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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첨단 인프라 가동/오늘 32면 합쇄… 지면 한층 밝아져

    ◎각계인사 5백여명 가동식 참석 초일류 고급 정론지를 지향하는 서울신문이 20일 국내 최초로 최첨단 5세대 CTS와 샤프트리스 일체형 윤전시설을 완비하고 21세기 종합멀티미디어 정보센터로 거듭 태어났다. 서울신문사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사옥에서 제5세대 CTS와 첨단 샤프트리스 일체형 윤전기 가동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한 국회의장,고건 국무총리,오린환 공보처장관,강덕기 서울시장 직무대행,이만섭 국민신당 총재,신한국당의 김태호 사무총장과 이사철 대변인,자민련의 강창희 사무총장과 이태섭 정책위 의장,김명하 광고업협회 회장,하세가와 쇼 일본 하마다 인쇄기계 회장 등 내외빈 5백여명이 참석했다. 손주환 서울신문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21세기 초일류 신문으로 발전하려는 서울신문이 최첨단 인프라를 도입함으로써 반세기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각계각층의 격려와 채찍을 바탕으로 신문과 인터넷을 아우르는 차세대 종합정보센터로 우뚝 서는 한편 수준높은 정론을 펴는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국회의장은 축사에서 “21세기에 대비해 첨단기술 시스템을 갖춘 것은 서울신문이 그동안 견지해 온 선구자적 자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울신문의 장점을 살려 아침마다 독자들에게 질 높은 신문을 선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전자동으로 이루어지는 CTS와 윤전제작 공정을 30여분동안 돌아보면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참석자들은 이어 서울신문사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념리셉션을 가졌다. 이들은 8분짜리 서울신문 홍보영화를 시청하고 축하케이크를 자른뒤 오공보처장관의 제의로 서울신문의 발전을 기원하는 건배를 했다. 이번에 도입된 5세대 CTS는 지금까지의 CTS 방식과 달리 ‘수평 제작’개념이 도입된 것으로 기사작성 및 데스크,검색,조판,전송 등 전 과정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돼 일괄 작업·관리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로써 서울신문은 편집을 마친뒤 단 5분만에 천연색 컬러필름을 제작할 수 있는 초고속 출력시대를 열어 마감시간이 임박해발생한 뉴스까지도 신속하게 지면에 실을수 있게 됐다. 또 국내 언론사 최초로 도입된 미국 국방부 수준의 155Mbps급 ATM 초고속통신망도 개통됐다.전세계와 종합정보통신망(ISDN)으로 연결돼 자료 교환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은 물론,모든 기자들이 10만여건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수준높은 기사를 작성할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1·2호기에 이어 이날 3·4호기가 가동됨으로써 완비된 타워형 샤프트리스 윤전기는 일본 하마다기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연결구동축(샤프트)을 없애고 인쇄유니트를 층별로 탑재할 수 있게 만들어 시간당 15만부의 초고속 인쇄와 선명하고 미려한 신문지면을 가능케 한다. 기념식에 참석한 인사는 다음과 같다. △김종규 전 사장 △신우식 △장덕상 전 감사 △윤일균 전 전무 △노원근 전 이사 △정기정 한국프레스센터 이사 △안재환 공보처 홍보정책실장 △강형석 총리실 공보비서관 △정흥진 종로구청장 △김동일 중구청장 △이사철 신한국당 대변인 △이태섭 자민련정책위 의장 △이영일 현대그룹 전무 △김진 두산그룹 이사 △최형진 이사 △김희철 OB맥주 이사 △김이환 아남그룹 전무 △이근량 삼성화재 상무 △박교원 현대전자 이사 △이형국 신호그룹 회장 △김영호 대림시계 회장 △박응배 광고단체연합회 부사장 △배종렬 제일기획 사장 △이윤교 이사 △안영환 LG애드 상무 △채수삼 금강기획 사장 △박광순 대흥기획 이사 △정만석 코래드 본부장 △엄하용 오리콤 상무 △황창옥 MBC애드콤 본부장 △이윤섭 동방기획 부국장 △조철홍 거손 전무 △이두학 웰컴 국장 △이완형 한인기획 국장 △성통렬 상암기획 대표 △윤화석 국장 △김영범 한컴 사장 △강한필 감사 △이두희 DDK 대표 △임병철 본부장 △황교율 제일보젤 국장 △김교식 문화행동 대표 △김태웅 삼호기획 이사 △박병준 금화기획 국장 △권영주 성지광고 대표 △서주철 범일정보통신 박성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홍재형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마의웅 해태타이거즈 사장 △강정환 LG트윈스 사장 △경창호 OB베어스 사장 △강건구 상무 △오경의 민속씨름연맹 총재 △김정남 대한축구협회 전무 △조영증 축구인 △임권택 영화감독 △장미희 영화배우 △금보라 △강수연 △이지은 △진희경 △신은경 탤런트 △이응경 △유혜정 △김상희 가수 △현진영 △소찬휘 △이탁 △UP △영턱스클럽 △김소연 모델 △신재철 한국IBM대표 △오창규 LG­IBM △엄해호 소프트매직 이사 △서계원 한국EAC 상무 △신기섭 사연 서울지점장 △손성철 FORE시스템 한국지사장 △김택호 현대정보기술 대표 △이웅근 서울시스템 △박효원 현대전자 홍보이사 △최영옥 한국교역 대표 △진철호 진엔지어링 △김정영 월드그라픽 △조영환 중앙기계 △이일규 대원중량 △이운횡 제일공업 한국연락사무소장 △김영식 삼성실업 사장 △장용천창 하마다인쇄기계 사장 △생월선일 상무 △평지가일 영업부장 △지측일 도쿄기계 부사장 △입전정일 보연그래픽스 대표
  • 농어촌 풍요 가꾼 젊은이들(사설)

    흔히 물질적으로 그리운 것이 없고 풍요로운 오늘의 젊은 세대는 옛날에 비해 편하고 쉽다고 기성세대는 생각한다.그러나 오늘의 젊은이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고민이 있고 어려움이 있다.옛날에는 닥쳐온 시련과 어려움을 참고 이기기만 하면 되었지만 지금의 젊은이들은 복잡한 어려움을 견뎌야 한다.온갖 편의와 탐닉성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끊임없이 유혹을 하며 더많은 상대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고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려야 한다. 어느 시대에나 어려움은 있고 뜻있는 삶을 위해서는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그런 시련들을 이기고서야 뜻은 완성되는 것이다.서울신문이 제정한 농어촌 청소년 대상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그 숱한 시련을 이기고 뜻을 이뤄가는 젊은이들이다. 부모들 덕에 별 노력 없이 흥청거리며 살거나,연예계의 반짝인기로 찰나적 행운을 누리게 된 젊은이들이 국내외적으로 부도덕한 행각과 소문을 뿌리고 다니는 일이 많이 있다.그런 소식에 접할 때마다 우리는 비관스러워진다.그러나 그런 한편에서도 기름땀을 흘리며 땅과 씨름하며 가꾸고 바다를 일궈 풍요를 건지는 농어촌 청소년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비관스러운 마음을 낫게 한다. 농어촌 젊은이들의 공덕은 그들이 거둔 물리적 공적의 크기에만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편하고 쉽게 사는 유혹에 굽히지 않고 땀의 소중함과 일하는 숭고함을 몸소 행하는 그 삶자체가 값진 기운을 우리 사회에 풍겨주고 있다.사람이 사는 도리를 잃지 않게 하고 성실한 노력이 지닌 값어치를 일깨워주는 그들의 노고는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진리와 희망을 갖게 해준다. 올해에도 많은 농어촌 일꾼들이 수상자로 뽑혔다.종자를 개량하여 푸짐한 과일을 수확하게 하고 품질좋은 조개씨를 뿌려 내년 수확까지 든든하게 보장하는 솜씨의 연구심 깊은 면면들이 수상의 영광 속에 들어 있다.그들의 한결같은 특징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여 보다 품질 좋은 것을 만들어내고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경영을 한다는 점이다.농사에 현대과학을 접목하여 가장 효율이 높고 효과가 극대화된 성과를 거두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그런 노력을 다른 분야에 기울였으면 개인적으로는 더 편안하고 더 이윤이 높은 성과를 거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땅과 바다를 가꿔 우리의 근원인 농어촌을 살리고 잘 살게 하는 일에 공들인 그들의 삶이 고맙고 대견하다.찬사와 경의의 박수를 보낸다.
  • 후보들 이 위기 보는가/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나라가 총체적 위기에 처해있다.갖은 위기를 수없이 겪어온 터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밑도 끝도없이 수렁에 빠진 일이 또 있었는지 모를만큼 위기감은 깊어졌고 국민들은 불안하다. 사람 서넛만 모이는 자리면 이민이 나가야겠다는 말이 예사롭게 나오는 판이다.국민들은 앞으로 나아질 것이란 기대나 대통령을 다시 뽑으면 조금이나마 달라질 것이란 희망을 갖지 못하고 있는것이 이 나라가 처한 더 큰 위기인지도 모른다. ○이민이야기 나와서야 외환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나라가 부도위기에 처해있는 데도 정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방향제시를 못하고 있으며 바로 이러한 국가부도위기의 총책임을 져야할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은 밥그릇 싸움과 책임전가에 여념이 없다. 정치권이 국정을 내팽개쳐 놓은지도 오래다.이번 국회가 15대 대통령선거 일정으로 정기국회 회기를 30일이나 줄인것은 이해할수 있으나 그기간 동안이나마 법안 심의를 제대로 했다는 심증이 안선다.이번 185회 정기 국회에 제출된 법안중 처리된 법안은 3분의 1에도 못미친다. 법안처리를 많이 하는게 좋은 것은 물론 아니지만 성실하게 심의를 했다는 증거를 국민들은 갖지 못하고 있다.이번 국회 최대 쟁점이었던 한은법 개정안과 금융감독기구 설치법안만 해도 금년 내내 쟁점이 됐던 법안이었기 때문에 관심만 갖고 대했다면 막판에 가서 미루고 마는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나라가 이렇게 돼있고 대통령선거가 한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어느 후보하나 국가위기를 말하고 이 위기를 어떻게 구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TV토론이 계속되고 신문사마다 별도의 후보토론회를 열고 있으나 모두가 지엽적인 것들의 나열에 불과하다. 그래서 국민들은 토론회를 듣고도 아무런 감동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후보토론과 국가위기는 별개 사항같은 착각에 빠져있다.대통령선거와 나라가 처한위기가 따로따로 돌아가는 국면이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일은 후보들이 우리가 당면한 위기의 성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데서 비롯될 수 있다.그렇지 않으면 문제점을 모르는 바 아니나 우리가 처한 위기의 성격이 너무나 복잡해 처방을 내놓을 능력이 모자라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그것도 아니면 후보들은 이런저런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으나 국민들이 그것을 처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서 오는 괴리일 수도 있다. 문제의 성격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있거나 능력이 원천적으로 모자라는 일이야 나라의 불운이고 이 나라의 수준이니 어쩔수 없다고 치자.그러나 국민들이 후보들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신뢰감을 갖지못하는 문제는 치유돼야할 성질의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의 불행이 되기 때문이다. ○희망없는 국민은 불행 후보들이 국민들의 신뢰감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후보들이 국민들을 설득하고 감동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일은 국민들이 후보들의 애국심이나 진실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이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물론 후보들에게 있다. 후보들이 남다른 열정과 애국심을 가진 분들이란 것을 의심치는 않으나 그분들의 애국심과 정치적 열정이 국민들에게 바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그것은 아들들의 병역문제,비자금 의혹,경선 불복,뭐가 뭔지 이해할 수 없는 표몰이 합종연횡같은 것들이 그분들의 이미지와 정치판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비전·리더십 절실한 시대 지금 후보들이 보여줘야 할 가장 큰 덕목은 물론 내일에 대한 비젼과 리더십이다.그것만이 국민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심어주게 될 것이다.우리가 처한 이 위기의 처방도 국민들이 지도자를 믿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는 일에서부터 출발해야 된다. 그러나 없는 비전과 지도력을 지금 와서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가 문제다.그러나 이제부터라도 후보들이 진실로 애국하는 마음으로 위기극복의 지혜를 구하고 진심으로 대안을 찾는다면 길은 있을 것이다. 후보들이 참으로 국가를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대선에 임하게 되면 국민들도 곧 그들의 진심에 감명을 받게 될 것이다.진심은 어디나 통하는 것이며 그들의 진솔한 마음은 국민들에게도 바로 전달되게 될 것이다. 아직도 후보들이 우리가 처한 이 위기를 극복해 내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그리고 그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남은 생애를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사심없는 애국심이 바로 그것이다.
  • 대통령선거 위해 있는 나라 같다(박갑천 칼럼)

    대통령선거일이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지나간 두세달을 돌이켜보면서 누군가,우리나라는 마치 대통령선거를 위해 있는 나라 같다고 말한다.그런말 하는 자신도 포함한다면서.아닌게아니라 모여만 앉으면 그 얘기들.언론매체가 시시콜콜한 여줄가리까지 지면과 시간을 쪼개 쓰는 것과도 관계될듯 싶다.어려운 상황에 있는 경제문제와의 형평을 생각할때 더욱더 그렇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주고받는 얘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신의와 도덕성문제다.철석같이 맹세한 약조를 까팡이 팽개치듯하고,모가치좇아 데림추처럼 이합집산하며,이곳에서는 이말 했다가 저곳에서는 저말 하고,돈문제로 치고받으며,그러면서도 부끄러운줄 모르고….이는 대선후보자뿐 아니라 그 판을 둘러싸고 가쁜숨들 몰아쉬고 다니는 주변사람들 얘기기도 하다. 마키아벨리는 이같은 정치현실의 생리를 잘 꿰뚫어보았던 듯하다.신의를 지키는 성실한 군주보다는 책략으로 도섭부려 사람을 속이는 군주가 업적은 크게 남긴다고 말하는것 아니던가.“군주는 충성을 지키게 하기 위해서는 잔혹하다는 악평에 마음써서는 안된다.…잔혹한 군주는 특정한 인물을 해칠뿐이지만 은정적 군주는 혼란을 일으킨 끝에 국민 전체를 해친다(〈군주론〉17장)”.사실 역사를 뒤돌아보노라면 부도덕하게 정권을 잡은 임금이 정사를 잘해낸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마키아벨리의 냉혹한 시선은 군주란 신하를 믿어서는 안된다고도 본다.여기서의‘군주’가 오늘의 정치인 바로 그 사람들이다. 이러한 마키아벨리의 생각은 그보다 1천700년전의 세상을 산〈한비자〉의 견해와 통한다.〈군주론〉이나 〈로마사론〉은 〈한비자〉를 보고나서 쓴것 아닌가 싶어질 정도로.〈한비자〉는 유가와는 달리 인의는 통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현학편).그뿐 아니라 군주는 신하는 말할 것없고 아내와 자식까지도 믿어서는 안된다(비내편)는 것이 그의 정치철학.정치란 오직 이해관계를 어떻게 잘 조절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고 보는 점에서 마키아벨리와 같아진다.그런 눈길일 때 오늘의 우리 정치판행태를 비관하는 건 맹문이의 감상일뿐 오히려 당연한 본디의 모습이라고 해야겠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그래야만 하는 것일까.미덥고 올바르고 너볏하여 가슴이 후련하게 개는 정치의 도뜬 모습은 정녕 볼 수 없다는 것일까.〈칼럼니스트〉
  • “박찬호 선수는 자랑스런 한국인”

    ◎김 대통령,가족 등 청와대초청 격려 ‘코리아 특급’ 박찬호는 청와대에서도 단연 인기 손님이었다.김영삼 대통령은 12일 낮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 주전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박선수를 위해 오찬을 베풀었다.메뉴는 꼬리곰탕. 김대통령은 60∼70년대 국회의원 친선 야구대회 출전을 회상하면서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김대통령은 “박선수가 승리를 쌓을 때마다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응원했다”며 “박선수는 올해 우리나라를 빛낸 가장 자랑스런 한국인”이라고 격려했다.김대통령은 “박선수가 온국민이 기다리던 단비를 몰고왔다”고 말하고 “정상에 오르면 반드시 내려갈 때도 생각해야한다”고 ‘겸손함’을 주문하기도 했다. 오찬에는 박선수의 부친 재근씨,모친 정동순씨,누나 현숙씨 등 가족들과 공주고 은사인 오영세씨,매니저 스티브 김씨도 함께 초청됐다.청와대의 김용태 비서실장,신우재 공보·이각범 정책기획수석과 송태호 문체부장관이 배석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박선수를 ‘올해의 신한국인’으로 선정했다.올해의 신한국인에는 각계를 빛내거나 성실하게 살아온 119명이 뽑혔다.
  • ‘나걱모’의 기도(송정숙 칼럼)

    “거짓으로만 살아오고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지키지 않으며 음지에서 음모를 꾸미는 세력이 거대하게 팽창하고 있습니다.순수하고 성실한 진실의 세력을 질식시켜 압살하려는 무서운 계략에 대책없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나라입니다.골리앗처럼 거대해진 이 악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소년 다윗의 승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악의 거인 골리앗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소년다윗에게 신의 뜻이 함께 해야 합니다.그러려면 우리 모두가 기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기도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뜻을 함께 하는 분들을 모십니다.―‘나걱모’드림” 최근에 받은 한장의 팩스다.오래 만나지 못했던 한 후배의 이름으로 들어온 이 팩스에는 끝에 따로 모임 안내도 있었다. 주제=‘나걱모의 기도회’.장소=분당의 우리집 ○○마을 ○동 ○호.시간=○월○일 저녁. ‘나걱모’라니,이건 무슨 명칭일까.사람이름인지 모임의 이름인지 짐작도 안된다.그런 의문을 예상했다는듯 팩스에는 이런 추신도 붙어있다.“나걱모요? 와보면 아십니다.궁금하면오셔서 확인하십시요.” ○나라를 걱정하는 모임 좋은 후배이고 만나볼 때도 된 친지이므로 시간과 장소에 맞춰 가보았다.무엇보다도 ‘나걱모’가 무슨 뜻인지 궁금한 마음도 동해서 가보았던 것이다.그런데 가서 알아보고는 좀 싱거웠다.그것은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말을 줄인 것이라고 한다.어쩐지 좀 장난스럽고 허한 느낌을 주어 잠깐 실망스러웠다. 모인사람은 10수명.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정치적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 모임이었다.모인사람의 종교만 해도 개신교가 30%쯤이고 불교가 역시 30%가령이며 천주교가 그보다 훨씬 적고 나머지는 종교를 갖지 않았다.이런 구성원이 어떤 신에게 비는 기도를 하는 것일까.그러나 해답은 간단했다.각각 자기가 믿는 신에게 빌거나 그냥 하늘에 빌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무종교이면서 이 모임을 주선한 후배는 “저는 가난한 여인 난타의 한 등같은 정성이 너무 좋아서 그런 정성을 바치고싶습니다.”고 말했다.끊임없이 거짓을 말하고 수도 없이 말을 바꾸고 공개적으로 약속한것을 멋대로 핑계대고 뒤집는 사람들이 정치지도자로 승리를 한다면 이 나라는 거짓과 배신의 쓰레기통이 될게 아니냐.‘내아이들’에게 그런 ‘우리나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하는 걱정때문에 그냥 있을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했다.“…장난처럼 보이다뇨.우리는 너무 진지합니다.” ○다윗·난타의 심정으로 권능과 힘이 넘치는 왕후장상과 부자들이 부처님 앞에 화려한 연등을 바쳤다.부처님을 경애하는 뜻은 누구 못지 않게 강하지반 순수하고 소박할 뿐인 가난한 여인 난타는 그런 화려한 등을 바칠 힘이 없었다.그래도 부처님 존경하는 마음을 나타내고싶은 열망에 그는 장식도 안되고 초라한 등을 하나 장만하여 정성스럽게 달았다.모든 등이 달리자 별안간 폭풍이 몰아쳐 왔다.어찌나 험한 폭풍인지 그 화려하고 장엄한 등들이 모두 비바람에 꺼져 버렸다.그런데 저쪽 한구석에 작고 초라한 등불 하나만이 그 폭풍속에서도 꺼지지않고 반짝반짝 주위를 밝히고 있었다.그불을 가리키며 부처님이 말했다.비록 작고 힘없어 보이는 등이지만 난타여인의 소중한 정성이 담긴 저등은 어느 화려하고 찬란한 등불보다도 더 강한 힘을 지녔느니라.―라고. 악의 골리앗을 소년 다윗의 정의가 물리쳐 이기기 위해서는 신의 힘이 함께 해야 했다는 것은 성서의 이야기다.구약시대의 전설적 이야기를 믿고 난타 여인같은 정성을 바치려 한다는 ‘나걱모 사람들’의 뜻은 아무래도 좀 허망하게 들린다.그런 표정을 읽은듯 주동자인 후배는 말했다. ○하느님·부처 아닌 민심 “구약시절의 하나님 뜻을 오늘날에는 ‘민의 뜻’으로 보면 어떻겠는가.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의 뜻.나걱모의 뜻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모이면 그게 신의 뜻일수 있지 않겠는가.” 확신에 차서 그들은 동전과 작은 지폐들도 모으고 여기저기 아는 사람들에게 팩스로 호소문도 보내고 있었다.기도회도 계속 열겠다고 했다.그런 그들을 보고있는 동안 차츰 이 허약한 ‘나걱모’의 활동이 놀랍고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희망같은 것이 물결치는 것도 느꼈다. 그런데,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그 정의의 다윗은 누구일까? ‘나걱모의 기도꾼’들은 일제히 말했다. “아직도 그걸 모르세요?”.
  • 공복들의 부동산투기(사설)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 일대가 택지개발지역으로 지정돼 땅값이 폭등하기 직전 공무원과 직계가족 410여명이 부동산투기를 했던 것으로 밝혀져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특히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투기행위가 작금의 여러 어려운 상황,국가적 경제위기속에 자행됐다는 점이다. 공복이 업무 관련 정보를 빼돌려 사복을 채우는 행위는 국민을 배신하는 범죄다.당연히 처벌받아야 하지만 이번 무더기 부동산투기는 특히 죄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다.우리경제가 금융불안과 외환위기로 엄청난 어려움에 처해있는 가운데 저질러졌을 뿐 아니라 자칫 부동산투기 바람이 일어날 경우 경제회생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속에 자행된 행위기 때문이다.부동산투기를 앞장서 막아야 할 공무원이 투기바람을 일으키고 지역주민에게 돌아갈 이익을 가로챘다면 엄벌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잖아도 공무원을 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못한 실정이다.정치적 과도기에 공직기강은 극도로 해이되고 공무원들은 보신주의와 무사안일에 빠져 맡은바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않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중견 공직자의 안방 장롱에서 1억5천만원의 현찰 뭉치가 쏟아져나오는 사건이 터지지 않나,구청에 낸 자동차세가 수억원씩 증발하는등 크고작은 독직사건이 끊이지 않는 현실이다. 지금 기업과 국민은 어려운 경제의 되살릴 길을 찾느라 노심초사하고 있다.그런데 소수일 망정 공복들이 딴청이나 부리고 사복을 채울 궁리만 해서야 말이 되는가.물론 이들의 투기를 적발해낸 것도 공무원이고 성실하게 제 몫을 하는 공직자가 더 많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그러나 정치적 격변기,경제적 위기가 겹친 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데 공무원들의 책임이 그 어느때보다 막중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모든 공무원들은 서로 격려해가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 새해예산안 심의 졸속 우려/회기 6일남아 일정 촉박

    ◎예결위 정족수 미달 일쑤/대선 앞두고 선심성 공방 새해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막판에 몰렸다.정기국회가 오는 18일 폐회되는 만큼 처리시한은 불과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여야가 대통령선거를 감안,올 정기국회 회기를 1개월 줄였기 때문이다. 예결위는 이에 따라 지난 10일 시작한 예산안의 부처별 심의를 12일까지 마친뒤 13일부터는 계수조정소위를 구성,구체적인 삭감규모 및 항목조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예산안 심의가 다급하게 이루어지는 것 이상으로 심의 과정 자체도 문제점 투성이다.이 때문에 모두 70조 3천6백3억원에 이르는 새해 예산이 졸속 처리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예산안을 심의해야 할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국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예결위는 의사정족수 미달로 개회가 늦어지는 일이 다반사.심지어 질의자가 자리를 비우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질문만 하고 자리를 비우는 의원들도 많아 답변에 나선 정부관계자들이 인사만 하고 내려가는 사례가 속출했다. 특히 97년도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기 위한 지난 4일 예결위는 의사 정족수가 모자라 아예 다음날 통과시켜야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예결위에서 의원들이 출석하지 않는 불성실이 문제였다면,13일 시작되는 계수조정소위에서는 ‘당리당략에 따른 심의’가 잡음을 빚을 공산이 크다. 대표적 사례가 신한국당이 당정협의 과정에서 삽입시킨 3천9백96억원 규모의 17개 사회간접자본사업.신한국당이 원안통과를 고수하는 반면 국민회의는 이 가운데 월드컵대비 축구전용구장 건설비 5백억원과 독도경비순찰정 건조비 24억을 제외한 나머지 15개 사업은 ‘대선을 위한 선심사업’이라며 전액삭감을 공언,격돌이 예상된다. 국민회의는 계수조정소위를 통해 내년도 예산안에서 2조원 가량,자민련은 1조원 가량을 삭감한다는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그러나 원안통과를 고집하는 쪽이나 삭감에 나서는 쪽이나 모두 당리당략에 따른 예산심의라는 비난을 면치못할 것 같다.
  • 파장분위기 국회/구본영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장은 섰지만 이미 파장분위기다.대선정국의 한가운데 열리고 있는 국회의 현주소다.예결위의 경우 전체 50여명의 위원중 참석자수는 평균 10여명을 밑돈다. 6일 예결위도 간신히 회의정족수를 채웠다.하지만 의원수가 답변하러 나온 국무위원수보다 훨씬 적었다.밤늦게까지 성실히 자리를 지킨 의원은 홍준표·권영자(신한국당),이협·조홍규(국민회의) 의원 등 손꼽을 정도였다. 그나마 질문만 잔뜩 던져놓고 정작 해당부처 장관이 답변할 때는 나타나지 않는 의원도 있었다.이들의 마음은 콩밭에 가있는 듯했다. 신당 창당 의혹 등을 메뉴로 벌이는 자파 대선 후보 대리전에 강경식 경제부총리 등 각료들은 심드렁한 얼굴이었다.어쩌다 고성이 오가기라도 한다면 지역구 민원성 예산 따내기 다툼이기 일쑤였다.6일 예결위에서도 부산 지하철공사에 대한 중앙부처 예산지원문제를 둘러싸고 어느 부산출신 의원과 다른 지역의원들간에 욕설이 오갔다. 동료의원의 질의 도중 서로 귀엣말로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내년도 나라살림보다는 대선정국에 온통 관심이 쏠린 표정들이었다면 기자만의 주관적 판단일까. 하기야 대권을 놓고 각정파가 피아를 분간하기 어려운,기막힌 난전을 벌이고 있다.예컨대 국민신당 창당배후설을 놓고 여당인 신한국당과 제1야당인 국민회의가 같은 옥타브의 목소리를 낸다.그런가 하면 노선과 지지기반에서 물과 기름격인 국민회의와 자민련 소속의원들이 DJP 연대의 ‘덫’에 걸려 목소리를 고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때문에 선량들이 이 뒤죽박죽 정치판에서 한시라도 눈을 뗀다면 ‘당지도부의 방침도 모르고 엉뚱한 행동을 한다’는 핀잔을 들을지도 모른다고 염려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듯 싶다. 그러나 이런 양상이 국회무용론으로 번지지 않을까 솔직히 염려스럽다.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나 무관심은 민주주의의 시계바늘을 뒤로 돌리는 악순환을 초래할 터이기 때문이다. 염불보다는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듯한 이번 국회를 지켜보면서 기자는 미국연수시절 만난 골수 민주당원인 한 교수의 뒷모습을 떠올렸다.그는 지난 여름 클린턴과 돌의 후보토론회에 배석할시간이 빠듯하다면서도 강의시간을 끝내 1분도 줄이지 않았다.
  • 부가세 불성실신고자 세무조사/국세청

    ◎법인세·소득세 함께… 전산분석 착수 국세청은 유흥업소 등 중점관리대상 사업자 가운데 부가세 불성실신고 혐의자에 대해 수정신고 기회를 준 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실지세무조사에 나서 부가세는 물론 법인세,소득세 등에 대해 통합세무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국세청은 올해 제2기 부가가치세 예정신고가 마무리됨에 따라 곧바로 전산분석에 착수,고급 유흥업소와 대형 음식점,고급 사치성 소비물품 취급 업소,부동산 임대업자 등을 중심으로 불성실신고 혐의 사업자를 가려내기로 했다. 국세청은 부가세 불성실신고 정도가 심한 것으로 파악되는 법인사업자에 대해서는 법인세 수시선정 대상 법인으로 분류,가급적 빨리 부가세와 법인세 통합세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부가세 불성실신고 혐의 법인 대표자 및 개인 일반사업자에 대해서도 사안에 따라 지난 5월말 마감된 96년도 소득세신고 내용에 이번 신고 내용을 포함시켜 부가세와 소득세 통합 세무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업종별로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자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국세청이 직접 강도높은 세무조사에 나서도록 했다. 국세청은 이에 앞서 지난달 말 ▲남한강변 및 팔당호주변 유흥업소 500곳 ▲서울 등 대도시 고급 유흥업소와 대형 음식점,패밀리 레스토랑 등 현금 수입업종 사업자 ▲보석,고급 모피류,화장품 등 고가 사치성 소비물품 판매사업자 ▲임대면적이 일정 수준 이상인 부동산 임대사업자 6천여명 등을 부가세 중점관리 대상으로 분류,이번 부가세 예정신고때 성실한 신고를 하도록 촉구했었다.
  • 고 총리 “비상 급수 등 가을가뭄대책 만전을”(국무회의:31일)

    31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98년산 추·하곡 매입가격과 매입량 결정 및 98년 양곡년도 정부관리양곡 수급계획 동의안 등 26개 안건을 처리했다. ○…고총리는 안건처리를 마친뒤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 준비를 위한 국무위원들과 관계관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남은 예결위와 상임위에서도 성심을 다해 대비하고 국회 요구자료도 성실하게 제출해 줄 것”을 당부.고총리는 또 “지난달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현재 저수율이 56·6%에 그치고 15개 군에서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가뭄이 더 계속되면 다른 지역도 급수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환경부·내무부 등 관계부처에서는 비상 식수공급과 수질관리 강화 등 가을가뭄대책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 ▷의결안건◁ △전남 여수시 도농복합형태시 설치법률안 △경기 안성시 등 2개 도농복합형태시 설치법률안 △문화재보호법 개정안 △마약법 개정안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법개정안 △근로기준법개정안 △댐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 △한국해양청소년단 연맹육성에 관한 법률개정안 △해상교통안전법개정안 △국가정보대학원설치법안 △민·군 겸용 기술사업촉진법안 △정부부처 명칭 등의 변경에 따른 건축법 등 정비법률안 △고엽제 후유의증환자 지원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 개정안 △공무원 직무발명보상규정개정안 △공중보건장학을 위한 특례법시행령개정안 △해양오염방지법시행령개정안 △97년 일반회계 재해대책 예비비지출 △97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 △97년 국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간 소득과 자본에 대한 이중과세회피와 탈세방지를 위한 협약안 △추·하곡의 매입가격과 매입량 결정 및 98년 정부양곡 수급계획동의안 △영예수여 2건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 계획안.
  • DJP연대 합의내용 과연 가능할까

    ◎내각제개헌 두당 의석 합쳐도 불가/정치사 유례없는 사례… “밀실야합” 비판/“JP 총리내정 국민·당원 무시” 목소리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내각제를 연대로 하여 후보단일화를 이룩한 것은 세계 정치사를 통틀어서도 보기드문 사례가 될 것이다. 원내 의석수가 다른 두 당이 50대 50 동일지분으로 참여할 공동정권 창출에 나섰기 때문만은 아니다.무엇보다 노선상의 이질적 요소를 갖고 있는 양측이 ‘밀실 협상’을 통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다. 때문에 차차기 내각제 정권 출범을 연결고리로 한 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총재의 2인3각체제의 앞날에 관심이 모아진다.아울러 이 ‘정치실험’이 정당성과 그 이행가능성에 대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 다음 정권에서 한 사람이 대통령을,다른 한 사람이 총리를 맡겠다는 합의가 온당한가 하는 점이다.그러한 권력 나눠먹기는 벌써부터 국민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두 당은 이같은 일부 비판론에 대해 펄쩍 뛰고 있다.대선공약으로 내걸고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게 왜 밀실흥정이냐는 항변이다. 그럼에도 불구,DJP단일화의 정략적인 측면에 대해 곱지 않는 시선도 많다.이를테면 “그 동기나 내용이 한국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선거를 목전에 둔 결정”(김광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이라는 지적이다. 신한국당·민주당·국민신당 타정파의 시각은 더욱 부정적이다.오로지 DJ의 대선승리 의지와 JP의 정치생명 연장 의도가 ‘단일후보 DJ,차차기 내각제정부 출범’이라는 최대공약수를 낳았을 뿐이라고 혹평하고 있다. 차차기 내각제 정권에서 ‘JP총리’를 보장하는데 대해서는 더 강한 거부감이 표출되고 있다.국민회의 비주류격인 정대철 부총재는 “DJ 이후를 JP에게 보장하는 합의문은 합의할 수 없는 것을 합의한 망발”이라고 규정했다.DJ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JP를 차기총리로 임명하는 것은 모르되 (제1당이 어디가 될지도 모르는) 내각제하에서의 총리를 미리 내정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무시한 처사라는 얘기였다. 내각제 약속이 과연 지켜질 것인가 하는 것도 관전포인트다.국민회의(79석)와 자민련(45석) 의석을 합쳐도 개헌정족수(2백석)를 턱없이 밑돈다.최근 여론조사상 우위인 대통령제 선호도를 차기정권에서 내각제 지지로 돌릴수 있을 것인지도 의문이다.개헌은 국민투표를 반드시 거쳐야 된다. 자민련측은 DJP의 승리로 정치상황이 바뀌면 야당의원을 대거 끌어들여 개헌정족수를 채워 15대 국회의원 임기내 개헌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그러나 이 경우 국민회의측이 그토록 폄하해온 ‘3당야합’식 정계개편 전철을 밟아야 하고,국민여론이 이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미지수다. 그래서 내각제 약속은 어차피 지킬수 없는,DJ의 JP에 대한 선심쓰기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결국 내각제 이행여부는 양김 총재의 신뢰지수와 무관치 않은 셈이다. JP는 이와 관련,29일 기자회견에 “세상일은 믿지 않고 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국민회의측이 내각제 추진을 성실히 이행하는 ‘모양새’를 갖췄음에도 국회의결이나 국민투표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상황논리로 내각제 약속이 ‘포기되는’ 경우에 대해선양당의 누구도 명쾌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내각제를 매개로 한 양김의 제휴가 성공사례로 평가될지 또 다른 이별의 전주곡이 될지는 궁극적으로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 봉건제의 상상 세계/조르주 뒤비 지음(화제의 책)

    ◎중세시대 계급간의 갈등 폭넓게 다뤄 중세사가로는 보기 드물게 대중적 인기를 누린 프랑스의 역사가 조르주 뒤비(1919∼1996)가 처음으로 이데올로기의 역사에 본격적으로 접근한 책.뒤비에게는 ‘언어의 조각가’‘문장의 화가’‘이야기의 건축가’‘과거 완료형의 작가’‘역사의 연출가’ 등의 숱한 수식어가 따라다녔다.하지만 ‘거대한 종합’의 역사가로서 그는 무엇보다 역사학과 인접학문의 통합이라는 아날운동의 취지를 성실하게 구현한 인물로 주목받았다.이 책에서는 1020년경부터 1220년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북부를 무대로 수많은 사상가·문필가들이 주역과 조역,단역을 서로 나누어 맡으며 지적·이데올로기적 헤게모니를 위해 벌였던 투쟁을 다룬다.기도하는 자(성직자),싸우는 자(귀족),일하는 자(제3신분)라는 공리로 표현되는 중세사회의 세 위계를 논의전개의 축으로 삼는다. 중세 사회에 대한 뒤비의 견해와 학설이 집약적으로 반영된 이 책은 영주와 농민 사이의 계급적 갈등은 물론 성·속 지배계급 내부의 갈등이나 성과 세대,문화에따른 갈등까지도 폭넓게 다뤄 중세 연구에 큰 도움을 준다.한 예로 서기 1천년을 전후한 거대한 변동,즉 봉건혁명과 더불어 완전히 새로운 사회질서가 확립되었다고 하는 이른바 ‘뒤비 테제’는 중세사를 성찰하고 기술하는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이 책은 ‘권력의 수사학’이 중심소재를 이루고 있지만 단순히 중세 지식인들의 집단전기나 정치사상사를 다룬 것은 아니다.그보다는 사회적 불평등과 계서제를 정당화하는 하나의 담론이 생성되는 역사적 과정을 분석한 연구서로 읽힌다.성백용 옮김 문학과지성사 2만3천원.
  • 공동체 지향의 소비문화/이규억 산업연구원장(서울광장)

    최근 물의를 일으켰던 고급수입소비재의 인기는 우리 나라의 시장이 수입품에 대하여 개방되고 더 나아가 이제는 소비가 세계화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낸다.원칙적으로 소비의 세계화는 소비자에게는 선택범위의 엄청난 확대를,생산자에는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우리 소비자들이 세계적인 상품을 소비하는 것은 국내 생산자들에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촉구하는 유인을 제공할 수도 있으므로 소비와 생산 양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그러나 언론이나 일부 국민들간에는 소위 과소비라고 하여 비난의 표적이 된 바 있다.이 경우 “내가 번 돈 내가 쓰는데 웬 잔말”식의 반발이 있을수 있다.그러나 이는 과소비로 물의를 일으키는 일부계층에 대한 우리사회의 지탄이 청부가 아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형성한 재산과 천민 자본주의적인 졸부의 소비행태를 겨냥하고 있음을 간과한 데서 비롯되는 몰지각이다.물론 성실하게 일하고 정확하게 세금내면서 번 돈을 자기 좋을대로 소비하는 것을 공적으로는 비난해서 안될것이다. ○정신적 풍요 없는 ‘졸부 행태’ 그렇다면 우리 나라의 소비문화에서 어떤 형태 어디까지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어야 하는가.그러한 소비의 동기와 그것을 낳은 제도적 여건은 무엇인가.정부는 어느 부문에서 정책적으로 간섭하여야 하고 이 경우 간섭의 폭은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가,또 제도적 요인에 의하지 않는 부문은 민간의 자발적 힘을 어떻게 활용하여 접근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각 개인은 자신의 만족을 위하여 소비를 할 자유를 갖는 것은 당연하나 공동체내에서의 소비는 다른 활동과 마찬가지로 질서가 있어야 한다.국내외의 소비 특히 행락이나 관광을 통하여 나타난 우리 소비자들의 공공질서의식의 결여는 물질적 풍요를 가치있게 향유할 수 있는 정신적 기반이 빈약하다는 것을 나타낸다.소득의 향상은 단순히 물적 소비의 증대로만 연결되어서는 안되고 정신적 풍요를 가져와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결국은 무질서한 소비로 인한 사회전체의 스트레스와 개인간의 갈등으로 경제성장의 동적요인 자체가 저해된다. ○소비의 사회적 측면은 점증 공동체 삶을 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에 따라 평균소비수준이 올라갈수록 개인적 소비에 있어서 사회적 측면이 점점 증대한다는 사실,즉 개인이 소비로부터 얻은 만족이 그 자신의 소비만이 아니라 타인들의 소비에도 의존하게 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중요하다. 경제성장은 개인적 기회와 사회적 기회간의 괴리를 여러 이유에서 발생시킬수 있다.개인적으로는 유익하다고 믿고 벌이는 행동이 모든 개인에게 적용되는 경우 그 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예를 들어 모두가 신선한 야외경관을 즐기러 나갈때 모든 사람이 자동차를 몰고 나간다면 혼잡과 오염으로 즐거움이 고통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이러한 괴리를 초래하는 일반적 이유중 간과되기 쉬운 것이 성과보다 사회적 위치를 둘러싼 사람들간의 경쟁이다.개인에 있어서 사회 내에서의 진보는 남보다 더 높은 위치로 옮겨감으로써만 가능하다.그러나 모두 발돋움하면 아무도 더 잘 볼수가 없다.자유시장내의 개인들간의 경쟁은 타인들 그리고 궁극적으로 본인에 대하여 잠재적인 비용을 초래한다.이 비용은 모두에게 보전불능하며 사회적 낭비를 초래한다. ○정책 수립·소비자운동 병행 우리나라에서는 제도가 미비하거나 잘 만든 제도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음으로써 소비가 왜곡되고 건전한 소비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면이 크다.따라서 공동체적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정부는 소비의 분배상태를 근본적으로 결정하는 소득분배와 개인들의 소비양태에 영향을 미치는 광고선전 및 그들의 가치관에 일정한 목적을 갖고 개입을 해야 할 것이다.또한 이 문제는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충분히 대처할 수 없으므로 사회적 압력과 설득을 통하여 개인들의 자발적인 순응을 유도하고 이것을 소비자운동의 핵심적 과제로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 전주 코아(백화점 탐방)

    ◎14년 전통 “단골많은 백화점”/도내최대 의류 매장… 올 1천억 매출목표/주차장·문화공간 확충… 고객밀착형 변신 ‘편리한 쇼핑 행복한 생활’ 전주코아백화점은 유통업의 불모지인 이곳에 새 유통문화를 창출해 나가고 있는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백화점이다. 지난 83년 문을 열어 전북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전주코아는 전반적으로 미약한 구매력과 경기침체 때문에 부침을 겪고있는 전주지역의 다른 백화점들과는 달리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 속에 발전을 거듭해왔다. 특히 이창승 회장(51)이 지난 94년 당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던 한신공영측으로부터 이 백화점을 인수하면서 전주코아는 새 도약기를 맞았다.코아측은 소유주가 바뀐 것을 계기로 당시 사무실과 예식장 등으로 활용하던 4∼6층을 모두 영업매장으로 바꿔 전체 매장면적을 6천여평으로 늘렸다. 또 비교적 구매력이 좋은 중·장년층 고객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2층과 3층은 여성정장류를,4층엔 남성정장류를 집중배치하는 등 의류쪽을 대폭 강화했다.덕분에 지금은 이 백화점 의류매장이 전북지역에서 양질의 의류상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인식이 고객들 사이에 자리잡았다. 전주코아의 지난해 매출실적은 약 8백억원.하루평균 2억3천여만원을 기록한 셈이다.올 매출목표를 1천억원으로 약 25%가량 늘렸다.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목표 달성은 무난하다는 것이 백화점 자체 평가다. 올들어 전주코아는 주차난 해소와 문화공간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이달말이면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주차타워가 완공되고 사무실과 창고도 크게 확충된다. 또 백화점내 6층의 일부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공연이나 전시에 쓰도록 배려하고 전주의 명물로 자리잡은 백화점 앞 광장을 공원으로 조성키로 하는 등 고객밀착형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코아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매장 가운데 또 다른 하나는 지하식품부.지난해까지 2백여평에 불과하던 지하 1층의 수퍼마켓을 올 초 4백여평으로 늘려 신선식품을 취급한다.최근 전주지역에 두산그랜드타운을 비롯,코렉스마트 비사벌굿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이 잇따라 들어서는데 따른 대응전략의 하나다. 이밖에 고객불만 제로운동의 하나로 모든 구입상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엔 100% 교환·환불해주고 있으며 고객불만처리센터도 별도로 운영중이다. 매일 매장을 2∼3차례씩 둘러보며 고객들의 불만도 듣고 직원들도 격려하는 이창승 회장의 성실한 근무태도도 전주코아를 ‘다시찾고 싶은 백화점’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창승 회장은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외부여건 변화와 소비자들의 선호도 변화를 잘 파악해 질높은 서비스와 양질의 상품으로 대응한다면 중앙의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이 그렇게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비자금 흑백 검찰이 가려야(사설)

    신한국당이 드디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검찰에 고발했다.특가법상 뇌물수수 및 조세포탈,그리고 무고혐의다.DJ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폭로전이 갈 데까지 가는 것 같아 착잡하기 이를데 없다.특히 투표일까지 60여일 밖에 남지않은 상황에서 선거판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그동안 신한국당의 DJ비자금 수사촉구에 대해 신중론을 폈던 검찰이 이번 고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제1야당의 대통령후보를 피의자로 다루게 될 사건수사는 자칫하면 박두한 대선을 비롯하여 민심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는 미묘한 사안이다.또 검찰을 궁지로 몰아넣을지도 모른다.따라서 검찰의 어려운 입장과 고민을 이해못할 바가 아니다.그러나 이제는 검찰의 개입이 불가피해졌다고 본다.검찰 수사로 DJ비자금의 진위와 위법성 여부를 가려야 할 단계가 됐다는 것이다.그것은 검찰의 고유업무에 속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에 신한국당은 DJ의 비자금 관리에 이용됐다는 수백개의 계좌번호와 수표번호를 증거물로 제출했다.물론 폭로전에서 이미 공개된 자료이긴 하지만 물증으로 공식 제시된만큼 일단 조사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더구나 김총재의 친인척들은 잇따라 자신의 통장을 내보이며 신한국당 주장을 거짓이라고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최근 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주장한 바에 따르면 이 정도의 계좌조사는 하루 이틀이면 족하다고 한다.그럼에도 검찰이 종전처럼 “범죄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수사착수를 기피한다면 국민들의 공감을 사기가 어려울 것이다.우리는 이번 비자금 의혹을 유야무야하거나 적당히 덮어버리고 선거를 치러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경우 국민회의측은 성실하게 협조하기를 바란다.신한국당측 주장을 무조건 날조라고 몰아세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물증의 제시를 통해 반박해야 할 것이다.협조거부나 정치공세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검찰수사가 국민회의측에 일방적인 피해를 줄 우려가 있어 92년 대선자금과 신한국당 경선자금에 대한 고발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면 검찰수사가가능하도록 증거를 첨부해 고발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정치자금이니 비자금이니 하는 문제가 모두 법정으로 모이면 그때 비로소 진정한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 공익단체 집단소송제기 허용/법무부 법시안

    ◎기업불법활동 피해자 다수 발생때/소비자보호원·법률구조공단 등 대상 법무부는 16일 정부가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집단소송제도’ 도입과 관련,다음달에 ‘집단소송법’ 시안을 확정,내년 상반기에 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 법률제정안을 국회에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시안은 90년 법무부 산하에 ‘민사특별법 제정 특별분과위원회’가 구성돼 제정안을 연구해온 이래 8년만에 마련되는 것이다. 시안은 소비자보호원과 법률구조공단 등 공익단체에 소송의 당사자 자격을 인정,법원에 제소할 수 있도록 하고 소송의 공익성과 복잡성 등을 감안해 소송을 제기하거나 취하,화해할 때 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것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집단소송제도는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투자자들이 기업의 불법활동에 따른 피해로 각각 소액의 배상청구권을 갖게 되면 공익단체나 피해자 집단의 대표 등이 피해 총액에 대한 배상 청구 소송을 일괄적으로 내 한꺼번에 보상받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공해 유발 등 사회문제를 일으킨 기업은 물론,불성실 공시를 하거나 내부자 거래 등 불법활동을 한 기업에 대해서도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해 손쉽게 보상받을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 11개 지구당 조직책 임명/신한국

    신한국당은 15일 이한동 대표최고위원 주재로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를 통해 서울 은평갑 조직책에 강인섭 전 청와대 정무수석(61)을 선정하는 등 11개 궐위지구당의 새 조직책을 임명했다.신한국당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이성호 강재섭 이웅희 강용식 권정달 이상희 의원 등 6명을 새 당무위원에 선임했다.〈관련기사 6면〉 신임 조직책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울 강북을 송태희(56·(주)태명개발 회장) ▲〃 관악을 김철수(54·양지병원장) ▲부산 동래을 민병만(64·의료보험조합 대표이사) ▲광주 동구 김용욱(47·국회부의장 비서실장) ▲〃 북갑 박영구(50·(주)아성실업대표) ▲대전 동을 이관표(42·변호사) ▲〃 중구 김주봉(56·전 대전광역시장) ▲경기 성남수성 김동선(53·시사저널 전 편집국장) ▲전주 덕진 김영구(56·지성건설대표) ▲전남 강진완도 황수연(38·성화전문대 교수)
  • 어색함 없이 환자 수발/이 총재 장남 정연씨 소록도 봉사 한달째

    ◎환자 29명 성격까지 파악… 세심한 배려/숙소 떠난일 없이 하루10시간 뒷바라지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의 맏아들 정연씨가 15일로 한센병(나병) 환자들의 자활촌인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한지 1개월째를 맞았다. 매일 상오 7시40분 병원 본관 6층에 있는 정신병동에 출근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오 5시40분 퇴근할 때까지 환자들의 뒷바라지에 비지땀을 쏟는다.정연씨가 돌보고 있는 환자는 정신 질환자 29명이다.민간인은 혼자이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6명이 일을 거든다. 하는 일은 처음과 달라진 게 거의 없다.환자를 돌보는 솜씨가 손에 익어 이제는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다. 환자를 침대에서 일으켜 세수와 목욕시키기,손발톱 깎아주기,대소변 받아내기,청소 잔심부름 등 잠시도 쉴 틈이 없다.환자들도 이제는 그가 누구인지 안다.워낙 친절하고 성실하게 대해 친근감을 보이고 있다. 정연씨는 세끼 식사를 직원식당에서 한다.본관에서 500여m 떨어진 자원봉사자의 집에서 봉사자 1명과 방을 같이 쓴다.퇴근후에는 직원들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거나 책을 읽는다. 김윤일 원장(56·신경외과)은 “정연씨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성격까지 파악하는 등 힘든 봉사활동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연씨는 신혼초인데도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지금까지 병원이나 숙소를 떠난 일이 없으며 부인 이혜영씨가 병원을 찾은 일 또한 없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소록도에는 한센병 환자 1천2명(남자 542명)이 살고 있으며 이중 9명을 빼고는 단 하루도 다른 사람들의 도움없이 지탱하기 힘든 상태다.
  • 빗장풀린 관공서(사설)

    중요 국가기밀문서를 책상위에 방치한 채 퇴근하는 등 공무원들의 근무기강이 최근들어 급격히 해이해진 것으로 드러났다.총리실이 퇴근후의 32개 정부 주요부처 보안관리 실태를 암행 점검한 결과 무려 250건의 위반사례가 적발됐다는 것이다.하룻밤 불과 6시간 점검에서 드러난 사례가 그 정도다.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적 과도기에 느슨해진 공직사회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국가중요문서를 허술하게 관리해 징계에 회부된 경우가 35건이나 됐다.통일원의 대북정책 비밀자료나 경제부처의 대외 통상관련 자료들이 함부로 나뒹굴고 중요 문서가 수록된 컴퓨터 디스켓이 문이 잠기지 않은 사무실에 방치된 경우도 있었다.개별 사무실이 주어진 국장·과장급 고위직의 적발 사례도 많았다.고위직일수록 정치권 기류 변화에 더 신경을 쓴다는 증거가 아닐수 없다. 빗장 풀린듯 느슨해진 관공서 분위기가 비단 보안관리에 국한된 현상은 아닐 것이다.중요문서 관리가 이럴진대 정책결정과 관련된 여타 업무나 시간을 다투는 민원 관련 업무처리는 얼마나 성의없이 다룰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상급자의 채근이 줄어든 공백을 틈타 공무는 뒷전이고 개인적 이재에만 열심인 공무원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기강 풀린 공무원은 실제 소수일 뿐 대다수는 성실히 맡은바 책무를 다하고 있으리라 믿는다.우리 공직사회는 지난 70년대말 극도의 정치적 혼란기에 의연하게 흔들림없는 자세로 본연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한 결과 위기 극복의 기틀을 마련했던 좋은 선례를 가지고 있다. 최근 대선정국이 전에 없이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돼 정치는 물론,경제·사회적 불안정이 초래되고 있다.그러나 오히려 이럴때일수록 공직자들은 더욱 성실히 근무함으로써 경제를 살리고 사회의 안정을 잡아나가는 중심 역할을 해야만 한다고 본다.정치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의연한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요청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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