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성숙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자연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강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기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AI 교육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75
  • ‘웰빙 강박증’ 앓는 사람들

    ‘웰빙 강박증’ 앓는 사람들

    ‘웰빙(참살이)도 지나치면 독(毒)?’웰빙 열풍에 대한 반작용으로 ‘웰빙 강박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유기농 식품과 건강보조식품, 다이어트, 요가 등 사회 전반에 웰빙이 건강의 대명사처럼 자리잡고 있지만 웰빙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운수업체에 다니는 김모(54)씨는 심한 운동 중독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남들보다 유달리 건강을 챙기던 그는 웰빙 열풍이 불면서 퇴근 후 매일 3∼4시간씩 러닝머신을 뛰고 주말에는 암벽 등반을 했다. 심지어 황사가 심한 날에도 야외 운동을 중단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회사 생활과 가정 생활을 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결국 아내와 주위 사람의 권유로 운동을 중단했다. 김씨는 “운동을 그만두자 불면증과 호흡곤란 증세에 시달려 정신과에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마치 알코올 중독자와 같은 금단 현상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홍모(32)씨는 금방 살을 뺄 수 있다는 말에 헬스클럽과 ‘핫요가’를 병행하다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헬스를 끝낸 뒤 섭씨 40도가 넘는 스튜디오 안에서 1시간30분가량 핫요가를 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과도한 운동이 건강을 해친 셈이다. ●작년 웰빙 관련 피해 접수 1만건 넘어 주부 최모(45)씨는 웰빙 음식에 빠져 최근 직장을 그만둔 남편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하다. 인터넷과 TV에 나오는 웰빙 프로그램을 빼놓지 않고 보던 남편이 심하게 음식을 가리는 탓에 직장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그만뒀기 때문이다. 최씨는 “남편이 숯불에 익힌 고기가 좋지 않다며 직화구이를 안 먹고, 육류는 기름기가 없는 샤부샤부 종류로, 외식은 채식뷔페만 고집한다.”면서 “이 때문에 직장 회식은 거의 참석 안 하고 사람도 가려서 만나다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건강보조식품 등을 마구잡이로 섭취해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다. 회사원 박모(34)씨는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말에 건강보조식품을 구입해 복용하다 심한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는 “약을 복용하고 난 뒤부터 손바닥에서 입술까지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고 가려움증이 심해 피부가 많이 손상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9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피해 사례는 7716건, 헬스와 요가, 피트니스센터에 대한 피해 사례는 3879건이나 됐다. 웰빙 열풍을 타고 등장한 건강보조식품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것만 해도 무려 4500여종, 시장 규모는 3조원에 육박한다. ●진정한 웰빙은 육체·정신건강의 조화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웰빙 강박증은 규범이나 가치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한 사회 현상이 투사된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먹거리·운동 등 1차적 통제가 가능한 것에 집착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몸에만 집착하는 것은 웰빙이 아니며, 진짜 웰빙은 자아에 대한 진지한 탐색을 통해 보다 성숙한 삶의 태도를 갖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南北 스포츠 이벤트성 교류 이제 그만

    봄비와 함께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17세 이하 북한 청소년축구대표팀이 20일 입국해 제주 등에서 한 달가량 전지훈련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각별히 반가운 까닭은 지난해 ‘북핵 사태’ 이후 사실상 남북 스포츠 교류가 단절되다시피 했던 것이 이번을 계기로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라 북한 선수들이 서귀포 등에서 머무는 과정은 교류의 지속성 및 훈련 그 자체의 내적 성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과거의 일회적인 이벤트와는 성질을 달리한다. 남북한의 역사적인 스포츠 교류 현장, 특히 선수단 동시 입장이나 열띤 응원 등은 좀처럼 잊기 어렵고 감동적인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남아 있다. 그럼에도 스포츠 교류는 불안정한 동북아 정세 속에서 늘 변수의 자리에 머물러 왔다. 물론 북핵 사태나 6자 회담보다 우선적인 위상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 점 때문에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가 늘 일회적인 이벤트에 머물렀던 점은 매우 아쉬운 노릇이다. 남북 관계 및 동북아 상황이 서서히 나아지고, 좀더 조건이 성숙된다면 스포츠 교류는 독자적인 맥락에서 추진돼야 한다. 또 바로 그러한 진행이 동북아 안정화에 좀더 긍정적인 영향도 끼칠 수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남북한 스포츠 교류를 책임지는 당사자들이 ‘선수단 동시 입장’이나 ‘한반도기’ 같은 상징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기획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 인프라 구축, 체계적인 교육, 경기력 강화를 위한 지도자 워크숍 및 전지 훈련 등이 상시적으로 이뤄질 때 비로소 남북의 스포츠 교류는 그 실질을 얻는 것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북한 청소년 선수들의 한국 전지훈련은 기량 발전뿐만 아니라 남북한의 관계 개선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다. 게다가 북한 선수들은 한국을 비롯한 몇몇 팀과 평가전도 치를 예정인데 거창하게 ‘동북아 정세’ 운운할 것도 없이 바로 이러한 실전적 전지 훈련이야말로 남북 젊은 선수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기회가 된다. 이제는 아무리 평가전이나 친선대회라고 해도 축구는 축구, 그 자체로 박진감 있게 맞붙어야 하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 친선이라는 말 때문에 양 팀이 지나치게 ‘우호적으로’ 뛰는 것보다 경기를 경기답게 치를 때 관중의 함성도 더욱 커진다. 선수들의 우애도 그 뜨거운 땀방울과 함께 더욱 깊어지게 된다.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 선수들이 장기 전지 훈련을 갖는 데다 더욱이 축구라는 땀과 열정의 종목으로 예정된 한 달은 정말 봄이 온 것만 같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9) 조선백자 기름받이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9) 조선백자 기름받이

    TV 드라마를 보면, 조선시대 국왕이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종종 고려청자가 등장합니다. 조선시대라도 국왕이라면 귀한 청자 술병과 술잔쯤은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조선왕조로서는 고려청자가 이어받아야 할 유산이라기보다는 극복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소품 담당자가 잘 몰랐던 탓이겠지요. 고려를 무너뜨리고 일어선 조선의 지배층에게 화려한 고려청자는 과거의 소수 귀족이 자행한 부패의 산물로 낙인찍기 좋았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조선왕조가 앞장서 장려한 백자에는 구시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백성들에 대한 정치적 약속이 담겨 있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장식을 배제하고 덤덤하게 절제와 품격을 드러내는 조선백자는 지배층이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기에 모자람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국가 이념의 형상화니, 선비다운 절조와 자부심이니 하고 다양한 의미가 부여됐지만,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 백자에도 서민적인 생명력이 투영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때로는 소탈하고 재미있다는 것이 조선 후기 백자가 가진 특징의 하나라고 합니다. 하지만 백자 기름받이는 그런 단계를 훨씬 뛰어넘은 듯합니다. 여성의 신체곡선과 가장 닮았다는 고려청자 매병(梅甁)의 풍만한 어깨선조차 상징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기름받이는 젊은 여성의 가슴을 매우 사실적으로 재현했습니다. 기름받이란 글자그대로 등잔 아래 걸어 두어 심지에서 떨어지는 기름이나 찌꺼기를 받는 데 쓰는 일종의 그릇입니다. 양쪽 가장자리에는 노끈을 달아 등잔대에 매달 수 있도록 두 개의 구멍을 뚫어 놓았지요. 처음엔 쇠뿔을 자른 뒤 속을 파내어 만들기도 했지만, 오래 쓰면 기름 얼룩이 지워지지 않아 나중엔 백자로 만든 것이 유행했습니다. 백자 기름받이는 침을 뱉는 그릇과 비슷한 모양의 타구형(唾具形)도 있었다지만, 유방형(乳房形)이 더욱 널리 쓰였다고 합니다. 가슴 모양의 기름받이는 뒤집어 보지 않고 등잔대에 제대로 걸어 두었을 때는 형태의 사실성을 별반 느낄 수 없다는 데 묘미가 있습니다. 도공은 어떻게 하면 막 성숙한 여인의 가슴과 똑같이 빚을까 고심했겠지만, 쓰는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꼭 기름받이를 염두에 두고 한 얘기는 아니겠지만,“중·후기 백자는 간결·소탈하고 단정·정직하며 유머와 해학이 있다.”는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설명은 그래서 돋보입니다. 나아가 가슴 모양으로 빚은 조선백자 기름받이는 등잔대가 쓰여질 절조 있는 선비의 사랑방이나, 마당 깊은 안채에서도 본연의 자연스러운 인간미를 잃지 말라는 익살 속에 교훈을 담아 놓은 것은 아니었을까요. dcsuh@seoul.co.kr
  • “남편 외도 맞바람 피워라”

    비운의 ‘퍼스트 레이디’ 미국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동서에게 보낸 ‘맞바람 조언’ 편지가 공개됐다. 그녀는 저격당한 남편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다. 편지는 재클린이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부인이자 동서였던 조앤 베넷 케네디에게 보낸 것이다.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후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4일 재클린이 조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보처럼 살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재클린은 편지에서 “금지된 과일이 더 매혹적인 법이며 남자가 한 집에서 같이 사는 아내와 깊이 있는 관계를 가지려면 진정한 남자로 훨씬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클린은 “노예와 바보를 빼고 어떤 여성이 남편의 바람기를 참아내고, 여전히 사랑스러운 아내로 머물러 있으며, 남편을 걱정하고, 선거 캠페인 때에는 개처럼 일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녀는 동서에게 “당신도 남자친구 수첩을 두고 매일 밤 아내와 자식이 딸린 이런 저런 남자에게 전화를 걸며, 밖에 있을 때는 그곳으로 그를 불러내라.”고 맞바람 전략을 권했다. 71세인 조앤은 케네디 의원과의 사이에 자녀 3명을 두었지만 1982년 ‘남편 바람기’를 이유로 이혼했다. 재클린의 편지는 당시 쓰레기통에 버려졌지만 케네디가에서 일하는 사람이 보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CEO칼럼] 춘화만개/한기선 두산주류BG 사장

    [CEO칼럼] 춘화만개/한기선 두산주류BG 사장

    춘색(春色)이 완연한 계절이 왔다. 춘풍화기(春風和氣)로 대지가 꿈틀거리고 만물이 소생하니 잔뜩 움츠렸던 긴장도 풀어지는 이 계절, 새해의 다짐이 따뜻한 햇살에 봄눈 녹듯 사라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야 할 시점이 되었다. 청춘(靑春)과 춘궁(春宮·황태자의 별칭)에 씌어진 춘(春)자에는 미래 지향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봄이란 계절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에너지와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새롭게 도약하고 싶은 열정을 불태우게 하는 에너지를 내뿜고 있다. 또한 만물이 태동하는 시기인 만큼 일을 시작함에 있어 새로운 다짐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신(新)이라는 한자의 뜻은 ‘새롭다’ 혹은 ‘처음’이라는 뜻을 갖는다. 사계절 가운데서는 유독 봄에만 신춘(新春)이나 새봄과 같이 접두사 ‘신’(新) 혹은 ‘새’를 붙인다.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해마다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새 식구들을 맞아들이는 기업이나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고 입사한 이들은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그들에게는 서로가 얼마나 빨리 새 환경에 적응하고 조직에 동화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사회인으로 신분이 바뀐 사회 초년병들에게 더 이상 ‘자라나는 새싹’이라고는 표현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제 사회에서 책임과 의무를 요구하는 성숙된 인격체로 대접받게 된다. 또 가능성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사회는 곧 전투현장이요, 세상은 승리하는 자에게만 미소 짓고 기회를 줄 뿐이다. 모든 이는 성공을 꿈꾼다. 그 성공의 열쇠를 찾아내는 일은 만만치 않다.“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이 있지만 무조건 원대한 야망을 품는다고 이루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달성 가능성이 높은 뚜렷한 목표와 의식을 가지고 끝없는 자기 혁신과 계발, 도약으로 담금질할 때만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에게는 관대하나 자신에게는 인색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채찍질은 나태를 용납하지 않으며 자기 발전에 한발 더 앞으로 나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한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단지 자기가 가진 목표의 힘으로 하기 싫다는 생각을 극복하고 앞을 향해 나아간다. 새로움과 참신함, 웰빙은 이 시대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의(衣), 식(食), 주(住) 모든 것에서 재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기호를 어떻게 읽어내느냐가 경제 현장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관건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연구와 언제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약진의 발판을 마련한다. 경제 일선에서는 언제나 ‘내가 임하는 이곳은 전투현장, 내가 행하지 않으면 상대가 행하리라.’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경제 현장에서 크고 작은 일에 부딪칠 때마다 ‘다윗과 골리앗’의 일화를 떠올리며 그 일화가 주는 교훈을 되새기곤 한다. 처음에는 미약하더라도 매 순간 도약하고 목표 달성에 매진하다 보면 시나브로 피던 봄날의 꽃들이 한꺼번에 활짝 피듯 춘화(春花) 만개(滿開)하는 화려한 날이 오리라는 확신을 갖는다. 정해년 새봄, 지난겨울의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기지개를 켜듯 역동하는 우리 경제로 가정이나 기업이 모두 웃음짓는 춘삼월(春三月) 호시절(好時節)의 기쁨을 누리길 기대해 본다. 한기선 두산주류BG 사장
  • 박종철 열사 49재 20주년 추모제

    6월 민주항쟁 20주년사업불교추진위원회(상임대표 명진·여익구)가 주최하는 박종철 열사 49재의 20주년 기념 추모제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렸다. 행사는 천도재와 추모 문화제 순서로 진행됐다.6월 민주항쟁 기념 사진전도 함께 마련됐다. 추모사에서 청화 스님은 “박 열사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우리가 1987년의 죽음 위에 쓰고 있는 민주주의를 중단 없이 완성해 우리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세웅 신부는 “87년 독재정권을 타파하기 위해 전국에서 외쳤던 민중의 함성이 다시 한번 재현돼 더 성숙한 민주주의가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행사에는 박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와 어머니 정차순씨,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부영 열린우리당 전의원, 민생정치준비모임 천정배 의원 등이 참석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위안부 문제는 미국에선 역사 아닌 정치·안보이슈”

    “위안부 문제는 미국에선 역사 아닌 정치·안보이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일본 정치지도자들은 아직도 1930년대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지난달 15일 하원에서 열린 위안부 청문회에 미국측의 시각을 발표하는 증인으로 참석했던 민디 코틀러 아시아폴리시포인트 소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미국에 역사가 아니라 국제 정치와 안보 이슈”라면서 “한국 정부뿐 아니라 미국과 세계의 여성이 나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위안부 문제는 미국에 역사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이며, 중요한 안보 이슈이다. 이라크 전쟁을 지켜봤다면 국가의 안보가 더이상 총탄으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 문제를 처음 의회에 제기했던 인물은 베트남 참전 용사인 레인 에번스 전 의원이다. 몸소 전쟁을 겪으며 인간의 안보와 국가의 안보가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정확히 파악한 인물이다. ▶왜 일본이나 피해국이 아니라 미국의 안보 문제인가. -동북아의 안정은 미국의 전략적 이익이다. 미국은 아시아의 동맹국들이 협력하고 서로를 이해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그러나 역사 문제를 놓고 한국과 중국, 일본이 충돌하게 되면 북핵 문제 해결도, 동북아의 새로운 안보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어려워지는 것이다. ▶위안부 문제가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까. -미국은 인간의 기본권, 여성의 인권, 어린이의 인권 등을 매우 존중한다. 그런데 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동맹인 일본이 위안부를 강제로 끌고가 집단 강간을 했던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는 미·일 관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 대사관측과 대화를 해보았나. -일본 대사관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본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은 모두 교육을 잘 받고, 여행도 많이 한 지성인들이다. 이들이 정부의 방침에 따라 위안부 문제를 변호하는 것은 참으로 모욕적인 일이다. 이미 21세기로 접어든 세상에 일본의 정치인들이 아직도 사과 문구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일본 정부가 미국 정부에 하는 말들은 무엇인가. -위안부들에게 이미 사과했고, 실제로 위안부들에게는 나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또 어차피 그들은 창녀였다고 말해 왔다. 일본이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들을 미국에 해왔기 때문에 외교적인 문제도 되는 것이다. ▶일본의 생각은 무엇일까. -일본은 이 문제를 한국과 일본의 양자문제로 만들려 한다. 인권이나 여성, 인신매매, 미국의 안보 등과는 분리시키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한국인들이 위안부 문제에 목소리를 높일수록 불리할 수도 있다. ▶다른 피해국들과 연대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위안부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타이완, 태국, 호주, 인도네시아, 괌 등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문제이다.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에도 비참하게 숨진 피해자들이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에도 위안부 관련 단체가 있지만 정부가 일본의 경제적 지원을 받기 때문에 목소리가 크지 않다.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최근 보스니아와 다르푸르, 르완다, 미얀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여성에 대한 집단 강간과 인신매매가 횡행하고 있다. 이런 행위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이제는 이런 일들을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해야 한다. 반드시 책임자를 찾아내 처단해야 한다. ▶일본이 이미 사과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이 지금까지 했다는 사과는 권위도 없고, 진심도 담기지 않은 것이다. 관방장관이 발표한 담화에 총리들이 마지못해 인정하겠다는 정도였다. 지금은 그 담화까지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 아닌가. 총리가 사과를 했다는 위안부들은 모두 아시아평화기금의 돈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협력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인가. 피해를 당한 위안부들이 사과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도 사과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일본 정부는 고노 담화도 부인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일본 정부가 현대적인 민주주의를 이행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지 알 수가 없다. 왜 일본의 정치지도자나 신문 편집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 바른 목소리를 내면 생명에 위협을 받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상황들을 미국의 의원들에게 설명해보려 했지만 미국의 정치인들은 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한다. ▶미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입장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국무부는 미 의회가 이런 모든 끔찍한 일들을 알게 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는 것 같다. 그 때문에 이 문제를 꾹꾹 눌러서 한·일간의 문제로 간주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위안부 결의안이 하원에서 채택될 수 있을까. -일본은 결의안을 무산시키려고 매우 많은 시간과 돈을 쓰고 있다. 미 의회와 싱크탱크의 지도부에 앉아있는 일본의 ‘친구’들은 안보는 전쟁일 뿐이라는 매우 단순한 시각을 갖고 있다. 이들이 바로 이라크전을 일으킨 그 사람들이다.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어떤 대응을 해야 한다고 보나.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적극적인 대응이야말로 일본 정부가 원하는 것이다. 지난 위안부 청문회에 주미 일본대사가 서신을 보냈다. 한국측이 맞대응하도록 유도했던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대결로 가게 된다면 미국 의회는 발을 뺄 것이다. ▶지난달 미 의회에서 위안부 청문회가 개최된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두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다행스럽게도 미 의회가 위안부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안보 문제인가를 인식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치 의식이 성숙해 의회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dawn@seoul.co.kr
  • 프리메이슨 관점서 바라 본 모차르트

    전 세계에 이집트 열풍을 몰고 온 베스트셀러 ‘람세스’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 ‘모차르트’(문학동네 펴냄)가 성귀수 시인의 번역으로 나왔다. 이집트 마니아인 작가는 서양 음악사의 대표적인 천재 음악가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히스테릭한 웃음을 터뜨리며 테이블 아래를 기어다니는, 신이 내린 재능을 지녔지만 미성숙한, 그래서 결국 동료 음악가 살리에리에게 죽임을 당하는 천재…. 그러나 저자가 되살려낸 모차르트는 단순한 천재의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다. 이집트 비전의 계승자이자 인간을 구원할 메시아적 존재로 등장한다. 소설은 무엇보다 프리메이슨 구성원으로서의 모차르트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는 프리메이슨의 원류인 이집트학을 동원해 모차르트 음악의 근원과 신비를 밝힌다. 고대 석공조합에서 발원한 프리메이슨단이 비밀 결사체로 여전히 주목받는 것은 그들이 지닌 영향력 때문만이 아니라 특유의 신비주의적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신비주의 경향은 지금은 많이 희미해졌지만, 모차르트가 활동하던 당시엔 연금술이나 마법 같은 비의적 의식이 흔히 행해졌다. 모차르트가 스물여덟 살에 프리메이슨에 가입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단원 생활을 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작가는 프리메이슨의 핵심 사상을 고대 이집트의 풍요의 여신 이시스와 저승을 지배하는 신 오시리스의 비전에서 찾는다. 나아가 모차르트가 이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결론 짓는다. 실제로 1784년 모차르트가 프리메이슨에 가입한 시점부터 그의 음악은 적잖은 변모를 보인다. 소설의 백미는 모차르트의 4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코지 판 투테’‘돈 조반니’‘마술피리’를 프리메이슨적 관점에서 풀어간 대목. 작가는 모차르트와 그의 정신적 후견인인 이집트인 타모스가 오페라의 얼개를 함께 꾸며가는 과정을 생생히 그린다.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모차르트의 사인(死因)을 분석한 작가의 시각 또한 이 소설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모차르트의 죽음을 이야기할 때는 으레 프리메이슨의 그림자가 따라붙는다. 전 4권, 각권 1만 5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정치 낭인’ 박찬종 前의원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정치 낭인’ 박찬종 前의원

    ‘정치 낭인’ 박찬종(68) 전 의원이 눈 앞에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 ‘후광 김대중 선생께 드리는 글’부터 시작해서 전두환 전대통령, 이용훈 대법원장,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에게 차례로 공개서한을 날렸다.2월 말에는 서울 구치소에 18시간 감금됐다 풀려나는 일로 신문에 나기도 했다. 정치의 계절이 돼서일까. 그러나 정작 본인은 ‘구체적인 야심은 뚜껑 덮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누가 후보가 되는지, 대통령이 될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자신은 무당파, 자유인으로서 오직 나라를 위해 ‘360도 돌려차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의 ‘발차기’는 한 곳만을 겨냥하지 않았다. 당원에 의한 대선후보 경선을 ‘야바위 사기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데서는 차분했던 노신사의 모습도 간 데 없었다. 서울 세종로의 한 카페에서 이 로맨티시스트 정치인을 만났다. ▶한동안 안 나오다가 활동을 재개한 이유가 뭔가요. “97년 후보 경선 포기를 하고 이인제 후보를 지지한 상황이 빌미가 돼 지난 10년을 내 스스로 자책하고 국민으로부터 매도 맞고 지내 왔어요. 그러나 아무것도 안한 게 아닙니다.98년 11월부터 1년 반 동안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한국경제를 연구했어요. 그 성과물로 책을 두 권 썼고, 귀국한 후에는 주로 경제특강을 다녔습니다. 내가 정치를 해서 그렇지 원래 전공이 경제학이에요. 그러다 어느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목포에 가서 말씀을 하시는데 맘에 안들더라고요. 아는 이들에게 얘기를 했더니, 요즘은 인터넷에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으니 쓰라고 해요. 그래서 시작한 게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이어지고 그게 종이신문에 난 거지요. 나는 구체적 야심은 뚜껑 덮은 사람이라 걸릴 게 없습니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에게도 다음 총선과 대선 경선 불출마 선언하라, 그러면 길이 생긴다고 쓴소리 했지요. 앞으로 한나라당 소장파들에게 쓸 편지 초도 잡아 놨어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우리당과 비슷한 강도의 글이라며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주문할 것이라 했다. 특히 그의 지론인 천심론을 거론하며 국민적 지지를 받는 개혁없이는 천심을 못 얻는데 한나라당이 변한 것 뭐 있냐고 반문했다. 예로 5·31 지방선거 때 전국적인 돈공천을 하고도 공천개혁을 요구하는 정풍 주창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며 특히 소장파라는 게 젊은피가 끓고 먼지가 덜 묻고, 박력이 있다고 붙여준 이름인데, 이게 더 노회해져서 말로만 비전과 개혁을 들먹이고 앙증맞기 짝이 없다고 혀를 찼다. ▶구치소에서 풀려나면서 사법개혁 말씀을 하셨던데요. “그동안 공인으로서 뭘 잘못해 왔던가, 반성하며 하룻밤을 지냈어요. 내가 작년에 법관들에게 억강부약(抑强扶弱)하는 사법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관후해 다소 억울한 판결을 내릴지라도 국민이 승복하는 사법부가 되라는 공개서한을 보냈잖아요. 그 생각을 하며 석궁사건 김명호 교수를 떠올렸어요. 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면회를 갔는데 과연 억울한 사연이 있더군요. 그를 위해 법정에 설 것입니다.” ▶야심을 접었다는 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은 안하겠다는 말씀이신지요. “현재는 고려 안하고 있어요. 그보다는 경선틀에 대해 대안을 제시할 거예요. 한나라당이 1997년,2002년 두번이나 실패한 경선방식을 갖고 아직도 허우적거리는 것은 반국민적 행태예요. 당원 경선을 한다는데 우리나라 정당에 당원이 어디 있습니까. 그게 다 의원 패거리지. 압도적으로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경선이 돼야 합니다. 당원 뜻은 많아야 5% 반영할까. 그리고 6월 경선은 너무 빨라요. 미국도 선거 두달 반 전에 선출합니다.” ▶선거연초 국민지지율 1위가 당선된 적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97년 대선 때 박 전의원 이름이 거론됩니다. 이 명박씨는 1위를 지킬까요. “디지털 시대에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올지는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다만 내 얘기 나올 때마다 ‘박찬종의 볼멘 소리’란 제목으로 글이라도 쓰고 싶었어요.97년 당시, 말이 1만 3000명 대의원 경선이지, 야바위사기극이었어요. 지구당위원장 줄세우기였는데 게다가 이회창씨는 대표까지 됐잖아요. 지금처럼,50당심·50민심 구조만 됐더라도 얘기는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한나라당 후보검증 공방에 대해서는. “검증은 국민 이름으로, 무제한으로 해야죠. 하자, 말자, 몇사람만 모여서 하자, 분당 염려되니 우리끼리는 하지 말자, 이건 성숙하지 못한 자셉니다. 검증 기준도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대통령은 그레이드를 달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여비서 익사사건 때문에 대선 출마를 못했습니다. 그 경력으로 상원의원은 해도 좋지만 대통령은 안되겠다, 그렇게 기준이 다른 겁니다.” ▶‘꼬마민주당’ 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한 적이 있는데 노 대통령 4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노 대통령이나 나나 돈키호테 형이라 실패를 했지요. 가장 큰 실패는 국가원수로서 국민통합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87개헌때 국가원수란 표현이 헌법에 적절한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어요. 하지만 오랜 역경의 역사에서 국가의 통합의 실천자로서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해서 그냥 두었던 것인데 노 대통령은 국민을 소득, 지역, 학연, 친미·반미 등으로 분열시켰어요. 둘째가 경제 실패인데 앞으로 2년 안에 큰 위기로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연임제 개헌 발의는 어떻게 보십니까. “87개헌으로 탄생한 단임제 대통령 4명이 모두 실패를 하고 보니 미국식 연임제가 만병통치약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연임제를 하면 단임제 폐해라는 레임덕, 정책일관성, 책임정치 문제가 모두 해결됩니까.‘5년 무책임제’가 ‘8년 무책임제’로 바뀔 뿐이에요.87개헌의 실수 하나는 부통령제와 결선투표제를 도입 안한 것입니다. 도입됐다면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말은 안 나왔겠지요. 개헌을 한다면 단임제 강화로 나가야겠지만, 지금 개헌이 급한 때가 아닙니다. 오히려 대통령이 결단해 정치개혁을 해야지요. 국회법, 정당법을 고쳐 국회를 정당대표자 회의가 아니라 국민대표자 회의로 돌려놔야 합니다.” ▶정치 역정이 잘 안풀렸는데 무엇이 잘못됐습니까. “97년 외톨이가 돼서 게이오 대학에 갔을 때는 죽을까해서 1주일간 독한 양주를 퍼마시기도 했어요. 그러나 나는 깨끗한 정치, 국민 대의를 찾아 혼자 결단하고 행동해 왔습니다. 양지를 찾아 왔다갔다 한 일이 없습니다.YS때 신한국당에 들어갔지만 전국구도, 장관직도 마다했어요. 관용차를 한번도 탄 일 없습니다. 온가족이 사후시신기증 서약을 해서 어머님이 1호기증자가 됐습니다. 지금 걱정은 내 시신이 의과대 해부대에 올라갔을 때 썩은 냄새가 나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깨끗한 이름으로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 그게 내 최종 목표입니다.” “그런데 감방에 다녀왔으니 어떡하지?”라며 웃는 모습에 쓸쓸함이 묻어 나왔다. ■ 박찬종 그는… 1939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만 68세).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고등고시 사법과와 행정과, 공인회계사 시험에 모두 합격. 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활동을 하다 1979년 10대 때 부산에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다.5선의원 경력. 지적인 외모와 유창한 언변, 깨끗한 정치 이미지로 ‘대쪽’‘무균질’ 정치가로 불렸다. 그러나 스스로도 인정하는 돈키호테형 언행으로 독자노선을 추구, 외톨이가 되곤 했다. 공화당 정풍운동(1980), 야권분열반대 삭발단식(1987),3당 합당(1990) 반대 단식이 그가 벌인 일들.1997년에는 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불공정 게임을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2002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 특별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고교 때 존 에프 케네디 당시 상원의원의 퓰리처상 수상 저작 ‘용감한 의원의 투쟁사’를 읽고 감명을 받은 게 용감무쌍한 인생 역정의 단초가 됐다. yshin@seoul.co.kr
  • ‘교통대란’막았지만 시민부담↑

    ‘교통대란’막았지만 시민부담↑

    서울시 버스 노사가 밤샘 협상끝에 가까스로 임·단협을 타결해 ‘교통 대란’을 막았다. 하지만 버스 준공영제의 구조적 결함으로 해마다 ‘시민의 발’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버스 노사는 강남구 논현동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16시간 마라톤 협상끝에 시급 5.8% 인상, 격주 주5일제 도입, 무사고 수당 1만원 인상 등에 합의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양측의 합의 내용을 보면 임금은 총액 기준으로 모두 3.7% 오른다. 근무 시간은 격주로 휴무를 하지만 노사 합의로 1회 연장 근로가 가능하다. 전에는 매주 하루씩 쉬던 것을 한 달에 한 주는 이틀을 쉬게 되는 셈이다.5월1일부터 적용된다. ●서울시 부담 얼마나 느나 그럼 이번 합의로 서울시의 부담금은 얼마나 늘어날까. 시는 임금이 1% 오르면 66억원을 추가로 지원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질 임금 인상률이 3.7%이므로 총 지원금은 244억원 정도다. 시는 버스업체들의 적자를 예산으로 메워 주는 버스 준공영제를 2004년 7월에 도입해 2005년 2230억원, 지난해는 1950억원을 지원했다. 시는 그러나 시 지원금을 계속 줄여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임금을 3.7% 올리더라도 시 지원금은 전체 운송비용의 15% 수준인 1600억원으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류와 정비물품의 공동 구매, 버스업체의 적정이윤 재산정, 외부광고 공개경쟁 등으로 200억원 안팎의 운송 원가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버스요금 인상도 적자를 줄이는 큰 요인이다. 버스요금이 100원 오르면 버스업계는 전체적으로 1000억원의 매출 증대가 이뤄진다. ●준공영제 결함… 노사갈등 되풀이 우려 더 큰 문제는 버스 노사 충돌이 해마다 일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노조가 버스 준공영제 시행 이후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적자를 보고 있는 사측은 서울시의 눈치만 봐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양측이 충돌하면 서울시가 모든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있다. 이는 시민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시민 편의를 위해 도입한 버스 준공영제이지만 노사가 성숙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많은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도 이같은 점을 우려해 대안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장정우 교통국장은 “버스 사업장이 준공영제를 도입한 만큼 앞으로 필수 공익사업장에 지정되도록 노동부에 요청할 방침”이라면서 “특히 시가 버스업체들을 감찰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민주보다 경제가 우선”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지금 사회주의의 초급 단계에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7일 장문의 글을 내놓았다. 발표 시점이나 장소를 밝히지 않은 채 국영 신화통신이 글을 전재한 형식을 띠었다.5300자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담고 있다. 대단히 이례적이다. ‘사회주의 초급단계의 역사적 임무와 대외정책의 몇가지 문제에 관해’라는 제목의 글은 “지금은 경제발전에 매진할 때”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처럼 ‘먹고사는 데 진력하자.’는 새삼스러운 언급을 두고 전문가들은 “정치와 민주화, 제도 등 각 부문에 쏟아지고 있는 각계각층의 요구에 대한 응답”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당 중앙의 공식적인 첫 반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최근 잇따르는 민주화 압력과 자유주의 지식인들의 개혁 요구에 대한 당국의 공식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또 원 총리의 글은 물권법과 양극화 문제 등으로 수년전부터 본격화한 좌우 이념논쟁에 대해 당이 내놓는 공식적인, 첫 입장 표명이기도 하다.4세대 지도부의 집권 2기가 시작되는 올 가을 1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주변 정지작업을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3월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 등 양회(兩會)에서 표출될 의견들을 향해 당 중앙의 노선과 의중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한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국가의 상황과 역사 단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당이 제시한 과학이론의 기본 근거이며 업무의 주요 전제”로 시작하는 첫 문장은, 역사적 좌표를 인식하라는 촉구와 경고의 메시지처럼 들린다. 민주보다는 경제가 우선이며, 지금은 정치개혁을 가속화하거나 확대할 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원 총리는 “사회주의 초급단계라는 것은 생산력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회주의 제도도 완전히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력의 지속적인 발전없이는 사회주의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공정성이나 사회정의를 이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사회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와 민주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했다.“민주화는 사회주의의 속성이며 우리는 사회주의의 틀 안에서 민주화를 건설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자기만의 민주제도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치개혁은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원칙 아래 경제개혁과 유기적으로 맞물려 이행돼야 하며, 경제발전을 막는 정치제도 개혁에 우선권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원 총리는 “우리는 앞으로 100년간 초급단계의 기본 발전전략을 고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른바 개혁파 이론가의 하나인 셰타오(謝韜) 전 중국인민대학 부총장은 지난 20일 공산당이 발간하는 주간지에서 “제국주의 몰락 이후 3개의 사회제도가 생겼다.”면서 중국이 지향해야 할 모델로 노르웨이식 사회민주주의를 제시했었다.저우루이진(周瑞金) 전 인민일보 편집인도 이달 초 남방도시보 인터뷰에서 “중국의 안정을 위협하는 경제적, 사회적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개혁 단행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jj@seoul.co.kr
  • [강태규의 연예in] 귀하신 스타 초상권, 팬 안전 위에 있나

    1000원을 들고 집에서 가까운 영화관을 찾는 일도 마음먹어야 가능한 일이다. 하물며 5만원을 상회하는 티켓을 들고 청소년이 특정공연장을 찾을 때는 이미 몇달 전부터 온 집안이 시끄러웠을 터. 팬의 마음이 그렇다. 그 마음을 읽지 못했으니 생각지도 못한 큰 사고를 쳤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지난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동방신기의 공연장은 아시아투어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기 전에, 가요계가 공연장을 찾는 팬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 치부 그 자체이다. 스타의 초상권과 공연저작권 보호라는 이유로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신체와 소지품 검사까지 하면서 휴대전화마저 수거했다. 결국 공연이 끝난 후 이를 돌려받으려는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올라온 어린 학생들이 물건을 돌려받기 위해 밤을 지새우기도 했고, 많은 청소년들은 지하철 대신 택시로 귀가를 해야 했다. 연락이 두절된 부모들은 부랴부랴 공연장으로 달려와 자식과 상봉하는 진풍경이 밤새도록 연출되었다. 매니저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연예인과 팬은 우열을 나눌 수 없는 공존의 관계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러한 논리가 적용되었다면 아마도 관객의 불편을 초래하는 휴대전화 수거사건을 대책없이 감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이번 사건의 중심이 SM엔터테인먼트였다는 사실이다. 오래전부터 아이들 스타 그룹을 양산하고 전형적인 스타시스템을 구축한 대형기획사의 첨예한 기술축적도, 결국 성숙하고 진정성이 농축된 팬 관리보다 더 중요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유감없이 드러난 셈이다. 공연준비를 공연기획사에 맡긴 뒤 진행과정을 챙기지 못했다는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궁색한 변명도 대형기획사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역시 실패했다. 행여 동방신기를 추종하는 팬들의 탄탄한 결속력과 충성도만을 믿은 채 이 총체적 문제를 쉽게 풀어낼 생각이었다면, 그것은 ‘팬과 음악 중심’이라는 음악적 진정성에 심대한 생채기를 남긴 것이다. 동방신기의 한 팬이 언론사로 보내온 장문의 편지는 이를 대변한다. “정말 불쾌했습니다. 티켓값을 내고 정당하게 들어왔는데, 왜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나요? 저희들은 단순히 돈버는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가요? 저희들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고, 즐겁게 공연을 관람할 권리가 있습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 ‘교통대란’막았지만 시민부담↑

    ‘교통대란’막았지만 시민부담↑

    서울시 버스 노사가 밤샘 협상끝에 가까스로 임·단협을 타결해 ‘교통 대란’을 막았다. 하지만 버스 준공영제의 구조적 결함으로 해마다 ‘시민의 발’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버스 노사는 강남구 논현동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16시간 마라톤 협상끝에 시급 5.8% 인상, 격주 주5일제 도입, 무사고 수당 1만원 인상 등에 합의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양측의 합의 내용을 보면 임금은 총액 기준으로 모두 3.7% 오른다. 근무 시간은 격주로 휴무를 하지만 노사 합의로 1회 연장 근로가 가능하다. 전에는 매주 하루씩 쉬던 것을 한 달에 한 주는 이틀을 쉬게 되는 셈이다.5월1일부터 적용된다. ●서울시 부담 얼마나 느나 그럼 이번 합의로 서울시의 부담금은 얼마나 늘어날까. 시는 임금이 1% 오르면 66억원을 추가로 지원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질 임금 인상률이 3.7%이므로 총 지원금은 244억원 정도다. 시는 버스업체들의 적자를 예산으로 메워 주는 버스 준공영제를 2004년 7월에 도입해 2005년 2230억원, 지난해는 1950억원을 지원했다. 시는 그러나 시 지원금을 계속 줄여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임금을 3.7% 올리더라도 시 지원금은 전체 운송비용의 15% 수준인 1600억원으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류와 정비물품의 공동 구매, 버스업체의 적정이윤 재산정, 외부광고 공개경쟁 등으로 200억원 안팎의 운송 원가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버스요금 인상도 적자를 줄이는 큰 요인이다. 버스요금이 100원 오르면 버스업계는 전체적으로 1000억원의 매출 증대가 이뤄진다. ●준공영제 결함… 노사갈등 되풀이 우려 더 큰 문제는 버스 노사 충돌이 해마다 일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노조가 버스 준공영제 시행 이후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적자를 보고 있는 사측은 서울시의 눈치만 봐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양측이 충돌하면 서울시가 모든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있다. 이는 시민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시민 편의를 위해 도입한 버스 준공영제이지만 노사가 성숙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많은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도 이같은 점을 우려해 대안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장정우 교통국장은 “버스 사업장이 준공영제를 도입한 만큼 앞으로 필수 공익사업장에 지정되도록 노동부에 요청할 방침”이라면서 “특히 시가 버스업체들을 감찰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원내 1당 되고도 국회 발목잡을 텐가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이 된 지 20여일이 지났다. 그런데도 민생국회를 표방한 2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이 보여준 독선적 당리당략은 매우 실망스럽다. 집값 안정을 위한 주택법 개정은 시장원리에 반하거나, 주택공급을 위축시킨다는 이유로 미적거리고 있다. 사학법 재개정의 결의를 보이겠다며 원내부대표인 김충환·이군현·신상진 의원은 어제 삭발까지 했다.1당으로서의 성숙한 면모를 보이기는커녕 민생을 볼모삼아 소수 야당처럼 정치투쟁으로 일관하는 듯한 모습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민생문제에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그래놓고는 핵심 민생법안인 주택법에 대해 분양가상한제와 원가공개 중 하나만 선택하자며 입법을 지연시키고 있다.2004년 총선 때 분양원가 전면 공개를 공약한 정당이 그럼 한나라당이 아니었단 말인가. 주택법의 입법이 지연되면서 지금 부동산 시장의 불신은 가중되고 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시장불안은 현실화될 우려가 크다. 이 법이 시장원리에 반한다면 제대로 된 절충안이라도 내놓고 반대 정당을 설득시키고 있는가.1당이란 수적 우세로 시간을 끌면서 표결 자체를 가로막는 것은 횡포나 다름없다. 한나라당이 얼떨결에 1당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런 무책임한 행태를 보인다면 갈가리 찢어진 열린우리당과 뭐가 다른가. 임시국회를 열어놓고 한달동안 무얼 했는지 돌아보라.1당이 되자마자 민생과는 아무 상관없는 상임위원장 배분에 눈독들이고 있는데, 그게 그리 시급하고 중차대한 문제인가. 민생을 돌보기로 약속했으면 당 차원을 뛰어넘는 정치를 보여야 한다. 여권이 분열된 마당에 원내 1당이나마 중심을 잡고 믿음을 줘야 할 것 아닌가.
  • ‘아이스크림 소녀’ 최아진 컴백

    ‘아이스크림 소녀’ 최아진 컴백

    “아이스크림 케이크 사세요∼.” 2003년, 커다란 눈망울과 이국적인 얼굴로 TV 브라운관에 혜성처럼 나타난 꼬마를 아직도 기억할 것이다. 성냥팔이 소녀와 백설공주 등으로 분장해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광고에서 나왔던 ‘케이크 공주’ 최아진(13). 그 꼬마의 신비스러운 미소는 부모들이 ‘나도 저런 딸을 낳아야지.’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런 꼬마가 이젠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와 2007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프러포즈’ 광고 모델로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CF는 꽃말이나 보석말처럼 아이스크림에도 고유한 ‘아이스크림말’을 붙여 쑥스러운 사랑고백은 물론 감사, 화해의 마음까지 전하도록 한 흥미로운 컨셉트이다. 최아진은 최근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 각종 포털사이트에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아이스크림 소녀 최근 모습’ 등의 단어가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시간에 대하여

    [한승원 토굴살이] 시간에 대하여

    1월부터 다음해의 봄에 출간될 장편소설 한 편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는 나에게, 왜 쉴 줄을 모르고 그렇게 달려가기만 하느냐고 묻는다. 내가 대답한다.“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가 완벽하게 갖추어져야 시간일 수 있다. 과거와 현재만 있고 미래가 없는 것은 소멸된다. 나는 미래가 있는 존재이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것이다.” ‘늙은 젊은이’들이 우글거리는 세상이다. 퇴직하고 나서, 하루 쉬고 하루 노는 사람들. 지금의 젊은 대통령님도 한 해 뒤에는, 다른 전직 대통령들이 헬스클럽에 다니고 골프나 치듯 큰 이변이 없는 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퇴임하자마자 자기의 일을 접어버리는 ‘늙은 젊은이’들의 삶은 안타깝고 슬프다. 전직에서 퇴임한 그들의 삶은 역사 속에 골동품으로 저장되는 것이고, 그들의 시간은 현재에서 슬프게 정지되는 것이므로 더 크고 가치 있는 미래가 형성되지 못한다. 아직 젊은 힘이 있으므로, 찾아 보면, 해야 할 가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을 터인데도, 그들은 찾아 하려하지 않고 무위도식하기만 한다. 책도 일도 던져버리고. 나는 퇴임하고 난 학자들이 해오던 연구를 죽는 날까지 계속하고, 책을 거듭 출간하는 것, 외국의 퇴임한 노정치가들이 국내의 현실 정치에서 초연한 채 세계평화와 인류 미래의 복지를 위하여 헌신하는 것을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 80세가 넘어서까지도 좋은 소설을 꾸준히 쓰다가 환원되는 외국의 소설가들, 고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의 작품을 꾸준히 읽고 평을 해주는 한 선배의 건강성을 나는 존경하고 귀감으로 삼는다. 연못가의 매화들이 꽃샘바람 속에서 향기를 뿜느라 분주하다. 그들에게는 늘 딴 짓하고 있을 틈이 없다. 겨울 혹한 속에서부터 오직 꽃피울 준비만 하여 왔다. 어떤 추위가 닥칠지라도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간다. 여느 꽃나무들보다 꽃을 일찍이 피워야 그들은 향기로운 매화일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지금 자기들이 하고 있는 일이 관례로 되어 있는 과거와 현재의 시공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확실한 시간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미래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12년째 나를 유폐시킨 작업실의 현판 ‘해산(海山)토굴’을 쳐다본 한 스님이 “이 집 주인은 날마다 해산(解産)을 하겠네.”하고 농담을 했다. 그렇다. 얼마 전에 후배들 몇이 일본의 한 지방을 배낭여행하자고 졸랐는데, 나는 ‘해산’ 때문에 거기 다녀올 틈이 없다고 거절했다. 한 지인이, 내가 낸 소설책들을 대충 헤아려 보더니 “50권도 훨씬 넘는데요.”하고 나서 “아이고 그만큼 썼으면 됐는데 무슨 욕심을 그렇게 부리십니까?”하고 말했다. 그것은 오해이다. 나는 결코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삶의 계절은 바야흐로 늦가을쯤일 터이다. 아직 추수 덜한 전답들이 남아 있으므로 나는 바쁘지 않을 수 없다. 죽음처럼 눈이 쌓이고 나의 시간이 정지되면, 비지땀 흘리며 지어놓은 것들을 거두어 들이지 못한 채 썩히게 될 터이므로. 그것들을 착실하게 거두어 들인다는 것은 내가 확실한 ‘미래’를 갖춘 시간적인 존재가 된다는 것 아니겠는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돌아가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는 당연한 귀결이어서 슬프다. 꽃이 떨어짐은 죽음이 아니고 또 다른 성숙이다. 꽃은 피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그때 확실하게 피지 않으면 안 된다. 꽃이 피는 것은 꽃망울로부터의 성숙이고, 낙화한 다음 열매를 맺는 것은 꽃으로부터의 성숙이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소설, 그것은 아쉬움 없는 이승과의 작별의 낙화를 위하여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있는 꽃인 것이다. 소설가
  • 베를린 무용올림픽 금·은상

    한국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지난 15∼18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무용올림픽에서 금상과 은상을 휩쓸었다. 클래식-네오클래식 발레의 16∼18세 학생부문에 출전한 한나래(서울예고 2년)양과 문채린(서울예고 1년)양이 금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예성훈(서울예고 1년)군이 은상을 받았다. 또한 클래식-네오클래식 발레 19∼21세 학생부문에 출전한 이서희(성균관대 1년)양과 김수민(성균관대 2년)양도 각각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한국은 ▲클래식-네오클래식 ▲모던 ▲포크 ▲팝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열린 국제무용올림픽의 클래식-네오클래식 부문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2004년부터 개최된 베를린 국제무용올림픽은 매년 세계 20여개국 600여명의 무용수가 참가하는 대회로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출신의 세계적인 무용수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가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예고 안윤희 무용부장은 “한나래양은 서정적인 표현에 특히 뛰어나다.”며 “콩쿠르에서 느리지만 부드러운 느낌의 ‘레이몬다(글라주노프 작곡)’를 연기한 것이 좋은 인상을 준 듯하다.”고 전했다. 성균관대 무용과 김경희 교수는 이서희양에 대해 “어느 한 부분도 모자람이 없는 무용수”라며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정확한 표현력을 지녔다.”고 평했다.연합뉴스
  • “북한 개방문제도 해결해야” “전시작통권 이양 매우 우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국무부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핵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개방을 시키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이 앞으로 많은 협의를 거쳐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군사력과 리더십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적절한 시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배석한 한선교 의원이 전했다. 그는 또 “6자 회담의 첫 단추는 잘 꿰게 된 것 같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 핵의)완전 폐기를 위해 ‘스텝 바이 스텝’(점진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보면 북한이 혜택은 받고 약속은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같은 실패는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장관은 한·미공조에 대해 “한·미공조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시대에 따라 동맹관계도 변해 가겠지만 변해가면서 성숙해갈 것이다. 갈등도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북핵은 완전 폐기돼야만 한다.”면서 “미국이 끝까지 완전 폐기 실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박 전 대표는 또 전작권 문제와 관련해선 “군사전문가나 대다수 국민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날짜를 박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면담에서 지난해 지방선거 유세도중 발생한 ‘피습사건’ 당시 라이스 장관이 위로편지를 보내 준 것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용감한 여성이라고 느꼈다.”고 화답하며 “대선출마에 행운을 빈다.”는 등 덕담을 건넸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강수연 “복수 꿈꾸다 모성애 눈떠요”

    강수연 “복수 꿈꾸다 모성애 눈떠요”

    “파파 할머니로 늙을 때까지 연기자로 남고 싶어요. 앞으로 한 40년은 더 해야죠.” 영화배우 강수연(41). 단발머리에 붉은 블라우스를 입은 소녀 같은 그녀, 불혹을 지났다면 믿을 사람이 없을 듯싶다. MBC 새 주말드라마 ‘문희’에 출연하는 강수연은 대학생 조카가 있는 40대 초반이라는 나이를 잊을 만큼 더 밝고 활기차 보였다. SBS ‘여인천하’ 이후 6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강수연이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백화점 재벌 문회장(이정길 분)의 서녀로 태어나 열여덟 나이에 사내아이를 낳아 입양시킨 후 오직 복수만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비련의 여인, 문희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그녀는 오기와 독기를 품고 결국 성공의 정점에 이르지만 자신이 떠나 보낸 아이를 만나면서 모성애에 눈을 떠가는 여인의 삶을 그려낼 예정이다. 도도하고 당당한 여성의 이미지가 짙은 강수연이란 배우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그녀는 오랜만에 TV 복귀작을 ‘문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읽고 ‘문희’의 매력에 빠져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요즘 유행하는 미니시리즈나 사극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드라마다. 불혹을 지나며 조금 성숙한 내면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선택했다.”고 한다. 또한 “정성희 작가에 대한 신뢰도 있었고 오랜 연기생활로 익힌 ‘느낌이 좋은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아직 앳된 소녀 같다고 하자 “좀 게으른 편이라 별로 특별히 관리를 잘하고 사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운동은 빼놓지 않고 한다. 그게 비결인 것 같다.”라며 웃는다. 카리스마 넘치고 당당한 이미지의 강수연은 “평소 카리스마는 전혀 없다. 기존에 영화 등에서 강한 캐릭터, 밖으로 뿜어내는 여자 연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저를 그런 캐릭터로 단정짓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30년이 넘게 우리나라 최고의 여배우란 타이틀을 안고 다닌 그녀는 아직도 40년은 넘게 더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녀의 커다란 욕심만큼 멋지고 좋은 연기로 시청자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길 기대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박근혜“新한미안보협정 마련돼야”

    박근혜“新한미안보협정 마련돼야”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기존 한미연합사 체제를 대신할 ‘신(新) 한미안보협정’ 마련을 제안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검증공방에는 한 발 비켜나 있으면서 자신의 안보관을 최대한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 초청 강연에서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안보체제 중 하나인 한미연합사를 해체하고 전시작전통제권을 이양하려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우정이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가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새로운 ‘신 한미안보협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두 차례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강연을 했는데, 감회가 어떠냐.’는 질문에 “말할 것도 없이 감회가 깊다.”면서 “아버지가 무에서 유를 창조했는데 (그런 아버지의 딸로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꼭 일으키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조건으로 ▲선(先)핵폐기 ▲남북한 당사자간 신뢰구축 ▲남북한간 합의에 대한 국제사회 보장 ▲한·미동맹의 보전·발전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잭 크라우치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만난 데 이어 16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면담하며 한·미간 안보문제를 조율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