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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특별담화에 뭘 담을까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1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앞으로순리의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정치가 과거처럼 개혁의 ‘발목’을잡거나 국가의 부담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즉 ‘한나라당 제1당 유지,민주당 약진’으로 평가되는 이번 총선민의를 여야간대화와 협력을 촉구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17일 발표할 특별담화는 바로 이같은 ‘순리의 정치’가 기조를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 위에 주요 국정목표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현재로는 국민통합과 경제개혁 지속,여야간 대화정치,남북정상회담이 포함될 것이다. 특히 총선결과에 따른 특별담화인 만큼 국민통합과 여야간 대화정치가 주요화두가 될 것이라고 한다.박대변인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바람과 민심을 수렴,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물론 김대통령은 여야간 대화의 집합점을 여야 총재회담으로 상정하고 있다.지역구도의 심화로 나타난 총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사회구성원의 마음을 열게하기 위한 1차적인 메시지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더구나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야간·계층간 이해를 초월한 범국민적 지지가 긴요한때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여야 총재회담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아직은 정치권의 분위기가 성숙된 형국이 아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를 “지역분열을 가속화시키려는 유언비어나 음해가 사라져야 하고 국민도역할을 해야 한다”고 표현,지역패권주의에 대한 자성을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기초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경제회생 및 발전,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을 언급하고,국민적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사실상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만큼 범국민적 지원 없이는민주적인 시스템의 작동이나 개혁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다시 말해선거기간에 나타난 분열상과 대립,갈등을 치유하지 않으면 도약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시론] 4·13 총선이 남긴 숙제

    4·13 총선거의 결과가 나왔다.선거에 대한 감회나 평가는 각자,각 당의 입장에 따라 다를 것이지만,어떻든 국민의 선택이고 결단이란 점에서 일응 겸허하게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다만 선거를 통해 나타난 우리의 모습이예쁘냐,그렇지 못하고 미흡하냐 하는 것은 별문제이다.따라서 그 점을 두고우리의 진로를 진지하게 모색해 나름대로 제언하고 싶다. 먼저 총선연대가 벌인 낙선운동에서 제시된 낙선대상자가 상당수 낙선되었다는 점이다.이 점에서 우리의 정치구도는 그래도 계속 노력해가면 개선될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다음에는 정당별 당선 수에서 여당과 야당,양당 구도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철새정당’이나 색깔시비의 지역정당이 쇠락해 가고 있다.그런데 한편으로 혁신·진보정당의 좌절은 50여년의 보수독재의 잔재가 남아 있는 풍토에서 아직도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고 하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안타까운 현상은 지역정서와 지연 연고의식이 일부 지역에서 더욱 거세게 나타났다는점이다.이 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관점에서 논구되어야 할 것이지만,먼저 대통령과 여당 지도자에게 한마디 한다.어떻게 하든지 ‘지역 패거리주의’를 돌파하기 위해 보다 솔직하고 과감하며 성실한 대국민 접근과 견실한 정책이 꾸준히 추진되어야 한다. 이 난제를 풀지 못하면 한국의 정치발전은 있을 수 없다.이유가 어떻든 지역주의의 망국병을 뿌리뽑는 노력이 각계 각층으로부터 전개되어야 한다.이 운동이야말로 향후 시민운동과 사회운동이 담당해야 할 몫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번 선거는 부패 보수기득권 세력이 총선연대와 386세대,인터넷으로 나타나는 네티즌의 목소리,개혁을 발목잡는 부패세력을 방치할 수 없다는 새 세대의 각성,외국 비판세력의 재벌 구조문제 제기 등에 대항해 생사를걸고 총력전으로 도전했던 싸움이다.물론 끝난 싸움은 아니지만,그들은 과거 독재하에서 얻은 특권과 특혜,재산과 사회적 지위 등 유리한 점이 개혁의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날아가 버릴까봐 결사적으로 자기편을 지원했다.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50여년 뿌리를박아 온 독재하의 부패구조에 도전해정권을 교체하여 개혁을 추진하는 정권의 정치구도 재정비로서 의의가 있다. 이 점에서 김대중 정부는 선거에서 승리했느냐,패했느냐 하는 것을 한마디로 단정할 수는 없다.다만 김대중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이며,구독재정권처럼 불법을 자행하는 무리수는 자제했다고 본다.과거의 선거판을 보면 이 점은 알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향후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이다.국민에게 직접 국정을 알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라는 것을 체감토록 하여 개혁을 위한 재정비로서 정계개편에 나서야 할 것이다.변화된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대응해야하는 것이다.기존틀이나 기득권 세력의 현상고착 등 올가미에 걸려들어서는안된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일반적 징후와 현상은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구시대 우민정책의 잔재가 건재하다는 점이다.이를 그대로 놓고서는 21세기 정보기술혁명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특히 시민의식이 근대 이전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내버려둔 채로 일부정치말썽꾼의 눈치나 보고 비위를 맞추려고 해선 안된다. 지금 내외정세는 남북정상회담에까지 이른 시대이다.그런데 일부 이승만시대나 박정희시대에 써먹던 색깔론이나 호전적 무책임한 강경책이 애국 반공인양 멍텅구리 짓을 하는 것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된다.그러한 정치색맹으론 21세기 정치에선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국민이 알고 소리높이 외치도록 되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우리 나름의 성숙도와 함께 구시대 구세력의 잔재가 건재함을보여주었다.우리의 그러한 한계를 시인하고 그것을 뛰어넘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우리 정치가 제모습을 찾는 것은 개혁의 성패여부에 달려있다. 한상범 동국대교수 법학.
  • 4·13 票心/ 朴元淳 총선연대 집행위원장 문답

    “부패·무능 정치인에 대한 절망감과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이 낙선운동의성공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총선연대의 브레인역할을 맡았던 박원순(朴元淳) 상임집행위원장은 14일 숨가쁘게 진행된 93일간의 낙선운동 대장정을끝낸 뒤 낙선운동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이유를 이같이 분석했다.다음은 박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운동을 진행하면서 었다.처음에는 특정인을지목해 낙선운동을 펼친다는 생각에 인간적으로 괴로웠으나 지역감정에도 굴하지 않는 지역조직 활동가들을 보면서 힘을 냈다. ◆낙선운동 결과를 평가한다면. 경험과 조직력에서 절대 우위에 있는 정치인들을 상대로 낙선운동을 해 70% 이상을 낙선시켰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낙선운동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애초부터 80∼90%를 웃돌았음에도 정치권은 공천반대로 지목된 인사 상당수를 공천했다.유권자들은 이런 정치권을 표로 심판한 것이다.거듭 강조하지만 국민들의 지지와 열망이 낙선운동을 성공시켰다. ◆낙선운동의 정치적 의미는. 여론이 받아들여지는 정치풍토가 마련됐다.유권자들은 더이상 정치 방관자가 아니다.민주주의의 발전이 국민의 정치 참여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때 우리 사회도 성숙될 것으로 확신한다. ◆지역주의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번 낙선운동의 목표는 후진적 정치제도의 개혁이었다.개별 정치인 심판은 정치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한 방법에 불과했다. 유권자들이 정치인을 심판하는 과정에서 지역특색을 모두 벗어던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한번에 모든 것이 변할 수는 없다.하지만 충청·강원지역에서는지역감정에 의한 투표행태가 바뀌었다.대안이 없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될수 있겠으나 이 부분은 참신한 정치 신인들의 등장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20·30대의 투표율이 저조했는데. 젊은 세대와의 토론회,강연 때마다 정치적,공익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20대는 민주주의와풍요를 얻기 위해 노력해본 경험이 없다.하지만 “자유는 영원한 감시의 대가”라는 말이 있듯 자유를 위해서는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다.젊은 유권자들도 정치적 냉소주의를 버리고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키웠으면 좋겠다. ◆당선된 386세대에게 해줄 말은. 386세대들은 자신의 안일과 안정을 던지고몸으로 민주화를 이룬 세대다.따라서 이들이 우리 사회를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앞으로 지역별,부문별 시민단체 활동이 강화될 것이다.정치권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제를 조직화,일상화함으로써4년 뒤에는 낙선운동을 위한 시민단체의 연대가 필요없도록 하겠다. 이랑기자 rangrang@
  • 남북 정상회담/ 4강의 반응

    *미국의 반응. 미국의 언론과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해빙의 시작’ ‘남북관계의 전환점’이라며 환영과 지지를 나타냈다. 뉴욕타임스는 11일자 사설에서 “정상회담 개최 합의는 늦기는 했지만 남북관계에서 희망적 해빙의 시작이 될 수 있다.이는 또 냉전의 마지막 군사적대치의 장에서 긴장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그러나 북한은 아직 위험하고 예측불가능한 만큼 한국은 정상회담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남북한간의 첫 정상회담은 분단 한반도의 관계를 개선하는 긴 과정의 중요한 한 조치로만 끝날 수도 있지만 동북아의 군사적 위협을 줄이고 남북한 모두의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보도했다. 한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11일자 사설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지구상의 한 위험지역에서 미해결 상태의 전쟁을 종식시키는 역사적 돌파구가 될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 정상회담 성사는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이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햇볕정책이 성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그러나 정상회담에 너무큰 기대를 갖는 것은 아직 무리이며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통일이 금방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통일이 된다면 6월 정상회담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비드 스타인버그 조지타운대 아시아문제연구소장 정상회담 후 남북관계는 완만하기는 하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전이 이뤄질 것이다.남북한이서로 신뢰를 구축해나각 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한국으로선 남북관계의 급격한 발전보다는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여유를 가지고서서히 추진하다 보면 이산가족 상봉,편지 교환 등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일본의 반응. 일본 언론도 12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면서 현재 진행중인 북·일 수교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朝日)는 사설을 통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수용한 것은 북한의대남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동시에 ‘포용정책’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讀賣)도 “남북회담의 합의는 한·미·일의 3개국이 협조를 강화하고 북한에게 대화를 촉구해온 결과”라면서 “한반도의 냉전구조를 종결시키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대 교수 북한은 외교적으로 큰 전기를맞고 있다.북한측에서 보면 우선 대미관계를 개선한 뒤 일본,마지막으로 한국이라는 종래의 외교방침을 역전시켜 남북을 기점으로 대일,대미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 한다는 점에서 남북회담은 전략적인 전환이다. 그 배경에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냉전구조를 재편하고 나아가 경제를재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 북한이 경제재건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인프라 정비,특히 에너지 지원을 한국측에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북한은 결단을 내리기 앞서 ‘한국은 북한을 흡수통일하지 않는다’는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켜봤을 것이다. ●요시다 야스히코(吉田康彦) 사이타마대 교수 정상회담 후속으로 총리급의실무적인 회담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정상회담이 1회에 그칠지 계속 이어질지 현재로선 불투명하지만 그 회담이 ‘결렬’이라든지 ‘실패’라든지 하는평가는 이를 것이며 북한과의 채널 구축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황성기기자 marry01@. *중국의 반응. 중국의 언론과 한국문제 전문가들은 12일 남북한 정상회담 합의가 한반도분단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역사적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남북한이 평화·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데 대해 환영과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신화(新華)통신은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가오랫동안 남북한이 공동 노력,신뢰를 구축해온 결과로 긴장 완화라는 국제환경 및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추이잉주(崔應九)교수(베이징대학 조선문화연구소 명예소장)정상회담은 민족사와 동북아 국제관계사에서 크게 평가돼도 지나침이 없다.대결과 분단의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와 협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1961∼64년 북한 유학시절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다녔다. 김 위원장은 민족의 장래와 운명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안다. ●쉬바오캉(徐寶康) 인민일보 논설위원 남북한이 외부의 개입없이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것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실현,자주 평화통일에 큰 도움을줄 것으로 본다. ●장스화(張世和)교수(지린대학 조선·한국연구소) 정상회담은 시대조류에부합되는 것이고 그렇게 해야만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과 안정이 확보돼 외국자본이 북한에 투자될 것이다.남북 양측에 말은 적게 하고 일은 많이 한다(少說多作)는 중국인들이 자주 쓰는 말을 전하고 싶다. ●브라이언 브리지박사(홍콩 한국문제 전문가) 정상회담이 김 대통령 정부의일관된 화해정책의 결실이라고 평가하고 남북관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정상회담까지는 2개월여의 시간이 남아 있고 남북관계의 여러 변수도고려해야 하는 만큼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린추산(林秋山) 박사(타이완 한국문제 전문가) 정상회담이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양측 지도자가 만나 화해를 도모하는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둬야하며 회담 성과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 김규환기자 khkim@. *러시아. 러시아 언론과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 및 이에 따른 대외개방 움직임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그러나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11일 정상회담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바탕으로 하며,자체 미사일 개발을 자국에 대한경제지원을 위한 무기로 활용하는 북한의 대외개방 움직임이 베를린 선언을촉매로 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외무부국장(한반도 담당) 북한이 전례없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채택,결단력과 선견지명을 보여줬으며 1년전부터 추진해온 자체 대외정책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했다.북한은 한국 총선에서 김 대통령의입지가 강화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 대통령이계속 도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게오르기 쿠나제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대학 부총장(초대 주한 러시아 대사) 정상회담 합의는 한국 정부가 그동안 추구해온 대북(對北) 정책에 부합한다.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간 나이차를 감안하지 않고 평양방문 의사를 피력함으로써 용기와 정치적 성숙도를 보여 줬다. ●아나톨리 토르쿠노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 총장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두나라 국민들의 운명에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걸면실망도 클 수 밖에 없다.남북한은 오랫동안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국가이며이념적으로 다른 체제를 보유하고 있고 전쟁을 치른 적도 있는 등 모든 점등이 갑작스런 접근 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 ●유리 바닌 러시아 학술원 산하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과장 남북 정상은회담을 통해 군사분야에서 38선내 군사긴장 해소와 안정,상호신뢰를 위한 방안 수립 문제를,경제적으로는 햇볕정책의 기조가 되는 경제협력관계의 실현방안을,인도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거론할 수 있다. 김규환기자
  • 정치신인·시민단체 선거운동 평가

    ‘선거혁명’을 기치로 이번 총선에 뛰어든 정치신인과 시민단체 선거부정감시단은 우리의 선거풍토가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평가했다.그러나 유권자의 의식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다 시민단체와 젊은층의 유권자혁명 운동이 본격화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의 기류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 A후보는 “흑색·비방선전,금품살포 등불법행위를 ‘선거판에서는 으레 있는 일’로 치부해 버리는 사회적 통념을극복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유권자의 의식은 성숙해 가는데 선거판은 아직도 ‘선거꾼’들에 의해 오염되고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많은비용이 드는 합동유세보다 ‘인터넷 유세’를 활성화하고 유급 선거운동원이아닌 미등록 자원봉사자가 직접 선거운동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한 선거법의비현실성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강동지역의 민주당 B후보는 “현역 의원만 의정보고회 등을 통해 유권자를 만나게 한 현행 선거법은 가뜩이나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에게 치명적”이라며 법 개정을 주장했다.그러면서도 “시민단체와 젊은층 중심으로 유권자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진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수도권의 한나라당 C후보는 “300∼400매 분량의 지역 공략 보고서를 내놓고 당선을 장담하며 수억원을 요구하는 선거기획사나 조직적 표몰이를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선거브로커를 물리치는 것이 정치신인으로서는 쉽지 않은일이었다”고 털어놨다. 민주당 D후보는 “아직까지 정책보다 후보자의 인지도에 의존하는 유권자의성향이 아쉬웠다”면서도 “금품·향응을 요구하는 일부 유권자를 보면서회의도 느꼈지만 대다수 유권자가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현실 선거풍토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은 시민단체의 선거부정감시 활동 과정에서도 드러났다.공선협,정치개혁시민연대 등 6개 시민단체 소속 2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한 후보사무실 상주 모니터단은 전국 270여개 선거 사무실에서 부정선거감시활동을 펼쳤다. 서울 종로지역 후보 사무실에서 감시활동을 벌인 김동수(金東壽·57)씨는“부정선거가 점조직으로 이뤄져 금품살포현장 등을 적발하기가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선거법상 금지된 자원봉사자의 식사제공 등 경미한 위반사항은 일일이 지적하기 힘들 정도였다.한 감시단원은 “자원봉사자의 식사 제공을 금지시킨 선거법은 너무 가혹하고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록 류길상기자 myzodan@
  • [외언내언] 이시하라 妄言

    대한매일 사옥이기도 한 프레스센터에는 일본인들이 비교적 많이 드나든다. 이 건물에 일본회사나 관련 단체들이 입주해 있기 때문이다.엘리베이터에서마주치는 일본인들에게서 요즘 재미있는 변화를 느낀다.옆사람을 의식하지않고 큰소리로 말하는 일본인들이 많아진것이다.불과 몇해전까지만 해도 엘리베이터에서 말하는 일본인은 보기 힘들었다.때로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눈총을 주고 싶을때도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발전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시끄러운 사람들에 대한 불쾌감을 참는다. 일본의 대표적 극우파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 도지사가 또 망언(妄言)을 내뱉었다.9일 도쿄도 육상자위대 1사단 창설 기념식에 참석해 “산고쿠진(三國人),외국인이 흉악한 범죄를 되풀이하고 있어 큰 재해 발생때는소요사건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산고쿠진’이란 일제때의 재일조선인과 대만인을 지칭하는 말로 이들에 대한 일본인의 차별의식과 경멸감을 내포한 말이다.이시하라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923년 간토(關東)대지진당시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선동에 일본 군대와 경찰,주민 자경단 등이 조선인 6,000여명(일본 당국 공식집계)을 학살한 사건을 연상시킨다. 이시하라의 좌충우돌 언행은 사실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지난 80년대 부터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을 시리즈로 내면서 일본의 평화헌법을 수정해 대동아공영권을 구축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해 온 그는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내다 팔면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이 엉망이될 것이라고 미국을 협박하기도 하고,난징(南京)대학살은 중국인이 조작해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지난달 일본 정부가 북한과의 수교일정을발표했을때는 “북한 따위가 허튼짓을 시작하면 한방에 괴멸시키겠다”고도했다.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독일의 한 시인이 “이제 시는 죽었다”며 절필을 선언한 것이나 80년 광주의 참극에 많은 한국 작가들이 이 독일 시인을떠 올리며 괴로워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시하라가 대학시절 소설 ‘태양의 계절’로 아쿠타가와(芥川)상을받은 작가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일본 점령군 사령관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일본인의 정치적 나이를12세 정도로 보았던 것처럼 이시하라를 미성숙한 정치가로 치부하고 무시할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망언을 통해 정치가로서의 그의 대중적 입지가 더욱 탄탄해 질 것임을 우리는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돼 온 일본 극우파의 망언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이번 경우는 간토 대학살과 같은 참극을다시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모골이 송연해 진다. 당분간 프레스센터 엘리베이터 안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일본인과 마주치지 않았으면좋겠다. 任英淑 논설위원
  • 충주 남한강 유역에 대규모 신석기 유적지

    충주 남한강변에서 신석기∼청동기시대에 이르는 대규모 유적지가 발견됐다. 충북대박물관(관장 강경숙)은 지난 2월부터 충북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 일대에서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그 결과 신석기시대의 대규모 유적지를 확인하고 빗살무늬토기·그물추·간석기·숯 등 유물을 대량 수습했다.특히 볍씨가 나옴으로서 한반도의 벼농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굴을 주도한 이융조 충북대교수는 11일 “중원지방의 남한강 유역에서 신석기층을 발견하기는 처음”이라면서 “공백상태로 남아있던 이 지역 신석기 문화연구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청동기층에서 불땐자리(화덕) 19기와 움 5기 등 24기의 유구를 확인했다.낫알이 발견됨으로서 곡식저장고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움과 다양한 모양의 불땐자리는 불(火)과 불가분의 관계였을 수 밖에 없는 청동기인들의 생활상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엄청난숫자의 돌그물추가 발견된 것은 고기잡이가 주업이었음을 보여준다. 청동기층에서는 또 말과 어린소·작은소 등 각종 동물의 뼈도 상당량 발견됐다.특히 완전히 성숙한 2년생이면서도 크기는 송아지만한 작은소의 뼈는 국내 고고학 유적에서 처음 드러난 것이다.서울시립대 최삼용·충북대 조태섭박사는 “작은소는 정강이뼈가 예리하게 잘려나가 있어 제사의식이나 순장의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학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신석기층에서 나온 볍씨다.신석기시대의 전형적인 유물인 돌도끼·빗살무늬토기·화살촉 등과 함께 출토됐다.볍씨에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을 적용한 결과 신석기 상위층이 5,300년전,하위층이 6,100년으로 나왔다.한강하구의 일산 가와지 볍씨가 5,020년,김포 가현리가 4,500년으로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연대가 앞선다.벼가 중국 양자강에서 한강을 거쳐 한반도에 유입됐다는 설에 새로운 연구과제를 제시한셈이다. 조동리 유적은 지난 90년 집중호우가 내려 층위가 깎여나간 뒤 땅 소유자의제보로 조사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여,96년과 97년 두차례 발굴조사가 이루어진곳이다. 학계인사들은 이번 3차 조사에서 신석기유적까지 발견되자 현재 충주시가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선사박물관을 공주 석장리와 양양 오산리·단양 수양개처럼 이곳 유적지에 짓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사설]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부쳐

    6월이 오면 분단 이후 처음으로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남북은 10일오전 10시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정상회담에 관한 남북합의문을 발표하고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6월12일부터 14일까지 평양을 방문,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남북은 7.4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데 합의함으로써 향후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6월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3월17일 중국 상하이에서 남북당국간 첫 접촉이이루어졌고,베이징에서 수차례 비공개 협의를 가진 결과 4월8일 우리측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과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송호경(宋浩景)부위원장 사이에 최종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4월 중에 절차문제 협의를위한 준비접촉을 갖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배경은 무엇보다 국민의 정부출범 이후 일관성있게 추진해온대북포용정책의 결정적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김대통령은 98년 2월25일 취임사를 비롯,8.15경축사,각종 회견을 통해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항상 열어 놓았다.따라서 이번의 회담개최는 김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남북정상회담과 특사교환을 촉구한 데 따른 북한측의화답으로 인식된다.또 지난 3월9일 ‘베를린 선언’에 대한 북한측의 호응으로도 볼 수 있다.우리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절대적 지지가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면한 경제난 극복을 위해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북한의 실용주의적 인식변화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더욱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94년 6월28일의 정상회담 합의배경과는 달리우리정부의 주도적 역할과 자력으로 거둔 대북정책의 성과라는 점에서 매우값진 결실로 평가된다.그리고 또하나 중요한 배경은 김대중대통령의 통일철학이 뒷받침됐다는 점이다.김대통령은 70년대 야당 대통령후보 시절부터 남북간의 냉전적 대결구도를 해체하고 화해·협력을 통해 평화공존과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진다는 통일철학을 천명해왔다.남과 북은 타도대상이 아니라 공동번영과 통일을 위한 동반자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통일철학은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대북포용정책으로구현되어 왔음을 감안할 때 이번 남북정상회담합의는 통치자의 통일철학이크게 뒷받침됐다고 하겠다.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그리고 남북공존공영을 위한 상호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국정최고책임자의 신념과 의지가 구현된 역사적 사건으로 볼 수 있겠다. 따라서 6월 남북정상회담은 반세기 동안의 한반도 분단상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과 민족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남북정상회담은 실현자체가 갖는 화해와 신뢰조성의 상징적 의미가클 뿐만 아니라 한반도 냉전해체와 민족화해를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방안이다. 남북정상회담은 반세기가 넘도록 반목과 대결이 지속되고 있는 분단의 역사를 청산하고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함으로써 21세기 민족통일 실현을 위한 새로운 장을 마련할 수 있다. 남북간의 대화와 접촉의 폭을 넓히고 개방과 다각적인 교류·협력을 통해민족구성원간의 내면적 통일을 성숙시키는 일은 남북정상들의 합의와 지원없이는 실현되기 어렵다.정치,군사문제를 포함한 남북간의 모든 현안을 제한없이 논의하고 교류와 협력을 통한 민족공동체를 형성하여 통일을 앞당기는문제야말로 남북정상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이번 남북정상회담합의로 남북간 경제협력의 활성화는 물론 인적·물적교류도 더욱 확대될 것이 틀림없다.북한의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시설(SOC)과 농업복구지원 등 남북협력이 본격화되어 김대통령이 언급해왔던‘북한특수(特需)’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이같은 역사성에서 볼 때 6월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봄을 가져오는 새로운 장(章)을 펼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새천년의 첫해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남과 북이 힘을 합쳐 민족적 사명으로 성공시켜야 하는 민족사적 과제다.따라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는합의했지만 회담성과를 위해서는 넘어야할 과제가산적해 있다.의제와 절차문제를 포함한 예비접촉에도 만전을 기해 정상회담의 효율성을 제고시켜야 한다. 지역과 정파를 초월하는 범국민적 지원과 노력도 필요하다.한반도 평화와민족화해의 기틀을 넓히고 평화통일의 대도를 활짝 여는 지각변동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가시화되기 바란다.
  • 남북 정상회담/ 경협 전망은

    오는 6월 남북정상회담 발표를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사업이 보다 활성화될전망이다.남북경협은 기존 현대 등 대기업 중심의 민간사업 위주에서 정부가함께 참여하는 ‘반관반민’ 형태의 성숙단계로 진입할 전망이다. 따라서 추진사업도 기존의 관광, 중소기업체 협력,농자재 지원 등에서 벗어나 보다 구체적이고 종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농업구조개선과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인적교류,산업시설 확충 등북한의 자립적인 경제개발에 초점이 맞춰진다. ■시대적 선택이다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은 남북경협의 물꼬가 거센 흐름을 탄 것과 관련,“북한의 산업기반 시설을 정상화함으로써 남북간 함께발전을 이루는 동시에 이를 통해 장차 찾아올 통일비용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는 우선적으로 “북한의 농업생산성을 향상시키는게 급선무”라며 비료,농약 등 필요한 농자재는 남북정상회담 이전이라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남북경협의 추진은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실질적인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조속한 경제재건을 위해 국내 기업이나 북한측의 가용 재원을최대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특히 북한이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 가입을 적극 지원하며,국제 금융기관이 북한을 지원하는 데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도를 정비한다 정부는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설치키로 한 남북경제공동위원회 복원을 서두르고 있다.여기서 남북경협에 따른 법과 제도를 정비한다.주요 내용은 남북간 내부거래에 대한 무관세 조치,이중과세방지협정과 투자보장협정 체결,결제수단의 단일화,상사 분쟁시 청산절차 등의 현안을 집중 논의한다. 이같은 제도적 장치 가운데 양국은 현재 남북교역에 대해서만 무관세 거래조치를 하고 있어 국제적 공인이 필요한 상태다.현재 남북은 지난 89년 교역을 개시한 이래 지난해 3억3,343만달러를 비롯해 올 2월까지 모두 2만7,880건 21억5,431만달러어치의 조립·가공물품을 수출입해 왔다. 정부는 특히 남북교류 확산을 위해 각종 재원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현재1조6,4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지원자금 규모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협력분야는 다양하다 이장관은 SOC의 확대와 농업생산성 확대,기존 북한산업기반의 지원 순으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에너지 산업분야와 관련,한국전력의 민영화 과정에서 발전부문을 외국에 일부 매각해 국내기업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북한에 진출하는 방안이 거론될 수있다고 밝혔다.비료공장의 시설개체나 당장 영농에 필요한 비료, 농약, 씨앗등 농자재의 경우 공급이 가능한 상태다. 남북은 또 공동관심사인 관광사업에도 협력을 확대,금강산과 설악산을 연계한 관광코스 등의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특히 북한 노동자의 활용방안으로중동 등 제3국의 건설현장에 공동진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최근 서울서 열린 APEC 총회에서 밝힌 대로 북한의 ADB 등 국제기구 및 금융기관 가입은 물론 이들로부터의 자금지원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재원조달이 관건이다 정부는 국내외 재원마련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국내 자금원으로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7,000억원, 남북협력기금 2,000억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자금 400억원,수출입은행 대외협력기금 7,000억원등 1조6,400억원이 있다. 이는 북한 진출 국내기업과 북한에 직접 빌려줄 수있는 돈이다. 현재 154개의 국내기업이 북한과 경협을 하고 있으며 북한 내투자규모는 13개 업체 1억3,000만달러 규모다. 또한 북한은 경제회생에 드는 비용을 일본과의 수교에 따른 청구권자금 50억달러와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 106억달러 등을 끌어쓸 수 있다.정부는그러나 북한이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하는 저리자금에 대한 지급보증은국제관례상 사례가 없는 점 등을 감안해 하지 않기로 했다. 박선화기자 psh@
  • 남북한 문제 총체적으로 재점검

    단국대 김성윤 교수가 남북한 문제를 총체적으로 다룬 ‘남북관계론’(은성사 펴냄)을 출간했다.김 교수는 책을 통해 통일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이며,통일의 여건은 어느 정도 성숙됐는지를 점검한다. 총론에는 한민족 공동체 건설의 당위성과 방안을,2부에서는 남북의 실상을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비교한다.또 3부에서는 북한의 실상을 사례 중심으로소개하고, 4부에서는 남·북한 통일정책을 비교해 남·북한의 통일논의의 핵심을 쉽게 알 수 있게 해준다.5부에서는 분단국들의 분단 극복정책 사례를분석하고 남북한당국이 정책마련 과정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부록으로 관련 법규를 싣고 있다.값 1만3,000원
  • 각종단체 민원·청탁전화 봇물

    오는 12일부터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시작될 ‘2000년 여의도 벚꽃 축제’를 앞두고,축제 특수를 노리고 장사를 하려는 단체들의 민원과 청탁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청은 시민들이 쾌적한 분위기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축제 기간 동안 길이 5.7㎞인 윤중로에서 상업적인 이벤트 행사를 비롯해 노점상,포장마차 등의 영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윤중로는 영등포구청과 영등포경찰서가,한강둔치 쪽은 한강관리사업소가,국회 뒤편 체육공원은 국회사무처가 각각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요즘 이들 기관에는 벚꽃 축제와 관련해 하루 10통이 넘는 민원성 전화가 걸려와 업무에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9일 “‘축제기간 동안 장사를 할 수 있게 허가해 달라’고 애원하거나 ‘허가해 주지 않으면 재미없을 것’이라고 협박하는 전화까지 걸려온다”고 말했다. 구청측은 “‘○○회’나 ‘△△단체’라고 밝히지만 전화로 요청하기 때문에 실체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한강관리사업소측도 “서울시장실까지 찾아가허가해 달라고 청탁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하지만일절 불허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이벤트회사 등도 “백혈병 어린이 돕기행사를 갖겠다”며 구청측에 행사를 허가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영등포구청 총무과 박영진(朴寧鎭·50)계장은 “지난해에도 축제 기간 동안단속을 했지만 윤중로 벚꽃길에 포장마차가 들어서고 취객들도 많아 축제분위기를 해쳤다”면서 “이번 축제에는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 오는 등 성숙된 시민의식을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산불 예방·감시 ‘형식적´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잇따르고 있으나 산불 예방 및 감시활동은 여전히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높다. 9일 국립공원인 서울 북한산에는 봄나들이를 나온 등산객들로 붐볐지만 등산로 입구에 놓인 인화물질 보관함에 라이터나 성냥을 맡기고 가는 등산객들은 거의 없었다. 산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성냥·라이터 등 인화물질을 갖고 있다 적발되면 3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는 법 규정이 무색할 정도였다. 실제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경상남도와 경상북도,전라북도가 각각 100건이 넘는 위법 행위를 단속,과태료를 물린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도의 단속 실적은 극히 미미하다.서울·광주·대전 등 3곳은 아예 1건도단속하지 않았다.산림청은 이에 대해 2만7,000여명의 산림 감시요원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670명 등 모두 2만7,670명의 감시요원들을 배치하고 있지만 등산객들의 소지품을 일일이 단속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북한산 공원관리요원 현병관(玄炳慣·32)씨는 “등산로 입구에 인화물질 보관함이 있지만 라이터 등을 맡기는 사람은거의 없다”면서 “담배를 피우는등산객을 적발한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1월에는 10건에 그쳤으나 2월 124건,3월 229건으로 크게 늘었다.이달 들어서도 지난 5일 현재 67건으로,이런 추세라면 4월에만 400건을 넘을 전망이다. 산림청 구길본(具吉本·45)산불방지과장은 “국립공원 등 큰 산에는 산림감시요원이 상주하고 있지만 자연공원 등에서는 인력이 모자라 감시활동을펴지 못하고 있다”면서 “산불 예방에 동참하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산불 관리행정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인터뷰/ 린준셴 駐韓 타이베이 대표부 대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당선자와 뤼슈롄(呂秀蓮) 부총통 당선자 모두 한국을 여러차례 방문한 데다 천 당선자가 한국에서 명예박사 학위도 받아 한국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앞으로 한-타이완(臺灣) 양측의 이익에 부합하는 보다 실질적인 관계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린준셴(林尊賢) 서울 주재 타이베이(臺北) 대표부 대표는 2일 “지난해 9월타이완 대지진 때 119 구조대를 파견하고 성금을 내는 등 한국 각계각층에서 큰 성원을 보내준 것이 양측의 신뢰감을 회복하는데 밑거름이 됐다“며“단교의 아픔이라는 한계를 지닌 국민당 정부와는 달리 운신의 폭이 넓은천 당선자가 한-타이완 실질적인 관계개선에 보다 적극성을 띨 것”이라고내다봤다.다음은 린 대표와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타이완에서 51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여야 정권교체를 이뤘습니다.정치적의미를 말해주시지요. 타이완의 민주제도가 성숙됐다는 것을 뜻합니다.아무리 내적 요인이나 외적압력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뽑고자 하는 대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미래에 어떤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반드시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이번 선거로 과거 수십년동안 이룩한 경제발전 성과 외의 또 하나의 귀중한 정치적 성과를얻었다고 봅니다. ?천 당선자가 선거에서 이겼으나 득표율이 40%를 밑돌아 정국에 혼란이 올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천 당선자가 39.3%의 득표율을 획득,과반수에는 못미쳤지만 과거 민진당의득표수보다 더 많은 지지표를 얻은 것으로 보아 초당파(超黨派) 인사들의 지지도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천 당선자는 국민당적을 가진 탕페이(唐飛) 국방부장을 행정원장(총리)에 내정하자 타이완 정·재계 등 각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이는 천 당선자에게 지지를 보내지 않았던 국민들도 천 당선자를 지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입니다.다른 당과의 협조체제를 구축,순조로운 국정을펼쳐 나갈 것입니다. ?독립 성향을 지닌 천 후보의 당선으로 중국과 타이완간의 양안(兩岸)관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천 당선자가 타이완의 독립을 선언하거나 헌법개정을 통해 국가대 국가의 특수관계를 관철하려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천 당선자가 여러차례 자신은 민진당의 총통이 아니라 전 국민의 총통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타이완 연합보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타이완의독립 선포를 주장하는 사람은 불과 4%로 나타남). ?양안관계 긴장 완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민진당이 타이완 독립조항을 당강령에서 삭제하는데 대해 논의하는 등 천 당선자의 양안정책에 관한 발언에 대해 국내외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입니다.중국측에서도 선거 전처럼 타이완을 위협하는 조짐이 없어 천 당선자의 양안정책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타이완은 양측의 이익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양안관계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타이완과 북한간의 관계개선 전망은 어떻습니까. 북한과 타이완관계는 기본적으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다만 한국의 포용정책의 성과로 북한당국이 보다 개방적인 정책을 취할때 북-타이완관계는보다 진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규환기자 khkim@
  • [사설] 노사정위 역할 기대한다

    노동계 대표의 불참으로 파행운영을 거듭해왔던 노사정위원회가 한국노총의복귀로 모처럼 정상화됐다.지난해 9월 출범 이후 노조전임자 임금지급문제등으로 그동안 본회의 한번 제대로 열어보지 못해왔던 제3기 노사정위가 본격적인 단체협약 철을 맞아 노사불안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정및공익대표 모두의 참석으로 정상활동을 벌이게 됐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전국을 휩쓸고 있는 총선열기에 잠시 덮여있긴 하지만 올해 노사관계는 어느해보다 불안한 편이다.노사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돼있는 노조전임자임금지급문제가 국회의 노동관계법 처리유보로 여전히 뜨거운 쟁점으로 남아있고,은행등 금융권과 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경제회복에 따른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는 사용자들이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수준이고 근로시간·고용안정문제 등도 노사간의 쟁점이 되어 있다.모두가총선후 노사분규를 재연시킬 수 있는 불씨들이다. 벌써부터 해외 매각과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일부 대형사업장들과 대도시 버스노조 등의 파업 결의가잇따르고 있는데다 올들어 쟁의조정을 신청한 업체도 지난해보다 33%나늘어난 상황이다. 빠른 속도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우리 경제에 대해 제2의 위기를우려하는 소리가 나라 안팎으로부터 들리고 있다.가파른 원고(高)추세에 높은 국제 원유가는 국제수지를 위협하고 금융시장도 불안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아직도 100만명에 가까운 실업자가 일자리를 찾고있다.총선에 들뜬정치권은 경제를 생각할 여유조차 없을뿐 아니라 오히려 경제불안을 부추기고 있는 형편이다.이런 상황에 노사불안까지 겹친다면 우리 경제가 얼마나어려워질 것인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디지털 시대의 세계 경제는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무한의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 회복을 위해 노사관계의 안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따라서 노사정위원회의 역할도 어느때보다 중요하다.우리는 IMF사태의 어려움을 ‘노사정 대타협’으로 슬기롭게 극복한 값진 경험을 가지고 있다.더구나 법정기구로 승격한 지금의 3기 노사정위원회는 노사간의 모든 쟁점을 대립이나 극한투쟁이아닌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우리의 노사관계도 이제는 보다 성숙해져야 할 것이다.세계를 상대로 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노와 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대립과 반목은 국제경쟁력과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릴 뿐이다.모처럼 정상화된 노사정위원회가 화합과협력의 새로운 노사문화를 가꾸어나가는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아울러 민주노총도 하루빨리 노사정위에 복귀하기를 바란다.
  • SK, 창단 첫 정상 ‘OK’

    ‘OK,SK’-.‘신흥강호’ SK가 3연패에 도전한 ‘명가’ 현대를 무참히 무너뜨리고 창단 3년만에 프로농구 ‘왕중왕’에 올랐다. SK 나이츠는 2일 올시즌 처음으로 잠실체육관이 만원(유료관중 1만1,665명)을 이룬 가운데 펼쳐진 7전4선승제의 99∼00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자신감을 잃은 현대 걸리버스를 초반부터 줄곧 압도한 끝에 90―83으로 완파했다.이로써 SK는 ‘백중열세’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4승2패를 기록,지난 97년 진로를 인수해 재창단한 이후 3년만에 챔프에 등극했다.SK는 97∼98시즌 10위,지난 8위에 그쳤다. 이날 20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챔프전 내내 팀을 이끈 SK의 서장훈은 취재기자들의 투표에서 33표를 얻어 팀 동료 로데릭 하니발(28표)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SK 최인선감독은 원년시즌 기아를 이끌고 우승한데 이어 팀을 옮겨 두번째정상을 밟은 ‘1호감독’이 됐고 재키 존스도 지난 시즌 현대의 2연패를 이끈데 이어 유니폼을 바꿔입고 다시 우승컵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는 챔프전 내내 제공권과 체력의 열세,단조로운 공격루트 등 허점을 드러내며 맥없이 무너져 3연패의 꿈을 접었다. 높이의 우세와 충천한 사기를 앞세워 ‘질풍노도’처럼 몰아친 SK의 기세를 막아내기에 현대는 너무 지쳤다.현대는 5차전까지와는 달리 조니 맥도웰(15점 8리바운드)을 하니발(19점 13리바운드),추승균과 이지승 김재훈을 번갈아 존스(16점 14리바운드)의 마크맨으로 내세우는 등 수비에 변화를 줬지만 국내선수들이 높이에서 크게 앞선 존스를 도저히 막아내지 못했다.이 덕에 SK는 쉽게 골밑을 점령했고 조상현(25점 3점슛 4개)의 외곽포까지 수월해져 1·2쿼터를 44―34로 리드했다.3쿼터에서 조성원(25점 3점슛 5개)의 3점포 2개가 터지면서 현대가 4점차로 접근해 코트에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SK는 하니발이 속공을 덩크슛으로 연결시키고 조상현 서장훈이 패턴 플레이로 연속골밑슛을 낚은데 이어 존스가 호쾌한 3점포를 작렬시켜 3쿼터를 69―52로 마무리했다.챔피언을 가리는 경기치고는 너무 큰 점수차여서 사실상 승부가 갈린 셈이었다.당황한 현대 벤치는 4쿼터에서 벤치멤버를 번갈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지만 이미 패배를 몸으로 느낀 현대 선수들의 움직임은 민첩하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신명이 난 SK 선수들의 슛은 여지없이 그물을 흔들었다. 오병남기자 obnbkt@. *MVP서장훈…높이·두뇌플레이·근성 고루 갖춰. “너무 큰 상을 두번씩이나 받아 한없이 기쁩니다.더 잘하라는 격려로 알고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거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움켜쥔서장훈은 ‘국보급 센터’로 불린다.국내 최고의 높이에 슈터를 연상케하는고감도의 미들슛과 상대의 움직임을 역이용하는 두뇌 플레이,승부근성까지갖춰 용병들조차 막기가 쉽지 않기 때문.챔프전에서도 3차전을 빼고는 팀의기둥으로서 확실한 기량을 뽐냈다.현대로서는 로렌조 홀이 서장훈을,조니 맥도웰이 재키 존스를 막을 수밖에 없어 SK의 또 다른 용병 로데릭 하니발을국내선수가 수비하느라 챔프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또 서장훈은 3차전에서 다친 왼쪽발목을 4차전에서 홀에게 다시 밟혔지만 진통제를 먹고 출전해 승리를 이끈데 이어 5·6차전에서는 상대의 거친 수비를 아랑곳하지 않고끝까지 냉정한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일궈내는 성숙함을 보였다. *SK 우승 원동력 어디서. SK가 창단 3년만에 프로농구 ‘왕중왕’에 오른 것은 높이와 힘을 고루 갖춘 탄탄한 전력,벤치의 치밀한 전술과 구단의 의욕적인 지원이 어우러졌기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SK는 일찌감치 현대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혔지만많은 전문가들은 관록에서 앞선 현대가 결국은 3연패를 이룰 것이라고 점쳤다.정규리그 내내 현대와 선두 다툼을 벌이던 SK가 막판에 2위로 밀려나자전문가들의 예상에는 더욱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SK는 챔프전에서 정규리그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며 뜻밖의 강세를 보였다.열세일 것이라던 골밑싸움에서 재키 존스(202㎝)-서장훈(207㎝)-로데릭 하니발(193㎝) 트리오가 높이와 개인기를 앞세워 힘으로 맞선 현대의 로렌조 홀(203㎝·127㎏)-조니 맥도웰(193㎝)을 압도함으로써 리바운드우위를 확보했다.리바운드의 우세는 현대의 주무기인 속공을 무력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프로무대에 첫 선을 보인 포인트가드 황성인과 슈터 조상현이 넘치는 힘을바탕으로 겁없는 플레이를 펼친 것도 현대에게는 치명적이었다.주눅이 들 것으로 예상했던 SK 신인들이 막판 고비에서 오히려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는 바람에 현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이들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 눌려 4쿼터에서 번번이 힘의 열세를 드러냈다.시즌을 앞두고 홀을 현대에 넘겨주고 현대 2연패 주역 가운데 한명인 존스를 영입한데 이어 정규리그 중반 팀의 간판격인 현주엽을 골드뱅크로 이적시키고 조상현을 끌어들여 내·외곽의 조화를 이룬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용병 하니발을 현대의 게임메이커 이상민의 마크맨으로 내세우고 현대 주포 맥도웰의 공격루트를 교묘하게 차단하는가 하면 정규리그에서도 별로 뛰지 않은 박도경을 챔프전에 ‘깜짝 식스맨’으로 기용한 사령탑의 전술과 용병술도 상대적으로 빛을 발했다. 이원재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 모두가 ‘농구명가’인 현대와의 ‘장외싸움’에서도 결코 밀릴 수 없다며 아낌없는 재정 지원은 물론 발로 뛰는 열의를 보임으로써 코트 주변의 분위기를 장악한 것 역시 우승을 일궈내는데‘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했다. 오병남기자
  • “만우절 112 장난전화 마세요”

    만우절인 4월1일 112신고센터에 장난전화를 하면 입건되거나 즉결심판에 넘겨져 구류를 살 수도 있다. 서울경찰청 방범기획과는 31일 만우절을 맞아 112신고센터에 장난전화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허위신고를 하면 사안에 따라 입건하거나 즉심에 넘기는 등 강력 대처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112신고센터로 걸려오는 허위신고로 치안력이 낭비되고 실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등 장난전화의 폐해가 심각한 수준에이르렀다”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자리잡을 때까지 지속적인 계몽과 함께 장난전화는 철저히 추적,엄벌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4·13총선 D-12/ 여야,병역·납세·전과 검증 입장

    재산·납세·병역·전과 정보 공개로 후보들의 면면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드러나고 있다.제도의 취지가 제대로 살려진다면 ‘혁명에 가까운 선거판의 큰 변화’가 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여야 정치권은 이들 4대 쟁점을 선거전에 유리하게 이끌 대책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정당별,후보별로 입장은 다르다.그러나 이들 이슈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것이라는 점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민주당. 민주당은 특정 정당의 입장을 떠나 비리의혹을 받는 인사는 당선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김한길 총선 기획단장은 31일 확대간부회의 브리핑에서 “공천과정에서 병역·납세·전과 등에 대해 1차적인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우리 당후보는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그리고 병역과 납세부문은 적극적인 공세를,전과 부문에 있어서는 ‘옥석론’을 폈다.먼저 김단장은 “한나라당 지도부는 병역비리 문제가 나오면 갑자기 침묵을 지킨다”며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했다.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검찰의 수사에 의해 병역비리의혹의 실체가 벗겨지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납세와 관련,한나라당·자민련 등 3당 합의로 후보들의 종토세와 가족들의재산세 납세 사항을 공개할 것을 제의했다.이와함게 야당이 응하지 않아도민주당 후보들은 스스로 종토세 등을 공개하는 한편,국회가 개원되면 제도적인 미비점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전과 기록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전과기록을 공개한다는 법무부와 중앙선관위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병역 및 전과 기록의 내용 검증에 있어서는 검증기관의 성숙한 자세를 당부했다.부모의 재산이나 권력의 후광을 입고 병역을 면제받아 호의호식한 사람과,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치러 군대를 가지 못한 사람과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민주화 운동으로 ‘빨간 줄’이 그어진 당내 386세대를 염두에 둔 지원사격으로이해된다.이들은 ‘민주화 운동 유공자 보상법’에 의거 보상을 받는 국가유공자라는 주석을 달기도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병역·납세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자 비상이 걸렸다.전날은 다소 주춤하며 해명에 초점을 맞추다가 이날은 맞불작전으로 공세를 펴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다만 전과기록 공개와 관련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거친 신중한 공개’를주문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홍일화(洪一和) 선대위 부대변인은 “전과기록은 후보 개인과 가족의 명예실추는 물론이고 상대방의 비방자료로도 이용될 수 있다”고 부작용을 지적하고 “선의의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검증을 거쳐 개인소명자료와 함께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역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 수뇌부 대부분이 병역을 기피했거나 면제받은 사람들”이라고 역공을 폈다.박세환(朴世煥)선대위 국방안보위원장은“수도권 후보중 소집면제 등으로 군에 안간 사람은 민주당 25명,한나라당 23명으로 오히려 민주당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지도부는 내심 곤혹스러워하고 있다.아버지와 아들 모두 군대에가지 않은 ‘부전자전 병역면제’가 10여명에 이르는 등 관련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공격의 빌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또 납세 공방을 뚫고 나갈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도미비로 괜한 오해를 사고 있다는 ‘수세적 방어’로 일관하고 있다.재산신고액에는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전체가 포함되지만 재산세는 본인소유 건물분만 신고토록 돼 있어 탈세의혹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한나라당의 경우 10억원 이상 재산가중 재산세를 한푼도 안낸 후보가 많아 내심 ‘부담’이다. 최광숙기자 bory@. *자민련. 자민련은 병역·납세실적 공개에 적극적으로 응한다는 입장이다.특히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대거 영입한 386후보들을 공격하는 호기로 보고 있다.운동권출신이라는 것만으로 군대에도 안가고 납세의무도 소홀히 한채 표를 달라는것은 유권자를 얕보는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박경훈(朴坰煇) 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천한 386세대들은 병역을 면제받고 납세실적이 거의 없는 것이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결과라고 강변하고 있으나민주화가 국방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전과공개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다.말소된 전과까지 공개한다는 측면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모든 사실을 드러내놓고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자는 주장이다.그러나 당내에‘표적사범’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 이들을 시국사범이나 비리·잡범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이규양(李圭陽)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자민련은 표적사범,민주당은 보안사범,한나라당은 비리·잡범이 많다는 것은 천하가 다아는 사실”이라면서 “추악한 비리사범과 국기를 뒤흔든 시국사범에게는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수기자 sskim@. *민국당. 민국당은 ‘납세의혹’에 대해 제일 먼저 선수를 치고 나섰다.덩치가 큰 나머지 여야 3당보다는 ‘비교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이에 따라재산이 104억원이나 되면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이병석(李炳碩·여·서울 강북을)후보에 대해 탈당을 요구하기로 했다.불응할 경우 제명도 불사한다는 강경 방침도 정했다.또 각당 총재와 선대위원장에게는 문제후보에 대한 자체 정화조치를 요구하는 문서를 보내기로 했다.조순 대표는 “문제가 있는 후보에 대해서는 공당으로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金哲)대변인은 “이후보가 공당의 후보로 부적절하고 당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판단,엄중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앞으로 병역·납세는 물론 전과 시비가 야기되는 후보에 대해서는 내부조사를 거쳐 강력한 정화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국당의 강수 배경엔 후보자 병역·납세 의혹을 반전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 강화 측면과 함께 민국당의 ‘클린 이미지’를 간접 홍보하려는 전략이다.특히 아들 병역문제를 안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하는 일석이조도 노리고 있다. 후보자 병역·납세 의혹을 집중 거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총재의 ‘아킬레스건’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
  • 리뷰/ 문화계 격 한단계 업그레이드

    지휘자 임헌정의 부천필하모닉에 의해 베토벤의 ‘헌당식 서곡’이 우렁차게 울려퍼지자 청중들은 저마다 지휘자가 된 듯 했다.그만큼 극장 음향은 풍성하면서도 격조와 생동감이 넘쳤다. 새천년 극장문화의 새 지평을 열어갈 LG아트센터가 27일 개관되었다.꽃소식보다 먼저 찾아온 기업과 예술의 만남은 더욱 생활 깊숙이 문화가 배어들고있음을 보여준 쾌거였다.때문에 LG아트센터의 개관은 우리 문화계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우선 기업의 문화 참여가 본격화되고 규모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아울러 그간 대개의 극장이 전시성에만 치중해 음향과 무대장치 등에 소홀했던 관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무엇보다 LG아트센터가 연주자나 배우의 표현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음향에 충실한 것은 창조성을 부각시킨극장으로 전문가들의 존중을 받을 것이다. LG아트센터가 ‘초대권 없는 극장’을 선언한 것은 문화계의 충격이다.이러한 시도가 성공한다면 예술계는 매니지먼트의 전문화,프로 아티스트 등장,관객 개발,마케팅 등의 극장 문화행정을 한차원 높게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아무리 시설이 훌륭해도 관객이 없는 극장,초대권으로 유지되는 극장,청소년과 고급 청중의 구분없이 공연되는 극장을 일류극장으로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LG아트센터가 극장 운영의 자율성과 공익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다른 극장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단순히 새로운 극장이 또 하나 들어섰다는 의미가 아니라 극장 본래의 기능과 목적에 부합하려면 치열한 운영정신이 필요할 것이다.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연만 무대에 올린다는 자존심있는 극장이되기를 청중들은 바라고 있다. 아직 우리 공연계는 관람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아 성숙한 청중들이 극장 오기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그런 뜻에서 ‘소프라노 조수미 특별 공연’을 첫무대로 선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더욱 원숙해지고 세련미를 더한 조수미의 당당한 가창력은 생명력 넘치는 아티스트의 자세와 자기 관리란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보여주었다. 그토록 바라던 대중교통에 연계되는 도심 한 가운데 극장이 섰다.일상을 접고무대에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꿈의 문화공간이 생겼다.용두사미가 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의 프로그램 운영으로 관객에게 끊임없이사랑받는 극장이 되기를 바란다.청중의 뜨거운 갈채에는 그런 염원이 가득담겨있는 듯 했다. 탁계석 음악평론가
  • 공식선거전 첫날 이모저모

    4.13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28일 여야 각당은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정당연설회를 갖거나 후보별 개인연설회를 열어 지지를 호소하는 등 법정 선거전초반부터 불꽃튀는 접전을 벌였다. ■정당연설회 민주당은 이날 오후 신촌로터리에서 서대문갑과 마포을 합동정당연설회를 시작으로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겠다고 기치를 내건 당이 민주당 말고 또 어디 있느냐”면서 “특권층을 대변하는 당 보다는 민주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을 모실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국민이 편해질 수 있다”면서 “선거에 당선만 되면 상전 노릇을 하려는 후보 대신 우상호(禹相虎),황수관(黃樹寬)후보처럼 국민을 받들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일꾼들을 선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국가부채를 터무니 없이 부풀리고 허황된 주장을 하는 한나라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면 또다시 국가 경제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면서 ‘위기론’을 거론했다. 지지연사로 참석한이재정(李在禎) 정책위의장도 과거 캐나다에서 국가경제를 어렵게 만든 정당이 다음 선거에서 크게 패했던 예를 들며 “IMF를 불러온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만 체질개선을 통해 건강한 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총재팀과 선대위원장팀을 동시에 가동,수도권 공략에 나섰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서울지역 재래시장을 돌며 바닥표를 훑었다.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경기지역을 방문,현 정권의 실정을 비난하며 “견제론’을강조했다. 이총재는 서울 강북지역을 집중 공략했다.서대문갑·을,은평을,강북갑·을,도봉을,중랑갑·을 등지의 재래시장을 돌며 맨투맨 유세전을 펼쳤다.이총재는 상인들의 손을 잡으며 “요즘 경기가 어떠십니까”라고 묻는 등 부동표흡수에 진력했다. 그러나 이총재의 이날 유세에는 전국구 20번을 받은 이원형(李源炯)부대변인만 동행,전국구 후유증을 실감케 했다. 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총재의 ‘투톱 시스템’을 가동,전략지인 경북과 경기도 동시공략에 나섰다.김 명예총재는 이날오전 경북 예천군 예천 상설시장에서 열린 문경·예천 정당연설회에 참석한데 이어 오후에는 상주,김천,구미에서 잇따라 정당연설회를 갖고 영남권을집중 공략했다.이 총재도 파주,고양덕양갑·을,부천 원미갑·을,부천소사,안산을 등 경기지역 정당연설회에 참석,전략지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김 명예총재는 유세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해 각각 ‘경제파탄 책임론’과 ‘내각제 배신론’을 제기하며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다. 민국당은 이날 오후3시 부산역광장에서 부산·경남지역 정당연설회를 갖고부산 세몰이를 본격화했다.신상우(辛相佑)이기택(李基澤)김광일(金光一)문정수(文正秀)후보 등이 모두 참석,기세를 올렸다.연설회에 모인 5,000여명(주최측 추산)의 청중들은 갑작스런 소나기에도 불구,자리를 지켰으며 열기 또한 뜨거웠다.중·동지구당은 행사시작 1시간전부터 박찬종(朴燦鍾)후보 개인연설회를 열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민국당 후보들은 “DJ정부는 편중인사와 편파사정,경제위기 호도,언론통제,한·일어업협정,위태로운 대북정책으로 국정혼란을 야기했다”며 현정권에직격탄을 날린 뒤 “한나라당은 부산시민에게는 ‘딴나라당’”이라고 비아냥거렸다.김광일 후보는 “야구에서는 4번타자가 홈런왕”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4번을 찍어 무위도식하는 한나라당 의원을 낙선시키자”고 호소했다. ■개인연설회 등록을 마친 대구지역 후보자들은 저마다 ‘필승 출정식’이나 ‘유세단 발족식’ 등을 갖고 개인유세에 들어갔다.수성갑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후보는 등록을 마친 뒤 신천시장과 황금아파트 골목시장등을 돌며 “경제계에서 닦은 경륜과 전문성을 살려 중병에 걸린 대구와 국가경제를 치유하는 데 정성을 다할 것”이라며 지지세 확보에 총력을 쏟았다.자민련 박철언(朴哲彦)후보도 당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선 필승결의 및 선대위 현판식’을 갖고 화요시장 등을 다니며 “총선 후에 근대화 보수세력을 대통합,당권 및 대권가도를 질주해 나가겠다”고 호소했다.북갑의 자민련 채병하(蔡炳河)후보는 청년 당원으로 구성된 ‘경제대장부 유세단’ 출정식을 갖고 산격종합시장 등에서 “나라경제를 바로세우는 것은정치논리나 지역감정이 아닌 능력있는 사람”이라며 실물경제통인 자신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민국당 김석순(金石淳)후보는 이수성(李壽成) 상임고문과 칠성시장 등을 돌며 “나라가 바뀌려면 참신하고 깨끗한 사람들이 정계로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구의 자민련 이정무(李廷武)후보는 남구청 기자실에서 “재정자립도가 31%로 대구지역 최하위인 남구 발전을 위해국회 및 정부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본인이 적임자”라고 출마의 변을 밝히며 유세전에 나섰고 한나라당 현승일(玄勝一)후보도 당직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선출정식을 가진 뒤 시장 등을 돌며 표심을 다졌다. *표심공략 묘안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이 냉담한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민주당 강봉균(康奉均·성남분당갑)후보는 이날 자신의 얼굴모양캐릭터 인형을 쓴 선거운동원 5명과 함께 지하철역과 시장,골목 등을 누비며개인연설회를 열었다. 캐릭터 인형들은 민주당 로고송인 ‘네박자’ ‘페스티벌’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으며 지나가는 어린이들과 악수하며 유권자 관심끌기에 안간힘을 썼다.같은 지역구의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후보는 로고송 ‘바꿔’에 고후보의 모습이 들어간 뮤직비디오를 제작,대형 멀티비전을통해 상영한 뒤 개인연설회를 여는 등 시선끌기에 주력했다.연단이 설치된유세차량 주변에는 선거운동원 5∼6명이 늘어서 춤을 추며 기호 1번을 외쳤다.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광명)후보측은 선거자원봉사자 10명으로 자전거유세팀을 구성, 자전거에 기호 1번 손모양 캐릭터와 ‘미래를 위한 선택,손학규’라고 쓴 띠를 두르고 하루종일 골목을 누볐다.손후보측은 머리에 갖가지 색의 두건을 두른 자원봉사자들이 재래시장 등을 돌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얼굴에 보디페인팅을 해주는 이벤트도 열었다.같은 지역구의 민주당 조세형(趙世衡)후보는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로고송인 ‘바꿔’ ‘페스티벌’‘성숙’ 등을 네티즌 유권자들에게 보내줬다.조후보측은 “후보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면누구든지 로고송과 함께 후보캐릭터가 들어간 멋있는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무료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경기도 선관위는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지만이 중 선거법에 위반되는 것도 있다”며 “각 후보의 선거운동을 정밀 분석해 시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전국 종합
  • 산자부 脫 공직바람/ 굴뚝산업 위상 약화 잇달아 벤처행

    산업자원부 직원들은 요즘 삼삼오오 모이면 잇따라 벤처기업으로 떠난 동료들 얘기로 꽃을 피운다.한 직원은 “사직한 뒤 벤처기업에 자리를 잡은 옛동료가 사무실을 찾아오면 직원들이 부러운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직원들 사이에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공공연하게 털어놓을 정도로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산자부 직원들은 동료들의 탈(脫)공직현상을말하면서 ‘위기’라는 표현을 쓰곤한다. 떠나는 동료들에 비해 시대흐름에 뒤처진다는 위기의식과 조직의 ‘정체성위기’를 동시에 나타내는 말이다.벤처열풍 앞에 공직사회도 예외일 수 없고 산자부도 무풍지대가 아니지만,유독 산자부 직원들의 동요는 심하게 비쳐진다. ◆이직 현상=지난해부터 산자부를 떠난 직원은 관리관 1명,이사관 2명,부이사관 1명,서기관 8명,사무관 4명 등 모두 16명.다른 부처에 비해 수적으로많은 편인데다 모두들 ‘잘나간다’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다.이들이 나간만큼 산자부 허리계층은 움푹 들어가 있다. A서기관은 “과거에는 조직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이 떠난 경우가 많았는데,요즘은 경쟁력있는 직원들이 먼저 떠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떠나지 못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뒤진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이런 탓에 직원들의 사기는 뚝 떨어져 있다.상공부시절 경제기획원,재무부와 함께 ‘경제성장의 트로이카’로 불렸던 산자부가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조직도에서 이름이 비어있는 만큼 업무의 공백현상도 우려된다.특히 산업기술개발과의 경우 과장이 사표를 제출한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후임과장이 임명되지 않고 있다.전자상거래과는 특성상 전문지식을 갖춘 후임과장 물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체성 위기=산업자원부 직원들의 이직현상이 심한 까닭은 무엇일까.첫째는 산업전선(前線)과 맞대서 일하는 그들은 벤처기업의 유혹을 받기 쉽다는점이다.두번째는 공직사회에 불고 있는 개방형 임용제 바람도 적지않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바깥에서 경력만 쌓으면 언젠가 다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직원들은 이직의 가장 큰 이유로 조직의 정체성 위기를 꼽는 데 이견이 없다. 직원들은 “산자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비전도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도도히 흐르는 신자유주의 물결속에서 산자부가 제 역할을 찾지 못해왔다는 것이다.다른 부처가 발전을 거듭하는 동안 산자부는 제자리걸음만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이러다가 하위부서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한 간부는 “상공부나 통상산업부 시절의 거시경제적 정책기능을 상실한 상태”라고 말한다.산업정책의 기본이 되는 금융,세제를 점검하는 기능이 거의 가동되지 않는다는 얘기다.거시경제적 정책수립 기능보다는각 부서가 ‘각개약진식’으로 정책을 마련,이를 취합하는 데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산자부가 제구실을 하려면 외교통상부로 갈라진 통상기능을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한 사무관도 “장기적으로는 정통부와 과학기술부를 합하는 등의 형태로 조직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환용기자 jhpark@. [인터뷰] 吳盈敎차관. “흐르는 물을 손바닥으로 막을 순없지 않겠습니까” 최근 산업자원부에 불어닥친 ‘탈(脫)공직 바람’에 대해 오영교(吳盈敎)산업자원부 차관은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 차관은 “이같은 사태를 막으려면 결국 산자부가 경쟁력있고 매력있는 부처로 거듭나는 방법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그 일환으로 최근 ‘지식 산자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 전자결재,피라밋형 조직을 지양하고 팀제 등 도입을 통한 조직의 유연화,민간부문과의 상호파견·학습 활성화 등이골자다. 오 차관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에게 자신의 일에 대한 자긍심을키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우수한 인력들이 보고서나 상관의 강연자료 작성에 밤샘을 해야 하는 비효율성이 직원들의 자기 업무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낳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이른바‘굴뚝산업’ 전담 부처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지식·정보화시대에 앞서가는부처로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오 차관은 “아직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미래의 행정수요를 미리 파악해이에 맞게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며 “산자부내에서 조직개편의 필요성에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어느 8년차 사무관의 독백. “동료들사이에서 공무원을 평생직업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하면 이를 오히려 이상하게 보는 분위기입니다” 사무관 생활 8년째를 맞고 있는 산업자원부 A씨는 동료들의 공직사퇴가 줄을 이으면서 부처 분위기가 상당히 침체됐다고 전했다. A씨는 서기관이나 사무관 등 젊은 그룹에선 거의 대부분이 기회가 주어지면 ‘새 길’을 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것도 이런 의사를 공공연하게 말하는 분위기란다.A씨도 예외는 아니다. “국비 유학을 간 동료들 가운데 정부지원금을 반납하고 계속 공부를 하겠다며 현지에 눌러앉거나 유학을 다녀온 뒤 민간분야로 빠지는 사례가 크게늘고 있다”며 “나도 유학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운 뒤 민간분야로 진출할생각을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민들이 산업자원부의 활동내용을 물으면 에너지 절약운동을 하는곳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부처 위상이 약화됐다”며 “명예를 얻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벌지도 못하는 현실을 그대로 감수하기 어려운 게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업자원부가 산업정책·통상 등 주요기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며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상공부나 통상산업부 시절에는 행정고시 합격자들에게 인기부처였으나 이제는 비인기부처가 돼 버린 것도 적지 않은 충격이었단다. A씨는 “민간분야에 진출한 옛 동료를 만났을 때 여러모로 성숙한 그의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이 시대조류에 뒤처지는 게 아닌가 하는 위축감을 떨치기힘들다”며 고민스런 표정을 지었다. 김환용기자 . [기고] 정부내 지식 체계적 관리를. 요즘 매스컴과 증권시장 그리고 일반 서민들의 대화에서 단골 메뉴는 단연‘벤처’다.벤처기업은 글자 그대로 ‘모험정신’에 입각해서 아직까지 시장에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기술과아이디어로 가능성 있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이때 성공하면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성공적(?)인 기회가 주어진다. 그래서 요즘 패기에 찬 젊은 기업인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있다.벤처열풍은 외환 위기후에 일자리 창출과 젊고 신선한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킨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이라는 것은 태생적으로 실패의 가능성이 성공할 수 있는 확률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벤처’라는 글자만붙으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에 젖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 열기가 너무 지나쳐서 한탕주의로 인해 진정한벤처기업 정신이 상처를 받고,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주식투기장이 형성되고있는 것처럼 보여 벤처기업을 창업한 사람이나,앞으로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들 벤처기업을 보호육성 해야 할 사람들의 근심을 자아내고 있다. 벤처열풍과 관련해서 나타나는 여러 걱정거리 중에서 우리가 주시해야 할점은 벤처기업으로 엘리트 공무원들이 대거 이동하고 있는 현상이다.여기서우리는 무엇이 이들 고급공무원들로 하여금 신분이 보장된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가 그들에게 익숙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모험을 감행하게 하는가,과연 이런 현상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바람직한 것인가,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되어 있는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것이다. 왜냐하면 이들 고급 공무원들의 식견과 경험은 국가발전과 국가 경쟁력에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물론 그들의 경험과 지식이 정부에만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그들의 경험이 필요한 산업부문에서 더욱 더그 가치를 발휘할 수도 있다.그러나 그 동안 직장을 옮긴이들의 지위나 그부서에서의 업무의 중요도에 비추어 볼 때,단순히 그럴 수도 있다고만 생각하기엔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이 남아 있다. 이들 엘리트 공무원들의 이직은 남아서 여러 가지 어려운 근무여건을 감내하며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는 다른 수많은 공무원들의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그리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이좀더 국가적으로 폭 넓게 사용되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게 하는 것이다.이들고급 공무원들은 대개가 첨단산업기술의 보호육성이나 관리업무를 다년간 수행하여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벤처기업의 발전을 정부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된다.그러나 이들은 이와 같은 ‘대승적’ 차원의 일을 마다하고 개인적인 여러 가지 이유로 벤처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물론 그들의 결정은 개인적인 것이므로 그들의 결정에 대한 평가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다만 이와 같은 현상이 가져오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그에 대한 대비책의 수립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엘리트 공무원의 이직 현상에 대한 이유를철저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생각한다.왜냐하면 이와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고 이로 인해서 행정의 공백이나 공무원 사회의 근무 분위기 및 사기가 붕괴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21세기의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한 정부기관의 조직과 교육 그리고 공무원 인사 정책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정부내의 지식 관리체계의 신속한 확립으로 정부의 업무 처리가 개인의능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래서 조직상의 결원이 생기더라도 결원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오랜 기간동안 축적된 경험과 지식이 몇몇 사람의 이직으로 망실되어서는 안되며,계속 조직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洪賢基 청주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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