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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용준 ‘장편CF’ 같은 허진호식 ‘사랑 이야기’

    배용준 ‘장편CF’ 같은 허진호식 ‘사랑 이야기’

    영화 ‘외출’(9월8일 개봉, 제작 블루스톰)이 관객의 선택을 받는다면, 십중팔구 욘사마 배용준과 허진호 감독 때문일 게다. 일본 열도를 움켜쥔 한류 스타의 순애보적 이미지와, 예술 영화 분야에서 우뚝선 감독 특유의 섬세한 멜로적 감성의 앙상블은 분명 가슴설레며 기대할 만한 시너지 효과다. 지난 23일 열린 시사회에서 아시아 각국 400여명 등 7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린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하지만 잔치는 소문날 대로 났지만, 먹을 것은 별로 없어 보였다. 허진호 감독의 연출적 개성은 욘사마라는 이미지의 ‘완고함’에 부딪혀 스크린 밖으로 튕겨져 나갔고, 손예진의 연기 역시 배용준의 기세에 밀려 방해를 받았다. 다만 전작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감독 특유의 ‘사랑 작법’과 ‘여백의 미’는 이 영화가 가진 최소한의 미덕이다. 남편과 아내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 온 두 남녀 인수와 서영. 그들은 서로의 배우자가 불륜이라는 것에 절망하고 분노하면서도 상상치 못했던 또 다른 불륜의 극한 상황 속으로 빠져든다. 처음에 나누던 동병상련이 성숙한 사랑으로 변해가면서 방황하지만, 둘은 그제서야 배우자들을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사진’(8월의 크리스마스)과 ‘소리’(봄날은 간다)라는 매개를 통해 사랑을 얘기해 온 ‘허진호식 멜로’는 이번엔 ‘불륜’을 통해 진화한다. 차이라면 전작들에서와 달리 일상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시간을 두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랑이 아니라 극단의 상황에서 출발하는 매우 급박하고도 불안한 사랑이다. 이 때문에 영화는 사랑의 결말에 대한 가치 판단을 남겨뒀다. 일본 개봉 제목 ‘4월의 눈(April Snow)’처럼 4월에 내리는 눈을 통해 다시 두 사람의 사랑 감정이 달궈지는 마지막 장면을 내밀며 영화속 사랑의 결말에 대한 관객의 개입을 요구한다. 영화는 특히 인수와 서영의 오가는 감정선을 흠집내지 않기 위해 미세한 표정 연기와 절제된 대사로 주인공들의 내면 심리와 감정선을 따라간다. 이 때문에 영화속에는 인수-서영 사이에 다른 인간관계가 끼어들 틈이 없다. 카메라에는 두 사람만이 클로즈업되고, 이외에 모든 것들은 그저 배경일 뿐이다. 한국 관객들은 이 영화가 철저하게 일본 여성팬들의 눈높이에 맞춰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인수와 서영의 베드신에서 필요 이상으로 보여주는 배용준의 배근육은 둘째치고라도, 영화 내내 스크린을 가득 메운 배용준의 모습은 마치 ‘겨울연가’속 준상이를 다시 보는 듯하다. 이 때문에 관객과 영화속 주인공 인수 캐릭터 사이에는 온전한 공명이 이뤄지기 쉽지 않다. 배용준의 연기력이 아쉬운 순간이다. 시사회 후 객석에서 나온 “욘사마 캐릭터 상품을 광고하는 장편 CF를 보고 나온 것 같다.”는 반응은 영화의 강점(일본팬)이자 한계로 비쳐진다.18세 이상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신림·봉천동 이름 변경 공청회

    서울 관악구는 24일 관악문화관 대강당에서 신림동과 봉천동의 명칭 변경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700여명의 주민과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정광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의 주제발표와 박준희 관악구의회 의원 등 주민 5명의 의견 발표로 진행됐다. 정광호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신림동과 봉천동은 과거 ‘달동네’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 데다 행정 편의적으로 무질서하게 동 명칭을 부여해 합리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과거에는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변경이 힘들었으나 지난 3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자치단체장에게 권한이 위임됐으므로 충분히 명칭을 바꿀 수 있다.”고 밀했다. 이어 주민 정옥희씨도 “봉천동으로 이사를 했다고 하면 ‘너희집 망했니?’라고 묻는 친구도 있을 정도로 이름으로 인한 불이익이 막대하다.”면서 “못 사는 동네라는 이미지를 벗으려면 반드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 이무한씨는 “오랫동안 불러온 동 명칭을 바꾸면 오히려 혼란이 초래된다.”면서 “다만 신림동은 본동부터 13동까지 행정동이 난립해 지역특성에 맞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동명 변경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날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명칭 변경을 위한 사회적, 문화적, 제도적인 여건은 성숙했지만 주민들의 여러 가지 의견을 골고루 반영하겠다.”면서 “동명칭 변경 사업은 추진과정이 장기간 소요되는 사업으로 앞으로 주민투표, 구의회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신중히 추진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패장에도 박수를

    조 본프레레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지난해 6월18일 다섯 번째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된 본프레레 감독은 월드컵 6회 연속 본선진출이라는 성과에도 불구, 동아시아대회와 사우디전 졸전에 따른 여론의 비판을 견디지 못하고 14개월 만에 퇴진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데뷔전인 지난해 7월10일 바레인전부터 8월17일 사우디아라비아전까지 24전10승8무6패로 선전과 졸전의 엇갈리는 행보를 이어왔다.2004년 아시안컵에서는 예선을 무난히 통과했지만 8강전에서 이란에 무려 4골을 허용하며 3-4로 무릎을 꿇어 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시안컵 이후엔 아테네에서 돌아온 젊은 피를 수혈, 지난해말 몰디브와 독일을 연달아 격파한 데 이어 미국 LA 전지훈련에서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영건들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좋은 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쿠웨이트에 일방적인 2-0승을 거두는 등 자신만만한 행보를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경기에서 0-2로 완패를 당한 뒤 패인을 선수 탓으로 돌려 여론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우즈베키스탄과 2연전을 1승1무로 마친 뒤 쿠웨이트 원정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두며 6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러나 홈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에서 최하위(2무1패)에 그치며 경질론을 촉발시킨 그는 지난 17일 사우디와의 홈 리턴매치에서마저 0-1로 패해 결국 퇴진을 맞았다. 그동안 훈련 과정과 전 경기를 옆에서 지켜본 필자는 본프레레 감독의 실패와 원인을 몇 가지로 요약해 볼까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했듯이 본프레레 감독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축구 철학과 색깔이 부족했다. 또 선수들의 기용과 대처 능력이 미흡했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축구관과 계획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 특히 선수들을 한 덩어리로 묶지 못해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은 코엘류 감독 퇴진 이후 흐트러져 있던 한국팀을 재정비해 6회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큰 업적을 달성했다. 비록 안타까운 실패를 하고 한국을 떠나지만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와 박수를 보내는 성숙한 축구팬들이 되었으면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달동네 이미지 벗어야”

    서울 관악구는 24일 관악문화관 대강당에서 신림동과 봉천동의 명칭 변경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700여명의 주민과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정광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의 주제발표와 박준희 관악구의회 의원 등 주민 5명의 의견 발표로 진행됐다. 정광호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신림동과 봉천동은 과거 ‘달동네’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 데다 행정 편의적으로 무질서하게 동 명칭을 부여해 합리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과거에는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변경이 힘들었으나 지난 3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자치단체장에게 권한이 위임됐으므로 충분히 명칭을 바꿀 수 있다.”고 밀했다. 이어 주민 정옥희씨도 “봉천동으로 이사를 했다고 하면 ‘너희집 망했니?’라고 묻는 친구도 있을 정도로 이름으로 인한 불이익이 막대하다.”면서 “못 사는 동네라는 이미지를 벗으려면 반드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 이무한씨는 “오랫동안 불러온 동 명칭을 바꾸면 오히려 혼란이 초래된다.”면서 “다만 신림동은 본동부터 13동까지 행정동이 난립해 지역특성에 맞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동명 변경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날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명칭 변경을 위한 사회적, 문화적, 제도적인 여건은 성숙했지만 주민들의 여러 가지 의견을 골고루 반영하겠다.”면서 “동명칭 변경 사업은 추진과정이 장기간 소요되는 사업으로 앞으로 주민투표, 구의회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신중히 추진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발언대] 유사 석유제품 뿌리 뽑아야/김기호 한국석유품질검사소 이사장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유사석유제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 들어 유사휘발유는 전년 동기보다 10.5%, 유사경유는 30.6% 급증했다. 유사석유제품의 판매수법도 다양화, 지능화되고 있다. 주유소에서 가짜 기름을 몰래 파는 것은 물론 이중 저장탱크까지 설치해 단속의 손길을 피하고 있다. 노점상들은 대로변에서 버젓이 ‘세녹스’와 ‘LP 파워’ 등 유사석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사석유제품의 증가는 갖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우선 막대한 세금이 탈루된다. 현재 유사석유제품 유통에 따른 교통세 등 유류세 탈루액은 연간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유통량의 8%에 달한다. 유사석유제품을 사용하면 차량 출력이 저하되고 연비가 떨어지며 엔진이 마모돼 연료 누출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또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도 배출한다. 아울러 국민들의 도덕적 해이와 위법 불감증을 불러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와 한국석유품질검사소는 유사석유제품 유통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날로 증가하는 유사석유제품 유통을 줄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좀 더 다각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먼저 유사석유제품을 제조·판매할 경우 관계법령에 따라 시·도지사가 이를 공표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현재 위반업소를 공표하고 있는 지자체는 전북이 유일하다. 또 노상에서 유사석유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되면 200만원의 과태료만 내면 되기 때문에 단속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들에 대해 법정 최고액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유사석유제품에 대한 단속의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현재 140명에 불과한 한국석유품질검사소의 검사·시험인력을 늘려야 한다. 물론 상당수 소비자들이 유사석유제품을 사용해도 자동차나 환경에 악영향이 없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만큼 그 폐해를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특히 유사석유제품 근절은 정부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유사석유제품을 팔지도 사지도 않는 성숙한 국민의식이 요구된다. 김기호 한국석유품질검사소 이사장
  • 정부기관 75% 지식관리 미흡

    정부기관 75% 지식관리 미흡

    정보 및 지식을 공유하는 정부의 지식관리 수준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48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75%인 36곳이 준비단계이거나 도입·확산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7년까지 각 부처가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지식의 질적 수준을 적극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 오영교 장관은 19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 각 부처 장·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식관리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지식관리 현황과 발전방향’에 대해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행자부가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48개 중앙행정기관에 대해 정부지식관리 실태를 진단한 결과 75%인 36곳이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지식관리의 목표·전략과 활용 등 5개 분야에 대한 조사에서 8개 기관(17%)은 지식 마인드조차 형성되지 않고, 지식관리시스템도 구축되지 않았다. 9개 기관(19%)은 겨우 지식관리에 대한 인식을 하고 시스템 구축과 담당자를 지정하는 수준이다.19개 기관(39%)은 지식공유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등 ‘확산단계’에 이르렀다. 업무시스템과 지식관리 시스템이 연계되고, 질(質) 향상이 추진되는 ‘활성화단계’에 이른 곳은 12개 기관(25%)에 불과했다. 마지막 단계인 성숙단계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각 부처의 지식관리시스템 평균 운영기간은 35개월에 불과하다. 시스템 운영부서도 정보화부서가 19개 기관(47%)으로 가장 많다.28개 기관은 업무시스템과 지식관리시스템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지식활동이 성과평가와 연계되지 않는 곳이 많고, 평가를 의식한 형식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상당수다. 등록된 정보도 활용할 수 있는 ‘고급’정보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식관리를 ‘지식행정 차원’으로 육성, 정부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질적인 향상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기관은 물론 민간·외국기관까지 확대한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또 현재 12곳에 불과한 ‘활성화’단계를 내년 중 절반으로 끌어올리고,2007년에는 모든 부처를 ‘활성화’단계까지, 이중 50%는 성숙단계까지 육성할 방침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지식경영을 안 하면 국가는 2류 국가로, 행정은 3류로 전락한다는 위기의식으로,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지식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뒤 “공직사회가 산업화 사회를 이끌어 왔듯이 정보화 사회에서도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식경영시스템은 청동기시대의 철기문명을 습득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면서 “장관, 차관 등 부처의 리더들이 지식관리에 적극적으로 관여, 참여하지 않으면 지식경영을 통한 행정의 혁신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오스카와 장미할머니 9월11일까지 김동수플레이하우스. ‘우동 한그릇’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던 극단 김동수컴퍼니의 신작으로, 백혈병을 앓는 소년 오스카와 장밋빛 가운을 입은 할머니의 감동적인 우정을 그렸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작·김동수 연출, 백수련 왕지연 김현정 출연.(02)764-6979. ■ 머더 18일∼9월4일 인아소극장. 가족붕괴의 참상을 섬뜩하게 그려낸 공포극. 정세혁 작·연출, 이규성 김훈 출연.(02)912-9169. ■ 셜리 발렌타인 9월11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 중년여성의 자아찾기 여정을 그린 배우 손숙의 모노드라마.(02)569-0696. <뮤지컬> ■ 돈키호테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세르반테스의 명작을 뮤지컬로 본다. 삽입곡 ‘더 임파서블 드림’으로 유명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김성기 류정한 강효성 출연.(02)501-7888. ■ 뱃보이 무기한 신시뮤지컬극장. 박쥐소년의 인간세상 적응기를 그린 컬트뮤지컬. 샘 비브리토 연출, 김수용 슈 출연.1544-1555. ■ 밑바닥에서 21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물. 막심 고리키의 원작을 세미 뮤지컬로 각색. 왕용범 연출·박용전 작곡, 황태광 이창욱 출연.(02)745-2124. ■ 루나틱 21일까지 시어터일. 정신병원을 무대로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을 그린 코믹뮤지컬. 김태웅 연출, 주원성 김선경 출연.(02)3674-1010. <미술> ■ 여름예찬 백자풍경전 ‘마치 달을 연상시킨다.’하여 붙여진 백자 달항아리를 비롯, 옛 선비들과 오랜 풍상을 견뎌온 사문필통·연적 등 문방용품, 제사때 쓰인 제기 등 조선시대 백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또 ‘전통의 창조적 계승’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는 김익영, 권대섭, 이영호, 정연택 등 4명의 도예가들의 현대백자도 함께 전시돼 과거와 현재의 백자를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에서 18∼29일까지.(02)399-1151. ■ 김유정 프레스코전 이동이 가능한 포터블 형태의 대형 회벽면과 다수의 도자위에 프레스코 기법으로 회화를 제작한 평면과 입체 작품 15점이 전시.31일까지. 갤러리인데코(02)511-0032 ■ 한·중 현대 수묵전 수묵화의 전통을 어떻게 하면 현대의 문화에 맞게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해 온 한·중 두 나라 현대 수묵화가들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회. 등샤오밍 리화성 통중다오 등 중국 작가들의 작품 70여점, 서세옥 유근택 송수련 등 한국 작가 50여점이 선보인다. 다음달 18일까지. (02)2124-8800. ■ 하늘천 따지전 조선시대 500년의 역사, 문화, 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 조선 최고의 서예가 석봉(石峯) 한호(韓濩·1543∼1605)의 작고 400주년 기념으로 마련됐다. 다음달 19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02)580-1300. <클래식> ■ 장한나&베를린 필하모닉 신포니에타 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젊은 거장으로 성숙한 첼리스트 장한나와 세계 정상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베를린 필하모닉 신포니에타의 콘서트. 하이든과 차이코프스키, 파가니니 등의 첼로 협연과 함께 하이든 심포니, 모차르트 심포니 등 수준높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실내악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02)751-9606. ■ 일본 지바현 유스 오케스트라 한국투어 20일 고양어울림누리 대극장,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751-9606. ■ 예술의전당 여름 실내악 19일까지(02)580-1300. ■ 한일 청소년음악회 18일 충무아트홀(02)2230-6624. ■ 김성려 바이올린 독주회 24일 금호아트홀(02)497-1973. ■ 허현 바이올린 독주회 21일 금호아트홀(02)583-6295. <어린이> ■ 똥벼락 21일까지 연우소극장. 농촌체험과 연극놀이를 결합한 극단 민들레의 전통연희극.(02)3663-6652. ■ 마법전사 미르가온 21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마법세계를 구하러 떠나는 어린 전사들의 모험담.(02)764-8760.
  • [임해리의 色色남녀] 당신은 X-레이형?

    첫 섹스 후 돌변하는 남녀의 심리 우리가 살아가면서 갖는 경험 중 무엇이든지 첫 번째는 특별한 의미를 갖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첫 섹스는 ‘가슴 속의 불도장’처럼 각인된다. 그런데 그 첫 섹스의 경험이 문제가 되어 정신적 신체적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다가 첫 섹스 후 관계가 멀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러면 남녀가 의기투합하여 ‘한 번 하고’ ‘팽’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남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대략 이렇다. 첫째, 첫 ‘접속’을 하고 난 후 만족을 느끼지 못해 ‘보람’(?)이 없는 그녀와는 계속적으로 관계를 맺기 싫다는 것이다. 이른바 ‘모과형’의 여자이다. 미인도 아니면서 성격도 꺼칠하고 매너도 없고 ‘맛’도 떨떠름하다는 것이다. 둘째, 여자의 태도가 너무 경직되어 있거나 무반응이기 때문에 막말로 ‘꼴린 좆도 풀리고’ 힘만 좆 나게 든다고 한다. 일명 ‘엑스레이형’이라 할 수 있다. 가슴 한 판 찍고 등 한 판 찍는 식이다. 셋째, 첫 섹스를 하고 난 후 여자가 경상도 말로 ‘이제 지는 당신꺼라예!’하며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몸을 꼬는 그 순간 남자의 마음은 ‘사랑이 저 만치 가네’가 되는 것이다. 넷째, 여자의 불타는 성욕에 기가 눌리면 ‘발기’가 안되고 어렵게 세운 물건도 바로 죽어버린다고 한다. 이럴 때 남자들은 공포와 함께 좌절감을 느낀다고 한다. 물론 여자들이 차 버리는 이유도 당연히 있다. 첫째, 여자는 무드에 약하다는 말이 있듯이 섹스를 하기 전에 감정의 충전이 필요하다. 분위기, 상대 남자와의 따뜻한 대화 등으로 사랑의 감정이 고조되어야 섹스에 대한 욕구를 일으키는데 남자가 혼자 농구 공으로 ‘단독드리볼’하듯 하면 여자는 이내 냉각될 수밖에 없다. 둘째,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태도로 벽에 드릴 박듯이 ‘하고’ 나서 갑자기 주인(?)행세를 하는 경우이다. 일명 ‘입주자형’이라 할 수 있다. 입으로는 사랑 운운하면서 앞으로 모든 일은 자기의 허락을 받아야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순간 그 남자 입에 본드를 붙이고 싶었다는 여자도 있었다. 셋째, 두 남녀가 밤새 용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동굴 앞에서 헤매다 ‘접속’도 못하는 남자이다. 그런 남자와 긴 밤을 보내고 싶은 여자는 미성숙한 소녀일 뿐이다. 남자는 기본적으로 물건이 튼튼하고 견고해야 가정이든 조직을 경영할 수 있는 법이다. 부실한 ‘연장’을 가진 남자가 봉사정신도 없다는 것이 여자들의 중론이다. 넷째, 지나치게 자신의 성적취향을 강요하며 여자를 ‘마루타’처럼 대하는 남자이다. 이런 환자들의 단골 멘트가 있다.“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내게 몸으로 보여줘!!” 일명 ‘통원치료형’이라 할 수 있다. 첫 섹스, 가장 중요한 것은 느낌과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느낌은 자신과 상대를 그 순간만큼은 소중하게 대해주는 태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 2년만에 컴백한 류시원

    2년만에 컴백한 류시원

    류·시·원. 부드러운 미소의 그가 돌아왔다. 그것도 멋지고 능력있는 ‘외교관’으로 말이다. 오는 22일 첫 방영되는 KBS2 미니시리즈 ‘웨딩’(오수연 극본·정해룡 연출)의 주인공 ‘한승우’역을 맡았다. 한승우는 ‘잘 나가는’ 외교부장관 비서. 일본 한류(韓流) 열풍의 주역인 그가 안방 드라마장에 복귀하는 것은 미니시리즈 ‘그녀는 짱’ 이후 거의 2년만이다. 서울 강남의 한 촬영장을 찾았을 때 그의 상대역 ‘세나’를 맡은 장나라는 촬영 중이었다. 뒤늦게 나타난 류시원은 다소 촌스러운 머리에 격식을 너무(?) 갖춘 줄무늬 양복 차림이었다. 다소 소심한 ‘범생이’같은 느낌. 주인공들의 데이트 장면 등 촬영장에서도 짧은 치마에 한껏 멋을 부린 장나라에 비해 항상 단정한 양복을 입어야 해 연신 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세나는 사랑스러운 여자” “승우는 중심이 있고 상대방을 잘 배려하는 성격입니다. 기존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더라도 더욱 성숙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하는 연기라 설레기도 하고요.”맞선을 통해 만난 철없는 부잣집 딸 세나와 좌충우돌 사랑하는 과정을 그린다. 결국 결혼에 골인하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순정파’이기도 하다. 하지만 투정만 부리는 세나를 결코 미워할 수 없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다고. 연기를 한 지 벌써 11년째다. 그런데도 소속사 없이 혼자 뛴다. 드라마 선택의 첫째 기준은 당연 좋은 대본이다.“영화 얘기가 오가던 중 ‘웨딩’이 들어왔어요.1회분만 읽어도 상대역인 세나를 사랑할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들었어요. 승우라는 역할은 튀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힘있고 단단해 드라마의 중심을 잡는 것 같아요. 연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멋진 작품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습니다.” ‘가을동화’‘겨울연가’의 오수연 작가가 그려낸 로맨스가 마음에 쏙든 모양이다. 게다가 처음 드라마를 함께 찍는 장나라와 첫날부터 말을 놓고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한껏 자랑한다. ●“그래도 중매는 어색해…” ‘중매로 만나 멋지게 결혼한 그들은 과연 행복할까?’라는 게 이 드라마가 던지는 질문이다. 특히 성격과 배경 그 어느하나 비슷한 것이 없는 커플이라면?“글쎄요….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처음엔 잘 어울리지만 어려운 점도 있어요. 이번 주인공들은 여건이 너무 다르지만 만나서 결혼하고 화합해 하나가 되면서 사랑이 더 커지고 진정한 사랑의 결실을 거두게 됩니다. 힘든 사랑을 이루는 만큼 의미도 크지요.” 그러나 중매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개인적으로 중매결혼보다 연애결혼이 좋아요. 약속된 만남은 제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선보는 거 이해는 가지만 저는 중매결혼은 안 할겁니다. 이번 드라마에서 승우와 세나가 초반에 결혼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맞선을 봐서 일찍 결혼하지만 애인같은 사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려고요.(웃음)” ●“한국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싶다.” 일본에서 앨범을 3장이나 내고 콘서트에 드라마, 요리책·DVD 발매 등 왕성한 활동을 벌였지만 정작 그의 일본활동은 많이 알려져있지 않다. 소위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았기 때문.“철저히 일본 방식과 스타일에 따라 일했습니다. 현지 소속사와 계약하고,3장 앨범 모두 일본어로 발매했어요. 한국에서의 대규모 팬미팅 등 수익성에 치중하기보다는 신인같은 마음으로 활동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던 같아요.”일본 활동을 접고 한국 드라마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한류로 인기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팬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더욱 중요해요. 한국 팬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욱 행복하거든요. 성숙된 모습의 ‘연기자 류시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내년에는 좋은 영화도 하려고요.”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광복 60년, 한민족 공영시대를 열자

    광복 60돌의 아침이다.60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일제의 사슬에서 벗어났다. 광명을 되찾긴 했지만 초기 해방공간은 여전히 빛과 어둠이 공존했다. 외세의 개입과 내부의 분열은 국토의 분단을 초래했다. 주체적 역량의 미성숙은 우리 민족을 다시 전쟁과 가난의 질곡으로 몰아 넣었다. 그러나 우리는 강인한 민족성으로 다시 일어섰다. 모두가 열심히 배우고, 일하고, 뛰었다. 두 세대만에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의 최빈국에서 세계 11위의 경제부국을 건설했다. 전쟁의 폐허 속에 세계가 놀라워 하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독재의 악순환을 끊고 정치 민주화도 이룩했다. 그러나 어둠이 모두 걷힌 것은 아니다. 분단과 이산의 고통은 60년이 지나도록 민족의 아픈 상처로 남아 있다. 이제 우리는 순국선열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통일조국 건설의 과업을 앞에 두고 새로운 60년의 출발선에 서 있다. 지금 남과 북 사이에는 민족화해와 평화의 상서로운 기운이 감돌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어제와 오늘 서울에서는 광복 60돌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8·15 기념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에는 남과 북, 그리고 해외의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민족화해와 대동단결의 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특히 북한 대표단은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실로 얼마만인가. 분단 60년, 그리고 6·25전쟁 발발로부터 55년 만에 남과 북은 체제와 이념의 벽을 넘어 화해의 몸짓을 주고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5년전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다짐하는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되는 모습을 가슴 뜨겁게 지켜 보았다.6·15 남북공동선언은 남과 북이 대립과 분열, 왜곡과 반목의 시대를 끝내고 21세기 화해와 공영의 시대를 열어갈 것임을 민족 앞에 약속한 것이다. 이 선언에 따라 남과 북 사이에는 하늘과 땅과 바닷길이 열리고 교류와 협력의 물꼬가 트였다. 금강산 관광이 가능해지고 개성에는 경제협력의 상징인 공단이 들어섰다. 머지 않아 백두산 길도 열릴 것이라고 한다. 이산가족 화상상봉센터도 문을 열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헤어진 가족들을 화상으로나마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분단의 극복을 위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 그 가운데 북핵 문제는 남과 북이 함께 힘을 모아 넘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이다.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강의 협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반도의 오랜 군사적 대결 상태를 해소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다. 우리는 또한 5년전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이 서로를 뜨겁게 포옹하던 장면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러나 김 국방위원장의 답방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답방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이는 남북간의 신뢰 구축과 화해·협력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킬 것이다. 우리는 김 국방위원장이 민족에게 다시 한번 희망과 감동을 안겨주기를 갈망한다. 올해는 을사조약으로 국권을 빼앗긴 지 100년, 그리고 일본과 다시 국교를 맺은 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광명을 되찾은 지 60년이 지났건만 일본의 역사인식은 갈수록 퇴보하고 양심을 저버린 망언들은 계속되고 있다.36년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교과서를 만들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가르치며,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동북아의 평화는 물론, 일본의 장래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일본의 시대착오적인 일부 우익 정치인들의 망동에 단호하게 대처하되 양식 있는 지식인들과 연대해 상호 존중과 화해의 바탕 위에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의 발전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친일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것 또한 시급하다. 과거사를 정리함에 있어 진실은 규명하되 화해의 정신을 발휘해 민족화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대결의 정치를 지양하고 동서의 지역갈등과 빈부의 계층갈등을 치유하는 화합의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남과 북이 한자리에 모여 화해와 협력을 다짐하면서 새로운 60년을 시작한다. 한민족 특유의 강인함과 역동성으로 또 한번의 도약을 이룩해야 한다.21세기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도록 통일의 초석을 쌓아가야 한다. 세계와 미래를 향해 한민족 공영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
  • [광복60-미래를 위한 제언] 한·일 두 학자가 보는 양국관계

    [광복60-미래를 위한 제언] 한·일 두 학자가 보는 양국관계

    광복 60주년.1945년 8월15일에서 2005년 오늘 그 60년은 대한민국의 희망과 좌절, 격동, 전진의 대역사이기도 하다. 광복 60주년이 우리 대한민국에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지금 이 시기 한반도 평화는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돼야 하는지, 그리고 한국과 일본은 한반도 평화 구축이란 대전제 속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가 두 나라 국민 모두에게 던져진 과제다. 이런 취지 아래 한·일 두 학자의 인터뷰를 통해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한 제언을 듣는다. 최상용 교수는 주일 한국대사를 지낸 대표적인 지일파(知日派)학자이며, 고하리 스스무 교수는 신진 지한파(知韓派)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최 교수는 직접 인터뷰를, 고하리 교수는 e메일 인터뷰를 했다. ■ 주일대사 역임 최상용 고려대 교수 ▶광복 60주년이 갖는 의미를 정리하면. -우선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을 갖고 싶다.1945년 광복 이후 3년 의 군정을 거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 우리는 자유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민주주의를 선택했고 그 기반 위에 산업화를, 산업화의 태내에서 자생적인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었다. 동아시아에서 민주화된 시장경제를 구현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하지만 일본의 민주주의는 서구처럼 시민혁명에 의한 자생적 민주주의가 아니었다. 명치유신 이후 약 140년간 서구 민주주의를 학습해 왔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후 7년간의 미군의 점령정책이 일본의 민주화를 반석에 올려 놓았다. 이에 비해 대한민국은 분단과 전쟁, 독재, 수많은 희생, 반인권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피와 땀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했다. ▶광복 60년 이순(耳順)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은. -냉혹한 국제현실에서 자주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 자주는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안팎의 자원을 주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다. 냉전시대엔 서방의 맹주였던 미국이 있었고, 서방체제 안에 편입돼 있으면 안전했다. 이젠 달라졌다. 자주 역량을 발휘한 최근 두 사례가 있다.5년 전 6·15 남북정상회담은 바깥 세력에 의해 강제된 한반도 냉전을 우리 민족의 힘으로 풀어보려는 몸부림이었다. 자주적 역량의 표시로 이를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본다. 지난 1년여 동안 정체된 6자회담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우리의 역내 조정자 역할도 훌륭했다. 우리는 이제 ‘중견국가’로서의 역량을 갖춰 나가면서 자유와 자주를 기반으로 한반도 평화를 일궈 나가야 한다. ▶한·일관계의 현주소와 미래는. -1965년 국교 정상화 무렵 한·일국민간 교류는 연간 만 명이었다. 지금은 하루 만 명 이상이다. 이 현실을 무게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1998년 한·일 파트너십 정신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과, 이를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나갈 것, 그리고 일본 대중문화를 한국시장에 개방하는 것이 중심내용이었다. 우리와 일본의 문화산업의 격차를 우려해 많은 국민들이 반대했다. 나는 당시 문화 교류는 어떤 특정한 시기에서의 우열의 문제가 아니고,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끊임없는 서로 배우기의 과정이라고 판단하여 찬성했다. 그래서 지금 한류(韓流)가 있다. 한·일 과거사 논쟁에서 항상 먼저 어기는 쪽은 일본이다. 소위 망언인데,6자회담에서 화두가 된 ‘말 대 말’‘행동 대 행동’ 원칙을 기초로 일측에 대응하되, 한·일관계 협력을 위한 큰 틀을 유지하는 게 성숙한 자세가 아닌가 한다. ▶구체적으로 독도 문제 등이 나오면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독도는 실효 지배를 유지하고 내실화하면 된다. 독도는 우리의 천연기념물이다. 우리 정원을 가꾸듯 해야 한다. 관광객, 군인, 경찰이 대거 들어가는 것보다 천연기념물 관련 전문연구원을 상주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관련해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은 신사에 합사돼 있는 A급 전범이다.A급 전범의 분사, 또는 제3의 추도시설 등 일본의 사려 깊은 조치를 기대하고 싶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미국도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패전국 일본의 A급 전범 판단을 한 당사자는 미국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너무 일본을 획일적으로 보는 경향에 대해선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일부 극우지도자들의 망언으로 일본 전체를 나쁘게 보면, 수많은 친구를 잃는 우를 범한다.4년 전 문제의 후소샤 교과서 채택률이 불과 0.039%였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한류에 마음을 열고 있는 수많은 일본인의 반응을 귀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평균적인 일본 국민에게 정서적으로 호감을 받을 수 있고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은 지난 베이징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를 고집, 참가국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일본의 위치와 역할은. -이 지구상에서 비핵화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나라는 선진국이면서 핵을 갖고 있지 않은 일본이다. 인류사상 최초의 피폭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이에 대한 문제의식도, 방법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전후 일본은 비핵3원칙을 바탕으로 핵무기를 만들 능력을 충분히 가졌으면서도 만들지 않고 있다. 그런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이런 점에서 비핵 이니셔티브를 위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가해자이자 동시에 원폭을 맞은 피해자이다. 그러나 그 두개 고리가 따로따로 논다. 그 간격을 이을 수 있는 전략도 설명 책임도 없어 보인다. 사실 일본에서의 ‘납치 문제’는 우리나라의 독도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어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6자회담은 목적이 한반도비핵화다. 피폭국가 일본은 최소한 비핵과제와 납치문제를 병행할 수 있는 전략이라도 보여야 한다. 일본은 이번 6자회담을 통해 대 아시아 외교를 소홀히 해 온 대가를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미국과의 동맹에만 의존했던 안이함이 부른 화(禍)라고 할 것이다. 보통국가로의 변신을 시도하며 헌법을 바꾸려 하고, 자위대를 강화하려는 ‘전쟁가해국가’ 일본이 아무리 히로시마 원폭의 피해국임을 강조한다 해도 이웃나라가 선뜻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김수정 기자 crystal@seoul.co.kr ■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지난 60년간의 한·일관계를 평가한다면. -엇갈림과 협력의 연속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승만 시대에 한국인은 과거사 문제로 대일청구 의식을 강하게 했지만, 일본인은 한반도를 무관심·기피의 대상으로 했다. 박정희 시대에는 양국 정부가 양국간의 정치·경제적 협력을 모색했지만, 국민 차원에서는 상호 이해가 진행되지 않았다. 전두환·노태우 시대에는 일본인이 이문화로서의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다. 김영삼·김대중 시대는 역사인식 문제로 갈등이 있는 한편 대중문화 교류가 비약적으로 진행되었다. 노무현 시대는 일본에서는 한류를 통해 호의적으로 한국을 보려 하지만, 한국에서는 외교갈등이란 부정적 측면에서 일본을 보려는 분위기가 있다. ▶역사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 해결방안은. -역사적 사실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양국간에 공동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역사인식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평가를 모두 일치시키는 것은 꽤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토 히로부미를 검증할 때 한국에선 일제 식민지 지배를 실행한 장본인이라며 부정적 인물로 평가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일본에서는 입헌정치의 기초를 확립한 초대 총리라는 긍정적 측면을 평가한다. 양국 모두 ‘우리 민족은 우수하다.’는 자민족 중심주의적인 역사관을 가르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북한 핵문제 해결 방식은. -북한의 핵무기는 절대로 포기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지가 양국 정부와 여론이 어느 정도인지 의문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일본여론은 핵문제보다 일본인 납치 문제를 우선하는 분위기가 있다.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외교 전쟁도 불사한다.’라고 하는 한편, 핵보유에 관해서는 ‘북한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라고까지 말한다. 양국 국민도 북한 핵문제에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북한에 체제보증을 약속하는 한편으로, 모든 핵보유를 완전하게 포기시킨다고 하는 점에 일·한·미가 완전하게 일치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3국이 대립해도 그걸 북한에 보여주면 안된다. 특히 한국은 북한이 다른 문제로 대일 공동대응을 제안해도 동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남북한에 대한 일본 여론이 악화되면 예상되는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도 이뤄지지 않게 된다. ▶동북아시아에서의 한·일 관계는. -10년 후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양국 지도자는 지금의 일밖에 생각하지 않는 행동이 많은 듯하다. 특히 중국과 미국 관계가 중요하다. 현재 일본은 ‘미국 중시-중국 경시’, 한국은 ‘미국 경시-중국 중시’의 경향이다. 일본은 좀 더 중국에, 반대로 한국은 좀 더 미국에, 정중한 외교를 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류와 한·일 문화교류의 공평성,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제언이 있다면. -지금까지 일본인 중에서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 핵심층은 중년의 여성이었지만, 욘사마 현상 덕분에 지금 중년 여성이 가장 한국에 친근감을 갖는 층이 되었다. 서울신문·도쿄신문 공동여론조사 결과 양국간의 외교관계가 악화되는데도 과반수의 일본인이 한류현상으로 인해 한국에 친근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한류현상이 없었으면 올해 한·일관계는 더 악화되었을지도 모른다. 또 한국측이 경제효과, 국위선양 측면에서만 한류현상을 강조한다는 것이 일본에 전해지면 일본에서 한류현상이 식을 수 있다. 한국은 일본 등 외국 대중문화의 수용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고이즈미 총리와 노무현 대통령, 양국 지도자가 한·일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두 지도자는 ‘국제 협조형의 애국심’보다 ‘배타적인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이 계속 대두되고 있는 점을 더 우려해야 한다. 고이즈미 총리도, 노 대통령도 말을 좋아하지만 내셔널리즘을 자극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게 신경써야 한다. 한·일간의 문제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정부여당의 간부에게는 해임을 포함해 엄격하게 대처해야 한다. 외교관계가 악화되어도 문화교류나 자치체간 인적교류는 절대로 중단해선 안된다고 지도해야 한다. 일본에서 반한 감정이, 한국에서 반일 감정이 높아져도 양국에 이익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행동해야 한다. ▶양국 갈등을 가져온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양국 쌍방에 다양한 원인과 배경이 있다. 한가지 들고 싶은 것은 언론 보도의 문제점이다. 양국 신문과 TV를 보고 있으면 자국민을 자극하는 도쿄발, 혹은 서울발의 보도가 너무 많다. 도쿄 이춘규특파원 taein@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천지보다 넓은 시루의 마음/최미숙 증산도 부산당리도장 수호사

    며칠전 웰컴투 동막골이란 영화를 보았다. 동막골 사람들의 때 묻지 않은 순박함이 매우 인상 깊었다. 처절한 전쟁이 발발하기 전의 우리네 모습이 그렇지 않았을까?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광명을 상징하는 흰옷을 즐겨 입었고, 온 마을 사람들이 한 가족이 되어 애환을 함께하였다. 삼면으로 둘러싸인 바다만큼이나 널찍했던 사람들은 동막골 사람들처럼 모든 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였다. 필자는 그러한 조선의 마음, 한민족의 마음이 시루 같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시루는 밑이 뚫린 솥이다. 시루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만 어떤것으로도 채워지지 않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그릇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리는 많은 것을 받아들여 소화시켰던 민족이었다. 이땅에는 무엇이든 이식하기만 하면 번성하였다. 그러나 그 고유의 본성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불교로 말하자면 1000년 전 처음으로 받아들여진 이후 역경을 딛고 발전하여 지금은 한국 특유의 형태로 자리잡혔다. 유교는 어떤가? 여말 선초 유학의 시대가 열린 이후 성리학에서 실학으로 이어지면서 조선에서 배출된 굴지의 유학자들은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다. 마침내 조선말 김일부 선생은 정역을 완성하는 대과를 이루었다. 기독교 또한 조선후기 이땅에 뿌리내린 이후, 처참한 순교의 역사를 거쳐야만 했으나, 이제는 세계에서 한국 교회를 배우기 위해 속속 찾아들고 있으니 참으로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한국의 역사는 시루처럼 이질적인 문명들을 받아들여 전혀 새로운 우리의 것으로 더욱 발전·성숙시켜 왔던 것이다. 전라북도 모악산에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시루를 밟고 서 있는 불상이 있다. 금산사 미륵전의 철수미좌가 그것이다. 신라시대 도승 진표 율사가 생명을 내던진 구도를 통해 미륵으로부터 직접 수기를 받고 세운 것이다. 미륵께서 직접 불상아래 밑 없는 시루를 걸으라 명하셨다고 삼국유사는 전하고 있다. 이는 모든 중생을 용화 세계로 인도하는 구원의 부처인 미륵의 진리 또한 시루의 진리임을 상징하는 것이리라. 미륵의 신앙이 민중에 깊이 뿌리내린 한반도…. 그것은 우리네 사람들의 덕성이 또한 시루와 같이 넉넉해서가 아닐까? 아무튼 이땅에는 진표 율사 이래로 1000년 동안 미륵의 용화세계가 꿈처럼 그려져 온 것이 사실이다. 참 미륵의 도인 증산도의 증(甑)자 또한 시루를 뜻한다. 증산께서는 시루를 일컬어 “세상에서 시루만큼 큰 그릇이 없나니, 황하수의 물을 길어다 부어 보아라. 시루는 황하수를 다 먹어도 오히려 차지 않으니 천하의 그릇 중에 제일 큰 것은 시루니라.”고 하셨다. 이는 당신님의 도법의 경계를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나 “심야자는 대어천지라.” 인간의 마음이 곧 천지보다도 더 크다는 말씀으로 미루어볼 때 소위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인간의 심법 또한 시루의 덕만큼이나 위대함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겠는가? 신기한 것은 우리나라 지명중 매우 흔한 것 중의 하나가 증산, 즉 시루산이라는 것이다. 마을에 가장 높은 뒷산은 대부분 시루산이다. 증산 마을도 많다. 국어 사전에도 시루산은 수십 수백 군데나 되기도 한다. 우리네 사람들은 마을 중심에 커다란 시루를 걸어놓고 그 심법을 배우기라도 하려던 것일까? 시루속 떡 익는 냄새만큼이나 구수한 그네들의 인심이 전해져온다. 시루…, 우주를 다 갖다 부어도 차지 않는 시루의 철학은 비워냄에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무언가를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워내는 것은 또한 얼마나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인지…. 우리 선조들은 모든 것을 취하면서도 정서에 맞지 않는 것을 버리고 고쳐가며 스스로에 맞는 문화를 재단해 왔던 것이다. 참으로 슬기로웠던 조상님들의 지혜에 머리를 숙인다. 끊임없이 비워냄으로써 영원히 다시 채우는 시루의 덕성으로 온 인류가 하나되길 기원한다. 최미숙 증산도 부산당리도장 수호사
  • ‘사이버 5적’ 몰아내자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윤리운동단체인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이 11일 서울 서초동 정보통신윤리위 이클린홀에서 제1회 사이버양심포럼을 열고 ‘사이버양심 5적(敵)’을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인터넷 자정운동인 ‘사이버 명예시민운동’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위원장인 강지원 변호사와 역대 위원장을 지낸 동덕여대 손봉호 총장, 광운대 박영식 총장 등이 참석해 공개대담을 가졌다. 포럼에서는 ▲욕설·비방 등 사이버언어폭력 ▲‘야동’‘야사’ 등 청소년유해정보 유포 ▲허위사실·유언비어 퍼뜨리기 등 사이버명예훼손 ▲아이디 도용 등 개인정보 침해 ▲다른 이의 창작물을 퍼나르는 저작권 침해 등을 5적으로 선정했다. 5적의 피해자로는 올 6월 지하철에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아 얼굴 등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는 등 수모를 겪은 ‘개똥녀’와 사귀던 여성이 실연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연이 미니홈피에 공개되면서,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유출돼 욕설 등에 시달리다 회사까지 그만둔 남성 등이 꼽혔다. 지난달 한 프리랜서 사진작가가 본인의 작품을 복사해 전자앨범에 올린 네티즌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저작권 침해를 인정, 작가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사례도 사이버상에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한 데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른 본보기로 소개됐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1년간 중국활동 접고 ‘웨딩’ 주역맡은 장나라

    1년간 중국활동 접고 ‘웨딩’ 주역맡은 장나라

    “부잣집 딸 역할은 처음이라 떨리네요. 철부지 공주가 사랑을 통해 조금씩 성숙해가는 모습을 지켜봐주세요.” 흰색 하이힐에 몸에 붙는 하얀 원피스, 화려한 액세서리. 왕성한 중국 활동을 뒤로 하고 1년여 만에 안방극장을 찾아온 장나라(24)가 몰라보게 변했다.‘명랑소녀성공기’의 ‘차양순’,‘내 사랑 팥쥐’의 ‘양송이’,‘오!해피데이’의 ‘미스 공’까지 넉넉지 못한 집안의 억척스러운 캐릭터에서 벗어나 럭셔리한 공주로 변신했다. 오는 22일부터 방영되는 KBS2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웨딩’(극본 오수연·연출 정해룡)에서 그는 부잣집 외동딸 ‘세나’로 등장한다. 서울 강남의 한 촬영장에서 만난 그는 얌전하고 성숙한, 그래서 완벽해보이는 아가씨 모습 자체였다.“세나는 착하고 깜찍하고 남부러울 것 없는 부잣집 공주님이에요. 철이 없다는 것 빼고는 모든 게 완벽하죠.”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 것도 흠이라면 흠일까? 결국 중매로 만난 ‘승우’(류시원 분)와 결혼하지만 너무 다른 성격과 배경 탓에 결혼생활은 평탄하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면서 조금씩 철이 든다. 로맨스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연애가 아닌 중매를 통해 ‘밋밋한’ 결혼을 한다는 설정도 재미있다. 드라마속 결혼과 사랑에 대해 그는 “(다른 로맨스 드라마들처럼)사건이 있는 드라마가 아니라서 조용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시간을 갖고 보면 사랑의 섬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매결혼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는 이상했는데 지금은 나름대로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면서 “너무 조건만 보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면 사람을 만나는 좋은 방법일 수 있고, 결혼해서 서로를 알아가는 것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 만에 연기자로 모습을 드러낸 장나라. 그는 “4집 앨범을 내고 국내에서 거의 활동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좋은 드라마를 만나 기쁘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10개월간 중국에서의 활동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중국어 앨범 발매를 통한 가수활동뿐 아니라 드라마 ‘띠아오만(말괄량이) 공주’ 출연 등을 통해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 7월 중국 ‘아시아·태평양 뮤직어워드’에서는 3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중국에서의 인기비결에 대해 그는 “외모상 많이 예쁘다기보다 이웃집 누나나 딸처럼 평범하고 편안하다고 봐주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한국 연예인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한류(韓流) 드라마와 한국 연예인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점수를 많이 얻었다며 겸손해 했다. 그런 그에게도 한류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었다.“한류가 한 방향으로만 흘러 밖으로만 나가는 것 같아요. 드라마와 노래 등에서 양쪽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진다면 한류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3개월간 ‘세나’로 살면서 좌충우돌 연애담과 결혼일기를 공개할 예정인 그는 ‘웨딩’ 촬영이 끝난 뒤 다시 중국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2번째 중국어 앨범의 한국·중국 동시 발매와 사극 드라마 출연 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 더욱 바빠지겠죠?”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낮은소리] 키 작은 사람들의 애환

    [낮은소리] 키 작은 사람들의 애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행복과 불행은 키가 큰 사람에게도, 작은 이들에게도 찾아드는 법이지만 마음 먹기는 다른 것 같다. 작은 키 때문에 비관하고 부모를 원망하는가 하면, 이같은 ‘단점’을 잘 이겨내 사회의 거울이 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키가 크면서도 늘이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작은 키를 ‘사회적 장애’로 만들어버리는 주변의 시선, 매스컴과 계급사회 등 각종 시스템이 낳은 비뚤어진 세태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책표지를 보고 책을 판단하지 않는 법’(Don’t judge a book by a cover)이라는 서양 격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작은 키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 또 ‘작지만 야무진 포부’와 훌륭하게 극복한 사례를 살펴 본다. “제 나이는 17세이고 몸무게 75㎏에 키 168㎝랍니다. 키가 작아서 고민입니다. 키를 늘일 수 있는지….” “미국 미시간주에서 대학을 마치고 공군에 입대하려 했는데…키 160.4㎝로 반올림 해도 161㎝가 안된다며 불합격 판정을 내리더군요. 정말이지 또 한번 죽고 싶었습니다.” 신체의 키와 관련된 기관·단체 등에 쏟아지는 질문 가운데에서 꼽아본 내용이다. 이와 유사한 걱정 섞인 하소연 사례가 유관단체에 많게는 하루 수십건씩이나 들어오기도 한다. 심지어 신장이 170㎝대이면서도 또래끼리 잘 비교하는 사춘기 청소년, 취업·결혼과 같은 중대사를 앞둔 사람들이 이런 걱정을 해오는 경우도 적잖다. 모두 키 순서로 줄을 세우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영웅상’ 탓이다. ●‘숏다리’-그들은 누구 “전 180㎝가 안되면 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친구들은 모두 180㎝를 넘는다고요. 그 정도는 돼야 모델이나 탤런트를 할 수 있거든요.” 한 대학생이 쏟아낸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큰 키라고 여기고, 특히 160㎝에도 못미치는 사람이 들으면 그야말로 속터질 소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가 작은 키인가 하는 화두가 나올 법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키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굳이 따진다면 같은 나이에서 어떤 수준이냐를 살펴볼 수 있다. 키는 보통 계속 자라다가 고교에 입학할 나이인 17세 이후에는 멈추기 때문에, 그 이전엔 예측 가능한 신장과 17세의 평균신장을 잡아보면 된다. 우리나라 17세 청소년들의 평균 키는 남자 173.6㎝, 여자는 161㎝이다. 그러나 정형외과 측면에서 보면 ‘작은 키’란 또래 100명을 나란히 세웠을 때 작은 순서로 3번째 안에 들어갈 경우를 가리킨다. 키 순서로 출석번호를 매기는 학교의 현실도 작은 키를 탓하는 풍조에 한몫 거든다. 부산에 사는 K(21)씨는 “150㎝로 고교때 늘 1번을 달고 다녔다.”면서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공부해 이른바 명문대에 들어왔는데, 요즘 작은 키 때문에 고민이 커졌다.”고 귀띔했다. 저신장의 원인은 부모의 키가 작은 경우와 연골무형성증, 골형성부전증 등 뼈나 성장판 연골에 선천적으로 질환을 앓는 경우, 성장호르몬이나 갑상선호르몬 결핍, 만성신부전, 염색체 이상인 터너증후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란’ 꿈꾸는 ‘다윗’ 고려대 서울구로병원 ‘키 크기 클리닉’의 송해룡(49) 박사는 작은 키의 원인과 관련,“부모의 키가 작은 가족력이 전체의 70∼80%”라면서 “이런 경우 결코 질환으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나아가 비록 키가 작더라도 스스로 강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등 자기영역을 개척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인도 모르는 유전자 변형으로 보다 심각한 기형을 갖고 태어난 사람도 있는데, 키가 작다고 해서 자신조차 낮춰보는 것은 또 하나의 죄악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작은 키 모임’(LPK) 김동원(47·자영업) 회장의 사례를 보자. 이 모임은 키 150㎝ 이하인 남녀와 그들의 피붙이를 포함해 회원이 110가족,300여명에 이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것이며, 지방에도 비슷한 규모의 모임이 있다. 김회장은 유전자 변형으로 키가 자라지 않는 둘째아들 승철(12·초등학교 6년·125㎝)군을 뒀다. ●“약자 보호해줘야 성숙한 사회” 그는 “회원들은 단지 일상생활에서 불편할 뿐 비정상인 것은 아니다.”면서 “제도권 교육체계 등 사회의 냉대 때문에 따돌림당하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 극소수일지언정 약자들을 다수가 보호해줘야 성숙한 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과 아들이 겪은 일도 들려줬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교실배정 문제로 학교측과 다퉜단다. 체구가 자그마한 아들이 높은 곳을 오르내리기 힘들어해서다. 그러나 “왜 소수를 위해 다수가 희생돼야 하느냐.”는 항의만 들었단다. 또 아이들끼리 하는 운동에 참여하면 교사까지 “너 때문에 졌다.”는 등의 핀잔이 쏟아졌다. 김회장은 요즘 자신들의 처지를 잘 아는 저신장 법학 전공자를 사회복지사로 고용, 교실 옷걸이와 책상을 비롯해 각종 시설의 높이를 아들처럼 작은 사람을 위해 낮추는 등 ‘인권 되찾기 투쟁’에 열중하고 있다. 글 사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왜소증 극복할 수 없나 키가 눈에 띄게 작다고 다 환자는 아니다. 증(症)이란 말 때문에 잘못 알려졌지만 왜소증 가운데 질환 비율은 20∼30%뿐이다. 통상 남성의 경우 145㎝, 여성은 140㎝ 이하가 왜소증에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2500여명이 왜소증으로 추정된다. 보통 어린이는 연간 5㎝이상 자란다. 사춘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1년에 4㎝이하로 자라면 성장장애가 의심돼 상담을 받는 게 좋다. 부모에 비해 지나치게 작거나, 미리 자신의 키를 예측해 성인때 신장이 여아 150㎝, 남아 160㎝이하일 것 같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성인 때의 키를 예측하는 방법은 남성의 경우 (아버지의 키+어머니의 키)×0.5+6.5, 여성의 경우 (아버지의 키+어머니의 키)×0.5-6.5로 계산하면 나온다. 전문의들은 “성장 호르몬은 밤 11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평소에 비해 40배 이상 분비된다.”면서 “이 시간에 수면을 충분히 취하도록 도와줘야 키가 제대로 클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수영과 댄스, 배구, 농구, 조깅, 맨손체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루 20∼30분씩 1주일에 5회이상 하면 좋다. 같은 이치로 몸을 쭉 펴주는 스트레칭도 권할 만하다. 몸무게로 인해 압박된 척추나 성장판에 적당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평소 바른 자세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나 TV를 장시간 가까이 하게 되면 원래 키 보다 작아보일 뿐만 아니라, 실제 척추가 비뚤어져 척추 질환의 위험도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키 작은 영웅들 작은 키 때문에 속타는 사람이 많지만, 잘 이겨내면 오히려 부러움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역사가 말해준다. ‘얼굴 예쁘고 재주도 있는데 키만 조금 더 컸더라면’이란 말에는 키가 작다는 이유로 깎아내리는 심리가 숨었다.‘역시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은 칭찬에 가깝다. 그래서 ‘슈퍼 땅콩’ ‘울트라 슈퍼 땅콩’ 등의 별칭으로 유명해진 이도 많다.‘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과도 통한다. 최근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을 안은 장정(25)은 귀국 인사말에서 “제 키는 151(㎝)이 아니라 153(㎝)이랍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작은 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이젠 자랑거리(?)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사실을, 세상에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어 ‘울트라 슈퍼 땅콩’이라는 별명을 ‘작은 거인’으로 바꿔 불러달라는 애교 섞인 말을 했다. 자신감이 배어 나온다. 장정이 그런 별명을 얻은 배경도 작은 키와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바로 같은 프로골퍼인 김미현(28)이 먼저 국제무대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슈퍼 땅콩’이란 별명을 선취(?)했기 때문에 엇비슷한 신장을 빗대고 수식어를 덧대 별명을 붙여준 것이다. 중국의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을 받는 덩샤오핑(鄧小平·1904∼77년)에게는 키 때문에 벌어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온다. 각국 수장들과 나란히 서서 대화를 할 때면 깔판을 딛고 마주 봤다고 한다. 1972년 미국 리처드 닉슨(1913∼94) 대통령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던 때가 좋은 사례다. 하지만 그는 150㎝의 단구로 10억 인구의 중국은 물론, 지구촌을 호령했던 불세출의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프랑스 황제 보나파르트 나폴레옹(1769∼1821년) 역시 157㎝로 평균적인 서양인에 비해 ‘프티’(Petit·프랑스 말로 작다는 뜻)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때 유럽을 손안에 넣었던 작은 거인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섹시군단 ‘천상지희’

    섹시군단 ‘천상지희’

    여성 4인조 아카펠라 그룹 천상지희(天上智喜)가 그동안 감춰뒀던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첫 앨범 타이틀곡 ‘투 굿(Too good)’으로 가창력을 인정 받은 천상지희는 후속곡 ‘부메랑’을 통해 ‘섹시 여전사’로 파격 변신,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관능미 물씬 풍기는 파워풀 댄스는 물론 섹시 컨셉트의 의상을 앞세워 여성 그룹들 사이에서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도 이들의 인기는 뜨겁다. 네티즌들은 여성 그룹의 선두주자로 역시 섹시 컨셉트로 변신한 ‘쥬얼리’와의 닮은꼴 찾기를 벌일 정도. 가장 눈에 띄는 파격 변신은 팀의 막내인 ‘천무(天舞)스테파니’(18). 각종 방송 오락 프로그램과 공연 무대를 통해 빼어난 외모와 함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발레를 통해 다져온 탁월한 춤 실력을 뽐내며 팀내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SM청소년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노래짱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의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팬들의 귀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싱글앨범을 발매할 정도로 탄탄한 가창력을 갖추고 있는 ‘지성(智聖)선데이’(18)는 ‘귀여운 여인’의 컨셉트로, 팀의 맏언니인 ‘상미(上美)린아’(21)는 우아하면서도 성숙한 모습으로 어필하고 있다. 연기자로도 팬들앞에 서고 싶다는 지성 선데이는 “여러 가지 색깔의 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미 린아는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털털한 성격”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라이브 무대위에서 강렬한 록 음악을 불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앨범 2개를 내고 청춘 시트콤에도 출연하는 등 다재다능한 끼를 보여주고 있는 ‘희열(喜悅)다나’(19)는 섹시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청순한 느낌의 독특한 매력이 무기. 희열 다나는 “파격 변신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도 “4명의 멤버가 철저하게 ‘맨목소리’로 만들어내는 화음에도 계속 격려의 박수를 보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편 천상지희는 최근 모바일 팬클럽을 오픈했다. 재킷과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등을 공개하는 ‘독점 공개! 비하인드 스토리’, 천무스테파니가 댄스 노하우를 소개하는 ‘천무스테파니의 쉘 위 댄스’,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상미린아의 주크 박스’, 각 멤버들의 의상 및 코디법을 소개하는 ‘지성선데이의 패션 포커스’, 천상지희의 일상을 소개하는 ‘희열다나의 일상 다반사’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色色남녀-내 남자는 소년?

    영어로 사랑한다는 표현은 메이크 러브(make love)와 폴 인 러브(fall in love)라고 하는데 ‘사랑’이라는 뜻을 깊이 표현한 것은 ‘메이크 러브’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사랑을 ‘아모르’(amour)라고 부르는 유래를 신화(神話)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모르는 이성간의 사랑을 뜻하며 로마 신화에서는 큐피드, 그리스에서는 에로스라고 불리는 연애의 신(神)이다. 그는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늘 황금화살을 갖고 다녔는데 그 화살에 찔리면 사랑에 빠진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뛰어난 미모로 아프로디테의 노여움을 산 프시케(psyche:영혼, 나비)를 혼내주러 갔다가 실수로 자신의 화살에 찔려 사랑에 빠지고 둘은 부부가 된다. 큐피드는 자신의 모습을 보려고 하면 영원히 헤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를 하고 동생의 행복을 시기한 언니들의 부추김으로 프시케는 약속을 어긴다. 큐피드가 떠나자 남편을 찾아 온갖 시련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프시케. 큐피드는 프시케를 구하고 아프로디테에게 간청하여 결혼을 허락 받는다. 비로소 프시케는 불로불사의 생명을 얻는다. 이 큐피드와 프시케의 신화는 우리에게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를 보여주고 있다. 첫째, 사랑은 돌발적으로 찾아 올 수 있다는 것이며 둘째, 프시케가 약속을 어긴 것은 사랑의 미성숙과 도전을 의미하고 셋째, 남편의 사랑을 되찾고자 시련을 겪는 동안 프시케의 영혼은 성숙하고 넷째, 그 고통의 시간을 통과한 후에야 진정한 사랑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살다 온 40대 남자와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가 말하길 “언어는 문화와 밀접한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는 사랑을 한다는 표현도 ‘그 사랑을 한다’(faire l‘amour 페르 라무르)고 해요 그’나는 당신이 보고 싶다‘(I miss you)는 표현도 영어나 우리나라는 내가 주어가 되는데 불어는 ’당신이 나에게 부족하다‘(tu me manques 튀 므 망크)고 하거든요 사랑도 최소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파트너십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어릴 적에는 사랑은 열정이 중요하다고 느꼈는데 살아보니까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는 누군가와 사랑의 느낌으로 빠져들 때 그의 어떤 부분이 나를 매혹시키는 걸 느낀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진부한 관계’ 혹은 ‘권태로운 관계’로 사랑의 화면이 변경되면 나를 ‘뻥’ 가게 만든 그 부분 때문에 속이 뒤집히는 걸 경험하게 된다.‘당신이 있어 행복해요!’가 ‘당신 때문에 미치겠어요!’로 바뀌는 것이다. 그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아마도 쌍방과실이라 봐야 할 것이다. 수 차례의 연애 실패 경력자로서 인생에서 배운 것 중 하나는 나와 한 때 시절 인연을 맺었던 상대는 어떤 면에서는 모두가 내 스승이었다는 사실이다. 언젠가 하도 답답하여 유명한 역학자에게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다.“도대체 나의 진짜 인연은 어디 있나요? ”그랬더니 50살이 넘어야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럼 여태껏 만난 사람들은 남자가 아니라 소년들이었다는 건가?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띵 하면서도 정곡을 찔린 듯했다. 나도 진짜 ‘남자’를 만나면 제대로 사랑을 만들 수 있을까? 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중국 부자들 해외서 범죄 타깃

    중국 부자들은 꾀죄죄한 외모로 자신의 부를 감추는 경향이 있다.‘돼지는 살찌는 것이 두렵고 사람은 이름이 알려지는 것이 무섭다.(猪壯 人出名)’는 속담도 중국인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인들은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 나가면 자신의 부를 과시하지 못해 안달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구치 핸드백과 루이뷔통 가방 등 세계적인 명품들을 싹쓸이하는 관광객의 대부분이 중국인들이다. 올 상반기 중국인들의 1인당 해외쇼핑 금액은 987달러(약 100만원)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래선지 중국의 부자 관광객들은 유럽과 동남아 범죄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중국 관광객들이 신용카드 보급의 미비로 현금 소지율이 높고 원정 도박을 위해 거액의 현금을 갖고 있어 최적의 사냥감인 셈이다. 신화사는 최근 “많은 중국 여행객들이 파리와 런던 등 유럽은 물론 러시아 등의 주요 공항과 지하철 등에서 범죄 집단의 습격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의 피해자가 고급 카메라와 거액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유럽에서는 중국인들을 상대로 ‘가짜 경찰’까지 등장하는 사기극도 벌어진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해외에서 중국인들의 수난은 관광객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 중국인 사업가가 현지 폭력배에 납치돼 살해됐고,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따라 여름방학 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아 각국 대사관에 “자국민들이 해외여행시 의도적으로 자신의 부를 과시하지 않도록 하고 공공장소에서 남의 이목을 끌지 말도록 교육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북경만보(北京晩報)가 보도했다. 원한과 보복 등으로 국내에서 졸부들의 납치·피살사건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부유층 해외 관광객들이 연이어 수난을 당하는 것은 성숙한 ‘부의 문화’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가진 자’들의 부의 과시는 빈부 격차 확대로 고심하는 중국 당국에게 새로운 두통거리가 되고 있다.oilman@seoul.co.kr
  • 산업으로 본 인디음악 10년

    산업으로 본 인디음악 10년

    펑크 밴드 ‘카우치’의 성기 노출 사건을 계기로 도마에 오른 인디 음악이 국내에 선을 보인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그동안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크라잉넛, 자우림, 체리필터 등 밴드를 중심으로 기성 대중 음악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밑반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들어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을 듣지만, 인디 음악은 이제 숨은 배경이 아닌 대중음악계를 이끄는 당당한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인디가 살아야 음반시장 ‘파이’ 커진다 지난 5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앞.‘빵’ ‘롤링스톤즈’ ‘긱라이브하우스’ ‘재머스’ 등 4개의 라이브 클럽에서 23개 인디 밴드들의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라이브 클럽 페스트(Fest)’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홍대 앞 라이브 클럽들이 인디 밴드와 대중이 만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매달 첫주 금요일마다 개최하는 것. 이날 공연을 한 인디 밴드 ‘러버메이드’의 보컬 김유리(21·여)씨는 “대중음악의 터전인 라이브 클럽 공연을 통해 우리의 음악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교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지하에서 웅크려 온 인디 음악에 새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집’과 ‘개성’ ‘저항의식’을 앞세운 채 주류 음악은 물론 대중과 융합하지 못했던 인디 음악에 음악계의 새로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이들 음악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최근 물의를 빚은 한 인디밴드의 ‘성기 노출 사건’ 여파 때문이 아니라, 음악산업적 관점에서 인디 음악의 ‘대안적 역할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인디 활성화가 대중음악 살린다 인디 음악은 ‘음악적 다양성’의 측면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침체일로의 음반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로서 효용가치가 논의되고 있다. 다양한 음악을 통해 대중의 ‘선택의 폭’을 넓혀 음악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자는 것이 그 요지다. 최근 급성장한 모바일과 인터넷 중심의 음원 시장도 결국 음반 시장의 ‘재활용’에 불과하기 때문에, 음반 시장을 키우는 것이 전체 음악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전문가들은 과거 비슷한 길을 걸었던 영화판의 부활 과정처럼, 인디 음악이 음반 시장 전체에 질높은 음악과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는 ‘전초기지’나 ‘자양분 공급소’로서의 역할을 담당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대중 음악의 두께를 늘리기 위한 ‘균형자’역할로서 인디 음악이 첫 단추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준흠씨는 “10대 아이돌 스타 위주로 획일화된 대중 음악시장 환경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20대 이상의 음반 소비자들을 모두 떠나게 만들었다.”면서 “비주류 뮤지션들의 활동 기반 강화가 음반 시장 정상화를 위한 치유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씨도 “가요계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대안은 ‘창작 정신’”이라면서 “실력있는 인디 뮤지션들이 가요계 전반으로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과 ‘홍보’ 획기적 개선해야 인디 음악이 외면받는 주된 이유는 ‘홍보’ 부족 때문이다. 아무리 공들여 만든 음악이라도 이를 알릴 방법은 홍대 앞 라이브 클럽 공연뿐이며, 결국 유통의 문제로 이어진다. 인디 음반의 판매 손익분기점은 통상 3000장 정도. 하지만 자체 홍보수단과 자본이 없는 대부분의 인디 밴드들에게는 요원한 숫자다. 인디 밴드 ‘불스 혼’의 한 멤버는 “수준 높은 인디 음악들 대부분이 대중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사장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인디 음악 관계자들은 영미권의 예를 들어 공적 차원의 지원하에 비주류 음악이 ‘편성에서 50% 이상’ 확보되는 ‘음악 전문 FM라디오 방송국’의 설립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유통 측면에서는 ‘통합 인디 레이블’ 마케팅 회사의 설립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임진모씨는 “스스로 만들고 소비하는 자체 경제 시스템과 제작 시스템 등 정착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본을 유치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인디 행정가’ 양성과 함께 다양한 퍼포먼스와 이벤트 등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홍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씨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은 “인디 문화의 진정성을 잃지 않고 수준 높은 음악을 향한 노력과 소양을 계속 쌓는다면, 대중적 관심과 자본의 눈길은 자연스레 인디 음악계로 쏠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디음악의 발자취 우리에게 인디밴드 또는 인디음악 하면 떠오르는 곳이 홍대다. 최근 알몸 노출 논란으로 경찰이 단속을 한다든가, 이명박 서울시장이 퇴폐 공연을 하는 밴드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했다는 등 많이 두들겨맞고 있다. 하지만 앞서 서울시는 ‘음악의 거리’ 홍대 지역을 문화특구로 지정하고,‘서울 100대 명소’로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왠지 씁쓸하다. 흔히 한국 인디음악의 싹이 움튼 시기를 1994년으로 본다. 지금처럼 본격적인 체계는 아니었지만 라이브클럽 ‘드럭’이 홍대 앞에 생겼다. 이듬해 4월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 사망 1주기 기념공연이 ‘드럭’에서 열리며 ‘크라잉 넛’ ‘언니네 이발관’ ‘델리 스파이스’ 등의 정기공연이 정착됐다. 본격적인 출발점은 1996년. 드럭 출신 밴드 중심으로, 실제 거리에서 있었던 스트리트 펑크쇼가 주목을 받았고, 그 해 ‘크라잉 넛’과 ‘옐로우 키친’이 참여한 최초 인디 앨범 ‘Our Nation’이 발매돼 한국 인디신에 이정표를 썼다. 한국 인디음악의 출현은 얼터너티브 또는 그런지록의 세계적인 열풍을 등에 업은 결과이기도 하다. 덩달아 이런 음악의 뿌리였던 펑크까지 인기를 타며 숱한 아마추어·카피 밴드들이 무대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됐다. 출중한 연주실력은 아니었지만, 세 가지 코드로 이뤄진 단순한 음악과 열정이 이들의 무기였다. 인디음악에도 록에서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인디음악이 장르의 하나인 펑크로 대표되는 오해는 이때부터 비롯됐다. ‘드럭’이 생긴 이후 홍대 인근에는 라이브클럽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1997년에는 강아지문화예술 등 전문적인 인디레이블이 생겨나며 많은 인디앨범들이 제작됐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음반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자, 독립음악 진영도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2000년 이후부터는 스튜디오 레코딩에 손색이 없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홈 레코딩이 보편화되고, 이를 통해 자가 레이블로 음반을 발매하며 인디음악은 자생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밴드 1000여팀 활동 상당수 ‘투잡스’ 생계” 지난주 MBC 음악캠프 생방송 중 발생한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홍대 인디신이 재조명(?)을 받았고,‘인디’와 ‘펑크’는 매체 문화면의 키워드가 됐다. 1996년에 배드테이스트의 ‘One Man Band…Badtaste’, 크라잉넛/옐로우키친의 ‘Our Nation 1’ 앨범이 발표된 이후 한동안 인디 음악이 매체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기는 했지만, 서태지가 90년대 초에 행했던 ‘문화적인 전복’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인디’에 대한 개념 부재와 왜곡된 인식이 문제였다. 간단히 말해 인디는 제작·유통·매니지먼트 방식으로 갈리는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분류로,(언더그라운드가 ‘태도’ 측면에서의 분류라면)메이저 음반사에 속해서는 자신의 ‘진정성’을 음악에 담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뮤지션들이 택한다. 인디뮤직신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2003년 부터는 매년 이 신에서 나오는 앨범의 수가 200여장에 이르고 있고, 현재 활동하는 밴드 수는 1000여팀 가까이 될 정도로 성숙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잘 들여다보면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도대체 지난 10년 동안 인디신의 뮤지션들은 어떻게 생존해 왔는가 하는 것이다. 연간 한국에서 제작되는 음반 수가 기껏해야 1000장 정도일텐데, 제작 수로는 20%를 차지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은 1% 내외를 차지하는 것이 인디 음반이다. 먼저 인디 뮤지션들의 생계 문제를 얘기하면, 수입은 음반판매 인세와 공연수입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신보를 낼 때 보통 2000장 이상 발매하지 않는(500장 미만을 발매하는 경우도 많다) 인디 음반의 경우 제작비 빼고 나면 ‘앨범인세’도 남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의 주요 공연무대는 라이브클럽인데, 이곳의 입장료가 평균 1만∼2만원 수준이고, 입장객수가 평일 30∼100명, 주말 100∼3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공연 수입도 미미하다. 또 그 수입도 통상 4명 이상인 밴드 구성원들이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수입은 국가에서 지정한 최저임금 수준에도 한참 미달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인디뮤지션들의 상당수가 ‘투잡스’ 인생이라는 것을 짐작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겠지만, 어떻게 인디앨범이 한해에 200장 가까이 나올 수 있느냐는 점에는 의문이 들 것이다. 비밀은 바로 집에서 녹음을 하는 ‘홈레코딩’(Home Recording)에 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PC) 발전에 힘입어서 레코딩뿐만 아니라 믹싱, 마스터링을 포함한 음반작업의 전 과정을 집에서 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전처럼 기존 음반사에 소속되어 앨범을 만들지 않고 뮤지션 스스로가 음반사를 만들어서 앨범을 제작하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홈레코딩은 현재 대중음악창작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고, 이는 뮤지션 스스로가 ‘음반제작의 주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심장하다. 박준흠 대중음악평론가·광명음악밸리축제 예술감독
  • 천자문으로 조선 엿보기

    ‘하늘천 따지’ 서당에서 읊던 천자문이 새로운 우리 고전 작품으로 태어난다. 6세기 중국 주흥사가 만든 천자문이 고려말 조선초 우리나라로 전래되면서 단순히 중국문화의 산물로 여겼던 천자문. 또 조선시대의 학습 교재서로만 평가 절하됐던 천자문. 이 천자문이 조선 500년의 역사·문화·철학을 살필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자 ‘보고’로 변신했다. 조선중기의 서예가로 추사 김정희와 쌍벽을 이루는 석봉(石峯) 한호(韓濩·1543∼1605)의 작고 400주년 기념으로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19일까시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하늘천 따지-천자문과 조선인의 생각·공부·예술전’이 열린다. ●조선왕실 제왕교육의 출발은 천자문 왕실은 물론 문인사대부, 민간에 이르기까지 천자문은 교육의 첫 걸음마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박팽년, 이황, 정약용 등 유학자 및 실학자의 천자문을 비롯, 중국 당·송·원·명대의 천자문, 석봉 천자문의 여러 판본 등이 전시된다. 우리나라 천자문의 경우 조선 500년과 개화기, 일제시대 만들어진 100여종의 서로 다른 천자문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들 천자문을 통해 내용은 물론 천자문과 결부된 인쇄문화, 글씨 예술, 한자 구성원리, 한글변천과정, 전통교육제도, 일제시대 민족교육 등이 집중적으로 조명된다. 예를 들어 천자문에는 한글로 토를 단 것이 있어 한글연구에 도움이 되고, 일본어로 토를 단 것도 있어 슬픈 우리의 식민역사가 느껴지기도 한다. 알기쉽게 한자를 그림으로 설명한 도상천자문도 있다. 특히 선조의 어명을 받아 석봉이 쓴 ‘석봉천자문’은 국가에서 찍어내고 보급해 가장 널리 쓰였던 천자문이기에 따로 전시장이 꾸며진다. ●이항복 천자문 등은 처음 선보여 봉선사 간인의 천자문(사찰본,1471년, 성종2))은 현존하는 천자문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한글 토가 없는 이 천자문은 해서체로 판본의 상태가 좋지 않지만 처음 공개된다. 교서관 간인 중보본(1650년, 효종1)은 한석봉의 천자문으로 ▲한자서체 ▲한글표기 ▲책판본 등에 있어 3가지 표준을 제시하고 있어 중요한 문헌이다. 일본을 비롯해 현재 3권밖에 없어 더욱 귀중하다. 성주 간인의 백사 이항복 천자문(1734년, 영조 10)은 유학자 이항복이 손자의 교육용으로 쓴 것으로, 처음 공개된다. 한석봉이 직접 쓴 ‘대자 해서 천자문’은 사찰·궁궐 현판이나 비석문에 쓰이는 글씨‘원조’격이다. 천자문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며 천자에 천자를 더해 이천자문을 쓴 정약용의 ‘아학편’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천자문. 너무 학문적이다 싶으면 한자 컴퓨터 놀이를 할 수 있는 이상호의 ‘게임을 이용한 한자여행’과 ‘천자문 탁본찍기’등 다양한 놀이공간에서 쉬었다 가도 좋다. 예술의전당 전시팀 이동국 차장은 “천자문의 1000자 250구 125절의 방대한 서사시 안에는 인간의 도리와 기강, 역사등이 담겨 있어 인간을 성숙하게 하는 종합교재”라고 평가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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