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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광복절 집회 보·혁 충돌 안돼

    진보 및 보수 성향의 단체들이 광복절인 오는 15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각각 대규모 8·15 기념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하나는 자유시민연대 등 보수단체들이 주최하는 ‘건국 55주년 반핵반김 8·15 국민대회’이고,다른 하나는 통일연대 등이 주최하는 ‘반전평화 8·15 통일대행진’이다.두 행사 모두 수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물리적인 충돌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는 두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들이 협의해 자율적으로 행사 장소를 조정할 것을 요청한다.두 행사 모두 8·15 기념 행사라고 하지만 행사 명칭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각각 서로 다른 이념적 주의·주장이 담긴 군중집회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따라서 같은 장소에서 행사를 치를 경우 주최측의 의사와 관계없이 양측 참가자들 사이의 충돌 위험이 크다.그런 충돌 위험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본다. 우리 사회는 남북문제 등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특히 지난해 말 실시된 대통령 선거 이후 그 같은 갈등은 골이 더욱 깊어졌으며,세대·계층간 이념적 대립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서로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단체들이 대규모 행사를 동일 장소에서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설혹 물리적 충돌이 안 생긴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 내재한 갈등과 대립을 더욱 확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경찰은 두 행사가 신고 없이도 열 수 있는 일종의 추모행사이기 때문에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한다.따라서 두 행사의 주최측에서 자율 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경찰이 적극적인 중재역을 맡을 수 있다고 본다.주최측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한다.
  • 패션+@

    ●성장기 소녀용 ‘샤빌 브라’ 쌍방울은 성장기 여자아이들의 가슴 발달에 맞춘 ‘리틀 샤빌 브라’(사진)를 선보였다.가슴이 막 솟아오르는 단계,멍울이 커지는 단계,성숙한 가슴이 형성되는 단계 등 3단계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가격 9500∼1만 3000원. ●‘블루라벨’ 예약 주문 앙드레김 키즈는 청담매장 오픈 기념으로 20일까지 고급라벨인 ‘블루라벨’ 예약 주문을 받는다.앙드레김 키즈 홈페이지(www.andrekimkids.co.kr)에서 가죽·무스탕·밍크 등 5개 제품 중 예약제품을 선택한 뒤 전화로 주문하면 된다. 구매고객에게는 ‘넥소블리안을 위한 테이블 매너 교육’ 무료 참여권을 증정한다.080-780-6670. ●A3F(ON) 새모델 김남주 한국화장품은 에이쓰리에프(온)(A3F(ON))의 새 모델로 톱스타 김남주를 영입했다.2년 전속계약에 출연료는 10억원으로 최고 수준이다. ●비비안 송혜교와 1년 전속 비비안은 탤런트 송혜교와 5억 8000만원에 1년간 전속모델 계약을 맺었다. ●명품향수 ‘크리드’ 첫선 KLH인터내셔널은 유럽 왕실의 명품향수 ‘크리드’(사진)를 8일 국내에 선보인다.크리드는 240년의 역사를 가진 ‘하우스 오브 크리드’사의 제품으로 영국·유럽 왕실의 공식 향수로 유명하고,오드리 햅번,재클린 오나시스 케네디,윈스턴 처칠,리처드 기어 등 세계적인 명사가 사랑한 향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한국에 출시되는 제품은 모두 16종이며 갤러리아 명품관을 비롯한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을 통해 판매된다.향수는 75㎖ 28만 7000∼31만 2000원,120㎖는 34만 3000원,250㎖는 46만원이다.
  • K-리그/‘골넣는 수비수’ 김남일

    “이제는 골잡이라 불러다오.” 김남일(전남)의 발끝이 빛나고 있다.2002한·일월드컵 당시 악착 같은 수비로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얻으며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오른 김남일이 이번에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 ‘킬러’로 거듭났다.지난달 30일 대구전에서 종료 직전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리더니 6일 울산과의 홈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내준 뒤 곧바로 동점 헤딩골을 뽑아내 팀의 ‘수호천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6개월 만에 네덜란드 엑셀시오르에서 국내로 복귀한 뒤 올린 시즌 2호골이자 자신의 프로 통산 3호골.지난 2000년 프로무대를 밟은 뒤 지난해까지 70경기에서 단 한골에 그친 것에 견줘 1주일 새 몰아친 2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본연의 임무이자 장기인 뛰어난 수비력에 예전에 보지 못한 예리한 공격력까지 더해 막기도 하고 넣기도 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입지를 곧추세웠다.더욱이 월드컵 이후 한때 우쭐했던 스타의식에서 벗어나 기량과 정신력에서 한껏 성숙한 선수로 다시 태어났다는 평가다. 김남일은 “앞으로도 눈앞의 골찬스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면서 뒤늦게 본 골맛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최병규기자
  • [발언대] 경찰개혁 국민관심이 관건이다

    국가가 존립하여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국민생활의 안전과 평화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사람들이 집단으로 살고 있으면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경찰 활동의 필요성이 어떤 형태로든지 항상 존재한다.공식화된 경찰 활동의 형태는 고대 중국,이집트,그리스,로마에서 볼 수 있다.따라서 국가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경찰기관을 설치하고 사회적 장해를 제거할 임무를 부여하게 된 것이다. 우리 경찰은 이조 현종시대 좌우포도청에서 일제 식민지를 거치면서 국민에게 가장 두려운 권력기관으로 인식됐다.강자에 약한 경찰,규제 단속 중심의 관권경찰이었다. 그 인식은 지금도 남아있다.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도 경찰을 보면 피해왔다.경찰은 사회변동에 따라 건국·구국·호국 경찰로서 국가의 안전과 사회의 안녕질서 유지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그러나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의 보호와 인권 옹호라고 하는 개인의 안전에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는 할 수 없다. 경찰을 보면 선량한 국민이 피하지않도록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여야 한다.안심하고 안도할 때까지 순찰을 밤새도록 돌며 범죄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권력과 연결 고리를 끊어야 하고,윤리 도덕적으로 성숙해야만 만다. 참여정부가 출발하면서 경찰청장과 15만 경찰은 더 이상 권력기관이 아닌 참다운 봉사기관임을 국민 앞에 선언 하였다.봉사와 질서의 길을 경찰 스스로 찾고 있다. 오늘날 경찰은 과거의 경찰과 달리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관리과학,행태학적 이론 그리고 관리기법을 적용하려고 노력한다.경찰은 도덕과 명예를 경찰정신의 핵심으로 여기고 조직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자기혁신을 꾀하고 있다.부정한 재물이나 이익을 탐냄이 없이 분수를 지키고 자기 임무에 최선을 다하여 끝까지 완수하려는 의지와 근성으로 직업에 대한 뚜렷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인간의 존엄성과 타인에 대한 깊은 사랑을 기초로 공명정대한 일 처리를 지향한다.인사 시스템의 획기적 개선으로 검증받은 인재를 등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치안행정 패러다임은 대전환되고 있다.통제와 지시에서 보호와 봉사로 국민편익 위주의 고품격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 테러·재해·재난으로부터 사회안전을 확보하고 과학치안·전자치안의 기반 확충을 시도하고 있다.경찰은 함께하는 치안,편안한 사회를 위해 그 혁신으로 책임치안을 구축하고 있다. 경찰이 추진하는 개혁은 경찰만의 문제가 아니다.우리의 문제다.경찰의 승진적체와 근무여건 개선과 책임치안은 사회안녕과 인권보호와 직결되는 문제다. 경찰의 장비 수준은 외국에 비해 열악하다.경찰이 필요한 권한과 예산을 주어야 한다.선량한 시민을 위협하고 흉기를 들고 달려든 강도와 마주한 경찰은 움직이는 정부이기 때문이다.국민을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내던질 수 있는 경찰을 계속해서 피하지 않을 것이다. 지영환 국립경찰대 교육담당 본지 자문위원
  • [편집자문위원 칼럼] 어려울때 빛나는 신문

    최근 우리사회의 전반에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어 어느 때보다 우리 언론에 이러한 갈등의 조정자요,해결자 구실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대한매일은 갈등으로 얼룩진 우리사회의 단면을 조명하면서 나름대로 갈등조정자요,해결자로서 목소리를 냈다.두 딸을 죽이고 아들을 품에 안고 투신자살한 인천의 30대 주부의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신일섭 교수의 ‘죽음 권하는 사회’,7월31일자 임영숙 주필의 ‘그들을 알고 있습니까’라는 칼럼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해법으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들에게 큰 힘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한발 더 나아가 8월4일자 사람과 사회면을 통해 “나보다 더 지친 사람을 보고 용기”라는 기사에서 우리 주변의 애타는 사연과 이를 격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벼랑끝 삶 “희망 어깨동무”로 소개하여 일반인들도 이러한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국가적 이슈로 떠오른 위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와 관련,쟁점이 되고 있는 현금지원 문제에 관해서 연일 속보를 내보내고 사설과 칼럼을 통해 현금보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정부는 ‘돈’이 아니라 성의 있는 ‘설득’으로 주민 동의를 구해야 한다.”며 “지역주민들도 헛된 유혹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자신과 지역 국가를 위해 냉정한 판단을 해주기 바란다.”는 견해를 피력했다.8월2일 ‘위도 유치 주민투표 검토’기사를 내보내고 연이어 사설을 통해 찬성 측 입장을 충분히 설명할 기회가 보장되고 여건이 성숙되면 주민투표를 실시해 결정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는 명확한 입장을 피력했다. 노사간에 쟁점이 돼왔던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대해서도 ‘주5일제 논란 이제 끝내자’라는 7월30일자 사설을 통해 “주5일제 도입에 따른 임금 손실은 제대로 보전해 주는 대신 휴일·휴가 부문에서 조정하는 것이 국제 기준에 부합된다.”며 쟁점에 관한 대안적 시각을 제시했다. 지난주 대한매일이 제시한 어젠다 중 눈에 띈 것으로는 행정면에서 7월28일 다룬 ‘이공계 공직진출 대폭 확대’제하의 기사였다.최근 중국이 급부상한 것이 이공계 출신 젊은 관료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경우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의제 설정이었다. 또 7월29일자 사람과 사회면에 실린 ‘빚만 남은 유기농의 꿈’이라는 기사도 시름에 잠겨 있는 농촌경제의 현실을 모처럼 짚은 기사로 의미가 컸다.최근 농업경영인을 꿈꾸며 부농의 꿈을 안고 정부의 농특 자금을 얻어 경영에 나선 많은 영농후계자들이 빚더미에 올라서고 줄도산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시의적절한 기사였다.아쉬운 점은 이런 문제의 대안으로 정부당국과 농협 등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짚어 주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경제가 어렵기는 하지만 지친 일상의 피로를 씻고 재충천을 다질 수 있는 휴가철이라는 점에서 7월31일자 ‘라이프 & 스포츠’에 실린 임창용기자의 레저 관련 기사도 의미 있었다.시원스러운 사진을 곁들인 지면 편집도 무난했고 독자들에게 그 휴가지를 권하게 된 배경,좋은 음식거리,특히 아이들과 함께 둘러 볼 인근 지역 정보를 곁들인 것은 맛있는 식사 후 깔끔한 디저트를 제공받는 기분이 들었다.어려울 때 빛을 발하는 신문이 좋은 신문이라고 생각한다. 김 덕 모 호남대 교수 커뮤니케이션학부
  • [건강칼럼] 아이의 평생면역력 키우기

    옛날 엄마들은 아기가 태어나 첫 나들이에 나설 때면 얼굴에 검정 숯칠을 했다.또 외출때에는 반드시 뒷간에 들르는 것도 관례였다.숯과 뒷간에 가득한 암모니아 가스로 온몸을 소독해 건강하게 자라도록 한 배려였다. 요즘 신세대 엄마들이야 어디 그런가.너무 깨끗이 씻기고,옷에 티끌만 묻어도 무슨 난리라도 나는 줄 알고 있다.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청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다.몸 속의 기운을 키워 어떤 잡균이 들어와도 끄떡없는 강인한 체질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체의 면역력을 키운다는 말은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는 뜻이다.우리 몸은 양과 음의 기운이 적당하게 균형을 이뤄 제 기능을 하는데,신체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 성인에 비해 아직 성숙도가 낮고 균형추가 부실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다.양이 많으면 경기가,음이 많으면 설사나 배탈이 난다.이런 불균형을 바로잡아 아이들이 잔병치레없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그렇다고 평생면역력이 아무 때나뜻대로 길러지는 건 아니다.보통은 3세 이전의 유아기에 90% 이상이 형성된다.가능한 한 열살 이전에 평생면역력을 키워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는 평생 건강보험을 드는 것과 같다.사실은 보약도 이때 먹어야 평생 효과를 발휘한다. 이를 위해 한방에서는 보중익기탕,육미지황탕,귀룡탕 등을 처방한다.아이들이 한약을 잘 먹도록 증류한약을 처방하거나 아프지 않은 레이저침으로 혈을 자극해 면역력을 키워주기도 한다.그러나 누가 뭐래도 아이들은 잘 먹고,잘 자고,잘 노는 것이 최고다.특히 된장 같은 발효식품이나 제철 음식을 많이 먹도록 하고,흙장난을 하며 마음껏 뛰어노는 것이 어떤 보약보다 낫다.가족이 화목해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것도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이다.열 살 이전의 어린이가 튼튼한 체질을 갖도록 하는 일은 ‘가래로 막을 일을 미리 호미로 막아주는 일’이다. 이 정 언 도원아이한의원장 ●알림 이달부터 도원아이한의원 이정언 원장이 새로 건강칼럼을 집필합니다.
  • [씨줄날줄] 몰카 부메랑

    요즘 유명 호텔 야외 수영장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선탠으로 갈색 피부를 가꾸려는 미녀 고객을 호시탐탐 노리는 몰래 카메라(몰카)로부터 보호하지 못했다간 올여름 낭패를 볼 것이기 때문이다.몰래 찍은 뒷모습 사진 한 장이라도 인터넷에 오르내렸다가는 회복할 수 없는 결정타를 입는다.문제는 비방이 없다는 데 있다.휴대전화하면서 눌러 대면 은밀한 장면을 감쪽같이 찍을 수 있다.폰카라 불리는 고성능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전화가 야속할 뿐이다. 몰카가 바람을 일으킨 것은 1992년일 게다.TV 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다른 사람의 가식없는 모습을 영상에 담은 몰래 카메라 코너로 인기몰이를 했다.거짓과 위선으로 은폐한 세상의 치부를 공개하는 무기가 됐다.말이나 글로 할 수 없는 사이비 종교 집단 행태며 어린이 학대 실상을 낱낱이 들춰냈다.탐욕에 눈이 멀었거나 눈앞의 향응에 빠져든 그들을 고발하는 데 몰카는 한껏 위력을 보여 주었다.바늘 하나 들어갈 틈만 있으면 몰카가 장착될 수 있다니 디지털 문명이 대단하기는 대단하다. 요즘 세계는 총기 사고에 전전긍긍하고 있다.지구촌에서는 1분에 1명이 총에 맞아 쓰러진다.화승총이라고 휴대할 수 있는 총이 모양을 갖춘 때는 1450년쯤이다.총의 효용성은 대단했다.사냥에 요긴하게 쓰였다.괴한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유용한 수단이었다.완력이 세지 않더라도 방아쇠만 당기면 자기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었다.휴대용 총은 인류의 3대 발명품이라는 화약 문명의 총아였다.그런데 몇백년이 지나면서 그 총이 사람을 죽이고 있다. 문명의 이기는 효용성에 합당한 윤리적 성숙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파멸의 부메랑이 된다.우리는 폰카의 몰카 공포에 당황하고 있다.옷을 뚫고 속살을 찍어 대는 투시형 무비 캠의 공포를 추스르기도 전에 폰카가 들이닥쳤다.지하철,백화점 에스컬레이터,목욕탕 심지어 안방마저도 몰카의 안전지대가 아니다.한 청와대 비서관은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한 몰카에 사표를 던지고 말았다.옛날에 총이 그랬듯 아직은 몰카가 순기능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정신을 황폐화시키는 총알을 쏟아 낼지 모른다.이쯤에서 디지털 윤리를 한번생각해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열린세상] 주민투표와 지방자치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벌써 8년째를 넘기고 있다.지방자치는 이제 그 성과와 함께 우리 사회에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지만,운영상의 시행착오로 인한 낭비와 부작용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다. 여전히 위축된 자치권,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지방의회,일부 단체장의 행정낭비와 태만,그리고 주민들의 미약한 자치의식 등은 현재까지 지방자치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이것은 결국 지역 주민들로부터 지방자치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끌어내지 못한 주 요인들이 되고 있다. 앞으로 참여정부가 약속한 대로 지방분권이 가속화한다면 결정권이 다원화되어 정부와 주민간,정부와 정부간 그리고 주민과 주민간의 갈등은 더욱 첨예화할 것이 분명하다.제반 갈등 현상이 우리 사회에 확산·심화되면 사회 발전은 물론 지역 발전에 커다란 저해요인이 된다.특히 지역갈등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할 때 집단이기주의 행동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사회구성원 모두가 직접 피해 당사자가 되고 만다.그동안 핵폐기물 처리장이나 쓰레기 매립장 설치를 놓고 빚어졌던 갈등들이 그 대표적인 증거가 된다. 점점 다양화 집단화하는 주민들의 요구와 상충하는 갈등 문제를 지방의회와 집행기관의 경직된 제도만으로 해결하기는 더 어려워졌다.그리고 주민들의 자치 의식 내지 납세자 의식의 강화를 통해 지방자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획기적으로 높여나가지 않으면 지방자치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주민들이 자치 현장에 참여해서 현안 문제를 직접 풀어감으로써 지방자치의 의미와 성과 및 문제점을 체험해 나가는 것이 대단히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주민직접참정제도의 확대 도입의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이러한 배경하에 행정자치부는 지난 28일 구체적인 주민투표 방안을 담은 주민투표제 도입 시안을 발표한 바 있다.1994년 이미 지방자치법에 주민투표제를 도입하였으나 국회가 10년이 다 되도록 주민투표법을 제정하지 않아 유명무실화해오던 차에 내년 7월 시행 목표로 그 구체적 시안을 마련한 것은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주민투표제의 도입은 지방정부와 의회가 주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완하고 지방자치 제도의 완성도를 높이게 될 것이다.그러나 선진국들이 주민투표 도입을 상당히 주저했고 또 지금도 주민투표 제도에 상당한 논란이 지속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주민투표제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상당히 성숙된 주민들의 참여의식과 책임의식을 요구한다.아울러 민주적인 제도와 절차를 존중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사회문화가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민투표제는 민주주의라는 미명 하에 행정권과 직접민주주의가 결탁하여 의회주의를 배제함으로써 독재로 나갈 가능성을 안고 있다.게다가 주민투표의 기술적 제약으로 말미암아 합리적인 결정이 이루어지지 못할 우려 또한 크다.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투표의 관행과 문화가 성숙되지 못하고 정당정치가 뿌리내리지 못한 곳에서는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 주민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개인에 대한 신임투표 내지 선동정치의 장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일본과 프랑스가 투표결과의 법적 구속력을 오랫동안 부여하지 않고 단지 주민의견을 청취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온 사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아무튼 주민투표제의 부작용을 극소화하면서 지방자치의 정착에 기여하려면 차제에 주민투표 제도의 역할과 기능을 명확히 정립하고 그에 따른 제반 절차에 관한 요건들을 충분하게 논의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끝으로 주민투표제는 지역현안 문제 해결의 최선 또는 최종의 수단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보조 내지 촉진의 수단이라는 사실을 먼저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육 동 일 충남대 교수 자치행정학
  • 기고 / 성장과 분배정책 ‘엇박자’

    박자가 맞으면 아름다운 멜로디가 되나 그렇지 못하면 시끄러운 소음이 된다.세상사 모든 일이 마찬가지다. 민주주의란 서로의 생각이나 이해관계를 맞추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제도다.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무시,각자의 주장과 이익만을 내세우는 혼란상태를 경험하고 있다.서로를 완전히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생각만 주장하는 독선적인 ‘엇박자’만을 양산하고 있다. 성장이 제대로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노사관계에 이상적인 권리만을 주장하거나,인간의 본질적인 지혜와 능력,인품을 억지로 짜맞추려는 인권론,공산국가의 몰락을 가져온 분배이론 등이야말로 현재 우리 사회를 혼란상태로 빠져들게 하고 있는 요소들이다. 나라마다 경제성장에 있어 선진국으로 뛰어넘기 직전 ‘깔딱고개’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통해 선진국 대열로 진입하느냐,왜곡되거나 편향된 분배정책,자만과 사치 등 다른 요소 등에 의해 후진국 수준으로 전락하느냐 하는 시점을 말한다.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깔딱고개를 제대로 넘지 못하고 후발국가로 남아 있다.지금 우리 나라도 바로 이런 깔딱고개의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보여진다. 인간의 궁극적 삶의 목적은 자유로운 의사와 개인 욕구의 실현,더불어 살아가는 분배적 사회공동체 구성,문화와 복지의 보장 등에 있을 것이다.이러한 가치가 실현되려면 무엇보다 국가의 경제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또 국민의 근면과 양보,이해가 포함되어야 가능하다. 분배나 노사관계,인권과 같은 이상론적 입장만 강조하는 것은 선진국가로의 관문통과를 저지하는 장애요소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성급하게 정책을 이끌어 가다보면 그 동안의 경제성장 노력이 허사가 될 수도 있다.바로 이 점이 국민 모두가 걱정하는 부분이다. 세계 각 국이 살길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얼마 전 각 나라의 이런 모습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호주는 국익이라는 측면에서 국가지도자의 결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국민의 80%가 이라크 참전을 반대했으나 지도자의 결단으로 참전을 결정하게 되었고,종전 후 국익을 위한 지도자에 대해 80% 이상의 국민이 다시 애국적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몽골의 새로운 도약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2년 전 처음 찾았던 몽골과 최근의 몽골은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몽골의 상수도와 환경,전기 등 국가기반산업 개발유치를 위한 국제회의장에서,사회주의로 인해 폐허가 된 국가를 자본주의로 바꿔 국가경제를 회생시키고자 하는 몽골 국민들의 생동감과 확고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지역의 한 기업체가 중국 청도(靑島)에 생산공장을 준공했을 때도 나는 그 곳에서 중국인들의 개발욕구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청도에만 우리 나라 공장이 4000개,인근지역까지 포함하면 6000개의 공장이 있고,7000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었다. 이러한 기업들의 해외이전 이유가 우리보다 10분의1에 불과한 저렴한 임금,노사관계 등에 부담이 작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면 국내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이제 이러한 기업의 도피성 해외 이전은 방관할 수만 없다.경제로 표현되는 ‘돈’은 지나칠 만큼 영리한 생명체라 이익이되는 곳을 스스로 찾아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평등하게 인간다운 대접을 받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한 인권이나 노사관계,분배 등과 같은 이상실현도 필요하다.하지만 이러한 과정에는 먼저 경제성장의 이념이 강조되어야 한다.풍요로움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망한 남가일몽(南柯一夢)에 불과하다.하느님이 준 인간의 지혜로움으로 서로 박자를 맞추는 성숙한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성장과 엇박자 난 분배정책은 후진국으로의 퇴보를 가져오게 할 것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
  • R&B 듀오 비상 꿈꾼다 / 4집 ‘Missing You’낸 플라이투더스카이

    남성 2인조 R&B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Fly to the sky)가 올여름 부쩍 성숙해 보인다.이들이 새로 내놓은 4집 앨범 ‘Missing you’의 분위기 덕분이다.이참에 데뷔 초기부터 굳어져온 아이돌(idol) 스타의 이미지를 벗으려 했다면,나름대로 성과를 본 것 같다. “데뷔 이후 고집해온 R&B 장르에 이번에도 충실했어요.그러나 좀더 다양한 연령층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대중적인 곡들을 담았죠.30대가 들어도 편안한 발라드곡이 많아요.” 깊고 풍부한 음색을 자랑하는 환희,감미롭고 부드러운 보컬로 조화를 이루는 브라이언.둘은 올해 21세의 동갑내기다.3집 활동을 마무리한 지난해 10월 이후엔 두문불출.10대 스타로 출발했던 풋풋한 이미지를 이제쯤 걷어내야 한다는 데 생각이 일치했다.9개월여의 공백기간에 연습실과 녹음실을 오가며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성숙한 하모니를 끌어내려 힘을 모았다. 두번째 트랙인 타이틀곡 ‘Missing you’에 그 의도가 고스란히 담겼다.“처음 접하자마자 둘다 반해버려 맨 먼저 녹음한 곡”이라고 입을 모으더니 “둘의목소리가 가진 특장이 자연스럽게 녹아든,쉬우면서도 감미로운 R&B 팝발라드”라고 소개했다. 새 작품에 거는 기대가 유별날 수밖에 없다.공식활동을 쉬는 동안 브라이언은 보컬 트레이닝까지 따로 했다.4집에서의 보컬 비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부드러운 음색을 더욱 풍부하게 살리되 듣기 편안한 저음을 구사하기 위해 연습했다.”는 게 브라이언의 말이다. 유명 작곡가들이 무더기로 참여한 것도 자랑거리다.휘성의 ‘안되나요’,빅마마의 ‘Break away’ 등을 작곡한 이현정,J의 ‘어제처럼’과 양파의 ‘알고 싶어요’ 등에 곡을 붙인 심상원 등 ‘히트곡 제조기’들이 손잡고 앨범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뮤직비디오도 화려하다.영화 ‘미션 임파서블’‘트리플X’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체코 프라하의 카를교에서 찍었다. 둘이 함께 노래를 부른 지도 어느새 4년이 됐다.뭐든 닮은꼴이 돼가는데,특별히 애착을 둔 곡만은 그래도 다르단다.새 앨범에 실린 11곡 가운데 브라이언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2 become 1’.“첫 느낌이 좋았으며 코러스 부분의 멜로디가 특히 마음에 든다.”는 브라이언의 말에 환희는 “플라이투더스카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는 뭐니뭐니 해도 4번째 트랙인 ‘습관’일 것”이라고 웃으며 맞받아친다. 그러나 다시 한목소리.“어떤 경우에도 우린 R&B를 고수할 겁니다.그게 우리 고유의 색깔이니까요.물론 거기에 뿌리를 두고 여러 장르와의 접목은 꾸준히 시도해야겠죠.” 황수정기자 sjh@
  • 창간99주년 특집1-건강 100세 / 담배 피우면 죽는다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그러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여전하다.왜 그럴까.대한매일은 창간 99주년을 맞아 국민의 건강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와 끊는 방법 등을 특집으로 꾸며본다. 서울 K중학교 Y교사(38)는 요즘 담배 때문에 고민이 많다.지난 1일부터 금연구역이 확대되면서 제약이 많아졌기 때문이다.건물 내부에서는 완전금연이고,담배를 피우려면 건물밖 운동장이나 옥상,학교 담장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쉬는 시간에 짬을 내 운동장에 나가 담배를 피워 보지만,이렇게까지 하면서 담배를 계속 피워야 하는지 회의가 들때가 많다.지나가는 학생들이 힐끔 힐끔 쳐다보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는 “20년 가까이 꿋꿋하게 버텼지만 이제는 정말 끊어야 할때가 온 것 같다.”면서 “아예 처음부터 배우지 않는 건데…”라고 한탄했다. ●끊어야 할 때가 왔다 금연구역이 확대되면서 담배를 끊겠다는 애연가들이 늘고 있다.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비굴하게’ 연기를 내뿜느니,이 참에 과감하게 금연대열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하지만 말이 쉽지 담배 끊기는 여간 힘들지 않다.어렵게 결심은 해보지만,중도에 실패하는 사람이 더 많다.이렇게 고생을 하다 보면,내가 왜 담배를 배웠나 하고 후회하기 마련이다. 결국 가장 확실한 금연법은 처음부터 담배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다. 상당수 흡연자들이 중·고생 시절인 10대때 처음 담배를 배우기 때문에 청소년기 금연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세계 최고수준의 청소년 흡연율 청소년흡연을 줄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당장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한국 청소년이 피우는 담배는 하루 360만 개비,연간 13억 개비에 달한다.고3 남학생 10명중 4명이 흡연자다.더구나 성인 흡연자가 감소추세를 보이는 반면,초·중고생과 여학생 흡연은 학년에 관계없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내 남자 청소년 흡연율은 30%대로 10%대인 아시아국가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10대들은 조직,세포,장기가 성숙되지 않은 상태라 흡연피해가 심각하다.때문에 금연운동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에게 금연교육을 강화하는 등 국가가 나서서 청소년 흡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청소년들이 우상으로 여기는 인기탤런트,영화배우,가수 등 연예인들이 TV드라마나 영화에서 흡연하는 장면을 몰아내는 것이 첩경이다.그래야 청소년들의 모방흡연을 방지할 수 있다.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많다는 것은 30∼40년 뒤 결국 그 나라 국민들의 상당수가 흡연관련 질병으로 시달릴 것임을 예고한다. 서울대 의대 김용익 교수는 “청소년들의 높은 흡연율이 현 상태로 지속되면,이들이 본격적으로 고령화되는 2040년 이후에는 흡연관련질환에 시달리는 고령인구가 집단 등장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유도 지난해 기준 60.5%인 성인남성 흡연율을 30%대로 낮추기 위해 2007년까지 담뱃값을 5000원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게 복지부의 복안이다.당장 내년부터 3000원대로 올려 청소년들이 선뜻 담배를 사지 못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또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총회에서 담배규제기본협약이 채택됨에 따라 담배 광고와 판매 등에서도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보건당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1만8000여명이 담배로 인한 암으로 사망하고,의료비 등으로 6조원 이상이 지출돼 건강보험 재정의 악화요인으로 꼽힌다. 흡연으로 인한 추가의료비가 연간 2조 2600억원에,직·간접적인 경제손실액은 3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기고 /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육성 시급

    한국 경제는 지금 선진경제(Developed Economy)로 도약할 수 있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1995년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한 뒤 8년이 지났다.그러나 지금까지도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1만달의 함정’에 빠져 있다.일본이 지난 81년에 1만달러를 달성하고 6년 뒤인 87년에 2만달러를,5년 뒤인 92년에 3만달러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는 상당히 뒤처져 있다. 최근 국내외의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국내 잠재성장률의 하락 추세는 일본의 80년대 고도성장 종료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제조업 수출경쟁력의 하강 조짐도 장기화되고 있다.이 같은 제조업의 침체와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 탈출을 방치하면 우리도 일본과 같이 극심한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전략이 매우 절실한 문제다.지금이 바로 그때다. 미국은 80년대까지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서비스업이 경제성장을 주도했다.그러나 93년 이후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선(先)순환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제조업이 경쟁력을 되찾고 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산업연구원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대(對) 개발도상국 수출변화 추이(90∼99)를 분석한 결과 일반기계,자동차,화학제품 등 주력 기간산업 제품군의 수출비중이 10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OECD 국가들의 경제성장에 있어서 주력 기간산업이 여전히 강력한 성장엔진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고 있다. 우리 경제에 있어서도 국내총생산(GDP) 규모나 산업성숙 정도를 볼 때 국내 주력 기간산업의 역할은 10년 뒤에도 변함없이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주력기간 산업의 역동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기술혁신과 산업의 역동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핵심 부품소재의 원천기술 확보와 마케팅 역량 강화 등 질적 성장 추구 ▲주력 기간산업에 정보기술(IT),생명기술(BT) 등 신기술 접목을 통한 수요창출 및 경쟁력 확보 ▲안정적 노사관계 유지,우수 인력공급 등 기업환경 개선 ▲산업별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정부와 기업의 역량 집중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여기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는 지능형 연료전지(하이브리드)자동차,홈네트워크,인텔리전트SOC,나노섬유,한국형 액화천연가스(LNG)선,액정디스플레이(LCD),바이오칩 등 총 55개 제품(분야)을 꼽을 수 있다. 국내산업의 연구개발은 상용화에 가까운 개발연구 비중이 약 85%로 높은 반면,응용 및 기초연구의 비중은 각각 13%,2%로 낮은 수준이다.이런 구조로는 기술수명 주기상 후발 개도국의 빠른 추격을 받게 되며,선진국과의 근본적인 격차를 줄일 수 없다고 확신한다.따라서 기술개발 대상을 보다 본원적인 기술개발로 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공공부문 주도의 산·학·연 공동연구가 산업계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세계 R&D(연구개발) 투자의 1∼3위 국가인 미국,일본,독일은 산업계 중심의 연구를 유도하기 위해 각각 회사 형태,재단법인,협회조직 등을 만들어 이용하고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중점 육성하고 벤처기업 확인제도를 민간평가체제로 전환하며,인수합병(M&A) 및 코스닥시장 활성화 등의 중소기업 혁신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지주회사를 활성화하는 등 선진적 회사제도를 도입해야 한다.시장기능 중심의 구조조정 시스템과 법적 퇴출제도도 정비해야 한다. 박중구 산업연구원 산업동향분석실장
  • “한국, 기업에 고용융통성 줘야”조셉 데이 주한EU商議부회장

    “한국 노조는 협상 초기단계부터 갈등으로 치닫는 것을 좋아한다.외국인 투자자들은 경찰,노사정위원회 등 관계당국이 노사분규로 기업활동이 저지되는 것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는 점을 우려한다.” 조셉 데이(사진)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부회장은 8일 대한매일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노사분규의 원인은 정부의 대응력 부족에서 기인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외국인들은 노동법이 노조에 유리하며 이는 매우 공정하지 못하다고 본다.”면서 “대화와 협상이 수반되고 법이 엄격히 적용될 때 바람직한 노사관계가 가능한데 한국은 노사관계 조정에만 3∼6개월이 걸리고 그동안 기업은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관계당국)는 노조가 자기 행동에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관계당국은 노조위원장을 감옥으로 보내기보다 노조로 하여금 성숙하고 안정된 방식으로 조합원을 대표하면서 파업이나 파업 협박 없이도 협상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문제의 근본 원인과 관련,“최근의 노사문화는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 당시 노사문제에 대해 정부가 간섭하지 않으면서부터 생겨난 것”이라면서 “정부가 강력한 통제 정책을 버리고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게 한 것이 노동계로 하여금 어떤 행동도 용납된다고 믿게 했고,이같은 책임성의 부재가 한국 기업문화에 뿌리 깊이 박히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한국이 동북아 허브의 꿈을 이루려면 노동계는 화해와 양자 승리(win-win situation)의 개념으로 활동하고,기업은 고용에 융통성을 부여받도록 노동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도 정부산하 ‘노사정위원회’가 있다고 하자,“대부분의 외국인들은 노사정위로부터 어떤 좋은 결과가 도출됐다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끝으로 “기업들이 경쟁하듯 국가들이 경쟁하는 시대인 만큼 국가 브랜드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팔방미인이 되려고 하는데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국가브랜드는 자칫 ‘그저 그런 것’으로 오인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 자본 해외유출 심각하다

    자본이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외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입은 격감하는 반면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자본 유출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산업자원부의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개월동안의 외국인 직접투자(FDI,신고기준)는 2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반면에 국내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계속 늘어 누계액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6.5%에 달하고 있다.이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8000달러인 일본의 5.8%를 앞서는 수준이다. 자본이 지속적으로 유입되지 않는 나라의 경제는 성장을 멈출 수밖에 없다.특히 한국은 자본부국인 일본과는 사정이 다르다.1인당 국민소득은 8년째 1만달러에 멈춰 있고 국내의 자본축적도 빈약하다.국내산업이 아직 성숙되지 못한 상태인데도 국내기업들은 해외이주를 선호하고,외국기업들은 국내이주를 꺼려 한다.그 결과 국내에는 껍데기만 남는 산업공동화를 초래할 것이고 결국 한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승차권을 잃게 될 것이다. 개방경제 하에서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를 막을 수는 없다.또 노동집약적 산업의 경우 국내보다 임금이 싼 해외로 나가는 것이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어느 정도 필요한 측면도 있다.문제는 국내기업들의 해외이주 진행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데 비해 외국기업들의 국내이주(외국인 직접투자)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점이다. 한국경제의 조로(早老)현상을 막고 성장을 계속하려면 외국의 선진자본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이를 위해 지난 20여년 동안 연평균 8%의 고도성장을 이룩한 중국의 외자유치 정책을 배워야 한다.노동계는 과격한 노동운동을 자제하고,기업은 경영을 투명하게 하며, 정부는 잡다한 규제들을 풀어 국내의 투자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일자리를 늘리고 소득수준도 높여 나갈 수 있다.그것이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잘 사는 길이다.
  • [사설] ‘평창 파문’ 조속한 매듭을

    평창의 동계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김운용씨의 행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정부는 김운용씨의 IOC 부위원장 출마가 평창의 올림픽 유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불출마 선언을 요청했다고 한다.정부가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유치 의혹 사건과 관련,불가리아 소피아에 구금된 김씨 아들 구명에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동원하기로 했던 대목을 보면 다급했던 형편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그러나 김씨는 정부측 요청을 거부했고 평창 올림픽 유치는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평창 파문에 매달릴 일은 아니다.결과적으로 올림픽 유치도 못하면서 자칫 국제적 망신까지 당하게 된다.IOC 부위원장은 국제 사회에서 총리급 예우를 받는 스포츠계의 정상급 인사다.김 부위원장의 당선은 함께 축하해야 할 국가적 경사임에 틀림없다.김씨 흠집은 개인적 수치이지만 한편으론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멍들게 한다.정치권을 중심으로 파문을 진정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까닭이다.당초 문제를 제기했던 김용학 의원도 기자 회견에서 평창 파문이 정치적 쟁점이 되어 국익을 해치는 결과를 경계했다.그럼에도 평창 실패의 아쉬움은 크다.김 부위원장은 자신에 관해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고해성사를 하는 자세로 명확히 밝혀야 한다.윤리적 또는 정치적으로 책임 질 일이 있다면 기꺼이 감당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안타까움에 매몰되어 미래의 또 다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이번 동계 올림픽 유치 실패 과정을 냉철하게 되새김질하면서 2014년의 꿈을 가꾸는 지혜가 절실하다.평창 실패를 성공으로 승화시키는 성숙한 국민 의식을 기대한다.
  • NGO / ‘총선 낙선운동’ 주도권쟁탈 시동

    ‘낙천·낙선운동이 또다시 재현될까.’내년 4월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들이 총선준비활동을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인터넷 시민단체인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이 ‘우리지역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이라는 이름아래 사실상 낙천·낙선운동의 신호탄을 쏘아올리자 지난 2000년 총선시민연대 등에 참여해 낙천·낙선운동을 벌인 참여연대와 경실련,녹색연합 등 주요 시민단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낙천·낙선운동이 지난 10년간 시민단체들의 활동중에서 가장 돋보인 것으로 평가받은 만큼,이번에는 과연 누가 주도권을 쥘 것인가는 시민단체들에 상당한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운동이 시민사회를 또다시 불법선거운동 논란에 휘말리게 한다고 우려하고 있어,활동 방향을 놓고 시민단체 내부에서 찬반양론이 뜨거울 전망이다. ●수위 방법두고 딜레마 시민단체들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2000년 총선시민연대 때의 활동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데는 의견을 모은 상태다.총선연대의 공보국장으로 활동한 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은 “내년 총선활동에 대해 시민단체 내부의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렇지만 내년 총선에서도 유권자 운동을 통한 무능·부패정치인 청산은 여전히 중요한 이슈”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에 비해 일부 사회·정치적인 여건의 변화가 있지만 시민단체가 직접적인 낙천·낙선운동에 나서지 않더라도 국회의원들이 지난 4년간 지역주민과 국민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등을 알리는 방식의 유권자 운동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환경운동단체 내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새만금 간척사업 등과 관련,반환경적인 행태를 보인 국회의원들의 구체적인 활동을 시민들에게 알려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 본격화 ‘국민의 힘’은 내년 총선까지 5단계에 걸쳐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1∼2단계로는 오는 10월까지 지역정치인 바로알기 운동과 새사람찾기 운동을 벌이는데 이어 12월까지 지지후보 결정,내년 2월까지 좋은 정치인 밀어주기,내년 3∼4월 선거참여운동을 펼친다는 복안을 세워 놓고 있다.이상호 정치개혁위원장은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실행하는 대리인인 국회의원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어떠한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지 등을 알고자 하는 것은 유권자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면서 “내년 총선까지 정치개혁운동과 유권자 선거참여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정보공개를 신청한 여야 국회의원 8명을 포함해 앞으로 국회의원 273명 전원에 대한 정보공개운동을 벌이겠다.”면서 “2000년 낙천·낙선운동과 2002년 자발적 정치참여운동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새로운 유권자 운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단체 불법선거운동 논란 우려 2000년 낙천·낙선운동에 참여했던 참여연대와 경실련,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이 운동이 한국시민사회의 역량을 총결집해 부패·무능정치인을 퇴출시킨 대표적인 운동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내년 총선에서도 비슷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민단체 일부에서는 또다시 불법선거운동 논란에휩싸일 가능성이 크다며 낙선운동 등 구체적인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특히 최근 국민의 힘의 활동에 대한 정치권과 일부 보수단체의 강한 반발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국민의 힘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정대철 대표,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자민련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나라당 홍준표·정형근·김용갑 의원,민주당 박상천·이윤수 의원 등 국회의원 8명에게 질의서를 보냈다.정치권은 이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주축인 국민의 힘의 질의서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인신공격적인 내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선거법상 낙선운동에 가깝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으면 여야가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까지 정했다. 국민의 힘은 그러나 이번주중 2차 대상 국회의원 13명을 선정,질의서를 보낼 예정이다.민주당 정균환·한나라당 홍사덕·자민련 김학원 의원 등 3당 총무와 김원웅 개혁국민당 대표를 비롯,신기남·송영길·송석찬·강운태 의원(이상 민주당),김문수·최돈웅·백승홍·권철현·유흥수 의원(한나라당)등이 대상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낙선운동과 정치참여에 대해 내부에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시민단체들이 낙선운동을 벌일 경우 지난 총선처럼 국민적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과거보다 유권자의 정치의식이 성숙한데다 지난해 대선 때와 같이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들의 활발한 활동이 내년 총선의 큰 변수”라면서 “16대 총선과 같이 수백여개의 시민단체가 하나의 총선연대를 구성하기는 어렵겠지만 국민의 힘과 같은 인터넷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낙선운동을 벌이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라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협의수준 노조 경영참여 필요”이정우실장 밝혀… 경총선 반대

    4일 “수십년간 누적된 노사간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 노사관계의 틀을 바꿔야 한다.”면서 “노사간 협의 수준의 노조 경영참여가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근로자 경영참가 제도 도입 논의에 대해 반대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이 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회관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노조는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기업은 투명경영,책임경영을 해야 하며 결정권은 사측이 지니되 노측의 목소리를 듣고 수정해 나가는 협의 수준의 경영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이미 노사협의회 등을 통해 제한적인 노조의 경영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런 제도들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냉철한 영미식보다는 화합을 추구하는 네덜란드식 노사 모델이 우리나라에 맞는 부분이 많다.”면서 “노사문화 미성숙으로 네덜란드식 모델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에는 공감하지만 그 정신을 모델로 삼아 계속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덧붙였다.이와 관련,경총은 “영미식 주주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럽식 경영참가 요구는 비현실적인 것이며,노동계의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해 있고 노사대립적 요소가 강하게 남아 있는 우리의 현실과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美 대학前 인생공부 “세상을 먼저 배우자”

    대학입학을 앞둔 미국 학생들 사이에서 휴학붐이 일고 있다.대학입학허가를 받아놓고도 입학을 연기하거나 졸업을 뒤로 미루고 6개월 혹은 1년간의 휴지기를 갖는 학생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외신이 전한 미 고교생들의 새로운 ‘자아찾기’현상을 소개한다. ●자기계발과 재충전의 시간 이들이 잠시 학업을 중단하는 이유는 학습부담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만끽하는 동시에 자아재발견의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취업난 때문에 휴학을 선택하는 한국 대학생과 달리 이들은 철저히 자기계발을 위해 휴학을 선택한다. 보스턴에서 사립고등학교를 다니는 케이티 미가트(18)는 “의사가 되기를 바라지만 너무나 벅찬 공부량에 지친 상태”라면서 휴학을 선택했다.그녀는 몇달간 버몬트주의 동물농장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미가트와 같은 졸업반 친구들 80명 중 8명이 현재 휴학 중이며 다른 20명의 친구들도 휴학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 학교측에서도 이같은 휴학을 권장하는 분위기다.콩코드 아카데미의 진학상담 담당자인 피터 제닝스는 “휴학을 통한 다양한 경험들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매사추세츠주의 고등학교에서 대학진학을 상담하는 앨리스 퓨린턴 역시 “빡빡한 학사일정으로 아이들이 너무 지쳐 있다.”며 휴학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대학들도 휴학 권장 신입생들에게 입학 전 휴지기를 권하는 대학들도 늘고 있다.고등학교 졸업과 대학 입학 사이에 충분한 자기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다. 뉴저지주의 프린스턴대학은 이 대학 지망생들에게 입학 전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장하는 공고를 냈고 하버드대학도 지적, 정서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입학 전 1년간의 휴학을 권장하고 있다. ‘공백의 해(gap year)’로 불리는 이 기간을 미국 학생들은 다양하게 활용한다.로드아일랜드주 브라운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은 라우라는 내년 1월까지 ‘공백기간’을 갖기로 결정했다.직물디자인과 요가 수행법 등에 관심이 많은 그는 인도에 머물면서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인도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계획이다.라우라는 “낯선문화에서 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경험을 쌓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자지망생인 샘도 대학 입학을 1년 미뤘다.그는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해 앞으로 4개월간 영국에 머물면서 스포츠 웹진을 발행하는 한 회사에서 일을 배울 예정이다.요리 전공생인 신시내티의 존 블로크는 1학년 생활을 잠시 연기하고 10개월 동안 자원봉사자로 해비탯(사랑의 집짓기 운동) 운동에 직접 참여할 생각이다.그는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와 국가를 돕고 스스로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기 위한 선택”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휴학생 위한 프로그램 다양 학생들 사이에서 휴학이 하나의 코스로 자리잡자 이 기간을 충실히 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제공하는 상담기관들도 늘고 있다. 보스턴 지역의 사설 상담소인 ‘테이킹 오프(Taking Off·일상에서 떠나기)’는 16∼25세 사이의 청소년들을 위한 세계 각국에서의 장·단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아마존 환경조사,아프리카 오지탐험,NGO(비정부기구) 인턴십 등이 그 예다.‘캠프 인터내셔널’이라는 웹사이트에서도 탐험심과 도전심 향상을 목표로 케냐와 탄자니아에서의 캠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테이킹 오프’의 소장 게일 리어든은 “휴학기간은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의 통제로부터 처음으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이라면서 “자기성찰을 통해 독립심을 키워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의 한 리크루트 웹사이트에서는 ‘공백의 해’를 잘 보낼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위한 세계여행,단체탐험,봉사활동,현장학습 등 뿐만 아니라 충분한 휴식도 공백기간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이같은 공백기간은 경제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사전에 계획을 세워야 시간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충고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천재보다 CEO 육성을”직장인 70% “위화감 조성 우려”/ HR코리아 3년차 927명 조사

    ‘천재론’ VS ‘CEO 육성론’ 어느 것이 우세할까. 지난달 보름 간격으로 터져 나온 삼성 이건희 회장의 천재론과 LG 구본무 회장의 CEO(최고경영자) 육성론이 직장인들 사이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룹 총수들의 발언인데다 엘리트주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천재론 필요 29% 그쳐 2일 헤드헌팅업체 HR코리아가 경력 3년이상 직장인 9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69%가 천재론은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훌륭한 CEO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반면 21세기는 천재가 기업을 살린다는 천재론이 필요한 시기라고 답한 응답자는 29%에 그쳤다. 직장인 A씨는 “천재가 어디 그렇게 많은가.더욱이 1명이 수십만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데…”라며 CEO육성론에 무게를 두었다. 반면 직장인 B씨는 “사람의 능력은 똑같지 않고,어디든 능력이 많은 사람이 일을 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지원을 해줘야 한다.”며 천재론을 옹호했다. ●삼성·LG그룹의 논리는 삼성과 LG는 천재론과 CEO육성론이 근본적으로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 이 회장의 천재론은 빌 게이츠 처럼 수만·수십만명을 먹여살릴 수 있는 천재급 인력을 키우자는 것이고,LG 구 회장의 CEO육성론은 발굴한 인재들이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의미라고 말한다. 실제 천재론을 주창한 삼성이 CEO 양성을 소홀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며 CEO 육성을 내세운 LG가 우수인력 확보에 손을 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삼성측은 이 회장이 천재론을 내세운 배경에 대해 “사회적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천재급 인력 육성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LG는 구 회장의 CEO육성론에 대해 “범재,수재,천재의 개념이 아니다.”면서 “일단 확보된 인재는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조직의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문화가 다르다” 중앙대 정연앙 경영학과 교수는 양 그룹 총수들의 견해는 기업 문화에서 오는 차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삼성은 LG보다 능력주의 인사제도가 더 강하게 뿌리 박혀 있는 반면 LG는 인화와 조직력을 더 중요시 여기는 풍토”라며 “양 그룹의 주력업종이 서로 다른 것도 이같은차이를 가져온 것 같다.”고 밝혔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
  • 한국경제 ‘1만弗의 덫’ / 새 성장동력 못찾아 ‘8년 허송’

    한국경제가 국민소득 ‘1만달러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995년 이후 8년째 1만달러(지난해 1만 13달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도 경제주체들은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세월을 허송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두산중공업 분규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화물연대 및 철도파업 등 일련의 사태에서 보듯 집단·계층·세대간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재계는 이익집단의 ‘내 몫 챙기기’가 계속 기승을 부리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겠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5월 생산·소비·투자 등 3대 핵심 경제지표는 98년 10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올들어 5월까지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국내 산업투자의 공동화마저 우려된다.국가경제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사회 진입과 중국의 급부상 등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한국이 앞으로 4∼5년내 2만달러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성장 활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1만달러 벽 왜 못 넘나 현재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은 선진국이 경험한 국민소득 1만달러의 함정과 유사한 점이 많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연구원은 “1만달러는 한 국가의 발전단계에서 양적 팽창과 질적 성숙의 경계선”이라며 “이 시기에는 의식수준이 높아져 사회적 욕구가 분출되고 성장잠재력이 감퇴된다.”고 설명했다.또 고령화의 진전으로 노동시간이 줄고 규모의 경제효과가 반감되는 반면,성장과 분배논쟁이 치열해져 각 계층의 내 몫 찾기와 이념갈등이 치열해진다고 설명했다. 1만달러 함정에 빠진 것이 저임금을 토대로 국가 자원을 총동원했던 개발시대의 경제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경제주체들이 말로만 경제개혁을 외친 나머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단계로 이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90년대 초반부터 경제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수차례 개혁을 단행했지만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을 갖추는 데 실패했다.”며 “여전히 정부 주도의 관치금융이 성행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타이완의 교훈 아르헨티나는 80년 국민소득이 8000달러선까지 올라갔지만 곧 2000달러로 곤두박질쳤다.이후 17년 만인 97년 8000달러를 회복한 뒤 지난해 또 2000달러선으로 떨어졌다.20년째 반짝 회복과 급락을 거듭하는 ‘M자형’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M자형’ 곡선을 타는 국가들의 공통점으로 ▲기득권층의 개혁 저항 ▲경제정책 혼선 ▲정치적 공감대 형성 실패를 꼽는다. 실제로 83년 알폰신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화폐개혁 등 자유시장경제체제를 도입했으나 기존 경제체제를 고수하려는 노조와 자본가,관료 등 기득권층의 저항에 부딪혀 급격한 경제 혼란을 겪었다.지난해에는 마이너스 12%라는 최악의 경기침체를 기록했다. 타이완도 92년 1만달러를 돌파한 뒤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2001년에는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IT산업 침체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2%를 기록했다.1인당 국민소득도 2000년 1만 4200달러에서 1만 2900달러로 떨어졌다.수출증가율도 2000년보다 17%가량 하락했다. 타이완의 문제점은 IT산업을 대체할 만한 신수종 산업을 아직 발굴하지 못한 데서 기인했다.2만달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새 성장 엔진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성장 동력을 상실하게 되면 국가경쟁력이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집단이기주의를 극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한국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적 취약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려면 새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해야 하는데도 1만달러 시대에서 내 몫을 찾겠다고 서로 나서면 결국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지금은 성장에 역점을 둬야지 나눌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도 “지금은 제 몫찾기보다 파이를 서둘러 키워야 할 때”라며 “국민과 정부,근로자,경영자가 한발씩 양보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참여정부의 경제비전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로버트 배로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이 (복지·분배를 강조하는) 유럽형 정책을 따라 간다면 4% 성장도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독일·프랑스의 사례에서 보듯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조 편을 들 경우 생산성이 감소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1만달러 시대를 이끌어 온 전통산업을 대체하는 세계 1등기업,1등상품을 많이 육성하지 않으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는 2만달러 시대 진입의 선결조건으로 금융시스템 개혁과 노동시장 유연화를 꼽았다.김 교수는 “금융개혁은 꾸준히 이뤄져야 하는데도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변동에 따라 휘둘리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건승 김경두기자 ksp@ ■‘2만弗 돌파’ 선진국 사례 ‘2만달러 돌파,지금이 중요하다.’ 영국,스웨덴,핀란드는 모두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의 기준인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아일랜드는 외환위기 직전에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선진국에 도달했다. 이들 국가가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기까지 추진했던 정책과 국민 대화합은 최근 ‘마(魔)의 2만달러’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특히 시장,자본,생산시설 등 모든 면에서 우리와 비슷한 환경 속에서 성공적으로 2만달러의 벽을 넘었던 이들 국가는 우리가 따라가야 할 대상이다. ●아일랜드 ‘유럽 변방에서 정보기술(IT) 대국으로’ 유럽의 변방인 아일랜드는 1987년 실업률이 20%를 상회했고 국가 채무도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할 정도로 국가 경제가 파산 직전이었다. 그러나 현재 영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하고 있다. 비결은 뭘까. 우선 외국인 투자 유치를 들 수 있다.아일랜드는 독자적으로 산업을 일으킬 만한 자본이 없다는 판단 아래 외국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법인세 인하 등 각종 제도와 법을 뜯어고쳤다.IBM,애플 등 IT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그 결과 전체 제조업 생산의 40%가 외국 투자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다.특히 해외 투자 유치는 1990년대 중반 30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200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이와 함께 노동자,기업,정부가 고통 분담에 나서며 임금인상 제한,일자리 창출,조세 감면 등을 통해 사회안정에 성공했다. ●금융구조조정에 성공한 핀란드 휴대전화 ‘노키아’로 상징되는 핀란드도 1990년대 초반 현재의 우리나라와 유사한 상황에 빠진 적이 있다.기업은 문어발식 경영,국민들은 저금리를 이용,부동산 투기와 사치성 소비를 일삼았다.결과는 외환위기로 나타났다.옛 소련이 붕괴되고 유럽 대륙이 경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거품 경제는 급속도로 무너진 것.방만한 대출로 은행들은 부실 덩어리로 바뀌었고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극복하는 구조조정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정부는 부실 금융을 정리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며 은행간 대규모 합병에 나섰다.노조도 불가피성을 인정,인력 감축과 임금 동결에 동의했다.과감히 실업수당을 제시하며 노동자들의 불만을 해소했다. 이같은 금융구조조정은 핀란드를 정보통신 강국으로 만들었다. ●‘영국병’을 치유한 영국 1970년대 노사분규와 외환보유고 부족에 시달렸던 영국은 대처 총리가 등장하면서 과도한 복지로 인한 ‘영국병’ 치유에 나섰다. 공공기업의 민영화,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복지분야 축소 등 10년간의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은 병든 영국을 젊은 영국으로 변화시켰다. 2000년 현재 영국은 경제성장률 2.8%,실업률 3.5% 등 유럽국가중에서도 견실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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