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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화 근로사업 1조원대 경제적 가치 창출

    정부의 정보화 근로사업이 단기적인 실업문제 완화는 물론 국가정보화 기반조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8년과 99년에 1,349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23개부처 50개 정보화 근로사업이 국가 주요 정보의 디지털화를 평균 4.9년 앞당긴 것으로 평가받았다.이를 편익으로 환산하면 약 1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정보화 근로사업 평가자문위원회에서 지난 1∼3월간 정보화 근로사업 2차 평가를 실시한 결과다. 평가 결과 특히 한국사 정보화사업과 한국학 전자도서관 구축,건설기술정보DB 구축사업의 경우 디지털화를 13∼14년 앞당긴 것으로 조사됐다. 건축물대장 전산화 사업으로 시·도지역 어디서나 건축물대장 발급이 가능해져 대민서비스 측면에서 연간 1,465억원의 편익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자도서관사업 역시 행정효율 측면에서 연간 837억원의 편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측면에서는 하루 평균 1만6,838명을 고용해 당시 심각했던 실업문제를완화하는 데 기여했고 고용인력의 88%가 전문대졸 이상,여성인력이 57.4%로나타나 고학력 실업문제와 여성실업난 완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보화 근로사업을 정보화에 대한 현장교육 효과와 함께 정보통신인력층을 두껍게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밖에 외부위탁사업 등으로 많은 중소 SI업체들의 도산방지와 중소기업 육성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고 자문위는 평가했다. 조명환기자 river@
  • 4·13총선 당선자에 대한 시민의 바람

    국민들은 여야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당리당략을 떠나 협력과 견제를 통해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아울러 여야 모두 영·호남의 지역주의 극복에 앞장서 줄 것을 촉구했다. 밤새 개표과정을 지켜봤다는 회사원 노성빈(盧星彬·32)씨는 14일 “당선자들은 자만하지 말고 임기 4년 동안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국민의 신임을 얻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 수원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경수(李敬洙·52)씨는 “386세대 등 젊고 새로운 인물이 많이 당선된 것은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면서 “여야는 분열과 대립이 아닌 협력과 대화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이나 경제문제 등을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김종혁(金鍾爀·20·한양대 경영학부 2년)씨는“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저조해 안타까웠지만 시민의 힘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하고 “당선자들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정치인,정책으로 승부하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7급 조성균(趙成均·37)씨는 “병역·납세 등 국민의 기본의무조차 다하지 않은 후보자들이 대거 탈락한 사실을 명심해 모든 일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규(李祥揆·30·고려대 대학원 경영학과)씨는 “386세대 당선자는 국민들의 기대를 업고 정치에 나선만큼 과거 정치인들의 구태를 답습해서는 안된다”면서 “민생법안과 개혁입법 통과 등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申光榮)교수는 “투표를 통해 정치개혁을 갈망하는유권자의 욕구가 표면화됐다”고 진단하고 “하지만 지역주의가 정치개혁의걸림돌로 남아있는 만큼 정치권과 국민들은 지역주의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정치인은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당연한 진리를 보여주었다”면서 “정치권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텔 이용자 임인호씨(어그래골)는 PC통신 게시판을 통해 ‘영·호남은모두가 우리입니다.이제 지역주의를 벗어던지고영·호남이 함께 지역주의극복에 나서자”고 호소했다.천리안 이용자 ‘KISOWOX’도 “이제 여야가 하나돼 오는 6월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힘을 모으자”는 글을 올렸다. 조현석 김재천기자 hyun68@
  • [대한시론] 4·13 총선이 남긴 숙제

    4·13 총선거의 결과가 나왔다.선거에 대한 감회나 평가는 각자,각 당의 입장에 따라 다를 것이지만,어떻든 국민의 선택이고 결단이란 점에서 일응 겸허하게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다만 선거를 통해 나타난 우리의 모습이예쁘냐,그렇지 못하고 미흡하냐 하는 것은 별문제이다.따라서 그 점을 두고우리의 진로를 진지하게 모색해 나름대로 제언하고 싶다. 먼저 총선연대가 벌인 낙선운동에서 제시된 낙선대상자가 상당수 낙선되었다는 점이다.이 점에서 우리의 정치구도는 그래도 계속 노력해가면 개선될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다음에는 정당별 당선 수에서 여당과 야당,양당 구도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철새정당’이나 색깔시비의 지역정당이 쇠락해 가고 있다.그런데 한편으로 혁신·진보정당의 좌절은 50여년의 보수독재의 잔재가 남아 있는 풍토에서 아직도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고 하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안타까운 현상은 지역정서와 지연 연고의식이 일부 지역에서 더욱 거세게 나타났다는점이다.이 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관점에서 논구되어야 할 것이지만,먼저 대통령과 여당 지도자에게 한마디 한다.어떻게 하든지 ‘지역 패거리주의’를 돌파하기 위해 보다 솔직하고 과감하며 성실한 대국민 접근과 견실한 정책이 꾸준히 추진되어야 한다. 이 난제를 풀지 못하면 한국의 정치발전은 있을 수 없다.이유가 어떻든 지역주의의 망국병을 뿌리뽑는 노력이 각계 각층으로부터 전개되어야 한다.이 운동이야말로 향후 시민운동과 사회운동이 담당해야 할 몫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번 선거는 부패 보수기득권 세력이 총선연대와 386세대,인터넷으로 나타나는 네티즌의 목소리,개혁을 발목잡는 부패세력을 방치할 수 없다는 새 세대의 각성,외국 비판세력의 재벌 구조문제 제기 등에 대항해 생사를걸고 총력전으로 도전했던 싸움이다.물론 끝난 싸움은 아니지만,그들은 과거 독재하에서 얻은 특권과 특혜,재산과 사회적 지위 등 유리한 점이 개혁의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날아가 버릴까봐 결사적으로 자기편을 지원했다.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50여년 뿌리를박아 온 독재하의 부패구조에 도전해정권을 교체하여 개혁을 추진하는 정권의 정치구도 재정비로서 의의가 있다. 이 점에서 김대중 정부는 선거에서 승리했느냐,패했느냐 하는 것을 한마디로 단정할 수는 없다.다만 김대중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이며,구독재정권처럼 불법을 자행하는 무리수는 자제했다고 본다.과거의 선거판을 보면 이 점은 알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향후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이다.국민에게 직접 국정을 알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라는 것을 체감토록 하여 개혁을 위한 재정비로서 정계개편에 나서야 할 것이다.변화된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대응해야하는 것이다.기존틀이나 기득권 세력의 현상고착 등 올가미에 걸려들어서는안된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일반적 징후와 현상은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구시대 우민정책의 잔재가 건재하다는 점이다.이를 그대로 놓고서는 21세기 정보기술혁명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특히 시민의식이 근대 이전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내버려둔 채로 일부정치말썽꾼의 눈치나 보고 비위를 맞추려고 해선 안된다. 지금 내외정세는 남북정상회담에까지 이른 시대이다.그런데 일부 이승만시대나 박정희시대에 써먹던 색깔론이나 호전적 무책임한 강경책이 애국 반공인양 멍텅구리 짓을 하는 것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된다.그러한 정치색맹으론 21세기 정치에선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국민이 알고 소리높이 외치도록 되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우리 나름의 성숙도와 함께 구시대 구세력의 잔재가 건재함을보여주었다.우리의 그러한 한계를 시인하고 그것을 뛰어넘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우리 정치가 제모습을 찾는 것은 개혁의 성패여부에 달려있다. 한상범 동국대교수 법학.
  • ‘한반도 평화선언’ 추진

    오는 6월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도로·항만·철도·전력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농업기반시설 구축 지원,이산가족 상봉 등 베를린 선언의4개항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남북정상회담은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7·4 남북공동성명의 정신을 받들고 남북기본합의서 내용의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무엇보다 베를린 선언에서 제안한 4개항의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베를린 선언 4개항을 정상회담에서 협의할 것이고,(양측간) 합의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여 ‘한반도 평화선언’과 같은 형태의새로운 남북합의서 채택을 구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대통령의 베를린선언 4개항은 ▲차관 및 투자 형태인 정부차원의 SOC 등대북 경제협력 ▲남북화해와 협력 제안 ▲이산가족 상봉 ▲특사교환 등 남북당국자간 대화 등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많은 이산가족이 고령화하거나 세상을 뜨고 있어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일로 이번에 노력할 것이고 해결될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대북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언급,“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동시에 근본적인 경제재건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뒤 “이러한 경협지원은투자와 차관을 통해 남북이 상호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오랜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상호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이므로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빠짐없이 협력하는 시대가 와야 한다”면서 “따라서 정상회담 뿐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대화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 민·관이 함께 협력해 남북관계를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선거후 각계각층의 의견을 겸허하고 성실히 수렴해국민적 합의 속에 남북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민족문제를 우리끼리 자주적으로 논의하고 합의한 것”이라고 평가한뒤 “이제부터 당리당략이나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정부와 여야,국민들이 협력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한국인 첫 퓰리처상 받은 최상훈 기자

    “처음 수상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별로 실감하지 못했습니다.그러나회사에서 성대한 축하인사를 계속 해주는 바람에 정말 ‘큰 상을 받긴 받았구나’하고 실감하게 됐습니다” 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 보도로 한국인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최상훈(崔相焄·38)씨는 1년6개월에 걸친 취재 끝에 냉전논리에 묻혔던 사건을 양지로 끌어낸 게 보람”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98년 봄 한 잡지의 인물란에 실린 노근리대책위원회 기사를 읽고 취재해 볼만하다고 생각했다며 취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 본격 취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그런데 대책위가 법무부에 낸 배상신청건을 조사하면서 미군 당국이 거짓이거나 매우 불성실한 답변을 보냈다는 사실에 오기가 발동,취재성과를 본사에 기획안으로제출했다. 처음 두달간 혼자 취재한 그는 과외근무를 하면서 밤시간대를 이용,피해자를 만나거나 수백통의 전화취재를 했다.국제문제 대기자 찰스 핸리 등 기자2명과 조사기자 1명을 지원해줘 한결 힘을 얻었다.특히 국익논리에 빠지지않고 편견없이 판단한 AP통신사는 가해자인 미군 제1기갑사단 7연대 관련 기록을 뒤져 당시 미군들의 신원을 확인해 인터뷰하는 등 측면 지원했다.취재막바지에 취재팀은 한·미관계나 북한의 선전에 동원될 가능성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진실을 은폐한채 구축된 외교관계는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보도하게 됐다. “사건이 워낙 오래되고 당시 미군이 패주하는 상황이어서 자료가 없어,증거를 찾아 기사를 완성하는 과정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외국어대 동시통역대학원을 졸업한 최씨는 코리아헤럴드를 거쳐 94년 미국AP통신으로 옮긴 그는 앞서 조지 포크상·존스 홉킨스대 SAIS-노브리타이스상 등 주요 언론상도 받았다. 김규환기자 khkim@
  • 김대통령 대북관련 어록

    ■남북관계는 화해와 협력,그리고 평화정착에 토대를 두고 발전시켜 나가야한다.분단 반세기가 넘도록 대화와 교류는커녕 이산가족이 서로 부모형제의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냉전적 남북관계는 하루빨리 청산되어야 한다.우선 납북합의서 이행을 위한 특사 교환을 제의하고,북한이 원한다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98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사)■한국 정부는 통일을 서두르기보다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와 남북한 화해교류협력의 활성화를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98년 4월4일 영국 런던대 연설)■장·차관급을 대표로 하는 남북 상설 대표기구를 창설해 성실한 대화의 장을 갖자.이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 특사를 평양에 보낼 용의가있다.(98년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세계 유일의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서 또다시 동족간에 비극적인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화해와 협력을 통해 남북이 평화와 공존공영을실현해 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99년 6월25일 6·25 49주년 참전용사 위로연 연설)■한반도문제는 남북 당사자간에 해결되어야 한다.우리는 언제든지 남북 당국자간 대화에 응하고,북한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용의가 있다.(99년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남북 경제공동체 구성을 위한 국책연구기관간 협의를 갖자고 제의하는 바이다.새해에는 무엇보다 민족의 염원인 이산가족 상봉이 실현되어야 한다.(2000년 1월3일 신년사)■북한의 김정일 총비서는 지도자로서의 판단력과 식견을 상당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2000년 2월9일 도쿄방송 회견)■본질적인 남북 경제협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로,항만,철도,전력,통신등 사회간접자본이 확충되어야 한다.(2000년 3월9일 베를린 자유대학 연설)■선거 후에는 중동 특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북한 특수가 있을것이다.(2000년 4월1일자 동아일보 창간 회견)
  • 남북 정상회담/ 두주역 朴智元과 송호경

    송호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 내의 손꼽히는 외교·통일전문가이다. 송 부위원장은 노동당과 외무성을 오가며 북·미회담,남북한과 미국이 참가한 3자회담,북·미평화회담 등 굵직굵직한 회담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통일농구경기대회 선수단을 인솔하고 서울을 다녀가기도했다. 1940년 2월3일 평북에서 출생한 송 부위원장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뒤외무성에 배치돼 유럽국과 조국통일국에서 지도원,과장,국장을 두루 거쳤다. 통일문제 전략가인 송 부위원장은 아이디어가 많고 문장력도 뛰어난 것으로알려진다. 또 성격이 조용하고 치밀하면서도 술을 잘 마시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야당 시절부터 현재까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최근거리에서 보필해온 핵심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이다.이번에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김 대통령의 신임이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지난 70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가 72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사업을 일으켜 뉴욕한인회장,미주지역한인회 총연합회장등을 지냈다. 지난 92년 민주당 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박 장관은 4년간에 걸친최장수 야당 대변인을 맡았다.당시 김대중 총재는 매일 새벽 자택을 방문해그날의 대 언론 발표사항을 묻고 정리하는 박 장관의 성실함과 치밀함을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박 장관은 집권 후에도 청와대 대변인과 문화관광부 장관 등 주로 대 언론관계를 담당했지만,김 대통령의 정치참모 역할도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도운기자
  • [오늘의 눈] 科技연구비 배정제도 보완을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연구지원을 전담하는 한국과학재단이 화학분야 우수연구센터(SRC)에 대한 연구비 배정의 불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박모교수는 올해 신규 연구센터 1차 선정이불공정하게 진행돼 결과적으로 자신이 주축이 된 팀이 심사에서 탈락했다며문제를 제기했다.이에 대해 과학재단측은 사업공고시의 원칙과 평가계획에따라 공정하게 평가를 했다며 평가위원의 부적절한 구성,응모 규정에 대한자의적 해석 등을 지적하며 1차 평가를 취소하라는 박교수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9년간 약 1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문제이니 만큼 이 사태를 보는 시각도 다양하다.‘자기가 떨어졌다고 아우성치는 것이다’‘공공연한 비밀을 새삼스럽게 들춰냈다’‘곪은 것이 터져 나왔다’등등.박교수가 재직중인 학교에서는 ‘학교를 먼저 생각하는 대승적인 자세가 아쉽다’며 학과장직 사퇴를 종용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시시콜콜하게 원인을 따질 문제가 아닌듯 싶다.우리나라 과학기술의발전을 위해서라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근원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우리나라는 현재 GNP 3% 정도의 연구비를 과학기술에 투자하고 있고 정부는 연차적으로 이를 5%까지 늘릴 계획이다.이러한 연구비의 투자는 올바른과학정책과 공명정대한 분배가 선행돼야 그 실효를 거둘 수 있음은 두말할나위가 없다.아무리 좋은 과학정책이 수립됐다 할지라도 우수한 연구자에 연구비가 배정되지 않는다면 그 연구비는 귀중한 세금의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과학기술분야의 연구비 분배는 공정성이 결여됐다는인식이 팽배해 있다.선정기관이나 평가위원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연구비 지원은 꿈도 꾸지 말라는 극단적인 말도 서슴지 않는다.근래에는 연구비 배정의 불공정성의 정도는 그 위험 수위를 넘어 성실하고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연구자들의 연구 의욕을 상실케 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고,연구원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평가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하다. 함 혜 리경제과학팀차장
  • 주차장의 ‘전시공간’ 실험

    탈(脫)장소 또는 반(反)공간이라는 문제는 현대 미술문화의 주요한 화두다. 그렇기에 기존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박제되고 고립된 전시가 아닌,일상에밀착된 친숙한 공간에서의 전시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울 수 있다.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가 주관하는 주차장 프로젝트는 주차장의 본격 전시공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사로 관심을 끌 만하다.현재 아트선재 지하 2층 주차장에서는 ‘수프(soup)-집착 혹은 집요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 네번째프로젝트가 한창 진행중이다. 수프라는 단어는 음식으로서의 수프 이외에 ‘깊이 파고들다’‘조사하다’라는 말뜻을 지닌다. 수프의 물성에 담긴 원형질의 끈적끈적함,그것은 곧 이 전시의 부제인 집착의 의미와 통한다. 5월 14일까지 계속될 이 전시에서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장지아의 비디오작품 ‘예술가가 되기 위한 신체적 조건’이다.끝없이 계란으로 얻어맞고 머리카락을 쥐어 뜯기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주인공의피학적인 모습이 애처롭다.사회제도의 집요한 가학적 속성에 대한 비판을 자신의 육체에대한 학대라는 설정을 통해 제시하고 싶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 전시는 주류문화의 획일적이고 균질화된 감성과는 구분되는 일종의 하위 감성(subsense)에 관심을 갖는다.그런 만큼 비정상적 또는 변태적이란 지적도따른다.그러나 작가는 개의치 않는다.그것 또한 집착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장지아를 비롯,손지우 ·백기은·김상길·남지·유한형 등 20대 작가 6명이 참여했다.비디오와 사진작업을 하는 이들의 관심사는 현대인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미시적인 것에 대한 집착의 감성.차갑게 굳어져버린 세상 속에 내던져진 자신의 존재를 한번 되돌아보자는 것이다.그러나 이들의 성실하고 진지한 작업자세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의 표정은 흔쾌하지 않다.그들의 작품엔 ‘실험을 위한 실험’‘관념의 폭력’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기 때문이다.주차장이 대안공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제도권 공간인 미술관에 부속돼 있다는 한계도 극복해 나가야할 과제다.(02)733-8945. 김종면기자
  • 4·13총선 D-9/ 정당연설회 표정

    4.13총선 D-10일인 3일 각 후보진영은 청중 모으기 대신에 시장,상가를 돌아다니며 유권자와의 직접 접촉에 나서는 등 선거 중반전 표훑기에 주력했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후보부인들의 ‘내조’도 절정에 이르고 있다.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안양동안)후보의 부인 권은정(37)씨는 출판사 운영 노하우를 십분발휘,‘아내의 일기’라는 당원교재용 책자를 직접 쓴데 이어 각종 홍보물의 문안을 정하는 등 문건 제작을 도맡아하고 있다. 민주당 김영환(金榮煥·안산갑)후보 부인 전은주(42)씨는 친정이 안산인 관계로 지역구 여심(女心)을 잡는데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전씨는 지난 98년부터 안산시 월피동 다농백화점에 ‘책의 기쁨’이라는 어린이 전문도서관을운영해오고 있다. 포항북의 한나라당 이병석(李秉錫)후보 부인 신은희씨는 이날 죽장장터에서 즉흥연설을 통해 남편 지지를 호소했으며 민주당 신원수(申元壽)후보 부인이태조씨와 민국당 허화평(許和平)후보 부인 김경희씨도 재래시장,경로당 등을 찾아다니며 조용한 내조에 전념하고 있다.◆이날 강원도내 방송·신문사가 주최한 철원·화천·양구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는 접경(接境)지역개발,병역,안보관광지 활성화문제가 이슈였다.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후보는 “전방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업군인들의 경우 공무원 수준에서 직업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당선이 되면 군사시설보호법 등으로 피해를 보는 지역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용삼(李龍三)후보는 자신의 병역면제와 관련,“노부모와 어린 동생을 돌보는 가장역할을 하느라 면제를 받았다”면서 “군부대 옆에서 탄피와 고물을 캐며 군인들과 생활했기 때문에 군문제는 잘 안다”고 답변했다. 자민련 김영태(金英泰)후보는 “지역 안보관광지 활성화와 직업군인에 대한 현실적인 생계보상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남의 민주당 임복진(林福鎭)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은 무소속 강운태(姜雲太)후보가 군대를 가지 않은 점을 겨냥해 이날부터 유세장마다 군복을 입고 군가 ‘진짜 사나이’에 맞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이에 맞서 강후보측은 임후보가 80년5.18 당시 현역군인이었던 점에 착안,5.18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기로 했다.무소속 송갑석(宋甲錫)후보는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에 참고하라”며 임·강후보에게 초등학교 도덕책 1권씩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의 여수(金忠兆) 정당연설회에 찬조 연사로 참석한 이만섭(李萬燮) 상임고문은 “3선으로 성실하고 정의롭고 머리도 좋은 김충조 후보가 높은 득표율로 다시 선출될 경우 장관,국무총리,국회의장도 맡을 수 있다”며 “김후보와 민주당의 비례대표 의석을 위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이에 김후보는 “평소 내가 ‘장관이나 국무총리를 할 수 있다‘고공언해온 것을 이고문이 확인해줬다”고 반겼다. 총선 특별취재단
  • 美정치인도 납세 불성실

    [워싱턴 연합] 한국에서 국회의원 출마자들의 납세실적이 상식적인 수준을밑돌아 말썽이 되고 있지만 미국도 의원들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해마다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세금 납부 실적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 미국 국세청은 30일 하원의원들과 이들의 보좌관 가운데 8.4%와 상원의원과 보좌관들의 7.55%가 각각 세금을 제때에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세청 보고에 따르면 하원의원과 보좌관들의 5.97%는 세무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신고는 했어도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으며 상원의원과 보좌관들의 4.98%도 같은 입장이다.나머지는 신고를 마친 후 할부로 납부하고 있다.이들이미루고 있는 세금은 모두 1,05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백악관 직원들의 세금 체납 비율은 6.56%로 의원들보다는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며 체납액은 65만2,210달러로 집계됐다. 국세청은 백악관 직원들의 체납 비율이 13%를 넘던 지난해에 비하면 크게개선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체 연방정부 공무원의 3.33%보다는 여전히 월등히 높은수준으로 전체 국민의 체납 비율은 8.12%다.
  • 특별기고/ 여자여, 권리는 찾는자에게 주어진다

    과거에 비해 보면,우리 사회 안에서도 여성문제에 대한 논의는 이제 꽤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전 같았으면 상상할 수도 없었을 ‘여성할당제’ 문제가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여성문제는 이제 더이상 허공에 대고 힘없이 떠들어대어야 하는 무력한 주제는 아닌 것 같다.물론 이것은 전체적인 총론의 분위기이고,각론으로 들어가면,아직도 시대가 어느 때인지 모르는 시대착오적 남성 권력자들이 여전히 여성을 제2의 열등한인간 취급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여성할당제란,사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막고 있는 구조를 물리적인 방식으로라도 개편하기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사실,인간평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면 ‘여성할당제’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그러나 수천 년 동안 남성들을 중심으로 세팅되어 온 사회구조가 사회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변화에 의하여 바뀌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망한 바람이다.기득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본질적인 자기 해체를 이룩한 극소수의 인간만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그동안 철저하게 사회활동으로부터 소외되었던 각 분야에 여성할당제를 실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특히 우리 사회처럼 여성문제에대한 인식이 낮은 나라에서 이 제도는 강제적인 방식으로라도 적용될 필요가 있다.총선을 앞두고 각 당에서는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서인지,그럴듯한 여성관계 공약을 잔뜩 내놓았다. 그중에서도 전국구 후보 여성할당제 30%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해 왔다. 사실 진정한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50%가 되어야 마땅하겠지만,비율은 천천히 높여가기로 하고 일단 양보하기로 하자.원칙적으로 따지자면,전국구 뿐 아니라 지역구까지도 여성할당제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한국의 현실을 생각해 볼 때 그것은 사실 무리한 요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당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공천하라는 주문과 같기 때문이다.따라서,순차적으로 개혁을 시도해 가면서,일단 현실성있는 약속을 지키라고 요청하는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전국구 국회의원 후보라면 여성할당제 30%를 지키라는 것은 전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각 정당이 발표한 전국구 후보 명단을 살펴보면 이 약속은 성실하게 이행되지 않았다.민주당이 그나마 30%에 육박하는 비율을 지켰을 뿐,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각각 17% 정도에 머물고 있을 뿐이다.그나마,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이 비율은 또다시 현저하게 떨어진다.따라서,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각 당은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여성할당제를 도입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16대 국회에서도 여전히 여성 정치인은 가물에 콩나듯이 구색맞추기로 등원하게 될 모양이다. 한국은 여성정치인의 숫자가 가장 적은 나라들 중의 하나로 꼽힌다.그 자체가 우리 사회의 정신적 후진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가지 예이다.그러나여성들 자신도 이러한 문제를 바꾸기 위한 적극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여성을 열악한 상태에 묶어두고 있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권리는 요청하는 자에게 주어진다.제 밥은 자기가 찾아 먹는 것이다.가만히 앉아서 누가 가져다 줄 때까지 기다리기만 한다면,한국 여성은 여전히 남성들이 차려놓은 밥상에다가 젓가락이나 올려놓는 부수적인 역할밖에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여성의 자질은 한번도 제대로 발휘되었던 적이 없다.한국 여성들이 억압당해온 역사는 일종의 여성잔혹사의 양상을 띠고 있다.어쩌면 그 때문에한국 여성들은 고통을 아는 자만이 알고 있는 삶의 깊이를 구현할 수 있는내적 자질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그 미지의 힘을 이제 밖으로 꺼내어 활용하자.썩은 남성 정치인들 대신에 신선한 여성 정치인을 대거 투입한다면,어쩌면 세계의 놀림거리가 되고 있는 한국 정치도 눈부시게 변모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 정 란 상지대교수·시인
  • [대한광장] 봄 들판에 서서

    봄 들판에 나가도 이제는 보리가 별로 없다.이때쯤 들판에 나가보면 어여쁘게 각진 네모상자 모양의 논에서 간신히 몸을 추스려 햇빛 앞에 꿈틀거리는보리밭을 얼마든지 볼수 있었다.들판을 걸으며 보리잎이 기울어진 각도만큼고개를 숙이며 보리잎의 안부를 걱정하던 우리네 봄은 사라졌다. 대신 대책 없이(?) 직립한 아파트군이 경쟁력 없는 보리농사를 비웃으며 아파트 구멍 하나에 일 억 어쩌고 하면서,아파트농사의 효율성을 겨울 들판에서 선포하고 있다.평면으로 펼쳐진 보리밭이 입체적으로 직립한 아파트로 변화해 세상은 바뀌었다고,이런 바뀐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우리를 윽박지르는 것이다. 봄 들판에 서서 문득 한 친구와 나눈 점심을 생각한다.그의 안내로 우리가간 곳은 종로2가의 한 조그만 식당이었다.메뉴를 고를 것도 없이 2인분의 백반이 나왔다.찐 계란과 된장속에 오래 몸을 섞었을 깻잎,그리고 조기새끼 두어마리가 접시 위에 밀가루옷을 입고 튀겨져 있었다. 음식은 깔끔하고 맛이 좋았다.오랜만에 밥상앞에 마주앉은 느낌이었다.그러나 우리를 감동시킨 것은 후식으로 나오는 누룽지였다.옛시절 그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골에서 먹던 밥의 흥취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자연히 우리는 고향얘기를 했고 어느덧 많은 세월이 지난 상업고등학교 졸업 무렵으로 돌아갔다.은행에만 들어가면 모든 인생이 다시 시작되는 줄 알았던 그 시절.그는 정말 새로운 인생을 보냈다.당시 오일쇼크가 시작된 때였지만 그래도 ‘은행원’이라 하면 대접이 달라지던 때,그 친구는 정말 부지런히 일하며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했고 집안의 살림살이를 도왔다. 어떤 친구들은 야간대학에라도 들어가고 또 적당히 술도 사며 취할 줄 알았지만 그는 그런 일을 사치로 접어두고 따뜻한 국물에 소주 한병이면 부러울것이 없다며 검박하게 살았다.그리고 열심히 일해 입행동기들에 비해 뒤지지않은 시점에 승진을 했고 몇 년 전에는 지점장까지 했다. 그러나 IMF를 맞아 은행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그가 다니던 은행도 강제합병이 돼 그만둬야 했다.평생 성실함 하나면 된다고 열심히 일했지만 40대 후반의 나이에 갑자기 거리로 내몰린 것이었다.평소 학교에서 배운 표준말과 예의밖에 몰랐던 친구였지만 실직 처음에는 너무나 격해져 말도 붙일 수 없을만큼 얄궂은 말들이 튀어나오고 대학생들이 ‘타도’어쩌고 하는 말이 정말로 실감된다며 금방이라도 무언가 해볼 듯이 격분에 넘쳐 있었다. 그러나 그 날 후미진 골목에서 점심을 나눌 때는 다시 단정한 사내가 되어있었다.누룽지의 맛을 나누며 우리는 고향으로 내려가기도 했고 막 시작하려는 사업얘기로 오랜만에 웃기도 하였다.그리고 헤어질 때는 내 손을 잡으며이제는 세상을 원망 않는다며 “기운을 내 재기할테니 걱정말라”며 오히려내 등을 두드려 주었다. 다시 들판을 바라본다.롤케이크를 붙여놓은듯한 비닐하우스가 눈에 띄고 그곳에서 상추라든가 오이 등을 키울 사람을 떠올린다.세상은 변해도 봄 저쪽에선 누군가 일을 하며 사람들의 밥상을 위해 소중한 땀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사노라면 성실한 삶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지 않지만 늘 그런것은 아닐 것이다.해서 삶의 원칙과 태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자신에게 닥쳐온 갑작스런 어려움을 몸으로 잔잔하게 삭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있음으로 해서 오늘도 살아볼만한 것이리라.지금쯤 이 땅 어디선가 몸을 추스르기 위해 보리잎들이 태양 아래 꿈틀거리며 종다리 소리를 듣고 있겠지. 姜亨喆 숭의여대교수·시인
  • [사설] ‘납세·병역’도 않고 금배지라니

    16대 총선 후보들의 상당수가 각종세금을 내지 않았거나 병역의무를 기피한사실은 국민들로 하여금 충격과 함께 심한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납세와 병역은 근로,교육과 함께 국민의 4대 의무이다.이러한 기본적 의무조차이행치않고도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 권익옹호에 힘쓰는 의회민주주의 발전의 선봉에 설 자격이 있다고 감히 나설 수 있단 말인가.파렴치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온 국민이 경제위기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실하게 납세한 말그대로의 혈세(血稅)를 세비로 지원한다는 것은 차라리 희극이다. 4·13총선 후보등록 첫 날인 28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동안 소득세를 단 한푼도 내지 않은 후보가 177명,재산세를 전혀 내지않은 후보는 312명으로 집계됐다.3년간 소득세·재산세 모두 안낸 후보도 전체의 12.7%인 121명에 이른 것으로 돼 있다.또 후보 4명 가운데 1명꼴로 군대를 안 갔고 후보아들 28%가 병역면제된 것으로 드러났다.물론 이들 가운데 소득이 전혀 없거나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병역면제자도 더러는 있을 것이다.그러나 대부분은고의성이 강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고 특히 소득세의 경우 변호사·의사 등고소득전문직 출신들의 탈세의혹이 매우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현행 세법에서 사업자 소득세 면세점이 4인 가족기준 연간소득 460만원이므로 소득세 ‘0원’인 후보는 매월 38만원밖에 안되는 돈으로 생계를 꾸려 나갔다는 계산이 나온다.어디 될 법이나 한 이야기인가.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도시근로자가계 월평균 소득도 232만원인 것에 비하면 너무 뻔뻔스런 납세의식이다.그나마 납세에 관한 사항은 거짓 신고해도 사실여부를 즉시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이에 대한 법개정등의 보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조세포탈행위가 판을 치는 사회는 지하경제 비중이 커지고 납세자와 세무공무원 유착등 각종 범죄를 유발시킬 뿐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좀먹는 해악을부른다.더욱이 ‘많이 가진 자들’의 조세회피는 땀방울 진 근로의 가치를퇴색시키고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부채질한다.국토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총칼 들고 밤 새우는 군복무를 기피한 후보자도 국민의 대표자격이없다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권위와 명예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유권자들인 국민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후보들이 당선되는 불행함이 없도록 냉철한판단으로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촉구한다.정부·여야는 총선이 끝난 뒤에라도 거짓신고 여부를 가려내 후보신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현행선거법의 미비점을 철저히 보완해서 선거문화와 민주정치발전에 기여하기를당부한다.
  • 국세청, 수입액 성실신고 영세업자 소득세 경감

    오는 5월 종합소득세 신고시,일정기준율 이상 수입금액을 성실 신고한 영세사업자는 앞으로 3년간 소득세를 경감받게 되고 세무조사에서도 배제된다. 국세청은 29일 자영 사업자의 수입금액 양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이같은 제도를 올해 첫 시행한다고 밝혔다. 소득세 경감대상 사업자는 98년분 수입금액이 1억5,000만원 미만인 소규모사업자로서 해당사업자는 총 14만3,538명이다. 일정기준율은 업종별로 다르다.농축수산업,제조업,도·소매업,부동산매매업,건설업,금융·보험업 등은 전년도보다 30% 이상 늘어난 수입금액을 신고해야 하며,상대적으로 과표 양성화가 덜 이뤄진 음식업,숙박업,의사 변호사 등 기타 서비스업은 35% 이상 신고해야 한다. 이 기준율 이상으로 성실신고한 사업자는 물가상승 등에 따른 기본적인 수입금액 신장분(10∼15%)을 뺀 나머지 수입금액분의 소득세에 대해 올해는 100%,내년에는 50%,내후년에는 20% 경감혜택을 받게 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여성 선언] 국회의원 후보 부인을 위하여

    어찌어찌 아는 사람 하나가 이번 총선에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후보로 나섰다.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아 화려한 출세길을 달려온 사람이라처음 그의 출마소식을 들었을 땐 하품부터 나왔다.어느 분야의 인물이든 출세의 최종적인 확인을 꼭 여의도에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게 이 나라의 지루하고도 난해한 풍속도 중 하나니까.그런데 얘기가 그의 아내로 옮아가면서금방 재미있어졌다. 남편의 출마를 이혼까지 내세우며 반대하던 아내가 급기야는 머리를 싸매고 누워버렸다는 것이었다.어떻게 결론이 날까,은근히 궁금했다. 며칠전의 일이다. 집근처 백화점엘 갔는데 입구에서 중년여자 둘이 허리를굽신거리며 사람들에게 인쇄물을 나눠주고 있었다.무슨 상품선전물인줄 알고눈치껏 피해가려던 나는 그 중 한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 여자는 반가움과 난감함이 교차한 얼굴로 내게 다가왔는데 두어번 만나 인사한 적이 있는,앞서 말한 후보의 부인이었다.“내가 왜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그녀는활기차게 웃고 있는 남편사진이 실린 명함만한 홍보물을 건네주며 거의 우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녀의 모습은 억지로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듯 안쓰러웠고 불쌍해 보이기조차 했다. 그녀는 왜 자신의 의사와 달리 그래야만 할까? 누구나 알고 있듯 그녀가 그후보의 아내이기 때문일 것이다.그녀 뿐만 아니라 현재 수많은 의원 후보 부인들이 단지 아내라는 이유로 좋든 싫든 ‘규정된’ 후보 부인역을 해내기위해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지옥구’를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유명인인모 의원 부인이 지난 총선에서 동네 목욕탕에서 때까지 밀어주며 남편을 당선‘시켰다’는 얘기가 선거괴담이 아니라 모범으로 칭송되는 현실에서‘그런 식으로 얻은 표가 밀어낸 때 이상의 가치가 있을까’ ‘내가 왜 이래야하는가’ 따위를 따지다가는 당장 불성실하거나 주제넘은 후보부인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일 터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 후보부인처럼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아내라고해서 꼭 남편의 뜻을 따라야만 하는가? 이 질문에 부부는 일심동체(사실은남편에 의한 아내의 흡수통합)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인다.그들에게는 나훈아씨와 이미자씨가 결혼을 하면 이미자씨가 ‘너훈아씨’로 변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모창을 해줘야 하는 부부관계가 지당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부부관계를 일심동체가 아니라 ‘따로 또 같이’의 구조로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부부는 공동체이되 각자 독립된 인격이므로 아내에게도 ‘따로’의 공간이 인정되는 것이다.외국의 예지만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부인 셰리 부스는 최근 남편이 이끄는 정부의 정책을 맹비난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인 제임스 루빈은 한발 더 나아가 아내가 있는 런던에서 함께 살기 위해 대변인직을 사임하기로 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아내의 다름과 차이가 인정돼야 한다.그것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다.아내를 자신과 다른 주체로 인정할 줄 아는 후보가 당선돼 정치를 한다면 상대방의 다름과 차이에 대한 관용이 넉넉할테니그만큼 정치판이 스마트해질 것같다. 하루빨리 한국에서도 강요된 후보부인 노릇은 도저히 못한다고 당당히 공언하는후보부인,아내의 반대 때문에 출마를 포기한다는 후보가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나훈아의 노래만 있는 세상보다는 이미자의 노래도 함께 있는 세상이 더 살맛나지 않겠는가. ●김신명숙 이프 편집위원·작가.
  • 4·13총선 신상검증 4대 변수

    16대 총선에서는 선관위에 신고된 각 후보자의 병역사항과 3년간 납세실적이사상 처음으로 공개됐다. 특히 납세실적은 함께 공개된 재산내역과 비교되면서 정당한 부의 형성과 유지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선관위는검찰조회를 거쳐 후보들의 전과기록까지 전면공개할 방침이어서 이 또한 유권자들의 투표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선관위는 이들 내용을 일반 유권자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www.nec.go. kr)에 처음으로 띄웠다.총선 후보들에 대한 경력 검증 문제와 관련,납세·재산·병역·전과 등 4대 변수별로 공개된 내용을 분석하고 그 파장을 알아본다. *납세 실적. 16대총선에 출마한 일부 후보의 경우 재산이 수십억원대에 달하지만 공개된납세액(3년치)은 얼마되지 않아 재산형성 및 납세실적에 의혹이 제기됐다. 재산은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 모두를 신고하지만 재산세는 본인 것만 신고토록 한 법조항 때문에 재산 신고액과 재산세와 괴리가 컸다.또 후보의 신고대상 납세 항목을 소득세 및 건물에대한 재산세로 한정,종합토지세가 재산세에서 빠져버린 제도적인 미비점도 지적됐다. 재산세를 한푼도 내지 않은 후보가 312명이나 됐다.‘신바람 건강학’으로유명한 서울 마포을의 민주당 황수관(黃樹寬)후보는 재산은 7억,8000만원을신고했으나 재산세 납세 실적은 없었다.재산으로 신고한 아파트가 배우자 명의로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후보는 종합소득세로 7,551만5,000원을 신고,유명세가 허세가 아님을 입증했다.서울 용산의 한나라당 진영(陳永)후보도 마찬가지.재산은 9억2,567만5,000원을 신고했으나 재산세는 내지 않았다.가족명의로 돼 있기 때문이다.변호사 수임료 등으로 소득세는 1,561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도봉갑의 양경자(梁慶子)후보의 경우 여자이기 때문에 재산세가 적은경우다.32억4,406억원의 재산을 신고,재력가임을 과시했지만 남편 등 가족명의여서 정작 재산세는 3년 동안 11만원에 불과했다. 강남갑의 최병렬(崔秉烈)후보는 재산 24억2,280만원에 비해 재산세는 161만원으로 너무 적었다.이에따라 의무조항이 아닌 종합토지세납부실적을 자진공개하기도 했다. 소득세의 경우 불성실 신고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영등포갑의 자민련 김현호(金賢鎬)후보는 3년동안 소득세로 348만여원을 납부,너무 적다는 지적을 받았다.김후보측은 “영업이 잘 안됐다”고 해명했다. 386세대의 경우 납세실적이 거의 없었다.서대문갑 민주당 우상호(禹相虎)후보는 45만원,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후보는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386이면서도 변호사인 인천 계양의 민주당 송영길(宋永吉)후보는 재산세 4만원에 소득세 3,369만원을 납부했다.강원원주에 출마한 재야출신의 민주당의 이창복(李昌馥)후보는 소득세 2만원을 신고했다.부채 5억8,000만원을 신고한 부산 중·동의 민국당 박찬종(朴燦鍾)후보는 소득세만 44만원을 냈다.이자소득 등 통장만 가지고 있어도 납세 실적을 적시할 수 있으나 234명이 ‘0원’을 신고했다. 한편 2,783억3,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울산 동)후보는 소득세 36억3,988만원,재산세 1,975만원을 납부해 최다 납세후보가 됐다. 소득세의 상위는 법조·의료·경제계 인사들이 차지했다.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부산 중동)후보는 13억2,628만원을,변호사로 이름을 날린 서울 은평을의 민주당 이석형(李錫炯)후보는 2억3,677만원을 신고했다. 소득세 상위 20걸에 민주당은 애경회장인 구로을의 장영신(張英信)후보 8억9,368만원,경기도 용인갑의 남궁석(南宮晳)후보 4억476만원 등 2명 뿐이었다.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8명,자민련은 4명이나 됐다. 강동형기자 yunbin@. * 신고 재산. 후보들의 재산은 평균 14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5대때 출마자 1,385명의 평균 재산 13억2,700만원보다 1억여원 높아진 수치다. 거부(巨富)는 무소속 후보들 가운데서 특히 많았다.울산 동구의 정몽준(鄭夢準)의원은 현대재벌 2세답게 무려 2,783억원의 재산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다.대전 대덕의 이인구(李麟求)의원은 348억원으로 무소속 군단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경북 군위·의성의 김동권(金東權)후보가 323억8,7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남 해남·진도의 이정일(李正一)후보는 144억5,900만원이었으며,부산 수영의 장기돈(張基敦)후보는 106억3,700만원의 재력을 과시했다. 당별로는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에서 갑부들을 더 많이 배출했다. 부산 금정의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의원은 643억1,5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인천 부평갑의 한나라당 조진형(趙鎭衡)의원은 39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자민련에서는 대구 북갑의 채병하(蔡炳河)후보가 176억원,서울 관악갑의 이상현(李相賢)의원이 146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포항 남·울릉의 강석호(姜碩鎬)후보도 115억원을 신고했다.반면 경남 함양·거창에 출마한 강종희(姜宗熙)의원은 IMF 여파로 사업부도를 맞아 ‘마이너스 7억8,700만원’을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재야인사 출신이나 ‘386세대’후보들의 재산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정몽준후보와 맞서는 민주노동당의 이갑용(李甲用)후보는 5,409만원을 신고했으며 동대문을의 민주당 허인회(許仁會)후보는 8,000만원에 불과했다. 격전지 후보들의 재산도 천차만별이었다.경기 구리에서 치열한 3파전을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전용원(田瑢源)의원과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은 각각 54억8,000만원과 35억6,400만원의 재력을 과시했으나 민주당 윤호중(尹昊重)후보의 재산은 1억2,000만원으로 대조를 이뤘다. 김성수기자 sskim@. *병역 사항. 4·13총선 출마자와 그 직계비속의 병역면제율이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은것으로 나타나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일대 파문이 예상된다.후보자 4명중 1명 가량이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선관위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952명의 후보자 가운데 미대상 31명을제외하고 215명(22.5%)이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역미필 후보들을 사유별로 보면 ▲제2국민역 87명 ▲병역면제 11명 ▲소집면제 82명▲입영대기중 2명 ▲병적기록 무·중단 23명 ▲기타 10명 등이다.병역을 마친 후보들은 사병 전역이 4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위관 전역 124명 ▲보충역 87명 ▲하사관 41명 ▲영관 전역 22명 ▲장성 전역 14명 등의 순이었다. 후보자 직계비속의 경우는 병역면제비율이 더욱 심각하다.병역신고대상자 513명중 81명(15.8%)이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병역면제 사유별로는 ▲제2국민역 59명 ▲병역면제 13명 ▲소집면제 3명 ▲병적기록 무·중단 2명 ▲기타 25명 등이다.이들이 전체 신고대상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9%다.현역병이나 장교로 제대한 직계비속은 209명에 불과했으며 현재 47명이 군복무중이다. 이같은 병역면제 비율은 일반인에 비해 5∼8배 정도 높은 것이다.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전체 입영대상자중 84.4%가 현역 입대했고,9.9%가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며,면제된 사람은 4.6%에 불과했다.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병역의무를 둘러싼 도덕성 시비와 병역비리 수사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서울 강북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전대열(全大烈)후보는 5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선관위 자료에서는 ‘입영대기중’으로 분류됐으나 실제로는 장기 대기로 인해 소집면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또 경기 성남·분당갑에출마한 한 후보는 소집면제로 등록했으나 관할 선관위의 실수로 한 때 제1국민역으로 분류되는 등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병역신고를 둘러싸고 갖가지해프닝이 발생했다. 전경하 류길상기자 lark3@. *전과 공개. 선관위가 사면 및 형실효된 것까지 포함,금고형 이상의 모든 전과기록을 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각 후보진영에 ‘비상’이 걸렸다.‘깨끗하지 못한 과거’가 드러날 경우 선거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선관위는 다음달 검찰청 조회를 거쳐 4일쯤 전과기록을 공개할 방침이다. 사면·복권됐을 경우 전과여부를 일반 조회하면 서류상 ‘전과없음’으로나타나기 때문에 전과기록 공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것이다. 또 정치적 사안으로 접근돼 사면조치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정치인들은 일반인보다 ‘사면의 혜택’이 많이 주어져온 게 관례이다. 박기수(朴基洙)선거관리실장은 “최근 법무부와 협의에서 사면·복권되거나형실효된 전과를 비롯, 후보자별 전과기록 공개여부에 대해 ‘긍정 검토’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보 비리로 징역형을 살다가 사면조치된 한 중진의원 출신 후보의경우 전과기록 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과거 행적이 말소되어있다.또 건설업 등 각종 사업을 하면서 건축법위반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한 후보의 경우도 사면조치로 전과와 무관한 것처럼 ‘정리’가 돼있다. 선관위의 이번 조치로 후보들에 대한 전과문제는 공식서류상 지워졌다해도내부문서를 다시 찾아 공개가 이뤄지는 셈이다.법무부에 따르면 6공 이후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사면된 경우는 수백만명에 이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고 이하의 벌금형도 유권자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한나라당의 한 ‘386’후보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로 3번이나 기소,벌금을 물고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원을 문 전과기록을 갖고 있다.하지만 이런 경우 금고형 이하이기 때문에 이번 선관위의공개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상습적 음주·폭력 혐의와 가정폭력 등의 혐의가짙은 후보의 경우 금고형 이하라도 국회의원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제16대 총선 후보 23% 병역미필

    오는 4월13일 실시되는 제16대 총선의 후보자 등록이 28일 오전 9시 시작,대부분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치고 16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여야는 이날 첫 정당 및 개인연설회를 갖고 ‘안정속의 개혁론’과 ‘견제론’을 내세워 열띤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번 총선부터는 후보자들의 납세실적과 병역사항이 처음으로 공개됐고 추후 검찰조회를 거친 전과기록까지 전면 공개될 예정이어서 후보자 검증이 당락의 중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재산·납세실적·병역·전과 신고가 제도적 미비와 일부 후보의불성실 신고 등으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납세 신고와 관련,부동산 종합토지세가 신고대상에서 제외돼 후보자의 실질적인 재산형성과 납세 실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또 재산이수십억원대인 일부 후보는 납세액을 미미하게 신고하거나 재산세 납부실적이 아예 없는 등 축소·은폐 신고 의혹도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는 후보자의 납세규모와 회피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종토세를 신고대상에 포함하고 배우자와직계 존·비속의 납세실적등도 신고토록 하는 선거법 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병역공개와 관련해서는 출마자 4명 중 1명 가량이 군에 입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오후 5시 현재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후보자 병역신고현황에 따르면 후보자 720명 가운데 23.6%인 170명이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집계됐다. 선관위는 또 법무부가 후보자의 사면이나 형 실효정지 기록 공개에 선뜻 호응하지 않음에 따라 이날 위원장 명의의 협조공문을 법무부에 보냈다. 선관위 잠정집계에 따르면 오후4시 현재 867명이 후보등록을 마쳤으며 최종적으로는 1,200여명이 출마,경쟁률이 5대 1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여야 4당은 이날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지도부 지원유세나 정당 및 후보연설회 등을 집중적으로 전개, 수도권 장악을 위한 불꽃튀는 득표활동에 착수했다. 박찬구 류길상기
  • 지식기반 경제발전계획 세부내용

    정부가 27일 공청회에서 마련한 지식기반 경제발전 3개년 추진전략안은 현재 세계 22위인 우리나라의 지식정보 수준을 2003년까지 10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등 3가지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교육환경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수준으로,생명공학 등의 첨단분야의 과학기술은 G7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다음은 전략안의 세부내용 요지. □국민정보생활화 1만351개의 초중고에 초고속정보망을 구축하고 인터넷 통신료를 5년동안 지원한다.23만여명의 교사와 교실에 PC를 1대씩 지원하고 초·중등학교의 20만개 교실에 멀티미디어 기자재를 설치한다.공무원의 정보화를 위해 4급이상 공무원에게는 공무원 정보화능력검정 제도를 도입하고,5급이하 공무원에게 정보화교육을 실시하며 일정 시험을 통과하면 인사상 우대한다. □과학기술능력 강화 연구과제에 대한 목표관리제를 실시해 평가결과가 부진한 과제는 지원을 중단하고 성실히 했는데도 실패한 경우에는 재도전 기회를주는 ‘면책시스템’을 확대한다.2001년부터 생명공학,환경,에너지 등 미래핵심 기초기술에정부·기업이 공동으로 투자해 대학의 기초연구를 지원하도록 한다. □지식기반 신산업발전 올해 상반기내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평가제도를 도입해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우대해 지원한다.사이버무역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연내에 대외무역법을 개정한다.지난해 142개인 창업보육센터를 연내에 225개로 확대하고,벤처기업 집적시설도 지난해 59개에서 올해 100개로 늘린다. 차세대 인터넷,디지털방송 등 미래에 유망한 정보통신 핵심기술을 지원하기위해 올해 1,570억원을 투입한다. □지식사회 인적자원개발 고교평준화를 유지하면서 재정자립이 가능한 사립교는 학생선발,교육과정 편성,수업료 결정 등을 자유롭게 할수 있는 자립형학교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한다.시범운영중인 자율학교제도도 2003년부터는실업계와 일반계 학교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초·중등 영어교사가의사소통을 하도록 교대·사대의 교육과정을 바꾸고 임용고사의 영어능력 검정을 강화한다. □저소득층·서민층 교육기회 확대 장애인이 무료로 정보화 교육을 받을 수있도록 하고 주부 100만명이 인터넷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저소득층자녀 50만명에게 정보화 교육비를 전액지원하고 5만명의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인터넷 PC를 무상으로 보급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 “문제아가 인터넷·영어박사 됐어요”

    “공부라면 지겨워하며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렸던 제가 영어와 워드,인터넷검색 등에 흥미를 느끼며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춘천신촌중 3반 송대성군)” 법무부가 지난해 10월 전국 12개 소년원에 어학실,컴퓨터 교육실을 설치한이후 김정길(金正吉) 법무부 장관 앞으로 감사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영어회화와 컴퓨터를 익히게 된 원생들이 편지 또는 인터넷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송군은 법무부 인터넷에 띄운 E메일에서 “이제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지고 컴퓨터도 열심히 해 인터넷도 잘하게 됐다”며 “부모의 이혼과 의붓어머니에 대한 반항으로 방황해 온 저에겐 엄청난 변화”라며 고마워했다.비행청소년들이 영어와 인터넷을 배울수 있게 된 것은 김 장관이 소년사범은 비행에 상응하는 징벌보다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며 교화를 강조해 왔기 때문. 법무부는 지난해 정보통신부의 정보화예산 등을 끌어들여 소년원에 최첨단어학실습실과 컴퓨터교육실을 완비하고 자원봉사자와 원어민 강사들을 초빙,학생들의 학업욕구를 충족시켜 줬다.또 원생들에게 영어사전을 한 권씩 보내주었다. 대전웅변협회 주최 영어웅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원촌직업학교 영어회화반 조우상군은 편지를 통해 “선생님들과 원어민 강사들의 성실한 지도로팝송을 읊조리고 영어로 말을 걸고 하는 사이에 어느덧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영어회화수업이 흥미있고 기다려지는 시간으로 변했다”며 “몇몇 친구들은 영어 통역사가 될 꿈에 부풀어 있다”고 전했다. 박종열(朴淙烈) 보호국장은 “지난해 연말에는 50여명의 원생들이 공부가끝날 때까지 퇴소를 늦춰 달라고 할 정도로 교육효과가 높았다”며 “올 하반기에는 과정을 다 이수하지 못하고 중도 퇴소하는 학생들이 산업인력관리공단,직업훈련원 등에서 더 배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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