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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책을 말한다] 손연숙의 차문화 기행

    최근 몇 년 사이 건강과 웰빙, 자연주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리 전통 음료인 차(茶)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부쩍 커졌다. 몸에 좋다는 음식과 음료가 아무리 많아도, 차처럼 수천 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철저하게 그 효능이 검증된 음료가 없고, 차처럼 일상 속에서 생활화하기에 적합한 기호품도 없다. 때문인지 커피 이외의 마실거리라고는 현미를 섞어 만든 티백 녹차밖에 모르던 사람들도 이제는 수제 녹차나 고급 홍차, 보이차까지 찾아 마시는 세상이 되었다. 이처럼 차는 어느새 기호음료를 넘어서 약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또한 차는 삶의 스승이자 인생의 도반이라 할 수 있다. 차를 재배하고 만들고 마시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성숙한 인생에 필요한 수만 가지 지혜와 지침을 얻을 수 있다. 말 없는 한 잔의 차가 때때로 어리석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가르치고 힘과 위안을 주기도 한다. 고마운 스승이자 의지가 되는 벗이니 이만큼 착하고 아름다운 반려가 세상에 더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차는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낳기도 했다. 차를 통해 스님들은 하루도 거름 없이 선(禪)의 높은 경지를 추구했고, 선비들은 한 잔의 차로 경세와 치국의 도리를 궁구했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차를 선물했고, 받은 차는 반드시 나누어 마심으로써 보시와 나눔의 문화를 실천했다. 그런가 하면 민가에서는 차를 통해 감기며 두통을 다스리고, 노쇠한 기운을 되살리는 영약으로 애음했다. 차가 있었기에 우리의 소중한 물질적 정신적 문명과 문화도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챙겨주던 우리의 차 문화는 일제 이후 그 뿌리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쇠퇴하고 말았다. 그나마 최근 3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많은 다인들의 노력으로 우리의 차 문화도 그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의 노력에 힘입어 나 또한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그들이 체득한 차의 공덕과 그들이 느꼈던 맛과 향을 같이 느껴보고자 전국 곳곳의 차 유적을 둘러보면서 이를 글과 사진으로 남기게 된 것이다. 팔도의 오래된 마을들과 산간벽지를 두루 밟으며, 과거에 진한 차향이 배어 있었던 폐사지와, 텔레비전 광고에서나 보던 남녘의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차밭들을 만났다. 차에 관심이 없는 이라도 이 책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에 숨은 비경과 찬란하고도 아름다운 역사의 현장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손연숙 원광디지털대 차문화경영학과 교수
  • [이명박대통령 취임] 17대 대통령 취임사

    [이명박대통령 취임] 17대 대통령 취임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해외동포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하신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 그리고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엥흐바야르 남바르 몽골 대통령, 삼덱 훈센 캄보디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내각총리대신, 빅토르 줍코프 러시아 연방 총리, 무하마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을 비롯한 각국 경축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고 대한민국의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한없이 자랑스러운 나라, 한없이 위대한 국민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며 제게 주어진 역사적, 시대적 사명에 신명을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습니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통합하겠습니다. 문화를 창달하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겠습니다.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올해로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는 잃었던 땅을 되찾아 나라를 세웠고, 그 나라를 지키려고 목숨을 걸었습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세계 역사상 최단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과업을 동시에 이루어 내었습니다. 오로지 우리의 의지와 우리의 힘으로 일구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베푸는 나라로 올라섰습니다. 이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이것을 ‘기적’이라고 부릅니다.‘신화’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적이 아니라, 우리가 다 함께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입니다. 그것은 신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진실한 삶의 이야기입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 전선에서 산화한 장병들, 뙤약볕, 비바람 속에 땅을 일군 농민들, 밤낮없이 산업현장을 지켜낸 근로자들, 젊음을 바쳐 민주화를 일구어낸 청년들의 눈물겹도록 위대한 이야기입니다. 장롱속 금붙이를 들고 나와 외환위기에 맞섰던 시민들, 겨울 바닷가에서 기름을 걷고 닦는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사회 각 영역에서 맡은 바 소임을 묵묵히 수행해온 수많은 직장인들과 공직자들,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 성공신화의 주역들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내놓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떳떳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자부심이 미래를 여는 대한민국의 힘입니다. 이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로 가는 길을 찾아 열어가고자 합니다.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현실의 제약을 여유롭게 바라보면서, 미래의 가능성을 향해 함께 전진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각자가 스스로 자기 몫을 다하며, 공공의 복리를 위해 협력하는 사회, 풍요와 배려와 품격이 넘치는 나라를 향한 장엄한 출발을 선언합니다. 지난 10년, 더러는 멈칫거리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제 성취의 기쁨은 물론 실패의 아픔까지도 자산으로 삼아 우리는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합니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에 유효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인간과 자연, 물질과 정신, 개인과 공동체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삶을 구현하는 시대정신입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에 나와 너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습니다. 협력과 조화를 향한 실용정신으로 계층갈등을 녹이고 강경투쟁을 풀고자 합니다. 정부가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 나라, 경제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노사가 한마음 되어, 소수와 약자를 따뜻이 배려하는 나라, 훌륭한 인재를 길러 세계로 보내고, 세계의 인재를 불러들이는 나라, 바로 제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이룩하고자 하는 선진 일류국가의 꿈입니다. 기적은 계속될 것입니다. 신화는 이어질 것입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발전의 엔진에 다시 불을 붙여 더욱 힘차게 돌아가게 하겠습니다. 제가 앞장서고 국민 여러분이 하나 되어 나서면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 시점에서 우리 함께 다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세계는 우리를 저만치 앞질러가고 있습니다. 후발국들도 바짝 추격해오고 있습니다. 국가경쟁력은 떨어지고 자원과 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내 사정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중산층은 위축되고 서민생활은 어려워졌습니다. 계층간, 집단간의 관계는 여전히 갈등과 투쟁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시민사회는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권리주장이 책임의식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오고 있습니다. 분단국으로서 지고 있는 짐도 무겁습니다. 다음 60년의 국운을 좌우할 갈림길에서, 이 역사적 고비를 너끈히 넘어가기 위해서 저는 국민 여러분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변화를 소홀히 하면 낙오합니다. 변화를 거스르면 휩쓸리고 맙니다. 변화의 흐름을 타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더 빨리 변해야 합니다. 불합리하거나 시대에 맞지 않으면 익숙한 것들과 과감히 헤어져야 합니다. 방향은 개방과 자율, 그리고 창의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여 더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정부부터 유능한 조직으로 바꾸고자 합니다.‘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잘 하는 곳은 더 잘 하게 해주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힘이 되는 역할을 맡겠습니다. 꼭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아닌 것은 민간에 이양하겠습니다. 공공부문에도 경쟁을 도입하겠습니다. 세금도 낮춰야 합니다. 그래야 투자와 소비가 살아납니다. 공무원 수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는 빠른 시일 내에 혁파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머지않아 새 정부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기업은 국부의 원천이요, 일자리 창출의 주역입니다.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공장을 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인이 나서서 투자하고 신바람 나서 세계 시장을 누비도록 시장과 제도적 환경을 개선하겠습니다. 기술혁신을 추구하는 중소기업들이 활기를 가져야 합니다. 이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서 대기업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도록 돕겠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하는 기업인들이 존경받고,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이 사랑받아야 합니다. 노(勞)와 사(使)는 기업이라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입니다. 어느 하나가 제 몫을 못 하면 수레가 넘어집니다. 선진국에서는 노사분규가 현격히 줄어들었습니다.“과격한 투쟁은 결국 자멸을 가져온다.”는 인식을 노사 모두가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은 선진화의 필수요건입니다. 이제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기업도, 노조도 서로 양보하고 한걸음씩 다가서야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이 힘을 내야 합니다. 기업이 먼저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으로 노동자를 끌어안아야 합니다. 이런 때 노동자도 더 열심히 일해 주어야 합니다. 불법투쟁은 지양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노사관계가 건강해집니다. 정부도 원칙과 성의를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입니다. 수출산업이 경제의 큰 몫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국부를 늘려가야 합니다. 그러나 개방에 취약한 부문에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농어민들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수도 없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 모두가 농어민의 아들딸입니다. 농업, 농촌, 농민 걱정이 곧 나라 걱정입니다.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정부가 함께하겠습니다. 농림수산업이 더 이상 1차 산업으로 머물러선 안 됩니다. 첨단 생산기술을 접목하고 유통 서비스 경영과 결합시켜 경쟁력 있는 2차,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농어민과 정부가 뜻을 합치고 지혜를 모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고, 다 함께 건강하고 편안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도움이 절실한 사람은 국가가 보살펴야 합니다. 시혜적, 사후적 복지는 해결책이 아닙니다. 능동적, 예방적 복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됩니다. 여성은 시민사회와 국가발전의 당당한 주역입니다. 여성의 사회참여는 사회를 성숙하게 만듭니다.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해서 시민권과 사회권의 확장에 힘쓰겠습니다. 더 많은 여성이 의사결정의 지위에 오를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리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생애주기와 생활형편에 따른 수요에 맞추어 맞춤형 보육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정부가 보육의 짐을 덜어주면 저출산 문제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인적 자원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청년세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국내외에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젊은이들의 사회 진출을 돕겠습니다. 주거생활을 안정시킴으로써 개인 생활은 물론 사회의 안정 기반을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복지대책도 시급합니다. 노령연금을 현실화하고, 공공복지를 개선하겠습니다. 고령자를 위한 의료혜택과 시설을 늘리고, 근로의욕이 있는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겠습니다. 장애인들에게도 더 따뜻한 배려와 함께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입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은 국가가 책임지고 보살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진화는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는 얼마나 훌륭한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꿈과 활력의 발전기입니다. 청소년들의 적성과 잠재력을 개발하고 디지털,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교육개혁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획일적 관치교육, 폐쇄적 입시교육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학교 유형을 다양화하고 교사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겠습니다. 그래야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사교육 열풍이 잦아들게 됩니다. 학생들의 적성과 창의력이 살아납니다. 대학의 자율화는 국가경쟁력뿐 아니라 한국 사회 선진화의 관건입니다. 교육과 연구의 역량을 늘려서 세계의 대학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지식기반사회의 전선에 서야 합니다. 교육의 기회를 질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형편이 어려워도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복지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습니다. 과학이 사회를 합리적으로 바꾸고 선진화시킵니다. 한국의 몇몇 과학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20년,30년을 내다보면서 과학기술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 가겠습니다. 우수한 과학도를 길러내고, 과학자를 존경하고 우대하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과학기술이 미래로 가는 문을 열어줍니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거대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국가가 장기계획을 가지고 밀어 주어야 합니다. 대학과 기업과 정부의 연구개발 협력체제도 보다 실질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주택은 재산이 아니라 생활의 인프라입니다. 주거생활의 수준을 높이고 주택가격을 안정시키는 주거복지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가겠습니다. 국토의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하고자 합니다. 해양지향, 광역화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미래의 생활양식에 필요한 공간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든 친환경, 친문화적 기조를 유지하여 국토의 건강성과 품격을 높여나가겠습니다. 환경보전은 삶의 질을 개선하고 환경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냅니다. 지구 환경 변화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상재해가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에 적극 동참해야 합니다. 우리 경제가 이에 적응하려면 당장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아픔을 참고 창의적으로 적응해야만 합니다. 식량, 환경, 물, 자원, 에너지 등과 관련된 정책 전반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국가입니다. 최근 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한류는 그런 전통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전통문화의 현대화와 문화예술의 선진화가 함께 가야 경제적 풍요도 빛이 날 것입니다. 이제는 문화도 산업입니다.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문화강국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문화수준이 높아지면 삶의 격조가 올라갑니다. 문화로 즐기고, 문화로 화합하며, 문화로 발전해야 합니다. 정부는 우리 문화의 저력이 21세기의 열린 공간에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더 넓은 시야, 더 능동적 자세로 국제사회와 더불어 함께하고 교류하는 글로벌 외교를 펼칠 것입니다. 우리는 인종과 종교, 빈부의 차이를 넘어 세계의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겠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인류 공동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지구촌의 평화와 발전에 동참하겠습니다. 미국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발전, 강화시키겠습니다. 두 나라 사이에 형성된 역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맹관계를 굳건히 해 나가겠습니다.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일본, 중국, 러시아와 고루 협력관계를 강화하여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엔진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자원과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에도 힘쓸 것입니다. 아울러 평화와 환경을 위한 국제협력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우리의 경제규모와 외교역량에 걸맞게 인류 보편의 가치를 구현하는 기여외교를 펴겠습니다.UN 평화유지군(PKO)에 적극 참여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겠습니다. 문화외교에 역점을 두어 국제사회와의 소통을 더 원활히 하겠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지면 한국의 매력을 세계로 내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통일은 7000만 국민의 염원입니다. 남북관계는 이제까지보다 더 생산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가겠습니다. 남북한 주민이 행복하게 살고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비핵. 개방 3000 구상’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 것입니다.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10년 안에 북한 주민 소득이 3000 달러에 이르도록 돕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동족을 위하는 길이고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의 정치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7000만 국민을 잘 살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서로 존중하면서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가 하는 생각들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이런 일을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정치의 근본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살맛나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변하지 않고는 선진일류국가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국가의 발전 방향과 실천 대안을 만들어 제시해야 합니다. 민생고를 덜어주고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실용정치의 기본입니다. 길은 멀어 보입니다. 그러나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 봅시다. 소모적인 정치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합시다.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생산적인 일을 챙겨 합시다. 여와 야를 넘어 대화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국회와 협력하고, 사법부의 뜻을 존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골 소년이 노점상, 고학생, 일용노동자, 샐러리맨을 두루 거쳐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과 서울특별시장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꿈을 꿀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나라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꿈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되길 바랍니다. 저는 이 소중한 땅에 기회가 넘치게 하고 싶습니다. 가난해도 희망이 있는 나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땀 흘려 노력한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고자 합니다. 국민의 마음속에 있는 대한민국 지도를 세계로 넓히겠습니다. 세계의 문물이 거침없이 들어와서 이 땅에서 새로운 가치로 창조되게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내보내는 나라, 선진 일류국가가 되게 하겠습니다. 선대의 기원이고, 당대의 희망이며, 후대와의 약속입니다.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습니다. 정부만의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나서 주셔야 합니다. 각자가 스스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더 튼튼하게 길러야 합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더 열심히 가르쳐야 합니다. 기업인과 노동자들은 손잡고 더 진취적으로 매진해야 합니다. 청년들은 자기 개발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군인과 경찰은 국가와 사회를 더 성실히 지켜야 합니다. 종교인, 시민운동가, 언론인도 더 무거운 책임을 짊어져야 합니다. 공직자들은 더 성심껏 국민을 섬겨야 합니다. 대통령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의 시대적 과제,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대전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습니다. 국민이 합심하여 떨치고 나서면 해낼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25일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
  • 거침없는 샤라포바

    거침없는 샤라포바

    지난 2005년 ‘윔블던의 여왕’ 자리에 오르며 자신의 테니스 인생을 바꾼 마리아 샤라포바(21·러시아). 그는 이후 “가장 사랑하는 메이저대회 장소는 파리 롤랑가로이고, 그곳에서 프랑스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러나 ‘요정’의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신 그는 올해 호주오픈을 포함, 나머지 3개 메이저 봉우리를 차례로 정복했다. 그의 꿈은 과연 올해 이루어질까. 부상을 딛고 쑥쑥 자라난 올해 기량만 보면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을 완성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점쳐봐도 좋을 듯하다는 게 중론이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 랭킹 5위의 샤라포바가 25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테니스코트에서 막을 내린 카타르오픈(총상금 250만달러) 결승에서 자국 동료 베라 즈보나레바(27위)를 2-1로 제압하고 정상에 섰다. 개인 통산 18번째 단식 우승으로 2005년에 이어 3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했다. 특히 샤라포바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14연승의 무패행진을 내달리며 한창 물오른 기량은 물론 부쩍 성숙해진 경기 운영 능력까지 과시했다. 세 번째 메이저 우승대회인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WTA 투어 무대에서 12연승을 거둔 샤라포바는 국가대항전인 페더레이션스컵 데뷔전에서도 2승을 보탰다. 우승 상금 41만 4000달러를 챙긴 샤라포바는 올해에만 벌써 155만 9076달러를 벌어 들였다. 연승행진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지난해 어깨 통증으로 4대 메이저대회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샤라포바는 올해 부상을 떨쳐내고 강서브를 회복하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닷새 동안 다섯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큰 일을 해냈다.”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만큼 정신력에서도 굳건해졌다. 윔블던 우승 이후 ‘윌리엄스 자매’ 비너스와 세레나를 제압한 데 이어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린제이 대븐포트(미국), 쥐스틴 에냉(벨기에), 옐레나 얀코비치, 아나 이바노비치(이상 세르비아) 등 신구 라이벌들을 차례로 꺾은 전력을 되짚어 보면 지금까지 준결승(2007년)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던 프랑스오픈 정상을 점쳐보는 건 그리 무리한 전망은 아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최연소 선수가 될 사람은?

    베이징올림픽 최연소 선수가 될 사람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에 최연소 올림픽 참가선수로 확실시 되고있는 한 영국 소년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있다. 베이징 올림픽에 최연소 남자선수로 나가게 될 주인공은 영국 남서부 군항 플리머스(Plymouth)출신의 13살 탐 달레이(Tom Daley). 달레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FINA 다이빙 월드컵’(FINA Diving World Cup) 대회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synchronized diving)10m 부분에서 동메달을 차지해 올림픽 출전권을 얻게 됐다. 비록 역대 올림픽 참가선수 사상 최연소 남자 선수의 타이틀은 달지 못했지만 지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15세 94일의 나이로 참가한 다이빙 선수 프레드 호지스(Fred Hodges)의 기록을 깨게 돼 현지언론은 달레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있다. 달레이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그러나 올림픽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수상하게 된다면 더욱 놀랄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영국다이빙협회(National Performance British Diving)의 스티브 포레이(Steve Foley)는 “달레이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 금메달이 기대되는 유망주”라며 “그는 정신적인 성숙함과 힘든 훈련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달레이는 8월 베이징 올림픽때 14세 81일의 나이가 되며 현재 세계 수영 3대 이벤트인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수영월드컵 참가는 해당년도 만 14세 이상만이 참가 가능하다. 한편 올림픽에 참가한 역대 선수들 중 가장 어린 나이에 출전한 선수는 지난 1896년 1회 대회(그리스)때 10살 218일의 나이로 출전한 그리스의 체조선수 디미트리오스 로운드라스다. 사진=영국메트로·타임즈 온라인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간배아줄기세포, 간세포 분화 성공

    미국 생명공학회사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ACT)가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간(肝)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ACT 사장 로버트 랜저 박사가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순도가 매우 높은 간세포로 대량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분화된 간세포 중 약 70%는 글리코겐 저장, 알부민 분비 등 간세포의 화학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세포는 간이 손상된 쥐에 투입됐을 때 완전한 간세포로 성숙됐다. 랜저 박사는 “인간배아줄기세포의 자연 발달과정을 관찰한 뒤 이를 모방해 정확한 시점에 유전자와 화학물질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줄기세포를 간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랜저 박사는 쥐의 간질환을 치료하거나 완치하는 과정은 다음 단계에서 실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의 모든 약은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분화된 간세포들은 신개발약이 인간조직에 독성이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데 이용될 전망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CEO칼럼] 현명한 투자자의 길/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 사장

    [CEO칼럼] 현명한 투자자의 길/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 사장

    지난 몇년간 전세계 주식시장이 강세를 이어왔고, 이 기간 동안 한국 주식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 역시 상당한 수익을 얻었다. 그러나 주가는 항상 오르기만 할 수 없다. 강세장이 있으면 약세장이 있고, 경기순환에 따라 장세가 바뀌기 마련이다. 약세장의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반 투자자와 달리 현명한 투자자는 몇달 또는 몇년 전부터 시장의 하락에 대비한다. 회사경영을 총괄하기 전까지 자산운용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은 내가 주식투자에 대한 내 나름의 제안을 한다면, 먼저 투자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를 현실적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점이다. 주식이 장기적으로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온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시장이 좋을 때는 물론 나쁠 때에도 이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투자수익률에 대한 기대치가 비현실적으로 높으면 무리하게 많은 위험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 미국처럼 성숙한 시장에서는 수익률이 연평균 10% 이상이면 높은 수익률로 평가받는다. 특히 물가상승률이 낮은 경제 환경에서는 더더욱 훌륭한 수익률로 인식된다. 두번째 대안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자산배분, 즉 주식·채권·부동산, 그리고 변동성이 낮은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대한 분산투자 기회를 주시해야 한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고, 이 포트폴리오가 자신의 장기목표와 위험성향에 맞는다면, 주가가 떨어져도 큰 고민이 없을 것이다. 주가 하락에 밤잠을 설치는 것은 자신의 투자성향에 비해 포트폴리오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이다. 세번째 시장의 하락은 더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기법으로 삼는 전략 중 ‘코스트 애버리징 (cost averaging)’ 전략을 권한다. 이는 매주, 격주 또는 한 달에 한 번 자동으로 주식을 사는 것이다. 이 전략의 장점은 주가가 높을 때는 주식을 적게 사고, 주가가 낮을 때는 주식을 많이 사서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주식을 사는 시기를 고민할 필요없이 자동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식시장에 저점에 들어가서 고점에 빠져 나오기란 대단히 어렵다. 이 전략을 통해 투자기간 동안 변동성을 최소화, 안정적인 수익을 꾀할 수 있다. 코스트 애버리징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꼽는다면 바로 변액보험이다.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꾸준히 투자했을 때 수익률이 극대화되는 장기투자 상품이다. 지금처럼 증시가 급물살을 탈 때 이 전략을 쓰면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져 오히려 좋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 투자 안목을 지키고 재정설계사와 같은 금융전문가를 곁에 두는 것이다. 주가를 흔히 살아있는 생물에 비유하곤 한다. 요즘 같이 혼란스러운 시장에서는 정말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생물과 진배가 없다. 오르고 내리는 주가에 매번 웃고 울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나중에 진정 웃으려면 장기적 투자목표 아래 철저한 전략을 짜고 냉정한 운용과정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주먹구구식 투자를 피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다. 하지만 전문가의 옥석을 가리는 것은 투자자의 몫이다. 최근 널뛰기 장세에 가슴을 쓸어담는 투자자가 많을 줄 안다. 말처럼 쉽지 않지만 하루하루의 주가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큰 호흡을 갖고 묵묵히 현명한 투자자의 길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 사장
  • 금배지 좌우할 ‘면접의 기술’

    금배지 좌우할 ‘면접의 기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3일 전날에 이어 서울 내 지역구 11곳의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16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은평갑,15명이 신청한 금천과 14명이 신청한 구로을 등이 포함됐다.14일에는 서울과 경기 지역 일부 신청자들을 면접하고, 이후 강원·충청·호남·제주·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순으로 심사할 계획이다. ●경쟁 치열한 은평갑·금천 등 대입면접 방불 이날 면접심사에서 공심위원들은 의정활동 계획 등을 공천신청자들에게 물었다.“자신의 이념성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어떤 정치인을 존경하느냐.” 등의 질문도 날아갔다. 지역구 현역의원인 이재오·정두언·원희룡 의원은 현역 면접배제 방침에 따라 면접을 보지 않았다. 접전 지역에서는 면접 포기자도 나왔다. 신청자들은 여전히 ‘송곳 질문’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애써 자신을 가다듬었다. 강서갑 신청자인 구상찬 당협위원장은 “16대 때 지역구 내 아파트 용적률을 물어 대답을 잘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동안의 활동과 의정계획 등을 중심으로 질문해 소신껏 답할 수 있었다.”며 안도감을 표시했다. 질문 내용과 형식이 알려지면서 신청자들은 전날보다 충분히 대비한 모습들이었다. 공심위원과 당 실무팀도 시간 안배 등에서 한결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른바 ‘면접의 비법’도 회자됐다. 공심위원들이 전한 첫번째 비법은 왜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지 분명히 설명하라는 것이다.3∼5분은 자신의 이력과 계획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통질문인 자기소개에 대한 평가에서 공심위원들끼리 큰 이견이 생기지 않는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두번째로 공심위원들은 경력을 내세우기보다 비전을 제시할 것을 강조했다. 원내 공심위원 한 명은 “18대 한나라당 의원은 여당 의원으로서 책임감 있게 정책을 조율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문 내용·형식 알려져 준비 철저해야 신청자들이 넘어야 할 또 다른 벽인 ‘맞춤형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당함이 요구된다. 공심위원들은 “이미 서류로 기본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병역을 마치지 않았거나 당적을 옮겼더라도 자신의 상황을 공심위원들에게 이해시킨다면 큰 감점 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감점 요인을 없애는 비법이 아니라 플러스 점수를 받을 비법도 있다. 자신의 이색경력을 부각시키는 방법이다. 한 외부 공심위원은 “전체적인 균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아무래도 여성이라든지 과학 전문가라든지 틈새를 공략하는 신청자를 염두에 두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지역구별로 2∼4명씩 신청자를 압축해도 전국 현황을 보고 다시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억 2천만년전 초소형 ‘익룡’ 화석 발견

    1억 2천만년전 초소형 ‘익룡’ 화석 발견

    최근 중국 동북부의 랴오닝(遼寧)성에서 일명 ‘날아다니는 파충류’라 일컬어지는 새로운 종(種)의 파충류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온라인판은 “약 1억 2천만년전에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익룡’의 화석이 발견돼 ‘네미콜로프테루스 크리프티쿠스’(Nemicolopterus crypticus)라는 학명이 새로 지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화석은 기존에 발견된 익룡들 중에서 가장 작은 것으로 특히 완전히 성숙하기 전 새끼 익룡의 모습이라 그 의미가 크다. 발견된 익룡은 선사시대 중국 삼림지대의 은행나무에 서식하면서 곤충을 주식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이며 날개 폭이 30cm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무게는 30~50g으로 이빨이 없다는 점에서 과거에 발견된 익룡과는 비슷하나 나무줄기를 잘 움켜쥘 수 있게 구부러진 발톱이 달려있는 점은 해부학적인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과학아카데미(Chinese Academy of Sciences)의 샤오린 왕(Xiaolin Wang) 박사는 “참새나 제비처럼 작은 이 익룡은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동물 중 가장 작은 동물일 것”이라고 발견 의의를 설명했다. 포츠머스 대학(University of Portsmouth)의 데이브 마틸( Dave Martill )박사도 “익룡의 화석은 굉장히 희귀한 것으로 특히 다 자라지 않은 익룡의 화석은 극히 드물다.”며 “새끼 익룡의 모습은 다 자란 익룡의 모습과는 꽤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익룡은 공룡이 아닌 파충류로 쥐라기(약 1억 8000만 년~1억 3500만 년 전)초에 출현하여 백악기(약 1억 3500만 년~ 6500만 년 전)까지 존속했다. 사진=뉴욕타임스 온라인판(사진 위는 이번에 발견된 익룡 화석·아래는 1억 2천만년전 당시 생존했던 익룡을 그린 모습)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터뷰] ‘조선청년’ 北 축구대표팀 안영학

    [인터뷰] ‘조선청년’ 北 축구대표팀 안영학

    ’조선 청년’ 안영학(30·수원삼성)은 요즘 참 바쁘다. 지난 달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뒤 얼마 되지 않아 북한대표팀에 재발탁되면서 2010 남아공월드컵축구 3차예선을 위해 요르단 원정을 다녀왔다. 요르단을 출발해 두바이~베이징~도쿄를 거치는 강행군 끝에 지난 10일 수원의 일본 구마모토 전훈캠프에 합류했지만 13일 다시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중국 충칭으로 떠난다. K리거이면서 동시에 북한대표팀의 핵심 멤버인 안영학을 구마모토에서 만나 남과 북을 오가면서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조선 청년’의 진솔한 속내를 들어봤다. 다음 달 26일 평양에서 예정돼 있는 월드컵 3차예선 남북전을 앞둔 소회도 함께.  재일동포 안영학은 J리그 니가타, 나고야를 거쳐 2006년 K리그 부산에 입단했으며 지난 달 수원으로 이적했다. 요르단전에서는 중앙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북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은 안영학이 사용한 말투와 용어를 그대로 살린 일문일답. -K리그에서 우승하고 싶어서 수원에 왔다고 이적 소감을 말했었는데 적응은 잘되고 있습니까. 수원 선수들이 잘 대해 줍니다. 감독님 아래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수원 선수들이 개인 능력이 높아 더욱 강해질 것같습니다. -누구랑 가장 친해요? 주장인 송종국 선수랑 많이 이야기합니다. 나이도 동갑이어서 친구처럼 지냅니다. (수원에)집을 구할 때도 조언을 받았고, 친구이지만 배울 점이 참 많습니다. -새 팀에 빨리 적응해야 하는데 (북한)대표팀 차출이 잦아서 좀 어려운 점이 있겠죠?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팀내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인데. 하지만 대표팀도 나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수원에서 경쟁하는 시간은 적지만 대표팀에서 많은 것을 배워와 수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북한)대표팀에는 오래간만에 뽑힌거죠? 2005년 6월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이후에 처음이니 오랜만입니다. -시간이 꽤 지난 셈인데 선수들이 많이 바뀌지 않았나요. 거의 같은 멤버입니다. 70~80%는 그때와 같은 선수여서 금방 적응이 됐습니다. -대표팀내에서 꽤 고참이지요? 그렇습니다. 이전에는 (대표팀)경험도 적고 사양하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팀에서)말도 많이 하고 농담도 하고, 장난도 먼저 겁니다. 형 역할을 해야지요. -후배들이 말을 잘 듣습니까? 그럼요. 윗 사람 말을 잘 듣는 민족성은 (남이나 북이나)똑같지 않습니까. 형이 말하면 말 잘 듣고, 예의바르게 잘 따릅니다. -남과 북이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모두 이겼는데 같이 월드컵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은 월드컵에 진출한 경험도 많고 해서 객관적으로 우리(북한)보다는 쉽게 갈 것 같고, 우리도 경기를 통해서 점점 발전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제 K리그 동료들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월26일)그라운드에서 맞붙게 됐는데 기분은 어때요? 솔직히 (경기)날짜가 아직 남아서 실감은 나지 않습니다. K리그 뿐만 아니라 수원에서도 3명이 (한국)대표팀에 있고, TV에서만 보던 박지성 이영표 등 해외에 있는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 됐으니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대표팀에 있을 때는 J리그에 있었지만 이번에는 K리그 소속이어서 동료들이 한국축구에 대해 많이 묻지 않던가요? 궁금해 합니다. 한국에는 몇 팀이 있느냐, 일본축구와는 어떻게 다르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요르단 원정경기를 한국대표팀 박태하 코치가 직접 보고 왔는데 J리그 가와사키에서 뛰는 공격수 정대세를 위협적인 선수로 꼽았습니다.(정대세는 안영학처럼 재일동포 출신으로 북한대표팀에 발탁됐다. 박 코치는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한 안영학이 전방으로 볼을 배급할 때 정대세가 자주 상대에게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다”고 평했다.) 5년 정도 후배입니다. J리그에서 같이 뛴 적은 없는데 이번에 요르단에서 많이 친해졌습니다. -후배 칭찬 좀 해주세요. 웨이트를 많이 해서 체력이 아주 좋습니다. (문전)몸싸움에서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지난 해 J리그에서만 12골을 넣었고, 컵대회 등을 합치면 19골을 넣었습니다. 결정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한국 수비수들이 꽤 힘들겠네요. (웃으며)우리 입장에서는 그렇게 돼야지요. -이번 동아시아대회에는 남·북과 일본, 중국이 출전합니다. 이 가운데 세 나라의 축구를 경험했는데 스타일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몸으로는 느끼는데, 말로 하기는 힘드네요. 세 나라 가운데 한국과 조선이 비슷합니다. 언어나 습관이나 먹는 것이 같아서 그런지 몰라도. K리그는 J리그보다 압박이 좋고, 앞으로 나가는 속도가 빠른 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이제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하는데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아요? (웃으며)지금 대표 선수인데 우리(북한) 팀이 우승하도록 해야지요. -최근 좋은 소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3년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약혼을 했습니다. 올해 시간이 날 때 결혼할 예정입니다.(일본에서 만난 재일교포이며 시즌이 끝난 뒤 결혼할 예정이라고 했다.) -예전에 꼭 유럽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소원을 말했는데요. 아직도 유효한가요?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그런 목표를 갖고 있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잉글랜드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습니다.(그는 마지막으로 올시즌 수원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꼭 보여주고 싶다며 경기장에 많이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 K리거 3년차다운 성숙한 마음이 느껴졌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위원석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줄기세포 치료제 첫 상용화

    국내 기업이 지방조직 줄기세포에서 분화시킨 세포치료제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줄기세포 전문 기업 안트로젠은 지방조직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분리해 고순도의 건강한 지방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로 만든 재건성형 및 미용성형 세포치료제 `아디포셀´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성체줄기세포를 특정 세포로 분화시켜 세포치료를 하려는 시도는 세계각국에서 계속돼 왔지만, 상품화된 것은 아디포셀이 세계 최초다. 아디포셀은 지방조직에 존재하는 줄기세포(adipose tissue-derived stem cells)로부터 지방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세포를 얻어 충분한 양으로 증식한 후 고순도의 건강한 지방세포로 분화시킨 세포치료제다. 아디포셀은 줄기세포에서 갓 분화한 건강하고 어린 지방세포를 사용하므로 이식 후 체내에 잘 생착하고 성숙하는 동안 부피가 점차 증가하므로 자연스러운 부피교정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안트로젠은 설명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기고] 도서관 정보정책의 실종을 우려한다/윤희윤 대구대학교 교수·한국문헌정보학회 부회장

    [기고] 도서관 정보정책의 실종을 우려한다/윤희윤 대구대학교 교수·한국문헌정보학회 부회장

    한 나라의 경제와 문화는 양적 성장과 질적 성숙을 견인하는 수레바퀴이다. 경제발전이 국가경쟁력과 물질적 풍요를 보증한다면 문화는 인간다운 삶과 정신적 성숙과 직결되어 있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는 ‘민생경제 회복, 공공부문 개혁과 정부조직 개편, 해외투자 유치 및 국내투자 활성화, 교육개혁, 부동산 안정화, 부패척결, 청년실업 해소, 보육 및 노인복지 대책’을 국정운영의 8대 어젠다로 설정하였다. 요컨대 개혁부문을 제외하면 ‘경제 살리기’에 집중되어 있다. 새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면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려면 문화적 역량과 수준을 높여야 한다. 그 요체가 도서관 중심의 지식정보정책이기 때문에 지난해 6월 도서관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수립·심의·조정하기 위하여 대통령 소속의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발족하여 중장기 로드맵을 준비하여 왔다. 그런데 인수위원회는 발족한 지 7개월에 불과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를 ‘실효성 부재’라는 이유를 들어 폐지하기로 결정하였다. 미국이 1970년 ‘공법 91-345’에 근거하여 대통령 소속의 정책자문기구로 설치한 국가도서관정보학위원회(NCLIS)를 여전히 존속시키고 있음을 깊이 유념해야 한다. 다른 위원회와 달리,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에는 정치적 지형과 색깔이 존재하지 않는다. 주요 선진국의 도서관 및 문화계가 가장 부러워하고 주목하는 위원회이다. 그동안 도서관 발전종합계획 수립, 전문인력 양성제도 연구, 표준업무 및 운영절차의 마련, 도서관 사례평가, 법령개정과 정비 등에 몰두하여 왔다. 따라서 새 정부에서도 다음과 같은 이유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는 반드시 존속되어야 한다. 첫째, 부존자원이 절대 부족한 한국은 지식기반의 경제와 사회를 구현해야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 대다수 선진국은 도서관이 자국의 문화수준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지식사회를 선도할 거점으로 판단하여 인프라 확충과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을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주도해야 한다. 둘째,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11위권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 인프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에 처해 있다.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지만, 도서관 진흥이 지식문화수준의 향상과 직결된다는 공리를 외면하였기 때문이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를 존속시켜 경제력과 문화력의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셋째, 도서관은 한국의 문화기반시설을 대표하며 지식문화수준을 평가하는 최적의 대용지표이다. 유네스코, 경제협력개발기구, 유럽연합 등이 문화수준을 측정할 때 도서관당 봉사대상인구, 국민 1인당 장서수와 이용책수 등을 지표에 포함시키고 있다. 따라서 새 정부는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를 통하여 도서관 지표를 높이는 방향으로 지식문화의 후진성을 극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공공도서관 행정체계는 문화선진국과 달리, 매우 복잡할 뿐만 아니라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정책기능은 문화관광부가, 감독기능은 행정자치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일선의 관할 및 운영주체는 자치단체와 교육청으로 분리되어 있다. 이러한 소모성 행정체계를 개선하고 지방자치 및 분권패러다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혁신하려면 거중조정 기능을 수행할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윤희윤 대구대학교 교수·한국문헌정보학회 부회장
  • [한승수 총리 지명] ‘검증된 능력’에 자신감

    [한승수 총리 지명] ‘검증된 능력’에 자신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명함에 따라 한승수 총리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정경험 많고 개인비리 없어 다음달 25일 취임식을 갖는 이 당선인은 취임식 다음날인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법률상 각료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현직 대통령만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당선인측은 이날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한 뒤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인사청문회 등 본격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 취임 직후 정식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한 총리 지명자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다소 예상되지만 ‘무난한 통과´를 이 당선인측은 자신하는 분위기다. 한 총리 지명자는 30년 넘게 정·관·학계를 넘나들며 풍부한 국정경험과 정치 이력을 쌓은 만큼 ‘업무 능력’에서는 ‘검증된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공직자로서 이렇다 할 개인 비리나 재산문제가 불거진 적이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치밀하게 진행해 온 정밀검증에서도 일부 논란거리가 ‘검증된 능력´를 뒤엎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IMF 위기 관련성·‘철새´ 논쟁도 예고 반면 1980년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한 지명자가 신군부의 집권기반이었던 국가보위비상대책회의(국보위)에서 재무분과 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인사청문의 최대 이슈가 될 것 같다. 대통합민주신당 등 ‘예비 야권’은 이를 ‘이명박 정부’의 정체성과 연계해 정치 쟁점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 지명자가 재정경제원 장관으로 있던 1997년 한보사태와 부실대출 책임을 지고 중도 하차한 경력, 김영삼 정부에서 1997년 3월까지 경제부총리로 재직한 만큼 IMF 외환위기와의 관련성 여부,SK와 경영권 분쟁을 벌인 소버린의 사외이사를 맡은 점,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은 ‘김앤장’의 고문을 역임한 점도 주요 검증사안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당적을 변경한 것과 관련한 ‘철새’ 논쟁도 예상된다.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한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이 찬성 일색이지만 통합신당과 민주당은 ‘철저하면서도 차분한 검증’을 다짐하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적극적인 반대 입장이다. 통합신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흡집내기 위한 흡집을 내지 않고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 주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손낙구 대변인은 한 총리 지명자에 대해 “‘올드보이’가 아니라 ‘배드보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노무현 정부의 초대 총리였던 고건 전 총리 임명동의안의 경우 2003년 2월25일 본회의를 통과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돼 다음날 대북송금특검법과 동시에 처리됐다. 이에 앞서 김대중 정부 출범 때는 김종필 총리 지명자의 임명동의안이 한나라당의 강한 반대로 지연돼 총리서리 체제로 운영되다가 지명 5개월20여일 만인 1998년 8월17일 국회를 통과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강원도 ‘철원평화시’ 특별법추진

    강원도는 철원 평화신도시 건설 특별법 제정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27일 민통선 북방의 구 철원읍을 중심으로 5412만㎡에 인구 27만 2000명을 수용하는 철원 평화신도시를 건설하기로 하고 이를 뒷받침할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남북교류협력의 중심지로서 철원지역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강원도는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지원을 건의했다. 또 올 하반기에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남북교류협력의 태동기인 1단계로 철원 평화시 858만㎡에 인구 4만 3000명을 입주시키고 성숙·정착기인 2∼4단계로 4554만㎡에 22만 9000명에 이어 최종적으로 5412만㎡에 인구 27만 2000여명을 연차 수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2011년 공장가동을 목표로 철원 330만∼1510만㎡에 추진 중인 평화산업단지 조성사업도 남북교류와 평화의 상징성이 큰 만큼 새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원도 ‘철원평화시’ 특별법추진

    강원도는 철원 평화신도시 건설 특별법 제정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27일 민통선 북방의 구 철원읍을 중심으로 5412만㎡에 인구 27만 2000명을 수용하는 철원 평화신도시를 건설하기로 하고 이를 뒷받침할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남북교류협력의 중심지로서 철원지역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강원도는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지원을 건의했다. 또 올 하반기에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남북교류협력의 태동기인 1단계로 철원 평화시 858만㎡에 인구 4만 3000명을 입주시키고 성숙·정착기인 2∼4단계로 4554만㎡에 22만 9000명에 이어 최종적으로 5412만㎡에 인구 27만 2000여명을 연차 수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2011년 공장가동을 목표로 철원 330만∼1510만㎡에 추진 중인 평화산업단지 조성사업도 남북교류와 평화의 상징성이 큰 만큼 새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전지현 ‘눈빛배우’ 되고 싶어

    전지현 ‘눈빛배우’ 되고 싶어

    큰 키에 자그마한 얼굴, 전지현은 꽤 낙천적이고 여유로웠다.10년차 여배우로서의 부담감이나 흥행에 대한 압박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그동안 쌓인 공력과 노련미가 그 자리를 메웠다. TV CF속에서나 간간이 얼굴을 볼 수 있던 그녀가 2년 만에 대중앞에 들고 나온 작품은 휴먼드라마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자신이 한때 초능력을 지닌 슈퍼맨이라고 믿고 남을 돕는 데 온 힘을 기울이는 한 남자(황정민)와 그에게 점차 동화되가는 휴먼다큐 PD의 이야기다. “하루하루 바쁜 삶에 찌들어 살다보면 잊고 지내는 것들이 많잖아요. 이 작품은 우리가 잊어 버린 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예요. 감독과 상대배우에 대한 신뢰도 컸지만, 무엇보다 가볍지 않은 메시지가 좋아 출연했어요.” ‘슈퍼맨’에서 그녀가 맡은 역은 억지 눈물과 동정심에 호소하는 프로그램 제작에 신물이 나버린 3년차 방송프로덕션의 PD. 영화속 전지현은 짧게 자른 앞머리에 잡티까지 고스란히 보이는 맨얼굴, 시시때때로 담배를 꺼내무는 폼이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영화를 보면서 ‘화장 좀 할 걸 그랬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에는 연기하면서 스스로에게 많이 진실했던 것 같아요. 카메라 앞에서 여유도 생겼고, 기존의 ‘자연스러움’에 색깔을 입혀 인물을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하려고 애썼고요. 그래서인지 찍은 후에 확실히 덜 창피하던걸요?” 광고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수년간 ‘CF퀸’의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 그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아직도 배우보다는 ‘CF스타’라는 수식어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저 역시 스크린보다 CF에 익숙하다보니 매너리즘 아닌 매너리즘에 갇혀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괜찮아요. 전 앞으로 계속 배우로 살아갈거고, 이번 작품만 하고 마는 것도 아니잖아요. 전 이번 작품에 가장 낮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이것도 제가 앞으로 연기를 점점 더 잘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에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스타들이 쏟아져 나오는 연예계 현실상 때론 위기감에 휩싸일 법한데도 그녀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전 여배우로서 나이들어가는 것이 좋아요. 배우는 어차피 표현하는 직업인데, 살면서 감정의 깊이가 더해지면 연기도 더욱 성숙해지지 않겠어요? 그 나이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을 표현하며 살고 싶어요.” 최근 한 지인에게 ‘네가 무엇을 하면서 행복한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다는 그녀. 하지만, 자신이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깨달았다고 한다. 지난 10년여간 톱스타로서의 자리를 유지한 비결이 읽히는 대목이다. “처음엔 재미있고,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을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았어요.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도 열심히 했죠. 하지만 어느 순간 성공에 대한 집착과 욕심을 버렸어요. 노력은 하되 마음은 계속 비워내려구요.” 궁극적으로는 ‘눈빛으로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전지현. 그녀는 올 상반기 또하나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홍콩, 일본, 프랑스 합작 영화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로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 “언어, 연기, 주어진 캐릭터. 무엇하나 쉽지 않은 과정이었어요. 동시에 소중한 경험이자 도전이었죠. 할리우드 제작시스템을 체험하면서 영화를 보는 시야도 넓어졌어요. 곧 미국에서 개봉할 텐데 잘됐으면 좋겠어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창조적 발전전략 내용·보완점

    창조적 발전전략 내용·보완점

    이명박 정부는 지역발전 전략의 초점을 ‘성장’에 맞췄다.2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창조적 광역발전 전략’은 지방을 수도권에 버금가는 지역으로 육성하면서도,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과밀화 해소를 목표로 했던 참여정부의 수도권 규제정책은 무장해제됐다. ●행정과 분리된 경제본부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면 인구 500만명 규모로 재편되는 광역경제권은 행정기관으로부터 독립한 지역본부 체제로 운용된다. 주력산업 육성에 더해 대중교통 시설 등 인프라 개선 작업, 공공디자인 사업 등을 추진하기에 광역경제권이 효과적이라고 인수위는 설명했다. 이웃한 시로 버스 노선을 연장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은 문제라는 것이다. 기획조정분과 박형준 인수위원은 “공장 하나를 세우는 데 최소 3년 이상 걸리는 규제를 내버려 둔다면 지방경제 활성화는 요원한 과제”라면서 “이 같은 규제를 교통정리해 지역본부가 원스톱으로 행정지원을 하도록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권을 확보한 광역경제권이 자체적으로 산·학 연계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부대효과를 낳으며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게 광역발전 전략의 목표 가운데 하나다. 광역경제권 단위로 해외 경제권과 협력사업을 펼 수도 있다. 인수위는 또 이날 남북한 접경지역 등 6개 낙후지역을 지정, 각각 관광·레저·여가 특구, 도농연계 전원마을 등으로 조성해 농산물 가공산업 등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특화시키겠다고 제시했다.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지역까지 모두 ‘관리’하겠다는 뜻이다. ●수도권 규제 풀어 차별화 인수위가 이날 내놓은 지역발전 전략은 수도권 규제를 완화했다는 데서 참여정부 정책과 대별된다. 참여정부는 수도권에 몰린 부처와 공공기관, 기업을 분산시키는 데 초점을 뒀다. 반면 인수위는 다른 지역과의 차별 없이 수도권을 하나의 경제권역으로 인정했다. 지역 특화산업에 대한 각 경제권의 자율적 선택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특징이다. 중앙에서 지역에 과제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특화산업을 지정했을 때의 부작용을 줄이자는 취지에서다. 인수위는 또 국가 전체에 대한 구상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방식 대신 일괄적 개발방식을 채택했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의 유치를 장려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수요에 맞춰 즉각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인프라에 대한 1차 수요는 경제권 내 자치단체와 경제권끼리 벨트를 조성하는 단계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전 국토 공사판화·투기바람 우려 인수위의 광역발전 구상은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 신공항 건설 계획, 광역 교통체제 개편 등 맞물릴 현안에 대한 세부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 법 개정 작업도 남아 있다. 한반도 대운하 등이 광역별 본부 입지 등에 있어서 어떤 변수가 될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우선 인구수에서 다른 광역경제권의 4배 규모에 이르고,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는 이보다 더한 격차로 우위에 있는 수도권에 자원이 집중되는 현상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가 핵심이다. 국가 전체 경제는 성장하지만, 분배에서 차등이 생길 수 있다는 원초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같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민간투자를 어떻게 이끌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역별 경쟁으로 전 국토가 토목공사장이 돼 투기바람이 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경제권별 지역 본부와 기존 행정기관의 역할이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풀어 내야 할 숙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데스크시각] 시인이여,生態를 노래하라/김종면 문화부장

    선불교에도 일가견이 있는 미국의 생태시인 게리 스나이더는 언젠가 “나무나 산도 대표를 뽑아 의회에 보내고 고래에게도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한 그의 말이 단순한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지금 이 땅의 생태위기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원유 유출 사고로 신음하는 태안반도가 제모습을 찾으려면 수십년이 걸린다니 이를 어찌할 것인가. 사고 발생 40여일이 지나면서 피해 어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참혹한 재앙도 시간이 지나면 또 까맣게 잊고 말 것이다. 여기에 진짜 비극이 있다. 엊그제 신춘문예 행사차 만난 오세영 시인과 우리 시대 시인의 소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절규하는 태안의 현실이 단초가 됐다. 그는 지속가능한 생태사회를 이루는 데 시인은 누구보다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시인이 ‘뜨거운’ 글을 써야 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뜨거운 글, 그것은 바로 생태시다. 마침 한국시인협회 시인 434명이 모여 ‘지구는 아름답다’라는 제목의 생태시집을 냈고, 일군의 진보성향 시인들은 ‘경부운하 예정지 답사 르포 출정식’과 함께 운하반대 시를 발표키로 한 터라 그의 말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시인협회가 지난해 함평 생태시 축전을 열며 한국시사상 처음으로 ‘생태시 선언문’을 채택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그 부드럽고 차진 흙은 내 살이며, 졸졸졸 맑게 흐르는 물은 내 피이며, 아름답게 우거진 수목들은 내 머리털이며, 밀물과 썰물로 나드는 푸른 바다는 내 심장이며, 찬란하게 빛나는 하늘은 내 영혼이다…” 거창한 선언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문학선언의 몇 대목은 가슴에 와 닿는 데가 있다. 인간이 태어나 돌아가는 자연, 그것이 내 살이요 피요 머리털이요 심장이요 영혼이라는 자세로만 시를 쓴다면 누구라도 최고의 생태시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국 시단엔 자칭·타칭 생태시인이 넘쳐난다.1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모든 시인이 생태주의자로 자임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녹색’의 옷만 걸친 ‘적색’ 시가 종종 생태시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반짝이는 것이 다 금이 아니듯, 자연을 노래했다고 해서 모두 생태시는 아니다. 우리 시단에 일찍이 생명의 씨앗을 뿌린 시인 김지하는 요즘 생태시는 영혼의 고통 없는 ‘이미지 범벅 시’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생태시는 이제 한 단계 성숙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먼저 매너리즘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필경 지구가 멸망하고 만다는 묵시론적 예언주의, 뭐든 가르치고 훈계하려 드는 계몽주의, 눈에 보이는 것만 그리는 소재주의에 머무는 한 생태시의 미래는 없다. 틀을 깨는 역발상의 사유가 필요하다. 생태를 다루는 시인이라면 적어도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강호의 임자’를 자처한 옛 조선 선비시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자연은 소유의 대상 혹은 객체로 그려지기 일쑤다. 사향쥐나 비버가 문학을 한다면 얼마나 신선한 시각을 드러낼까.‘콩코드의 성자’ 헨리 소로가 품었던 그 순연한 녹색 화두를 이 땅의 시인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이번 주말엔 한국문인협회에 이어 시인협회 소속 시인 40여명이 태안반도로 달려간다고 한다. 노역봉사도 필요하지만 어쩌면 시인만이 할 수 있는 ‘정신봉사’가 더 중요한지 모른다. 쟁쟁한 생태시를 쓰는 것, 그리하여 우리의 희미한 환경의식이나마 잠들지 않도록 불침번이 돼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시대 시인에게 주어진 책무다. 기름 때에 전 태안, 한층 탄력 받는 새만금 개발, 제 운명을 모르는 한반도 대운하…. 지금처럼 환경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적이 있었던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곧 ‘친환경선언’을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왜 지금 다시 생태시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오늘이다. 김종면 문화부장
  • [통신업계 빅뱅예고] (중) 통신시장 무한경쟁

    [통신업계 빅뱅예고] (중) 통신시장 무한경쟁

    22일 다음(인터넷포털), 마이크로소프트(소프트웨어), 셀런(셋톱박스) 등 3개사는 인터넷TV(IPTV)사업 공동참여를 선언했다. 전날에는 별정통신사업자인 온세통신이 이동통신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두 사례의 특징은 망(網·네트워크)이 없는 회사들이 망을 근간으로 하는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점이다. 다음 등 3사는 IPTV의 전달수단인 초고속인터넷이 없고, 온세통신도 이동통신 주파수를 갖고 있지 않다. 모두 향후 경쟁관계에 놓일지도 모르는 다른 회사들의 망을 빌려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유·무선 네트워크 없이 통신·방송사업을 한다는 것은 과거에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각 분야를 가로막는 경계가 사라지고 이에 맞춰 자연스레 정부 규제가 완화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업과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다. 어느 산업분야보다도 강한 규제를 받아온 통신업에서 정부의 결정은 곧 ‘게임의 룰’이었다. 각종 규제가 씨줄과 날줄로 복잡하게 얽히면서 시장과 사업자를 지배해 왔다. 그러나 족쇄가 풀리고 있다. 무한경쟁 구조를 지향한다. 정보통신부 해체 역시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게다가 차기 정부는 입만 열면 규제완화를 강조하고 있는 터다. 지금까지 정부규제는 ‘칸막이식’이었다. 유·무선간에 철조망과 같은 진입규제의 장벽이 높게 쳐져 있었고 유선 내부에서도 시내·시외·인터넷 등 서비스마다 따로따로 규제가 존재했다. 그 틀이 깨지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해 ‘통신규제정책 로드맵’을 통해 기간통신사업의 분류체계를 단일역무로 통합, 유·무선의 구분만 남겼다. 각각 유선과 무선의 기간사업자로 한번 지정되면 개별사업마다 따로 인·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정부의 로드맵이 최종적으로 완성되면 ‘유선↔무선’ 상호진입 규제도 없어진다. 이렇게 되면 통신산업은 표면상으로는 자유롭고 수평적인 완전경쟁 시장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유도, 복싱, 가라테, 유술 등의 개별 격투기가 종합격투기로 발전하듯이 사업자간 전방위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유효경쟁에서 무한경쟁으로 경쟁제한 요소도 대거 사라진다. 지금은 시장지배적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의 경우 정부로부터 요금인가를 받아야 한다. 후발 사업자들을 보호해 성숙한 경쟁체제를 조성한다는 차원이다. 여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는 2011년까지 요금인가제를 폐지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소비자 편익을 감안, 당초의 요금인가제 폐지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체급이 다른 시장지배적 사업자로부터 후발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배려를 해 왔지만 더 이상은 하지 않겠다는 정책기조의 암시다. 사업자간 처절한 ‘무(無)체급’ 경쟁이 예고되는 셈이다. 사업자간 무한경쟁의 수혜는 제대로만 될 경우 온전히 소비자의 몫이 될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이동통신 등 유·무선을 한데 묶어 할인과 연계서비스를 강화한 결합상품의 출시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자칫 시장이 냉혹한 약육강식의 정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입자 쏠림, 자금력 차이 등으로 선후발 사업자간 심각한 시장지배력의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지분인수를 놓고 업계는 벌집 쑤신 듯 공방을 벌이고 있다. 무한경쟁과 공정경쟁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통신·미디어 산업의 빅뱅을 이용자 편익 증진이라는 궁극의 목표로 이끌고 가는 열쇠인 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성장률 둔화 가속

    성장률 둔화 가속

    우리 경제의 성장둔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고, 성장의 질이 악화돼 일류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채 ‘저성장의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한국은행이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21일 발간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향후 정책방향’이란 연구보고서에서 이렇게 분석한 뒤,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물적·인적 자본의 질적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물적·인적 자본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금융서비스업 등 경제 하부구조를 강화하고, 대외개방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출산·노령화로 노동공급 둔화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70년대 8.3%,80년대 7.6%,90년대 6.2%,2000∼2006년 5.2% 등 가파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장둔화의 원인은 우리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의 양적 투입에 의존한 외연적 성장이 한계에 봉착하고, 생산성 향상이 성장을 주도하는 내연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지체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즉 출산율 저하 및 인구노령화로 노동공급이 둔화된 만큼 인적자본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고, 자본축적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위해서 물적자본의 질적 개선이 필요한데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개발(R&D)투자의 성과 미흡으로 기술축적이 더디게 된 점도 거론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다양화 고급화된 수요를 국내생산이 충족시키지 못해 해외 소비가 크게 확대된 것도 성장의 장애로 분석했다. 한은은 잠재성장률도 90∼99년 6.5%에서 2000∼2006년 4.8%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또한 한국개발연구원의 ‘2020년 이후 잠재성장률 전망’을 인용해 2010년에는 4.2%로,2020년에는 2.9%로,2030년에는 1.6%,2040년에는 0.7%로 추락할 수 있는 위험성도 각인시켰다. ●물적·인적자본 질적 개선 시급 잠재성장률 분석에서 자본의 성장기여도가 비교기간에 3.1%에서 2.0%로 크게 낮아지고 노동(1.2%→1.0%), 생산성(2.2%→1.8%)의 기여도 역시 함께 하락했다. 한은은 “이같은 낮은 수준의 성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는 선진국과의 소득격차가 더 이상 줄어들지 않는 비수렴함정(non-convergence trap)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한은이 낸 보고서는 새 정부가 설정한 ‘임기내 7%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 한은이 새정부의 ‘성장 코드’와 맞추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가자! 베이징] (16) 사격

    [가자! 베이징] (16) 사격

    많은 사람들은 7년을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장면’을 잊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사대(射臺)에 선 열 여덟 소녀가 가녀린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과녁을 노려보던 그 모습. 심장의 두근거림조차 부담스러운 긴장감 속에서 마지막 한 발에서 뒤져 0.2점차로 아쉬운 은메달을 따낸 뒤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던 그 장면을 말이다. ‘사격요정’ 강초현(26·한화갤러리아)은 고독한 스포츠인 사격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비인기 종목 사격의 대중적 인기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지나며 그 인기는 차츰 시들었고, 강초현 역시 한동안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여갑순·강초현도 공기소총 도전 강초현은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올림픽 공기소총에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사격 최초의 금메달을 딴 여갑순(34·대구은행) 역시 16년의 세월을 거슬러 다시 공기소총 금메달에 도전한다. 뿐만 아니다. 강초현, 여갑순이 과거에 그러했듯 이호림(20·한국체대)과 김찬미(19·기업은행) 등 겁없는 후배들이 각각 공기권총,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후배들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더 가깝다는 평가다. 사격은 중국 베이징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릴 첫 번째 종목이 되기를 올림픽대표선수단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개막식 다음날인 8월9일 오전 10시30분 시작되는 여자 공기소총에서 총 302개의 금메달 중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탄생된다. 지난해 하반기를 ‘태릉국제종합사격장 폐쇄 문제’로 극심한 내홍을 겪으며 베이징 올림픽 보이코트까지 검토했던 사격계는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올림픽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그간 말못할 마음 고생은 베이징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내는 것으로 털어낼 수밖에 없다. 또한 그것이 사격장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육상·수영 다음으로 많은 금메달 걸려 올림픽에서 사격은 소총, 권총, 클레이에서 5개씩 모두 1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남자부는 공기소총,50m소총복사,50m소총3자세, 공기권총, 속사권총,50m권총, 트랩, 더블트랩, 스키트 등 9개 종목이고, 여자부는 공기소총,50m소총3자세, 공기권총,25m권총, 트랩, 스키트 등 6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육상(47개)과 수영(34개) 다음으로 많은 금메달이 걸려 있다. ●진종오·이호림 금메달 0순위 올림픽 출전권 14장을 따낸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남녀 모두 공기권총에서 강세다. 이호림과 진종오(29·KT·50m 공기권총)가 각각 금메달 0순위로 꼽히고 있다. 10m 거리의 과녁을 쏘는 공기소총과 공기권총은 만점인 10점의 지름이 고작 0.5㎜다. 숫제 ‘작은 점’이다. 과녁을 향한 고도의 집중력이 승부의 관건이며 우리 선수들이 유독 강점을 보이고 있는 종목이다. 과거 여자부 여갑순과 강초현은 물론, 이호림과 김찬미에, 남자부 이대명(20·한국체대) 역시 10m 종목에 강하다. 이 밖에 25m 여자공기권총의 김병희(26·기업은행)도 상위랭커들과 엇비슷한 실력을 갖고 있어 메달이 기대되고 있다. 대한사격연맹은 오는 4∼5월 올림픽대표 선발전을 치를 예정이다. 출전권 14장을 따낸 선수들에게만 올림픽 메달의 빛깔을 다툴 자격이 주어진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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