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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권2기 국정운영 어떻게

    집권2기 국정운영 어떻게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기각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함으로써 집권 2기에 들어갔다.집권 2기의 상황은 탄핵 이전의 참여정부 집권 1기에 비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첫째는 1기에서는 의석 47석이라는 소수정당으로서 한계가 있었다면,2기는 총선에서 의석 과반을 확보했다는 정치적인 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둘째는 1기의 시행착오나 아쉬운 점을 되돌아보고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성숙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과 힘을 가졌다는 얘기다.이런 점에서 노 대통령이 2개월여 동안의 직무정지기간 동안 가다듬은 2기 국정운영 구상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조정자 역할로 바뀌나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상당히 바뀔 것이라는 점은 예고돼 왔다.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는 “너무 앞서는,나서는 형국의 정치스타일이 한 발짝 뒤에서 보는 스타일로 바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정치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던 모습에서 탈피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큰 방향을 놓고 공식·비공식으로 대화하는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열린우리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진로를 정한 뒤 당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원칙을 제시하는 정도로 개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당·정·청’의 관계 정립이다.노 대통령은 당·정·청의 3각 수평구조를 구성해 유기적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판도를 짤 것 같다. ●경제·민생을 우선 챙길 듯 노 대통령은 경제·민생 현안에 최우선적으로 매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민생을 우선 챙기지 않겠느냐.”면서 “탄핵기간에도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선 꾸준히 내용을 파악해 왔으므로 어떤 식으로 이벤트를 가져가느냐의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15일의 대국민담화에서도 민생경제 회복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4·15 총선 때 논란이 된 ‘선거 올인’ 체제는 앞으로 ‘개혁 올인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여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1기의 과제였지만 여소야대의 정국에 밀려 추진하지 못했던 지방분권과 공조직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당은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을 맡고,총리는 내치를 전담하고,청와대는 강력한 대통령상을 보여주면서 국정 전반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은 직무복귀에 따른 리더십 회복에 힘입어 정부혁신과 부패근절,사회부조리 청산 등에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검찰과 비리가 드러난 군조직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노 대통령은 “분열의 구도를 극복하는 것은 나의 최대 정치목표”라고 참모들에게 밝혀왔듯이 단기적으로는 6·5 지방 재선거에서 지역구도 타파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탄핵기간 경제와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부분이 국방과 외교분야”라고 밝혔다.“가치지향은 있되 정책은 실용주의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것이다.이라크 파병 철회 등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집권2기 국정운영 어떻게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기각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함으로써 집권 2기에 들어갔다.집권 2기의 상황은 탄핵 이전의 참여정부 집권 1기에 비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첫째는 1기에서는 의석 47석이라는 소수정당으로서 한계가 있었다면,2기는 총선에서 의석 과반을 확보했다는 정치적인 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둘째는 1기의 시행착오나 아쉬운 점을 되돌아보고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성숙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과 힘을 가졌다는 얘기다.이런 점에서 노 대통령이 2개월여 동안의 직무정지기간 동안 가다듬은 2기 국정운영 구상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조정자 역할로 바뀌나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상당히 바뀔 것이라는 점은 예고돼 왔다.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는 “너무 앞서는,나서는 형국의 정치스타일이 한 발짝 뒤에서 보는 스타일로 바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정치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던 모습에서 탈피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큰 방향을 놓고 공식·비공식으로 대화하는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열린우리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진로를 정한 뒤 당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원칙을 제시하는 정도로 개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당·정·청’의 관계 정립이다.노 대통령은 당·정·청의 3각 수평구조를 구성해 유기적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판도를 짤 것 같다. ●경제·민생을 우선 챙길 듯 노 대통령은 경제·민생 현안에 최우선적으로 매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민생을 우선 챙기지 않겠느냐.”면서 “탄핵기간에도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선 꾸준히 내용을 파악해 왔으므로 어떤 식으로 이벤트를 가져가느냐의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15일의 대국민담화에서도 민생경제 회복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4·15 총선 때 논란이 된 ‘선거 올인’ 체제는 앞으로 ‘개혁 올인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여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1기의 과제였지만 여소야대의 정국에 밀려 추진하지 못했던 지방분권과 공조직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당은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을 맡고,총리는 내치를 전담하고,청와대는 강력한 대통령상을 보여주면서 국정 전반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은 직무복귀에 따른 리더십 회복에 힘입어 정부혁신과 부패근절,사회부조리 청산 등에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검찰과 비리가 드러난 군조직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노 대통령은 “분열의 구도를 극복하는 것은 나의 최대 정치목표”라고 참모들에게 밝혀왔듯이 단기적으로는 6·5 지방 재선거에서 지역구도 타파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탄핵기간 경제와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부분이 국방과 외교분야”라고 밝혔다.“가치지향은 있되 정책은 실용주의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것이다.이라크 파병 철회 등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佛 르몽드 “홍상수를 주목하라” 집중조명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유력 일간 르몽드가 제 57회 칸 영화제 개막에 맞춰 한국영화와 홍상수 감독을 자세하게 다뤘다. 르몽드는 13일자에서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남자는 여자의 미래다’(홍상수감독)와 ‘올드보이’(박찬욱 감독) 등 2편의 한국 영화와 홍 감독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한국 영화 2편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동시에 초청된 것은 처음이다.르몽드 이외에 권위있는 영화전문지 ‘영화수첩’이 최근 홍 감독을 소개하는 등 현지 언론들의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르몽드는 한국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43%인데 반해 자국 영화 점유율은 53%”라며 “한국 영화는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신문은 이어 “한해 최고 영화 10편 중 8편이 한국영화”라며 “10여년전부터 영화계에 진출해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한 작품을 제작해온 젊은 제작자들에 힘입어 한국영화는 크게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르몽드는 “일부에서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스크린 쿼터제가 한국과 미국 사이에 불화의 씨가 되고 있지만 한국 문화 수호자들에게는 상징적 가치를 지닌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홍 감독과 김기덕 감독이 각각 독자적인 방법으로 한국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며 “홍 감독은 지극히 정제된 구조속에서 성찰과 지성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을 그리는 반면 김 감독은 가장 원초적인 충동과 부딪히는 인물의 묘사로 충격적인 작품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파격적이고 과감한 작품의 개봉이 그리 많지는 않으나 새로운 연출방식을 추구하는 독창적인 작품과의 만남이 점차 늘고 있다.”며 “한국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제작의 질적 향상뿐 아니라 관객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징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고는 대중매체나 영화에 의해 여과된다.나는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집중하고자 하며 이미 조작된 것을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며 “관객들을 설득할 의도가 없고 관객 각자 나름대로 수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lotus@
  • [사설] 갈등 접고 이제 국력 결집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기각 결정을 내렸다.헌정사상 초유의 국정 불안과 사회적 갈등을 야기했던 63일간의 탄핵정국이 마침내 막을 내린 것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탄핵정국이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로 마무리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그 시작은 어둡고 참담했으나 그 끝에 이르러서는 상생과 화합의 길을 제시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탄핵사태는 진정한 승자도 없고,패자도 없다.또 승자와 패자가 있어서도 안 된다.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성숙 과정에서의 진통,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헌재의 탄핵소추안 기각 결정 의미는 크게 보면 의회민주주의의 절차 존중,법치주의 확립,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에 대한 민주적 정당성과 헌법 수호자로서의 책임을 들 수 있을 것이다.헌재가 헌법정신과 법관의 양심에 따라 내린 결론은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이 기꺼이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헌재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여야 각 정당들의 반응도 당연한 것이다.다만 헌재가 역사적 결정을 내리는 마당에 법률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이유로 소수의견을 밝히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탄핵정국의 와중에서 우리 정치와 사회는 엄청난 변혁을 겪었다.국정은 불안했고,시민사회는 갈등과 편가르기로 뒤숭숭했던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이러한 불안들을 성숙한 시민역량으로 극복했다.국민들은 총선을 통해 국가의 안정과 정치권의 반성을 강도높게 요구했다.또 차분히 기다렸다.청와대와 노 대통령측도 충분히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야당들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국정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돋보였다.탄핵정국이 국정안정의 발목을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국정과 민생이 우려한 만큼 파탄지경에 이르지 않은 것은 우리 모두의 축복일 것이다. 이제 탄핵기각 결정 이후가 더 중요하다.대통령 직무정지 63일간이 헛된 시간이 아니라 국가발전을 위한 진통으로 승화시키려면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많다.대통령과 정치권,시민사회는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지금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 한다.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헌법과 국익의 수호자로서의 그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지난날의 공과나,책임공방은 이제 의미가 없다.헌재의 결정에서도 드러났듯이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주권을 위임받아 나라의 중심에서 민주주의와 법을 수호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법과 질서의 토대위에서 국익을 챙기고 민생을 살리는 것이 바로 대통령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인기와 여론에 좌우되는 통치가 아니라,민심과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다. 여야 정치권도 탄핵정국이라는 수업료를 톡톡히 지불했다고 본다.탄핵정국과 총선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민심은 한마디로 상생정치를 펼치라는 것이다.탄핵정국으로 국정을 불안하게 한 책임은 모두 정치권에 있다.인기위주의 정치,여론을 볼모로 한 편가르기와 힘겨루기 정치는 이번 결과를 교훈삼아 과감하게 추방해야 한다.민심과 민생을 살피는 정치여야지 여론을 좌지우지하려는 정치여서는 곤란하다.17대 국회에서는 대화와 타협,민생 우선의 정치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정부와 기업,근로자 등 경제주체들도 정치적 위기가 해소된 만큼 경제살리기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지금의 경제위기가 탄핵정국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국제경쟁에 발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 것은 정치불안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머리를 맞대고 경제살리기에 전념해야 한다.특히 정치권이 개혁의 방법론과 이념에 대한 논쟁으로 시간을 끌어 경제주체들의 발목을 잡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경제살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선 순위다.대통령과 정부는 과감하게 주도권을 쥐고 경제 국익을 챙겨야 할 것이다. 탄핵정국 이후 촛불시위와 반대시위에 따른 국론분열 등 시민사회가 보여준 태도는 다소 염려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충돌없이 잘 참아준 것은 성숙한 시민사회의 승리다.이제 이같은 자신감을 거울삼아 시민사회가 국익과 민생에 대한 감시자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이제 나아갈 길은 국민화합과 전진이다.˝
  • [탄핵기각] 각계 전문가·원로 반응

    각계 전문가와 원로들은 대통령 탄핵소추의 기각결정에 대해 한결같이 “당연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상생의 정치와 사회통합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조정래(소설가) 국민의 뜻을 따른 현명한 결정이다.지난 총선을 통해 국민들은 혁명적으로 정치권을 물갈이했고 탄핵기각을 통해 대통령은 새롭게 지지와 신뢰를 얻었다.제2의 건국이라 할 수 있을 대변혁이다.국민과 정치권은 한마음으로 뭉치고,개혁과 안정을 동시에 이룩해 가는 정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신경림(시인)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자연스레 떠올렸다.국민 대다수의 뜻을 거스른 말도 안 되는 ‘소동’의 당연한 귀결이다.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정치가 따라잡지 못해 일어난 촌극이었다.어쨌든 결과가 나왔으니 이제 정쟁은 그만두고 화합과 진정한 평화로움을 구해야 할 때다. ●함세웅(신부·가톨릭대 부교수) 탄핵은 정치적·역사적으로 하나의 사건이었다.정치인은 정치인 대로,국민은 국민 대로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대통령도 여러가지 아픔이 있었을 것이고 배운 것도 있었을 것이다.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을 되새기고 잔잔한 삶 속에서 큰 목소리들이 아니라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필요하다. ●조희연(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 조·중·동 등 보수언론이 독점했던 여론 형성기능이 약화되면서 보수세력이 스스로 왜곡한 공간에 안주한 채 내렸던 오판이 부메랑이 됐다.대통령도 보수세력이 탄핵을 강행토록 잘못을 한 게 사실이다.전화위복으로 삼고,의회혁신을 통해 다수와 소수가 서로를 파트너로 존중하는 다원주의를 정착시켜야 한다. ●정현백(성균관대 사학과 교수·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라도 국민의 의견에 반하는 것은 용납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대통령의 지지는 낮았지만 탄핵 반대가 높았다는 것은 절차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국민이 지적한 것이다.이번 사태가 형식적 참여에서 실질적 참여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홍(서강대 이사장) 헌재가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공동선 차원에서 탄핵은 적절치 않다는 점을 잘 판단했다.대통령도 정치권도 겸허하게 수용하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야 한다.여야,노사,동서,남북,신구 모두 한쪽이 없으면 한쪽은 존재할 수 없다.이 모든 갈등을 국가 공동체를 위해 합쳐나가야 한다. ●박근(전 유엔대사) 민주주의 국가에서 임기를 보장받은 대통령도 헌법의 견제를 받으면서 통치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탄핵결과에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헌법상 견제수단인 탄핵이 헌정사상 최초로 발동됨으로써 대통령의 견제를 위한 실질적인 선례를 남겼다.헌법과 국민을 생각해 신중하게 통치하길 바란다. ●강문규(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여야는 물론 국민도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말고 헌재 선고를 수용해야 한다.행정부가 명심할 것은 ‘면죄부’를 받았지만 이 사태가 국정운영에 대한 경고 성격도 띠고 있다는 점이다.보복사정은 금물이다.포퓰리즘의 유혹에 경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기우이길 바란다. ●법장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번 사태는 각계각층에 상생의 정치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했다.여야 정치권은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 받는 정치인으로 새롭게 태어나고,정부 당국도 심기일전하여 민생안정과 개혁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는 각오로 국정에 임해주기 바란다. ●이춘연(영화인회의 이사장) 해묵은 체증이 싹 내려간 듯하다.지난 2개월 동안은 식사를 한 뒤 설거지를 하지 않은 것처럼 찜찜했다.‘탄핵’이란 별난 영화가 종영됐으니 영화인들도 더 훌륭한 작품으로 본격적인 관객사냥에 나서야 하겠다. ●박윤흔(국민대 객원교수·전 환경부 장관) 직무에 복귀하는 대통령의 1차적 임무는 사회통합이다.더 이상 편가르기식 논쟁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반대자까지도 끌어안아 국정에 참여시키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대통령의 발언이 갖는 중요성을 각인했으면 한다.대통령은 법치주의의 상징이자 수호자가 아닌가.그런 점에서 헌재의 지적은 적절했다.˝
  • [탄핵기각] ‘창’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은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은 14일 “국회는 주어진 권능에 따라 탄핵한 것”이라고 여권의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그 이유에 대해선 “사과는 잘못한 사람이 하는 것이며 (사과요구는)분열과 갈등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대통령을 파면할 만큼의 위법 사실’에 대해 소추위원측은 국회의석 3분의2 이상의 가결이 판단의 근거가 된다고 봤지만,헌재는 스스로 그 위법성의 경중을 판단할 권능을 가졌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소추위원과 헌재간의 (시각)차이는 그뿐이며,기각됐지만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한단계 성숙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헌재가 측근비리 혐의 등을 기각한 것과 관련,“제헌국회가 탄핵조항을 심리할 때의 속기록을 봐달라.공무원에 대한 감독 잘못과 공직자의 국법위반에 대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게 해놓았다.”고 지적했다.소수의견을 내지 않는 것에는 “탄핵은 우리 생애에 다시 없을 일이고,있어서도 안 된다.”며 “재판관들의 의견을 정정당당하게 밝히고 역사기록으로 남겨 국민에게 알리는 게 바람직했다.”고 아쉬워했다. 재판과정의 소회를 묻자 “탄핵 심판은 형사재판과 비슷하게 진행되므로,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과정과 노력이 정의로워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검찰의 증거 미제출,증인 불출석 등에 불만을 표시했다.그러면서도 “진실의 접근과정에 문제가 있었지만 대단원의 막이 내렸으므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역사적 헌재 결정, 차분한 승복을

    헌법재판소가 오늘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심판 평의 결과를 발표한다.헌정사에서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우리는 헌재가 역사에 부끄럽지 않을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대통령 탄핵은 불행한 일이었으나 헌재 심판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법적·제도적으로 미비한 점을 보완한다면 한국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그러나 정치권 및 사회 일각에서는 헌재 결정을 또다른 논란거리로 만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다.헌재 결정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끝내는 종착역이 되어야 한다. 청와대와 정치권은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헌재 결정이 어떻게 나든 승자는 없다.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정국을 만든 것은 여야 모두의 잘못이라고 우리는 본다.심판 결과를 정략적으로 해석,상대 정파를 몰아붙이는 근거로 활용해선 안된다.대신 내부 성찰과 대국민 사과는 필요하다.헌재의 탄핵심판 이후 이번 과정을 총제적으로 평가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노사모 등 일부 단체가 집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것이 축제가 됐든,항의가 됐든 간에 한 쪽이 집단행동을 하면 다른 쪽의 반발을 부른다.엊그제 탄핵 기각시 사과하자는 의견을 낸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사무실이 항의단에 의해 한때 점거된 사건이 발생했다.이것 역시 옳지 않다.자기 의견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헌재 재판관에 대해 인신 공격이나 신변 위협을 가하는 것도 물론 안된다. 우리는 헌재가 소수 의견을 실명으로 공표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하지만 소수 의견이 공개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정에 불복하는 빌미가 될 수는 없다.이번 헌재 심판은 미비한 법적 토대 아래 진행됐다.절차상 논란을 갖고 결정의 기본을 흔들어서는 안된다.드러난 문제점은 건설적 토론을 거쳐 17대 국회에서 바로 보완하면 된다.노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그리고 국민 모두 차분해져야 한다.˝
  • 헌재, 소수의견 공개 ‘막바지 고민’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14일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가 재판관들의 소수 의견을 공개할지를 놓고 막바지 고민 중이다. 주선회 주심 재판관은 12일 “소수 의견을 공개하고 안 하고는 순전히 법리적인 문제”라면서 “독일과 일본 등 외국 사례를 참고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지만 조문 해석을 둘러싸고 재판관마다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1970년 연방헌법재판소법을 개정한 이래 재판관의 소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도록 법에 규정해 놓았다.소수 의견의 표명절차를 규정한 ‘독일 연방헌법재판소 사무규칙’제56조는 소수 의견을 낼 재판관은 사전에 재판부에 알리도록 하고 있다.소수의견이 표명된 경우 재판장은 선고할 때 반드시 공표하게 돼 있다.선고에 이어 소수 의견의 핵심내용과 재판관 이름을 고지토록 하고 있다.소수 의견은 결정문과 함께 판례집에 수록되는데 소수 의견이 다수 의견보다 긴 경우도 있다. 2001년 ‘독일헌법재판론’을 번역해 출간한 정태호 경희대 법대 교수는 “독일의 경우 초기에는 소수의견을 기재하지 않았지만 헌법의 특성상 다른 법규범에 비해 다양할 수밖에 없고 사회적으로 다원성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성숙하면서 소수의견을 결정문에 기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는 헌법재판소가 없다.우리의 대법원과 같은 기능인 최고재판소가 있어 참고하기 어렵다.탄핵 대상도 재판관으로 한정돼 있다. 일본은 최고법원이 형사 재판과 헌법재판을 함께 다루지만 내각제이기 때문에 수상은 탄핵 대상에서 제외돼 있고 내각 불신임 제도를 활용한다. 한국헌법학회 김승환(전북대 법대 교수) 이사는 “일본은 관례적으로 전원 합의가 되지 않은 재판에서는 소수 의견을 기재해 왔다.”면서 “판결은 법적인 쟁점을 해결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향후 예상되는 사안의 선례가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씨줄날줄] 쌀 협상

    “외국산 쌀을 의무적으로 일정량 수입하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 높은 관세를 매겨 쌀 시장을 개방하는 것보다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꼼짝없이 수입해야 하기 때문이죠.” 최근 사석에서 만난 농림부 차관 출신의 한 인사는 쌀 협상에 대한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순간,쌀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로 들려 약간 놀랐다.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 당시 쌀에 대해 극도로 민감했던 분위기가 뇌리를 스쳤다. 쌀에 대한 애착심은 1993년 1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UR 협상이 열릴 즈음에 가장 강했다.국내에서는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격렬했다.전 민주당 김영진 의원과 원철희 농협중앙회장은 협상 현장에서 삭발 시위를 했다.원 회장은 협상을 취재했던 기자들을 만나면 ‘우리는 UR 동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UR 협상은 농산물,공산품,서비스,금융부문 등을 총망라하고 있었다.옛 경제기획원,재무부,상공부,외무부,농림부의 1급들이 대표단의 멤버였다.단장은 농림부 장관이 맡았고,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기도 했다.대표단의 경제부처 관료는 “농산물 이외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올렸는데 쌀 때문에 빛이 안 난다.”고 섭섭해 한 기억이 난다.실제로 대표단은 10년 동안 국내 소비량의 1∼4%만 가공용으로 수입하는 선에서 쌀 시장의 개방을 막았다.그렇지만 농림부 장관은 귀국 후 사퇴했다.국민의 정서를 감안한 인사 조치였다는 게 정설이었다. 쌀 협상이 다시 시작됐다.9개국중 중국(12일),태국(14일),호주(18일)와의 협상 일정이 11일 잡혔다.6월에는 미국과 2차 협상을 한다.UR 협상 대표단 관계자가 귀띔해 준 말이 생각난다.“국내에서는 쌀 시장 개방 반대 시위가 한창이지만,협상을 할 때 힘이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상대방에게 “농민들이 저렇게 난리인데,어떻게 시장을 개방할 수 있느냐.”고 명분을 제시할 소재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렸다.협상전략으로 활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만큼 여유가 없었음을 엿보게 한다. 10여년만에 재개된 쌀 협상을 차분히 지켜보는 분위기에 감회가 새롭다.적어도 쌀 문제에 있어서는 농업인을 포함한 우리사회 전체가 보다 성숙해 진 느낌이다.대표단은 이를 쌀을 평가절하하는 것으로 보지 말고 협상이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사설] 탄핵심판 소수 의견도 공개해야

    헌법재판소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결과를 14일 발표한다.역사적 결정에 정파를 떠나 모두가 승복해야 함은 다시 말할 것도 없다.법률적 미비 속에서도 헌재가 그동안 심판 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하려는 노력을 해왔음을 평가한다.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소수 의견 공개 문제에 대해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헌재측은 헌재법에 탄핵심판은 소수 의견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없다는 점을 들어 비공개쪽으로 내부결론을 내렸다는 관측이다.소수 의견이 공표된 뒤 재판관에 대한 인신공격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그게 사실이라면 우리는 헌재가 생각을 바꿔주길 바란다.재판의 역사성에 비춰 소수 의견을 낸 재판관의 실명까지 떳떳이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결정문에 소수 의견의 취지를 익명으로 담는 방안이 있을 수 있으나 편법일 뿐이다. 대통령 탄핵소추는 충격이 컸던 만큼 선고 이후에도 후유증이 우려된다.벌써부터 각 정파는 결과에 따른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고 있다.자칫 국론분열 양상이 다시 심화될 수 있다.상황이 복잡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솔직해지는 것이다.다수 의견만 발표된다면 특정 정파의 편을 드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 국회 소추위원측의 주장이다.대통령 대리인단측은 견해가 엇갈리지만,심판의 정당성을 위해 공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개진된다. 다수 법학자들은 소수 의견 공개의 당위성을 밝히고 있다.소수 의견이 결정문에 오르지 않으면 개인 견해에 그친다.헌재는 정치적 판단을 배제했음을 끝까지 실증해 보일 의무가 있다.판결문으로 모든 것을 말해야 한다.그래서 이번 탄핵심판 절차가 우리 민주주의가 한층 성숙해지는 것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법적 미비점에 대한 보완 작업이 17대 국회 초기부터 바로 착수되기 위해서도 심판 결과가 모두 공개되는 것이 맞다.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 헌재측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 시민단체 ‘脫정치’ 나섰다

    시민운동의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부패·무능 정치인 청산 등 정치개혁에 주력하던 시민단체들이 최근 잇따라 ‘탈정치’를 선언하고 나섰다.앞으로 시민단체들은 정치분야 활동을 줄이는 대신 민생문제와 주민자치·경제개혁·환경분야 등 각 단체의 특성에 맞는 분야에서의 ‘전문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의 이같은 방향 설정은 17대 총선을 통해 구악(舊惡) 정치인들이 상당수 ‘물갈이’된 데다 민주노동당의 제도권 진입 등 정치 지형의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그동안 진보적인 의제 설정을 독점해오던 시민단체들이 ‘영역 조정이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분야 활동 대폭 축소 10일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대표적인 국내 시민단체들이 정치분야의 활동을 축소하는 대신 민생현안 등 부문의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이같은 탈정치 움직임은 17대 총선이 분기점이 됐다.낙선운동을 주도한 ‘2004 총선연대’는 지난달 해체하면서 “17대 총선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낙선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총선연대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무능·부패 정치인을 판단해 퇴출시킬 정도로 의식이 충분히 성숙된 만큼 앞으로는 시민단체가 주도해 낙선운동은 벌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요인도 있다. 총선연대에서 활동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총선에서 나타난 무분별한 낙선·당선운동 등 시민단체의 지나친 정치개입이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특히 민노당의 원내 진출 등 정치지형이 바뀐 만큼 정치분야에서 시민단체의 입지는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대표적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변호사(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와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 등도 최근 잇따라 시민운동의 방향성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권력감시’에서 ‘개별 시민운동의 전문화’로 중심축을 옮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참여연대가 지난 7일 서울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탄핵,촛불,총선 그리고 한국사회의 새진로’를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도 진보정당의 원내진출과 탄핵사태를 전후한 시민사회의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향후 시민운동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17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지형의 변화가 시작돼 시민운동은 정당과 잠재적 경쟁관계에 들어간 만큼 역할 재조정이라는 과제에 봉착했다.”면서 “지금까지의 종합적인 시민운동은 전문화된 감시운동으로,정치적 시민운동은 주민자치운동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할 조정’ 서두르는 시민단체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기조 아래 저마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오는 9월 창립 10주년에 맞춰 운동방향의 변화와 조직 재정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권력감시 기능에도 충실하면서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 확대,빈곤 문제해결,파병결정 철회 및 남북관계 진전,국가보안법 폐지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정치·민생·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한 활동방안도 별도로 마련 중이다.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은 “시민운동이 그동안 민주정치 정상화에 관심을 두고 권력을 감시해왔다면 이제는 정치적 지형 변화를 반영,사법권력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거나 성장 일변도 정책으로 더욱 심각해지는 빈곤문제 해결 등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17대 총선이후 수차례 내부 토론을 거쳐 정치과제보다 민생·경제과제 중심의 시민운동에 주력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신용불량자와 비정규직,실업문제 등 민생과 밀접한 문제에 주목하고 교육문제와 관련한 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새로운 운동과제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민생과제 중심 운동 전개 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은 “정치문제는 기본 논평에만 충실하고 민생과제 중심의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면서 “정당이 찾지 못하는 벤처적 이슈를 의제화시키고 시민생활과 밀착되고 각론에 강한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국회의원들이 참가하는 국정정책자문위원회를 17대 국회 출범에 맞춰 새롭게 구성하되 국책사업·생태연구·환경법률 등으로 연구분과를 구성,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국회와 실질적 협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인권운동사랑방 등 인권단체들은 자문기능 강화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국가보안법 개정 및 폐지를 위한 법안청원·입법운동,입법 공청회,의정 모니터 활동 등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의문사유가족대책위나 민족문제연구소 등 기타 단체들도 정치권과 연계해 의문사진상규명법,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 개정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민단체의 외연을 더욱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조현옥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시민운동의 방향은 전문화된 감시운동과 주민운동,신사회운동 등 큰틀에서 진행돼야 한다.”면서 “특히 시민운동이 이제는 국제사회의 의제들과도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새내기 의원 187명 ‘議政과외’

    4·15 총선에 처음 당선된 17대 국회의원 새내기 187명이 개원에 앞서 오는 13·14일 이틀간 의정활동에 대한 ‘속성 과외’를 받는다. 17대 의원 전체의 62.5%에 해당하는 이들 초선은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처럼 본회의장과 국회 도서관,헌정기념관 등 국회 내 주요 시설물부터 둘러보게 된다.‘숙련된 조교’는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맡았다. 초선들은 또 국회 역사와 사무처 조직 등을 숙지하고 자료 수집과 활용 방안,법 제정 및 법안 심사,예·결산안 심사,질의 전략,국정감사 및 국정조사 방법 등 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고난도의 지식도 국회 수석전문위원을 통해 습득한다. 의원 외교를 위한 노하우와 성숙한 의정 활동을 위한 비법은 ‘선배’ 의원인 장을병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 등으로부터 배운다.이번 과외의 백미는 국회의장 등이 주최하는 만찬과 리셉션 등을 통한 동료 의원들과 ‘친해지기’다.다른 당 당선자들과 격의없이 동료 의식을 갖는 드문 기회인 셈이다. 국회 사무처 연수국 관계자는 “초선 의원들의 경우 대학 입학을 앞둔 신입생 이상으로 호기심이 많고 의욕이 강한 만큼 충실한 오리엔테이션이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토요일 아침에] 서로를 받아주는 마음/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 부교구장

    우리가 황금률이라고 부르는 “남이 네게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너도 남에게 해주어라.”라는 말씀은 모든 종교에서 귀하게 여기는 구절이다.이 말씀은 적극적으로는 이웃에게 바라는 것을 먼저 행하라는 것이지만 소극적으로는 남이 나에게 하지 않기 바라는 것을 나도 남에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늘 이웃의 처지를 헤아리며 이웃과 함께 더불어서 사는 것이 인간의 삶인 것이다. 나 혼자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음을 본다.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코 그렇지가 않다.우리는 늘 이웃의 큰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는 것이다.우리의 식탁에 끼니마다 올라오는 음식들은 어느 농부가 땀을 흘려 정성스럽게 가꾼 노력의 귀한 산물이다.우리가 입고 있는 옷도,편하게 가족들이 모여 사는 집이나 가족들과 사회를 위하여 일하는 사무실의 가구들도 누군가가 만들었다.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모든 제품들이 이 지구의 그 어느 곳에서 정성들여 ‘나를 위하여’ 생산한 물건을 내가 지금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혼자 사는 삶이 아니기에 우리는 더불어서 함께 행복한 삶을 꾸려야만 한다.나 혼자만 행복하려고 할 때에 이기적인 사회가 되어 혼란과 혼돈으로 모두가 불행해지는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모두가 살자는 것인데도 음식물에까지 유해 약품 등을 넣었다는 소식이 우리 모두를 슬프게 만든다.새로이 가정을 꾸민 신혼부부가 행복한 삶을 꾸밀 집에 이런저런 하자가 발생하였다는 소식을 듣노라면 세상에 살맛이 없어진다.건물을 짓고 물건을 만드는 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이 사용할 건물처럼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여 짓고 만들 수는 없을까? 자동차 경주라도 하듯이 무서운 운전을 하는 이가 옆을 달리는 자동차가 나의 형제이고 친한 친구라고 여긴다면 다른 모습으로 운전할 것이 틀림없다.이웃 마을이나 지방도 나의 마을과 고향처럼,내가 좋아하는 축구나 야구팀뿐만이 아니라 나와 다른 축구,또는 야구팀도 응원하는 여유를 모두가 가진다면 훨씬 더 살맛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생결단(死生決斷)이라도 내려는 듯이 싸우던 국회의원 선거도 끝이 났다.여야의 대표가 모여서 상생(相生)의 정치를 하겠노라고 손을 잡고 웃음 띤 얼굴로 국민 앞에 약속을 하였다.정치인들에게 많이 속은 국민들이지만 이번에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을 기대한다면 내가 너무 순진한 탓일까? 국민을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할 때만이 상생의 정치가 실현 가능한 일이고,우리 모두를 살리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남이 네게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너도 남에게 해주어라.”라는 말씀을 실행에 옮길 때에 우리는 이웃이 나와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성숙한 자세를 지니게 된다.내가 로마에서 전 세계에서 모여 든 100여명의 친구들과 함께 살 때의 일이다.북쪽의 독일에서 온 친구와 브라질의 적도 지역인 아마존강 유역에서 온 친구가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지중해성 기후의 로마의 겨울 날씨는 우리나라의 이른 봄,또는 늦은 가을의 비오고 바람 부는 날씨와 비슷하다.추운 독일에서 온 친구에게는 공기가 탁하여 창문을 열어 놓는 것이 좋지만 반대로 브라질 친구에게는 추워서 창문을 꼭 닫아야 하는 추운 날씨였다.처음에는 자신만을 생각하고 독일 친구는 창문을 열고 브라질 친구는 창문을 닫았다.그러나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독일 친구는 공기가 탁하지만 브라질 친구를 생각하여 창문을 닫고,브라질 친구는 독일 친구를 생각하여 창문을 여는 일이 발생하였다.독일 친구와 브라질 친구가 처음에 함께 사는 것은 지옥이었지만 이웃을 생각하니 천국으로 변하였다.같은 민족,같은 언어,같은 삶을 나누는 우리 백성들 사이에도 가능한 일임에 틀림없다.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 부교구장 ˝
  • TV홈쇼핑 ‘삼진아웃’ 도입

    TV홈쇼핑업계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삼진아웃제’ 등을 도입,자정 노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CJ홈쇼핑은 지난해 말 이후 쇼핑호스트 등 방송출연자가 과장된 발언이나 충동구매를 조장하는 표현을 할 경우 주의·경고를 거쳐 세번째 방송에서는 아예 퇴출시키는 ‘삼진 아웃제’를 실시하고 있다.LG홈쇼핑은 상품기획 및 방송제작 담당자가 자체 심의 규정을 어기면 1년 단위로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벌점제를 운영 중이다.올들어 벌점에 따른 인사고과 반영 비율을 높이는 등 기준을 강화했다. 현대홈쇼핑은 방송 내용이 자체 심의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담당 PD나 쇼핑호스트들이 별도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또 매달 정기적으로 PD와 방송출연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우리홈쇼핑도 방송위원회로부터 동일 제품에 대해 2회 이상 지적을 받을 경우 해당 방송 PD와 상품기획자에게 각종 불이익을 주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1년반만에 시트콤 복귀 김국진

    “뭐…다 그대로예요.일 열심히 하고,또 ‘다 잘될 것 같다.’고 좋게좋게 생각하려고 하죠.” 이혼 뒤 심경을 묻는 질문에 특유의 어눌한 말투로 더듬더듬 말을 잇는 그.담담했지만 살짝 붉어진 눈망울만은 숨길 수 없었다.하지만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말 한마디 한마디에 희망을 담는 모습을 보니,이제 안방극장에서 활짝 웃어 보일 때가 됐나 보다. 17일 첫 방송되는 KBS ‘달래네 집’(극본 최성호,연출 김종윤)으로 1년반 만에 시트콤으로 복귀한 개그맨 김국진.얼마전 이윤성과의 협의이혼으로 한동안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장본인이다.“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는 이제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온 듯했다. ‘달래네 집’은 서울 근교의 한 동물병원과 애견미용실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가족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리는 시트콤.달래는 동물병원장이 키우는 애견 이름이다.“황당무계한 사건 위주의 시트콤에서 탈피,평범한 가족들의 일상에서 건강한 웃음을 보여 주겠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제작의도.김국진은 이 시트콤에서 온순하면서도 의외로 ‘성격 있는’ 교배 전문 수의사로 출연한다. “예전에는 주로 당하는 역을 맡았지만 이번에 상대방에게 맞받아치기도 하는 캐릭터로 변화를 줬어요.물론 시트콤은 극이 흘러가면서 상황에 따라 캐릭터를 만들어가지만요.” 바둑이,불독,치와와 등 유독 강아지와 연관된 별명이 많았다는 그는 실제로도 케이블 애완동물 전문 방송 ‘펫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자타공인 애견인.하지만 동물을 좋아하면서도 연기 중에는 개에 물릴까봐 초비상이라며 웃었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출 배우는 대부분 정통 드라마 연기자.동물병원 원장으로 김용건,개털이 날리는 것을 참지 못하는 원장의 부인으로 김청,푼수기 다분한 부잣집 사모님으로 유지인,특전사 출신 애견미용실 사장으로 견미리가 캐스팅됐다.시트콤 연기라면 김국진이 한수 위일 것 같지만 아니란다.“처음엔 저의 독특한 억양 연기를 보고 ‘뭐 이런 연기가 다 있나.’하더니 금세 받아치고 나오시더라고요.오히려 제가 배울 게 많아요.” 그는 당분간은 시트콤 연기에만 주력하고,앞으로 더 출연할 기회가 온다면 “의미와 웃음이 잘 어우러진” 오락 프로그램 1편 정도만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전에는 3번 정도 파악했던 대본을 이번에는 5번도 넘게 읽고 또 읽고 있어요.새로운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작은 교육혁명 꿈꾸는 ‘아아세상’

    모성을 앞세운 여성성은 남성사회가 여성에게 채운 족쇄에 불과한가. 최근들어 모성이 본능이 아닌 학습의 산물이라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학습되지 않은 모성이 얼마나 무책임하고,비인간적일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예가 늘고있기 때문이다. 한편 성숙한 여성성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어머니’의 넉넉함과 푸근함으로 껴안아,해체위기의 가정과 사회를 구원할 것임을 믿게 하는 또다른 예도 많다. 우리 사회 곳곳의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을 만났다. 최근 교사와 학부모들 사이에 작은 교육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매일 아침,‘아아세상(아름다운 아이,아름다운 세상 www.aaworld.org)’에서 배달된 편지를 읽으면서 오늘의 교육현실을 생각하고 스스로 반성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아이가 아름다운 세상 만든다 ‘아아세상’이란 ‘아름다운 아이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는 소망을 담은 여성 유아교육학자들의 모임 명칭이자,이들의 사이트 이름이기도 하다.이화여대 이기숙 교수,동덕여대 우남희 교수와 연세대 신의진 교수가 주축이 된 이 모임에 집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은 전남대 김영옥,명지대 김향자·류지후,울산대 박혜원,덕성여대 신은수,원광대 심성경,경성대 이연승,동덕여대 정대련·이종희,성신여대 장영희,한신대 이경숙,연세대 김명순,강남대 이순례,경남대 한미라 교수 등 38명.아침마다 교수들이 ‘∼올림’이라 쓴 편지를 읽는 회원이 현재 1000명에 이른다. 교수들이 교육현실을 바꾸기 위해 NGO를 결성하고,바쁜 시간을 쪼개 아침편지의 집필진으로 적극 참여하는 것이 신선하다.“더이상 내버려둘 수 없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들의 자세가 믿음직스럽다. 이들은 조기교육의 폐해를 알리고,자녀교육에 관한 한 생각을 바꾸면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과 사회전체를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또한 유치원에서도 부모들의 성화에 못이겨 조기교육일색으로 파행화하고 있는 유아교육을 바로잡기 위해서도 더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뭉쳤다는 것.특히 이들은 아이들의 발달과 능력에 맞는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상업화된 틀 속에 아이들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타고난 모습에 맞게 아름답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우남희(동덕여대 아동학과) 교수는 지난해 11월,‘아아세상’이 발기모임을 가지기 전부터 늘 “이래도 좋을까.”는 고민을 함께 해온 교수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우리 아이들만큼 어릴 때부터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아이들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이렇게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어떻게 좋은 품성을 갖고,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지 오래 전부터 염려해 왔지요.그러나 이렇게 걱정만 하고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모였습니다.” ‘아아세상’이란 명칭을 정할 때부터 좀더 자극적이고,눈길을 끌 만한 이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지나친 자극은 피하자.”는 의견에 뜻을 모았다.특히 이기숙(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교육적인 자극이 많습니다.그래서 정작 필요한 자극이 별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 문제이지요.우리만이라도 성급하지 않게,천천히 성장단계를 거치자고 결정했지요.”라는 말로 이 모임의 성격을 규정했다. ‘아아세상’의 편지는 이론을 앞세우기보다는 재미 있는 이야기 속에 교육철학을 녹여내어 의미가 크다.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교수들이 공을 들이는 것에는 못 미칠 만큼 회원 증가 속도가 느리다.하지만 이들은 철저히 상업성을 배제하고 속도감조차도 배제하고 있다. 신의진(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아름다운 아이,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인생을 설계한다.”고 강조했다.“부모들이 불안에 떨면서 아이들을 닦달하고 있습니다.조금 발달이 빠른 아이를 금방 ‘영재’로 치켜세우는 상업적인 사교육은 결국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혐오증을 줄 뿐아니라 뇌 발달에도 손상을 가져옵니다.유아기에 신나게 뛰어놀면서 사회적 관계를 학습하고 행복한 유아기를 보낸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적응을 잘하고,사회인으로도 성공한다는 사실을 전문가의 입으로 이야기합니다.” ‘배움에는 때가 있다.’는 이들의 ‘적기(適期)교육’이론은 낡았거나,뒤떨어진 교육으로 매도되는 이 시대를 바꾸겠다는 이들의 편지는 작고 가냘퍼 보인다.그러나 교수가 아닌 부모로서 이들이 직접 밝히는 자녀교육에서의 시행착오는 어떤 이론서보다 더 울림이 크다. ●글 읽다보면 슬그머니 반성의 기회가… 우 교수의 ‘초보엄마’란 글은 부모라면 누구나 경험했음직한 실수다.“아침에 학교 가기 전,급히 숙제검사를 해달라고 공책을 들고 온 아들 앞에서 나는 글씨가 이게 무엇이냐고 공책을 쫙쫙 찢어 버렸었다.국어책을 20번씩 써오라는 숙제에 아이는 전날 밤 졸음을 참아가며 겨우겨우 공책을 메웠지만 글씨에 만족하지 못한 나는 학교에 늦는다고 울고불고하는 아이를 기어코 다시 쓰게 한 후 학교에 보냈었다.27년 전,누구보다도 아이를 잘 키워 보겠다던 초보엄마의 잔인한 모습이다.” 또한 문미옥(서울여대 유아교육과) 교수의 ‘도를 닦자’는 글 역시 이론이 아닌 자신의 경험에서 나옴직한 글이라 더 눈길을 끈다.“자식들은 잘되라고 일러주면 잔소리라 하고,내버려두면 무관심하다고 한다.칭찬하면 교만해지고,못한다고 지적하면 기가 죽는다.그래서 부모는 화가 나도 안아줘야 하고,할 말이 있어도 때로는 침묵해야 한다.칭찬도 조심해서 해야 하고,예뻐도 야단칠 수 있어야 한다.” 엄마인 자신이 보기에도 엉성한 일기장에 “정말 일기를 잘 쓰는구나.”라고 칭찬한 교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한 엄정애(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의 이야기,“초등학교 입학을 마냥 기뻐하기는커녕 아이들은 걱정한다.매일 학교 갔다 와서 숙제 안한다고 엄마에게 혼나는 오빠처럼 자신도 야단맞지 않을까.”라고 전해주는 김영심(동덕여대 박사후 연구원)씨의 이야기는 작은 이야기이지만 생각의 고리를 만들어준다.갑자기 화를 폭발시키거나 충동장애를 겪는 듯한 아이들을 통해 부모들의 화내는 모습을 본다는 채혜정(대전대 겸임교수)씨의 이야기는 슬그머니 반성의 기회를 갖게도 한다. 축 늘어뜨린 팔에 학원가방을 끼고 회색의 아파트를 지나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옮겨 다니는 아이들을 구하겠다는 이들 교수들의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울림은 날로 커질 것임에 분명하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사설] 日人 독도상륙 절대 안된다

    독도 영유권을 놓고 억지주장을 계속해온 일본 우익단체들이 어제 급기야 독도 상륙까지 기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일이 발생했다.악천후로 무위로 끝나긴 했지만 상륙기도는 언제고 되풀이될 것이란 점에서 묵과할 수 없는 중대 사태다.지방의 소규모 단체 소행이라고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우익 단체들이 앞장서 제기해온 일본내 독도 영유권 주장은 금년 들어 일본 정부까지 가세하며 점점 더 문제가 심각해지는 양상이다.지난 1월 우리의 독도우표 발행에 대해 일본 조야가 함께 강력 반발하고 나서더니,2월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까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따라서 우익단체들의 독도 상륙 기도가 최소한 일본 정부의 묵인하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갖게 된다. 독도는 우리가 실질 점유하고 있는 엄연한 우리 영토다.이들의 상륙기도에는 독도문제를 국제분쟁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본다.시위대와 선박이 우리 당국에 나포되면 선박송환과 인원석방을 국제해양재판소 등에 제기해 국제문제화하려 들 것임이 뻔하다.따라서 이러한 기도는 사전에 막아야 한다.독도경비대,해양경찰청 주도로 요란하지 않되 효과적인 저지대책을 세우고,외교적으로는 우리의 단호한 입장을 일본 정부에 전달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독도는 현재 우리가 실질 점유하고 있는 우리 영토다.따라서 우리로서는 매우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여론이 너무 과잉반응을 보이거나,우익단체의 섬 상륙을 허용했다간 일본의 의도에 자칫 말려들 소지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따라서 당국은 이들이 우리 영해상에 들어오는 즉시 신속하고도 단호하게 처리하고,여론은 냉정을 잃지 않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 ‘잠자는 미녀vs호두까기’ 뭘 봐야 좋을까

    ‘백조의 호수’와 더불어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로 불리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호두까기 인형’이 색다른 버전으로 오는 8일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고전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안무가 루돌프 누레예프의 작품. LG아트센터에서 막올리는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호두까기 인형’은 지난해 내한공연을 가진 ‘백조의 호수’처럼 현대발레를 활용한 댄스 뮤지컬이다.두 작품 모두 초등학생도 관람할 수 있는 무대여서 가족 단위의 공연으로 제격이다. ●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마녀의 저주로 100년간의 잠에 빠진 공주가 왕자의 키스로 깨어난다는 동화를 바탕으로 한 마리우스 프티파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고전발레의 모든 테크닉이 담겨 있어 ‘발레의 교과서’로 통한다.누레예프 버전은,1961년 서방세계로 망명한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출신의 전설적인 안무가 누레예프가 파리오페라발레단 재직 당시 프티파의 안무에 그만의 독특한 세련미와 남성미를 가미해 재안무한 것.남성 무용수들의 힘과 테크닉을 극대화함으로써 다른 공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화려하고,역동적인 무대가 특징이다.그만큼 무용수들에겐 많은 고통이 따른다. 워낙 어렵고 까다로운데다 누레예프 재단이 엄격하게 레퍼토리 관리를 하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단체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이탈리아의 라 스칼라발레단,오스트리아의 비엔나발레단 등 세 곳뿐이다.때문에 국립발레단이 창단 이후 처음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하면서 누레예프 버전을 선택한 것은 과감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국내에선 유니버설발레단이 마린스키 버전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한 바 있다. 명성에 걸맞게 제작 규모 또한 엄청나다.이탈리아에서 공수하는 300벌의 의상 대여료만 2억원.총 제작비는 11억 5000만원에 달한다.무용수도 100명이 넘는다.국립발레단은 누레예프와 25년간 함께 작업했던 영국인 안무가 겸 무용수 패트리샤 뤼안을 초빙해 단원들을 연습시키는 등 작품의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연에는 주역 세 커플이 번갈아 출연한다.국립발레단 간판스타인 김주원과 ‘발레 혜성’이란 별명을 얻은 신예 이원철,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발레단 솔리스트인 안바 자로바와 한국 대표 발레리노 이원국,미국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폴리아나 리베로와 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사이먼 볼이 각각 짝을 이룬다.15일까지 1588-7890. ●매튜 본 ‘호두까기 인형’ 우아한 여성백조 대신 근육질 남성 백조의 역동적인 군무(백조의 호수)로 파격의 즐거움을 선사했던 안무가 매튜 본이 이번엔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작 ‘호두까기 인형’을 댄스 뮤지컬로 각색한 무대를 선보인다. 국내에는 ‘백조의 호수’가 먼저 소개됐지만 안무 순서는 ‘호두까기 인형’이 앞선다.1992년 ‘호두까기 인형’탄생 100주년 기념작으로 만든 이 작품은 매튜 본이 안무한 첫 장편 발레 공연으로 그해 에든버러페스티벌에서 성황리에 초연됐다. 고전발레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는 그의 독특한 안무 스타일은 ‘호두까기 인형’의 성공에 힘입어 이후 ‘하이랜드 플링’‘백조의 호수’‘신데렐라’‘카 맨’등 일련의 화제작을 낳았다. 이번에 공연되는 ‘호두까기 인형’은 매튜 본이 지난 2002년 공연단체 ‘뉴 어드벤처스’를 창단하면서 리바이벌한 것.초연 이후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지난 2월까지 영국 전역에서 ‘백조의 호수’를 능가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매튜 본의 ‘호두까기 인형’은 원작에 설정된 중산층 가정 대신 악랄한 고아원장이 원생들을 착취하는 춥고 음울한 고아원을 배경으로 택했다.사랑의 슬픔과 기쁨을 통해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클라라와 소년에서 근육질의 멋진 남성으로 변모하는 호두까기인형 등 성장드라마의 이미지를 강조한 점도 색다르다.클라라의 꿈속에서 고아원생들이 하얀 빙판위에서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나 오색 빛깔의 사탕과자나라 등은 단숨에 관객을 마법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장치들이다. 초연 당시 클라라역을 맡았던 에타 머핏이 같은 배역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어서 한층 기대를 모은다.30일까지(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귀여운 여인(오후 8시20분) 소연은 파니핑크의 창업자금이 대웅에게서 나온 사실을 왜 숨겼느나며 성숙을 공박하고,당장 가게를 처분해서 돈을 돌려주겠다며 고집을 피운다.한편 금례는 재하에게 자신의 전과 경력을 고백하기 위해 청자의 집을 찾는다.그러나 청자와 다투기만 할 뿐 재하에겐 한마디 말도 꺼내지 못한다. ●세계 세계인(오전 10시40분) 시가와 살사 춤으로 유명한 쿠바에서 열린 국제 댄스페스티벌을 찾아간다. 멕시코,스페인 등 세계 11개국의 유명한 댄서들과 안무가들이 참가해 다양한 스타일의 춤을 선보인다.페스티벌의 주최측은 무용수들에게 대형 무대를 마련해줘 춤의 창작성을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다. ●자연다큐(오후 8시50분)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새끼들은 빨리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제일 중요한 공부는 역시 놀이에서 비롯된다.놀이는 상대와 맞서는 데 있어서 균형을 잡는 법과 세상을 탐험하고 그 한계를 아는 법을 가르쳐 준다.노는 행동은 동물사회의 규칙을 배우고 성숙해지는 데 필요한 과정이다. ●실제상황(오후 10시50분) 자신이 직접 추첨하도록 분위기를 유도한 뒤 미리 옷소매에 숨겨둔 경품권을 추첨하는 수법으로 고가의 경품을 싹쓸이 하는 네 여인을 경품 행사장에서 만났다.‘350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는 한 할인점의 경품 유혹이 다가오는데….과연 그들의 이번 경품 사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오후 11시5분) 김용만 신동엽이 노랫말에서 멜로디까지 직접 만들고 부른다.첫 번째 노래 테마는 구애가(求愛歌).신동엽과 이휘재가 만드는 트로트 구애가 대 김용만과 조형기가 만드는 록 버전 구애가의 대결이 펼쳐진다.시청자들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두 노래 중 더 좋은 노래를 선택한다. ●이홍렬,박주미의 여유만만(오전 9시30분) 지난 3월7일 깜짝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는 고승덕 변호사와 이무경 기자 커플.소탈하고 검소한 사랑의 향기가 풍기는 그들만의 신혼살림을 공개한다. 친목모임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한 신혼부부의 달콤한 ‘결혼 이야기’를 직접 만나 본다. ●생로병사의 비밀(오후 10시) 새벽 다섯시에 기상하는 이른바,‘아침형 인간’에 대한 의학적 진실은 무엇일까.새벽 다섯시 기상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건강에 가장 좋은 아침 기상시간은 언제인지 알아본다.또한 ‘아침형 인간’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의학,건강학적 해답을 제시한다. ˝
  • [차이야기] 일엽차-독소 해소·더위 식힐때 좋아

    ‘몸에 좋은 차는 입에 쓰다?’ ‘일엽차(一葉茶)’를 아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일엽차는 한때 ‘찻잎에 웅담을 발랐다.’는 오해를 살 만큼 맛은 다소 쓰지만 몸에는 좋다. 한 잎만 우려도 충분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일엽차.중국 남부 광둥(廣東) 지방의 차로 ‘과로’라는 나뭇잎으로 만든다.처음에는 쓰지만 마시다 보면 달고 시원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더운 광둥지방에서 즐겨 마시는 차인 만큼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또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다.체내 독소를 해소하는 효과도 있어 술독을 풀어주고 눈을 맑게 해준다고 한다. 쓴맛이 나기 때문에 졸음을 쫓는 역할도 한다.짠 음식을 먹고 난 다음 마시면 더욱 좋다. 찻잔에 한 잎을 넣고 90℃ 이상의 뜨거운 물을 넣어 마시면 된다.너무 오래 우려내면 맛이 지나치게 쓰다.여러 번 자주 우려내 마시면 처음 마시는 사람들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다. 나길회기자 ■ 도움말 신성숙 차가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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