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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 아침에] 죽음과 부활/유흥식 주교 천주교 대전교구 부교구장

    이 세상의 모든 이는 행복을 원한다.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행복을 얻기 위한 길과 방법은 천차만별이다.어떻게 하면 참된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 겨우내 죽은 것처럼 보였던 대자연이 새봄을 맞아 파릇파릇한 새싹을 움틔우고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생명의 신비와 위대함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새싹은 자신이 썩어서 소멸하는 죽음의 긴 과정을 거쳤기에 더 아름답게 보인다.자신이 죽는 과정을 통하여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인간의 삶에서 노력 없이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다.로또 복권과 같은 ‘횡재’를 꿈꾸기도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이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귀하고 소중한 것일수록 길고도 험한 끊임없는 노력의 열매임을 보게 된다.성실하게 노력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겸허한 자세가 아니라 노력 없이 큰 것을 얻으려는 마음을 지닌 이들이 많아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이기적이고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성실하게 노력한 만큼 수확을 얻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인간관계에서도 똑같은 논리를 볼 수 있다.“너 없이는 못살겠다.”고 다짐하며 결혼한 이들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이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부부가 함께 서로 양보하며 살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자신만을 드러내고,자신만을 주장하는 미성숙한 어린아이의 태도를 지니기에 부부가 더불어서 함께 살 수가 없게 된다.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사랑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입을 맞추고 껴안아 주는 것만이 아니라 자녀들을 위한 계속적인 희생에서 더 크게 드러난다.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녀들은 희생하고 양보하면서 서로 돕고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기에 가정은 “인간성을 배우는 최초의 학교”가 되는 것이다.이처럼 가족들 사이에 자신의 희생을 통한 행복을 체험하지 못하는 가정은 하숙집처럼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어떤 단체나 모임에서도 자신의 이익이나 편리함을 찾기에 앞서서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가진 이들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서 그들의 만남이 원만하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이루는 모습이 달라짐을 우리는 늘 경험하며 살고 있다. 새 봄을 맞은 대자연처럼 인간관계도 죽어야만 살 수 있는 것이다.살기 위하여 우리는 잘 죽는 것을 배워야 한다.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자신을 내세우고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자기 선전시대라고 말하기도 한다.한편으로는 자신을 드러내야 하고,다른 편으로는 자신을 낮추고 비워야 하는 우리들의 처지이니 어떻게 구체적으로 행동해야 좋을지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예수께서도 부활하시기 위하여 먼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셔야만 하셨다.요즈음 한창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는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에서 예수님의 고통이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최고의 사랑은 최고의 고통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이다.나를 비롯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잘 죽는 삶을 통하여 부활한 모습을 이웃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부활한 모습은 자기희생을 통한 참된 기쁨과 평화를 지닌 행복한 모습이다.이처럼 행복한 모습이 희망과 기쁨을 잃은 많은 이들에게 전염병처럼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의 마음을 모아 부활하신 예수님께 특별 기도를 드리고 있다.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님,더불어서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잘 죽는 법을 모든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소서!˝
  • 백설공주 오승현의 수다

    누군가의 ‘아류’라는 소리를 듣는 것만큼 배우로서 실속 없는 일도 없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오승현(26)은 무척 경쟁력있는 연기자다.172㎝·48㎏의 시원스러운 몸매,얼굴 전체를 다 덮을 것 같은 선 굵은 이목구비,야무진 말투 등 당당하고 세련된 도시적 이미지는 그녀만의 강력한 브랜드다. 출연작부터 살펴보자.드라마 ‘루키’‘잘난걸 어떡해’‘그대를 알고부터’‘스크린’‘천생연분’,영화 ‘킬러들의 수다’,현재 출연중인 드라마 ‘백설공주’까지….여러가지 색깔이 뒤섞인 우중충한 분위기와는 전혀 거리가 먼 작품들이다.같은 색이 겹겹이 덧칠돼 더욱 화려한 광채를 발하는 느낌.새 영화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그녀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으로 한창 촬영중인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감독 박제현 제작 메이필름)에서 한 여인(김정은)으로부터 7년 간 사귄 애인(김상경)을 빼앗는 인기 절정의 여배우 은다영 역으로 첫 영화 주연 신고식을 치른다. #‘날씨’같은 여자 말투가 시원시원한 것을 보니 똑 부러지는 성격같다. -활발하지만 혼자 있길 좋아하고,털털하고 낙천적이면서도 세심하다.주위에선 변화무쌍한 ‘날씨’같은 여자란다.적당한 긴장감을 줘 항상 새롭다나.(웃음)내숭떠는 짓은 딱 질색이다. 드라마 ‘백설공주’에서 엽기적인 모습의 추녀로 분장해 기존 이미지를 180도 뒤집었다. -그동안 따라다녔던 ‘럭셔리 우먼’‘부(富)티 걸’‘여우’ 등의 수식어에서 잠시 벗어나는 기회가 됐다.‘망가지는’ 모습에서 오히려 진정한 나를 찾은 듯한 느낌이었고,주위의 반응도 괜찮았다. 드라마 ‘천생연분’을 통해 영화에도 캐스팅되는 등 스타 반열에 올랐는데. -‘연기가 이런거구나.’하고 스스로 깨닫게 만든,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악역이지만 예상과 달리 ‘욕’을 먹지 않았다.나의 ‘진심’을 실어 연기한 것을 시청자들이 알아봐 주신 것이 아닐까. #이젠 ‘영화배우’오승현 영화에서의 첫 주연이라 욕심도 많겠다. -올해 안에 이름 앞 ‘탤런트’라는 수식어가 ‘영화배우’라는 말로 바뀌도록 혼신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영화속 배역처럼 실제에서도 최고의 영화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어릴적부터 연기자를 꿈꿨나? -우연히 연기에 입문해 욕심이 생긴 케이스다.욕심이 계속 커지는 것을 보니 이런 경우가 더 무서운 것 같다.97년 슈퍼 엘리트 모델대회에서 입상했지만,쉬다가 2년 뒤 ‘길거리 캐스팅’돼 SBS 드라마 ‘루키’를 통해 데뷔했다.나중에 연기대상을 타면 내 인생을 바꿔놓은 SBS고흥식 감독 얘기를 꼭 할 것이다.(웃음) 짧은 연기 경력이지만 고비도 있었을 것 같다. -지난해 SBS 드라마 ‘스크린’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했다.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지만 내 스스로 연기에 성이 차지 않아 매일 고민속에서 살았다.하지만 연기의 ‘맛’을 알게 되면서 연기자로서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던 ‘터닝 포인트’가 됐다. #‘프로’가 되고픈 ‘깡순이’ 어떤 연기자로 남고 싶나. -진정한 ‘프로’연기자로 각인되고 싶다.정영숙 선배님처럼 눈빛만 봐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게 만드는 그런 배우 말이다. 몸이 말라 건강 유지에 신경 쓰이겠다. -어릴적부터 심한 약골이었다.지금도 ‘추어탕’‘장어’‘홍삼’ 등 보신음식을 입에 달고 산다.하지만 ‘깡’하나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오승현만의 ‘남자’는 어떤 모습인가. -1남 3녀 중 막내라서 그런지 큰오빠 같이 나를 포근하게 감싸 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솔직히 귀티나는 용모에 키가 컸으면 좋겠다.남자친구가 이미 있지 않으냐고요? 제 성격 알텐데? 생기면 제일 먼저 말씀 드리겠다.(웃음) 이영표기자 tomcat@ ■ 女봐라 “나 만큼 남자 파트너 복 많은 여배우 나와보라고요∼.” 오승현의 기(氣)가 엄청난 탓일까?연기경력이 4년 밖에 안되고 출연한 작품도 10편이 채 되지 않는 그녀지만,출연한 작품마다 당대 최고 인기의 남자 배우와 함께 하는 행운을 경험했다. 드라마 ‘루키’에서는 조재현·유동근·박정철,‘그대를 알고부터’에서는 류시원·이서진,‘천생연분’에서는 안재욱,영화 ‘킬러들의 수다’에서는 원빈·신현준·신하균 등과 호흡을 맞췄다. 오승현은 이들 드라마에 주로 조연으로 출연했지만,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톱 클래스 남자배우들 틈바구니에 끼어 단시일내에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었다. 특히 이 남자배우들의 첫사랑을 빼앗거나 그들의 연인관계에 개입해 분위기를 흐리는 ‘악역’으로도 출연하면서,시청률 상승을 주도해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 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되는 행운도 잡았다.오승현은 “내가 출연만 하면 작품 속 남자 파트너들은 톱 클래스 배우들로 포진하는 ‘징크스’가 생겼다.”면서 “곧 나 자신도 신인 남자 배우들을 상대로 ‘여복’징크스를 고스란히 물려줄 때가 오지 않겠느냐.”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영표기자 tomcat@˝
  • [4·15 한국의 선택] “투사에서 선량으로”

    민노당 약진 ‘정치사의 사건’ 민주노동당은 총선에서 세 가지 기록을 만들어냈다.사상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한 데다,그것도 두 자릿수 가까운 의석을 확보했으며,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이어 제3당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그래서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은 한국정치사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진보정당을 바랐던 뜨거운 민심 민주노동당이 총선에서 약진한 것은 부정부패,지역주의,수구냉전의식,특권의식 등과 단절된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보수 일색이던 정치권이 좌우의 목소리를 내는 새로운 환경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영세 선대위원장은 “민심이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먼저 요구하는 등 분명한 변화흐름을 목격했다.”면서 “국민들의 정치 염증과 새 정치에 대한 기대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고,민주노동당에 ‘마지막 희망’같은 것을 기대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노동자 출신,농민 출신 국회의원이 ‘집단적’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그동안 소외됐던 노동자·농민·서민들의 목소리가 정책 생산과 입법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은 공약에 따라 노동자 평균임금 180만원만 받는다. 의원의 불체포특권,면책특권도 부정부패,비리와 관련되면 포기한다.주변 사람들의 청탁,민원을 대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번 비례대표로 당선되면 다음 선거에서는 반드시 지역구로 나가야 한다. 이들은 ‘국회 파수꾼’ 역할을 자임한다.국회는 소위나 상임위의 토론내용은 기록하지 않거나 속기록을 공개하지 않기 일쑤였다.설령 정치권의 야합이 있더라도 국민들은 의혹만 가질 뿐,내용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하지만 투명한 의정활동을 강조하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상임위에 포진한다면 국민들은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효과를 갖고,기존 정치권은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개혁·진보정책 추진 가속화 민주노동당의 두 자릿수 의석 확보로 사회 개혁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민주노동당의 부유세,무상교육·무상의료 등 진보 정책의 목소리가 커질 것 같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진보 쌍두마차’ 권영길·단병호 ‘진보정치’와 ‘노동운동가’가 17대 국회로 들어간다. 경남 창원을의 권영길 당선자는 전국언론노조연맹(현 전국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거쳐 ‘국민승리21’의 대통령선거 후보,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내며 불가능할 것 같았던 진보정당의 여의도 진입을 만든 ‘진보정당 대표선수’다.비례대표 2번 단병호 당선자는 전국노동자협의회 건설 시기부터 민주노총까지 8년여의 시간을 위원장을 맡으면서 노동운동을 이끌어온 ‘대한민국 대표 노동자’다. 권 당선자는 1941년 전깃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경남 산청의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다.그의 아버지는 ‘빨치산’이었다.열 살때 주검으로 맞은,기억조차 희미한 아버지였다.경남고 시절 야학을 했고,서울대 농대에 가서 농민과 민중의 삶 문제에 눈을 뜨면서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서울신문 기자생활,파리특파원 생활을 하면서도 그의 관심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 하나였다. 분단과 전쟁이 할퀸 그의 상처에는 훨씬 성숙해진 새 살이 돋았다.수많은 논쟁과 이론,말과 말들이 서로에게 상처내기 일쑤인 노동운동 속에서 과묵한 권 당선자는 포용과 통합의 ‘어머니형 지도자’로 평가된다.지난 87년 언노련을 만들 때,노동운동 경험이 일천한 그를 앞다퉈 지도자로 옹립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민주노총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이러한 그의 진솔함과 소박함은 단병호 당선자 역시 마찬가지다. 여섯 차례의 구속,다섯 차례의 수배 등 8년 5개월 동안 구속수배 생활을 거친 ‘과격한 투사’의 이미지와는 달리 단 당선자는 내성적이고 진솔한 성격의 소유자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학교 빼먹기를 밥먹듯해’ 포항 동지상고를 중퇴한 것이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아 두고두고 죄송스럽다는 단 당선자는 10만원 남짓의 임금을 받으며 하루 12시간 맞교대의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로 몇 년을 살며 참혹한 현실에 눈을 떴다. 이후 17년 동안 그를 빼고 한국노동운동을 얘기할 수 없고,‘빨간 머리띠’로 상징되는 강성의 노동운동가인 그였다. 박록삼기자 ■조봉암선생 진보당 창당 민주노동당은 17대 원내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2008년 제1야당,2012년 집권’이라는 원대한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진보정당 건설의 역사는 50년의 세월이 흐른 유구한 과제다.지난 56년 진보당이 만들어졌다가 조봉암 선생의 구속·사형 이후 해체됐다. 그뒤 1987년 6월 항쟁과 7∼9월 노동자 대투쟁을 거치며 진보정당을 향한 몸부림은 본격화됐다.87년 13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백기완 후보를 지지했던 진보진영(이른바 ‘백선본’)은 대선 뒤 각각 민중의 당과 한겨레민주당을 창당했고,90년 4월 민중당을 만들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해체됐다. 대신 당시 지도부였던 이우재·김문수·이재오·장기표씨 등이 신한국당으로 입당하는 부끄러운 기록만 남겼다. 씨를 뿌린 것은 민주노동당의 전신(前身)인 ‘국민승리 21’이었다.97년 창당된 국민승리 21은 권영길 민노총 위원장을 대통령선거 후보로 내세워 29만여표(1.3%)를 얻었다.2000년 창당된 민주노동당은 그해 16대 총선에서 21곳에 후보를 냈다.김종철 대변인은 “노동자,농민들이 20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켜켜이 쌓아온 진보정당을 향한 노력과 시행착오,새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이 한국정치의 수준을 여기까지 밀어올렸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 [차 이야기] 매화차

    남도에 매화가 한창이라는 소식이 봄바람을 타고 와 코끝을 유혹한다.꽃차를 즐기지 않는 이들도 매화차에 대해서만큼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그만큼 매화차는 향이 풍부하고 깊다. 매화차는 향도 좋지만 마시면 무엇보다 머리가 맑아진다.선비들이 매화차를 즐겨마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또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며 기미·주근깨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이밖에도 매화차는 해독,해열,이뇨 작용을 한다. 청매화,홍매화 모두 차로 마실 수 있지만 청매화의 향기 더 그윽하고 깊다.꽃을 따서 그대로 찻잔에 띄우거나 증기에 살짝 찐 다음 마시면 된다.90℃ 이상의 뜨거운 물에 우려내야 한다. 나길회기자 ■ 도움말 신성숙 차가람 대표˝
  • 구창모·김범룡 가요계 복귀 콘서트

    꺄∼악∼,오빠!! 마이크를 잡고 무대 위에 설 때마다 소녀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가수 김범룡과 그룹 ‘송골매’의 리드보컬 구창모가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80년대 ‘젊음의 행진’‘영일레븐’ 등 청년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에 단골 출연하고,본인들의 노래가 제목으로 쓰인 영화도 찍었을 만큼 요즘 신세대 가수인 비·세븐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그들.각각 12년,15년만에 콘서트 무대로 돌아오는 김범룡과 구창모를 이번 주말 만날 수 있다. 주름지고 처진 얼굴,두둑해진 뱃살….오빠라고 부르기엔 민망할 정도로 나이 든 모습에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지만 386세대의 사춘기를 감미롭게 달래줬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기쁨은 이 모든 걸 채우고도 남는다. 지난해 말 8집 앨범 ‘돈키호테’를 발표하고 가요계 복귀를 선언했던 김범룡.10∼11일 서울 남대문 메사팝콘홀에서 앨범 발매 기념콘서트를 연다. ‘바람 바람 바람’‘현아’ 등으로 80년대를 풍미하던 그는 이후 음반 기획자로 변신,녹색지대·진시몬 등 후배가수들을 길러왔다.12년만의 단독 무대를 빛내주기 위해 박강성,최성수,전영록,정수라 등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선·후배 가수들이 총출동해 향수 어린 무대를 선사한다. 가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구창모도 오랜만에 마이크를 다시 든다.10∼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7080 추억의 그룹사운드’ 무대.그의 목소리로 송골매의 히트곡 ‘어쩌다 마주친 그대’‘모두다 사랑하리’ 등을 참으로 오래간만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84년 솔로로 전향해 ‘희나리’‘아픈만큼 성숙해지고’ 등을 히트시켰던 구창모는 91년 가수 활동을 접고 중앙아시아에서 무역업을 해왔다.지난달 3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신인 때처럼 흥분된다.”며 15년만에 무대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KBS ‘열린음악회’와 특집콘서트 ‘7080-보고싶다’를 통해 추억의 가수들이 속속 기지개를 펴는 가운데 송골매만 번번이 재회가 불발됐던 터여서 이번 무대에 쏠리는 관심이 더 크다. 박상숙기자˝
  • [열린세상] 이미지 정치의 덫/박상기 연세대 법대 학장

    4·15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사활을 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예전 같으면 유권자의 마음을 돈으로 사려는 돈 선거가 난무하고 합동유세장의 관중 동원이 일상적이었던 데 비해,이번 선거운동은 아직까지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그리고 탄핵정국으로 인하여 두 번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소멸 위기에 빠져있고,민주노동당은 사상 처음으로 원내 진출할 가능성에 마음이 들떠있다는 점이 정국의 특이사항이다. 관심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획득하게 될 의석수이다.열린우리당은 탄핵정국의 덕을 보아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하였다.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급락하였으나 박근혜대표 취임의 덕을 보고 있는 한나라당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상승추세에 있다. 이번 선거운동을 보면서 언론은 이미지 정치,감성정치가 판치고 정책 제시는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예를 들어 박근혜 대표를 내세운 한나라당의 전략은 차떼기 정당이라는 한나라당의 이미지 개선작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낀 결과로 보여 진다.민주당의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광주에서 삼보일배를 실행하면서 눈물로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한나라당과 공조하여 탄핵안을 가결시킨 민주당으로서는 이러한 자학적 참회가 필요하다고 느꼈음직하다.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이 당사를 옮긴 것 역시 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정책대안을 진지하게 제시하기보다는 지역정서에 뿌리를 둔 정치,알맹이가 없는 이미지 정치에 몰두하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에는 유권자들의 투표행태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하였다.정책대결을 요구하면서도 지역성에 사로잡힌 표심은 결국 정당의 정책적 차이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이미지를 관리하고,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개인이나 정당에 모두 중요한 일이다.기업도 상품광고보다 이미지 광고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미지는 본질적으로 허상에 불과하다.더욱 문제는 허위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이미지 조작이다.부패한 정당이 속성은 그대로인데 깨끗한 정당으로 보이게 탈바꿈하는 이미지 조작,사람은 그대로인데 마치 깨끗하고 구태에 찌들지 않은 새로운 인물들의 집합소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허위과장광고에 의한 이미지 조작이 문제인 것이다.이러한 조작은 유권자들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도 있다.즉 선거결과가 잘못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지 정치의 문제점과 함께 지리적으로 작은 나라에서 지역대표제를 의미하는 소선거구제를 기본으로 하는 선거제도 역시 우리 정치의 성장에 장애요인이다.소선거구제는 국회의원의 지역대표성을 강화하게 함으로써 후보자들이 전국적 이익과 상충되는,지키지도 못할 지역공약을 남발하게 만들고 있다.또한 이번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소선거구제는 본래의 제도적 취지와 달리 각 당을 지역당으로 고착시키는 결과를 빚었다.지방자치가 실현된 상황에서 앞으로 소선거구제 대신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고,비례대표를 대폭 늘리는 선거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4·15 총선은 한국정치사에 전환점을 이룩한 선거로 기록될지도 모른다.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국민적 심판으로 인하여 정치인의 대폭적인 교체가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즉 인물이나 정당이 아니라 지역성에 함몰되어 언제나 악순환이 계속되었던 우리 선거문화와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이미지 조작과 감성에 호소하는 선거 전략으로 인하여 또다시 유권자가 기만당하는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명심할 것은 이번 선거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반대의 성격을 갖는 선거가 아니라는 점이다.부패한 정치인을 솎아내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성숙하게 할 국회를 구성하느냐 여부가 달린 중요한 국면이라는 상황인식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박상기 연세대 법대 학장˝
  • [기고] 에너지절약이 高유가 극복 첫걸음/김영만 한국전력공사 영업본부장

    지난해 말부터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다.중동산 두바이유가 배럴당 31달러를 웃돌아 1990년 걸프전 직전의 유가파동에 버금갈 정도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원인을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달러화 약세,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급격한 수요상승 등이라고 지적한다.그러나 이같은 요인들이 해소되어 원유가격이 안정된다고 해도 세계적으로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에너지 절약만이 고유가를 이기는 길이다.우리나라는 에너지 빈국이다.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4%에 이르고 하루 1억달러 정도를 에너지를 수입하는 데 쓰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소비 효율성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후진적 구조를 갖고 있다.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에너지 절약이 곧 국가경쟁력이다.어찌 보면 제2의 생산이기도 하다.에너지 절약은 무역수지 개선은 물론,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 체질개선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에너지 정책의 최우선 과제도 여기에 있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생활방식부터 에너지 절약형으로 바꿔야 한다.요즘엔 가전업계 등도 에너지 절약형 기기를 많이 내놓고 있다.이들 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할 것이다. 다행히 요즘 전국적으로 많은 국민들이 에너지 절약운동에 참여하고 있다.자동차 10부제의 강제적인 시행에는 여러 논란이 있지만 자율적인 참여는 바람직한 것이라 하겠다.에너지 절약을 위한 10부제의 강제적 시행은 자칫 산업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그러나 국민의 자율적인 참여는 ‘절약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다.그래서 자율적 참여가 중요하다.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이긴 하지만 지금 시행되는 에너지 절약정책은 절약정신의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올해 최대 전력수요는 전년보다 8.2% 증가한 5126만㎾로 전망된다.이와 관련,공급예비율은 13.2%로 전력 수급에는 전혀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실정을 감안할 때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한전에서는 국민들의 전기사용 패턴변화를 유도,원가절감을 꾀해 나가고 있다.에너지 절약을 위해 전력수요관리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전력수요관리 제도란 시간대별 또는 계절별로 전력요금을 차등화하거나 수요관리에 참여하는 고객에 대한 지원을 통해 고객들이 전력수요를 자율적으로 조절하도록 하는 것이다.피크시간에 전력사용을 절감케 하고,일반기기에 비해 효율이 우수한 고효율기기를 보급·지원하는 것이 골자다.특히 일반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고효율 조명기기와 고효율 인버터,고효율 자판기,고효율 전동기 등의 설치를 통해 35∼75%의 전기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같은 참여를 통해 고객은 지원금도 받으면서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전력회사는 전력수요의 최대치를 낮추어 전력설비 증설을 억제함으로써 엄청난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작년 한해 220만㎾,한국 표준형 원자력발전소 2기에 해당하는 수요억제 효과를 거둠으로써 약 4조 6000억원의 건설비용을 절감했다.말그대로 국민과 국가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상생의 제도라 할 수 있다. 한전은 앞으로 전력수요 관리에 적극적인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국민들도 전력수요 관리에 다함께 참여하고 스스로 절약함으로써 고유가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에너지 절약의 성패는 국민의 의지에 달려있다.월드컵 축구대회 때 보여준 우리 국민의 성숙한 자세가 다시 한번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영만 한국전력공사 영업본부장˝
  • [데스크 시각] 일류시민이 일류도시 만든다/육철수 전국부 부장급

    오래 전 한 세미나에서 있었던 일이다.수도권 집중 문제를 토론하는 자리였는데,전문가들은 갖가지 국내외 유명 이론을 바탕으로 유창하게 대안을 제시했다. 출입기자들에게도 제언할 기회가 두루 돌아왔다.도시문제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고 말주변도 신통찮아 고민했다.세미나의 사회를 보던 건설교통부 Y차관은 굳이 “고견을 들어야겠다.”며 마이크를 들이댔다. ‘에라 모르겠다,세미나비(費)도 받았는데 값은 해야겠다.’싶어 용기를 내서 한마디했다.“교통위반을 많이 해서 일정 벌점을 넘거나,세금을 여러 차례 체납한 사람은 수도권에 살 자격을 박탈하면 어떻겠습니까….” 워낙 진지하고 학술적인 분위기 탓이었을까.느닷없이 튀어나온 황당한 ‘고견’으로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왕권시대에나 가능했을 법한 소리였으니 그럴만도 했겠지만,세미나 후 가진 간담회에선 참석자들이 일면 수긍했다.수도권 정책이란 게 늘 그게 그것이기 때문에).얼굴이 벌게지고 생각이 뒤죽박죽돼 더듬더듬 보충설명을 이어갔다.“…방법이 좀 그렇지만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교통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려면…,수도권 주민이 되려면 적어도 일정한 자질이 필요….” 인구·교육·주택·교통·환경 등 도시문제를 총체적으로 안은 서울시가 ‘세계 일류도시’라는 꿈을 향해 어려운 발걸음을 떼고 있는 것을 보면서 ‘세미나의 추억’이 떠올랐다.갖가지 사업에 따른 불편을 잘 참아내고 있는 시민들이 안쓰럽고,역시 ‘일류시민’ 자질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물론 ‘이·삼류시민’도 더러 있지만. 일류도시를 향한 서울시의 청사진은 지금 하나하나 사업으로 옮겨지고 있다.청계천 복원 공사가 한창이고 시내 곳곳의 크고 작은 고가도로들은 경제적 효용성이 낮다는 이유로 하나둘 헐리고 있다.시청앞 광장을 시민의 품에 안겨주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고,뉴타운 건설공사도 본격 시작됐다. 국제사회와 눈높이를 맞추려는 서울시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질적 발전을 위해 시정개발연구원을 중심으로 세계 유수 도시,특히 동북아의 중심도시간 비교연구가 활발하다.외국인들이 살기 편한 도시,국제·문화도시를 만들려고 영어마을을 조성하고,외국인 공무원도 채용해놨다. 과거 복마전이라는 오명이 늘 꼬리처럼 붙어다니던 공직사회는 이제 ‘2급수’ 수준은 되는 것 같고,예산집행의 투명성과 절약도 돋보인다.말 그대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진전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서울시 공무원들을 만나면 이 복잡 다양한 일류화 사업들이 단연 화제다.일부 고위 공무원들은 “CEO 출신 시장이 온 후로 일이 많아 힘들긴 하지만 과감한 추진력과 능력이 놀랍다.”며 역성을 든다.너무 치켜세운다는 생각에 “시장이 능력있고 똑똑해서라기보다 참을성 있는 시민들의 협조 덕분에 그나마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라고 받아치자 “시민의 의식 수준을 사업 추진시 고려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시장의 능력 중의 능력”이라며 둘러댄다. 도심이 온통 공사판인 와중에서 시민의 불편엔 아랑곳않는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한마디 들려주고 싶다.세계 일류도시가 되려면 훌륭한 정책과 내·외형적 변화,시장의 리더십이 물론 중요하다.하지만 결국 그 중심에 인내하고,협조하며,성숙한 행동을 하는 ‘일류시민’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육철수 전국부 부장급 ˝
  • 이헌재·강철규의 ‘시장경제 해법’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 여부 등 재벌정책을 놓고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사이에 최근 해묵은 신경전이 재연되면서 경제수장인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과 시장감시자인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의 시장경제에 대한 시각과 해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을 바라보는 인식과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정책 혼선으로 비쳐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다.이 부총리는 “둘 다 ‘정제된 표현’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고,강 위원장도 “이 부총리가 시장을 안정시켜 나가고 있다.”며 거들었다. ●공통점은 시장신봉주의자 두 사람은 극단적 시장주의,신자유주의를 배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이 부총리는 적극적인 정부 개입을 주장하는 케인스학파보다는 시장의 자율을 중시하는 시카고학파에 가깝다는 말을 들어왔다.이 부총리 주변에서도 ‘그는 관료의 힘보다는 시장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고 말한다.‘관치의 화신’이란 별칭은 1998년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기업·금융구조조정이라는 특수 임무를 맡았던 때의 상황을 빗댄 것이라고 말한다.강 위원장도 자원의 생산·배분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뤄내는 체제는 시장경제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따뜻함과 투명함의 차이 하지만 이 부총리는 시장논리의 무게를 ‘경쟁’에,강 위원장은 ‘질서’에 두고 있다.이 부총리는 스스로 ‘따뜻한 시장주의자’라고 말한다.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기되 시장이 책임과 규율을 벗어났을 때만 정부가 개입해야 하며, 시장 실패자에 대해서는 ‘세련되게 마무리하는 따뜻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정부의 시장 개입이 실패하면 또다른 위기로 비화된다는 우려에서다.LG카드 사태 처리 등이 좋은 예다. 하지만 강 위원장은 정부의 시장 개입은 시장 자체의 결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시장에 대한 지나친 신뢰는 금물이며,투명한 시장질서를 위해 적정 수준의 감시와 시장 개입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은 스스로 질서를 세우지 못하고(불안정성),언제든지 실패할 가능성이 있으며,미성숙돼 있다.”며 “그래서 시장이 투명하고 공평하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장개입 방식은 달라 이 부총리는 루빈 미 전 재무부장관의 자서전에 나오는 ‘리스트-워스트 옵션’(Least-Worst Option·가장 덜 최악인 선택)이란 말을 좋아한다.시장 개입은 최소화하되,시작하면 신속하고 세련되게 처리한다는 것이다.반면 강 위원장은 신중히 점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한다.이 부총리는 ‘상황론’에,강 위원장은 ‘원칙론’에 가깝다. ●재벌정책은 뜨거운 감자 이 부총리는 시장 내의 ‘가진자’(대기업)와 ’덜 가진자’(중소기업)의 비교는 규모의 차이가 아니라 경쟁에서 살아남느냐,퇴출당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시장에서 벤처·모험·기업가 정신이 없이 안주하려는 곳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배려할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그래서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생산적인 투자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이다. 강 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경쟁에서 불공정한 행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재벌기업과 중소기업은 경쟁의 출발선이 다르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그래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대기업에 대한 규제와 감시는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차변(자산)을 늘려야,대변(부채·자본)도 감시해야 이 부총리는 시장은 생산적 경쟁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질 높고 풍부한 시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벤처·모험·기업가 정신을 중시하는 ‘미국식 성장동력론’을 강조한다.금감위원장 시절에는 대차대조표로 비유하자면 부채비율 축소 등 대변(부채·자본)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지만,앞으로는 차변(자산)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과제라고 말한다. 강 위원장은 차변 못지 않게 대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파이(성장)를 키우기 위해 재벌의 시장질서 위반을 묵인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이는 자연스레 성장과 분배의 조화론으로 이어진다.다만 분배는 ‘일한 만큼 대접받는 것’이어야지,무조건 나눠 먹자는 식은 안된다는 논리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데스크시각] 광장문화와 感受性훈련/황진선 문화부장

    지난달 20일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와 저녁 9시 뉴스를 보려고 TV를 켰는데 광화문 주변 도로에 월드컵 때처럼 붉은 인파들이 가득했다.탄핵 규탄 촛불 집회에 13만명(경찰 추산)이 모였다고 했다.아,국회와 민심의 괴리가 이렇게 클 수 있구나.그런 생각과 함께 퍼뜩 ‘감수성 훈련’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요즘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감수성 훈련(sensitivity training)이 아닐까.정확한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케케묵은 학창시절의 책을 들춰보았다.요약하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다른 사람에 대한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터득하도록 함으로써,서로 신뢰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조직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훈련’이다.탄핵 규탄 집회는 검은 돈에 휘둘리며 민심을 읽으려 하지 않은 정치권을 탄핵한 것이었다.박관용 국회의장은 ‘탄핵국회’를 진행하면서 ‘자업자득’이라고 했으나 민심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자업자득의 부메랑을 날렸다. 그날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가족을 동반한 사람이나 대학의 동기·동문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상당수는 87년 6월 항쟁 당시 대학생으로 시위에 참여했던 386세대였다고 한다.집회가 끝난 뒤 문전성시를 이룬 근처 주점에선 즉석 토론이 이어졌다.현장을 취재했던 후배가 들려준 토론 한 토막.“노무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치밀함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외곬의 기질을 함께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그리고 우리가 그런 노 대통령의 고도의 술수에 넘어갔을 수도 있다.하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이 건 아니다.대통령을 멋대로 탄핵한 것은 6월항쟁으로 성취한 민주화를 후퇴시키는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정치인들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이렇게 성숙해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너무 둔감했다.새로운 광장 문화와 그 역동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탄핵 집회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광장이 뿌리내렸음을 확인하게 했다.온·오프라인 광장이 생활이요,문화가 된 것이다.인터넷은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자유 광장이다.편가르기식 막말이 난무하기도 하지만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또 광화문 주변 도로를 비롯한 대도시의 중심은 국민들이 욕구를 표출할 수 있는 축제의 광장이자 직접민주주의의 광장이 되었다.학자들은 오프라인 광장의 연원을 넥타이 부대가 등장한 87년 6월항쟁에서 찾는다.그 광장은 2002년 붉은악마의 월드컵 축제,같은 해 효순·미선이를 애도하는 촛불집회,2003년 이라크 파병 반대 집회로 이어졌다. 온·오프라인 광장은 참여의 기회를 확대했다.우리나라에는 정치인을 소환할 수 있는 제도가 없다.하지만 탄핵 집회는 정치권과 정부 정책을 탄핵하고 소환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온·오프라인 광장은 격리된 것이 아니다.유선과 모바일로 정보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온라인 광장은 오프라인 광장에서 그 힘과 실체를 확인하며 시너지를 얻는다.광화문 탄핵 집회가 전형이다.보수 인사들은 히틀러와 무솔리니,아르헨티나 페론의 ‘광장’을 예로 들며 전체주의의 망령이 어른거리는 것 같다고 하거나 포퓰리즘을 거론한다.그러나 현명한 시민들은 정부가 탄핵 규탄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자 더 이상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우리는 광장의 문화를 이해하고 더 민주적으로 가꿔나가야 한다.그리고 정치인은 역동적인 참여민주주의 시대를 맞아 민의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바야흐로 시민적 감수성이 우리의 덕목인 시대다. 황진선 문화부장 jshwang@˝
  • [시론] ‘이혼前 상담제’ 보완 시행을/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정부가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판단이다.민법에서 이혼 전 상담 명령제를 포함한 이혼숙려기간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건복지부가 이혼을 예방하기 위해 이혼 전에 의무적으로 전문 상담가에게 상담을 받도록 하는 이혼 전 상담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한다.건강가정육성기본법에 따라 시·군·구에 설립될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이혼 전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도화하기로 하고,상담 횟수와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정해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처한 가정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정부부처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공론화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그러나 복지부의 ‘이혼 전 상담제’ 추진은 몇 가지 측면에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혼 전 상담 서비스는 이미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50여년 가까이 시행해 오고 있는 것이며,상담소는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에서 결혼 전 교육과 이혼 전후 교육 등 다양한 혼인 관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것이 법적으로 제도화되는 것은 적극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체계적인 준비 없이 이혼을 줄이기 위해 이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발상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즉 충분한 검토와 사전 대비 없이 이혼 전 상담제도를 강행할 경우 그 상담의 내용과 질이 의문시되고 이혼 전 상담 효과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결과적으로 국가공신력 실추로 이어져 이 좋은 제도 자체를 형해화시킬 우려가 크다. 이혼 전 상담은 이혼예방을 위한 단순한 차원이 아니다.경우에 따라 이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도 당사자간 권익보호와 자녀복리를 위해 이혼 전에 자녀 양육과 재산,위자료 등을 충분히 협의하고 부부간 갈등과 분쟁의 소지를 줄이며 이혼 후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육체적,물질적,심리적 타격을 극복하고 대비하자는 것이다.이 과정을 통해 성급한 이혼을 막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이혼율을 낮출 수 있겠으나 이는 결과적인 것이다. 재 우리 사회가 처한 가정의 위기는 유효기간이 만료된 남녀차별적 가부장제가 법적,관습적 명맥을 유지하면서 양성평등과 민주주의 가치관으로 성숙된 개인들로 이루어진 가정을 규율하고 있다는 데서 그 본질을 찾아야 한다.따라서 근본적인 해결도 양성평등,부부평등의 가치관을 법과 관습이라는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본다.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고민 없이 현상적으로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행하고 여러 자녀 출산 가정에 대한 보조금의 지급 등을 대안으로 내놓는 것은 현재 우리 사회 문제로 대두된 심각한 가정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고 겉으로 드러난 몇몇 부분만 땜질하고 넘어가는 일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미 복지부는 올해 안에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세 곳의 건강가족지원센터를 두기로 하고 추천·접수를 완료했다고 한다. 가정문제에 대해 전문적으로 수십년간 노하우를 축적해 온 민간단체를 배제하고 굳이 많은 국고를 들여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또한 법제화를 위해 법무부와 논의를 거친다고 하였으나 이혼과 관련한 민법에 대한 검토 없이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판단이다.따라서 차제에 민법에서 이혼 전 상담 명령제를 포함한 이혼숙려기간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드디어 가정문제가 사회 전체의 문제로써 공론화되기 시작했음을 적극 환영한다.모처럼 마련된 이 기회가 진정으로 우리 사회의 모든 가정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 정치의식 성숙 ? 탄핵 반짝열기 ?

    4·15총선을 앞두고 대학가의 부재자 투표신청이 급증했다.탄핵정국이 대학생의 정치참여 의식을 높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하지만 ‘탄핵 신드롬’에 의한 ‘반짝 열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만만찮다.대학생 상대 설문조사에서도 실제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을 젊은층의 정치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해소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0명이상 신청 대학 11곳이나 제17대 총선 대학부재자투표운동본부는 지난 29일 부재자 투표신청을 마감한 결과 전국 70개 대학에서 6만 5000여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이는 2002년 대선 당시의 39개 대학,3만 9000여명의 1.7배에 이르는 수치다.특히 투표소 설립 요건인 ‘신청인 2000명 이상’을 총족시킨 대학도 지난 대선 당시 3곳에서 11곳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대선을 전후해 젊은층의 정치참여 논의가 활발해진 데다 탄핵정국이 이들의 참여의식을 더욱 촉발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엄경식(26·강원대대학원 정치외교학 1년)씨는 “탄핵정국에 환멸을 느껴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다.”면서 “지역구에 비리 연루 정치인이 출마한다니 한표를 제대로 행사해야겠다.”고 말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젊은층이 현실정치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정치를 마냥 내버려두기만 해서는 결국 본인이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탄핵정국으로 부각된 부패정치 청산 문제가 젊은층이 선거에 참여해야 하는 좀더 분명한 이유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선 ‘반짝 관심’우려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대학가 열기가 감정적인 ‘반짝 현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실제 일부 부재자투표 신청자는 지역구의 출마예정자나 공약은 물론 투표일조차 모르고 있었다.이모(25·여·고려대 3년)씨는 “부재자투표를 신청하긴 했지만,공약은 잘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사이에서도 총선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한총련·학생연대21 등 운동권과 비운동권 251개 총학생회·학생단체가 망라된 ‘2004 총선전국대학생연대’가 지난 22일 전국 18개 대학 재학생 14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총선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63.7%가 ‘그렇다.’고 답했다. ●자체 예상 투표율 높지 않아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대학생 투표율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주 높을 것(투표율 70% 이상)’과 ‘높을 것(60∼70%)’이 각각 5.4%,20.6%에 그친 반면 ‘조금 낮을 것(30∼40%)’이 28.9%,‘거의 참여하지 않을 것(30% 미만)’이 10.7%로 조사돼 부정적인 응답이 39.6%로 많았다.같은날 경상대신문사가 재학생 3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62.6%가 ‘총선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지만,64.7%는 대학생 투표율이 50%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대학생의 투표참여 의지와 예상 투표율에 차이가 나는 것은 최근의 정치상황에 대한 우려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최근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그것이 종전처럼 젊은층의 무관심으로 표현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라면서 “젊은층은 총선에 참여해야 정치권이 깨끗해진다는 확신을 갖고 교육비 재정 확충,청년실업 해결 등 피부에 와닿는 이슈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인터넷 등 정보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젊은층이 일상생활에서도 공론의 장을 활발히 마련해 정치참여의 자율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이혼前 상담의무제 ‘시끌’

    “이혼도 다른 사람한테 허락받고 해야 하나?” “사생활 개입이 아니라,후회없는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겠다는 취지다.” 이혼을 하려면 전문기관의 상담을 의무적으로 거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논란이 뜨겁다. 올해 새로 만드는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상담을 거치고 인증서를 받은 커플에게만 이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복지부의 복안이다.10년새 2.5배나 치솟은 이혼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방안이 알려지자 현실을 모르는 정책이라며 여성계를 비롯,반대쪽의 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개인의 사생활 침해로 위헌 소지가 있는 데다 정책효과도 별로 없을 것이라는 반론이다. ●“도움주기 위한 것” 복지부는 국민에게 전문적인 도움을 주려는 것일 뿐 불편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대표적인 사회병리 현상인 이혼이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사회적인 비용 증가가 큰 만큼 어느 정도의 정부 개입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이원희 인구·가정정책과장은 “찬반 양론이 있을 수는 있지만,사생활 침해 우려는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가정시민연대 공동대표인 송길원 숭실대 겸임교수는 “이혼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제도”라면서 “개인에게는 공인된 상담전문가를 통해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이혼을) 되돌아볼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택의 문제일 뿐” 그러나 여성계와 일부 법조계에서는 이혼도 결혼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선택하는 문제인 만큼 국가가 제도적으로 이를 강제하려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반박한다.이혼율을 낮추기 위한 고육책이란 점은 인정하더라도,국민 개개인의 인권과 자유권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개인이 이혼이라는 결정에 이르기까지는 이미 충분히 힘들었을 텐데 똑같은 과정을 재차 겪게 하는 것은 더 힘들게 할 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번 이혼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이 상담을 받는다고 해서 그런 결정을 쉽게 번복하겠느냐는 것이다. 한국여성민우회 김영애 사무총장은 “개인이 이혼 결정을 비성숙한 판단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전제”라면서 “복지부가 추진하는 ‘이혼 전 상담서비스’ 의무화 방안과 관련해 조만간 복지부쪽에 반대의견을 공문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법무부·검찰 갈등 볼썽사납다

    법무부와 검찰이 ‘촛불집회 체포영장’ 갈등에 휘말려 들었다.법무부가 검찰에 대한 ‘조사’를 강행하려 하자 총수가 ‘나를 조사하라.’며 빗장을 걸고 나섰다.발단은 검찰이 촛불집회 주동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기 전에 법무부에 보고를 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검찰이 이번엔 어찌된 일인지 사회적으로 민감한 시국사건이나 공안사건을 처리하면서 법무부와 사전 협의하거나 미리 보고하던 관례를 따르지 않았다.법무부는 즉각 경위 조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체포영장’ 파문이 크게 비화되자 검찰은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구속영장도 아니고 출석을 강제하기 위한 체포영장의 청구는 법무부 보고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또 사후 보고를 했을 뿐만 아니라 장관이 검찰의 중립 보장을 약속했던 만큼 검찰에선 이미 사후 보고가 관례화되었다는 주장이다.법무부는 그러나 변명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접지 않고 있다.검찰보고 사무규칙 8조는 사실상 사전 보고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자초지종을 조사해야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는 법무부와 검찰이 조금만 냉정해지면 얼마든지 조용히 매듭지을 수 있는 사안이다.법무부는 그렇게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내부적으로 조용히 전말을 알아 보고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 처리했으면 될 일이었다.검찰도 차분했어야 옳다.총수가 나서 배수진을 치면 어쩌자는 것인가.법무부와 검찰 간의 소모적인 갈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자 처한 위치와 소임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일의 순서다.법무부와 검찰이 힘 겨루기를 하는 듯한 모습은 볼썽사납다.그렇지 않아도 총선을 앞두고 어수선한 터다.손을 맞잡고 사회기강을 다지는 성숙한 자세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 탄핵반대 ‘촛불집회’ 뭘 남겼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보름 동안 서울 광화문 등 전국 각지에서 열렸던 촛불집회가 27일로 막을 내렸다.전국에서 연인원 150만여명이 참가한 이번 촛불집회는 비록 불법으로 규정됐지만 시민들은 한층 성숙된 시위 문화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주최측은 명동성당 들머리로 자리를 옮겨 촛불집회를 이어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당측이 28일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정치권 길 잘못 갈땐 시민 다시 일어날 것” 5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은 주말인 27일 광화문 일대에서 3만 5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마지막 촛불집회를 가졌다.오종렬 범국민행동 상임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전 국민이 함께 밝혔던 촛불을 광화문이 아닌 모든 생활터전에서 밝혀나가야 한다.”며 촛불의 의미를 계속 살려나가자고 역설했다.경기도 이천에서 온 이중호(43·서비스업)씨는 “시민들이 평화적으로 즐기면서 의사를 표시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라면서 “촛불집회가 마무리되기 전에 가족과 함께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이번 보름 동안의 촛불집회는 합법을 가장한 정치인들의 부정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민적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거리에서 주권과 정의를 확인하고,정치적 의지를 문화적으로 승화해서 표현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홍 교수는 “지금 촛불집회를 멈추는 것은 법질서를 존중하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의 표현이지 ‘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정치권은 부패 심판이 올바로 이뤄지지 않는 등 민주화 요구가 있을 때 시민들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명동성당 “장소제공 불허” 범국민행동은 주말 마지막 집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적인 촛불행사를 통해 탄핵무효에 대한 전 국민적 의지가 확인됐다고 확신한다.”라면서 “탄핵무효의 상징으로 2m 높이의 촛불탑을 명동성당 들머리에 설치,시민들의 자발적 촛불행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범국민행동측은 탄핵무효 1000만명 서명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명동성당측은 28일 오전 사제단회의를 열어 장소를 제공하지 않기로 하고 범국민행동측에 전했다.성당측은 “민주화의 성지로 자리잡은 명동성당이 이에 맞는 역할을 계속해야 하지만 이는 사전 협의하에 이뤄지는 기자회견이나 ‘하루 집회’ 등으로 제한하고자 한다.”면서 “촛불탑 설치와 저녁 모임은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범국민행동 김금옥 상황실장은 “명동성당측이 불허한다면 강행하지는 않겠지만 논의를 한 뒤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할 것”이라면서 “29일로 예정된 서명운동은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범국민행동측은 29일 저녁 7시부터 명동성당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었다.한편 8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바른선택 국민행동은 휴일인 28일 오후 2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50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경적시위를 벌이는 등 탄핵지지 집회를 가졌다.보수단체도 이날로 탄핵관련 집회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열린세상] 찍을 사람이 없어 기권하겠다고?/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공중목욕탕의 탕 속에서 목만 내밀고 앉아 있는데 옆에 있던 낯선 사람이 대뜸 말을 걸어왔다.탄핵정국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것이었다.요사이 유행하는 소위 반신욕이라는 것을 하고 있던 그는 애초에 내 말은 들어볼 생각도 없었다는 듯 내가 말할 틈도 없이 자신의 생각을 쏟아 놓았다.온탕의 열기에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정치요,탄핵이다. 나는 그 숨막히는 상황에서 처음 보는 사람의 지겹고도 시끄러운 정치변설로부터 벗어나려고 일어났지만 곧장 다시 붙들리고 말았다.탕을 나오면서 “총선에서 찍어줄 사람은 결정했느냐.”고 물어본 것이 그만 화근이 되었다.그는 뭔가 좀 모자라는 사람이 아니냐는 듯 얄궂은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왜 헛수고하러 가느냐.”며 또다시 앞뒤도 없는 장광설을 시작했다.나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좀 전에 내가 이야기하던 사람은 어디 가고 또다시 처음 만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그렇게도 정치 때문에 나라가 어쩌고 경제가 어쩌고 하던 그가 투표를 하지 않겠다니 말이다. 우리 주위에는 앉는 자리마다 정치와 정치가를 논하면서도 정작 때가 되면 투표마저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모처럼 만나는 친구와 술집에서도,심지어는 목욕탕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도,그리고 온통 무엇이 잘못되면 무조건 정치부터 찾던 사람들 중에서도 왜 기권자가 나오는 것일까. 우리 국민들은 지도자의 선택 행위와 처신에 대하여 그 인과관계를 따져가면서 평가하기보다는 단순히 감정적으로만 평가하는 경향이 많다.또한 정치를 그저 관객의 입장에서 즐기려 하는 ‘관객화’ 현상도 노골화되고 있다.그러나 중요한 변화는 먼 곳이 아닌 내 자신과 이웃에서 비롯된다.이웃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방관하고 현실의 정치행위를 관람하듯 보고 있는 사이,우리의 정치는 아무 말 없이 관람만 해야하는 ‘극장화’의 길을 걷게 된다. 하나의 사회에서 그 대표자를 뽑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원시사회에서는 주먹이나 완력으로 대표자가 선발되었고,정치후진국에서는 총알이나 대포라는 무력행사를 통해서 지도자가 등장하기도 한다.선거는 정치지도자의 교체 수단으로써 탄환(彈丸) 대신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제도이다.그러나 이러한 선거의 의미를 결정짓는 핵심은 유권자의 참여의식이다.바람직한 선거풍토를 위해서는 후보자의 준법정신도,당국의 공명선거 의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유권들의 성숙한 주인의식이다. 주인으로서 유권자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의무는 투표를 하는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오늘날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권한행사를 포기한다는 것이다.기권을 하는 이유도 다양하다.내가 찍어 줄 만한 적당한 인물이 없어서라는 이유를 대는 사람도 있다.자신이 투표를 하지 않더라도 대세는 마찬가지라는 정치적 무력감이나 투표를 한다고 해도 정치가 더 좋아질 것 같지 않다는 정치불신도 한몫을 한다.최근에는 투표보다도 더 급한 용무가 있다며 휴가를 떠나는 사람,그리고 정치나 선거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는 무관심층도 적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권도 하나의 정치비판이요,정치적 선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그러나 우리는 기권이라는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선거는 우리의 생활방식과 정치의 존재방식을 결정짓는 것이다. 따라서 기권이란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생활이나 정치의 존재양식에 대하여 백지위임을 하는 행위이다. 물론 우리 시대의 선거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 가장 좋은 사람을 뽑는 제도가 아닌지도 모른다.사실 오늘날 선거는 출마한 사람 중에서 덜 나쁜 사람을 뽑는 제도가 되어버렸다.그러나 확실한 사실은,기권이란 출마한 사람 중에서 가장 나쁜 사람이 뽑히게 하는 행위라는 것이다.그래서 기권은 공동체에 죄를 짓는 것이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 [총선 D-19] DJ 총선 거들기?

    4·15총선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6일자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에 대해 언급했다.김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뒤에도 경제와 사회는 안정돼 있다.”며 “한국의 정치가 크게 변화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탄핵소추 의결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노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과 별개로 탄핵의결 행위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이날 DJ의 인터뷰 내용을 언론에 배포하며 크게 반겼다.이승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극심한 소용돌이에 빠진 탄핵 정국에 대한 시의적절한 발언과 시국인식으로,어려움에 처한 민주당에 큰 힘을 주는 가슴 뿌듯한 지적”이라고 환영했다.그러나 열린우리당 박영선 대변인은 “국가 시스템과 국민의 성숙도를 강조한 것이지 탄핵에 무게를 둔 발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DJ의 김한정 비서관은 “현재의 한국상황이 과거 쿠데타적 헌정중단 사태와는 다르고,국민들도 잘 극복할 역량이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너무 불안하게 보지 말아달라는 주문으로,탄핵안에 대한 가치판단을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박근혜 체제] 박근혜 새대표 문답

    한나라당 박근혜 신임 대표는 말보다 실천으로 당의 개혁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박 대표는 출근 첫날인 24일부터 서울 여의도 기존 당사로 나가지 않고,한강둔치에 천막당사라도 마련해 당무를 보겠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일문일답. 당내 소장파들이 현 당사 이전을 요구하며 여의도 천막에 머물고 있는데. -지금의 당사에는 들어가지 않겠다.(새 대표로)처음 당사에 나갈 때도 그 당사로는 가지 않겠다.전세 낼 돈이 없으면 천막이라도 치도록 얘기해뒀다.필요하면 당장 천막이라도 쳐서 그리로 들어갈 생각이다. 총선 전략과 선대위원장 임명 구상은. -선대위원장은 당내의 여러분과 의논해 당의 변화된 모습에 걸맞게 진용을 짜겠다.국민이 한나라당의 새로운 모습과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예를 들어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에 여성이 50% 참여하고,정책 정당으로 거듭나는 약속에 걸맞게 외부 인사도 과감하게 영입하겠다.투명하게 공천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탄핵 철회론에 대한 분명한 입장은. -탄핵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그러나 대한민국을 지키는 근간인 법치주의를 흔드는 대통령은 탄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헌법재판소 판결을 기다릴 것이고,결과가 어떻든 찬성했던 쪽이든,반대했던 쪽이든 겸허히 수락해야 한다.그것이 민주주의가 성숙해지는 길이다. 대표수락연설에서 국가비전을 마련해 6월 전당대회에 보고하겠다고 했는데 재신임을 묻겠다는 의미인가. -3개월 동안 대표를 맡게 된다.최우선의 목표는 어떻게 하든 거듭나서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다. 구체적인 총선 목표 의석은. -함부로 몇 석을 한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새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 기존 공천심사위가 정한 비례대표 선정 원칙은 유지하나.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지난번 공천심사위에서 지역의 대표성과 전원교체 등 세가지 틀을 마련했다.그것은 그대로 이어서 지키겠다.심사위원단을 구성해 공천을 투명하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박지연기자 anne02@˝
  • [김영희 이혼클리닉] 술·도박 일삼고 직장도 그만둔 남편

    두 아이를 둔 36세 전업 주부입니다.남편은 돈을 벌면 도박과 술을 일삼고,게을러서 매일 12시간씩 ‘잠과의 전쟁’을 합니다.일하기는 싫고,돈은 많이 벌고 싶어하죠.최근엔 취업한 지 1개월 만에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그만뒀습니다.너무 힘들어 이혼하고 싶습니다. 이성숙(가명) 이성숙씨,몇 년 전 서울대 인문계 전체수석 입학을 하고,지난해 초 사법고시에 합격한 장승수씨의 ‘인간승리’가 매스컴을 통해 우리에게 소개됐을 때,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지요.집안 형편이 어려워 홀어머니와 대학 다니는 동생 학비를 벌기 위해 가스배달,택시기사,공사판에서 잡역부로 막노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공부를 해서 자신의 꿈을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생은 만만한 것이 아니더군요.나는 ‘좌절’은 했어도 ‘절망’은 하지 않았습니다.나를 이끌어온 힘은 ‘열등감’이었지요.가난하고 연약했기 때문에 더 큰 꿈을 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하루 24시간 중 4시간 잠자는 시간만 빼고,걸을 때나 밥 먹을 때나 꿈속에서도 공부를 했다며,너무 힘들어 중도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포기해 버리면 패배감과 부끄러움이 평생 나를 따라 다닐 것 같아서 죽기보다 싫었다고 했는데,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지요.‘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감 떨어지기 기다리다 굶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요행만 바라고 사는,게으른 사람을 빗대서 하는 말이겠지요. 외환위기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5만 7000여명의 아동들이 보호시설 등에서 생활하고 있답니다.빈곤 아동 100만명에,날마다 28명꼴로 버림받는 아이들이 생긴다는데 지난 15일 16세 소년이 경남 마산의 어느 식당 부근에서 독극물을 먹고 자살을 했습니다.교직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사직하고 사업을 하다 외환위기를 맞아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고,엎친 데 덮친다고 아버지가 대장암 말기로 2개월 시한부 인생이란 것을 알고,어린 소년이 자살을 한 것 같답니다.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 제게 가까운 친척이 있는데,신체 건강하고 멀쩡한 남편은 자식을 넷이나 두고도 평생을 돈 한푼 벌지 않고 무위도식하며 살았습니다.무능하고 게으른 남편 탓에 그 아내는 온갖 행상을 하여 자식 넷을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결혼시키느라 무릎뼈가 다 달아서 관절염으로 잘 걷지도 못하고,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됐는데도 남편은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나 몰라라 했습니다.지금은 자식들이 성장하여 어머니의 모진 고생을 알아줘 다행이지만….아내는 남편 생전에 “고생 많았소.”라는 말 한마디만 들어봤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했는데,아내의 소원(?)인 그 한마디 말을 아낀 채 남편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숙씨,피땀 흘려가며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노력을 해도 안 되는 사람과 노력조차 해보지 않는 사람은 의식구조가 전혀 다르지요.남편은 하루 종일 잠만 자고 돈이 생기면 술과 도박을 하고 일하기는 싫고 일확천금했으면 좋겠고,어렵게 구한 직장은 1개월 다니다 그만두고….현실도피이지요.아내가 살기 힘들어서 발을 구르고 가슴을 쳐도 ‘마이동풍’이며,세상을 향한 불평불만은 남보다 더 많아 자신이 잘못된 게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며 매일 술을 마시고,죄 없는 가족만 들볶는 남편들도 있다고 합니다.분노나 불평불만은 의지가 약하고 게으른 사람이 지고 가야 할 짐이 아닐까요? 성숙씨,남편과 ‘마지막 시도’로 대화를 해보시되 ‘개선할 의지’가 없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남편과 아이들,당신을 위해서도 이제 결단을 내리고 전 재산 7000만원중 4000만원 빚을 갚고 남은 돈을 챙겨서 앞으로 살아갈 계획을 세우세요.아이들과 살아가기에는 부족하지만,성숙씨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돈이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용기와 결단’이 없어 불행한 삶을 질질 끌고 가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활력 넘치는 새 인생’을 개척하기를 바랍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 [김영희 이혼클리닉] 술·도박 일삼고 직장도 그만둔 남편

    두 아이를 둔 36세 전업 주부입니다.남편은 돈을 벌면 도박과 술을 일삼고,게을러서 매일 12시간씩 ‘잠과의 전쟁’을 합니다.일하기는 싫고,돈은 많이 벌고 싶어하죠.최근엔 취업한 지 1개월 만에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그만뒀습니다.너무 힘들어 이혼하고 싶습니다. 이성숙(가명) 이성숙씨,몇 년 전 서울대 인문계 전체수석 입학을 하고,지난해 초 사법고시에 합격한 장승수씨의 ‘인간승리’가 매스컴을 통해 우리에게 소개됐을 때,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지요.집안 형편이 어려워 홀어머니와 대학 다니는 동생 학비를 벌기 위해 가스배달,택시기사,공사판에서 잡역부로 막노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공부를 해서 자신의 꿈을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생은 만만한 것이 아니더군요.나는 ‘좌절’은 했어도 ‘절망’은 하지 않았습니다.나를 이끌어온 힘은 ‘열등감’이었지요.가난하고 연약했기 때문에 더 큰 꿈을 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하루 24시간 중 4시간 잠자는 시간만 빼고,걸을 때나 밥 먹을 때나 꿈속에서도 공부를 했다며,너무 힘들어 중도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포기해 버리면 패배감과 부끄러움이 평생 나를 따라 다닐 것 같아서 죽기보다 싫었다고 했는데,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지요.‘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감 떨어지기 기다리다 굶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요행만 바라고 사는,게으른 사람을 빗대서 하는 말이겠지요. 외환위기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5만 7000여명의 아동들이 보호시설 등에서 생활하고 있답니다.빈곤 아동 100만명에,날마다 28명꼴로 버림받는 아이들이 생긴다는데 지난 15일 16세 소년이 경남 마산의 어느 식당 부근에서 독극물을 먹고 자살을 했습니다.교직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사직하고 사업을 하다 외환위기를 맞아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고,엎친 데 덮친다고 아버지가 대장암 말기로 2개월 시한부 인생이란 것을 알고,어린 소년이 자살을 한 것 같답니다.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 제게 가까운 친척이 있는데,신체 건강하고 멀쩡한 남편은 자식을 넷이나 두고도 평생을 돈 한푼 벌지 않고 무위도식하며 살았습니다.무능하고 게으른 남편 탓에 그 아내는 온갖 행상을 하여 자식 넷을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결혼시키느라 무릎뼈가 다 달아서 관절염으로 잘 걷지도 못하고,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됐는데도 남편은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나 몰라라 했습니다.지금은 자식들이 성장하여 어머니의 모진 고생을 알아줘 다행이지만….아내는 남편 생전에 “고생 많았소.”라는 말 한마디만 들어봤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했는데,아내의 소원(?)인 그 한마디 말을 아낀 채 남편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숙씨,피땀 흘려가며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노력을 해도 안 되는 사람과 노력조차 해보지 않는 사람은 의식구조가 전혀 다르지요.남편은 하루 종일 잠만 자고 돈이 생기면 술과 도박을 하고 일하기는 싫고 일확천금했으면 좋겠고,어렵게 구한 직장은 1개월 다니다 그만두고….현실도피이지요.아내가 살기 힘들어서 발을 구르고 가슴을 쳐도 ‘마이동풍’이며,세상을 향한 불평불만은 남보다 더 많아 자신이 잘못된 게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며 매일 술을 마시고,죄 없는 가족만 들볶는 남편들도 있다고 합니다.분노나 불평불만은 의지가 약하고 게으른 사람이 지고 가야 할 짐이 아닐까요? 성숙씨,남편과 ‘마지막 시도’로 대화를 해보시되 ‘개선할 의지’가 없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남편과 아이들,당신을 위해서도 이제 결단을 내리고 전 재산 7000만원중 4000만원 빚을 갚고 남은 돈을 챙겨서 앞으로 살아갈 계획을 세우세요.아이들과 살아가기에는 부족하지만,성숙씨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돈이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용기와 결단’이 없어 불행한 삶을 질질 끌고 가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활력 넘치는 새 인생’을 개척하기를 바랍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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