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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조민성씨 부친상, 이형열씨 부친상, 이충기씨 장인상, 최은수씨 모친상

    ●조길찬(전 경기초등학교 교사)씨 별세, 조민성(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외협력국장)씨 부친상, 23일 오전 1시 40분,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25일 오전 7시 30분. 02-352-4445 ●이성인(신아일보 회장) 씨 별세, 이형열(신아일보 대표이사) 씨 부친상, 23일 오전 6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1호실, 발인 25일 오전 6시. 02-2258-5940·02-2637-1131 ●이통씨 별세, 이충기(대신증권 광화문센터 영업이사)씨 장인상, 22일 오후 6시 47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8호실, 발인 24일 오후 1시. 02-2072-2010 ●조순이씨 별세, 최한정(전 쌍방울 대표)·최한민(전 서울시 재향군인회장)·최홍령(월드짐 대표)·최은수(MBN 보도국 국차장·산업부장)·최정희씨 모친상, 유영은(연세팰리스 대표)씨 장모상, 23일 오전 9시56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 발인 25일 오전 8시30분, 장지 경기도 파주 선영. 02-2258-5940
  • 여수성심병원, 주택단지로 용도 변경되나

    여수시 둔덕동 소재 여수성심병원이 건설회사에 낙찰돼 병원 기능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여수시와 의료계에 따르면 여수성심병원이 지난 6일 건설회사인 한국건설과 한국종합건설에 156억원에 경락됐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민들은 여수지역의 대형병원이 다른 용도로 바뀔 우려가 제기돼 대책이 시급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수성심병원은 작고한 박순용 전 이사장이 의료기관 설립 목적으로 1984년 9월 문을 열었다. 국가로부터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자금 차관 인수를 조건으로 운영해 왔다. 그동안 30여년 넘게 여수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왔던 여수성심병원은 극심한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개원 34년 만인 2018년 7월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이 상태로 지속되다 최근 경매에 넘겨져 광주지법 순천지원 입찰에서 한국건설 외 1인이 응찰한 회사가 경락을 받았다. 회사측은 현재 잔금지불 등 마지막 인수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회사가 토목, 건축, 재개발 사업 위주의 건설회사로 그동안 경기권과 광주전남지역에서 아파트를 시행 분양중인 회사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전문 의료계와는 거리가 먼 건설사여서 의료시설 외 다른 용도로 바꿔 대규모 주택단지 등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와 향후 특혜시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성심병원이 현재 국가에 기부채납 돼 있어 의료기관 목적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될 경우 법적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감독기관인 전남도와 여수시 행보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여수성심병원은 그동안 몇 차례 경매에도 불구하고 의료시설 목적 외 사용허가를 얻기 어려워 사실상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성심병원 활성화는 권오봉 여수시장의 선거공약이기도 해 이번 경락에 여수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여수시보건소 관계자는 “채권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어 완전히 인수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며 “이의제기 기간인 오는 13일까지 일단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남도가 의료법인 인허가 권한이 있다”며 “법원의 업무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수성심병원은 68실 295병상의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다. 진료 과목은 내과·소아청소년과 등 14과로 의료진 160여명 규모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문 대통령 “민관 협력 강화해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도울 것”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관련해 “(코로나19 사태를) 감염병 방역 영역뿐 아니라 치료기술력까지 한층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며 “정부는 민관 협력을 강화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확실히 돕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치료졔·백신 개발 산·학·연 및 병원 합동회의 참석한 자리에서 ”지금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절실하게 치료제와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은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승인 절차 단축 등이 뒷받침되어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며 신속한 임상 승인 절차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기업과 학계, 연구소, 병원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치료제·백신 개발에 힘 모으는 계기를 마련하고, 한국형 방역모델 구축의 계기를 만들기 위한 자리였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정부의 전폭적 의지를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기업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등이, 연구소 관계자로는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의학계에서는 정낙신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 등이, 의료계에서는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김성한 서울 아산병원 교수, 염준섭 신촌 세브란스병원 교수,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교수 등이 회의장을 찾았다. 정부에서도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 바이오제약 기업들도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 및 면역조절치료제 등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수준이고 아주 많이 앞서가고 있다는 희망적인 얘기를 들었다”며 “글로벌 제약사나 선진국에 비해 자원이 부족하고 의약품 개발 경험이 적지만, 2015년 메르스 감염 사태를 겪으며 당시의 어려움을 거울삼아 기술 개발에 노력해 온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와 백신을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서는 과학자, 연구기관, 기업, 병원, 정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 승인절차 단축 등 지원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가 남보다 먼저 노력해 진단기술로 세계의 모범이 됐듯, 우리의 치료제와 백신으로 인류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은 연구소를 시찰하며 치료제 개발의 현실적 방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약물재창출’ 연구결과를 보고받았다. 약물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이미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의약품이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지 효능을 검증하는 작업을 말한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과기부의 긴급연구자금을 지원받아 2500여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세포실험을 실시해 코로나19 치료효능이 있는 후보 약물들을 발굴했다. 이 중 구충제 성분도 포함돼 있다는 연구원의 설명에 문 대통령은 “구충제는 항바이러스 쪽하고는 무관한 것 아닌가? 뭔가 좀 엉뚱한 느낌이 든다”며 관심을 표시했다. 이에 김승택 연구팀장은 “(구충제 성분이) 메르스, 사스에서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본적이 있고, 다른 논문을 리뷰해보면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알려져 있다”며 “몸에 흡수가 잘 안되는 부분을 폐에 전달할 수 있는 제형으로 바꾸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류왕식 연구소장도 “국내 제약사가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 중 저희 소식을 듣고 방향을 틀어서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이자,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혀 엉뚱한 이야기가 아니군요”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감염자 검체·완치자 혈액 등 필요자원 제공, 백신 개발에 2100억원 투자, 추가경정예산에 개발 지원금 반영 등 정부 지원계획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지금 이 순간 인류의 가장 큰 과제는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이라며 “여러분이 연구와 개발에 전념하도록 돕는 것이 국민과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는 자세로 정부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부고] 김성현씨 장인상, 황보선씨 모친상, 백춘희씨 모친상, 유상철씨 모친상

    ●이경복씨 별세, 이승원(현대리바트 오피스영업팀 차장)·이동원·이윤경씨 부친상, 김성현(대신증권 창원센터 차장)·오창용(정엔지니어링 수자원부 이사)씨 장인상, 30일 오전 0시 15분, 안양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4월 1일 오전 8시 30분. 031-382-5004 ●김정자씨 별세, 황보선(YTN 라디오센터장)씨 모친상, 30일, 전북 전주시 동전주장례문화원 VIP 1호, 발인 4월 1일 오전 9시30분. 063-243-4444 ●신임출 씨 별세, 백춘희(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씨 모친상, 30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석정로 6 성인천장례식장 101호, 발인 4월 1일 오전. 010-2232-4600, 032-891-4444 ●이명희 씨 별세, 유상철(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씨 모친상, 31일 오전, 경기 용인 수지구 쉴낙원장례식장 특6호실, 발인 4월 2일 오전 7시 30분. 031-672-1009
  • [부고]

    ●양태용씨 별세 양병운(TBC 노조위원장)·승엽(IBK투자증권 대구센터 차장)·병연(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정희선·김영애씨 시부상 29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4월 1일 오전 9시 (053)958-9000 ●심상필씨 별세 양재환(경향신문 시설관리팀장)씨 장인상 29일 파라밀장례식장, 발인 31일 낮 12시 (031)677-5444 ●서의구씨 별세 서윤진(LG디스플레이 책임)·서진희·서진우(매일경제신문 과학기술부 차장)씨 부친상 김병국(삼성중공업 부장)씨 장인상 조경희·최윤영(현대종합설계 과장)씨 시부상 30일 부산 BHS 동래한서요양병원, 발인 4월 1일 오전 9시 (051)582-1041 ●이경복씨 별세 이승원(현대리바트 오피스영업팀 차장)·이동원·이윤경씨 부친상 김성현(대신증권 창원센터 차장)·오창용(정엔지니어링 수자원부 이사)씨 장인상 30일 안양 한림대 성심병원, 발인 4월 1일 오전 8시 30분 (031)382-5004 ●황혁주씨 별세 황지윤(조선일보 기자)씨 부친상 황익주(전 한국남동발전 감사실장)·숙주(전 신수중 교사)·덕주(농업진흥원 수석연구원)씨 형제상 29일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8시 (02)2002-8444) ●김정자씨 별세 황보선(YTN 라디오센터장)씨 모친상 30일 전주 동전주장례문화원, 발인 4월 1일 오전 9시 30분 (063)243-4444
  • [부고]

    ●양태용씨 별세 양병운(TBC 노조위원장)·승엽(IBK투자증권 대구센터 차장)·병연(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정희선·김영애씨 시부상 29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4월 1일 오전 9시 (053)958-9000 ●심상필씨 별세 양재환(경향신문 시설관리팀장)씨 장인상 29일 파라밀장례식장, 발인 31일 낮 12시 (031)677-5444 ●서의구씨 별세 서윤진(LG디스플레이 책임)·서진희·서진우(매일경제신문 과학기술부 차장)씨 부친상 김병국(삼성중공업 부장)씨 장인상 조경희·최윤영(현대종합설계 과장)씨 시부상 30일 부산 BHS 동래한서요양병원, 발인 4월 1일 오전 9시 (051)582-1041 ●이경복씨 별세 이승원(현대리바트 오피스영업팀 차장)·이동원·이윤경씨 부친상 김성현(대신증권 창원센터 차장)·오창용(정엔지니어링 수자원부 이사)씨 장인상 30일 안양 한림대 성심병원, 발인 4월 1일 오전 8시 30분 (031)382-5004 ●황혁주씨 별세 황지윤(조선일보 기자)씨 부친상 황익주(전 한국남동발전 감사실장)·숙주(전 신수중 교사)·덕주(농업진흥원 수석연구원)씨 형제상 29일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8시 (02)2002-8444) ●김정자씨 별세 황보선(YTN 라디오센터장)씨 모친상 30일 전주 동전주장례문화원, 발인 4월 1일 오전 9시 30분 (063)243-4444
  •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20대 남성 코로나19 확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 다니는 2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화성시는 진안동에 거주하는 A씨가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23일 밤 처음으로 증상이 나타났으며 이후 28일까지 통근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A씨는 이날 확진 판정을 통보받고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으로 이송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최근 해외여행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성시는 질병관리본부와 A씨 자택과 통근버스,방문지 등을 방역 소독하고 접촉자 규모를 조사 중이다. 이로써 화성지역 내 감염자는 18명으로 늘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환경파괴로 터전 잃은 바이러스… 인간을 돌고 돈다

    환경파괴로 터전 잃은 바이러스… 인간을 돌고 돈다

    인구 증가와 환경 파괴 등이 맞물리면서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신종 감염병에 고통받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감염병이 대규모로 유행하는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2002년 사스부터 2009년 신종플루까지는 7년이 걸렸지만 2015년 메르스까지는 6년, 2020년 코로나19까지는 5년이 걸렸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3~4년 만에 또 다른 감염병이 확산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메르스 후 5년 만에… 유행주기 점점 빨라져 최근 대규모로 유행한 감염병들은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특징이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이란 사람에게 전염되는 동물의 감염병을 말한다. 병원체가 공격 목표를 동물에서 사람으로 바꾸고, 사람의 몸속에 자리잡는 데 성공하면 새로운 질병이 모습을 드러낸다. 야생 물새에서 시작해 몇몇 가축을 거쳐 1918~1920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500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스페인독감’도 마찬가지다. 라임병, 웨스트나일병, 광견병,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 탄저병, 라싸열, 니파 바이러스 모두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전 세계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감염질환의 75%가량이 이런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알려졌다. 희한한 신종 질병이 있다면 인수공통감염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동물에게서 옮겨온 바이러스는 치명적이다. 사람에게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없어 한번 걸리면 전파가 빠르고 치사율도 높다. 조류독감의 치사율은 무려 60%에 이르고, 메르스는 30~40%, 에볼라 바이러스는 50~70%나 된다. 신종플루는 치사율이 낮은 대신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감염시켰다. 코로나19도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전파 속도가 빨라 발생 두 달여 만에 전세계에서 56만 7000여명(28일 기준)을 감염시켰다. 전문가들은 동물과 인간의 ‘종(種) 간 장벽’을 뛰어넘어 이런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유로 환경 파괴를 든다. 미국의 수의학자인 마크 제롬 월터스는 저서 ‘에코데믹’에서 “인류의 지구환경 및 자연의 순환과정 파괴가 신종 감염병 등장과 감염병 확산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개발이 계속되는 한 신종 감염병은 계속해서 출현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감염병을 뜻하는 ‘에피데믹’을 변형해 ‘에코데믹’(eco-demic), 즉 환경감염병으로 부를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국내 학자들도 에코데믹의 출현을 경고해왔다. 국립수의과학연구원 정석찬 연구관은 2011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산림자원의 훼손으로 인한 매개체(모기, 쥐 등) 증가, 화학물질의 오염에 의한 숙주동물(인간 등)의 면역기능 약화, 매개 동물 및 병원체 이동의 증가에 따라 인수공통전염병 발생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전국을 휩쓴 메르스도 환경 파괴가 신종 감염병 확산을 부른 사례였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는 염기서열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사촌뻘이다. 이보다 유전적으로 더 가까운 게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왔다고 학자들이 추정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인간에게 직접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긴 것은 중간 숙주인 낙타로 알려졌다. 사는 곳이 다른 낙타와 박쥐는 원래 만날 일이 없는 동물이지만 자연 파괴로 박쥐들이 마을로 넘어와 낙타와 마주치는 일이 잦아졌다. 이 과정에서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가 낙타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후 낙타 안에서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전파되기 쉬운 형태로 변화됐다는 게 정설이다. 코로나19는 천산갑이란 포유류가 사람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을 방문해 코로나19 조사를 진행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중국 전문가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시작돼 중간 숙주인 천산갑을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름도 생소한 천산갑이 사람과 접촉할 일은 많지 않지만, 사람들이 천산갑을 보양 식품으로 섭취하면서 위험에 노출됐을 것이란 가설이다. 미국의 유명한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콰먼은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란 책에서 “나무가 벌목되고, 토종 동물들이 도살 될 때마다 그들의 몸에 깃들어 살던 미생물이 주변으로 확산된다”며 “밀려나고 쫓겨나 서식지를 빼앗긴 기생적 미생물 앞에는 두 가지 길이 놓여 있다. 새로운 숙주를 찾든지 멸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바이러스에게 77억명을 웃도는 인류는 그야말로 ‘블루오션’이다. 2100년이면 109억명으로 최대치에 이를 정도로 개체수가 많은 데다 조류처럼 멀리 이동할 수 있으니 숙주로 삼기에 제격이다. ‘전염병의 세계사’ 등을 쓴 미국의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은 “인구는 최근까지도 지금의 절반에 불과했으나 25~27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했다”며 “굶주린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더라도 수십억 인체는 기가 막힌 서식지이며, 인체에 침입해 적응할 수만 있다면 기가 막힌 표적”이라고 말했다. 인류는 천연두를 완전 퇴치한 경험이 있다.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을 퇴치할 수 있을까. 바이러스는 스스로 번식하지 못한다. 숙주가 없는 한 혼자서는 생존할 수 없다. 따라서 한 몸에서 다른 몸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으면 이론적으로는 박멸할 수 있다. 하지만 인수공통감염병은 예외다.●‘사람만 감염 ’ 천연두·소아마비 퇴치 성공 천연두는 인수공통감염병이 아니었다. 오직 사람에게만 감염을 일으킨다. WHO가 전 세계적으로 전개한 천연두 퇴치 운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천연두 바이러스가 인간의 몸 외에는 어디서도 번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만 감염되는 소아마비도 마찬가지다. WHO는 국제적으로 소아마비 박멸운동을 시작해 전 세계 소아마비 환자 수를 99%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인간 외에는 달리 숨을 곳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백신으로 인간이 집단면역을 형성하더라도 인수공통감염병의 병원체는 어디론가 숨어버릴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원래 숙주인 박쥐나 천산갑에, 메르스 바이러스는 박쥐와 낙타에, 뎅기 바이러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사는 원숭이 몸에 도사리고 있다가 조건이 맞으면 재등장할 수 있다. 코로나19 완전 종식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다만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병률을 낮추는 것은 가능하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일부에서 인구의 60~70%가 감염되면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될 것이라고 얘기한 게 주목을 받았다. 지난 23일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인구 60%가 면역을 가졌을 때 (코로나19의) 확산을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연구에서도 인구의 70% 정도가 집단적으로 감염되면 면역이 형성돼 나머지 30%의 인구에는 더 이상 추가 전파가 되지 않을 것이란 이론이 제기된 바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되면 면역력을 갖게 되고, 이런 사람의 비중이 커질수록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확률이 낮아진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감염병을 종식시키기에는 희생이 너무 크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우리나라 인구가 약 5000만명이고, 이 중 70%가 감염된다면 3500만명이 감염된다. 이 중 치명률이 1%라는 점을 고려하면 35만명이 사망해야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면역은 이론으론 가능할지 몰라도 정책으로는 부적합하다.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 돌연변이율이 가장 높아 운 좋게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RNA를 유전자로 갖고 있는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담은 염기쌍(유전정보 조각들)이 평균 1만개 정도에 불과하다. 적은 유전자 한계를 극복하고자 바이러스는 다양한 수법으로 진화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따라서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의 전파 속도와 치명률을 낮추는 것 밖에 답이 없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정부가 ‘생활방역’을 이야기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염병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 완전 정복은 요원한 숙제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9일 전화인터뷰에서 “이번에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빨리 끝난 것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생활화 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기침 예절 지키기와 마스크 착용,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만 잘 지켜도 감염병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 바이러스를 피하는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유증상 입국자 검사시간 단축한다…공항 옥외에 진료소 만들기로

    유증상 입국자 검사시간 단축한다…공항 옥외에 진료소 만들기로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유증상’ 입국자도 인천공항 야외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로 보내 검사 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현재 유증상 입국자들이 공항 내에서 상당한 시간을 대기한 후에야 진단검사를 받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27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페이스북 글에 댓글을 달아 “보건복지부가 유증상자를 위한 개방형 선별진료소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방형 선별진료소 도입 단계에서부터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함께 검토해왔다”며 “무증상자에 대해 먼저 운영하고 미비점 등을 점검해 유증상자에게도 적용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증상자 검사를 위한) 장소 섭외도 오늘 옛 인청공항검역소 뒤편 야외공간으로 마무리했고, 내일 중 구체적인 설계가 나올 듯하다”고 덧붙였다. 유증상자는 무증상자에 비해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이 크고, 타인을 감염시킬 우려가 있어 지금까지 공항 내 검체 채취가 원칙이었다. 하지만 유증상 입국자가 많아져 공항 내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논란이 됐다. 정부는 이에 인천공항 청사 밖 개방형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마련해 유증상 입국자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야외 선별진료소는 자연 바람으로 환기가 되기 때문에 소독이 필요 없다. 진료소당 4∼5분에 1명씩 검사가 가능하다. 현재는 공항 밖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는 유럽에서 들어오는 무증상 외국인과 미국에서 들어오는 무증상 단기체류 외국인의 검사를 위해 쓰이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해외 유입 못 막으면 밑빠진 독 물붓기… 모든 입국자 자가격리를”

    “해외 유입 못 막으면 밑빠진 독 물붓기… 모든 입국자 자가격리를”

    유럽발 입국자 전수조사 후 확진 증가세 단기체류 외국인 지역사회 전파 우려도 중대본 “무증상 상태서 입국 있을 수 있어”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 가운데 해외 유입 환자수가 이틀 연속 절반을 넘겼다.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보다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자가 많아지면서 더욱 강력한 봉쇄 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해외유입 사례는 57명으로, 전날(51명)보다 많다. 57명 중 18명은 예전에 확진됐던 사례가 해외 유입으로 추가 확인된 건이다. 실제 25일 하루 동안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는 신규 확진환자 104명 가운데 39명이다. 지난 22일 유럽발 입국자 전수조사를 처음 시행한 이후 날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한동안 주춤하던 국내 신규 확진환자 증가 폭은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보였다. 위험 국가가 중국에서 유럽·미국 등으로 바뀌었을 뿐 해외 유입 환자로 국내 거주자들의 감염 위험이 커진 사태 초반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이더라도 해외로부터 환자가 계속 유입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발 입국자 전수조사에 이어 미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서도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등 검역을 강화했지만 곳곳에서 방역 구멍이 여전하다. 26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해외발 유입 환자 57명 중 27명(47.4%)이 공항 검역을 통과해 입국한 뒤 지역사회에서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 검역을 받을 때는 열이 나지 않아 무사 통과했다가 입국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런 환자들이 늘면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잠복기를 고려하면 무증상 상태에서 입국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단기체류 외국인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 우려도 제기된다. 유럽·미국에서 왔더라도 단기체류 외국인은 공항 검역에서 진단검사를 받아 음성이 확인되면 입국할 수 있고, 자가격리 대신 보건소가 매일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조사하는 ‘능동감시’를 받는다. 경증 상태에서 지역사회를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이 크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개인마다 증상을 인지하는 정도가 달라 증상이 있는데도 없다고 얘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무증상 입국자와 단기체류자가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입국자 강제 자가격리 대상을 모든 국가로 확대하고 단기체류자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부는 이날도 “해외 입국자의 위험도를 계속 예의 주시하면서 추가적인 검역 강화 등의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견해를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소설가 이외수 뇌출혈로 수술…중환자실서 회복 중

    소설가 이외수 뇌출혈로 수술…중환자실서 회복 중

    소설가 이외수(74)씨가 뇌출혈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수씨는 지난 22일 오후 6시쯤 강원 화천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일 문화운동단체 ‘존버교’ 창단 선포식을 열고, 다음 날 이를 소셜미디어에 알리는 등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앞서 이외수씨는 2014년 위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역학조사관은 2년짜리 계약직… 10년 일해도 승진할 길 없다

    역학조사관은 2년짜리 계약직… 10년 일해도 승진할 길 없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국민들이 중요성을 절감한 대표적인 존재가 역학조사관이다.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 접촉자를 선별하고 감염경로를 확인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이들이야말로 코로나19에 맞서 최전선에 있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역학조사관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지도 폭로하는 계기가 됐다. 급기야 정부에선 파격적인 급여 인상 카드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현장 경험을 쌓는 전문가들이 관리자로 성장하는 건 고사하고 언제 해고될까 걱정해야 하는 현실을 고치는 게 먼저라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의사 출신 역학조사관(전문임기제 가급) 최소 연봉을 법적 연봉 하한액 6106만원보다 5594만원 많은 1억 1700만원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차관급 공무원 연봉(1억 2785만원)과 비슷한 파격적인 조건인 데다 상한액도 없어 경력에 따라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 10일 ‘제2차 전문임기제공무원 감염병 역학조사 경력경쟁채용시험’ 공고에서 최소 연봉액을 제시했다”면서 “법적 하한액은 그대로 두되, 인사혁신처와 협의해 최소 연봉을 의사 평균 연봉 수준과 맞추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단순히 연봉만 올려서는 전문인력 영입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지간한 의사가 역학조사관만큼 일하면 1억원은 얼마든지 벌 수 있다”면서 “교육·학문체계와 승진체계를 제대로 갖춰야 의사들이 미래를 보고 역학조사관 등 공공의료에 뛰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된 역학조사관은 2년 계약직 신분이다. 근무 실적이 우수하면 채용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10년 이상 일한 역학조사관은 드물다. 아무리 오래 일해도 승진할 수 없으니 ‘미래’를 기대할 수 없어 기회가 되면 일반직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다반사다. 사람이 계속 바뀌면 경험이 쌓이지 않는다. 정 교수는 “적어도 현장에서 10년 이상 뛰면 그 경험으로 정책을 만들고 교육하는 자리에 가는 게 당연한 건데, 월급만 많이 받을 뿐 서열로 따지면 뒷자리를 면치 못해 만년 사무관보다도 못한 신세”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6일 감염병 예방법 개정으로 복지부 소속 역학조사관 정원은 기존 30명 이상에서 100명 이상으로 대폭 늘어났다. 정부는 다음달 6일까지 전문임기제 역학조사관 90명을 뽑는다. 정원을 채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지만, 적정 인력에 여전히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김남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인구 10만명당 1.04명의 공중보건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이 기준을 적용하면 국내 역학조사관 적정 인력은 348명”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이토카인 폭풍? 골든타임 놓쳐?… 건강한 소년 사망 미스터리

    사이토카인 폭풍? 골든타임 놓쳐?… 건강한 소년 사망 미스터리

    발열 후 2~3일 만에 인공심폐장치까지 일각선 “면역 체계가 장기 공격 가능성” 영남대병원 진단검사 신뢰도 도마에 병원장 “오염·검사 오류 없다” 반박지난 18일 숨진 17세 청소년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폐렴이 고령 환자에게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병이 없는 10대가 2~3일 만에 급격히 악화한 원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정부는 19일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고등학생 A군에 대해 최종적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내렸다. A군의 직접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여러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신부전, 호흡부전 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은 어린 나이에는 드물지만 보통 폐렴 환자에게는 흔한 일”이라며 “폐렴균이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면서 장기에 들어가 장기부전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일부에선 병원체가 침투했을 때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작용해 감염 세포를 공격하다 살려야 할 장기까지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정 교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났는지 여부는 부검을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A군을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병원에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면 A군이 죽음을 맞진 않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A군은 지난 10일 증상이 처음 나타나 12일 집 근처에 있는 경북 경산중앙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해열제와 항생제만 처방했다. 13일 엑스레이 검사에선 폐렴 증세가 확인됐으나 수액·해열제 치료를 하고 귀가했을 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날 오후 열이 다시 오르고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난 A군은 결국 영남대병원에 입원해 혈액투석과 에크모(인공 심폐장치)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A군의 아버지는 “열이 41도가 넘었고 폐 염증으로 위독하다고 판단했음에도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집으로 돌려보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병원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코로나19 방역과 직접 관련이 없어 살펴보지 않았다”며 “별도로 조사하거나 상세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군이 숨지기 직전 영남대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진행한 소변검사에서 양성 소견이 나온 이유가 실험실 오염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에서 그동안 수행했던 진단검사의 신뢰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는 검사 신뢰도 확인을 위해 대조군 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방역당국이 검사 원자료를 다시 확인한 결과 환자의 검체가 들어 있지 않은 대조군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반면 김성호 영남대병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 검사 결과로 미뤄 오염이나 기술 오류가 있다고 보긴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검사 오류를 계기로 현재 이용 중인 진단키트를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권 부본부장은 “진단 제제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추호도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17세 소년, 사망 직전 소변서 일부 양성… ‘10대 안전’ 고정관념 깨질 수도

    17세 소년, 사망 직전 소변서 일부 양성… ‘10대 안전’ 고정관념 깨질 수도

    8번 검사서 음성… 사후 검체 검사 중 학부모 “친구들과 학원·PC방行 불안”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다시 일깨워야폐렴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경북 경산 17세 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 최종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첫 미성년자 사망으로, 사회 곳곳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17세 A군은 지난 12일 발열, 기침, 구토 등 증세로 경산중앙병원을 찾아 검체 검사를 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13일 심한 폐렴 증세에 39도 고열 증세를 보여 영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영남대병원에서 7번 코로나19 검사를 했지만 모두 음성이었다. A군은 혈액투석과 에크모 치료까지 받았다. 숨지기 직전인 이날 오전 10시쯤 소변검사를 실시, 일부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이 나와 ‘미결정’ 판단을 내렸다. 질병관리본부는 A군에 대해 사후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A군이 최종 양성 판정을 받게 되면 코로나19에 대한 청소년 안전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젊고 건강한 사람은 경증이 많고 죽지 않는다’는 식의 말들이 퍼지면서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진 것 같다”며 “실제로 한 설문 결과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령자들이 잘 지키는 반면 20대가 가장 안 지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고교생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아들이 학원도 가고 젊어서 괜찮다며 친구들과 PC방에도 가는 것 같은데, 집에 가둬 둘 수도 없고 너무 불안하다”며 “청소년 코로나19 지침을 다시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10대라고 해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중국에서 지난달 11일 기준으로 4만 4000명을 분석해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0~19세 확진환자 549명 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서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 인플루엔자도 젊고 기저질환이 없어도 사망하기도 한다”며 “물론 고령이고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사망할 확률이 높지만, 확률이 낮아도 환자 수가 많아짐에 따라 젊고 기저질환 없는 사람도 사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감염병 대응 ‘질본 원톱’에 맡겨라

    감염병 대응 ‘질본 원톱’에 맡겨라

    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다 돼 가지만 종식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전 국면에 대비하려면 방역 주체인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지휘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신문이 17일 코로나19 사태 중간점검을 위해 방역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 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부분이 시급한 개선 과제로 손꼽혔다. 방역 당국과 지자체가 확진환자 현황을 통일하지 않은 채 제각각 발표하고, 집단감염 사례조차 다르게 분류하는 등 지자체가 ‘각개전투’를 한다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기관이 환자를 받을 때 정부와 지자체의 요구가 다르면 어려움이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 간 의견 차이가 있어도 의료기관에 불협화음이 전달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기석(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지금은 지방 보건소가 정부 통제 밖에 있다”면서 “방역 원칙이 전국 읍면동 단위까지 전달돼야 하는데 방역을 각자 하면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 간 정보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친 것은 뼈아픈 실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사망자 84명 중 17명이 입원도 못 하고 자택 등에서 숨진 게 대표적인 사례다. 기모란(국립암센터 교수)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은 “역학조사 자료를 정부가 통합해 시시각각 반영하는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심으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한감염학회·예방의학회 등 의료계는 지난 15일 “질병관리본부가 방역 대응의 실질적인 최상위 부서가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 체계를 확고하게 구축해달라”는 대정부 권고안을 냈다. 김태형(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감염학회 신종감염병대책위원은 “감염병은 청와대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실질적 해결 주체인 질병관리본부의 목소리를 우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WHO 권고… 세계 표준으로 가장 정확”

    “WHO 권고… 세계 표준으로 가장 정확”

    “美언급 방법 국내 사용 안 해” 선 그어 伊·佛 등선 적극 검사 등 韓대응 찬사국내 코로나19 진단검사의 신뢰성을 놓고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 의회의 한 의원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답변을 인용해 한국의 진단키트가 비상용으로 쓰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최근 진단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뒤바뀌는 사례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국내 진단검사의 정확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방역당국은 현재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미국에서 언급된 진단검사법은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검사법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현재 국내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 자체를 확인하는 RT-PCR 검사 방법으로 진단하고 있다”며 “신뢰성은 전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도 국내에서 시행하는 RT-PCR 진단검사 방법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에 사용하는 ‘표준’이라고 보고 있다. 김재석 한림대 의과대학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미 하원의원의 발언은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며 “전 세계에서 RT-PCR 검사를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진단에 사용하고 있고 그게 가장 정확하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한 유럽 국가 등의 찬사가 이어지고 잇다. 이탈리아 일간 일메사제로는 최근 분석기사에서 “한국은 개방적 소통과 시민 참여, 적극적 검사에 주력하며 바이러스 사태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했다. 프랑스 르피가로도 최근 “일상생활의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했다”면서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한국인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호평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수도권 심상찮은데… 생활치료센터 서울·경기·인천 500여실

    수도권 심상찮은데… 생활치료센터 서울·경기·인천 500여실

    수도권에 지역 감염 추세 심상치 않아 대구 자택 대기중 4명 사망 ‘반면교사’ 음압병상 ‘간이’ 합쳐도 서울 809개 호전되더라도 옮겨 갈 ‘치료센터’ 부족 “너무 느긋… 폭발 때 나서면 늦다” 지적“사망 등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겠다.”(1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3500명을 넘고 사망자가 17명이나 나오자 정부는 감염병 봉쇄 전략에서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전환했다. 유행의 전파 속도를 늦추고 유행의 크기를 낮추는 방식으로 갈아탄 정부는 환자 상태에 따라 관리를 달리 하기로 하고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확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는 400실 규모에 불과하다. 음압병상도 여유 있는 수준이 아닌데다 간이 병상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역감염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생활치료센터 확충 등 선제 대응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서울, 경기, 인천의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에서는 구로 콜센터, 동대문구 교회·PC방 집단감염 사태 등으로 확진환자 수가 254명(오후 9시 기준)이다. 경기와 인천도 각각 200명, 30명을 넘었다. 대구·경북의 확진환자 수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인구 밀집도 등을 감안하면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늘 수 있다.확진환자가 급증한 대구는 부랴부랴 병상 확보에 나섰지만 환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입원 대기 중인 환자가 2000명 안팎에 다다르면서 4명의 환자가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자택에서 대기하다 사망했다. 전북, 충북 등 타 지역의 생활치료센터로 환자들을 이송하면서 급한 불을 끄고 있지만 여전히 335명이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는 사실상 재난 상황이기 때문에 미리 대비를 할 수 없었다 해도, 인구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은 어느 정도 준비를 할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향후 비상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를 못하면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 경기 등 각 지자체들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이다. 서울시는 16일부터 태릉선수촌을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한다. 경기도도 이번 주 경증 환자를 수용할 시설을 운영한다. 각각 최대 210실, 200실 규모에 그친다. 인천도 145실 규모다. 서울시가 2단계로 9개 시설(최대 1840실)을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중증 환자를 위한 음압병상(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바이러스 순환을 억제하는 음압기가 설치된 병상) 수도 늘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불신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간이 음압병상 수를 더한 탓에 ‘숫자만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서울 내 음압병상 수는 지난 11일 380개에서 이틀 만에 809개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수용하기 위해선 음압병상 대비 입원환자 수(가동률)가 중요한데, 병상 수가 늘어나면 분모가 커지면서 가동률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서울 내 음압병상 가동률은 13일 기준 27.2%로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간이 음압병상에는 전실이 없다. 전실은 공기 중 전파를 막고 음압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공간이다. 이진서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실이 없다면 환자가 다니는 동선의 병동을 다 정리해야 한다”면서 “병실만 있다고 환자를 입원시킬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음압병상에서 치료를 받던 중증환자는 상태가 호전되면 생활치료센터로 이송시켜야 하지만 기존 환자가 버틸 경우 병원에서 강제할 수단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지자체장이 강제권을 쓸 수 있다고 해도 환자들이 협조를 해 주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증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진 이런 때일수록 돌발 사태를 대비해 ‘철벽 방어’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크게 키우지 않는 선에서 지나칠 정도로 병상 확보를 미리 해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생활치료센터를 지정한다고 그 다음날 곧바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사태가 커지기 전에) 미리 열어서 조금씩 환자를 받아가면서 치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자체들이 대구 상황을 봤으면서도 좀 느긋한 것 같다”면서 “중증환자, 고령자 중심으로 치사율을 낮추는 선제적인 치료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동별 감염관리자 두고 의료 자원 늘려 ‘수도권 슈퍼전파’ 막자”

    “동별 감염관리자 두고 의료 자원 늘려 ‘수도권 슈퍼전파’ 막자”

    코로나 확진 80%가 집단발생과 연관 “콜센터처럼 검사 땐 확진 급속히 늘 수도” “현재 상황으로는 개학 추가 연기 불가피” TK 이어 서울·경기 등 확산 우려 커져대구·경북에 이어 서울과 경기, 인천 등에서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잇따르면서 자칫 ‘수도권 슈퍼전파’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슈퍼전파가 발생하면 코로나19 사태는 현재의 우리 의료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구로 콜센터의 집단감염은 빙산의 일각일 뿐 이미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졌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2일 “콜센터도 검사를 하니 환자가 줄줄이 나왔다. 검사를 안 하니 환자가 안 보이는 것일 뿐 훨씬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동 단위별로 지역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을 감염 관리자로 두고, 각 동에 속한 시설마다 담당자를 둬 아침마다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하도록 해 유증상자는 바로 검사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제는 사망자를 줄이고 기존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는 게 핵심”이라며 “수도권에서 대구·경북 같은 사태가 벌어질 것에 대비해 서둘러 의료 자원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역에서 의료시스템이 붕괴되면 수도권에 오겠지만 수도권에서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수도권 환자를 어느 지역에서 받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확진환자 가운데 집단발생 연관 사례는 80.1%인 6307명에 이른다. 서울은 전체 환자 가운데 78.3%인 166명, 인천은 88.0%인 22명, 경기는 77.5%인 138명이 집단발생 사례다. 정부는 대구·경북의 환자 발생이 감소하는 반면 수도권에서 제2의 대량감염 사태가 현실화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계속 나타나고 집단감염이 늘고 있다”면서 “수도권에서 자칫 ‘슈퍼전파’로 이어질 수도 있어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의료계가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어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 콜센터를 찾아 “이번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제2, 제3의 비슷한 사태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전국에 산재한 콜센터를 면밀히 살피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부터 대구에 상주하다 10일 상경한 정 총리는 이날 다시 대구로 향했다. 방역당국은 콜센터뿐 아니라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이 집단감염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좁은 교실에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 수십명이 생활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연쇄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이가 감염되면 부모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크고, 그 부모가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며 직장과 지역사회로 2차, 3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을 3월 23일로 연기했으나 현재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으로 볼 때 3주간의 기존 연기로는 자녀들을 지켜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하철·버스 등 확진자와 2m내 15분 머물면 감염 가능성”

    “지하철·버스 등 확진자와 2m내 15분 머물면 감염 가능성”

    마스크·손씻기 소홀 땐 위험성 더 커져 “숨 쉴 때 코로도 바이러스 나와” 주의도 실제 대중교통 이용 감염 아직 없어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들이 주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콜센터 인근의 신도림역은 하루 이용객이 40만명을 웃돌고 구로역은 하루 3만 5000명가량 이용한다. 이 때문에 버스와 지하철이 수도권 감염병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선 지난 1월 코로나19 첫 확진환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방역당국이 확인한 사례 가운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기 감염된 환자는 없다.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2일 브리핑에서 “승객이 과도하게 밀집한 출퇴근 대중교통, 승객과 기사와의 거리가 가까운 택시 등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 머물렀다면 어느 정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확진환자와 2m 이내 15분 이상 접촉’이란 조건을 충족한다면 대중교통에서도 얼마든지 감염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고 손을 깨끗이 했다면 위험하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둘 중에 하나라도 소홀히 했다면 확진환자와 2m 반경 내에 15~20분 정도 있었던 사람은 충분히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승객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더라도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쓰고 기침을 하면 비말(침방울)이 멀리 튀지는 않지만 자신의 얼굴에 묻을 수는 있다”며 “비말이 묻은 얼굴을 만지고서 손잡이 등을 잡으면 바이러스가 다른 이에게 옮겨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은 호흡기 증상이 없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다른 사람까지 위험하게 하는 행동이다. 자신이 감염병에 걸렸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증 상태에서도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는 입뿐만 아니라 숨을 쉴 때 코로도 나온다”면서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입을 열어 말을 하거나 기침을 하지 않았더라도 코에서 나오는 비말로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정부는 출퇴근길 대중교통을 제외하고 그 외 대중교통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권 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나 미국 질병관리센터도 지역사회에서 환자를 마주쳐 감염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게 보고 있다”면서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전염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이용자들이) 과도하게 불안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도권 병상 사실상 포화”… 거점병원 등 서둘러야

    “수도권 병상 사실상 포화”… 거점병원 등 서둘러야

    대형병원 중환자실 꽉 차… 의사도 부족 전문가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절실”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대구와 같은 병상 부족 사태가 수도권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은 대구 신천지예수교회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 충남 천안 줌바댄스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집단감염 사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수도권 인구는 2593만명으로, 국내 인구의 절반 이상(50.0%)이 몰려 있다. 인구 밀도는 대구의 5.78배에 달한다. 게다가 대중교통망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외부와의 교류가 잦은 특성을 고려하면 수도권에서 원인 미상의 집단감염 사태가 계속될 경우 주춤하던 감염세가 급증할 수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를 격리치료할 수 있는 서울의 음압병상은 모두 385개(국가지정 43개·민간 342개)다. 서울시는 이날 기준으로 국가 지정과 민간 보유 병상을 포함한 서울시내 음압병상의 가동률이 53.4%라고 밝혔다. 지방의 중증 환자가 서울로 몰려 주요 대형병원의 중환자실과 일반 병상은 평소에도 만실이다. 의료진 부족도 큰 문제다. 수도권에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다고 대구·경북으로 내려간 의료진을 다시 수도권으로 불러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이라고 병상이 넉넉한 게 아니다.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쓸 수 있는 인공호흡기 수도 한정돼 있어 자칫 대구와 같은 상황이 수도권에서 발생하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환자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정부는 수도권에 코로나19가 전방위로 확산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또한 대규모 환자 발생에 대비해 치료체계가 작동되도록 준비를 갖춘 상태라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경기·인천 등 지자체에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해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수도권의 환자 발생이 대구·경북 수준으로 급증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병원을 둬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지만 실제 설립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 총괄반장은 “최소한 수도권, 호남권, 영남권, 중부권, 중앙센터 등 5개의 감염병 전문병원을 만들어야 하지만, 이 병원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배후 병원이 있어야 한다. 지자체, 병원과 협의해 나갈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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