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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아이와 뒹굴며

    아이 키우기는 아이가 누워 있을 때가 가장 손쉽다는 말이 실감난다. 자기 주장이 많아진 요즘은 정말 아이 밑에 들어가는 품이 많다.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려오고 친구가 되어 놀아주고 목욕시키는 일,잠자다 깨어나면 오줌을 뉘는 일을 고정적으로 해야 하고,거의 매일 거기에 덧붙여지는 특별한 일들이 적지 않다.그러니 정작 나의 일들은 미뤄져 때늦게 내 일을 처리하느라 허둥댄다.나는 직무소홀의 낙인을찍히는 게 아닐까? 나는 학문의 경쟁에서 도태되는 것은 아닌가? 이런 걱정이 없을 수 없다. 그런데 내가 아무리 아이를 위해 긴 시간을 할애한다 하더라고 그것은 퇴근 이후의 시간일 따름이다.그런데도 나는 아이 때문에 직장 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나 걱정하고 있다.해가 뜨면 논밭으로 나갔다가 땅거미가 찾아오면 집으로 돌아와 저녁밥을 지어 먹고 자식들과 한 방에 둘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잠을 청하던 내 유년의 부모님이 떠오른다. 내가 그런 부모님과 함께 해와 달을 따라 살았던 날들의 기억을 나는 덮어두고 있었다. 불혹의나이가 지난 이제 좀 과격한 원칙론을 펴본다.퇴근 시각 이후 아이와 함께 느긋하게 보낼 수 없는 직장 생활은 문제되어야 한다고.자연의 순서와 질서를 어기는 그런 삶에는 과다한 욕심과 지나친 경쟁심이 그 바탕에 깔려 있으니,퇴근 시각이 지났는데도 직장에 남아일을 한다거나,퇴근 뒤에 직장 일로 사람을 만난다거나,직장의 일을집으로 가져와서 처리하는 행위는 근면함이나 성실함으로 칭찬받기보다는 욕심과 경쟁심 때문에 아이와 함께 지낼 길지 않은 시간을 갉아 먹는다는 이유로 질타되어야 한다고. 아이와 함께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느긋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는가를 경험해보면 내가 욕심과 경쟁심에 어느정도 사로잡혀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땅거미가 질 무렵 아이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와 동녘 산마루에 달이 뜨는 것을 보며 내 삶을 반성한다.그래,아이때문에 설사 내가 삶의 살벌한 경쟁에서 낙오자가 된다 하더라도 나는 소중한 시간 앞에 떳떳한 아버지다.아이와 뒹굴며 내 안의 욕심과경쟁심을 떨쳐내리라.그래서 진정 기쁜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뒹구리라. 이강옥 영남대 교수·국문학
  • 신세대‘외교관 커플’탄생

    외교통상부에 경사가 생겼다.신세대 외교관끼리 백년가약을 맺는다. 전통적인 커플과는 달리 요즘 유행하는 ‘연상연하’(여자가 연상인커플)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 재외국민영사국 영사과 장호승(張鎬承·24·외시 32회) 사무관과 같 은 국 재외국민이주과 정가연(鄭嘉娟·27·외시 33회) 사무관이 그 들이다.오는 25일 결혼식을 올린다. 연대 정외과 재학 중 최연소로 외시에 합격한 예비신랑 장 사무관(95학번)은 학교를 마치기 위해 한해 늦게 외교부에 들어옴으로써 외시 1년 후배인 정 사무관(외대 불어과 91학번)을 만날 수 있었다.지난해 8월 연수를 받으면서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시작됐다. 3개월여의 연수를 마치고 이들은 지난 연말 공교롭게도 같은 국에배치됐다.비록 근무하는 과는 다르지만 같은 빌딩에서 자주 마주치면서 연수 생활 중 서로에게 품었던 호감을 발전시켜 1년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외교부는 부내 커플이 탄생한 것을 무척 반기는 분위기다. 동료들은 장 사무관을 “외시 32회 최연소 합격자답게 수재인 동시에 외모와 행동에서 성실함을 보이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고,정 사무관에 대해서는 “착하고 항상 꾸준히 노력하는 스타일”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결혼 뒤 내년에는 초임 사무관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2년짜리 해외연수를 함께 신청해 떠난다는 계획.연수지가 같을 지는 미지수다. 두 사람은 공무원 신분으로 과도한 관심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며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오늘의 스타/ “늦깎이 만세”마라톤 장기식

    “16번이나 도전한 끝에 처음 맛본 풀코스 우승이라 이루 말할 수없이 기쁩니다”16일 남자 마라톤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린 김병렬(경남) 등을 제치고1위로 골인한 장기식(30·한국전력·전북)은 14년 육상인생에서 처음으로 풀코스 우승을 차지한 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5㎞지점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오직 우승만을 생각하고 달렸다는장기식은 “3주전부터 무릎이 아파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183㎝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보폭을 짧게 하는 쇼트피치 주법을 쓰는 장기식은 86년 단축마라톤에 데뷔,91년 건국대 1학년 때 풀코스도전을 시작했다. 92년 전국체전 20㎞경기에서 한국신기록인 1시간32초로 우승을 차지한뒤 조선일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1분24초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유망주로 떠올랐지만 이후 더 이상의 기록향상은 없었다.하지만 장기식은 주변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성실함으로 훈련에 매진,98년 북경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4분대를 뛰며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우승 기록이 저조해 조금은 실망스럽지만 일단 자신감을 얻었다”는 장기식은 “내년에는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모처럼 밝게 웃었다. 부산 특별취재단
  • 영광의 얼굴/ 레슬링 은메달 김인섭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8㎏급에서 은메달을 딴 김인섭(27·삼성생명)은 ‘독종’으로 통한다.성실함과 지독한 연습을 바탕으로 최근 3년간 불패신화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얻었더라면 이 체급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가 처음 주목을 받은 것은 97아시아선수권대회.만년 후보 생활을접고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1년 뒤 98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당시 세계 1위 멜리첸코(카자흐스탄)를 꺾으면서 ‘매트 위의 제왕’에 오른 그는 98아시안게임과 99세계선수권대회,99아시아선수권대회,2000스웨덴컵 국제대회를 잇따라제패하면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굳혔다. 뛰어난 근지구력을 내세워 경기가 끝날때까지 숨돌릴 틈도 없이 상대를 밀어붙이는 것이 장기다.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린뒤 순식간에 다리나 허리 태클로 득점으로 연결하는 위력적인 플레이에 힘에서 앞선다는 서양 선수들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번에 비록 금사냥에 실패했지만 손목 부상으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그의 투혼은 금메달감이라는 평.컴퓨터 게임이취미다.경북체고와 경성대를 마쳤다.동생 정섭(25)도 레슬링 선수(76㎏급)로 활동하고 있다.
  • 새 내각에 듣는다/ 한갑수 장관은 누구

    한갑수(韓甲洙)농림부장관은 30년 넘게 국회의원,공기업 사장,대학교수,행정관료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해왔다.많은 사람들은 그를 ‘정치인’으로 꼽고 있다.그러나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성공한 전문경영인’으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10대때 전남 나주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공화당에 입당했고,그뒤 민정당 민자당에서 지구당위원장(동작갑)과 정책위부의장 등을 역임했다.이번 8·7개각에서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의친분관계 때문에 자민련 몫으로 입각했을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92년이후 어떤 당적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자민련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 정치인으로서의 경력과 관계없이 그는 농림부에서도 핵심요직을 두루 거쳐 농업행정에 대해서는 환하게 꿰뚫고 있다.이미 70년대농림부 농정국장과 농수산부 유통경제국장을 역임했기 때문이다.환경처차관(91년),경제기획원차관(92년)을 지내는 등 관료로서도 탄탄대로를 걸어 행정경험은 나무랄데 없다. 하지만 정작 주변에서는 한장관이 94년 한국가스공사사장으로 취임,6년간 벌인 경영혁신 활동을높게 평가한다.공무원에서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한 그는 공기업중에서는 처음으로 학력제한을 없앴고,연공서열 중심의 인사관리를 능력 위주로 바꾸는 등 민간기업도 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일들을 앞장서서해냈다.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능률협회가 주최하는 경영혁신대회의 최고경영자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그는 취임후 이같은 기대에 부응해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경험을 농업혁신에 접목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농업경영에도 기업마인드를 도입시키겠다는 각오다. 취임 이후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새벽보고를 받는 등 작은것부터 차근차근 실천해나가고 있다.취임 이틀뒤인 9일에는 곧바로 강원도 고성의 산불현장을 찾아가 상황을 점검하고,15일에는 경기도 평택의 수해복구 현장,23일 전북 부안 새만금 현장,25일 전북 익산의 구제역 방역훈련 현장 등을 찾아갔다.정책결정에 앞서 반드시 현장을직접 확인하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요즘도 새벽 4시면 자리에서 일어나 북한산에 오를정도로 부지런한그가 타고난 성실함과 전문경영인으로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농정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통합농협 2차개혁. 통합농협의 개혁은 이제부터가 진짜다.통합농협의 2단계 개혁작업이다음달 초부터 본격화돼 11월초쯤 개혁안이 확정돼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지금까지가 중앙회 통합 및 제도개혁 등 하드웨어적인 것이었다면,2차개혁은 조직과 기능의 축소등 소프트웨어적인 개혁에 치중하게된다. 통합농협중앙회는 다음주 초반 신용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21명이참여하는 ‘농협개혁위원회’를 출범시킨다.여기서는 한달여간 개혁과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해 11월초쯤 최종안을 확정해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4,500억원에 달하는 축협의 경영부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다.축협 자본금 2,500억원을 제외한 2,000억원을 국가 재정자금으로 지원해주는 방안을 농협측에서는 원하고 있지만,국민의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쉽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3년이상 적자를 보고 있는 153개 일선조합에 대해실시하고 있는 특별감사가 10월말쯤 끝나면 회생가능성이 있는 조합은 인근조합과 합병되고,회생불가능한 곳은 해산조치를 취하게 된다. 조직과 기능도 대폭 슬림화하게 된다.3개 조합 통합후 1만7,500명에달하는 직원을 1,000여명정도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통합전인 98년,99년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농협은 4,382명,축협은 1,443명을 이미 줄인 상태라 노조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전산분야 등 3개 조합의 업무가 중복되는 업무분야에 대해서도 부서 통·폐합등을 통해 줄여나갈 방침이다.약 3,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축협중앙회와 인삼중앙회 본부건물,양재동 농협 신사옥등을 팔아 조합활성화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 쌍방울 출신 잘나가네

    박경완(현대)과 김기태(삼성).역사속으로 사라진 쌍방울의 옛 전사들이 후반기 프로야구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97년 11월 현금 9억원에 현대로 트레이드된 ‘포수 홈런왕’ 박경완은 지난달 30일 두산전 29호 솔로포로 후반기들어 주춤한 이승엽(삼성·28개) 송지만(한화·27개)을 제치고 현재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9이닝동안 쪼그리고 앉아 투수를 리드하고 수비를 총지휘해야 하는 포수는체력소모가 많아 홈런을 많이 칠 수 없다는게 중론.83∼85년 이만수(삼성)이후 포수출신 홈런왕은 없었다. 91년 연봉 600만원짜리 연습생으로 쌍방울에 입단한 박경완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10일전까지 랭킹 선두에 올라있으면 욕심을 내보겠다”며 겸손해한다.그러나 지독한 성실함에 타고난 손목힘을 갖춘 박경완의 페이스는 내로라하는 슬러거들을 압도하고 있다. 후반기 삼성돌풍의 핵인 김기태는 박경완의 쌍방울 입단 동기생.94년 홈런왕(25개),97년 타격왕(.344) 등에 오르며 김현욱,박경완과 함께 96·97년 팀을 페넌트레이스 3위로 끌어올린주역이다. 98년 12월 현금 20억원에 김현욱과 함께 삼성으로 이적된 김기태는 올시즌부상으로 인한 초반 부진을 씻고 특유의 카리스마에 힘을 더하고 있다.25일6타수 6안타로 한경기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한 뒤 30일 LG전에서는 4타수3안타 2타점을 올려 10경기 연속 타점을 이어간 것.7월 한달간 .486의 타율에 8개의 홈런으로 삼성이 드림리그 2위 두산을 1.5게임차로 추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경완과 김기태가 과거 ‘고춧가루 부대’로 유명했던 쌍방울의 매운맛을계속 보여줄 것인지 주목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인터뷰/ 朴勝雄 서울 중랑구의회의장

    “주민과 함께 하는 살아있는 의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서울 중랑구의회 후반기를 이끌 신임 박승웅(朴勝雄·57) 의장은 “주민들이 의회를 찾아다니며 자신이 뽑은 의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활동을 열심히 하는지 등을 지켜봐야 구의회가 살아난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주민들이 의정활동을 잘 살피지 않고 ‘하는 일이 없다’고 질타하거나 불가능한 민원을 막무가내로 들이밀 때가 가장 안타깝다는 신임 박 의장은 “의원들의 화합을 통해 생산적인 의회,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초대부터 내리 3선을 해 최다선의원이기도 한 박 의장은 소속 의원들이 충분히 개성을 살리되 그런 가운데서도 합일과 조화를 찾도록 조정자 역할을충실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도 자전거를 타고 자신의 방앗간 배달일을 스스럼없이 하는 박 의장은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마다 마을을 살피는 변함없는 성실함과 소탈함 때문에 주민과 동료의원들로부터 ‘일꾼’으로 통한다. 박 의장은 과거와는 달리 최근들어 의원들이 젊어지는 등 기초의회도 변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런 추세라면 머잖아 주민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의회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박 의장은 “초심을 지켜 전임자와 주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의정활동을하겠다”고 다짐했다.부인 이영자(李榮者·57)씨와의 사이에 2남2녀가 있으며 고등학교때 선수로 뛰었을만큼 야구를 좋아한다. 심재억기자
  • 디지털 혁명/ 테헤란밸리서 만난 사람

    ◆김사순 트론에이지 사장. “기술력과 함께 기획력도 뛰어난 우리 회사는 투자가치가 충분합니다” 지난해 7월 20일 세계적인 벤처캐피털 미국 리타워그룹의 자회사인 아시아넷 홍콩 지사 회의실에서는 주요 임원들이 한국에서 날아온 한 젊은이의 사업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임원들은 자신감에 넘친 이 젊은이의 설명에반해 이틀만에 투자를 결정했다. 평소 한달 이상 투자여부를 심사하는 게 아시아넷의 관례이고 보면 파격적인 일이었다. 심사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아시아넷 임원들을 감동시킨 주인공은 벤처기업‘트론에이지(www.tronage.com)’ 김사순(金思淳·35)사장.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기획력으로 최근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벤처기업인이다. 비교쇼핑 사이트인 ‘야비스’ 운영업체로 더 잘 알려진 트론에이지는 전자상거래 분야 포털솔루션을 제공하는 e-비지니스 솔루션업체다.김씨는 제품개발 1년 만에 전자 상거래에 필요한 거래 기능과 협업기술,e-메일,검색 기능 등을 한 시스템에 녹인 ‘ebForte’를 출시,시장을놀라게 했다.이달 말에는 e­비지니스 기업포털솔루션인 ‘마인드틱스(Mind Tix)’ 2.0버전을 시장에 내놓는다. ◆위기를 기회로 김씨를 벤처기업가로 변신시킨 밑천은 적극적인 성격이라해도 별로 무리가 아니다. 김씨는 97년 외환위기 당시 4년여간 해오던 광고홍보 컨설팅 사업에 실패,빈털터리가 됐다.방황을 거듭하면서 내린 결론은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자’는 다짐이었다. 사업 구상을 하던 김씨는 2차 전지 제조업체인 ㈜파인셀에 투자와 자문을해주는 벤처 엔젤을 맡으면서 컴퓨터와 인터넷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현재트론에이지의 기술팀을 만난 것도 이 때다.서로가 전자 상거래 통합 솔루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의기투합했다.서울 역삼동 테헤란로에 13평짜리 오피스텔을 얻어 제품 개발에 몰두한 지 1년만인 지난해 3월 첫 제품인 ‘ebForte’를 완성했다.삼성SDS와 한솔텔레콤 등 중견 기업들과도 제품 공급계약을맺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정보통신부로부터 한국 100대 벤처업체로 선정됐다.지난 5월에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선정가격 및제품비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확신과 성실함이 무기 컴맹이었던 김씨가 전자 상거래 업계를 긴장시킬만큼 ‘다크호스’로 성장한 이면에는 김씨의 사업에 대한 확신과 성실함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확신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믿음을 가졌다.아시아넷의 투자 결정을얻어낼 때도 자신감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아시아넷측은 투자 결정 후 “사업에 대한 김씨의 확신에 찬 설명에 마음이 끌렸다”고 털어놨다. 지난 94년 처음 사업을 할 당시의 일화다.여직원 1명을 데리고 사무실 한쪽을 빌려 하루에 1∼2시간의 잠으로 버티면서 닥치는대로 일했다.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한번 일을 맡으면 고객이 주문한 이상으로 처리해줬다.당시일을 맡긴 한 중견기업 사장은 김씨의 성실함에 감탄,필요한 만큼 돈을 가져다 쓰라고 특별히 배려해 주기도 했다. 김재천기자
  • ‘스매싱 펌킨스’ 올림픽공원 라이브무대 관람기

    “훨씬 사이키델릭하게 들리네요.” 지난 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얼터너티브 밴드,스매싱 펌킨스의 내한공연을 지켜본 이들의 공통적인 느낌.그들의 앨범 중 한두곡에사이키델릭의 ‘음습한 그림자’가 스며들어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 라이브 무대에서 들리는 그들의 음악은 훨씬 더 그쪽에 가까웠다. 이번 공연은 국내 팬들에게 생애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 감동과 그에따른 상처를 동시에 안겨주고 끝났다. 감동은 전적으로 리더 겸 보컬리스트 빌리 코건의 카리스마에서 우러나왔다. 100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그는 예의 독재라 칭할 만한 강력한 카리스마를 무대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대중을 자신의 손짓 하나로 쥐락펴락 할 수 있다는 ‘오만함’은 또 어떻고. 그의 낮게 읊조리듯 분노를 담아낸 목소리와 포효하고 절규하는 듯한 보컬은 경악스러운 것이었다. 조명이 꺼지고 쉬려는 것처럼 보이던 그가 통기타를 들고 의자에 앉았다.2집에 수록된 ‘디스암’과 ‘아바 아도르’를 연주했는데 이때 청중들은 ‘우리정말 헤어지지 말자’(위 머스트 네버 비 어파트)고 외치며 이들에게 해체 결정을 번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코건은 마이크를 받아 머리를 다쳐도 별 신경을 안쓰고 몰상식한 팬들이 던지는 페트병을 요리조리 피해가면서도 오히려 “우리가 너무 늦게 찾아와 여러분이 화가 난 것 아니냐”고 우스개 소리를 할 정도로 큰 스타다운 면모를 보였다.물론 이런 코건의 활약은 전적으로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의 드러내지 않은 성실함에 터잡아 가능한 것이었다.그는 이펙트를 많이 쓰지 않고도 적절한 음을 잡아내는 탁월한 역량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그러나 코건이 특별히 할애해 선보인 그의 보컬은 정말 ‘애정’없이는 듣기 힘든 것이었다. 마지막 앙코르곡 ‘1979’는 멤버 전원이 기타를 메고,드럼 머신 사운드에맞춰 멋진 마무리를 했고 아쉬운 팬들은 20여분동안 메아리 없는 세 번째 앙코르를 외쳤지만 아무도 욕하는 이는 없었다.그들이 최선의,최상의 연주를했다는 데 이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호박’들이 해체이유로 밝힌 10대들이 지배하는 음악시장은이날 무대에서도 재연됐다.지난달 하드코어 그룹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내한때보다3분의 1로 줄어든 청중이 모든 것을 웅변했다. 그들을 이제 영영 못보게 될 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들이 들려주었던 완벽한연주와 깨끗한 무대매너는 록을 사랑하는 이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각인될 것이다.코건이 말했던 ‘더 매력적인 음악을 선보이기 위한 시작’에 방점을찍으며. 임병선기자
  • [오늘의 눈] 鄭명예회장 특단내려야

    “이제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나서야 증시 주변의 불신을 씻고,장기적으로 나라경제도 안정될 수 있습니다.현대가 주가 폭락을 야기한 현대투자신탁 문제를 너무 가볍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투신이 자구(自救) 계획을 발표하고,정부와 업계에서 현대 총수일가의사재(私財) 출연 문제가 거론된 지난달 28일 오후.재계의 한 인사는 이렇게운을 떼면서 업계 1위인 현대의 문제는 곧 다른 그룹으로 영향이 옮아가고,급기야 국가 전체의 경제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따라서 지금 정 명예회장이 직접 나서 사재출연을 발표하거나,아니면 그에 버금가는특단의 조치를 취해야만 투자자들의 불신이 없어지고 증시를 포함한 우리 경제가 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듣고보니 상당부분 일리가 있어 동감을 표시했다.문득,최근 읽어본 정 명예회장의 전기 ‘이 땅에 태어나서’가 생각났다.그는 열아홉살이던 30년대초,지금은 북한땅인 고향 강원도 통천을 떠날때 친구에게 50전을 빌려 인천에서막노동을 시작으로 오늘의 현대를 만들었다. 보통사람은 감히 따를 수 없는성실함과 근면성,그리고 경외스러울만큼 과감한 추진력과 개척자 정신으로어우러진 그의 인생을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 평생을 후회없이,자신있게 살아온 정 명예회장에게 아직도 시련이 남아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지난 3월 아들(정몽구·몽헌 회장)들의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남모를 깊은 상처를 입었을 텐데,지금은 현대투신을 살리기 위해 개인재산까지 내놓으라는 여론의 압력을 받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정몽헌(鄭夢憲)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지만 여전히 현대의 실질적 총수다.현대투신이 정상화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했지만,정부가 아무리 유동성을 도와준다고 해도 정상화에 필요한 2조원 규모를 지원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범인(凡人)들은 상상도 못할 큰 일을해내곤 했던 정 명예회장은 이번 위기타개를 위해 깊은 생각에 잠겨있을 것이다.현대투신 문제의 해결은 돈의 규모 보다는 ‘신뢰회복’이 우선이다.투자자들은 총수인 명예회장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육철수 경제과학팀 차장ycs@
  • 집중취재/ 한국축구 총 점검

    지난 26일 잠실벌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축구 한·일전이 한국의 1-0승으로 끝났다.지난해 올림픽팀이 일본에 내리 2번을 진 끝에 얻은 승리라더욱 값지지만 이번 경기는 한국축구에 적지 않은 과제를 안겨줬다.전문가의분석과 함께 한국축구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짚어보고 2002년 시드니올림픽등에 대비한 일본 축구의 전망 등을 알아본다. *문제점과 개선책. 올림픽팀 2연패로 벼랑끝에 몰린 대표팀은 성실함과 투지를 앞세워 나카타,나나미 등이 시차적응에 고생한 일본팀을 힘겹게 꺾었다. 하지만 승부와 상관없이 게임내용면에서 한국이 완승을 거두었다는 평가는찾아보기 힘들다.경기가 끝난 뒤 트루시에 일본 감독도 “다 이긴 경기였는데 하석주의 한방에 당해 분하다”고 말했다.개인기,전술 등 기술적인 면에서는 일본이 이겼다는 뜻이다.한국은 골문을 향한 슈팅수(SOG)에서도 7대4로뒤졌다. 26일 한·일전에서 한국은 수십년간 지적돼온 기술부재를 여지 없이 드러냈다.1대1 대결에서 개인기로 상대를 제치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상대수비2∼3명에 둘러싸였을 때 공의 활로를 받쳐줄 선수도 보이지 않았고 공 잡은 선수도 가벼운 몸싸움에 맥없이 넘어지기 일쑤였다.반면 나카타 등 일본선수들은 한국수비의 거친 몸싸움에 비틀거리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았다.한국은 체력에서는 앞섰지만 폭발력에서도 일본을 앞서지 못했다. 미드필드진에서 공격라인으로 이어지는 패싱력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최용수,김도훈의 머리에 의존하는 공중볼 패스로만 일관,상대수비수에게 일일이간파당했다.반면 일본은 짧은 삼각패스,뒤꿈치 패스,스루패스 등 다양한 땅볼패스로 수비벽을 허물어뜨렸다.이같은 한국선수들의 기술 부족은 경기장환경,축구저변 등 태생적인 한계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국봄철대학연맹전이 열리고 있는 효창운동장애서는 지금도 인조잔디위에서 선수들이 부상위험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프로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는구장들도 크게 나을 것이 없다. 성적이 나쁘면 여지 없이 터져나오는 구장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는 다음 경기에서의 운좋은 선전에 가려져 실천으로이어지지 못해왔다. 그래서 새로 건설되는 월드컵 개최 10개구장에 사용된 사계절 한지형잔디(켄터키블루그레스와 페레니얼라이그레스를 8대2로 혼합)를 전 구장에 깔아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유소년축구(16세 이하)등 빈약한 축구저변도 대표팀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주요원인이다.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축구팀은 초등학교 244팀,중학교 161팀,고등학교 110팀,대학교 53팀, 실업 12팀 등 589팀. 반면 일본의 경우 초등학교 8,883팀,중학교 6,136팀,고등학교4,300팀에 이른다. 축구팀 숫자만 단순비교해도 90년대들어 급속하게 향상된 일본팀의 경기력이 하루 이틀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앞으로 더욱 벌어질한·일간의 실력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브라질축구 유학이나 프로구단의 유소년클럽 지원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대학에 가기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현재와 같은악조건에서는 나카타나 호나우두 같은 선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日축구 월드컵 대비 현황. 지난주한·일전은 2002년 월드컵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낼 개연성을 보여준 잣대였다. 한·일전을 놓고 보면 분명 일본축구는 월드컵에 훨씬 더 충실히 대비해왔다고 볼 수 있다.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세대교체와 기술면에서 한발 앞서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본은 나카타(23),모리오카(25),이나모토(21),나라자키(24),마쯔다(23),야나기사와(23) 등 20대 전반의 선수들을 대거 베스트로 기용,내용면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기술에서는 우리를 능가했다.우리가 김용대(21),최성용(25) 정도를 빼고는 홍명보(31),하석주(32),노정윤(29),유상철(29),김도훈(30)등 30세 전후 노장들을 베스트로 내세워 경험과 투지로 맞붙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아직까지 노장들을 물갈이할 인적 자원을 갖추지 못한 우리와 달리 일본이 2년여 뒤 열릴 월드컵에서 현재보다 기량이 향상된 대표팀을 내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이 이처럼 세대교체와 기술에서 한발 앞설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역시 프로축구의 성공적 운영이다. 일본 프로축구는 우리보다늦은 93년출범했으면서도 우리와 달리 명실상부한 클럽 시스템을 채택하는 한편 1부와2부 리그를 동시에 운영해오고 있다. 이 점이 일본축구의 미래를 밝게해주는최대 강점이다. 현재 일본 프로축구는 1부에 16개,2부리그에 10개팀을 운영하고 있다.2부리그가 없는 우리와 달리 한 시즌 성적에 따라 1부리그 하위 2개팀과 2부리그상위 2팀이 리그를 맞바꾸는 선진형이다. 또 각팀은 일본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최소 5개씩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저마다 1·2군과 18·16·12세 이하 팀을 운영하면서 유소년들에 대한 대대적인 해외유학을 실시하고 있는게 일본축구의 현주소다. 일본은 지금도 브라질의 축구아카데미에만 1,500명 정도의 유소년 선수들을유학시키고 있어 장기적으로 인적자원 확보와 활발한 세대교체를 지속해나갈 기반을 갖추고 있다.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가 올해 처음 14명의유소년 선수를 브라질에 유학보낸 우리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같은 현실이 오늘날 일본축구의 세대교체 성공과 기술 향상을 가져왔고그로 인해 2002년 월드컵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는 것이다. 박해옥기자 hop@. [기고] 승리 집착말고 과정에 최선을. 지난 26일 우리의 한·일전의 승인은 크게 3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첫째 체력요인의 우위,둘째 나카타와 나나미에 대한 전담마크 전술 성공,셋째 체력 안배를 효율적으로 한 적절한 교체작전의 성공이다. 일본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경기 이틀전 유럽에서 날아온 나카타와 나나미,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아클럽선수권에 출전하고 돌아온 주빌로 이와타 소속의 핫토리,나카야마 등이 시차와오랜 비행여행 등에 의한 피로누적으로 움직임이 둔화됐다. 이 점이 후반 27분 김태영이 퇴장당한 한국에게 숫적 우위를 확보하고도 골을 내주며 패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이번 한일전은 결과를 떠나 곰곰이 되새겨 볼 의미와 앞으로 한국축구가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숙제도 제시했다.우선 한국축구가생각해야 할 부분은 일본팀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는 점과 비록 이기기는 했어도 한국축구가 기술적인 열세를 명확하게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흥분의 시간이 적당히 흐른 시점에서 이번 한·일전을 냉정한 시각으로 분석해 보면 결과는 이겼지만 경기 내용면에서 불만이 많았다.이번 한·일전에서 확연히 드러난 점은 개인기의 절대열세와 임기응변 능력의 미숙이었다.한국이 60∼80년대에 세계를 주도했던 체력과 정신으로 무장한 386급의 올드모델로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한다면 일본은 펜티엄급 컴퓨터 축구를 구사했다. 축구는 패싱게임이다.일본의 패스는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없었다.미드필드를 철저히 이용하는 땅볼 패스와 문전에서의 정교한 패스워크는 수차례 우리에게 위기감을 갖게 했다.반면 한국은 공격수들이 컨트롤하기 어려운,띄우는패스가 많았고 문전에서의 센터링은 누구에게 줄 것인지 어떤 방법(땅볼, 공중볼,짧게,길게)으로 연결할 것인지가 불분명했다. 일본의 나카타를 집중마크하면서 시도한 거친 경기도 생각해 볼 부분이다. 만약 월드컵 본선이었다면 몇몇 선수는 경고나 퇴장을 당할 수 있는 거친 반칙을 한 점은 승리 뒤에 남는 부끄러운 훈장과 같았다. 이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전술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축구는개인전술,부분전술,팀 전술로 이뤄진다.패스의 정확성,드리블,헤딩,태클 등경기에서 직접적인 수행능력으로 드러나는 기술적 요인들이 개인전술이다.개인전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부분전술이나 팀 전술의 탑을 높게 쌓을 수 없다.한국의 축구가 일본에게 기술적으로 뒤진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은기초가 부실하면 수준 높은 팀 컬러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비록 피로문제와 세대교체에 따른 경험미숙으로 패하기는 했어도 정확하면서도 빠르고 침착한 패스를 구사하는데서는 경험 많은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보다 한 수 위였다. 일본의 기술축구는 이미 프랑스월드컵,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대회 등을 통해 세계축구의 조류에 편승했음을 우리에게 시사했다.기술은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스타 선수들을 조련하고 만들려면 적게는 10년에서20년의 세월이 소요된다. 한국이 일본에 뒤지는 기술의 현실은이미 10년 전부터 우리에게 경고를 보냈지만 이를 간과하고 거름을 주고 나무를 가꾸는 노력보다는 과실만 따먹는결과에 만족만데서 비롯됐다. 이것이 만만하기만 했던 일본에게 추월당할 위기를 느끼게 한 요인이다.초·중·고등학교,대학 심지어 프로팀까지 일본에게 지는 현실을 보면서도 우리는 무관심했고 대표팀 성적에만 대달렸다. 세계축구연맹(FIFA)은 21세기 축구의 모델로 ‘공격적인 축구와 기술축구’라는 화두를 이미 제시해 놓은 상태다.기술적인 뒷받침 없이 몸싸움과 정신력만 강조하는 우리의 현실로는 절대 세계무대에서 성적을 낼 수 없다는 점을 자각해야만 한다.이번 한·일전 승리로 그 동안의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에만 매달리느라 정체해 버린 한국축구가 또다시 승리의 함성 속에 각성의기회를 놓쳐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기우에서 축구행정가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를 촉구한다. MBC 해설위원 신 문 선
  • 재미 한인 고교생 김민경양 코카콜라 미술대회 최우수상

    재미 한인고교생 김민경(18·고3)양이 미국의세계적인 음료회사인 코카콜라사가 주최한 전국 미술경연대회에서 로스앤젤레스 지역 최우수상을 받았다. 코카콜라사는 자사 홍보를 위해 매년 LA와 뉴욕,워싱턴 DC 등 8개 대도시에서 각각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술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데 김양은 ‘생활과 화합’(Living and Harmony)이라는 주제로 1,200여명이 실력을 겨룬 LA 대회서영예의 1등을 차지해 지난 11일 시상식에서 상패와 상금 5,000달러,자신의작품이 그려진 코카콜라 자동판매기를 부상으로 받았다.자동판매기는 모교인LA 동북부 라캐나다 고교에 기증했다. 김양은 콜라병을 세계 국기 모양의 퍼즐조각으로 맞춰놓은 ‘모두 다함께’(All Together)를 출품했는데 참신한 아이디어를 콜라쥬와 컴퓨터그래픽 등을 이용,뛰어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양은 “여러나라 국기모양의 퍼즐조각이 세계가 하나가 되는 점을 확실히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스케치하는 데 3개월,작품완성에2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94년 미국에 온 김양은 그동안 각종 경연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아왔으며 평소 작품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스케치나 메모를 해두는 등성실함도 갖추고 있다. 김양 작품 등 도시별 입상작들은 각 도시 쇼핑몰,도서관 등의 건물에 벽화로 그려져 소개되며 코카콜라사는 세계인이 좋아하는 코카콜라의 이미지를살리는 포스터 등에 활용하게 된다. 로스앤젤레스 연합
  • 남북 정상회담/ 두주역 朴智元과 송호경

    송호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 내의 손꼽히는 외교·통일전문가이다. 송 부위원장은 노동당과 외무성을 오가며 북·미회담,남북한과 미국이 참가한 3자회담,북·미평화회담 등 굵직굵직한 회담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통일농구경기대회 선수단을 인솔하고 서울을 다녀가기도했다. 1940년 2월3일 평북에서 출생한 송 부위원장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뒤외무성에 배치돼 유럽국과 조국통일국에서 지도원,과장,국장을 두루 거쳤다. 통일문제 전략가인 송 부위원장은 아이디어가 많고 문장력도 뛰어난 것으로알려진다. 또 성격이 조용하고 치밀하면서도 술을 잘 마시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야당 시절부터 현재까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최근거리에서 보필해온 핵심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이다.이번에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김 대통령의 신임이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지난 70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가 72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사업을 일으켜 뉴욕한인회장,미주지역한인회 총연합회장등을 지냈다. 지난 92년 민주당 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박 장관은 4년간에 걸친최장수 야당 대변인을 맡았다.당시 김대중 총재는 매일 새벽 자택을 방문해그날의 대 언론 발표사항을 묻고 정리하는 박 장관의 성실함과 치밀함을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박 장관은 집권 후에도 청와대 대변인과 문화관광부 장관 등 주로 대 언론관계를 담당했지만,김 대통령의 정치참모 역할도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도운기자
  • [대한광장] 봄 들판에 서서

    봄 들판에 나가도 이제는 보리가 별로 없다.이때쯤 들판에 나가보면 어여쁘게 각진 네모상자 모양의 논에서 간신히 몸을 추스려 햇빛 앞에 꿈틀거리는보리밭을 얼마든지 볼수 있었다.들판을 걸으며 보리잎이 기울어진 각도만큼고개를 숙이며 보리잎의 안부를 걱정하던 우리네 봄은 사라졌다. 대신 대책 없이(?) 직립한 아파트군이 경쟁력 없는 보리농사를 비웃으며 아파트 구멍 하나에 일 억 어쩌고 하면서,아파트농사의 효율성을 겨울 들판에서 선포하고 있다.평면으로 펼쳐진 보리밭이 입체적으로 직립한 아파트로 변화해 세상은 바뀌었다고,이런 바뀐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우리를 윽박지르는 것이다. 봄 들판에 서서 문득 한 친구와 나눈 점심을 생각한다.그의 안내로 우리가간 곳은 종로2가의 한 조그만 식당이었다.메뉴를 고를 것도 없이 2인분의 백반이 나왔다.찐 계란과 된장속에 오래 몸을 섞었을 깻잎,그리고 조기새끼 두어마리가 접시 위에 밀가루옷을 입고 튀겨져 있었다. 음식은 깔끔하고 맛이 좋았다.오랜만에 밥상앞에 마주앉은 느낌이었다.그러나 우리를 감동시킨 것은 후식으로 나오는 누룽지였다.옛시절 그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골에서 먹던 밥의 흥취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자연히 우리는 고향얘기를 했고 어느덧 많은 세월이 지난 상업고등학교 졸업 무렵으로 돌아갔다.은행에만 들어가면 모든 인생이 다시 시작되는 줄 알았던 그 시절.그는 정말 새로운 인생을 보냈다.당시 오일쇼크가 시작된 때였지만 그래도 ‘은행원’이라 하면 대접이 달라지던 때,그 친구는 정말 부지런히 일하며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했고 집안의 살림살이를 도왔다. 어떤 친구들은 야간대학에라도 들어가고 또 적당히 술도 사며 취할 줄 알았지만 그는 그런 일을 사치로 접어두고 따뜻한 국물에 소주 한병이면 부러울것이 없다며 검박하게 살았다.그리고 열심히 일해 입행동기들에 비해 뒤지지않은 시점에 승진을 했고 몇 년 전에는 지점장까지 했다. 그러나 IMF를 맞아 은행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그가 다니던 은행도 강제합병이 돼 그만둬야 했다.평생 성실함 하나면 된다고 열심히 일했지만 40대 후반의 나이에 갑자기 거리로 내몰린 것이었다.평소 학교에서 배운 표준말과 예의밖에 몰랐던 친구였지만 실직 처음에는 너무나 격해져 말도 붙일 수 없을만큼 얄궂은 말들이 튀어나오고 대학생들이 ‘타도’어쩌고 하는 말이 정말로 실감된다며 금방이라도 무언가 해볼 듯이 격분에 넘쳐 있었다. 그러나 그 날 후미진 골목에서 점심을 나눌 때는 다시 단정한 사내가 되어있었다.누룽지의 맛을 나누며 우리는 고향으로 내려가기도 했고 막 시작하려는 사업얘기로 오랜만에 웃기도 하였다.그리고 헤어질 때는 내 손을 잡으며이제는 세상을 원망 않는다며 “기운을 내 재기할테니 걱정말라”며 오히려내 등을 두드려 주었다. 다시 들판을 바라본다.롤케이크를 붙여놓은듯한 비닐하우스가 눈에 띄고 그곳에서 상추라든가 오이 등을 키울 사람을 떠올린다.세상은 변해도 봄 저쪽에선 누군가 일을 하며 사람들의 밥상을 위해 소중한 땀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사노라면 성실한 삶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지 않지만 늘 그런것은 아닐 것이다.해서 삶의 원칙과 태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자신에게 닥쳐온 갑작스런 어려움을 몸으로 잔잔하게 삭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있음으로 해서 오늘도 살아볼만한 것이리라.지금쯤 이 땅 어디선가 몸을 추스르기 위해 보리잎들이 태양 아래 꿈틀거리며 종다리 소리를 듣고 있겠지. 姜亨喆 숭의여대교수·시인
  • 삼성컵 슈퍼시리즈 25일 개막

    ‘나경민이냐 김지현이냐’-. 지난해 창설된 삼성컵 배드민턴 순회최강전이 올해부터 ‘삼성컵 슈퍼시리즈’로 거듭나 오는 25∼27일 수원 삼성전기체육관에서 첫 대회가 열려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국내 최고대회인 순회최강전을 보다 알찬 대회로 격상시키기위해 두달에 한번으로 개최 횟수를 줄이는 대신 대회당 총상금을 200만원씩 인상(800만원),대회 이름을 ‘슈퍼시리즈’로 바꾼 것.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눈높이) 등 국내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대회에는 특히 중국 광동 삼성팀이 남녀 단식과 복식,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 모두 출전,박진감을 더할 전망이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식 여왕의 자존심이 걸린 나경민과 김지현(삼성전기)의 한판승부.김동문과 혼복,정재희(삼성전기)와 여복에서 짝을 이뤄 복식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나경민은 단식 대회마저 석권,명실상부한 ‘셔틀콕 여왕’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각오다.나경민은 소속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전할 정도로 단식에 애착을 드러냈다. 96애틀랜타올림픽 4위에 오른 단식 간판 김지현(세계 10위)은 그동안 부상등에 시달리면서도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말 마지막 순회최강 ‘왕중왕’전 8강에서 나경민과 맞붙어0-2로 완패, 자존심에 흠집이 나 설욕을 벼르고 있다. 나경민과 김지현은 서로의 자존심과 함께 대교-삼성전기의 실업 라이벌 의식까지 맞물려 물러설 수 없는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전국동계체육대회, 서울 15회연속 종합우승

    정의명(강원)이 제81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정의명은 18일 평창 강원도립노르딕스키장에서 벌어진 크로스컨트리 남고부 15㎞프리스타일에서 41분47초60으로 결승선을 통과,팀 동료인 최임헌(41분46초00)에게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정의명은 그러나 10㎞클래식과 15㎞프리스타일 기록을 합산한 복합에서 1시간12분33초40을 기록,4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하루 크로스컨트리 6명을 포함,10명의 4관왕이 탄생했다.남녀일반부의 신두선과 한정자,여고부의 이춘자,남녀중등부 임의규,장정희,남초등부의 김동현(이상 강원) 등이 각각 전 종목에서 우승했다. 허승욱(경기)도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열린 회전에서 합계 1분45초10으로우승,알파인 전 종목에서 1위를 해 4관왕에 올랐다. 서울은 종합점수 541점을 획득,15회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했다.강원은 495점,경기은 450점을 얻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동계체전은 400m실내스케이트장 개장으로 119개의 대회기록을 양산했으나 한국기록은 단 1개도 내지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평창 류길상기자. * 최우수선수 정의명 “동계아시안게임 정상향해 질주”.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8일 막을 내린 동계체육대회에서 노르딕 4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정의명(18·강릉농공고 3년)은 이같이 다짐했다. 정의명은 바이애슬론 10㎞스프린트,크로스컨트리 10㎞클래식,40㎞ 계주,복합에서 금메달 4개를 움켜쥔 뒤 크로스컨트리 15㎞에서도 금을 노렸으나 팀후배 최임헌에게 1.6초차로 뒤져 아쉽게 5관왕에 실패했다. 강원 도암중 2년 때 처음 스키를 신은 정의명은 타고난 지구력에 성실함까지 갖춰 차세대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대표주자로 꼽힌다.헬스클럽 롤러보드를 매일 1,000번 이상 당길 정도로 연습벌레인 그는 “강릉 왕산에 오르는 10㎞ 아스팔트길을 롤러스케이트로 누빈 것이 큰 보탬이 됐다”며 만족해 했다.특히 그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에서동반 우승을 일궈내 더욱 값졌다.김태순 강릉농공고 감독(45)은 “하강 기술과 경기운영능력을 좀더 보강하면 국내선수론 유일하게 2003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보배”라고 칭찬했다. 평창 류길상기자
  • [독자의 소리] 농어촌지역 문화시설 확충대책 절실

    지난해 서울 광진구청 청소행정과에 인도의 쓰레기통 교체와 관련한 건의사항을 보낸 적이 있다.강변역 버스정류소 근처에 쓰레기통이 항시 넘쳐 쓰레기가 쉽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쓰레기통으로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는 내용이었다.그후 구청에서 답장이 왔다.미처 챙기지 못한 점을 사과하면서 건의내용을 참고하겠다는 담당자의 답변이었다.편지를 받고 주민의 세세한 지적에도 관심을 기울여준 구청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며칠전 외출하면서 버스를 타려고 강변역에 갔는데 건의했던 대로쓰레기통이 바뀌어 근처가 무척 깨끗해지고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건의한민원이 채택됐다는 지역주민으로서의 자부심도 크게 느꼈다.주민자치시대는주민과 공직자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언제나 상의하고 개선점이 있으면 고쳐나가는 것이다.작은 건의였지만 곧바로 현장점검을 통해 고치려는 구청의 성실함에 고마움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 김길자[서울 광진구 구의동]
  • 比언론 金대통령 방문 대서특필

    [마닐라 양승현특파원] 필리핀 투데이지는 2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마닐라 도착에 맞춰 1면에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의 기고문을 실었다.‘우리나라에 온 투쟁의 동지이며,기독교도인 김 대통령’이라는 제하의 글이었다.이와 함께 ‘두 국민의 이야기’이라는 사설과 ‘한·필리핀 관계 구축’이라는 ‘상자(박스)기사’도 게재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김 대통령은 남편인 니노이 아키노처럼 평범한 사람같으면 망가졌을 숱한 고난을 이겨낸 인물”이라며 “그의 집권 20개월은 의지력과 성실성이 얼마나 큰 일을 할 수 있는 가를 보여줬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이어 “그의 성실함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한때 한국 사회 전반에 믿음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경제위기 극복 및 대북 포용정책 추진 과정을 소개했다. ‘두 국민의 이야기’라는 제하의 투데이지 사설은 ‘아직 한국에 남아 있는 부패는 한국이 빠졌던 난국이 얼마나 깊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필리핀 스타지는 31,34 무려 두 면을 할애해 한국과 김 대통령에대한 특집기사를 실었다.특히 31면에서는 ‘한국 민주주의 승리’라는 제목으로 “김대중씨는 일개 나약한 인간이 자유,존엄성,자존심에 대한 열망에불타면 어떤 일을 이를 수 있는지를 전세계에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yangbak@
  • [쉽게 읽기] ‘석굴암, 그 이념과 미학’

    책을 읽다 보면 머리 속이 확 뚫린다거나 저절로 무릎이 쳐질 때가 있다.이런 경험을 할 수만 있다면 책 읽는 시간이 조금도 아깝지 않다.아깝기는커녕새로운 목소리를 듣는 기쁨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 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사로잡는 책,그런 책이 바로 좋은 책이다. 성낙주의 ‘석굴암,그 이념과 미학’은 책 문화의 홍수 속에서 만나볼 수있는 보기 드물게 좋은 책이다.이 책은 석굴암을 둘러싸고 있는 불가사의한비밀을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는 고급 교양서이다. 학문적 엄밀함과 진지함이 있는가 하면 기존의 어설픈 해석들을 통박하는 날카로운 비평정신이 시종 일관하기도 한다.게다가 비밀의 심원한 깊이를 헤아리는 문학적 상상력까지 가세해 있다. 저자는 고미술사가나 건축사가가 아닌 작가다.처음부터 끝까지 유려한 문체가 넘실거린다.그것이 이 책의 중요한 미덕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로마의판테온 신전과 석굴암의 돔형 지붕을 연결시키는 실증 자료들,건축물로서의석굴암과 불국사가 가지는 놀라운 대비적 효과에 대한 통찰,석실 내부의 본존불 및 여타 부조물(浮彫物)들의 치밀한 상호 조응관계 등도 이 책이 얼마나 독창적이고 성실한 책인지를 증명하는 중요한 부분들이다.그러나 이 책의진정한 미덕은 석굴암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다. 석굴암이 ‘호국의 집’이 아니라 ‘참회와 화쟁의 집’이라는 관점은 단연압권이다. 이는 석굴암의 창건 동기에 대한 고대 설화의 새로운 해석 및 조각난 천개석(天蓋石)을 위한 역사적 상상력이 발휘되는 대목에서 다음과 같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결론으로 이어지게 된다. ‘(석굴암은) 원효의 화쟁사상을 바탕으로 삼국민의 진정한 통합을 희구한,오히려 그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한 이들의 고결한 정신의 상징체인 것이다’ 여기에서 화쟁(和諍)이란,모순되고 대립적인 요소들이 서로의 존재를긍정하면서 더 높은 통일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뜻하니, 즉 영원한 평화의지가 조형예술 속에 무서울 정도로 완벽하게 스며들었다는 말이다.이 ‘무서우리 만치 완벽함’을 설명하는 저자의 필치는 민족문화의 우수함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려는 공연한허세가 아니다.학자로서의 성실함과 끈기,작가로서의 대담한 발상,무엇보다도 불가사의한 인류문화의 보고(寶庫)를 지독하게 사랑하는 교양인의 양식이 그 필치 속에 균형감 있게 자리하고 있다. 석굴암이 왜 세계적인 문화유산인지를 이처럼 혁명적이고 도전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는 책은 전무후무할 것이다.누가 이 책을 읽고서 다른 이에게 권하지 않을 수 있을까.가을이 깊어질수록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에 불쑥 발을들여놓고 싶은 마음은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개마고원 펴냄,값 1만2,000원.석남주 지음)[윤재웅.동국대 강사]
  • K2TV ‘초대’ MBC ‘날마다‘ 출연 김상경

    탤런트 김상경(28).이름앞에 따라붙는 직함 세글자가 아직도 어색할 법한 초짜 연기자.하지만 조금만 얘기를 나눠보면 중견급만큼 흔들림없는 그의 심지에 작은 탄성이 나온다.양가집 도령처럼 반듯한 태도로 연기 열정을 다져가는 성실함,그를 차세대 선두주자감으로 손꼽히게 하는 동력임이 분명하다. 지난해 11월 MBC ‘애드버킷’으로 데뷔한지 1년도 안돼 김상경은 KBS,MBC양사 드라마의 주연으로 고속성장했다.그것도 역할마다 ‘매력남’이다.KBS-2TV 월화드라마 ‘초대’에서 전도유망한 명문가 자제 승진으로,11일 첫방송하는 MBC 일일극 ‘날마다 사랑해’에선 적당히 이기적이지만 실상은 속깊은 보통청년 준제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절보고 법대생 같다고들 하세요.또래 연기자들에게서 흔치않은 이런 지적인 면모 때문에 비교우위를 누리는 것 아닐까요.”드라마에서도 과묵한 검사보(애드버킷),꼿꼿한 독립지사(왕초),타산적인 법대 졸업생(마지막 전쟁)등 이같은 이미지 언저리를 맴돌았지만 중앙대 연극학과를 올 봄학기에 마친 그는 문리가 트이고부터 늘 연기자 지망생이었단다.어릴 때 영화광인 아버지 손에 이끌려 영화관 순례를 하며 자라선지 카메라 앞이 몸에 맞는 수트처럼 편안하기만 하다.SBS ‘홍길동’의 주인공 김석훈과는 대학 동기이자 막역한 친구사이. “아직 젊어선지 빡빡한 스케줄이 정신없기보다는 많은 것을 한꺼번에 배울수 있는 기회라 고맙기만 해요.‘초대’는 미혼의 작가,PD가 만드는 결혼이야기기에 오히려 상상의 여지가 넓은것 같고 ‘날마다 행복해’는 소박하면서도 깨소금같은 대본맛에 푹 빠져 있지요.”군대갔다 와서는 늘 4.0이상(4.5 만점)학점을 유지했으며 현업으로 들어온뒤 지난 강의노트에서 더 많은 것을 깨우치게 됐다는 이 학구파는 “연극,영화의 경계를 무제한 누비고 다닌 알 파치노같은 ‘풀 옵션’배우”가 꿈이다. 손정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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