자 군내 좌경 세력 척결을 목적으로 시행되던‘A사업’에 의해 민간인 사찰이 진행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기무사는 “군 내부에 침투하는 간첩을 내사하면서 혐의자와 관련된 민간인의 신원을 파악하는 것은 기무사 고유의 업무”라면서 “신원파악 외에 불법 사찰이있었는지는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이석희 검찰수사 전망/ 이총재 개입여부 ‘정조준’

    이석희씨가 검거됨에 따라 재개된 수사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개입 여부를 밝히는데 초점을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 전망] 99년 9월 대검 중수부는 이 총재가 불법모금에 관여했거나 보고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고발표했었다.그러나 진상 규명은 핵심인 이씨 검거 이후로미루겠다고 했었다. 검찰은 모금 활동 중 이 총재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는 임채주 전 국세청장의 진술을 이 총재의 개입근거로 제시했다.또 97년 당시 한나라당 선거대책본부 기획본부장으로 직접 자금 조달 책임이 없었던 서상목 전 의원이 스스로 모금을 부탁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았다. 이 총재의 사조직인 ‘부국팀’의 개입 여부도 조사가 불가피하다.검찰은 부국팀이 97년 9월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이 총재의 면담을 앞두고 대선 자금을 마련하기위해 국세청과 안기부를 동원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은 밝혀냈었다.그러나 작성 실무자인 석철진씨 등이 출석을 거부하고 이씨가 도피 중이어서 이 총재에게 보고서가 전달됐는지는 수사하지 못했다. 166억7000만원 외에 검찰이 불법모금된 것으로 파악한 70억원의 실체 역시 이씨가 열쇠를 쥐고 있다.검찰은 한국종합금융이 서 전 의원에게 넘겨준 30억원과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 김태원씨가 이 총재의 동생 이회성씨로부터 받은 40억원을 이씨가 주선해 모금한 것으로 판단했었다.자금을제공한 기업들이 감세(減稅) 혜택을 받았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언제 송환되나] 미국 재판부의 판단에 달려있다.미국에서국내로 유일하게 신병이 인도된 사업가 한모씨는 5개월 가량 걸렸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2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이씨가 불법체류자로 밝혀질 경우 정식인도가 아닌 추방 형식으로 신병을 넘겨받을 수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이석희는 누구/ 공권력 남용 대선자금 불법모금

    이른바 ‘세풍’ 사건의 주범인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은16일 오전 6시쯤(한국시간) 인구 2만명의 작은 도시인 미국 미시간주 오크모스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검거됐다. [미국 도피 생활] 수사 착수 직전인 98년 8월 미국으로 도피한 이씨는 동포사회에 드러나지 않기 위해 중소도시를옮겨다니며 주택을 빌려 살거나 모텔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검거될 때까지도 이 도시에 사는 200여명의 한인은물론 아파트 주민들도 이씨가 이곳에 살고 있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이씨는 지난해 말 인근에 사는 인척의 이름으로 이 아파트를 빌려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FBI는 지난해 6월에도서부 중소도시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현장을 덮쳤으나 낌새를 챈 이씨가 도주하는 바람에 놓쳤었다.이씨는지난해 3월 모친상을 당했을 때도 귀국하지 못했다. [이석희는 누구] 이씨는 한나라당 서상목 전 의원과 고교동기이며 이회성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의 1년 후배.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경기고,서울법대 후배이기도 하다.행시 9회로 국세청 직세국장과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92년 민자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경기고 선배인 이종찬 전 의원을 지원한 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세풍사건이란] 97년 대선을 앞두고 같은 해 9월부터 12월초까지 당시 국세청 차장이던 이씨 등이 현대,SK, 대우 등24개 대기업에서 166억 7000만원을 한나라당 대선자금으로불법 모금한 사건이다. 검찰은 98년 8월 수사에 착수,99년 9월 중간수사 결과를발표했다.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씨는 서상목 전 의원,이회성씨 등과 공모해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했다.임채주 전 국세청장과 김태원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 등도 가담했다.불법 모금한 자금 가운데 98억 3000만원은 한나라당에 입금됐으며,20억∼30억원은 서 전 의원과 동료의원 20여명이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설] 이석희씨 신병 빨리 인수해야

    ‘세풍(稅風)사건’의 핵심인물인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 미국으로 달아난 지 3년6개월만에 현지에서 체포된 것은반가운 소식이다.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국세청을 통해 선거자금을 불법 모금했다는, ‘세풍 사건’의 전모를 이제 밝힐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이 사건으로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인 이회성씨를 비롯해 당시의국회의원과 국세청·한나라당 고위간부 등 관계자들이 1심재판을 받고 있긴 하지만 이석희씨의 부재로 이 총재 개입여부 등 핵심 사항은 아직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그렇기에우리는 이씨의 신병을 미국에서 하루빨리 넘겨받아 ‘세풍사건’진상을 밝혀낼 것을 기대한다. 이씨의 신병 처리는 미국내 사법절차에 따라 결정될 터이므로 지금으로서는 송환 시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한·미 범죄인인도 조약에 따르면 통상 5개월,이씨가 불법체류자임이 확인돼 추방 형식을 택한다면 그보다 몇달 빨리 들어올 것으로 예상될 뿐이다.그 결정권이 미 당국에 있는 만큼 우리 정부는 외교력을 총동원해 송환 시기를 앞당기도록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내 절차를 정확히 파악하고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다. 이처럼 이씨 신병을 인수하는 시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까닭은,‘세풍 사건’수사가 늦어질 경우 자칫 본질과는 상관없이 대통령 선거에서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국세청 고위간부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정당의 선거자금을 거둔 행위는 두말할 나위 없이 국가징세권을 멋대로휘두른 것이다.이같이 국가 기강을 문란케 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도 ‘세풍 사건’경위를 엄밀히 파헤치고 관련자들을 엄벌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이씨 송환이 늦어져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서 수사가진행된다면 각 정당은 이를 상대방에 대한 비방·흑색선전의 자료로 활용해 그 실상은 뒷전으로 밀려날 것이다.나아가 이를 호도하고자 근거없는 각종 의혹을 잇따라 ‘폭로’하는 지경에 이르면 이번 대통령선거는 정책 대결이 도외시된,이전투구의 장(場)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대통령선거를 제대로 치르려면 이씨를하루빨리 소환해 ‘세풍 사건’을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세풍 사건’이 이번 대선에서도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소모적인 정치 쟁점의 빌미가 되도록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관계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엄정한재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야말로 투명한 정치를실현하는 일대 계기가 될 것임을 우리는 확신한다.
  • 한국미술평론 대부 이경성씨 “외로워 그리죠”

    한국 미술평론의 대부 이경성(83)씨가 전시회를 연다.오는 20일부터 3월3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갖는 ‘석남(石南)이 그린 사람들’전이 그것이다. “유희 본능으로 낙서를 하다가 그리게 된 거지요.우스개얘기같지만 진작화가가 될 걸 그랬어.평론에서 느낄 수 없는 묘미가 있거든. 시간 보내기에도 그만이고,말년에도 좋은 것같고….” 지난 1998년 이래 10여 차례 전시회를 가졌다.요즘도 작업이 활발해 하루 10여점을 그릴 때도 있다.재료는 먹과붓,검정 사인펜,아크릴,종이,캔버스 등이다.빠르고 직관적인 터치로 인물들을 표현해나간단다. 그의 작품을 보면 단순화되고 중복된 이미지들이 화면을가득 채우고 있다.초서체의 경쾌함도 있다.세부묘사가 생략된 화면 속의 군상은 상형문자를 닮았다.그래서 어떤 이는 “기묘한 글씨체야.”라고 웃는단다.출품작은 80호 짜리를 포함해 100여점.모두 최근 몇달간 그린 것들이다. “외로워서 그림니다.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그리워져요.”평생 미술인들과 더불어 살아온 그이지만 그들과는 어떤간격이있는 것일까. “아내와 딸 하나가 있지만 미국에 건너가 있어 서울 여의도의 아파트에서 혼자 지냅니다.” 이번 개인전은 지인들이 마련해주는 자리다.이연수 모란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예술철학자 조요한,시인 김남조,조광호 신부,조각가 이춘만씨가 마음먹고 ‘석남전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나는 아마추어야.아마추어는 잘 그리면 안돼.그저 독서 대용으로 낙서하듯이 붓을 놀리지.” 전시를 앞두고 ‘석남이 그린 사람들’이란 제목의 350쪽분량 작품집도 펴냈다.이 화집에는 지난 10여년 동안 일기쓰듯 그려온 먹과 아크릴 작품이 실려 있다. 이씨는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해방 이듬해 국내 최초의 시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을 연 것을시작으로 미술관,박물관의 설립과 운영에 독보적인 활동을펼쳐왔다. 지금은 석남미술문화재단 이사장,모란미술관 고문 등으로 일하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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