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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전임자도 불법파업땐 징계

    철도노조 노조전임자도 직장복귀 명령을 어기고 불법파업에 참가했다면 국가공무원법상 복종의무 위반으로 징계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2003년 철도파업 당시 철도노조 부산본부장이었던 천모(50)씨가 옛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 장관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패소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최씨는 2003년 6월 철도공사화 저지 투쟁을 위해 철도파업에 동참했다가 철도청장이 내린 직장 복귀 명령을 따르지 않은 이유 등으로 파면됐다. 최씨는 불복소송을 내며 “노조 전임자는 원래의 직무수행 의무가 없어 직장복귀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복종의무 위반이 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공무원은 누구나 국가공무원법상 성실·복종 의무와 직장이탈금지 의무가 있고 근로의무가 면제되는 노조전임자라 해도 정당한 노조활동의 범위를 벗어난 경우까지 복종의무 등이 면제된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 특별2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도 2003년 철도파업 당시 철도노조 중앙집행위원이었던 이모(49)·김모(41)씨가 낸 해임·파면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패소한 원심을 확정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분신’ 잃은 한 총리 “조금만 참지…”

    자살로 생을 마감한 김영철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은 정통관료이다. 꼼꼼하고 합리적인 성품 때문에 ‘성실한 청지기’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공직사회에서 신망이 높았다. 1972년 행정고시 12회 수석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상공부 상역국 수출과장, 통상산업부 무역조사실장, 특허청 차장을 역임하고 지역난방공사 사장과 한국중부발전 사장 등을 거쳤다. 특히 김 전 사무차장은 상공부, 대통령 비서실 등을 거치며 한승수 국무총리와 호흡을 맞춰왔다.2005년 중부발전 사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했으나 한 총리의 부름을 받고 다시 공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읽어내는 데다 총리 신임도 두터워 한 총리의 ‘분신’으로 통했다. 총리실의 정무와 살림살이를 무리없이 꾸려오면서 그림자처럼 한 총리를 보좌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김 전 사무차장은 중부발전 사장 시절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인 케너텍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의 본격적인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김 전 사무차장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문제될 게 없다.”며 주변에 결백을 주장했으나 지난 2일 “조직과 국가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며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한 총리와 총리실 직원들은 김 전 차장의 비보를 접하고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과장급 이상 ‘간부와의 대화’를 위해 대전청사를 방문하던 중 보고를 받고,“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조금만 참지….”라며 몹시 충격을 받은 듯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일정을 마친 한 총리는 오후 8시쯤 김 전 차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총리실의 한 간부는 “김 전 차장을 가까이 모셨던 모 과장은 사무실에서 비보를 접하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는 등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면서 “마음이 여린 분이 자살을 택한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우리 시·도의 명예를 걸고!

    ‘녹색의 땅, 미래를 향한 바다’ 국내 최대의 스포츠축제인 제89회 전국체육대회가 10일 전남 여수시 진남경기장에서 거행된 개회식을 시작으로 7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16일까지 여수를 비롯 순천, 보성 등 전남 17개 시·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2만 5000여명의 선수단이 유도, 육상 등 42개 종목에서 시·도의 명예를 걸고 열띤 메달레이스를 펼친다. 오후 6시부터 진행된 개회식은 식전행사인 ‘녹색의 땅을 여는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한 화려한 매스게임으로 시작됐다.‘맑은 생명이 숨쉬는 바다’를 제목으로 남해의 다도해를 상징하는 군무가 여수시립국악단의 창과 함께 어우러지는 가운데 이순신 함대의 ‘학익진’을 형상화한 무용도 선보였다. 개회식은 선수단이 모두 입장한 가운데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20·삼성전기)와 김중수(48) 대표팀 감독이 전남 22개 시·군 820.9㎞의 대장정을 마친 성화를 성화대에 붙이면서 절정에 달했다. 화려한 개회식에 견줘 이번 대회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올림픽 스타들의 활약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못할 전망. 특히 유도 중량급 간판으로 베이징올림픽 기수를 맡았던 장성호(30·수원시청)가 부상으로 빠졌고, 첫 금메달의 주역인 최민호(28)와 은메달리스트 김재범(23·이상 한국마사회)도 각각 발가락 염증과 무릎 인대 파열로 출전을 포기했다. 한 자리에서 세계신기록을 줄줄이 엮어냈던 장미란(25·고양시청)은 “이번 대회에서는 새 기록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혀 팬들을 다소 섭섭하게 한 터.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위업을 일궈낸 박태환(19·단국대) 역시 자유형 50m를 비롯한 단거리와 계영 등에만 출전할 뿐 주종목인 중장거리에는 나서지 않는다. 올림픽 이후 풀어진 몸을 다듬는 등 내년 로마 세계선수권에 첫 발을 내딛는 데 목표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첫날 경기에선 소속팀 해체를 눈앞에 둔 정해랑(20·수자원공사)이 사이클 남자 일반부 스크래치 결승전에서 우승,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역도 남자고등부 69㎏급에 출전한 원정식(18. 원주고)은 첫 3관왕이 됐다. 보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원정식은 인상 130㎏, 용상 165㎏, 합계 295㎏을 들어 올려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여수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이미지 시대의 그림자/김충현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이미지 시대의 그림자/김충현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

    최근 충격적이며 허탈감을 안겨주는 보도를 접하게 되었다. 모 대기업 사장과 대표적 환경단체 대표에 대한 비리 혐의와 유명 여자 탤런트의 자살 소식이다. 이처럼 허탈한 것은 그들이 평소 주변으로부터 ‘능력, 성실, 강직, 청렴’이나 ‘자신감, 친근, 쾌할, 성실, 생활인’ 등의 ‘이미지’를 강하게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미지’는 주로 대중매체나 주변의 소문 등에 의해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은 그들의 진정한 면모를 파악할 도리가 없다. 이들이 모두 대중으로부터 긍정적 이미지를 받고 있었다는 점은 공통적이나 전자의 경우는 그 이미지와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 커 허탈감을 받게 되고 후자의 경우는 그녀가 혹시라도 자신의 긍정적 이미지가 무너질 것을 염려하여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면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스타는 영화나 드라마가 창출하거나 아니면 설정된 ‘캐릭터’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대중은 이에 공감하고 열광하여 현실과의 구분을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것의 결과는 ‘이미지’이다. 일반 대중이 좋아하던 스타가 불명예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되면 이에 대해 안타깝게 여기게 되는데 그것은 그 스타가 평소 좋은 ‘이미지’를 잘 관리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정서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문제는 그러한 과정이 우리의 의식과 인식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지’시대에 살고 있으며 누구나 이미지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브랜드 이미지’ ‘기업 이미지’ ‘국가이미지’ ‘대통령 이미지’ ‘대학 이미지’ 등 그야말로 이미지 천국이며 전성시대이다.‘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든 ‘친환경적 기업’의 이미지든 ‘서민을 대표하며 사회의 정의를 실천하는 국회의원’의 이미지든 그것이 얼마만큼 실체와 근접하는 것인지 아니면 미디어에 의해 형성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문제는 우리의 의사결정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문명사학자 부스틴은 미국 사회가 대중 미디어에 의해 형성되는 환경은 실체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이미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미디어가 창출한 ‘유사환경(pseudo environment)’과 현실적 실체와의 간격을 우려한 것이며 이로 인해 생성된 ‘이미지’에 의한 대중들의 인식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다. 우리는 오늘도 미디어가 창출하는 유사적 환경과 이미지에 현혹되어 생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미디어가 창출하는 환경을 좀 더 실감나게 하기 위해 소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등장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미리 짜여진 각본과 캐릭터에 의해 제작된 상황일 뿐이다. 물론 미디어가 제공하는 ‘오락성’의 가치를 부인하거나 인간의 유희 본능이나 감성적 경험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미디어로부터 창출되는 ‘이미지’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중요한 문제나 대상을 판단할 때 이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분석하여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며 ‘인지적 구두쇠’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우리가 처음 만난 사람을 ‘첫인상’만으로 평가,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이나 서울시장 등 국가의 지도자를 그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이미지’에 의존하여 선택한다면 과연 올바른 선택이라 할 수 있을까. 대학을 ‘이미지’로 선택해도 될 것인가. 그 결과 우리가 누리는 혜택은 무엇이며 만약 올바른 선택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더구나 과거보다는 훨씬 다양화된 갖가지 미디어를 통해 미확인된 정보나 신뢰성 없는 정보에 의해 형성 또는 조작된 ‘이미지’가 넘쳐흐르는 IT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현실을 파악해야 할 것인가.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과 비판적이며 분석적인 시각의 사회적 확산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김충현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
  • [사설] 국민 피로감만 높이는 난장판 국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18대 국회에서는 달라질 줄 았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지난 6일부터 열리고 있는 국정감사장의 모습이다. 구태를 닮는 것도 모자라 도(度)를 더했다. 국회, 피감기관 마찬가지다. 급기야 그제는 피감기관의 간부가 국회의원에게 담뱃갑과 라이터를 던지는 행패까지 부렸다.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대통령제 아래서 우리나라만 국정감사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이런 추태가 계속된다면 국감 무용론이 나올 법도 하다. 먼저 피감기관의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의원은 우리 스스로 뽑고, 대표성을 띠고 있다. 입법부가 행정부의 독주를 막자고 한 것이 국감제도 도입의 취지다. 따라서 피감기관은 성실히 국정감사에 임하는 게 도리다. 그런데 피감기관의 자세가 고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참여정부때부터 고개를 들더니 점차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일부 장관들이 고자세로 나오니까 산하기관도 따라하고 있다. 아주 못된 버릇이다. 그렇다고 국회의원들이 잘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 역시 꼴불견을 연출하고 있다. 여전히 피감기관을 피의자 다루듯 호통치고, 상식이하의 발언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여대야소(與大野小)의 구도라고 하지만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는 여도, 야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남은 기간만이라도 생산적 국감을 해야 한다. 정책대결을 하라는 뜻이다. 국민의 피로감만 높이는 국감은 아니함만 못하다. 제발 명심하기 바란다.
  • “北 2차 핵실험 징후 포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한에서 2차 핵실험 조짐으로 보이는 활동들이 포착됐다고 미국 ABC뉴스가 10일 보도했다. ABC는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최근 2주동안의 북한 위성사진 판독 결과 핵실험장으로 의심되는 장소에서 터널 굴착이나 대형 케이블 이동 같은 의심스러운 활동들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이런 활동들은 2006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기 전에도 감지됐던 행동들이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런 행동들이 실제로 핵실험을 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핵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인지 불확실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정일 ‘노동당 창건일´ 불참 한 관리는 “북한은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단순히 우리를 떠보려는 행동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리도 “그들은 협상을 원한다.”며 이런 행동들이 ‘협상용 전술’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차 핵실험 징후 보도에 대해 “결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위원장 “10·4 선언 이행해야” 한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노동당 창건 63주년 기념일인 이날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은 이날 이렇다 할 기념행사를 열지 않았으며, 간부들의 묘소 참배나 경축음악회 등에도 김 위원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당 창건 60주년인 2005년에는 경축 열병식 등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소위 ‘꺾어진 해’가 아니라서 공개 행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 내려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불패의 위력을 지닌 주체의 사회주의 국가이다.’라는 담화 전문을 뒤늦게 이례적으로 보도했다. 담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6·15,10·4선언에 대한 “입장과 태도는 북과 남의 화합과 대결, 통일과 분열을 가르는 시금석”이라며 “누구나 6·15,10·4선언을 지지하고 성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국감 인물] 수준높은 정책질의 쏟아내는 박근혜

    [국감 인물] 수준높은 정책질의 쏟아내는 박근혜

    어긋남이 없었다. 국정감사 초반 연분홍과 남색 옷을 번갈아 입고 트레이드마크인 나직하면서도 강직한 목소리로 송곳 같은 질의를 쏟아냈다. 안팎을 넘나드는 팔색조 질의. 흡사 초선 시절로 되돌아간 듯 보였다. ‘바른 국감’의 귀감을 보여준 한나라당 박근혜(56) 전 대표 얘기다.6일부터 양일간 진행된 보건복지가족위의 국감에서 과거 대권주자 이미지를 훌훌 털고 성실함과 날카로움을 드러냈다. 수개월 전 박 전 대표의 복지위 지원 소식이 전해지자 대부분의 복지부 관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당 대표를 지낸 4선의원이 굳이 복지위를 지원한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감 현장에서 박 전 대표는 이 같은 궁금증을 불식시켰다. 상대는 노련한 전재희 복지부 장관. 같은 당 3선 의원인 전 장관에게 훈수하듯 질의해 “그것까지 생각지 못했다. 앞으로 활용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국감장에 잠시 머무르다 이내 사라지는 과거 여야 중진들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정책전문가 이미지 굳히기’라는 해석이 나올 만큼 질의 내용도 알찼다. 지난 7일에도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이 연금 문제까지 맡고 있다. 혈세가 줄줄 새는 부분은 줄여야 하지만 사회복지 공무원 같이 꼭 필요한 인원은 늘려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그가 눈길을 끄는 진짜 이유는 24명의 의원 중 16명(66.7%)이 초선인 복지위 사정 때문이다. 소속 의원 중 최고참인 4선으로 연일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추가 질의까지 쏟아내자 의원들의 이석 비율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평가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국감 일정이 없는 8일에도 자택에 머물며 식약청 국감을 준비했다.”면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는 삶의 중요한 문제를 찾기 위해 (복지위를) 택한 만큼 남다른 열의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日 오부치 정신 실천해야 亞 신뢰 얻어”

    “日 오부치 정신 실천해야 亞 신뢰 얻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8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고려대 일본연구센터가 주최한 ‘신(新)한일관계 파트너십 선언 10주년 심포지엄’에 참석해 ‘한·일, 동북아 그리고 동아시아’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강연에서 1998년 당시 고(故)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와의 ‘신 한일관계 파트너십 선언’을 언급하며 “오부치 전 총리 서거 후 일본 내에서 역사왜곡 언동이 잇따라 나와 한·일관계를 역행시키는 조짐을 보여왔다.”면서 “일본은 ‘오부치 정신’을 실천해야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부치 전 총리는 일본의 역대 총리가 꺼리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통절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시하는 용기와 결단을 보여줬다.”면서 “일본은 오부치 전 총리의 정신과 용단을 헛되게 해선 안 되며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지향의 신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북한 핵문제의 해결과 6자회담의 성공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면서 “6자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미국과 일본은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통해 국교정상화 노력을 시도해야 하며, 북한은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모든 무기와 자료를 공개하고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2000년 6·15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일본과 국교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 긍정적 태도를 보였고 일본에 대한 비난은 일절 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은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한층 성실한 태도로 임해야 하며 미국이나 일본도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기수 고려대 총장,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 강상중 도쿄대 교수, 가토 고이치 의원,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의숙대학 교수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지성아 부탁해” 허정무감독 UAE전 최종 엔트리 발표

    “지성아 부탁해” 허정무감독 UAE전 최종 엔트리 발표

    “지성, 영표야, 대표팀을 부탁해.” ‘위기의 허정무호’를 회생시킬 막중한 책임을 떠안은 태극전사 24명이 확정됐다. 국내·외, 신·구 조화와 함께 부실한 공격라인 배가에 방점을 찍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 나설 국가대표 24명을 6일 확정 발표했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0·도르트문트) 등 해외파 4명은 물론, 최근 K-리그 활약을 통해 컨디션 회복을 확인시킨 ‘허정무호 1기 황태자’ 곽태휘(27·전남)와 예비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뒤 빼어난 기량을 선보인 이정수(28·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허정무 감독은 특히 박지성, 이영표와 함께 젊은 피 기성용(19·FC서울)에 대한 기대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허 감독은 “(지성, 영표)두 선수 모두 성실하기 때문에 팀플레이 중심으로 다른 선수들을 이끌어줄 것을 기대한다.”면서도 “어리지만 괄목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기성용 등이 경기를 잘 이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공격적 성향을 보였던 정성훈(29·부산)과 김형범(24·전북), 송정현(32·전남) 등 3명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올시즌 8골을 넣은 공격수 정성훈은 큰 키(190㎝)와 다부진 체격으로 골문 앞 몸싸움 능력을 인정받았고, 미드필더임에도 중거리슛과 ‘무회전 프리킥’ 옵션을 장착한 김형범은 대표팀의 골 갈증을 풀어줄 해결사 몫을 기대받고 있다. 또 송정현은 지난해까지 전남을 이끈 허 감독의 의중을 잘 읽을 것으로 평가된다. 허 감독은 “UAE와의 최종예선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현재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해외 및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 위주로 발탁했다.”고 최종 엔트리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최종명단 ▲GK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염동균(전남) ▲DF 강민수(전북) 조용형(제주) 곽태휘(전남) 김동진(제니트) 김진규 김치우(이상 서울) 이영표(도르트문트) 오범석(사마라) 이정수(수원) ▲MF 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 김정우 최성국(이상 성남) 조원희(수원) 박지성(맨유) 김형범(전북) 송정현(전남) ▲FW 신영록 서동현(이상 수원) 이근호(대구) 정성훈(부산)
  • ‘아이스크림 소녀’ 최아라, 8년만에 숙녀모습 공개

    ‘아이스크림 소녀’ 최아라, 8년만에 숙녀모습 공개

    8년 전 ‘아이스크림 소녀’로 광고계의 샛별로 떠오른 최아라(개명 전 최아진·16)가 연기자 데뷔를 앞두고 최근 모습을 깜짝 공개했다. 2000년 ‘배스킨라빈스 31’ 광고를 통해 “아이스크림 사세요!”를 외치며 이목을 끌었던 꼬마 최아라가 8년 만에 훌쩍 성장한 모습을 선보였다. 매거진 ‘i(아이)’를 통해 지난 6일 공개된 최아라의 모습에 독자들은 “사슴 같은 커다란 눈망울과 뽀얀 피부 등 인형 같은 외모는 꼬마 적 모습이 남아 있지만 성숙한 소녀로 훌쩍 성장한 모습이 새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최아라는 연예기획사 sidusHQ(사이더스 에이치큐)와 전속계약을 맺었으며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딛기 위해 준비가 한창이다. sidusHQ의 한 관계자는 “최아라는 8년 전 아이스크림 광고 단 한편으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만큼 보는 사람을 한 눈에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진 유망주”라고 계약 체결의 이유를 밝히며 “현재 중학생인 최아라는 학업과 동시에 연기 수업 및 여러 트레이닝을 성실히 받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사진 제공 = sidus HQ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30]“간판 무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실력”

    [20&30]“간판 무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실력”

    서울대 졸업, 토익 900점 이상, 학점 3.5점 이상, 어학연수 및 인턴 경험…. 이른바 최상의 ‘스펙’이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스펙을 분석해 주는 업체까지 생길 정도로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스펙에 목을 맨다. 하지만 스펙이 전부가 아니다. 공평하지 않은 출발 때문에, 혹은 젊은 날의 방황 때문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스펙’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내일을 향해 오늘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2030들의 좌절과 도전기를 들어 보자. ●무시할 수 없는 스펙의 위력 올해 2월 이른바 국내 최고의 대학을 졸업한 박모(26·회사원)씨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투쟁’을 벌이며 학벌이 가진 힘과 그 힘의 한계를 동시에 느꼈다. 놀기 좋아하고 공부보다는 다른 활동을 중점적으로 해왔던 박씨는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 다가오자 걱정이 앞섰다. 학점도 영어실력도 형편없었던 박씨는 학벌 외에는 믿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반기 입사원서를 넣은 박씨는 학벌의 힘을 절실히 느꼈다. 토익 점수가 만점에 가까운 지원자들이 숱하게 서류전형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박씨는 원서를 넣은 10개 기업에서 모두 서류평가를 통과했다. 하지만 학벌의 힘은 거기까지였다. 서류전형은 통과했지만 필기시험은 준비가 부족한 박씨에게 넘기 힘든 벽이었다. 어쩌다 필기를 통과하면 면접에서 막혔다.“결국 한 기업에 입사는 했죠. 명문대를 나왔다고 하니 모두 엄청난 기대를 걸었지만 제 실력이 못 따라주니 저도 답답해요. 동료나 선배들은 저한테 기대를 건 게 아니라 제 학벌에 기대를 걸었던 것 같아요.” 직장인 임모(25·여)씨는 요즘 자신이 속해 있는 부서의 상사를 보며 ‘한국 사회에서 학벌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임씨도 이른바 ‘SKY’ 출신이지만 ‘S’가 아니라는 이유로 상사에게 찬밥 취급을 당해 왔다. 처음 입사를 하고 나서 부서 환영회부터 상사는 같이 입사한 동기 중 S대 출신만을 유독 챙겼다. 기분이 나빴던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임씨는 회사생활을 위해 그의 편애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S대 라인’만 챙기는 상사였지만, 그 상사는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엘리트였고 임씨가 보기에도 뛰어난 리더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 임씨는 회사 선배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S대 출신이라고만 믿었던 상사가 사실은 그냥 ‘인 서울(서울 소재)’ 대학 출신이었기 때문이다.“그 사실을 알았을 땐 참 혼란스러웠죠. 대체 학벌이 뭐기에 그 상사는 그렇게까지 S대 출신들을 챙긴 걸까?정작 자신은 SKY가 아니면서도 그렇게 인정을 받고 있는데 말이죠. 요즘도 그 상사를 보면 한국사회에서 대체 학벌이 뭘까 하는 고민에 머리가 복잡해요.” 대학졸업과 함께 은행에 입사한 나모(24·여)씨는 빈틈없는 ‘스펙’의 소유자다. 만점에 가까운 학점과 토익점수,10개 남짓 보유한 자격증은 물론이고, 영어·중국어에도 능통한 ‘팔방미인’이다. 다만 딱 한 가지 모자란 스펙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학벌’. 그러나 이 또한 문제될 건 없었다. 지방대를 졸업한 나씨였지만,‘간판보다 실력으로 승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쟁력을 키운 덕에 서울의 유명대학을 나온 사람들보다 나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은행 입사연수에서 나씨의 활약은 대단했다. 자기소개를 통해 동기들에게 리더십을 드러낸 나씨는 기수 대표를 뽑는 투표에서 1등을 차지했다. 당선의 기쁨에 들떠 있던 나씨. 그런데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갔다. 연수 강사로 왔던 선배들이 한 곳에 모여 수군대더니 얼마 뒤 겸연쩍은 표정으로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기수 대표는 나양보다 투표에서 2등을 한 이군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나씨를 더욱 불편하게 만든 건 동기들끼리 뒤에서 주고받는 말이었다.“명문 Y대 선배들이 학교 후배인 김씨를 밀어줬다.”는 것이었다. 나씨는 한동안 씁쓸한 마음을 털어내지 못했다.“어쩌겠어요. 더 열심히 해서 월등한 실력을 보여 주는 것 외엔 방법이 없겠죠.” ●스펙, 뛰어넘을 수 있다 지방대 출신으로 당당히 수도권 대학의 교수가 된 김모(35)씨. 이학계에서는 그를 두고 ‘개천에서 용났다.’고 한다. 명문대 출신이 아니면 지방대 교수직 구하기도 쉽지 않은 이 바닥에서 김씨는 보기 드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김씨의 비결은 끈기와 성실함이다. 김씨는 서울의 모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는 7년 동안 논문을 10편 넘게 썼고, 그중 4개는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됐다. 남들이 자는 시간에 공부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끈질기게 연구했기 때문이다. 김씨의 연구 열정은 후배들에겐 이미 ‘전설’이 되고 있다. 포스텍(포항공대) 연구실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분석기계에서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과제가 있었는데, 사용 예약이 2개월이나 밀려 있었다. 김씨는 어느날 오후 실험을 마치고, 저녁 7시 비행기를 타고 포항에 내려갔다. 사용 예약이 비어 있는 새벽 1∼5시에 기계를 쓰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다음날 오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서울의 연구실에 들어섰다. 동료들은 그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아요. 스펙도 노력의 결과지만 본질은 아니죠.” 영상 잡지사 기자인 김모(28·여)씨는 요즘 해외 출장을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주로 일본과 미국을 오가는데 두 나라의 언어가 가능한 사람은 회사에서 김씨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김씨는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학생 때조차 멀리 했던 도서관에서 붙박이 생활을 시작했다. 학교도 명문대와는 거리가 멀었고 웬만한 기업에서는 기본적으로 요구한다는 토익 성적표도 없었다. 다만 그녀는 대학생활 내내 일본드라마와 미국드라마에 빠져 살았다. 매일 드라마를 즐기며 외국어를 접할 수 있었고 결국 연수 경험 한 번 없는 김씨가 일어와 영어를 어려움 없이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씨는 아직도 영어 문법에는 문외한이다. 하지만 토익 900점 이상의 동료들도 못 가는 미국 출장을 밥 먹듯 다녀오는 김씨에게 토익성적은 무의미하다.“진정한 실력은 실전이죠. 실전에서 써먹지 못하는 스펙 때문에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어요.” 광고회사에 다니는 이모(27·여)씨는 자기보다 두 기수 위인 윤모(30) 선배를 보면 한없이 부럽다. 이씨는 입사할 때 스스로를 토익점수, 해외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인턴경험 등 이른바 ‘취업 5종세트’를 모두 갖춘 인재 중의 인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5종세트는커녕 외모마저 별로인 윤 선배를 보면 세상엔 스펙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윤 선배는 굴지의 광고회사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열 번 참가해 그중 두 번은 금상과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광고뿐만 아니라 네이밍 공모전, 각종 마케팅 전략 공모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선배가 ‘공모전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분석력 덕분이다. 선배는 주제 하나를 잡으면 끝까지 파고들어 진실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낸다. 그렇게 종일 생각을 하다가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사무실에서 꼼짝하지 않고 구상만 한다. 그런 진통 끝에 한 줄의 카피, 한 컷의 이미지를 창조해 내는 선배는 곧바로 이씨의 롤모델이 되고 말았다.“취업에 스펙이란 거 필요하긴 하죠.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잘하는 게 있느냐가 아닐까요. 윤 선배를 통해 취업 5종세트 중 하나만 제대로 어필할 줄 알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스펙보단 실전능력을 IT업체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서모(30)씨는 요즘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입사 동기들에 비해 자신만 유독 승진이 느리기 때문이다. 서씨는 자신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승진은 대학 인맥 순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팀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일의 70% 이상을 맡아 고생은 혼자 다하지만 결과물은 동기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서씨는 지방대 출신이라 회사에서 자신을 끌어 줄 선배가 없는 게 한계라고 생각한다. 승진한 동기들은 서울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학교 출신이다. 같은 학교 선배들이 그들을 끌어줘 자신은 항상 능력 밖의 영역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에 괴롭다.“IT업계라는 곳이 그 어느 곳보다 실력 위주로 경쟁이 돼야 하는데 이런 회사에서는 비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제 능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곳을 찾고 싶은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화장품회사 무역팀 사원 최모(28·여)씨는 서울에 있는 명문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교수 추천을 통해 입사했다. 겉으로 보기에 최씨는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 교수인 아버지, 중학교 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성격도 사근사근해서 상사들에게 평가가 좋다. 하지만 동료들 사이에서는 180도 돌변한다. 전문대 출신 직원들을 면전에서 박대하고, 동료의 아이디어를 자기 것처럼 포장해서 상사에 보고하는 데 타고난 능력을 발휘한다. 며칠 전 끝난 국제피부과학회에서 신제품을 홍보할 때 후배 구모(26·여)씨가 만든 홍보 라벨이 마음에 들었던 최씨는 후배에게 라벨 파일을 받아 표시가 나지 않을 정도 수정했다. 그리고 그 라벨을 생수병에 붙여서 자신이 만든 척했다. 가장 큰 문제는 최씨의 형편없는 영어실력이다. 영어 이메일 작성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에서 바이어가 와도 말 한마디 제대로 걸지 못한다. 영어 구사능력이 필수인 무역팀에서 최씨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복사작업과 간단한 전화응대 정도다. 그런데도 최씨는 동문인 사장과의 막강한 친분을 바탕으로 동료에 비해 1.5배나 많은 성과급을 꼬박꼬박 받아 챙기고 있다. 이런 최씨의 행태를 보다 못한 구씨 등 회사 동료들은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요. 실력도 성격도 형편없는 사람이 학벌 좋고 줄만 잘 서면 성공할 수 있는 현실이 너무 야속하군요.” 장형우 김정은 황비웅기자 zangzak@seoul.co.kr ●용어클릭 스펙 ‘상세한 명세서’를 뜻하는 영어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취업준비생들의 출신대학·전공·학력·연수경력·자격증·학점·토익점수 등 개인평가 항목을 모두 합친 신조어. 개인 이력, 기록 명세란 뜻이다.
  • [박재규 통일산책] 비핵화에 러시아도 힘을 보태야 한다

    [박재규 통일산책] 비핵화에 러시아도 힘을 보태야 한다

    2002년 10월 제2차 북핵위기 대두 후 지난 6년 동안 북핵문제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이 탄생하였다. 그러나 9·19 공동성명은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이라는 장애물을 만났고, 북한은 2006년 10월 지하 핵실험까지 단행하였다. 동결된 북한예금 해제로 미국은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미 양자접촉을 강화하였다. 중국은 고위급의 대북특사 파견과 순회외교를 통해 중재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한국도 북핵문제의 당사자로서 한·미동맹과 남북소통, 그리고 한·중조율을 통해 북핵해결의 촉진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한·미·중의 협력과 공조로 북핵 불능화를 위한 2007년 ‘2·13 합의’가 도출되었다. 북한은 영변의 핵시설과 장비를 폐쇄·봉인하고 관련국들은 상응조치로서 대북 경제·에너지를 분담 지원하였다.6자회담은 북핵 불능화와 상응조치로 중유 100만t 상당의 대북 경제·에너지를 지원하는 2단계 조치로 나아갔다. 북한은 핵시설(원자로) 불능화의 일환으로 영변의 냉각탑을 폭파하였다. 미국은 대북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를 선언하고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에 들어갔다. 냉각탑 폭파현장을 참관한 미 국무부 한국과장 성 김은 부시 행정부 임기내 핵무기 폐기까지 가능함을 언급하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조치 불발로 북한은 지난 8월 핵불능화 작업 중단과 원상복구를 선언하였다.9월에는 영변 핵재처리시설에 장치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카메라의 제거와 감시요원들의 핵시설 접근을 차단하였다. 문제해결 전략은 갈등의 근원을 찾아 공동이익을 모색하는 것이다. 현단계 이슈는 테러지원국 해제문제, 검증체계 수립문제, 북핵불능화 문제 등이다. 해결 절차는 10·3합의, 북·미 싱가포르 합의,7·11 합의 등에 잘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미간의 입장 차이는 지속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상호불신과 합의 내용의 모호성에서 찾고 있다. 모호성은 점차적으로 명확하게 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지만 불신은 쉽게 치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북한은 특별사찰을 포함한 미국의 검증의정서는 북한을 항복시키려는 ‘강도적 요구’라고 비판한다. 한편 북한의 핵폐기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미국은 의심나는 모든 곳에, 그것도 불시에 사찰할 수 있는 검증의정서만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고 북한의 핵폐기 의지도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비핵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그 과정을 전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비핵화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북핵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2·13 합의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국내외 환경과 여건이 그리 넉넉지 못한 듯하다. 미국은 대선정국에 금융파동까지 겹쳐 있다. 중국은 멜라민 사건으로 국내외의 압박을 받고 있다. 남북관계도 새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싼 북한의 오해로 경색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과 여건에 있을수록 관련국들의 공조는 더욱 빛이 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한국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역할이 보태진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러시아의 양 정상은 지난달 29일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는 10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하였다.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합의 항목이 눈에 띈다. 천연가스관 연결사업은 필자의 통일부 장관 시절에도 관심을 가졌고 북측의 김정일 위원장도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천연가스 협력사업은 북한의 경제난 극복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러시아가 의지를 갖고 북한을 설득한다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삼각 경제협력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비핵화를 위한 직·간접적인 대북 설득까지 이어진다면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간판들 떠난 코스닥 ‘공황상태’

    간판들 떠난 코스닥 ‘공황상태’

    코스닥 시장이 설립 이후 12년 만에 최대 위기에 빠졌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올들어 줄곧 휘청거리더니 시가총액 1위의 ‘간판 선수’인 NHN마저 코스피행을 택하면서 존립 기반 자체가 위태로운 그로기 상태에 몰렸다. 기업의 자정 노력과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시장 혼탁을 차단해 신뢰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표 선수’NHN 이적으로 존립 위태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탈을 결정하면서 코스닥 시장은 거의 공황 상태다. 올 들어 아시아나항공(당시 시가총액 6위),LG텔레콤(당시 시가총액 3위)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빠져 나갔으나 이번 NHN의 경우와는 무게감에서 차이가 크다. NHN은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10.7%(7조 2095억원)를 차지하는 ‘대장주’로 절대적 지위를 갖고 있다.NHN이 코스피로 이전하면 현재 66조 209억원인 코스닥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60조원대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게다가 NHN은 코스닥에서 성장한 대표 벤처기업으로서 상징성도 크다. 더 큰 염려는 ‘탈(脫) 코스닥 도미노’다.NHN의 이탈 이후 시가총액 10위 기업들의 연쇄 이탈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중견기업들은 이미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91%다. 나머지를 1000여개 종목이 나눠 갖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NHN 이탈로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완전히 ‘마이너리그 시장’으로 전락하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을 떠나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기업은 28개사에 이른다. ●신뢰성 높여 ‘불량시장’멍에 벗어야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지만, 올해 들어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40% 가까이 폭락했다. 시가총액도 30% 이상 증발했다.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결정적 단초를 제공했으나 올들어 재벌 2ㆍ3세들의 주가조작, 코스닥 상장사들의 횡령, 불성실공시 등이 횡행하면서 ‘불량시장’이란 불신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경우 변동성이 큰데다 횡령배임 등 불법행위가 난무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신성호 증권협회 상무는 “NHN이 떠나는 것은 코스닥 업체라는 것만으로 ‘저평가’받는 등에 대한 불만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면서 “코스닥 시장이 먼저 신뢰를 형성하고 관련 기업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뿌리뽑을 수 있는 규제 강화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시장이 기업들의 자정 노력만으로 신뢰를 회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면서 “감독 당국이 불법행위를 저지른 기업은 즉각 퇴출시키거나 일벌백계로 강도높게 처벌하는 등 규제책을 마련해 시장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세관행정 세계 7위로”

    “세관행정 세계 7위로”

    “2012년 세관행정은 세계 7위, 공항만족도와 여행자 통관 시간은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하겠다.” 관세청이 2일 세계 최고 무역강국 도약을 위한 미래 관세행정 발전전략(WBC 2012)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5대 분야,67개 실천과제 이행을 통해 ‘세계 최고세관’ 실현에 대한 청사진을 담고 있다. 우선 신속한 통관을 위해 내년까지 63종 민원서식의 인터넷 제출이 가능해진다. 연내 30종, 내년 33종의 서식에 이어 2010년에는 항공화물,2012년까지는 해상화물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무선인식기술(RFID)을 통관절차에 도입해 화물정보를 세관에서 자동으로 입수, 세관 신고와 확인절차가 간소화된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세관 절차는 현행 10단계에서 4단계, 민간 무역절차는 현행 46단계에서 31단계로 대폭 단축된다. 무선 노트북을 활용해 수출입화물이 있는 곳에선 어디서나 통관절차를 완료할 수 있는 모바일체제도 구축된다. 한정된 세관 인력으로 급증하는 무역량을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를 최첨단 IT기술을 활용하거나 통관체제 효율화를 통해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여행자 통관에서는 ‘프리패스 카드제’가 도입된다. 법규 위반 가능성이 없는 성실한 해외 여행자 편의를 위한 것으로, 전용통로 이용 및 편리한 휴대품 통관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입물품 이력관리시스템을 강화해 수입물품의 수입·유통 내역에 대한 위험 관리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남북 군사회담 입장 차이만 확인했지만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기 바랐건만, 불행하게도 적중했다.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어제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에 대한 얘기다. 당초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게 아니냐는 일말의 기대에 비해, 남북관계 교착상황에 대한 서로의 불만을 토로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훨씬 컸는데 결국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회담에서 북측은 남측 민간단체의 전단살포 사례를 상세히 나열하고, 남북간 합의사항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전단살포행위가 계속될 경우 개성공단사업과 개성관광에 엄중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다. 자칫 남북관계가 전면 중단이라는 중대 고비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이에 우리측은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선전활동을 중지하기로 한 남북합의를 성실히 준수하고 있다고 확인한 뒤, 이를 개성공단사업과 개성·금강산관광 등과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측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지속 비방하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결국 남과 북이 할 말을 하고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한 일상적인 회담이었다고 쉽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특히 북한이 새 정부 들어 금강산지구내 남측 인원 추방 등 일련의 조치를 예고한 뒤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판단하면 일방적으로 강행해 왔기에 ‘개성공단사업과 개성관광에 엄중한 후과’ 운운한 경고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최근 ‘김정일 위원장 건강이상설’을 담은 보수적 민간단체 전단이 북측 지역에 살포돼 북한 군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설이 있는데 정부 당국은 진상을 파악하고 대응조치를 강구하기 바란다.
  • 北군부 “개성공단·관광 중단” 엄포

    북한측이 남측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 등을 문제 삼아, 개성공단사업과 개성관광이 중단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2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북측은 남측 민간단체에 의한 전단 살포 행위가 계속될 경우 “개성공단사업과 개성관광에 ‘후과’(좋지 않은 영향)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이어 “군사분계선을 통한 남측 인원의 통행이 제대로 실현될 수 없고 개성 및 금강산 지구내 남측 인원의 체류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강력한 경고를 전달했다. 앞서 북측은 이날 회담에서 남측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우리측은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기로 한 합의를 성실히 준수하고 있음을 재확인한 뒤 이를 개성공단사업과 개성 및 금강산관광 등과 연계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기업주 회사돈으로 호화생활땐 세무조사

    회사돈을 빼돌려 기업의 대표자와 그 가족들이 지나친 호화생활을 할 경우 해당 법인이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 개인적 지출을 법인비용으로 떠넘기거나 주주, 친족간 내부거래가 지나치게 많은 기업도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될 확률이 높아진다. 국세청은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8년 법인 정기조사대상 선정방향’을 발표했다. 국세청은 ▲성실도 분석결과 불성실 신고혐의가 있는 법인 ▲4사업연도 이상 미조사 법인 중 적정성 검증의 필요가 있는 법인 가운데 약 2700개를 조사대상으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을 선정하는 신고 성실도 분석시스템의 평가요소는 종전 199개에서 351개로 대폭 늘려 불성실 법인 선정의 변별력을 높였다. 국세청은 특히 각종 세금탈루 유형을 평가요소에 반영해 기업주와 가족의 생활수준, 소비성향과 재산변동 상황을 법인 신고내용과 연계해 탈루혐의를 분석하기로 했다. 기업의 사주가 법인카드로 잦은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오거나 특별한 소득이 없는 사주 가족이 고가 부동산을 여러 건 사들이는 경우가 대표적 유형이다. 해외법인을 내세워 기업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거나 골프, 성형수술, 한의원 진료비 같은 사적 지출을 법인비용으로 계상한 경우, 접대비 등 소비성 경비를 다른 계정으로 분산처리한 혐의가 있는 경우도 평가요소에 반영돼 세무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수관계자의 대여금, 미수금을 다른 계정으로 신고하거나 기업주, 주주와 친족, 계열사간 내부거래금액이 과도한 기업도 세무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번에 조사대상에 선정되는 기업들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발표한 신성장동력 관련 기업에 대해서는 최초 소득 발생 후 3년까지 조사대상 선정에서 제외하고 올해 상반기 10% 이상 새 일자리를 창출한 중소기업 2만 7460곳도 선정 대상에 넣지 않기로 했다. 경제난을 감안해 수입금액 10억원 이하로 세무신고 등을 성실히 이행하고 구체적 탈루혐의가 없는 법인도 역시 조사대상에서 제외된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지방공무원 수시명퇴 때도 특별승진 혜택

    앞으로 지방공무원도 수시 명예퇴직(명퇴) 때 정기 명퇴자들처럼 특별승진이 가능해진다. 대신 비위 확인을 명문화하는 등 절차는 까다로워진다. 행정안전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무원 명예퇴직 수당 등 지급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이르면 1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금까지 명퇴시 특별승진에서 제외됐던 ‘수시퇴직’도 명퇴 희망일로부터 20일 이전에 신청하고 비위 등 제외사유가 없으면 특별승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수시 퇴직은 정기 명퇴시점이 아닌 때 명퇴를 신청하는 것이다. 수시 명퇴자들은 본인 희망일에 먼저 퇴직하고 나서 명퇴 여부가 확정됐기 때문에 명퇴 여부 결정시 특별승진할 수 있는 혜택을 보지 못했다. 개정안은 또 기존 명퇴나 조기퇴직 결정일로부터 10일 이내 신청인에게 통지하던 것을 결정 즉시 통보하도록 바꿨다. 해마다 다른 명퇴 신청기간과 퇴직일도 지자체 규칙에 명문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비리 공무원들이 명퇴 후 수당을 챙기지 못하도록 절차는 깐깐해진다. 부적격 사유 확인절차를 명문화하고, 명퇴 근속기간은 휴직기간 등을 제외한 실제 재직기간만으로 산정하도록 했다. 또 조직안정화를 위해 조기퇴직수당 신청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키로 했다. 이같은 제도 개선은 최근 공무원연금개혁 등 공직사회에 몰아친 ‘명퇴바람’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790명에 달했던 명퇴자는 올해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성실하게 장기 근속한 공무원의 사기를 올리고 정기·수시 명퇴자간 형평성 문제는 없앤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지방행정연수원에서만 해오던 지방공무원 5급 승진후보자 기본교육을 시·도 기관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한 ‘지방공무원 교육훈련법 시행령’ 개정안도 입법예고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공부해야 밥 준다’ ‘급훈 보냐? 칠판 봐라!’

    ‘공부해야 밥 준다.’,‘지금 이 순간에도 적들의 책장은 넘어가고 있다.’,‘담임이 뿔났다.’,‘급훈보냐? 칠판 봐라!’ 이는 강무중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이 최근 제주도내 106개 초·중·고교 에서 수집한 급훈 가운데 일부다. 이들 급훈에는 학력 우월주의와 입시경쟁 스트레스, 유행을 쫓는 신세대들의 생각과 모습이 그대로 묻어난다. 제주지역 일선 학교의 급훈을 보면,‘꿈은 이루어진다.’,‘담임은 뿔났다.’,‘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자.’,‘엄마가 보고있다.’ 등 인기 TV 드라마 제목 등을 빗댄 유행에 민감한 신세대들의 모습을 반영한 사례가 많았다. 또 ‘배워서 남주자.’,‘낚이지 말자.’,‘포기란 배추를 셀 때나 있는 말이다.’ 등 기존 질서를 비)러 버리는 인터넷 신세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숨어있는 급훈도 있다. 반면 ‘참되게’,‘슬기롭게’,‘올바르게’,‘새롭게’,‘성실하게’,‘부지런하게’,‘씩씩하게’,‘최선을 다하자.’ 등 전통적인 단골 급훈 메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라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무엇이든 열심히, 자신있게’,‘생각은 깊게, 행동은 올바르게’,‘나는 할 수 있고 하면 된다.’등 구체성을 담은 건전한 급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급 학교 급훈은 예전에는 담임교사가 학기 초에 정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제시했으나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하곤 대부분 학급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협의와 토의를 거쳐 결정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몸낮춰 일할 때”

    “평생 권력기관에만 몸담아왔는데 이제 몸을 낮춰 일할 때가 됐다.” 정형근(63) 건강보험공단 신임 이사장이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돈 없고 가난한 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낙하산 논란을 의식한 듯 “그동안 검찰, 정보기관, 국회의원 등 힘있는 자리에만 있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을 했지만 전문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33년간 공직에서 성실하게 일한 만큼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봉사할 때가 왔다. 국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건강보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서면보고는 물론 전국 지사와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문제점을 찾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정 이사장의 한 측근은 “이사장이 지난 22일 취임 뒤 업무파악을 위해 하루 16시간씩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이사장은 또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은 18건의 처분에 대해 즉시 이행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지난 22일 공단에 문책요구 1건, 시정 6건, 주의 5건, 통보 6건 등의 조치를 확정해 통보했다. 정 이사장은 “감사원 요구 사항을 낱낱이 공개하고 모두 시정하라.”고 공단에 엄명(?)을 내렸다. 이에 공단은 고의 또는 착오로 부당하게 보험료 2508만 3160원을 감액한 지사 직원에 대해 중징계 처분을 검토 중이다. 가족수당을 부적절하게 수급해간 직원들로부터는 수당을 전액 환수했다. 공단 관계자는 “성과급의 균등 지급, 직장가입자 자격관리 부실 등의 지적에 대해서도 점검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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