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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시장 “전 前 대통령 경호동 폐쇄 검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소유의 전두환 전 대통령 경호동을 폐쇄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서울시로부터 무상임대한 경호동은 계약 기간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박 시장은 29일 새벽 한 시민(@bestgosu90)이 트위터에 “시장님 연희동 전두환 사저를 지키는 전경들의 초소와 경호원들이 사용하는 경호동을 폐쇄해 주실 수 없나요.”란 질문을 올리자 “이미 확인해보라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문제는 지난 25일 이상호 MBC 기자가 전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인터뷰하는 도중 집권 시절 고문 행위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사저 경비(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되면서 논란거리가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이 거론한 경호동은 시 연희문화창작촌 5개 건물 중 한 곳에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사편찬위원회 부지를 시가 2008년에 문학작가를 위한 집필실 등 창작공간으로 조성하면서 인근의 전 전 대통령 사저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많아졌다. 이에 서울경찰청이 경호를 위해 요청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두 차례 실사를 거쳐 공적인 용도일 경우 무상 대여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공유재산법)에 따라 2009년 5월 무상 사용 허가를 내줬다.”면서 “계약 기간은 오는 4월 30일까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행정기관 간 신뢰 문제 때문에 당장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라면서 “계약 연장 문제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서울시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서울시가 협의를 요청해오면 성실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가 중인 박 시장은 새벽이지만 시민들이 던진 갖가지 질문과 의견 제시에 대해 일일이 답신을 하거나 자신의 각오를 밝히는 등 온라인 소통에 열중했다. 그는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대학가 주변 원룸과 하숙비 인상 등에 대해서도 곧 관련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계천 녹조 해결을 제시한 의견에 대해서는 “시 시설관리공단에서 합리적인 방법인지 확인해 주세요.”라고 곧바로 업무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6개국 일간지 공동 조사… 유럽인 대상 국가별 고정관념 보니

    6개국 일간지 공동 조사… 유럽인 대상 국가별 고정관념 보니

    ‘두목 행세하는 독일인’, ‘광신적 애국주의자 프랑스인’….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살림살이가 힘들면 타인에 대한 태도도 팍팍해지기 마련이다. 유럽연합(EU) 붕괴론이 나돌 정도로 최악의 경제위기가 유럽 대륙을 휩쓸면서 유럽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도 좀 더 각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고정관념 넘어 비난·조롱 강도 높아져 유럽 6개국 대표 일간지들이 공동기획으로 ‘유럽인의 고정관념’을 조사해 26일(현지시간) 공개한 내용을 보면 유럽인들이 다른 유럽인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넘어 비난과 조롱의 수준으로 강도가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는 영국의 가디언, 프랑스의 르몽드, 독일의 쥐트도이체자이퉁, 이탈리아의 라 스탐파, 스페인의 엘파이스, 폴란드의 가제타 등 6개사가 참여했다. ●伊는 탈세꾼·스페인은 ‘마초’ 이미지 못버려 영국에 대해 다른 5개국 국민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고정관념은 ‘술취한 훌리건(축구경기장 난동꾼)’, ‘속물적인 자유시장주의자’ 등이었다. 프랑스에 대해서는 ‘거드름 피우는 겁쟁이’, ‘색정광’ 등이 꼽혔다. 독일인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초능률’, ‘근면’, ‘일 중독자’ 등이었고, 이탈리아는 ‘탈세꾼’, ‘베를루스코니 스타일의 라틴 러버와 마마보이’ 등이 대표적인 고정관념으로 지목됐다. 스페인에 대해선 ‘마초주의’, ‘시에스타(낮잠)와 피에스타(축제)에 빠져 놀고 먹는 국민’의 이미지가 강했다. 폴란드인은 ‘술꾼’, ‘극보수 가톨릭주의자’, ‘반유대주의자’로 비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고정관념들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해당 국가의 언론들은 반론을 폈다. 엘파이스의 칼럼니스트 카르멘 모란은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스페인에 대한 고정관념 중 대부분은 휴가철에 며칠 머물며 얻은 단편적인 인상”이라면서 “스페인 국민의 평균 노동시간(38.4시간)은 독일(37.7시간)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라 스탐파의 마시모 그라멜리니도 “이탈리아인 모두 베를루스코니는 아니다.”라면서 “국민 대다수가 성실한 납세자”라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광장] 박희태 의장, 명예를 안다면 사퇴하라/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희태 의장, 명예를 안다면 사퇴하라/김종면 논설위원

    사마천의 ‘사기’ 항우본기에 지오기사(支吾其詞)라는 말이 나온다. 애매모호한 말로 실제의 정황을 얼버무려 회피한다는 뜻이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중심에 서 있음에도 “현재로선 모르는 얘기”라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 비서실이 압수수색당하고 주변 인사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돼도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방관자적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이게 정치지도자로서 온당한 처신인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아는 일을 혼자서만 세월이 지나 기억이 희미하다고 강변하니 ‘치매의장’이란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 개인의 수치를 넘어 나라 망신이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건 헌법은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당연한 얘기다. ‘공직DNA 결핍증’이라도 앓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치 초짜도 아니고 일흔이 넘은 노정객이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 만도 한데 헛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자리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사람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 지금 입법부 수장의 자리가 정녕 도덕적 권위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퇴촉구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야권은 물론 여권도 박 의장의 무모한 버티기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엊그제에는 국민 65.9%가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위해 국회의장직 사퇴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쯤 됐으면 더 이상 미련을 갖지 말고 당장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그러고 나서 수사를 지켜봐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아니 국회의장이라는 보호막을 거두고 일개 시민의 자격으로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 검찰도 칼집만 만지작거리며 속 끓이지 말고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법이 결코 작은 파리만 걸려드는 거미줄이 아님을 진정으로 보여줘야 한다. 정치적 후폭풍 같은 건 계산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명운을 걸어야 한다. 이번 사건이 명쾌하게 매듭지어지지 않는 한 정치권이 아무리 쇄신을 부르짖어도 믿어줄 국민은 없다. 박 의장은 ‘돈 봉투 관행’에 대해 왜 나만 당해야 하느냐고 억울해할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사 다 지은 대로 받는 거다. 끝내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 지나간 ‘고문의 시대’를 잠시 떠올리며 마음을 추슬러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언론인의 사표로 존경받는 청암 송건호는 독재정권 시절 받은 고문 후유증으로 죽은 피를 두 사발이나 빼냈다고 한다. 고문의 트라우마로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온 민주인사가 한둘이 아니다. 이들이 스스로 밀알이 돼 썩고 모퉁이돌이 돼 한편을 지탱했기에 이 땅의 민주주의가, 정치가 이만큼이나마 발전한 것이다. 정작 억울해하여야 할 그들이 언제 대의를 그르치면서 구차하게 군 적이 있는가. 박 의장에게 그런 대인의 풍도를 기대해 본다. 다시 말하건대, 이면 체면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당장의 위기를 모면해 정치적 잔명을 유지하려 하는 것은 최악의 길이다.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가 의전서열 2위 인사의 무책임한 행태에 국민의 분노는 임계점을 넘어섰다. 하루라도 빨리 벼슬도 정치도 버려야 산다. 물러날 때를 놓치면 낭패를 보고 만다는 사실을 역사는 생생히 증명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정치가 범려는 제때 물러날 줄 알았기에 세 번이나 다른 선택을 하고도 천하에 이름을 떨칠 수 있었다. 반면 그의 친구인 대부 문종은 어땠는가. 선택의 기로에서 머뭇거리다 결국 자살검을 받아들게 되지 않았나. 선택은 박 의장 몫이다. 역사에서 배우기 바란다. 양심의 명령을 따르라. 허무하면 허무한 대로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있는 그대로 내려놓아야 한다. 요지경 같은 정치를 떠나 임천(林泉)에 집을 짓고 은인자중하는 삶을 살겠다는 귀거래사라도 한 조각 남기는 것이 그나마 명예를 아는 자가 취할 태도 아닐까. jmkim@seoul.co.kr
  • “국민과 나누고 소통하는 세상에 덜 알려진 분 삼고초려해 모셔올 것”

    “국민과 나누고 소통하는 세상에 덜 알려진 분 삼고초려해 모셔올 것”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을 선정해 실질적인 비대위 활동의 기지개를 켠 지 27일로 꼭 한 달째다. 비대위 활동은 정치·정책 쇄신과 외부 인재 영입의 두 축으로 굴러 왔다. 비대위 산하 인재영입분과를 맡고 있는 조동성 서울대 교수에게 이 즈음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는 당연하다. 4·11 총선을 앞두고 땅에 떨어진 한나라당 지지도를 획기적으로 회복할 ‘새 피 수혈’의 막중한 임무가 그의 어깨에 지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조 위원은 양복에 검정 파카를 걸치고 어깨엔 배낭을 멘 채 여의도 당사에 도착했다. 인재영입을 위해 장돌뱅이처럼 팔방으로 뛰는 하루를 대변하는 차림새였다. 이날 열린 제9차 인재영입 워크숍은 전국백수연대 회원 14명에게서 청년층 취업난, 복지정책 제언을 듣기 위해 조 위원이 직접 마련한 자리였다. 워크숍에 앞서 잠시 시간을 낸 조 위원은 선 채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앉아서 얘기하는 것은 버릇이 들지 않아 어색하고 캐주얼한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못해 냉랭하다. 외부에서 인재를 구하기가 힘들 텐데. -제가 비대위원으로 오자마자 ‘지금 시점에 한나라당이 훌륭한 인재를 바깥에서 모셔오는 게 어려울 거다.’라고 숱한 걱정들을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돌아다녀 보니 바깥 세상이 보기와는 많이 다르더라. 배우 짐 캐리가 나오는 영화 ‘트루먼 쇼’와 닮았다. 사람들은 자기가 갇힌 상자 안에서 제한된 생각을 한다. 한나라당도 갇힌 상자다. 의외로 한나라당에 호의적인 분들도 많다는 뜻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요새 회의 때마다 강조하는 단어가 ‘경청’이다. 저도 그 단어를 가슴에 품고 다닌다. 당 지지도가 땅에 떨어진 게 사실이니 제가 도와 달라고 호소하고 다닌다. 넘어진 한나라당을 일으켜 주겠다고 자발적으로 좋은 얘기를 해주시는 분이 많다. →그동안 과학계, 대학생, 직능단체 대표, 군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났다. 접촉한 사람들은 몇 명이나 되나. -어제(26일)까지 8번의 워크숍을 진행했고 평균 회당 5~20명을 만나뵈었다. 그러나 이건 공식적인 만남이었고 비공개 일정으로 접촉한 분들도 많다. 1대1로 보기도 했고 단체로 뵌 분들도 있어서 다 합치면 일일이 세기 어렵다. →한나라당이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에 앞서 강호동, 나승연씨 등 저명인사를 스카우트하려다가 여론이 좋지 않아 불발됐다. 이런 분들이 한나라당에 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나. -우리나라는 선거가 두 종류다. 유권자들이 직접 뽑는 선거도 있지만 비례대표 의원은 선거로 뽑지 않는다.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당선)되는 사람들은 굳이 비례대표로 모셔올 필요가 없는것 아닌가. 외부에서 삼고초려해 모셔와야 하는 이들은 본인 성품상 겉으로 나서지 않는 분들, 그러면서도 국민과 호흡하고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들이어야 한다. 특히 우리 당이 모셔와야 할 인물은 세상에 덜 알려진 분들이 낫지 않겠나. →현재 한나라당에 가장 절실한 인재는 어떤 사람인가. -기존에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는 성실과 정직이 필요충분조건이었다. 그러나 사회가 바뀌고 진화했다. 성실과 정직은 이제 최소조건이다. 여기에 나눔지수와 현장능력이 더해져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 그리고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사람을 가려내야 한다. →광범위한 인맥을 자랑하는 이로 손꼽힌다. 인재영입 업무에 도움이 되나. -제가 주도해서 만든 각종 모임이 20여개이고 모임당 회원이 10~30명 정도 되니 한달에 정기적으로 만나는 분들만 한 700여명 되는 셈이다. 반면 정치엔 전혀 문외한이었다. 정작 국회의원 친구는 한 명도 없다. 신문 정치면도 잘 안 봤다. →휴대전화에 전화번호가 몇개나 저장돼 있나. -그건 세보지 않아서…. 기본적으로 동료 교수 1800명이 내 블랙베리폰에 저장돼 있고 각 분야 인사 연락처가 망라돼 있다. 이 휴대전화 말고 또 다른 전화기에도 저장돼 있으니 다 합치면 얼마나 될까…. →당에 영입할 대상은 정했나. 그분들과는 논의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지금까지 만난 분들 중에서 영입해야겠다고 꼽아놓은 분들이 있다. 단계별로 다를 텐데 더 설득해야 하는 분들도 아직 있다. 늦어도 2월 중순까지는 끝낼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웃자고 하는 올스타전 죽자고 뛰는 오빠들

    웃자고 하는 올스타전 죽자고 뛰는 오빠들

    한국농구를 이끌 두 보물이 있다. 오세근(25·KGC인삼공사)과 최진수(23·오리온스). 둘의 농구인생은 너무나 달랐다. 오세근은 대학 때부터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달았고, 중앙대 52연승 신화에 앞장섰다. 성실하고 꾸준한 스타일로 데뷔와 동시에 팀의 주축이 됐다. 국가대표팀에서 김주성(동부), 하승진(KCC) 등 초특급 선배들을 어깨 너머로 보며 기량을 빨아들인 덕분에 프로에도 연착륙했다. 어렸을 때는 최진수가 잘나갔다. 중학생 때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 미국으로 농구유학을 떠났고, 한국인 최초로 미대학농구(NCAA) 1부리그를 누볐다. 최연소 국가대표도 그의 몫. 하지만 학업과 농구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국내로 유턴했다. 국내 코트에 적응할 때까지 1~2년은 걸릴 거라는 야박한 평가를 들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잠재력을 대폭발하고 있다. 둘의 만남은 매번 불꽃이 튀었다. 압권은 지난달 16일 3라운드 매치업 때. 최진수가 오세근의 점프슛을 블록슛하자 이어진 공격에서 오세근이 최진수를 두고 원핸드 덩크슛을 꽂아넣었다. 그러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강하게 몸을 부딪쳤다. 엄청난 승부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 두 선수가 제대로 붙는다. 오는 29일 올스타전 특별 이벤트로 치러지는 1대1 대결에서다. 먼저 5골을 넣는 선수가 이긴다. 공격 제한시간은 14초. 공격 리바운드를 해도 시간은 리셋되지 않는다. 득점한 선수가 공격권을 갖는다. 점수가 3점 이상으로 벌어지면 콜드 패를 당하는 굴욕(?)도 도사린다. 이벤트라 해도 자존심이 걸려 있다. 오세근은 “누구에게도 지는 건 싫다.”고 했고, 최진수는 “형과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했다. 둘 말고도 전태풍(KCC)과 김선형(SK)도 ‘테크니션’ 지존을 가린다. 문태종(전자랜드)-태영(LG) 형제와 이승준(삼성)-동준(오리온스) 형제는 ‘가문의 영광’을 걸고 2대2로 겨룬다. 1대1과 달리 3분간 다득점하는 팀이 이긴다. 중거리-외곽포가 좋은 문씨 형제와 포스트 장악이 뛰어난 이씨 형제의 몸놀림에 관심이 쏠린다. 덩크슛·3점슛 경연대회, 스킬스챌린지 등 기존 행사 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올스타 10명이 서울 시내를 돌며 팬들과 만나는 ‘무빙 올스타’다. 28일 첫날 경기가 끝나는 오후 5시 잠실체육관을 출발한다. 양동근(모비스)·김주성·조성민(KT) 등의 드림팀은 신도림 디큐브시티-목동 현대백화점 일대를 돌고, 이승준·김선형·오세근 등의 매직팀은 왕십리 엔터식스-문정동 가든파이브로 이동한다. 29일 경기 뒤엔 선수 7팀이 꾸미는 ‘슈퍼스타 KBL’이 펼쳐진다. 유니폼을 벗은 선수들의 색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총리 “공직자 중립성 훼손하면 본때 보여야”

    김황식 국무총리는 26일 임기 말 공직자의 ‘정치권 줄대기’와 관련, “공직자의 중립성을 훼손하면 본때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대부분의 공직자는 사명감을 갖고 성실히 근무하고 있지만 그런(줄대기) 사례가 있다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총리는 “정치권도 공무원의 중립성을 깨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며 “정치권도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판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신을 밝히는 것과 관련, “소신 내용에 따라 다르다.”면서도 “법관은 객관성, 진실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것에 흠이 될 수 있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판사는 판결로만 말한다’는 말이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임기 말 ‘레임덕’에 대해서는 “정권 말기라 힘이 빠지는 게 있을 수는 있지만 정부는 정권의 정부가 아닌 국민의 정부인 만큼 정치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해야 한다.”며 공직 기강의 고삐를 다잡을 방침임을 밝혔다. 한편 김 총리는 자신이 “이슬비 같은 총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슬비처럼 좌고우면하지 않고 할 일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최근 중동 순방 성과에 대해 “순방국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답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K리그 ‘삼바춤’ 어디갔어

    K리그 ‘삼바춤’ 어디갔어

    K리그 구단들이 불러들이는 외국인 선수가 브라질에서 동유럽으로 옮겨가고 있다.성남은 최근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블라디미르 요반치치(24)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세르비아 명문 클럽 파르티잔의 주전 공격수로 득점력이 뛰어난 데다 187㎝, 80㎏의 탄탄한 체격을 갖춰 수원으로 이적한 라돈치치의 공백을 메우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반치치는 “K리그 최고의 팀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삼촌인 라데가 한국에서 거둔 성적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쳐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말대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K리그의 외국인 선수들은 라데, 샤샤, 마니치 등 동유럽 선수들이 대세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브라질이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청소년대표나 올림픽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수준 높은 선수들이 다수 한국으로 들어왔다. 라드손, 마그노 등이 대표적인 예. 하지만 브라질 선수들은 ‘모 아니면 도’의 성격이 강했다. 실제로 지난해 브라질 선수들은 토종 선수들보다 더 그라운드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다. 전북이나 서울은 에딩요, 루이스 등이 제몫을 다한 반면, 수원은 브라질 선수를 들여 보냈다가 교체를 반복하기 일쑤였다. 반도·마르셀·베르손(이상 수원), 카를로스(성남), 로페즈(광주) 등은 시즌 도중 쫓겨났다. 그러나 올 시즌 승강제 도입으로 순위 다툼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올 시즌 상·하위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기 위해선 아무래도 성실성으로 무장한 동구권 선수들을 보험 차원에서 선호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려한 면에서는 브라질 선수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으나 최근 3부리그에서 뛰거나 확실한 검증이 안 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실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동구권 선수들은 해당 리그에서 맹활약하거나 꾸준히 기용돼 검증받은 선수들이어서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돌파력이 돋보이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루마니아 대표인 이아니스 지쿠와 세르비아 출신 중앙 수비수 조란 렌둘리치를 영입한 황선홍 포항 감독도 “지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했던 경험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루마니아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할 정도로 이름값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과거 동구권 출신 선수들의 인맥이나 친분도 거들고 있다. 한국에서 오래 뛰다가 은퇴한 올리, 라데 등이 고국에서 지도자를 하거나 에이전트 등으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K리그와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몇몇 구단은 브라질 선수 영입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 대구는 FC포르투 출신의 브라질 윙어 레안드리뉴와 마에스트로 지넬손을, 경남FC는 브라질 바스코다마 소속 까이끼(24), 전남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실바를 각각 영입해 귀추가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연구년에 폴리페서 활동 징계 정당”

    연구년 기간에 정치활동을 한 교수를 징계한 조치는 적법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선거철마다 ‘폴리페서’(polifessor) 논란이 재연되는 가운데 법원은 연구자로서의 책임 완수와 성실 의무 이행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폴리페서란 ‘정치’(politics)와 ‘교수’(professor)의 합성어로,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대학교수를 일컫는 말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조일영)는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2개월 감봉처분을 취소하라.’며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연구년 인사발령을 받은 교원이 연구기관 중 본연의 연구활동에 충실하지 않고, 그와 무관한 선거활동을 한 것은 소속 대학원을 이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공무원 “정치중립 알지만 실천은…”

    공무원 “정치중립 알지만 실천은…”

    우리나라 중간·고위직 공무원들은 정치적 중립을 직업 공무원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의무로 의식하면서도 실천에는 소극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신껏 정책을 입안·집행하는 것보다 정무직에 대한 충성을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박천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가 지난달 ‘행정논총’에 실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미와 인식’이라는 논문의 요지다. 논문은 중앙부처 국·과장급 공무원 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내용을 기초로 했다. 설문은 ‘영혼이 없는 공무원은 필요 없다’(2008년 1월 5일 자 서울신문·직업 공무원으로서 정치인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비판한 사설) 등 사설 두 건을 제시한 뒤 ▲정치적 충성의 의무와 전문직업인으로서 공익 대변의 의무 가운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는 무엇인가 ▲이 두 중립 의무가 상충된다고 생각하나 ▲공직사회에서 어느 쪽 의무가 더 필요한가 ▲응답자는 어느 쪽 중립 의무에 더 충실한가를 묻고, 자유기술형식으로 답변토록 했다. 박 교수는 공무원들이 원칙적으로 정치적 충성 의무보다 전문직업적 의무를 진정한 중립의무로 이해하지만, 현실적 여건이 되지 않거나 자신의 판단이 옳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실천에는 소극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답변자 가운데 A국장은 “대통령 중심의 막강한 권력구조에서는 공무원들이 전문가적인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국민에 성실봉사 의무와 책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영혼이 없는 존재보다 영혼이 있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B과장은 “공무원이 정책수립·정책집행 과정에서 자기주장을 집권당이나 대통령의 뜻까지 거슬러 가며 유지하는 ‘전문직업적 접근’은 현실적으로 어렵거니와 타당하지도 않다는 판단이다.”라고 답했다. 또 고위직 공무원일수록 정권의 국정철학과 방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하위직은 전문직업적 판단을 적용할 여지가 커진다는 결론도 도출했다. C국장은 “공무원의 처신은 직급에 따라 다르다. 국·실장급(특히 1급)은 정치적 대응을 더 많이 해야 할 것이지만, 일반직원들은 위법부당하지 않게 중립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박 교수는 “공무원은 정치권력에 무조건 복종한다는 비판과는 거리가 있으면서도 여전히 정무직 상관들의 정책 지시에 순응하는 경향을 드러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민주적 가치의 중요성이 증대될수록 공직사회에서도 권위와 계층에 대한 공무원의 복종의식이 약해지고 업무 수행에서 전문성에 입각한 독자적 판단을 적용하려는 공무원의 의지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100살 이상 노인 효도수당

    양천구는 올해부터 만 100세 이상 노인과 함께 사는 가정에 효도수당을 지급한다고 19일 밝혔다. 효문화 확산과 건전한 가족문화의 정착을 위해 마련한 ‘양천구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만 100세 이상 부모를 성실하게 부양하고 있는 가정에 연 2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구는 수당 지급을 위해 100세 이상 어르신이 살고 있는 가정을 일일이 찾아가 실제 거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20일 신월1동에서 거동이 불편한 100세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는 가정에 효도수당을 처음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지역에는 만 100세 이상 어르신이 12명이다. 이 가운데 7명이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연말까지는 효도수당 대상자인 만 100세 이상은 23명으로 늘어난다. 추재엽 구청장은 “어르신을 공경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효도수당 제도를 신설했으며, 앞으로 효도수당을 받는 가정에 대해 효행자 표창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10명 중 6명 ‘법조백수’… 우울한 수료식

    10명 중 6명 ‘법조백수’… 우울한 수료식

    사법연수원생의 취업률이 역대 최저인 40.9%를 기록했다. 수료생 10명 중 6명꼴로 연수원 문을 나섬과 동시에 ‘백수’로 전락한 셈이다. 18일 사법연수원 41기 수료식에서 만난 연수생들은 취업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속으로는 답답해했다. 유명 로펌으로 취업이 확정된 수료생과 일자리를 찾아 지방으로 내려가는 연수생 등 출발부터 명암이 엇갈렸다.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2동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수료식에서 만난 연수생 가운데 취업한 이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사모(33)씨는 “여러 로펌을 알아봤지만 서울에서는 취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로스쿨생 1500명에 연수원생 1000명까지 그 많은 사람이 다 어디로 가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서 변호사 사무실에 취업한 뒤 경쟁력을 갖춰서 서울로 올라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백모(32)씨는 “언론에 보도되는 것보다 체감 취업난은 훨씬 심각하다.”면서 “사법연수원 게시판에도 취업 이야기만 올라오고, 친한 연수생들끼리도 취업 이야기는 안 하는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모(29·여)씨도 “로펌에서 결혼·육아 문제 때문에 여성을 잘 안 뽑아서 더 힘들다.”면서 “사내 변호사를 알아보고 있는데 언제 취업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법무법인 취업자 약 33% 줄어 가까스로 취업에 성공한 연수생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모(24·여)씨는 “연수원에서도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았다.”면서 “법원으로 가게 돼 다행이지만, 다른 연수생들은 로스쿨 때문인지 많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생 취업률은 해마다 낮아져 2008년 64.0%, 2009년 55.9%, 2010년 55.6%를 기록했다. 40%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체 수료생 1030명 중 군 입대자 176명을 제외한 실제 취업대상자 854명 중 취업이 확정된 연수생은 349명이다. 올해 취업률이 급격히 떨어진 이유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생이 처음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대형 로펌에서 유명 로스쿨 졸업생들을 입도선매 방식으로 뽑아놨고, 그래서인지 지난해 법무법인에 150명이 취업했지만 올해는 98명에 불과했다. 법관으로는 87명이 지원해 거의 임용될 것으로 보인다. 41기는 변호사 경력 없이 법관으로 곧바로 임용되는 마지막 기수다. 검사는 현재 임용을 위한 면접 등의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로스쿨 졸업생을 고려할 때 몇 명이 선발될지 불투명하다. 연수원 측에서는 50명으로 추산해 취업률에 반영했다. ●최영씨 성적 상위 5% 시각장애인 최초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최영(왼쪽·32)씨도 이날 수료했다. 최씨는 “연수원장님과 교수님, 직원, 동료들이 많이 돕고 격려해 준 덕분에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다.”면서 “사회에 나가서 현명하고 성실한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법관을 지원했으며 성적이 전체 연수생 상위 5%여서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로 임용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수석을 차지한 허문희(오른쪽·27·여)씨가 대법원장상을 받았다. 민형기 헌법재판관의 아들 경서씨, 신영철 대법관의 아들 동일씨, 대검찰청 중수부장 출신인 최병국 의원의 아들 건씨 등 법조인 자녀 5명도 이번에 수료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軍도 ‘후임 살린 의로운 죽음’ 조작

    지난해 8월 경기 김포 한강 하구에서 작전 중 물에 빠진 후임병을 구하고 숨진 것으로 소개됐던 육군 장병의 ‘의로운 죽음’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소속 부대 연대장이 단순 실족사를 영웅담으로 보고했고, 사단은 거짓 보고를 파악해 징계를 내리고도 수개월간 외부에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사건 조작에 이어 사실상 이를 은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7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17사단 소속 임모(22) 병장은 지난해 8월 27일 낮 12시 20분쯤 경기 김포시 고촌면 한강 하구에서 잡초와 수목 제거 작업을 하다 실종된 뒤 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육군 측은 후임 A(21) 일병이 물에 빠지자 임 병장이 후임병을 밀어내 살리고 자신은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설명했다. 임 병장은 공무 중 사상자로 인정받아 하사로 한 계급 추서되고 9월 29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그러나 사고를 목격한 부대원들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았다. 이에 부대는 임 병장의 사망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판단하고 재조사를 벌였고, 임 병장이 숨진 과정을 부대 간부가 잘못 파악한 것임을 확인했다. 사고 당시 임 병장은 발을 헛디디면서 강물에 빠졌고, 오히려 후임병이 임 병장을 구하려다가 손을 놓쳐 숨졌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보고받은 사단장은 8월 31일 헌병 및 법무 합동 재조사를 지시했다. 군단도 9월 초부터 정식 조사를 벌였다. 군 당국은 지난해 11월 15일 해당 연대장을 공정의무 위반 혐의로 감봉 2개월과 함께 보직해임했다. 헌병대장과 정훈참모에게는 성실의무 위반 등 혐의로 각각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육군 측은 그러나 징계조치 이후 두 달 남짓 조작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육군 관계자는 “당시 안장식 후 부하로부터 뭔가 석연치 않다는 보고를 받은 사단장이 즉시 재조사를 지시했다.”면서 “사단장은 최단 시간 내 이런 오류를 바로잡으려고 재조사 지시를 내렸지만 사실을 알게 된 임병장 유가족 등을 고려하다 보니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글로벌 시대] 정치에 행복을 묻다/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정치에 행복을 묻다/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올 한해는 정치의 해가 될 것 같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정치권이 요동친다.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친서민, 복지 그리고 개혁을 주요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다. 뭔가 부족한 듯하다. 여기에 국민 행복권을 첨가하면 어떨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자살률과 이혼율은 앞에서 일등이고, 출산율은 끝에서 일등인 그리 달갑지 않은 나라가 바로 현재 우리들의 모습이다. 이런 결과를 유발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현실에 대한 총체적 행복 불감증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커지는 불안감이다. 그리고 지나친 경쟁도 이런 불안한 심리적 상태에서 비롯된다. 어떤 사회든 경쟁은 있다. 선의의 경쟁은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한다. 그러나 수단과 목적이 혼돈된 과다한 경쟁은 개인을 피폐시키고 그 개인들이 모여 이룬 사회를 피폐시킬 수밖에 없다. 특히 그 경쟁이 이뤄지는 틀이 공정한 룰에 의해 운영되지 않는다면 더더욱 그렇다. 모두가 경쟁의 대상이 되면 인간 관계는 사막처럼 삭막해진다. 경쟁만 앞세우고 화합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회는 더 이상 인간 사회가 아니라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정글이다. 일본의 한 교육학자가 이스라엘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를 들려주면서 거북이의 성실성에 대해 열을 올렸단다. 한 학생이 당돌하게 질문을 했다. 잠자는 토끼를 깨우지 않고 그냥 지나친 거북이는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아서, 거북이의 승리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 사회에는 여러 변칙, 반칙, 꼼수 등에 희생되어 뜀박질에 뛰어난 자질을 지닌 토끼들이 그렇지 못한 거북이들에게 밀려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 사회 내에 팽배한 경쟁의식은 다른 한편으로 사회제도, 특히 복지제도의 미흡함에도 기인한다. 출산·보육·교육·의료·노후 등 거의 모든 인생을 개인이 스스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면, 이런 열악한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공정한 경쟁의 룰이 성립하기 어려운 토양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인생의 여정에서 어느 한순간이라도 숨을 고를 여유를 박탈당한 채 살아야 하는 삶이 과연 행복할 수 있겠는가. 이런 사회에서 개인의 행복을 꿈꾼다는 것은 그야말로 꿈일 뿐이다. 어떻게 해야 우리는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 경쟁은 직선의 논리다. 그러나 행복은 곡선이다. 효율과 성과만 따지는 것이 직선이라면, 여러 다른 가치가 존중되며 심지어 패배마저도 너그러이 용납되는 사회는 곡선이다. 나만의 승리나 행복이 아니라 너의 그것들도 동시에 존중되는 사회는 곡선이다. 경제적 부나 학벌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는 직선이다. 그러나 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는 탄력적인 구조를 가진 사회는 곡선이다. 따라서 행복은 직선의 논리에서 벗어나 곡선의 논리로 전향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앞만 보고 달려가지 말고 옆과 이웃도 같이 살피면서 가야 한다. 나는 너의 존재를 통해서만 진정한 의미를 얻게 된다는 깨달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면 세상은 달리 보일 것이고, 세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하면 개인도 바뀌고 세상도 변할 것이 분명하다. 이제 정치도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국민 행복이란 화두로 옮겨가야 한다. 물론 경제를 떠난 정치는 없다. 다만 지나치게 경제 의존적인 정치, 즉 정치가 경제의 하수인을 자처해서는 안 된다. 국가의 정책이 경제 논리에 편중될 때 국가는 물론 정치도 존재 이유를 상실하게 된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자랑하는 국가에서 언제까지 경쟁과 경제발전만을 논할 것인가. 그리고 그와 같은 획일화된 논리에 사로잡혀 대다수 국민들의 현재의 행복을 담보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에게 행복권을 되찾아 주는 것이 진정한 정치의 이념이자 목표가 되어야 한다. 2012년, 정치의 해에 이런 기대가 또다시 실망으로 끝나지 않도록 유권자인 우리 모두의 각별한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정치에 행복을 따져 물을 때다.
  • [사설] 박희태 의장 당장 귀국해 진실을 밝혀라

    한나라당의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으로 여야 정치권이 좌불안석이다. 특히 박희태 국회의장의 당시 경선 캠프 인사들이 줄줄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한나라당은 패닉 상태다. 오죽하면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에서 명함 돌리기조차 힘든 분위기”라며 공멸의 위기감을 토로할 정도이겠는가. 우리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박희태 의장이 해외 순방을 중단하고, 귀국해 진실을 밝히는 게 순리라고 본다. 검찰 수사의 칼날이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를 정조준하면서 조직적으로 돈을 살포했을 것이라는 정황은 속속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씨,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 등 박 후보 측 핵심 인사들은 모두 혐의 사실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돈을 받았다는 사람은 있는데 줬다는 주체는 없는 희한한 현상이 이어지는 꼴이다. 이 와중에 여당은 의원들끼리 트위터 설전을 벌이는 등 자중지란까지 벌이고 있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 간 2007년 대권 경선에서도 금품이 오갔을 것이라는 자폭성 주장까지 제기된다. 사태가 이럴진대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박 의장이 한가롭게 해외를 떠돌 때인지 묻고 싶다. 박 의장은 지난 9일 일본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APPF) 총회 참석에 이어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를 돌며 방문국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을 만나는 일정을 이어 가고 있다. 상대국 정치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국익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취하면서다. 하지만 현직 국회의장이 부끄러운 의혹을 사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 아닌가. 예정된 순방 일정을 단축하더라도 검찰 조사에 조속히 응하고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지는 게 오히려 입법부 수장이라는 공직의 무게에 값하는 자세일 것이다. 돈 봉투 사건은 우리 정치권 전체가 얼마나 금권에 찌들어 있는가를 보여 주는 빙산의 일각 같은 사례다. 민주통합당의 전대 금품살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여야를 떠나 혐의를 받는 인사는 누구든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진솔한 양심 고백을 해 한국 정치의 60여년 고질인 금권정치를 타파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 종로구 쪽방촌 주민에 일자리

    민족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서울의 대표적 빈민가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2010년 종로구가 빈곤층 자활사업으로 도입한 ‘길품 택배’ 사업 덕분이다. 길품은 ‘남의 길을 대신 가고 삯을 받는 일’이라는 뜻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밀린 일감 때문에 물품 배달에 매달리는 이들의 얼굴에는 굵은 땀방울과 함께 반드시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겠다는 의욕이 그득했다. 쪽방촌 주민 8명이 2개 거점 센터를 중심으로 택배 일을 하고 있다고 11일 구는 밝혔다. 구는 2010년 7월 청사에 사무실을 차려주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쪽방촌 주민들은 신한·CJ·현대 등의 택배회사에서 물품을 넘겨받아 구청과 광화문 일대 주상복합건물, 상가 등 종로 인근 배송지에 직접 전달하는 일을 한다. 직원들은 배달 한건당 수수료 500원을 받아 한달 평균 5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 지난달에는 하루 평균 700~800건의 발송 요청이 들어왔지만 이달 들어서는 1000건을 웃돌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직원 한명이 한달 평균 50만원가량의 수입을 배정받으며 쪽방상담센터를 통해 구가 지원하는 임금까지 합치면 매달 100만원 이상을 번다. 돈의동에서 만난 직원 노모(56)씨는 “1년째 길품택배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노씨는 이전에 건설현장에서 일하며한달 70만원을 벌었다. 하지만 일이 없을 땐 수입이 40만원도 못 미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그는 “많지 않지만 내가 스스로 일해 번 돈이라 너무나 값지다.”면서 “경기 침체로 아예 일자리를 잃은 사람도 많은데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자활 의지를 갖고 추운 날씨에도 성실히 일해 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택배사업을 확대해 빈곤층을 위한 사회적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협찬 받거나 미검증상품 과장광고땐 ‘우수카페’ ‘파워블로그’ 선정서 배제’

    앞으로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고 검증되지 않은 상품을 과장 광고하는 등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친 카페와 블로그는 포털업체가 선정하는 ‘우수카페’나 ‘파워블로그’에 뽑히지 못한다. ●공정위 ‘가이드라인’ 마련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카페·블로그의 상업적 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소비자를 속이거나 위법 행위를 한 카페·블로그는 포털사이트가 제재를 가하도록 했다. 일명 ‘파워 블로거’와 기업 간 돈거래 관행을 처음 공론화한 서울신문 보도<2011년 7월 2일 자 8면>를 계기로 각종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제도적으로 보완한 것이다. 이에 따라 포털사이트는 카페·블로그의 상업적 행위로 인해 피해나 불만이 있을 경우 이를 신고할 수 있는 ‘소비자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한다. 또 법·약관을 위반하거나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친 카페·블로그 운영자가 적발되면 단계적으로 제재를 가한다. 위반 행위 시정 권고와 게시물 삭제, 이용 제한 등의 조치를 순차적으로 취하고, 제재를 받은 카페·블로그는 ‘우수카페(다음)’나 ‘파워블로그(네이버)’ 선정 시 페널티를 부여한다. ●상습 법위반 카페·블로그 주소 등 공개 네이버는 지난해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공동구매를 해 공정위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은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 ‘베비로즈의 작은 부엌’ 등 7개의 블로그를 이달 말 파워블로그·대표카페 선정에서 배제할 계획이다. 상습적으로 법을 위반한 카페·블로그는 주소 및 운영자 아이디 등이 공개된다. 다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동구매를 실시하는 카페·블로그 운영자는 통신판매업자나 통신판매중개자로 간주돼 정해진 양식에 따라 신원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현재 네이버에는 카페 836만개와 블로그 2850만개가 개설돼 있으며, 다음에도 각각 850만개와 800만개의 카페 및 블로그가 운영 중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훈훈한 금융권 화제 2題] “국가대표 유니폼 입으면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훈훈한 금융권 화제 2題] “국가대표 유니폼 입으면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은행장님, 열심히 운동해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면 맛있는 거 많이 사드릴게요. 그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8월 삐뚤삐뚤한 글씨로 적은 한 장의 편지를 받았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꿈꾸는 임모(11)군이 보낸 것이었다. ●미소금융이 지켜준 태극마크 꿈 광주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에 있는 임군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운동을 그만둘 뻔했다가 은행의 도움으로 태극마크의 꿈을 계속 키울 수 있게 됐다. 그는 이 행장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임군의 부모는 수산물 가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4월 창업을 결심했다. ‘내 가게’를 차려야 가정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 자금을 빌리려고 은행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아이들 뒷바라지만 생각하며 정신없이 살다 보니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줄도 몰랐던 것이다. 수산물 가게 종업원 월급으로는 돼지고기 한 근 사 먹기도 어려울 정도로 살림살이가 빠듯했다. 급기야 임군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축구부를 그만둬야 할 처지에 놓였다. 임군의 부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우리은행 미소금융재단을 찾았다. 때마침 현장 방문을 나온 이 행장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임군의 부모는 소득과 신용등급이 낮아도 담보 없이 창업자금을 빌려준다는 미소금융의 취지를 듣고 2800만원을 빌릴 수 있었다. 같은 해 5월 번듯한 가게를 열 수 있었다. 성실히 일한 덕분에 월 매출액이 커졌고 현재까지 대출금 원금과 이자를 꼬박꼬박 갚아 나가고 있다.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에도 나가 임군도 가정 형편을 걱정하지 않고 공 차기에 열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월 화랑대기 전국 초등학교 유소년 축구대회에도 나가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우리은행 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임군의 부모는 창업 열정과 의지가 남달랐고 부부가 함께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점도 눈에 띄었다.”면서 “미소금융이 서민을 위한 제도인 만큼 계속 서민과 상생하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훈훈한 금융권 화제 2題] 기업은행 ‘저축왕’상 받은 방글라데시人 자한기르

    [훈훈한 금융권 화제 2題] 기업은행 ‘저축왕’상 받은 방글라데시人 자한기르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 은행에서 ‘저축왕’ 상을 받아 화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 온 알롬 모하메드 자한기르(39)는 지난해 말 기업은행이 연 저축왕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자한기르는 부상으로 고향인 방글라데시에 다녀올 수 있는 왕복 항공권을 받았다. ●월급 200여만원 중 150만원 저축 그가 일하는 업체의 사장은 이 소식을 듣고 흔쾌히 한 달간의 휴가를 줬다. 15년 동안 한국에서 일해 온 자한기르는 아내 등 가족 5명과 고국에서 꿈 같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행운은 거저 오지 않았다. 자한기르는 말 그대로 ‘저축왕’이다. 1년 넘게 월급 200여만원 가운데 150만원을 기업은행에 저축했다. 여기에 월세 15만원을 빼면 한달에 35만원이 손에 남는데 이 돈을 아껴서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를 모국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했다. 자한기르는 한국 땅을 처음 밟은 것은 1997년. 부자가 되는 꿈을 꾸며 이국 생활을 시작했지만 말도 안 통하고 일도 서툴러 고생이 많았다. 그는 경기 화성에 있는 전자부품업체인 바로닉스의 정배봉 사장을 만나면서 한국 생활에 적응해 갈 수 있었다. 정 사장의 배려와 그의 타고난 성실함으로 지금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가공하는 숙련공이 됐다. ●“한국에 집 장만해 정착하고 싶어” 현재 방글라데시에 머물고 있는 자한기르는 돌아오는 대로 귀화 신청을 할 계획이다. 한국을 제2의 고국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는 “귀화하려면 통장에 3000만원 이상이 있어야 한다는데 대부분 마련했다.”면서 “한국에 집을 장만해 정착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사장은 “알롬은 작은 회사 물건 하나도 허투루 쓰는 법이 없을 정도로 애사심이 투철하다.”면서 “알롬 같은 일꾼은 국내 기업, 나아가 우리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귀화 승인이 꼭 났으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전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돈봉투전대 파문] 8일 검찰 가는 고승덕

    [돈봉투전대 파문] 8일 검찰 가는 고승덕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6일 일부 언론이 ‘전당대회 돈 봉투’ 전달자로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론한 것과 관련, “정확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여기저기서 나오는 말들은 결코 내가 한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4일 “18대 국회에서 열린 전대 때 당 대표 후보 한 명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봉투가 와서 곧 돌려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제공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됐다. 다만 돈 봉투를 제공한 당 대표 후보에 대해 “대표로 당선된 친이(친이명박)계”라고 밝혀 박 의장과 안상수 전 대표 중 한 명으로 압축됐다. 또 돈 봉투를 전달한 인물로는 “비서실장급 핵심 의원”이라고 언급해 각각 박 의장과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 수석과 원희목 의원에게 의혹의 시선이 쏟아졌다. 고 의원은 “대외적으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 의원이 8일로 예정된 검찰 조사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고 의원이 돈 봉투를 돌려줬다고 한 만큼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할 수 없는 데다 관련 당사자들이 돈 봉투 제공 사실을 부인할 경우 자칫 ‘진실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 쇼트트랙 늘 최고…가진 기량이 15라면 7~8정도만 써 흠”

    “한국 쇼트트랙 늘 최고…가진 기량이 15라면 7~8정도만 써 흠”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7·빅토르 안)가 최근 러시아로 귀화했다. 그는 국제 무대에서 여전히 ‘스페셜 원’으로 통한다. 미국 대표팀도 일찌감치 한국인들이 접수했다. 전재수(43) 감독이 2007년부터 팀을 조련했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뒤 여준형(29) 코치가, 지난여름에는 변우옥 코치가 합류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 머물고 있는 전 감독과 4일 국제전화를 통해 세계로 뻗는 한국 쇼트트랙을 진단했다. 선수도 그렇지만 한국인 지도자도 어디서나 환영받는다. 전 감독은 “한국인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기술이 좋은 건 기본이고 근면하고 성실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선수들의 기량 차가 워낙 커 코치들의 노하우와 배려가 필수다. 그는 “한 반에서 유치원생과 대학생을 함께 가르치는 꼴”이라고 했다. 손이 워낙 많이 가 미국에서 난다 긴다 하는 코치들을 불러봤지만 몇 달을 버텨내지 못했다. 결국 눈길을 한국으로 돌렸다. 변 코치를 정식 계약도 아닌 인턴십으로 테스트했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 대표팀 경력도 없고 이름을 날린 선수도 아니었지만 코치로서의 자질은 훌륭했다. 목동스케이트장에서 초등학생을 지도하던 변 코치는 미국에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전 감독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나 지도자는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성공한다.”고 했다. 2010년 아폴로 안톤 오노가 은퇴한 뒤 미국 대표팀의 기둥은 없지만 사이먼 조, J R 셀스키, 캐서린 로이터 등 정상급 선수들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어릴 적 미국에 입양된 케이디 랄스톤(한국 이름 유진)도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지만 전 감독의 자부심은 역시 고국이다. 미국 대표들은 아예 한국을 ‘존경’한다고 했다. 전 감독은 “한국과는, 특히 남자와는 게임이 안 된다. 이호석·곽윤기·노진규는 월등하다.”고 칭찬했다. 다만 밴쿠버 올림픽 이후 파벌 싸움과 선발전 방식 변경 등에 발목을 잡힌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우리가 10을 갖고 대회에서 10을 다 쓴다면 한국은 15를 갖고서도 대회에서 7~8 정도만 보여준다. 기량은 뛰어난데 경기 운영이 미숙하다.”고 평가했다. 대표선수가 매년 바뀌는 바람에 국제 경험을 쌓을 여유가 없다는 얘기다. 과거 쇼트트랙이 한국·캐나다·미국·중국 판이었다면 지금은 유럽과 일본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전 감독은 “모든 나라의 훈련 내용, 방식, 강도가 굉장히 비슷해졌다. 결국 얼마나 집중하고 노력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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