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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 소득세 납부 기한 3개월 연장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 소득세 납부 기한 3개월 연장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손실 등을 감안해 종합소득세와 개인지방소득세 납부기한이 8월까지 연장된다. 국세청과 행정안전부는 개인 844만여명에게 2020년 귀속분 종합소득세와 개인지방소득세 신고 안내를 발송한다고 28일 밝혔다. 아울러 집합금지·영업제한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 매출급감 차상위 자영업자, 착한임대인 등 556만명에게는 8월까지 납부를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종합소득(사업·근로·이자·배당·연금·기타소득을 합산한 소득)이 있는 개인은 성실신고확인 대상자를 제외하고는 이번달까지 종합소득세와 개인지방소득세(종합소득세의 10분의1)를 신고해야 한다. 성실신고확인 대상자란 수입금액(매출액)이 일정 규모 이상인 사업자를 말한다. 예를 들어 음식·숙박업은 7억 5000만원이, 임대·서비스업은 5억원이 각각 기준선이다. 성실신고확인 대상자 신고·납부 기한은 6월 말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세무서 신고창구는 운영되지 않아 온라인 납세자 서비스 홈택스(www.hometax.go.kr)나 세무대리인을 통해 신고해야 한다. 국세청이 신고 내용을 미리 작성해주는 ‘모두채움’ 납부서를 받은 납세자 중 만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에게만 세무서에서 신고서 작성을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연간 임대소득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자의 분리과세에 모두채움 신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종합소득 신고 항목 없이 2000만원 이하 임대소득(임대소득 분리과세 대상)만 신고하는 납세자라면 국세청이 발송한 모두채움 안내문에 서명해 세무서에 제출하면 된다. 홈택스(PC와 모바일)에서도 모두채움 내용을 그대로 신고하면 된다. 모두채움 안내문을 받은 납세자가 개인지방소득세를 납부하려면 별도 신고 없이 안내문에 기재된 계좌로 송금하면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어시험 대리 응시 500만원”…중국인들 징역형

    “한국어시험 대리 응시 500만원”…중국인들 징역형

    감독관 눈썰미로 1교시 때 덜미“공무집행방해 죄책 무거워”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리 응시를 조건으로 돈을 주고받은 중국인 2명이 징역형을 받았다. 28일 대전지법 형사7단독 송진호 판사는 위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중국인 A(20)씨는 학사유학 체류자격으로 국내에 머물던 2019년, 국내 한 대학 정식 입학에 필요한 한국어능력시험 3급 통과를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험 대신 봐줄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려 B(26)씨와 접촉했다. 한국어에 조금 더 능통했던 중국 국적 재외동포 B씨는 같은 해 7월 A씨 신분증과 수험표를 들고 경기도 한 대학교에서 A씨 대신 시험을 치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3만위안(약 500만원)가량을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B씨는 듣기와 쓰기(1교시)·읽기(2교시)로 이뤄진 시험 1교시 때 감독관에게 적발됐다. 송 판사는 “피고인들은 시험 공정성을 해쳤을 뿐만 아니라 성실하게 시험을 준비하는 대다수 수험생에게 박탈감을 준 만큼 죄책이 무겁다”고 판시했다. 한국어능력시험 대리응시, 해마다 적발 한국어능력시험 대리응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9월,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 박성규 부장판사는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C(23)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서울의 한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던 C씨는 2019년 11월 SNS에서 알게 된 D씨에게 300만원을 주고 자기 대신 시험을 치러달라고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이 시험에서 4급 150점 이상을 얻어 대학 졸업 자격을 취득하려 했으며, D씨는 C씨의 외국인등록증을 갖고 대리 시험을 치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재판부는 “대리응시는 일반 수험자들에게 불이익을 초래하고, 공정하게 평가가 이뤄져야 할 시험평가 업무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피고인의 죄질이 무겁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가맹점 동의없이 판촉 못한다…‘프랜차이즈 갑질’ 방지법 통과

    앞으로 가맹점주들의 사전 동의 없이 프랜차이즈 본사가 판촉 행사를 마음대로 열지 못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이런 내용의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우선 가맹점이 비용을 내는 광고·판촉 행사를 하려면 가맹본부가 일정 비율 이상의 가맹점으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현재는 가맹본부가 먼저 판촉 행사를 하고, 사후에 비용 내역을 가맹점주에게 통보하게 돼 있어 사실상 사전 협의가 불가능한 구조였다. 다만 동의하는 가맹점주만 참여하는 판촉 행사는 사전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 가맹점주들이 모인 사업자단체에 공적 대표성을 부여하는 ‘가맹점 사업자단체 신고제’도 도입된다. 현행법으로도 가맹점주로 구성된 사업자단체는 가맹본부에 거래 조건과 관련한 협의를 요청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가맹본부가 사업자단체의 대표성을 문제 삼아 성실하게 응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에 개정안은 일정한 요건을 갖춘 가맹점 사업자단체를 공정위에 등록시켜 대표성을 띨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 외에 가맹계약서 작성과 자문 업무를 하는 ‘가맹거래사’ 등록증을 다른 사람에게 대여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쇼스틸러 여정체…전세계 사로잡은 윤여정의 화법

    쇼스틸러 여정체…전세계 사로잡은 윤여정의 화법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74)씨의 여진이 계속된다. 특히 주목을 받는 건 그의 말투다. 영어 발음은 끝을 흘리고 문법적으로 완벽한 문장이 아닌데도, 특유의 리듬에 손짓을 덧대고, 자연스러운 유머를 녹이면서 핵심만 말하는 걸 매력으로 꼽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윤씨가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장면은 ‘최고의 순간’으로 꼽혔다. 그는 자신에게 상을 준 브래드 피트에게 “드디어 만났다. 우리가 영화 찍을 땐 어디에 있었던 거냐”며 유머로 소감을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몹시도 딱딱했던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뜻밖의 선물이었다”고 극찬을 남겼다. 카일 뷰캐넌 NYT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윤여정, 내년 오스카 진행을 맡아 주세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CNN 방송은 “윤여정이 쇼를 훔친다”라고 했으며, 애틀랜틱은 “올해 쇼의 스타는 윤여정이었다. 그의 수상 장면을 지켜보는 것이 왜 그렇게 즐거운지를 보여 줬다”고 전했다. 트위터에서는 26일 하루 동안 ‘#윤여정’·‘#YuhJungYoun’ 등 트윗이 66만건에 달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도 윤씨의 여우조연상 트윗이 가장 많은 3만 9000건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이 계정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것은 지난해 영화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을 알린 트윗(17만건)이었다. 윤씨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기자회견장에서는 “이번 영화(‘미나리’)는 독립 영화라서 하기 싫었다. 제가 고생할 게 뻔하니까”라고 미국인도 공감하는 상황을 무겁지 않게 풀어내 웃음을 유발했다.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한국에서 온 전설적인 배우”라고 소개하자 “아이작, 전설적이란 말은 내가 늙었단 뜻이잖아”라고 눈을 흘기기도 했다. 자신을 낮추는 표현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윤씨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다른 배우들에게 “우리 모두 승자”라며 “내가 운이 좀더 좋았을 뿐”이라고 말하는 순간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가 “난 저분이 좋아”라고 감격하기도 했다. 전찬일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장은 “고급스러운 영어를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말을 워낙 잘 구사하기 때문에 짧고 간결하게 옮겨 놓으면 뉘앙스와 의미 전달이 잘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윤여정의 친근한 말투를 ‘여정체’라고 하면서 패러디한 게시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누리꾼은 피트에게 건넨 수상소감을 “브래드 피트, 세상에 어떻게 우리가 만났네, 이렇게. 영화 찍을 때는 어딨었대”로 바꾸어 표현했다. 날씨가 더워지자 인스타그램에 ‘어우 나 증말, 미쳐. 얘, 너무 더운 것 아니니?’라는 태그가 달리는 식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윤씨가 단순 명쾌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지만, BAFTA 수상소감에서도 볼 수 있듯 상대방이나 젊은층의 문화를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맞게 표현하려고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본인은 절실함이 연기의 비결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성실함이 몸에 밴 배우”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돈과 너를 원한다” 15년 전 ‘테이프 강간범’…항소심도 징역 8년

    “돈과 너를 원한다” 15년 전 ‘테이프 강간범’…항소심도 징역 8년

    2003~2004년 목포서 여성 4명 강간투명테이프 등 주도면밀하게 범행 준비“현재는 가정을 이뤘다”…선처 호소 2003~2004년 전남 목포를 두려움에 떨게 한 이른바 ‘투명테이프 연쇄 강간범’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이승철)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 강도 강간·주거 침입 강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1)씨의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10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전남 목포의 한 동네에 거주하는 여성 4명을 잇따라 흉기로 위협하고 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A씨는 주도면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주머니칼, 투명테이프, 천 등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한 뒤 혼자 거주하는 20~3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범행했다. A씨는 피해 여성이 귀가할 때까지 뒤를 쫓거나 늦은 밤까지 잠복했다가 출입문을 닫으려는 순간 문고리를 잡아챘다. 잠기지 않은 출입문을 직접 열고 침입하기도 했다. A씨는 당황해하는 여성들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칼로 위협하거나 반항이 거세지면 흉기와 주먹으로 얼굴 부위를 수차례 때리고 목을 조르기도 했다. ‘살려주세요’라는 피해 여성들에 외침에는 “돈과 너를 원한다”는 짧은 말로 대신했다. A씨는 투명테이프로 피해자들의 입과 눈 부위를 감아 앞을 보지 못하도록 했다. 또 양손을 투명테이프나 천으로 묶은 뒤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A씨는 피해자들에게 돈까지 빼앗은 뒤 달아났다.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던 이 사건은 15년이 2019년 8월 A씨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수 등)에 연루되면서 혐의가 들통났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오랜 기간 정신적 고통을 받아왔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의 각 범행은 그 죄질이 나쁠 뿐만 아니라 행위 자체에 내포된 위험성 역시 매우 크고, 피고인이 그 후에도 13세인 아동·청소년의 성을 사는 행위를 하는 등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현재는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과 피고인 및 그 가족들이 피해자들과 합의하기 위해 성실히 노력한 결과 피해자들 모두와 합의에 이른 점, 이 사건 범행 후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검사는 원심의 양형이 가벼워 부당하다는 반면, A씨는 형이 무겁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특히 A씨는 “피해자들에게 추가로 보상을 해 처벌불원서를 제출했고, 현재는 가정을 이뤘다”며 법원에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항소 이유로 내세우는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원심의 양형은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진 것으로써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58억에 사들인 토지…기성용 “농지가 무엇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58억에 사들인 토지…기성용 “농지가 무엇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프로축구 FC서울 기성용(32)이 25일 경기 후 “농지가 무엇인지, 농지에는 무엇이 필요하다는 걸 제가 어떻게 알겠는가”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기성용은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하고 인터뷰에 나섰다. 지난 며칠 동안 잠도 못 잤다는 기성용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입장을 표명했다.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저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2016년 아버지인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과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22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기성용은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불법적인 일로 이익을 취하며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는 “돈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기에 더 답답하고 죄송스럽다. 잘못된 부분이 밝혀지면 전혀 욕심 없다”면서 “불법을 통해 돈을 취하고 싶지 않다. 제 양심상 가장 바라지 않는 부분”이라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다. 축구 선수, 서울 선수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토지 매매 당시 영국에 있었고, 문제가 된 건 본인도 며칠 전에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가 항상 축구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좋은 의도로 알아서 하셨을 거라 생각하고 일임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아버지의 꿈이라고 말씀하셔서 동의했고, 제가 받는 연봉을 아버지한테 보내드리면서 시작됐다”며 “농지가 무엇인지, 농지에는 무엇이 필요하다는 걸 제가 어떻게 알겠는가”라며 “일임한 것도 제 잘못이고 불찰이다. 제 이름이 들어간 일이면 철저히 해야 했는데 아버지와 그런 점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저 역시도 답답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기성용 부자는 지난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 개 필지를 58억 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성용이 유럽 리그에서 활동할 때 농지의 매입 시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을 조사 중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방사능 피폭 유전 안 되지만 각종 암 발생 가능성 높여

    [사이언스 브런치] 방사능 피폭 유전 안 되지만 각종 암 발생 가능성 높여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4분, 구 소련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과 가까운 체르노빌 북서쪽 18㎞ 원전지구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곤히 잠든 사람들의 잠을 깨울 정도로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이었다. 20세기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전폭발 사고’의 시작이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미드 ‘체르노빌’에서는 당시 폭발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 지금 보더라도 얼마나 충격적인 사고였는지 알 수 있다. 1971년 착공돼 1978년 5월부터 상용운전을 시작한 체르노빌 원전의 공식 명칭은 ‘블라드미르 일리치 레닌 공산주의 기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로 흑연감속 비등경수 압력관형 원자로였다. 체르노빌 원전은 감속재로 흑연을 사용하고 원료는 농축우라늄이 아닌 천연우라늄을 사용했다. 또 압력관 갯수만 늘리면 원자로를 크게 만들 수도 있고 운전 중에도 연료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동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경수용 원자로나 중수용 원자로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체르노빌 원전의 부소장 아나톨리 다틀로프 수석엔지니어는 ‘원자로의 가동이 중단될 경우 대형사고를 막기 위한 냉각펌프를 작동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제 시간에 공급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을 기획했다. 실험 도중 안전장치에 공급되는 전력까지 차단되면서 원자로의 출력이 갑자기 높아지기 시작했다. 원자로 안에 들어있는 냉각수가 한꺼번에 끓어올라 압력이 높아지면서 1차 폭발이 발생했고, 수증기와 감소재인 흑연이 반응하면서 수소가 만들어져 2차 수소 폭발이 발생했다. 반응로 뚜껑과 원자로 콘크리트 천장까지 날려보낼 정도의 강력한 2차 폭발로 인해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누출됐다. 그 결과 20만 명 이상이 방사선에 피폭됐고 그 중 2만5000여명이 사망했다.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이 사라지기까지는 90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방사능 피폭 유전 가능성은 낮아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지난 23일자로 체르노빌 원전폭발 사고 35년을 맞아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노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들 논문은 방사능 노출로 인한 유전자 변형이 유전돼 영향을 미치는지와 방사능 피폭과 암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다. 우선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암 역학 및 유전학부, 프레더릭 국립암연구소(FNLCR) 암 유전자연구실, 뉴욕 자연사박물관 비교유전학연구소, 하버드-MIT 브로드연구소,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하버드대 의대, 대만 생물다양성연구센터, 브라질 상파울로대 의대 영상의학과, 일본 방사능영향연구재단, 러시아 연방 의학 및 생물물리학연구센터 6개국 13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연구팀은 방사능 피폭이 많은 수의 인체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시키지만 유전 가능성은 생각만큼 높지 않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듬해인 1987년부터 2002년에 태어난 130명과 그들의 부모 105쌍의 유전체 전장 분석을 실시했다. 조사 대상이 됐던 부모들은 최소한 둘 중 한 명이 사고발생 직후 원전처리에 투입이 됐거나 사고 현장에 가까운 곳에 살았던 이들이다. 이들은 방사능 낙진으로 오염된 목초를 먹은 젖소에게서 나온 우유를 섭취하는 등 이온화된 방사선에 장시간 노출된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데 보노 돌연변이’로 알려진 특정 유형의 유전자 변이에 주목했다. 데 보노 돌연변이는 정자나 난자 등 생식세포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는 유전적 변이로 자손들에게 옮겨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다양한 선량의 방사능에 노출된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의 데 보노 돌연변이 숫자나 유형이 증가했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사능 노출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의 데 보노 돌연변이 숫자는 일반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데 보노 돌연변이 숫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방사능 피폭, 갑상선암 발병확률 높여 또 NCI 방사능역학부와 유전적 민감성실험실, 생물통계학분석부, 하버드-MIT 브로드연구소, FNLCR 암유전자연구실,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통합암센터, 국립어린이병원, 우크라이나 국립의과학아카데미, 영국 채링크로스병원, 일본 방사선영향연구재단 등 4개국 20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유전적 영향이 아닌 방사능에 직접 노출됐을 경우 유전자 변형과 암 발생 영향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방사능의 유전적 영향이 크지 않다면 실제 피폭됐을 경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려고 했다. 이에 연구팀은 1986년 사고 당시 원전 방사능에 피폭된 359명의 아동, 청소년과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태아 상태에서 피폭돼 사고 이후 9개월 이내에 태어난 81명을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기법으로 유전자 변이를 분석했다. 이온화 방사선 또는 전리 방사선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DNA의 화학결합을 깨뜨려 다양한 형태의 손상을 유발시킨다. 연구팀은 특히 원전 사고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요오드 동위원소인 ‘I-135’의 영향을 분석했다. 요오드 135는 유전자 변형과 DNA 파괴로 갑상선 암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 결과 나이가 어릴수록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유전자 손상과 변이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특히 갑상선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돌연변이가 피폭되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95% 이상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두 연구를 모두 주도한 스티븐 차녹 NCI 암 역학·유전학부장은 “최근 급속하게 발달한 유전체 분석기술 덕분에 방사능 노출에 따른 인체의 영향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차녹 박사는 “방사능 피폭이 유전될 확률은 낮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결과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알려진 바와 같이 피폭이 종양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선정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선정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에 유일한 클래식 연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20일(현지시간) 발표된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 우리나라에서는 23명이 선정됐고, 기업인 외에 가수 아이유와 화사, 배우 수지와 남주혁, 골퍼 김세영 등도 포함됐다. 클래식 연주자로는 임지영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2018년 피아니스트 조성진 이후 국내 클래식 연주자로는 두 번째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매년 지역별로 예술, 금융·벤처캐피탈, 소비자 기술, 기업 기술 등 10개 분야의 30세 이하 청년 리더를 분야별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포브스는 22개 아시아 국가 및 지역에서 추천된 2500여명 후보 가운데 굳건한 의지, 근면성실, 혁신 등을 기준으로 전문평가팀의 최종 평가를 거쳐 리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지영은 20세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금호음악인상, 한국언론인연합회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대원문화재단 대원음악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녹음한 첫 음반을 워너 클래식 레이블을 통해 전 세계에 발매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에는 바이올린의 구약·신약 성서로 불리는 바흐와 이자이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완주에 도전해 음악가로 도약하는 계기를 갖기도 했다. 임지영은 다음달 18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젊은 현악 연주자들과 함께 ‘크론베르크 스트링 프로젝트’로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엔 이탈리아, 6월엔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어린이 책] 가난한 남매 꿈 비벼낸 짜장면 한 그릇

    [어린이 책] 가난한 남매 꿈 비벼낸 짜장면 한 그릇

    초등학교 5학년 동수는 동생인 동배와 방울이를 거느린 ‘소년 가장’이다. 부모가 모두 돌아가셨지만 삼 남매는 보육원에 가지 않았고, 동수가 신문 배달을 하며 동생들을 돌본다. 동수는 세차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해서 당장 소원이던 자전거를 사고, 동배는 모형비행기 날리기 대회에서 1등을 한다. 경사가 겹친 날, 이들 남매는 먹고 싶었던 짜장면을 맛있게 먹는다. ‘책 있는 도깨비’로 유명한 이상배 동화작가의 신작 ‘눈물의 짜장면’은 가난에 시달리는 소년 가장의 애환을 뭉클하게 그렸다. 남들이 쉬는 토요일 새벽부터 신문 배달을 하러 일찍 일어나는 동수의 모습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단순하지만 읽을수록 가슴이 따뜻해지는 매력이 있다.동수 삼 남매 각각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상과 이들의 소망을 한데 묶었다. 가난하게 산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는 법이다. 동수는 성실한 장사꾼, 동배는 기술자, 방울이는 시인이 되고 싶다. 동수 삼 남매는 부모님 없는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졌지만 절망하거나 비굴해지지 않는다. 독자들은 동수를 도와주는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의 모습에선 아직 ‘사람 냄새 나는 세상’에 대한 희망이 살아있음도 엿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진정한 행복과 우애가 무엇인지를 되묻게 된다. 작가는 “우리 어린이들이 비록 가난하지 않더라도 이 동화를 읽으며 희망을 향한 용기와 새로운 의지가 무엇인지 체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풍요로운 세상이지만, 부모의 과잉보호가 일상화된 요즘 가정의 부모와 아이들에게도 일독을 권할 만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해외연수 509억·황금기념품에 86억… 곳간 비어도 장기근속·퇴직자에 ‘펑펑’

    해외연수 509억·황금기념품에 86억… 곳간 비어도 장기근속·퇴직자에 ‘펑펑’

    재정자립도가 낮아도, 조례상 근거가 없어도 지방자치단체 장기근속자와 퇴직예정자에 대한 해외연수와 고가의 기념품 지원 관행이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이들에 대한 지원금액은 모두 782억원에 이르며 이 중 해외 연수에만 1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509억여원이 지원됐다. 국내 연수는 5900여명에게 44억여원, 국내외 연수를 겸한 경우는 2200여명에게 43억여원이 지출됐다. 지난해 하반기 11개 시군에 대한 권익위의 실태조사에서는 장기근속자 연수 지원 금액으로 1인당 최대 40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권익위는 “국외 연수 지원규모는 국내 연수 대비 11.6배, 지원대상은 1.6배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기념품의 경우에는 4년간 3만여명에게 184억여원 상당의 금제품이나 현금, 상품권 등이 지급됐다. 황금열쇠 등 고가의 금제품이 86억여원으로 47%를 차지했고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지급된 액수도 84억여원에 이른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예산이 넉넉치 않은데도 해외 연수와 고가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사례가 여전했다. 지난해 기준 재정자립도가 10%에도 못 미치는 46개 지자체 가운데 43곳이 장기근속·퇴직예정자와 그 가족 5154명에게 모두 72억여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기념금품 지원에만 10억여원이 들었다. 지자체 조례상 근거가 없는데도 내부 방침만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사례도 다수 있었다. 권익위 조사 결과 국내외 연수를 지원하는 지자체 162곳 중 11%인 18곳이 이에 해당됐다. 기념금품의 경우 184곳 중 86곳이 조례상 근거 없이 지원이 이뤄지고 있었다. 지방공무원법 79조에 따르면 직무에 특히 성실하거나 사회에 공적이 뚜렷한 경우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표창을 수여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오는 12월까지 장기근속 또는 퇴직자 및 가족에 대한 국내외 연수와 고가의 기념품 제공을 중단하도록 각 지자체에 권고했다. 지자체 예산편성 운영기준에도 일률적인 지원 목적의 포상금 예산 편성 금지를 명문화하도록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남종섭 경기도의원, ‘기흥호수는 시민 품으로’ 1인 시위 실시

    남종섭 경기도의원, ‘기흥호수는 시민 품으로’ 1인 시위 실시

    기흥호수 둘레길을 가로 막고 있어 수상골프연습장의 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남종섭 위원장(더불어민주당·용인4)이 연장계약 반대를 위한 1인 시위에 나섰다. 22일 오전 한국농어촌공사 경기본부 앞에서 출근길 1인 시위를 한 남종섭 위원장은 ‘공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행하라’,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 계약연장 반대’가 적힌 팻말을 놓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수상골프연습장 연장불허를 통해 이제는 기흥호수를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13일 경기도의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도 남종섭 위원장은 “공공기관은 마땅히 그 시대의 가치와 공공복리로서의 주민의 이익을 생각해야 하며 그것이 공공기관의 존재 이유이며, 목적이 돼야 하고, 그렇지 못한 공공기관에는 과감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흥호수는 이제 경기도민들께 돌려드려야 하는 휴식공간이자 수변공원으로써 만들어 갈 의무가 있는 만큼 기흥호수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과 의무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흥호수는 2.58㎢의 규모로 경기도에서는 3번째로 큰 농업용저수지로 조성됐으나, 현재는 농업용수로서의 기능은 대부분 상실했고 오히려 주변의 용인·수원·화성 등 인접한 300만 도민들이 쉴 수 있는 수변공원으로 변화시켜야 할 시대적 과제가 남아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와 용인시에서는 지금까지 11㎞에 달하는 기흥호수 주변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나무와 꽃을 심어 그늘이 있는 아름다운 산책로를 조성했으나, 기흥호수 남측에 위치한 수상골프연습장이 호수로의 접근을 막고 있어 미완성의 둘레길이라는 지적이 계속됐다. 현재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아 영업 중인 수상골프연습장의 허가기간은 7월 31일까지이며, 3개월 전에 연장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어 이달 4월 중에는 연장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연장계약이 이뤄질 경우 또 다시 4~5년간은 시민들의 기흥호수 둘레길 이용에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여 이날 남 위원장이 1인 시위에 나선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연수에 황금열쇠, 상품권도 주는 지자체

    해외연수에 황금열쇠, 상품권도 주는 지자체

    재정자립도가 낮아도, 조례상 근거가 없어도 지방자치단체 장기근속자와 퇴직예정자에 대한 해외연수와 고가의 기념품 지원 관행이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이들에 대한 지원금액은 모두 782억원에 이르며 이 중 해외 연수에만 1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509억여원이 지원됐다. 국내 연수는 5900여명에게 44억여원, 국내외 연수를 겸한 경우는 2200여명에게 43억여원이 지출됐다. 지난해 하반기 11개 시군에 대한 권익위의 실태조사에서는 장기근속자 연수 지원 금액으로 1인당 최대 40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권익위는 “국외 연수 지원규모는 국내 연수 대비 11.6배, 지원대상은 1.6배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기념품의 경우에는 4년간 3만여명에게 184억여원 상당의 금제품이나 현금, 상품권 등이 지급됐다. 황금열쇠 등 고가의 금제품이 86억여원으로 47%를 차지했고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지급된 액수도 84억여원에 이른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예산이 넉넉치 않은데도 해외 연수와 고가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사례가 여전했다. 지난해 기준 재정자립도가 10%에도 못 미치는 46개 지자체 가운데 43곳이 장기근속·퇴직예정자와 그 가족 5154명에게 모두 72억여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기념금품 지원에만 10억여원이 들었다. 지자체 조례상 근거가 없는데도 내부 방침만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사례도 다수 있었다. 권익위 조사 결과 국내외 연수를 지원하는 지자체 162곳 중 11%인 18곳이 이에 해당됐다. 기념금품의 경우 184곳 중 86곳이 조례상 근거 없이 지원이 이뤄지고 있었다. 지방공무원법 79조에 따르면 직무에 특히 성실하거나 사회에 공적이 뚜렷한 경우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표창을 수여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오는 12월까지 장기근속 또는 퇴직자 및 가족에 대한 국내외 연수와 고가의 기념품 제공을 중단하도록 각 지자체에 권고했다. 지자체 예산편성 운영기준에도 일률적인 지원 목적의 포상금 예산 편성 금지를 명문화하도록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161회 대마 흡연’ 정일훈, 법정서 혐의 인정 “진심으로 반성”

    ‘161회 대마 흡연’ 정일훈, 법정서 혐의 인정 “진심으로 반성”

    수년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이돌그룹 비투비의 전 멤버 정일훈(27)이 22일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사죄했다. 정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첫 공판에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검사 측은 “피고인 정일훈은 지난 2016년 7월5일쯤부터 2019년 1월9일까지 7명과 공모해 161회에 걸쳐 성명불상자에게 대마 대금 1억3300만원 상당을 송금하고 대마와 액상대마를 매수, 같은 기간 161회에 걸쳐 대마 등을 흡연했다”고 공소사실을 밝혔다. 정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기소된 피고인 7명도 모두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0일 두 번째 공판기일에서 증거에 대한 피고인들의 의견을 듣고 변론을 종결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2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그 해 7월 정일훈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28일 훈련소에 입소한 뒤 현재 대체복무 중인 정일훈은 4~5년 전부터 지인들과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웠고, 모발 등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초 구입에는 암호화폐가 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향후 진행되는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일훈은 팀에 피해를 끼칠 수 없다며 비투비를 탈퇴했고, 그룹은 6인 체제로 변경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타깝게 숨진 이현배…대신 쓴 김창열 가사 저작권료는[이슈픽]

    안타깝게 숨진 이현배…대신 쓴 김창열 가사 저작권료는[이슈픽]

    그룹 45RPM 멤버이자 이하늘의 친동생인 이현배(48)의 발인이 22일 오전 11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장지는 한남공원이다. 이현배는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심장의 우심실 쪽이 늘어난 상태였으나 치명적인 외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하는 약독물 검사 이후 밝혀진다. 이현배의 빈소는 지난 20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고, 김창열 역시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상주인 이하늘은 조문 온 김창열에게 “얘기는 나중에 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열은 이현배의 사망 당일 인스타그램에 “R.I.P 친구야 하늘에서 더 행복하길 바라~”라며 추모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지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는데 물결(~) 표시로 추모글을 적은 것을 보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하늘은 게시물에 “너 때문에 죽었어”라며 격하게 반응했고, 이후 김창열은 해당 글의 물결 표시를 ‘…’로 바꾸고 게시물에 댓글이 달리지 않게 설정을 바꿨다. 이하늘은 19일 라이브 방송을 켜고 자신이 댓글을 단 이유, 상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현배가 생활고로 힘들었던 배경에 김창열이 있다고 했다. “김창열이 지은 노래 가사도 사실 현배가 썼다. 김창열은 멜로디를 만들 줄도 모른다. 20년 동안 현배가 가사를 써 줬다. 재용이에겐 미안하지만, 여덟 마디 중에 한 마디도 못 쓴다. 4집부터 (이)현배가 가사를 썼고 멜로디 라인도 다 짜 줬다.” 이하늘은 “팀을 유지하기 위해 20년을 참고 살았다”며 김창열이 팀활동에 불성실했고, 이현배가 그동안 김창열의 가사를 대신 써줬다고 폭로했다.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저작권이 등록된 DJ DOC의 노래는 총 91곡이다. 김창열은 이 가운데 히트곡인 ‘DOC와 춤을’을 포함해 ‘에브리바디(EVERYBODY)’ ‘원 나이트(ONE NIGHT)’ ‘마음대로해’ ‘무아지경’ 등 5곡의 작사가로 등록돼 있다. 김창열이 작사가로 등록된 곡 가운데 이현배가 공동 작사가로 이름을 올린 노래는 없다. 이하늘은 2010년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신용불량 때문에 통장을 마음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최근 통장을 확인해보니 저작권료가 1억2000만원 정도 들어와 있었다”며 “‘DOC와 춤을’ 작사가의 이름으로 김창렬을 올린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창열이 수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법적 견해도 나왔다. 이현배와 김창열 사이에 별도의 이익금 분배 계약이 없었다면 저작권법 제125조 등에 의거, 김창열이 작사가로 올린 수익 상당액 만큼의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해야 한다. 손해액 추정 제도와 배상제도 등에 따라 최대 10년간 김창열이 저작권 협회를 통해 받은 저작권료 가운데 상당액을 소송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다.김창열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혼란스럽고 애통한 시기인 만큼 억측과 추측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함께 비즈니스를 진행하기도 했었고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1973년생인 이현배는 2005년 45RPM 정규 1집 ‘올드 루키’(Old Rookie)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2009년에는 친형인 이하늘이 이끈 회사인 부다사운드에 합류해 ‘디스 이즈 러브’ ‘러브 어페어’ 등의 곡을 발표했다. 사망 전까지도 이하늘과 함께 슈퍼잼레코드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이현배는 영화 ‘품행제로’의 OST ‘즐거운 생활’과 ‘리기동’ ‘새침떼기’ ‘살짝쿵’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임창정의 히트곡 ‘흔한 사랑’을 작곡하기도 했다. 이현배는 제주MBC 리포터로 잠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3월14일 비대면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 ‘우리의 무대를 지켜주세요’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팬들을 만났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홍준표 “내 아들, 아버지가 야당 인사라는 이유로 면접 떨어졌다”

    홍준표 “내 아들, 아버지가 야당 인사라는 이유로 면접 떨어졌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1일 이스타항공 창업주 무소속 이상직 의원의 ‘부정채용 지시’ 의혹과 관련, “내 아들이 바로 이스타 부정채용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둘째 아들이 4년 전 잘 다니던 자동차 회사 해외영업부를 과장 승진 직전에 사직하고, 파일럿을 꿈꾸며 미국 애리조나 비행 학교에 가 대형항공기 면허까지 받아왔다”며 “2년 동안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LCC(저비용항공사)마다 필기·실기 시험에 합격하고도, 늘 면접에서 아버지가 야당 인사라는 이유로 떨어졌다”며 “야당 인사 아들을 취업시키면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에서 항공노선 조정 때 불이익을 주기 때문이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의원은 “땅·바다·하늘의 모든 면허증을 17개나 가진 둘째 아들은 지금은 파일럿을 포기하고, 중견 기업에서 성실히 근무하고 있다”며 “홍준표 아들이라는 것이 족쇄가 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야당 아들에겐 블랙리스트를 항공사마다 돌려 정당한 취업도 가로막는 횡포도 자행하더니, 자기끼리는 특혜 취업을 했다”며 “양두구육”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2004년 노무현 정부 시절 교통사고로 발목에 철심을 박아 병역면제 대상이었던 둘째 아들이 철심을 빼고 신체검사 2급 판정을 받은 뒤 수송병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아들이 중장비 면허까지 있었다”면서 “입대 통보가 없어서 알아보니 ‘수송병과는 비리가 많은데 야당 저격수 아들을 데리고 가겠느냐’고 답했다. 그날 술을 한잔하고 들어온 아들이 ‘아버지는 내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푸념을 늘어놓고 바로 해병대에 지원 입대를 했다”고 전했다.이상직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서 가결 횡령·배임 혐의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그는 2014∼2015년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에 특정 지원자를 추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야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해 재석의원 255명 중 찬성 206표로 가결시켰다. 반대는 38명, 기권은 11명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관련 계열사 6곳을 실소유하며 회삿돈 58억 4500만원을 횡령하고, 자신의 조카와 공모해 회사에 약 430억원의 금전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나아가 검찰은 이 의원의 횡령 자금이 이 의원 딸이 타던 외제차 및 오피스텔 보증금 등으로 흘러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길에서 발견된 내복여아 사건 ‘기소유예’…“출근 뒤에도 아이 살폈다”

    길에서 발견된 내복여아 사건 ‘기소유예’…“출근 뒤에도 아이 살폈다”

    한겨울에 내복 차림으로 편의점 앞 길거리에서 5세 여아가 발견된 사건이 기소유예 처분으로 종결됐다. 9시간 동안 집 등에서 아이가 방치됐으나 전화로 아이 상태를 살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내복 여아가 집 밖에서 발견된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마무리됐다. 21일 서울북부지검은 5세 여아를 주거지 등에 방치한 친모 A씨를 지난 20일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밝혔다. A씨의 딸은 지난 1월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편의점 앞 길가에서 행인에게 발견됐다. 수사 결과 한부모 가정 지원시설에서 나온 A씨는 당일 출근한 뒤 딸과 37차례 통화해 상태를 살폈다. 피해아동을 혼자 두고 출근한 것도 처음이었다. 사건 직후 피해아동은 A씨와 분리조치 됐으나 A씨가 양육의지가 강하고 피해아동도 분리불안을 느껴 가정으로 복귀한 상태다. 검찰은 “전문가들과 아동학대 사건관리회의를 열어 적정 처리방안을 논의했다”면서 “A씨는 아동전문기관에서 성실하게 상담과 교육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1월 6세 딸을 집밖으로 쫓아낸 혐의를 받는 B씨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B씨가 혐의를 부인한 데다가 피해아동도 “(B씨가) 밖으로 나가라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신체검사 결과 학대 정황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피해아동은 장기보호시설에서 보호받는 중이다. 검찰은 “피의자가 감정조절에 어려움이 있고 피해아동도 피의자와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면서 “분리조치 뒤에도 분리불안을 보이지 않았고 피의자의 동의를 받아 보호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여성 부하장교에게 속옷 사진 보여준 男대위, 징계불복 소송 패소

    여성 부하장교에게 속옷 사진 보여준 男대위, 징계불복 소송 패소

    법원 “평소 스스럼없던 사이 아니다…상급자로서 부적절” 육군의 남성 대위가 여성 부하 장교에게 속옷 쇼핑 사진을 보여주고, 평소 불성실한 근무를 일삼아 감봉 징계를 받은 뒤 불복하는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징계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특히 여성 부하 장교에게 속옷 사진을 보여준 것과 관련해 법원은 “스스럼없이 지낸 사이가 아닌 그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한 상사와 부하일 뿐”이라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육군의 한 보병사단에서 근무한 A 대위는 2019년 9월 여성 부하 장교인 B씨에게 “이거 봐. 누가 나한테 선물했어”라며 마네킹이 호피 무늬 남자 속옷을 입고 있는 쇼핑몰 사이트 화면을 휴대전화로 보여줬다. 같은 달 열린 주간회의 시간에도 A 대위는 B씨에게 카카오톡 선물하기 항목에 있는 여성 상·하의 속옷 세트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런 걸 선물하려면 사이즈를 알아야 하나”라고 넌지시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너 눈 되게 크다. 오늘 눈이 왜 이렇게 풀려 있냐. 우리 ○○○(B씨)이 이렇게 예쁜데 왜 남자친구가 없지? 요새 ‘썸’ 타는 사람 없냐”는 등 개인 신상과 관련한 질문을 잇따라 했다. 반복된 A 대위의 질문에 B씨는 부적절한 질문이라 여기고 불쾌감을 느꼈다. A 대위는 사단 인사처에 근무하는 여성 행정장교와 통화한 뒤 “이래서 아줌마들이 문제야”라며 남녀 차별 발언을 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부적절한 발언뿐만 아니라 술을 마시고 늦게 출근하는 일이 잦았으며, 부사관이 A 대위의 숙소까지 직접 찾아가 깨우면 뒤늦게 출근해서는 소파나 참모실에서 잠을 자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시간에 수시로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후배 장교에게 종종 욕설을 했고, 사무실 바닥에 침을 뱉거나 면도 후 수염 가루를 아무렇게나 버린 사실도 뒤늦게 적발됐다. 이에 부대는 지난해 3월 A 대위에게 군인사법을 적용해 품위유지의무 위반 및 성실의무 위반으로 감봉 1개월의 징계 처분을 했다. A 대위는 징계 처분에 불복해 모 군단 항고심사위원회에 항고를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그러자 A 대위는 민간법원에 행정소송을 냈다. 그는 재판에서 “성인 남녀 사이에 속옷 선물에 관한 대화는 충분히 할 수 있고, 쇼핑몰 사이트에 올라온 마네킹이 입던 남성 속옷 정도는 성인 여성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서 “성희롱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B씨가 피곤해보여서 ‘눈이 왜 이렇게 풀려 있냐’고 물었던 것”이라며 “‘아줌마’ 발언은 혼잣말이었고 남녀차별 발언도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인천지법 행정1-1부는 A 대위가 모 사단장을 상대로 낸 감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원고와 피해자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점 말고는 남성 또는 여성 속옷 사진을 함께 보면서 대화를 나눌 정도로 평소 스스럼없이 지낸 사이가 아니었다”며 “피해자가 원고보다 나이도 어리고 계급이 낮은 여성 장교인 점을 고려하면 원고의 행위로 피해자는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원고와 피해자는 상급자와 하급자의 관계에 불과했다”면서 “상급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딸 트라우마 때문에 포르쉐” 이상직의 이상한 해명

    “딸 트라우마 때문에 포르쉐” 이상직의 이상한 해명

    체포동의안 표결 앞서 동료의원들에 편지“딸 교통사고 트라우마에 ‘안전한 차’ 리스”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21일 국회 본회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동료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검찰 수사가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회삿돈으로 딸에게 고급 외제차를 리스해줬다는 횡령 의혹에 대해 “딸의 교통사고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상직 의원은 편지에서 “구속영장 발부를 위한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는 불명예스러운 일로 선배·동료 의원님 앞에 서게 돼 한없이 부끄럽고 참담”하다면서도 “검찰이 저를 상대로 청구한 구속영장의 부당성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적었다. 그 동안 검찰의 소환조사와 압수수색 등에 성실히 임해왔다며 “검찰이 필요한 증거를 확보했음에도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는 현역 국회의원인 저를 구속하려 하고 있다. 아직도 검찰은 ‘구속하면 성공한 수사’, ‘구속이 안 되면 실패한 수사’라는 잘못된 관행과 악습의 굴레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58억원 횡령과 수백억원대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의 일방적 견해”라면서 “검찰이 구속영장에 제가 횡령했다고 적시한 금액은 2017년 이전 모두 변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변제 여부와 상관없이 회삿돈을 빼내 쓴 것만으로도 횡령죄는 성립한다. 또 회삿돈으로 1억원이 넘는 포르쉐를 리스해 딸에게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면서도 딸과 아들이 어린 시절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사고로 둘째 아들이 사망한 점을 언급했다. 그리고 자신의 딸이 “교통사고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주변 사람들이 사고를 당해도 비교적 ‘안전하다고 추천’한 9000여만원 상당의 외제차를 할부로 리스해서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이상직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체포동의안은 지난 15일 국회에 제출됐다.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뒤 24~72시간 내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는 21일 본회의를 열어 이상직 의원 체포동의안을 표결하게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태현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법정 최고형 처벌 원해”

    김태현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법정 최고형 처벌 원해”

    검찰, 김태현 구속기간 열흘 더 연장…다음주 기소할 듯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구속·25)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들이 김씨를 법정 최고형인 사형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피해자 중 어머니의 형제·자매들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인 김태현과 같은 잔인한 살인자는 죽는 날까지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되어야 한다”며 “저희는 김태현이 반드시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받기를 간곡히 청원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청원에는 20일 오후 3시 기준 42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유족들은 “행복하고 단란했던 가정이 무참히 희생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밥을 먹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이 하루하루 지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청하려고 어렵게 청원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유족들에 따르면 피해자 중 어머니는 두 딸이 2살, 4살이 되던 해 남편과 사별하고 20여년 동안 가장으로서 생계와 양육을 책임졌다. 피해자인 두 딸은 대학 진학 후 동물병원과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하며 성실히 살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김씨가 지난 9일 서울 도봉경찰서 포토라인에서 “이렇게 뻔뻔하게 눈을 뜨고 숨을 쉬는 것도 죄책감이 든다. 피해를 당한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한 것에 대해 유족들은 “제발 반성이라고 인정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김태현의 행동과 태도는 진정한 반성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도 아니다”라며 “법정에서 가해자가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살인자임이 철저히 확인되고 인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유족들은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솜방망이 처벌로 사회에 복귀해 유사 범죄를 저지른다면 유족으로서 슬퍼하기만 하며 가만히 있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청원을 올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게임으로 알게 된 피해자 중 큰딸을 3개월간 스토킹하던 김씨는 지난달 23일 슈퍼에서 흉기를 훔친 뒤 피해자들의 주거지에 침입해 이들을 차례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9일 김씨에게 살인, 절도, 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 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북부지검은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김씨의 구속기간을 열흘 더 연장했고 다음 주쯤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어묵탕 재탕한 ‘안심식당’…업주가 올린 사과글[이슈픽]

    어묵탕 재탕한 ‘안심식당’…업주가 올린 사과글[이슈픽]

    먹던 어묵탕 육수통에 쏟았다 다시 꺼내“코로나로 민감한 시기에 이건 아니다”식당 측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구청, 영업정지 15일 처분…경찰 고발 부산 유명식당이 손님이 먹던 어묵탕을 데우기 위해 육수통에 쏟았다가 다시 꺼내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식당은 수십년 영업해 온 식당인 데다 ‘안심식당’으로 선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식당 측은 사과글을 올리고 영업을 중단했다. 이 식당은 고발 글이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이번 일로 상심하셨을 많은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글을 올렸다. 이어 “여러분의 지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인지하고 이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고객 여러분의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위생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더욱 안전하고 믿음이 가는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며 개선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에 대한 조사 요청이 올 경우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식당은 지난 19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여행 중 한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음식을 육수통에 넣었다가 빼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어묵탕을 주문해 먹다가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들이 국물을 데워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을 봤다. 이 때 식당 측이 손님이 먹던 국물을 육수통에 부은 뒤 다시 육수통에서 국물을 퍼내 손님 테이블로 가져다줬다는 것이다. 작성자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자신들이 먹던 음식도 데워달라고 요구했고, 식당 측이 먹던 음식을 육수통에 넣었다가 빼서 다시 주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동영상 캡처 사진 2장도 함께 공개했다. 그러면서 “설마 제 눈을 의심해 저희 것도 데워 달라고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저희 것도 육수통에 그대로 국물을 부어 토렴을 하네요”라며 “코로나 때문에 안 그래도 민감한 시기에 이건 아닌 것 같다. 침 튀기면서 이야기하고 입에 물고 빨던 숟가락을 넣었다 뺐다 한 국물을 말이죠”라고 했다. 부산 중구청은 19일 오후 해당 식당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고, 온라인 커뮤니티 글 작성자의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구청 관계자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15일 행정 처분과 함께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안심식당도 못 믿어…식당 재사용 논란 계속 아울러 해당 식당이 안심식당으로 확인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안심식당은 ‘덜어먹기 가능한 도구 비치·제공’, ‘위생적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해 위생 문제가 검증된 것으로 알려진 식당을 말한다. 지난달 부산 동구 한 돼지국밥 식당에서 손님이 먹다가 남긴 깍두기를 재사용하다 문제가 된 데 이어 이번 사건까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 최근 경남 창원의 한 동태탕 집도 손님이 남긴 탕을 재탕하는 장면이 목격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수십년 영업한 맛집이자 안심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국물을 육수통에 넣어 토렴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며 “영업정지 15일은 너무 약한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당 측이 올린 사과글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성의 없이 짧은 사과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식당의 사과글에 대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추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지를 같이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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