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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양자 의상 태도 논란…네티즌 “시상식 가는 줄 아나” “세월호 희생자들 비웃는 것 같다” 비판

    전양자 의상 태도 논란…네티즌 “시상식 가는 줄 아나” “세월호 희생자들 비웃는 것 같다” 비판

    ‘전양자 의상’ ‘전양자 태도 논란’ 전양자 의상과 태도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유벙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중견 탤런트 전양자(72)씨는 지난 10일 인천지방검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10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전양자씨는 “검찰이 묻는 내용에 성실히 답했다”면서도 유병언 전 회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특히 이날 전양자씨는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하면서도 시종일관 미소를 짓는 것은 물론 화려한 황금빛 의상에 중절모와 선글라스까지 착용하고 나타나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지금 시상식 가나. 지금 이 상황에 황금색 옷에 선글라스 끼고 웃는 모습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비웃는 것 같아 보인다”, “그래도 연기자인데 침통한 표정 보일 수 없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울증 치료 의지·긍정적 생각도 좋은 약

    우울증 치료 의지·긍정적 생각도 좋은 약

    8년 전 남편과 사별한 이모(62)씨는 극심한 우울증으로 수년째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 처음 항우울제를 먹었을 때는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삶의 의욕도 생겼다. 그러나 자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사소한 말다툼이 생길 때마다 우울증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왔다. 의사는 평생 약을 먹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이렇게 계속 약을 먹어도 될까’하는 불안감이 더해져 이씨는 여전히 우울하다. 공황장애, 불안장애,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현대인이 앓고 있는 정신질환은 다양하지만 병원에서는 처방하는 약물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대개 향정신성 약물인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여기에 보조적 수단으로 수면제를 쓰기도 한다. 몸의 병보다 더 복잡한 마음의 병이 어떻게 이런 약물들로만 치료될 수 있는지 어찌 보면 의아한 일이다. 심지어 항우울제는 대상포진 환자에게도 쓰인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는 환자들에게서 수면장애, 피로,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울감을 동반하는 대부분의 질환에 항우울제가 쓰이고 있는 셈이다. 항우울제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현재 각 나라들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고 있는 것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다. 쉽게 말해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두뇌 속 신경전달 물질 세로토닌의 양을 늘려 불안과 우울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1970년대 미국의 일라이릴리사에 의해 개발돼 ‘행복을 가져다주는 기적의 알약’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항우울제 ‘프로작’이 대표적이다. 세로토닌은 기분이나 수면, 식욕 등을 조절하며 영양소 섭취를 통해 신경조직과 뇌에서 생성된다. 이 물질이 부족해 두뇌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우울감과 불안, 불면증, 두통 등이 나타난다. 활동을 마친 세로토닌은 자신을 방출한 신경세포로 재흡수되는데, 이때 재흡수 과정을 차단해 두뇌 속 세로토닌 농도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프로작과 같은 약의 원리다. 인공적으로 행복감을 만들어주는 약인 셈이다. 해마다 수십만장의 처방전이 쓰여지고 있지만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만성두통이 있을 때 진통제를 먹으면 통증은 금방 가라앉지만 수일 내에 다시 머리가 아파 오는 것처럼 우울증도 약에만 의존해서는 완치가 어렵다. 마음의 병은 약물치료만큼 마음의 치료가 중요하다. ‘항상 피곤하다’, ‘식욕이 없다’, ‘잠들지 못한다’, ‘거의 매일 우울하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과 의사들은 대개 이 같은 미국 정신과협회의 진단기준(DSM-IV-TR)에 따라 우울증을 진단한다. 이 중 4개 이상의 증상이 연속 2주 동안 나타나는 경우 우울증으로 본다. 우울증 진단기준에 열거된 증상들은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이기도 하다. 몸과 마음이 모두 피곤하니 좀 쉬어달라는 얘기다. 이런 경고신호를 무시하며 약물치료만 믿고 몸과 마음을 계속 혹사시킨다면 우울증은 십중팔구 재발한다. 첫 발병 후 두 번째 우울증을 경험할 확률은 50~75%, 두 번째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이 세 번째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70%, 네 번째는 90%에 이른다. 재발할수록 증상은 더 심해진다. 약물치료만큼 심리 치료도 중요하다는 점을 증명한 임상실험도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메디컬센터는 우울증 진단을 받은 60세 이상 노인을 4그룹으로 나눠 A그룹에게는 항우울제만을 투여하고 B그룹에게는 매달 한 번씩 심리요법만을 실시하는 한편 C그룹에게는 이 두 가지를 병행하고 D그룹에겐 가짜약만을 먹게 했다. 그 결과 재발률은 D그룹 90%, A그룹 57%, B그룹 36%, C그룹 20% 순으로 나타났다. 때로는 내 병을 치료하겠다는 의지가 병을 호전시키기도 한다. 독일의사협회의 플라시보 의학 보고서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에게 아무 효과가 없는 가짜약을 투여한 결과 30%에서 항우울제를 먹은 것과 유사한 효과가 나타났다. 환자와 의사의 신뢰관계, 증상의 중증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지만, 적극적인 의지가 치료약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수밖에 없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신을 결점 많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평가절하하고, 패배감과 박탈감에 휩싸여 살면서 항상 실패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믿지 못해 무슨 일이 생겨도 ‘내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을 탓한다. 우울증에 잘 걸리는 사람 중에는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보다 융통성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성실하고 꼼꼼하며 화를 잘 못 내는 부류가 많다고 한다. 어려운 부탁도 거절하지 못하고 적당히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며 그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쌓아만 두는 스타일이다. 우울증을 고치겠다고 무작정 긍정적 생각만 할 필요는 없다. 일반 사람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쉬어도 괜찮아’, ‘넌 그대로도 괜찮은 사람이야’ ‘힘들면 적당히 하자’라는 마음가짐 정도를 갖는 게 좋다. 대인관계에서 생긴 우울증이라면 한동안 그 사람과 거리를 두고, 도저히 거리를 둘 수 없는 가족이나 직장동료라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언어의 칼날’도 칼날이다. 맞서기가 고달프다면 찔리기 전에 피하는 게 상책이다. 실패한 일은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좋아하는 다른 일을 찾는 게 좋다. 좋아하고 자신 있는 일을 하게 되면 자신에 대한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지나간 것은 그냥 내버려 둘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채정호 가톨릭대학교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한 사람은 새까만 색안경을 쓴 채로 인생을 바라본다”면서 “정신치료는 여기에 장밋빛 색안경을 씌워주는 게 아니라 까만 색안경을 치워버리고 세상이 좋든 나쁘든 정확하게 바라보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권위자엑 듣는 판례 재구성] 계약교섭 중도 파기 땐 ‘신뢰손해’만 배상

    계약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당사자 간 서로 대립하는 여러 의사표시의 객관적 합치가 필요하고, 객관적 합치가 있다고 하려면 당사자의 의사표시에 나타나 있는 사항에 관해 모두 일치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 계약 내용의 중요사항 및 계약의 객관적 요소는 아니더라도 당사자가 중대한 의의를 두고 계약성립의 요건으로 할 의사를 표시한 때에는, 이에 관해 합치가 있어야 계약이 적법·유효하게 성립한다. 계약이 성립하기 위한 법률 요건인 청약은 그에 응하는 승낙만 있으면 계약이 성립하는 구체적, 확정적 의사표시여야 한다. 따라서 청약에는 계약의 내용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사항을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느 일방이 교섭단계에서 계약이 확실히 체결되리라는 정당한 기대 내지 신뢰를 부여해 상대방이 그 신뢰에 따라 행동했음에도 상당한 이유 없이 계약 체결을 거부해 손해를 입혔다면, 이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비춰 ‘계약자유 원칙’의 한계를 넘는 것으로 불법행위를 구성한다. 계약교섭의 부당한 중도파기가 불법행위를 구성하는 경우,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는 일방이 신의에 반해 상당한 이유 없이 계약교섭을 파기해 그 상대방이 유효한 계약 체결을 믿음으로써 입은 손해, 즉 ‘신뢰손해’에 한정된다. 신뢰손해란 그런 신뢰가 없었다면 통상 지출하지 않았을 비용 상당의 손해이며, 아직 계약체결에 관한 확고한 신뢰가 부여되기 전 상태에서 계약교섭의 당사자가 계약체결이 좌절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지출한 비용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침해행위와 피해 법익의 유형에 따라 계약교섭의 파기로 인한 불법행위가 인격적 법익을 침해해 상대방에게 정신적 고통을 초래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그 손해에 대해 별도로 배상을 구할 수 있다.
  • [권위자엑 듣는 판례 재구성] 계약 체결에 신뢰 없을 때 쓴 비용은 배상서 제외… 부당 파기 시 손해배상의 구체적 범위 적시해 줘

    [권위자엑 듣는 판례 재구성] 계약 체결에 신뢰 없을 때 쓴 비용은 배상서 제외… 부당 파기 시 손해배상의 구체적 범위 적시해 줘

    계약은 청약과 승낙에 해당하는 두 개의 확정적 의사표시의 합치에 의해 성립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많은 계약은 이런 의사표시의 합치에 도달하기 전에 계약교섭 단계를 거치게 되며, 중요하거나 복잡한 내용의 계약일수록 교섭 단계가 장기간에 걸치게 된다. 여기서 계약교섭의 결과 당사자 일방이 계약의 성립에 대해 정당한 신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체결을 거부함(계약교섭 부당파기)으로 인해 손해를 입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종래 국내 학설은 독일의 계약체결상 과실 이론의 영향을 받아 원시적 불능에 관한 민법 제535조를 이 문제에 유추적용함으로써, 계약교섭 부당파기자에게 일종의 (준)계약책임으로 신뢰이익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 판례는 ‘대판 1993.9.10. 92다42897’ 이래 이 문제를 계약교섭 부당파기자의 불법행위책임으로 다루고 있다. 다만 이 판결은 부당파기자의 행위가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만 판시할 뿐, 더 이상 계약교섭 부당파기를 불법행위로 판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요건에 관해 설시하지는 않았다. 그 뒤 ‘대판 2001.6.15. 99다40418’(광안대로 사건)에서 비로소 계약교섭 부당파기를 불법행위로 인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요건에 관한 설시가 이뤄졌다. 이 판결은 “어느 일방이 교섭단계에서 계약이 확실히 체결되리라는 정당한 기대 내지 신뢰를 부여해 상대방이 그 신뢰에 따라 행동했음에도 상당한 이유 없이 계약 체결을 거부해 손해를 입혔다면, 이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비춰 계약자유 원칙의 한계를 넘는 위법한 행위로 불법행위를 구성한다”라고 판시했다. 이로써 1)정당한 기대 내지 신뢰의 부여, 2)그 기대 내지 신뢰에 따른 상대방의 행동, 3)상당한 이유 없는 계약체결의 거부가 민법 제750조(불법행위)의 위법성 판단 요건임을 밝히고 있다. 우리 민법은 독일 민법과는 달리 제750조에서 불법행위를 포괄적, 일반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굳이 독일의 계약체결상 과실 법리를 차용하거나 민법 제535조를 유추적용하지 않고, 불법행위의 법리에 따라 계약교섭 부당파기를 취급하는 국내 판례의 태도는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대상 판결은 이런 종래 판례의 기본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계약교섭 부당파기가 불법행위에 해당할 경우 손해배상의 구체적인 범위까지 판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원·피고 사이에서 아직 구체적, 확정적인 의사표시의 합치가 없었기 때문에 계약은 성립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계약성립을 전제로 한 원고의 이행이익(원고가 받게 될 보수, 이 사건의 경우 창작비에 해당하는 금액)의 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이어 ‘대판 2001.6.15. 99다40418’이 설시한 위법성 판단의 구체적인 요건에 비춰 피고의 계약교섭 파기행위는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 경우 손해배상은 계약체결을 신뢰한 상대방이 계약이 유효하게 체결된다고 믿었던 것에 의해 입었던 손해, 즉 ‘신뢰손해’에 한정된다고 봤다. 신뢰손해는 예컨대 그 계약의 성립을 기대하고 지출한 계약준비 비용처럼, 그런 신뢰가 없었더라면 통상 지출하지 않았을 비용 상당의 손해다. 대상판결은 아직 계약체결에 확고한 신뢰가 부여되기 전 상태에서 계약교섭의 당사자가 계약체결이 좌절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지출한 비용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시하면서, 원고가 피고의 공모에 응해 시안작성을 위해 지출한 비용 관련 청구도 기각하고 오직 피고가 입은 정신적 고통에 대한 손해배상(위자료)만을 인정했다. 요컨대 대상판결은 계약교섭 부당파기가 불법행위에 해당하는 경우 손해배상은 ‘신뢰이익의 배상’에 한정되며, 계약체결에 관한 신뢰가 형성되기 전에 지출한 비용, 특히 이른바 ‘투기적 비용’은 배상범위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밝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 뒤 ‘대판 2004.5.28. 2002다32301’(국방연구소 사건)은 계약교섭의 부당파기가 불법행위를 구성하는 경우, 계약교섭 단계에서는 아직 계약이 성립된 것이 아니므로 설령 이행에 착수했더라도 이는 자기의 위험 판단과 책임에 의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만일 이행의 착수가 상대방의 적극적인 요구에 따른 것이고 이와 같은 이행에 들인 비용의 지급에 관해 이미 계약교섭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에는 당사자 중 일방이 계약 성립을 기대하고 이행을 위해 지출한 비용 상당의 손해도 배상범위에 포함된다고 판시했다. 물론 이행과 관련해 지출한 비용이 손해배상의 범위에 포함되는 것은 이 판결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매우 이례적인 경우에만 인정된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 적은 것처럼 현대사회의 많은 계약은 복잡하고도 장기간에 걸친 교섭단계를 거치게 되며, 이에 따라 계약교섭 부당파기 사례도 계속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따라서 이 분야 판례의 집적과 아울러 향후 다양한 부당파기 유형에 따른 보다 심도 있는 학문적 연구가 요청된다. ■ 엄동섭 교수는 ▲1955년 대구 ▲서울대 법학과 ▲서울대 대학원 법학박사 ▲미국 코넬대 로스쿨 방문교수 ▲법무부 민법개정위원회 불법행위분과 위원장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민사법학회 차기(2015년) 회장 선출
  • 중개수수료 지급시기 ‘대립각’

    정부와 부동산중개업계가 중개수수료 지급시기를 놓고 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거래 당사자) 보호를, 중개업계는 법률상 중개완료 시점을 강조하고 있어 중개수수료 지급 시기를 놓고 법리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수수료 지급 시기와 관련, 법률상 강제 규정은 없고, 부동산중개수수료 등에 관한 시·도 조례에만 규정이 있다. 그러나 시·도 조례 역시 수수료 지급 시기를 ▲계약 체결 시 ▲잔금 지불시 ▲계약 체결 시 2분의1, 나머지는 잔금 지불 시 내도록 하는 등 규정이 제각각이어서 중개업자는 물론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또 중개업자와 거래 당사자 간 수수료 지급 시기를 놓고 마찰이 생기는가 하면 잔금 지불 전 계약 파기 등에 따른 수수료 지급 관련 법적 분쟁도 일어나고 있다. ●중개업계, 계약서 교부 시 중개행위 완료 11일 부동산중개업계는 “중개업은 다른 사람의 의뢰에 따라 ‘보수’를 받고 중개를 업으로 하는 것”이라며 “부동산중개행위는 의뢰인과의 위임계약이고, ‘수수료’도 ‘보수’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인중개사법에서 거래계약서를 작성한 때 계약서와 함께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 공제증서사본 등을 각각 교부하도록 명문화하고 있기 때문에 계약서를 주고받을 때 중개가 완성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수수료도 당연히 계약 완료와 동시에 지급돼야 한다는 것이다. 법원의 판례도 들이댄다. 대법원 등 다수의 판례는 “부동산중개업자는 계약서의 작성업무 등 계약체결까지 완료한 경우 중개의뢰인에게 중개수수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판시하고 있다. “계약체결 시점에 보수청구권이 발생한다”는 국토부의 유권해석도 내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개업계는 지난해 공인중개사법 개정 때 수수료 지급시기를 계약체결 시점으로 정하고 이를 법률에 명문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수수료 지급시기를 잔금 납부 시로 정하는 내용의 공인중개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달 입법예고했다. 중개업계로서는 혹을 떼려다가 혹을 붙인 셈이 됐다. 중개업계는 개악이라며 정치권에 로비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인중개사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며 협회 임원들이 국토부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정부, 소비자 보호차원서 잔금 때 지급 하지만 국토부는 소비자의 권리 강화 차원에서 부동산 거래에 따른 잔금 지급 시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며 시행령 입법예고 내용에서 후퇴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개정령은 ‘중개보수의 지급 시기를 중개 대상물의 인도가 완성돼 잔금 지급을 완료한 때에 곧바로 지급하도록 하되, 중개의뢰인과 공인중개사 간에 중개보수의 지급 시기를 거래계약서에 별도로 정하는 경우에는 그에 따르도록 한다’고 규정했다. 국토부가 수수료 지급 시기를 잔금 지불 때로 규정한 것은 계약 시점에 수수료를 낸 뒤 권리관계 변동이나 하자가 생겨 계약이 깨질 경우 소비자는 수수료만 날리고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중개행위는 부동산 거래 관련 서비스이고, 중개업자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잔금이 오갈 때까지 권리관계 변동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이런 서비스가 완료될 때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이 입법 취지에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새정치연합 전남지사 후보 이낙연 의원 선출

    새정치연합 전남지사 후보 이낙연 의원 선출

    ‘새정치연합 전남지사 후보’ ‘이낙연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지사 후보에 4선인 이낙연(62) 의원이 선출됐다. 이낙연 의원은 여론조사 50%와 공론조사 선거인단 투표 50%가 반영된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서 47.6%를 얻어 44.2%를 획득한 주승용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8.2%를 얻었다. 이낙연 의원은 지난 7∼8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43.5%를 얻어 44.3%를 획득한 주승용 의원에게 뒤졌으나 10일 전남 장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공론조사 선거인단 투표에서 51.7%를 얻어 44%를 획득한 주승용 의원을 크게 앞서면서 후보로 선출됐다. 지역정서상 새정치민주연합 이낙연 후보가 이변이 없는 한 6·4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의원은 후보 선출 수락 연설에서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전남을 더욱 활기있고 매력있는 고장으로 만들것을 약속한다”며 “여러분과 기탄없이 소통하고 고견을 들어 그간 약속한 공약을 정교하게 다듬어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당비대납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비서관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대해 “이번 사건은 유출되어서는 안 될 전남도당 회계장부를 토대로 투서가 시작됐고, 경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체포사실이 언론에 공개됐으며, 경선에 영향을 주려는 불순한 의도가 검찰수사에 작용했다”며 “이번일이 음모에서 시작돼 공작으로 진행되고 있어 선거인단이 정의를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낙연 의원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를 하다 16대 국회에 입문한 뒤 내리 4선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등 대변인을 다섯차례 지냈고, 새천년민주당 대표비서실장, 기획조정위원장, 원내대표, 민주당 사무총장,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질서가 몸에 밴 아이들이었을 뿐인데…

    질서가 몸에 밴 아이들이었을 뿐인데…

    “단체 수학여행 학생들을 많이 접해 봤지만 단원고 학생들처럼 질서 있고 말 잘 듣는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들의 의연했던 행동들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이 생존 승무원들에 의해 나왔다. 학생과 교사들은 위기의 순간에도 질서정연하게 선내방송 지시에 따랐지만 이 같은 행동이 결과적으로 희생을 키웠다는 아쉬움을 지울 길이 없다. 세월호에서 배식을 담당했던 승무원 김모(51·여)씨는 “밥이나 반찬을 더 달라고 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면서 “때문에 배식 시간이 다른 때보다 30분이나 빨리 끝났다”고 말했다. 조리장 최모(58)씨는 “교사들도 학생들 뒷줄에 서서 배식을 기다리는 등 그 선생에 그 학생들이었다”면서 “학교 전체가 교육이 잘 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단원고 학생들은 ‘침착하게 대기하라’는 선내 방송에 따라 객실에 그대로 머물렀다. 특히 4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탈출이 용이한 브리지(조타실)가 객실 앞쪽에 있었지만, 그곳으로 달려간 학생과 교사는 한 명도 없었다. 객실 옆 승무원실에 있던 필리핀 가수들조차 브리지로 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학생들은 방송 지시대로 자리를 지켰다. 당시 선박 지휘부에 해당되는 브리지에서는 이준석(69) 선장과 항해사·조타수 등이 탈출을 도모하고 있었다. 50대 이상 일반 승객 생존율이 학생들보다 높았던 것은 방송을 믿지 않고 밖에 나갔다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탈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승무원 김씨는 “말 잘듣는 학생들은 희생되고 방송을 믿지 않은 승객들은 살아남은 결과가 됐다”고 탄식했다. 학생들은 탑승 이후 사고 전까지도 반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승무원들은 전했다. 객실 서비스를 보조한 신모(48·여)씨는 “학생들이 불편·불만을 드러내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서 “학생들은 대개 떠들기 마련인데 이들은 서너 명씩 모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안내데스크 강혜성(32)씨는 선원들의 탈출 사실을 모른 채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라”는 방송을 되풀이하다 나중에 빈사상태로 구조됐지만 검찰에 구속됐다. 구조 매뉴얼상 강씨는 퇴선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지위가 아니었지만 대처에 아쉬움이 남는다. 사고 당일 오전 9시 30분쯤 해경 헬기와 함정이 도착해 소음이 심했음에도 강씨는 승객들을 방치하다 10시쯤에야 밖으로 뛰어내리라는 방송을 내보냈지만 이미 배가 80∼90도 기울어져 탈출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한 승무원은 “강씨는 성실했지만 고지식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원칙을 지켰어야 할 선원들이 유유히 탈출한 뒤 식사 대접까지 받는 순간, ‘배운 대로’ 행동한 학생들은 차디찬 바닷속에서 생명이 꺼져가는 순간 누구를 탓했을까.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감사관 김성호△문화기반국장 이형호△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 조현래△국립중앙도서관 기획연수부장 류정영△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 김상욱△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 정희원◇과장급△장관정책보좌관 김정배<과장>△문화산업정책 최보근△게임콘텐츠산업 강석원△대중문화산업 강수상△홍보협력 한재혁△문화여가정책 이수명△예술정책 이정우△국제체육 한민호△방송영상광고 박용철<한국예술종합학교>△기획과장 한영흡<국립중앙박물관>△행정지원과장 류근태 ■고용노동부 △노동시장분석과장 장현석△고객상담센터소장 김수곤△충남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장 김상환△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 사무국장 김범석◇지방고용노동청△서울동부지청장 양수승△의정부지청장 권재록△통영지청장 이경구△여수지청장 조정구 ■여성가족부 △법무감사담당관 류기옥△홍보담당관 고시현△성별영향평가과장 조신숙△여성인력개발과장 최문선△청소년자립지원과장 이금순 ■충남도 ◇4급 승진△치수방재과장 직무대리 전태진 ■강원도 ◇과장급△규제개혁추진단장 직무대리 박광석△서울사무소장 엄명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실장급 <승진>△뿌리산업정책실 김용대<전보>△총무보안실 김준화△글로벌전문기업육성실 한만철△호남지역본부 사업지원실 정규채△동남지역본부 사업지원실 구범모 ■국민일보 ◇승진 및 보임 <국장대우>△논설위원 성기철<부국장>△논설위원 염성덕 박병권△문화생활부 관광전문기자 박강섭△사회2부(대구주재) 김재산<부국장대우>△종합편집부 선임기자 우관식△종교부 선임기자 강민석<부장>△종합편집2부장 신동석△종합편집부 강현경 ■머니투데이 △편집국 편집위원 천상희 ■우리자산운용 ◇신규△마케팅본부장(상무) 김성훈△주식운용본부장(상무보) 장봉영 ■IBK투자증권 ◇신규△법인영업본부장 전영석△리서치센터장 이승우◇보임△고객상품센터장 임진균 ■대신에프앤아이 ◇승진△전무이사 주성균△이사 진승욱△과장 박원일◇전보△경영기획본부장(대신에이엠씨 경영지원본부장 겸임) 김범철 ■대신에이엠씨 ◇승진△전무이사 진종은△상무 최주엄◇신규△특별채권관리본부 상무 이충호△자산관리2본부 상무 양연우△상근감사 최근영◇전보△자산관리 담당 안경환△수탁지원부장 서형문△자산관리2부장 이석호 ■대신증권 ◇신규△채권영업부장 서영익 ■대신저축은행 △기획부장 성경일 ■대신자산운용 ◇승진△이사대우(준법감시인 겸직) 이성근◇신규△리스크관리본부장 김동일
  • NASA, 지구형성 비밀 풀 ‘우주 먼지’ 만든다

    NASA, 지구형성 비밀 풀 ‘우주 먼지’ 만든다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이 우주 공간에 있는 미세한 고체 입자인 일명 ‘스타더스트(Stardust)’를 지구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미 항공 우주국(NASA)이 우주진(宇宙塵) 또는 스타더스트(Stardust)라 불리는 미세 먼지입자를 만들어낼 장비 설계에 착수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우주먼지는 0.1µm(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작은 입자들로 구성된 먼지의 일종으로 위치에 따라 ‘은하 간 먼지’, ‘항성 간 먼지’, ‘행성 고리’, ‘유성체’ 등으로 세분화 된다. 주성분은 얼음 조각이 대부분이며 밀도가 매우 작다. 흥미로운 것은 이 먼지 입자가 진화하는 우주의 핵심 구성 요소로 한 행성의 형성부터 은하 구축에 이르는 모든 신비의 열쇠를 품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지구 형성의 비밀을 추적해온 천문학자들에게 이 ‘우주 먼지’는 언젠가 풀어내야할 숙제와도 같았다. 문제는 이 먼지를 탐사하기 위해서는 심연과도 같은 우주 공간 깊숙하게 침투해야하지만 현대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NASA는 이 우주먼지를 지구상에서 직접 가상으로 구현하는 프로젝트 안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해당 시뮬레이터를 작은 탄화수소 분자 형성부터 시작해 진공상태에서 성간 분자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이어 고감도 검출기와 전구체 분자를 이용해 탄소 입자의 형성을 시각화시켜 우주 먼지 입자가 분포하는 가상 우주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NASA 베어 연구소 엘라 시마 오브라이언 연구원은 “해당 우주 실험이 시작되면 우리는 10㎚(나노미터) 크기의 입자를 형성하고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우주먼지 생성실험이 성공한다면 행성 간 천체 물리학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학자들은 기대한다. 예를 들면, 해당 입자는 행성과 행성과의 연결고리를 푸는 열쇠가 됨은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같은 행성의 초기 설계부터 진화까지의 역학과정을 추적할 수 있게 된다. 사진=NAS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이제 잠수 그만두라고 말렸는데 밥도 못 먹고 진도 내려가더니…”

    “이제 잠수 그만두라고 말렸는데 밥도 못 먹고 진도 내려가더니…”

    “너무 깊은 데 들어가면 잠수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 이제 일을 그만두라고 했었는데….” 7일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장례식장. 지난 6일 세월호 사고 해역에 투입된 첫날 숨진 민간 잠수사 이광욱(53)씨의 빈소에는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해군특수전전단(UDT) 출신인 아버지 이진호씨의 뒤를 이어 30여년간 잠수 작업을 한 이씨의 허망한 죽음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이씨의 동생 승철씨는 “형이 어머니한테만 (진도에) 봉사하러 간다고 이야기하고 갔다”면서 “다른 잠수사들이 너무 피곤해하니까 (형이) 먼저 들어가겠다고 했다가 가이드라인(안내선) 줄이 잘못됐는지 사고가 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는 형은 겉으로는 그렇게 안 보여도 속은 한없이 여린 사람”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씨는 지난 6일 세월호와 연결된 안내선을 설치하려고 잠수했다가 11분 만에 의식을 잃은 뒤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둔 이씨는 최근 횟집을 하다가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던 중 자발적으로 구조활동에 나섰다가 희생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휴학 중인 첫째 아들 종봉(23)씨는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까지 잠수 활동을 하셨다. 친구분들보다 본인께서 잠수 실력이 좋다고 자랑스러워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의 어머니 장춘자(72)씨는 “아들이 진도에 내려가기 전에 전화를 했기에 ‘뭐하러 가냐. 가면 고생만 할 텐데 가지 마라’고 말렸다”면서 “밥도 못 먹고 진도에 급히 내려간다는 아들과의 통화가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몰랐다”며 통곡했다. 이씨는 1주일에 한 번씩 어머니를 찾아뵙고, 특별한 일이 없어도 수시로 연락을 하는 효자였다. 진도에 내려갈 때도 ‘앞으로 도착하려면 몇 분 남았다’고 전화를 계속할 만큼 살가운 아들이었다. 장씨는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몸 생각해서 이제 일을 그만두라고 했었는데”라며 목놓아 울었다. 지인들은 고인을 유쾌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이명숙(53·여)씨는 “가족 자체가 봉사 집안”이라면서 “(이씨의) 어머니도 부녀회장을 오랫동안 하셨고 (이씨의) 아버지도 마을 이장을 비롯한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자녀들이 자라면서 보고 배운 것이 봉사였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남양주시는 이씨를 의사자로 지정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해경에서 사실확인조서와 시체검안서 등이 도착하는 대로 보건복지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열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지금 세종청사에선] “통근버스는 좌석전쟁… 음주·말 실수도 감찰”

    [지금 세종청사에선] “통근버스는 좌석전쟁… 음주·말 실수도 감찰”

    “오전 8시까지 출근을 하려면 입석이라도 타야지 별수 없잖아요.” 7일 오전 7시 40분 충북 오송역(기차역)을 출발해 세종청사로 향하는 공무원 통근버스(관광버스)에 탑승했던 한 승객의 말이다. 이날 통근버스에는 10여명이 입석으로 탑승했다. 주말이나 휴일 다음 날이면 통근버스는 좌석 전쟁을 치른다. KTX를 탄 공무원들은 오송역 도착 안내방송이 나오면 출구 계단과 바로 연결되는 7번 및 10번 차량으로 움직이고, 역 도착과 함께 뛰기 시작한다. 45인승 버스에 최소 60여명이 몰리니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좌석전쟁의 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관광버스인 관계로 손잡이가 없어 입석 승객들은 짐을 얹는 선반이나 좌석을 잡고 버틸 수밖에 없다. 통근버스는 고속화도로를 20여분 정도 질주를 하듯 달린다. 하지만 다음 통근버스는 8시에 오기 때문에, 8시까지 출근을 하려면 입석도 불사할 수밖에 없다. 오는 12일부터 새로 적용하는 ‘차량 배정 계획’에서 증차는 없다. 세종청사 관리소 관계자는 “수요조사를 했는데, 오송역에서 공무원들이 입석으로 승차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과 서울시를 연결하는 광역급행버스인 M버스는 안전 문제로 입석을 금지하고 있다. 정작 안전점검은 없이, 음주 여부나 말 실수 등 하급 공무원의 작은 언행까지 지나치게 통제하려 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공무원 이모씨는 “회식은 물론이고 작은 술자리도 피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은 추모하는 마음에서 공무원들이 스스로 할 일이지 감찰반까지 동원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감찰이 강화됐다기보다 그간 조사 타깃이 비위 공무원이었다면 세월호 참사 이후 ‘복지부동’ 공무원까지 확대된 것”이라면서 “자기 일을 제대로 안 하고, 책임을 안 지는 공무원들을 가려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술을 먹고 노래방을 갔다고 해서 처벌을 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비상시국에 ‘지나친 음주’를 자제하고 음주 후 추태를 조심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무실 분위기는 적막함, 그 자체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으로 모든 공무원들이 자리만 보전하다가 퇴직 후 공공기관이나 민간협회의 요직으로 옮기는 것처럼 비쳐져서다. 한 과장은 “잘못된 관행들은 바뀌어야 하는데 정말로 성실한 공무원들까지 욕을 먹으니까 마음이 착잡하다”면서 “공무원이 가던 자리에 정치인이나 민간전문가 등이 올 때의 장단점도 진지하게 고민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월호 침몰] “유씨 차남 8일도 불출석 땐 美와 공조 강제소환”

    검찰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과 계열사 대표를 잇따라 소환하는 등 유씨 소환을 위해 수사망을 좁혀 가고 있다. 두 차례 출석에 불응하고 있는 유씨의 차남 혁기(42)씨에 대해서는 미국 사법 당국과 공조해 강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6일 유씨 측근인 ㈜천해지 변기춘(42) 대표이사와 세모 고창환(67) 대표이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앞서 지난달 25일과 30일 변씨와 고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이들이 유씨 일가 비리에 개입한 정황을 잡고 신분을 피의자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변씨와 고씨는 유씨에게 매년 억대의 고문료를 지급하고 유씨 일가 소유의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에 컨설팅비와 고문료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두 사람을 상대로 회사 자금을 유씨 일가 지원에 사용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변씨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 “송구스럽다.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짧게 말한 뒤 인천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변씨는 이미 탈세 혐의 등으로 국세청에 한 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두 차례 소환에 불응한 혁기씨와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이사,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의 소환과 관련해 “8일 오전 10시까지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검 국제협력단을 통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정식 사법공조를 요청, 혁기씨 등의 소재 파악과 함께 강제 소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의 장남 대균(44)씨를 먼저 불러 혁기씨의 자진 출석을 압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유씨 일가의 또 다른 계열사인 ㈜노른자쇼핑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전양자(72·본명 김경숙)씨를 조만간 불러 노른자쇼핑의 경영 전반과 유씨 일가로 전달된 자금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세모의 감사보고서와 관련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노른자쇼핑 상가 대지의 지분 다수가 세모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1983년 해당 대지 지분의 약 53%를 직접 매입하고 나머지 지분은 여러 명의 개인 명의로 쪼개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1988년 대지 지분 전량을 한 개인에게 팔았고, 이후 이 대지 소유주는 세모에 지분 전량을 무상으로 증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지 면적이 1348㎡로 현 시세가 400억원을 호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 시세 기준으로 약 200억원어치의 토지 지분을 일방적으로 내어 준 셈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어려운 이에게 맞는 일 돌아갈 때 보람”

    “어려운 이에게 맞는 일 돌아갈 때 보람”

    “다시 하라면 절대 못할 것 같아요. 공부하는 동안 갈아 치운 볼펜만 50자루라니까요.” 돌아서면 가스불은 껐는지, 베란다 창을 안 닫아 비가 들이쳐 빨래를 다 적시는 건 아닌지 몇 차례나 화들짝 놀라 집으로 뛰어 들어올 나이. 쉰에 책을 펴고 공부를 시작했다. 29일 조미령(56·여) 마포구 일자리센터 상담사는 노동법 책을 뒤적이던 때를 떠올리며 웃었다. 사업 부도 등 집안에 이런저런 우환이 겹치면서 2009년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가정주부로만 살았던 터라 반길 만한 일을 만나는 건 버거웠다. 1년 동안 심리상담 등 과목을 파헤쳐 자격증을 땄다. 서부고용센터에서 기간제 상담사를 거쳐 마포구 일자리센터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해 3월 마포구 직업상담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엄청 기뻤죠. 여든다섯 되신 어머니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하던 참이었거든요. 이런 걱정도 덜어 드리고, 저처럼 어려운 사정에 놓인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해 주는 일을 하게 됐으니까요.” 조씨의 일은 1500여명의 구직자를 110여개의 구인업체와 짝지어 주는 것. 하루 20~30명에 이르는 구직자와의 상담에도 힘을 기울인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데도 인색하지 않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취업역량강화를 위한 교육’도 맡았다. 여기서도 조씨는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솔직하게 드러내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강인하고 성실하게 이겨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는 지론을 편다. 힘들지만 보람찬 하루라 좋다. “눈이 좋지 않은 편인데 종일 컴퓨터와 씨름하다 퇴근해야 하니 힘들죠. 하지만 저처럼 나이 많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잘 맞는 일자리가 돌아갔을 때 정말 보람 있죠. 일자리는 늘 있습니다. 언제든 도전해 보세요.” 그런데 그렇게 고생해서 60세면 정년이다. 5년 일하는 셈인 게 좀 억울하지 않을까. “글쎄요. 남들에겐 ‘고작 5년’일지 몰라도, 제겐 ‘무려 5년’이에요. 일자리란 그런 겁니다. 제가 상담에 최선을 다하는 것 또한 그 때문이고요.” 조씨는 다시 구인 기업체 자료로 눈을 돌렸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함께 성장하는 기업] 위메프, 병행수입 통관인증… 고객 신뢰 ‘업’

    [함께 성장하는 기업] 위메프, 병행수입 통관인증… 고객 신뢰 ‘업’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병행수입 통관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소비자 신뢰 쌓기에 나선다. 병행수입 통관인증제도란 관세청에서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에 통관표지(QR코드)를 부착하는 제도다. 위메프 관계자는 “해외브랜드 상품의 온라인 거래에서 장기적인 신뢰 기반을 구축하고 성실하고 경쟁력 있는 수입업체를 입점시키겠다”면서 “이를 통해 소비자가 최고의 상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믿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3월 고위험군인 패션, 미용, 잡화의 병행 상품 1000개 종류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내부 규제 강화 작업에 들어갔고 이중 패션, 잡화, 스포츠레저, 명품 브랜드 등 40여개 상품에 통관인증제 부착을 의무화했다. 6월까지 실제 표지 부착 범위를 크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위메프는 병행수입 통관인증에만 기대지 않고 엄격한 내부 기준도 마련했다. 협력사 신용평가, 무사고 거래 실적, 브랜드 구색, 외부 평판, 내부 상품기획자(MD)의 평가 등도 포함시켜 신뢰도를 높였다. 해당 기준에 따라 기존 물건을 판매하던 병행 수입사를 엄선, 절반 이상을 걸러냈다. 이 밖에도 불시 현장 심사, 미스터리 쇼퍼 제도 등의 활용으로 검증 신뢰도를 최대한 높이는 제도도 도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하반신 마비 피고인 집에서 열린 ‘찾아가는 재판’

    28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 임대아파트에 판사·검사·변호사가 책상다리를 한 채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재판을 위해 모인 이들 앞에는 사기도박에 사용되는 화투를 제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장모(58)씨가 누워 있었다. 17년 전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하지 일부가 절단된 장씨는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비록 가정집에서 진행되는 재판이었지만 판사가 개정 선언을 하자 모두 표정이 진지하게 바뀌었다. 변호사는 가정형편을 이유로 선처를 호소했고, 검사는 그럼에도 실형이 내려져야 한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양측의 의견을 들은 판사가 잠시 숙고를 한 뒤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13단독 박진수 판사는 이날 사기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 대해 ‘찾아가는 재판’을 했다. 장씨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 하반신 피부 괴사 등으로 14년 동안 계속해 재판에 참석하지 못함에 따라 법원에서 직접 장씨의 집으로 찾아가 재판을 진행한 것이다. 장씨는 2000년 3월 지인으로부터 범행에 동참할 것을 제의받았다. 사기 도박을 위해 특수 형광칩이 삽입된 화투 20세트를 제작해 달라는 것이었다. 1997년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장씨는 고민 끝에 제의에 응했고, 그 대가로 2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내 검찰에 범행이 들통 나 재판을 받게 됐다. 하지만 장씨는 법정에 출석할 수 없었다. 양쪽 다리의 무릎과 종아리 사이가 절단됐고, 하반신 마비로 다리가 굳어져 휠체어도 탑승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아 재판 과정을 도와줄 사람도 없었다. 법원에서는 매년 전화로 장씨의 법정 출석 여부를 물어 왔지만 그때마다 장씨는 참석할 수 없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됐다. 이날 박 판사는 “장씨는 초범이고 범행 이후 잘못을 뉘우치며 성실하게 생활해 왔다. 신체장애로 인한 생활곤란 및 병원비 마련을 위해 해당 범행에 참여하게 된 점도 참작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이 끝난 뒤 장씨는 “오랜 기간 마음이 불편했는데 후련하다. 항소는 하지 않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지휘당국 업무태만 엄히 묻고 처벌하라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헌법과 법령을 준수하고, 국가를 수호하며,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대한민국의 공무원 누구도 예외 없이 복창해야만 하는 공무원 선서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세월호 대참사 국면에서 과연 우리 공무원들이 임명장을 받을 때 다짐한 그 선서문대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다했는지 진지하게 되묻고 싶다. 특히 실종자 구조 등 사태 수습 과정의 난맥상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지휘 당국의 과실과 업무태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 일각 일초가 천금과 같은 세월호 침몰 초기에 인명 구조 비상시스템은 멈춰 섰다. 해경의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세월호가 제주 VTS에 처음으로 침몰 신고를 한 후 진도 VTS와 교신하기까지 몇 분간의 공백은 두고두고 통한으로 남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당연직 본부장인 안전행정부 장관은 일사불란하게 구조 작업을 진두지휘해야 했지만 사고 당일 오후 늦게까지 외부행사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웠다. 그 시간 구조 현장은 선장 없는 배 모양으로 우왕좌왕하다 결국 ‘좌초’했다. 위기 때 영웅과 간신이 드러난다고 했다. 단언컨대 이번 대참사에서 영웅은 이름없는 민초들이었고, 간신은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먹는 공직자들이었다. 세월호 여승무원, 단원고 교사와 학생, 진도 어부 등은 몸을 사리지 않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반면에 공직자들은 납작 엎드린 것도 모자라 국민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만 안겼다. 교육부장관이라는 사람은 유족들이 체육관 맨바닥에 얼굴을 묻고 대성통곡하고 있는데도 팔걸이 의자에 앉아 라면을 먹고, 사또 행차하듯 희생된 학생 빈소를 찾아 빈축을 사기도 했다. 팽목항 구조 현장의 공직자들은 피해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헤아리기는커녕 “지시를 받지 못했다”며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그제 진도 VTS와 제주 VTS를 압수수색했다. 초기 업무태만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교신 녹음을 변조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마당이다. 진상을 밝혀내 사실이라면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차제에 지휘 당국을 비롯한 공직사회의 업무태만 여부도 철저히 조사한 뒤 실명을 밝혀 후세의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공무원의 신분을 보장하고, 퇴직 후에도 세금으로 연금을 지급하는 것은 재직할 때 진심전력을 다해 국민에게 봉사하라는 뜻이다. 그런 최소한의 공복(公僕) 의식도 없는 공무원이라면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 “권력을 꿈꾼다면 공무원이 되지 말라”

    “권력을 꿈꾼다면 공무원이 되지 말라”

    정부 고위공무원이 ‘공무원이 되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진짜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역설적인 제목의 책 ‘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를 쓴 이인재(사진 위·52)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은 2급(국장) 고위공무원이다. 미국에서 행정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엘리트 관료지만 “부자나 권력자를 꿈꾸는 사람은 공무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막상 공무원이 되면 타성에 젖기 쉽고, 민간 기업처럼 치열한 내부 경쟁이 없으니 능력 개발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최근에 책을 쓴 것이 아니라 몇년 전 추진 정책이 잠시 보류돼 시간 날 때 평소의 생각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40만명이 넘는 젊은이가 공직에 도전하지만 국가가 연간 뽑는 숫자는 2만명이 안 된다. 명절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노량진 컵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고시촌의 청춘들이 안타까워 책을 쓰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직사회에 들어와 밤낮없이 일할 정도라면 민간 기업에 들어가거나 너만의 사업을 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칼퇴근’하며 정년을 보장받는 공무원은 주민센터에서 민원인을 상대하거나 경비 같은 3교대 근무 공무원들뿐이다. 5급 이상 공무원은 밤샘을 밥 먹듯 해야 한다. 젊은이다운 너만의 꿈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겠니?” 특히 공무원은 평생 자기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며 처세에 능해 사리사욕을 좇거나, 절제된 사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면 공무원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공무원의 자질로는 ‘넓은 오지랖’을 들었다. 성실, 친절도 중요하지만 남의 불편과 어려움을 그냥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오지랖이 공무원에게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무원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으로는 뇌물을 꼽았다. 공무원은 월평균 200만원의 연금을 퇴직 후 30년 가까이 받으므로 굳이 뇌물 때문에 공직과 연금을 박탈당하는 일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자 전남 진도와 목포로 내려가 현장 상황 수습을 도왔던 이 국장은 재난이 발생하면 마무리는 결국 공무원이 한다고 강조했다. 책에는 9급에서 1급까지 오른 공무원의 전설이 되는 법, 문제집에는 나오지 않는 공무원 생활의 팁, 행정고시 2차 논술시험에 합격하는 비법 등도 담겨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그래서 잘 뽑아야 한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그래서 잘 뽑아야 한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관료제는 근대화의 산물이다. 근대 이후의 관료제는 전통이나 관습에 기초한 전통적 권위의 관료제가 아니었다. 특정인의 비범한 자질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에 따라 그의 명령이 정당성을 얻는 카리스마적 관료제도 아니었다. 근대 이후의 관료제는 법령의 규정에 따라 명령이 정당화되는 법적·제도적 권위의 합법적 관료제다. 막스 베버는 근대의 합법적 관료제가 가장 과학적이며 형식 합리성에 일치하는 조직이라고 했다. 따라서 근대 이후의 관료제는 합법적 지배가 제도화된 계층적 조직으로 합리적 기능수행을 목표로 한다. 근대 이후 관료제의 정착은 많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법규의 지배에 따라 공정성과 일관성, 그리고 예측 가능한 행정이 이뤄질 수 있었다. 신속하고 효율적 행정이 가능해지기도 했다. 관료제는 공무원으로 대표되는 정부의 관료조직이 가장 전형적이지만 인간사회의 모든 조직운영 원리로 확대 적용됐다. 학교에도, 병원에도 있다. 그런데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관료제는 부정적 효과도 동시에 가져다 주게 된다. 몇 년 전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가져와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누가 책임져야 할까. 당시 관련부처는 산업자원부, 보건복지부 그리고 환경부였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이들 부처의 입장은 서로 달랐다. 한 부처는 “우리는 제품의 세정력 효과만 판단한다”고 하자 다른 부처는 “독성실험 같은 화학물질 관리는 환경부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부처는 “추가 보완조사를 지원할 법적 근거는 우리도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아무도 몰랐다. 결국 보다 못한 총리실에서 한마디 했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이 사건 얼마 후 태안 앞바다에서 캠프에 참여했던 학생들에게 사고가 일어났을 때도 상황은 유사했다. 물론 관련부처 모두 이 사고는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했다. 지난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때 역시 변한 것은 없었다. ‘대책본부’라는 이름을 가진 조직이 넘쳐나지만 누가 무슨 대책을 세우는지 알기 힘들었다. 조명탄 하나 쏘는 허가를 받는 데만 20분이 걸렸다는 실종자 가족의 인터뷰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요구했지만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나서야 현장에 투입된 집어등과 저인망 그물 등등. 그렇다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문제 해결이다. 국민들에게 가습기 살균제의 소관부처가 어디인지, 어디여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국민들에게 해양 스포츠의 소관부처가 어디인지, 어디여야 하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조명탄 발사 결정을 누가 해야 하는지, 누구여야 하는지 중요하지 않다.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고, 학생캠프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으며, 실종자를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최대한 빨리 구조하는 것이었다. 대통령도 인정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장에 내려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더니 공무원들에 대한 불신이 너무나 컸다”며 “국민이 공무원을 불신하고 책임행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다면 그 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고 그 자리에 있을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자리 보전을 위해 눈치만 보는 공무원은 이 정부에서 반드시 퇴출시킬 것”이라고까지 경고했지만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대통령 언급으로 문제가 해결되고 조직이 바뀌었다면 이런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여객선 사고 당시 한 학부모는 “정부가 처음부터 아이들을 건질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이건 국가가 아니다. 청소년을 수장시키는 나라를 어떻게 국가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체념한 듯 말했다고 한다. 국가란 무엇인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한 주였다. 대통령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전통적 관료제나 카리스마적 관료제로 해결할 수도 없다. 따라서 관료제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중요하다. 이때 핵심적 역할은 정무직, 특히 선출직이다. 선출직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민주적 통제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절차가 선거이기 때문이다. 곧 지방선거다. 전국적으로 3800여명을 뽑는다. 잘 뽑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TV 하이라이트]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KBS1 밤 12시 10분)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일하던 세실 게인즈는 손님을 응대하는 성실한 모습이 백악관 관료의 눈에 띄어 백악관에 들어가게 된다. 1952년부터 1986년까지 무려 34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8명의 대통령을 수행한 세실 게인즈. 흑인 꼬마에서 최고의 버틀러(대통령의 일상을 도와주는 집사)가 된 그를 통해 지금껏 아무도 몰랐던 백악관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귀엽고 사랑스러운 늦둥이 아들에게 갑작스러운 변화가 찾아왔다. 원하는 건 꼭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고 한번 기분이 상하면 물건을 던지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일삼으며 가족에게 막무가내로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한다. 엄마·아빠는 늦둥이라고 무조건 수용하며 키워 버릇없어진 게 아닌지 후회하면서도 막상 훈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한데…. ■언어의 정원(씨네프 밤 8시)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등학생 다카오(이리노 미유)는 비가 오는 날 오전엔 학교 수업을 빼먹고 도심의 정원으로 구두 스케치를 하러 간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유키노라(하나자와 카나)는 여인과 정원에서 만나게 된다. 그보다 연상인 유키노는 세상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듯한 사람이다. 그런 그녀에게 다카오는 구두를 만들어 주기로 한다.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58년 개띠’ 재가요양센터 박주현 대표의 도전과 변신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58년 개띠’ 재가요양센터 박주현 대표의 도전과 변신

    재가요양센터 ‘시니어스힐링’을 창업한 박주현 대표는 1958년에 태어난 ‘58개띠’다. 만 쉰여섯 살의 적지 않은 나이다. 동년배는 대부분 퇴직해 현역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그녀는 여전히 현장에서 뛰고 있다. ‘58개띠’란 말에는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이 내포돼 있다. 베이비붐 세대인 그들은 경쟁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왔다. 삶에도 굴곡이 많았다. 콩나물 교실, 서울 집중, 평준화로 중·고교 입시 개편 등 격변기를 보낸 세대들이다. 그녀 역시 경쟁과 변화 속에서 도전과 변신을 거듭하며 개척자적 삶을 살아왔다. 병원과 의학연구소 근무-IT(정보기술) 관련 벤처기업 근무-대학교 겸임교수-창업 등 쉽지 않은 길을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걸어왔다. 2008년 봄 어머니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치매가 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가족들이 나간 뒤 집에 혼자 계시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아 요양원에 모시기로 했다. 10여곳을 돌아다니며 살핀 끝에 서울 양천구에서 마음에 드는 요양원을 찾았다. 요양원 원장의 얼굴에서 마음으로 보살피겠다는 것이 느껴졌고 집에서도 20분 거리여서 좋았다. 어머니를 뵈러 요양원에 갈 때마다 다른 어르신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어르신들의 마음을 알게 됐다. 어머니는 그해 12월 83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지만 이를 계기로 요양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었고 은퇴하면 노인요양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그녀는 비교적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병환으로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렵게 자랐다. 살림 외에는 다른 일을 해보지 않은 어머니가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과외를 하며 대학을 마쳤다. 이런 경험은 그에게 여자도 전문직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 임상병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병원 및 의학연구소 등에서 18년간 일했다. 특유의 부지런함과 성실성으로 남자들과의 경쟁에서 최고 책임자 자리까지 올랐다. 의학 연구소에 첨단 의료장비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변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대부분의 장비가 컴퓨터로 작동됐기 때문이다. 컴퓨터 세대가 아닌 그녀는 전산학과에 학사 편입했다. 77학번이 95학번 학생들 속에서 ‘왕언니’, ‘왕누님’으로 불리며 함께 공부했다. 성적이 좋아 장학금도 받았고 지금도 동기들과 모임을 계속하고 있을 정도로 친하게 지낸다. 욕심이 생겨 대학원 컴퓨터 공학과로 진학했다. 지도교수가 설립한 IT관련 교내 벤처기업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졸업 후에는 최고경영자(CEO)로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대학 강의도 해보고 싶어 2001년 겸임교수 공채에 응시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아 지금까지 대학에서 14년째 컴퓨터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IT업계 연구소장 등 10년이 넘게 이 분야에 종사했지만 항상 불안했다. 가뜩이나 정년이 짧은 IT분야에 40대 늦은 나이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50대 중반을 넘어서니 다른 사람에 의해 선택되는 삶을 살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결심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은퇴하면 노인관련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미리 취득해 둔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더욱 소중하게 보였다. 어머니를 모시며 배운 경험들, 직장 경력을 통해 얻게 된 기본적인 의학상식과 컴퓨터운영 능력, 대인관계 능력, 사회복지사 자격증 등은 ‘시니어스힐링 재가요양센터’를 창업하는 데 요긴한 자산이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도 망설였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나태해지고 두려워하는 내가 적이었습니다.” 소상공인진흥원의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됐고 그때 받은 지원금은 창업을 시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13년 4월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59에 ‘시니어스힐링 재가요양센터’ 문패를 걸었다. ‘시니어스힐링’은 고령이나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의 집으로 찾아가 방문요양, 방문목욕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홈케어 회사다. 재가요양센터는 일정 규모의 사무실과 요건만 갖추면 창업이 가능하다. 어르신에 대한 돌봄계획을 작성하고 그에 적합한 요양보호사를 선별해 파견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사회복지사인 그녀가 직접 고객과 상담하고 요양보호사를 관리한다. 그녀는 사업 초기 홍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소책자나 명함을 나눠 주면서 회사를 알려야 하는데 성격이 뻔뻔하지 못해 그러지 못했다. 어느 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모시는 딸이 상담하러 왔다. 아직 요양등급을 받지 못해 등급신청 업무를 도와주고 방문요양 서비스를 해드렸다. 어르신댁 근처의 요양보호사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안성맞춤의 요양보호사를 추천할 수 있었다. 그는 어르신을 돌보면서 오히려 내가 힐링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자연적 보호자와 요양보호사 간에 신뢰가 형성되고 이러한 사실이 주위로 알려지면서 조금씩 연결이 되고 있다. 그녀는 어르신댁과 요양보호사는 서로 코드가 잘 맞아야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르신의 건강상태와 요구 사항에 대해 충분히 상담을 하고 어르신의 성향을 세밀하게 분석해서 거기에 맞는 요양보호사를 선별한다. 요양보호사의 성격, 성별, 나이, 종교, 출퇴근거리, 잘할 수 있는 일과 하기 어려운 일 등을 고려, 짝을 지어줘야 고객과 요양보호사 모두가 만족한다. 일은 서툴고 잘못해도 좋은 성품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요양보호사도 있고 하는 일은 단조롭고 쉬운데 비위가 약해 업무를 처리하기 곤란한 경우도 있다. 이런저런 것들을 잘 살펴서 조합을 잘하는 게 그녀가 하는 일이다. 그녀는 50대 중반의 요양보호사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들 세대는 부모를 모셔봤거나 병 수발을 해본 세대이기에 어르신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겠지만 복지사업은 원칙을 지켜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작은 신뢰가 쌓여서 큰 신뢰가 형성되는 것이기에 작은 일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덕분에 창업 7~8개월 만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요즘 기분이 좋다. 보호자로부터 수시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식사 대접이라도 하고 싶다는 가족들의 전화도 종종 받는다. “좋은 분 보내줘서 고마워요.” “대신 알아봐 줘서 고마워요.” 50대 중반에 새로 시작한 사업이지만 오지랖 넓고 안타까운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녀의 성품과 적성에 딱 맞다. “정년으로 은퇴하는 나이에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주변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으며 일을 하니 얼마나 보람 있고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명퇴 또는 정년퇴직하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등산이나 다니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 세대는 아직 더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움직이다 보면 다른 방향이 보이고 더 좋은 길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녀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에는 이것 저것 배우면서 다음을 준비해 왔다. 도움을 받기보다 누군가를 도와주거나 스스로 일어서는 삶을 살아왔다.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 대학 강의를 나가며 ‘시니어스힐링’을 운영하고 있다. 경제적인 여유를 위해 여러 일을 하는 것은 아니고 일이 주어졌을 때 열심히 하고 싶기 때문이다. “검소해서 열심히 살다 보면 풍요로워질 것이고 풍요로워지면 제 주변에 복지가 형성되겠지요. 그렇다고 많이 모아놓은 것은 아닙니다. 물질적으로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노력한 만큼은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큰일을 해서가 아니라 작은 보람이 저를 행복하게 해서 만족을 느낍니다.” 그녀는 “100세 시대에 50대는 더 활동을 해야 즐겁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웰빙(well-being)과 더불어 웰다잉(well-dying)이 포함된 준비를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니어들은 무조건 일만 할게 아니라 일의 양을 조금 줄여서 나머지 시간은 취미생활을 하며 여유롭게 지내야 계속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tslim@seoul.co.kr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마칩니다. 그동안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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