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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성중인 유사 태양계 발견/220광년 떨어진 우주서

    ◎행성 탄생 비밀 풀릴듯 【워싱턴 DPA AP 연합】 지구에서 220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행성의 탄생과 진화과정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미싱 링크’(계열 완성상 빠져 있는 것)가 발견됐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21일 밝혔다. NASA는 자체 개발해 하와이에 설치한 세계 최대의 적외선 적외선탐지망원경을 이용해 지난달 16일 켄타우러스자리에 속한 항성 HR 4796 주변을 관측한 결과,이제 막 생성되고 있는 거대한 유사 태양계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NASA는 이 항성 주변에 소용돌이치는 형상의 먼지층이 형성돼 있으며 이 먼지층은 가운데가 빈 도넛 형태라면서 안쪽의 빈 공간은 새로운 행성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에 참가한 데이비드 커너 박사는 “HR 4796를 통해서 이제 막 행성을 거느리기 시작한 항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이것은 막 생성된 항성과 성숙단계에 들어선 항성 주변에 있는 평원반형 먼지층이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너 박사는 이번 발견은 지구와 같은 행성의 생성이 우주공간에서 흔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곳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마이클 베른 박사도 “이같은 현상은 태양계가 행성 생성의 마지막 단계에서 보였던 것과 같은 것일 수 있다”면서 “평원반형의 먼지층 외곽지역에선 남아 있는 파편들이 지금도 혜성을 형성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남북 인도·경제교류 통해 통일시기 성숙 기다려야”/金 대통령

    金大中 대통령은 22일 장충동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국을 방문,李壽成 민주평통수석부의장으로 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현재는 통일의 단계가 아니며 남북관계 개선의 단계고 통일로 가는 길을 여는 단계”라면서 “남북이 화해,평화공존하며 인도적,경제적,문화적,종교적 교류를 통해 통일의 시기 성숙을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 형질전환 흑염소 ‘메디’ 탄생 의미

    ◎금세기 생명공학분야 최고의 결실/‘살아있는 의약품 공장’ 인류의 꿈 현실로/값비싼 단백질제제 의약품 싸게 대량 생산/‘母乳 같은 牛乳’ 생산 ‘보람이’ 이어 18개월만에 개가 【대덕=朴建昇 기자】 젖에서 ‘백혈구 증식인자’를 분비하는 형질전환 흑염소 ‘메디(Meddy)’의 탄생은 금세기 생명공학분야의 가장 값진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메디’는 ‘살아 있는 의약품공장’에 대한 인류의 오랜 꿈을 마침내 현실로 바꿔 놓으면서 값비싼 단백질제제 의약품의 대량 생산 길을 활짝 열어놓았다.첨단 생명공학이 인류의 무병장수와 어떻게 직결될 수 있는 지에 대한 가장 모범적인 답을 제시해 준 셈이다.이런 맥락에서 ‘메디’는 지난해 세계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복제양 ‘돌리’탄생이나 인간복제 논의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것이다. 우리나라로서는 지난 96년 11월 ‘모유같은 우유’를 쏟아 내는 ‘보람이’를 만들어 낸 데 이어 1년반만에 다시 백혈구 증식용 흑염소를 선보임으로써 연간 35조원에 이르는 세계 단백질제제 의약품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형질전환동물=어떤 동물이 원래 간직하고 있지 않은 외래 유전자를 재조합,이를 자신의 염색체상에 인공적으로 끼워 넣어 그 형질의 일부를 변형시킨 동물.이 기술은 주로 인간에게 유용한 유전자를 수정란에 이식해 인간이 원하는 동물을 만들어 내는 데 많이 이용된다. 대표적으로 응용되는 곳은 슈퍼생쥐 따위의 성장동물 개발부문과 ‘보람이’나 ‘메디’와 같은 동물생체반응기(Animal Bioreactor) 개발 부문.동물생체반응기는 유선(乳線)조직의 유전자를 재조합한 뒤 특정 동물의 염색체에끼워 넣는 방식으로 형질을 전환,우유와 고부가가치의 생리활성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이다.형질이 유전되므로 고품질의 유용 생리활성물질을 자손 대대로 얻을 수 있다. 복제양 ‘돌리’는 체세포의 핵을 뽑아 낸 뒤 그 자리에 탈핵 난세포를 치환,원래의 양과 똑같은 모습을 만든 것.‘돌리’가 완전 분화된 체세포의 핵을 갈아 끼운 동물이라면 ‘메디’는 미성숙 수정란의 핵을 갈아 끼운 것이 차이점이다. ▲‘메디’의 탄생 과정=흑염소 혈액의 DNA에서 백혈구 증식인자(G­CSF)의 발현(發現)을 돕는 ‘베타 카제인 유전자’를 분리·추출,사람 백혈구 증식인자와 재조합했다.이 재조합 유전자가 제대로 발현되는지를 형질전환 생쥐에서 알아보니 생쥐 젖 1㎖당 200㎍의 G­CSF가 생성되었고,이 G­CSF는 실질적으로 사람 백혈구의 생장도 촉진시켰다. 이어 재조합 유전자를 미세주입기로 흑염소의 수정란 핵에 집어 넣어 동결시킨 뒤 이를 흑염소 대리모 자궁에 이식,새끼를 낳게 했다.수정란의 착상률은 30%정도였으며 5개월 뒤에 태어난 새끼 19마리중 암컷 한마리가 사람 G­CSF유전자를 지닌 형질전환 흑염소였다.의약품 생산의 의미를 갖도록 ‘메디’라는 이름을 붙였다. ▲G­CSF란=사람의 몸에서 극미량 분비되는 생리활성단백질로 GranulocyteColony Stimulating Factor의 약자.원시 조혈세포 단계부터 백혈구 성장 및분화를 촉진한다.항암제 투여나 골수이식수술 뒤,또는 에이즈 감염 치료때 수반되는 백혈구 감소의 억제제로 쓰인다.백혈병·빈혈로 생기는 백혈구 감소 때의치료제로도 이용된다. ▲경제적 가치 및 파급효과=G­CSF는 1g에 11억원이나 하는 고가 의약품.1㎏짜리 금괴 80개에 해당하는 값이다. 연간 세계 시장규모가 12억달러(1조8천억원)이며 국내시장은 1백5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현재 시판중인 G­CSF는 대장균에서 발현시킨 것으로 사람의 G­CSF와는 다소 다른 구조를 갖는다.미국 암젠사와 일본 주가이제약에서 전량 수입해 쓰고 있으며,한차례(300㎍) 주사하는 데 무려 34만원 정도가 든다.이와 달리‘메디’의 젖에서 얻는 G­CSF는 사람의 것과 완전 동일하며 생산원가가 기존방식의 1%에도 못미친다. 우리나라는 ‘보람이’에 이어 ‘메디’를 탄생시킴으로써 연간 35조원의 세계 단백질제제 의약품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G­CSF 생산비용을 기존의 100분의 1 이하로 줄인 데다 ‘메디’ 개발과정의 유전자 발현시스템과 형질전환동물 자체에 대한 특허를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메디’는 앞으로 조혈제(EPO)나 인터페론 따위의 고부가가치 의약품의 생산에 대한 기술기반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재래 흑염소의 장점=흑염소 10마리면 1조8천억원 규모의 세계 G­CSF시장 수요를 완전 충족할 수 있다.흑염소는 우리나라 고유의 재래종이어서 특허분쟁을 피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임신기간이 5개월로 젖소의 10개월보다 훨씬 짧은 것도 효율적인 흑염소를 생산하는 데 매우 유리한 요소다.
  • ‘합의사항 우선처리’로 가닥 잡힐듯/통합선거법 개정협상 어찌될까

    ◎與­무산땐 野 타격 더 커 타결 기대/野­초·재선 의원 상대 분리처리 설득 6월 지방선거에 적용될 통합선거법 개정안은 과연 처리될 수있을까.15일 밤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합의사항을 우선 처리한다’는 총재단의 결정을 뒤엎어버리자 ‘이제 물건너가지 않았느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었다.한나라당 초·재선들은 의총에서 정당간 연합공천의 금지와 구청장의 임명제 전환을 요구하며 ‘처리불가’를 고수한데다,여권은 이들 조항에 대한 ‘수용불가’를 16일 다시 한번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찬을 겸한 3당 총무회담에서도 의견접근은 보지 못했다.또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대행과 한나라당 趙淳 총재는 각각 ‘정계개편’ ‘모종의 결단’을 거론하며 상대방을 압박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총재단의 결정이 뒤집혀짐으로서 체면과 명분에 큰 손상을 입은 것이 사실이다.한해 166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되는 지방의원 정수조정과 시·도지사후보의 TV광고 폐지 등이 무산되는데 따른 여론의 눈총이 따갑다.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5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崔秉烈 전 의원이 현행 ‘선거일 90일전 공직사퇴’에 묶여 시장 출마가 봉쇄되면 6월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고전할 것이 뻔하다.무엇보다 인간적으로 동료에게 못할 짓을 했다는 자괴감 또한 적지않을 것이다. 이처럼 ‘초·재선들의 구테타’로 상처를 입은 쪽은 여권이 아니라 한나라당이라는 점에서 협상 분위기는 오히려 성숙된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도 여권내부에는 없지 않다.여권은 그런 만큼 협상이 안되면 기존 선거버버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밖에 없지만,아직은 시간적 여유는 있다는 자세다. 한나라당 지도부에도 ‘이제 협상상대는 여구너이 아니라 당내 초·재선’이라는 기류가 감지된다.李相得 총무도 반대파 의원들에게 서운함을 전하고 지도부의 뜻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관위는 개정선거법의 지방선거적용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19일을 제시하고 있다.여야가 지금보다 더욱 경색된 분위기로만 가지 않는다면 이번주안에 최소한 ‘하브이된 사항의 우선처리’에는 뜻을 모으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확산되어가고 있다.
  • 金 대통령,경제단체장과 회동/내주초

    ◎투명성제고 등 합의사항 실천 촉구 【梁承賢 기자】 金大中 대통령은 다음주 초 전경련,대한상의,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경영자총연합회,농협중앙회 등 경제 6단체장을 청와대로 초청,기업의 구조조정 노력과 노사관계 및 고용안정을 위한 경제계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金대통령은 이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등 노동관계자들과 청와대에서 만나 경제난 극복을 위한 노사정간의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金대통령은 이를 위해 이날 하오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제2기 노·사·정위를 조속히 구성하도록 노동부 등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또 “재계가 당초 합의한 기업투명성 제고,결합재무재표 작성 등 5개항을 준수하지 않으면 노동계가 협력을 거부할 구실을 찾게된다”면서 재계의 합의사항 실천을 촉구했다. 金대통령은 특히 “노사정위를 새로 구성하기 위해선 부당해고를 금지한 노·사·정간 제1차 합의가 지켜져야 할 것”이라면서 “노사정 합의에 위배되는 부당한 정리해고를 하는 기업에 대해선 단속해야 한다”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金대통령은 그러나 “정당한 정리해고에 정부가 간섭,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하면 해외투자자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하고 “국민이 건전하고 성숙한 판단을 하고 있는 이때 기업이 실업문제에 성의를 보이는 등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中 500위안 고액권 곧 발행

    【홍콩 연합】 중국에서 500위안(元·한화 8만원 상당)짜리 고액권이 올해내에 첫 선을 보인다고 홍콩의 싱타오르포(星島日報)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인민은행은 고액권을 발행,사용할 만한 경제적 여건이 성숙했다는 판단 아래 이같은 고액권이 포함된 신종 화폐를 올해내에 발행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87년 4번째의 신종 화폐 발행때 50위안 짜리와 1백위안 짜리를 발행하기 시작했으나 5백위안 짜리 고액권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당초 93년과 94년 두차례에 걸쳐 5백위안 짜리 고액권을 인쇄했으나 인플레를 우려해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고 창고에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煥亂특감 결과 발표­관련자 책임 소재

    ◎강 전 부총리­“창피하게… 내 재임중엔 IMF 안간다” 버텨/김 전 수석­수차례 위기 보고받고 YS에 제때 안알려/재경원­외환위기·종금사 감독 총체적 부실 확인 【朴政賢·李度運·徐晶娥 기자】 감사원이 10일 외환특감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金仁浩 전 청와대경제수석 등 경제책임자들과 관련기관의 잘잘못이 드러났다.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 외환위기를 알면서도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는가하면 경보는 묵살하고,金泳三 당시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도 없었다.그는 10월27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외환위기 급진전 가능성과 IMF 자금요청의 필요성에 대한 건의를 받았으나 대통령에게는 대책만 보고하고 위기상황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은행이 11월6일부터 IMF구제금융신청의 필요성을 수차례에 걸쳐 지적했으나 “어떻게 창피하게 IMF에 가느냐.내 재임중에는 가지 않는다”고 버텼다고 한다. 11월10일 대통령 보고때도 금융시장안정대책만 보고하고 외환사정의 긴박성과 IMF지원요청 필요성에 대한 언급은없었다. 金 전 대통령이 洪在馨 전 경제부총리등으로부터 심각성을 알게되자 11월14일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보고했으나 이자리에서 IMF와의 협의 필요성을 보고하면서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언급없이 ‘정치적 부담’이 될것이라는 정도에 그쳤다. 11월16일 그의 요청에 따라 극비 방한한 캉드쉬 IMF총재에게 금융개혁정책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지만 금융지원요청은 가능한 회피하려는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11월19일 IMF자금 지원요청을 발표하기로 金 전 대통령에게 재가를얻은 직후 경질되자 후임인 林昌烈 부총리에게는 이 사실을 인계하지 않았다.결국 林부총리는 IMF자금지원 필요성을 부인했다가 이틀뒤에 다시 번복하는 결과를 낳아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려 외환위기를 가속화시켰다. ▷金仁浩 전 청와대경제수석◁ 지난해 10월28일과 11월7일 등 수차례 한국은행등으로부터 외환위기 심각성을 보고받고도 묵살하거나 “IMF 지원문제가 검토됐다”는 정도로만 대통령에게 간단히 보고했다.金수석은 이어 11월5일 尹鎭植 조세금융비서관으로부터 ‘최근의 외환사정과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의 초기단계에 들어왔기 때문에 비상대책반 운영 등 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받았다.金수석은 그러나 金泳三 대통령에게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은채 ‘방치’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재경부◁ 옛 재경원의 경제책임 관리들의 잘못은 위기상황 인식 및 대처,외환관리,종금사감독 등에서 총체적으로 미숙했던 것으로 밝혀졌다.조치대상자도 무려 33명.특히 단자사의 종합금융회사 여건이 성숙되기도 전인 94년 9개 지방단자사를 인가한데 이어 96년에는 인가기준마저 크게 완화해 15개 단자사를 추가로 전환했다.이에따라 취약한 자본구조와 과당경쟁에 따른 부실화를 초래했다는 것. ▷한국은행◁ 외환보유고 및 환율관리의 잘못이 지적됐지만 수차례 외환위기의 경보를 한 탓인지 징계대상자 17명 모두 주의·권고·통보 등에 그쳤다.
  • 도서출판 푸른숲 刊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시인 괴테의 참회어린 자기성찰/신분 숨긴채 자유 만끽한 21개월간 여정/자신의 정체성 회복·고전주의 문학 선도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게 마련이다” 독일의 문호 괴테(1749∼1832)의 희곡 ‘파우스트’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이상을 향해 부단히 접근하던 괴테.예술가로서의 자신을 바로 세우려는 그의 몸부림은 눈물겨운 데가 있다.그런 노력의 결정(結晶)이 바로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이라고 할 수 있다.최근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펴낸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괴테 지음,박영구 옮김)은 위대한 시인 괴테의 진지한 자기성찰 기록이자 참회의 고백이다. 20대 중반의 청년 괴테가 ‘질풍노도’ 시대의 격랑에 빠져 있던 시절,괴테의 아버지는 그에게 이탈리아 여행을 권한다.그러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츠’의 작가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던 26세의 괴테는 이탈리아로 가지 않는다.그 대신 1775년 칼 아우구스트 대공의 초빙을 받아들여 바이마르 공국으로 가 정치권에 몸을 담는다.괴테는 추밀원 고문관과문교담당 대신을 거쳐 82년에는 귀족의 칭호를 받고 마침내 내각 수반에까지 오른다.하지만 바이마르 공국의 정사(政事)를 돌보던 10여년간은 괴테에게는 창작활동의 침체기였다.그의 문학적 상상력은 점점 무뎌졌고 작가로서의 명성도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1786년,괴테는 마침내 자신의 37세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인 지인들 곁을 몰래 빠져나와 역마차에 몸을 싣는다.집사에게만 행선지를 일러준 채 훌쩍 이탈리아 여정에 오른 것이다.괴테의 시심(詩心)은 이 이탈리아 여행과 함께 다시 불타오른다. 고대 예술에 심취한 독일의 미술사가인 빙켈만은 13년동안 로마에 머물며 연구하는 가운데 로마를 ‘온 세계를 위한 위대한 학교’라고 까지 규정했다.고대 로마와 그리스 예술에 대한 빙켈만의 여러 저술은 독일의 작가와 지식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쳐 고대예술에 대한 열망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괴테의 이탈리아 여행도 그같은 시대배경 아래에서 이뤄졌다.괴테는 ‘장필립 뮐러’라는 가명의 상인으로 신분을 숨긴 채 익명의 자유를 만끽하며 1년 9개월간의 이탈리아 여정을 보냈다.이 여행은 괴테 자신의 인간적 성숙과정뿐만 아니라 독일문학의 발전과정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다.괴테는 사회적·예술적 전통에 반항하며 반사회적 자아를 주장한 문학운동,곧 ‘슈트름 운트 드랑(질풍노도)’의 기수로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들고 나왔던 지난 날의 자신과 결별한다.그리고 ‘고귀한 단순과 고요한 위대함’을 특성으로 하는 고전적 미(美)에 눈뜬다.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이후의 시기를 우리는 ‘독일 고전주의’시대라고 부른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문학적으로 풍성한 결실을 거두게 했다.‘이피게니에’를 유려한 운문형식으로 고쳐 썼고,‘에그몬트’를 마침내 탈고했으며,‘벨라 별장의 클라우디네’와 ‘에르빈과 엘미레’도 완성을 보았다.또 15년이나 묵혀 둬 누렇게 변한 ‘파우스트’ 원고를 꺼내 집필을 다시 시작했으며,9년만에 ‘타소’를 개작하기 위한 구상이 무르익어갔다.시인과 궁정인으로서의 갈등을 그린 ‘타소’는 안정과 조화,질서를 미의 요체로 하는 독일 고전주의의문을 연 작품이다. ‘칼스바트에서 로마까지’‘나폴리와 시칠리아’‘두번째 로마체류기’ 등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2부는 괴테가 여행중 날마다 쓴 일기를 토대로 한 것이고,3부는 그가 이탈리아 여행을 끝내고 일년여 동안 로마에 체류하면서 남긴 글이다.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로마에 도착한 날을 가리켜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나의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 적고 있다. 괴테의 문학에는 근대 독일 및 유럽의 정신사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괴테는 ‘슈트름 운트 드랑’,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3개 문학사조에 걸쳐 두루 큰 영향을 미치며 독일문학의 원류가 됐다.괴테는 시인으로서,정치가로서,또한 자연과학자로서 거의 전인(全人)에 가까운 활동을 펼쳤다.그의 문학은 이러한 폭넓은 인생체험을 반영한 것이다.괴테가 “어찌할 수 없는 욕구에 이끌려” 찾은 이탈리아 그 중에서도 특히 로마는 그의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 行樂무질서 언제까지(사설)

    벚꽃놀이에 몰린 상춘객으로 인해 서울 여의도 윤중로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는 모양이다. 철마다 때마다 지루하게 되풀이되는 추악한 풍경이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벚꽃놀이가 시작된 지난 주말부터 꽃을 즐기려는 인파가 하루 3만여명씩 몰려들고 이들을 상대로 한 포장마차 노점상들이 밀집하는등 밤늦도록 나들이 차량과 퇴근차량이 뒤엉켜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시민공원등에 내다버린 쓰레기가 하루 평균 11t이 넘는다니 쓰레기 악취가 어느 정도일지는 보지않아도 짐작이 간다. 시민정신이 완전히 실종된 것이다. 물론 새로운 봄을 만나 그 계절의 꽃을 즐기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요즘처럼 실직이니 부도등으로 울적한 상태에서 화려한 꽃을 본다면 어느정도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지적되지만 이런 일에 음주소란과 쓰레기몸살은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 병폐다. 아름다운 꽃을 감상한다는 자체와는 전혀 어긋나는 행동이다. 우선 남을 생각하는 공중도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 사회생활의 기본이라는 의식은 보이지 않는다. 술을 마셔도 너무 마시고 노래도 불러도 큰소리로 부르고 국토를 온통 쓰레기더미로 만들어 놔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식이다. 속수무책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한 나라의 문화는 시민정신의 수준으로 점쳐지고 성숙한 시민의식은 바로사회를 이루는 기틀이 된다. 당연히 공중도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 시민의 의무다. 행락철에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각자 쓰레기는 아예 버리지 말거나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더구나 지금이 어느때인가. 나라전체가 어려운경제 때문에 걱정하는 마당에 허리띠를 풀고 고성방가(高聲放歌)라니 한심하기만 하다. 질서의 밸런스가 깨지면 모든것이 혼란에 빠진다는 것은 진리다.서로서로가 긴장을 멈추지 말고 어느때보다 냉정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때다.
  • 2與­신당 연합공천 분위기 성숙

    ◎3黨 총장 접점찾기 연쇄 교차회동/수도권 단체장후보 대접전 예상/신당 전국차원 공천희망이 변수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변수가 나타났다.국민회의­자민련연합전선에 국민신당이 새로 가세하는 구도다. 그 동안 연합공천 협상은 국민회의­자민련간에 진행돼 왔다.초점은 광역단체장 공천문제에 있었다. 이를 통해 국민회의가 서울과 광주,전남·북,부산,경남,제주 등 7곳을 맡기로 잠정 의견접근이 이뤄졌다.자민련이 대전,충남·북,강원,대구,경북,울산에서 후보를 공천키로한다는 전제하에서다. 그러나 새국면이 조성됐다.3자 연합공천 기운이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먼저 지난 주말 국민회의 鄭均桓 총장과 국민신당 朴範珍 총장이 회동을 가졌다.6일 저녁에는 자민련 朴九溢 총장이 다시 국민신당의 朴총장을 만났다. 이같은 교차 회동의 성과는 아직 미지수다.다만 지방선거에서 3자간 제휴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협상추이에 따라 여권의 지방선거 공천문제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소지가 커진 셈이다. 물론 각론에선 아직다른 옥타브의 목소리다.국민회의­자민련은 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신당측을 ‘배려’한다는 복안이다.취약지역 보완 차원이다.그러나 국민신당의 희망은 전국적 차원의 연합공천이다.李仁濟 고문은 이날 朴燦鍾 고문의 서울시장 출진의사를 흘리면서 이를 분명히 했다. 신당측은 특히 기초단체장·광역의원까지 연합공천하자는 입장이다.선거결과에 따라 당이 존폐기로에 놓일 것이라는 판단과 무관치 않다. 이처럼 국민신당의 가세로 수도권의 여권 단체장후보 공천문제는 더욱 복잡해졌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회의­자민련 양측이 이 문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우선 국민회의에서 내세우려는 林昌烈 전 부총리와 자민련 金鎔采 부총재간 경지지사 후보다툼이다.게다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崔箕善 인천시장이 여권내 어느 당 옷으로 갈아 입느냐도 이해가 엇갈리는 사안이다. 3자 연합공천의 성사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완충카드가 될 수도 있다.특히 이 카드는 3당 연정이라는 정계재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石齊平 臺灣 사회대 문교기금회 상무 亞州週刊 기고(해외논단)

    ◎中 국가기구 축소 등 근본개혁 필요 ○등소평의 업적과 한계 스지핑(石齊平) 타이완사회대학 문교기금회 상무이사는 최근 야저우저우칸(亞洲週刊)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중국은 지난 10여년 동안 덩사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정책 실시로 일정 수준의 경쟁력과 국제적 위상을 높였으나,여전히 국영기업의 낙후한 경쟁력과 민간·정부간의 협력 부조화로 난관에 봉착했다”며 “21세기를 앞두고 중국총리에 오른 주룽지(朱鎔基)는 국가 기구의 간소화 및 국영기업의 구조조정 등 근본적인 개혁조치를 통해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다음은 그의 칼럼 요지. 주룽지는 지난 3월 중국 인민들의 강력한 지지와 기대를 받으며 21세기로 나아가는 중국의 총리직에 올랐다.주 총리는 취임 회견을 통해 시정강령(施政綱領)을 국내외에 천명했다.시정강령은 국영기업 및 금융개혁,국가기구 개편 등을 통해 연평균 성장률 8%,통화증가율 3%,런민삐(人民幣)의 평가절하불가 등을 3대 국정지표로 삼는 한편 ▲식량유통 ▲투자체계 ▲주방 ▲의료▲재정세무 등 5개 부문에 대해 개혁을 시행한다는 게 그 내용이다. 국제 전문가들은 근래의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을 ‘전궤(轉軌)’단계라고 규정한다.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이행하는 조정(調整)·전환기라는 것.사실 중국 현대화과정은 ‘역궤(易軌)’·‘전궤’·‘접궤(接軌)’·‘병궤(倂軌)’단계를 포괄하고 있다.전궤는 그중 한 단계이다.1949년 중국에 공산당정부가 들어선 이후 중국은 거의 30년을 중앙 계획경제를 시행했다.그러나 78년말 덩사오핑은 시장경제 편입을 위한 대담한 개혁·개방정책을 내놓으며 정책방향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이는 역궤한 것으로 볼 수 있다.‘원궤(原軌)’는 가격통제와 공유재산제를 포함하는 계획경제이다.가격통제는 시장기능을 경색시키고 공유재산제는 인간의 노력동기를 봉쇄하는 탓에,두 요소는 경제를 말살시킬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두 요소를 방기(放棄)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가격통제를 없애 시장기능을 활성화하고 개인의 노력을 부추기는 사유제를 허용해야 한다.이는 시장경제체제로 이행하는 것이다.그래서 79년 이후는 계획경제의 요소가 점점 사라지고 시장경제 쪽으로 진입하는 조정과정의 ‘전궤’ 단계이다.지난 10여년 동안 중국은 전궤 단계를 거치며 생산력이 제고돼 국제경쟁력을 키웠을 뿐 아니라,국제적 위상도 높였다.그러나 계획경제의 틀을 깨지 못한 국영기업들은 극심한 경쟁압력을 받아 더욱 큰어려움에 부닥치고 있다.민간 부문이 커짐에 따라 정부 부문과의 협력이 원활하지 못한 점도 드러났다. ○WTO가입조건 획득해야 따라서 현단계에서는 국가기구 간소화 및 국영기업의 구조조정 등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국제경쟁력 유지와국제적 위상이 흔들리게 된다.따라서 고도의 국제 경쟁력과 국제적 위상을 유지하면서 중국과 국제사회가 함께 나아가는 게 병궤 단계이다.중국 개혁의 최종 목표는 중국과 국제사회가 함께 나아가는 병궤 단계로 볼 수 있다.지금은 병궤의 전단계로 먼저 거쳐야 하는 접궤 단계로 가는 과정이다.접궤 단계는 크게 조직·제도·이념 등 3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것이 중국과 국제사회가 조직적인 측면에서 접궤했다고 할 수 있다.WTO의 가입조건을 획득하는 것은 중국이 무역·금융·외환 등의 부문에서 필요한 개혁을 이뤄 국제경쟁력을 높였다는 것이다.이는 중국과 국제사회가제도적인 측면에서 접궤했음을 뜻한다.이밖에 중국은 최종단계인 병궤를 이루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융화돼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치국(治國)이념·정책·시정방향 등의 측면에서 조정이 필요하다.법치,인권중시,민주등을 강조해야만 이념적인 측면에서 중국과 국제사회가 접궤 단계에 진입하는 것이다. ○주 총리의 역사적 사명 중국 현대화의 도정(途程)이라는 관점에서 볼때 주 총리는 전궤 단계에서 접궤 단계로 가는 중요한 과정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현재 국제사회의 정세,중국의 개혁기초 및 조건,주 총리의 능력 등을 감안하면 전궤 단계에서 접궤 단계로 접근하는 형세는 이미 성숙돼 있다.하지만 국가기구 개편 및 국영기업 개혁 등 몇가지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는 주 총리시대는 도전의 시대이다.현재 중국은 전궤 단계로부터 접궤 단계로 진입하고 있으므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체제가 병존하고 있다.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체제의 명칭은 다르지만,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효율과 공평(혹은 정의)이라는의미에서 같다고 할 수 있다.이 두 체제는 역사발전의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으나,본질적인 차이는 없는 것이다. 21세기 중국의 개혁이 전궤 단계로부터 접궤 단계로 완전히 진입하면 국제사회의 두 체제는 병궤 단계로 진전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21세기를 눈앞에 둔 중국의 역사에는 주룽지 총리가 덩사오핑이 결정한 역궤단계를 계승해 전궤 단계와 접궤 단계를 이끌어간 인물로 남을 것이다.
  • 장애인 배려/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보건복지부에 97년까지 등록된 장애인 숫자는 약 45만명.정부가 인구센서스를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장애인은 약 1백5만명.그러나 일반적 개념의 장애범주로는 지체부자유자와 농맹아 복합장애자 정신장애자 등을 합쳐 총2백만명으로 추산된다.이중에서 선천성과 원인불명은 각 5% 안팎이고 나머지 90%는 모두가 후천적 장애인이다.자동차의 급증에 따르는 교통사고, 환경오염,약물오남용과 산업재해 등에서 얻어진 뜻하지 않은 사고가 장애의 주된 원인이 된다. 정부는 ‘장애인 고용촉진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있으나 지난해 민간기업은 0.37%,정부 및 지자체들은 0.99%의 장애인을 고용하는데 그쳤다.더구나 IMF사태를 맞아 각직장은 장애자를 우선해고시킨다는 말도 들린다.그런중에 보건복지부가 공공시설의 매점이나 자동판매기 등을 장애인에게 우선허가하기로 했다는 방침은 잘한 일이다.장애인복지법은 공공기관의 자판기등을 장애인에게 우선 허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매점의 경우 1만6천여곳중에서 4.2%,담배소매점은 16만8천곳중 0.9%,우표판매는 4만200여곳중 0.8%만이 장애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업사태라곤 하지만 장애인들이 생업마당에서 제외될 경우 국가경제적 손실은 물론 그들의 좌절은 사회발전을 저해시키는 요인이 된다.장애인의 육체적 정신적인 불편을 감안할 때 소규모 매점등의 우선적 배려는 최소한의 생업을 위한 수단으로 바람직해 보인다.생업에 매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그들에게 독립심과 자립심을 키워 주는 일은 중요하다.장애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곤 하지만 우리주변에서는 아직도 별세계 사람으로 취급하는 예가 빈번하다. 현대문명의 곳곳에는 재난과 위험이 얼마든지 도사려있다.언제 어느때 누가 어떤 사고를 당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이런 재난의 어려움 속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복지사회의 차원일 것이다.어려울수록 나보다 약하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돌보는 미덕은 소중하다. 나라 안팎이 모두 어려운 때 이런 작은 배려가 우리사회의 성숙을 보이는 한 단면일 것이다.
  • 금융 투명성 확보가 日 회복 관건(해외사설)

    금융대개혁(빅뱅)에는 미래에의 기대보다도 불안과 어두움의 이미지가 앞서는 것은 왜일까.이는 버블 붕괴에 따르는 부실채권의 처리라고 하는 이른바‘패전 처리’의 서투름에 의해 본래는 21세기의 일본 경제전체의 활력 확보를 위한다고 하는 개혁의 본질이 잊혀져 버렸기 때문이다. 빅뱅은 다음과 같은 전략적 목표가 있다.첫째 도쿄시장을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는 금융·자본시장으로 발전시킨다.둘째 금융업을 일본경제 전체의 새로운 발전을 이끄는 힘을 가진 기간산업으로 발전시킨다.세째 원활한 신용창조기능의 발휘,산업에 대한 리스크 머니의 제공,개인 금융자산의 운용수단의 다양화,고수익화 등으로 경제·사회 전체의 활성화 성숙화 심화를 기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은 경쟁에 의한 다이내미즘의 양성과 경쟁을 위한 룰의 명확화,충분하고 정확한 정보의 공개 등에 의한 투명성과 공정함의 확보다. 이 기능 달성을 위해서는 우선 패전처리를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다.그 위에 ‘투명성’과 ‘공정함’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이것 없이는 금융 분야에서 잃어버린 신뢰성,신임을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형 금융기관 도산이 다발(多發)한 지난해 11월 일본의 금융행정·제도와금융기관 경영에 대한 해외의 불신감은 극에 달했다.일본의 금융관련 정보는정부가 내놓는 것이든 민간이 공개하는 것이든 전혀 신뢰받지 못한 채 ‘일본 팔기’가 가속화됐다.주가 폭락으로 매수 가격이 극적으로 내려갔는데도 외국자본이 주식을 사러 들어오지 않고 도산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도 이 불신감 때문이었다. 투명성이 없으면 행정에도,시장에도 자기 규율이 생겨나지 않는다.일본에서는 ‘시장의 실패’론의 근거를 찾을 수 없다.현실은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시장을 만드는데 실패한 것일 뿐이다. 이 점을 직시해 개혁하면 빅뱅의 적극적인 가능성도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 엔貨 약세 지속… 한국 금융·수출 흔들

    ◎헨화 달러당 140 넘으면 ‘제2외환위기’ 우려/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가격경쟁력도 치명타 금리인하 가능성이 당국의 의지와는 반대로 악조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원화 환율이 엔화 폭락 여파로 6일 한 때 1천490원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 가치와 주가·채권가격의 폭락 등 일본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高)금리 완화정책의 발목을 잡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제2의 외환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도 있다. ■복잡하게 꼬여가는 환경=한국은행 금융시장실 金斗經 실장은 “외국인 주식·채권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화환율이 1천300원대에서 1천400원대로 뛰어오르고 엔화폭락으로 일본 등 동남아국가들은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발행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금리인하 여건이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그는 “엔화 환율이 140엔대로 뛸 경우 원화절하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엔화폭락이 국제수지 개선에 끼칠 영향과 일본계 은행의 국내은행에 대한 대출금 회수,국채발행을 통한 외화유입 등의 변수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인하,엔화환율 움직임에 달렸다=환율안정을 위한 발등의 불은 엔화환율 추이다.일본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국내요인과 상관없이 동남아 전체로 파급되기 때문이다. 한은 자금부 관계자는 “엔­달러 환율이 125엔대였을 때에는 달러화에만 신경쓰면 됐지만 130엔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달러화와 엔화를 동시에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엔화가 폭락하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 철강 조선 반도체 등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엔화절하와 같은 속도로 원화도 절하돼야 해 원화환율 상승을 촉발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IMF와의 합의대로 원화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금리를 낮출 수 없다. ■금리 15%대로 낮추기 쉽지 않을 듯=당국의 의도대로 빠른 시일 안에 현재 연 18%대(3년 만기 회사채 기준)인 시장금리를 15% 안팎으로 끌어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본정부는 경기부양책이나 세금감면조치 등으로 엔화폭락을방지할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엔화환율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전문가들은 국채발행을 통해 외화가 유입되고 난 이후에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것이기 때문에 금리인하 여건이 빠른 시일내에 성숙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5월에 있을 IMF와의 협의때 환율과 금리수준을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韓國 위상 회복… 실리외교 ‘활짝’/金大中 대통령 ASEM 결산

    ◎아시아 투자단 파견 도출 외교능력 검증/중 원전사업·경부고속철 협상 값진 수확 【런던=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이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무대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우리의 위상과 이미지를 회복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무엇보다도 다자(多者)외교 무대인 ASEM의 세차례 정상회의를 사실상 주도하면서 유럽국가의 대(對)아시아 투자 촉진단 파견을 도출해 낸 것은 金대통령의 ‘외교대통령’으로서의 능력을 검증한 구체적인 실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차 정치대화와 문화분야 회의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건전 세력에 대한 국제기구의 해소 지원과 아시아 국가들의 자구노력,한국내 구조조정 등 일련의 개혁조치라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3대 원칙을 제시하면서 ASEM의 아시아 지역에서의 역할을 일궈냈다.준비각료회의에서 이미 채택된 의장성명을 수정,‘각국 정상들은 아시아 지역의 장래를 위해 고위급 기업투자 촉진단을 파견한다’는 내용을 새로 추가한 것이다.토니 블레어 수상이 폐회식 기자회견에서 ‘金대통령이 긴급 제안한 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키로 한 것은 金대통령과 한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을 정도다.세일즈외교의 값진 성과로 여겨진다. 이는 또 ASEM과 아시아의 관계가 보다 확실한 협력체제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두차례 회의만에 상호 의존관계를 보다 확실히 굳힌 것으로 金대통령의 실질외교가 첫 무대에서 ‘꽃’을 피운 셈이다. 金대통령의 “국익을 위한 자신감을 얻게 된 방문”이라는 평가는 먼저 열린 양자(兩者)회담에서 부터 이어진 것이다.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 총리,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원자로 건설사업 참여·경부고속철도 재협상과 같은 실질적인 접근을 시도했다.여기에 영국 금융인,경제인과의 만남에서 우리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병행발전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분위기를 성숙시켰고,현지언론의 반향까지 불러 일으켰다. 金대통령이 평화적 정권교체를 일궈낸 넬신 만데라에 비견될 인권지도자라는 점도 상황변화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거의 모든 정상들이 초청의사를 밝혔고,중국·일본 방문은 실무차원의 준비작업만 남은 상황이다. 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목표를 세우고 접근함으로써 새로운 외교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세분하면 ▲외환위기 극복 ▲새정부의 대북정책 지지 도출 ▲국제무대에서의 위상 제고 ▲다자간 협의 메카니즘의 활용 방안 마련 ▲현안 해결 등으로 요약된다.金대통령은 각료급에서 논의할 만한 현안도 무역·투자유치 등에 이익이 된다 싶으면 집요하게 의제로 포함시켰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어쨌든 이번 방문은 金대통령의 실질외교 성과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향후 그의 외교행보가 보다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벤처기업 육성하려면…/張炳珠 대우 무역부문 사장(서울광장)

    최근 정부는 1백만명 이상의 고실업시대가 3∼4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업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고 밝혔다.또 올해 무역수지 흑자목표를 2백50억달러로 대폭 상향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전경련도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 5백억달러 달성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모두 국가적 당면과제인 수출확대와 고용증대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런 상황에서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육성방안에 특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부는 앞으로 5년간 2만개의 벤처기업 창업을 유도,40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한다.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IMF시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한국형 뉴딜 정책이 될 것이며,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왜냐하면 향후 수출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중후장대(重厚長大)형 산업에 경박단소(輕薄短小)형 산업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의 증가는 최상의 해결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창업지원 시스템 구축 그러나 벤처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국내 벤처기업수는 대략 1천5백∼2천개 정도로 경제위기로 증가율이 크게 위축돼 있다.연간 70만개의 벤처기업이 새로 태어나 경제전반에 걸쳐 활력과 경쟁력을 공급하고 있는 미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결국 우리는 각 경제주체들의 지혜를 모아 벤처산업이 융성할 수 있는 환경을 시급히 조성해야 한다.그렇다면 효과적인 벤처산업 육성책은 무엇인가.전문가들의 제언들을 종합하면 몇 가지의 고려사항을 도출할 수 있다. 첫째 벤처창업 시스템 구축의 문제이다.기본적으로 벤처창업을 지원하는 제도가 완비되어 일선 관청에서부터 시행되어야 한다.창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원스톱’서비스 체제가 가동되어야 하고 창업에서 코스닥 등록에 이르기까지 벤처자금의 공급이 원활해야 한다.정부가 벤처기업 창업자금으로 3천억원 규모를 지원키로 했지만 모든 벤처기업을 정부가 지원할 수는 없으므로 공공벤처캐피틀과 코스닥시장이 시급히 활성화되어야 한다.특히 흑자 도산위기에 몰려 있는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한시적인 선별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하다. 두번째는 벤처문화의 문제이다.미국의 벤처산업이 발달한 배경을 보면 기업의 진입(進入)과 퇴출(退出)이 자유로운 가운데 기술,변화,도전,개방,다양성 등을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있고 성공한 기업가를 존경하는 사회풍토가 있음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국내에도 실리콘밸리와 같은 첨단 벤처단지를 육성하고자 벤처기업 집적 시설이 속속 건립될 계획이지만,벤처기업 붐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이같은 무형의 인프라도 반드시 갖추어져야 한다. 정부와 대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미국의 벤처산업은 80년대 초 대대적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생적으로 성숙한 측면이 강하다.그러나 우리의 상황은 벤처산업의 자생적인 성장을 바라기엔 인프라와 벤처캐피틀이 미흡한 상황이다. ○대기업서 세일즈 역할 정부가 벤처산업 육성책을 적극 시행하고 대기업이 벤처기업과의 수평적 협력 확대를 통해 경제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인텔사가 지난 2년간 자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한 금액이 약 30억달러에 이른다.조직비대화를 방지하면서 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하기 위함이다.이같은 투자 외에도 해외 판매망을 가진 대기업들은 벤처기업들의 세일즈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현재 국내 유망벤처기업들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자는 대기업의 요구가 쇄도해 조건을 선택할 수 있는 상태다.향후 이러한 관계가 발전하면 벤처기업들은 세일즈 창구로 종합상사를 이용하고 기술개발에 전력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기업정신 무장 끝으로 한국형 벤처기업 정신의 구현을 들고 싶다.우리 벤처산업이 붐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성공률이 높아야만 한다.만약 성공률이 실리콘밸리 보다 높다면 해외 및 국내 자본의 대규모 유입은 자명(自明)하다.그러기 위해서는 한국형 벤처기업 정신이 구현되어야 한다.벤처기업은 도전과 창조정신을 통해 기술을 상품화하는 기업이다.그런데 우리의 벤처기업은 여기에 국제감각과 현실인식을 덧붙여야한다고 본다.이는 70,80년대 열악한 처지에 굴하지 않고 전세계를 누비며 신시장을 개척하고 신상품을 수출했던 상사맨들의 치열한 세일즈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향후 우리의 벤처기업들이 기술을 달러로 바꾸는 ‘21세기의 마이더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기업의 역할수행 외에도,벤처기업들 스스로 특유의 기업정신을 구현해야 하리라 본다.
  • 韓銀 ‘95년 산업연관표로 본 경제구조’ 보고서

    ◎“과잉설비투자가 외환위기 불렀다”/자본·중간재 국산화 부진… 대외의존도 상승/제조업 비중 낮아지고 서비스업은 높아져 지난 80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우리경제의 대외의존도가 과잉 설비투자 등으로 95년부터 상승세로 반전됐다. 우리경제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90년대들어 자본재·중간재의 국산화가 부진한 가운데 기업확장 정책에 의한 과도한 투자가 국제수지 악화와 외환위기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년 49.5%에서 95년 47.6%로 낮아진 반면 서비스업은 30.3%에서 34.1%로 높아지는 등 산업구조의 고도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경제 서비스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95년 산업연관표로 본 우리나라 경제구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는 지난 90년 23.4%에서 95년에는 24.9%로 높아졌다. 대외의존도가 높으면 국내경제가 국제경제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불안정성이 높이진다.특히 몇개의 수출주도상품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때 더욱그렇다.일본의 대외의존도는 지난 93년 8.9%였다. 생산구조를 보면 총투입에 대한 수입중간재 비중이 일본(93년)의 2.8%보다 4배 가까이 높은 10.9%로 80년 이후의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반전,중간재의 국산화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일반기계(68.3%)와 정밀기기(48.3%) 등 기계업종의 자급률은 낮아 소재·부품 및 자본재산업의 성숙 지연으로 생산구조의 취약성이 지속되고 있다. 수요구조를 보면 최종 수요 가운데 소비비중은 90년 48.6%에서 95년 47.8%로 낮아진 반면 투자비중은 28.9%에서 29.6%로 높아졌다. 특히 수입유발계수가 큰 기계설비투자 비중은 90년 33.7%에서 95년 37.9%로 높아지는 등 국제수지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용측면의 경우 제조업 산출액 10억원당 소요 노동인력은 90년 21명에서 95년 10명으로 급감하는 등 제조업의 고용흡수력이 크게 약화됐다.임금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자동화 설비투자 확대 등이 작용했다.
  • 현대무용가 安信姬(이세기의 인물탐구:166)

    ◎섬광 폭죽인듯 폭발하는 춤사위/대한민국무용제서 대상·개인연기상 등 휩쓸어/‘지열’로 일 국제페스티벌 딛고 아시아 스타 浮上 스포트라이트속에 정지된 安信姬의 포즈는 ‘그 자체가 춤의 시(詩)’라고 할 수 있다.신체의 사선(斜線)을 축(軸)으로 삼아 아이키도 돌기며 바운징으로 그가 돌아가야할 ‘길’에서 배회하고 ‘섬과 섬사이’를 떠돌면서 고뇌하는 현대인의 이미지를 불꽃같은 감성으로 춤추어 낸다.‘춤은 춤으로 보여주고 들려준다’는 그는 공연때마다 ‘무진장의 에너지를 폭죽처럼 터뜨리고’‘내쏘듯 날카로운 섬광’을 무대중앙에 흩뿌리기도 한다.안신희란 존재는 이미 ‘춤과 사색,행위의 철학’을 빼고는 말할 수 없는 무용가이다.어느때는 ‘조롱에 갇힌 새’,어느때는 ‘이 세상의 모든 자유를 지닌 해방감’에서 단순한 극과 극이 아닌,중용의 조화를 얻기 위한 내심의 춤을 구축하기 때문이다.‘춤’은 그의 ‘숙명’이자 잠시도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천부의 인연으로 그는 언제부턴가 ‘춤의 심연’에 깊이 빠져버렸다. ○“춤은춤으로 보여준다” 그가 만든 춤중에서 특히 관객의 시선을 끈 것은 지난 83년 일본 현대무용협회와 코파나스회가 공동주최한 제1회 국제 현대무용페스티벌에서 춤춘 ‘지열(地熱)’을 들 수 있다.‘지열’은 서구적인 차별성과 한국적인 특성을강조한 작품으로 춤추고 났을 때의 무용수는 한바탕 굿판을 끝낸 신들린 무녀(巫女) 모습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긴 박수소리와 함께 그가 도취에서 깨어나자 일본 매스컴들은 그를 일약 ‘아시아의 신데렐라’로 부상시켰고 아사히신문과 주간‘아사히 저널’은 ‘자신에게 집중하는 신비로운 무대’제하로 ‘이번 축제에서 오늘의 춤을 보여준 것은 객석에 시종 싸늘한 긴장을던진 안신희의 지열이 단연 압권’이라는 평을 보냈다. ‘지열’을 전환점으로 그는 다시 대한민국 무용제에 ‘섬’으로 도전했고 시인 정현종의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는 구절과 ‘그 섬에 가고 싶다’는 테마로써 ‘섬은 다른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다’는 섬의 이상향을 역동적으로 풀어나갔다.그리고 그는 더이상 여러그룹속의 안신희가 아닌 대한민국 무용가로 떠올랐다.무용인 최대의 영예인 대상·개인연기상·미술상을 한꺼번에 수상하는 과정에서 평론가 박용구 조동화 김영태씨는 ‘뛰어난 리듬감각과 문학적 작품성은 올해 무용계가 얻은 최대의 수확’임을 전제,‘스타성이 있는 현대무용가’로서 ‘박력과 자기춤에 몰입하는집중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며 ‘자기 욕심을 포기할줄 모르는 안무가’로평했다. ○활화산­불생의 무용 안신희는 전남 구례에서 양조장과 정미소,과수원을 경영하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어릴때는 부친 安基浩씨를 따라 풍광이 수려한 지리산에 오르거나 섬진강 지류에서 물장구를 치면서 춤의 흐름을 몸속에 싹 틔울수 있었다.초등학교 5학년때 집안이 서울로 이사,그때까지는 ‘장래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가 없었으나 배화여중때부터 춤추기 시작하여 ‘악바리’‘연습벌레’라는 별명을 들을만큼 춤에 대한 강한 집념을 불태웠다.그때도 거울속에 비친 자신의 포즈에 한치의 흔들림을 용납하지 않아 이완과 수축,스피드와지속이라는 범위속에서 반드시 명확성과 평정성 민감성을 끌어냈고 ‘완벽’이라는 해답을 얻어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다. 첫무대는 74년 스승인 육완순교수가 안무한 ‘슈퍼스타’다.‘늘씬한 키에 쭉뻗은 몸매,아름다운 외모가 풍기는 이지적인 분위기’로 그는 다음해엔 1개월간 미국공연,83년까지 유럽순회공연에 합류했다.그는 크거나 작은 어떤무대도 겁내지 않는 무대체질이 천성이기도 하다.한때는 알렉산더 고두노프의 예술성과 테크닉,극적인 춤의 특성에 매료되었고 마사 그레이엄의 무용적 카리스마,마곳 폰테인의 지고지순한 삶을 선망하면서 직관적인 선택과 엄격한 훈련으로 불균형과 비대칭,현대생활에서의 불확실성과 다양성을 은유적으로 부합시키는 무용구조를 성립해 나갔다. 그의 무용의 길은 한동안 탄탄대로 였으나 대학 3학년때 부친의 사업실패로 대학원진학을 앞두고 고향인 구례에 칩거한 적이 있다.그러나 ‘무용의 길은 너무 멀다’는 것과 ‘예술가는 어려움을 이길줄 알아야만 거듭난다’는뼈아픈 경험끝에 무용없이는 ‘공기없이 사는 것처럼’ 무의미하다는 결론아래 한때는 밤낮없이 기도에 매달려야 했다.끝내 ‘하나님이 대로(大路)를 열어주실 것같은 강한 암시’를 받았고 그 시절에는 적선동에 방한칸을 얻어 신촌까지 걸어다니면서도 다시 ‘춤출수 있다’는 기쁨과 샘솟는 창작의지로 창작무용들을 얼마든지 만들어냈다.‘교감’‘13월의 여행’‘청동무늬’‘전설’등은 그때의 산물이다. ○미­유럽순회 공연도 원로 평론가 박용구씨는 ‘안신희는 마치 불을 보면 뛰어드는 나비처럼 그의 춤은 자신의 몸을 사르는 활화산의 무용이자 불새의 무용이며 그의 춤에접하면 고압선에 감전된듯 강한 전율을 느낀다’고 평한다.최근의 그의 춤은 무르익은 성숙을 보이면서 아무런 틀에도 얽매이지 않는 지상 최대의 자유를 춤으로 구조화하는 시기다.객석의 애증의 그림자마저 읽게된 그는 자연과 문화와의 경계선을 추구하면서 리처드 버크의 ‘갈매기’처럼 더높이 더멀리 날기 위한 모든 과정을 뛰어넘고 있다.실제로 그의 무용언어는 연극적 대사가 느껴지는 절규와 경악과 유기적인 삶의 풍경을 흐르는 강물처럼 표현해 낸다.가족은 그의 무용적 삶을 이해하는 부군 韓基天씨와 아들 누리(12살)가 있다.오늘의 한국무용을 수놓고 있는 수많은 별들 중에서 안신희가 이룬 성좌는 누구보다 밝고 극명하다.한때는 ‘너무나 기쁘고 너무나 슬픈’ 희비애락에 침몰되기도 했으나 이제는 몸속으로부터 솟구치는 득의의 춤을 추게 되었고 쏘는듯 날카로운 춤의 빛줄기는 관객의 가슴에 언제라도 진한 감동을 던져준다.그는 자기 세대에서 만인의 시선을 받는 춤꾼으로서 지금부터가 ‘안신희 무용’을 위한 비상(飛翔)직전의 출발선상에서 고고하게 서있다. ◇연보 ▲1957년 전남 구례출생 ▲1974년 육완순무용단 ‘슈퍼스타’출연 및 미국지역순회 공연 ▲1983년 안신희 무용발표회,육완순무용단 ‘슈퍼스타’유럽순회 공연 ▲1984년 이대 교육대학원졸업,프랑스 소르본대학 무용과수업 ▲1992년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과 레닌그라드국립발레단 합동공연 ‘만가’출연(소련 모스크바·레닌그라드) ▲1993년 대전 EXPO개막축제안무 ▲1996년 서머아트페스티벌 및 빛고을창작무용제 ‘꾼들’안무·출연 ▲1998년 5월 국제현대무용페스티벌 ‘존재’’고향에 대한 보고서’ 안무·출연 한국현대무용협회 및 한국현대무용진흥회이사,21C선교무용위원 현대무용분과위원장,한국예술종합학교강사 대한민국무용제 신인상(81년) 대한민국무용제·대상 및 개인연기상(83년) 코파나스상(84년) ‘2천년대를 달리는 한국의 예술가’(92년)선정,‘부상하는 한국의 아티스트’ 선정
  • 오늘 영남 4개지역 再·補選

    경북 의성 국회의원 재선거와 부산 서,대구 달성,경북 문경·예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2일 실시된다.투표시간은 상오 6시부터 하오 6시까지다. 영남지역 4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결과는 정치권 일각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계개편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각 후보진영은 1일 당 지도부와 의원 등이 대거 나선 가운데 거리유세 등을 통해 유권자를 설득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한편 국민회의 辛基南 대변인은 1일 재보선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현명하고 성숙한 재·보선 지역의 유권자들은 경제난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는 정당과 그렇지 않은 정당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다”면서 “지역발전과 경제위기 극복을 앞당기기 위해 유권자들의 현명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孟亨奎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이번 재·보선은 방향을 잘못 잡아가고 있는 현정권에 대한 응징의 의미보다는 독선을 바로잡고,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준엄하게 경고하는 심판의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SW 개발업체 한겨레정보통신(다시 뛰자)

    ◎차세대 기술 한발 앞서 개발한다/최첨단 3차원 컴퓨터 영상기술 곧 완성/로열티 수입 100만달러… 1년새 8배 증가/세계 최고 자부심… 24시간 연구실 불 밝혀 지난 12일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계의 눈과 귀는 한 중소업체에 집중됐다. 서울시가 오는 12월 배포할 시정(市政) 홍보용 게임 제작업체 입찰에서 ‘나의 사랑 서울 만들기­버추얼 서울’이라는 작품을 내놓은 한겨레정보통신이 선정된 것. 대그룹 등 40여 업체가 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펼쳤던 ‘전면전’의 결과였기 때문에 ‘작은 거인’의 승리는 단순한 낙찰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한겨레정보통신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IMF 파고에 휘청대는 다른 동종업체들과는 달리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0% 많은 3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특히 완제품이 아닌 순수 로열티로만 벌어들이는 외화는 지난해의 8배인 1백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한겨레정보통신은 9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인 李貞根 사장(35) 등 젊은 과학자 3명이 창업한 종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이다. 초기에는 게임과 CD롬 타이틀 개발에 주력한 결과,지난해에는 게임 ‘왕도의 비밀’로 문화체육부의 ‘97게임대상’ 등 컴퓨터게임 관련 상을 모조리 휩쓸었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최초’로 기록될 첨단기술 여러가지를 개발하는 차세대 핵심기술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곧 완성될 ‘리얼타임X 3D’기술이 대표적이다.영화 등 문화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3차원 컴퓨터 영상처리에 혁명을 가져올 만한 기술이다.지금까지는 3차원 영상을 만들 때 전문가의 입력 및 조작에서 최종 화면출력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를 이용하면 입력 즉시 영상으로 나타난다.국제적 명성을 얻으면 앉아서 수백만달러의 황금시장을 석권하게 되는 것. 오는 10월3일 한글날에는 국내 최초의 한영번역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어미와 시제 등 문법이 매우 복잡한 한글을 영어로 바꾸는 프로그램으로 기존의 영한번역과는 달리 개발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세계 소프트웨어업계를 평정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직원들의 1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90시간입니다.하루 15시간 꼴입니다.경영진은 100시간이 넘습니다.세계 최고라는 자부심,또 거기서 얻어진 수익을 사원들에게 고루 분배하는 풍토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성숙됐다고 합니다” 李사장은 “철저한 인사원칙과 첨단기술을 개발한다는 자부심으로 단 1시간도 연구실의 불이 꺼진 적이 없다”고 소개하고 “우수한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 당당히 나서는 것만이 열악한 국내시장을 뛰어넘고 IMF 파고를 돌파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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