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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 본회의 출석/민자 소속 1백70명의 등원성적표

    ◎총무단 최상위권 각료·당직자 저조/이성호·김인영부총무 1·2위… 결석 한두번/장수장관들·외유잦은 의원들 하위권에 민자당 의원 1백70명의 출석 성적표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지난해 7월 임시국회부터 지난 4월 임시국회까지 모두 7차례 열린 정기·임시국회 회기동안 소속 의원들의 본회의 출석률을 민자당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것이다. 모두 89차례의 출석점검 결과 총무단이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각료·당직자등의 출석률은 저조했다.민자당은 이를 오는 27일 매듭지을 예정인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참고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하루종일 본회의가 열릴 때는 하루에 네번,보통때는 두번,잠시 열릴때는 한번씩 출석체크가 이뤄졌다.그러나 공무로 해외에 출장을 나갔거나 각료로 재직하고 있는등의 사정은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 점검에 참여한 관계자의 설명.또 출석했으나 점검할 때 잠시 자리를 비웠더라도 편의상 결석으로 계산했다. ○신의원 공동2위 집계결과 직책 때문이더라도 국회를 지켜야 하는 부총무단은 대부분 출석률 상위권에 올랐다.이성호수석부총무가 두번만 빠진 87점을 얻어 1위였고 김인영부총무가 2위(85점),박주천·함석재부총무 공동 4위(84점),조진형부총무 공동 9위(83점),허재홍부총무가 공동 13위(82점)를 차지했다.부총무를 지내다가 2차 재산공개 파문으로 물러난 김동권의원도 84점으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상근당직을 맡지 않은 의원 가운데는 신재기의원이 85점으로 3위를 차지,가장 성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보궐선거로 등원한 최연소의원인 이용삼의원과 박근호,허삼수의원은 84점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이영창,정창현의원은 공동 9위(83점)였고 곽영달의원은 15위(82점)를 각각 차지했다. ○이 전노동도 하위 반대로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장관으로 취임한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29점으로 최하위인 1백70위였으나 이는 의원겸임 장관으로 가장 오랫동안 재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33점인 최형우내무부장관은 지난해 사무총장 사퇴 후 오랫동안 칩거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입각한 것등의 사유로 꼴찌에서 두번째인 1백69위였다.백남치정조실장과 이인제전노동부장관,박정수의원도 역시 30점대로 최하위권.이전장관은 각료재임으로,국제통인 박정수의원은 잦은 해외출장으로 각각 출석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평의원 불량 많아 전·현직 당직자들도 대부분 하위그룹.정조실장을 지낸 서상목보사부장관은 1백65위(46점),김종필대표와 황락주국회부의장,황명수전총장,최재욱부총장은 공동 1백60위(50점)로 나타났다.강재섭총재비서실장과 이세기정책위의장은 1백54위(51점),문정수총장은 1백48위(53점)였다.상근당직을 맡지 않은 의원 가운데 이승무의원은 1백64위(47점),김영광 유성환 김윤환의원은 공동 1백61위(49점),안무혁의원 1백55위(50점),노재봉 이종근의원 공동 1백51위(51점),강인섭 이승윤의원 1백49위(52점)로 출석에서 불성실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 양도 실사신청자/세무조사 2원화

    ◎투기혐의자 5년치 정밀추적/성실신고땐 서면조사로 끝내 기준시가를 적용해 국세청이 부과한 양도소득세가 실제보다 많다며,실제 거래가격을 조사해 세금을 낮춰 달라고 실사를 신청한 사람에 대한 세무조사가 2원화된다.선량한 사람에 대해서는 서면으로 간단하게 끝내지만 계약서를 엉터리로 꾸며 세금을 덜 내려는 사람에 대한 조사는 강화한다. 국세청은 23일 조사방법을 이처럼 양에서 질 위주로 바꿔 다음 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기준시가에 따라 양도소득을 계산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하지만,양도소득이 이보다 적은 경우에는 실제 사고 판 가격으로 세금을 내겠다고 실사를 신청할 수 있다.최근 부동산 값이 안정되자 이런 사례가 늘어난다. 투기 혐의자는 정밀조사 대상자로 선정해 3명이상의 조사반이 30일이상 본인과 가족의 최근 5년간의 부동산 거래는 물론 금융거래까지 추적한다.▲부동산 거래가 잦고 ▲투기우려 지역 및 토지거래 허가지역에서 거래하고 ▲외지인이나 미성년자의 이름으로 사고 파는 경우가 대상이다. 반면 거래 규모가 작거나 가격 변동이 적은 곳의 거래 또는 양도소득이 거의 없다고 인정될 경우 등은 출장 조사 없이 서면조사로 끝낸다. 지금은 2명의 조사팀이 모든 실사 신청자를 일률적으로 2∼3일간 조사한다.부동산 거래자는 매년 약 1백만명이며 이 중 약 4만명이 실사를 신청한다. 한편 국세청은 각 지방청의 부동산 투기조사반 54개(2백99명)를 실사 신청자 조사에 투입,양도가격이 기준시가로 2억원(서울청은3억원)이상의 거래를 조사하도록 했다.
  • 포철,배·트레일러로 철근 수송/철도파업 전국이 몸살

    ◎공항·고속버스터미널에 인파/부산지하철 개통식날 “망쳤다” ○…부산지하철노조원들은 23일 부산지하철 1단계 연장구간 개통식이 예정대로 진행되자 착잡한분위기. 준법운행등 본격적인 파업을 앞둔 노조는 자신의 잔칫날임에도 불구,연일파업과 관련한 비상대책을 여느라 불참해 개통식이 반쪽행사로(?) 진행돼 못내 아쉬운 표정이 역력.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50여명의 교통공단노조원들이 「연행동지석방」「임금협상 성실촉구」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여 이들의 씁쓸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달. ○학생전지훈련 무산 ○…23일 상오부터 부산역에서 열차운행이 중지되는 바람에 출근하기 위해 열차를 타러온 시민·학생들이 열차가 정시에 오지 않자 발을 동동구르며 우왕좌왕하는 모습. 부산덕천중 축구부 24명은 강원도 태백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9시30분행 열차의 운행중단으로 전지훈련이 무산. ○…열차운행중단으로 서울·대전·대구 등지로 가는 시민들이 공항이나 고속및 시외버스터미널로 몰려들어 때아닌 호황.부산 김해공항에서 서울행 항공기가 평소의 38편에서 46편으로 증편됐고 고속버스는 하루 4백81대에서 5백53대,시외버스는 42대에서 84대로 증편운행. ○…또 이날 부산에서 서울 청량리역을 비롯해 포항·의왕등으로 출발예정이던 컨테이너화물열차및 유류열차 1백52편 가운데 5·9%인 9편만이 운행,하루 손실액이 2억7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부산철도청은 추산. 경주역에는 하오3시 현재 외국인관광객 3백30여명이 새마을열차 예매권을 반환. ○기관사 가족도 가담 ○…마산역에서는 경찰병력이 투입된 뒤 기관사가족 30여명이 역안 승강장으로 들어가 항의를 벌이며 하오2시5분발 서울행 열차운행을 방해하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열차는 정상운행. 마산 동부경찰서에 연행된 17명의 기관사들은 훈방하면 정상근무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훈방됐으나 이를 어기고 잠적해버리자 경찰은 허탈해 하는 모습. ○…청주역의 경우 기관사를 제외한 일반직원 정상근무. 제천·단양지역에서 오는 시멘트등 하루 82회 20량(1천2백t)의 화물이입하되지 못하고 있다.하루 5백∼6백개에 이르던 소화물도 일부 장기보관이 가능한 품목만 접수있다. ○운송비 평소의 2배 ○…포항철강공단내의 화물수송열차도 운행이 전면중단돼 이날 철광석등 각종 원료와 철근·열연코일등의 수송에 큰 차질을 빚었다. 특히 포항제철의 경우 하루평균 4백t의 열연코일을 화물열차를 이용해 울산등지로 수송해왔으나 이날 철도운행중단으로 트레일러와 배를 이용해 수송,평소보다 2배나 많은 운임을 부담했다. 또 국내 철근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강원산업도 하루 3천여t의 철근을 철도를 통해 서울·경기권등지로 수송해왔으나 이날 철도파업으로 전혀 반출을 하지 못했다. ○…강원도내 경춘선·태백선·영동선을 운행하는 화물열차가 다니지 않게 되자 시멘트와 석회석등의 철도운반이 불가능해져 해당업체에서는 육로운송방안을 강구하느라 부산. 쌍용시멘트등 도내 5개 시멘트공장에서 철로를 통해 수송하는 1일평균물량은 3만 5천t(화차 5백50량분),석회석은 1만8천t(화차 3백60량분)으로 철도운행이 정상화될 때까지 육로나 해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
  • 정상회담 향한 발빠른 행보(사설)

    북핵문제 해결노력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이미 너무 시간을 끌었을 뿐 아니라 오래 갈수록 북의 핵무장가능성은 높아지고 우리경제에 대한 악영향도 커질것이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김일성의 정상회담 역제의를 전격 수용한 것이나 예비회담 개최를 신속 제의하는등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있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 카터방북을 통해 김일성이 많은것을 얻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우리는 반드시 그렇게만 보지는 않는다.물론 북한의 평화이미지 선전에 국제적인 제재분위기의 김빼기 그리고 시간벌기등에서 성과를 거둔면이 없는것은 아니다.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행동을 통한 문제해결의 긍정적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또한 차례의 사기극으로 판명될 것이며 북한은 보다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핵문제는 물론 모든 남북관계의 본질은 신뢰관계의 부재에 있다.핵투명성은 물론 남북교류협력과 통일문제의 경우가 모두 그렇다.모든것은 그것이 없는데서 발생하고있는 것이라 할수있다.따라서 신뢰회복을위한 노력이 급선무이며 남북 정상회담도 그러한 신뢰관계 증진을 위한 바람직한 계기가 될수있다는 점에서 일단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남북쌍방은 이점 각별히 명심해야 할것이다. 신뢰의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거짓말을 하지않는 것이다.카터방북을 통해 북한은 핵개발 노력의 중단을 약속한것으로 전해지고있다.그러한 약속을 성실히 지키는것은 우리와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말하자면 핵투명성 보장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다.경수로지원과 핵공격대상서의 제외등 한미양국의 상응노력도 중요한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어쨌든 신뢰회복 성패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역시 북한이 쥐고있다고 생각한다.남북정상회담과 3단계미북 고위급회담의 준비과정에서 성실한 노력의 자세를 보이지않고 종래처럼 트집이나 잡고 들어주기 불가능한 새로운 조건이나 제시하면서 시간끌기에 급급하는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다면 대북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불행한 파국을 맞지않을수 없게될 것이다.때문에우리는 북한의 성의있는 대응을 진심으로 촉구한다. 이번 기회는 대화해결의 마지막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를 유도할수 있도록 우리정부도 철저한 준비등을 통해 최선을 다해야 할것이다.카터 말처럼 「한반도위기가 끝난것」은 결코 아니다.정부는 물론 여야정치권을 비롯한 모든 국민도 더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말고 진지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것이다.
  • 「남북정상회담」의 전망과 과제/전문가 특별좌담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한이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북한 핵문제로 비롯된 한반도 전쟁위기는 일단 주춤해지게 됐다.그러나 북한측의 순수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의 성사여부는 물론 실질적인 성과에 대한 전망은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신정현 경희대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유석렬 외교안보연구원교수및 이재근 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 소장의 좌담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및 과제를 짚어본다. ◎핵과거·투명성 반드시 확보해야/북한의 변화 유도 위한 포용 자세 긴요/경협·이산재회 등 포괄 논의 가능할것/주도권 확보보다 「내실」에 비중… 철저한 대비를 ▲이소장=북한이 북·미 3단계 회담의 재개,경수로 지원등 몇가지 전제조전아래 핵동결을 선언하고 남북한 정상회담을 제의한 저의와 배경을 먼저 살펴보고자 합니다. ▲유교수=남북정상회담은 형식상 김일성주석이 제의하고 이를 김영삼대통령이 수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측에서 먼저 제의해왔습니다.박정희전대통령 때부터 시작해 지난 93년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식때 「언제 어디서든지 김일성주석과 만날 용의가 있다」며 계속 정상회담을 제의했고 북측에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그러다 북한은 태도를 바꿔 지난해 5월 강성산총리를 통해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교환을 제기,정상회담을 처음으로 제의했으나 이마저 소강상태에서 「서울 불바다」발언으로 무산된 상태입니다. 북한이 최근 핵문제가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는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제의해 그 배경을 신중하게 따져봐야겠지만 이는 우리 정부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함으로써 성사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북한 제의의 순수성과 성실성을 확인해야 하며 아직 북한의 공식입장이 표명되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합니다. ▲신교수=정상회담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에는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정부가 오늘 이를 위한 예비회담을 제안했습니다만 그 결과에 따라 진전여부가 결정되겠지요. 북한은 최근 국제적인 제재움직임을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을 스스로 회피해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이와 함께 경수로 지원,북미 3단계 회담등을 전제로 핵동결을 제의한 것으로 미루어 대미관계의 개선을 의도하고 있는 것같습니다.남북관계도 개선도 정상회담을 통해 시도하는 긍정적인 측면으로도 이해할 수 있고요.과거처럼 단순한 시간벌기용으로만은 아닌 것같기도 하고요. ▲이소장=이번 정상회담을 놓고 핵문제 해결을 위해 두 정상이 만나느냐,두 정상이 만나 핵문제를 해결하느냐의 두가지 측면이 있습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핵투명성의 보장없이는 정상회담의 결과도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김일성주석이 핵동결을 밝혔지만 여러 전제가 붙어 석연치가 않습니다.즉 북핵 과거사가 보장되어야 하는 데 카터 전미대통령의 의견에도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유교수=정상사이의 회담은 일단 최고 책임자들이 만나 신뢰를 쌓고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첩경이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그러나 카터 전미대통령이 밝혔듯이 북한은 핵문제보다는 통일등 그 이외의 문제에 더 관심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그러나 북한핵 과거사를 분명히 하고 핵무기보유 유무,2개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등 핵 과거사를 찾는데 정상회담이 기여해야하며 핵개발 동결만으로는 안됩니다.왜냐하면 핵보유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로 남으면 북한은 핵카드를 계속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교수=이번 회담은 특히 불신과 대립상황에서 두 정상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면 그 자체가 신뢰회복을 조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죠.아울러 북한을 지배하고 있는 김일성주석이 직접 현장에 나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실천성을 보장받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북한 핵문제는 짧은 시간에 투명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왜냐하면 국제사회와 남북한간의 해결방안 모색이라는 이원적인 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정상회담이 열려도 핵투명성의 완전보장에만 접근한다면 해결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따라서 과거의 문제에 너무 집착하기 보다는 비핵화원칙에 준하는정도,즉 북한이 이를 준수하거나 보장하도록 합의를 이끌어내면 일단 만족해야 합니다.국제사회를 통한 해결 모색도 있고 또 이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니까요.정상회담에서는 남북한 기본합의서의 실천,경제협력,인적교류등 좀더 포괄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하는데 너무 핵문제에만 집착하다보면 이런 것들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소장=그러나 지난 80년대이후 5차례나 우리측의 정상회담 제의를 거부해온 북한에 대해 순수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없지 않습니다.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대로 회담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까. ▲유교수=정상들이 만날 경우 북한핵투명성을 확인하고 이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그렇다고 핵에 매달린다는 것은 아닙니다.핵문제와 함께 남북관계개선 문제도 중요 의제로 논의하고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협력도 않겠다는 입장을 풀고 이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정상회담 개최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며 장소는 굳이 서울이나 평양을 주장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남북한 기본합의서의 추진및 경협,이산가족문제,긴장완화·신뢰회복방법등이 포괄적으로 중요하게 논의될 수 있다고 봅니다.남북정상이 역사상 처음으로 만나는 만큼 이자리에서 「통일 조감도」가 논의돼야 합니다. ▲신교수=이번에 전개된 한반도 위기상황은 남북한 모두에게 상당한 교훈을 주었습니다.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떤 결과를 빚게되는가를 직접 느끼게 한 것이죠.따라서 새로운 방향에서 남북관계나 대북정책이 모색되어야 할 단계에 이른 것이죠.이런 점에서 모든 분야에서 훨씬 앞선 우리가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정상회담에서 반영됐으면 합니다.북한의 스테레오타입화한 전술에 매달려 의심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감아래 북한을 끌고 가면서 통일내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죠. 핵문제는 해결을 위해 촉구하고 보장책을 강구해야 합니다.예를 들어 한반도 위기와 관련해 남북한은 물론 주변국들의 이해도 달랐습니다.우리는 이번에 개별국가를 쫓아다녀야 했는데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6자 회담형식의 공동안보협의체를 제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 북한이 위기를 조성한 데는 대내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탓도 있었죠.우리가 경제협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서 북한경제를 해결해준다면 북한이 변화할 수 있고,그런 과정에서 개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그럼으로써 통일로 가는 길이 될 수 있겠지요.즉 핵과 경제협력의 연계정책의 고리를 과감히 푸는 대담한 정책도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소장=이번 회담에 대해 전략적으로 주도권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내실을 거두어야 하는 당위성이 있습니다.이런 면에서 이번 회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당부내지는 전망으로 결론을 내릴까 합니다. ▲신교수=예비접촉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성급한 판단은 금물입니다.그러나 차분하고 철저히 준비하면서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북한의 대남전략이나 핵전략이 기본적으로 변하지는 않더라도 변화를 유도해내기 위해서라도 대결과 경쟁을 지양하는 포용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되풀이한다면 이런 시기에 대북·통일정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분단상황을 타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내용을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유교수=이번 정상회담은 우선 전제조건이 없어서 성사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큽니다.실무회담은 빠르면 다음달 열릴 것으로 예측할 수 있지만 정상회담은 언제라고 현재로서는 못막을 수는 없습니다.우리 정부로서는 또 북한의 안보위협이 없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면 과감한 경제지원도 고려해볼만하다는 생각입니다.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데 우려쪽에 역점을 두지 않았으면 합니다.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 남북정상 만난다/김 대통령,“무조건 회담” 김주석 제의 수락

    ◎카터가 중재/빠르면 주내 날짜·장소 실무협의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북한주석은 18일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빠른 시일안에 남북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낮 청와대에서 3박4일동안 평양방문을 마치고 온 카터전미국대통령으로부터 「언제 어디서나 조건없이 김대통령을 빠른 시일안에 만나고 싶다」는 김주석의 구두메시지를 전달받고 이를 즉각 수락했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실무적인 협의가 필요한 것은 실무진을 통해 논의하자』는 김주석의 제의에 대해서도 수락했다. 주대변인은 김대통령의 수락은 카터전대통령에 의해 김주석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나오면 그후에 남북한 실무진 사이에 협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번주부터 남북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선정하기 위한 남북한 실무협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카터전대통령은 이날 김대통령과의 오찬회동이 끝난 뒤 주한미대사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김주석이 김대통령에게 보내는 몇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청와대는 김주석의 정상회담 희망 메시지만 공개했다. 주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 『속단할 수 없으며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북한핵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주대변인은 정상회담 제의의 성실성과 관련,『시발과 전개과정이 종전과는 다른 점에 주목한다』고 말하고 『카터전대통령이 직접 가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메시지를 가져온 것이 종전과는 다르다』고 설명해 성사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주대변인은 유엔의 북한핵 제재추진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의 추진과 제재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 남북관계 획기적 돌파구 기대/분단후 첫 정상대좌 이뤄지면

    ◎우리측,“핵해결 도움” 판단 전격 수용/북의 성실성 의문있으나 미가 담보 북한주석 김일성의 조건없는 빠른 시일내 남북정상회담제의는 북한핵문제로 긴장감을 지울 수 없는 요즈음 상황에서는 매우 전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때문에 우리측 관리들도 아직 김일성의 전격제의의 실현가능성,성실성에 대해 구체적인 전망과 분석을 내놓지 못하는 상태다.특히 김은 기존의 남북대화채널을 젖혀두고 카터전대통령이란 미국의 고위인사를 메신저로 활용함으로써 우리측의 분석변수를 더욱 다양화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김영삼대통령은 카터로부터 메시지를 전달받은 즉석에서 이를 수락하는,역시 전격성을 과시했다. 김대통령이 기존의 방침을 1백80도 바꾸면서까지 즉석에서 수락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하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연구를 해온 만큼 비록 조건없는 회담을 하더라도 북한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이러한 자신감은 『핵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한 지난 2월25일기자회견에서의 「조건」을 스스로 극복하고 충족시키는 요소다. 이와 함께 북한핵문제가 당사자인 한국을 젖혀두고 미국과 북한간에 논의되려는 데 대한 「주권회복」차원에서 이를 수락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카터의 방북으로 급격한 국면전환의 모양을 보이고 있는 북한핵문제 해법에서의 자구책일 수도 없지 않다.대화를 통한 해결로 가는 북한핵문제에서 우리가 「선제재,후대화」의 기존방침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김일성의 정상회담제의가 얼마만한 성실도를 갖춘 것인지 현재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다만 서로가 「무조건」에 동의를 했고,「언제 어디서든」을 강조했다는 점,또한 한반도의 상황이 급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남북분단후 첫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조건없이 만난다는 점은 의제에 대한 사전조율이 필요없다는 점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이는 특히 북한이 그동안 실무회담에서 트집을 잡아 특사교환등을 거부하던 기존의 방법을 쓸 여지를 스스로 없앤 것이기 때문에 어느때보다 회담의 성사가능성이 높다 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는 김일성이 이번 카터전대통령과의 일련의 회담에서 핵과 관련해 비교적 진지한 대화를 했고,전직미국대통령을 메신저로 썼다는 점이 다른 어느때의 선전공세와는 달리 북한 스스로가 미국과 국제여론을 이행의 담보로 설정한 것이 아닌가 파악하는 눈치다. 남북정상회담이 실무적으로 논의되는 시점에서 북한핵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기는 어렵다.주돈식청와대공보수석은 『유엔의 제재와 남북정상회담 추진은 별개의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 시점에서 유엔의 제재는 이미 물을 건너갔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와 관련,청와대가 과연 김일성의 제의를 신중한 검토 없이 즉답을 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 하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카터가 방북할 때 우리측이 우려하던대로 김일성의 남북정상회담제의가 만에 하나라도 시간을 더 끌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기 위한 전술차원에서 취해졌다면 우리측은 너무 잃게 되는 것이 많아진다. 그나마 실현단계로 가던 제재가 실종되고,문제는 몇달 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그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국론분열,이에 따르는 정부의 지도력손상은 회복되기 어렵다.정상회담이 열리면 핵문제를 풀 수 있다는 자신감과는 별개로 김일성의 성실성에 모든 것을 맡기게 되는,북한에 모든 이니셔티브를 넘기게 되는 위험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터전대통령은 김일성이 김대통령의 올 2월 정상회담제의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제의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김대통령에게 김일성이 보내는 「몇가지」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공개했다.청와대가 공개한 것은 이 가운데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갖자는 메시지 단 한가지였다.때문에 이날 카터가 전한 여러개의 메시지 안에 김대통령이 이를 즉석에서 수락하도록 만든 또다른 중요한 메시지가 있을 가능성이 없지도 않다.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평양과 서울 가운데 어느 한 곳이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또한 회담이 성사된다면 시간을 끌지 않고 빠른 시일 안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절차와 실무협의로 시간을 보낸다면 북한의 정상회담제의는 이미 성실성을 결여한 것이란 비난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남북한관계가 새로운 요동을 시작하고 있다. ▷김일성 주석◁ ▲생년월일:1912년 4월15일 ▲출생지:평남 대동군 고평면 남리 ▲학력:25년 만주 길림성 육문중학중퇴 ▲집권기간:48년 9월(제1차내각수상)부터 46년동안 ▲미국의 분석에 따르면 우려할 만한 인물이지만 한편으로 영리하고 참을성 있고 꽤 예측가능한 독재자라는 평. 카리스마적이고 사려깊고 철학적이라고 함. ▷김영삼대통령◁ ▲생년월일:1927년 12월20일 ▲출생지:경남 거제군 장목면 외포리 ▲학력:51년 서울대 철학과졸 ▲집권기간:93년 2월25일부터 1년 4개월 ▲「감의 정치」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정치적 순발력·판단력이 뛰어나다.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력도 돋보인다. 최연소 의원,최다선 의원(9선),최장수 원내총무,최연소총재(당수)등 정치경력 다채.
  • “건설적” 평가속 「북진의」에 촉각/「평양대좌」를 보는 일본시각

    ◎「최악의 시나리오」 회피 가능성 기대 일본은 북한의 김일성주석과 카터전미국대통령간 회담이 대화를 통한 북핵해결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환영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가키자와 고지(폐택홍치) 외상은 17일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전화회담을 갖고 대응책을 협의했으며 미국이 김주석의 발언내용을 「건설적」이라고 평가하고 3차 미­북한 고위회담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는 대화자세를 보인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일본은 특히 2차회담에서 카터 전대통령이 미국은 조건부로 제재조치의 추진을 일시 유보하겠다고 밝히는등 상당히 전향적인 접근을 보인데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이에따라 미국과 북한이 어느정도 여유를 갖고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가키자와 외상은 이와 관련,『북한이 이번기회에 미국의 대화요청에 응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야한다.지금이 절호의 기회다』라며 북한의 성실한 대응을 촉구했다. 일본은 또 한국·미국등관계국과 긴밀히 협조,북한의 약속이 실제 행동으로 나타날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일본은 그동안 한·미·일 3개국의 공동보조를 강조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주장해왔다. 일본은 그러나 김주석의 발언에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이번 회담이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북한은 과거에도 어려운 상황에 빠질경우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위기만을 넘기기위해 유화제스처를 쓴 경우가 적지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또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그것은 문제해결을 위한 또 다른 출발에 불과하며 북한핵문제는 그렇게 간단치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국립발레단 발레리노 3인/초여름 밤 창작무 향연

    ◎김긍수·제임스전·김길용씨,29·30일 각각 안무작품 발표회/김긍수작 「아마빌레」… 극적인 요소 배제/제임스전 「공간에서」… 관절움직임 강조/김길용작 「다시잠…」… 과거·죽음 등 표현 『발레는 더 이상 여성무용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립발레단의 남성 트로이카인 김긍수(36),제임스 전(35),김길용씨(26).이들 세명의 남성 발레리노들이 자신의 독특한 분위기를 담은 창작 발레작품을 선보이며 초 여름 나른한 무용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국립발레단(단장 김 혜식)은 오는 29,30일 하오 7시30분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발레」 발표무대를 갖는다. 9월 정기공연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춤판은 그동안 침체의 기미를 보여온 소극장발레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무대로 최근 우리 발레계의 창작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올 초 국립발레단 지도위원으로 임명된 김긍수씨는 3년만에 새로운 안무작품 「아마빌레」를 내놓으며 원숙한 발레세계를 펼쳐 보인다.지난 90,91년 「가을」 「봄의제전」등의 신작발표를 통해 안무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특유의 성실하고 차분한 무용세계를 구축해 온 중견춤꾼.이번에 소개할 「아마빌레」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곡을 배경음악으로 한 클래식 소품으로 줄거리나 극적인 요소가 생략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올해초 유니버설발레단에서 국립발레단으로 이적,행위예술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제임스 전씨는 신작「공간에서」를 선보인다.관절의 움직임이 특히 강조되는 이 작품은 일정한 틀에 구애됨이 없이 무용수가 공간의 자유를 최대한 실현함으로써 현대인의 일상탈출 심리를 묘사한다.인도 작곡가 트리아트마와 아일랜드의 팝가수 엔야가 음악을 맡았다.「자유혼의 소유자」인 제임스 전씨는 『관객이 강요된 메시지에 따라 작품을 감상하기 보다는 관객 스스로가 작품의 의미를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안무의도를 밝힌다. 재기넘치는 기량과 내면탐색의 연기가 강점인 김길용씨는 올해로 입단 3년째를 맞는 「캐릭터 댄스」통.「돈키호테」의 산초 판자역,「백조의 호수」의 광대역등 강한 개성과 연기적 요소가 강조되는 독특한 역할을 도맡으며 「성격무용가」로서의 재능을 키워왔다.이번에 올릴 작품은 「다시 잠들지 못할 꿈」.그의 안무 데뷔작이기도 한 「다시 잠들지…」은 되돌아 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죽음이란 인생의 분기점에서 느끼는 단상들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25분짜리 소품이다.신디사이저 음악의 대가인 반젤리스의 감미로운 선율이 춤을 탄탄히 받쳐준다 이번 무대에는 김인희 이재신 연은경 김선호 강준하등 국립발레단의 역량있는 무용수들이 출연,소극장발레 특유의 깊은 멋을 전해준다.
  • 농아씨름선수 “우승 만세”/윤석찬 장사씨름 백두급 정복

    ◎“장애딛고 인간승리” 관중들 갈채 농아의 불리함을 딛고 민속씨름 백두장사에 오른 윤석찬(23·삼익가구)은 관중들의 박수소리를 듣지 못한채 눈물을 뿌렸다. 1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제78회 체급별장사씨름대회 백두급결승전에서 팀 선배 황대웅을 3­1로 꺾고 처음 꽃가마를 탄 윤석찬이 흘린 눈물은 단순한 감격의 눈물이 아니었다.인고의 세월­.어둡고 긴 슬픔의 터널을 벗어나는 데서 오는,그만이 느낄 수 있는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의 분출이었을 것이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해 언제나 정적 한가운데에서 외롭게 지냈다. 씨름선수로서도 불리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경기시작 호각소리를 듣지못해 번번이 선제공격을 받았고 게임종료 시간이 얼마 남았다는 아나운스먼트도 듣지못해 게임을 그르치기 일쑤였다 코치의 긴 설명을 제대로 듣지못해 다른 선수들보다 더디게 기량이 향상됐다.구화로 상대의 말을 알아들으나 정확하지가 않다.사투리를 쓰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상대방 입술을 볼때는 신경을 곤두세우기 때문에 자연히 인상을 쓰게 돼 오해도 많이 받았다.그래서 말을 들은 뒤 늘 미소를 짓는다. 이러한 온갖 불리함을 성실한 훈련으로 딛고 그가 추구해온 세계를 정복했다.모든 장애인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인간승리여서 그에게 쏟아지는 찬사는 더욱 값지다. 부모님께 천하장사를 담보로 한 거금의 계약금을 드리며 반드시 뜻을 이루어 보답하겠다고 다시 다짐했고 결국 뜻을 이룬 것이다. 윤석찬은 숙소에 돌아오자 연봉으로 산 팩시밀리로 부모님에게 감사의 편지를 띄웠다.
  • 생필품 사재기는 범죄행위다(최택만 경제평론)

    핵 「불감증」이 졸지에 핵 「과민증」으로 전환하면서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연휴에 20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가자 서울시민은 핵 「불감증」에 걸려있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었던 것이 불과 일주전 일이다.미국언론에서는 한국을 전시상태로 보고 있고 일본에서는 준전시로 보고 있는데 한국국민은 평화시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비유까지 나온 바 있다. 그런지 한주일이 지나면서 일부국민의 자세가 1백80도 달라지고 있다.생필품시장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주식시장에서는 14일에 주가가 19포인트나 떨어지는 폭락장세가 연출되었다.북한이 지난 1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하면서 핵 「불감증」이 핵 「과민증」으로 돌변한 것이다. 생필품시장에서는 쌀·라면·통조림·건빵 등 비상식품과 부탄가스·건전지·물통 등 생필품이 평소보다 4배에서 10배까지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다.증시에서는 주가폭락과 함께 서울강남의 일부지역 증권사 점포에서는 예탁금인출사태가 일어나 시재금이 바닥나는 일이일어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같은 실물 및 금융경제면에서 이상현상은 전쟁이 발생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사태이다.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이런 과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우리국민이 쉽게 달아 올랐다가 쉽게 식는 이른바 「냄비현상」 때문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현재상황을 좀더 이성을 갖고 냉철하게 들여다 보면 실물경제가 움직일 이유가 없다.국내 실물경제에 대한 움직임은 유엔의 대북한 제재의 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정석이다. 유엔의 대북한 제재는 단계적으로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첫 단계는 유엔의 지원중단,두번째 단계는 대북한송금중단 등 경제제재,세번째 단계는 해상봉쇄가 될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첫 단계조치가 취해질 경우 심리적인 요인을 배제하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주가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우리기업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높아지는 정도가 될 것으로 한 민간경제연구소는 분석하고 있다. 두번째 제재조치의 경우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수출감소·시설투자위축 등 실물경제에 영향이 미치고 주가하락·금리인상 등 금융경제에도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세번째 단계에 들어가면 전시상황에서 나타나는 생필품품귀·수출과 투자의 급감·외국인투자기업철수 등 실물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주가폭락·예금인출사태 등 금융시장도 불안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지역에서 나타난 현상이기는 하지만 생필품 사재기현상과 증시의 예탁금인출사태는 세번째의 전시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속한다.그런 현상이 벌써 나타난 것은 일부지역 일부시민들의 『나만 살면된다』는 졸부성 투기심리가 또다시 발작을 한데 있다고 하겠다.일부지역은 다름이 아니라 부유층이 살고 있다는 서울의 강남지역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동산투기로 한 몫을 잡았다가 증권으로 떼돈을 번 일부 부유층이 생필품사재기로 또다시 한 몫을 챙기겠다는데 개탄이 앞선다.이번의 일부계층 사재기는 국민들에게 전쟁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에 더욱 악성이다.원래 사재기는 망국병이다.더구나 전쟁을 상정한사재기는 범죄행위에 속한다. 사재기나 예탁금을 인출한 계층은 투기행위를 넘어선 범죄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북한이 원하는 것은 우리사회와 한국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으로 변하는 것이다.순항하고 있는 한국경제호가 사재기와 예금인출사태와 같은 암초에 걸려 좌초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이번 사재기는 과거 사재기와 다르다.사재기를 한 일부부유층은 이점을 직시하고 『혼자만 살겠다』는 어리석은 행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생필품사재기 사태가 발생하자 경실련,대한YMCA연맹,흥사단 등 사회단체가 「사재기 몰아내기 국민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모든 시민들이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우리국민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적인 행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바란다. 모든 국민들은 가정에서 절제할 뿐아니라 직장에서 더욱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사회와 경제의 안정에 기여하는 길이다.현재 노사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기업은 하루 빨리 협상을 매듭짓고 생산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안정에 기여하는것이다.우리국민 모두가 『북한의 군사도발의 징후는 없으며 정부는 유사시 이를 격퇴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정부지도자의 말을 믿고 과거와 다름없는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안보와 경제안정의 첩경임을 절감해야 할 것이다.
  • 북핵위기와 국민의 자세(사설)

    그동안 성숙하게 다소 무심할만큼 동요를 보이지 않던 민심이 서서히 불안을 표출시키기 시작하는 것같다.라면 휴지 부탄가스따위의 사재기로 슈퍼마켓이 붐빈다고 한다.위난을 예상하고 갖가지 유념을 하는 것은 가족을 책임진 사람의 당연한 행동이므로 나무랄 일만도 아니다.또한 정상적 사고로는 예측할 수 없는 집단을 북쪽에 이웃한 우리는 본능적으로 재앙대비에 순치되어온 국민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이 생필품 사놓기여야 하는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물질적 사고로 닥치는대로 사재기를 한들 정작 심각한 국면을 어느 정도나 모면하겠는가.고층 아파트에서 물도 전기도 공급되지않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라면인들 끓여먹겠는가. 그보다는 진지한 마음으로 절제하며 자세를 가다듬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마음이 해바라져서 타락해가는 듯한 사회,흥청망청거리며 나라도 사회도 돌아보지 않는 철딱서니없는 사람들,충천하는 이기심만으로 함께 사는 미덕을 모르는 세태를 바로잡아 강건한 체질로 회복되는 일이 급하다. 그러려면 희떱게 장담하는 일도 삼가야 하고,걸핏하면 흩어져 불화하는 정치권의 불성실함에도,위난의 국면에 이르러서도 상대에게 피해를 줄 궁리만 하는 듯한 몰지각한 지도층들의 생각에도 반성이 있어야 한다. 북이 승산도 없으면서 전쟁위협을 계속하는 목표는 뻔하다.어떻게든 남쪽에 혼란과 타격을 주고 그것을 미끼로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것일 뿐이다.그런 북의 어리석지만 가능성있는 도발모험을 사전에 봉쇄하는 길은 무엇이겠는가.우리가 그 대책없는 가난과 전흔에서 떨치고 일어나 오늘에 이른 것은 부존자원의 힘도 아니고 물질적 축적도 아니었다.우리가 이룬 모든 것의 근원은 정신적 역량이었다.그러므로 북의 무모한 집단이 우리를 겁내는 것도 맨손으로 일궈낸 우리의 강인한 정신 능력이다.우리가 우왕좌왕하며 공황상태를 만드는 일은 그들이 노리는 바 우리의 재앙이다.국가위난을 극복하려는 의지로 무장한 우리의 탄탄한 자세만이 어리석은 망상에서 그들도 자성시킬 수 있다. 비상시에 대비해서는 국가도 나름대로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다.사재기같은 이기주의적인 혼란보다는 국가의 사전계획이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며 함께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민방위훈련도 방공·방재뿐 아니라 비상시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현실성있는 시민교육과 훈련 및 대비가 추가돼야 할 것이다.우리에게는 반드시 승리할 자신이 있다.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도 이 난국을 극복함에 있어 자기 할일에 나태해서는 안된다.지금은 무엇보다도 바로 그것을 인식해야 하는 시점이다.
  • “김일성에 속지말라” 당부/막판변수 카터 방북/청와대 뭘 주문했나

    ◎“이왕 가게 됐으면 최대의 역할을”/우려­기대 엇갈림속 「결과」에 촉각 김영삼대통령은 14일 저녁 카터 전미국대통령을 만나면서 카터란 인물의 복합적인 의미를 되새겼을 것이다. 첫째는 그가 살아 있는 미국의 전직대통령 가운데 자신과 가장 인연이 깊다는 것이다.둘째는 주한미군 철수 주장으로 한국과 맺은 그의 악연이고 마지막은 최근 북한을 방문하는 가장 영향력있는 외국인사라는 점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자신과 가진 친분,그가 가진 영향력을 감안해 진지하게 우리의 진의와 국제사회가 북한핵을 보는 심각성이 북한에 전달되기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일성은 외국인사와 만날 때마다 핵개발에 관한 본심은 한번도 드러내지 않았다는게 청와대의 판단이다.핵과 관계된 질문에는 늘 『낚시를 가고 싶다』거나 『핵을 개발할 의지도,능력도,돈도 없다』고 말해왔다.단 한번도 외국인사와 진지하게 스스로의 처지를 이야기하고 「협상」을 했던 적이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카터 전대통령이 미국에서 전직대통령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 그나마 주목한다.그의 무게에 견주어,또 현재의 남북한이 함께 갖고 있는 「위기감」에 비추어 김일성이 카터 전대통령에게만은 핵에 관한 본심을 이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카터씨의 진지성에도 불구하고 김일성이 진지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들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김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우리의 북한에 대한 인식 두가지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하나는 어떤 경우에도 핵개발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의지였다.다른 하나는 북한의 고립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과 현정권아래서 북한이 경제발전을 해주기를 바라며 우리가 이에 필요한 지원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일부에서는 구체적인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전달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추측도 한다.이에 대해 청와대 당국자는 『현재의 힘겨루기 상황에서 그같은 경협프로그램은 「낮에 나온 반달」』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북한의 IAEA 전격탈퇴 선언으로 청와대가 카터 전대통령에게 거는 기대에 달라진 부분은 크게 없는 것 같다.기본적으로청와대는 북한의 IAEA 탈퇴가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한 선전용카드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때문에 그에게 김대통령이 거는 기대는 담담하고,기대에 못지 않은 크기로 김일성에게 이용당할 가능성을 일러주는데 게을리하지 않았다.다만 『뭣하러 가느냐』 하는 처음 불만에서 『이왕 가기로 됐으면 최대한 그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식으로 사고의 방향이 바뀐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카터전대통령은 79년 6월 고박정희대통령과의 회담이 끝난 뒤 『빠킹』이란 욕설을 혼잣말로 내뱉었었다.주한미군철수를 둘러싸고 박대통령과 치열한 논쟁을 벌인 뒤다.그때 카터를 수행했던 사이러스 밴스국무장관의 회고록에 나오는 이야기다. 김대통령은 그의 한국에 대한 이같은 인식을 고려,북한의 실체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것은 그의 북한방문이 스스로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북한당국의 입지를 오히려 강화해줄 가능성을 경계해서였다. 카터전대통령은 15일 상오 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간다.카터전대통령의 평양행을 보는 청와대의 시각은 그의 성실성과 진의를 믿지만 김일성이 그에게 성실하지 않을 것이란 것으로 요약된다. 김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핵문제의 고삐를 확실하게 우리가 잡도록 할 계획이다.또 그같은 계획의 실천에 카터전대통령이 도움이 될 것인지를 염려한다. □북­IAEA 관련 일지 ▲’74.9.18 북한 IAEA가입 ▲’85.12.12 북한핵확산금지조약(NPT)가입 ▲’92.4.10 북한의 NPT가입에 따른 북·IAEA 안전조치 협정발효 ▲’92.5∼’93.2 IAEA북한 임시사찰(6회) ▲’93.3.12 북한 NPT탈퇴선언 ▲’93.6.11 미·북 1단계고위급회담(북한 NPT 탈퇴 선언발효유보) ▲’93.7 미·북 2단계 고위급회담(북한에 대해 경수로 지원약속) ▲’93.8 IAEA 사찰팀 감시장비교체위해 입북 ▲’94.3 IAEA 임시사찰(6개시설허용,방사화학실험실사찰거부) ▲’94.5 IAEA 방사화학실험실 추가사찰(유엔안보리추가사찰요구 의장 성명 채택) ▲’94.6.2 IAEA 북한과의 영변 5MW급 원자로 연료봉 교체협상 결렬 유엔안보리 보고 ▲’94.6.10 IAEA이사회 대북한 기술원조 중단 결의안 채택 ▲’94.6.13 북한 IAEA 탈퇴선언
  • 의사 등 44명에 세금 90억 추징

    국세청은 의사와 변호사를 비롯한 44명을 특별 세무조사,약 90억원의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4월 말부터 최근 2∼3년간 소득세 신고가 불성실한 개인 사업자를 조사해 온 국세청은 이들의 소득세 및 부가가치세 등의 탈세를 적발했다. 서울·중부·경인지방청 등 7개 지방청은 지난 달까지 ▲의사 및 변호사 각 5명 ▲대형 갈비집과 룸살롱 등 음식·숙박업소 5명 ▲제조업자 14명 ▲건설업자 2명 ▲도·산매업 5명 ▲부동산업 4명 ▲기타 5명을 조사해 왔다. 조사 대상자는 장부를 쓰는 기장사업자 중 국세청의 「소득금액 서면신고 기준」에 미달하는 소득을 신고,실지조사를 신청한 사업자들이다.업종별로는 의사와 변호사·건설업자의 추징금액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 안기부/「양지」 향한 변신 “큰걸음”

    ◎33돌 맞아 공개기념행사 등 새모습/문민시대 맞춰 대공업무에 전념/국익정보 민간과 공유약속 실천 국가안전기획부가 10일로 창설 33주년을 맞았다.안기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기념식및 김덕부장의 기념사를 공개,새정부 출범후 달라진 모습을 국민앞에 선보였다. 김부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북한의 핵개발이라는 심각한 사태에 직면한 현시점에서 최대의 국가적 당면과제는 북한의 오판에 의한 돌발사태 발생의 가능성』이라고 지적,이에 대한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춰줄 것을 부원들에게 지시했다. 김부장은 이어 21세기를 맞아 안기부가 국제경쟁력있는 선진정보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문화·효율화·과학화·국제화등 4가지 운영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속의 정보기관」으로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61년 6월10일 중앙정보부로 창설된 안기부는 81년 1월1일 국가안전기획부로 개칭됐으며 지난해 문민정부 출범을 계기로 정치관여에서 벗어나 법률상의 대북·대공 정보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개혁작업을 추진해왔다. 비슷하거나 중복되는 기능은 통·폐합하고 장기보직간부 70%를 교체함으로써 과거와의 단절을 상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했다. 지난해 개정된 안기부법에 따라 정보조정협의회와 보안감사제도등이 폐지되고 수사권이 대폭 축소됐으며 국회 정보위원회로부터 예산 심의를 받도록 돼 예산운영및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의혹을 떨쳐버릴수 있게 됐다. 안기부는 나아가 국익관련 정보를 민간부문과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성실히 실천해왔다.국제환경협약집과 해외산업경제정보지등을 관련기관에 배포하고 북한정보와 이산가족 관련자료는 데이콤등에 제공하고 있다.언론인과 경제인 뿐만 아니라 순수민간단체에도 북한핵문제와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한 설명회를 여는등 정보공조체제를 강화했다.정보기관이라는 특성상 양지에서 활동할 수는 없지만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여행자의 직접신원조사 대상도 대공사범으로 제한하고 공직자 신원조사 대상을 3만2천여명에서 3천8백명으로 크게 줄였다.「공보관실」을 설치하고 국제범죄정보센터와 상담전화를 운영하며국제범죄홍보포스터를 처음으로 현상공모했다. 오는 98년까지는 국제화·개방화에 대응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인력운영체제를 개선하는 한편 2003년까지 조기경보체제를 독자적으로 운영한다는 마스터플랜도 세워놓고 있다.인력은 특정분야의 전문가로 컴퓨터와 외국어 1∼2개는 기본인 정보분석력이 뛰어난 직원들로 채워나가겠다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04년부터는 외국에 의존하지 않는 자주정보능력을 확보해 선진정보기관들과 어깨를 겨루게 된다.
  • “북 플루토늄 은닉 의혹”/IAEA총장

    【빈=박정현특파원】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7일 북한이 플루토늄을 숨겨두고 있다는 강한 의혹을 표시,영변의 2개 미신고시설에 대한 완전한 접근허용과 정확한 핵정보 제공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한 중요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블릭스총장은 이날 북핵안건을 보고하는 가운데 이같이 강조하고 북한에 대해 새로운 핵물질 재고량 성실신고및 사실상의 특별사찰과 이에대한 북한측의 전폭협조를 강력히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이 원자로의 연료를 일방적으로 교체한 것은 플루토늄 추출량에 관한 불확실성과 모호성을 유지하기 위해 과거의 연료봉 가동증거를 인멸하려는 저의라고 지적,현상황에선 추가적 정보와 장소에 대한 접근및 철저한 검증작업이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 김 대통령 귀국인사 전문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1주일간에 걸친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이번 방문을 통해 한·러 협력의 새로운 역사적 지평을 열었습니다.두나라간 갈등과 상쟁의 시대를 마감하고 상호보완적 동반자 관계의 확고한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러시아 옐친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무기판매중단과 상호원조조약의 사실상 폐기를 밝힌 것은 우리 안보의 새로운 기틀을 확립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러시아는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필요시 국제적 제재에 동참하는등 단호한 조치를 확약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한국전쟁 관련자료를 전달받았습니다.이것은 한·러간 냉전의 과거가 완전히 청산되었음을 의미합니다.한국의 대통령으로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방문한 것은 두나라가 안보면에서도 밀접히 협력하는 상징인 것입니다.이러한 사실들은 바로 몇년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획기적인 것입니다. 우리 두나라는 또한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이번에 체결된 각종 협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경제협력과기술협력을 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러시아 방문으로 작년말에 시작된 미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네나라 방문을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동북아 평화와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국익을 확대하기 위해 사각외교의 틀을 완성한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방문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우호협력을 강화한 것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독립국가연합 국가중에서 가장 착실한 개혁을 이룩하고 있는 나라입니다.금과 목화등 매우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서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큰나라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와의 적극적인 경제협력을 희망했습니다.우리 기업의 진출을 촉진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이미 두나라 기업간에 대규모 합작투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멀지않아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우리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저는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서 우리 동포들을 만났습니다.그들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었습니다.고난의 역사속에서도 한국인의 전통과 문화를 잘 보존해 오고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 특유의 근면과 성실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그들은 조국의 발전에 뿌듯한 긍지를 느끼고 있었으며 저는 그들의 적극적인 삶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저는 두나라 정부로 부터 우리 동포들이 소수민족으로서 불이익을 받지않도록 충분한 배려를 약속받았습니다. 저는 돌아오는 길에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였습니다.그곳은 과거 독립운동의 기지로서 역사적으로 우리와 인연이 깊은 곳입니다.또한 우리가 시베리아에 경제적으로 진출하는데 있어서 그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저는 그곳에 있는 러시아 태평양 함대를 방문했으며 우리 한반도를 굽어볼 수있는 역사적인 기회도 가졌습니다.남북한이 서로 마음의 벽을 허물고 통일의 길로나서야 되겠다는 다짐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4각외교를 통해서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하게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우리는 아시아 태평양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새로운 문명권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습니다.저는 이번 방문을 통하여 자신감과 함께 각오도 새롭게 하였습니다. 앞으로 세계는 국가간 지역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경쟁을 이겨내지못하면 낙오자가 되고 패배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앞서가는 나라들은 이러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뒤쫓아오는 나라들도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실질적인 개혁을 보다 힘있게 해 나아가는 것 밖에 없습니다.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의 안보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전환기적 격랑을 헤치고 힘차게 전진해 나갑시다.감사합니다.
  • 건설적 한·러관계의 과제/모스크바정상회담을 보고/전인영(특별기고)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무엇보다 시의적절 했고 안보와 경협논의에서도 결코 적지않은 생산적 성과를 거두었다.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한창 논의되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서 러시아는 한반도에서의 전쟁발발시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자동개입하도록 되어있는 북한과 러시아의 우호협력및 상호원조 조약 제1조가 사실상 사문화되었음을 밝혔으며 북한에 대한 무기부속품 공급및 판매를 중단하기로 합의했고 현 정전협정체제의 유지가 필요함을 확인했다.특히 러시아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며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한반도 안보및 비핵지위에 관한 다자회의의 소집을 제의하였으며 청와대­크렘린간의 핫라인(Hot line)설치에도 합의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반도에 조성된 위기상황으로 인하여 한·러간 정상회담은 마치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열린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사실상 한국과 러시아의 국제공조체제구축은 한·미·일 3국의 공조체제와 연결될때 북한의 자의적 행동에 상당한 제약을 가할 수 있으며 북한에 동정적이며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에도 어느 정도의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한국과 러시아의 수교와 여의치 못한 러시아의 국내사정 때문에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큰 영향력을 상실하고 말았지만 아직도 북한과 러시아는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상대방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따라서 이번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통해 두정상이 북한핵과 통일문제를 포함한 광범위한 세계및 지역문제들을 논의했다는 사실은 북한지도층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은 군사안보면의 성과외에도 적대적 과거사를 정리하기 위한 징표의 「한국전 관련 문서」전달,무역과 투자및 기술분야의 협력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한·러 무역위원회」설치를 위한 양해각서의 서명,기술협력과 자원개발 참여를 위한 노력강화합의등 여러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정상회담의 개최만으로 우리가 원하는 모든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두나라의 정상들이 방문외교를 펼치는 이유는 각기 기대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며 이익상충을 조절하고 타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러시아는 나름대로의 정치·경제·군사·외교적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또 비록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나 아직도 군사강국이며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일원으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러시아의 8자회담제의는 강대국인 러시아가 세계및 동북아 지역에서 자국의 지위와 역할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북한에 대한 제재와 관련된 러시아의 태도도 신중하고 단계적인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러시아 사회에는 아직도 북한에 대한 외교정책의 표류나 영향력의 상실을 개탄하는 소리가 있으며 정정불안과 경제난의 심화로 옐친 대통령의 영향력에도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러시아가 현재는 한국과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여유를 찾게되면 북한에 대해 지금보다는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남·북한에 대한 지나친 불균형을 시정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러시아는 지금도 북한을 지나치게 고립시키거나 코너로 모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표명한다. 경제협력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는 한국이 어렵게 마련하여 제공한 차관의 원리금 상환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단된 나머지 차관의 집행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자원이나 물자로 상환하는 방법도 러시아 내부의 사정 때문에 그리 용이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동시베리아의 야쿠티아 자치공화국에 있는 가스전을 공동개발하여 서울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의 타당성과 현실성도 냉철히 계산해 보아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수교 초와 다른 한국의 소극적 경협자세에 대해 실망과 비판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 한국과 통일한국의 장래는 미국과 일본 뿐만 아니라 러시아및 중국과의 건설적이고 보완적인 관계를 착실히 발전시켜 나가야만 안전할 수 있고 밝아질 수 있다.양극체제하에서 주로 미국에 의존하면서 소극적이고 대결적인 외교목표를 추구했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의 한국외교는 민족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훨씬 복잡하고 다차원적으로 현명하게 전개돼야 한다.미·일·중 3국방문에 이어 이번에 김영삼대통령이 옐친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거둔 성과는 러시아의 국제사회에서의 강력한 발언권과 무한한 자원및 다방면의 잠재력등을 고려할때 매우 귀중하고 필요한 것으로 평가되며 양국간의 현안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앞으로 남은 과제는 양국이 예기치 못한 난관과 기복에 굴하지 않고 공동선언에서 표명한 바와 같이 건설적이고 보완적인 관계를 다방면으로 꾸준하고 성실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 될 것이다.
  • 바이올리니스트 3인/비올라 연주자로 변신

    ◎김원모·김의명·배은환씨 “신선한 시도”/취약한 비올라 분야 애호인 확산 기대 김원모와 김의명,그리고 배은환.뛰어난 세사람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잇따라 비올리스트로 데뷔한다.이들의 변신은 숫자와 질 양쪽에서 모두 취약한 국내 비올라 분야에 대한 음악애호가들의 인식을 새롭게 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원모씨는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조셉 실버스타인과 함께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 초대되어 7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 무대에 선다.이번 연주회에서는 실버스타인이 지휘와 바이올린,김씨가 비올라를 맡아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내림 마장조」를 연주한다. 김의명씨는 서울아카데미앙상블의 정기연주회의 협연자로 5일 하오 7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연주할 예정.최승한씨의 지휘로 바이올리니스트 현해은씨와 실버스타인·김원모와 같은 곡을 연주한다.불과 이틀 사이에 앞서거나 뒷서거니 비올라를 잡는 두 김씨의 레퍼토리가 경쟁하듯 똑같다는 것도이야기 거리다. 두 김씨의 변신은 그러나 일시적인 것.이에 비해 배은환씨는 금호 현악4중주단의 새로운 비올라주자로 이미 지난달 25일 대덕연구단지 연주회에서 부터 나서고 있다.명실상부한 「프로 비올리스트」로 탈바꿈한 셈이다. 김원모씨는 보스턴심포니와 아스펜페스티벌 이스트만필하모닉 로체스터필하모닉등 미국내 유수한 교향악단과 협연해 성가를 얻은 중진 바이올리니스트.현재는 지휘를 겸해 롱베이심포니와 플로렌스심포니 로스앤젤레스유스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실버스타인은 지난 19 83년이래 미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의 하나인 유타심포니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명지휘자.바이올리니스트로서도 엘리자베스콩쿠르에서 2등을 차지하고 19 55년부터 20여년 동안 보스턴심포니의 악장을 역임했다.활동범위는 달랐지만 실버스타인과 김원모씨는 엇비슷한 길을 거쳐온 셈.그런만큼 김씨가 비올라를 잡은 것은 다분히 선배에 대한 예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의명씨가 협연하는 서울아카데미앙상블은 지난 19 66년 「서울여성 스트링 오케스트라」로 창단되어 84년 지금의 이름으로 재창단한 여성실내악 단체.그런만큼 특히 교육 분야에 공이 큰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현해은씨(서울대교수)에게 바이올린 파트를 양보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두 김씨에서 보듯 비올라는 겸손한 악기다.그 겸손함은 배은환씨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는 느낌.배씨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눈부신 활동으로 비올리스트로서는 활약할 기회가 없었던 케이스.사실 그는 지난 87년 줄리어드음대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복수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딴 명실상부한 「비올라 박사」다.그런 그가 금호 현악4중주단에 참여한 것은 이 4중주단의 리더이기도 한 김의명씨가 『세계적인 4중주단이 되기 위해서는 당신이 필요하다』며 집요하게 설득한 결과라는 후문.배씨 자신으로 보면 화려한 바이올리니스트로 남고 싶은 욕심이 더 컸을 지도 모르는 일.그럼에도 비올라를 선택해 「자신」보다 「한국음악계」를 앞세움으로써 음악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 부실공사땐 기관장 문책

    감사원은 3일 「부실공사방지 2단계감사계획」을 발표,부실공사에 대해서는 공사감독 실무자뿐만 아니라 관리자와 기관장도 징계하는 한편 가벼운 부실공사라도 이를 되풀이하는 업체는 면허취소등 가중처분으로 제재를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반면 성실시공업체와 모범공사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아 상을 주고 공사수주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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