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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김형오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전 세계를 쓰나미처럼 휩쓸고 있는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로 인해 국민들께서 얼마나  불안해하고 고통을 받고 계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금리 부담이 늘어나 가계 부담에 한 숨 짓는  서민의 어려움을 이해합니다.  불경기에 힘들어 하는 상인들,가지고 있는 주식 값이 폭락해 실의에 빠진  개인 투자자들, 자금 부족 때문에 여기저기를  전전하는 중소기업인의 심정을 압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직장인의 걱정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의 좌절감도 안쓰럽습니다.    국민들의 고통은 저에게도 뼈저린 아픔입니다.  그럴수록 저는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소명을 한 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위기를 10년 전 외환위기와 비교합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지금 한국에 외환위기는 없습니다.  구제 금융을 받아야 했던 10년 전과는 상황이 판이합니다.  10년 전에는 한국을 위시한 아시아의 금융위기였습니다만  지금은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파급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시에 폭락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가 더 걱정하는 것은  세계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의 침체로 파급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선진국에서 촉발된 지금의 금융 위기가  더욱 심각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도 10년 전과는 달라야 합니다.  국제 공조에 적극 나서면서,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내수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 위기를 올바로 극복하면, 한국 경제는 크게 살아날 것입니다.  이번 위기가 끝나면 각국의 경제력 순위가 바뀔 것이고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신념을 가지고 냉철하고 단호하게 이 상황에 대처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과연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에 대해 저는 분명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외화 유동성 문제는  지금 보유한 외환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금년 1월에서 9월까지 유가 폭등과 외국인의 주식 매도로  경상 수지 자본 수지가 모두 적자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외환보유고는 2600억 달러에서 2400억 달러로  약 8%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4/4분기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외환 상황은 훨씬 호전될 것입니다.  작년에 600억 달러에서 금년에 1,000억 달러로  원유 수입에만 약 400억 달러가 더 쓰였습니다.  이것이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지금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내리고 있고,  만일 내년에 이런 수준이 유지된다면  상당한 국제수지 개선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원화 유동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융통화당국이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든 일반 기업이든 흑자 도산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시장이 불안에서 벗어날 때까지  선제적이고(preemptive) 충분하며(sufficient)  확실하게(decisive) 유동성을 공급할 것입니다.    문제는 오히려 심리적인 것입니다.  실제 이상으로 상황에 과잉 반응하고 공포심에 휩싸이는  것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세계 대공황 이후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말했습니다.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  주식이 가장 낮은 가격이었을 때 두려움 없이 산 사람들,  특히 외국인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저력을 믿어야 합니다.  이 저력을 믿고 고통 분담과 협력하는 자세로  침착하게 행동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희망의 출구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세계적 실물 경제 침체에 대비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예산 지출을 과감하게 확대하고,  수출 증가 둔화에 대응해 내수를 활성화하는  선제적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도 실물 경제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모든 나라에게 감세 및 재정 지출 확대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고용 효과가 큰 중소기업과 서비스 산업 지원도 늘릴 것입니다.    감세는 경기 진작의 일환으로 필요합니다.  세계는 지금 ‘낮은 세율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인식으로  세율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영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들도  세금을 내렸습니다.  감세에 소극적이던 일본까지 합류했습니다.  내년에 13조 원 수준의 감세를 통해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투자를 촉진할 것입니다.    정부의 이런 재정 기능 강화에  국회도 적극 호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번 예산안은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마련됐습니다.  그로 인해 작은 정부 기조에서  다소 긴축적인 방향으로 예산이 편성되었습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재정정책 기조에 따라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세출을 늘려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불을 끌 때도 초기에 충분한 물을 부어야  단시간에 진화가 가능합니다.  이번에 국회에 제출한  금융기관간 외화차입금 보증 한도 1000억 달러는  사실상 다 쓰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합니다.  하지만 이런 선제적 조치를 취하면  우리 은행들이 돈 구하기도 쉽고 금리부담도 줄어듭니다.  반면 금융기관들은 중소기업들이 돈 구하기 쉽고  금리부담을 줄이는데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안에서의 이러한 노력과 함께 우리는  바깥으로 글로벌 공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지난 주말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에서 저는  신국제금융질서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였습니다.    기존의 금융체제로는  더 이상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유사시에 대응할 능력도 미흡합니다.  사전 사후 감시 및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신금융질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11월 15일 워싱턴에서 긴급히 개최될  20개국 세계금융정상회의에서도 저는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개편을 포함해  전향적인 방향으로 국제공조가 이루어지도록 앞장 설 것입니다.  아울러 한중일을 비롯해 동북아의 공조체제 구축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세계 각국이 유례없는 금융 위기와 실물경제 위축에 대해  긴밀한 공조체제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이제 합의가 이루어져 실천에 옮겨지면  어쩌면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세계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경제외교를 통해 새롭게 형성될  국제금융질서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은  국익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해선 결코 안 됩니다.  1929년 세계 대공황 이후 각국이 관세장벽을 높여서  세계 경제가 더 악화되고  회복이 늦어졌던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됩니다.  자국 방어에만 치중해  축소 균형 쪽으로 세계 경제가 옮겨가는 사태는 막아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국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온 세계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시련과 도전을  도약과 웅비의 자양분으로 삼아 발전해 왔습니다.  우리 국민은 시련 앞에 강하고, 도전 앞에 용감합니다.    대한민국만큼 어려움 앞에서 모두가 힘을 합친  아름다운 전통을 가진 나라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외환위기 때 장롱 속의 금붙이를 꺼내 나왔던 그 손,  방방곡곡에서 몰려들어 검은 태안반도를 씻어낸 그 손이  바로 대한민국을 구해냈습니다.    품앗이와 십시일반(十匙一飯),  나아가 위기를 만나면 굳게 뭉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유전인자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 번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현재에 매몰되면 미래가 없습니다.  위기를 핑계로 내일을 위한 숙제를 미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오히려  내일을 대비하는 지혜와 의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선진일류국가의 꿈을 이루어야만 합니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소명입니다.  후손들을 위한 역사적 숙명입니다.    이럴 때 나라 체질을 개선하고  사회시스템의 효율을 높여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규제개혁과 저탄소 녹색성장,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공기업 선진화 등은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과감한 규제개혁은 경제 난국을 극복하는 지름길입니다.  규제가 줄어야 투자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생겨납니다.  세계표준과 동떨어진 낡은 규제와 결별해야 합니다.  이른바 ‘국민 정서’를 빌미로 아직도 성역으로 남아있는  ‘덩어리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국제금융위기를 맞아  금융규제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건전한 감독 기능의 강화를  무조건 규제 강화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배는  결코 출항할 수 없습니다.  몸 부풀리기에 급급한 일부 금융권의 행태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위험 회피만을 위한  전당포식 금융관행에 안주해서도 안 됩니다.    경제규모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진 금융산업을 방치할 순 없습니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경계를 허물어야 합니다.  그 대신 옥석을 제대로 가리는 신용평가기능과  자산의 건전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합니다.  위험이 두려워 규제를 풀지 말자는 것은  선수 다칠까봐 경기에 내보내지 말자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정부는 좋은 규제와 나쁜 규제를 엄밀히 구분할 것입니다.  경쟁을 촉진하고 민간의 창의를 북돋우는 규제개혁은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반면에 국민의 안전과 건강,  금융위험관리와 사후감독에 관한 규제는 보강해 나가겠습니다.    건국 60주년을 맞아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도  착실히 추진하겠습니다.  녹색성장은 자원빈국이자 에너지 다소비국인 우리가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환경위기와 자원위기에 대응하면서,  이를 경제발전의 계기로 삼는 일석이조의 슬기를 발휘해야 합니다.    녹색성장은 환경을 개선하고,  나아가 환경을 새로운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선순환의 성장을 지향합니다.  녹색성장은 단순히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환경정책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신기술과 신산업을 육성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경제정책입니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과 브랜드를 높이는 외교정책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국토와 도시, 건축과 교통,  국민의 일상생활과 의식주를 바꾸는 생활혁명입니다.    녹색성장은 선진국들이 이미 들어선 길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 ASEM 정상회의에서도  국제금융위기 대책과 함께 녹색성장이 의제로 다루어졌습니다.  비록 산업혁명의 탄소시대에는 뒤졌지만,  환경혁명의 수소시대만큼은 원천기술개발로  우리가 앞서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지금의 지방행정체제는 구한말 농경문화시대에  그 골격이 짜였습니다.  그 결과 행정구역과 생활권의 불일치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은  행정계층을 줄이고 자치단체를 통합해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리도 인구규모와 구조 변화, 교통․통신발달 등을 반영해  지방행정체제를 다시 짤 때가 됐습니다.    그동안 지방행정체제의 개편에 관해서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봅니다.  다만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 정서의 차이로 인해  말만 무성했을 뿐 실천은 뒤따르지 않았습니다.    이번만큼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기를 기대합니다.  정파 이익을 초월해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밑그림을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 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지난 8개월 동안 100대 국정과제를 확정짓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600여 건의 개혁법안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그 중 150여 건의 법안은 이미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나머지 450여 건은 조만간 국회에 제출될 것입니다.    이러한 개혁법안들은 ‘경제살리기, 생활공감, 미래준비,  그리고 선진화’ 등 4대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는 새 정부가 정성껏 준비한 법안들을  심사하는 사실상의 첫 국회입니다.  국정과제를 실천하려면 법제의 정비가 불가피한 만큼,  4대 개혁법안들이 하루빨리 처리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국정과제의 추진에는 예산의 뒷받침도 필수적입니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의 규모는  209조 2천억원으로 올해보다 7.2% 증가한 수준입니다.  내년도 기금 규모는 78조 8천억원으로  올해보다 5.8% 늘어나게 됩니다.    내년도 예산안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능력 확충’,  ‘서민생활 안정과 삶의 질 선진화’, ‘녹색성장과 안전한 사회 구현 등 미래대비 투자’에 중점을 두고 짰습니다.    예산안의 각 분야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보다 22.7% 늘어난 4조 2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벤처기업의 창업에 대한 지원을 늘렸습니다.  2013년까지 글로벌 청년리더와 미래산업 청년리더 각 10만명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 지원도 강화하였습니다.    둘째,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R&D 투자에 올해보다 10.8% 늘어난 12조 3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R&D 투자는 2012년까지 GDP의 5% 수준으로 늘려 나가겠습니다.    셋째, 지역발전과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하여 올해보다 7.9% 늘어난 21조 1천억원을 배정하였습니다.  특히, 광역경제권 활성화를 위한 30대 선도 프로젝트에는  내년부터 모두 50조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넷째, 교육예산은 올해보다 8.8% 늘어난 38조 7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고등학생 이하는 학자금을 낼 수 없는 경우 전액 지원하는 등, 돈이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다섯째, 맞춤형 복지예산은 올해보다 9.0% 늘어난 73조 7천억원을 배정하였습니다.  무상보육과 기초노령연금, 장기요양보험을 각각 확대했습니다. 어려울수록 정부는 서민 생활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여섯째, 지속가능한 발전과 녹색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올 해보다 23.7% 늘어난 3조 8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그린․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보급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공무원 보수와 정원을 모두 동결하였습니다.  이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자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이처럼 정부는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도록 나라살림을 알뜰하게 꾸려 나가겠습니다.    예산이 확정되어야 재정집행계획도 세울 수 있습니다.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조속히 예산을 확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대통령으로서 이 엄중한 상황을 헤쳐 나갈  역사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난국을 슬기롭게 돌파하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도 한 축을 담당해주셔야 합니다.  정파의 차이를 넘어 국익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국민들도 기꺼이 동참할 것입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금융위기에 초당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10년 전 외환위기 때  여와 야가 흔쾌히 힘을 합친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도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국회가 처리해야 할 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밀려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이번 정기국회의 남은 회기를  ‘비상국회’의 자세로 임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18대 국회가 훗날,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이끈  위대한 국회로 길이 기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저와 정부도 비상한 각오로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나라의 어려움 앞에서 늘 그러셨듯이  다시 한 번 힘과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지금이야말로 국익을 먼저 생각할 때입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노와 사의 화합만큼 더 소중한 것도 없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은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시민사회와 종교계도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언론의 역할 역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합니다.    지금은 모두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결코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 됩니다.  억수같이 장대비가 퍼부어도 구름 위에는  언제나 찬란한 태양이 빛나기 마련입니다.    이 고비를 대도약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위기를 딛고 발전해 온  우리 역사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대한민국 6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앞장서겠습니다.  서로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다함께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08. 10. 27.    대통령 이 명 박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비욘세 맞아?”…7kg 불리고 아줌마 변신

    “비욘세 맞아?”…7kg 불리고 아줌마 변신

    긴 웨이브 머리와 날씬한 몸매의 대명사였던 비욘세 노울즈가 (27)가 영화를 위해 일명 ‘아줌마 스타일’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캐딜락 레코드’(Cadillac Records)에서 미국의 전설적인 블루스 가수 에타 제임스의 전성기 시절 모습을 연기하는 비욘세는 풍만한 몸매의 제임스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짧은 파마머리 가발을 쓰고 체중을 늘렸다. 비욘세는 “제임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몸무게를 약 7kg 늘렸다.”며 “뚱뚱해진 몸매는 안타깝지만 그동안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어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욘세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제임스의 음악적 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나를 한 번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12월 개봉하는 ‘캐딜락 레코드’는 1950년대 뮤지션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재조명한 뮤지컬 영화다. 비욘세는 지난 2007년 개봉한 영화 ‘드림걸스’에 이어 다시 한번 음악 영화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사진=비욘세 공식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분야별 규제개혁 특별감사”

    “분야별 규제개혁 특별감사”

    정부는 21일 규제개혁을 위한 분야별 특별감사 추진, 자치경찰제 전국 확대 등을 담은 949개 세부실천과제를 확정, 발표했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100대 국정과제를 실천하기 위한 액션플랜, 즉 세부실천과제를 모두 확정했다.”면서 “온라인 ‘국정과제 점검시스템’을 통해 세부실천과제의 이행 여부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정부 출범 첫 해와 둘째 해에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2010년 이후 완료되는 정책들은 주로 사회복지정책으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임기 내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과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부처별로 보건복지가족부가 91개로 가장 많고 지식경제부 83개, 교육과학기술부 82개, 국토해양부 67개 외교통상부 65개 순이다. 지표별로 ‘섬기는 정부’에서는 감사원에서 규제개혁을 위해 분야별 특별감사 도입을 추진한다. 지방교부세 개편에 따른 법정률 인상이 추진되고, 정부 투명성 확보를 위해 청문회 실시대상을 확대하고 입법예고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식품안전 강화를 위해 식품안전정보센터를 세우고, 식품안전 국민참관인 제도가 확대된다. ‘활기찬 시장경제’에서는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의료기관 유치를 지원하고 외국인 전용주택과 임대아파트를 늘린다. 또 매년 330만㎡씩 임대 산업용지를 공급하고 2012년까지 그린카 3만대를 보급한다. 새만금 부지에는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가 들어서고, 두바이형 포트 비즈니스 밸리가 조성된다. ‘능동적 복지’에서는 임기 내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 통합이 추진되고,12세 이하 필수예방접종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 등의 의료서비스 지원이 확대된다. 저소득층 자녀를 지원하는 드림스타트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며, 매년 신혼부부에게 5만호씩 주택이 공급된다. ‘인재대국’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초·중등 교육 권한이 시도교육청으로 이양돼 학교 자율화가 확대되며, 한국장학재단이 설립돼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원이 늘어난다. ‘성숙한 세계국가’에서는 중국, 인도,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 호주 등과 임기 내 자유무역협정(FTA)이 추진되며, 대외개발 원조확대, 국방개혁 2020이 보완 추진된다. 이와 함께 세계적 디자인기업을 임기 내에 10개 육성하는 등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도 이뤄진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학문체계를 갖춘 ‘명리학’, 주역과는 분명 다르다

    학문체계를 갖춘 ‘명리학’, 주역과는 분명 다르다

     지난 시간에는 우리가 청산해야 할 일제의 잔재 중 하나인 ‘명리학’의 왜곡된 현주소에 대해 조명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점에선 같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분명히 다른 주역과 명리학의 차이점과 그에 따른 우리가 알아야 할 부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보기로 하자.     주역이 팔괘를 조합한 육십사괘로 인간과 세계를 설명하고 예측한다면, 명리학은 십간십이지를 기본으로 한 육십갑자로 인간 세계를 설명하고 예측한다.  이를 기본으로 한 차이점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주역은 음양에서 출발해 사상, 사상에서 팔괘, 팔괘에서 육십사괘로 뻗어나가는 방식이다. 이를 수로 표시하면 그 뻗어나가는 방식이 명료하게 드러난다. 즉 2(음양)-4(사상)-8(팔괘)-64(육십사괘)의 숫자로 표현되는 ‘예, 아니오’ 방식이다.  이에 반해 명리학은 단순히 숫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육십갑자 모두를 음양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오행으로 곱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사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알기 위해 주역으로 점을 치면 ‘예스’ 아니면 ‘노’가 나온다. 둘 중 하나로 결정된다. 반면, 사주로 보는 명리학은 ‘지금은 사업하기 좋지 않지만 앞으로 몇 년 후 여름쯤이면 때가오니 그때까지 기다리고 사업의 영역도 이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사업에 적합하다’는 식이다. 주역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한 학문체계를 띄며, 숫자로 표현하기에는 부적절한 아날로그 성격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600년전 쯤에 기본 골격이 형성된 명리학은 이성과 논리, 합리성을 바탕으로 천문을 인문으로 전환해 사주에 의해 일생의 길흉화복을 판단하여 고안한 학문이다. 그에 따른 관점에서 보면 누구든 큰 틀의 운명을 갖고 태어남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 틀 안에서 수많은 결정을 하게 되는데, 특이한 점은 태어난 날을 중시해서 본다는 점이다.  이는 만물이 탄생-성장-성숙-폐장의 과정을 거치듯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을 빚어내는 이치와 같다. 즉 사람이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응용해서 일생의 운명을 연구하는 분야로 기둥이 넷이라는 뜻으로 풀이되기도 하는데, 이는 하늘과 땅 사이에 놓여있는 정묘한 조화 즉, 하늘의 오행, 땅의 오행을 음과 양으로 구분한다. 이는 음양오행의 원리에서 비롯되는데 상생 상극 등 기타 물리작용을 활용하여 행과 불행을 사람의 태어난 출생 년·월·일·시를 기준으로 천간·지지를 서로 대조하고 이를 또다시 해석하여 내려지는 운명을 예지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은 생년월일시를 분석해 나무·불·물·쇠·흙 등 5가지 기운의 배합률을 알아낸 다음, 이를 다시 특정시간의 공간을 구성하는 5가지 기운의 배합률과 비교해 사람이 출생한 연월일시의 간지 여덟 글자에 나타난 음양과 오행의 배합을 보고, 그 사람의 부귀와 빈천·부모·형제·질병·직업·결혼·성공·길흉 등의 제반 사항을 판단한다.    그렇다면 앞에서 말한 ‘음양오행’이란 무엇인가?     일찍이 동양에서는 대자연의 움직임을 들여다보고 그 결론을 ‘일음-일양지-위도’라고 했다. 한번은 음 운동을 하고 한번은 양 운동을 하면서 생성 변화 하는 것이 자연의 근본 질서라는 것. 쉽게 표현해 세상이 유지되는 속성이라 말할 수 있다. 음과 양이 인간과 만물을 지어내는 자연속의 두 기운인 것처럼 우주는 서로 다른 음양이 대립하고 조화하면서 만물을 생성해나간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음양운동의 가장 큰 주제는 하늘과 땅이 된다. 결국 하늘은 생명을 내려주고 땅은 생명을 낳고 길러주는 셈이다. 대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누구도 하늘과 땅의 거대한 품속을 한시도 떠날 수 없듯, 하늘과 땅은 만물 즉 생명의 근원이자 진리의 원형이라는 얘기다.    이는 하늘과 땅을 대행하는 조화기운이 해와 달, 즉 해는 빛을 통해 양기변화를 주도 하며 달은 인력을 통해 음형의 변화를 주도하게 된다. 이런 일월의 음양변화로 낮과 밤이 순환하면서 하루의 질서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만물이 탄생 소멸하는 것이다. 이 음양기운에 의해 인간은 남녀로 태어나는 것이며, 남녀가 결합을 통해 조화를 이루고 생명창조의 역사가 새롭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할 듯 하다.  결국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점에선 같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양자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명리학은 인간의 운명을 예지하기에 충분한 학문이라는 결론이다.   ■도움말 -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교육원 명리학과 노재환 교수     
  • [한국인의 질병] (56) 임신중독증

    [한국인의 질병] (56) 임신중독증

    일반적으로 ‘임신중독증’이라고 하면 흔한 감염질환의 일종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임신중독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보다 혈압, 당뇨, 비만과 더 관련성이 높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산모의 경련과 발작을 유발한다고 해서 주로 ‘자간전증’(子癎前症)이나 ‘자간증’(子癎症)이라고 부른다. 심하면 뇌출혈, 심부전, 폐부종 등으로 진행돼 산모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고위험임신클리닉 신종철(54) 교수를 만나 임신중독증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해외 학계에서는 산모에게 임신중독증이 생길 확률을 4~8 % 정도로 보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5~6% 정도로 보고 있죠. 대략 산모 20명 중에 1명 정도는 이 병에 걸린다는 뜻입니다. 발병 확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산모 20명중 1명꼴 임신중독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임신중독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인슐린 저항성(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이 발병하기 쉬운 상태), 흡연 등을 원인으로 꼽는 전문가도 있지만 명확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다. 임신중독증이 생기고 난 뒤 발생하는 고혈압, 부종, 단백뇨 등의 증상을 보고 병을 짐작할 뿐이다. 자간전증이라고 불리는 초기임신중독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고혈압이다. 이완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수축기 혈압이 90㎜Hg 이상이면 자간전증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에 단백질이 다량 함유된 단백뇨 증상도 자간전증 척도로 꼽힌다.24시간 내 소변에 함유된 단백질이 300㎎이상이면 자간전증을 의심해야 한다. 부종은 몸이 붓는 증상인데 체액이 혈관을 빠져나와 몸의 곳곳으로 침투하는 것을 말한다.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심하면 시력이 저하되거나 복부 위쪽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폐에 체액이 차는 폐부종과 뇌가 붓는 뇌부종, 두통 등도 전형적인 임신중독증의 증상이다. 생명과 직결되는 장기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산모의 생명이 위험해진다. 때에 따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나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생길 수도 있다. 혈액 응고장애가 생겨 극단적인 상황에는 출혈을 막을 수 없는 혈종이 전신에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고혈압·단백뇨·간질 겹치면 ‘자간증´ 만약 고혈압, 부종, 단백뇨와 더불어 경련을 일으키는 간질이 겹치면 자간증으로 본다. 이미 증상이 많이 진행돼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므로 즉각 아기를 분만하지 않으면 병을 치료할 수 없다. “일단 자간증까지 오면 태아보다 산모의 생명을 더 우선시하게 됩니다. 시간을 지체하면 산모가 사망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죠.34주 이후에 유도분만을 통해 출산하면 아기를 살릴 가능성도 높아요. 중요한 것은 시간을 끌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임신중독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은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식품 복용땐 전문의와 상담을 단백뇨와 고혈압이 동반되면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혈압만 떨어뜨리기 위해 ‘이뇨제’를 처방해서는 안 된다. 이뇨제는 소변량을 늘려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하지만 소변량이 적은 임신중독증 환자에게 사용하면 오히려 역기능을 일으킬 수 있다. 이뇨제를 잘못 사용하면 혈류량이 갑자기 감소해 태아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임신중독증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진료경험이 있는 의사를 만나 논의를 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간혹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산모도 있는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다만 혈관의 산화를 방지하는 항산화제, 비타민C, 비타민E 등은 도움이 된다. 도움이 된다고 해서 마구 복용하라는 뜻은 아니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 뒤에 몸에 무리를 일으키지 않는 한도에서 복용해야 한다. “가까운 동네병원도 좋지만 만약 경미하게라도 임신중독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태아와 산모의 상태를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는 대형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의 경험이 산모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죠. 출산할 시기를 잘못 판단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갈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임신중독증 환자에게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는 학계 보고가 있었다. 고혈압을 더 악화시킨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임신중독증이 꼭 고혈압을 통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근에는 짠 음식을 꼭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의사는 많지 않다. ●유전적 요인·재발 가능성 커 정기검진 필수 임신 후 34주가 되면 바로 태아를 분만시켜야 하지만 그러지 않은 경우는 상황을 더 지켜볼 수도 있다. 태아의 생명도 중요하기 때문이다.34주 이전에 태아를 분만하면 생존확률이 일반 아기보다 40% 이하로 낮아진다. 따라서 병원에 입원해 약물치료와 산모 및 태아의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태아의 성숙을 하루라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임신중독증 증상의 조절이 어려운 경우 산모와 태아가 모두 위험한 상황이 되기 전에 태아가 아주 미숙하더라도 분만을 결정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에 걸린 산모는 다음 출산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유전적인 요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번이라도 임신중독증을 경험했다면 산전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방법밖에는 대책이 없어요. 시간이 될 때마다 병원을 찾아 임신중독증 위험이 있는지 체크해 봐야 합니다. 정기적인 검진이 태아와 산모의 생명을 살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임신 34주때 갑자기 고열 제왕절개 통해 ‘무사 분만’ 36세 산모의 악몽 같았던 순간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에서 만난 김희정(가명·36)씨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자신이 임신중독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했다. 임신한 지 20주가 지나자 몸이 심하게 부어올랐지만 ‘많이 먹어서 그러려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문제가 생긴 것은 임신한 지 34주가 지나 만삭이 됐을 때였다. 김씨는 “갑자기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큰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챘다.”면서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새벽 2시에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병원을 찾았다.”고 급박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의사는 분만을 권했다.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혈압은 수축기 160㎜Hg, 이완기 110㎜Hg로 이미 임신중독증 기준을 훨씬 넘어선 위험한 상황이었다. 김씨도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때마다 혈압을 재봤지만 임신중독증이 혈압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몰랐다. 하루만 더 늦춰달라고 의사에게 호소했지만 의사는 냉정한 표정으로 “시간을 끌면 끌수록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해진다.”고 말했다.‘아기가 제대로 태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같은 순간이었다. 머리를 감싸쥔 남편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분만을 권했다. 한 시간이 흐른 뒤 김씨도 결국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병원측은 제왕절개를 통해 아기를 분만시킨 뒤 산모의 혈압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다행히 규모가 큰 병원이어서 고위험임신클리닉 담당 의사는 물론 신경과, 신생아 전문의 등이 총력을 기울여 김씨와 아기를 모두 살려냈다. 의사는 “아기가 34주를 넘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경험에서 가장 중요하게 깨달은 점이 무엇인지 묻자 김씨는 “미리 대비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당장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정기 검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령 임신부 발병률 2배이상 높다 산전 체중·혈압관리 중요 임신중독증을 일으키는 위험요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고령임신이다. 나이가 들어 임신하면 임신중독증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이다. 학계는 일반적으로 35세 이상의 고령임신이 35세 미만 임신보다 임신중독증을 일으킬 확률이 2배 이상 높다고 보고 있다. 고령임신 상태에서 비만이 동반되면 발병 확률은 2배 이상 더 높아진다. 고령산모라면 과거 임신중독증 병력이 없다고 해도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임신 후 28주까지는 1개월에 1회,36주까지는 2주에 1회, 출산 1개월 전에는 1주일에 1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임신중독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의 간격은 줄이고 횟수는 2배로 늘려야 한다. 40세 이상 고령산모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장병 등과 같은 성인병을 이미 갖고 있는 사례가 많다. 고혈압은 젊은 임신부에 비해 2~4배 증가하며 산전 출혈 가능성도 높다. 이런 환자가 임신중독증에 노출되면 미숙아나 발육부진 태아를 출산하기 쉽고 심지어는 태아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당뇨병도 임신중독증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적어도 임신 24~28주에는 당뇨검사를 해서 임신성 당뇨병이나 임신중독증 관리에 나서야 한다. 고령산모는 비만 위험도 높다. 비만도 임신중독증과 직결되는 위험요소다. 따라서 임신전 미리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임신 후 1~3㎏ 수준의 체중 증가는 크게 주의하지 않아도 되지만 만약 10~15㎏가량 증가했다면 의사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TV가 결혼했어요

    TV가 결혼했어요

    ‘TV가 결혼에 빠졌다.‘ 각 방송사가 대표 예능 프로그램에 결혼을 전면 배치했다. 첫 시위를 당긴 것은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 여기에 SBS는 지난 12일부터 ‘일요일이 좋다’에 노처녀 연예인들의 맞선 프로젝트,‘골드미스가 간다’를 내보냈다. 케이블채널의 오락프로그램에도 결혼이 대세다. tvN은 홍서범·조갑경, 이세창·김지연 두 연예인 부부의 남편과 아내를 맞바꾸는 ‘발칙한 상상, 아내가 결혼했다’를 방송 중이다. 일반인 커플 대상 프로그램도 속속 방영된다. 스토리온은 지난달부터 예비 신혼부부들의 혼수장만 프로젝트인 ‘허니허니’를 선보였다.MBC에브리원은 내년부터 ‘퍼펙트 브라이드’를 방송할 예정이다.15명의 신부후보,10명의 신랑후보,10명의 시어머니가 10주간 합숙하며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결혼리얼리티프로그램이다. ●결혼, 왜 뜨나 오락프로그램의 포맷이 짝짓기, 동거에서 결혼으로 옮겨온 이유는 뭘까. 우선 제작진들은 연애하고 상대의 마음을 엿보는 짝짓기 프로그램의 포맷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한다. 다음 단계는 ‘그들이 결혼하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이라는 것. 예능프로그램에서 결혼을 다룰 수 있게 된 우리 사회의 성숙한 분위기도 한몫했다. ‘발칙한 상상, 아내가 결혼했다’의 안길호 PD는 “동거 프로그램이 한동안 붐을 이룬 뒤,‘우리 결혼했어요’가 공중파에서 결혼을 가볍게 건드려 성공하면서 리얼리티쇼에서도 결혼을 다루는 게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시점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한 관음증(?)도 빼놓을 수 없다. 방송 칼럼니스트 정덕현씨는 “일반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한 궁금증이다 보니 그걸 잡아낼 수 있는 결혼버라이어티쇼가 눈길을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캐릭터 ‘우리 결혼했어요’의 경우 ‘신상녀’‘알서방’등 개성 있는 캐릭터가 프로그램 성공의 견인차가 됐다. 전성호 PD는 “애초 기획단계에서 설정한 캐릭터보다 의외성이 영향을 많이 미친다.”며 “실제생활을 통해 성격도 복잡다단해지고 캐릭터의 생명도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골드미스가 간다’의 노처녀 6인방도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지만 ‘4차원’캐릭터로 알려진 예지원, 진재영 등을 영입해 주목받았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도회적인 역할만 주로 해오던 양정아는 여기서 ‘여자 이천희’라 불릴 정도로 엉뚱함을 내보인다.‘발칙한 상상, 아내가 결혼했다’의 경우는 단독주택, 부모님에 세 자녀를 둔 홍서범 부부와 아파트, 한 자녀를 둔 이세창 부부의 서로 다른 가족형태가 출연진의 성격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며 20,30대와 40대에 각각 공감을 얻은 사례. 연예인보다 주목도가 떨어지는 일반인 예비부부가 출연하는 ‘허니허니’도 천상천하 유아독존, 미녀와 야수 등으로 인물구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로맨틱 코미디의 연장선…환상충족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은 ‘리얼’한 결혼생활의 속내가 아닌 연애 판타지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 정덕현 방송칼럼니스트는 “결혼이라고 포장했지만 결국 해피엔딩을 향해 굴러가는 로맨틱 코미디의 캐릭터와 남녀간의 게임으로 짜여진 형태라 공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실의 자기 삶을 그대로 보는 건 인간에게 상당히 불편한 경험”이라면서도 “국내 리얼리티쇼는 타인의 삶을 보고 자기가 꿈꾸는 삶에 대한 환상을 충족하고 확인시켜 주며 시청자를 끈다.”고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일요영화] 고야의 유령

    ●고야의 유령(KBS1TV 명화극장 밤 1시) 환락과 욕망의 덧없음을 과감한 터치로 표현한 18세기 스페인 화가 프란체스코 고야. 종교화와 초상화로 이름 높은 궁정화가였지만, 민중을 억압하는 귀족과 종교부패를 비판하는 풍자그림으로도 유명했다. 파괴적이고 허무주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인 그의 그림에서는 악마성마저 묻어난다. 종교와 성직자를 지옥과 악마로 묘사한 에칭 판화로 거센 논란에 휩싸였을 정도다. 영화 ‘고야의 유령’(2006)은 그의 작품들을 관통한 야만성을 감정과잉 없이 냉정히 굽어본 작품이다. 영화 ‘아마데우스’,‘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로 명성을 얻은 밀로스 포먼 감독은 종교의 압박 아래 욕망이 들끓던 18세기 스페인을 고야의 시선과 그림으로 포착했다. 영화 ‘양철북’,‘프라하의 봄’을 집필했던 시나리오 작가 장 클로드 카리에르가 이야기 작업에 동참했다. 중세 유럽,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종교재판소에서 영화는 운을 뗀다. 공포의 대상이던 당시 스페인의 종교재판소는 가톨릭 신자를 가장한 채 유대교리를 따르던 사람들을 색출해 혹독한 고문을 가했다. 이곳에 고야의 매혹적인 모델이자 연인인 이네스(내털리 포트먼)가 잡혀온다. 거상인 이네스의 아버지 토머스는 딸을 구하려 백방으로 애쓴다. 그러나 이네스가 심문으로 거짓 자백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는 로렌조 신부(하비에르 바르뎀)를 심문한다. 종교재판소를 모독하는 고해문서를 강제로 받아내기 위해서였다. 종교의 허실을 깨닫고 이네스를 찾아간 로렌조. 욕망에 사로잡힌 그는 그만 그녀를 겁탈하고 만다.15년 뒤 신 대신 인간의 이성을 선택한 로렌조는 프랑스 혁명 이후 스페인을 탄압한 프랑스군과 함께 관리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는 15년 만에 찾아온 이네스를 정신병원에 가둔다. 거리의 여자가 된 둘 사이의 딸 알리시아는 미국으로 추방한다. 자신의 추악한 과거를 덮으려는 발버둥이었다. 그러나 결국 시대흐름을 역행한 로렌조는 참수되고 이네스는 그의 시신이 실린 수레를 따라가며 그를 구원한다. 영화는 이 두 가상 남녀의 행적을 실제 역사 속 인물인 화가 고야가 추적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감정도, 가치판단도 없는 섬뜩한 킬러를 맡아 올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하비에르 바르뎀은 캐릭터를 장악할 줄 아는 배우다. 이 영화에서도 추악한 기회주의자이자 고뇌에 찬 인간의 내면을 웅변하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정교하게 직조했다. 내털리 포트먼은 어머니 이네스와 딸 알리시아의 1인2역을 소화하며 성숙되고 안정감 있는 연기를 구사했다. 원제 Goya´s ghosts. 113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갈팡질팡 국제中 보수·진보 양쪽 뭇매

    서울시교육위원회가 국제중 동의안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재추진 강행 방침을 밝히면서 정책혼선을 빚자 학부모 학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서울시교육청에 대해서는 보수·진보 단체 가릴 것 없이 일제히 비판했다. 참교육학부모회를 비롯한 70여개 시민·사회 단체들은 17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국제중을 무리하게 추진한 공정택 교육감에게 있다.”면서 공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시교육청이 국제중 설립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국민 여론과 시교육위의 심의를 묵살하는 것으로 민주주의를 짓밟는 처사”라면서 “공 교육감은 서울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자질이 없는 만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빈민연합 등 10개 단체로 구성된 ‘서울지역 사회공공성 연대회의’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여건 성숙과 준비 미흡으로 인해 보류된 지 하루 만에 국제중 설립을 강행하겠다는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성명서를 내고 “교육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심의를 보류시킨 안건에 대해 재심의를 요구하는 것은 교육위원회의 최소한의 기능마저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공 교육감이 교육자와 공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보수성향의 학부모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교육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반대세력의 눈치를 보며 국제중 설립을 보류한 교육위원과 하루 만에 설립을 재추진하겠다는 시교육청의 우왕좌왕하는 처리는 교육 현장을 혼란시키고 학부모를 기만한 것”이라면서 “혼란을 야기한 서울시교육위원들과 공약을 지키지 못한 공 교육감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영혼 깊은 곳서 찾아낸 삶의 지혜

    영혼 깊은 곳서 찾아낸 삶의 지혜

    전세계 1억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61). 한국에도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가 첫 산문집 ‘흐르는 강물처럼’(박경희 옮김, 문학동네 펴냄)을 내놓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필집이라기보다 인간의 영혼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삶의 지혜가 담긴 우화집이다. ‘다르게 여행하기’‘길을 여는 열쇠’‘평화로운 세상을 위해’‘보이지 않는 책’ 등 101편의 짤막한 글이 실린 이 산문집에는 작가 자신의 소소한 일상의 경험과 동서고금의 지혜가 녹아들어 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겪은 일들과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사유가 담겼다. 코엘료 문학의 시원(始原)을 살펴볼 수 있다. ●일 중독증에 걸린 현대인에 경종 작가는 우화를 통해 워커홀릭(일 중독자)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삶에 경종을 울린다.“꿈속에서 천사가 묻는다.‘자넨 무엇 때문에 그렇게 분주하게 사는가?’ 마누엘이 대답한다.‘책임감 때문이지요.’ 천사는 다시 묻는다.‘하루에 십오분만이라도 일을 멈추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세상과 자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없나?’ 마누엘은 그러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고 대답한다.‘누구에게든 시간은 있네. 용기가 없을 뿐이지. 노동은 축복일세. 그것을 통해 우리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다면 말이야. 그러나 일에만 매달려 삶의 의미를 도외시한다면 그것은 저주야.’˝ (‘마누엘은 없어서는 안 될 인물’ 중에서) 바쁜 가운데서도 여행을 게을리 하지 않고 삶을 온전히 즐기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인생살이의 지혜를 들려 준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자연인으로서의 코엘료의 면모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일년의 절반은 고향인 브라질의 리우데자이네이루에서, 절반은 프랑스 피레네 지방의 작은 시골마을 방앗간 집에서 보낸다. 옆집 노인과 나무 한 그루를 놓고 옥신각신하는가하면(‘가지 않은 길’), 아내와 함께 산을 누비며 노르딕 워킹도 하기도 한다(‘규칙보다 중요한 것’). 그야말로 평범한 소시민의 하루하루다. 그에게 영향을 미친 작가들에 대한 애정도 살뜰하게 피력한다. 브라질의 위대한 시인 마누엘 반데이라와 무명인 코엘료를 묵묵히 지켜봐준 거장 조르지 아마두에 대한 감사(‘나의 진정한 수호자’), 그가 흠모하는 헨리 밀러의 아내였던 호키 밀러를 만난 일화(‘사랑, 그것이면 충분하다’) 등은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게 하는 소중한 단초를 제공한다. 자신의 작품을 번역하는 번역가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글 ‘바벨탑의 저편’은 사뭇 뭉클한 감동을 안겨 준다. ●자연인의 면모 엿보여 ‘세계의 경찰 ’ 미국을 비판한 글도 눈길을 끈다. “당신의 결정에 반대하는 우리를 한결같이 무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구의 미래는 소외된 사람들의 것이니까요. 당신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을 조직화할 능력이 있음을 발견하지 못할 뻔했습니다.”(‘부시 대통령, 고맙습니다’ 중에서) 이라크 전쟁 발발 직전 한 영어 웹사이트에 실려 전세계 5억명의 독자들이 읽은 글이다. 1만 2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어흠, 크헝”…박철민, 배용기를 말하다

    “어흠, 크헝”…박철민, 배용기를 말하다

    배우 박철민(41). 그는 무섭도록 치밀하게 캐릭터를 연구하는 연기자다. 그 결과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속 ‘불광동 휘발유’ 배용기는 살아숨쉬는 영혼을 가질 수 있었다. ‘명품 조연’ 박철민 아니 배용기를 지난 13일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현장인 서울숲에서 만났다. “어헝, 흠, 크험, 흠…. 이 헛기침 소리는 어흠, 병이 아닙니다.” 배용기만의 특별한 말투가 있다. “어흠, 크헝”하는 과도한 콧소리. 항간에는 이를 두고 “비염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트럼펫을 부냐.”는 말도 오간다. 배용기는 자신이 헛기침을 하는 것은 특별한 병에 따른 것이 아니라 버릇일 뿐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에는 말 더듬는 게 심했다고 했다. 그것을 고치려고 대화 중간에 숨을 고르다 보니 이런 특이한 버릇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밤무대 트럼펫계를 장악한 남자’라 설명했다. 하지만 클래식계의 오케스트라에서는 ‘사고뭉치 천덕꾸러기’일 뿐이다. 지휘자 강마에로부터 ‘말할 가치도 없다.’는 평까지 들었다. 이 정도로 무시당하면서도 클래식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그는 “어릴 때부터 늘 동경했었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클래식은 ‘네모’다” “비록 밤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마음은 늘 클래식을 향해 있었죠. 어릴 때부터 꿈이었는데, 가정 형편이 따라주지 못해서…. 어머니는 춤바람이 나시고, 아버지는 병상에 계시고…. 어헝, 흠, 그 바람에 제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정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죠. 하지만 트럼펫을 계속 부는 한 언젠가는 이런 기회가 생길 줄 알았습니다. 여러분 저 용기처럼 용기를 가지십시오.”  클래식이 꿈이라는 그에게 밤무대에서는 볼 수는 없느냐고 물었다. “생활인데요…. 밤무대에서도 저 배용기를 쭉~ 볼 수 있을 겁니다. 벌어뒀던 돈도 다 떨어져가는 상태라…. 어흠, 지갑이 밑바닥을 보이면서 땅굴까지 파고 들어가고 있어요. 어험, 네, 그렇습니다.” 그가 말하는 클래식이란 한마디로 ‘우리 일상’이었다.  “클래식이요? 어려운 거 아닙니다. 조회시간에도 들리고, TV 화면조정시간에 들을 수 있는 게 클래식이다 이거죠. 곡의 제목만 몰랐을 뿐이죠. 늘상 듣고 꾸준히 접해왔던 게 클래식이다. 클래식은 ‘나’, ‘너’, ‘우리’다.” “주희씨, 당신을 위해서라면 별도 따 드리겠소.”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는 배용기씨. 현재를 충족시키면서도 미래를 살아가는 그보다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 그에게 또 다른 행복이 찾아오고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 김주희씨와 남다른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것. 그는 석란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만난 김주희씨의 밝은 모습에 매료됐다고 털어놨다.  “주희씨는 어흠. 흠 모자란 저를 채워주는 사람이죠. 커험. 그런데 제가 겉으로는 남자답고 결단력 있는 것 같아도 유독 사랑 앞에서는 작아져서요. 대놓고 대시를 못 할 것 같습니다. 인간 배용기, 사실은 여린 사람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희씨를 위해 저 하늘의 별도 따다 주겠소.”라며 조심스레 마음을 표현했다. “강마에 선생님, 오금 저리도록…존경합니다” 사랑과 꿈을 동시에 쫓으며 행복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배용기씨. 그에게 한가지 그늘이 있다면 석란시향을 이끌고 있는 강건우 마에스트로가 아닐까. 공격적인 말투로 날카로운 혀의 창을 휘두르는 ‘강마에’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강마에요? 완벽한 분이시죠. 어흠, 그런데 표현을 크흠, 좀 독설적이고 잔인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는 이 말을 하며 유독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얼마전 강마에에게 대든 것이 내심 마음에 걸리는 듯 했다. “어휴,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리고 눈도 못 맞출 정도로 어려운 분이죠. 하지만 강마에는 묘하게도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어요. 부족한 저를 채워주는 분이라 늘 존경할 따름입니다. 저 배용기,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박철민과의 인터뷰는 경황이 없는 가운데 진행됐다. 한창 ‘베토벤 바이러스’를 촬영중이어서 맘 놓고 대면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촬영 중간중간에 만나 토막 인터뷰를 하는 그런 식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사람을 참 편하게 대했다. 그런 편함이 ‘여유있고 넉넉한 사람’이라는 인상으로 다가왔다. 연기를 대하는 철학과 자세에서는 ‘주연급 조연’이라는 수사가 그냥 얻어진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 · 영상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감독 한마디

    ●허정무 감독 멋진 경기였다. 훈련하면서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박지성과 이영표가 팀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UAE와 북한이 수비 부분에서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약점을 잘 공략한 게 대승의 원인이 됐다. 박지성에겐 왼쪽 미드필더 위치에 구애받지 말고 수시로 이동하라고 주문했다. 조용형은 옥에 티라고 할 만한 실수가 있었지만 리딩 능력이 좋았고 오히려 그 실수는 다음 경기 때 보약이 될 것이다. 김형범은 A매치 경험이 없어 불안한 감도 있었지만 자신감이 넘쳐보였고, 제 기량도 잘 발휘했다. 다음 경기는 전통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다. 우리는 강팀과 만났을 때 더욱 힘을 발휘하는 강점이 있다. 철저하게 분석하고 잘 준비해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도미니크 바트네 감독 한국은 아주 좋은 팀이다. 오늘 두 종류의 팀을 봤을 것이다. 한 팀은 성숙되고 경험이 많은 팀이고, 다른 팀은 의욕은 있고 젊지만 경험이 부족한 팀이었다. 오늘 4-1 스코어가 말해준다.UAE는 이제 최종예선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위치에 온 것 같다. 한국은 좋은 팀이고 본선행에 유력한 후보다. 이란과 사우디, 북한과 두 장을 놓고 싸울 것 같다.
  • 국제中 내년에 문 못연다

    서울지역 국제중 설립 동의안이 서울시교육위원회 심의과정에서 보류됐다. 시교육위는 15일 임시회의를 개최하고 서울시교육청의 영훈·대원중학교 등 2개 국제중학교 설립 안건을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안건 처리를 보류했다. 한학수 동의심사 소의원회 위원장은 이날 임시회에서 “점점 다원화되어가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그간 평준화 정책에서 야기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설립 필요성은 인정된다.”면서도 “아직 사회적 논란이 야기되는 등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소위원장은 이어 “새해 3월 국제중 개교는 안 된다는 의미”라면서 “하지만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해 2010년 개교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동의안을 논의하는 시점은 올해는 아니다.”고 못박았다. 국제중 추진이 사실상 좌절되면서 공 교육감의 교육정책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여론 수렴 없이 당장 새해를 목표로 성급하게 추진된 점도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불편·불쾌·불안 ‘3不’ 퇴출

    은평구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뿌리내리고 경쟁력 있는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생활질서확립추진반’을 출범시켰다고 15일 밝혔다. 생활질서확립추진반은 시민생활을 위협하는 불편·불쾌·불안 요소를 없애는 ‘3불 퇴출’을 목표로 삼고 ▲불법광고물 ▲쓰레기 무단투기 ▲노점 ▲불법주정차 ▲공사현장 환경 등 5개 분야에서 강도 높은 정비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우선 구는 ‘불법 무질서 행위 고강도 단속 50일 작전’을 세우고 직원 11명을 현장에 투입해 홍보와 계도 활동을 펼친다. 도심의 무허가 광고물이나 쓰레기 무단 투기, 불법 노점상과 주정차 등 생활 불편 요소와 도시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무질서 행위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앞서 구는 이달 초부터 구민들의 왕래가 잦은 지하철역이나 교차로에서 생활질서지키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노재동 구청장은 “도시경쟁력은 시민생활 안정과 법질서 준수에 있다.”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높이고 법질서를 잘 지키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기고] 안전한 일터, 건강한 사회/노민기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

    [기고] 안전한 일터, 건강한 사회/노민기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

    최근 우리 경제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의 불안과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불안으로 우려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산업현장의 안전문제이다. 기업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 문제는 소홀히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자칫 이번 경기불안에도 산업현장의 안전보건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산업재해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재해를 입은 근로자 수는 9만 147명이며, 이중 2406명이 목숨을 잃었다. 매일 240여명이 재해를 입고,7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셈이다. 더욱이 지난 10년간 산업재해율은 0.7%대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한해 동안 산재로 인한 경제 손실이 16조원을 넘고 있다. 근로손실 일수도 노사분규의 60배에 달한다. 재해발생 유형을 살펴보면, 추락(떨어짐), 협착(감김·끼임), 전도(넘어짐)재해가 전체의 절반이 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들 3대 재해만 예방해도 산업재해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추락, 협착, 전도재해는 대표적인 재래형 재해이다. 많은 비용과 고급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업주와 근로자의 안전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재해이다. 올해 노동부와 우리 공단에서는 2012년까지 3대 재해자 수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5년간 3대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사업장 8000개소를 선정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시설을 개선하도록 지원하고, 사업주와 근로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3대 재해예방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18일에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만들기를 다짐하는 ‘안젤이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이 난지 순환로 5.8㎞를 함께 걸으며 3대 재해예방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안전사진 및 보호구 전시와 무료로 건강상담을 할 수 있는 코너, 산업재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등을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킬 계획이다. 일터는 국민 누구에게나 소중한 꿈과 행복을 만들어 가는 삶의 터전이다. 일터에서의 안전보건 활동은 개인의 행복은 물론이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행동양식이다. 때문에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것은 근로자와 사업주가 함께 노력해야 할 사회적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금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범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선진국은 경제적 여건만 성숙된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경제가 위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역경을 딛고 전 세계가 놀랄 만한 성장신화를 만들어 왔다. 이렇게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이 있기에 우리는 희망이 있는 국민이다. 지금의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안전보건의 문제도 다르지 않다. 산업재해예방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우리 삶의 터전인 일터에서부터 산업안전보건문화는 정착될 수 있다. 이러한 계기가 이번 안젤이 걷기대회를 통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국민 모두가 주변의 위험요소를 한번 더 살펴보는 안전이 생활화된 모습이 가까운 미래에 당연한 일상으로 정착되어 사고 없는 일터, 안전한 사회가 실현되기를 희망한다. 노민기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
  • ‘보일 듯 말 듯’ 여배우 노출, 스크린을 깨우다

    ‘보일 듯 말 듯’ 여배우 노출, 스크린을 깨우다

    올 가을 여배우들의 파격적인 노출이 스크린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 화제의 중심에 ‘미인도’의 김민선과 추자현, ‘아내가 결혼했다’의 손예진, ‘화피’의 조미와 저우쉰,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의 키이라 나이틀리가 섰다. # 김민선ㆍ추자현의 ‘미인도’: 치명적 유혹에 빠지다! 조선시대 천재 화가 신윤복의 일대기를 그린 팩션 사극 ‘미인도’에서 두 주인공 김민선과 추자현은 파격적인 노출 연기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장여인을 연기한 김민선은 알몸 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첫사랑 강무(김남길 분)와의 베드신에서 수위 높은 정사신을 연출했다. 조선시대 최고의 기녀 설화를 연기한 추자현도 농염한 몸매를 과감히 드러냈다. 최근 예고편을 통해 선보인 김민선의 파격적인 올 누드 뒤태는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미인도’의 제작사 관계자는 “크랭크인 때부터 청소년 관람불가를 예상하고 찍은 것이다. 영화 ‘색, 계’를 능가하는 파격적이고 세련된 베드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 손예진 ‘아내가 결혼했다’: 노브라에 올 누드 뒤태까지… 이중결혼을 선언한 아내와 그것을 수용할 수 밖에 없는 남편의 심리를 다룬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주인공 손예진은 과감한 노출연기와 적나라한 대사를 선보인다. 상대배우인 김주혁과 펼친 베드신에서 그는 매끈한 올 누드 뒤태 뿐만 아니라 가슴라인과 잘록한 허리까지 대역없이 직접 소화해내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 조미와 저우쉰의 ‘화피’:서로 다른 느낌의 러브신 중국 최고의 두 여배우 조미와 저우쉰, 중국의 미남 스타 진곤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화피’는 농도 짙은 러브신이 단연 돋보인다. 용맹스러운 장군 왕생(진곤 분)의 마음을 갖고 싶었던 매혹적인 요괴 소위(저우쉰 분)와 사랑을 지키기 위해 운명을 바꾼 왕생의 부인 배용(조미 분)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영화답게 서로 다른 느낌의 러브신은 관객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화피’ 속에서 오랜 부부로 등장하는 조미와 진곤의 러브신은 실제 연인으로 착각할 만큼 넘치는 애정과 애틋함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다른 영화에서는 노출을 해본 적이 없는 조미는 촬영을 위해 긴머리를 늘어뜨리고 어깨라인과 몸매를 과감히 드러냈다. 모든 남자를 단숨에 유혹하는 요괴 역의 조우쉰 역시 진곤과 함께 뜨거운 정사 장면과 뒷모습의 올 누드를 선보였다. # 키이라 나이틀리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귀족적인 에로티시즘 18세기 영국을 사로 잡았던 조지아나 공작부인의 위험한 사랑과 스캔들을 다룬 ‘공작부인’의 키이라 나이틀리는 귀족적인 에로티시즘을 선보인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스캔들의 주인공답게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베드신을 통해 농염함과 성숙미를 발산한다. 사진= ‘미인도’, ‘아내가 결혼했다’, ‘화피’,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公試 연령상한 폐지 차별해소 전기되길

    내년부터 누구나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공직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월 헌법재판소가 5급 행정고시 응시자의 연령상한을 제한하고 있는 관련 조항이 헌법상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불합치결정을 내린 데 따른 후속조치이다.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5급뿐 아니라 7,9급의 연령 상한도 없애는 진일보한 내용의 ‘공무원 임용시험령’개정안을 의결했다. 다만 행정의 책임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려면 공직자의 성숙한 판단력이 요구되므로 하한선은 유지했다. 이에 따라 5급의 경우 현행 32세 이하에서 20세 이상으로,7급은 35세 이하에서 20세 이상으로,9급은 32세 이하에서 18세 이상으로 각각 변경된다. 행정부 공무원의 연령 제한철폐가 업무방식이나 절차가 유사한 국회, 법원, 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 공무원은 물론 지방공무원의 채용시험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회사무처와 법원행정처의 경우 상한연령 폐지를 위해 관련 규칙을 개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공무원의 경우 인사규칙 표준안을 만들어 각 지방자치단체에 제시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번 조치가 우리 사회의 최대 단일 고용주인 정부부터 고용시 연령제한을 철폐함으로써 사회전반에 만연한 연령에 의한 차별을 해소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연령에 의한 차별은 개인이 책임질 수 없는 조건에 의한 차별에 해당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다른 시험 주관기관들도 연령제한 폐지에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
  • 러브레터PD “동방신기, 무대 즐기는 베테랑”

    러브레터PD “동방신기, 무대 즐기는 베테랑”

    그룹 동방신기(東方神起)가 이번 주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연출 류명준, 이하 ‘러브레터’)에 전격 출연, 한류를 주도한 ‘공연형 아이돌’로서 한층 성숙된 실력을 여과없이 드러낼 예정이다. 14일 오후‘러브레터’ 녹화에 참여한 동방신기는 지난 3주간의 컴백 활동을 통해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재능을 200% 드러낼 수 있는 특별 무대를 준비했다. 동방신기는 정규 4집 타이틀곡 ‘주문’(MIROTIC) 외에도 발라드와 아카펠라 무대를 연이어 선보이며 콘서트형 무대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동방신기의 무대를 지휘한 ‘러브레터’ 류명준PD는 “동방신기의 음악적 역량이 뭍어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예전 러브레터에 출연했던 빅뱅과 동방신기의 공통점은 둘 다 무대 자체를 즐길 줄 아는 베테랑 아이돌”이라고 평했다. ◆ 발라드 vs 댄스 ‘5인5색’ 전공 과시 동방신기는 우선 공연형 예능 프로그램 ‘러브레터’를 통해 다섯 멤버들의 주전공을 최대한 발휘해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일명 발라드팀 3명(유노윤호, 믹키유천, 시아준수), 댄스팀 2명(영웅재중, 최강창민)으로 나눠진 동방신기는 각각 가창력과 춤실력이 돋보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발라드 팀은 김동률이 전람회 1집 앨범(Exhibition)을 통해 발표했던 곡 ‘기억의 습작’을 열창했다. 웅장한 사운드와 감미로운 목소리가 어우러진 김동률표 ‘기억의 습작’을 동방신기의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세 명의 멤버가 새로운 느낌으로 해석해냈다. 뛰어난 춤 실력을 자랑하는 영웅재중과 최강창민은 강한 비트가 인상적인 음악에 맞춰 댄스 무대를 선보였다. 류명준PD는 “멤버 개개인의 재능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순서”라며 “동방신기가 ‘따로 또 같이’ 뭉쳤을 때 어떠한 분위기가 발현되는지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보이즈 투 맨’ 아카펠라 재현 첫 순서가 각 멤버들의 고유 빛을 조명하는데 주력했다면 두 번째 무대는 다섯 멤버가 어우러진 한 목소리, 즉 동방신기의 ‘하모니’(harmony)에 주안점을 둔 무대였다. 동방신기는 세계적 그룹인 ‘보이즈 투맨’(Boyz II Men)의 아카펠라 곡 ‘인 더 스틸 오브 더 나이트’(In The Still Of The Nite)를 선곡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부드럽거나 강한 느낌이 공존하는 개성 강한 보컬들이 하나로 녹아내는 안정된 하모니가 인상적이었다. ◆ 동방신기·빅뱅 공통점 “음악으로 通하는 베테랑 아이돌” “아이돌 그룹의 ‘러브레터’ 출연이 이례적이다.”라는 질문에 류명준PD는 “아니다. 전에도 빅뱅 등이 있었다.”며 “그들의 공통점은 흔히 난무하는 아이돌이 아닌, 대중을 향해 음악으로 대화를 건넬 줄 아는 베테랑 아이돌이라는 점”이라고 되짚었다. 류명준PD는 “실제로 빅뱅과 동방신기의 무대에서는 강한 자신감이 느껴진다.”며 “아이돌 가수임에도 무대를 즐길 줄 아는 모습은 프로답다.”고 호평했다. 러브레터의 기획의도에 대해 “실력파 가수들이 라이브 무대를 통해 음악팬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류명준PD는 “댄스가수나 아이돌 가수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며 “기대주가 있다면 음악으로 설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는 것이 러브레터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7일(금, 밤12시15분)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 318회에서는 동방신기 외에도 최근 ‘라디오 웨이브’ 앨범으로 컴백한 신승훈, 토이 객원보컬 출신 싱어송라이터 이지형, Mc The Max(엠씨더맥스) 등이 출연해 가을 감성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캐릭터뷰] ‘베토벤 바이러스’ 배용기(박철민)를 만나다

    어느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저 작품 속 주인공의 심정은 어떨까?” ‘캐릭터뷰’는 이런 사소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코너로,작품 속 캐릭터들을 만나보는, 아직은 생소한 기획물입니다.앞으로 캐릭터뷰에서는 영화·드라마·만화·소설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트럼펫으로 밤무대를 평정한 뒤 클래식계에 뛰어들어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극중 배용기(배우명 박철민·37·불광동)씨를 모셨습니다.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고유의 개성을 불어넣는 주연 이상의 조연 배우 박철민(41)에게서 극중 자신이 맡은 인물인 배용기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헝,흠,크험,흠…. 이 헛기침 소리는 어흠, 병이 아닙니다.”   배용기씨만의 특별한 말투가 있다. “어흠, 크헝”하는 과도한 콧소리. 항간에는 이를 두고 “비염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트럼펫을 부냐.”는 말도 오간다. 배용기는 자신이 헛기침을 하는 것은 특별한 병에 따른 것이 아니라 버릇일 뿐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에는 말 더듬는 게 심했다고 했다. 그것을 고치려고 대화 중간에 숨을 고르다 보니 이런 특이한 버릇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밤무대 트럼펫계를 장악한 남자’라 설명했다. 하지만 클래식계의 오케스트라에서는 ‘사고뭉치 천덕꾸러기’일 뿐이다. 지휘자 강건우(40)씨로부터 ‘말할 가치도 없다.’는 평까지 들었다. 이 정도로 무시당하면서도 클래식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그는 “어릴 때부터 늘 동경했었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클래식은 ‘네모’다” “비록 밤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마음은 늘 클래식을 향해 있었죠. 어릴 때부터 꿈이었는데, 가정 형편이 따라주지 못해서…. 어머니는 춤바람이 나시고, 아버지는 병상에 계시고…. 어헝, 흠, 그 바람에 제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정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죠. 하지만 트럼펫을 계속 부는 한 언젠가는 이런 기회가 생길 줄 알았습니다. 여러분 저 용기처럼 용기를 가지십시오.”  클래식이 꿈이라는 그에게 밤무대에서는 볼 수는 없느냐고 물었다. “생활인데요…. 밤무대에서도 저 배용기를 쭉~ 볼 수 있을 겁니다. 벌어뒀던 돈도 다 떨어져가는 상태라…. 어흠, 지갑이 밑바닥을 보이면서 땅굴까지 파고 들어가고 있어요. 어험, 네, 그렇습니다.  그가 말하는 클래식이란 한마디로 “우리 일상”이었다.  “클래식이요? 어려운 거 아닙니다. 조회시간에도 들리고, TV 화면조정시간에 들을 수 있는 게 클래식이다 이거죠. 곡의 제목만 몰랐을 뿐이죠. 늘상 듣고 꾸준히 접해왔던 게 클래식이다. 클래식은 ‘나’, ‘너’, ‘우리’다.” ●“주희씨, 당신을 위해서라면 별도 따 드리겠소.”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는 배용기씨. 현재를 충족시키면서도 미래를 살아가는 그보다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 그에게 또 다른 행복이 찾아오고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 김주희씨와 남다른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것. 그는 석란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만난 김주희씨의 밝은 모습에 매료됐다고 털어놨다.  “주희씨는 어흠. 흠 모자란 저를 채워주는 사람이죠. 커험. 그런데 제가 겉으로는 남자답고 결단력 있는 것 같아도 유독 사랑 앞에서는 작아져서요. 대놓고 대시를 못 할 것 같습니다. 인간 배용기, 사실은 여린 사람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희씨를 위해 저 하늘의 별도 따다 주겠소.”라며 조심스레 마음을 표현했다. ●“강마에 선생님, 오금 저리도록…존경합니다” 사랑과 꿈을 동시에 좇으며 행복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배용기씨. 그에게 한가지 그늘이 있다면 석란시향을 이끌고 있는 강건우 마에스트로가 아닐까. 공격적인 말투로 날카로운 혀의 창을 휘두르는 ‘강마에’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강마에요? 완벽한 분이시죠. 어흠, 그런데 표현을 크흠, 좀 독설적이고 잔인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는 이 말을 하며 유독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얼마전 강마에에게 대든 것이 내심 마음에 걸리는 듯 했다. “어휴,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리고 눈도 못 맞출 정도로 어려운 분이죠. 하지만 강마에는 묘하게도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어요. 부족한 저를 채워주는 분이라 늘 존경할 따름입니다. 저 배용기,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그와의 인터뷰는 경황이 없는 가운데 진행됐다. 한창 ‘베토벤 바이러스’를 촬영중이어서 맘 놓고 대면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촬영 중간중간에 만나 토막 인터뷰를 하는 그런 식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사람을 참 편하게 대했다.그런 편함이 ‘여유있고 넉넉한 사람’이라는 인상으로 다가왔다. 연기를 대하는 철학과 자세에서는 ‘주연급 조연’이라는 수사가 그냥 얻어진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돌아서 오면서 곰곰 한국 영화 혹은 연기 무대와 박철민의 만남을 돌이켜 상상했다.그것은 모든 면에서 축복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박철민은 이렇듯 욕심 많은 연기자였고 매력있는 한 인간이었다. 글 /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캐릭터뷰] ‘베토벤 바이러스’ 배용기(박철민)를 만나다

    [캐릭터뷰] ‘베토벤 바이러스’ 배용기(박철민)를 만나다

    어느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저 작품 속 주인공의 심정은 어떨까?”  ‘캐릭터뷰’는 이런 사소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코너로,작품 속 캐릭터들을 만나보는, 아직은 생소한 기획물입니다.앞으로 캐릭터뷰에서는 영화·드라마·만화·소설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트럼펫으로 밤무대를 평정한 뒤 클래식계에 뛰어들어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극중 배용기(배우명 박철민·37·불광동)씨를 모셨습니다.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고유의 개성을 불어넣는 주연 이상의 조연 배우 박철민(41)에게서 극중 자신이 맡은 인물인 배용기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헝,흠,크험,흠…. 이 헛기침 소리는 어흠, 병이 아닙니다.”   배용기씨만의 특별한 말투가 있다. “어흠, 크헝”하는 과도한 콧소리. 항간에는 이를 두고 “비염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트럼펫을 부냐.”는 말도 오간다. 배용기는 자신이 헛기침을 하는 것은 특별한 병에 따른 것이 아니라 버릇일 뿐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에는 말 더듬는 게 심했다고 했다. 그것을 고치려고 대화 중간에 숨을 고르다 보니 이런 특이한 버릇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밤무대 트럼펫계를 장악한 남자’라 설명했다. 하지만 클래식계의 오케스트라에서는 ‘사고뭉치 천덕꾸러기’일 뿐이다. 지휘자 강건우(40)씨로부터 ‘말할 가치도 없다.’는 평까지 들었다. 이 정도로 무시당하면서도 클래식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그는 “어릴 때부터 늘 동경했었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클래식은 ‘네모’다” “비록 밤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마음은 늘 클래식을 향해 있었죠. 어릴 때부터 꿈이었는데, 가정 형편이 따라주지 못해서…. 어머니는 춤바람이 나시고, 아버지는 병상에 계시고…. 어헝, 흠, 그 바람에 제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정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죠. 하지만 트럼펫을 계속 부는 한 언젠가는 이런 기회가 생길 줄 알았습니다. 여러분 저 용기처럼 용기를 가지십시오.”  클래식이 꿈이라는 그에게 밤무대에서는 볼 수는 없느냐고 물었다. “생활인데요…. 밤무대에서도 저 배용기를 쭉~ 볼 수 있을 겁니다. 벌어뒀던 돈도 다 떨어져가는 상태라…. 어흠, 지갑이 밑바닥을 보이면서 땅굴까지 파고 들어가고 있어요. 어험, 네, 그렇습니다.  그가 말하는 클래식이란 한마디로 “우리 일상”이었다.  “클래식이요? 어려운 거 아닙니다. 조회시간에도 들리고, TV 화면조정시간에 들을 수 있는 게 클래식이다 이거죠. 곡의 제목만 몰랐을 뿐이죠. 늘상 듣고 꾸준히 접해왔던 게 클래식이다. 클래식은 ‘나’, ‘너’, ‘우리’다.” ●“주희씨, 당신을 위해서라면 별도 따 드리겠소.”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는 배용기씨. 현재를 충족시키면서도 미래를 살아가는 그보다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 그에게 또 다른 행복이 찾아오고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 김주희씨와 남다른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것. 그는 석란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만난 김주희씨의 밝은 모습에 매료됐다고 털어놨다.  “주희씨는 어흠. 흠 모자란 저를 채워주는 사람이죠. 커험. 그런데 제가 겉으로는 남자답고 결단력 있는 것 같아도 유독 사랑 앞에서는 작아져서요. 대놓고 대시를 못 할 것 같습니다. 인간 배용기, 사실은 여린 사람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희씨를 위해 저 하늘의 별도 따다 주겠소.”라며 조심스레 마음을 표현했다. ●“강마에 선생님, 오금 저리도록…존경합니다” 사랑과 꿈을 동시에 좇으며 행복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배용기씨. 그에게 한가지 그늘이 있다면 석란시향을 이끌고 있는 강건우 마에스트로가 아닐까. 공격적인 말투로 날카로운 혀의 창을 휘두르는 ‘강마에’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강마에요? 완벽한 분이시죠. 어흠, 그런데 표현을 크흠, 좀 독설적이고 잔인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는 이 말을 하며 유독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얼마전 강마에에게 대든 것이 내심 마음에 걸리는 듯 했다. “어휴,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리고 눈도 못 맞출 정도로 어려운 분이죠. 하지만 강마에는 묘하게도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어요. 부족한 저를 채워주는 분이라 늘 존경할 따름입니다. 저 배용기,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그와의 인터뷰는 경황이 없는 가운데 진행됐다. 한창 ‘베토벤 바이러스’를 촬영중이어서 맘 놓고 대면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촬영 중간중간에 만나 토막 인터뷰를 하는 그런 식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사람을 참 편하게 대했다.그런 편함이 ‘여유있고 넉넉한 사람’이라는 인상으로 다가왔다. 연기를 대하는 철학과 자세에서는 ‘주연급 조연’이라는 수사가 그냥 얻어진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돌아서 오면서 곰곰 한국 영화 혹은 연기 무대와 박철민의 만남을 돌이켜 상상했다.그것은 모든 면에서 축복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박철민은 이렇듯 욕심 많은 연기자였고 매력있는 한 인간이었다.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캐릭터뷰’ 더 보러가기
  • 손호영 컴백 “2주만 ‘짧고 강하게’… 열정 쏟아내겠다”

    손호영 컴백 “2주만 ‘짧고 강하게’… 열정 쏟아내겠다”

    ’미소 천사’ 손호영이 ‘강한 남자’로 돌아왔다. 손호영은 10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컴백 신고식을 치루고 약 1년여만에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서 내려 온 손호영은 “마치 god 신인 때처럼 이렇게 떨릴 수가 없다.”며 긴장감이 가시지 않은 미소를 보였다. 손호영은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좋은 무대를 선사하고 싶었다. 준비했던 것만큼 것만큼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아쉬움 어린 소감을 밝혔다. ◆ 세계 최초 LED 의상으로 시선집중 이날 손호영은 새 앨범 ‘리턴(RETURNS)’ 타이틀 곡 ‘I KNOW’ 무대에 자신의 첫 이니셜 ‘S’가 새겨진 LED 특수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관중들은 손호영의 가슴에서 발산되는 강렬한 파란 ‘S’문양 빛을 받으며 1년 여만에 컴백한 손호영을 환호했다. 손끝에서도 발산되는 붉은 불빛도 무대의 화려함을 더했다. 손호영은 “많은 심혈을 기울인 무대”라며 “투자를 한만큼 좋은 무대를 연출할 수 있었다. 동료 가수들의 칭찬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퍼포먼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 약 2주간 짧은 활동 “욕심쟁이라 미안해요” 공백이 길었던 만큼 팬들의 기다림도 길었다. 손호영은 “정말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하지만 이번 활동 역시 영화와 콘서트 등의 일정 등으로 약 2주간의 짧은 앨범 활동을 갖게 됐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손호영은 앨범 발매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점에 대해 “앨범의 완성도를 생각하다 보니 마음에 흡족한 곡을 담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올초를 목표로 앨범 준비에 임해 왔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은 욕심에 10월에서야 발매하게 됐다.”며 “앨범 발표가 늦어지면서 다른 활동과 겹치게 돼 길게 활동하지 못하게 돼 아쉽다.”고 털어놨다. ◆ 강한 남자로 리턴 “짧고 임팩트 있는 활동 보여줄 터” 손호영은 “본업이 가수인만큼 2주 간의 짧은 활동에 모든 열정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손호영은 “god 때부터 앨범의 전곡이 다 좋아야 한다. 무대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최고가 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며 “준비가 길어졌던 것 만큼 기존 솔로 때 모습보다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짧지만 임팩트 있는 활동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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