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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이건우(자영업)철우(국회의원)덕우(농협 지점장)씨 부친상 안동순 우성규씨 빙부상 13일 경북 김천의료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54)429-8288 ●김낙용(영통자동차단지 대표)진규(CJ미디어 광고국장)씨 모친상 강효종(전 한양대 학생생활관장)안길성(공인회계사)씨 빙부상 12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31)787-1503 ●김만곤(전 백제예술대학장)씨 별세 종선(광주대 교수)종진(KBS 앵커)종오(방송통신대 교수)씨 부친상 유정주(건국대 교수)한종규(한성공업 대표)씨 빙부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410-6917 ●유상섭(삼성네트웍스 솔루션사업부장)씨 부친상 김광남(희망교회 목사)박세원(사업)씨 빙부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410-6916 ●배문환(하나은행 신탁연금본부장)송환(한경대 교수)인환(우리은행 인도사무소장)씨 모친상 12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10시 (042)220-9971 ●함영조(민영물산 대표)영우(기민물산 〃)영하(태국 거주·무역업)씨 부친상 최준호(미 해군 연구소장)김형국(중앙대 교수)이지형(미국 거주·사업)권순주(포항공대 교수)씨 빙부상 12일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02)2072-2091 ●홍성희(국방일보 교열기자)씨 부친상 한상덕(세일전기 영업부장)김승훈(경찰청 특수수사과)이공식(LG산전 SOC사업부장)씨 빙부상 13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2001-1096 ●이진철(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정동욱(코스콤 바로사업팀장)씨 빙부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2227-7577 ●김영한(나일론엔코 이사)영범(예핑크 대표)영수(나일론엔코 〃)씨 모친상 조규진(대진건설 회장)씨 빙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010-2631 ●정봉남(전 대방여중 행정실장)씨 별세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010-2261 ●박철수(자영업)신웅(전 주 나이지리아 대사)씨 모친상 김호근(전 동아일보 총무부)씨 빙모상 김정관(MBC편성실 차장)김용곤(LG전자 가산동연구소 책임연구원)씨 외조모상 1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4일 낮 12시 (02)2258-5971 ●박초희(동아일보 편집국 뉴스디자인팀 기자)상준(학생)씨 부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62 ●윤철규(메디컬투데이 편집국장)씨 부친상 12일 춘천 호반요양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33)252-0046 ●정영순(김해시 문화관광국장)씨 모친상 11일 김해 금강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11-837-6191 ●정훈구(에이스회원권거래소 대표)씨 모친상 1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30분 (02)2650-2743 ●차대원(동아제약 연구원)씨 부친상 곽현찬(삼성화재 강서지점 RC)씨 상부 박연지(수내 무지개논술학원 강사)씨 시부상 박정구(창성 과장)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3 ●강정한(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씨 빙부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30분 (02)2227-7597 ●박재환(충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씨 부친상 12일 충북 증평군 계룡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43)838-9533 ●김동춘(전 예일산업 대표)씨 별세 최승원(신한은행 부지점장)류순제(미국 거주)씨 빙부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10분 (02)2227-7572 ●박성욱(전 금융결제원 감사)성화(사업)씨 부친상 안희상(사업)씨 빙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7 ●김영원(전 영등포교회 장로)씨 별세 종하(한국 PIM주식회사 상무)씨 부친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2632-3453
  • [北 개성공단 임금인상 철회] 정부 긍정 평가속 “정상회복 단정 일러”

    정부는 11일 북한의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1인당 최저임금 5%인상 제안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북측이 향후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 따라 지난 개성공단 실무회담 과정에서 제기했던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임금 300달러 인상 ▲연 임금 인상률 10~20% ▲토지임대료 5억달러 등을 다시 주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북측의 주장이 전면 철회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일단 북측이 기존 남북간 합의에 따라 최저임금 5% 인상이라는 합리적인 수준의 제안을 해 온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르면 내주 초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측에서 북측이 제안한 최저임금 5% 인상에 대해 합의 입장을 전달하고 합의서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다만 북측이 개성실무회담에서 주장했던 요구안을 철회하고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는 설명이 없다는 점에서 100%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게 사실”이라면서 “이전의 정상적인 상황으로 되돌아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남북통일 위해선 전쟁 기억하는 일부터”

    “남북통일 위해선 전쟁 기억하는 일부터”

    6·25 휴전일(7월27일)을 미국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한국전 참전용사 인정법’ 제정을 이끈 한나 김(26)씨가 11일 모교인 서울대(영문과)를 찾았다. 2005년 졸업한 뒤 4년 7개월여만의 모교 방문이다. ●4년7개월만에 모교 찾아 스승 만나 민간단체인 ‘리멤버 7·27’대표인 김씨는 미 하원의원 435명의 사무실을 돌며 법안제정의 필요성을 설득했고 그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 7월 미 상·하원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됐다. 국가보훈처의 한국전 참전 유엔초청행사 참석 등을 위해 지난달 방한한 그는 이날 재학시절 스승이었던 서울대 인문대학장 변창구(58) 교수를 찾아 담소를 나눴다. 변 교수는 “한나가 워낙 활발하고 성실해 큰일을 할 줄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해낼 줄은 몰랐다.”고 칭찬했다. 6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던 김씨는 고등학교를 1년 조기졸업하고 19살 되던 해인 2001년에 한국 유학길에 올랐다. 외교관이 꿈이었는데 책으로만 한국을 공부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울대에서 인문대 야구부 매니저를 맡는 등 동아리 활동에 열심이었던 김씨는 “우수한 한국 학생들과 생활한 것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5년 대학졸업 뒤 로스쿨 진학을 위해 다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았다가 이듬해 1월 교통사고를 당해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그 일을 계기로 평소 생각만 했던 통일·평화운동을 실천하기로 한 그는 첫 행동으로 ‘한국전 참전용사 인정법’제정운동에 나섰다. 김씨는 “미국 젊은이들은 자국 군인 178만여명이 참전한 한국전쟁에 대해 거의 모른다.”면서 “통일을 위해서는 당시 참전국들간 화해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전쟁을 기억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법안제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서도 휴전기념일 지정되도록 노력” 스승인 변 교수는 “어리게만 봤던 제자가 훌쩍 커버렸다. 말 그대로 청출어람”이라고 격려했다. 한나 김은 “내년이면 한국전쟁이 환갑을 맞는 만큼 한국에서도 7월27일이 휴전기념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ㆍ사진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양우섭 ‘전창진 남자’ 될까

    │도쿄 임일영특파원│치악산(원주 동부)을 떠나 바다(부산 KT)로 간 전창진 감독은 고민이 많다. 최고참 신기성(34)을 제외하면 붙박이로 내세울 선수가 마땅치 않다. “베스트 5는 사치다. 그날 상대팀과 선수들의 컨디션을 봐서 내보내야 한다.”고 했다. 7일 일본 도쿄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뒤 JBL(일본농구리그)팀들과 빡빡한 경기 일정을 잡은 것도 같은 이유다. 숨은 진주를 발굴하기 위한 것. 10일 JBL 도치기와의 연습경기가 열린 도쿄 인근 카누마시의 도치기체육관. 전 감독은 “올해 (양)우섭(24)을 히트상품으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운동능력이 워낙 좋고 성실한 선수”라고 평했다. 전 감독은 동부 시절에도 전지훈련지에서 ‘히트상품’을 예고했다. 2007년에는 이광재를, 지난 해에는 윤호영을 꼽았다. 그러나 양우섭은 낯선 존재다. 지난해 최고의 풍작인 하승진(KCC), 김민수(SK) 등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특히 명지중·고-고려대 동기인 차재영(삼성)의 활약은 큰 자극이 됐다. ‘부럽기보다는 열 받아서’ 이를 악물었다. 때마침 전 감독과 김승기 코치를 만났다. 특히 김 코치는 두 배 이상 양우섭을 채찍질했다. 주전 포인트가드 신기성의 짐을 덜어 줄 선수가 절실했기 때문. 다른 선수보다 1시간 먼저 나오도록 해서 슈팅 연습을 시켰다. 지난 시즌 19경기에 출전, 평균 1.9점 0.9어시스트에 그쳤던 양우섭은 그 덕분에 지난달 서머리그(2군)에선 평균 16.9점(5위)에 6.1어시스트(2위)로 활약했다. 184㎝의 단신이지만 실전에서 덩크슛을 터뜨릴 만큼 탄력과 운동능력은 빼어나다. 빠른 발에 드리블도 제법이다. 다만 2년차로 ‘구력’이 짧은 탓에 코트를 꿰뚫어 보지 못하고 완급 조절이 안 된다. 양우섭은 “수비를 제치고 깔끔한 패스를 쫙 뽑아 줄 때 기분이 가장 좋다. 덩크슛은 옵션이다.”면서 “일단 많이 뛰는 게 목표다.”고 다짐했다. 양우섭이 ‘전창진의 남자’로 커 나갈지 기대된다. argus@seoul.co.kr
  • 오바마 ‘내게 너무 가벼운 언론’

     ”오늘날 언론인의 규범을 유지하는 이를 찾기가 조금 더 힘들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링컨센터의 애브리 피셔 홀에서 열린 ‘뉴스의 황제’ 월터 크롱카이트 추모 행사에 참석,고인의 업적을 기리면서 언론에 대한 소회를 가감 없이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고인은 1960년대와 70년대 미국 사회의 격변을 ‘CBS 이브닝 뉴스’ 앵커로 지켜보다 지난달 17일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같은 달 23일 맨해튼에서 장례식이 치러졌다.  2시간반 동안 이어진 추모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크롱카이트가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려 노력했던 “정직과 성실성, 책임감의 표상”이라고 평가한 뒤 “요즈음 언론이 크롱카이트가 수십년 전부터 예고해온 어려운 시기에 직면하고 있는 점을 잘 안다.”면서 “큰 사건과 뉴스가 많은데도 근엄하기 만한 언론인들은 (사건을) 끝까지 추적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뉴스 시간도 점차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언론인에게 뼈아픈 대목은 “크롱카이트가 경멸했던 즉흥적인 논평과 유명인사를 다룬 가십,또 탐사 저널리즘보다 흥미 위주의 기사들이 넘쳐나 공허함을 느끼게 만든다.”고 지적한 대목.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가(What happened today)보다 오늘 누가 이겼는가(Who won today)가 중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CBS의 최고경영자(CEO) 레슬리 문베스는 “오늘날 고인이 목놓아 강조한 것을 미디어 업계에서 실행하는 이를 이 방 안에서,또 이 직종에서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감히 말하고 싶다.”고 오바마 대통령과 견해를 같이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고인을 “놀랍고 탁월한 언론인”이라고 추모하면서 “그는 항상 이야기의 줄거리가 아닌 본질을 꿰뚫어 보는 노력을 계속했기 때문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인으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로 궁지에 몰렸을 때 고인이 부인 힐러리와 딸 첼시 등을 초대해 위로하고 격려한 뒤 두터운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됐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또 어머니가 원래 NBC ‘헌틀리-브링클리’를 즐겨 시청하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사건을 전한 고인의 뉴스를 본 뒤 열렬한 팬이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고인의 손자 월트는 현재 가을학기 동안 CBS 워싱턴 지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고참기자인 밥 시퍼가 그와 몇 마디를 나눠봤다.월트가 “여기서 할아버지가 일할 때는 어땠어요.”라고 묻자 시퍼는 “재미있었지.우리 모두 여기서 일하고 싶어했지.네 할아버지의 열정이 모두를 사로잡았거든.”이라고 답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의 연구개발 현장 방문/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대통령의 연구개발 현장 방문/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이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했다. 6월 센터 준공식 참석에 이어 불과 두 달여 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우리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발사한 과학위성이 목표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낙담한 연구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설립초기 박정희 대통령이 연구실을 불쑥 방문,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는 일화가 기억난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때로는 주말도 반납하면서 연구에 전념하는 연구원들에게 이보다 더 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과학기술인들이 세계적 연구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선 연구시설, 장비 및 연구비 지원과 함께 안정적이고 신명나는 연구분위기 조성이 중요함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오늘날 나라의 경쟁력은 과학기술에 달려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과학기술이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면 국정운영의 중심 축에 과학기술을 둬야 한다. 각국 지도자들이 모든 분야의 정책 수립에 과학기술요소를 반영하기 위한 기본 틀을 구비하고, 전문가들의 영역으로만 느껴지는 정보통신, 줄기세포, 나노기술 등 첨단과학기술을 자연스럽게 화제에 올리고, 창의적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들 분야에 예산을 우선 배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 우리의 국가과학기술투자를 세계 최고수준인 국민총생산(GDP) 대비 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가 공약(空約)에 머물지 않도록 지난해 수립된 과학기술기본계획(일명 577계획)에 구체적으로 반영하여 중점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특보에 이어 IT특보를 임명, 과학기술 육성에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여러 과학기술 육성시책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연구개발 현장 방문만큼 과학기술인들을 신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분, 초단위로 쪼개 써야 하는 대통령이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 과학의 날, 나로우주센터 준공식에 이어 연구현장을 격려방문한 데 과학기술계는 세계적인 연구성과로 보답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몇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완벽한 성공을 기대했던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음에도 각계에서 오히려 따뜻하게 격려하는 새 사례가 만들어졌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실한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 선진국들도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 기술을 습득, 발전해 왔다. 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 어쩌면 더 많은 실패를 보다 자주 경험할 수도 있다. 그동안의 모방·소화·개량 중심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창조적 혁신전략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둘째, 과학기술의 가속화, 대형화, 복합화 추세에 따라 대규모 투자가 소요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은 초기단계부터 국내외의 연구개발 및 시장동향 분석, 가용자원 동원전략, 적정한 목표설정 등 철저한 사전기획과 국가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신중히 선정해야 할 것이다. 셋째, 일단 선정된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해서는 소요연구비를 차질없이 지원해 적어도 예산 부족으로 인하여 사업 추진이 연기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국회 예산심의와 국정감사 과정서도 질책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안정적인 예산지원이 기대된다. 우리는 1990년대 중반에야 비로소 우주개발에 착수했으며 경쟁국에 비해 예산 및 인력 등 열악한 연구여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과학기술위성, 다목적 실용위성, 우주센터 건설을 성공적으로 추진했고 이번 나로호 발사를 통하여 사실상 우주발사체 자력발사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앞으로 조사위원회의 조사과정을 통하여 쉽게 성공했을 경우 결코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9개월 뒤 2차 발사는 물론 2018년 독자발사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해야 할 것이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 [핸드볼 슈퍼리그]두산-삼척시청 “우리가 첫 챔프”

    두산과 삼척시청이 핸드볼 슈퍼리그 남녀 초대 챔프에 올랐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핸드볼 슈퍼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인천도시개발공사에 21-17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 이상섭 감독은 전날 1차전 승리(28-22) 뒤 “사실 2차전은 생각 안 했다.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1차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려 노력했다.”면서 “내일 5점까지는 져도…(우승이잖아요).”라고 웃으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승으로 깔끔하게 우승하겠다는 듯 초반부터 격렬하게 치받는 경기를 벌였다. 양팀 모두 촘촘한 수비망을 펼친 데다 골키퍼 강일구(인천·방어 11개)와 박찬영(두산·방어 10개)의 신들린 선방까지 이어져 전반 점수는 고작 11-6. 두산은 후반 15분여를 남기고 인천의 속공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며 14-13, 한 점 차까지 쫓겼으나 이내 릴레이골로 추격에서 벗어났다. 이상섭 감독은 “큰잔치에 이어 리그까지 우승해 다른 감독들한테 미안하긴 하다. 그래도 승부의 세계니까 어쩔 수 없지 않나.”라면서 “5개월간 리그를 치르면서 몸과 마음이 상당히 지쳤다. ‘우리들만의 리그’인 것 같아 안타까울 때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두산 윤경신(9골 1어시스트)은 “MVP를 받아 정말 기쁘면서도 미안하다. 국내로 돌아와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도와주신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실하게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뛰고 싶다.”면서 “당장은 가족들과 함께하고, 이후 팀 동생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겠다.”는 ‘맏형’다운 계획을 밝혔다. 이어 벌어진 여자부에서는 전날 패배(20-24)를 당한 삼척시청이 전반을 16-11로 앞서며 기세를 올린 끝에 29-23으로 최강 벽산건설을 꺾고 골득실에서 앞서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삼척은 고비 때마다 정지해(7골 5어시스트)와 ‘돌아온 해외파’ 우선희(6골 1어시스트)의 슛을 앞세워 달아났고, 육탄방어도 불사하는 끈질긴 수비로 차근차근 점수를 벌렸다. 상대 에이스 김온아(9골 7어시스트)가 분전했지만 삼척시청의 패기가 더 강했다. 독하게 뛰어다니던 삼척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얼싸안고 코트를 빙빙 돌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챔프전 MVP와 득점왕(리그 178골)을 차지한 정지해는 “그동안 혼나고 힘들었던 게 다 떠올라 눈물이 났다. 우승해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철도노조 8일 24시간 시한부 파업

    코레일이 24시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한다. 철도노조는 7일 사측의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8일 0시부터 24시간 시한부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최근 감사원 감사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성과급 환수 조치로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이 과정에서 노조의 재심요구를 코레일이 거부하자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대립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노사는 파업 책임을 상대방에 전가하며 비난에 나서는 등 이전투구를 벌이는 중이다. 노조는 사측이 7월20일 이후 본교섭에 응하지 않고 허준영 사장 취임 이후 6개월간 상견례를 포함, 본교섭이 두 차례 열리는 데 그쳤다며 불성실한 교섭 행태에 불만을 토로했다. 노조 관계자는 “1년 넘게 진행돼 온 단체협약 갱신을 조기 타결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유지 업무담당 조합원은 파업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기관사들만 참여하는 ‘지명파업’ 형태로 이뤄진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시한부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기로 했다. 파업 강행시 대체인력 490명을 투입해 열차의 운행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파업시 화물열차 운행을 줄이고 KTX·통근열차·수도권전철(출근)에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마을과 무궁화 등 일반열차와 수도권전철 운행률이 평시 대비 80%대로 떨어져 이용객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철도선진화·해고자복직 등 사측이 수용할 수 없는 사안을 관철시키려는 수단”이라며 “불법태업에 이어 또다시 파업으로 국민의 발을 묶으려 한다.”고 노조를 비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北 댐방류 6명 실종] 12세 아들 아이스박스에 태우고…순식간 급류에 휩쓸려 간 아버지

    “새벽 5시쯤 소변을 보러 텐트에서 나갔더니 주변에 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눈돌릴 틈도 없이 물이 차올랐으며, 얼마 있지 않아 급류에 떠내려갔다.” 평온한 일요일인 6일 새벽,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수마(水魔)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김기복씨가 전한 사고 당시 상황이다.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는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물에 잠겼다 고스란히 형체가 드러난 주인잃은 차들만 널브러져 있었다. 반바지 차림으로 아빠(서강일씨)를 따라나섰던 우태(12)군의 다리 상처만이 어처구니없는 사고 당시를 짐작케 했다. 김씨를 포함해 7명은 5일 오후 4시쯤 이 곳에 도착했다. 김씨는 한진택배 직원은 아니지만 실종된 한진택배 직원 이경주씨와 가까운 친구여서 임진강변에 같이 왔다. 이들 일행은 1년에 3번 정도 이 곳을 찾아 낚시도 하고 참게도 잡으며 동료애를 쌓아 왔다. 이날도 저녁을 먹고 쉬다 자정을 넘겨 새벽 3시까지 참게를 잡으며 신나게 놀았다. 그러다 피곤한 탓에 잠을 청했다. 불과 2시간 남짓 잠을 잤을까. 소변을 참지 못해 텐트 밖으로 나온 김씨는 깜짝 놀랐다. 텐트 옆에 물이 고여든 것이다. 순간 당황했다. 일행들에게 큰일났다고 소리쳤다. 하지만 곤히 잠든 이들을 깨우기가 쉽지 않았다. 이어 겁에 질려 모두 텐트 밖으로 나왔고, 일렬로 서서 손을 꼭 잡았다. 차오르는 물이 무서웠다. 스킨스쿠버가 특기인 이씨는 아들 용택군을, 서씨는 아들 우태군을 꼭 껴안고 있었다. 하지만 거세게 밀려오는 물살은 이들의 몸부림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순식간에 급류에 휩쓸려 모래알같이 흩어져 떠내려 가기 시작했다. 순간, 우태군의 아버지 서씨는 허우적대는 아들쪽으로 아이스박스통을 던졌다. 하지만 육지로 헤엄치던 자신은 급류에 휩쓸리고 말았다. 그나마 김씨는 운 좋게 물에 쓸려내려온 나뭇가지를 잡고 육지쪽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인근에서 “살려주세요.”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우태군이 살아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때가 오전 7시30분쯤이었다. 김씨는 일행들의 실종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우태군은 정신을 잃고 탈진했다. 가족들의 생사를 알지 못한 채 근처 왕징면 주민신고센터에 모여 있는 가족들은 망연자실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여동생 가희(9)양만이 탈진한 오빠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서씨의 동생 강진씨는 “형은 1년 전에 택배기사일을 그만두고 중고자동차 딜러와 대리운전 기사, 세차 일을 하며 성실하게 살아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동안 옛 직장동료들과 교류하지 않다 이번 야유회에 따라나선 뒤 변을 당했다고 한다. 이씨의 부인 김선미씨는 오열과 구토를 반복하다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사촌동생 이동주(36)씨는 “형이 임진강 얘기를 자주 했다. 고기도 잘 잡히고 풍경도 좋다고 했다.”면서 “평소 스킨스쿠버와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라 이렇게 허무하게 갈 사람이 아니다.”며 눈앞에 닥친 현실을 믿지 않으려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삼성베네스트오픈 골프대회] 이승호, 다승왕 경쟁 성큼

    이승호(24·토마토저축은행)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다승왕 경쟁에서 성큼 앞서 나갔다. 이승호는 6일 경기도 가평베네스트골프장(파71·7014야드)에서 막을 내린 삼성베네스트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는 걸출한 샷을 앞세워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우승스코어인 72홀 263타는 KPGA 최저타 신기록이다. 통산 4승째. 6월14일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에서 KPGA 통산 3승을 수확한 이승호는 이로써 지난 2007년 5월 김경태(23·신한은행)의 토마토저축은행오픈·매경오픈 우승 이후 2년 4개월 만에 2개 대회를 연속 석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KPGA 투어 첫 다승 챔피언에 등극한 이승호는 시즌 상금왕 경쟁에서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2007년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 2년 만에 또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승호는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보태 상금 순위에서도 종전 5위에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시즌 상금 2억 1500만원으로 종전 선두 배상문(23·키움증권)을 1000만원 차이로 밀어낸 것. 단독 5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배상문은 11위(9언더파 275타)에 그쳤다. 이승호는 2007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국내무대를 오가며 활약을 펼치다가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한 성실파. JGTO에서는 그해 신인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승호가 새로운 도약을 완성했다면 김경태로서는 오랜 부진의 늪을 헤쳐나온 귀중한 대회였다. 김경태는 4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관왕(개인·단체전)에 오른 뒤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이듬해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던 터. 그해 연말에 상금왕과 다승왕, 덕춘상(최저타수상) 등을 포함, 5관왕을 휩쓴 이후 지난해 내내 ‘스윙 교정’의 부작용 탓에 오랜 부진의 터널을 걸었지만 이번 대회 상위 입상으로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심리적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나름대로 심사숙고해서 결정했는데 결과가 생각과 다른 경우가 많았다면, 또는 왜 이렇게 쉽게 상술에 속아 넘어가는지 고민이 많다면 이 책을 펴보는 게 좋겠다. “인간은 알면서도 마음의 함정에 빠진다.”고 말하는 이탈리아의 인지심리학자 마테오 모테를리니는 ‘심리 상식 사전’(이현경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에서 그 함정이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지고,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소개한다. 모테를리니는 “인간은 즉흥적으로 본능에 따라 결정을 내리면서도 스스로 계산을 했고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믿는다. 문제를 단순화하고, 적은 정보로 빨리 판단하고자 하는 마음이 인지적, 심리적 왜곡을 가져 온다.”고 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사례를 보자. 스포츠센터를 한 달 동안 수시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 회원권이 10만원, 한달에 10번 이용할 수 있는 쿠폰형 회원권이 15만원이라면 당연히 10만원짜리를 산다. 일주일에 3~4번은 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한달에 5번만 가게 됐다면 스포츠센터를 한번 이용하는데 2만원을 쓴 꼴이 된다. 쿠폰형 회원권이 1회 1만 5000원인 것을 생각하면 결국은 손해다. 이런 일은 실제로 발생한다. 미국에서 발표된 ‘스포츠센터에 가지 않기 위한 비용 지불하기’라는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70달러짜리 정기 회원권을 사서 평균 4.5회 이용하며, 100달러짜리 한달 10회 쿠폰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지불한다. 계획을 짤 때 목표를 방해하는 다른 요소를 외면하고 성실하게 목표를 향해 갈 것이라고 계산하는 ‘계획의 오류’이다. 물건을 사는 과정에서는 ‘닻 내리기 효과’가 적용된다. 처음 제시한 숫자가 정신적 닻으로 작용해 기준점 역할을 한다. 상인이 말한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이 기준점이 되어 점점 숫자를 낮추면서 구매자가 가격을 깎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이때 물건의 실제 가치는 배제된다. 이밖에 베를린장벽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었는지(소망적 사고), 강렬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절정과 종결 법칙), 두루뭉술한 별자리로 운세를 점치는 데도 “나한테 딱 맞다.”며 감탄하는 이유(포러효과) 등 우리를 속이는 37가지 심리 실험을 소개한다. 심리학, 뇌과학 등 과학적 연구 결과를 덧붙여 설명하지만 실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례를 들어 어렵기보다는 흥미롭다. 1만 3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국세청에 신바람 분다

    국세청에 신바람 분다

    국세청이 변하고 있다. 한때 ‘손보는’ 대상으로 여겼던 기업들과 신사협정을 맺는가 하면 역대 청장들을 한자리에 초대해 훈수를 자청했다. 수장(首長)없는 반년 동안 축 처졌던 직원들의 어깨에도 생기가 넘친다. 외부에 개방한 핵심요직 3자리 인선도 조만간 발표한다. 그 정점에는 백용호 청장이 있다. 백 청장은 3일 역대 국세청장 9명을 서울 수송동 청사로 초대했다.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고견을 들려달라.”는 백 청장의 요청에 전직 청장들은 한목소리로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세원(稅源) 관리를 통한 차질없는 국고 조달”(안무혁 전 청장)과 “엄격한 세무고위직 관리”(이건춘 전 청장)를 든 이도 있었다. 간담회는 14층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이뤄졌다. 현직 청장이 역대 청장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기업과의 신사협정도 변화하는 국세청의 한 단면이다. 기업이 세무쟁점을 먼저 공개하고 성실납세를 약속하면, 국세청은 신속한 세무서비스로 화답하는 ‘수평적 성실납세제도’(Horizontal Compliance)다.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2월까지 서울지방국세청과 중부지방국세청(경기, 인천, 강원) 관할 대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신청일 직전 사업연도의 수입금액이 1000억원 이상이고, 내부 세무통제시스템을 갖춘 15개 안팎 기업이 우선 실시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약기간은 3년이며 협약체결 세목(稅目)은 법인세, 부가가치세, 교통세 등 모든 국세다. 기업이 원하면 일부 세목만 골라 협약을 맺을 수 있지만 법인세는 제외할 수 없다. 체결세목에 대해 기업이 쟁점과 애로사항 등을 털어놓으면 국세청이 법령해석 등 상담과 서면 답변을 신속하게 제공해준다. 중요한 사안을 숨겼다가 나중에 들통나거나 명백한 조세포탈 행위가 드러나면 협약은 자동 파기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병역을 피하려고 위조 서류로 국적을 포기해 처벌받은 30대 남성이 또다시 ‘국적세탁’을 시도하다가 들통났다. 그는 현역으로 군에 입대하는 것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받게 됐다. 2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모(34)씨는 2003년 브로커를 통해 남미에 있는 한 국가의 가짜 시민권과 여권을 발급받아 국적상실을 신고했다. 현역입영이 다가오자 병역을 기피하려고 외국국적을 취득했다고 거짓 신고한 것이다. 몇 년 뒤 수사기관이 여권 위조 브로커 등을 수사하면서 이씨가 제출한 서류가 가짜였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그는 공전자기록부실기재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을 받으며 이씨는 국적 회복을 신청하고 군 복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법원은 이에 집행유예형을 선고하고 풀어줬으나 그는 태도를 확 바꿨다. 국적 회복 신청을 취하해 버리고 외국의 시민권을 또 획득했다며 국적상실을 2차로 신고했다. 법무부는 국적상실 신고를 반려하고 수사의뢰를 검토하는 한편 병무청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병역법상 36세가 되는 해의 1월1일 전까지는 병역의무를 부과할 수 있어 병무청은 이씨에게 입영하라고 통보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이동익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취임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 5000여 병상을 가진 국내 최대 의료네트워크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제27대 의료원장에 이동익(세례명 레미지오·53) 신부가 취임, 1일부터 집무를 시작했다. 취임식에서 신임 이 의료원장은 “가톨릭교회의 생명존중 문화가 사회에 널리 퍼지도록 모든 구성원이 생명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직무를 성실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취임식에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 정진석 추기경과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교황대사, 가톨릭대 박영식 총장 등 내외 귀빈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주요 보직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靑 참모진·직제 개편] 실장·수석 프로필

    일 욕심 ‘진돗개’ 별명 ●윤진식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 옛 재무부 출신의 정통 경제관료다.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 때 비교적 늦게 이명박 대통령 캠프에 합류했으나 성실성과 경제에 대한 안목으로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 됐다. 한번 맡은 일은 끝까지 놓지 않는다는 뜻에서 별명은 진돗개. 부인 백경애(60)씨와 사이에 1남1녀. 중도실용 정책 기여 ●박형준 정무수석 외유내강형이다. 홍보기획관 시절 차관회의와 대변인회의를 주재하는 등 정부의 홍보정책을 체계화해 정권 초기의 정책혼선을 극복했다. 최근의 중도실용 및 친서민정책을 입안, 추진하는 데 기여했다. 여권내의 대표적인 이론가로 꼽힌다. 부인 조현(53)씨와의 사이에 1남1녀. 조직화합 리더십 탁월 ●권재진 민정수석 검사 시절 ‘열린 귀’를 가졌다고 평가될 만큼 신망이 두텁다. 외유내강형으로 조직화합 능력이 뛰어나다.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뒤 차기 총장 ‘0순위’로 거론됐지만 후배인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되자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을 떠났다. 부인 최보숙(50)씨와 2남. 첫 대변인·홍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신문사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은 정통 언론인 출신이다. 2007년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 공보특보로 합류했지만 정치적 감각으로 이 대통령의 신뢰를 받았다. 현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 초대 홍보수석에 오르는 ‘기록’을 갖게 됐다. 부인 김현경(44)씨와의 사이에 1남2녀. 사회복지 예산 전문가 ●진영곤 사회정책수석 경제기획원과 보건복지가족부 등 경제부처와 사회부처를 두루 거친 정통관료 출신으로 사회복지분야 예산 전문가로 꼽힌다. 올해 1월부터 여성부 차관으로 일하면서 여성취업과 일자리, 여성폭력방지 등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업무추진이 신속하고 판단이 예리하다는 평가다. 부인 이희송(47)씨와 1남. 학자 출신… 탈권위적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 한국교육행정학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을 정도로 교육학계에서 인정하는 전형적인 학자출신이다.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탈권위적이고 주변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등 합리적 일처리로 신망이 두텁다. 서울지역 교총회장 선거에 출마한 적도 있다. 부인 박경희(54)씨와의 사이에 2녀.
  • [서울광장] 신뢰의 정치경제학/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신뢰의 정치경제학/오일만 논설위원

    신뢰가 단순히 도덕적 덕목인 시대는 끝났다. 신뢰의 의미가 21세기 들어서 국가 발전의 주요한 경제 자산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사람이 서로를 신뢰할 때 성장지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의 명언이다. 서로를 신뢰하지 못해 생기는 ‘불신과 갈등의 비용’이 줄어들어 조직의 생산성이 급증한다는 논리다. ‘임상실험’ 가운데 ‘도넛가게’ 이론이 있다. 직장인들을 상대로 도넛과 커피를 파는 1인 점포다. 고객들은 아침과 점심시간에 몰려든다. 거스름돈을 주고받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계산토록 지폐와 동전을 준비했다. 다소의 손해를 각오했지만 신뢰의 힘은 고객을 두 배로 늘렸다.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 거물들도 사업 초기 목전의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고객의 신뢰를 택한 일화는 수없이 많다. 신뢰가 주는 효용은 개인이나 회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가 정책도 마찬가지다. 천금매골(千買骨), 즉 천금의 거액을 주고 죽은 말의 뼈를 산다는 의미다. 중국 연나라 곽외라는 참모가 소왕(昭王)에게서 천리마를 구하도록 명을 받고 전국을 헤맸다. 결국 찾지 못하자 꾀를 내어 죽은 천리마의 뼈를 오백금에 샀다. 이 소식이 듣고 전국의 천리마 주인들이 떼를 지어 몰려왔다. 아무 소용도 없는, 죽은 뼈에 거금을 투자한 구매자에 대한 신뢰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장의 신뢰’인 것이다.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실패한 정책은 부지기수다. 역대 정권의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다. IMF 외환위기 직후 국민의 정부는 경제살리기 명목으로 분양가 자율화, 분양권 전매제한 폐지는 물론 장기 임대주택 100만가구, 판교 신도시 등을 건설했지만 실패로 막을 내렸다. 부동산 문제만은 반드시 잡겠다는 참여정부의 공언에도 불구, 서민들은 등을 돌렸다. 현 정권 역시 ‘8·23 부동산 대책’의 강수를 던졌지만 정부를 비웃듯 아직까지 집값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른다. 일관성을 무시한 잦은 정책 변경 때문에 시장이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 부동산 정책을 경기 부양책으로 시장이 인식하는 한 어떤 투기 억제책도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다. 국정 운영 역시 국민의 신뢰가 기반이 된다. 불신의 정치는 너무도 많은 비용을 치르고 생산성과 효율도 떨어진다. 정책 집행도 쉽지 않다. 문제는 신뢰를 얻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신뢰의 제 1항목은 정직성과 성실성이고 제2항목은 능력과 성과다. 한마디로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경유착 구조로 부정부패의 늪에 빠진 일본 자민당이 경제도 망쳤으니 정권교체는 필연적 수순이다. 참여정부는 높은 도덕성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정권’이란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 2항목인 능력과 성과 면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연유다. 이명박 정권은 지금 집권 2기 개각을 앞두고 있다. 집권 1기에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란 비아냥을 들었다. 신뢰의 기본조차 충족하지 못한 까닭에 엄청난 역풍을 만났다. 집권 2기의 방향을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우리는 지금 분열과 냉소, 좌절과 실망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서로 신뢰가 없는 탓에 쓸데없는 소모전과 불신의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명박 정권이 어떻게 불신의 시대를 종식하고 신뢰의 시대를 열어갈 것인지 집권 2기 내각의 어깨가 무겁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미스·문화방송」조명희(趙明姬)양-5분데이트(208)

    「미스·문화방송」조명희(趙明姬)양-5분데이트(208)

    맑고 시원스런 눈매가 지적인 아름다움을 담뿍 느끼게 해주는 조명희양(23)이다. 『개성과 매력에 넘치는「아나운서」가 될 생각』으로 지난 9월 1일 MBC에 입사한 수습「아나운서」. 이화여고와 이대 국문과를 거치는 동안 줄곧 연극과 문학에 심취했던 아가씨. 『직접 대담「프로」를 이끌어가면서 저대로의 생생한 말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싶어요』 조종국씨(52·서울「사운드」 대표의 3남 2녀중 셋째. 가족 모두가「기타」를 익혀 틈날 때마다「기타」에 맞춰 가족합창을 즐기는 조양네 집안이다. 좋아하는 소설은「헤르만·헤세」「D·H·로렌스」「사르트르」의 작품들. 듣고 있으면 곧잘 마음이 가라앉곤 하는 음악은「슈만」과「브람스」의 것들이 많다. 결혼은 3년 뒤쯤에나 하려는 생각. 『상대방은 문과 출신을 원하고 있어요. 우선 성격과 사고의 방향이 같아야겠다는 다짐에서죠』 물론 성실할 것과 조양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야 한다는 조건을 덧붙인다. 고등학교 때부터 빠지지 않고 경동교회에 나가고 있다. 수영과 탁구가 취미 정도로 하는 운동. 좋아하는 색깔은 밤색·초록·노랑 등. 식물성 음식을 잘 먹는데 김치찌개를 그중 좋아한다. 혈액형은 A형. <원(媛)> [선데이서울 72년 10월 29일호 제5권 44호 통권 제 212호]
  • [2009 세제개편] 탈루액 전액 과태료… ‘세파라치’ 제도 도입

    정부는 이번 세제 개편에서 1951년 제정 이후 큰 틀에서 변함없이 유지돼 온 낡은 조세범처벌법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나쁜 납세자’의 적발과 처벌 시스템을 대폭 강화해 조세정의를 실현하고 세수를 높인다는 목적이다. 정부는 우선 일정금액 이상 거래할 때 사업자의 신용카드, 현금영수증, 세금계산서 등 적격증빙 발급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미발급액 전체를 과태료로 부과하기로 했다. 이를 테면 어떤 의사가 환자에게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500만원인데 현금으로 하면 400만원만 받겠다.”고 해 400만원의 소득을 탈루할 경우 지금은 최대 40%의 불성실신고 가산세만 내면 되지만 앞으로는 400만원 전액을 과태료로 내야 한다. 정부는 위반사실을 신고하는 사람에게 20%의 포상금을 주는 이른바 ‘세(稅)파라치’ 제도를 앞으로 2년간 운용하기로 했다. 어떤 사람이 500만원의 소득탈루를 신고할 경우 20%인 100만원을 바로 주는 것이어서 신고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급 가능한 최대 금액은 건당 300만원, 연간 1500만원이다. 상습·고액 탈세범에 대한 처벌 규정도 정비된다. 지금은 사기나 기타 부정한 행위로 조세를 포탈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배(직접세), 5배(간접세) 이하의 벌금형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 앞으로는 기본 형량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포탈세액 2배 이하의 벌금으로 완화된다. 대신 ▲포탈 세액이 3억원 이상이고 납부세액 대비 포탈세액 비율이 30% 이상이거나 ▲포탈 세액이 5억원 이상인 경우 형량을 가중해 3년 이하 징역 또는 포탈세액 3배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뇌물을 받은 세무공무원이나 뇌물을 준 사람에 대해서는 해당 뇌물액의 10배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이 신설된다. 다만 형법 등 다른 법에 의해 처벌받을 경우 과태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법무사는 물론이고 약사, 한약사, 수의사, 공인노무사에 대한 과세도 강화된다. 연간 매출 4800만원 미만이라도 간이과세를 적용하지 않고 각종 증빙서류를 첨부해야 하는 일반과세가 적용된다. 고소득 전문직이 수입금액명세서를 내지 않았을 때 붙는 가산세도 관련 금액의 0.5%에서 1%로 높아진다. 부동산 보유자들에 대한 과세 시스템도 강화된다. 내년 7월부터 상가 임대인은 부가가치세 신고때 상가임대차계약서, 부동산임대 공급가액 명세서를 국세청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2010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제 준비 어떻게

    [2010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제 준비 어떻게

    올해 대입 수시전형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입학사정관제다. 전국 87개 대학에서 2만 2787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 인원 가운데 10%에 해당한다. 입학사정관이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 서류 평가나 면접 단계에서 참여하고 필요에 따라 현장을 실사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전공 특성과 관련된 심층면접은 전공 교수와 함께 본다. 서류평가는 특기능력(학업 관련 수상, 어학 능력 등)과 학업능력(교과 성적, 학업 관련 활동 등), 교과 외 활동(봉사활동, 학업 이외 수상 등) 등의 항목이 포함된다. 대학과 전형유형에 따라 반영 비율은 다르다. 수험생들은 본인의 진로와 그동안의 준비 상황에 맞는 대학을 골라 서류와 포트폴리오 등을 준비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량, 활동, 경험 등을 일관성있게 구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저런 기관에서 봉사활동 100시간 하는 것보다 특정 분야와 연관된 단체에서 집중 활동하는 게 유리하다. 독서, 취미, 체험활동까지도 자신의 목표에 맞게 특성화해야 한다. 소질과 적성, 잠재력의 입증 역시 중요하다. 관련이 없어 보이는 각종 기록과 자신의 활동 내력들을 진로 목표와 연결시켜 재해석하는 작업도 해볼 필요가 있다. 포장에 따라서 다양한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면접은 1대1 개인면접이나 1대 다(多) 개인면접, 집단토론, 과제 발표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면접을 두 차례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K대 자기추천전형의 경우 1박2일 합숙 과정에서 개인면접과 집단토론 등 다양한 형태로 면접을 치른다. 면접에서는 서류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심층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예를 들어 ‘과학기술캠프’에 참가했다고 서류에 적은 경우 면접에서는 어떤 동기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물을 가능성이 크다. 전공 관련 질문이나 인성, 대인관계 능력 등 전형별로 면접 내용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학생의 잠재력을 보고 선발한다고 하지만 대부분 대학들은 학생부 성적과 어학 성적, 논술 성적도 반영하고 있다. 대학마다 전형방법은 다르지만 내신 성적은 여전히 학생의 ‘성실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날마다 시체 마주하는 주인공… 소재 독특

    국내 독자들에게는 ‘아오키 신몬’이란 이름이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책으로 나온 ‘납관부일기’(조양욱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가 국내에 소개되는 그의 첫 번역물이니 무리도 아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이 책은 1993년 첫 출간 이후 매년 재판을 거듭한 스테디셀러다. 또 올해에는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 ‘굿바이’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아오키 신몬은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날마다 시체를 마주하는 남자라는 독특한 소재는 실제로 작가가 상조회사에서 염습(殮襲)·입관(入棺)을 해주는 장의사 일을 맡았던 경험에서 나왔다. 처음 장의사 일을 하면서 그가 겪었던 마음의 갈등과 고통,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을 억누를 수 없어 일기로 써 남겼는데, 그걸 바탕으로 소설을 낸 것이다. 작가도 책 후기에서 “일기라고 제목을 붙였으면서 일기도 아니고, 자서전이나 소설이라고도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종교서적도 철학서적도 아니다.”라고 썼지만, 그 말대로 작품은 장르 구분이 어렵다. 1인칭 시점에서 직접 겪은 에피소드를 짧게 짧게 제시하는 방식을 보면 일기 같다가도, 또 장면마다 읊조리는 생사에 대한 성찰을 보면 종교와 철학 서적들이 무색할 정도다. 하지만 손을 놓을 수 없게 독자를 끌어당기는 구성력이나 문체를 보면 분명 ‘납관부 일기’는 소설이다. 주인공은 불성실한 카페 운영으로 파산해 아기 분유값도 살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소설가 아오키 신몬 자신이다. 급한 마음에 시체 닦는 일을 맡은 그이기에, 그는 멸시와 외면에 찬 타인의 시선이 달갑지 않다. 하지만 차차 일이 손에 익으면서 주인공도 생각이 달라지고 생사에 대한 생각도 깊어진다. 거기다 옛 연인의 아버지, 철부지 소녀의 어머니 시체 등을 닦으면서 결국 삶과 죽음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재판을 거듭했으나 전체 내용은 그대로 두고 소소한 첨삭가필만 했다고 한다. 그랬기에 익을 대로 익은 문장은 읽는 이들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쥐락펴락하는 듯하다. 여러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체 앞에서 허우적대는 신출내기 장의사를 그려내는 유머러스함과 또 숙연히 고개를 숙이게 하는 깊은 사유의 과정,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자유분방한 변주는 영화와는 또 다른 소설의 맛을 전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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