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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직자만 받는 상여금 통상임금 아니다” 논란 키운 정부 지침

    “재직자만 받는 상여금 통상임금 아니다” 논란 키운 정부 지침

    고용노동부가 23일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따라 26년 만에 통상임금 기준을 수정한 ‘통상임금 노사지도 지침’을 확정 발표했다. 대법원이 지난해 12월 18일 ‘근로자에게 정기적·일률적·고정적으로 지급되는 금품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그러나 고용부가 소급 청구를 올 임금협상 전까지 제한하고, 특정 시점에 재직 중인 근로자에게만 지급하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내용의 통상임금 지침을 내놓아 노동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고용부는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을 갖추면 수당의 이름이야 어떻든 통상임금으로 인정하기로 했지만 노동계는 통상임금 범위에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고 비판했다. 통상임금 지침에 따르면 정기성 요건을 충족한 정기상여금도 재직자에게만 지급하는 등 고정성이 빠져 있으면 통상임금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12월에 120만원의 정기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에서 6월에 퇴사하는 근로자에게 60만원(월 10만원씩 계산)의 상여금을 지급하면 통상임금에 해당하는 상여금이다. 반대로 퇴직자에게 지급하지 않으면 통상임금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용부가 1000여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3분의1 정도만 퇴직 근무자에게 일할 지급(근무일에 따라 지급)했다. 고용부는 또 소급청구 불허의 근거가 된 신의성실 원칙(신의칙)이 올 임협 전까지는 적용된다는 노사지침을 내놓았다. 대법원은 신의칙 문제를 내세워 시효가 3년인 임금채권에 대한 소급청구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노동계는 대법원 판결 이후에는 신의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판결일 이후 정기적으로 임금을 조정하는 시기’인 임협 전까지는 신의칙이 적용돼 소급청구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업체마다 임금 지급 형태가 다르지만 상여금 일부가 초과근무수당 산정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에 포함되면 휴일 근무와 야근이 잦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임금 인상 효과를 얻게 된다. 고용부가 지난해 100인 이상 사업장 978곳의 임금 구성 비율을 분석한 결과 월평균 임금 총액은 297만 7400원이었고 이 가운데 기본급은 170만 6000원이었다. 대법원 판결 전에는 통상임금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시간당 1만 662원이었다. 매주 토요일 8시간 근무(월 32시간 추가 근무)를 했다면 34만 1184원이 휴일근무수당이고, 평일에 매일 2시간 연장 근무(월 40시간 추가 근무)를 했다면 42만 6480원의 연장근무수당을 받는다. 그런데 매달 기본급의 30% 정도인 평균 52만 3800원의 상여금을 포함하면 통상임금은 222만 9800원이 되고, 시간당 통상임금도 1만 3936원으로 오른다. 이 경우 휴일 연장근로수당과 평일 연장근로수당은 각각 44만 5952원, 55만 7440원으로 한 달에 23만 5000원 정도의 수당을 더 받게 되는 셈이다. 민주노총은 “대법원이 신의칙을 내세워 소급청구권을 불허했지만, 판결 이후에는 신의칙이 적용되지 않는 게 옳다”며 “대법원 판결을 고용부가 회사 측에 더 유리하게 자의적으로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도 “상여금에 ‘재직자만’이란 추가 조건을 붙인 것은 터무니없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사용자 측도 통상임금 지침의 모호함으로 인해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고용부 지침이 대법원 판결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일 뿐 명확한 기준이 없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뒷북’ 정무위, 회의운영도 불성실

    ‘뒷북’ 정무위, 회의운영도 불성실

    국회 정무위원회가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긴급 현안 보고를 진행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해외시찰, 지역구 일정 등을 이유로 사태가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회의가 열린 데다 이미 정부가 대책까지 내놓은 시점이라 ‘뒷북’ 회의라는 비난이 크다. 더욱이 이날 회의도 의원들의 부실한 준비와 불량한 태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안덕수 새누리당 의원은 “정보 공유 수집에 대해서는 꼭 필요한 것만 하도록 해야 된다”고 요구했으나 이는 이미 정부 대책에 포함된 내용이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생명보험협회 등이 관리하는 질병 관련 기록들도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나 신제윤 금융위원장으로부터 “태스크포스를 만든 지 오래됐다”는 답이 돌아왔다. 상당수 의원들은 발언만 마친 뒤 회의장에서 사라졌다. 이날 회의에는 전체 24명 위원 중 20명이 참석했으나 추가 질의 때에는 7명만 남았다.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회의 시작 직후 현오석 부총리의 출석을 요청하는 의사진행발언만 한 뒤 자리를 비웠다. 책임자 사퇴 요구도 나왔다. 정호준 민주당 의원은 “당국이 감독을 제대로 했으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났을 것”이라며 “회사 최고경영자 책임을 말하면서 왜 두 분은 책임을 안 지나. 사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신 위원장은 “지금 주어진 임무는 사고 수습”이라며 사퇴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취객 구하고 강도 잡고… 슈퍼맨 역무원

    취객 구하고 강도 잡고… 슈퍼맨 역무원

    철도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고 흉기로 여성을 위협하던 괴한을 제압한 ‘슈퍼맨 역무원’이 있다. 충남 천안역의 역무원으로 근무 중인 명대호(41·사무영업 6급) 주임은 지난 19일 새벽 5시 30분쯤 역내 순찰 중 여자 화장실 쪽에서 “강도야”라는 여성의 비명을 듣고 뛰어갔다. 이른 시간이라 매표 직원이 출근 전이었고 맞이방(대합실)에 이용객도 없는 상황이었다. 여자화장실 앞에서 그는 다급히 달아나던 건장한 체격의 서모(25)씨를 발견했고 직감적으로 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뒤쫓아 100여m 갔을 때 서씨가 멈춰 서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했다. 자칫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육군 특공대 출신에다 평소 태권도로 단련한 명 주임은 물러서지 않았다. 흉기를 휘두르던 서씨의 오른손을 내려쳐 제압하자 주위를 지나던 시민들이 가세해 출동한 철도사법경찰대에 신병을 넘겼다. 역에서 흉기를 든 강도 사건은 흔치 않은 일이라 당황했다는 명 주임은 “비명을 듣는 순간 몸이 먼저 움직였다”면서 “시민들의 도움으로 큰 피해 없이 검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9월 말 밤에는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기도 했다. 당시 신창에서 마지막 열차가 들어온다는 무전을 받고 플랫폼에 나갔는데 느낌이 이상해 선로 주변을 둘러보던 중 앞쪽 선로에서 검은 물체가 목격됐다. 공익요원들에게 긴급히 도움을 요청했고 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오기 전에 무사히 구출했다. 2005년 코레일의 계약직 역무원으로 입사한 뒤 성실성을 인정받아 2010년 정규직으로 전환된 명 주임은 “역무원의 역할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성동구 지방자치경영대상

    성동구는 22일 제10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인 종합대상을 받았다. 안전행정부가 전국 250여개 기초·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역경제, 정보화 9개 부문을 심사, 선정한다. 구는 ‘복지서비스’, ‘정보화’, ‘지역경제·서민생활안정’ 3개 부문에 참가했는데, 각 부문에서 높은 성적을 받아 종합대상까지 받게 됐다. 우선 복지서비스 분야에서는 동 주민센터 기능을 복지 중심으로 전면 개편, 현장 중심의 맞춤형 복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2012년 6월부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행정기구 개편으로 복지행정 인력을 70% 늘렸다. 각종 복지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e-나눔 복지 통합관리시스템’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공동주택 내 의무보육시설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통해 2010년 35%였던 공교육 부담률을 41.5%로, 내년까지는 60%대로 끌어올리도록 한 것도 성과였다. 정보화 분야에는 종이문서, 인쇄물, 고지서 등을 이메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달하는 전자행정과 각종 폐쇄회로(CC)TV를 다목적 CCTV로 전환한 ‘U-성동 통합관제센터’가 후한 점수를 받았다. 지역경제 부문에서는 성수 수제화 지역특화사업을 통해 성수동을 수제화산업의 메카로 부상시켰다는 점에서 극찬을 받았다. 고재득 구청장은 “4선 구청장으로서 이번 상은 가장 기쁘고 보람 있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1200여명의 전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우근민 제주지사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우근민 제주지사

    “선거가 아직 많이 남았는데 현직 단체장이 너무 앞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방자치 발전의 중심에 서고 도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직 단체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긍정적인 분도 있고 비판적인 분도 있는데 도민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재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우 지사는 “도지사로서 도민들을 위해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봉사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우 지사와의 일문일답. →사상 처음 관광객 1000만명을 달성했지만 도민들은 경제효과를 못 느끼는 것 같다. -제주는 지방세와 국세 신장률이 각각 17.6%, 33.1%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관광객 증가가 제주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분명하다. 관광수입 증가로 마련되는 재원은 다시 도민 행복을 위한 사업에 투자한다. 2010년 17%였던 복지예산이 2013년 20.3%, 2014년에는 22.4%로 증가했다. 관광에서 시작된 경제 활성화의 아랫목 온기가 윗목까지 골고루 퍼지도록 노력하겠다. →중국 자본을 두고 투기 논란 등 말들이 많다. -개발붐을 타고 땅값이 치솟자 시세차익을 노리고 땅을 사는 게 투기다. 반면 투자는 합리적인 미래 이득을 기대해 하는 것이다. 지금 제주에 중국 기업들이 호텔, 휴양콘도, 박물관 등 리조트 시설 등에 투자하는데 관광객 1000만 시대 개막으로 수익성 기반이 만들어졌다. 합리적 이익이 기대되므로 당연히 투자다. 과거 국내 자본 중 일부가 시세 차익을 노리고 부지를 넘길 목적으로 개발붐을 과장 선전하면서 인허가만 받고 착공을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 제주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은 원래 사업 목적대로 성실히 투자하고 있다. 개발과 보전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으나 제주는 타 시·도에는 없는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투자진흥지구도 사전심사 강화, 공유재산 매각 제한, 투자실현 촉진 등 개선하고 있다. →제주 이주민이 늘고 있다. 인구 70만명 시대가 가능한가. -제주 인구 유입은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등에 따른 제주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제주가 ‘매력의 땅’이자 ‘기회의 땅’이란 인식 확산에 따른 것이다. 중국 등 외국자본 유치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통한 일자리 확대와 제주영어교육도시, 제주혁신도시, 청정환경과 아름다운 풍광을 갖춘 정주 여건 등이 인구 유입에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제주 인구는 향후 5년 이내인 2018년에 7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에 정착하는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정착주민 정주 여건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지역 현안 해결에 자신 있나. -올해 정부 예산에서 제주 지역 국비 확보가 당초보다 95억원가량 늘었다. 대통령 공약 사업인 제주 말산업특화지구 지정도 이뤄졌다. 4·3 위령제도 국가추념일로 지정돼 올해부터 정부 주도의 추념행사가 열린다. 제주신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서도 올해 정부 예산에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비로 국비 10억원이 반영됐다. →여론조사 재신임도가 낮은 이유를 뭐라고 보나.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지역과 제주를 비교해 재신임도가 낮다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제주 지역 민심은 어느 한쪽에 많은 지지를 보내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여는 등 경제도지사로서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성과들이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고 제대로 알려지면 평가는 달라질 것으로 본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제주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의 대표적 작목인 감귤은 제주의 생명산업이다. 감귤을 양허제외 품목으로 해야 한다. 제주 지역 특화작목인 무, 브로콜리, 마늘, 당근, 양파, 양배추, 감자 등에 대해도 양허제외 품목으로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일 한·중 FTA 제9차 협상장인 중국을 직접 방문해 우리 협상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실정과 도민들의 염원을 전달했다. 감귤은 반드시 지켜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장혁 하차이유, 진짜사나이 에이스 돌연 하차이유? ‘이해가’

    장혁 하차이유, 진짜사나이 에이스 돌연 하차이유? ‘이해가’

    장혁 하차이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MBC ‘진짜사나이’ 제작진은 “장혁을 비롯해 일부 멤버를 하차시키고 새로운 멤버 투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장혁 소속사 측 역시 “현재 차기작 출연을 논의 중이며 본업인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하차를 검토했다”고 하차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현재 다음 작품에 들어갈 계획인 장혁이 예능과 연기를 병행할 수 없어 하차하기로 했다”면서 “양쪽에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신중한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장혁은 그 동안 ‘진짜 사나이’에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자랑하며 훈련에 성실한 자세로 임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육군 17사단 번개부대 편을 끝으로 7개월 만에 하차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멤버들은 잔류할 예정으로 밝혀져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진짜 사나이’ 제작진 측은 “장혁의 하차를 논의하고 있는 건 맞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20일 한 매체는 천정명이 장혁 후임으로 출연한다고 보도했지만 천정명의 소속사 관계자는 “제의는 받았으나 출연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사진 = 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탈북청소년 37% “한국 떠나 살고 싶어”

    국내 거주하는 탈북 청소년 3명 중 1명은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탈북 청소년의 60% 이상이 극심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발간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탈북 청소년 사회통합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탈북 청소년 201명에게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은가’를 물은 결과 37%가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초·중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805명과 탈북 청소년 2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 ‘한국 사람’(38.8%)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잘 모르겠다’(26.9%), ‘한국 사람이지만 근본은 북한 사람’(12.4%), ‘한국 사람이면서 동시에 북한 사람’(11.9%), ‘북한 사람’(4.5%) 등의 응답이 약 60%에 이르렀다. 탈북 청소년의 55.2%는 주변 사람에게 차별받을 것이 두려워 자신이 북한 출신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겠다고 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지금까지 탈북 청소년의 사회 적응 촉진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적응 이상의 사회통합을 위한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탈북 청소년과 한국에서 나고 자란 청소년의 인식 차도 일부 나타났다. 탈북 청소년들은 스스로에 대해 5점 만점을 기준으로 대부분 친절하다(3.53), 깔끔하다(3.47), 성실하다(3.39) 등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남한 청소년들은 탈북 청소년에 대해 대부분 성실하다(3.36), 돈을 잘 안 쓴다(3.26) 순으로 인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천이슬, 수줍게 공개한 남자친구 양상국 매력은.. ‘헉’

    천이슬, 수줍게 공개한 남자친구 양상국 매력은.. ‘헉’

    배우 천이슬이 남자친구인 개그맨 양상국에 대해 언급했다. 20일 방송된 KBS2 ‘위기탈출 넘버원’에는 양상국의 여자친구로 유명세를 치른 천이슬이 출연했다. 이날 MC 김종국은 천이슬에게 “양상국 매력이 무엇이냐. 힘들겠지만 세 가지만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천이슬은 “남자답고 착하고 성실하다. 코가 남자답게 반듯하게 서 있다”고 수줍게 답했다. 네티즌들은 “천이슬 볼수록 매력 있다”, “양상국 코가 오뚝하긴 하지”, “양상국이 부럽다”, “천이슬 양상국 정말 좋아하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양상국 천이슬은 지난 11월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사진 = K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임요환·김가연, 이미 혼인신고 마친 법적 부부 “아무도 몰랐다”

    임요환·김가연, 이미 혼인신고 마친 법적 부부 “아무도 몰랐다”

    임요환 김가연 “이미 혼인신고 마친 법적 부부” 임요환 김가연 이미 혼인신고 화제 전 프로게이머 임요환(34)과 배우 김가연(42)이 이미 혼인신고를 마친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김가연 소속사 에스피모터스 관계자는 21일 한 매체를 통해 “(임요환과 김가연은) 2011년 2월 이미 혼인신고를 해서 법적인 부부인 것은 맞다. 둘 다 워낙 일정이 바쁘기 때문에 거의 주말부부처럼 지내왔다”며 “특히 임요환이 그간 프로게이머로서 계속 숙소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평일에는 일반부부처럼 생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도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 식 장소와 시기에 대해서는 현재 두 사람이 해외에 있어 확인이 어렵다. 귀국 하는대로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임요환과 김가연은 2010년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임요환과 김가연은 8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성실한 연상연하 커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가연에겐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현재 고3 딸이 있다. 임요환 김가연 혼인신고 소식에 네티즌들은 “임요환 김가연 정말 혼인신고?”, “임요환 김가연 혼인신고 놀랍다”, “임요환 김가연 주변 사람들에게 비밀로 했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0만 흥행 괴물 그는 어떻게 ‘브랜드 송강호’가 되었나

    1000만 흥행 괴물 그는 어떻게 ‘브랜드 송강호’가 되었나

    “그는 배우이면서 대본이고 관객이다.” 1000만 관객 고지에 새로 깃발을 꽂는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한 말이다. ‘그’는 송강호(47)다. 곱씹어 볼 것도 없다. 감독이 본 송강호는 한마디로 ‘영화의 전부’였다. ‘변호인’이 19일 1000만 관객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그는 지난 6개월간 멈추지 않는 흥행 엔진으로 기록된다. 지난해 8월과 9월 잇따라 개봉한 ‘설국열차’(관객 934만명)와 ‘관상’(913만명)은 1000만명을 카운트다운하다 아쉽게 주저앉았다. 한 배우가 단 6개월간 30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움직인 기록은 한국영화사 한편을 장식할 만하다. 이쯤 되면 송강호는 ‘흥행 괴물’이다. 영화계 안팎에서 새삼 그를 연호하고 있다. 이제 다시 주목되는 것은 ‘변호인’으로 그 자신이 주연한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괴물’(1301만명)의 기록을 깰 것인지 여부다. ‘배우 송강호’의 브랜드 파워는 어디서 비롯되고 있을까. 그와 함께 작업한 제작자, 감독, 배우, 투자 배급사, 홍보 마케터 등 현장 관계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그는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의 균형을 절묘하게 잡는 배우”다. “영리하고 철저하지만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이고 세심한 면모가 좁은 한국 영화판에서 그를 성공으로 이끈 키워드”라고 압축한다. 송강호의 연기 몰입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촬영 현장에서 그는 “스태프들이 질릴 만큼 근성을 드러내는 배우”다. 그가 주연한 ‘효자동 이발사’와 ‘YMCA 야구단’의 미술 감독을 맡았던 강승용씨는 “충분히 자기 것으로 소화시킨 뒤 내놓는 연기에 주변 스태프들이 덩달아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변호인’의 투자 배급사인 NEW의 영화사업부 장경익 대표는 “극중 송우석의 공판 장면을 쉬지 않고 원테이크로 찍을 때 현장에서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대개 톱배우들은 가볍게 톤을 맞추는 게 보통인데, 송강호는 첫 리딩부터 완벽하게 준비해 와 배우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사에 들어가는 호흡까지 고민하고 계산하는 배우”라고 평했다. 성실함에 후배들이 ‘겁내는’ 배우이기도 하다. ‘관상’에서 내경(송강호)의 아들 역으로 나왔던 배우 이종석은 “선배님은 자신의 촬영 분량이 없는 날에도 항상 촬영장에 나와 모니터를 보며 영화 전반을 챙겼는데, 그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출연작들이 그랬지만 ‘변호인’은 특히 그의 연기력에 8할을 기댄 영화였다. 1991년 연극 ‘동승’으로 데뷔한 그의 연기력은 동료 선후배들에게 단박에 인정을 받았다. 극단 차이무에서 함께 단원 생활을 했던 연극인 오지혜씨는 “어느 날 연극 무대에서 (송강호가) 술 취한 아파트 경비원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연극판에서 그의 연기는 일찍이 정평이 났고, 그가 영화 ‘넘버3’에 캐스팅됐을 때 모두들 적역을 맡았다며 성공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 스태프들은 그를 “1급 스타 티를 전혀 내지 않는 배우”라고 증언한다. ‘설국열차’의 홍보 담당자에게는 “무대 인사나 인터뷰를 할 때 약속시간보다 훨씬 일찍 나오는 배우이며, 스케줄을 펑크 내거나 변명하지 않는 믿음을 주는 사람”이다. 현장에서 막내 스태프까지 일일이 이름을 부르며 챙기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가을 ‘변호인’의 조명 감독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그날 행사가 있었던 부산에서 서울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던 에피소드는 두고두고 스태프들 사이에서 얘깃거리다. 스태프들에게 그는 “영화 촬영이 끝난 뒤 피로연에까지 반드시 참석해 스태프들에게 일일이 맥주를 따라 주는 사람”이다. 뜻하지 않게 스케줄이 꼬일 때 ‘표정관리’를 못해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는 다혈질 톱스타들은 많다. 다분히 내성적인 면이 있지만 자신의 갈등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처세’ 스타일도 그의 성공 비결로 꼽힌다. 영화 ‘밀양’을 함께 찍었던 한 스태프는 “상대의 역할과 지위에 맞게 말과 행동을 구사해 누구에게든 실수하지 않는 처세가 인상 깊었다”고 했다. 제작자들에게는 그래서 더 신뢰가 높다. 그의 출세작 ‘공동경비구역 JSA’를 제작한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가장 서민적인 풍모를 갖고 있으면서도 관성에 매몰되지 않는 연기력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감독들이 다시 찾는 배우 1순위다. 최근 양우석 감독은 인터뷰에서 그를 “배우 그 이상”이라고 압축했다. 대사의 문장뿐만 아니라 행간을 정확히 읽고 본인의 연기를 관객의 눈으로 객관화시켜 본다는 얘기였다. 양 감독은 “왜 감독들이 송강호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됐다”고 덧붙였다. 장경익 대표는 “극중 공판의 원테이크 장면은 카메라가 줄곧 주인공만 따라다니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이해나 연출적인 마인드가 없고서는 만들기 힘든 대목이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테이크마다 다른 연기를 보여줄 정도로 아이디어가 풍부한 배우”라고 분석했다. 영화판의 사람들이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배우가 된 데는 배고픈 연극배우 시절, 무명 영화배우 시절이 자양분이 됐다는 시각들이 많다. “그런 삶의 경험이 휴머니즘 묻어나는 연기에 자연스럽게 배어나올 수밖에 없는 것”(원동연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이라는 얘기다. 홍보사 관계자들에게는 ‘거저 먹는 배우’로 통한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춰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되기 때문이다. “영화의 가장 큰 셀링 포인트는 ‘송강호가 주인공’이라는 사실 자체”(‘관상’의 홍보 대행사 ‘영화인’ 관계자)라는 말이 정설처럼 통한다. 투자자들에게 그의 브랜드가 주는 신뢰는 압도적이다. 국내 40대 남자 배우 중 연기력, 티켓 파워, 존재감에서 1순위이며 어느 시대, 어떤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다는 신뢰가 있어 그 자체로 중요한 투자 결정 요소(한 메이저 배급사의 투자 담당자)다. 장 대표는 “시나리오는 좋았지만 주연배우가 송강호가 아니었다면 과감한 투자 결정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0만 관객 흥행 전담 배우로 이름표를 단 송강호는 그러나 지금 간절히 넘어서고 싶은 벽이 있다. 그를 우뚝 일으켜 세운 소시민적 연기는 역설적이게도 그 자신한테는 ‘영광의 족쇄’ 같은 것이다. 지난달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서민적인 이미지가 자신의 한계라고 고백했다. “소시민적 친근감은 나의 매력이자 최대 약점이다. 지나치게 친근한 느낌에는 신기함이 있을 수 없다. (관객들에게)신기하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의 작품 선택 기준은 딱 하나, 얼마나 새로운가이다.” 송강호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롤 시즌4 오픈…이용자 “강등시스템 도입 대환영…트롤 아웃 기대”

    롤 시즌4 오픈…이용자 “강등시스템 도입 대환영…트롤 아웃 기대”

    리그 오브 레전드(롤) 시즌4가 시작돼 이용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강등시스템을 도입해 불성실한 플레이를 하는 이용자(트롤)가 강등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의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2014 시즌(롤 시즌4)을 알렸다. 롤 시즌4가 지난 시즌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바로 ‘티어 강등 시스템’ 도입이다. 기존에는 챌린저를 제외한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골드, 실버 등급에서 각 티어 5단계에 승급한 다음에는 강등되지 않는 시스템을 악용해 소위 ‘트롤’이라 불리는 불성실한 플레이를 하는 유저들이 많아 이용자들의 원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번 롤 시즌4부터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강등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의 긴장감과 수준을 높였다. 또한 각 티어 1단계에서 승리했을 때 리그포인트 획득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 또한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등급에서 일어나지 않을 예정이다. 단 다이아몬드의 경우에는 챌린저 티어와 연관이 있는 만큼 기존과 같은 방식이 적용된다. 롤 랭겜의 강등 시스템을 자세히 살펴보면 상위 티어로 승급한 이후 정해진 횟수만큼 게임을 치르는 동안에는 강등되지 않는다. 이후 정해진 횟수의 게임을 치르고 난 뒤 MMR(보이지 않는 실질적인 점수)이 현재 단계보다 1티어(5단계)이상 떨어지면 소환사 정보창에 강등 주의 메시지가 표시된다. 더불어 시즌3에서는 50명에 불과했던 개인/2인전 랭크게임(솔로랭크)의 롤 시즌4에는 챌린저 티어 정원이 200명으로 확대돼 운영된다. 롤 시즌4 롤 랭겜에 대해 이용자들은 “롤 시즌4 롤 랭겜, 이제 제대로 된 게임을 할 수 있겠다”, “롤 시즌4 롤 랭겜, 트롤들 성가셨는데 속시원하다”, “롤 시즌4 롤 랭겜, 강등시스템 정말 좋다”, “롤 시즌4 롤 랭겜, 신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돌아온 ‘백구의 잔치’… 19일 배구 올스타전

    돌아온 ‘백구의 잔치’… 19일 배구 올스타전

    올해도 ‘백구의 잔치’가 벌어진다. 출범 10년을 맞은 프로배구 V리그가 오는 19일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을 연다. 프로배구 최고의 스타들이 K-스타팀과 V-스타팀으로 나뉘어 열띤 승부를 펼친다. K-스타는 남자부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과 여자부 IBK기업은행, 현대건설, 흥국생명으로, V-스타는 남자부 대한항공, 우리카드, 한국전력, 러시앤캐시와 여자부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로 꾸려졌다. 경기는 총 4세트. 1, 2세트는 여자부가 3, 4세트는 남자부가 겨뤄 총점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2세트가 끝난 뒤에는 ‘스파이크 서브 킹&퀸 콘테스트’도 펼쳐진다. 스파이크 서브 속도를 스피드건으로 측정해 가장 강력한 어깨를 가린다. 올스타전 남녀부 최우수선수(MVP)에게는 300만원의 두둑한 상금도 걸려 있다. 이 밖에도 세리머니상은 남녀 각 100만원,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 우승자에게도 역시 남녀 100만원씩 준다. 코트 밖에도 팬들을 즐겁게 할 ‘거리’가 가득하다. 사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접수한 팬들의 소원을 선수들이 직접 이뤄 주는 ‘소원을 들어주세요~’ 이벤트가 열린다. 팬과 감독, 전문위원, 심판진, 방송, 언론사의 투표로 선정한 역대 포지션별 ‘베스트7’ 멤버들도 만날 수 있다. 하루 앞서 18일에는 전야제 ‘V팝 페스티벌’이 열린다. 고예림, 곽유화(이상 도로공사) 등 선수들의 춤과 노래 실력을 볼 수 있다. 한편 남자부 ‘막내’ 러시앤캐시는 1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LIG를 3-2로 꺾고 시즌 5승을 거뒀다. 여자부 GS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도로공사에 3-0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2위 GS(승점 35)는 선두 기업은행(승점 38)에 승점 3 차로 따라붙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36년간 軍 복무 뒤 건물 전기원 취업 성공한 김두문씨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36년간 軍 복무 뒤 건물 전기원 취업 성공한 김두문씨

    “솔직히 자식을 뒷바라지할 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보다는 이제 나갈 곳이 있다는 생각에 제 자신이 더 좋았습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701 공무원연금공단 건물에서 전기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두문(58)씨는 재취업의 기쁨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해군에서 통신운용관 등으로 36년간 복무하다 지난 2011년 12월 말 준위로 전역한 군 부사관 출신이다. 2012년 7월 취업했으니 어느덧 1년 7개월째 접어든다. 그는 “직장을 구했을 때 아내가 친구나 친지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우리 남편 출근한다며 전화하는 것을 보고 역시 취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시 출근을 하니 가라앉았던 집안 분위기가 밝아지고 활력이 넘쳤다”고 뒤돌아봤다. 아내로부터 아들이 ‘아버지가 저렇게 열심히 사시는데 우리도 분발하자’라며 여동생을 독려했다는 말을 듣고 재취업이 가족들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음을 알았다. “형님, 좀 부드러워지세요. 이젠 군대 물 좀 빠질 때도 되지 않았나요.” 그는 동료들로부터 이런 말을 종종 듣는다. 오랜 군 생활로 명령과 지휘계통에 따라 움직이는 습성이 아직 몸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8명이 일하는 전기실에서 두번째로 나이가 많지만 상사가 “이것 좀 해주세요”하면 “네 잘 알겠습니다”라며 깍듯이 대답한다. 동료들은 “형님이 그렇게 FM(야전교본)대로 하니 우리들이 불편합니다. 좀 자연스럽게 지내죠”라고 투정 섞인 말을 한다. 전기 수선 요청이 들어오면 곧바로 장비를 들고 일어선다. 연장자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장병규(51) 전기실장은 “가정생활, 자녀교육 등에 대해 물어보면 인생선배로서 경험담을 이야기해줘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무엇보다 동료들과 화합하며 잘 지내는 것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책임감도 강하다. 지난해 8월에는 수·변전설비의 조작전원용 배터리에서 황산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조치를 취했다. 꼼꼼한 업무자세가 몸에 익지 않았으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군 부사관 출신들의 재취업이 쉽지는 않다. 나이가 많은 데다 군 출신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열심히 노력하고 두드리면 취업 문은 열린다”며 용기를 불어넣는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곳에서 정년(65세)을 채우고 싶으며 이후에도 몸이 허락하면 다른 곳에서라도 더 일을 할 생각이다. 1956년생인 그는 베이비 붐 세대의 대부분이 그렇듯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가장 의식이 강하다. 근면, 성실, 도전의식도 몸에 뱄다. 전역 당시 아들이 대학원 1학년, 딸이 대학교 3학년이어서 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011년 한 해 동안 전직기본교육, 소자본창업교육, 전직컨설팅 등 군에서 전역 간부들의 사회적응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직업보도교육을 충실히 받았다. 성격을 말해주는 ‘MBTI(성격유형)검사’, 행동유형을 알아보는 ‘DISC 진단’, 성격과 직업의 관계를 말해주는 ‘Strong 직업흥미도 검사’가 기억에 남고 이런 교육은 재직 중에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소자본창업교육은 만일에 대비해 아내와 함께 받았는데, 강사가 준비 없이 도전하면 위험 부담이 크다고 해 창업에는 아예 관심을 갖지 않았다. 같은 해 5월부터 10월까지 전기기능사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1년 11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상시선거부정감시단 채용공고를 보고 처음으로 이력서를 냈다. 선관위 직원을 보조해 사전선거운동이나 불법선거활동을 단속하는 업무였다. 연락이 오지 않아 선관위 담당자에게 전화로 문의했다. 지원자가 워낙 많았던 데다 컴퓨터 자격증도 없어 특별히 눈여겨볼 만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취업에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사실 그는 자격증만 없다뿐이지 동년배 누구보다 컴퓨터를 잘 다루었다. 곧바로 집 근처 대우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 2012년 4월 16일까지 강의를 들으면서 워드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엑셀)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고용노동부의 워크넷, 민간에서 운영하는 사람인, 잡코리아 등의 채용정보 등을 서핑하며 이력서를 냈다. 50~60차례 응모했지만 기다리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보니 ‘나이가 많다’ ‘군인은 사회실정에 어두워 융통성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군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과거에는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군 출신만큼 충성심이 강하고 성실한 집단이 어디 있느냐면서 선입견을 갖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취업에서 계속 미끄러지자 초조해지고 조바심도 났다. 집안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서울일자리센터 최선경 상담사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 둘이 아직 대학에 다니는 집안 사정을 이야기한 뒤 일자리를 꼭 알아봐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취업 낙방의 스트레스는 규칙적인 생활로 극복했다.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오전, 오후 4시간씩 온라인에서 구직활동을 하고 1시간의 점심시간을 가졌다. 그는 구직활동을 하면서 월급은 150만원 이상, 집이 노원구 공릉동인 만큼 회사는 강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 상담사는 “가깝고 입맛에 맞는 자리가 나오겠느냐. 꼭 강북만 고집하지 마라”고 해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서 공무원연금공단 건물을 관리해주는 대동지에스에 자리가 났을 때에는 근무지를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달려가 면접을 봤다. 면접에서 적극적으로 일할 의사를 보인 때문인지 그는 꿈에 그리던 제2의 직장을 구했다. 마음 한구석으로는 처음 하는 업무여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들었지만 열심히 하면 못할 일도 없다는 생각에 매달렸다. 3주 동안 실습을 받고 전기실에 배치돼 이젠 수·변전설비 운영, 전기설비 점검도 어렵지 않게 해내고 있다. 3교대 근무에 돌아가면서 야근도 한다. 그의 고향은 제주도 성산읍 신풍리이다. 5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지만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봄에는 달래를 캐고 가을철에는 지네를 잡아 학용품을 마련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해군에 입대, 무선통신사로 일했다. 군에서는 1978년 4월 거문도 대간첩작전에 참가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북한 무장간첩 11명 전원을 사살하고 간첩선을 침몰시켰지만 아군도 1명 전사하고 3명이 부상당하는 격렬한 전투였다. 격렬한 총격전이 끝나고 함정을 살펴보니 온통 벌집투성이여서 등골이 오싹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근무하던 1981년에는 인천전문대 통신공학과를 야간에 다녔다. 무선전신 교육만으로는 날로 발전하는 통신기술을 따라잡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던 데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문대를 졸업한 뒤 4년제 대학에 편입할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군 복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게 너무 힘들어 포기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워도 공부를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군 부사관들의 정년이 55세여서 안타깝습니다. 수명이 길어지고 건강도 좋아진 만큼 정년이 3년 더 연장돼도 업무를 수행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나 집에서 틈날 때 주위를 산책하고 산을 오르는 등 몸 관리에도 열심이다. 더 오래 일하기 위해서다. 술은 마시지 못하지만 동료들과 회식을 하자고 하는 등 소통과 화합에도 힘을 보탠다. stslim@seoul.co.kr ■ 김두문씨의 재취업 노하우 자격증 전직준비 철저…취업 눈높이는 확 낮춰야 김두문씨와 인터뷰한 뒤 이메일을 세 차례 받았다. 처음 하는 인터뷰여서 답변이 미진했다며 쉬는 시간을 이용, 이메일을 작성해 보내온 것이다. 그가 재취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성실함과 꼼꼼함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 군 생활 동안 몸에 익힌 근면과 책임감을 무기로 직업훈련, 구직활동 등 전직준비를 철저히 했다. 이력서를 낸 뒤 연락이 없으면 왜 채용이 되지 않았는지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볼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구직 의사가 확고하자 최선경 상담사도 자기 일처럼 일자리를 알아봐 주었다. 김씨는 재취업을 위해서는 자격증 취득 등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군 생활의 몸가짐은 직장생활에 필요하지만 취업의 눈높이는 확 낮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 롤 시즌4 오픈…롤 랭겜 강등제 도입에 이용자 “트롤 아웃 대환영”

    롤 시즌4 오픈…롤 랭겜 강등제 도입에 이용자 “트롤 아웃 대환영”

    리그 오브 레전드(롤) 시즌4가 시작돼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강등 시스템을 도입해 불성실한 플레이를 하는 경우 강등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의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2014 시즌(롤 시즌4)을 알렸다. 이번 시즌에 있어 지난 시즌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바로 ‘티어 강등 시스템’ 도입이다. 기존에는 챌린저를 제외한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골드, 실버 등급에서 각 티어 5단계에 승급한뒤 강등되지 않는 시스템을 악용해 소위 ‘트롤’이라 불리는 불성실한 플레이를 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이러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강등 시스템을 도입해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각 티어 1단계에서 승리했을때 리그포인트 획득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 또한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등급에서 일어나지 않을 예정이다. 단 다이아몬드의 경우에는 챌린저 티어와 연관이 있는 만큼 기존과 같은 방식이 적용된다. 롤 랭겜의 강등 시스템을 자세히 살펴보면 상위 티어로 승급한 이후 정해진 횟수만큼 게임을 치르는 동안에는 강등되지 않는다. 이후 정해진 횟수의 게임을 치르고 난 뒤 MMR(보이지 않는 실질적인 점수)이 현재 단계보다 1티어(5단계)이상 떨어지면 소환사 정보창에 강등 주의 메시지가 표시된다. 더불어 시즌3에서는 50명에 불과했던 개인/2인전 랭크게임(솔로랭크)의 롤 시즌4에는 챌린저 티어 정원이 200명으로 확대돼 운영된다. 롤 시즌4 롤 랭겜에 대해 이용자들은 “롤 시즌4 롤 랭겜, 강등시스템 도입 대환영”, “롤 시즌4 롤 랭겜, 이제 트롤 안 봐 속시원하겠다”, “롤 시즌4 롤 랭겜, 강등제 도입되니 좋다”, “롤 시즌4 롤 랭겜,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썰매 무게 많이 나갈수록 유리… 매일 밥 15공기 먹었죠”

    “썰매 무게 많이 나갈수록 유리… 매일 밥 15공기 먹었죠”

    아메리카컵 종합 우승으로 미국을 놀라게 한 한국 봅슬레이가 이번에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조종간은 원윤종(29·경기연맹)이 잡고 있다. 원윤종은 봅슬레이 경력 4년 만에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브레이크맨 서영우(23·경기연맹)와 짝을 이룬 그는 지난 10일 한국 썰매 역사상 첫 아메리카컵 종합 우승의 기록을 썼다. 미국 팀 외에 다른 국가가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 역시 2006년 아메리카컵 대회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었다. 원윤종은 최고 파일럿의 영예까지 안았다. 봅슬레이를 타기 전 원윤종은 올림픽과는 상관없는 청년이었다. 운동 경력이라야 성결대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하기 위한 입시 체육이 전부였다. 그의 꿈은 체육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호기심으로 시작한 봅슬레이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2010년, 호기심 하나로 봅슬레이 국가대표 공개 선발전에 도전한 그는 타고난 힘과 체력 덕에 곧바로 대표팀 파일럿으로 뽑혔다. 원윤종은 신체조건보다 ‘자세’가 더 좋았다. 그는 성실했다. 썰매를 타기 전 84㎏이었던 그는 2년 만에 체중을 100㎏까지 불렸다. 매일 밥 15공기를 먹었다. 힘을 키우기 위해 강도 높은 중량 훈련도 견뎠다. 어느새 원윤종은 역도 선수 출신의 대표팀 동료 석영진(24·강원도청)이 드는 무게의 바벨도 거뜬히 들 수 있게 됐다. 썰매를 미는 힘과 가속도 등 스타트를 비롯한 초반 경기력이 매우 중요한 봅슬레이에서는 선수의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유리하다. 원윤종은 승부욕도 갖췄다. 코스를 외우고 공략법을 찾기 전까지는 잠도 이루지 못할 만큼 경기에 몰입했다. 트랙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끊임없이 이미지 트레이닝했다. 실력이 빠르게 늘었다. 최근 두 시즌 아메리카컵에서 각각 2개, 3개의 금을 수확했다. 한국은 소치올림픽 봅슬레이 전 종목 출전을 확실시하고 있다. 남자 4인승에서는 원윤종·석영진·전정린(25·강원도청)·서영우로 구성된 A팀과 김동현·김식(29·성결대)·김경현(21·서울연맹)·오제한(23) B팀이, 남자 2인승에서는 원윤종·서영우 A팀과 김동현·전정린 B팀이 동반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여자 2인승에서는 김선옥(34·서울연맹)·신미화(20·삼육대) 1개 팀이 나설 예정이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은 오는 20일 국가별 올림픽 출전권을 공식 발표한다. 소치에서의 한국 봅슬레이의 목표는 15위권 진입. 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기필코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야심 찬 꿈을 꾸고 있다. 원윤종과 한국 봅슬레이가 지금까지 이룬 건 분명 기적이지만 앞으로 이들이 이뤄낼 것은 기적이 아니다. 눈밭에 뿌린 땀의 열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월 매출 1300만원 만화가게 ‘현이와 양이’ 운영 정미선씨

    [김문이 만난사람] 월 매출 1300만원 만화가게 ‘현이와 양이’ 운영 정미선씨

    누구나 만화방에 대한 추억은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을 터. 학창 시절, 만화방에 자주 들러 만화에 푹 빠진 여러 기억들도 있을 테고, 때문에 공부를 안 한다며 부모한테 야단도 많이 맞았을 것이다. 또 만화방은 남녀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다. 아이나 어른이나 만화를 보고 흥미진진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고 사회풍자와 역사를 읽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특히 IMF 외환위기 때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실직자들이 만화방을 찾아 잠시나마 설움을 달래기도 했다. 만화는 예나 지금이나 대중문화의 중요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디지털 세상인 요즘 만화방이 세월의 저편으로 사라진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그곳은 어느 동네를 가든 한구석에 조용히 자리를 잡아 추억의 독자와 만화 마니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 뒤편 고가도로 인근의 만화가게 ‘현이와 양이’. 안으로 들어서자 한가로운 오전 시간임에도 30~40대로 보이는 남자 손님 6~7명이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의자 앞 탁자에는 만화책과 판타지 소설책 등이 여러 권 올려져 있었다. 자세로 봐서 이 정도는 금방 읽어버릴 심산이다. 만화가게 안을 잠시 둘러봤다. 벽면은 3중 책장으로 돼 있었고 빽빽하게 진열된 책이 어림잡아 몇 만권쯤 돼 보였다. 입구에는 ‘오늘의 신간’이라는 안내판과 사용 요금표가 붙어 있었다. 궁금해서 슬쩍 요금표를 들여다봤다. ‘주간정액 1만원(오전 9시~오후 10시)’, ‘야간정액 6000원(오후 10시~오전 9시)’, ‘시간제 3시간 4000원’ 등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 음료수 자판기에는 ‘머릿속에서 선택하고 그것을 과감히 꺼내라, 성웅 이순신’이라는 글귀가 붙어 있었다. 앙증맞은 만화 캐릭터들도 눈에 띄었다. 잠시 후 만화가게의 정미선(48) 대표와 마주 앉았다. 그는 지난달 31일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행사 때 11명의 시민대표 중 한 사람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먼저 만화가게 규모 등 몇 가지 궁금증에 대해 물었더니 넓이가 90여㎡(약 30평)이며 3중 책장에 꽂혀진 책은 모두 5만권 정도 된다고 했다. 국내에서 출간되는 신간 만화책은 대부분 비치되며 10년 이상된 옛날 책들도 많다고 했다. 한 달 평균 신간 값으로 250만원 정도 지출한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매출은 얼마나 될까. “하루에 평균 45만~50만원 수준입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니까 월 매출 1300만~1400만원 되는 셈이지요. 아르바이트 고용 비용, 월세 등을 빼고 나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집으로 가져간다고 할 수 있지요.” 만화가게를 하면서 월 13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는 사실에 솔깃해진다. 그것도 최근의 일이 아니라 지난 27년 동안 만화가게를 운영하면서 자녀 둘을 대학까지 보냈다고 한다. 은행 빚을 떠안고 어렵게 꾸려 나가는 중소 자영업자들한테는 ‘어떻게 운영하길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대목이다. 그가 지난 연말 제야의 타종행사 때 시민대표로 뽑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공하는 자영업자도 있지만 폐업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귀감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고등학교 때 인쇄소에서 아르바이트를 잠깐 했습니다. 금방 인쇄돼 나오는 따끈따끈한 책의 온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서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대전에 있는 출판사에 취직했습니다. 기대와는 달리 출판사 대표는 책을 팔아 오라고 하더군요. 경험이 없던 터라 겁이 났지만 할 수 없이 책을 들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개가 짖어대고, 문전박대당하고 마음 상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날씨가 추워 손이 부르튼 적도 많았지요.” 1년여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었다. 하지만 다니던 회사에서 계속 출근하라는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이 전화를 받지 않기 위해 동네 만화방으로 피신했다. 이때 처음 본 만화가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이었다. 미처 다 읽지 못한 만화는 집으로 빌려갔다. 그런데 주인이 이름도 전화번호도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는 고마운 마음에 오히려 더 빨리 성실하게 책을 반납했다. 그러다 보니 단골이 됐고 나중에는 주인이 사정이 생길 때면 대신 만화방을 봐주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주인한테 싼값에 만화방을 넘겨받았다. 나이 21세 때 만화가게 대표가 된 셈이다. 정 대표가 운영하면서 만화가게는 날로 손님이 많아졌다. 하루는 다른 만화가게 주인이 찾아와 “돈을 더 얹어줄 테니 서로 맞바꾸자”고 했다. 기꺼이 승낙했다. 정 대표는 바꾼 만화가게를 다시 키운 뒤 대전역 인근으로 옮겼다. 이곳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무렵, 그는 손님이 없어 문을 닫을 지경에 놓인 주안역 앞의 만화가게를 인수했다. 공교롭게도 정 대표가 손을 대는 만화가게는 죄다 번창하는 것이었다. 주안역 인근의 만화가게도 마찬가지였다. 손님이 많아지자 하루는 건물주인이 찾아와 직접 경영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지금의 영등포역 뒤편에 있는 ‘현이와 양이’까지 다섯 번 자리를 옮기며 오늘에 이르게 된다. 손님을 끌어모으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별 거 없습니다. 장사가 잘 안 된다고 내놓은 만화가게를 조금 싸게 인수해서 몇 가지 고치고 하다 보면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많아지곤 했지요. 잘 안 됐던 이유가 무엇이며 어떤 것을 시정해야 할지 눈에 보이거든요.” 그는 지금까지 만화가게를 잘 운영할 수 있는 가장 큰 바탕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찌감치 사회에서 밑바닥 영업인생을 경험했던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몇 가지 철칙을 이야기한다. 첫째, 만화가게를 새로 인수할 때 기존의 상호명을 바꾸지 않는 것이다. 다만 간판 색깔을 바꿔 눈에 잘 들어오도록 했다. 2년 전 지금의 ‘현이와 양이’를 인수할 때에도 주인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간판 색깔을 바꿨을 뿐이다. 두번째는 손님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마음껏 책을 보게 하는 것이다. 손님들의 개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철저한 배려정신이다. 주인은 물론 다른 손님과도 눈이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내부 공간에 신경을 썼다. 또 손님들을 위해 사탕, 커피 등도 맛있게 아낌없이 무료로 서비스한다는 것이다. 매달 커피믹스 값으로 10만원이 들어가지만 아깝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고객들이 공짜 커피 이상의 가치를 돌려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장년층을 위한 돋보기도 친절하게 비치했으며 다른 만화가게처럼 손님들이 들고온 가방을 카운터에 맡기게 하는 일도 없다. 그뿐만 아니다. 데이트족들이 서로 만화를 즐길 수 있도록 팔거리가 없는 2인용 소파, 여성 고객을 위한 담요와 여성잡지 진열대 등도 준비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그동안 책을 잃어버린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이곳에 오는 손님은 누구든지 최대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뭐든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볼거리를 풍성하게 하는 것이다. 본업이 책방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어떤 만화가게는 돈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신간을 잘 사지 않지만 정 대표는 신간 위주로 볼거리를 채운다. “음식점은 음식이 맛있어야 손님들이 가고, 옷가게는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야 가게 됩니다. 물론 친절하면 한두 번 정도 가겠지만 세 번은 가지 않습니다. 그냥 다른 맛집이나 다른 옷가게를 가게 됩니다. 만화가게는 뭐니뭐니 해도 볼거리가 많아야 합니다. 그 전 주인은 신간을 사지 않았습니다. 하루 매출이 10여만원에 불과했지요. 제가 인수한 뒤로 신간 위주의 볼거리를 채우면서 3일 만에 20만원을 넘었고 이후 평균매출이 40만원대를 유지했습니다.” 다시 말해 그의 장사비결은 철저하게 손님에 대한 배려와 존중 정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다 대형마트처럼 딱딱하게 장사하는 것이 아니라 재래시장처럼 때로는 손님의 사정을 봐가며 가격도 약간 깎아주는 등 정감 넘치게 운영한다. 단골손님들이 가끔 친구들을 데려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만화가게에는 주로 어떤 손님들이 찾을까. 주로 학생? 정 대표의 대답은 예상과 달랐다. “학생들이 즐겨 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초·중등 학생들은 거의 없고 20대가 20%, 30대가 40%, 그리고 50대 이상 장년층이 25% 정도 되고 있습니다. 아줌마들도 가끔 오지요. 점심 시간대에는 직장인들이 잠깐 들러 커피를 마시면서 좋아하는 만화책 몇 권을 읽고 가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만화를 보기 때문에 만화방이 사라지고 있지 않으냐고 하자 “대여점은 사라지고 있지만 만화방은 그렇지 않다. 만화방 한 곳이 없어지면 어딘가에서 다른 한 곳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만화 쪽은 얼마든지 자신있다”면서 “언젠가 건물을 사게 되면 1층에는 일반 카페, 2층과 3층에는 여성전용 만화카페, 3층에는 남성전용 만화카페, 그리고 4층에는 만화박물관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대답한다. “제가 말띠거든요. 말띠해이니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해야 되겠지요. 지난 연말 보신각에서 종을 칠 때 마음속으로 꼭꼭 다짐했습니다(웃음).” 선임기자 km@seoul.co.kr >>>정미선 대표는 1966년 포천에서 태어났다. 서울 일신여상을 졸업하고 대전에 있는 출판사에 취직했다. 1년 뒤 회사를 그만두고 만화방에서 아르바이트를 잠시 하다가 21세 때 만화방 주인이 됐다. 이후 대전과 주안역 인근에 있는 만화가게 등을 거쳐 현재 영등포역 뒤편에서 만화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의 만화가게 대표를 중심으로 결성된 ‘전국만화협회’에서 소설 신간 분석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슬하에 자녀 둘을 두고 있다.
  • 총리실 국장급 19명 인사 단행… 행시34회 전면 배치 ‘세대교체’

    국무총리실이 14일자로 국장급 1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국장급 인사는 새로운 피로 주요 자리를 채우는 등 세대교체를 하고, 허리를 보강한 공격형 포진으로 ‘전투력’을 강화했다는 게 특징이다. 행정고시 34회 4명이 핵심 자리에 전면 배치되면서 33~35회가 주축을 이뤘다. ‘순발력 있고, 활력 있게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정홍원 총리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쓸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다른 부처들에 선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 전반을 점검하는 기획총괄정책관에는 임찬우(행시 32회) 전 일반행정정책관이 발탁됐다. 사회갈등 현안을 침착하게 처리해 온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1년 연수에서 돌아오자마자 투입됐다. 규제총괄정책관에는 이창수 전 국정과제관리관을 등판시켰다. 국장급 가운데 가장 선배인 31회로, 연초 실장 승진 인사에서 ‘물’을 먹었지만 업무를 통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지난 1년 총리실 역점 업무였던 국정과제 평가·관리의 새 틀을 만들며 부처 평가를 매끈하게 마무리하자 다시 집권 2년차의 핵심 과제인 규제개혁 업무를 떠맡게 됐다. 보건·복지 등 사회분야 규제개혁 업무를 담당할 사회규제관리관에는 양홍석(34회) 국장이 낙점됐다. 지난해 하반기 국장급으로 승진해 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 부단장으로 서울 근무를 하다가 착출됐다. 국무조정실과 총리 비서실의 인사와 살림을 손에 쥔 승진 ‘0순위’의 총무기획관에는 이종성(34회) 전 공보기획비서관이 꿰찼다. 미국 연수에서 막 돌아왔지만, 마당발인 데다 지난 정부 때 청와대에서 당시 비서관이던 김동연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근무하면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공직사회의 기강과 비리를 살피고 점검하는 공직복무관리관 자리 역시 34회로, 고용휴직 도중에 복귀한 이상진 전 지식재산정책관에게 돌아갔다. 조직과 인사를 쥔 홍윤식 국무1차장의 대학 과후배로 연초 실장급 승진자 2명도 같은 대학 과동문이란 점에서 서울대 법대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도 있다. 사회복지정책관에는 민지홍(35회) 전 교육문화여성정책관을 내세웠다. 총리실 선임 부서인 국정운영실에서 중앙행정·지방재정 업무를 다루는 요직인 일반행정정책관에는 화제를 몰고 다니는 정현용(34회)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임명됐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대한민국 행복발전소(KBS1 밤 7시 30분) 우리나라의 등록 장애인은 260만여 명에 달한다. 3명 중 2명은 일자리를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다. 고용법상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구성원의 2.5% 이상 장애인을 고용하게 되어 있지만 고용률은 1.3% 수준에 그치고 있다. 프로그램은 사회적 편견이 만들어낸 장애인 취업난을 뚫기 위해 애쓰는 청년 용학씨를 만나본다. ■맘마미아(KBS2 밤 11시 15분) 수십 년간 안면도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했던 개그우먼 이영자 모녀가 수산시장에 떴다. 손 큰 이영자는 생선을 궤짝 단위로만 사려 하고, 엄마는 비싸다고 만류한다. 그렇게 생선을 사이에 둔 두 모녀의 불꽃 튀는 신경전이 펼쳐진다. 다시 찜질방을 찾아간 이영자 모녀. 그런데 무슨 영문일까. 이영자 엄마의 표정이 영 심상치 않다. ■불만제로 업(MBC 오후 6시 20분) 이불 속 진드기를 99.9% 퇴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침구청소기 광고. 하지만 침구청소기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다. 한편 최저가 구매를 향한 질주가 시작된다. 같은 크기의 TV도 해외 구매가격과 국내 가격은 3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는 사실. 이에 알뜰 소비자들은 해외 직접구매를 하기에 이른다. ■내 마음의 크레파스(SBS 오후 5시 35분) 광주광역시 우산동에 사는 진은이의 집에서는 오늘도 흥겨운 판소리 가락이 흘러 나온다. 구성진 판소리 가락을 풀어놓는 주인공은 동생 송은이. 언니 진은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배운 판소리를 어깨너머로 듣고 따라한 것이 출발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판소리로 송은이는 무대에서 늘 주목받는 스타가 되어 있는데…. ■다문화 사랑(EBS 밤 8시 20분) 태국 출신의 친나촛 시리락은 한국으로 시집온 지인의 소개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행을 택했다. 그녀는 타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지만 한 푼 두 푼 돈 모으는 재미에 일이 힘든 줄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식당을 자주 찾던 한 단골손님이 시리락의 성실하고 예쁜 마음씨가 마음에 들어 그녀를 며느리로 삼고 싶어 한다. ■신년특집-2014 지방선거를 전망한다(OBS 오후 3시 5분) 오는 6월 4일 예정된 2014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지방선거 승패를 가름할 승부처는 경기도를 비롯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불꽃 튀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평론가와 선거 전문가들이 여야의 선거 전략을 전망한다.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충분한 근거자료 없을땐 배신자 낙인…역풍 평소에 신뢰 쌓고 ‘자기 편’ 많이 만들어야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공익 제보는 그 여파가 크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칫 고발 대상이 되는 조직으로부터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거나 ‘배신자’ 낙인이 찍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익 제보자와 전문가들은 공익 제보를 하기 전에 충분한 근거 자료를 준비하고 내·외부에서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자기 편’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충분한 근거 자료 준비 내부의 비리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근거 자료 없이 고발을 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공익 제보가 ‘고발’에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자료 확보가 관건이다. 해군 소령으로 있을 때 군납 비리를 고발한 김영수(46)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은 “공익 제보를 하려는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가진 자료들이 완벽하다고 착각을 하지만 조직의 차원에서 보면 입증이 안 돼 휴지 조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상대는 힘과 조직이 있고 법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자료를 철저히 쌓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근무지를 이탈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해 제보를 하면 법적으로 처벌을 받거나 징계 사유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고 증거 자료를 만들 때는 반드시 회사 물품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철저한 자기 관리 평소 자신의 주변을 철저히 정리하고 자기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보가 들어가고 나서 조사가 시작되면 제보 대상이 되는 조직들은 대개 제보자의 사생활이나 개인적인 문제점을 부각시키려고 한다. 실제로 공익 제보자들의 상당수가 제보 이후 지각·불성실·근무 태만 등을 이유로 징계를 받거나 따돌림을 당했다고 고백한다. 조직은 개인적인 이메일이나 근무평가서 등을 근거로 제시하기 때문에 제보자가 주장하는 문제에 명확한 증거가 없으면 신뢰를 잃고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내·외부에서 ‘내 편’ 만들기 어느 정도 근거가 마련됐다면 주변에서 힘을 보태 줄 조력자를 찾아야 한다. 문제를 입증했다고 해서 조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조직 내에서는 같은 문제 의식을 느끼며 분개하는 동료들을 찾아 내 편으로 만들고 외부적으로는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을 경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들을 찾아야 한다. 적십자 감염 혈액원 공급 문제를 고발한 김용환(56)씨는 “시민단체와 언론이 나서 끝까지 파헤칠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언론이나 정치인의 도움을 받을 때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했을 뿐…난 영웅 아니다”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했을 뿐…난 영웅 아니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속이지 않겠다는 결심이 있다면 누구라도 내부 고발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도덕적으로 더 우월한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고통을 더 잘 이겨내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강원 고성군청 7급 공무원 이정구(42)씨의 목소리에서는 단호함과 절실함이 묻어났다. 말단 공무원이 군수의 비리를 고발한 이후 10년. 이씨의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몸이 망가지고 가정이 파괴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군청으로 돌아갔지만 내부고발로 인한 멍에와 부담은 여전히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12일 속초시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어려움을 알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직업에 대한 사명의식 때문에 차마 비리에 눈감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성 토박이인 그는 2004년 1월 이후 누군가에게는 사회적 영웅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조직의 배신자가 됐다. 이씨는 2004년 1월 언론사와 검찰 인터넷 게시판에 ‘양심선언’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고성군수의 부당한 업무지시와 비리를 폭로했다. 이씨에 따르면 군수는 자신이 땅을 사들이기 위해 토성면의 해안가에 민박집을 지으려는 민원인의 건축허가 신청에 대해 “자연경관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반려할 것을 지시했다. 이씨의 내부고발 이후 민원인은 군수와 군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언론에서는 이 사건을 크게 보도했다. 이 일로 이씨는 직장과 가족, 동료를 모두 한 차례씩 잃었다. 같은 해 2월 이씨는 지방공무원법상 비밀누설, 복종의무·품위유지·성실의무 위반으로 도 징계위원회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았다. 이후 소청심사를 통해 정직 3개월로 감경됐지만 돌아온 이씨는 토성면사무소로 배치됐다. 군이 발주하는 건설회사에 근무하던 이씨의 아버지는 반강제적으로 회사를 그만둬야 했고, 이씨의 아내는 직장에서 군수 추종자들의 전화를 받고 괴로워하다 2009년 이씨와 이혼했다. 다른 공익 제보자들도 두렵지만 용기를 낸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서울신문이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35명은 내부고발을 하기까지 수차례 망설였고 두려워했다고 답했다. 45.7%(16명)가 ‘조직 내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불안’을, 28.6%(10명)가 ‘내부고발 이후에도 변하는 것이 없을 거라는 불신’ 등을 꼽아 누구나 할 법한 불안감을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 18년 전 감사원 주사였던 현준희(60)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계동에서 기자와 만나 “아내와 마주 보고 밥을 먹는 게 여전히 부담스럽다”면서 “나 같으면 남편이 돈도 못 벌어오는데 진작 도망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하며 씁쓸히 웃었다. 1996년 4월 효산그룹 콘도 건립 과정에 김영삼 정권의 실세가 연루된 로비 정황을 포착한 현씨는 “관련 서류를 모두 찢어버리라”는 상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효산그룹이 수백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얻은 비리를 폭로했다. 이후 현씨는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19년간 몸담았던 직장에서 파면당했다. 감사원 간부가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으로 시작된 법정 싸움은 2008년 무죄선고를 받을 때까지 12년간 이어졌다. 2년간의 옥살이를 포함해 길고 지루한 싸움을 이어온 그는 “나는 용감한 사람이 아니고 오히려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대로 말할 수 있었다”면서 “공익제보자들은 자신의 특정한 신념이나 이익을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니라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탐사보도팀 jebo@seoul.co.kr ▲경제부 김경두·윤샘이나 기자 ▲정치부 하종훈 기자 ▲사회부 유대근·신융아 기자 ▲국제부 김민석 기자 ▲산업부 명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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