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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급 필기합격자 25% 면접서 거른다

    7급 필기합격자 25% 면접서 거른다

    최근 채용 시험의 키워드는 면접이다. 면접 시험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필기시험 성적이나 조직 적응력보다 창의력이 중시되는 상황에서는 면접관의 눈과 귀로 인재를 걸러내는 면접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공무원 채용 시험도 예외가 아니다.7급 공채의 면접에서는 필기 합격자의 25% 정도를 걸러낸다. 사법시험 면접도 윤리적 자질을 측정하는 심층면접이 추가된다. 필기 못지않은 새로운 난관이 등장한 셈이다. ●15일부터 17일까지 공채 면접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지는 7급 공채 면접은 시험 시간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났다.2004년 이전에는 7분에 불과했던 면접 시간은 지난해 20분으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는 다시 30분으로 늘었다. 면접에서 걸러내는 숫자도 많아졌다. 올해 최종 선발인원은 1092명이다. 하지만 면접에 응시하는 필기시험 합격자는 128%에 육박하는 1394명이다. 무려 302명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예년에는 110% 이하였던 만큼 면접의 비중이 엄청나게 커졌다. 내용도 까다로워졌다.▲공무원으로서의 정신 자세 ▲전문성 ▲의사소통 역량 ▲성실성 ▲발전 가능성 등 다섯 가지 요소를 묻는 심층 문항이 제시된다. 여기에 면접 직전에 제시받은 주제에 대해 10분 정도 발표해야 한다. 면접 절차와 질문 및 평가 기준을 직무 관련 역량 위주로 표준화하고, 민간 전문가의 면접 참여도 확대됐다. 새달 4일부터 8일까지 치러지는 5급 행정고시의 면접 시간은 40분이다.10분에서 40분으로 지난해 크게 늘어난 이후 외형적인 변화는 없지만 자질 평가가 강화된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PSAT(공직적격성검사)의 도입 취지처럼 암기력이 아닌 문제 해결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종합적 사고력을 주로 측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인 인성·자질 갖췄는지 평가 사법시험 3차는 심층면접이 추가되는 등 크게 강화된다. 그동안 사시 면접은 통과의례에 가까웠다. 최근 10년 동안 탈락자가 1명에 그쳤다. 그러나 법조비리 사태 등으로 법조인의 도덕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면접이 중요해졌다. 법무부는 일단 3명의 면접위원으로 이루어진 1차 면접조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응시자를 대상으로 5명의 위원이 심층면접을 실시해 법조인에 적합한 인성과 자질을 갖췄는지 다시 평가하기로 했다. 하지만 면접에서 탈락자가 대거 속출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법조계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예년의 최종 합격자는 1000명 수준. 하지만 올해 2차 합격자는 1002명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심층면접은 수험생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장치”라면서 “수험생들에게 ‘어떤 법조인이 될 것인가.’라는 등의 고민을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다음달 5일부터 사흘동안 진행되는 서울시 지방직 7·9급 면접은 지난해 시범 실시됐던 영어 면접이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공무원으로서의 자세, 자기 관리 계획 등을 영어로 발표하면 면접관이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즌 2승을 향해… ” 탱크 무한질주

    “내친 김에 시즌 2승 간다.”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골프채를 다시 곧추세웠다.2일 밤 미국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7014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챔피언십 출전을 위해서다. 지난 30일 끝난 크라이슬러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즌 첫 승과 역대 시즌 최고 상금을 벌어들인 최경주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 생애 첫 2주 연속 우승은 물론,2002년 이후 두번째 ‘멀티타이틀’을 정조준했다. 과녁의 한가운데를 맞히기만 하면 우승 상금 117만달러를 보태 투어 진출 이후 첫 시즌 상금 300만달러 돌파라는 이정표도 세우게 된다. 시즌 상금이 300만달러가 넘는 선수는 해마다 10명 안팎에 불과하고, 올해는 1일 현재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994만 1563달러)를 비롯해 8명뿐이다. 투어챔피언십은 시즌 상금랭킹 상위 30위 이내 선수만 나설 수 있는 PGA 투어의 ‘올스타전’. 상금 규모로 보나, 명예로 보나 결코 메이저대회에 뒤지지 않는다. 짐 퓨릭(미국),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애덤 스콧(호주),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 강호들이 즐비하지만 크라이슬러챔피언십 제패로 사기가 바짝 오른 최경주는 이 대회 정복도 문제없다는 야심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는 우즈와 필 미켈슨(미국) 등 ‘양강’이 불참해 우승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최경주의 스윙 코치 스티브 밴(호주)은 31일 인터뷰에서 “최경주의 성실성은 믿기지 않는 수준”이라면서 “최경주가 후나이클래식을 앞두고 휴스턴에서 훈련할 때에는 하루에 8시간씩 볼을 쳤다.”고 극찬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北 6자회담 성실히 임해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어제 중국 베이징에서 날아들었다. 유엔 결의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북핵 사태의 숨통을 트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은 그 동기와 의도가 무엇이든 크게 환영할 일이다. 더욱이 대치의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이 직접 접촉을 갖고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점은 한층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북핵 해결 전망이 그만큼 밝아진 것이다. 정면 대결로 치닫던 국면에서 돌연 북측의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낸 직접적 계기는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이 금융제재와 관련해 모종의 양보안을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돌파구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해 미국이 유연한 자세를 보였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북제재라는 국제사회의 채찍과 더불어 우리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포함한 한·중 두 나라의 외교적 설득 노력이 뒷받침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11월 5차 6자회담 이후 꼬박 1년 만에 재개될 이번 6자회담의 과제는 실로 막중하다. 회담이 재개된다고 해서 북핵 문제가 단숨에 풀릴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북·미간 불신의 골이 워낙 깊은 데다 북핵 동결과 해체,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지원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까닭이다. 북측의 의도가 핵 문제 해결보다 단지 국제사회의 제재를 늦춰 보려는 데 있다면 회담은 더욱 어렵고 지루한 과정을 밟게 될 것이다.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성의 있는 자세가 절실하다. 북은 시간벌기용으로 6자회담을 활용하려 해선 안 된다. 추가 핵실험 중단을 선언하고, 지난해 4차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미국도 6자회담 기간 일체의 대북제재를 중단하는 등 성공적 회담을 위한 전향적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 “독산동 군부대 이전 즉각 이행을”

    “독산동 군부대 이전 즉각 이행을”

    ‘국방장관이 약속한 군부대 이전을 즉각 이행하라.’ 지난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군부대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최근 군부대 이전이 1년가량 늦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에는 금천구의 재향군인회와 월남참전유공자 회원, 통장협의회 회원 등 주민 700여명이 참석했다. ●오랜 약속 파기? 국방부는 8년전인 1998년 서울 도심에 있는 일부 군부대를 지방으로 이전하겠다고 서울시에 통보했다.2003년 금천구과 토지매매에 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고, 이듬해에는 도심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2007년 말까지 이전하기로 결정했다.‘즉시 이전’의 조건으로 약속했던 금천구의 부지개발 계획이 마침내 지난 6월 확정됐으나 돌연 국방부는 별다른 설명없이 이전을 미루고 있다. 결국 군관련 단체마저 국방부의 불성실한 태도를 비난하며 집회에 동참한 것이다. 문제의 이전 대상지역은 독산동 441 일대 6만 5000여평 부지로 현재 육군 공병대 도하단과 군인아파트가 있다. 국철 시흥역을 끼고 금천구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어 국방부 스스로 이전을 결정한 곳이다. 군 고위관계자는 2007년 말까지 이전을 주민들 앞에서 선서하기도 했다. 한인수 금천구청장이 지난 9일 국방부를 방문했을 때에도 고위 관계자가 이전을 재확인했다. ●군, 부동산값 상승 기대? 금천구는 낙후된 지역과 난개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자치구다. 이에 따라 적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매입한 군 부지에 초고층 아파트, 대학병원, 주민공원 등을 지어 ‘못사는 구’의 오명을 벗겠다는 각오다. 군부대가 금천의 구심개발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는데도 국방부가 약속한 이전을 미루고 딴청을 부린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금천구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값 상승에 편승, 부지매매 가격을 올리기 위해 국방부가 고의로 이전을 지연시킨다는 소문도 있다.”면서 “국방부가 국군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방부 관계자는 “독산동 군부대 이전을 연기한다고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고 미뤄질 특별한 군 내부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닌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외교국감 ‘송민순 청문회’ 방불

    2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외교통상부 국감현장은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의 ‘외교부 장관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반기문 장관이 이날 오전 중국으로 출국, 유명환 제1차관이 장관 대행으로 출석했으나 송 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질의·공격의 초점은 송 실장의 장관 적격성에 모아졌다. 의원들은 ‘송장관’,‘외교부 수장으로서’라고 지칭하기도 했고 송 실장은 내내 해명·방어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공격 핵심은 지난 18일 한 세미나에서 한 발언. 당시 그는 “인류 역사상 전쟁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미국일 것”,“유엔에 우리 운명을 맡기면 운명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실장의 미측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다음날 해명을 요구, 외교부가 미측에 녹취록 전문(全文)을 보내 해명한 바 있다. 외교관 출신인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가 유엔에 운명을 맡기면 자기 운명을 포기한 것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느냐.”며 공격했고, 김덕룡 의원은 “국제공조가 필요한 시기에 반미주의의 거두인 송 증인이 외교장관을 맡는 것이 옳으냐.”고 몰아세웠다. 송실장은 “그런 표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대응했다. 고흥길 의원도 “코드 외교란 비판에 어떻게 생각하나. 외교안보라인이 모두 사퇴했는데, 송 실장은 왜 안 내느냐.”며 “외교장관보다 해외근무를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도 “김대중 정부 시절 송실장은 성실하고, 친미적이라는 인식을 했는데, 요샌 왜 반미주의자로 보이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실장은 “특정 언론에서 부분만 뽑아 써서 문제가 됐다. 녹취록을 보면 오해는 없을 것이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날을 세운, 집요한 속사포식 공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다시 발언을 정정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남경필 의원은 송실장의 18일 언급을 들며 “미국이 세계전략 차원에서 전쟁도 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고 송 실장은 “그렇죠. 핵확산 방지를 위해 미국이 이 나라, 저 나라가 핵을 갖도록 놔두진 않는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이어 남 의원이 “전쟁 불사로 보나.”라고 묻자, 다시“외교적 노력을 다하다 실패하면 다른 경지에 들어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논란이 일자 송실장은 정회뒤 속개된 회의에서 “일반적인 내용을 말한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해 미국이 공격의사가 없다는 정책을 누차 강조했다는 점을 명확히 해드리겠다.”고 정정했다. 송 실장에 대한 ‘장관 청문회’를 제외한 국감 핵심은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참여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 열린우리당 최성·임종석 의원 등은 PSI와 관련, 한반도 전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등은 “PSI참여=전쟁이란 주장은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PSI 참여확대의 당위성에 무게를 뒀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국민연금, 중대형 임대주택업 투자

    국민연금 기금으로 건립된 중대형 임대아파트가 머잖아 서울 등 수도권에서 공급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25일 국민연금기금 운용위원회를 열고 수도권 공공택지에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를 지어 10년 이상 장기 임대 형식으로 일반에 공급하는 사업에 연금기금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경우 국민연금 기금의 투자 다변화는 물론 기금 수익률 개선, 연금가입자에 대한 주거혜택 부여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공동으로 전담팀을 구성, 택지공급가격 할인 등 투자를 위한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빠르면 2009년 하반기 중 입주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2011년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0년 임대주택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한 뒤 건교부와 협의해 택지 수의계약, 택지 공급가격 할인, 주택기금 활용 혜택 등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되면 30년 장기 임대주택도 공급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 경우 예상되는 기금 수익률을 6∼8%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연금 기금을 투자하고 있는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 4.81%,20년 만기 국고채의 4.96%,30년 만기 국고채의 5.11%에 비해 나은 것이다. 1차 공급 예상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이다. 경기·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광역화 현상이 진행 중이나 이 지역의 주택보급률이 낮아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는 게 복지부와 국민연금 관리공단의 전망이다. 공급 평형도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으로 해 주택 구입 여건이 일정 부분 갖춰진 중산층의 주택난을 해소하는 데 초첨을 맞추기로 했다.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급하되 연금 가입자에게는 가격을 낮추는 차별화와 함께 입주자 선정 때 연금 가입기간, 성실납부 여부, 자녀수, 무주택 기간 등을 고려해 가산치를 부여하는 가점제도 적용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적정 수익성이 전제되는 기금 운용의 특성상 수익과 무관한 서민 주거대책, 지역간 형평성 등 비경제적 요인에 의해 투자가 강요되지 않도록 개별 투자건 별로 심의를 거치도록 하겠다.”며 “사업 방식은 민간 전문기관과 컨소시엄 형태의 간접 투자기구인 SPC를 설립,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자녀교육 Q&A] 특목고 열풍 때문에 공교육 외면하는데

    ▶중1 아들을 두고 있는데 논술 때문에 걱정이 돼 문의드립니다. 언론보도를 보니 중3학생들이 특목고 입시에 필요한 논술준비를 위해 가족과 현장체험 학습을 간다거나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오후 학교수업을 빠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학교에서는 이를 알게 모르게 허용하고 있고요. 이런 학생들은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기때문인지 낮에 학교 와서는 엎드려 자거나 학원교재를 펴놓고 공부하는 행태도 있다고 하는데, 과연 학교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언론에서 침소봉대한 것인지, 연간 수업일수를 못 채우면 제재하는지 궁금합니다. -중학교 3학년 일부 학생들이 외국어고 등 특목고 진학 준비한다고 학교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는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착잡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유야 어찌되었건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이나 절차는 무시해도 좋다는 생각이 교육현장에 아직도 남아 있다는 징표가 되겠지요.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운영하거나 출결이나 체험학습 등을 비교육적으로 처리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장학지도 등을 통하여 적절한 조치가 있을 줄로 압니다. 그러나 이에 앞서 학교현장의 교사나 학생, 학부모도 정상적인 절차와 과정을 통해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득이 된다는 것을 알고 지도하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학교교육의 정상화는 단지 구호만으로 달성할 수 없습니다. 교육행정기관, 학교현장의 교사가 합심하여 열심히 지원하고 수업할 때 학교교육은 정상화되고 학부모를 비롯한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학부모나 학생도 우선 당장의 이해관계를 떠나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학교교육과정을 따라줄 때 우리나라 교육은 진일보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학부모님의 지적대로 교육청에서는 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리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도움말: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관실 장학사 김남형 ●자녀교육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궁금하신 사항을 eagleduo@seoul.co.kr로 보내주시면 성실히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이용 바랍니다.
  • 부자들 상속보다 ‘조건부 증여’ 선호

    부자들 상속보다 ‘조건부 증여’ 선호

    현금이나 부동산을 많이 가진 부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세금이다. 세무당국은 금융소득종합과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중과, 증여세 등을 앞세워 많이 가진 자에게 최대한 많은 세금을 물리려고 한다. 하지만 부자들은 세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세금을 줄이려고 한다. 과세(課稅)가 강력해질수록 절세(節稅)도 정교해진다. 우리은행 프라이빗뱅킹(PB)사업단 세무팀은 25일 ‘부자들이 궁금해 하는 세금’이란 보고서를 내고 부자 고객들의 세금 걱정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소개했다. 우선 현금이 많은 부자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두려워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이 연 4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을 근로소득, 사업소득 등과 합산해 누진과세하는 것이다. 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면 소득원에 대한 세무조사 가능성도 커진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2만 3000여명에 불과했다. 많은 부자들이 상장주식이나 채권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이자 수입시기 분산, 법인에 일시적으로 개인 재산을 빌려 주는 가수금, 분리과세 등을 통해 종합과세를 피했다. 부동산 부자들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와 상속·증여세 부담 증가, 부동산 수익률 저하 등을 걱정했다. 이에 대해 세무 담당 PB들은 다주택 또는 비사업용 토지의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을 비교해 처분과 보유 여부를 조언해 준다. 또 종부세 합산 배제 및 중과 예외 규정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면밀하게 검토한다. 처분할 때는 일반증여가 좋은지, 채무까지 넘겨주는 부담부증여가 좋은지, 아니면 특수관계자간 매매가 유리한지를 알려 준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양도세 중과 규정도 부자들의 고민거리다. 특히 올해 연말까지 처분할 경우 중과 회피용 매물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PB들은 우선 해당 자산의 성장성을 가늠해 보유와 처분 중 하나를 택하게 한다. 처분할 경우에는 비과세 및 공제 감면 요건이 충족되는지를 살피고, 양도차익이 적은 주택부터 팔도록 유도한다. 양도시에는 주택 용도 및 크기 조절, 양도 순서 설계, 거래시기 선택, 주택 수 분산 등의 전략이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상속도 문제다. 사망 전에 증여하면 증여세를 물어야 하고, 자녀가 나태해지거나 불효자로 변신할 수도 있다. 사망 후 상속에는 상속세가 따르고, 자녀간 재산 분쟁이나 배우자의 여생도 고민스럽다. 불안 요소의 제거 장치로는 조건부 증여가 주로 쓰이는데 이는 증여 계약을 할 때 효도, 성실성 유지 등 자녀의 이행 의무를 명시하고, 이를 위반하면 계약을 취소하는 것이다. 또 소유권은 자녀에게 주지만 사용, 처분, 수익에 대한 관리권은 부모가 계속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3개사외 언론사도 세무조사”

    박찬욱 서울지방국세청장은 20일 “세무조사를 받게 된 KBS, 조선일보, 매일경제는 장기간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거나 불성실 신고 혐의가 있다고 판단돼 이번에 세무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청장은 KBS, 조선일보, 매일경제와 이들 3개사가 보유한 자회사 등 모두 6개 언론사에 대해 지난 19일 세무조사 통지서를 발송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언론사도 영리기업이기 때문에 세무조사에서 성역이 될 수 없으며 차별적인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언론사 세무조사 대상이 유독 3개사에 국한된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잘못이며 3개사 외에 장기 미조사, 불성실 신고 혐의 등으로 이미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언론사가 더 있고 이들에 대해서는 조사인력 상황을 고려해 조사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청장은 1차 조사 대상인 3개사의 선정 사유에 대해 “언론 유형별로 종합지, 방송사, 경제지 등으로 나눠 외형 규모가 가장 큰 회사를 선정했다.”면서 “외형 순서대로 기준을 정하는 것이 나름대로 객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외부로부터) 조사 지시를 받은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매년 조사 대상이 선정되는 상황에서 언론사라고 조사를 하지 않으면 이는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 내용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일반 기업과 같은 수준에 의해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커리어 우먼] 권미화 빈폴 맨즈 디자인실장

    [커리어 우먼] 권미화 빈폴 맨즈 디자인실장

    “성공하는 브랜드의 비결요? 색상과 실루엣, 섬세한 마무리도 중요하지만 팀원들이 협심하면 그 브랜드는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단일 의류 브랜드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매출 3200억원(2005년 기준)을 기록한 빈폴 맨즈의 권미화(39) 디자인실장의 거침없는 대답이다. 신제품 기획에서부터 가공법과 원단 선택 등 디자인과 관련된 모든 것을 책임지는 권 실장은 “힘들여 만든 옷은 객장에 나가면 웃고 있다. 그 옷을 입고 행복해하는 고객들을 보면 쌓였던 피로가 한순간에 사그라진다.”고 말한다. 디자이너에게 “‘끼’는 기본이고,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권 실장은 이제는 눈을 해외로 돌릴 때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염색 전공 대학생서 ‘패션계 별’로 권 실장은 상명대(당시 상명여대) 공예과에서 염색을 전공했다. 색감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대학 때 가정학과 친구들이 옷을 만드는 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는 권실장은 방학 때마다 양재학원을 다녔다. 졸업할 때쯤에는 제법 옷을 만들 줄 알게 됐단다. 1989년 졸업과 함께 캐주얼 의류업체인 뱅뱅에서 미술 전공자를 뽑으면서 디자이너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베네통과 같은 색감과 스타일을 표방하는 에드윈 브랜드 론칭 작업에 참여했다.93년 8월 빈폴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빈폴은 비싼 브랜드라는 인식이 퍼져있었지만 시장 파이를 키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첫 미션이었던 데님(면바지)상품과 97년 내놓은 체크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2001년 미국의 힙합브랜드인 후부(FUBU)의 디자인실장으로 후부의 안착에 기여했다.2002년부터 빈폴 맨즈 디자인실장으로 7명의 디자이너들과 일하고 있다. “고품질·차별화된 디자인 전략과 캐주얼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여성·어린이·골프웨어 등으로 브랜드를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다.”면서 “특히 빈폴의 매출이 한단계 올라선 건 95년부터 대학생들이 비교적 고가인 빈폴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라고 권 실장은 설명했다.20∼30대가 주타깃이었지만 모범생과 경제적으로 여유 있어 보이는 제품 이미지에 대학생들은 물론 고등학생,40대 직장인을 아우르는 논 에이지(Non Age)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현지화가 성공의 관건 디자이너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는 달리 정신적·육체적으로 상당히 고된 직업이다. 신제품을 내놓을 때까지 강행군의 연속이다. “면바지를 디자인할 땐데, 직원들이 원사를 개발하기 위해 외국회사들의 제품을 사와 원사의 밀도를 조사하려고 옷을 찢어 일일이 올을 셌다.96년 바바리와 차별화되는 빈폴 고유의 체크를 개발하라는 미션이 떨어졌다. 스코틀랜드의 수백개 가문이 갖고 있는 체크를 모두 확인했다. 등록이 안된 체크무늬를 찾는 게 관건이었다.1년간 고생해 결국 ‘4중 2줄’짜리 체크를 개발했다. 컬러 부분이 울지 않는 방법과 색이 빠지지 않는 염색법 등을 찾느라 수없이 밤을 새웠다.” 일이 고돼도 재미있고 보람있어 힘든 줄 몰랐던 권 실장도 99년에 손을 들었다. 하지만 휴식은 그리 길지 않았다.2001년 초 제일모직에 재입사,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인 후부 디자인실장으로 컴백했다. ●중국 상하이에 1호점… 미·유럽 진출 추진 지금은 또 다른 도약을 준비중이다. 시선을 해외로 돌렸다. 안으로는 매장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빈폴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열어 호평받았다. 미국·유럽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세계적 브랜드인 폴로가 한국에서 빈폴에 선두를 빼앗긴 것은 한국인의 체형과 색감, 문화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앞서 반드시 해당 국가의 문화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겨울 패션 제안을 부탁했다.“검정색 벨벳·울 재킷에 청바지를 입고 안에 터틀넥으로 포인트를 주면 멋쟁이 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웃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권미화 디자인실장은 ▲1967년 부산 출생 ▲89년 상명대 공예학과 졸업 ▲89∼93년 뱅뱅 디자이너 ▲93∼99년 제일모직 빈폴 선임 디자이너 ▲2001∼2002년 제일모직 스포츠캐주얼 후부(FUBU) 디자인실장 ▲2002∼ 빈폴 맨즈 디자인실장
  • [사설] 시간강사만도 못한 전임교수 강의

    서울대 기초교육원이, 올 1학기에 교양 과목을 수강한 학생 4만여명을 상대로 강의평가를 받은 결과 전임교수의 강의가 가장 떨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학생들에게서 가장 높이 평가 받은 집단은 시간강사였다. 전임교수들은 15가지 평가 항목 가운데 13항목에서 꼴찌로 나타나 얼마나 부실하게 강의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게다가 방송 출연을 하면서 강의는 조교에게 떠넘긴 교수가 있는가 하면, 매학기 농담까지 똑같이 하는 교수도 있다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전임강사-조교수­부교수-정교수로 계단식 승진하는 전임교수 체계에서 서울대는 부교수부터 정년을 보장한다. 아울러 연봉도 전임 10년차가 700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이에 견줘 시간강사는 시간당 3만∼4만원의 강의료만 받고 계약도 학기 단위로 한다. 그런데도 서울대 교양 강의의 절반 이상을 시간강사가 맡는다고 하니, 전임교수보다 ‘실력 있고 성실한’ 시간강사의 강의 비율이 더 높은 걸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야 하지 않나 싶다. 신분을 보장받고 봉급도 훨씬 많이 받으면서 강의는 가장 부실하게 한 이 ‘전임교수님’들이야말로 교수사회의 ‘철밥통’ 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대는 교수정년제 폐지를 비롯해 교수들이 끼고 앉은 철밥통을 깨는 특단의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교수채용 방식이 적절한지도 점검해야 한다. 강의를 부실하게 하는 전임교수들이 서울대 캠퍼스를 꿰차고 앉는 한 서울대가 아무리 장밋빛 공약을 내세워도 발전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문화마당] 인문학의 밭과 시장/황현산 문학평론가·고려대 불문과 교수

    한 대학의 교수들이 인문학 선언을 하고, 전국 대학의 인문학 교수들이 협력하여 인문학 주간이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행사를 했던 것이 한 달 전의 일이다. 그래서 제법 세간의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이런 일이 늘 그렇듯이 그 관심이 오래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위기가 있다면 그것은 인문학의 위기가 아니라 인문학자들의 위기다.’라는 말이 뒤따라 튀어나와 이 일에 관계한 사람들의 뒤통수를 때리기도 했다. 아마도 이 말은 ‘너희 인문학자들이 해놓은 일이 무엇이냐.’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을 터인데, 나 같이 인문학에 발 딛고 있는 사람의 처지에서는 적잖이 원망스러운 말이다. 짧게 말한다면 우리의 인문학자들이 울타리나 지키면서 놀고 있는 것은 아니며, 또 그렇게 처신할 수 있는 정황도 아니다. 인문학이 세상의 직접적인 관심에서 멀어지고 우수한 신진 인력들이 몸담을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든다고 해서, 인문학이 감당해야 할 영역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어서 인문학자 개인들이 떠맡아 책임져야 할 일은 그만큼 더 많아진다. 세간에서 흔히 말하듯 너덜거리는 강의 노트 하나로 10년,20년을 버티는 교수를 나는 본 적이 없다. 오히려 공부를 성실하게 부지런히 하는 사람일수록 표가 안 나는 일만 하게 되는 경우가 없지 않은 것이 이 학문의 성격이기도 해서, 세상에서 잊히고 스스로도 사기가 꺾인 나머지 자신의 일과 삶을 더듬어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같은 소설이라도 쓰고 싶은 심정이라고 고백하는 동료들을 이따금 만난다. 그렇다고 세상과 그 시장을 무턱대고 원망할 수는 없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시장과 시장의 욕망이야말로 인문학이 온갖 억압을 벗고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이었고 그 발흥을 도운 동력이었다. 역사를 들먹일 것까지도 없다. 이제 그 시장이 아무리 왜곡되어 있다고는 해도,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인문학의 임무일진대, 인간들이 저마다 운명을 걸고 있는 그 시장에 대한 성찰의 책임을 어느 다른 손에 떠맡길 수는 없다. 게다가 우리의 인문학 시장은 넓으며, 그 시장을 통해 우리가 소비하는 인문학의 양은 적지 않다. 천만명의 관객 동원이 다반사로 되어버린 우리의 영화도, 동남아의 안방 깊숙이 파고들어간 우리의 방송 드라마도 그 배후에는 어떤 수준의 것이건 인문학이 있다. 각종 기록 영상물들은 말할 것도 없고, 단발성 화장품 광고들까지도 일정한 양의 학문과 예술의 성과를 소비한다. 누구는 활자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말하지만, 각종 출판물을 통해서건 인터넷의 게시문과 댓글을 통해서건 우리 시대만큼 문자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인문학을 요구하고, 인문학이 충족시키고 개선시켜야 할 자리는 어느 시대보다도 많다. 문제는 인문학 소비 시장의 확장과 흥왕이 그 생산자들의 힘을 북돋워주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이는 마치 시장의 배추 값이 천정부지로 솟아올라도 밭에서 배추를 수확하는 농부는 그 생산비도 채 건지지 못하는 경우와도 같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어느 명망 있는 번역가의 번역에 수많은 오류가 있다고 누군가 지적하면 일시에 사람들의 눈길이 쏠린다. 그러나 전문적인 수준에서 번역의 문체와 수사를 분석하고 그 윤리성과 인문학적 의의를 논의하는 연구와 연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의 연구는 온갖 우회로를 거쳐 수많은 번역 출판물에 이용되고, 그래서 한 권이라도 번역서를 읽은 사람은 그 혜택을 입기 마련이지만, 그 연구의 과정과 환경은 늘 사회의 관심 밖에 있다. 그래서 번역에 관한 논의는 오역이나 트집 잡는 원시적 수준에 머무르고 만다. 관심 밖의 연구에는 사회적 투자도 물론 없다. 이 지식 유통구조를 고칠 수 있는 길은 멀다. 그러나 소비시장의 사회적 투자를 기다리기 전에 생산자들이 제 생산품이 어떻게 소비되어 있는가를 먼저 살피는 일이 그 개선의 첫걸음인 것은 분명하다. 황현산 문학평론가·고려대 불문과 교수
  • [자녀교육 Q&A] 외국학교서 월반한 경우 국내편입땐 학기 낮춰

    ●자녀교육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궁금하신 사항을 eagleduo@seoul.co.kr로 보내주시면 성실히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이용 바랍니다.▶안녕하십니까,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의 두 자녀를 둔 가장입니다.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올 봄에 국내 초등학교 1학기 과정 중 싱가포르로 유학간 상태입니다. 현재 그곳에서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내년 6월경에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내년이면 큰 애가 중학교 1학년 1학기 과정중이어서 국내 중학교 편입시 필요한 사항이 궁금해 이렇게 문의를 드리게 되었습니다.-요즈음 영어공부때문에 해외로 출국하는 초·중·고 학생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그러니까 2005학년도에 해외로 출국한 초중고 학생이 사상 처음으로 2만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문의하신 분은 어떤 이유에서 싱가포르 국제학교로 자녀를 보내는지 모르겠으나 해외 생활이 자녀에게 알찬 추억이 됐으면 합니다. 귀국자 편입학 대상자의 학년 배정은 외국학교 재학증명서상의 재학기간과 성적증명서상의 교육과정 이수내용을 우리나라 학제(12학년)에 맞추어 계산하여 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외국에 나가 공부하는 과정에서 외국과의 학제 차이로 인해 한 학기 중복이 있을 경우에는 귀국 후 국내 학교에 편입학할 때 한 학기 올려주고, 한 학기 월반하였을 경우에는 국내 학교에 편입학할 때 한 학기 내려서 학년을 배정합니다. 따라서 민원인의 자녀가 싱가포르에 가서 한 학기를 월반하여 중학교를 수학한 경우에는 귀국 시 중학교 1학년에 편입학할 수 있습니다. 한편 귀국자 일반 대상자가 국내 학교에 편입학할 경우에 갖추어야 할 서류는 외국학교의 전학년 재학증명서 및 성적증명서, 국내최종학교 재적(재학)증명서, 출입국 사실증명서(학생), 전 가족이 등재된 주민등록등본이고, 거주지 인근 학교에 가서 학교장의 서류심사를 받은 후 편입학 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정원의 3%범위 내에서 가능). 단, 지역교육청마다 귀국학생의 편입학 시 주소지에 따라 학교배정을 약간 달리하므로 자세한 사항은 거주지 관할 지역교육청에 사전 문의하기 바랍니다.■ 도움말 서울특별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김신옥 장학사, 공보담당관실 김남형 장학사정리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北 核실험 전세계 비난받을 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방글라데시 빈곤퇴치 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66) 박사는 전 세계가 북한의 핵실험을 한 목소리로 크게 비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서울평화상 수상식(19일·신라호텔)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가족과 함께 방한한 유누스 박사는 공항귀빈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전 세계가 한 목소리로 크게 비난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전 세계 어느 나라도 핵무기를 갖는 것은 잘못이며, 단합된 목소리로 핵무기를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빈곤의 원인이 잘못된 정책과 제도 때문이라고 말했듯이 북한의 빈곤도 잘못된 제도와 정책에 기인하고 있다.”면서 “북한측과 이야기할 수 있다면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누스 박사는 “빈곤층은 잘못된 것이 아니며 창의적이고 성실하며 많은 능력을 가졌다.”면서 “오히려 잘못된 정책과 제도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많은 제도와 정책이 그들을 구원하는 쪽으로 맞춰진 것이 잘못”이라고 강조했다.자신이 총재로 있는 그라민은행에 대해 “방글라데시에서는 주로 농촌 지역에서만 운영되고 있는데 그것은 규정 때문”이라며 “방글라데시 도시 지역에서는 NGO(비정부기구)가 그라민은행의 역할을 대신해 주고 있으며 그라민은행은 도시, 농촌 구분없이 잘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누스 박사는 “복지제도가 빈곤층의 빈곤 탈피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며 “복지제도는 빈곤층이 빈곤에 남아 있도록 하는 것으로 문과 창문을 모두 봉쇄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관련,“잘 알고 있다. 한국에서 그런 실험이 이루어진 것은 매우 흥미롭다. 방글라데시가 한국에 와 배워갔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우 흥분했었다.”고 말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준규 기자의 맛난 토크] 하산길 한상 가득, 산아래 맛집

    [한준규 기자의 맛난 토크] 하산길 한상 가득, 산아래 맛집

    주말이면 가벼운 배낭에 단풍을 만나러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붉은 바다의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정상에서 탁 트인 파란 하늘과 단풍의 아름다움에 취해 내려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시원한 막걸리와 맛난 밥이다. 산 주변에 큼직한 간판이 걸린 식당에서 한두 번은 실망을 하고 나온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는 전국의 단풍으로 유명한 산 아래 맛집을 찾아나섰다. 붉은 단풍을 안주 삼아 ‘벌컥벌컥’들이켜는 시원한 막걸리, 오색나물에 보리밥을 썩썩 비벼 먹는 산채비빔밥 등 별미와 함께하는 가을산행과 특별한 맛을 느껴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파스텔로 칠한 듯한 오대산 강원도 토박이들이 제일로 치는 단풍이 바로 오대산이다. 붉은 단풍뿐 아니라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여러 색들의 은은하고 소박한 어울림이 그만이기 때문이다. 오대산 입구에는 산채정식을 하는 식당들이 수십 군데가 모여 있다. 그중에서 오대산식당(사진(1)·033-332-6888)이 원조격이다. 주인 이문화(72)할아버지가 3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식당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채정식을 주문했다. 신선초, 참두릅, 참나물, 나물취 등 이름 모를 산나물들이 20여 가지 나온다. 거기에 더덕, 버섯과 구수한 된장찌개까지 그야말로 한상 가득이다. 나물들은 제철의 향기를 가득 머금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구수하고 때론 담백한 감동이 입에서 전해온다. “나물을 말려서 보관하면 편하기는 하지만 제 맛을 쉽게 잃지.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염장’이야. 생나물로 보관을 해서 이런 맛이 나는 거야. 많이 먹어. 다 오대산의 정기를 머금고 있는 자연산 나물이야.”라는 이문화 할아버지. 참 오래간만에 정갈하고 깔끔한 밥을 먹었다. 특히 곰취장아찌의 맛과 향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1인분에 1만 3000원. # 불타는 듯한 지리산 지리산의 단풍은 강렬한 빨간색으로 우리나라에서 소문이 나 있다. 이런 지리산 화엄사 자락에 있는 이시돌(사진(2)·061-782-4015)의 맛있는 한방갈비가 기다리고 있다. 지리산 자락에서 방목한 한우고기를 와인과 매실 진액에 8시간을 재운 뒤 십전대보탕에 기초한 13가지 한약재로 숙성시킨 갈비다. 달콤하면서 그윽한 한약재의 향과 부드러운 고기의 어울림이 가히 ‘예술’이다. 구례의 한우 생산 농가에서 직접 선별해서 고기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여러 명이 갈 때는 꼭 전화로 예약을 해야 맛을 볼 수 있다.1인분에 3만 5000원. 또 김장아찌, 머위, 돌나물 등 10여 가지의 정갈한 밑반찬이 나오는 재첩국(6000원)이나 산채정식(1만원)도 별미다. 패션디자이너이기도 한 주인 염대수씨가 별채에 내셔널지오그라피에서 확보한 구한말의 희귀사진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재미난 식당이다. # 만산홍엽의 속리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소나무 정이품송이 버티고 있는 속리산. 단풍이 시작되고 있는 중부권 산의 대표주자이다. 속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유명한 경희식당(사진(3)·043-543-3736)은 박정희, 전두환 등 전직 대통령들이 한번씩 거쳐 간 식당으로 100여가지 넘는 음식들을 제철에 맞게 꾸며내고 있다. 2인 기준 5만원,2인 이상 2만 3000원으로 좀 부담이 되지만 속리산에 왔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식당임은 틀림없다. 커다란 교자상에 정갈하게 놓인 음식들이 가득하다. 각종 나물들은 기본이고 굴전, 소라, 생선뿐 아니라 불고기까지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나온다. 물론 남도의 한정식보단 차림이 화려하지 않지만 심심하면서 담백한 충청도의 손맛이 그대로 배어나온다. 특히 집장(충청도식 된장)의 구수한 맛에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다. # 단풍과 억새의 치악산 가을 산행의 맛은 단풍과 억새이다. 동시에 두 가지를 느낄 수 있는 명산이 바로 치악산이다. 구룡사쪽의 단풍과 고둔치 고개의 억새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땀을 흠뻑 흘리고 향로봉에 올랐다면 가슴까지 시원한 돌모루 산장(사진(4)·033-731-5310)의 막국수를 권한다. 꿩으로 육수를 내서인지 잡냄새가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육수 또한 시원해서 산행을 마치고 먹기에 좋다. 쫄깃한 꿩고기가 고명으로 올라 있는 막국수는 비록 볼품은 없지만 어른, 아이의 입맛에 맞게 새콤달콤한 육수와 원주 메밀로 만든 면발의 조화가 일품이다.4000원. 또한 고기로 만든 만두(5000원)를 곁들이면 좋다. # 가장 편하게 단풍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덕유산 덕유산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정상인 향적봉까지 약30분에 오를 수 있어 가족 단풍 나들이로 아주 제격이다. 덕유산 자락에 자리한 명가(사진(5)·063-322-0909)의 흑돼지구이는 돼지고기를 한차원 높인 맛이다. 진안의 명물인 까만 돼지고기만을 써서 쫄깃함이 살아 있다. 또한 아주 두툼하게 썬 흑돼지를 야외에서 특수 제작한 참나무 화덕에 애벌로 구워 내놓는데 은은한 참나무 향에 배어서 ‘햄’을 먹는 기분이다(9000원). 꼬막, 버섯, 조림 등 깔끔한 밑반찬도 명가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또 2년 묵은 김치와 흑돼지의 살코기로 끓인 김치 전골(7000원)도 시원하다. # 수도권 단풍의 명소, 가평 명지산 경기도 가평은 강원도 산골 못지않게 험한 계곡과 산들이 둘러싸인 곳으로 수도권 단풍 나들이로 최고 지역이다. 명지산, 인연산, 운악산 등 좋은 산들이 즐비하다. 물 맑고 산세 좋은 가평에 들렀다면 산수녹원(사진(6)·031-582-6475)의 그윽한 청국장에 빠져보기를 권한다.28년째 청국장을 가평의 콩으로 띄우고 있는 지영옥 할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조그만 뚝배기에 두부 몇 점과 보글보글 끓고 있는 청국장을 따뜻한 밥과 비벼 먹으면 옛날 어머니의 집에서 만들어주신 바로 그 맛이다.5000원 # 계곡 단풍의 참맛 소백산 희방사계곡의 단풍이 아름다운 소백산. 구름다리에서 바라보는 계곡의 단풍이 참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산이다. 소백산 단풍 구경을 마치고는 단양읍에 있는 장다리식당(043-423-3960)의 마늘돌솥밥정식(1~2만원)을 추천한다. 마늘이 몸에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마늘을 넣고 바로 지은 돌솥밥도 일품이고 갖가지 밑반찬에 막걸리 한잔이 잘 어울린다. 싱싱한 생굴, 도토리묵, 고소한 감자버벅, 고등어, 고소한 돼지수육은 물론 감자떡, 쑥버벅, 고추장떡 등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 가장 압권은 누가 뭐래도 다양한 마늘 반찬. 식초에 절인 쪽마늘, 새콤한 고추장 마늘무침, 마늘쫑 무침 등 잘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이 허기진 배를 채우고도 남는다. 또한 한우비빔육회(2만 5000원)도 추천한다. # 천년 고찰을 두개나 품고 있는 조계산 선암사와 송광사를 품에 품고 있는 전남 조계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푹신한 육산(흙산)이라 트레킹하기에 아주 좋은 산이다. 붉은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은 천년 고찰의 여유를 느끼기에도 그만이다. 조계산의 7부 능선인 해발 600m의 굴목이재에 있는 조계산보리밥(사진(7)·061-754-3756)은 그야말로 자연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재미난 곳이다. 간판은 식당이라고 걸려있지만 변변한 식탁 하나 없다.7∼8명이 올라 갈 수 있는 평상에 10개가 있다. 손님들은 등산화를 풀고 평상에 걸터앉아 커다란 쟁반에 내 온 음식을 먹는다. 상추, 무청, 돈나물, 미나리, 깨잎, 고추 등과 구수한 된장국이 나온다. 커다란 양푼에 보리밥과 나물을 넣고 비벼 먹는데 그 맛은 참 별나다. 파란 하늘을 지붕 삼아, 붉게 물든 단풍과 졸졸졸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벗 삼아 먹는 웰빙 음식이다. 게다가 주인이 직접 담근 동동주를 한잔 걸칠라 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보리밥, 동동주 5000씩. # 파란 바다가 보이는 천관산 파란 하늘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쪽빛 남해 바다가 흘린 땀뿐 아니라 가슴에 남아있던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산, 넘실대는 억새의 은빛 물결이 아름다운 산, 바로 전남 장흥의 천관산이다. 물론 전남 장흥은 먹거리가 풍성하지만 바다하우스(사진(8)·061-862-1021)의 바지락회를 권하고 싶다. 전어, 농어, 하모(갯장어) 등 제철에 바다에서 나는 음식 모두가 맛나지만 쫄깃하고 쌉쌀한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바지락회(4인기준 3만원)가 압권이다. 막걸리로 담근 자연 식초와 고추장에 살이 통통한 바지락의 속살 무침은 산행의 수고를 한번에 날려주고도 남는다. # 민족의 영산 태백산 겨울 산행으로 유명한 태백산에도 어김없이 붉은 물결이 치기 시작했다. 정상인 천제단은 물론이고 입구까지 수놓고 있는 단풍은 전국의 어느 산 못지않다. 태백은 한우로 유명하다. 비록 사육하는 수가 많지 않아 전국적으로 유명세는 타지 못하고 있으나 그 맛은 예술이다. 태백 시내에 한우를 전문으로 하는 고깃집이 많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아 꼭 한번 맛보기를 권한다. 그 중에서 태성실비식당(사진(9)·033-552-5287)의 고기는 특별하다. 마블링(고기에 포함된 하얀 지방)이 적은 빨간 살이 특징이지만 쫄깃하면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그만이다. 고기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 집이니 꼭 전화를 해보고 가는 편이 좋다.
  • “새달부터 정비료 직접 받겠다”

    자동차 정비업계가 다음달 1일부터 LIG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 상품에 가입한 차량의 정비요금을 직접 받거나 수리를 거부하기로 해 운전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는 18일 “최근 총회를 열고 20일부터 전국 정비업체에 정비요금 재계약에 불성실하게 임해 온 LIG손해보험 등 2개 보험사를 규탄하는 플래카드를 걸었다.”면서 “다음달 1일부터는 해당 보험사 가입 차량에 대해 직불제 또는 수리 거부를 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일단 LIG손해보험과 서울의 경우 동부화재, 부산·경남지역 삼성화재, 광주는 현대해상에 가입한 차량에 대해 직접 정비요금을 받거나 수리를 거부하는 실력행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비업체가 일부 보험사의 계약 차량에 대해 정비를 거부하거나 직불제를 하게 되면 차량 소유주는 수리비를 정비업체에 직접 지급한 다음 영수증을 받아 보험사에 제출, 보험 처리를 하거나 다른 정비업체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정비업체들의 이같은 단체 행동은 적정한 정비수가 산정 문제를 둘러싼 정비업체와 보험사의 오랜 갈등에서 비롯됐다. 정비수가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사고 차량을 정비업체가 수리했을 때 보험사가 직접 지급하는 수리 비용으로, 정비업계는 시간당 1만 8200원선인 정비수가 하한선을 2만 3000원 정도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보험사는 손해율 등을 내세우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살면서 언제 가장 슬펐나요?”

    “살면서 언제 가장 슬펐나요?”

    지난 17일 오후 은평구청 구청장실에 ‘특별한’ 손님들이 나타났다. “왜 구청장이 되셨어요?”“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가장 슬픈 적은 언제셨어요?” 당돌한 질문을 쏟아내는 이 손님들은 바로 관내 대조초등학교 6학년4반 학생 6명.‘우리 고장을 위해 일하시는 분’이라는 주제의 사회 숙제 대상으로 용감하게 노재동 구청장을 택한 어린이들이다. 이번 만남은 어린이들이 지난달 초 노 구청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글을 올리면서 이뤄졌다. 이 코너를 열람하던 노 구청장이 학생들의 숙제를 도와주겠다고 흔쾌히 승낙을 한 것. 이날 노 구청장을 만난 어린이들은 처음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노 구청장이 구정 현황과 현안 등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을 이어가자 이내 긴장을 풀면서 ‘소년 시절에 품었던 꿈’이나 ‘어린 시절 실망했던 일’ 등 개인적인 질문을 던졌다. 노 구청장은 “현재 은평구에서 가장 시급한 것 가운데 하나가 학교 교육환경 개선”이라면서 “구 살림이 어렵더라도 학생들이 컴퓨터도 많고 시설도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3선의 베테랑 행정가이지만, 노 구청장도 어린이 손님들은 맞아보기는 처음. 순진한 어린이들을 만나며 적잖이 긴장하기도 했다는 그는 “누구나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자기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진리를 믿으라.”면서 “나 혼자 뭔가를 이뤘다는 생각보다 내가 이렇게 되도록 도와준 부모님과 선생님, 이웃들에게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장준하(12)군은 “친구들은 물론 나중에 가족들에게도 오늘 들은 이야기를 전할 것”이라면서 “원래 소방관이 꿈이었는데 오늘 공무원이 명예스러운 직업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광장] 반기문을 풀어주자/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반기문을 풀어주자/이목희 논설위원

    2003년 말 정치부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청와대를 출입하던 문소영 기자가 대통령 보좌진의 별명을 기사로 써왔다. 그중 반기문 당시 외교보좌관의 별칭이 눈에 확 들어왔다. 바로 ‘기름장어’였다.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잘 피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 외교장관과 개인 친분을 떠나 몇몇 기자들의 자의적 호칭을 지면에 실을지 잠깐 고민했다. 현장기자 시절 반 장관을 십여년 취재했다. 특종을 주거나 화끈한 발언을 했던 기억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가 언론에 평이 좋았던 것은 성실한 답변자세 때문이었다. 특히 뉴스는 없지만 방향을 오도하지 않았다. 기름장어가 그의 특성을 반영하는 듯해 기사를 출고했다. 항의전화 한통쯤은 받을 각오를 했다. 기사가 나간 날,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반 장관이 약간의 불평을 토로했다고 들었다. 문희상 당시 비서실장은 “기자들이 별명을 지어줄 적이 좋을 때”라고 위로했다고 한다. 그러나 반 장관은 신문사에는 한마디도 항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름장어(slippery eel)란 별명을 이후 내외신 회견에서 껄끄러운 질문을 부드럽게 받아넘기는 데 스스로 활용했다. 기름장어란 별명이 탄생한 역사는 반 장관의 특장을 보여준다. 첫째, 보도를 조절하는 능력이다. 원치 않는 시기에 기사가 엉뚱하게 터지면 외교협상은 삐꾸러진다. 욕 안먹는 보도 조절은 절제와 중용의 도를 갖추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지금 한반도 주변은 비외교적 지도자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북한 김정일은 논외로 친다 해도, 한·미·일 지도자의 언행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둘째, 불쾌감을 공개 표출하지 않는 것 역시 반 장관의 장점이다. 셋째, 약점인 듯싶은 부분을 기회로 활용하는 능력이 있다. 다른 사람을 기름장어라고 부르면 굉장한 빈정거림이 될 수 있었다. 반 장관은 그 단어를 ‘탁월한 외교관’으로 승화시켜버렸다. 기름장어의 힘이 그를 어떤 정권에서도 중용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세계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유엔 사무총장까지 밀어올렸다. 이제까지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는 노르웨이, 스웨덴, 미얀마, 오스트리아, 페루, 이집트, 가나 등이다. 중립국이거나 국제정세에 영향을 못 미치는 나라들이었다. 남북이 분단된 갈등의 나라, 세계 경제 10위권의 나라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나온 것은 반 장관의 ‘외교적 기름칠’ 능력 덕분이라고 본다. 나는 반 장관이 이전 총장에 비해 중간 이상은 할 것으로 믿는다. 그를 넘어 역사에 남으려면 한국 국민과 정부가 기름칠을 도와줘야 한다. 한국의 이해만을 강요해선 안 된다. 유엔 192개 회원국 모두가 이제 그에게는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는’ 대상이 되었다. 세계는 넓고 사무총장이 할 일은 많다. 반 장관이 한국인임을 당분간 잊어주는 것이 방법이다. 국제 현안인 북한 핵 문제에 유엔 사무총장이 관심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다.‘반기문의 중재’가 힘을 가지려면 한국 외교장관식 접근은 피해야 한다. 엄격한 중립성과 독립성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중재한다는 인식을 북한과 세계에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반 장관이 사무총장에 내정되자마자 북핵 해결의 선봉장으로 내세우려는 일각의 움직임은 그래서 우려스럽다. 우리가 반기문을 풀어줄 때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그의 역할이 커지고 궁극적으로 한국이 도움을 받는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사설] 사회통합 기대되는 ‘삼성고른기회재단’

    삼성이 지난 2월 사회에 환원한 8000억원을 운용할 장학재단이 ‘삼성고른기회교육재단’(이사장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이란 이름을 달고 출범했다. 삼성 사회환원기금은 지난 8개월동안 용처와 운용주체를 놓고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돈이 마침내 개인·지역·계층간 교육격차 해소와 사회통합을 위해 쓰이게 됐다니 참 반가운 일이다. 기금의 출연은 어두운 데서 출발했지만 결실은 밝게 맺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재단은 소외계층의 교육기회 확대를 위한 장학사업과 복지 친화적 교육여건 조성사업이라는 두 가지 큰 목표를 정했다고 한다. 신 이사장을 비롯한 사계(斯界)의 명망가들이 재단의 이사와 감사로 참여한 만큼 이같은 사업목적을 차질없게 성실히 수행해 주리라 믿는다. 또한 신 이사장의 말대로 재단의 장학활동이 교육 양극화 해소에 도움이 되고 사회통합 및 신뢰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삼성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지난 4월 국민에게 약속한 1조원의 사회환원기금도 이른 시일내 출연 및 운용주체가 확정돼 뜻있는 곳에 쓰였으면 한다. 아울러 기업의 거액 사회환원이 불미스러운 일에서 비롯되는 사례가 다시 없기를 바란다. 대기업들은 한 해에 수백억, 수천억원씩의 기부금을 내고 있다. 그러나 열에 하나 이것이 잘못을 덮기 위한 방편이라면 결코 반갑지 않다. 기업이 떳떳하게 돈을 벌어서 깨끗한 마음을 담아 사회에 되돌려줄 때, 그 진가는 더 빛나고 고마움은 더욱 큰 법이다.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靑 “안보리 결정 지지”

    정부는 15일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이 채택되자 결의안의 이행 방안과 대책,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서주석 청와대 안보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부처 차관보들이 참석하는 안보관계 실무조정회의를 소집, 정부의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 장관급인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까지 참여, 사안의 중대성을 감지케 했다. 청와대 안보실은 또 오후에 별도의 사안 점검회의를 갖기도 했다. 회의 결과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곧바로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앞서 14일 노 대통령의 주재 아래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안보리 결의안 채택에 대비하는 한편 안보관계 장관급 회의의 경우,‘수시체제’, 차관보급 실무조정회의는 ‘상시체제’로 운영할 방침을 세웠다. 북핵실험과 관련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긴밀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서 수석이 이날 주재한 실무조정회의도 이같은 원칙 아래 열렸다. 장관급 회의는 전날에 이어 다시 개최하지 않았다. 조정회의에서는 결의안과 확산방지구상(PSI), 대북 경협과의 연관 관계 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정부는 일단 물리적 충돌을 야기할 가능성이 큰 군사적인 조치가 빠져 있다는 데 한숨을 돌렸다는 분위기였다는 후문이다. 외교통상부는 안보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명환 제1차관과 실국장급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안보리 결의안의 내용을 분석했다.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안보리의 결정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면서 “정부는 이를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실천 방침을 분명히 했다. 북한의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의 포기,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의 복귀도 요구했다. 한명숙 총리는 이날 제24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핵실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북한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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