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성숙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신성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사퇴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남편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표면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78
  • [대한광장] 정치가 주도하는 사회

    사회의 선진과 후진 여부를 가늠하는데 종종 경제성장,소득분배,복지시설,정치문화 등에 연관된 지표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국민생산은 높아도 분배정의가 나쁜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도 있고,복지제도는 좋아도 정치균열이 심한 이탈리아같은 나라도 있다.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국가발전이바탕하고 있는 사회의 개방성, 다원성, 자율성의 수준에서 그 성숙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국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가 사회 전체를 쥐었다폈다 하는데 있다.그간 민주화과정에서 우리 사회도 상당히 개방되었고,여러분야들 사이에 다원적 공존의 원칙이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노동,문화,언론,법률,종교,교육 등을 보면 아직도 자율적으로움직이기보다 정치라는 중앙의 구심력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부인키어렵다. 이러한 정치 주도현상은 특히 대선이나 총선과 같은 정치계절이 가까이 올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나곤 한다.‘사람뽑아가기’나 ‘사회길들이기’가 그좋은 보기다.최근여야 사이에서 신당이다,재창당이라는 미명아래 벌어지고있는 신진인사 영입,조세형평과 부패척결이라는 명분아래 이루어지고 있는국가권력기관에 의한 편파사정에서 그 사태의 일면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를 무엇보다 안타깝게 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현실정치에 대해 염증을 느끼면서도 이러한 정치주도현상을 밀어내기보다는 받아들이는 모순된 성향이다.정치계절이 오면 적지 않은 중요인사들이 정치인이나 정당을기웃거리다 못해 각종 연(緣)을 찾아 줄서기에 나선다.이러다 보니 군간부,언론인,변호사,교직자,의약사,종교인,기업인,연예인 등 가릴 것없이 자기 본업은 제쳐놓고 정치권에 들락거리는 사람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이러한 들락거림이 자기가 속한 분야의 자율성을 침식할 뿐만 아니라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닌 자긍심에 상처를 주는 것은 물론이다.자신의 본업에 충실한 사람들이 사회의 중심에 서야 나라가 잘되는 법인데 그 반대의 경우다. 물론 그들에게 정치하지 말라는 금기는 없다.현실정치를 순화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서전문성을 갖춘 개혁적 인사들이 적극 나설 필요도 있다.그러나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현실정치에 대한 참여 이전에 여러분야에 전문가들이 많이 나타나고 이들을 주축으로 발언권이 세지면서 각 분야의 실질적 힘이 커져야 한다. 아직 한국사회는 제도분화와 다원경쟁의 기반위에 민주주의가 터를 잡고 있지 못하다.진정한 의미의 문화권력,언론권력,노동권력,경제권력,지식권력,종교권력,법률권력은 존재하지 않는다.우리사회에 역사에 정죄하는 성직자,진리를 탐구하는 지식인,경제를 고민하는 기업인,진위를 가려내는 언론인,시비를 판단하는 법조인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이유이다.다산 정약용은 일찍이“인재를 키우는 정책은 소홀하면서 사람을 쓸 곳은 넓어지고,인재를 가리는방법은 거칠면서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는 일은 많아졌다”라고 개탄한 바 있다.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고 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다. 과연 우리 사회는 눈치안보고 자기소임에 충실한 인재들에 대해 적절한 대우를 해주고 있는가.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살아 숨쉬게 해주어야 한다.어디를 둘러 보아도 한국사회는 오너사회다.정당,기업,언론,대학만 해도 일인지배에 의한 권력독식을 볼 수 있다.의사결정이 위계화되어 있는 곳에선 창의와 혁신이 나오기 어렵다. 이런 체제로는 새 천년은 커녕 새로운 백년조차 맞이할 수 없다.한국사회의조직및 운영원리를 바꾸는 것이 패러다임의 교체라면 우리의 화급한 과제는사회 모든 영역의 개방성과 다원성과 자율성을 키우려는 스스로의 환골탈태에 놓여 있다. [林 玄 鎭 서울대교수·정치사회학]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서정욱 과학기술부장관

    웃음과 유머는 생활의 지혜다. 인간은 웃을 줄 알기 때문에 만물의영장이라고 한다. 웃음은 인간생활의 활력소이며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그 가치는 더 커진다. 인간이 고독에 시달리고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을 때 웃음이나 유머는고독을 달래고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해서 생활을 풍요롭게 만든다.유머는단순히 우스갯소리나 농담이 아니다.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원천으로한 따뜻한 마음씨와 태도에서 우러나온다. 유머감각은 오히려 웃을 수 없는 심각한 고민이나 뼈 아픈 고통 속에서 발달한다.유머란 아픔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아량이라고 할 수 있다.고민이나낙담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성숙하고 사려깊은 유머의 참모습이다. 사람은 가면을 쓰고 산다.생긴 대로의 얼굴을 드러내기가 두렵고 생긴 모습보다 잘보이려고 가면을 쓰고 산다.유머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참모습을 드러내는 위력을 갖고 있다.유머러스한 일은 무의식 중에,예기치 않은 상황 중에 일어나 일생 동안 소중히 지켜온 가면을 용서 없이 벗어던지게만든다.꾸며놓은 완벽한 모습이 아니고 생긴 대로 인간미가 있는 어수룩한 참모습이 오히려 매력적일지 모른다. 가면을 벗고나서야 비로소 인간은 새로운 자기인식이 가능해진다.가면을 쓴채로 사는데 길들면 본래의 자신을 구별하기가 어려워진다. 자기기만(自己欺瞞)을 타파해야 비로소 깊은 자기통찰이 가능해진다.자신을 밖에서 바라보고자신의 결점이나 실패에 대해서 비웃는 자기풍자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자기풍자는 열등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도, 또한 인간관계를 원활히 유지하기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했다.인간은 원래 완전한 영지(英知)와는 거리가 먼 존재이고 정도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어리석은 존재다.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웃을 수 있는사람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이다.인간적으로 성숙하고 정말로 자유로운 마음을갖는 사람만이 자신의 허물에 대해서도 마음으로부터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자기풍자는 유머의 극치이다.각박한 세상일수록 웃으며 살자.
  • [오늘의 눈] 선거 무관심과 ‘투표 경품’

    마침내 자치단체장 선거에도 경품이 등장했다.울산시 동구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28일 동구청장 보궐선거에 참가하는 유권자중 10명에게 추첨을 통해가전제품을 주기로 한 것이다.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임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래도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사실 최근 지방보궐선거의 투표율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지난 8월19일 경기 고양시장 보선 투표율은 23.3%로 자치단체장 선거 사상 지난 96년 전북전주시장 보선때의 17.7%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9월9일의 광주남구청장(30.6%)과 용인시장(30.8%) 보선 투표율도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었다.도저농고(都低農高) 현상에 따라 10월2일의 함안군수(60.7%)와 5일의 남제주군수(67.8%) 보선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하락추세는 면치 못했다.지난해 6·4 지방선거 투표율도 52.6%에 불과,전국규모 선거로는 지난 61년 중앙선관위설립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지난달 16일 치러진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 구의원 재선 투표율은 10.8%로 사상 최저였고 당선자는 유권자의 5.7%인 1,232표를 얻었을 뿐이어서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같이 저조한 투표율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다.국민을 위한 정책개발에 몰두하기보다는 연일 으러렁대기만 하는 중앙 정치권이나,흑색선전과 인신공격 등으로 선거분위기를 망치는 정당과 후보,비리로 물러나는자치단체장들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선거를 외면하게 만든다. 그러나 정치권이 그렇다고 해서 유권자의 무관심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투표가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원론적인 얘기는 차치하더라도 당장 유권자들이 무관심해지면 공복(公僕)이어야 할 정당과 공직담당자들이 오히려 주인행세를 하기 때문이다. 하긴 선진국에서도 낮은 투표율이 일반화돼 있기는 하다.정치적 안정의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영국 정부는 얼마전웨일스 의회 선거에서 평균투표율이 30%에 그치자 전화투표제를 지방선거에시범적으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한다.우리도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의 주인의식이다.우리 정치는 아직 유권자들이 선거를 경시해도 좋을 만큼 성숙돼 있지 않다. 김주혁 전국팀 차장jhkm@
  • [특별시론] 중앙일보사태 언론개혁 계기로

    金三雄 주필 “신문사 사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들춰진 많은 비리를 기자들이 앞장서 ‘언론탄압’이라는 미명아래 감춰주고 막으려 든다면 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바라던 진정한 언론의 독립은 커녕,신문지 제조업체 직원으로의 전락을 자초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포악한 정권에겐 비굴하고 온건한 정권 아래선 교활하다.과거 정권 아래선 능동적으로 나쁜 짓 하던 언론이 이제는 매사를 트집잡고 비판한다.” 앞의 말은 최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이 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후 중앙일보가 연일 지면에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 회사의 사진부오동명기자가‘중앙일보의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대자보에서 밝힌 내용이고,뒤엣 말은 지난 봄 역시 같은 신문의 오홍근 논설위원(현 국정홍보처장)이자신의 칼럼게재를 거부한 신문사에 사표를 내고 나오면서 밝힌 말이다. 최근 중앙일보사태에 최초로 용기있는 소신을 밝힌 오기자는 ‘중앙일보의자기반성’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인 뒤 사표를 제출하고,오 논설위원도 사직하고서야 소신을 밝힐 수 있었다.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을 직분으로 하는신문사에서 사표를 쓰지 않고서는 소신을 말할 수 없는 경직된 구조에서 ‘언론자유’나‘언론탄압’운운은 얼마나 공허한가. 중앙일보는 홍사장 구속에 반발하면서 언론탄압을 내세우며 ‘대정부공격’에 지면을 도배질하고 있다. 이것은 중앙일보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다. 언론개혁의 정신에서나,구태에서 벗어나 거듭나기를 바라는 많은 독자의 바람에도 역행된다.그 이유와 개혁방향을 살펴보자. 첫째, 정부는 조세를 포탈한 홍사장의 개인 비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국세청과 검찰조사에서 혐의가 드러나고 본인도 부분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진다.신문사사장이 아니라 누구라도 납세를 거부하거나 탈세한 사람은 응분의 처벌을 받는 것이 국법질서다.더구나홍사장의 경우 탈세액이 거액인데다 수법이 또한 교묘하다. 둘째, 홍사장은 중앙일보와 법적으로 관련이 없는 기업에서 거액의 세금을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고 그 스스로 수사과정의 공정성에 이의를 달지않았다. 중앙일보는 왜 개인 홍석현씨의 비리를 신문사의 비리인 것처럼스스로 옭아매려 하는지 모르겠다. 셋째,중앙일보는 홍사장 탈세사건과 관련하여 그의 사장직 퇴임은 물론 모든 경영진과 간부들을 정부가 원하는 대로 하겠으니 잘 봐달라고 요청했으나(정부는)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그렇다면 사장의 비리를 정부와 빅딜하겠다고 흥정하다가 여의치 않게되자‘언론탄압’이라 반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을 뿐 아니라언론의 정도가 아니다. 넷째,중앙일보는 15대 대선당시 자사 보도에 대한‘감정’으로 정부가 표적성 세무조사를 했다고 한다.당시 이 신문의 대선보도와 관련, 기자여론조사에서 92%가 불공정보도로 지적했으며 기자협회보는‘비이성적 행태’라 비판했다.이런 행태를 보인 신문이 그후 국민과 독자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섯째,정부의 언론탄압이 있었다면 그때그때 정정당당하게 공개할 것은 공개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할 것이지 오랫동안 묵혀두었다가 이것을 대정부 흥정이나 공격자료로 이용하는 것은 양식이 있는 언론사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언론의 생명은 투명성과 함께 사실보도가 아니겠는가. 여섯째,정부당국의 대언론 자세의 문제점이다.왜곡된 보도나 잘못된 비판에 대해 정공법을 쓸 것이지 변칙적인 방법이나 비굴한 모습으로 대처할 것이무엇인가.과거 정권에서는 ‘권언유착’으로 전화 한마디로‘빼거나 고치거나 키우거나 줄이는’일이 다반사였다지만 현정부에서는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그만큼 언론의 독립성이 강화된 측면과 함께 정부의 언론간섭이어려워진 환경이기도 하다.따라서 정부는 언론중재위,반론권,민형사 소송 등 정공법을 택해 정당하게 대처해야 한다. 일곱째,본질적으로 중앙일보사태는 족벌의 언론지배라는 구조적 모순에서잉태되었다.개인(족벌)이 주식 또는 지분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신문이라는공기업을 사유물처럼 지배,여론을 독과점하면서 정치권력화 한다.그리하여‘사장의 비리가 언론탄압’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역설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따라서 소유지분의 한계를 20%선에서 제한하는 정감법의 개정 등 제도적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모름지기 언론자유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이 필요할 때는 권력과 유착하고 언론의 본분에 충실해야 할 때는 반정부투쟁에 나서는 잘못된 행태는 언론의구조적 모순에서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중앙일보사태는언론개혁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kimsu@
  • [대한광장] 본 공화국과 베를린 공화국

    3일은 통독 9주년 기념일이었다.이제 독일통일은 독일인과 주변국에 있어서일상적인 생활속에 자리를 잡아 통일의 감격은 과거사가 되었다. 그 가운데9월6일 베를린 연방의회의 이전을 계기로 현재 독일 국가의 정체성의 담론속에는 ‘본공화국’과 ‘베를린공화국’의 자리매김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1일 라인강의 작은 도시 본에서는 ‘50년 동안의 본 민주주의에 대한 감사’라는 모토 아래 본에서 마지막 연방의회가 열렸다.두 공화국 논쟁과 관련,자유와 평화속에서 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헬무트 콜 전 총리는 베를린이 지배하던 독일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독일의 젊은 세대들에게 의미있는,역사적인 정치적 유언을 남겼다. 그 메시지에 의하면 70여년 동안 베를린이 지배한 독일은 민주주의의 부재로 비극적 경험을 하였다.그러므로 도덕과 정치를 파멸시킨 나치스시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고향과 재산을 빼앗긴 역사로부터 유럽과 독일은 19세기와 20세기의 민족주의적 권력정치의 그늘에서 탈피,‘유럽의 집’을 건설해야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럽통일과 독일통일을 하나의 고리에 연결한 그는 ‘본공화국’과 ‘베를린공화국’의 구분을 거부했다.“독일은 베를린으로 가지만새로운 공화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어쩌면 민주주의를 성숙시키고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본공화국은 그에 있어서 감사와 행복의 상징일 것이다. 50여분 동안의 연설에서 그는 독일인들에게 겸허,협력 정신,그리고 자기도취의 유혹에 대한 저항을 촉구했다.콜의 세대들은 독일 땅에서 평화와 자유의 세기를 위해 노력했으므로 이제 다음 세기를 주도할 젊은 세대들은 그 평화와 자유를 지켜달라는 주문이었다. 지난 9월6일 연방의회의 베를린에서의 업무 시작으로 독일은 베를린공화국시대를 맞이하여 베를린은 독일 정치와 유럽 정치의 중심지가 되었다.누가뭐래도 본정치는 베를린정치 시대를 여는 초석이었다.본이 이룩한 민주주의와 평화와 자유 없이 오늘의 베를린 시대는 상상할 수 없다. 본공화국에는 바이마르공화국 시대 폭력적인 나치스의 반민주세력에 의한 민주주의의 좌절에 대한 독일국민의 책무와 종족 이데올로기 아래 거대한 참화를 유럽에 입혀,역사발전에 진보의 신앙을 망가뜨린 독일인의 역사에 대한성찰이 배어있다. 독일인은 지난 45년 동안 모순과 고통에 찬 역사를 지난 시기 과오의 대가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눈물과 고된 시련으로 파시즘을 청산하면서 민주주의와 자유,평화와 번영을 건설해 주변 강대국의 방해 없이 국제사회로부터면죄부를 당당하게 부여받은 베를린공화국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다시 태어나려는 노력으로 점철된 본공화국은 겸허하게,역사적 과오에 대한 성찰로 꽉 차 있는가하면,괄목할 만한 경제적 능력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 책임과 정치적인 역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대신 베를린공화국은본공화국이 힘겹게 이루어 놓은 터전 위에서 과거의 업보로부터 자유로운 유럽화된 독일의 맥락에서 대국의 조건이 갖추어진 공화국에로의 이행을 뜻한다. 그래서 독일의 새로운 세대는 분단된 독일을 상징하는 본공화국이 아니라 통일되고 유럽화된 베를린공화국을 만들어가고 있다.그래서 냉전과 분단시대의자유와 평화와 번영과 민주주의를 힘겹게 일구어온 본공화국시대 세대들이바라본 베를린은 낯설게 변해가고 있다.새로운 변화는 1991년 이후 베를린중심가에서 매년 열리는 7월 한여름의 ‘사랑의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100만명이 넘는 젊은이들의 정신이 주도해간다.전쟁과 분단 이데올로기로부터자유로운 그들은 첨단 테크노 뮤직으로 평화와 자유에 대한 정열을 베를린을만들어가는 데 쏟아, 시와 조형미술,음악에서 젊은이들이 숨을 쉴 새로운 자유의 공간을 만들어간다. 히틀러의 폭압적 정치를 상징하는 건축,자유를 위해 투쟁한 영웅들의 기념비,동서이데올로기의 분열과 갈등,호수와 숲과 평야와 강물이 있는 베를린에는 사회적,경제적,정신적 변화에 새로운 삶의 양식이 펼쳐지고 있다.20세기의 이념을 극복하고 태어난 베를린공화국에는 본공화국을 건설한 세대와 다른 세대에 의해 빨라진 맥박속에서 본공화국의 소망이 조각돼가고 있다. [白 京 男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
  • [기고] 국민은 국감현장을 보고싶다

    원래 국정감사는 국민의 이해와 직결되는 국정운영에 대해 논리적 비판과합리적 대안 제시가 이뤄지는,정책 감시의 최후 보루가 되는 곳이다.그러기위해 의원들의 성숙한 자세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 식견은 필수이다.절차와 예우에 얽매인 형식적인 진행은 금물이며 당리당략이나 이해집단의 목소리가 개입될 여지는 더욱 없는 곳이다. 이렇게 생생한 민(民)의 정치가 구현되는 현장을 접하고 싶었던 기대는 의원들의 질의 과정에서 보여준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어긋나기 시작했다.지난달 29일 국회 보건복지위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펼치는 현장을지켜볼 때였다. 미리 준비된,그러나 필경 보좌관이 작성하였을 질문지를 따분히 읽어가는의원,제도나 정책에 대한 근본적 이유 없이 일방적인 편협한 주장만을 되풀이하기,정확한 근거나 자료에 기초하지 않고 무턱대고 복지 및 보건 관련 단체에 대해 일방적으로 매도하기,의원 자신의 출신으로 미루어보건데 너무도명확한 이익집단에 대한 편애,그리고 뚜렷한 대안 제시가 결여된 채 시간 때우기 식의 ‘질문을 위한 질문’ 등등. 그런 가운데서도 몇몇 의원들이 사회복지시설의 강제불임,아동학대,그리고병원 내 건강보조식품 판매행위 등에 대해 명쾌하고도 집요한 문제 제기와대안 제시를 했던 것이 돋보였다.나아가 밤 11시를 넘어 모두가 국감 종료를 고대할 즈음 사회보험제도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국무총리 산하에 설치되었다가 실패한 자영자소득파악위원회를 대통령 산하기구로 재구성할 것을 만장일치로 건의하는 순간만큼은 상임위 소속 의원들의 존재 의의를 인정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문가집단으로 구성된 시민단체 모니터요원이 평가한 의원 개개인의 점수가 공개되었고,이는 당연히 하위 3인과 낙제점으로 지목된 의원들의 노골적인 불만이 이어졌다.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합세하여 향후 국감일정 동안 더 이상 시민단체의 모니터 행위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신속한 결정 앞에서는 우리 국회에 성급히가졌던 희망과 기대가 얼마나 몽상적인 것이었던가를 자각하게 해주었다. 이태수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
  • 박찬호 경기 올시즌 결산

    올 시즌은 박찬호에게 평생 잊지 못할 한 해로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97년14승,98년 15승을 거둔 박찬호는 시즌 초반 20승대 사이영상 후보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그러나 4월24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1이닝 2만루홈런으로 130년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불명예를 안았고6월6일 애너하임전에서는 상대투수 팀 벨처와의 난투극으로 7경기 출장정지를 당하는 등 메이저리그 4년만에 최악의 사태를 몰고왔다.이후 박찬호는 끈임없는 트레이드설과 마이너리그 추락설에 시달리며 슬럼프는 더욱 깊어만갔다. 그러나 박찬호는 후반기들어 주무기인 직구의 볼끝이 살아나고 팀 타선도뒷받침되면서 파죽의 7연승을 질주,당초 예상을 뒤엎고 3년 연속 ‘두자리승수’로 13승을 일궈냈다.최악의 상황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보약’으로삼은 특유의 노력과 오기가 빚어낸 눈부신 결과로 풀이된다.박찬호의 이같은저력은 잃었던 팬들과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회복하며 내년 시즌 한 단계 성숙된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게다가 올연봉 230만달러의박찬호가 내년 재계약 협상때 500만달러 이상을 요구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박찬호는 내용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로게임당 3.4개꼴인 무려 113개의 사사구를 남발했고 볼넷을 내주지 않으려다볼이 가운데로 쏠리면서 지난해(16개)보다 두배나 많은 31개의 피홈런(게임당 1개꼴)을 허용했다.제구력 난조는 내년 20승 행로에 가장 시급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임이 틀림없다. 김민수기자 kimms@
  • [독자의 소리] 고속도 쓰레기 줄어 시민의식 향상 실감

    중앙고속도로 일부구간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으로 올해 추석을 보내면서 한결 성숙해진 시민의식을 느꼈다.귀향차량이 부쩍 늘어난 9월25일과 26일에예상됐던 고속도로변 쓰레기와의 전쟁은 감동으로 바뀌었다.고의적으로 버린 쓰레기는 눈을 씻고 찾아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추석 전 환경 당국의 쓰레기 투기행위에 대한 단속의지 표명이 일조를 했겠지만 이제 쓰레기는 지정된 봉투에 담아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는 의식이점차 자리잡혀 가는 것으로 생각된다.예년 추석 연휴에 중앙고속도로 홍천∼춘천간에서 하루 평균 약 700㎏의 쓰레기가 발생했으나 이번 연휴에는 10㎏에 불과했다.어려운 교통여건에도 불구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고속도로 운행여건 조성에 협조해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서현규[한국도로공사 홍천지사장]
  • 충남도청 이전문제 싸고 네티즌 ‘시끌’

    충남도청 이전문제를 둘러싸고 인터넷에서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논쟁은 박종규(朴鍾圭·25·충남대 행정학과 3년)씨가 지난 17일 충남도홈페이지를 통해 도청 이전 관련자료의 공개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21일 “내부 검토중인 비공개 자료로서 공개할 경우 투기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공개를 거부했다. 이후 이 문제에 대한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의 이름을 빗댄 듯한 ‘백대평’은 “도청 이전은 심지사의 선거공약으로 반드시 이행해야 할 사항”이라며 공약사업을 공개하지 않는 태도를 비난했다. 김도석이란 네티즌은 “도청 이전문제는 지난 89년 대전시가 직할시로 도에서 떨어져 나간 뒤 가장 먼저 추진했어야 했다”며 “지금이라도 뜨겁게 이문제를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최아무개’는 “지사의 선거공약인데 꼭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며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도 관계자는 “2조5,000억원에 이르는 재원을 충당할 대안이 없고 여건도 성숙되지 않았다”고밝혔다. 충남도청 이전문제는 92년 도의회에서 특위를 구성하고 96년 기초조사연구 용역을 발주하는 등 활발히 거론됐으나 지난 97년말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심지사가 2000년 이후로 미루겠다고 한뒤 수면아래로 가라앉았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사설] 장애인과 더불어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를 통해 장애인 사랑을 가르치고 TV 어린이 프로그램에 장애인들이 출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이처럼 장애인과 함께하는 생활교육이 어린 시절부터 실시되면 장애인의 인권향상은 물론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기대된다. 교육부는 보건복지부 요청에 따라 오는 2000학년도 초등학교 1학년 2학기‘바른생활’과목에서 장애아를 다루도록 했다.‘사이 좋은 친구’란 단원에서 목발을 짚고 있는 아이와 가난한 아이,비장애아가 서로 돕고 지내는 장면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교사들이 어린이들에게 어려운 이웃과 함께 지내는 공동체의식을 심어주어 봉사정신을 기르도록 한다는 것이다.복지부는 또 같은취지에서 MBC TV의 어린이 프로 ‘뽀뽀뽀’에 장애아 출연을 요청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미국의 어린이 프로 ‘세서미 스트리트’처럼 장애아와비장애아가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을 오는 가을부터 우리 TV 화면을 통해 볼수 있게 된 것이다. 장애인복지법,고용촉진법,특수교육진흥법 등 장애인을 위한 제도적 틀은 어느 정도 갖추어졌지만 우리 사회의 장애인 현주소는 매우 열악하다.‘장애인의 날’ 하루 반짝 관심 속에서 전시효과를 노리는 행사나 열릴 뿐 장애인복지는 총체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장애인을 위한 특수시설은 집값떨어질까 염려하는 주민들의 이기주의 때문에 새로 짓기도 힘들고, 정부기관과 300인 이상 기업체의 장애인 의무고용비율(2%)은 거의 지켜지지 않는 형편이다.따라서 교과서나 TV를 통해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교육이 지속적으로시행돼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장애인의 사회통합이 보다 빨리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것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도움이 되는일이다. 인간과 사물이 갖는 다양한 모습을 접하고 그 다양성을 개성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자세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을 한 교실에서 가르치는 통합교육이 비장애아동의 인성교육과 정서발달에도움이 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생활교육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장애인은 약 110만명으로 그중 88%가 질병과 교통사고 등 후천적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 세상 누구도 질병과 사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는 예비장애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장애인을 자신과 다름없는 친구와 이웃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 사회는 보다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 ‘2여 합당론’ JP가 물꼬트나

    공동여당간의 합당론이 정가의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16일 밤 김종필(金鍾泌·JP)총리의 발언이 결정적 계기였다.“국가와 국민에게 무엇이 도움이되는지를 판단해 (합당문제를)결정하겠다”는 언급은 결국 합당으로 가는 수순 시사가 아니냐는 분석이다.내각제 유보 결심 당시의 발언과 유사하다는지적도 나온다. 김총리는 17일 우수 경찰관들을 표창하는 자리에서 “정치인이 할 일이 무엇인지,사명이 무엇인지,정치의 당위가 무엇인지를 자각하지 못해 정치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무엇인가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덕주(李德周)공보수석비서관으로부터 ‘합당론’관련 언론보도를보고받고 “또 시작하는군.그런 식으로 멋대로 하라고 그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JP 발언이 나온 뒤 자민련의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했다.합당에 반대해온 충청권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시간을 갖고두고보겠다는 의견이 주류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변화’를 갈망해온 영남권과 수도권 의원들은 대부분 ‘합당’에 기대를 걸었다. 박철언(朴哲彦)부총재측은 “총리의 발언은 여권통합의 길을 열어 놓은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지도부에서는 JP의 발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이양희(李良熙)대변인 등은 “천신만고 끝에 당을 만들어 여기까지 왔는데 자민련 간판을 내릴 수는 없다”고 합당론을 일축했다. 국민회의는 반색하면서도 민감한 사안이라 공식적인 언급을 삼갔다.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논평을 낼 정도로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았지만 합당불가입장을 고수하던 JP의 입장이 서서히 바뀌고 있는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나타냈다. 당내에서는 ‘합당 당위론’이 대세였다.자민련이 참여하는 통합신당이 탄생하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개혁완수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논지다.설훈(薛勳)의원은 “통합 신당이 출현할 경우 최대 수혜자는 국민이며 JP와 자민련에도 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형 김성수기자 yunbin@
  • 대통령배유도 63kg 70kg급 정성숙·조민선 정상 복귀

    ‘돌아온 유도여왕’ 조민선(한체대)과 정성숙(인천체육회)이 화려하게 재기했다. 97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고별무대를 치른 조민선은 제37회 대통령배대회 겸 국가대표 1차선발전 이틀째(15일·옥천조폐창체) 여자 70㎏급 결승에서 최영희(용인대)를 맞아 특기인 안다리후리기로 유효를 따내 우세승을 거두며 은퇴 2년만에 가진 복귀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98방콕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했던 정성숙도 63㎏ 결승에서 무릎되돌리기 절반을 2차례 성공시켜 대학후배인 이복희(용인대)에 한판승을 거뒀다. 조민선과 정성숙은 최근 대한유도회가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용인대 유도학과의 전임강사를 보장하겠다는 제의를 해 매트에 복귀했다.93·95세계선수권을 2연패한 조민선은 96애틀란타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걸었고 정성숙은 95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애틀란타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유세진기자 yujin@
  • [페리보고서 공개] 對北관계 어떻게 될까

    정부는 페리보고서의 공개를 한반도 냉전체제의 해체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남북간의,북한과 미국 등 주변국간의 적대적 냉전상황을 종식시키는 12대문의 첫 대문을 열었다”는 정부 고위관계자의 비유도 같은 맥락의 해석이다. 정부는 북한이 베를린 북·미회담에서 페리보고서를 원칙적으로 수용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보고서 작성이 한국정부의 주도에 의해 시작될 수있었고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 속에서 완성됐다는 점에서도 큰 환영이다.정체상태인 남북관계의 호전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보고서가 미국의 대 북한 관계개선 방안을 주요내용으로 하지만 “북·미관계 개선에 따른 남북관계의 적절한 개선조치”도 명시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도 적지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이 보고서의 목표가 한반도 평화·안정 확보와 냉전체제 해체란 점에서 한국을 배제한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와 미국과의 관계개선 심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단 당국간 대화와 접촉을 위한 주변여건이 북·미간 타결로 성숙되고 있다는 점에주목하고 있다.정부는 남북 쌍방차원에서 대화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각종 사업의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가만히 손놓고 북·미관계의 진전만을 기다리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우선 정부는 대화를 구걸하진 않겠지만 ‘줄 것은 주겠다’는 입장이다.상호주의원칙을 신축적으로 운용,‘먼저 주고 나중에 받을 수도 있다’는 자세다.정부 관계자도 “교류확대를 위한 각종 조치를 범부처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교류기반을 확대,북을 대화로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페리보고서를 북한이 수용한 상황에서 후속대책의 성격인 교류 활성화 조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북한 위성TV에 대한 국내언론의자유로운 방영 허용,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교류방안 마련 등도 구체화되고 있다. 경수로사업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북한은 94년 제네바회담때 주요 합의사항인 경수로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해왔다.한전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간의 본공사계약이 빠른 시일안에 체결돼 첫삽을뜰수 있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국내 재정조달을 위한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이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북·미 합의로 미국과 일본의 재정출연도 훨씬 원활하게 됐다. 물론 북측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효화 주장 등을 들고나와 남북대화를어렵게 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그러나 북측을 끌어내기 위한 남측의 주변환경이 어느 때보다 무르익은 상태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프로야구 도시연고제 전환 유보

    프로야구 도시연고제 시행이 유보됐다. 프로야구 구단주들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현행지역연고제의 도시연고제 전환에 대해 논의했으나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시행을 유보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그러나 구단주들은 쌍방울이 퇴출될 경우 파행적인 경기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쌍방울 인수를 원하는 기업이연고지 이전을 희망하면 예외적으로 이를 받아주기로 했다.
  • 금난새와 함께 떠나는 해설이 있는 ‘오페라 여행’

    이번 주말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금난새와 함께하는 오페라 여행’을 떠나보자.뉴서울필하모닉이 마련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11일 오후7시30분에 출발한다. 이번에 찾아가는 오페라는 모차르트의 ‘휘가로의 결혼’과 베르디의 ‘돈카를로’,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등 4작품.출연진들이 의상과 분장을 갖추고 주요 아리아를 노래하며,지휘자 금난새는 오페라들에 얽힌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임수택 연출로 소프라노 서현정과 최성숙,메조소프라노 이우순,테너 장신권,바리톤 김현오가 나선다. 한편 뉴서울필하모닉은 이번 공연에서 허브향기를 상품화한 제품들을 ‘허브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서비스한다.허브티켓을 구입하면 어려운 여건에서활동하는 민간교향악단의 재정난을 더는 데도 큰 도움을 주게된다.(02)3471-4718서동철기자 dcsuh@
  • 통일 SOC 비용 156조 추정

    남북한 통일까지 최장 20년이 걸리고 남북한 사회간접자본(SOC)의 유기적인통합망을 구축하는 데는 156조원의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토지공사 김용학(金龍鶴) 산업단지처장은 최근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에 제출한 박사 학위 논문에서 “남북한 통일시대에 대비한 사회간접자본 통합은 3단계로 이뤄지며,여기에는 지난 96년 기준으로 모두 156조의 재원이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통일 시대에 대비한 사회간접자본 통합 방향에 관한 연구’란논문에서 북한이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채택할 경우 경제협력초기단계인 1단계 10년간은 북한내에 항만·통신·전력·도로 등 기본적인 공공설비를 갖추는데 6조3,600억원이 들 것으로 분석했다. 2단계는 경제협력 성숙단계로 북한내 기본 공공 설비를 증설한 뒤 남한의 SOC와의 통합을 위한 기초 작업이 진행되며,모두 29조1,4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2단계는 기간은 5∼10년 정도. 김 처장은 1,2단계(15∼20년)가 지난 뒤 3단계인 통일 시대에 접어들면본격적으로 남북한 SOC망을 서로 통합시키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며 여기에는모두 121조1,300억원이 들 것으로 분석했다. 김 처장은 SOC통합 재원은 대부분 남한의 공적 자금과 외자 유치를 통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면서 재원 마련이 남북한 체제 통합 과정에서 큰 부담으로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건승기자 ksp@
  • 국민회의 내부기류…與 신당창당 ‘주춤’

    새 정당 창당과 관련,여권 일각에서는 “답답하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있다.당이 움직이지 않는 데다 뛰어야 할 사람도 뒷짐만 지고 있다는 것이다. 역으로 국민회의의 일부 핵심당직자·중진들은 고개를 내젓는다.혼돈과 시행착오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젊은피 수혈’이 ‘노·장·청의 조화’로 포장되는가 하면 주요 영입대상이 재야·시민단체 인사에서 전문가 집단으로 선회하는 등의 정황 때문이다. 창당과정에 비관적인 견해가 나도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몇몇 핵심 인사들만 신당 창당에 관여,대다수는 심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동교동계와 핵심당직자,일부 중진들만 뛰다 보니 나머지 사람들은역할을 찾지 못한 채 불안해한다는 것이다.‘소수정예 비밀주의’가 창당 위기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란 지적이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이 정말 답답하다.지나치게 수동적이며 안움직인다”고 당 중진들의 ‘소극성’을 지적했다. 여기에 창당 핵심관련자들의 기획력도 도마에 올랐다.창당과정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한중진은“짜임새가 없다”고 꼬집었다. 창당작업에서 ‘뛰는 사람’들은 손으로 꼽힐 정도다.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은 핸드폰을 꺼놓은 채 영입대상 인사들을 다양하게 접촉한다.부총재중에는 이종찬(李鍾贊)·김근태(金槿泰)·노무현(盧武鉉)부총재 등이 역할을나눠 뛰어다닌다. 이부총재는 지방도시를 돌며 정치개혁의 당위성을 창당작업으로 연결시킨다.김부총재는 재야·시민단체쪽에,노부총재는 부산·경남지역 신진인사들을 접촉하며 ‘창당 여론몰이’에 바쁘다. 불안정한 기류는 발기인 대회에서도 읽을 수 있다.10일의 발기인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발기인 윤곽은 오리무중이다.참여를 요청받은 인사들이 ‘여건의 미성숙’을 이유로 한사코 꺼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공천에 대한 불확실성도 의원들을 소극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들어오는 사람이 많을수록 ‘물갈이’ 폭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와관련,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올 정기국회의 국정감사는 ‘기말고사’가 될것”이라며 의원들의 분발을 강조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역부족이다. 반면 창당작업이 주춤하는 것은 ‘숨고르기’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만만치않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당이나 소속원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제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창당을 위해 뛰는 사람은 뛰고 나머지는 의정활동에전념하면 된다”면서 “당의 모든 사람이 창당에 관여하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유민기자 rm0609@
  • [재벌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정부·경제전문가 좌담

    재벌개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정부는 순환출자 억제와 사외이사제 도입등을 추진하는 한편으로 현대의 주가조작의혹 수사,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의 변칙증여혐의 조사 등으로 재벌들을 압박하고 있다.그러나 개혁정책에 대한 재계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이근경(李根京)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이한구(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최운열(崔運烈)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의 좌담을 통해 마무리 단계인 재벌개혁의 바람직한 방향을 들어본다. ■이한구 사장 현대전자의 주가조작의혹이나 삼성 이건희회장의 우회증여 혐의 등은 범법행위가 드러나면 법대로 처리하면 될 것입니다.이를 재벌개혁의 압력수단으로 이용한다면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재벌개혁은궁극적으로 우리 경제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자는 것인 만큼 일부 재벌및 관계자들의 불법행위를 놓고 재벌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할 경우 당초 목적을 달성하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근경 차관보 그 문제는 법집행에 관한 문제인 만큼 이 자리에서 논의하기는 부적절합니다.재벌개혁과 관련해 세가지 원칙이 새로 제시됐습니다.제2금융권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재벌 지배를 차단하는 것,순환출자와 부당내부거래를 억제하는 것,변칙적인 증여와 상속을 방지하는 것입니다.재벌개혁의 원리는 투명성,책임성,재무구조 건전성입니다.이 원리들이 현실에 적용되면 기업을 둘러싼 당사자들을 모두 만족시키게 될 것입니다.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재벌개혁의 기본 취지는 과도한 차입을 통한 무모한 확장을막고,국민을 볼모로 부실을 치유함으로써 경제 전체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의고리를 끊는데 있습니다. ■최운열 교수 제가 보기엔 재벌개혁이라는 용어 자체가 거부감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차라리 기업 개혁이라고 했으면 저항이 덜했을 것입니다.개혁의 목표는 처벌이 아니라 기업 체질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키우는데 있습니다.글로벌시대에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왔습니다. ■이사장 저는 재벌정책에서 근본적으로 생각해 볼 점이 몇가지 있다고 봅니다.먼저 기존 재벌구조로 인한 경제문제를 개선하려는 건지,새로운 환경을맞아 새롭게 행태가 변하도록 유도하는 건지 불투명합니다.또 기업의 재무에 초점을 맞추느냐,영업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시책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이 부분도 모호합니다.특히 외환위기 때문에 부채가 갑자기 늘어났는데도무조건 부채를 줄이라고만 강요하면 영업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기업에 대한 간섭을 어떤 범위에서 할 지에 대해서도 분별이 없습니다.지배소유구조와 재무구조,사업구조는 구별해야 합니다.지배소유구조는 사회적 가치관이 반영되는 것이므로 간섭할 수도 있겠지만 재무나 사업구조에까지 정부가 나서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사업구조는 더 큰 문제입니다.사업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는 잘 아는 사람에게 맡겨야 하는데 지나치게개입하고 있습니다.수술을 하다 환자를 죽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최교수 말씀하신 것들을 모두 독립적으로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재무구조 등과 기업의 업종다각화 등을 따로 떼어놓고 볼 수는 없습니다.또 기업의주채권단이 은행이고,부실은행에 대한 정부 출자가 많아 주주 입장에서라도재무구조 개선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때문에 이를 반드시 간섭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사장 그러나 부채비율이 기업마다,업종마다 다르고 도산가능성도 모두다른데 외부에서 판단해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주주는 은행이 제역할을 못할 경우,경영진을 바꾸면 되지 부채비율이나 여신에까지 간섭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요. ■이차관보 정부가 채권은행과 재벌간의 약정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도록 한 것은 재벌이 망하면 금융기관 손실로 이어지고 이는 국민의세금부담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과거 같으면 빚을 다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이제는 빚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시장에서 신뢰하지 않습니다.기업의 부실이 국민경제의 손실로 연결되기 때문에 정부는 국가의 안전을 위해 개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사장께서 사업구조에 대한 정부개입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셨는데 재벌이 문어발로 다각화돼 중소기업의 설 땅이없어지는 것을막는 것은 정부의 몫입니다.또 핵심역량 집중작업은 재벌간의 자율합의에 의해 시작된 것입니다. ■이사장 문제는 부채비율을 맞추면 안전하고 못 맞추면 안전하지 않은가 하는 문제입니다.어떤 업종은 부채비율이 높아도 현금이 많이 돌아가 문제가없고,어떤 기업은 부채비율이 낮아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획일적으로밀어붙이면 병이 드는 경우가 생깁니다.금융기관들이 능력이 없다고 하지만권한만 주면 왜 능력이 없겠습니까.금융기관이 능력을 갖지 못했다면 정부는 지금까지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선진국도 직접금융 중심 국가와 간접금융 중심 국가가 다릅니다.산업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 현금 흐름이 좋아지고 부채비율도 낮아지게 돼 있습니다.정부는어떻게 이를 뒷받침할 지에 치중해야 합니다. ■이차관보 시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지금까지는 정부가 은행·재벌이 망하지 않도록 암묵적인 보증을 해왔지만 그런 보증이 끊어진 마당에 시장은 기업의 재무상태를 정확하게 봐야 합니다.그런 환경변화에 적응하려면 스스로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최교수 제조업의 평균 금융비용 부담률이 5.8∼5.9% 정도 되는데 이는 다른 나라보다 두,세배 높은 수치입니다.직접금융이 우위에 있는 미국의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이 100∼150% 안팎이고 간접금융 중심의 일본이 200% 가량입니다.국내 기업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전에 400%였던 것이 1년뒤 500%까지 올라갔습니다.이 정도면 기업 스스로도 어렵다고 판단할 것입니다.예전에는 금융의 행태가 부도를 내지 않는데 맞춰져 있어 빚이 많아도 부도가 안났지만 이제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부채비율을 스스로 낮출 수 밖에 없습니다.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할 것입니다. 계열사를 30∼40개씩 거느리고 있는 것이 문제라기보다 한 그룹내 기업들이상호지급보증 형태로 운명을 얽어매고 있기 때문에 부실기업이 우량기업까지 동반몰락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독립경영으로 가는 것만이 그룹 전체가사는 길입니다. ■이사장 저도 일찍부터 상호지보의 위험성을 지적해 왔습니다만원인과 형태도 따져보지 않고 똑같이 없애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예를 들어 신규사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신용도가 떨어진다면 상호지보를 해야 합니다.모든 것을 정부가 획일적으로 적용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또 사업영역의 다각화는 외국과의 경쟁에서 아직 유용합니다.부작용이 있다면 이를 없앨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지 무조건 하지 말라고만 하면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부채비율도 그렇습니다.물론 낮추면 경쟁력이 올라가지요.하지만 경쟁력은마케팅력,기술력 등 여러 요소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이차관보 정부의 지시 이전에 적어도 재무 건전성만큼은 재벌 스스로 달성해야 합니다.상호지보도 금융기관들이 기업신용도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면문제 될게 없지만 위험을 줄이려는 금융기관과 금리를 낮추려는 재벌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정부가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합니다.선단식 경영에 대해서도 정부는 매우 부정적입니다.총수의 경영 전횡에 대한 견제가 없어 무모한 의사결정과 그로 인해 자원이 낭비되는 사례도있었습니다.재벌이 자금시장과 사업 영역을 독식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의 설 땅이 좁아졌습니다. ■이사장 제 생각은 다릅니다.재벌이 중소기업의 입지를 좁혔다지만 시장이완전 개방돼 외국기업들이 밀려오는 판에 대기업 진입을 막는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정부정책이 재벌을 살리는 것이냐,죽이는 것이냐에 대해 논란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벌 해체로 이해하고 있습니다.일부 정부 인사들이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해체론에 불을 붙였습니다.이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합니다. ■이차관보 정부는 재벌이 문어발식으로 수많은 기업에 진출하는 것을 원치않습니다.재벌은 앞으로 은행과 재벌의 약정에 따라 핵심 역량에 주력해야합니다.정부가 정유·철도차량·항공산업 등에서 재벌의 과잉 투자를 조정한 것은 이를 위한 조치입니다.또 순환출자를 억제하고 상호지보는 금지해 그룹 내부의 지나친 결속에서 오는 국가경제의 위험을 줄여보자는 것입니다. ■최교수 저는 단순히여러 기업을 한 그룹에서 경영하는 것을 선단식으로보지는 않습니다.수많은 기업의 의사결정이 한사람의 지시에 따라가는 것이선단식이지 단지 한 그룹 안에 10개,20개의 기업이 있다고 해서 선단식으로부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우리 재벌은 순환출자를 고리로 공동운명체가 돼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기업이 전체 주주의 이득을 극대화하지 않고 총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총수가 지배주주로서 기업 경영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관련부처가 사전 의견조율을 해서 재벌해체나 선단식 경영과 같은 용어를분명히 정의해야 혼선과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명확한 의미도 전달되지 않은 채 사회적 파장만 주고 있는 설익은 아이디어 남발은 하지 않았으면좋겠습니다. ■이사장 정부의 지시가 너무 심하다보니 심지어 사유재산에 대한 침해가 어느 정도까지여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자본주의 시스템의 장점을 살리려면 기업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나 조직에게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차관보 기업을 잘 아는 사람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는 정부도 공감합니다.그 결정은 정부가 아니고 시장에 의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일각에서 사유재산 침해 등 이념의 문제를 들먹이고 있지만 재벌개혁은 헌법질서와 시장원리의 테두리내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정부가 추진하는 것은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건전화해 두번 다시 환란과 같은 위기가 오지 않도록 하자는 것일 뿐입니다.그것이 결국 국가경제의 안전을 확보하는 길일 뿐 아니라 재벌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손성진 김태균기자 sonsj@
  • JP,오자와 자유당 당수와 ‘반상외교’/訪日 이틀째 이모저모

    [도쿄 이도운특파원] 일본을 공식방문중인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2일저녁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자유당 당수와 ‘반상(盤上)외교’를 벌였다. 김총리는 이날 저녁 도쿄 이이쿠라 총리공관에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가 베푼 만찬에 참석한 뒤 숙소인 영빈관으로 돌아와 오자와 당수와 심야 바둑 대결을 벌였다.자민당 간사장을 지낸 오자와 당수는 10선의 중진으로 지난해 자유당을 창당한 뒤 자민당과 연정에 참여하고 있다. 김총리는 오자와 당수와 만나 “일본의 미래에 관한 확실한 비전을 보유하고 있는 오자와 당수와는 공식행사보다는 별도로 자리를 마련해 말씀을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김총리는 이어 “이제 재일한국인에게 지방참정권을부여할 만큼 분위기가 성숙된 만큼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오자와 당수도 공감을 표시했다. 김총리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오부치 총리와 회담을 갖고 경제 6단체 공동주최 오찬 등 세차례의 강연회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김총리는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일본 경제6단체 주최 오찬에서 “양국의무역이 일방적인 역조를 극복하고 확대 균형의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일본의 경제 지도자가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고 “일본 정부도 한국의 관심사인 섬유·신발 등 16개 품목의 관세를 인하하고 비관세 장벽을 제거해 달라”고 요구했다.김총리는 당초 일본어 연설을 준비했으나 건배사만 일본어로 하고 연설은 한국어로 했다. 김총리는 또 ‘일·한 협력위’창립 30주년 기념 강연과 한일 친선4단체 주최 환영회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을 보완하는 아시아 금융협력체제 구축이필요하다”고 아시아통화기금(AMF)창설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dawn@
  • 투표율 98%… 독립파 “승리 확신”

    [딜리(동티모르) 유엔본부 워싱턴 외신종합] 지난 30일 실시된 동티모르의 자치 찬반 투표에는 유권자의 98.6%가 참가했다고 유엔이 31일 발표했다. 카리나 페렐리 유엔 선거자문위원장은 이날 43만2,287명의 유권자가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그는 “이같은 높은 투표율이 말해주는 것은 공포도 폭력도,위협도 자기의사를 밝히려는 사람들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투표가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끝나자 독립 지지파는 즉각 자신들이 승리를 주장했다. 한편 투표가 시작되기까지 독립 찬반세력간에는 끊이지 않은 충돌로 수십명이 숨지고 6만여명이 고향을 떠났으며 투표 당일에도 유엔 현지 감독요원인이 피살된 것을 비롯,지금까지 모두 3명의 현지 유엔 관계자가 숨졌다. 동티모르 주민 투표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일단 독립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어진 느낌이다.국제사회는 이를 환영하며 관계 당사자 사이에 결과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동족간,정파간 극단적인 반목과 원한,계속되는 인적 자원의 이탈,빈약한 경제적기반 및 인도네시아 군부의 재침 가능성 등은 독립국가로 탄생할 동티모르의 앞날을 가로막는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투표 종료후 성명을 통해 “일부 투표소 주변에서 민병대의 방해 위협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투표가 순조롭게 끝나유권자들의 강한 결의와 인내를 입증했다”고 평가했다.그는 80만 동티모르주민들에게 투표결과를 성숙한 자세로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제임스 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31일 기자들과 만나 “투표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이제 개표과정이 남아있는 만큼 모든 정파가 투표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개표중 혹은 뒤의 폭력사태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질서유지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높은 투표결과를 환영하면서 “동티모르 주민이 독립을 선택했다면 자카르타나 유엔은 동티모르가 독립국가로서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공동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카를로스 벨로 주교는 냉정을 호소하면서 독립파와 자치파의 화해를 기원. 그는 “지도자들은 대원들에게 인민의 평결을 받아들여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와 화해를 위해 협조해야 한다”고 언급. 친(親)인도네시아계 민병대들은 이날 수제 소총과 도끼,권총 등으로 무장한채 딜리 시내를 활보.일부 민명대 대장들은 투표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일부는 독립이 선포되면 내전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