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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사장 이긍희씨 내정

    MBC의 지배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위원장 김용운)는 3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어 최근 사표를 제출한 김중배 MBC사장의 후임에 이긍희(사진·57) 대구MBC 사장을 내정했다. 방문진은 MBC 주식의 30%를 소유한 정수장학회와 함께 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이긍희 대구MBC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출한다. 경남 밀양출신인 이긍희 대구MBC 사장은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70년 MBC에 프로듀서로 입사한 뒤 오락과 교양 프로그램 연출자를 거쳐 교양제작국장,정책기획실 이사,MBC프로덕션 사장,편성실장,전무 등을 지냈다.
  • [씨줄날줄] 아첨배

    한 전직 검찰총장은 재임 시절 사석에서 자신에게 ‘형님’이라고 호칭했던 후배들은 한결같이 각종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그러면서 당시 좀더 단호하지 못했던 자신을 뒤늦게 책망했다. 6공화국 정권인수위원이었던 L씨는 유일하게 중용되지 못하고 차관에서 도중하차했다.L씨는 훗날 자신의 탈락 배경을 확인한 결과,‘괘씸죄’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그는 인수위원 시절처럼 서슴없이 대통령을 대했다가 ‘이상한 친구’라는 낙인이 찍혔다는 것이다.그는 권력의 속성을 너무도 몰랐다고 때늦은 후회를 쏟아냈다. 외환위기 이전에 시중은행장이었던 L씨.그가 전한 당시 임원 회의의 분위기다.L씨가 “요즘 K기업이 문제…”라고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임원들은 일제히 “정말 K기업이 문제입니다.손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합창했다.이에 L씨가 “문제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닌 모양이야….”라고 하자 임원들은 다시 “맞습니다.K기업은 정말 억울한 것 같아요.”라며 잽싸게 태도를 180도 바꾸었다.그는 “내가애국가 1절을 채 부르기도 전에 임원들이 4절까지 불러버렸거든.”이라며 씁쓰레해 했다. 한때 ‘황태자’로 군림했던 P씨는 정보기관에서 ‘생산’한 보고서의 내용을 철석같이 믿었다.하지만 훗날 P씨에게 전달된 보고서는 그의 구미에 맞게 재가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우리의 지난날은 정의는 패배했고 기회주의가 득세했다.”면서 “참여정부에서는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들이 더이상 설 땅이 없고 성실하게 일하며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선언했다.이어 정권을 위해 봉사해온 권력기관은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이 있자 ‘권력기관’으로 분류됐던 ‘빅4’ 또는 ‘빅 5’ 조직원들은 앞다퉈 손사래치면서 상대편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간행된 편역서 ‘간신론’은 ‘간신의 목에는 베어링이 박혀있고,허리에는 스프링이,등에는 풍향계가 꽂혀있다.’고 기술했다.또 간신 퇴치법에는 왕도가 없다고 했다.노 대통령이 5년 동안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득정논설위원 djwootk@
  • 盧대통령 “아첨배 설 땅 없을것”3·1절 기념식서 강조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일 3·1절 경축사에서 “참여정부에서는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설 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특정계층이나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84주년 3·1절 기념식 에서 “우리의 근·현대사는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도,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하는 굴절을 겪었다.”면서 “참여정부에서는 성실하게 일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특정세력 지칭 아니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일 “3·1절 행사에 맞는 말을 한 것”이라며 “현재의 특정계층이나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3·1절의 역사적 의미를 감안해 그동안 왜곡됐던 우리의 역사에 대한 반성을 하지는 취지였다는 것이다.일제시대에는 일제에 아부한 세력이,광복 후에는 독재에 아첨한 세력이 권세를 누리는 등 문제가 있었던 것을 두고 말한 것일 뿐,현재 누구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사회를 만들자.”고 호소했었다. 한편 노 대통령은 3·1절 경축사에서 “몇몇 권력기관은 그동안 정권을 위해 봉사해왔던 것이 사실이며 그래서 내부의 질서가 무너지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면서 “이들 권력기관은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참여정부는 더 이상 권력기관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국가정보원과 검찰,국세청의 과거 행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곽태헌기자 tiger@
  • 자격증 13개 취득한 김동직 교수 “학생들에 모범 보이려 자격증 따”

    “자격증은 취업의 지름길입니다.성실함과 실력을 측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자격증 취득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성남기능대학 김동직(金東稷·43·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는 각종 자격증이 13개나 된다.학생들에게 자격증 취득 모범을 보이기 위해 스스로 자격증 취득에 힘쓰다보니 어느새 13개나 됐다. 김 교수는 취업지도를 하면서 자격증 취득을 강조한다.자격증이 성실함과 실력을 측정하는 기준이라고 믿기 때문이다.기업체 인사 관계자들을 만날 때면 교수명함과 3개의 기술사 명함을 함께 내놓는다. 그는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률을 높이기 위해 본인이 시범을 보이기로 결심했다.정밀측정기사 1급을 시작으로 기계제작 기술사,기계가공 기능장 등을 잇따라 취득했고 기술계 최고의 자격증인 기술사 자격증만해도 3개,기능장 자격증 2개 등 기계관련 분야에서 모두 13개나 되는 자격증을 갖고 있다. 이러한 김 교수의 열의는 학생들에게 전해져 졸업할 때면 보통 2∼3개씩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김 교수는 또 취업을 잘시키는 교수로 소문나있다. 학교에서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김 교수는 또 사이버상에서 ‘족집게 강사’로도 유명하다.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하기 때문에 유료이지만 수강자가 3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김용수기자 dragon@
  • 전두환씨·검찰 법정 대결/재산명시 신청에 “재산없다” 이의신청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이 검찰이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 제출한 재산명시 신청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나서 검찰과의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지법 서부지원은 25일 전씨가 자신의 변호인인 이양우(李亮雨) 변호사를 통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다음달 24일 이에 대한 첫 심리 공판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본안소송격인 재산명시 신청건은 이의신청에 대한 심리가 종결돼 기각될 경우 진행된다. 전씨는 A4용지 2장 분량의 이의신청서를 통해 재산명시 신청의 위법성을 제기하면서 추징금 납부에 성실하게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이의신청서에서 “민사집행법상 채무자의 재산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인정될 때는 법원이 기각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채권자인 국가는 지난 95년 자신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고 자신은 공직자 재산등록까지 한 만큼 재산 현황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있는데도 재산명시를 신청한 것은 위법”이라고 반박했다.전씨는 이어 “추징금 납부에 성실하게 응했으며 확정된 추징금 2205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선거비용으로 이미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전씨측은 첫 공판에서 이에 대한 소명자료를 낼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은닉재산 추적을 위한 재산명시 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키로 했다. 이에 대해 법조계는 이의신청이 기각되더라도 전씨가 항고,재항고를 통해 법적 공방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재산명시 결정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산명시 결정에 전씨가 불응할 경우 내리는 감치 처분도 법원의 판단이 필요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노무현대통령 취임/취임사 전문

    오늘 저는 대한민국의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저는 대한민국의 새 정부를 운영할 영광스러운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국민 여러분께 뜨거운 감사를 올리면서,이 벅찬 소명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완수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 여러분,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축 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이 자리를 빌려,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빌면서,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다시는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게,재난관리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획기적으로 개선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역사는 도전과 극복의 연속이었습니다.열강의 틈에 놓인 한반도에서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반만년 동안 민족의 자존과 독자적 문화를 지켜왔습니다.해방 이후에는 분단과 전쟁과 가난을 딛고,반세기만에 세계열두 번째의 경제 강국을 건설했습니다. 우리는 농경시대에서 산업화를 거쳐 지식정보화 시대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습니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다시 세계사적 전환점에 직면했습니다.도약이냐 후퇴냐,평화냐 긴장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세계의 안보 상황이 불안합니다.이라크 정세가 긴박합니다.특히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이럴수록 우리는 평화를 지키고 더욱 굳건히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 대외 경제 환경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선진국들은 끝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뻗어가고 있습니다.후발국들은 무섭게 추격해 옵니다.우리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발전 전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내부에도 국가의 명운을 결정지을 많은 문제들이 가로놓여 있습니다.이들 과제는 국민 여러분의 지혜와 결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도전을 극복해야 합니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우리 국민이 힘을 합치면,못할 것이 없습니다.그런 저력으로 우리는 외환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벗어났습니다.지난해에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했습니다.대통령선거의 모든 과정을 통해 참여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의 미래는 한반도에 갇혀 있을 수 없습니다.우리 앞에는 동북아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근대 이후 세계의 변방에 머물던 동북아가,이제 세계 경제의 새로운 활력으로 떠올랐습니다.21세기는 동북아 시대가 될 것이라는 세계 석학들의 예측이 착착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동북아의 경제규모는 세계의 5분의1을 차지합니다.한·중·일 3국에만 유럽연합의 네 배가 넘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 한반도는 동북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한반도는 중국과 일본,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이런 지정학적 위치가 지난날에는 우리에게 고통을 주었습니다.그러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적 역할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급 두뇌와 창의력,세계 일류의 정보화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인천공항,부산항,광양항과 고속철도 등 하늘과 바다와 땅의 물류기반도 구비해 가고 있습니다.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 나갈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한반도는 동북아의 물류와 금융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동북아 시대는 경제에서 출발합니다.동북아에 ‘번영의 공동체’를 이룩하고 이를 통해 세계의 번영에 기여해야 합니다.그리고 언젠가는 ‘평화의 공동체’로 발전해야 합니다.지금의 유럽연합과 같은 평화와 공생의 질서가 동북아에도 구축되게 하는 것이 저의 오랜 꿈입니다.그렇게 되어야 동북아 시대는 완성됩니다.그런 날이 가까워지도록 저는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정한 동북아 시대를 열자면 먼저 한반도에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어야 합니다.한반도가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지대로 남은 것은 20세기의 불행한 유산입니다. 그런 한반도가 21세기에는 세계를 향해 평화를 발신하는 평화지대로 바뀌어야 합니다.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동북아의 평화로운 관문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부산에서 파리행 기차표를사서 평양,신의주,중국,몽골,러시아를 거쳐 유럽의 한복판에 도착하는 날을 앞당겨야 합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성과는 괄목할 만합니다.남북한 사이에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일상적인 일처럼 빈번해졌습니다.하늘과 바다와 땅의 길이 모두 열렸습니다.그러나 정책의 추진과정에서는 더욱 광범위한 국민적 합의를 얻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습니다.저는 그동안의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면서,정책의 추진방식은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한반도 평화증진과 공동번영을 목표로 하는 ‘평화번영정책’을,몇가지 원칙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모든 현안은 대화를 통해 풀도록 하겠습니다. 둘째,상호신뢰를 우선하고 호혜주의를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셋째,남북 당사자 원칙에 기초해 원활한 국제협력을 추구하겠습니다. 넷째,대내외적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참여를 확대하며 초당적 협력을 얻겠습니다.국민과 함께하는 ‘평화번영정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북한의 핵 개발은 용인될 수 없습니다.북한은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합니다.북한이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한다면,국제사회는 북한이 원하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입니다.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체제안전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아울러 저는 북한 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자 합니다.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 됩니다.북한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되도록 우리는 미국,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할 것입니다.중국,러시아,유럽연합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한·미동맹 50주년입니다.한미·동맹은 우리의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우리 국민은 이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우리는 한·미동맹을 소중히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호혜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갈 것입니다.전통우방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동북아 시대를 열고,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면,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합니다.힘과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그러자면 개혁과 통합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합니다.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입니다. 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이러한 목표로 가기 위해 저는 ‘원칙과 신뢰’,‘공정과 투명’,‘대화와 타협’,‘분권과 자율’을 새 정부 국정운영의 좌표로 삼고자 합니다. 우리는 각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합니다.외환위기를 초래했던 제반 요인들은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시장과 제도를 세계기준에 맞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혁해,기업하기 좋은 나라,투자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자 합니다. 정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인 정치가 구현되어야 합니다.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대결과 갈등이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푸는 정치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합니다.저부터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을 부단히 혁신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이루겠습니다.지식정보화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신산업을 육성하고자 합니다.문화를 함양하고 문화산업의 발전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러한 국가목표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육도 혁신되어야 합니다.우리 아이들이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소질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부정부패를 없애야 합니다.이를 위한 구조적 제도적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특히 사회지도층의 뼈를 깎는 성찰을 요망합니다. 앙 집권과 수도권 집중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중앙과 지방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야 합니다.지방은 자신의 미래를 자율적으로 설계하고,중앙은 이를 도와야 합니다.저는 비상한 결의로 이를 추진해 나갈것입니다. 국민통합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지역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새정부는 지역탕평 인사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소득격차를 비롯한 계층간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교육과 세제 등의 개선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노사화합과 협력의 문화를 이루도록 노사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약자를 비롯한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복지정책을 내실화하고자 합니다.모든 종류의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 나가겠습니다.양성평등사회를 지향해 나가겠습니다.개방화 시대를 맞아 농어업과 농어민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고령사회의 도래에 대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청산되어야 합니다.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사회를 만듭시다.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로 나아갑시다.정직하고 성실한 대다수 국민이 보람을 느끼게 해드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변방의 역사를 살아왔습니다.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의존의 역사를 강요받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국가로 웅비할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 왔습니다.우리는 이 기회를 살려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도전을 극복한 저력이 있습니다.위기마저도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있습니다.그런 지혜와 저력으로 오늘 우리에게 닥친 도전을 극복합시다.오늘 우리가 선조들을 기리는 것처럼,먼 훗날 후손들이 오늘의 우리를 자랑스러운 조상으로 기억하게 합시다.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루어 내는 국민입니다.우리 모두 마음을 모읍시다.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새 역사를 만드는 이 위대한 도정에 모두 동참합시다. 항상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03년 2월25일 대통령 노무현
  • [新 엘리트관료] ⑤ 정보통신부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르면서 정보통신부만큼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부처도 많지 않다.2실 3국 3심의관의 ‘미니 부처’이지만 국민총생산(GDP) 대비 14.9%,수출액의 30%를 차지하는 IT분야를 이끌며 세계시장에서 ‘골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통부는 주요 IT정책으로 구축해 놓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정보화 수준을 높이고,국가정보화를 앞당기는 중기전략을 수립하고 있다.2007년까지 3조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제는 정보격차 해소,정보화기획실이 뜬다 정보화기획실은 정통부의 핵심으로 정보기반심의관,정보보호심의관 등 두 자리의 국장급 심의관을 두고 있다. 정보화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하고,이에 따른 법과 제도적인 준비를 한다.또 개인정보 보호 및 정보통신 보호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정보화의 역기능 해소도 빼놓을 수 없다. 정보화기획실은 노무현 정부의 모토인 ‘국민 참여’ 및 ‘분배’와 맞아떨어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잘 나가는 IT업계와 직접적 연관이있는 것도 아닌 데다 업무량이 많아 꺼리는 부서이기도 하다.그러나 정통부에서 일을 배우려면 반드시 거쳐야 해 ‘IT정책을 이끄는 사관학교’로 불린다. 정보화기획실은 최근 ‘인터넷 대란’으로 이슈 중심에 있다.그동안 정보화의 중요성에도 불구,국민 관심에서 다소 소외돼 정책을 펴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사고가 정보화,즉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노무현 정부에서는 그동안 소홀했던 정보화 역기능 대응 체제를 갖추는 데 비중있는 투자가 예상된다. ●정보화 정책,누가 이끄나 그동안 4명이 정보화기획실장을 거쳐갔다.현직 공무원중에서는 변재일(행정고시 16회) 기획관리실장이 3대를 지냈으며 김창곤(기술고시 12회) 4대 정보화기획실장으로 뒤를 잇고 있다.차관 후보로 단골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두 사람은 사실상 쌍두마차 체제로 정통부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변 실장은 국무총리실에서 산업심의관을 맡았던 인연으로 1995년 정보화촉진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정통부의 전신인 체신부로 자리를 옮겼다.행정적 시각이 넓고 업무 센스가 뛰어나 핵심을 잘 파악,결론을 내린다.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의 주역으로 평가된다. 반면 김 실장은 5급으로 체신부에 들어와 기술고시를 두 번이나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당시 수석을 했지만 기상청에 가기 싫어 다시 응시,2등으로 원하던 체신부에 들어왔다.엔지니어이면서도 거치지 않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기술과 행정적 식견을 갖췄다는 평이다. 유영환(행시 21회) 정보보호심의관은 IT 전문가 가운데 전문가로 평가된다.정보화분야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총괄과장 등 정보화분야에만 5년여 몸담고 있다.이번 ‘인터넷 대란’을 앞장서서 수습했다.정경원(행시 23회) 정보기반심의관도 초고속인터넷 1000만시대를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유필계(행시 22회) 공보관은 정보화기획실 탄생에 ‘산파역’을 했다.당시 실무과장으로 20여일간의 준비 끝에 IT 정보화 정책을 양지로 내놓은 장본인이다. 과장급에는 정보사회를 이끌 주역이 많다.차양신(행시 25회) 정보보호기획과장은 이번 ‘인터넷 대란’으로유명해진 케이스.서울대 공대 출신이면서 행시로 공직에 들어왔다.통신기술과 행정에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예산,인력 등을 실무적으로 관장하는 노영규(행시 26회) 기획총괄과장은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됐다가 복귀했다. 타협을 잘 하지 않아 융통성이 다소 없다는 지적을 받지만 업무에서의 성실성에는 후한 점수를 받는다.박재문(행시 29회) 정보화지원과장은 전자정부특위 출범 이후 청와대 정책수석실에서 전자정부사업 기획과 조정역할로 능력을 검증받았다. 특히 정보화기반과는 장애인 정보화,여성 e비즈니스사업을 맡고 있어 비중있는 부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노 대통령의 분배 경제정책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정용환(행시 27회) 과장이 업무를 총괄한다. 정기홍기자 hong@
  • ‘이재용씨 증여세’ 법정갈듯

    SK그룹 오너의 계열사 주식 맞교환에 따른 검찰 수사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삼성전자 상무)씨와 계열사 임원 등에 대한 2001년 국세청의 증여세 부과가 타당했다고 정부가 최종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당초 부과액 510억원보다는 내야 할 세금이 줄게 됐다.그래도 삼성은 이에 반발,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국세심판원은 최근 심판부 회의를 열고,국세청이 이재용씨 등에 증여세를 부과한 것은 타당했다고 결론지었다고 23일 밝혔다. 심판원은 ‘이재용씨 등이 비상장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특수관계인 등 특정인으로부터 인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증여세 과세대상이 되지 않으며 증여세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미신고 가산세 및 불성실신고 가산세를 부과한 것은 잘못’이라는 삼성측 주장에 대해 이유 없다고 결정했다. 노무현(盧武鉉) 새 정부가 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도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향후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특히 삼성이 행정소송을 낼 경우 법원이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향후 완전포괄주의 과세의 위헌시비 가능성에 하나의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심판원은 그러나 국세청의 잘못도 일부 있다고 결론냈다.세금 계산법을 잘못 적용해 실제보다 너무 많이 부과했다는 것이다.심판원 관계자는 “국세청은 비상장 상태에서 거래되던 삼성SDS 구주의 거래가액을 차익의 기준으로 삼아 과세했으나 2000년 BW에 대해서는 신주인수권 행사로 인해 교부받는 가액을 기준으로 세금을 산정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는 점을 들어 차익을 재산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이에따라 과세액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심판원은 이르면 오는 27일 삼성과 국세청에 결정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삼성은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구조조정본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국세심판원의 결정 내용을 아직 통보받지 못해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구조본 법무팀 등에서 곧 대응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증여세 액수와는 관계없이 국세청의 증여세 과세 여부가 본질적인 문제”라면서 “신중하게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송으로 갈 경우,법원은 BW 발행과 인수에 따른 증여세 과세에 위헌소지가 있는지를 중점 심리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은 1999년 2월 당시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 SDS를 통해 재용씨 등에게 BW를 발행했다가 2001년 4월 국세청으로부터 증여세 과세액으로는 사상 최대인 510억원을 부과받았다.이 사건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도 부당 내부거래로 규정돼 15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으며 현재 대법원 소송이 진행중이다. 박홍환 김태균기자 stinger@
  • 노무현의 청와대/ 비리감시’ 시민옴부즈맨제 추진

    1.국민과 가깝게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핵심 코드는 개혁이다.개혁과 변화의 중심에 청와대가 있다.‘참여·토론·개방’ 등은 개혁으로 가는 방법론이다.국민참여 확대,비서실과의 토론 활성화,출입언론사 개방 등 변화상과 함께 예상되는 문제점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정말 대통령 당선자가 오긴 온 건가?’ 노무현 당선자의 첫번째 ‘TV 국민과의 대화’가 있던 지난달 18일 KBS 스튜디오를 들어가던 방송사 직원들은 다소 의아했다.예상보다 경호가 살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경호원들은 회사 신분증만으로 노 당선자가 있는 스튜디오에 출입을 허용했다.한 직원은 “예전 같으면 별도의 출입증을 발급받은 사람만 통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국민들이 변화를 실감하는 부분은 대통령에 대한 접근이 한결 쉬워졌다는 것이다.노 당선자가 당선 직후 “부드러운 경호를 해달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면서 요즘 각종 행사장에서 경호원들이 강압적인 통제를 벌이는 광경은 찾아보기 힘들다.이제 국민들은 고속도로 휴게소화장실에서,대중 목욕탕에서,혹은 일반 식당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대통령을 발견하고 놀랄 가능성이 높아졌다.외형만 바뀌는 것은 아니다.국민이 직접 국정에 참여하는 기회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노 당선자는 이미 대통령직 인수위에 ‘국민참여센터’를 설치,국민들로부터 장관 후보 추천과 정책 제안을 받은 데 이어 청와대 비서실에 국민참여수석이란 직책을 신설함으로써 임기 내내 ‘국민참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참여수석의 기능은 단순히 민원을 접수하는 ‘신문고’ 수준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당선자측은 밝히고 있다.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특정 안건과 관련한 ‘토론방’을 수시로 만들어 공무원과 일반국민,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까지 나서 쌍방향 토론을 벌이는 ‘국민참여형 인터넷 국무회의’ 형태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국민참여’ 목표는 단순히 국민이 의견을 개진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사회 각 분야에서 국민이 공직자를 감시하고 심판하는 등 실질적으로 국정에 참여하는 개념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이쯤되면,국민의 힘을 빌려 전반적인 국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도까지 읽혀진다. 우선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각종 비리를 상시 감시하는 시민옴부즈맨제를 도입하거나,내부신고자에 대한 신고자 면책 및 보상금 지급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주민투표제와 주민소환제를 도입함으로써 행정에 대한 주민의 직접참정권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교육부문에서는 교사회,학생회,학부모회 구성을 법제화해 학교자치 기능을 강화하고 교육감,교육위원 선출시 교육주체의 참여를 확대,대표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처럼 직접민주주의 형의 국민참여가 대폭 확대될 경우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가 무력화되는 등 현행 법과의 잦은 충돌이 예상된다.국민 대표성을 어떤 기준으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지난한 논란거리로 대두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국민참여수석에 변호사 출신인 박주현씨를 임명한 것은 이처럼 복잡한 법률적 문제를 원천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2. 언론과 가깝게 ‘참여정부’에서는 청와대 취재 환경도 급변한다.국내 주요 언론사 기자들만 상주하는 ‘폐쇄형’에서,국내외 모든 온라인·오프라인 매체에 취재가 허용되는 ‘개방형’으로 전환된다. 23일 인수위는 ‘청와대 기자실 운영계획’을 통해 “일정기준 이상 요건을 갖춘 모든 언론사에 기자실을 개방하는 ‘개방형 등록제’와 오전·오후 두 차례 정례 브리핑을 공개적으로 실시하는 ‘공개 브리핑 제도’가 핵심적인 청와대 개방”이라고 밝혔다.기자실의 부스는 사라지고,춘추관 1층은 ‘기사작성실’로 개조되며,2층은 300석 규모의 브리핑룸으로 꾸며진다.또 정례 브리핑은 청와대 홈페이지와 K-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출입사는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해 방송협회,외신협회,인터텟신문협회에 가입된 언론사들로 현재 청와대 출입 49개사의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출입기자는 복수 등록 허용을 검토했으나,현행 1사1인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청와대 기자실을 개방하는 대신 기자들이 본관과 비서동을 출입하며 ‘방문 취재’하던 관행은 없앤다는 방침이다.비서실의 보안·업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고,일부 직원들의 개인 의견이 비서실 공식의견으로 보도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수석 및 비서관과의 개별 취재는 대변인실에서 사전에 취재면담신청서를 접수한 뒤 검토해 춘추관에서 면담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청와대를 개방한다는 원칙에 대해서는 언론들도 대부분 환영하고 있다.하지만 브리핑 제도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의 정부 초기 박지원 공보수석은 비공식적으로 청와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브리핑 제도를 도입했다.한때 개별 면담은 물론 전화취재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당시 출입 기자들은 ‘새장에 갇힌 새에게 ‘먹을거리’를 주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고,청와대는 비서실 출입제한을 풀었다. 새 정부측 인사들은 “비서실 출입취재를 허용하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취재관행도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그러나 취재환경이 선진국과 다른 상황에서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루머가 시간이 지나면 사실로 밝혀지고,의사결정이 투명하게 되기보다 밀실에서 이뤄지는 현실에서 공식브리핑 제도만 갖고는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새 정부로서도 고민거리다.김만수 언론지원비서관 내정자는 “브리핑의 질과 수준을 어느 수준까지 담보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밝혔다.대변인이 대통령의 어록과 정부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앵무새’가 된다면 진실에 접근하려는 기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21일 인수위 출입기자들과의 리셉션에서 언론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언론과) 불편한 가운데 나름대로 긍정적 발전이 이뤄진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청와대는 개방된다고 하지만,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는 취재원들이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 될 수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3.비서와 가깝게 “대통령이 비서진과 넥타이를 풀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일하는 구조로 청와대를 바꿔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지시다.탈권위적인 최고경영자(CEO)형 대통령이 탄생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노 당선자의 구상에 영향을 미친 이 가운데 한 사람이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다.문 내정자는 몇해전 김대중 대통령의 참모 자격으로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당시 고어 부통령을 만나기로 어렵게 약속을 잡은 뒤 여성 비서의 손짓에 따라 백악관 사무실 문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고어 부통령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대통령과 몇몇 핵심 참모들이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책상에 걸터앉아 뭔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문 내정자는 “클린턴 대통령과 사진도 같이 찍고 김 대통령의 비공식적인 말씀도 직접 전하고,여하튼 기분 좋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의 신선한 충격이 이번 비서실 개편에 밑그림이 되었다는 것이다.시스템에 의한 통치와 토론·대화·합리적 절차에 의한 의사결정 및 업무수행 등을 중시하는 것이 골격이다. 비서실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것이 보좌관 제도의 신설이다.가로로 펼쳐진 8개 수석을 5보좌관,5수석으로 바꾸었다.외교·국방·경제·정보과학기술·인사 보좌관은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서 해당 분야에 대해 충언하는 전문가 그룹이다.정책·정무·민정·홍보·국민참여 수석은 행정부와는 별개로 고유 업무를 기획,추진할 수도 있다. 경호상의 이유로 별개의 건물에 있던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진 사무실이 한 공간에 있게 된다.대통령이 혼자 사용하던 청와대 본관 2층 왼쪽 70평 규모의 집무실을 둘로 쪼개 집무실(20평)과 회의실(50평)로 바꾸기로 했다.이 회의실이 바로 대통령과 비서진이 허심탄회하게 국정을 토론하는 곳이 될 것이다. 가운데 접견실을 건너 오른쪽 집현실에 비서실장과 국가안보보좌관,국정상황실장 등이 상주하는 사무실이 들어선다.본관 1층 국무회의장으로 사용되는 세종실(90평)과 만찬장으로 쓰이는 충무실(90평) 등 행사공간도 모두 보좌관과 수석비서관의 사무실로 개조된다.대통령이 부르면 즉시 뛰어 갈 수 있는 공간 배치다. 문 내정자는 “예전에 수석들은 결재판을 들고 승용차 편으로 본청에 가서 70평 방에 혼자덩그러니 앉아 있는 대통령에게 다가가야 하는 처지니,웬만한 강심장의 수석이라도 주눅이 들어 한마디 바른 건의도 못하고 사인만 받고 나온다.”고 말했다. 청와대 개조작업은 취임 직후인 3월초부터 착공,3개월간 야간 공사로 진행되며 내부 인테리어도 서민적이고 실용적인 분위기로 바꾼다. 그러나 보좌관이나 수석들의 방문턱이 높아질 우려도 있다.집무실이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으니 사무실이 떨어져 있는 일반 비서관들을 이전처럼 손쉽게 만날 수 없다.언론들을 포함,민원인들을 면담하는 기회가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청와대 본관의 사무실배치만 고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새로운 운용틀을 짜야 한다. 김경운기자 kkwoon@
  • [열린세상] 우리는 형제 자매다

    대구 지하철 참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도처의 많은 사람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 주었다.이번 참사로 졸지에 세상을 떠난 분들과 부상자,유가족들에게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난감하다.그날 참사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어 대구에 살고 있는 친척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였다.다행히 친척들이 화를 당하지 않았지만,시내 전체는 전쟁터를 방불할 정도라고 안타까운 이야기를 하였다.친척들이 모두 무사하다는 말을 듣고서 잠시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러나 과연 사고 현장에 내 가족이나 친척이 없다고 해서 안심해도 좋단 말인가.좀더 깊이 생각해보면 그날 그 장소에서 희생된 수많은 사람은 넓은 의미에서 가족이요 친척이라고 할 수 있다.우리는 모두 같은 시기에 이 땅에 태어나 이런저런 인연으로 얽혀 있는 하나의 커다란 인간 공동체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나도 그날 참사의 현장에서 통곡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함께 고통스러운 밤을 보내며 기도를 바쳤다. 이번 참사의 원인이 밝혀졌고 그에 따라 여러 가지 대책이 수립될 것이다.참사의 원인은 정신과 육신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의 어처구니없는 방화 때문이라고 한다.한 사람의 악행은 그 한 개인의 파멸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삽시간에 빼앗아버리고 말았다.부상자들의 고통과 살아 있는 사람들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당하는 정신적인 고통과 충격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악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이처럼 엄청난 파멸성을 가지고 있다.또한 이번 참사의 원인에는 개인의 탓만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 사회는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이 안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더 내면을 들여다보면 부실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인간 사회공동체에 꼭 필요한 정신적 가치인 윤리와 도덕도 붕괴되고 있다.인간이면 누구나 갈고 닦아야 할 양심과 조그마한 죄의식도 없는 가운데 범죄와 악행이 급증하고 있다.눈에 보이는 것도 외적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부실한 곳이 너무나 많다.오늘날사람들은 이 같은 총체적인 부실에 대한 인식과 대책도 없이 무감각하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 같은 총체적 부실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개인과 사회 전체가 건강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한 사람의 작은 악행이 사회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듯 작은 선행도 사회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비록 한 사람의 작은 선행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병든 사회와 인간을 구원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우리 개개인이 윤리와 도덕,양심과 정의,정직과 성실,절제와 양보,나눔과 봉사의 삶을 실천한다면 사회 전체가 더욱 안정적인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특히 무한 경쟁 사회에서 낙오되는 사람,약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자신이나 사회 전체의 안정을 위해서도 절실히 요청된다. 그동안 우리는 물질적으로 잘 사는 것을 최우선적인 가치로 여기며 정신적 가치들을 유보하거나 무시하면서 살았다.그러나 이제는 물질뿐만 아니라 정신의 영역을 포함하여 전인적으로 올바르게 잘 사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나 혼자 잘 사는 것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이번 참변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부상당한 사람들,크나큰 고통에 빠진 유족들,그들은 다름 아닌 나의 사랑하는 부모요 형제요 자매요 가족이다.지금 우리는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고,부상당한 사람들의 쾌유를 기원하며,유족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 주저앉은 그들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그럴 때 우리는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참혹한 이 현실 속에서도 다시 일어 설 수 있을 것이다. 정 웅 모
  • 클로즈 업/ SBS‘그것이 알고싶다’ ‘지하철 방화범’ 범행동기 추적

    SBS ‘그것이 알고 싶다’(오후 10시50분)는 지하철 한 칸에서의 단순방화가 사망자 120명이 넘게 발전한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의 진상을 추적한다. 방화한 김모씨의 주변사람들은 그가 모범 운전기사였고,성실하고 착한 사람이었다고 증언한다.그는 정말 정신질환으로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제작진은 범행 1주일전부터 김씨의 행적을 추적하여 범행의 원인과 배경을 짚어본다. 전문가들은 “방화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가장 효과적인 범죄수법”이라고 지적한다.통제가 없는 상황에서 손쉽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고,총기 소지가 금지된 상황에서 많은 사람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재난상황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범죄심리학적으로 접근하여 사회적으로 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제작진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이고 인격장애적인 범행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보호하려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비평집 ‘아!우리 소설 우리작가들’출간 문학평론가 김윤식

    “허허한 곳에 던져져 불안과 공포 속에서 혼자 오돌오돌 떨고 있는 존재,그것이 내겐 남들이 애쓴 작품들이다.” 문학평론가 김윤식(67·서울대 명예교수)씨를 거치지 않고 한국 문학을 논한다는 것은 노른자 없는 달걀을 얘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그만큼 한국문학에 끼친 ‘김윤식의 힘’은 우람하고도 오지랖 넓은 것이었다. 한국문학에 대한 그의 치열한 응시와 사유를, 새로 펴낸 그의 문학비평집 ‘아! 우리 소설 우리 작가들’(현대문학 펴냄)을 통해 새삼스럽게 다시 확인하게 된다. 문학비평가는 물론 문학사가,문학이론가로서 그가 우리 문단에 남긴 족적이 이만큼 깊고 큼지막한 것은 지난 40여년동안 우리 문단의 생명이 맥동하는 가슴팍에서 한 순간도 진단의 시선을 거두지 않은 데서 비롯되는 힘이다.소설가 박완서씨는 이런 그의 열정을 대동여지도를 낳은 김정호에 견주었다. 그는 최근에 펴낸 산문집 ‘두부’에서 “김정호가 순전히 발로 뛰고 눈으로 더듬어 최초의 우리나라 지도를 만들었듯이 그도 발로 뛰고 눈으로 더듬어 그와 동시대의 우리 문학의 지도를 만들었다.”며 “그는 작가가 공들여 쓴 글이 쓰레기가 될까봐 그걸 참을 수가 없어서 그토록 열심히 많이 읽는 게 아닐까.가치있는 게 쓰레기가 될까봐 눈에 불을 켜고 길목을 밝히는 거,그게 바로 문학에 대한 지독한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김씨를 평하고 있다. 이런 평가에 어울리게 김씨는 책에서 최근 2년여 동안 발표된 중견 및 신진들의 작품 70여편을 치밀하게 분석해 놓았다.최인훈 박상륭 서정인 박완서 최일남 김원일 신경숙 고은 등 이른바 문학으로 일가를 이룬 ‘8대가’를 앞세웠다.이들의 문학적 성취를 통해 지금 한국문단의 지형도를 그려 보이겠다는 의도다. 예컨대,그는 “근대 이후 우리 소설이 처한 ‘선험적 고향 상실의 잡스러움’”을 거론하며 “박상륭은 종교의 고귀성으로,서정인은 동양의 고전과 희랍신화를 통해,최인훈은 철학과 희곡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고 진단하고 있다.‘쌍자(雙字)모티프’로 신경숙의 작품을 읽고,‘작약꽃 간 지키기’라는 방식으로 고은의 시를 분석해 내는대목에서는 ‘성실’이 대가의 다른 이름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런 그의 태도는 문단의 신진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남들이 공들여 쓴 글이란 내게도 글 쓴 작가에 있어서도 실존적인 인간에 다름아니다.”는 그는 “글쓰기에 생애를 걸라.그렇지 않으면 아예 때려 치우라.”고 회초리를 쳐든다.문학과 문학인에 대한 사랑과 몸소 후진들을 이끄는 솔선수범이 없다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대가의 꾸짖음’이다. 그러나 이런 점 때문에 그를 오만하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40여년을 평단에 몸담은 동안 100권이 넘는 저서를 펴내온 그에게 이만큼 뜻깊은 축복이 있을까.이는 대가든 중견 혹은 신인의 것이든 작품을 대하는 그의 진지함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은 남들이 쓴 글을 읽는 것이다.공들인 글이라 믿기에 공들여 읽고자 애쓴다.글쓴이들 쪽에서 보면 아주 유치하고 조잡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자주는 무성의하거나 폭력으로 보일 수도 있을 터인데,그런 일들은 근본적으로는 내 재능의 부족이거나 자질의 모자람에서 왔을 터이라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다시 박완서씨의 말을 듣자.“그는 한국문단에 이름을 올린 문인은 다 한번씩 출석을 불러 눈빛을 맞추고 얼굴을 익혀온 특별한 평론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물론 작품으로 말이다.그리하여 그가 출석을 안 불러주면 나 문인 맞나? 의심하는 작가도 있을지 모르고,혹은 이름을 불러 야단을 칠까봐 조마조마 안 불러 주기를 바라는 작가도 없으란 법은 없다.” 심재억기자 jeshim@
  • 2004대입전형 특집/서울대 입시 전형

    서울대는 200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능의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등 지난해에 비해 전형요강을 상당 부분 바꿨다.전체 모집인원은 수시 2학기에서 1174명,정시모집에서 2676명 등 모두 3850명이다. 또 수시모집에서 국제올림피아드 참가자에게 별도의 가산점을 주기로 해 내신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특목고나 비평준화 지역의 수험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때문에 평준화 지역 수험생들과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두뇌한국(BK)21의 전제 조건이었던 모집단위의 광역화 규정도 위반,학부를 세분화했다. ●정시모집,수능비중 두배로 확대 모집단위별로 수능성적을 활용,정원의 2∼3배를 뽑은 뒤 2단계 전형에서 수능·내신·비교과영역·심층면접 점수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현행 2단계 전형(총점 250점)에서는 수능 50점,내신 120점,비교과영역 30점,심층면접 50점이 반영돼 내신성적의 비중이 컸다. 그러나 올해부터 2단계에 적용되는 수능배점이 지금의 2배인 100점으로 늘렸다.총점도 300점이 됐다.수능의 비중이 커지고 내신 등 다른영역의 비중이 감소한 셈이다.따라서 특목고와 비평준화 수험생들은 내신의 불이익을 상당 부분 만회,전형에서 유리하게 됐다.또 재수생들의 강세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목고생 내신 피해 최소화 공대와 자연대 등 이공계 단과대의 요구를 수용,수시모집에서 자연계열(의예과·수의예과 제외)에 지원하는 국제 올림피아드 참가자에게 별도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아직 가산점의 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신이 아주 나쁘지 않는 한 1단계 합격이 무난할 정도의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또 수시모집에서 모집단위에 따라 자체적으로 1단계 전형결과(내신+비교과)를 2단계에서 반영토록 하되,원칙적으로 심층면접만으로 합격자를 뽑는 ‘제로베이스방식’을 변경,1단계 전형결과를 2단계에서 총점의 33.3%를 반영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내신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서울대 지원을 꺼렸던 특목고생들은 국제 올림피아드에 참가한 경력이 있으면 내신에 상관없이 1단계를 통과하고 2단계에서도 혜택을 볼 것 같다. ●모집단위 세분화 인문대와 사회대,사범대와 농생대의 모집단위가 세분화돼 전체 모집단위는 37개에서 44개로 늘었다. 지난해 1개 모집단위로 선발했던 인문대는 2개 계열로,사회대는 지난해 1개 모집단위를 사회과학계열과 인류ㆍ지리학과군으로 세분화했다.4개 모집단위였던 사범대는 7개 모집단위로,3개 모집단위로 선발했던 농생대는 5개로 나눠졌다. 또 종교·언어학 등 보호 학문에 한해 수시모집때 실시되는 전공예약제는 지난해 29개분야 290명에서 15개 분야 148명으로 크게 줄었다. ●예체능 실기중시 음대와 미대,체육교육과 입시에서 실기 비중이 높아진다.지난해 수시모집에서 미대는 포트폴리오와 기초실기테스트 50점,전공적성실기테스트 50점 등 실기 비중이 전형 총점(200점)의 50%였지만 2004학년도 수시에서는 포트폴리오와 기초실기테스트가 100점,전공적성실기테스트가 100점으로 바뀐다.미대 수시모집에서 실기는 전형총점(300점)의 66.6%를 차지하게 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경제프리즘] 국세청, 현대·SK 세무조사 고민

    국세청이 현대·SK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다음달 말 기업들의 법인세 신고를 앞두고 부당내부거래 법인에 대한 과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대북송금 및 부당내부거래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현대·SK계열사에 대해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세청은 19일 이들 기업에 대해 특별한 조사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특히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각각 부당 내부거래및 허위공시 혐의로 과태료를 부과받은 현대상선·현대증권 등 현대그룹 계열사와,SK C&C에 대해 정밀조사에 나섰다는 소문도 극구 부인했다. 이주석(李柱碩) 조사국장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특별조사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법인세 신고에 앞서 기업들에게 회계처리나 내부거래 등 문제가 있는 부분을 보안,회계장부에 성실히 반영하라는 권고는 하고 있지만 특정 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그러나 “이들 기업의 재무제표 등에 대한 정밀분석 여부는 만약 하고 있어도 한다고 말할 수 없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대기업 등 특정 기업에 대한 어떤 조사라도 외부에 알려질 경우 그 기업의 장래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 로또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교사 정병오씨 “로또는 왜곡된 경제·노동윤리 심어줘”

    “사회는 학생들의 살아 있는 교과서입니다.때문에 아이들이 바라보는 사회는 건전해야 합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중학교 도덕교사 정병오(38)씨.정씨는 18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金日秀·姜榮安)과 함께 로또복권사업에 참여한 정부 등을 상대로 ‘복권발행 및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정씨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소송을 결심하게 됐다.“한방이면 삶이 바뀌는데 굳이 땀흘려 일할 필요가 있을까요?” 순간 정씨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13년간 아이들에게 성심성의껏 가르쳐온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 지금 교실에서는 ‘인생역전’이라는 말이 최고 인기 단어이고 ‘로또’를 모르면 왕따 취급을 당한다.중학생은 미성년자라 로또를 직접 구입할 수 없지만 한 반 평균 10여명의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번호를 골라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정씨는 아이들이 사행심으로 물들어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는 한편 이를 조장하는 정부를 결코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정씨는‘건강하게 땀흘려 번 돈이 정직한 돈이며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가치관을 되찾기 위해 소송을 준비하게 됐다.정씨는 “‘로또’는 아이들에게 왜곡된 경제·노동윤리를 가르치는 반사회적·반교육적인 제도”라면서 “1명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814만명이 허탈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좌절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사회는 바람직한 사회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청와대 취재문호 개방

    청와대 기자실(춘추관)의 문턱이 크게 낮아진다. 오는 25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에 맞춰 국내 출입기자단 중심의 ‘폐쇄형’에서 국내외 모든 온·오프라인 매체에 취재가 허용되는 ‘개방형’으로 바뀐다. 다만 취재의 효율성을 감안,기존 유력 언론사 중심으로 지정좌석을 부여받을 수 있는 상주기자와 중요한 일이 생기면 간편한 출입 절차만 거쳐 브리핑에 참여할 수 있는 수시출입 기자로 구분했다.상주기자의 범위도 지금보다 확대돼 오마이뉴스 등이 새 상주 매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현재 등록된 청와대 출입기자는 중앙 종합일간지 등 모두 69개사.개방형인 미국 백악관 기자실도 유력 언론사 48개사엔 지정좌석이 부여돼 상주한다. 이에 따라 춘추관 1층 기자실도 언론사별로 각각 배치된 칸막이형 ‘부스’를 없애고 사방이 트인 ‘기사작성실’로 바뀐다. 반면 취재시스템은 까다롭게 했다.청와대측은 매일 오전,오후 두 차례 300석 규모의 춘추관 2층에서 정례 브리핑을 실시할 계획이다.기자가 청와대 비서실을 개별 취재하려면 미리 약속을 받고 대변인실의 안내를 거쳐야 한다. 김경운기자 kkwoon@
  • 행정처분 규정 명시 엄격화

    오는 7월부터 행정처분을 통보받을 때 행정기관으로부터 구체적인 법률 근거와 법조문 내용 등 처분의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받지 못했다면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제기할 경우 승소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행정기관으로부터 영업정지 등 각종 행정처분을 받을 경우 인터넷으로 통보받을 수 있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16일 행정절차법 개정안이 지난해 말 공포돼 7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런 내용을 담은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정기관이 행정처분을 할 때는 처분 이유를 상세하게 명시하거나 사전통지의 변경내용도 명시하도록 의무화된다.행정기관이 이를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아 불이익 처분을 받았다고 판단되는 민원인은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행정처분 취소나 무효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또 민원인들은 종전에 우편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었던 행정처분 내용을 원하는 경우 e메일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우편으로 행정처분을 받아볼 때는 주소지가 아닌 원하는 장소에서도 받을 수 있고 본인이아닌 부하 직원,동료 등 제3자도 문서를 전달받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중요한 행정처분의 경우 행정기관과 전문가,행정처분 당사자 등 3자가 참가하는 ‘청문’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이종락기자
  • [임영숙칼럼] 어느 미용사의 꿈

    지난 주말 머리를 자르기 위해 미용실에 갔다가 아름다운 꿈 이야기를 들었다.미용사를 도와 손님들의 머리를 감겨주고 미용실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내는 일 등을 하는 신참 미용사 보조원의 이야기였다. 서울 ㅅ여대 사학과 4학년을 중퇴하고 수원의 한 전문대학에서 미용 공부를 했다는 그의 꿈은 참으로 야무졌다.그의 원래 꿈은 기자나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고등학교 때 역사 선생님을 존경해 사학과로 대학 진학을 했고 재학중에는 대학신문 기자로 활동했다. 그러나 젊은 여성 대부분이 갖는 자신의 용모에 대한 관심이 그를 미용실로 이끌었고 그의 평범한 꿈을 특별한 것으로 바꾸었다.지금 그의 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유명한 미용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미국에서 현장경험을 쌓은 후 돌아 와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자신의 미용실을 차리겠다는 것이다. “처음엔 제 피부가 좋지 않아서 미용실을 찾아 다녔어요.피부 미용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머리 커트 공부를 함께 해야 된다는 말을 듣고 커트 잘하는 미용실을 찾아다니다가 수원의 전문대학에서 공부한 미용사를 만나 아예 전공을 바꾸게 됐어요.나중에야 서울에도 미용을 공부할 수 있는 전문대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처음에는 수원에만 있는 줄 알고 그곳으로 가게 됐어요.” 그는 자신이 참 운이 좋다고 말했다.길을 잘 찾았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다는 것이다.“여기 미용실 선생님(미용실 원장을 그렇게 불렀다)도 미국에서 공부하셨어요.전문대학 다니면서 방학 동안 다른 미용실에서도 일해 보았는데 잘못 된 길을 선택했나 하고 고민했던 적도 있어요.그렇지만 이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포기하지 않았어요.” 미용실 일이 끝난 후에는 영어학원에 다닌다는 그에게 ‘참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말했더니 “부모님을 이제는 설득할 수 있게 됐어요.”하면서 둥그스름하고 통통한 얼굴 가득 웃음 지으며 기뻐했다.“ㅅ여대 친구들이 올해 대학원을 졸업하는데 취직이 안 된대요.저를 부러워하더군요.” 나도 그 미용사 보조원이 부러웠다.모든 것이 가능한 그의 젊음과 용기가 부러웠다.‘너무 재미있어서 포기할수 없는 일’을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찾았다는 것은 행운이다.그 일을 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성실함과 끈기,주변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 자식을 염려하는 부모를 설득하며 자신이 선택한 길을 확신을 갖고 계속 갈 수 있는 추진력을 지닌 그는 분명 꿈을 이룰 것이다. 졸업시즌이 시작됐다.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졸업생들은 졸업식이 오히려 괴로울지도 모른다.취업 대신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학원을 졸업하고도 사실 뾰족한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20∼30대의 실업자가 전체 실업자의 65.5%인 43만 5000명에 이르고 청년 실업자의 비율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한다.올해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까지 채용인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북한 핵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진전을 이유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는 등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따라서 고학력 실업자의 적체 현상 또한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경제상황보다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이 청년 실업의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기자나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접고 미용사가 된 20대 여성처럼 자신이 정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을 잘 하기 위해 중졸,고졸 학력이 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할 수 있다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미디어연구소장 ysi@
  • 접대비등 탈세 혐의 기업 10만곳 중점관리/국세청, 변칙 손비처리 적발

    접대비로 쓴 법인카드 사용액을 전액 손비(損費)로 인정되는 복리후생비로 변칙처리하거나,접대비 지출액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법인세를 탈세한 혐의가 있는 기업 10만 1420곳이 국세청의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들 기업 중에는 기업주나 임직원이 법인카드를 해외여행이나 성형외과·한의원 등에서 개인적으로 쓰고도 이를 마치 접대비로 지출한 것처럼 처리한 1만 2696곳도 포함돼 있어 기업 접대비에 대한 세제혜택 제도의 대수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세청은 10일 발표한 ‘12월 말 결산법인에 대한 2003년 법인세 신고안내’를 통해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 동안 법인세 과세자료를 분석,이같은 수법으로 불성실 신고해 탈세혐의가 있는 기업 10만 1420곳을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대한매일 2월5일자 11면 보도) 국세청은 15개 유형별 혐의 내용을 해당 기업에 개별 통보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3월에 있을 2002 사업연도에 대한 법인세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세무조사를 통해 세금추징에 나서기로 했다. 유형별로는 ▲접대비 성질의 법인카드 사용액을 복리후생비 등 다른 계정으로 변칙처리한 기업 4550곳 ▲접대비·복리후생비·광고선전비 등 소비성 경비를 부풀린 기업 5243곳 ▲인건비를 실제보다 부풀린 기업 1만 8162곳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기업 1만 2696곳 등이다. 오승호기자 osh@
  • 北송금 ‘2단계 해법’ 제시/盧측 “국회 진상파악후 수사문제 논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현대상선의 2억달러 대북송금 문제에 대해 국회가 먼저 진상을 파악한 뒤 특검이나 검찰수사 등을 통해 관련자의 실정법 위반 사실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이런 가운데 김원기(金元基)·김상현(金相賢) 의원 등 민주당 중진들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등 관련 당사자들의 해명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청와대를 압박하고 나섰다. 노 당선자의 한 측근은 “국회가 조속히 상임위나 특별위에서 관련 당사자들의 증언을 듣고 사안의 전모를 파악한 뒤 통치행위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면서 “만약 통치행위라면 여야 합의를 통한 정치적 해결이 가능하겠지만 통치행위가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특검을 통해 진상이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밝혀 국회 진상파악 후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 등 2단계 해법을 제시했다. 김원기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사자들이 국회에 나와 성실히 증언해야 한다.”면서 여야간 합의 여하에 따라 김 대통령이 직·간접 증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김 의원은 “원칙적으로는 실정법 위반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정치권이 해보지도 않고 미리 특검,사법처리 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노 당선자의 대북 송금 사전 인지 여부에 대해 “인수인계를 위해 불가피한 게 아닐 경우 어떤 비밀에 대한 공유라는 것도 없고,알아보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상현 의원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 대통령이 재임 중,가급적 빨리 국민에게 직접 진상을 밝힌 뒤 정치적 도덕적 책임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이후 국민과 여야의 반응을 봐 국정조사나 수사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법사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김용균(金容鈞) 의원은 “2월 임시국회가 끝나기 전 특검법을 관철시키자는 게 우리측 결론”이라고 밝혀 오는 17일 본회의 때 특검법안을 표결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춘규 김경운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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