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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메이슨 관점서 바라 본 모차르트

    전 세계에 이집트 열풍을 몰고 온 베스트셀러 ‘람세스’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 ‘모차르트’(문학동네 펴냄)가 성귀수 시인의 번역으로 나왔다. 이집트 마니아인 작가는 서양 음악사의 대표적인 천재 음악가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히스테릭한 웃음을 터뜨리며 테이블 아래를 기어다니는, 신이 내린 재능을 지녔지만 미성숙한, 그래서 결국 동료 음악가 살리에리에게 죽임을 당하는 천재…. 그러나 저자가 되살려낸 모차르트는 단순한 천재의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다. 이집트 비전의 계승자이자 인간을 구원할 메시아적 존재로 등장한다. 소설은 무엇보다 프리메이슨 구성원으로서의 모차르트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는 프리메이슨의 원류인 이집트학을 동원해 모차르트 음악의 근원과 신비를 밝힌다. 고대 석공조합에서 발원한 프리메이슨단이 비밀 결사체로 여전히 주목받는 것은 그들이 지닌 영향력 때문만이 아니라 특유의 신비주의적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신비주의 경향은 지금은 많이 희미해졌지만, 모차르트가 활동하던 당시엔 연금술이나 마법 같은 비의적 의식이 흔히 행해졌다. 모차르트가 스물여덟 살에 프리메이슨에 가입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단원 생활을 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작가는 프리메이슨의 핵심 사상을 고대 이집트의 풍요의 여신 이시스와 저승을 지배하는 신 오시리스의 비전에서 찾는다. 나아가 모차르트가 이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결론 짓는다. 실제로 1784년 모차르트가 프리메이슨에 가입한 시점부터 그의 음악은 적잖은 변모를 보인다. 소설의 백미는 모차르트의 4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코지 판 투테’‘돈 조반니’‘마술피리’를 프리메이슨적 관점에서 풀어간 대목. 작가는 모차르트와 그의 정신적 후견인인 이집트인 타모스가 오페라의 얼개를 함께 꾸며가는 과정을 생생히 그린다.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모차르트의 사인(死因)을 분석한 작가의 시각 또한 이 소설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모차르트의 죽음을 이야기할 때는 으레 프리메이슨의 그림자가 따라붙는다. 전 4권, 각권 1만 5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정치 낭인’ 박찬종 前의원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정치 낭인’ 박찬종 前의원

    ‘정치 낭인’ 박찬종(68) 전 의원이 눈 앞에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 ‘후광 김대중 선생께 드리는 글’부터 시작해서 전두환 전대통령, 이용훈 대법원장,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에게 차례로 공개서한을 날렸다.2월 말에는 서울 구치소에 18시간 감금됐다 풀려나는 일로 신문에 나기도 했다. 정치의 계절이 돼서일까. 그러나 정작 본인은 ‘구체적인 야심은 뚜껑 덮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누가 후보가 되는지, 대통령이 될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자신은 무당파, 자유인으로서 오직 나라를 위해 ‘360도 돌려차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의 ‘발차기’는 한 곳만을 겨냥하지 않았다. 당원에 의한 대선후보 경선을 ‘야바위 사기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데서는 차분했던 노신사의 모습도 간 데 없었다. 서울 세종로의 한 카페에서 이 로맨티시스트 정치인을 만났다. ▶한동안 안 나오다가 활동을 재개한 이유가 뭔가요. “97년 후보 경선 포기를 하고 이인제 후보를 지지한 상황이 빌미가 돼 지난 10년을 내 스스로 자책하고 국민으로부터 매도 맞고 지내 왔어요. 그러나 아무것도 안한 게 아닙니다.98년 11월부터 1년 반 동안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한국경제를 연구했어요. 그 성과물로 책을 두 권 썼고, 귀국한 후에는 주로 경제특강을 다녔습니다. 내가 정치를 해서 그렇지 원래 전공이 경제학이에요. 그러다 어느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목포에 가서 말씀을 하시는데 맘에 안들더라고요. 아는 이들에게 얘기를 했더니, 요즘은 인터넷에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으니 쓰라고 해요. 그래서 시작한 게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이어지고 그게 종이신문에 난 거지요. 나는 구체적 야심은 뚜껑 덮은 사람이라 걸릴 게 없습니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에게도 다음 총선과 대선 경선 불출마 선언하라, 그러면 길이 생긴다고 쓴소리 했지요. 앞으로 한나라당 소장파들에게 쓸 편지 초도 잡아 놨어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우리당과 비슷한 강도의 글이라며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주문할 것이라 했다. 특히 그의 지론인 천심론을 거론하며 국민적 지지를 받는 개혁없이는 천심을 못 얻는데 한나라당이 변한 것 뭐 있냐고 반문했다. 예로 5·31 지방선거 때 전국적인 돈공천을 하고도 공천개혁을 요구하는 정풍 주창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며 특히 소장파라는 게 젊은피가 끓고 먼지가 덜 묻고, 박력이 있다고 붙여준 이름인데, 이게 더 노회해져서 말로만 비전과 개혁을 들먹이고 앙증맞기 짝이 없다고 혀를 찼다. ▶구치소에서 풀려나면서 사법개혁 말씀을 하셨던데요. “그동안 공인으로서 뭘 잘못해 왔던가, 반성하며 하룻밤을 지냈어요. 내가 작년에 법관들에게 억강부약(抑强扶弱)하는 사법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관후해 다소 억울한 판결을 내릴지라도 국민이 승복하는 사법부가 되라는 공개서한을 보냈잖아요. 그 생각을 하며 석궁사건 김명호 교수를 떠올렸어요. 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면회를 갔는데 과연 억울한 사연이 있더군요. 그를 위해 법정에 설 것입니다.” ▶야심을 접었다는 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은 안하겠다는 말씀이신지요. “현재는 고려 안하고 있어요. 그보다는 경선틀에 대해 대안을 제시할 거예요. 한나라당이 1997년,2002년 두번이나 실패한 경선방식을 갖고 아직도 허우적거리는 것은 반국민적 행태예요. 당원 경선을 한다는데 우리나라 정당에 당원이 어디 있습니까. 그게 다 의원 패거리지. 압도적으로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경선이 돼야 합니다. 당원 뜻은 많아야 5% 반영할까. 그리고 6월 경선은 너무 빨라요. 미국도 선거 두달 반 전에 선출합니다.” ▶선거연초 국민지지율 1위가 당선된 적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97년 대선 때 박 전의원 이름이 거론됩니다. 이 명박씨는 1위를 지킬까요. “디지털 시대에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올지는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다만 내 얘기 나올 때마다 ‘박찬종의 볼멘 소리’란 제목으로 글이라도 쓰고 싶었어요.97년 당시, 말이 1만 3000명 대의원 경선이지, 야바위사기극이었어요. 지구당위원장 줄세우기였는데 게다가 이회창씨는 대표까지 됐잖아요. 지금처럼,50당심·50민심 구조만 됐더라도 얘기는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한나라당 후보검증 공방에 대해서는. “검증은 국민 이름으로, 무제한으로 해야죠. 하자, 말자, 몇사람만 모여서 하자, 분당 염려되니 우리끼리는 하지 말자, 이건 성숙하지 못한 자셉니다. 검증 기준도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대통령은 그레이드를 달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여비서 익사사건 때문에 대선 출마를 못했습니다. 그 경력으로 상원의원은 해도 좋지만 대통령은 안되겠다, 그렇게 기준이 다른 겁니다.” ▶‘꼬마민주당’ 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한 적이 있는데 노 대통령 4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노 대통령이나 나나 돈키호테 형이라 실패를 했지요. 가장 큰 실패는 국가원수로서 국민통합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87개헌때 국가원수란 표현이 헌법에 적절한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어요. 하지만 오랜 역경의 역사에서 국가의 통합의 실천자로서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해서 그냥 두었던 것인데 노 대통령은 국민을 소득, 지역, 학연, 친미·반미 등으로 분열시켰어요. 둘째가 경제 실패인데 앞으로 2년 안에 큰 위기로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연임제 개헌 발의는 어떻게 보십니까. “87개헌으로 탄생한 단임제 대통령 4명이 모두 실패를 하고 보니 미국식 연임제가 만병통치약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연임제를 하면 단임제 폐해라는 레임덕, 정책일관성, 책임정치 문제가 모두 해결됩니까.‘5년 무책임제’가 ‘8년 무책임제’로 바뀔 뿐이에요.87개헌의 실수 하나는 부통령제와 결선투표제를 도입 안한 것입니다. 도입됐다면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말은 안 나왔겠지요. 개헌을 한다면 단임제 강화로 나가야겠지만, 지금 개헌이 급한 때가 아닙니다. 오히려 대통령이 결단해 정치개혁을 해야지요. 국회법, 정당법을 고쳐 국회를 정당대표자 회의가 아니라 국민대표자 회의로 돌려놔야 합니다.” ▶정치 역정이 잘 안풀렸는데 무엇이 잘못됐습니까. “97년 외톨이가 돼서 게이오 대학에 갔을 때는 죽을까해서 1주일간 독한 양주를 퍼마시기도 했어요. 그러나 나는 깨끗한 정치, 국민 대의를 찾아 혼자 결단하고 행동해 왔습니다. 양지를 찾아 왔다갔다 한 일이 없습니다.YS때 신한국당에 들어갔지만 전국구도, 장관직도 마다했어요. 관용차를 한번도 탄 일 없습니다. 온가족이 사후시신기증 서약을 해서 어머님이 1호기증자가 됐습니다. 지금 걱정은 내 시신이 의과대 해부대에 올라갔을 때 썩은 냄새가 나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깨끗한 이름으로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 그게 내 최종 목표입니다.” “그런데 감방에 다녀왔으니 어떡하지?”라며 웃는 모습에 쓸쓸함이 묻어 나왔다. ■ 박찬종 그는… 1939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만 68세).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고등고시 사법과와 행정과, 공인회계사 시험에 모두 합격. 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활동을 하다 1979년 10대 때 부산에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다.5선의원 경력. 지적인 외모와 유창한 언변, 깨끗한 정치 이미지로 ‘대쪽’‘무균질’ 정치가로 불렸다. 그러나 스스로도 인정하는 돈키호테형 언행으로 독자노선을 추구, 외톨이가 되곤 했다. 공화당 정풍운동(1980), 야권분열반대 삭발단식(1987),3당 합당(1990) 반대 단식이 그가 벌인 일들.1997년에는 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불공정 게임을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2002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 특별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고교 때 존 에프 케네디 당시 상원의원의 퓰리처상 수상 저작 ‘용감한 의원의 투쟁사’를 읽고 감명을 받은 게 용감무쌍한 인생 역정의 단초가 됐다. yshin@seoul.co.kr
  • ‘교통대란’막았지만 시민부담↑

    ‘교통대란’막았지만 시민부담↑

    서울시 버스 노사가 밤샘 협상끝에 가까스로 임·단협을 타결해 ‘교통 대란’을 막았다. 하지만 버스 준공영제의 구조적 결함으로 해마다 ‘시민의 발’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버스 노사는 강남구 논현동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16시간 마라톤 협상끝에 시급 5.8% 인상, 격주 주5일제 도입, 무사고 수당 1만원 인상 등에 합의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양측의 합의 내용을 보면 임금은 총액 기준으로 모두 3.7% 오른다. 근무 시간은 격주로 휴무를 하지만 노사 합의로 1회 연장 근로가 가능하다. 전에는 매주 하루씩 쉬던 것을 한 달에 한 주는 이틀을 쉬게 되는 셈이다.5월1일부터 적용된다. ●서울시 부담 얼마나 느나 그럼 이번 합의로 서울시의 부담금은 얼마나 늘어날까. 시는 임금이 1% 오르면 66억원을 추가로 지원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질 임금 인상률이 3.7%이므로 총 지원금은 244억원 정도다. 시는 버스업체들의 적자를 예산으로 메워 주는 버스 준공영제를 2004년 7월에 도입해 2005년 2230억원, 지난해는 1950억원을 지원했다. 시는 그러나 시 지원금을 계속 줄여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임금을 3.7% 올리더라도 시 지원금은 전체 운송비용의 15% 수준인 1600억원으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류와 정비물품의 공동 구매, 버스업체의 적정이윤 재산정, 외부광고 공개경쟁 등으로 200억원 안팎의 운송 원가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버스요금 인상도 적자를 줄이는 큰 요인이다. 버스요금이 100원 오르면 버스업계는 전체적으로 1000억원의 매출 증대가 이뤄진다. ●준공영제 결함… 노사갈등 되풀이 우려 더 큰 문제는 버스 노사 충돌이 해마다 일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노조가 버스 준공영제 시행 이후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적자를 보고 있는 사측은 서울시의 눈치만 봐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양측이 충돌하면 서울시가 모든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있다. 이는 시민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시민 편의를 위해 도입한 버스 준공영제이지만 노사가 성숙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많은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도 이같은 점을 우려해 대안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장정우 교통국장은 “버스 사업장이 준공영제를 도입한 만큼 앞으로 필수 공익사업장에 지정되도록 노동부에 요청할 방침”이라면서 “특히 시가 버스업체들을 감찰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민주보다 경제가 우선”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지금 사회주의의 초급 단계에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7일 장문의 글을 내놓았다. 발표 시점이나 장소를 밝히지 않은 채 국영 신화통신이 글을 전재한 형식을 띠었다.5300자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담고 있다. 대단히 이례적이다. ‘사회주의 초급단계의 역사적 임무와 대외정책의 몇가지 문제에 관해’라는 제목의 글은 “지금은 경제발전에 매진할 때”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처럼 ‘먹고사는 데 진력하자.’는 새삼스러운 언급을 두고 전문가들은 “정치와 민주화, 제도 등 각 부문에 쏟아지고 있는 각계각층의 요구에 대한 응답”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당 중앙의 공식적인 첫 반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최근 잇따르는 민주화 압력과 자유주의 지식인들의 개혁 요구에 대한 당국의 공식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또 원 총리의 글은 물권법과 양극화 문제 등으로 수년전부터 본격화한 좌우 이념논쟁에 대해 당이 내놓는 공식적인, 첫 입장 표명이기도 하다.4세대 지도부의 집권 2기가 시작되는 올 가을 1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주변 정지작업을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3월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 등 양회(兩會)에서 표출될 의견들을 향해 당 중앙의 노선과 의중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한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국가의 상황과 역사 단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당이 제시한 과학이론의 기본 근거이며 업무의 주요 전제”로 시작하는 첫 문장은, 역사적 좌표를 인식하라는 촉구와 경고의 메시지처럼 들린다. 민주보다는 경제가 우선이며, 지금은 정치개혁을 가속화하거나 확대할 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원 총리는 “사회주의 초급단계라는 것은 생산력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회주의 제도도 완전히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력의 지속적인 발전없이는 사회주의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공정성이나 사회정의를 이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사회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와 민주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했다.“민주화는 사회주의의 속성이며 우리는 사회주의의 틀 안에서 민주화를 건설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자기만의 민주제도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치개혁은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원칙 아래 경제개혁과 유기적으로 맞물려 이행돼야 하며, 경제발전을 막는 정치제도 개혁에 우선권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원 총리는 “우리는 앞으로 100년간 초급단계의 기본 발전전략을 고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른바 개혁파 이론가의 하나인 셰타오(謝韜) 전 중국인민대학 부총장은 지난 20일 공산당이 발간하는 주간지에서 “제국주의 몰락 이후 3개의 사회제도가 생겼다.”면서 중국이 지향해야 할 모델로 노르웨이식 사회민주주의를 제시했었다.저우루이진(周瑞金) 전 인민일보 편집인도 이달 초 남방도시보 인터뷰에서 “중국의 안정을 위협하는 경제적, 사회적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개혁 단행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jj@seoul.co.kr
  • [강태규의 연예in] 귀하신 스타 초상권, 팬 안전 위에 있나

    1000원을 들고 집에서 가까운 영화관을 찾는 일도 마음먹어야 가능한 일이다. 하물며 5만원을 상회하는 티켓을 들고 청소년이 특정공연장을 찾을 때는 이미 몇달 전부터 온 집안이 시끄러웠을 터. 팬의 마음이 그렇다. 그 마음을 읽지 못했으니 생각지도 못한 큰 사고를 쳤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지난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동방신기의 공연장은 아시아투어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기 전에, 가요계가 공연장을 찾는 팬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 치부 그 자체이다. 스타의 초상권과 공연저작권 보호라는 이유로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신체와 소지품 검사까지 하면서 휴대전화마저 수거했다. 결국 공연이 끝난 후 이를 돌려받으려는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올라온 어린 학생들이 물건을 돌려받기 위해 밤을 지새우기도 했고, 많은 청소년들은 지하철 대신 택시로 귀가를 해야 했다. 연락이 두절된 부모들은 부랴부랴 공연장으로 달려와 자식과 상봉하는 진풍경이 밤새도록 연출되었다. 매니저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연예인과 팬은 우열을 나눌 수 없는 공존의 관계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러한 논리가 적용되었다면 아마도 관객의 불편을 초래하는 휴대전화 수거사건을 대책없이 감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이번 사건의 중심이 SM엔터테인먼트였다는 사실이다. 오래전부터 아이들 스타 그룹을 양산하고 전형적인 스타시스템을 구축한 대형기획사의 첨예한 기술축적도, 결국 성숙하고 진정성이 농축된 팬 관리보다 더 중요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유감없이 드러난 셈이다. 공연준비를 공연기획사에 맡긴 뒤 진행과정을 챙기지 못했다는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궁색한 변명도 대형기획사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역시 실패했다. 행여 동방신기를 추종하는 팬들의 탄탄한 결속력과 충성도만을 믿은 채 이 총체적 문제를 쉽게 풀어낼 생각이었다면, 그것은 ‘팬과 음악 중심’이라는 음악적 진정성에 심대한 생채기를 남긴 것이다. 동방신기의 한 팬이 언론사로 보내온 장문의 편지는 이를 대변한다. “정말 불쾌했습니다. 티켓값을 내고 정당하게 들어왔는데, 왜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나요? 저희들은 단순히 돈버는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가요? 저희들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고, 즐겁게 공연을 관람할 권리가 있습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 ‘교통대란’막았지만 시민부담↑

    ‘교통대란’막았지만 시민부담↑

    서울시 버스 노사가 밤샘 협상끝에 가까스로 임·단협을 타결해 ‘교통 대란’을 막았다. 하지만 버스 준공영제의 구조적 결함으로 해마다 ‘시민의 발’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버스 노사는 강남구 논현동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16시간 마라톤 협상끝에 시급 5.8% 인상, 격주 주5일제 도입, 무사고 수당 1만원 인상 등에 합의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양측의 합의 내용을 보면 임금은 총액 기준으로 모두 3.7% 오른다. 근무 시간은 격주로 휴무를 하지만 노사 합의로 1회 연장 근로가 가능하다. 전에는 매주 하루씩 쉬던 것을 한 달에 한 주는 이틀을 쉬게 되는 셈이다.5월1일부터 적용된다. ●서울시 부담 얼마나 느나 그럼 이번 합의로 서울시의 부담금은 얼마나 늘어날까. 시는 임금이 1% 오르면 66억원을 추가로 지원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질 임금 인상률이 3.7%이므로 총 지원금은 244억원 정도다. 시는 버스업체들의 적자를 예산으로 메워 주는 버스 준공영제를 2004년 7월에 도입해 2005년 2230억원, 지난해는 1950억원을 지원했다. 시는 그러나 시 지원금을 계속 줄여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임금을 3.7% 올리더라도 시 지원금은 전체 운송비용의 15% 수준인 1600억원으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류와 정비물품의 공동 구매, 버스업체의 적정이윤 재산정, 외부광고 공개경쟁 등으로 200억원 안팎의 운송 원가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버스요금 인상도 적자를 줄이는 큰 요인이다. 버스요금이 100원 오르면 버스업계는 전체적으로 1000억원의 매출 증대가 이뤄진다. ●준공영제 결함… 노사갈등 되풀이 우려 더 큰 문제는 버스 노사 충돌이 해마다 일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노조가 버스 준공영제 시행 이후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적자를 보고 있는 사측은 서울시의 눈치만 봐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양측이 충돌하면 서울시가 모든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있다. 이는 시민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시민 편의를 위해 도입한 버스 준공영제이지만 노사가 성숙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많은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도 이같은 점을 우려해 대안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장정우 교통국장은 “버스 사업장이 준공영제를 도입한 만큼 앞으로 필수 공익사업장에 지정되도록 노동부에 요청할 방침”이라면서 “특히 시가 버스업체들을 감찰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원내 1당 되고도 국회 발목잡을 텐가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이 된 지 20여일이 지났다. 그런데도 민생국회를 표방한 2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이 보여준 독선적 당리당략은 매우 실망스럽다. 집값 안정을 위한 주택법 개정은 시장원리에 반하거나, 주택공급을 위축시킨다는 이유로 미적거리고 있다. 사학법 재개정의 결의를 보이겠다며 원내부대표인 김충환·이군현·신상진 의원은 어제 삭발까지 했다.1당으로서의 성숙한 면모를 보이기는커녕 민생을 볼모삼아 소수 야당처럼 정치투쟁으로 일관하는 듯한 모습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민생문제에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그래놓고는 핵심 민생법안인 주택법에 대해 분양가상한제와 원가공개 중 하나만 선택하자며 입법을 지연시키고 있다.2004년 총선 때 분양원가 전면 공개를 공약한 정당이 그럼 한나라당이 아니었단 말인가. 주택법의 입법이 지연되면서 지금 부동산 시장의 불신은 가중되고 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시장불안은 현실화될 우려가 크다. 이 법이 시장원리에 반한다면 제대로 된 절충안이라도 내놓고 반대 정당을 설득시키고 있는가.1당이란 수적 우세로 시간을 끌면서 표결 자체를 가로막는 것은 횡포나 다름없다. 한나라당이 얼떨결에 1당이 되었다고는 하나, 이런 무책임한 행태를 보인다면 갈가리 찢어진 열린우리당과 뭐가 다른가. 임시국회를 열어놓고 한달동안 무얼 했는지 돌아보라.1당이 되자마자 민생과는 아무 상관없는 상임위원장 배분에 눈독들이고 있는데, 그게 그리 시급하고 중차대한 문제인가. 민생을 돌보기로 약속했으면 당 차원을 뛰어넘는 정치를 보여야 한다. 여권이 분열된 마당에 원내 1당이나마 중심을 잡고 믿음을 줘야 할 것 아닌가.
  • ‘아이스크림 소녀’ 최아진 컴백

    ‘아이스크림 소녀’ 최아진 컴백

    “아이스크림 케이크 사세요∼.” 2003년, 커다란 눈망울과 이국적인 얼굴로 TV 브라운관에 혜성처럼 나타난 꼬마를 아직도 기억할 것이다. 성냥팔이 소녀와 백설공주 등으로 분장해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광고에서 나왔던 ‘케이크 공주’ 최아진(13). 그 꼬마의 신비스러운 미소는 부모들이 ‘나도 저런 딸을 낳아야지.’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런 꼬마가 이젠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와 2007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프러포즈’ 광고 모델로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CF는 꽃말이나 보석말처럼 아이스크림에도 고유한 ‘아이스크림말’을 붙여 쑥스러운 사랑고백은 물론 감사, 화해의 마음까지 전하도록 한 흥미로운 컨셉트이다. 최아진은 최근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 각종 포털사이트에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아이스크림 소녀 최근 모습’ 등의 단어가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시간에 대하여

    [한승원 토굴살이] 시간에 대하여

    1월부터 다음해의 봄에 출간될 장편소설 한 편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는 나에게, 왜 쉴 줄을 모르고 그렇게 달려가기만 하느냐고 묻는다. 내가 대답한다.“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가 완벽하게 갖추어져야 시간일 수 있다. 과거와 현재만 있고 미래가 없는 것은 소멸된다. 나는 미래가 있는 존재이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것이다.” ‘늙은 젊은이’들이 우글거리는 세상이다. 퇴직하고 나서, 하루 쉬고 하루 노는 사람들. 지금의 젊은 대통령님도 한 해 뒤에는, 다른 전직 대통령들이 헬스클럽에 다니고 골프나 치듯 큰 이변이 없는 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퇴임하자마자 자기의 일을 접어버리는 ‘늙은 젊은이’들의 삶은 안타깝고 슬프다. 전직에서 퇴임한 그들의 삶은 역사 속에 골동품으로 저장되는 것이고, 그들의 시간은 현재에서 슬프게 정지되는 것이므로 더 크고 가치 있는 미래가 형성되지 못한다. 아직 젊은 힘이 있으므로, 찾아 보면, 해야 할 가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을 터인데도, 그들은 찾아 하려하지 않고 무위도식하기만 한다. 책도 일도 던져버리고. 나는 퇴임하고 난 학자들이 해오던 연구를 죽는 날까지 계속하고, 책을 거듭 출간하는 것, 외국의 퇴임한 노정치가들이 국내의 현실 정치에서 초연한 채 세계평화와 인류 미래의 복지를 위하여 헌신하는 것을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 80세가 넘어서까지도 좋은 소설을 꾸준히 쓰다가 환원되는 외국의 소설가들, 고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의 작품을 꾸준히 읽고 평을 해주는 한 선배의 건강성을 나는 존경하고 귀감으로 삼는다. 연못가의 매화들이 꽃샘바람 속에서 향기를 뿜느라 분주하다. 그들에게는 늘 딴 짓하고 있을 틈이 없다. 겨울 혹한 속에서부터 오직 꽃피울 준비만 하여 왔다. 어떤 추위가 닥칠지라도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간다. 여느 꽃나무들보다 꽃을 일찍이 피워야 그들은 향기로운 매화일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지금 자기들이 하고 있는 일이 관례로 되어 있는 과거와 현재의 시공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확실한 시간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미래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12년째 나를 유폐시킨 작업실의 현판 ‘해산(海山)토굴’을 쳐다본 한 스님이 “이 집 주인은 날마다 해산(解産)을 하겠네.”하고 농담을 했다. 그렇다. 얼마 전에 후배들 몇이 일본의 한 지방을 배낭여행하자고 졸랐는데, 나는 ‘해산’ 때문에 거기 다녀올 틈이 없다고 거절했다. 한 지인이, 내가 낸 소설책들을 대충 헤아려 보더니 “50권도 훨씬 넘는데요.”하고 나서 “아이고 그만큼 썼으면 됐는데 무슨 욕심을 그렇게 부리십니까?”하고 말했다. 그것은 오해이다. 나는 결코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삶의 계절은 바야흐로 늦가을쯤일 터이다. 아직 추수 덜한 전답들이 남아 있으므로 나는 바쁘지 않을 수 없다. 죽음처럼 눈이 쌓이고 나의 시간이 정지되면, 비지땀 흘리며 지어놓은 것들을 거두어 들이지 못한 채 썩히게 될 터이므로. 그것들을 착실하게 거두어 들인다는 것은 내가 확실한 ‘미래’를 갖춘 시간적인 존재가 된다는 것 아니겠는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돌아가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는 당연한 귀결이어서 슬프다. 꽃이 떨어짐은 죽음이 아니고 또 다른 성숙이다. 꽃은 피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그때 확실하게 피지 않으면 안 된다. 꽃이 피는 것은 꽃망울로부터의 성숙이고, 낙화한 다음 열매를 맺는 것은 꽃으로부터의 성숙이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소설, 그것은 아쉬움 없는 이승과의 작별의 낙화를 위하여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있는 꽃인 것이다. 소설가
  • 베를린 무용올림픽 금·은상

    한국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지난 15∼18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무용올림픽에서 금상과 은상을 휩쓸었다. 클래식-네오클래식 발레의 16∼18세 학생부문에 출전한 한나래(서울예고 2년)양과 문채린(서울예고 1년)양이 금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예성훈(서울예고 1년)군이 은상을 받았다. 또한 클래식-네오클래식 발레 19∼21세 학생부문에 출전한 이서희(성균관대 1년)양과 김수민(성균관대 2년)양도 각각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한국은 ▲클래식-네오클래식 ▲모던 ▲포크 ▲팝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열린 국제무용올림픽의 클래식-네오클래식 부문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2004년부터 개최된 베를린 국제무용올림픽은 매년 세계 20여개국 600여명의 무용수가 참가하는 대회로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출신의 세계적인 무용수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가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예고 안윤희 무용부장은 “한나래양은 서정적인 표현에 특히 뛰어나다.”며 “콩쿠르에서 느리지만 부드러운 느낌의 ‘레이몬다(글라주노프 작곡)’를 연기한 것이 좋은 인상을 준 듯하다.”고 전했다. 성균관대 무용과 김경희 교수는 이서희양에 대해 “어느 한 부분도 모자람이 없는 무용수”라며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정확한 표현력을 지녔다.”고 평했다.연합뉴스
  • “북한 개방문제도 해결해야” “전시작통권 이양 매우 우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국무부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핵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개방을 시키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이 앞으로 많은 협의를 거쳐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군사력과 리더십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적절한 시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배석한 한선교 의원이 전했다. 그는 또 “6자 회담의 첫 단추는 잘 꿰게 된 것 같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 핵의)완전 폐기를 위해 ‘스텝 바이 스텝’(점진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보면 북한이 혜택은 받고 약속은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같은 실패는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장관은 한·미공조에 대해 “한·미공조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시대에 따라 동맹관계도 변해 가겠지만 변해가면서 성숙해갈 것이다. 갈등도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북핵은 완전 폐기돼야만 한다.”면서 “미국이 끝까지 완전 폐기 실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박 전 대표는 또 전작권 문제와 관련해선 “군사전문가나 대다수 국민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날짜를 박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면담에서 지난해 지방선거 유세도중 발생한 ‘피습사건’ 당시 라이스 장관이 위로편지를 보내 준 것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용감한 여성이라고 느꼈다.”고 화답하며 “대선출마에 행운을 빈다.”는 등 덕담을 건넸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강수연 “복수 꿈꾸다 모성애 눈떠요”

    강수연 “복수 꿈꾸다 모성애 눈떠요”

    “파파 할머니로 늙을 때까지 연기자로 남고 싶어요. 앞으로 한 40년은 더 해야죠.” 영화배우 강수연(41). 단발머리에 붉은 블라우스를 입은 소녀 같은 그녀, 불혹을 지났다면 믿을 사람이 없을 듯싶다. MBC 새 주말드라마 ‘문희’에 출연하는 강수연은 대학생 조카가 있는 40대 초반이라는 나이를 잊을 만큼 더 밝고 활기차 보였다. SBS ‘여인천하’ 이후 6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강수연이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백화점 재벌 문회장(이정길 분)의 서녀로 태어나 열여덟 나이에 사내아이를 낳아 입양시킨 후 오직 복수만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비련의 여인, 문희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그녀는 오기와 독기를 품고 결국 성공의 정점에 이르지만 자신이 떠나 보낸 아이를 만나면서 모성애에 눈을 떠가는 여인의 삶을 그려낼 예정이다. 도도하고 당당한 여성의 이미지가 짙은 강수연이란 배우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그녀는 오랜만에 TV 복귀작을 ‘문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읽고 ‘문희’의 매력에 빠져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요즘 유행하는 미니시리즈나 사극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드라마다. 불혹을 지나며 조금 성숙한 내면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선택했다.”고 한다. 또한 “정성희 작가에 대한 신뢰도 있었고 오랜 연기생활로 익힌 ‘느낌이 좋은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아직 앳된 소녀 같다고 하자 “좀 게으른 편이라 별로 특별히 관리를 잘하고 사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운동은 빼놓지 않고 한다. 그게 비결인 것 같다.”라며 웃는다. 카리스마 넘치고 당당한 이미지의 강수연은 “평소 카리스마는 전혀 없다. 기존에 영화 등에서 강한 캐릭터, 밖으로 뿜어내는 여자 연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저를 그런 캐릭터로 단정짓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30년이 넘게 우리나라 최고의 여배우란 타이틀을 안고 다닌 그녀는 아직도 40년은 넘게 더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녀의 커다란 욕심만큼 멋지고 좋은 연기로 시청자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길 기대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박근혜“新한미안보협정 마련돼야”

    박근혜“新한미안보협정 마련돼야”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기존 한미연합사 체제를 대신할 ‘신(新) 한미안보협정’ 마련을 제안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검증공방에는 한 발 비켜나 있으면서 자신의 안보관을 최대한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 초청 강연에서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안보체제 중 하나인 한미연합사를 해체하고 전시작전통제권을 이양하려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우정이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가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새로운 ‘신 한미안보협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두 차례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강연을 했는데, 감회가 어떠냐.’는 질문에 “말할 것도 없이 감회가 깊다.”면서 “아버지가 무에서 유를 창조했는데 (그런 아버지의 딸로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꼭 일으키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조건으로 ▲선(先)핵폐기 ▲남북한 당사자간 신뢰구축 ▲남북한간 합의에 대한 국제사회 보장 ▲한·미동맹의 보전·발전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잭 크라우치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만난 데 이어 16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면담하며 한·미간 안보문제를 조율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건축가의 생활 탐험] 그들도 우리가 필요하다

    [건축가의 생활 탐험] 그들도 우리가 필요하다

    글 황두진 건축가 지난 가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갈 일이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의 독일건축박물관(DAM, Deutsches Architektur Museum)에서 2007년 한국 현대건축 전시회를 하는데 나는 거기에 작품을 출품하는 동시에 전체 전시를 디자인하는 책임을 맡게 되어 현지를 조사하고 박물관측 사람들을 만날 필요가 있었다. 막상 출장길에 오르면서도 나를 비롯한 우리 일행들에게는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이웃나라인 일본과 달리 아직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등장하지도 않았고, 건축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심각할 정도로 낮은 나라인데, 어떤 이유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박물관이 한국 건축가들에게 이런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이것은 전시의 성격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여서 우리로서는 다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며칠 동안 프랑크푸르트에 머물면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미 유럽에는 어떤 정신적 피로감 같은 것이 있다고 했다. 오랜 기간 동안 세계의 문화를 이끈다는 입장에 있었고 지금도 미국과 더불어 절대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자체의 문화적 생산력은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는 듯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나라들이 세계 무대로 떠오르는 과정을 보아왔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그 나라의 상품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 다음에는 음악가나 화가 등 개인 예술가들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개인 예술가들은 사회 전체가 성숙되지 않아도 집안이나 독지가의 도움, 혹은 본인의 노력에 의해 어느 정도 성공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백남준을 그런 예로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 상당한 기간이 지나고 나면 드디어 건축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뛰어난 개인뿐 아니라 성숙한 사회가 동시에 존재해야만 가능한 일이며, 자기들 입장에서 보면 일본은 정확하게 그런 과정을 겪은 나라라고 했다. 하지만 일본은 그 동안 너무 소개가 많이 돼서 신선한 느낌이 다소 떨어지고, 중국은 아직 한참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므로 결국 아시아권에서는 이제 한국이 그런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하는 것이 그들의 판단이었다. 그래서 다른 박물관이나 미술관 보다 먼저 한국 건축가들을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문화기관들 사이에서도 서로 경쟁이 치열하므로 일종의 선점효과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1930년대 뉴욕의 현대미술관이 당시 유럽의 건축가들을 소개하는 ‘국제주의 양식’이라는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서 현대건축에 관한한 절대적인 위상을 구축했던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했다. 우리는 당연히 이런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들었다. 세상일에 그렇게까지 패턴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나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따지고 보면 역사의 흐름은 항상 그래왔다. 새로운 것의 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진통이 따르며 나아가 누군가 발견해 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 그들이 한 이야기는 우리를 다시 섬뜩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독창성에 대해 길게 이야기를 했다. 세련되고, 유행에 뒤쳐지지 않고, 잘 디자인된 건물이면 일단 어느 정도 인정해 줄 수 있지만 만약 독창성이 없다면, 즉 어디에선가 본 듯한 수입품 같은 건축이라면 그리 큰 평가는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제대로 된 한국 현대건축을 보여 달라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전통이건, 첨단이건 간에 다른 나라들, 심지어 같은 아시아권에서도 구별되는 그 무엇을 보여준다면 전시회는 성공이라고 했다. 그들은 한국이라는 상황으로부터 출발하는 독특한 그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국의 현대건축계에 대해서도 이미 나름대로 상당히 파악하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한국 내의 어떤 사회적 위계나 조건에 의해 형성된 기존의 평가들과는 무관하게 자신들의 입장으로 한국 건축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고무되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갖고서 귀국길에 올랐다. 우리가 해외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처럼 그들도 우리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영화야말로 이런 과정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분야가 아닌가 싶다. 결국 영화도 그럴 때를 맞이했던 셈이다. 그래서 건축 또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면서 역시 상황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문화예술 분야의 한 공공 지원금 제도를 활용하고자 했으나 ‘건축가가 전시회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아예 심사대상에서 제외된다는 통보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정 필요하면 우리 스스로 비용을 마련해서라도 우리는 프랑크푸르트에 가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라는 존재를 필요로 하는 그 사람들을 좀 도와줘야 하지 않겠는가.     월간 <삶과꿈> 2007.01 구독문의:02-319-3791
  •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 美, 北 경제제재 해제·인적교류 ‘물꼬’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 美, 北 경제제재 해제·인적교류 ‘물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베이징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의 이행조치가 합의됨에 따라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게 됐다. 우선 미국은 이번 베이징 합의문에 따라 60일 이내에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및 적성국교역법 등에 따른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미 국무부는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별 테러 보고서에서 북한을 이란, 쿠바 등과 함께 테러 지원국에 포함시켜왔다. 북한은 지금까지 테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 1987년 KAL기 폭파 사건 이후 북한이 테러에 가담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2005년과 지난해 보고서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명기, 납치를 테러의 일부로 본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논의할 별도의 실무그룹이 구성됨에 따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시킬 요건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유엔 대북 제재 재검토 문제도 제기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는 적성국교역법을 비롯한 수십개의 각종 법규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해제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10월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1718호에 따라 대북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94년에 해제됐던 제재 조치들도 대부분 복원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이 대북 경제 제재의 해제를 다시 추진하게 되면 유엔 제재의 재검토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같은 법적인 조치와 함께 북한과의 인적 교류의 확대도 추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이 이미 지난해 초청했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또 6자회담 합의의 이행 상황에 따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나 미 정부의 고위 인사가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6자회담의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방북을 타진하는 미국의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은 이미 방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수교를 비롯한 미·북간의 관계 정상화 문제는 이번 합의에 따라 구성될 실무그룹에서 다루게 된다. 미·북은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 수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문제도 함께 논의된다. 그러나 그같은 과정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전제되는 것이며, 아직은 넘어야 할 단계가 많다. ●미국내 강경파 반발 무마 과제로 또 미국내에는 북한과의 협상을 달가워하지 않는 강경 세력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 정부 안팎에는 힐 차관보를 코너를 밀어내려는 세력이 아직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내의 대표적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존 볼턴 전 유엔대사는 13일 CNN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가 이란 등 핵 개발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번 6자회담의 합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볼턴 전 대사는 정부를 떠난 개인의 입장에서 발언한 것”이라면서 “미 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리더십에 따라 대북 협상 정책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경수로 문제는 논의 안돼…중유도 참가국 ‘균등 분담’ |베이징 김미경특파원|13일 타결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의 시작은 1994년 북·미간 맺은 제네바 합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듯했으나 뚜껑을 연 결과, 제네바 합의에서 훨씬 진일보한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제네바 합의가 북·미간 신뢰가 깨지면서 결국 파기된 사례를 남긴 만큼, 이번 6자회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 것인지는 모든 회담국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제네바 합의와 이번 6자회담의 가장 큰 공통점은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로 중유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동결한 뒤 8∼9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핵폐기 단계까지 매년 50만t의 중유를 제공했으며, 핵폐기가 이뤄지면 200만㎾의 경수로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그러나 북한은 핵시설 동결 대가로 중유를 받은 뒤 시간을 끌며 구체적 핵폐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북·미간 신뢰가 깨져 경수로 제공도 불발로 돌아갔다. 이번 6자회담은 이같은 제네바 합의의 실패를 교훈삼아 단순 동결·폐쇄 이후 조속한 시일 내 핵시설 불능화(disabling) 조치로 돌입할 수 있도록 ‘당근’을 던졌다는 것에서 차별화가 된다. 동결 이후 매년 일정한 양의 중유 등 에너지를 주는 것이 아니라 북측이 폐쇄 후 비핵화 조치를 더 많이 취할 경우, 이에 따라 추가적 지원을 함으로써 마지막 폐기 조치까지 가는 동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네바 합의 때 가장 큰 조건이었던 경수로는 논의하지 않음으로써 핵시설의 불능화를 넘어 해체 등 완전한 폐기 과정으로 갈 경우 다시 논의될 수 있는 불씨를 남겼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 이후 경수로 등 장기적인 에너지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제네바 합의는 미국이 전적으로 중유를 제공했으나, 이번에는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중유 등 각자 맞는 에너지를 균등하게 부담함으로써 참가국들간 이익의 균형점을 최대 반영하도록 했다. chaplin7@seoul.co.kr ■ 실무회담 재개등 대화 복원 가능성 베이징에서 날아든 엿새만의 ‘낭보’에 남북관계 전문가들도 한껏 고무됐다. 이들은 회담의 성과가 지난해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실무회담 재개 등 대화채널의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부분 식량·비료 지원 재개를 시작으로 남측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회담국면에서 ‘칼자루’를 쥐기 위해서는 북측이 나서 대화를 요청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참여정부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서동만 상지대 교수는 “6자간 합의로 남북간 대화의 장은 일단 마련됐다.”면서 “우선 인도적 지원을 재개함으로써 북한이 대화에 임할 명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무자급’ 이상의 고위급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정동영 통일부장관 시절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측 입장에서도 남북관계에서 챙길 수 있는 실리가 적지 않기 때문에 남측이 제안하면 대화채널은 어렵잖게 복원될 것”이라면서 “우선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된 장관급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실무회담이란 한계 때문에 정치·군사적 신뢰구축이나 평화체제 이행을 위한 심도깊은 논의는 오가기 어렵다.”며 특사교환 등 한 단계 격상된 대화 채널을 주문했다. 이준규 평화네트워크 정책실장은 “적십자 회담이나 장성·장관급 등 실무회담부터 차근차근 복구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섣불리 특사교환 등에 나섰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적 지원 재개와 관련해서는 “주변국들까지 나서 에너지 지원을 약속한 마당에 우리가 식량과 비료지원을 주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뉴라이트’ 진영에 속하는 이지수 명지대 교수는 “남쪽이 나서 대화를 서두르면 북한은 또다시 잇속만 챙기고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아쉬운 쪽에서 손을 벌리길 기다리는 게 대화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盧대통령 “합의사항 이행 결실위해 최선” 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마드리드 현지에서 6자회담의 타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이번에 합의된 사항들에 대해 신속하고 원만한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토록 하자.”고 지시했다고 수행중인 송민순 외교부장관이 밝혔다. 또 “정부는 앞으로 북핵 폐기 과정이 가속화되고 한반도에 평화정착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대한 역점을 두고 미국 및 중국 등 관계국들과 긴밀히 협조해 왔다.”고 평가한 뒤,“이러한 협력을 위한 노력을 더욱더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베이징 현지에서 우리가 중심적 위치에서 좋은 협상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관련국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중심 역할을 한 대표단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격려했다. 송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6자회담 타결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요건의 성숙 여부에 대해 “6자회담과 북한 비핵화 진전은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는 여러 조건 중 하나를 충족시키지만 충분조건을 만든다고 보기에는 빠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특히 6자회담 타결에 따른 대북 쌀·비료 지원에 대해 “합의문에 경제·에너지, 인도적 측면에서 지원을 시행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러한 맥락에서 별도로 남북관계 차원에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한나라 ‘빅3’ 반응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는 6자회담 타결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묘한’ 견해의 차이를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선(先) 북핵 폐기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신중했다. 반면 최근 햇볕정책 계승론을 표방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적극적으로 환영의사를 밝혔다. 미국을 방문중인 박 전 대표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초청 강연에서 6자회담과 관련,“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북핵은 동결이 아니라 완전 폐기돼야 하며,6자회담 당사국들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환영할 만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합의는 우리의 목표를 향한 초보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 전 시장은 “최종 목표는 북한 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나아가 북한을 자발적으로 국제사회에 개방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손 전 지사는 논평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포용 기조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을 6자회담 결과에서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꽉막힌 北·日관계’ 돌파구 찾을까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과 일본은 일본인 납치문제로 인해 관계가 꽉 막혀 있는 형국이다. 일본은 북한에 납치돼 살아있는 일본인을 추가로 인도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북한은 납치문제는 끝났다고 맞서 있다. 북한과 일본의 이런 입장 때문에 지난해 4월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학술회의에서 일본측 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난 뒤 10개월간 서로를 완벽하게 외면했었다. 그러나 12일 오후 김계관 부상과 사사에 국장이 베이징(北京)에서 1시간가량 양국 수석대표 회담을 가지면서 긴 외면에 종지부를 찍었다. 별 진전은 없었다지만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평이 적지 않다. 특히 앞으로 북·일 양국은 이번 6자회담 합의로 설치되는 5개의 작업부회(워킹그룹) 가운데 하나인 ‘북·일관계 정상화 작업부회’라는 공식무대를 통해 이견을 좁혀갈 장(場)을 마련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6자 회담이 일부 진전됐다고 평가한 점도 주목된다. 다만 당장은 돌파구가 마련될 징후는 없다. 아베 총리가 납치문제를 지렛대로 집권했지만 지지율이 약세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여론을 의식, 납치 문제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도 완강하다. 납치문제는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 사이에 합의된 ‘평양선언’으로 이미 완전히 해결된 문제라고 반박한다. 납치문제 후속 제기는 일본의 억지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도, 일본도 서로 외면만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은 국내 정치적으로는 납치문제가 유용하지만 외교 측면에서는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북한도 일본과 돌파구를 마련, 국교정상화 등을 통해 경제적 숨통을 트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야마사키 다쿠 자민당 전 부총재가 “이라크에서 실패한 미국이 외교적 업적을 남기기 위해 반드시 북·미 관계의 타개를 시도할 것이다. 일본도 미국의 요청으로 북한과의 국교수립에 나서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taein@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전남편과 재결합하라고 주위서 난리

    Q3년 전 이혼을 하고 5살,7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성입니다. 최근 큰아이가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애들 아빠를 자주 만나게 되었는데 둘 다 혼자다 보니 주변에서 아이를 봐서라도 재결합하라고 난리입니다. 가정을 소홀히 하고, 채팅으로 만난 여자와 여행을 간 사실이 밝혀져 이혼했는데 예전의 상처가 되살아나 결정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위해 재결합하는 게 좋을까요? -오연주(가명·36세) A이혼 후 자녀를 혼자 돌보기도 힘들었을텐데 최근 아이가 병원에 입원하는 사고가 생겼다니 마음고생이 무척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 입장을 생각해서 아이 아빠와 재결합도 고려할 만하겠지만 지금의 혼란 속에서는 성급하게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부분 아이를 편부, 편모 밑에 자라게 하는 일이 쉽지 않고 이혼 후 아버지는 양육비에 대한 부담, 어머니는 육아의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되며 이혼가정이라는 사회적 편견도 무시할 수 없지요. 또한 이혼가정 아동들은 부모의 재결합에 대한 환상을 가지며 함께 살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러나 분명하고도 중요한 것은 재결합 과정도 새로운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신중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일입니다. 두 사람이 충분한 대화를 통해 변화된 마음으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성숙된 태도로 결혼생활에 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재결합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생활의 필요 때문에 애정도 없이 재결합한다면 얼마 못 가 과거 응어리진 상처의 분노감과 함께 갈등 상황은 증폭되기 쉬우니까요. 재결합을 고려한다면, 아이들의 부모로만 인정할 것이 아니라 우선 당사자 중심으로 긍정적인 체험을 늘리고 애정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헤어져 있는 동안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깨닫고 부부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세요. 부부 문제란 두 사람 상호 작용에 의한 관계이므로 어느 한쪽의 잘못만 있었던 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격지심이나 열등감, 강박증 등으로 인해 상대방을 힘들게 하고 책임 전가한 것은 아닌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회피한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스스로의 통찰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마음에 담아둔 채 서로에게 풀지 못했던 응어리진 상처를 드러내어 치유하세요. 속 깊은 마음의 대화를 통해 과거의 부정적 감정을 털어내고 서로의 아픔과 입장을 이해해주고 지지 받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때 과거 이야기를 꺼낸다 하여 무조건 자리를 피하려 한다거나 자기입장 변명, 방어에만 급급한다면 관계개선 가능성은 희박하며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재결합을 결정할 때 또 중요한 것은 바로 이혼할 당시의 문제가 해결되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문제는 그냥 덮어둔 채 섣불리 상대가 ‘이젠 정신 차렸겠지’,‘살면서 나아지겠지’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다시 갈등의 원인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주변 여자 관계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선을 긋고 이후 투명한 관계 유지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합니다. 결혼을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배우자는 도구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함께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고 확신을 얻을 수 있다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입니다. 재결합 과정에서 부부상담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과거 상처를 치유하고 ‘부부는 서로에게 가장 우선적인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익히는 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최고의 자녀교육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녀의 쾌유와 함께 행복한 가정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정경영연구소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선군정치 찬양글 인터넷 게재 여성 시민운동가에 집유4년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최호식 판사는 13일 인터넷 매체에 북한을 찬양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기소된 시민운동가 최모(34·여)씨에 대해 징역2년에 집행유예 4년과 자격정지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씨의 이메일 내용과 접속기록 등을 보면 최씨가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이를 찬양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이는 명백히 실정법을 위반한 것으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우리 사회가 점점 성숙해지고 있어서 표현의 자유나 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최씨의 형을 유예한다.”고 덧붙였다.모 시민단체 상임연구위원인 최씨는 2003년 이후 진보단체 홈페이지에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린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기소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법무부 국가인권정책초안 인권위 권고 대부분 거부

    국가 인권정책의 로드맵으로 불리는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2007∼2011년)의 골격이 공개됐지만 논란이 됐던 사형제 폐지 등 주요 인권 쟁점에 대해 정부가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법무부는 13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NAP 수립을 위한 제2차 공청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정부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에 따르면 정부는 인권위가 폐지를 권고한 사형제와 국가보안법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우선 사형제에 대해 존폐 논의와 별도로 현행법상 사형 규정들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올 상반기 중 사형제 존치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사형제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제기된 절대적 종신형 도입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올 상반기 중으로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국보법은 폐지보다는 해석 및 적용의 남용을 막기 위해 기소유예 처분이나 불입건 처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인권위가 폐지를 권고한 보안관찰제도는 재범의 위험성 여부에 대한 실질심사, 보안관찰 대상자의 방어권 보장, 면제 청구 확대 등을 통해 남용을 방지하기로 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 활용 문제는 국방부가 지난해 4월부터 대체복무제도개선연구회를 만들어 논의하고 있는 만큼 협의를 거쳐 3월쯤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최근 여수출입국사무소 화재 사건 이후 제기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인권문제와 관련해선 출입국관리법을 개정, 강제퇴거 명령을 받은 외국인을 불가피하게 6개월을 넘겨 외국인 보호소 등에 보호할 경우 미리 법무장관의 승인을 받게 할 방침이다.6개월이 지났을 때는 그 시점부터 3개월 되는 시점에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인권위 권고사항에 빠졌던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 기본계획에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북한을 무상지원할 수 있는 인도적 지원의 범위를 규정하는 한편 국내외 NGO 활동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각 부처와 협의한 뒤 다음달 말쯤 법무부장관이 위원장인 국가인권정책협의회에 상정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부총장은 “이번 초안은 국제적 인권보호의 추세에도 맞지 않고 시민사회의 성숙도를 전형적으로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사형제 폐지를 넣는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해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비용혁신으로 중동시장 공략하는 김갑렬 GS건설 사장

    비용혁신으로 중동시장 공략하는 김갑렬 GS건설 사장

    “첫째도 경영혁신, 둘째도 경영혁신입니다. 경영혁신만이 치열한 경쟁속에서 진정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기 때문입니다.” 김갑렬(58) GS건설 사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구조 강화를 위해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 경영 방침을 ‘비용혁신(Cost Innovation)’으로 잡았다.“지난해부터 원가절감 노력을 한 결과 영업이익률을 23%로 끌어올렸습니다.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비용은 줄이고 수익은 올리는 ‘가치 경영’ 기조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그는 비용 혁신을 위한 방안으로 ‘건설사업 총괄관리시스템(TPMS)’의 현장 정착을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업계 대부분이 원가와 공사 일정을 신경쓰는 수준을 넘는다. 품질·안전·기술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경영기법이다. “격변하는 경쟁 환경과 예상못한 위험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지요. 결국 비용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신(新)인재 육성체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독자적인 교육과정인 ‘건설 아카데미’를 세웠다. 강사는 주로 사내 전문가들이다. 건설 아카데미는 직급·직군별 필수적인 업무 역량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차세대 경영자를 기르는 과정도 있다. “차세대 경영 후보자들은 어학은 물론 경영능력 등의 기능을 연마하게 됩니다.” GS건설은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다.9조 1300억원 수주에 5조 7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수주와 매출 목표는 각각 10조 4400억원과 6조 5000억원이다. “국내 건설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사업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요.”그 결과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GS건설은 이란·터키·카타르·오만·태국·이집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인 셈이다.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의 11%에서 15%까지 높일 작정입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수주한 오만의 석유화학 공사를 유난히 강조했다.GS건설이 해외에서 수주한 것 중 사상 최대 규모이다. 오만 북쪽 무스카트 북서쪽 230㎞ 지역인 소하르 산업단지에 있다.12억 1000만달러 공사로 2009년 8월까지 계속된다. 연간 벤젠 20만t, 화학섬유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 80만t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급이다. 김 사장은 “이번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GS건설이 중동지역 플랜트 시장에서 인지도와 입지를 한층 다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GS건설은 올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재건축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 경기 의왕 포일주공(2540가구), 수원 권선(1754가구) 등 5500여가구를 착공할 예정이다. 인천 운북 복합레저단지, 인천대 이전사업, 광명 역세권 개발 등 대규모 사업 추진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 프로필 ●경남 사천 출생(58세) ●경남고,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일본 와세다대 비즈니스 스쿨(1992년) ●LG화학 입사(1974년) ●LG그룹 회장실 재무팀 이사(1990년) ●LG그룹 회장실 전무(1997년) ●LG건설 대표이사 사장(2002년·2005년 3월 LG건설은 GS건설로 이름이 바뀜) ●부인 권정혜씨와의 사이에서 1남 1녀 ●취미는 테니스(실력이 수준급이란 평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日사과 안하면 직접 가서 설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는다면 내가 일본으로 날아가 의원들과 토론을 벌이겠습니다.”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사실을 사과하라는 내용의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미국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은 8일(현지시간) 전화 회견을 통해 “동료 의원 대부분이 결의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는 3월 말까지는 위안부 결의안이 본회의에서 채택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의 본회의 상정권을 쥐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개인적으로 결의안을 지지할 뿐 아니라 과거 제출됐던 결의안에 공동서명한 일도 있다.”고 전했다. ●日정부 ‘반대 로비´ 공식 진행중 일본계 3세인 그는 결의안 제출 취지를 묻는 질문에 “10년 전 위안부 문제를 처음 접했을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점점 연로해지고 돌아가시기 시작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정리가 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이미 사과했고 보상도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혼다 의원은 “일본 정부가 진정한 사과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진정한 사과를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잘못에 대해 화해하는 것은 아무리 늦어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면서 “그것은 일본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가 해야 할 아주 성숙한 일”이라고 말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해도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내 자신이 기꺼이 일본에 가서 의원들과 이 문제를 놓고 토론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내에서나 외국에서나 과거의 실책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압도적 지지로 결의안 통과될 것 일본측의 결의안 반대 로비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매우 공식적인 로비를 통해 일본측 입장을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면서 “일부 의원은 일본측의 반대 논리와 같은 우려를 갖고 있으나, 전체적으론 초당적으로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위안부 결의안과 관련해 일본계 미국인들로부터는 어떤 반응이 있느냐는 질문에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지해주는 이들도 있다.”면서 “21세기는 화해의 시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미·일 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일본측 논리에 대해 “정의를 확립하지 않고 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없다.”면서 “일본같은 민주주의 국가라면 인정할 것을 인정하는 것이 성숙한 처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사과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이 화해하면 미래에 더 강한 양자 및 다자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흉터 조직이 다른 조직보다 강한 것처럼 일본의 사과를 통한 화해가 미·일간은 물론 동북아 3국간에 훨씬 강한 유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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