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성숙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겨냥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이정진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78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 사이트의 성공비결

    우리의 인터넷은 사용자 수 및 활용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고,초고속인터넷 보급률 등 몇 가지 기준에서는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사업자의 적극적인 마케팅,정보사회 발전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문화적 특성 등이 동인(動因)으로 지적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얼마나 성공적인가.즉 인터넷 사이트들이 얼마나 사용자를 유인하고,어느 정도 그들을 유지하고 있는가. 성공적인 사이트들은 사용자 유인에 비해 유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특징을 보인다.유지가 높다는 것은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정보나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다.이러한 사이트는 콘텐츠 유료화나 부가서비스 제공등을 통한 향후 인터넷 비즈니스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사이트 이용자에 대한 유인과 유지 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인터넷 이용자의 패널 자료를 토대로 상위 50위 국내 사이트에 대한 방문 및 재방문의 정도를 측정해 보았다.그 결과 유지 측면에서 성공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경우는 10여개에 불과했다.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사용자의 유인에 비해 기존 고객의 유지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나마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는 사이트는 다음·네이버·야후 등 포털 사이트와 카드·경제지·음악다운로드 등 전문사이트로 나타났다.포털 사이트는 특성상 사람들이 자주,계속적으로 방문하는 사이트이므로 유지가 높게 나타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또한 전문사이트들이 성공적으로 이용자를 유지하는 것은 사이트의 노력보다는 업종의 속성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용자의 유지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무엇보다도 인터넷 사이트들이 지금까지 고객 충성도 제고보다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주로 해온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인터넷 사용자들은 신규 가입에 따른 이득을 얻기 위해 사이트를 자주 바꾸는 경향이 있었다.그 결과 고객의 사이트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고 사이트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게 되며,사이트 운영자는 이탈 회원을 보충하기 위해 또다시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한 판촉을 벌여 수익성은 점점 악화됐다. 인터넷 이용자가 2600만명에 이르러 양적 증가가 거의 정점에 다다른 현실에서 향후 인터넷 사이트는 단순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에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이를 위해 인터넷 사이트는 다음 몇 가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사이트 이용의 편의성이다.이를 위해 온라인 환경에서 사용자가 어떤식으로 사이트를 탐색하고,전환하며,물건을 구매하는지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둘째,개인화의 제고이다.웹 사이트의 개인화는 계속 언급되는 개념이나 사용자가 실제로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고 자신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받는다고 느끼는 경우는 매우 드문 형편이다. 셋째,콘텐츠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내용이 충실하고 양적으로 풍부한 콘텐츠를 가진 사이트가 그렇지 않은 사이트에 비해 사용자 유지 및 구매 전환비율이 높은 사례는 온라인 환경에서 흔히 발견된다. 우리 인터넷은 성장기를 벗어나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그간의 노력 끝에이룬 인터넷 강국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인터넷 비즈니스는 사용자 유인보다 고객의 충성도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정부는 인프라 확충보다 인프라 활용도 제고에 집중하는 전략과 정책이 요구된다. 윤창번 정보통신 정책연구원 원장
  • 13일 개봉 연애소설 여주인공 - 이은주·손예진

    13일 개봉 연애소설 여주인공 - 이은주·손예진

    여배우에게 멜로영화는 언제든 걸치면 기분 좋아지는 날개옷과도 같은 거다.20대 초반의 ‘이쁜’ 여배우에게 풋풋하고 싱그러운 청춘멜로라면 더더구나…. 영화 ‘연애소설’(제작 팝콘필름·13일 개봉)의 첫 기자시사를 앞둔 날 여주인공 이은주(22)와 손예진(20)은 똑같이 밤잠을 설쳤다. 젊음이라는 밑천을 빼고 보탤 것 없이 ‘생’으로 보여주는 연기.이은주의 말마따나 “기대감과 알 수 없는 불안이 뒤범벅돼 묘한 흥분을 일으키는 것”이 멜로연기라서 일까.시사회장을 나온 지 몇시간이 지났는데도 둘의 볼이 발갛게 달아올라 있다. “우리도 오늘 처음 영화를 봤어요.떨리는 마음으로 봤는데 정말 행복해지네요.내가 찍은 사랑이야기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눈물을 다 찍어냈다니까요.”이은주가 넉넉하게 운을 뗀다. 질세라 손예진이 말을 거든다.“주인공을 처음 맡아봤으니 제겐 데뷔작이나 마찬가지예요.덜익은 연기로 영화를 망치면 어쩌나 걱정 많이 했는데…한시름 놨네요.” 방송카메라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한적한 카페에서 둘은 어깻죽지가 빠지도록 한바탕 긴 기지개부터 켠다.“지금 카메라 없죠? 긴장 좀 풀고 앉을게요.”(이은주) 내숭이 발칙(?)했다 싶게 금방 자세들이 흐트러지더니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는 빠르게 탄력을 붙여간다. ‘연애소설’은 이뤄지지 못해 더 애틋해지는 젊은날의 사랑이야기다.둘의 극중 역할은 세상에 다시 없는 단짝.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치병으로 서로를 분신처럼 의지하며 살다,한 남자(차태현 분)와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 시나리오의 어디가 맘에 들었냐고 물어봤다.“목젖이 보이도록 화사하게 웃어보고 싶었어요.나이보다 성숙하다는 말을 주위에서 듣는 건 지금까지의 고정된 역할이미지 때문이었거든요.이젠 소원 풀었어요.영화 찍으면서 이렇게 크게 웃어본 적도,맘껏 애드립을 해본 적도 없었으니까.”(이은주) “언니만큼 폼나게 할 말은 없지만….솔직히,원없이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청춘멜로를 세상 어느 여배우가 마다하겠어요?”(손예진) 이은주에게는 네번째 영화다.‘송어’ ‘오!수정’ ‘번지점프를 하다’를 거치며 쌓아온 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보는 게 목표다.극중 의상을 히피스타일로 고집한 것도 그래서였다.손예진은 ‘취화선’에서 쪽진 머리로 장승업의 여인으로 나왔던 게 영화이력의 전부.그런 그에겐 지금 모든 게 즐거운 ‘실험’이고 ‘탐색’이다. 여배우 둘을 한자리에서 인터뷰하는 건 기자에게도 갑절이나 재미나는 일이다.똑같은 질문에도 되돌아오는 답변의 색깔은 번번이 다르다.손뼉치며 맞장구를 치다가도 슬쩍슬쩍 서로를 곁눈질로 견제하기도 하는 품새들이 천상 배우다. 영화가에서 나이가 믿기지 않게 여유있기로 소문난 이은주가 제 자랑을 꺼낸다.그런데 밉지 않다.“차태현씨와의 키스신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음악을 제가 연주했어요.음대진학이 원래 꿈이라 피아노 실력은 꽤 괜찮거든요.” 손예진에게도 언니다운 덕담을 빼놓을 리 없다.“예진이 노래실력은 또 어떻고요.들국화의 ‘내가 찾는 아이’를 직접 불렀는데 다들 놀랐다니까요.” 끝으로 팬들을 향한 한마디를 부탁했다.“첫눈에 반한 사랑이 극중 모티브가 된 것처럼 첫눈에 반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네요.” 완벽한 의견일치다. 다음 순간,그러나 또 갈 길이 다르다. “지금 양수리로 가요.공포영화(하얀방) 촬영이 좀 남았거든요.영화 다 찍고나면 도망갈 거예요.엄마랑 같이 강원도 산골에라도.”(이은주) “연말 방영될 SBS 사극 ‘대망’을 찍고 있어요.남장여인인데요,번쩍번쩍 다리 들어올리는 무술까지 한다니까요.”(손예진) 황수정기자 sjh@ ■’연애소설’은 어떤 영화 누구에게나 스무살 시절은 있다.이한 감독의 데뷔작 ‘연애소설’은 스무살 언저리에 있음직한 아슴푸레한 기억을 스크린으로 끄집어낸 청춘멜로물이다.제목이 일러주듯 그 기억이란,풋풋해서 한점 사심없는 젊은날의 사랑이다. 선배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지환(차태현)은 손님으로 찾아온 수인(손예진)에게 첫눈에 반한다.수인의 단짝 친구 경희(이은주)가 지켜보는 앞에서 용기백배해 수인에게 마음을 고백하지만 화답이 없다.이 즈음에서 밀고 당기는 삼각관계 드라마를 예상하겠지만,영화는 그런 익숙한 갈등고리를 엮지 않는다. 지환은 불쑥 꺼낸 사랑고백이 먹히지 않자 친구가 되자고 제안한다.선머슴같은 말투에 웃음이 많은 경희,다소곳한 미소가 편안한 수인,서글서글한 성격에 유머감각 만점의 지환.이제 셋은 그냥 친구다.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에 편견을 갖는다면 지금부터는 코믹멜로여야 한다.그러나 작은 에피소드들을 지루하게 풀어놓던 영화는 한참 뒤에야 경희와 지환의 우정이 사랑으로 커가는 과정에 무게중심을 슬며시 옮겨 놓는다. 별 생각없이 떠났던 여행길에서 잠든 경희에게 입맞춤하고 싶어지는 지환,지환이 했던 말을 저도 몰래 자꾸만 되뇌는 경희,둘의 감정변화를 조금씩 읽어내는 수인.맥락없이 순진하게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가던 영화는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분위기를 일신한다.흔하디 흔한 멜로가 될 뻔했으나,아슬아슬하게 오해로 어긋나는 사랑에 어느새 코끝이 찡해진다. 영화는 지환의 5년 전 기억을 통해 재구성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신세대대표 배우들을 내세웠을 뿐,작법은 다분히 고전적이다.불치병과 죽음이란 설정에 기대어 연민을 자극하는 것도 썩 개운치는 않다.관객의 나이에 따라 감상의 편차가 있겠다.20대의 여린 감수성에 정조준한 탓에 중년관객에게는 풋내가 날 듯도 싶다. 황수정기자
  • “이라크 공격 지원을” 美, 日에 협력 요청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을 방문중인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8일 연립 3당의 간사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라크 공격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면,독일처럼 반대하지 말고 일본은 가능한 범위에서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유엔헌장에 집단적 자위권이 규정돼 있다.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일본도 유엔가맹국으로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일본은 현행 헌법상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은 “미국의 대 이라크 행동에 일본이 도움을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공격시 새로운 유엔 결의는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아미티지 부장관은 유럽 일부 국가와 중국,중동 국가들이 이라크 공격시 새로운 유엔결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대해 “향후 행동을 진행하는데 있어 현재 있는 유엔 결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그는“이라크 공격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때가 성숙되면 대통령이 설득력 있는 설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합리적 노사관계 틀 모색, 전국 공기업 이사장 연찬회

    ‘우리나라 공기업 노사문화,이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전국 178개 공기업 이사장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여 공기업 노사관계를 주제로 연찬회를 가졌다.한국은행,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전국 공기업 이사장들은 26일 오후 1시30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 모여 공기업 노조의 정치지향적 투쟁과 노정 대립 시도에 단기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칙에 의한 문제 해결로 합리적 노사관계의 틀을 마련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또 공기업 민영화와 부실기업 처리 등도 원칙에 따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정부산하기관관리법을 제정,공기업의 경영혁신 체제를 구축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이번 연찬회는 우리나라 공기업 노조원이 전체 노조원의 28%를 차지하고 있으나 노동생산성은 민간기업의 66%에 그치는 등 공기업 경영 혁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렸다.연찬회에는 공기업 및 산하기관 123곳,지방공사·공단 55곳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배일도(裵一道)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이 ‘노동계가 본 공공부문 노사관계 개선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배위원장은 “노사관계란 어느 한쪽이 힘으로만 밀어붙이면 결국 공멸하기 때문에 노사 모두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구조개혁에 있어 국민의 사전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정부나 사측,기존의 노동운동 방식대로 강경하게 나가는 노측 모두 이제는 바뀌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앞으로도 공기업 및 정부 소유은행의 민영화,부실기업 처리 등을 원칙에 따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방용석 노동부장관은 특강을 통해 “최고경영자는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직하는 근로자 지원 등을 통해 성숙한 노사관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유명인 적고 주로 형제자매 찾아, 5차 이산가족상봉 北후보명단

    추석전 열리게 되는 5차 이산가족상봉단 북측 후보명단에서 유명인사는 별로 포함되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로는 영재학교인 평양제1고등중학교 배재인(66) 교장과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을 지낸 하영순(72·여)씨 정도가 꼽힌다.또한 이들이 찾는 남쪽의 친척은 대부분 형제 자매들로 부모를 찾는 사람은 최순옥(71·여)씨가 유일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47명,70대가 69명,80대가 4명 순으로 나타나 이산가족 1세대들의 고령화 문제가 이미 심각한 수준이며 상봉을 제도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줬다.북측 후보자 중 최고령자는 경기도 여주군이 고향인 리규염(82)씨로 남측의 딸 진옥(59)·진금(53)씨와 상봉하게 되며 나이가 가장 적은 이산가족은 66세의 함원식,백정순(여),리숙희,배재인씨로 나타났다.출신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17명,경북 16명,서울,전남,강원이 각각 10명씩이었다.다음은 북측이 생사 확인을 의뢰한 북측 후보자 120명 명단이다.괄호안은 성별,나이,남한내 출생지. ◆명단 김건태(남·73·서울 종로구) 김정례(여·69·서울 황금정) 김용휘(여·74·서울 종로구) 리덕임(여·69·서울 성북구) 박숙영(여·69·서울 종로구) 박충원(남·70·서울 종로구) 신명균(남·71·서울 서대문구) 오명순(여·67·서울 성동구) 조병숙(여·69·서울 종로구) 지종원(남·70·서울 성동구) 강원기(남·69·경기도 화성군) 김병춘(남·76·경기도 여주군) 김용준(남·77·경기도 김포군) 김풍룡(남·67·경기도 여주군) 김필두(남·71·경기도 양주군) 리강록(남·74·경기도 부천군) 리규염(남·82·경기도 여주군) 리범중(남·72·경기도 양평군) 리병진(여·69·경기도 안성군) 리인용(남·68·경기도 장단군) 심수영(수자·여·70·경기도 수원시) 안종원(남·69·경기도 시흥군) 윤창중(남·67·경기도 파주군) 윤희상(남·70·경기도 안성군)윤학진(남·68·경기도 안성군) 조남룡(남·69·경기도 양주군) 전찬대(남·69·경기도 양평군) 진춘만(남·68·경기도 안성군) 최수억(남·73·경기도고양군) 최영득(남·70·경기도 고양군) 한동완(남·73·경기도 파주군)황두섭(남·70·경기도 평택군) 김성한(남·70·인천시 강화군) 리대우(남·68·인천시 송림동) 리무세(남·72·인천시 강화군) 리영식(남·68·인천시 강화군) 김경남(남·71·강원도 홍천군) 김순경(남·69·강원도 강릉군) 김옥림(남·73·강원도 춘성군) 김학래(남·74·강원도 강릉군) 김흥만(남·79·강원도 삼척군) 리상설(남·74·강원도 화천군) 리종화(남·71·강원도 평창군) 차만준(남·72·강원도 횡성군) 최순옥(여·71·강원도 강릉군) 함원식(남·66·강원도 강릉군) 강인구(남·73·충북 제천군) 강환철(남·71·충북제천군) 권오설(남·81·충북 충주군) 권영옥(남·73·충북 충주군) 김동성(남·68·충북 청원군) 김재혁(남·69·충북 청원군) 리우문(남·70·충북 제천군) 리중섭(남·72·충북 청주시) 백정순(여·66·충북 보은군) 성기룡(남·67·충북 괴산군) 유호영(남·68·충북 충주군) 조흥식(남·75·충북 중원군) 지충길(남·69·충북 청원군) 강태환(남·72·충남 공주군) 김운룡(남·70·충남 천안군) 김승식(남·68·충남 서천군) 리민환(남·71·충남 예산군) 리성숙(여·72·충남 아산군) 리숙희(여·66·충남 아산군) 리종원(남·79·충남 예산군) 류항수(남·75·충남 공주군) 배순식(남·68·충남 서천군)양원규(남·75·충남 서천군) 윤갑중(남·73·충남 논산군) 지강세(남·67·충남 아산군) 조철호(남·75·충남 아산군) 하영순(오기선·여·73·충남 금산군) 한상호(남·72·충남 천안군) 홍경표(남·70·충남 논산군) 황룡성(남·69·충남 연기군) 김세진(남·69·경북 안동군) 김재한(남·70·경북 예천군) 김중학(남·73·경북 안동군) 김태환(남·69·경북 청송군) 남택진(남·69·경북 영덕군) 리기탁(남·74·경북 성주군) 리만수(남·71·경북 영일군) 리병탁(남·69·경북 청송군) 리진우(남·77·경북 영일군) 리원석(남·69·경북 성주군) 박복숙(남·76·경북 안동군) 박정원(여·67·대구시) 배재인(남·66·경북 안동군) 서석재(남·72·경북 영주군) 송재명(남·67·경북 상주군) 최윤주(남·70·경북 예천군) 채종식(남·71·경북 상주군) 리동춘(남·81·경남 사천군) 류철권(남·69·경남 사천군) 방재용(남·72·경남사천군) 손윤모(남·68·경남 통영군) 원종훈(남·68·경남 사천군) 조영호(여·69·경남 통영군) 김정수(남·80·전북 고창군) 리은식(남·67·전북 김제군) 류인보(남·69·전북 고창군) 박정환(남·71·전북 이리시) 오진영(남·70·전북 고창군) 유동식(남·76·전북 정읍군) 정동수(남·71·전북 김제군) 채정석(남·72·전북 옥구군) 김례진(남·70·전북 해남군) 김병윤(남·73·전남 나주군) 김오복(여·69·전남 함평군) 도영문(남·70·전남 고흥군) 량희명(남·72·전남 신안군) 림종섭(남·79·전남 부안군) 렴동기(남·71·전남 나주군) 박연재(남·68·전남 영암군) 조명현(남·74·전남 진도군)조응복(여·67·전남 광주시) 조인현(남·70·전남 영광군) 리인하(여·69·제주도 제주시) 김택중(남·70·일본 오사카시)
  • 편집자에게/ ‘왼손잡이법’ 성숙된 시민문화의 산물

    -‘왼손잡이법 토론회-삶의 소수자 배려 계기돼야’기사(대한매일 8월22일자 29면)를 읽고 왼손잡이를 위한 법을 만든다는 소식에 일단 좀 놀랐다.국회의원들이 늘상 정쟁에만 몰두하고 이해관계가 있을 때만 정책을 세우는 줄 알았는데 의원들 스스로가 입법에 나섰다고 하니 믿어지지 않았다. 어쨌든 뒤늦게나마 이런 법이 생기게 돼 왼손잡이는 아니지만 평소 관심을 가진 이로서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내가 95년도에 ‘왼손잡이’란 노래를 짓고 불렀을 때만 해도 왼손잡이의 고충이나 ‘소수자’를 억압한 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대한매일에 소개된 입법 취지에 공감함은 물론 드디어 우리 사회에도 소수를 배려하는 성숙된 시민문화가 싹트는구나 싶어 한가닥 희망을 갖게 된다.기사에 나온 해외 사례처럼 왼손잡이를 위한 물품이나 공공시설,학습법 등도 널리 보급되길 기대해 본다. 이번 입법이 왼손잡이들의 편의를 증진할 뿐만 아니라 왼손잡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어,왼빼네.’라는,그냥 신기해 무심코 내뱉는 말을 하루에 열번도 더 듣게 된다면 관심을 넘어 왼손잡이에겐 고통이다. 어른들은 왼손잡이가 ‘불편’하니까 아이의 장래를 위해 매를 들면서까지 오른손잡이를 강요한다는데 사실 오른손으로 바꾸는 게 더 불편하다고 한다.그리고 바꿔지지도 않는다. 법안에 대해 덧붙이자면 현재 제출된 안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편의용품 생산을 촉진하기 위하여 조세특례제한법,지방세법,기타 관계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조세를 감면할 수 있다.’로 돼 있는데 좀더 규제력 있는 적극적인 표현이었으면 한다. 앞으로 공청회를 거쳐 여론수렴을 하겠지만 아무쪼록 다른 정쟁에 휘말려 실종되지 않고 꼭 통과되길 바란다. 이적/ 가수
  • [한·중 수교 10돌] (中-2)주중대사 인터뷰/“이젠 질적 교류에 역점”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김하중(金夏中)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는 22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수교 10년을 맞은 한국과 중국은 앞으로 교역량·인적 교류 증대 등의 양적 성장뿐아니라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보다 성숙한 동반자 관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중 수교 10주년을 평가한다면. 수교 이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지난해 두 나라간의 교역액은 315억달러를 기록,양국은 상호 3대 교역국이 됐으며,216만명의 양국 국민들이 상호 방문했다. 특히 총리 등 한·중 양국의 최고위급 지도자들의 교류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고,작년과 올해에 걸쳐 양국 해군함정의 상호 교환방문도 이뤄졌다.중국인들 사이에는 ‘한류(韓流)가,한국인들에게는 한풍(漢風)이 거세게 불며 두 나라 국민들을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이어주고 있다. ●양국관계의 바람직한 발전 방안은. 멀지않은 장래에 두 나라간 교역액이 500억달러,나아가 1000억달러를 돌파하고 수백만명의 인적 교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앞으로는 한·중 양국간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한·중관계가 교역량,인적 교류 증대 등 양적 증가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물론 급속한 관계발전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그러나 호혜평등과 상호존중의 원칙에 기초하여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성숙한 동반자관계의 발전을 지향해나갈 것이다. ●남북관계에 대한 중국의 역할은. 중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의 경제환경이 개선되고 있으며,북한이 경제관리과정에 시장경제적 요소를 도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중국은 북한이 희망한다면 중국측 개혁·개방에 관한 경험을 전수할 의사가 있다.하지만 북한이 어떤 경제발전 방향을 선택하느냐는 것은 북한 스스로가 선택할 문제이다.중국은 경제발전을 통한 현대화라는 국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변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가을 열릴 예정인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국 권력구조에 변화가 일어난다면 한·중관계에도 영향이 미칠 텐데. 중국에서는 지금 전 분야에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중앙부처 차관급이 대부분 50대 이하이며,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인사들이 중국 전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제16차 당대회에서 중국 지도층에 변화가 있더라도 속도의 완급은 있을지 모르지만 기본적인 대외 정책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늘분쟁·반덤핑 조사 등 한·중간의 통상마찰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마늘 분쟁으로 두 나라간에 커다란 통상마찰이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하지만 두 나라간의 교역 및 투자규모에 비추어 보면 오히려 특기할 만한 통상 현안은 없다는 표현이 바람직하다. 중국에서 한국 기업들이 성공보다 실패하는 사례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좋은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있다.이는 오래전부터 중국에 진출하여 충분한 시장조사를 한 뒤 면밀한 사업 검토 및 신중하고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접근해온 덕분이다.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사전에 시장조사를 하지 않은 채 각종 연줄로 모든 것을 적당히 처리하는 ‘콴시(關係)’에 의존하여 사업을 추진하는 등 중국을 너무 단순하게 본 결과 사업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다.중국인들과의 사이에서 ‘콴시’가 전혀 필요없는 것은 아니지만,법과 규범에 따라 올바르고 투명한 경영,성실한 납세,인간적인 노사관계가 바탕이 돼야 한다. ●WTO 가입으로 중국 시장이 세계경제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이에 대한 대비책은. 중국 정부의 경제발전정책 기조는 후발주자로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기술적으로 미흡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도입한다는 것이다.따라서 WTO 가입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급적 외국의 참여를 배제하고 있다.이 때문에 우리 기업은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제품과 기술수준이 중국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중국시장에서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홍보를 강화하고,중국기업을 경쟁상대가 아니라 협력 파트너로 인식한다면 충분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있다. ●월드컵 때 중국 언론의 한국에 대한 편파보도로 양국 국민들의 감정이 악화됐는데. 인민일보(人民日報)·해방군보(解放軍報)·광명일보(光明日報) 등 대부분 언론은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보도를 했다.일부 언론들이 한국에 대해 비우호적인 보도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인구가 13억이나 되고 언론사도 2000개나 되는 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이를 중국 국민의 감정이나 정부 의사를 대변하는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최근에는 일부 언론의 비우호적 보도를 자성하고 한국 축구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탈북자 처리를 둘러싸고 두 나라간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다. 우리 공관에 진입하는 탈북자나 외국 공관에 진입하는 탈북자도,중국측과 협조하여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한국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중국 내 체재 중인 일반 탈북자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본인들의 의사에 반하여 북한으로 강제송환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인도적 차원에서 대우해주도록 요청하고 있다. khkim@
  • 현희, 펜싱 세계선수권 사상 첫 金 ‘아줌마 검객’ 꿈★이뤘다

    무명의 ‘아줌마 검객’ 현희(25·경기도체육회)가 한국펜싱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한 세계랭킹 129위 현희는 19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46개국 132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여자 에페 결승에서 세계 2위 임케 뒤플리처(독일)를 15-11로 누르고 아무도 예상 못한 금메달을 움켜 쥐었다. 한국 펜싱은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남자 플뢰레의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가 금메달을 땄으나 세계선수권에서는 94년 아테네대회에서 남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97남아공대회 남자 플뢰레에서 김영호가 은메달을 획득했을 뿐이다.현희는 당초 8강에만 들어도 대성공이란 평가를 받았다.예선을 26위(5승1패)로 통과한 현희는 그러나 본선 64강전에서 세계 37위 실비아 리날디(이탈리아)를 15-11,32강전에서 세계 7위 일지코 민차(헝가리)를 15-14로 물리치며 돌풍을 예고했다. 16강전에서 세계 50위 셴웨이웨이(중국)를 1점차로 제친 현희는 8강전에서세계 1위이자 96애틀랜타올림픽 2관왕이며 세계선수권을 세차례나 제패한 로라플레셀(프랑스)을 스피드와 기습공격으로 몰아붙여 15-11로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껏 기세가 오른 현희는 4강전에서 세계 4위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을 15-11로 제치고 결승에 도약했다. 현희는 수원 동성여중 1년 때 펜싱부 감독의 권유로 검을 잡아 효원여고와 한체대를 거쳤다.지난 6월 단체종별대회에서 2위를 한 것이 고작일 정도로 국내에서조차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청소년대표로 활약한 95∼96년에는 스페인세계청소년대회와 자카르타아시아청소년대회 예선에서 탈락했다. 또 지난 99년 광주 서구청소속 당시 4개월 가량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이 국가대표 경력의 전부일 정도다.당시 스페인 유니버시아드를 비롯해 챌린지와 월드컵대회 등에 여러차례 출전했지만 성적은 줄곧 50위권 밖이었다. 지난해 현 소속팀인 경기도체육회에 창단멤버로 입단한 현희는 12월 펜싱선수이자 대학 선배인 정순조(26·익산시청)와 결혼하면서 오히려 플레이가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8㎝의 큰 키에 긴 팔을 지닌 신체적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기 시작한것.상대 공격을 되받아치는 역습(콩트르 아타크)에 능한 것이 강점이다. 현희는 금메달을 딴 뒤 “믿기지 않는다.”며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
  • ‘회색파워’ 새 소비계층 뜬다

    ‘회색 파워(gray power)’ 또는 ‘회색 산업’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나 50대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들을 일컫는 신조어이다.미국과 유럽에서는 막강한 경제력을 갖고 여전히 사회 중추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회색 산업’이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50대 하면 은퇴를 눈앞에 둔 보수적이고 변화를 싫어하는 계층으로 치부돼왔다.기업들에게 구매력이 떨어지는 50대는 관심 밖의 대상이었다.하지만 이같은 50대에 대한 시각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사회가 노령화되면서 이들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고 이들의 경제력을 무시할 수없기 때문이다.개성과 모험심이 강하고 끊임없이 주목받고 싶어하는 이 세대의 특성도 무시할 수 없다. ●‘회색 파워’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50대에 들어선 베이비붐 세대를 ‘회색 파워’라고 정의했다. 선진국에서 베이비붐 세대는 10대 때인 1960년대부터 유행을 선도하는 가장 중요한 소비계층으로 주목받아왔다.이들이 50대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왕성한 소비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특히 이들은 자녀 교육과 주택구입할부금 납부라는 무거운 짐을 덜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부모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았거나 주식투자로 짭짤한 수익도 올렸다.여기에다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도 길어지고 건강도 뒷받침돼 50대를 노인 취급하는 시대는 지났다.시간과 돈을 갖춘 이들은 이제 인생을 즐길 태세라는 것이다. ‘청춘’의 사전적 의미는 흔히 10대를 일컫지만 문화·경제적 의미는 30대 중반까지 올라간 지 오래이고 이제는 50대까지 확대되는 추세이다.미국의 마케팅 컨설팅회사인 얀켈로비치의 J 워커 스미스 사장은 “베이비붐 세대는 성숙 또는 책임감이 중시되던 이들의 부모 세대와는 달리 자신들을 젊음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이들은 젊을 때의 취향과 관심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런던 소재 광고대행사인 J 월터 톰슨의 기획담당 자일스 헤저는 “요즘의 50대는 서슴없이 고급 승용차 아우디를 사고 모험 가득한 휴가를 즐기고 신상품을 사들인다.”고 말했다. ●회색산업,유망산업으로 부상중= 20∼30대보다 가용자산이 많고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 모험과 자신들을 동일시함으로써 ‘젊음’을 만끽하고 싶어하는 50대는 분명 기업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유럽 기업들이 50대를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는데 주저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를 타깃으로 영업을 특화한 파리 소재 시니어에이전시 인터내셔널의 장 폴 트레게 사장은 그 이유로 “마케팅과 광고·미디어 종사자들이 젊은 층이고,스스로 자기 세대가 가장 중요한 계층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들은 50대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소비와 유행을 주도하는 20대와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트레게 사장은 미국 시장만 예외라고 말했다.미국 기업들은 마케팅 이론보다 철저히 돈을 쫓고있다는 것이다. 더 많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50대에 접어든다면 주저하던 기업들의 마케팅전략이 바뀔까? 얀켈로비치의 스미스 사장은 “마케팅 담당자들이 50대의 위력을 인정하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주 타깃을 젊은 층에서 이들로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유행과 대중문화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당장 회색 파워를 겨냥해 마케팅 전략을 바꾸진 않겠지만 이들의 두툼한 지갑은 분명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전문가들은 그래서 회색산업의 부상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한다. 김균미기자 kmkim@
  • 8.15 민족통일대회/ 성숙해진 한총련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회)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북측 민간대표단 116명이 서울을 찾아 ‘2002 8·15 민족통일대회’를 갖고 있는 가운데 ‘폭력,친북’ 이미지의 한총련이 우려와 달리 평화적인 모습을 보이려 애쓰고 있다. 14∼15일 건국대에서 ‘8·15대회 축하한마당’행사를 가진 한총련 학생과 범민련 남측본부 1만 5000여명은 집회와 함께 거리 행진 등을 가졌다.한총련의 통일대회 참가를 불허했던 정부가 잔뜩 긴장하며 행사장 주변에 경찰력을 동원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게다가 재향군인회를 비롯한 보수단체들도 한총련 학생들이 친북적인 행동이나 비슷한 조짐을 보이면 실력저지에 나서겠다면서 건국대 주변에 상당수가 모이기도 했다.하지만 이날 행사에 반미(反美)의 내용이 담긴 구호와 노래 등은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화염병과 각목도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단지 분단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민간통일행사를 축하하며 불꽃놀이와 대동놀이로 흥겹고 즐거운 자리를 가졌을 뿐 꼬투리를 잡힐 만한 행동을 보이지 않는성숙된 자세를 보였다. 오히려 15일 새벽 3시쯤 전야제가 끝난 뒤 어질러진 건국대 대운동장과 교문앞까지 스스로 청소에 나서 지나는 시민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한총련 관계자는 “현재 남북간 분위기가 6·15회담때만큼이나 최고조로 오르고 있는 만큼 평화적 행사 진행은 물론 행동과 말투를 더욱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 유영규기자 youngtan@
  • [열린세상] 또 한번의 새로운 시작

    지난 몇 달 동안 참으로 정신없이 변화무쌍한 세월을 보냈다.유월 한 달 월드컵 기간에는 무엇보다도 뜻밖의 성과와 생각하지도 못한 스스로의 잔치 서슬에 놀라 너나 할 것 없이 일손을 놓고 붉은 티셔츠 입고 모여 신명나게도 뛰놀았다.그 바람에 정작 우리 삶터의 살림을 제대로 세우는 일인 지방선거는 쉰 떡 치우듯 대충 해치우고 지나버렸다. 하지만 꿈결 같았던 유월 잔치도 끝나고,허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너도나도 휴가 길에 나서 장사진을 이루는데,장마도 지난 지 한참 만에 문득 그 이름도 고약한 ‘게릴라성 집중호우’라는 불청객에게 거듭 덜미를 잡혀 가뜩이나 고단한 살림이 말이 아니다.게다가 해마다 겪는 물난리지만 그 때마다 호들갑에 법석만 떨고 제대로 된 대책은 말뿐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다 정국의 앞날을 가늠한다는 국회의원 재·보선을 치렀지만 낯부끄럽게 낮은 투표율이 보여주듯이 이번엔 쉰 떡만도 못한 쓰레기 버리듯 지나쳤다.모두들 심드렁하니 각기 제 살기에 바쁘고,다만 그 밥에 그 나물인 정치권에서만이 삼복더위에 아무도 듣지 않는 욕설과 비난의 소리로 서로 목에 핏대만 세우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지난 두어 달 사이 일어난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만큼,이 땅엔 날카로운 모순들이 한꺼번에 쌓이고 또 헝클어졌다.그런데 정작 그 모순을 깔고,아니 그 모순에 깔려 사는 우리는 그저 멍하니 바라보다가는 퀭한 눈만 돌려버린다.그러면서 스스로는 더욱 흐트러진 삶을 살면서저 어지러운 세상만 탓한다.누구 말대로 우리 삶터에서 무너지는 것은 다리나 축대,건물만이 아니다.우리 모두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에둘러 말할 것도 없이 바로 문제를 보자.월드컵 축제 때 세계가 보는 앞에서 그토록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자리를 정돈하던 우리와,휴가철 곳곳마다 더럽히고 물난리가 나자 호수고 강이고 온갖 쓰레기로 가득 채우는 우리는 도대체 같은 사람들인가.성숙한 시민의식의 극치를 보이다가도 돌아서면 후진,아니 야만스러운 행동거지를 서슴지 않는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세계 언론의 눈치는 보면서도 정작 제 삶터의 살림이나 이웃사람에게는 아랑곳없는 우리는 대체 누구인가. 거친 세상을 살고,어렵고 힘든 세월을 보내느라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수는 있다.하지만 정작 문제는 우리는 이렇게 살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그들에게 잘하라고 이르고,가르치려 든다는 데 있다.나 자신 교육을 업으로 삼은 사람이지만 이런 우리 어른들의 허세와 위선과 이중성에 스스로 낯뜨겁고,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바담풍’ 하는 세상이 혼자서도 기막히다. 유월 잔치를 앞장서서 만들어낸 자라나는 세대,우리 아이들의 그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마음과 그 안에 담겨진 엄청난 가능성이며 잠재력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우리 어른들이 지금처럼 엉망으로 살면서 되도 않은 가르침만 일삼다가는,잘 가꾸어 놓은 한강 둔치가 온통 흙탕물에 잠기고 휩쓸리듯이 그나마 이런 아이들의 모든 힘조차 그냥 쓸려보내고 말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다시 시작해야 한다.물난리가 지나가면 모두들 모여 힘을 합해 쓰레기도 치우고,무너진 축대도 고치면서 서로 어깨를 겯고 어려운,그러나 중요한 새로운시작을 꾀한다.그것처럼 우리도 우리 안에 무너진 축대도 고치고,우리 사이에 쌓인 쓰레기도 치우면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이번만큼은 그 알량한 수재의연금 몇 푼에 양심을 달래고,겉으로 보이는 무너진 길만눈 앞가림으로 때우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이번만큼은 정말 새로 시작해야한다. 이제 곧 무더위도 끝나고 소슬한 바람이 불어올 때다.바람이 분다,살아봐야겠다는 시구도 있지만 이제 제발 그 바람에 정신 좀 차리고,다시는 삶터에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안팎으로 단단히 단속하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더도 말고,덜도 말고 자라나는 세대의 그 힘찬 함성과 에너지가 지금 여기 우리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채비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정유성 서강대교수·교육학
  • [열린세상] 官주도 한탕주의 미래는 없다

    2002월드컵이 막을 내린 지 벌써 한달 하고도 달포가 돼간다.월드컵이 아니더라도 열풍은 지나가면 허전한 법이라는 일상의 진리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월드컵의 허전함이 빠르게 엄습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88올림픽의 씁쓸한 뒷모습이 생생한 기억으로 되살아나기 때문이다.당시 올림픽 직후의 사회상이 떠오른다.온 세계가 찬사를 아끼지 않은 올림픽을 우리가 언제 개최했느냐는 듯한 한국인의 표정들 말이다.관제 일변도의 잔치였으니 우리의 기억에 오래 남을 리 만무하다.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했던가.2002월드컵은 88올림픽과 같은 운명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리 장담할 일도 아니다. 월드컵이 끝날 무렵 정부는 월드컵 이후 대책을 헤아리는 데도 한참 걸릴만큼 여러 가지를 내놓았다.얼마나 준비된 것들일까 회의감을 주기 충분한 관(官) 주도의 급조한 정책들이었다.15개 주력산업은 무조건 세계 5위권 진입이며,각종 기획단을 구성하는 등등 요란을 떨며 쏟아냈다.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입안된 것이라 그 실효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라도 유효한지 의심스럽다.관제 공휴일도 있었고,민·관합동의 이름으로 개최된 국민축제도 열렸다. 어디 이것뿐인가.정부 산하 국책 연구원들은 월드컵이 막을 내린 지 보름 남짓한 7월 중순에 부랴부랴 ‘월드컵 이후 국민적 과제’라는 세미나를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월드컵의 의미와 한국사회의 과제를 진단하려는 노력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이들 연구소가 마땅히 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정부의 생각이 연구원에 일방적으로 전달되어 정작 발표논문을 만드는 데까지는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아먹을 시간밖에 없었을 것이다.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월드컵에 관한 논의가 거의 없었던 우리의 현실에서 월드컵에 대한 깊이 있는 진단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 정상이다. 한결같이 일회성,일과성,홍보성,전시행정의 테두리 안에서 뱅뱅 돌고 있다.1988년이나 2002년이나 마찬가지이다.준비 없는 겉치레 잔치에 불과하다.이러다 보니 모여지는 것은 없고 잔치 한번 치르는 것에 모든 의미를 부여한다.무엇을 하였다기보다는 그냥 치렀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표현이다.그저 한건 올린 것으로 만족해 한다.결국 부실은 불은 보듯 뻔하고,미래는 기약되지않고,관제 행사는 다시 반복되며,국민적 동력은 퇴색되어만 간다. 이번 월드컵의 성공은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만들어낸 쾌거이다.‘Be The Reds’가 그랬고,700만명의 거리응원이 그랬고,자원봉사가 그러했다.아래로부터의 자발적인 자기 조직적인 질서 만들기가 월드컵의 대명사였다. 지금 포스트 월드컵 문화사회 만들기 논의가 한참이다.문화광장을 만들고,k-리그의 영광을 재현하고,축제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은 매우 자명하다.간접적인 지원에 충실하는 것으로 그 소임을 다하기 바란다.행여 국면전환용으로 덕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주관 운운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월드컵의 그때를 재현하듯이 모든 것을 상쾌하게 만들어 놓을 것이다. ‘6월의 선물 소중히’,‘우리 스스로도 놀랐다’,‘우리 넘어 세계시민으로’,‘열린 공동체로 진정한 사회통합을’,‘지구촌 한국 재발견’.월드컵을 마무리하면서 각 신문들이 기획특집으로 잡은 제목 속에서 국민적 열기와 환희가 하늘을 찌르던 당시의 한국사회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월드컵의 의미를 중언부언할 필요는 없지만 한 가지만 언급을 하자.이번 월드컵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말끔히 씻어버렸다.레드 콤플렉스,엽전 콤플렉스,보릿고개 콤플렉스,민족 콤플렉스를 일거에 녹아 내리게 한 것이다.이제 한국사회는 오랫동안 안고 살아 왔던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로운 행보를 하며성숙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놓은 셈이다. 시민의 자발적인 힘을 주축으로 한 풀뿌리 수준에서 말이다.교훈은 매우 간명하다.포스트 월드컵시대,관 주도의 한탕주의로는 미래 없다. 박길성 고려대 사회학 교수
  • 무선랜 시장을 선점하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이번에는 무선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ADSL(디지털 무선가입자망) 시장의 포화와 노트북PC의 보급 확대에 따라 무선랜 시장이 초고속인터넷 업체의 성장 여부를 결정 짓는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무선랜 마케팅 경쟁- 무선랜 시장은 현재로서는 지극히 ‘배아(胚芽)’ 단계에 불과하지만 업체간 마케팅 경쟁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시장 선점을 위한 ‘이미지 메이킹’ 작업도 한창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업체는 KT.지난 2월부터 ‘네스팟’이란 이름의 무선랜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현재 가입자수 1만 3000명을 확보한 상태다.연말까지 가입자수를 50만명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아래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노트북PC 생산업체와의 공동마케팅도 맨처음 실시했다. KT는 지난달말부터 ‘네스팟’과 삼성전자의 노트북PC ‘센스’를 결합한 공동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대대적인 판촉을 벌이고 있다.무선랜 체험단 1000명을 모집,이들의 ‘입소문’을 빌릴 계획이다. KT는 대학가와 비즈니스빌딩 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3000여개의 핫스팟(무선랜 기지국)을 세웠으며 연말까지 핫스팟을 1만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뒤질세라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도 무선랜 서비스에 전력투구하고 있다.‘하나포스 애니웨이’라는 서비스로 지난 2월부터 가입자를 모집,1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연말까지는 2만5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현재 서울 코엑스,양재동꽃시장 등 370여곳에 핫스팟을 설치했으며 하반기에는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핫스팟을 1만여개로 확대키로 했다.7일부터는 노트북PC 및 무선랜카드 할인 행사 등을 LGIBM과 공동으로 펼치고 있다. 이밖에 데이콤과 온세통신이 각각 ‘에어랜’과 ‘샤크에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들 업체는 기존 ADSL망에 가입한 가정 가입자를 주타깃으로 삼고 있다. ◇왜 무선랜인가- 업체들이 이처럼 무선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사업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6월말현재 2565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할 정도로 ADSL보급이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무선랜 서비스에 필수적인 노트북PC와 PDA의 보급도 크게 늘고 있는 것이 큰 이유다. 전세계적으로 무선랜 시장이 2006년까지 약 37억달러의 ‘메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도 업체들의 발빠른 행보를 부추기고 있다. 결국 초기 ADSL 사업과 마찬가지로 시장이 채 성숙되기전 사업주도권 확보를 위해 업체간 대대적인 물량투입전이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 문화와 자율 규제

    최근 몇 년 동안 일간지 사회면에 실린 인터넷 관련 기사를 보면,인터넷이 마치 각종 반사회적 행위의 온상이라는 인상을 가지게 된다. 인터넷 활용이 일반화되기 이전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음란물,원조교제,자살교사,폭탄제조,상호비방 등 여러 가지 유형의 반사회적 행위가 인터넷을 매개로 확산되고 있는 듯이 보인다.이런 인식은 인터넷의 익명성으로 인한무책임과 기만이 반사회적 행위를 조장하게 된다는 논리와 닿아있고,나아가 이를 인터넷 기술 자체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사회적 행위의 빈발이 인터넷 본래의 속성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반사회적 행위만큼 기사화되지는 않았지만,인터넷상에서 시어머니와 갈등에 빠진 주부의 고민이 공유되고,부당한 상행위를 고발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확산되며,가족이나 친지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웹사이트가 구축되는등 수많은 긍정적인 측면도 나타나고 있다. 사실 인터넷 초기에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이시·공간적 제약을 적게 받으면서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믿었다.정보와 지식을 나누는 동시에 이해와 관심에 기초한 공동체 형성도 가능하고 다양성과 상호존중의 문화를 꽃피우는 매개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사용자 인구가 대학생이나 일부 전문직 종사자에 국한됐던 인터넷초기와는 달리,사용자 인구의 저변이 확대된 오늘날의 인터넷 사회문화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의 사회문화는 현실공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인터넷기술을 활용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최근의 연구에서 나타나듯이 인터넷의 사회문화는 현실공간의 연장선상에 있을 수밖에 없다.따라서 사용자층의 사회적 특성에 대한 고려없이 주로 인터넷의 기술적 가능성을 바탕으로 예상됐던 초기의 기대와는 다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인터넷의 사회문화는 현실공간의 사회문화를 투영하고 있으며,일견 인터넷 자체의 특성처럼 보이는 많은 사회적 현상들도 인터넷상에서 현실공간의 사람들이 상호작용한결과인 것이다.인터넷상에서 나타나는 많은 반사회적 행위는 약화된 규범의식,성숙하지 못한 토론문화,성차별주의와 남성지배문화와 같은 우리 사회 전반의 문화가 투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우리의 인터넷 기반을 제대로 활용하고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터넷의 긍정적 측면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인터넷을 통해 사람들간의 의사소통을 촉진하거나,신분의 노출없이 개인적인 고민이나 억울한 사연을 공개하거나,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정치적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활동 등과 같은 긍정적 측면이 확산되면 부정적인 측면은 자연스럽게 사라져 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터넷의 기술적 가능성과 사용자층의 사회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안목이 요구된다.음란물이나 자살 사이트 같은 일부 부정적인 현상에 대해 기술적인 면만을 중시해,내용 검열이나 접근 제한과 같은 직접적 규제를 우선하게 되면 인터넷의 긍정적인 측면도 위축되고 말 것이다.이보다는 건강한 사이버문화의형성을 촉진함으로써 사용자 공동체의 자율적인 규제능력을 활용하는 방향에서 정책이 입안되고 구현돼야 할 것이다. 윤창번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 편집자에게/ 동강 생태보전 지금부터가 시작

    동강유역 국·공유지 65㎢가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대한매일 8월7일자 보도] 동강댐 건설이 백지화된 지 만 2년2개월 만의 일이다.지난 6년간 동강댐 반대운동과 동강유역 생태계보전지역 지정 운동을 벌여왔던 한 사람으로 마땅히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동강 일대가 난개발과 오염으로 크게 훼손된 지금에 와서야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고,그나마 지정 과정에서 강원도와 산림청의 반대에 밀려 국·공유지 지정 범위가 축소된 것에는 비애감 마저 느낀다. 특히 동강과 인접해 있고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와 비경 등이 포함되어 있는 사유지는 이번 지정에서 제외됐다. 강원도가 생태계보전지역이 지정되는 이 시점에도 골프장·스키장·레저타운을 건설하는 등 동강 일대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마당에 사유지 지정과 동강유역 광역단위 보전계획이 함께 세워지지 않으면 난개발이 제어될수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당장 예산 배정을 통해 사유지에 대한 추가지정이 뒤따라야 한다. 동강은 수자원의 혜택을 포기하더라도 생물의 다양성과 자연경관을 보전해야한다는 국민들의 성숙한 환경의식으로 지켜낸 역사적인 강이다.댐 백지화를 결정한 김대중 대통령이 예산 배정과 보전대책이 범정부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져야한다.그것이 동강 생태계와 지역주민을 살리는 길이다.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활동처장
  • 대화급류 8월의 한반도/ 유연해진 北 ‘화해무드’ 탄력

    8월의 한반도가 대화의 기운으로 달궈지고 있다.불과 한달 전 서해교전으로 얼어붙었던 한반도가 지난달 3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지난4일의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을 통해 대화의 해법을 찾은 것이다.남북은 오는 12∼14일 장관급 회담을 갖고,제2차 경추위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제4차 적십자 회담도 곧이어 열 예정이다.남북 민간 행사인 8·15 민족 대축전도 잡혀 있다.북·일간에는 수교교섭 회담을 위한 국장급 회의와 적십자사회담이,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방북도 이르면 8월 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봇물 터진 남북 대화 - 남북간 합의된 행사는 주로 서울에서 열린다.지난 2001년 9월 제5차 남북 장관급 회담 이후 북한 대표단의 서울 방문은 끊어졌다.다국적 컨소시엄 형태인 경수로 사업을 위해 북측 시찰단이 남한을 찾은 것이 유일하다. 오는 12∼14일 예정된 제7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향후 남북 관계의 큰 물줄기를 잡는 행사다.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보의 방북 때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 일정이 우선 논의될 전망이다. 장관급 회담 하위 회담인 남북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 제 2차 회의도 20일쯤엔 열릴 전망이다.남북 철도 및 도로연결,식량지원,개성공단 건설,임진강수해방지 등이 논의된다.쌀문제는 북측의 30만t 이상 식량지원을 바라고 있고,우리측도 잉여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경추위 사항은 진전을 볼 가능성이 많다.이 밖에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자 회담 ▲북측의 경제시찰단 파견 등도 비교적 낙관적이다.그러나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은 전망이 불투명하다.군사회담은 남북관계 진전 여부를 알려주는 시금석.군당국간 경의선 연결에 대한 합의서가 나와 비무장지대에서 첫삽을 뜨는 상황이올지 주목된다. 제4차 남북 적십자회담도 함께 여는데, 제5차 이산가족 상봉을 실현하는 문제를 논의해 추석(9월21일)을 전후한 이산상봉이 유력하다. ◆북·미 북·일도 함께 - 북·미 관계의 현 양상은 클린턴 행정부 말기를 연상시킨다.2000년 말 한·미·일 3국이 주도한 ‘페리 프로세스’를 북한이 수용,당시 조명록(趙明祿)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간 상호 방문이 성사되는 등 북·미 관계가 급물살을 탔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북·미 관계는 다시 경색됐다.지금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정부 임기 말이지만,당시 클린턴 임기 말보다 2개월 정도 시간이 더 남았고 북한이 당시보다 더욱 적극적이란 점에서 다르다.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특사의 방북시기는 미 행정부 내부 협의를 거쳐야한다.이르면 이달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의제도 이미 파월 장관이 다 내놓은 상태다.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미국내 강·온파 기류가 변수이지만 남북한간 실무접촉 결과가 좋았고,향후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측이 진지한 자세를 보이면 북·미 대화가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7일 북한 함남 신포 경수로 건설부지에서 진행될 콘크리트 타설식은 이같은 북·미 대화 환경을 더욱 성숙시키는 계기다.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가 참석하는데 북한측은 제네바 핵합의 이행 의지를 드러내 보일 가능성도 많다.오는 25일로 예정된북·일간 수교협상 재개를 위한 국장급 회담은 2000년 10월 중단된 수교협상 재개를 위한 단초다.향후 협상 재개일정 및 의제를 조율하는 자리다. 이에 앞서 중순께 열리는 북·일 적십자 회담은 북·일 대화 기류를 점치게하는 잣대가 된다.납치 일본인 문제 등 북·일간 핵심 의제를 다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한반도 문제 개입 의지가 크긴 하지만,자민당을 비롯한 일본 보수층이 납치 문제에 보이는 집착은 상상보다 크다. ‘납치’라는 단어조차 인정하지 않았던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도 크다.경제개혁 조치 실행을 위해선 일 정부의 식량지원과 재일 조총련 단체 및 일본 자본의 지원이 절실하다.북측이 현재 보이고 있는 대화기조도 대화전망을 밝게 한다.그러나 일본 언론은 북한이 식량만 얻고 그만둘 것이라는 경계의 시선을 만만찮게 내보내고 있다. ◆8·15 남북 공동행사 - 장관급 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면,8·15 민족 공동행사에 참가할 100명 규모의 북측 방문단이 평양~서울 직항로를 통해 14일 서울에 들어온다.이들은 15∼16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민족공동행사를 개최한다.예술공연과 사진전,명승지 탐방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예정돼 있다.현재 민화협 등 남측 대표단들이 방북,북측 대표단과 행사의 구체적인 상황을 논의중이다. 이에 따라 7차 장관급회담의 북측 대표단은 8·15 민족공동행사 북측 대표단이 타고 내려오는 고려항공 여객기편으로 평양에 귀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북한이 9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키로 함으로써 이를 위한 남북한 예비접촉이 8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20일 모나코에서 남측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북측 장웅 IOC위원간 회담을 갖는다.9월 예정된 청년통일대회와 여성통일대회개최를 위한 실무접촉도 이달 중 활기를 띨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박영호 통일정책연구실장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합의해야” “남북관계는 더디고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결국 꾸준히 발전해 나갑니다.”통일연구원 박영호(朴英鎬)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남북 관계는 나선형을 그리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므로 안 풀린다고 너무 조바심을 낼 것도 없고 지금처럼 분위기가 다소 좋다고 흥분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7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통해 그동안 이행되지 않았던 여러 사업들을 언제,어떤 방식으로 이행할지 확정짓는다면 6·15 정상회담 직후 수준으로 복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남북 문제는 합의만 남발하며 기대를 부풀리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과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 실장은 “조금 미흡하더라도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도 장소에 연연해서는 안되며 일단 어디에라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경제협력 사안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8·15민족통일대회와 다음달 아시아경기대회에 북측이 대규모로 참가단을 파견키로 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민간급 행사에 대해서도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남한 사회에 다양한 의견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괜히 입단속을 하는 것도 우스운 모습이죠.스포츠나 민간행사만큼으로만 보면 됩니다.” 그는 또 “남북관계는 국내 정치상황과 연결해 판단해서는 안된다.”면서“남북 문제는 국내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지속되고 발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그동안 남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남북의 입장보다는 미국 등 주변국가들의 핑계를 대거나 눈치를 본 경향이 많았다.”면서 한반도문제는 당사자가 주도적으로 풀어야 함을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이승환 민화협 사무총장 “민간교류는 국민성원 절대적” “남북관계가 발전하려면 정부당국간뿐 아니라 민간차원에서도 다양하고도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져야 합니다.국민들이 성원해주셔야 가능합니다.” ‘2002 8·15 민족통일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이승환(李承煥·45) 사무처장은 급속도로 진척되고 있는 남북대화분위기 속에서 민간 차원의 자주교류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북측은 14∼17일 민족통일대회에 100∼110명 규모의 참가단을 보내 함께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이 처장은 “서울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민간급 행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인만큼 순조롭게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리다가 일을 그르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대북 정책,남북관계등을 고려해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와 동의를 구해 행사를 치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양측은 지난 4일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뒤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8·15행사를 적극 돕기로 하였다.’고 이례적으로 명시하며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준 바 있다.하지만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다. 이 처장은 남북 통일을 위한 노력이 ‘남남(南南) 갈등’으로 생채기를 입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남남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자칫하면 기껏 만들어진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민간 행사가 잘못될 경우에는 정부간 여러 회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반드시 성공적으로치러야 한다.”는 게 그의 각오다. 이 처장은 “우리 민족의 장래와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국민들이 행사기간 동안만이라도 각자의 의사를 너무 극단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호소했다.그는 “북측 참가단에게는 남쪽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고 의사 표출은 당연한 것임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 [우리고장 NGO]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부산시 동구 범일동 부산참여자치 시민연대(공동대표 김정각·김용환)는 1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왕성한 활동을 펴왔다. 지난 91년 5월 시민운동에 뜻을 함께하는 지역 인사들이 모여 만든 ‘참여와 자치를 위한 부산시민 연대회의’가 그 모태다.이후 95년에는 부산참여자치 시민연합으로,99년부터는 현재의 이름인 부산참여자치 시민연대(이하 참여자치연대)로 명칭을 바꿨다. 참여자치연대의 주된 활동 분야는 ▲정치·행정개혁 ▲아파트공동체 운동▲사회복지 ▲녹색교통 ▲문화환경 ▲교육 ▲출판 ▲상담사업 등으로 사회모든 분야를 골고루 포함하고 있다. 그동안 ‘참다운 의원을 뽑기 위한 민주시민운동’,지방분권운동 전개,광역·기초자치단체장의 판공비 공개 운동,시민권리찾기 운동,아파트공동체 운동,보행환경개선운동,행정정보 공개 청구,임대아파트 관리권 확보,납세자권리찾기운동 등 수많은 활약을 하며 명실상부한 부산시민을 대변하는 단체로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지역 시민운동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데도 적지 않게 기여했다.참여연대는 단순한 감시 및 고발 기능뿐 아니라 사안에 대한 대안 제시와 잘못된 제도의 개선에도 힘써왔다. 일례로 지난해 7월에는 올해 부산시의 사회복지 예산편성과 관련한 토론회를 갖고 예산이 소외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했었다.아파트 전기료와 도시가스 점용료 등 수요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약관을 현실에 맞게 개정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정치관련법 및 제도개선과 지방분권운동 ▲지역주민 참여 및 조직화 작업▲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통 및 복지현안 해결 등을 3대 주요 사업으로 선정,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벌이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우선 부족한 인력과 재정확보 문제를 꼽을 수 있다.현재 8명의 상근직원이 근무하지만 일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재정상태 역시 빈약하다.임원과 1200여명의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사무실경비와 운영비 등을 겨우 충당한다.그러다보니 지역사회 시민운동 등 각종사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참여연대는 시민의 권리는 시민 스스로가 지켜나가야 하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한다. 박재율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그동안의 활동이 지역 시민운동의 틀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한결 성숙된 시민운동상을 보여주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건강칼럼] 사람 잡는 연고

    진료실을 찾은 20대 여성이 무척 속상하다며 상처를 내보였다.보는 순간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상처가 생기면 지혈한다며 담뱃가루를 새까맣게 덮어 오거나 항생제 가루를 허옇게 뿌려서 상처 부위를 시쳇말로 ‘망가뜨려’오는 경우가 많았다.그랬던 것이 요새는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고 선전해 대는,이름만 말하면 금방 알 수 있는 외용연고를 상처 부위에 마구 바른 채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이 여성도 그랬다. 상처는 연고로만 치료가 되는 가벼운 경우도 있지만 깊게 다쳐 피부의 표피,진피는 물론 지방층까지 손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이런 때는 상처면의 이물질을 제거한 뒤 봉합치료를 해야 깨끗하게 아물고 흉도 최소화한다.그런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상처의 심각성을 살피지도 않고 응급처치라며 연고를 듬뿍 바른 다음에 병원을 찾는다.결국 이 연고가 이물질로 작용해 오히려 치료를 어렵게 하거나 흉터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차라리 연고를 안바른 것만 못한 결과다.“왜 이랬느냐.”며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환자나 보호자들은 금방 볼이 부어오른다.“광고 보고 발랐는데 괜찮지 않겠는가.”정도의 반응은 그래도 점잖은 편이다.어떤 이들은 도리어 의사에게 따지고 든다.“광고에서 흉터가 안 남는다는데 무슨 소리냐.”는 것이다.어이없고 난감한 경험이다. 더 기막힌 일도 있다.수술받은 환자가 실밥도 뽑기 전에 의사 몰래 이런 종류의 연고를 발라 상처가 쩍 벌어진 경우다.“수술까지 받았는데 의사의 지시를 잘따르겠지.”하고 생각해 이런 연고류의 부작용을 따로 설명하지 않은 것이 탈이었을까.한 환자는 스스로 약국에서 ‘상처에 좋다.’는 연고를 사다 상처부위에 잔뜩 발라놓았다.그러다 보니 연고가 이물질로 작용해 상처가 흉하게 벌어진 것이다. 이런 연고류는 긁히거나 벌어진 상처를 봉합한 후 완전 치유가 돼 흉이 생기는 성숙기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그런데 상처에 흉터가 안 생긴다는 선전만 믿고 시도때도 없이 발라대 ‘역효과’이상의 ‘악(惡)효과’를 내는 것이다.이 여성도 봉합을 해야 하는 상처에연고를 바르는 자가치료를 해 꽤 고생을 했으나 다행이 봉합이 잘 돼 치료 결과는 좋았다. 정보화 시대에 광고가 없을 수는 없다.하지만 역효과가 우려되는 광고는 신중하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줘야 한다.특히 환자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의약품 광고는 더더욱 신중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물론 사서 쓰는 사람이 조심해야 하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장충현(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교수) ※알림/건강칼럼 필자가 바뀝니다.이번 주부터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가 맡습니다.그동안 집필해 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성구 교수에게 감사드립니다.
  • [발언대] “피서객 수송 철도원 격려를”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시간’이다.시간은 정직하기 때문이다.아침이 지나면 저녁이 오고,봄이 지나면 여름이 온다.1년의 흐름 속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은 여름과 피서일 것이다.무덥고 긴 더위를 피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일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떠나는 피서객들의 뒤에는 더위도 아랑곳 않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논밭에서 일하는 농민들,산업현장의 역군들,건설현장의 근로자들,연구실의 학자·연구원들,철도현장에서 안전수송 서비스를 위해 땀 흘리는 철도원들,이국 땅을 누비는 사람들….이들의 활동은 개인적으로 내일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런 활동들이 곧 개인이 속한조직과 국가의 발전으로 연결돼,풍요롭고 성숙된 사회를 가꾸는 원동력이 된다.발전된 역사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차곡차곡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올 여름에도 국민들이 열차를 이용해 편안하고 안전하게 피서를 다녀올 수 있도록 현장에서 땀 흘리는 철도종사원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안쓰럽지만 다른 한편으론 국민의 봉사자라는 보람을 느낀다.철도의 수레바퀴는 차표를 팔고 열차를 조성하고 시설물을 정비·보수하고 운전을 하는 3만여명의 종사원에 의해 오늘도 움직이고 내일도 움직일 것이다.전국 590개 역,85개 사무소에 배치된 역무·수송원·기관사,검수·전기·열차승무원 등은 ‘열차’라는 상품을 만들어 피서객에게 제공하고있다. 철도조직은 일반인들이 막연히 상상하는 것보다 복잡하고 규모도 크다.역사 또한 103년여로 가장 오래된 기업의 하나이며 전국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어느 한 부분에 이상이 생겨도 안될 만큼 유기적인 협조와 지원체제가 이뤄져야만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보다 나은 교통서비스를 위해 더위와 씨름하는 현장 철도원들에게 격려와 충고,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은 과욕일까. 손학래 철도청장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사람과 자연의 상생조건

    최근 수도권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중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이 북한산 국립공원과 사찰 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수해 방지와 물류비 절감을 위해 추진중인 경인운하사업도 한강 생태계의 왜곡과 수질오염을 우려하는 반대의견에 직면하고 있다.국토개발사업을 두고 각계에서 제기하는 다양한 의견을 지켜보면서 인간이 자연과 어우러져 살 수 있는 바람직한 길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국토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주무장관으로서 이러한 고민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돌아온다. 국토는 한번 훼손되면 원상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너무도 소중한 자원이다.하지만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이기에 일정부분 개발이 불가피한 양면성을 띠고 있다.우리나라는 남한만을 놓고 볼 때 10만㎢에도 못미치는 좁은 땅에서 5000만명이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세계 3위의 인구밀도국가다.국토의 70%는 산지이며,도시 용도의 땅은 국토의 5%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민생활의 근간인 주택공급의 경우 국민의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은 아직도 보급률이 88.7%에 불과해 연간 50만호 이상의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면 근본적인 시장안정이 어려운 실정이다.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국민총생산(GDP)의 16%에 이르는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간시설을 확충하지 않고서는 장밋빛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지난 20년간 자동차는 무려 25배 증가했지만 도로연장은 1.9배밖에 늘어나지 않았다.철도는 80년의 3134㎞에서 지난해 3125㎞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개발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문제는 이같은 개발수요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국토환경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개발수요를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어하는 욕구와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국토를 가꾸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아무리 필요한 개발이라도 분명한 원칙에 따라 추진해야 할 것이다.빼어난 자연경관을 갖추었거나 백두대간,갯벌 등 보전가치가 높은 곳은 철저히 보전하되 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사전에 환경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고려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어쩔 수 없이 훼손되는 환경에 대해서는 최대한 복원하고 대체시설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국토이용체계 전면 개편이나 ‘하천 휴식년제’ 실시,생태이동통로 설치,시화호 갈대습지공원 조성 등이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들이다. 이런 노력은 살기좋은 국토를 가꿔 나가기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국토가 처한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작은 것부터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는 자세다.‘개발이냐 보전이냐’는 이분법적인 논리에 빠지지 않고 사회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성숙한 자세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이 아닐까 싶다.국토는 우리 세대만의 것이 아니라 후손들로부터 잠시 빌려쓰는 것이기에 건강하고 여유있는 국토를 물려주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의무이다. 임인택/건설교통부장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