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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DMZ 평화축전

    오는 10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도라산 부근에서 ‘2001 평화촌’ 행사가 마련된다고 한다.남북의 예술인 500여명이 경의선 도라산 역이 들어설 자리에 텐트 50채로 ‘평화촌’을 만들어 4박5일 동안 머물며 갖가지 평화 이벤트를한다는 것이다. 경의선을 주제로 콘서트도 열고 작품도 발표하고 비무장지대의 희귀 동식물 보호방안도 논의한다고한다. 생각만 해도 신명나는 일대 ‘사건’임이 틀림없다.예술인들이 허허벌판에 텐트를 치고 별을 헤며 ‘하나’를 지향한다는 게 야릇한 흥분마저 불러일으킨다.그러나 한편으론 방정맞은 생각도 드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먼저 북측 예술인들이 정말 참여할 것인지가 미심쩍다.긍정적인 답변을 했다지만 도장을 찍은 약속도 지키지 않는 판에 확답도 아니었다니 안 믿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라고 전망이 밝은 것도 아니다.‘남남갈등’이라는 시련을 지금 겪고있질 않는가.이런 갈등은 양자택일이 강요된일제 강점기와 남북 분단시대를 거치며 똬리를 튼 반목구도에서 비롯됐다.친일 행각이 뿌리라면 동족상잔이 줄기인셈이다.일제의 침략으로 시작된 민족의 수난사가 한 세기를관통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래저래 ‘악업’의 굴레를쓰게 됐다. 문제는 ‘악업’을 청산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정리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다.‘지도층’을 꿈꾸는 사람들이 ‘자신’의 결백을 조작하면서 이념적 갈등을 조장했다.미국의 LA타임스는 26일자 지면에서 한국의 역사 교과서 기사를 다루며 “일제의 부역자가 반공의 망토로 과거를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누구도 완벽하게 자유롭지 못한 바에야 차라리둘다 묻어야 했다. 서로 용서하고 민족적 화합과 단합을 도모했어야 할 일이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태어나 자라고 배웠다면 일단은 건전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민족문제에 대한생각이 다르다 해서 좌익에서 진보까지 등급을 매겨가며 싸잡아 몰아붙일 일이 아니다.또 하나 지금과 같은 분단상황이 계속되는 한 내부 갈등도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 벽을허물지 못한다면 ‘모양’이라도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2001 평화촌’ 행사는 모양 바꾸기 노력의 하나로 이해된다.사회 성숙도의 가늠자가 될 것이고 보면 관심있게지켜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대한광장] 소모적 정쟁은 반역의 정치

    역사는 오늘의 디딤돌이자 내일의 거울이다.그렇다.역사는 죽어버린 과거가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현재를 움직이고미래를 창조하는 원동력이다.과거 없는 현재가 없는 것처럼 역사로부터의 배움 없이는 미래의 건설이 불가능하다.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민족에게 불행했던 과거는 유사한 방식으로 되풀이된다고 하지 않았던가.오늘의 상황에서 위정자들과 사회 지도층이 명심하고 깊이 반성할 대목이다. 조선왕조 오백년의 누적된 모순은 동학농민전쟁으로 분출되어 봉건사회가 개혁에 직면하였다.이 개혁의 실패가 일본에 의한 조선의 강제병합과 가혹한 식민지 지배로 이어졌다.2차대전이 끝나 식민지에서 해방되면서 두번째 기회를 맞이하였다.그러나 식민지 유제를 청산하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개혁은 좌절되었고 설상가상으로민족분단이라는 절망적인 상황까지 겹쳤다.동존상잔과 군사독재는 해방의 좌절 위에 피어난 ‘악의 꽃’이라 하겠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80년대 이후 민주화라는 세번째의 기회를 맞이하였다.4월혁명과 광주항쟁,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면서 국민적 동의를 확보한 민주화는 90년대들어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켰다.두 정부는 개혁을 제일의 과제로 추진하였다.따라서 민주화는 우리가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21세기를 건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쉬운 일은 아니다.과거 민주화를 탄압했던 자들은변화된 상황에서 온갖 감언이설로 개혁을 반대하고 있다.80년대의 결집된 민주화는 여러 갈래로 찢겨 형체가 불분명하게 되어 버렸다.간혹은 민주화로 입신한 후 그 정신을 더럽히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민주화보다 경제가 중요하다느니 통일은 비용 때문에 어렵다느니 하는 소리도 들린다.이들이 모여 앉아 하는 짓이 당리당략이요 정쟁이다.저질의불량정치,불안정하고 불평등한 경제,모순투성이의 불구사회는 개혁 없이 개선될 수 없다. 그런데 민족의 분단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끝간데 없이 확장되고 있는 정치 난봉꾼들의 정쟁정치가 개혁과 민족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으니 안타깝다.이런 상황에서어떻게 민주화와개혁이 가능할 것이며,어떻게 21세기를 능동적으로 이끌어갈 것인가? 지난 백년의 역사 속에서 개항기와 광복의 기회를 연거푸 잃었던 우리가 만약 민주화의동력까지 상실한다면 역사를 배반한 민족이 되어 버리지 않을까 두려움이 앞선다. 문민정부의 개혁이 후반기의 좌절로 이어졌던 것과 유사하게,국민의 정부에서도 개혁을 둘러싼 혼란이 깊어지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혼란의 일차적인 책임은 당연히 권력을 장악한 정권의 몫이며,실패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다만 문민정부 당시에는 개혁적인 야당이 정부의 개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지금은 야당이 오히려 개혁에 반대하고 있으니 역사의 톱니바퀴가 심하게 엇물렸다. 비판은 살아있음의 증거이다.그러나 말도 안되는 억지,입에 담아서는 안될 욕지거리,‘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상투적인 흠집내기를 보면 정치가들이 최대한 상스럽게,최대한 저질스럽게 정치할 것을 약속이라도 한 모양이다.국민들이 정치가들에게서 듣고 싶은 것은 시정잡인의 험담과 술꾼의 헛소리가 아니라헌신과 소신에 근거한 비전과 의지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기대하는 것은 유치한 신경전과 속보이는 말장난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의 성숙한 정치다. 여당은 포용력과 투명한 국정계획을,야당은 개혁성과 대안적 전망을 보여주어야 한다.계획도 없고 포용력도 없는 여당과 야당의 대책없는 반개혁성이 국민들을 화나게 한다. 우리사회에서 개혁은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개혁을 거부하는 논리는 생존과 발전을 거부하는 논리로서,반역의 논리이자 반민족의 논리에 가깝다.국민을 피곤하게 하고 사회를좀먹는 소모적인 정쟁 또한 그와 같다. 정치가들이여,정쟁의 정치,반역의 정치를 멈추어다오. 정 대 화 상지대 교수
  • [대한광장] 정치 포르노

    방북단 중 일부가 볼썽사나운 짓을 한 모양이다.어떤 이는방명록에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고썼다 한다.본인이 김일성 찬양과 아무 관계없다고 하니,그래,이 부분은 이해해주고 넘어가 주자.어떤 이는 방명록에‘훌륭한 장군님’이라 적었다고 한다.이것도 외교적 언사로 이해해 주고 넘어가자. 하지만 어떤 이는 거기서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부르고,김일성 밀랍 인형 앞에서 눈물을 적셨다고 한다.어떻게 독재자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그 밀랍 인형 앞에서 눈물을흘릴 수 있을까? 이것은 사이비 종교의 신도에게나 어울리는 태도다.사상과 감정은 자유라고 하나,증상이 이 정도면‘정치 포르노’,일종의 음부 노출증이라 할 수 있다. 더 짜증나는 것은 이들의 무책임한 태도다.이들의 돌출행동이 그러잖아도 방문단 내부에서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모양이다.듣자하니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한다.단체로갔으면 단체로 행동해야 한다.그게 상식이고,예의고, 원칙이다. 그런데 이들은 “우리가 언제 국가보안법 무서워서 통일운동 못하냐”며 막무가내로 행동했다 한다.누가 자기들이 국가보안법으로 끌려가는 게 걱정이 돼서 말리나? 그 피해가자기들만이 아니라,고스란히 남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말리지.보라,결국 자기들이 튀긴 흙탕물을 방문단이,통일운동전체가,나아가 통일을 바라는 모든 국민이 뒤집어 쓰지 않았는가. 이 기회에 진보진영은 통일운동 일각의 이 시대착오적 흐름과 선을 그어야 한다.아울러 뚜렷한 이유없이 이산가족상봉에 미적거리고,쓸데없이 장소문제를 걸어 민간단체의교류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드는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통일은 정권의 이해를 넘어서는 민족적 과제다.남북의 어느 정권도 통일의 대의를 정권유지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남의 일각에 반통일 세력이 있다면,북에는 반통일적 경향이 분명히 존재한다.‘통일’에 모든 것을 건 듯이 말하는북한이 정작 남북교류에 소극적인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외세의 개입없는 자주적 통일을 주장하며 사사건건 미국을문제삼아 민족 내부의 교류마저 미국과 연계시키는 것도 비난받아마땅한 일이다. 짜증나는 포르노는 또 있다. 이런 가십거리를 신문 1면에대문짝만 하게 걸어놓고 보수층의 본능을 자극하는 ‘반공옐로 페이퍼들’의 행태다. 국민정신을 해치는 이 저급한 반공 음란물 유포도 이제 자제되어야 한다.왜 이렇게 철딱서니가 없는가.몇년 전에 임수경이 북을 방문했을 때에도 그들이 당장이라도 나라가 무너질 듯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국민들은 공포에 떨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어떤가? 이번에도 마찬가지다.대한민국 안 무너진다.그들의 행동은빈축을 살 일이지 여론몰이로 마녀사냥을 하거나 법으로 단죄할 일이 아니다. 우리 시민사회도 그동안 많이 성숙했다.이 정도는 사상의자유시장에 맡겨도 된다.그래야 그런 ‘삑사리’가 저절로퇴출이 되는 것이다.쓸데없이 이런 목소리들을 억압하니까,그게 황당하게 엉뚱한 장소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다. 김포공항에서 어느 우익단체 회원이 방북단을 환영나온 어느 여학생에게 폭행을 가했다.이것은 그저 한 개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우리사회에 내재된 이념폭력의 포텐셜(잠재력)이 터져나온 것이다.북에 가서 ‘장군님 만세’ 부르는좌익 음란물도 짜증나지만,멀쩡한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여론몰이로 마녀사냥을 하는 이념 깡패질,우익 폭력물도짜증난다. 도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한줌도 안되는 이 몰지각한 사람들이 서로 원수처럼 싸우는 것을 소위 ‘남남갈등’이라 부르며 관람해줘야 하는가.도대체 대한민국에는 이들밖에 안사는가? 이들이 대한민국을 전세라도 냈는가? 이런 분들 하고 한 동포 하려니 정말 짜증난다. 제발 우리,상식 좀 갖고 삽시다. 진중권 문화비평가
  • [사설] ‘통일축전’ 후유증 극복해야

    평양 8·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석했던 남측 대표단이 21일 귀환했다.이번 통일대축전은 얻은 것도 있지만 엄격히말하자면 잃은 것이 더 많다.통일대축전에서 남북 대표들이 내년 8·15행사의 서울과 평양 공동개최 및 교류사업의 활성화 등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한 것은 민간교류의 폭을 한단계 더 넓혔다는 점에서 성과다.하지만 남측 방문단일부 인사들의 3대헌장탑 행사 참석과 ‘만경대 방명록’파문 등 돌출행동은 남한 내부의 보혁갈등과 사법처리 논란을 불러와 성과에 못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결과적으로‘대축전’의 정신이 크게 훼손당한 것이다. 이렇게 된 과정과 결과를 살펴보자.남과 북,당국과 주민어느 누구도 이제는 남북 갈등이 빚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남북화해와 통일은 민족사적 대명제로 우리 세대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남북한 당국과 남북 민간단체들도그런 차원에서 이번 통일대축전을 준비했고 우여곡절 끝에평양에서 그 행사가 열린 것이 아닌가. 그런데 행사가 끝난 뒤 남한에서는 보혁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결과를 빚었다.남측 방문단 일부는 귀환하자마자 사법당국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생각해 보면 이런 갈등의 일차적 원인은 분단현실에 귀착된다. 이번 사태와 관련된 보혁갈등은 우리 내부의 진지한 토론과 책임규명을 통해 하루 빨리 정리돼야 할 것이다. ‘밥풀로 잉어를 낚는다’는 말이 있다.지금 우리에게 밥풀은 남북교류이고 잉어는 평화와 통일이다.교류의 폭을 넓혀서 화해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자는 것이다.이번 통일대축전에서 남북 민간단체들은 내년에 서울과 평양에서 통일대축전 행사를 공동개최하기로 합의했다.내년 행사는 서울과평양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성숙하게 치러지기를 기대한다. 성숙한 행사를 위해서는 준비해야 될 것이 많다.남쪽의 보혁갈등이 하루빨리 사라져야 하지만 북측의 이기주의도 해소되어야 한다.올해 남북공동행사가 북측의 성의 부족으로열리지 못했던 점이나,통일대축전 행사를 굳이 헌장탑 앞에서 치러 남측 인사들의 참석을 유도한 것은 전적으로 북한의 책임이다.생각이 너무 짧은 결과였다.북한은 남북 통일대축전이 성황리에 끝났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남한은 그로인한 내부갈등을 치유하는 데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북한은 남한이 관용하고 되도록이면 북측을 포용하며동포애로 대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경계심을 갖게 만들고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남북 민간교류는 더 늘어날 것이다.북측이 남한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바라지 않는다면 좀 더 성숙한 태도로 남북교류에 임해야 할 것이다.
  • ‘해외출장 조례’ 제정 논란

    경기도 대부분의 기초의회가 의원들의 무분별한 해외출장을 막기 위한 조례나 규칙 제정을 미루고 있어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1일 경기도 및 도의회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11월 지방의원들의 잦은 외유를 억제하기 위해 시민단체들이참여하는 국외여행 심사위원회 설치,해외여행계획서 및 보고서 제출 등을 골자로 한 ‘지방의회의원 국외여행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 전국의 지방의회에 규칙과 조례를 제정할 것을 권고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해 12월 관련 규칙을 제정한데 이어 수원·성남·안양·의정부·광명·화성·안성시의회 등 7개기초의회도 이같은 규칙을 제정했다.이들 의회는 시민단체와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심사위의 심의를 거친 뒤 외유에나서는 등 무분별한 해외출장을 자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각 상임위별로 의장의 허가만 받으면 언제든지 외유에 나설 수 있었고 해외여행 보고서 등도 형식적으로 제출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파주·구리·김포 등 나머지 시·군 기초의회에서는 아직도 지방의회의 자율권을 침해한다는이유로 규칙및 조례 제정을 미루고 있어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K시의 한 기초의원은 “시민단체들의 심사를 받고 해외출장에 나갈 바에야 차라리 안가고 만다”며 “이제 지방의원들의 의식도 어느정도 성숙된 만큼 자율권을 인정해 줄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관계자는 “해외출장을 가지 말라는 게아니라 심사위 등의 절차를 통해 무분별한 출장을 막자는것인 만큼 조례나 규칙 제정은 꼭 이뤄져야 한다”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기고] 시대적 소임, 공정한 게임

    세계경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속도도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러한 우려 속에 재계는 규제완화가 경기를 살리는 길이라며 30대 대규모기업집단 제도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경기회복을 위해서는 투자가 살아나야 하는데 이들 규제가 기업들의 투자마인드를 가로막고 있으며 시장경제 시스템과도 맞지 않는다는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자율과 경쟁을 가로막는 규제라면 비단경제가 어려울 때만 풀어야 할 일은 아닐 것이다.더구나 작금의 설비투자 부진은 세계경제의 침체와 경제의 불확실성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점이 최근 한 민간경제연구소의 조사결과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모든 경기에 게임의 법칙이 있듯이 경제활동에도 규율은필요하다.경제활동의 룰은 기업간의 경쟁을 촉진하여 경제효율을 높임으로써 국가경제를 건강하게 하고 기업과 소비자의 이익을 극대화한다.거대기업 집단이 다수의 시장을 독점하는데도 이를 방치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소비자 전체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특히 우리나라처럼 소수의 재벌이국민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며 계열사간에 다단계출자와 상호채무보증,부당내부거래로 얽혀 있는 상황에서는 한 계열사의 문제가 그룹전체로 전이되고 국민경제로까지파급되는 시스템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한보,기아의 부도가 국민경제에 미쳤던 충격이 이를 증명한다.지금도 이러한 위험이 사라졌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지 않았다고 본다. 물론 아무리 대기업집단이라 하더라도 시장기능이 제대로작동한다면 굳이 정부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정부의 직접적인 규율보다 시장의 힘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다.그러나 기업활동에 대한 시장규율 메커니즘이 충분히 성숙되었다는 합의 역시 국내외 투자가들 사이에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본다. 요컨대 대기업집단의 선단식 경영에 따른 시스템위험이 사라지고 시장규율이 충분히 성숙되었다면 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제도는 폐지되어야 하고 또 폐지할 것이다.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본다.물론 자산순위를 기준으로 30대집단을 지정하는데 따른 낮은 예측가능성 등의 문제는 합리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대규모 기업집단의 경영행태가 수반하는 위험과 문제점에 대한 공정위의 시대적 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에도 지난 100여년간 경쟁법의 철학적 기초와운영방향이 끊임없이 변해왔다.소비자 후생의 극대화라는배분적 효율성에 우선순위를 둔 때가 있었는가 하면 경제력의 분산과 중소기업의 보호에 역점을 둔 때도 있었다.결국미국경제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해온 경쟁법의 성공적인 운영 뒤에는 시대상황이 요구하는 바를 충실하게 뒷받침해온 정책기조의 적절한 선택이 있었다.외환위기 이후 많은 국민들이 큰 고통을 감내하는 가운데 개혁을 추진해왔고 그 땀과눈물의 열매가 맺어지는 날을 고대하고 있는 2001년의 여름 현재,한국의 경쟁당국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과연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본다. 이 남 기 공정위원장
  • 中企協 “주5일 근무 시기상조”

    주5일 근무제 도입은 중소기업에게 시기상조이며,일정 기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김영수(金榮洙) 회장은 20일 오후서울 여의도 기협중앙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주5일 근무제를 받아들일 여건이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인건비 상승·인력난 가중·생산성 감소·경쟁력 저하 등 중소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김 회장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주5일 근무제가실시되면 초과근로시간 연장 등으로 인건비가 15% 이상 상승,경영압박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주5일 근무제는 중소기업의 업종·규모별로 10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사설] 그래도 민간교류 계속돼야

    ‘8·15민족통일대축전’참가를 위해 방북한 남쪽 대표단일부 인사들의 잇단 ‘돌출행동’이 빚어낸 파문이 남북 민간교류와 남북관계 전반에 큰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지 우려된다.정부는 어제 국가안보회의 상임위를 열고 ‘8·15방북단’사태를 검토한 끝에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히 조치하되,‘민간차원의 남북교류는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8·15방북단 일행이 오늘 돌아오는 만큼 당국은 집행부의경위 설명을 들은 다음 ‘헌장탑’앞 개회식·폐회식 참석및 ‘만경대 방명록’에 관련된 인사들에 대한 조사에 나설것이다.조사 결과에 따른 사법적 조치에 대해서는 사안별로우리의 생각을 밝히겠지만,우리는 우선 관련인사들의 사려깊지 않은 돌출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방북단 구성원들도 정부가 어떤 우여곡절을 거쳐방북을 허용했는지를 익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남북 당국간의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민간차원의 교류만이라도 지속시키겠다는 고심어린 결정이 아니었겠는가. 그럼에도 일부 인사들의 돌출행동은 결과적으로 방북단의일정한 성과와 관계없이 민간 통일운동은 물론 정부의 대북정책 전반에 엄청난 상처를 입혔다.정부와 통일운동가들의실수를 노리고 있는 우리 내부의 보수세력에게 더없이 좋은공격의 구실을 준 것이다.오죽했으면 방북단 집행부가 “우리는 통일의 싹을 짓밟았다”고 개탄하겠는가.그 결과 민간통일운동 내부의 분열이 우려되지만 그 문제는 자체 토론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 남북문제는 특정세력이 열망한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고 특정세력이 ‘결사반대’한다고 이뤄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어차피 통일은 우리 민족의 숙명이기 때문이다.따라서 통일운동세력은 국민 대다수의 통일 열망과 보조를 같이해야 하고보수세력 또한 민족적 염원인 통일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정부도 그렇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간 남북교류가 좀더 성숙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정비할 필요는 있다.그럼에도 민간차원의 교류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것은 우리 민족사의 명령이다.
  • [씨줄날줄] ‘평준화’

    ‘평준화’가 흔들거리고 있다.진앙지이자 요지부동의 보루였던 교육계에서 가시화되고 있다.자녀의 학업 성적표를 자신의 인생 성적표로 여기는 학부모의 발상의 틀이 바뀌고 있다.남들과 차이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평준화 콤플렉스’가 극복됐다는 생각이다.지식기반 사회가 불러온 새로운 사회흐름으로 보인다. 홍익대 김영화 교수가 최근 교육인적자원부 의뢰를 받아 ‘도시형 대안학교 설립 방안’을 연구하면서 초·중·고교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고한다.교사나 학생들의 응답은 대체로 짐작한 대로였다.그러나 학부모들은 예상과 달랐다.응답자 763명 가운데 무려가 73.4%가 교과목이나 특기,적성에 따라 수준별,능력별 반편성에 찬성한 것이다. 학부모 4명 가운데 3명 정도가 자녀들이 열등반에 편성돼수업을 받아도 괜찮다고 대답한 것이다.자녀의 성적에 유달리 집착이 강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부모들이었다.놀라운일은 또 있다.60% 가량은 자녀들이 원한다면 이른바 대안학교를 다녀도 무방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대학입시를 사실상 포기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1974년 고교 평준화가 도입되면서 ‘평준화 증후군’이 나타나 보편적인 현상으로 굳어져 왔다.‘왕따’도 그 증후군의 하나다.학생이면서도 공부 잘하는 것을 애써 숨겨야 한다.특기를 내세워도 안된다.또래들보다 뒤져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뛰어나서는 안되는 하향 평준화가 강요되었다. 그러나 사회의 성숙은 부모들에게 자극이 되었다.지식기반사회가 산업사회를 대신하며 획일주의 패러다임을 무너뜨렸다.스포츠든 연예든 정상에만 서면 인정해주는 사회가 되었다.정규 교육과정을 받지 않고도 벤처기업을 이끌 수 있는세상이 되었다.공부를 못해도 자녀의 ‘꿈’이 실현될 수 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새롭게 전개되는 흐름은 걸맞은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평준화의 굴레’는 과감히 벗어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다.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우려되는 ‘과거’와의 마찰에 매달려 검토만 거듭하는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각계의 통렬한 자기 성찰에 이은 능동적인 변신을기대해 본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패러디’의 법적 한계는?

    인터넷에 패러디 논란이 한창이다.패러디가 저급한 문화 쓰레기라는 문제제기 때문이다. 패러디(parody)란 창작인의 작품을 모방하여 이를 익살스럽게 꾸민 것인데,창조성은 떨어지지만 풍자,익살 등은 인정받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데 최근 음치 가수 이재수(29)가 인기 가수 서태지의 ‘컴백홈’을 패러디한 것이 세상에 알려지자 이재수 홈페이지(http:///jaesoo.wooffer.co.kr/)에는 “서태지에게 사과하라”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재수의 ‘컴백홈’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이씨가 원작을제대로 패러디하지 못했고,오히려 서태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주장이다.한 네티즌은 “이재수는 엽기문화가 판치는 시대흐름을 이용한 것”이라면서 “담당 기획사는 엽기가퇴색하면 이재수를 버릴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자신을 ‘음악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원곡이추구하고 있는 음악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의 색깔로 새롭게 바꾼 곡을 도마위에 올려선 안된다”며 서태지 쪽을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14일 서태지가 이재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패러디에 대한 법적 판단의 공은 법원으로 넘어가 있다.아직 창작물에 대한 패러디를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소송은 패러디 문화에 대한 교통정리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급스럽게 패러디를 만들어 내는 문화와이를 유쾌하게 지켜 볼 줄 아는 네티즌들의 성숙한 문화의식이 필요하다는 비평도 나오고 있다. 허원 kdaily.com기자
  • 남북 민간교류 지속 추진

    정부는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8·15 통일대축전 행사의잇따른 파문과 관련,위법사항은 엄정히 조치하되 민간차원의 남북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대북정책 기조는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행사기간 몇가지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졌으나 이 때문에 남북관계나 남북간 민간교류가악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이번 일로 남북간민간교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밝혔다. 이 당국자는 “방문기간 빚어진 돌출행동은 남측 대표단이 돌아오는 대로 사법당국의 조사를 거쳐 적절히 처리될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사건들을 교훈삼아 앞으로 민간단체들과의 협의를 강화,보다 성숙하고 안정된 남북 민간교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일 열릴 예정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이번 평양 행사에 대한 평가와 함께 일부 참석자들의 돌출행동에 대한 처리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7일 고 김일성(金日成) 주석 생가인 만경대에서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민족통일 이룩하자’는 글귀를방명록에 남겨 파문을 일으킨 통일연대 소속의 K씨는 이날“만경대와 통일의 필요성을 연관해 방명록을 남긴 것으로,파문을 일으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평양 공동취재단 진경호 기자 jade@
  • 방북파문 정부 시각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공동의 8·15 통일대축전 행사가 일부 남측 인사들의 잇따른 돌출행동으로 적지 않은후유증이 우려된다. 20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면담이 변수로 남았으나 일단 이들의 돌출행동은 우리사회의 비난 여론을 불러일으켜 결과적으로 스스로의 운신을제약하는 자승자박의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이들의 방북을 승인한 정부도 새로운 부담을 안게 됐다. ▲남측 대표단 150명의 3대 헌장탑 개막식 참석(15일) ▲남측 대표단 80명의 3대 헌장탑 폐막식야회 참석(16일) ▲남측 대표단 일부의 만경대 방명록 사건(17일) 등 3건이 대표적 파문으로 꼽힌다. 방명록 사건은 남측 대표단이 김일성(金日成) 주석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통일연대 일원으로 참여한 K씨가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민족통일 이룩하자’는 글귀를 방명록에 적어넣으면서 빚어졌다.북측 취재진들이 카메라에 담는 모습을 남측 보도진들이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글귀가 알려지게 됐다. 평양 시내에서 서남쪽으로 12㎞ 떨어진 지점에 있는 만경대는 지난 47년 혁명사적지로 지정돼 북한이 ‘혁명의 요람’으로 삼고 있다. 문제는 이 글귀가 국가보안법 7조(찬양·고무)에 위반되느냐 여부다.당사자인 K씨는 19일 김창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정책실장에게 전달한 해명자료를 통해“만경대에서 방명록을 썼기 때문에 만경대와 통일의 필요성을 관련지어 쓴 것으로,이렇게까지 파문을 일으킬 줄 몰랐다”며 “누를 끼쳐 미안하고 서울에 가서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일정이나 방북단 규모로 볼 때 이는 소수의 돌출행동에 불과하지만 파장은 적지 않다.사안의 민감성을 반영하듯 남측 언론들은 연일 이들 파문을 주요기사로 다루고 있고,이에 맞춰 남측 대표단 내부에서도보수진영의 민화협·7개 종단과 진보성향의 통일연대측이격론을 벌이며 심각한 내분양상을 빚고 있다. 18일만 해도 통일연대측은 전날 3대 헌장탑 행사 참석과관련해 ‘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측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성명에 대해 “일방적 발표”라며 행사참석을 정당화하는성명을 따로 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21일 이들이 귀환한 뒤 통일연대측이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에서 이탈하지 않겠느냐는관측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파문으로 남북관계나 남북간 민간교류가 차질을 빚어서는안된다는 판단이다.물의를 빚은 돌출행동에 대해서도 일부인사들의 개별적 행동이지 결코 남측 대표단 전체의 잘못으로 봐서는 곤란하다는 시각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법에 저촉되는 부분은 사법당국이 엄정히 처리하겠지만이런 일이 전체 남북간 교류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부는 나아가 이번 파문이 향후 남북간 민간교류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보다 성숙한 남북간 교류로 이끄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이 당국자는 “이번 일은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 속에서도 조화를 이뤄 나가는 남한 사회의 장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도 내심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진경호 기자 jade@
  • [사설] 법정에 서는 언론사주 비리

    일부 족벌 언론사 사주들이 법정에 서게 됐다.사회의 목탁을 자처하며 정의를 주창해온 언론으로서는 부끄럽기 짝이없는 일이다.시시비비를 따지고 사회 비리를 준열하게 고발하면서도 자신의 비리는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도덕성이 결여된 언론은 설득력을 잃기 마련인 까닭이다. 구속이 거론된 사주의 혐의는 하도 파렴치해 참담하기까지하다. 언론임을 내세워 보통 사람이라면 자진해서 납부해야할 증여세를 25억원에서 많게는 63억원씩이나 포탈했다는것이다.또 경영권을 빌미로 50억원의 신문사 공금을 횡령하기도 했다니 도대체 족벌 언론사는 별천지였단 말인가. 조세 포탈과 횡령은 특정범죄와 특정경제범죄로 엄히 다스리도록 되어 있다.건전한 사회라면 절대 용납해서는 안될범죄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려야하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대로라면 문제 사주들은 언론사라는 공익기관을 이끌 만한 도덕성을 상실한 셈이다.더이상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근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비리 사주 등이 법정에 서게 된 이상 탈세 조사를 언론 탄압이라고 목청을 높여온 주장도 무의미하게 됐다.아직도 같은 주장을 되뇐다면 언론사 사주는 법을 유린해도 괜찮다는궤변이 된다. 소모적인 논쟁을 즉각 중단하고 대신 언론의새로운 변신을 함께 모색해야 할 때이다. 따지고 보면 족벌 언론의 갖가지 비리는 ‘편집’이 ‘소유’에 예속된 데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사주가 인사권을 무기로 편집을 사실상 좌우하면서 ‘선출되지 않은 권력’ 행세를 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사주의 영향력은 물론 권력과 금력의 간섭도 거부할 수 있는 편집권의 독립이 절실한 이유다. 차제에 선진 외국처럼 언론사를 소유는 하되 편집에는 관여하지 않는 제도적 장치가 요구된다.그러나 그것은 저절로주어지는 게 아니다.사회의 성숙도와 비례하는 사안이기는하지만 우선적으로 기자의 몫이라는 생각이다.진정한 의미의 언론자유를 제약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배격하는기자정신을 추스려야 할 것이다. 관련 법령의 허점을 메우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한다.사실상 언론의 독점적 소유를 가능케 하고 있는 정기간행물법의관련 조항을 서둘러 개정해야 한다. 소유를 분산시켜 상호견제할 수 있는 구도를 마련해 편집의 독자성을 강화해 보자는 것이다.언론은 지금 전진이냐 정체냐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언론사 사주가 법정에 서는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까지의 왜곡을 바로잡는 언론개혁을 서두를일이다.
  • 호암 청년논문상 4편 선정

    호암재단(이사장 李賢宰)은 16일 올해 호암 청년논문상우수상 수상작으로 ▲성숙 정보화사회의 문화정체성 형성메커니즘 연구(金成佑·28·고려대 대학원) ▲과학과 인간의 관계에 있어서 과학적 이론의 위상문제(丁珉秀·24·경북대) ▲한국인의 중독현상을 통해 본 서사적 교육내용의모색(金坪源·28·서울대 대학원) ▲통일 한반도의 청년문화 전망 및 건설방안(金來恩·24·이화여대 대학원) 등 4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의 도구화와 그에 따른 문명적 위기(金榮三·22·대전대) 등 6편은 가작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달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며,우수상과 가작에는 각 500만원과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대구

    동양의 밀라노를 꿈꾸는 섬유·패션도시,국제 에너지기구(IEA)가 솔라시티로 선정한 친환경도시 대구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계기로 ‘국제도시 대구’라는 새로운 도약을준비하고 있다.대구시는 월드컵 기간중 대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롭게 변모한 대구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심어준다는 계획 아래 관광인프라 구축과 각종 관광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대구시가 정성을 쏟고있는 월드컵 대구관광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교통=대구시가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가 쾌적한 교통환경 조성이다.시내 주요가로변에 수십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가로변 공공기관과 공원등지의담장도 허물어 쾌적한 도로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대구를 찾는 외국관광객을 위해 도로시설물도 영어,한자,한글 등 3개 국어를 함께 표기하는 작업도 마무리 했다.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을 위해 냉방버스 확대와 천연가스버스를 도입하고 시내버스 외부도 산뜻하게 새로 디자인했다. 또 콜 택시 제도 및 외국어 통역시스템도 도입했고 장애인 전용택시,장애인 버스도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월드컵경기장 진입도로인 ▲월드컵로(고산로-경기장) 1.54㎞ ▲경기장로(삼덕동-시지택지) 3.65㎞ ▲범안로(범물동-고산국도) 4.05㎞도 지난 5월 컨페더레이션컵 대회때 이미개통됐다.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구공항 국제화 사업을 추진,국제선 청사를 건립하고 대구와 일본,대구와 중국을 잇는 국제노선 신·증설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지하철 2호선 공사가 당초 2002년 월드컵 이전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재정난과 공사장 안전사고 등의 여파로 2005년으로 개통이 연기된 것이 큰 약점이다.시는 지하철공사장 복공판 도로의 노면을 정비하고 좌회전 금지와 연동신호체계 등으로 공사구간의 교통흐름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컨페더레이션컵 대회 때 시는 교통혼란을 예방하기위해 월드컵경기장 외곽도로를 모두 봉쇄하고 셔틀버스를동원,관중들을 경기장까지 수송했다. 내년 월드컵축구대회도 경기장 일반 관람객의 승용차 출입을 경기장 외곽에서 봉쇄,노선 시내버스와 셔틀버스를 집중투입,관중들을 실어 나른다는 계획이다. 축구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시 전역에 24시간 자가승용차 2부제를 도입하고 도심에서 월드컵경기장에 이르는 구간에는임시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숙박시설=숙박시설 확보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시는 월드컵 기간중 대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수가 하루 2만9,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관광호텔 1,417실,중저가 숙박시설(모텔 및 여관) 1만5,071실이 필요할 것으로추산하고 있다. FIFA임원과 선수단,보도진 등이 투숙할 관광호텔은 이미대구와 인근지역 31개 호텔에 1,483실을 협약 체결했다. 또한 일반 국내외 관람객을 위한 중저가 숙박시설은 총 소요객실 1만5,071실 중에서 모텔,여관 등 1만8실을 지정숙박시설로 지정했고 대구은행 연수원,학생수련관 청소년수련원 등 대체 숙박시설도 313실을 확보했다. 민박 1,063가구(750실 확보)도 모집중이며 9월말까지 미확보된 중저가 숙박시설 4,000실을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국인을 위한숙박 예약·안내서비스 홈페이지도 구축중이다. ◆관광대책=관광자원이 부족한 대구는 환경친화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푸른 도시의 이미지 자체를 관광자원으로 홍보하고 주제가 있는 각종 테마관광을 개발,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담장허물기운동,국제에너지기구로부터 솔라시티로 선정된 사실 등이 낙동강 페놀오염사태와 염색공단 폐수 등으로 얼룩진 대구의 이미지를 친환경적인 도시로 바꾸고 있다는 주장이다. 밀라노프로젝트(대구경북섬유산업 육성방안)추진에 따른섬유·패션도시 대구의 이미지도 십분 활용,월드컵 기간중대규모 패션쇼 등을 개최,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월드컵 관광객을 위해 ▲산업관광(한국섬유개발연구원,대구전시컨벤션센터,한국패션센터,섬유제품관,대구디자이너클럽)▲환경생태(대구 수목원,경상감영공원,국채보상공원,매곡정수장,)▲전통문화(대구 약령시,대구박물관,도동서원,동화사)▲건강·한방(대구 약령시,한방요리,약초탕,모발이식센터)▲쇼핑관광(종합유통단지,서문시장,동성로)등5개의 테마 관광코스를 개발,집중 홍보하고 있다. 특히 역사와 전통문화,목욕문화,한방약재 등을 선호하는일본관광객과 위락,섬유·패션사업,쇼핑,테마파크 등을 선호하는 중국관광객,자연과 역사적인 배경,생활체험,위락시설 등을 선호하는 미국인 관광객 등을 위해 외국인 특화 관광코스도 개발해 놓고있다. 월드컵 대회 기간중(5월30일-6월30일)에는 시티투어를 확대 운행(하루 12대,매 30분간격 출발)하고 지역 여행사와공동으로 경주 불국사권과 안동 하회마을권 등 2개 코스에근교권 투어를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구를 상징하는 관광기념품 개발 등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구월드컵경기장과 대구지역공동브랜드인 쉬메릭을 연계한 관광기념품 개발을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이다. 대구가 내놓을 수 있는 특별한 먹거리가 없다는 것도 고민중에 하나다.시는 수성구 들안길 일대 음식점 밀집지역을먹거리 타운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시티투어' 대구관광 명물로. ‘대구관광 이젠 시티투어(City Tour)로 즐기세요’ 대구시가 2002년 관광월드컵에 대비해 지난해 12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시내관광버스인 시티투어가 대구관광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모두 14개 코스로 짜여진 시티투어는 대구의 공원,유원지,문화유적지,산업관광지 등을 공짜로 짜임새 있게 돌아볼 수 있다. 45인승 일반버스를 37인승으로 특수 제작해 앞과 뒤의 좌석사이가 넓어 편안하고 전문 관광도우미가 관광지에 대한소개와 안내를 자세히 해주기 때문에 아무런 불편없이 대구관광을 즐길수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단체 탑승을 하면 영·일·중국어통역서비스도 제공된다. 지난 7개월간 대구시티투어를 이용한 국내·외 관광객은모두 1만3,862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도 10%인 1,384명에이르고 있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1일코스(오전 10시-오후 5시)와반나절코스(오전 10시,오후2시)로 나눠 운행하는 것도 시티투어의 특징으로 자신의 시간사정에 알맞은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대구관광정보센터내에 마련된 특산물전시판매장에서 지역특산품과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시티투어를 이용하려면 전화(053-627-8900)나 인터넷(www.tgsisul.or.kr)또는 대구관광정보센터를 방문,예약을해야 한다.미처 예약을 하지 못한 경우 출발지에서 당일 탑승정원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버스에 오를 수 있으나 기회가많지않다. 대구시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기간중(5월30일-6월30일)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시티투어를 대폭 확대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기고] 지구촌 축제준비 ‘이상무'. 담장이 없는 열린도시,가로수가 멋진 숲의 도시,집만 나서면 그림같은 공원이 펼쳐지고 도심 강가에서 낚시대를 드리울 수 있는 환경도시.여기에다 아름다움이 살아 숨쉬는 패션도시. 지구촌 축제인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는 이같은 대구의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다. 그동안 변변한 국제행사 하나 유치하지 못했던 대구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계기로 국제도시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다. 국내 10개 경기장 가운데 최대규모인 대구월드컵경기장은한국 전통 민가의 곡선미와 대낮에도 선명한 첨단 전광판,장애인 전용석 설치 등 완벽한 시설로 지난 5월 2001년 컨페더레이션컵 축구대회 당시 이미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특히 컨페더레이션컵 개막식에 보여준 질서,청결 등 대구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확신시켜 주고 있다. 대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테마관광 상품을 개발,대구의 구석구석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남에게 무뚝뚝하다는 대구사람들의 이미지도 월드컵을 계기로 친절한 대구사람으로 바꾸어야 한다.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알고보면 누구보다 인정이 많고 남을 배려하는데 주저하지 않는게 대구사람이다. 푸른 환경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대구는 도시 자체가 세계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관광상품이다. 문희갑 대구시장
  • “”사회양극화 우려 공론의 장 만들자”” 각계원로 115명 성명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와 강영훈 전 국무총리 등 각계 원로급 인사들이 중심이 된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의 대표와 임원 115명은 14일 우리 사회의 분열과 양극화 현상을 우려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민주적 공론의 광장을 마련해 변화와 개혁을 향해 나아가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 명예교수 등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발표한 '광복의 날에 즈음하여 오늘을 생각한다'는 성명을 통해 “”지금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옛 역사와 '낡은 장부'를 뒤적이면서 적과 동지의 이분법으로 세상을 가르는 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는 살벌한 풍경””이라면서 “”오늘은 새 역사의 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희망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것은 진정한 '민주적 공론의 광장'이고, 그 토대가 되는 것은 화이부동(和以不同)의 마음가짐””이라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성숙한 세상은 진보와 보수, 그리고 중도가 모두 제 색깔을 당당히 드러내는 한편 공론의 광장에서 합리적 토론을 통하여 공동선을 추구하는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전영우기자
  • 8·15특집 한일관계 갈등을 넘어/ 전문가 제언

    ■“사안마다 들끓지 말고 선별적 단호대응 해야”. 역사교과서 왜곡,남쿠릴열도와 산리쿠(三陸)해역 조업을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한일관계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3일 오후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강행하면서 급랭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강행은 일본의 우경화 조짐에서 비롯된 것으로 한일 양국의 우호·협력관계의 복원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전문가들은 그러나 8·15 광복절 56주년을 맞아 사안마다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선별적으로 단호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노명(孔魯明) 전 외교부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와 관련,“8월15일보다 이틀 앞당긴 것으로 한일관계가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일본도 앞으로는 긴장된한일관계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고전망했다.그는 “우리도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일관계 정상화 방안을 아울러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령(李御寧) 전 문화부장관도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등으로 우리 내부에 일본 전체를 적대시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일본에도 군국주의 세력과 세계화·다양화·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세력이 있으므로 우리가 민주주의 지향세력에게까지 등을 돌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선별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박춘호(朴椿浩)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은 독도 영유권문제를 예로 들며 “우리땅이라는 명확한 자료를 가지고있고 실효적 지배를 하고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다고 이에 흥분,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면서 성숙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기주(李祺周) 전 외교부차관 역시 “우리는 일본의 행동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특히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는 당장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중장기적인 원칙 속에서 꾸준히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문화부장관은 한일관계 갈등해소 방안으로 “8·15는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된 날이지만,일본 국민이 군국주의로부터 해방된 날”이라며 공동 행사나학술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공 전 외교부장관은 “한일간 역사공동연구촉진위원회 등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외교부차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서 보듯이 한국과 일본의 인식이 다르다는 전제하에서 대응책을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에서 일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는데 이를 일부러 제한하기보다는일본에 그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씨줄날줄] ‘소리바다’

    ‘한국판 냅스터’로 불리던 음악 파일 공유사이트 ‘소리바다’ 운영자가 기소됐다 해서 소란스럽다.네티즌들은 세상을 오프라인 시대로 되돌리려는 것이냐며 말도 안된다고반발하고 있다.문제는 소동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은 물론 정보화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점이다. ‘소리바다’는 회원들의 음악 파일을 서로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복제한 파일을 전송받을 수있는 소프트 웨어를 무료로 배포해 왔다.웬만한 네티즌이라면이를 활용해 음반을 구입하는 대신 컴퓨터로 거의 모든 음악을 손쉽게 내려받아 들을 수있게 해준 것이다.회원이 600만명으로 추산될 만큼 음악 애호 네티즌들의 반향은 폭발적이었다. 파장이 확산되자 한국음반산업협회가 제동을 걸었다.‘소리바다’가 회원들의 저작권 침해를 방조했다며 검찰에 고소한 것이다.‘소리바다’측은 이를 납득하지 못한다.인터넷이란 게 본래 정보를 공유하고 자유롭게 교환하기 위해고안되고 운영돼온 시스템이라는 것이다.또 음악 파일 목록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의 ‘냅스터’와는 경우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작권과 관련된 사안이고 보면 쉽게 판단할 일이아니다.법률 규정 여부를 떠나 저작권은 어떻게든 보호되어야 하기 때문이다.창작이나 발명과 같은 정신활동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다.그렇다고 인터넷의 현실을 무시할 수도없는 노릇이다.검찰이 기소에 앞서 7개월 동안이나 양측의입장 정리를 기다린 데서도 읽혀지는 딜레마다. 좀 다른 얘기이다.1998년 이후 독도에서 자유스럽게 살아온 삽살개들이 추방될 것이라고 한다.천연기념물인 삽살개들이지만 바다제비며 괭이갈매기를 마구 해쳐 역시 천연기념물인 독도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독도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삽살개의 추방은 필수적이지만 삽살개는 구태여 독도가 아니더라도 보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리바다’문제에 독도 해법을 대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저작권과 함께 인터넷 현실도 인정되어야 한다. 문제는 어느쪽이 더 절박하고 어느 쪽이 그래도 돌파구를찾아 한발 물러설 여유가 있느냐는 것이다.삽살개들은 울릉도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양측은 법정의판결에 앞서 상생의 해법을 찾아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김대통령 8·15경축사 방향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김 대통령은 휴일인 12일에도 관저에서 문안 작성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경쟁력 강화 및 경제 회복= ‘경제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관측이다.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회복이 관건이기때문이다.김 대통령이 청남대 휴가 중 ‘선택과 집중’이라는 화두(話頭) 아래 수출진작 및 투자확대 방안을 고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통령은 “국내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온 국민이 합심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정부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며,모든 경제주체들이 힘을 합해 노력하자”고 거듭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기업의 투명성을 확대하고,4대 개혁을 꾸준히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법과 원칙이 지배하는 사회’,‘성숙한 민주사회’를 이룩할 것도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다.법과 질서가 확립된사회를 만들고 민주주의에는 과정과 절차도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는 계획이다. ●남북관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오는 9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 등 국내외 상황을 미뤄볼 때 획기적인 구상이 포함되기는 어려울것 같다는 게 중론이다. “남북관계는 미북관계와 병행 발전해 가야 한다”면서“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김 대통령의 평소 지론을 펼칠 것 같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관계 및 대외관계에 지혜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 뒤 “김 대통령이 남북화해협력 필요성에 따라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고,현재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있지만 민족의 미래를 열고 후손들을 위해 기초를 꾸준히 다져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국 해법= 당정개편 등 인적쇄신 구상이 경축사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국정쇄신을 통해 정국 운영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견해가 여권 일각에서 강력히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민주당의한 핵심 당직자는 “총리,당 대표,청와대 비서실장 등 이른바 ‘빅3’엔 변화가 없더라도 정부경제팀과 핵심당직 일부는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일부 당직자는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영수회담 개최론이 제기되고 있어 김 대통령이이를 언급할 지도 관심사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노출, 질병이냐 본능이냐

    대학교 1학년인 L양(19·인천 부평구 산곡동)의 옷차림은옆에서 보면 아슬아슬하다.무릎위로 한 뼘이나 올라간 짧은스커트에 가슴이 보일락말락한 끈달린 상의. 그러나 정작 L양은 아무렇지도 않다.여름은 여성들의 옷차림에서 느껴진다.초미니스커트,핫팬티,민소매를 입고 다니는 여성들을 거리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있다. ■노출 심리= 짧은 치마,민소매 차림으로 미끈한 하얀 다리와 팔을 드러내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심(女心)은 왜 생기는것일까.혹시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범상 대전을지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여성의 노출 심리는 꼭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성적 의미보다는 자신의 몸이아름답다고 느끼는 자기애(自己愛)와 자신의 아름다움을 남에게 드러내 보임으로써 인정받고 싶어하는 자기만족의 충족 욕구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낯선 사람들에게 자기의 성기나 유방 등을 드러내보이고 싶어하는 병적인 노출증과 같은 정신과적 질병과는엄연히 다르다”고 밝혔다. 아울러 “살이 다 비치는 짧은 내의 바람 등의 차림으로활보하는 경우는 현실감이 없는 과도한 노출이므로 일종의정신병”이라면서 “이런 경우는 신체적인 열등감이 심적보상이라는 방어 메커니즘을 통해 잘못 나타나는 것이므로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외모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여성들 가운데는 열등감으로 스스로를 위축시켜 심하면 우울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외출을 꺼리거나 때로 자살 시도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꼭 필요한 자신감이나 자기 존중은건전한 자기애에서 비롯된다”면서 “자기애를 표현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인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노출은 오히려 정신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장환일 경희의료원 정신과 교수는 “여성의 노출은 다양한삶의 양식 가운데 하나”라면서 “일종의 패션으로 볼 수도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가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하듯이 여성은화장을 하는 등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은 본능적 욕구가있다”면서 “여성의 자기 만족으로 봐도 좋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여성의 본능이고 이를 겉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감정이 노출심리이므로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내의 노출은 현대 여성이 지향하는매력의 한 면모이다. ■노출은 성숙한 사회의 징표?= 대전을지대병원 이교수에 따르면 여성의 노출심리는 자기애나 자기만족같은 내적요인외에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적인 규정이나 문화적 배경,유행을따르는 인간의 사회심리 등 외적 요인에 의해서도 작용된다. 그는 “조선시대에는 여성의 노출을 부도덕한 것으로 규정해 양가집 규수들이 얼굴까지 가리고 다녀야 하는 것이 사회풍습이었다”면서 “그러나 서구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여성의 신체 노출이 일상적이어서 적절히 절제된 노출이라면이상하게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사회 전체에 생동감마저 느껴지게 한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 장 교수는 “여성의 노출은 사회가 성숙했느냐,그렇지 않느냐를 나누는 한 징표이기도 하다”면서 “인간의 자유를 얼마나 인정해주는 사회이냐 하는 시각에서 보면자유로운 사회일수록 노출의 자유도 더크다”고 말했다. ■10대의 노출= 대전을지대병원의 이 교수는 “10대들의 과감한 노출은 솔직하고 과격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면서“팝가수에 대한 10대팬들의 열광적 행동은 그들만이 갖고있는 정상적 감정 표현으로서 크게 탓할 것이 못되듯이 그들의 지나친 외형적 노출심리 또한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의 노출심리는 구세대들의 전통적 가치관에 도전하기 위한 것 또는 자신의 갈등을 풀기위한 방편일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경희의료원 장 교수는 “TV 등에 나오는 유명연예인의 노출은 삽시간에 10대들의 노출 패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면서 “유행을 따르는 것은 자연스런 인간심리”라고 말했다. ■지나친 노출이 성범죄 유발?= 여성의 과도한 노출이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주장과 관련,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대전을지대병원의 이교수는 “여성들의 과감한 노출이 남자,특히 젊은이들에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것은 사실이나성희롱이나 성폭력은 자제력을 잃은 일부 남성들에 의해 일어나는 병적인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성범죄 행위는 가해자인 남성들에게 일차적 문제나책임이 있는 것이지 여성들의 지나친 노출때문에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경희의료원의 장 교수는 “여성들의 과도한 노출은 남성들의 성욕을 자극해 성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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