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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사람의 품성과 나라의 격/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사람의 품성과 나라의 격/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사람의 됨됨이, 즉 인격은 외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품성으로부터 나온다. 품성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기본적으로 가지고 오는 근원적 기운으로 사람의 육신에 대응되는 정신세계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옛날부터 품성은 후천적으로 고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다스리는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교육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의 정신세계에 해당하는 품성은 생혼(生魂), 영혼(靈魂), 그리고 각혼(覺魂)이라고 하는 3혼에 의하여 완성된다. 생혼은 어머니의 난자와 아버지의 정자가 수정(受精), 완성되는 혼으로 몸을 지탱·보전하며 살찌우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작용하는 기운이다. 자기의 의식주 해결을 위해선 무슨 짓이든 마다하지 않는 기운이다. 순자가 말하는 성악설에 해당하는 혼으로 정(精)에 해당하며 몸의 주관자라 할 수 있다. 양자물리학은 수정된 난자가 분열을 지속하여 성숙한 개체로 완성되더라도 그 난자라는 입자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항상 파장으로 녹아 존재하면서 그 개체에 영향을 지속적으로 끼치는 것이 생혼이라고 설명한다. 몸이 아프거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부모님이 생각나고, 꿈에 부모님이 나타나 예시를 주는 것은 이렇게 같은 파장의 기운이 계속 교감하기 때문인 것이다. 영혼은 아기가 어머니로부터 분리될 때 몸 안의 육천 여섯개의 기혈(氣穴)로 우주의 기운이 밀고 들어올 때 한꺼번에 폭발하여 울면서 만들어진 기운이다. 이것을 나, 곧 마음이라 하는데 이 기운은 순수한 목적자로서 맹자가 말하는 성선설에 해당하는 혼으로 신(神)에 해당하며, 사람의 총주관자라 할 수 있다. 델포이 신탁을 묻던 아폴론 신전의 기둥에 쓰여진 “너 자신을 알라.”는 명문은 바로 마음이라는 영혼을 일컫는다. 과학이 발달하여 줄기세포 등으로 인간을 복제하게 된다면 재앙이 온다는 말은 마음이 없는 짐승과 같은 동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참혹한 혼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각 혼은 사람이 태어날 때(時)에 태어난 그곳(場所)의 기운을 받게 되는 혼으로 기(氣)에 해당하며, 선악(善惡)의 중간이고 감정의 주관자라 할 수 있다. 이 기운은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나는 채소와 고기 등을 추가로 섭취함으로써 완전한 기운을 완성하게 되는데, 우리가 신토불이(身土不二)를 외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이렇게 한반도의 기운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서울이라는 배꼽을 북위 37.6도에 놓아 뚜렷한 사계절을 만들고 길이 삼천리, 둘레를 칠천리에 맞춘 다음 산을 칠할, 평야를 삼할로 배분시켜 물이 칠할, 육질이 삼할인 사람이 살아가기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만들어 놓은 명당의 기운이 머물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3혼에 의해 완성된 품성으로 살아가면서 때때로 힘들거나 되는 일이 없을 때에는 덕(德)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푸념한다. 이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온 근기(根氣)의 한계 때문이므로 누구를 탓하거나 바꿀 수 없고 다스려 나가거나 순응할 수밖에 없다. 요즘 일본 국민이 참혹한 지진 참사에 차분하게 순응하며 대처하는 모습을 본 세계인들이 놀라고 있다. 이 또한 일본인 품성에서 나오는 일면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 국민이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음에도 모금운동에 동참하여 작은 정성이나마 선뜻 쾌척하는 성숙한 모습들이 목도되고 있다. 이런 행동들은 누가 부탁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이웃의 어려움을 같이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태생적 품성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다. 과거·현재의 국가적 다툼은 별개로 하고 우선 아픔을 같이하겠다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성품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에게서 어떤 대가나 감사하다는 말조차 기대해선 안 된다. 그들은 지금 마음의 여유나 주변을 돌아볼 경황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했던 나라들은 너그러움과 베풂 그리고 감싸안는 관용의 품성을 가진 훌륭한 국민들이 그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제 우리의 품성이 이렇게 무장되고 스스로에 충실할 수 있다면, 위대하고 찬란한 대한민국은 머지않은 시간에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며 나라의 격(國格) 또한 달라질 것이다.
  • “백지화 사전 결론설 사실 아니다”

    “백지화 사전 결론설 사실 아니다”

    박창호 동남권신공항입지평가위원장은 30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염두에 두고 실사를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전 백지화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으로는 인천공항을 대체할 신공항이 (영남권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백지화’를 염두에 두고 실사한 것은 아닌가. -평가는 공정하게 이뤄졌다. 평가위원끼리 독립적으로 평가해서 합산한 결과다. 그동안 후보지를 35개에서 2개로 축소하면서 경제성이 없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다른 쪽으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4년을 기다려 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주변 환경과 입지 여건이 아직은 성숙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차후에 다른 지역에서 제안하면 다시 검토할 수 있는가. -내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시기와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 두 후보지에 대해 이제부터 재검토할 수 있는가. -두곳 모두 평균 사업비가 10조원 정도 들고,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0.7 안팎으로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편익이 올라가거나 공사비가 7조원 이하로 줄어야 할 수 있다고 본다. →두 후보지 모두 낮은 점수가 나왔는데, 절대 점수는 얼마인가. -5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이었다. 기획재정부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하는 표준과정을 준용했다. →이전(과거 국토연구원 분석) B/C 분석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나왔는데도 경제성 비중을 높게 한 이유는. -대항목이 운영, 경제, 환경인데 각각 30%와 40%, 30%를 뒀다. 인천공항 때에는 운영이 40%였다. 이는 서울 인근에 군사보호지역이 많아 항로를 잡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항목별 가중치는 어떻게 정했나. -이원화된 평가 과정이었다. 평가위는 20명이고, 27명의 평가단이 있다. 평가단이 채점했고, 평가위 20명이 가중치를 만들었다. 그 가중치하고 채점표하고 합쳤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대선공약, 경제성에 제동 걸렸다

    대선공약, 경제성에 제동 걸렸다

    정치권과 영남 민심을 들끓게 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됐다. 신공항 백지화에 부산, 대구·경북, 울산, 경남 등 영남권 5개 시·도는 강력히 반발하며 독자 추진 등의 입장을 밝혔다. 여당의 영남권 의원들도 “납득할 수 없다.”며 비판 성명을 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창호(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장은 30일 “신공항 입지 평가 결과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모두 공항 입지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3개 평가 분야별 총점을 합산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밀양 39.9점, 가덕도 38.3점”이라며 “두 후보지 모두 불리한 지형 조건으로 인해 환경 훼손과 사업비 과다가 우려되고 경제성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평가 분야 중 40점이 배정되는 경제성 분야에서 가덕도는 12.5점, 밀양은 12.2점을, 공항 운영(30점) 분야에서는 가덕도 13.2점, 밀양 14.5점, 사회환경(30점) 분야에서는 가덕도 12.6점, 밀양 13.2점을 각각 받았다. 입지평가위는 1차로 두 후보지에 대한 입지 여건을 절대평가한 뒤 두곳 모두 적합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2차 상대평가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두곳 모두 기준점인 50점에 미치지 못해 1차 평가에서 마무리됐다. 박 위원장은 사전에 백지화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지적에 “평가위원끼리 협의 없이 독립적으로 평가해 합산하는 등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하면서 “후보지 압축 과정에서 경제성 논란이 있었지만 다른 쪽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봤는데, 주변 환경과 입지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탈락한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의 추후 재검토 가능성에 대해선 개인 견해를 전제로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이 올라가거나 공사비가 7조원 이하로 내려가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은 공역이 항로를 잡기 어려워 운영 부분에 40%의 비중을 뒀다.”며 “(가덕도와 밀양은) 수요가 부족하고 KTX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입지평가위는 지난해 7월 구성된 뒤 21차례 회의를 거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국제기준과 인천국제공항 타당성 조사 시 평가 기준, 국토연구원의 타당성 및 입지 조사 용역 결과 등 국·내외 사례를 종합해 평가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고] 공감 치안, 어떻게 확립할 것인가/유재철 총경 청양경찰서장

    [기고] 공감 치안, 어떻게 확립할 것인가/유재철 총경 청양경찰서장

    요즈음 경찰의 화두 중 하나는 ‘공감치안 확립’이다. 즉 주민이 수긍하고 평가하는 치안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느냐 여부다. 사실 우리나라의 치안상태는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양호하다. 국민의 적극적 협조에 힘입은 바 크지만, 경찰의 역량도 괄목하게 발전했다고 본다. 반면 주민의 치안 만족도와 경찰 이미지 개선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유가 간단치는 않겠지만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첫째, 우선 일제와 군사정권을 거치며 담당했던 부정적 역할이 각인된 역사적 연유다. 둘째, 주민을 직접 규제하고 단속하는 기관이라는 특성에서 비롯된 바도 없지 않을 것이다. 셋째, 경직된 조직문화와 행정편의적 발상으로 목표달성에만 치중한 일부 획일적 정책집행도 이유 중의 하나임에 분명하다. 무엇보다 주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경찰은 주민의 마음을 얻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심지어 한때 휘발유와 타이어를 싣고 다니다 이를 요구하는 주민에게 서비스한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고 주민의 진정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치안 수요자인 주민의 입장이 아닌 경찰의 시각과 인식에 바탕을 둔 일시적 이벤트성 정책을 시행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정도 해 주면 주민이 만족하겠지, 아니면 아무리 주민을 만족하게 해 준다고 해도 경찰이 이런 것을 어떻게 할 수 있어 라는 인식이 양존하지 않았나 반성해 본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말한 “독불장군이 되면 될수록 그만큼 자신의 위치는 흔들리게 되며 자신을 낮게 하면 할수록 위치는 견고해진다.”는 지혜를 다시금 곰곰이 되새길 필요가 있다. 경찰은 애증으로 점철된 과거에 연연하고 명분 찾기에 골몰하기보다는 주민 중심의 치안정책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하였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지금 주민 속으로 다가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선입견 없이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첫걸음은 편협된 권위의식을 버리고 친절한 언행과 바른 자세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본다. 가족이나 친숙한 이웃 모습으로 다가가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고 마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토대 위에서 주민이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치안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경찰서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교통초소에서 편리한 시간에 교통사고조사를 하고 마을 공터에서 원동기운전면허시험을 보고 장례 차량을 에스코트해 주고 빈집 예약 순찰 등이 고민 끝에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이러한 노력은 주민 만족도가 일정한 수준에 이를 때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흔히 경찰 수준을 보면 그 나라의 민주성, 공정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경찰이 기피 또는 무관심의 대상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때 우리 사회는 평온하고 한 단계 더 성숙해지리라고 확신한다. 경찰의 각고의 노력과 함께 국민의 건전한 비판과 따뜻한 격려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유다.
  • 日교과서 독도영유권 강화… 정부 “엄중 대응”

    日교과서 독도영유권 강화… 정부 “엄중 대응”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30일쯤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이들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 관련 기술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사회과(지리·역사·공민) 교과서에 독도 관련 기술이 확대·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도 기술을 담은 교과서 수가 늘어나고, 표현도 추가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일본 지진 지원과 교과서 문제를 분리,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의 향방과 영유권 논쟁, 한·일 관계 사이에서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는 “독도·교과서 대응은 더 이상 ‘조용한 외교’가 아니라 ‘냉정하고 단호한 외교’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착실히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대책을 세우고 이에 맞게 대응할 것이지만 떠들썩하게 홍보할 필요는 없다.”며 “독도를 분쟁지역화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교과서 검정 결과가 독도 문제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을 주장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부분이 있을 경우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근본적인 시정을 촉구할 것이며, 영유권 관리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조치들을 계속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오후 총리실 주재로 국토부·경찰청·환경부·외교부 등 관계부처 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대책단 회의를 열어 실효적 지배 강화 등 대응책을 협의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것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만큼 단호하고 성숙한 자세로 대처할 것”이라며 “검정 결과가 발표되면 일본 돕기 움직임이 냉각되고 국민 정서가 반일본으로 증폭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절제된 모습으로 우리 입장을 단호히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에 따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유지혜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슈 인터뷰] 日지진과 분리… 차분하고 단호한 대응

    이번 주 발표하는 일본 중학교 검정교과서와 관련, 우리 정부는 기존의 ‘차분하고 단호한 대응’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일본 대지진과 관련한 인도적인 지원과는 철저하게 분리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검정교과서는 2008년 개정된 학습지도요령 및 해설서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다. 올 7~8월 각 학교에서 교과서를 채택하면 2012학년도부터 사용하게 된다. 2008년 발표한 학습지도요령 및 해설서에 비춰볼 때 독도 등 영유권 분쟁 관련 기술에서 지난번 교과서보다 다소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우리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이어서 교과서 문제에 더 신중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독도 관련 언급 수위가 높아질 경우 일부 국내 여론이 일본 지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뀌지 않을지도 우려하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최근 이 문제와 관련, “통상 때와는 다른 성숙하고 절제되는 자세”를 주문하기도 했다. 정부의 이 같은 태도가 여론의 반발을 부를 가능성도 크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지속하더라도 따질 것은 확실하게 따지겠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다. 정부는 독도 헬리포트(헬리콥터 이착륙장) 보수공사를 본격 착수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 헬리포트는 19 78년 착공돼 1981년 완공된 경찰청 산하의 헬기 이착륙장(가로 20m, 세로 20m)으로, 30년 넘게 사용되면서 전면적인 개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영원히 잊지 못할 클레오파트라

    ‘영원한 클레오파트라’ 엘리자베스(리즈) 테일러가 세상을 떠났다. 누구보다 화려하고 명실상부한 스타로 살았으며, 미모의 대명사이던 그를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다지 실감나지 않는다. 그는 갔지만 영화는 남아 있고, 그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하기 때문인가. 돌이켜보면 리즈는 ‘고양이’같은 데가 있었다. 영리하고 암팡지고 도도하며, 관능성과 우아함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고, 신비함과 속물스러움이 공존한다. 이러한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요소는 배우에게 필요한 부분이지만, 리즈의 경우 이러한 분위기가 작품의 캐릭터를 통해서 형성되었다기보다 그의 외관, 즉 얼굴, 몸매, 행동 등을 통해서 더 분명하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약점이 되기도 했다. 리즈를 기억하게 하는 많은 영화들이 그의 연기보다 외모를 먼저 떠올리게 한다는 것은 바로 그러한 측면에서이다. 물론 그의 분위기를 절묘하게 맞춘 영화들에서 리즈는 빛이 난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리처드 브룩스, 1958)에서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남편(폴 뉴먼)을 바라보는 시선과 손길에 열정적인 사랑과 돈을 향한 집착이 한데 스며든 듯 표현한 리즈의 연기는 매우 강렬했다. ‘작은 아씨들’(머빈 르로이, 1949)에서 집게를 꽂아 코를 높이던 모습의 앙증맞던 소녀는 어느 날 성숙한 여인으로 나타났다. ‘젊은이의 양지’(조지 스티븐스, 1951)에서 조지(몽고메리 클리프트)를 흔들고 욕망하게 하던 안젤라로 말이다. 안젤라는 풍요롭고 윤기 나는 삶을 체화하는 존재로서, 부드럽고 우아하고 따뜻했다. T 드레이저의 소설 ‘아메리카의 비극’이 원작인 이 영화에서 기꺼이 욕망의 불꽃에 자신을 사르는 조지가 비난보다 동정심을 일으켰던 것은 바로 그 대상이 안젤라였기 때문이다. 리즈는 ‘자이언트’(조지 스티븐스, 1956)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지만 두 남자(록 허드슨과 제임스 딘)에 가려 그다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다. 그러나 ‘뜨거운 양철 지붕’에 이어 ‘지난여름 갑자기’(조셉 맨키비츠, 1959)에서는 짧지만 강한 매력을 다시 보여준다. 워낙 캐서린 헵번의 ‘무시무시한’ 연기가 압도적이어서 가려지는 측면이 있지만, 리즈는 정신적 충격에 빠진 여성의 모습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표현한다. 특히 영화에서 입었던 하얀색 수영복은 리즈의 청순함과 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리즈는 당대 최고의 미모와 최고의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존재였다. 7번의 이혼과 8번의 결혼은 영화나 삶에 있어서 리즈를 화려함의 정점에 올려놓았다. 특히 리처드 버튼과의 두 번에 걸친 결혼생활은 더욱 그러했다. 버튼과 함께 한 영화들, 그 중에서도 ‘클레오파트라’(조셉 맨키비츠·루벤 마물리안, 1963)와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마이크 니콜스, 1966)는 리즈를 세계적인 스타로서뿐 아니라 대배우로서 각인시켜준 작품들이다. ‘클레오파트라’는 리즈를 만인의 ‘여왕으로, ‘누가 버지니아’는 리즈에게 ‘버터필드8’(1960)에 이어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누가 버지니아’는 환상으로 간신히 지탱하는 부부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고통스럽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환상적인 영화이다. 이 영화가 없었다면 리즈를 기억해내는 지금 이 순간이 쓸쓸했을 것이다. 리즈의 헝클어진 머리와 퀭한 눈동자는 지금도 소름 돋을 만큼 묵직한 아픔을 끌어올린다. 그의 바이올렛빛 신비한 눈동자도 좋지만 생기가 사라진 그의 눈이 진정 배우의 눈임을 확인할 수 있고, 볼 때마다 전율을 느끼게 하는 영화가 있어 행복하다. 굿바이, 리즈.
  • ‘돈키호테’서 다시 만난 동갑내기 커플 ‘엄재용 & 김세연’

    ‘돈키호테’서 다시 만난 동갑내기 커플 ‘엄재용 & 김세연’

    유니버설발레단(UBC)이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26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유쾌한 고전 발레 ‘돈키호테’를 선택했다. 25일부터 나흘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소설 ‘돈키호테’가 바탕이기는 하지만 발레는 소설을 비켜간다. 발레 ‘돈키호테’는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그의 연인인 선술집 딸 키트리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UBC 특유의 화려함과 다채로운 볼거리, 빠른 이야기 전개가 관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주역인 키트리와 바질 역에 총 여섯 커플이 캐스팅돼 각각 한 차례씩 공연을 펼친다. 가장 조명이 집중되는 커플은 UBC의 수석 발레리노 엄재용(32)과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김세연(32)이다. 김세연이 국내 정식공연 무대에 서는 것은 8년 만이다. 지난 21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발레단 연습실에서 동갑내기 커플을 만나봤다. 엄재용과 김세연이 ‘돈키호테’로 무대에서 재회한 것은 8년 만이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UBC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며 엄재용과 주로 호흡을 맞췄던 김세연이 2004년 해외 진출 이후 갈라 공연을 제외하고는 국내 무대에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재용은 “그동안 달라진 건 경험이 풍부해졌다는 것”이라며 “세연씨는 유럽에서, 저는 한국에서 각각 경험을 쌓았고 둘 다 성숙해진 터라 호흡 면이나 작품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김세연은 “예전엔 공연 준비하면서 돈키호테를 대표하는 3막 ‘그랑 파드되’ 장면 등에서 기교를 부리곤 했는데 지금은 어려운 동작도 관객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저 자신부터 편안하게 무대를 즐기려고 한다.”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이거”라며 환하게 웃었다. 두 사람은 예전에 비해 자유로워지고 편안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어릴 때부터 학교를 같이 다녀 워낙 친하다. 연습하면서도 서로의 옛날 실수를 끄집어내며 장난치고 그런다. 서른이 넘다 보니 이젠 단점을 숨기려 하지 않고 그냥 내놓게 되더라.” 김세연의 얘기다. 그러자 엄재용이 “단점? 전혀 없어 보이는데?”라고 재치있게 받아쳐 웃음이 쏟아졌다. 연습과정의 비화(?)도 폭로됐다. “글쎄 재용씨가 저를 들어올리다 그만 쓰러진 거예요. 어찌나 미안하던지…”(김세연) “그때 감기몸살로 워낙 제 몸 상태가 안 좋았거든요”(엄재용) 엄재용은 다음 달 시작되는 UBC 월드 투어(‘심청’) 준비하랴, ‘돈키호테’ 연습하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래도 한국적인 발레 작품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엄재용은 말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꼽는 ‘돈키호테’ 명장면은 무엇일까. 김세연은 바질이 키트리와의 결혼 승낙을 받으려고 자작 자살극을 펼치는 장면을 꼽았다. “춤 동작보다 코믹한 연기가 재밌어요. 키트리는 바질의 자작극인 것을 눈치 채고, 이를 숨기느라 애를 쓰죠.” 엄재용도 “(바질의 자작 자살극을) 저만 알고 다들 모르는 상황이니 그 부분이 재밌다.”고 말했다. 엄재용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일화 등을 담은 1막도 최고로 쳤다. ‘돈키호테’는 UBC의 올해 첫 정기공연이다. 지난달 국립발레단의 첫 정기공연 ‘지젤’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아무래도 흥행성적 비교가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조심스레 물었다. 엄재용은 호탕하게 웃으며 “무용수들보다는 UBC 홍보팀에서 더 긴장하는 것 같더라.”면서 “한국에 있는 큰 발레단 두곳 모두에서 관객들이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세연은 “UBC나 국립발레단 무용수 모두 개성 있고 능력 있다.”면서 “요즘 (한국에서) 발레 인기가 부쩍 높아져 너무 기분 좋다.”고 거들었다. 두 사람은 ‘돈키호테’ 피날레 무대(28일)를 장식한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연아의 복귀무대 러시아 되나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의 복귀 무대가 러시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2018년 러시아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이벤트를 따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세계선수권대회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푸틴 총리는 23일 “피겨 세계선수권은 그다지 비용이 많이 드는 대회가 아니다. 러시아는 모든 돈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는 수백만명의 피겨팬이 있으며, 우리는 이런 멋진 쇼를 보고 싶어 한다. ISU가 도움을 원한다면 기꺼이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ISU에 공식서한을 보내 모스크바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엔 주춤하지만 러시아는 전통의 피겨강국이다. 성숙한 피겨팬들이 있고, 소치올림픽을 겨냥한 유망주도 쑥쑥 자라고 있다. 한편, 오타비오 친콴타 ISU회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모스크바)·캐나다(밴쿠버)·미국(콜로라도 스프링스, 레이크 플래시드)·핀란드(투르쿠)·크로아티아(자그레브)·오스트리아(그라츠) 등 6개국이 개최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11명으로 구성된 ISU 집행부는 23~24일 중 투표를 통해 후보지와 개최시기(4월 말 혹은 5월 초)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신한금융 한동우회장 공식출범 “국민께 큰 심려… 높은 산 다시 올라야”

    신한금융이 한동우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23일 공식 출범했다. 신임 이사회 의장에는 경제 관료 출신인 남궁훈 전 금융통화위원이 선임됐다. 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와 임시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대된 뒤 오후에 취임식을 가졌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한 회장은 1971년 한국신탁은행에 입행한 이후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당시 실무진으로 참여했다. 한 회장은 취임사에서 “국민의 사랑과 신뢰에 상응하는 성숙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쳤다.”며 지난해 신한사태에 대해 사과한 뒤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다시 높은 산을 올라야 하는 소명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과 금융의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하면서 21세기형 금융을 리드해 가야 한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개척도 미룰 수 없는 과제로 강점을 활용해 전략적 목표 지역에서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 취임과 같은 날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남궁 의장도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한 회장보다 1년 선배이다. 행정고시 10회를 거쳐 재정경제원 심의관,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생명보험협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회장후보추천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윤계섭 이사는 이번에 감사로 선임됐다.”면서 “감사 업무의 독립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데다가 잔여 임기가 1년으로 2년인 신임이사들보다 짧게 남아 있어서 의장직을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임 이사회에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스톡옵션 행사를 승인하면서, 이번에 관료 출신 의장이 선임됐다는 시각도 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아직 정신 못 차렸다.”고 직격탄을 날릴 정도로 금융당국이 신한금융 이사회를 못마땅해한 데 대한 반응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은 남궁 의장 체제가 구축되면서 이사회 내부에서 한 회장의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 구성된 이사회 평균연령이 전임 이사회보다 0.9세 높아진 가운데 한 회장의 1년 동문 선배로 젊은 그룹에서 의장이 배출됐기 때문이다. 라응찬 전 회장의 영향력은 그만큼 축소될 전망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앞서 22일 주주총회에서 이석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신임 감사로 내정했다. 이 감사 내정자는 ‘퇴직 전 3년간 수행한 업무와 관련된 민간기업에 퇴직 후 2년간 취업할 수 없다.’는 공직자윤리법 규정상 다음 달 초까지 기다렸다가 취임하게 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제 블로그] 당국 ‘시집살이’뒤에 박현주 ‘시누이’?

    최근 금융당국이 재테크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자문형 랩 어카운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증권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 금융위원회는 맞춤형 투자가 가능하도록 개인 고객마다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자문형 랩이 업계의 경쟁 과열로 점점 펀드를 닮아가고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부터 삼성·한국투자·현대증권 등이 내놓은 적립식 랩을 겨냥한 것이다. 금융위는 또 자문형 랩에 가입할 때 선취로 떼는 수수료가 너무 많다면서 목표전환형 랩에 가입한 뒤 중도 해지한 고객에게 계약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의 수수료를 돌려주라고 지난 14일 증권사에 지시했다. 앞서 1월에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즉시 환매가 가능한 스폿 랩의 판매도 금지했다. 22일 송경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23개 증권사 사장들과 아침을 먹으며 제일 먼저 꺼낸 얘기도 자문형 랩이었다. 과당 영업 경쟁을 자제하고 곧 마련될 모범규준을 착실히 따라 달라는 주문이었다. 연초 10배 가까이 랩 잔고를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던 증권업계가 석달 사이 금융당국에 3연속 강펀치를 맞은 셈이다. 최근에는 우리투자증권이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자문형 랩 출시를 준비했다가 금감원의 승인이 나지 않아 막판에 접기도 했다. A증권 관계자는 “새로운 자문형 랩 상품을 내놓기가 꺼려질 정도로 당국 눈치보기가 심해졌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급속도로 성장한 랩 시장의 건전성을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집살이’가 과도하다고 하소연하며 시집살이 뒤에 힘센 ‘시누이’가 있다고 지목했다. B증권의 고위 관계자는 “적립식 랩이 금지된 배경으로 국내에 적립식 펀드를 도입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있다는 소문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펀드 운용으로 돈을 버는 자산운용사들의 이권 지키기도 한몫했다는 게 증권사들의 생각이다. C증권 관계자는 “‘굴러들어온 돌’인 자문형 랩이 잘 팔리면 ‘박힌 돌’인 펀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 때문에 운용사들의 견제가 눈에 띄게 심해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 측은 “고객 자산 관리 측면에서 랩뿐만 아니라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함께 성장하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성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마라톤계 혜성 정진혁 “런던서 메달 따고 박보영 만날래요”

    마라톤계 혜성 정진혁 “런던서 메달 따고 박보영 만날래요”

    마라톤에 입문한 지 1년째. 3번째 풀코스 도전에 나선 정진혁(21·건국대). 추운 날씨에 황사비까지 부슬부슬 내렸다. 믿고 의지했던 지영준(30·코오롱)은 컨디션 난조로 기권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컨디션이 좋았다. 레이스는 시작됐고, 30㎞까지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런데 35㎞까지 함께 달려줘야 할 페이스메이커가 30㎞에서 빠져버렸다. 당황한 나머지 피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선두로 달려나가던 35㎞ 지점에서는 준비했던 물통까지 잡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일반 참가자를 위해 준비된 종이컵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허벅지 뒤쪽 근육(햄스트링)이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압데라힘 굼리(35·모로코)가 치고 나왔다. 따라잡고 싶었지만 무리할 수 없었다. 정진혁은 지난 20일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09분 28초로 대학부 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2위를 차지했다. 21일 잠실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만난 정진혁은 전날 피 말리는 레이스를 치른 탓인지 피곤해 보였지만 환한 웃음을 지었다. 초등학교 때 멀리뛰기로 육상에 입문한 정진혁은 “각종 대회에 나가는 것이 좋아서 운동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예산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거리에 입문했다. 처음 마라톤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그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15분 01초를 기록했고, 11월 중앙서울마라톤에서 2시간 10분 59초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그러고 드디어 2시간 9분대에 진입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황규훈 부회장은 “기록 단축이 빠르다. 고등학교 때까지 800m, 1500m를 뛰었기 때문에 스피드가 좋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체력은 좋은데 유연성이 부족하다. 한번 더 보여줘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정진혁의 다음 목표는 오는 8월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에서 2시간 8분대를 찍고, 내년 국제대회에서 한국기록을 깨는 것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정진혁은 담담하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마라톤의 매력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라면서 “꾸준히 노력해서 목표들을 하나하나 달성해 가야죠.”라고 말했다. 대학 3학년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성숙한 모습이었다. 남는 시간에 영화를 즐겨본다는 그의 이상형은 영화 ‘과속스캔들’에 나왔던 동갑내기 배우 박보영. 순수한 모습이 좋다고 했다. 함께 있던 황 부회장은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미소 짓는 정진혁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더 노력해야 할 부가적인 목표가 생긴 것이다. 한국 마라톤에 혜성처럼 등장한 정진혁은 박보영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되는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의 위기극복을 위한 다자협력/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일본의 위기극복을 위한 다자협력/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미증유의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누출문제가 위협적으로 다가오면서 일본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참혹한 인명피해와 천문학적 재산 손실은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도로·항만·공항 등 기간시설이 마비되고 각 분야의 최첨단 공장들이 멈춰 섰다. 전기와 식수 공급이 중단되고 통신망은 두절되어 일본 동북부의 경제는 마비 상태다. 대지진 이후 여진이 지속되고 있고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누출 위험이 가중되면서 일본 열도 전역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일본의 대재앙 앞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명과 재산 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이런 자연 재난과 방사능 재앙이 일본에 국한된 게 아니라 모두에게 예상도 못한 때에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앙이 세계화된 국제사회에 연쇄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일본의 경제적 고통이 다른 국가에 기회로 분석되기도 하지만 세계 3대 제조업 국가의 생산 중단은 인접한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는 상당기간 어려움을 주게 될 것이다. 20세기 국제정치의 큰 화두는 이데올로기와 전쟁이었다. 제국주의가 첨예화하고 이로 인한 두차례의 세계대전을 국제사회는 겪어내야 했다. 그러나 20세기 역사의 종말은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승리로 심판이 끝난 것처럼 보인다. 21세기 현재 국제사회는 새로운 현상으로 세계화가 가속화하면서 국가 상호 간의 영향력이 그 어느 시기보다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화란 우리가 사는 지구촌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거리감이 없어지면서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 되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여전히 국제사회에서 국가가 가장 중요한 행위자이지만 정보와 교통수단의 발달로 세계가 가까워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러나 지금은 세계화가 주는 기회의 가능성보다는 위기의 문제에 초점을 두고 준비할 시대이다. 경제가 더욱 상호의존하게 되면서 부의 창출을 증가시키는 기회인 동시에 최근 금융위기에서 보듯 한 국가의 불안정성이 다른 국가로 옮겨가는 위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특히 21세기 들어 늘어나고 있는 대지진과 쓰나미 현상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일본 원전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이로 인한 방사능 노출 등에 따른 재난의 범위가 늘고 있다. 재난의 세계화 현상 속에서 국제체제를 관리하는 구조의 결핍성을 인정하고, 한 국가의 역량으로 재앙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가 간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의 공포로 인명의 손실이 1만명을 넘고 손실액도 수백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한·일 협력은 중요하다. 일본의 경악할 만한 재앙과 시련 앞에서 한·일관계를 과거 역사의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관계, 가깝지만 먼 이웃이라는 과거의 도식적 사고에서 벗어나 일본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을 정부는 모색해야 할 것이다.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는 일본을 향한 한국민들의 온정 또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다양한 모금 행사를 보면 성원의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전혀 원치 않는 위기지만, 이를 통해서 정부와 국민이 일본에 대한 인식의 통합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하여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상호 중요성을 인정하고 더욱 성숙한 협력적 동반자로 격상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은 적극적인 일본 지원을 위해 동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 전통적 동맹인 미국을 중심으로 한·미·일 삼각 협력체제로 일본 위기에 대한 사후처리 방안과 향후 동아시아에서의 예방적 위기관리에 대한 협력체제 구축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한국은 신흥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의 위상과 역할을 강조하고 새로운 한·중·일 다자협력의 실현을 일본의 위기극복 과정을 통해 구체화시킬 수도 있다. 한국의 주도적 역할은 불확실성과 새로운 위기의 시대에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열린세상] 재난기 언론역할 보도를 넘어서야/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열린세상] 재난기 언론역할 보도를 넘어서야/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최근 대지진과 쓰나미라는 엄청난 참사를 겪으면서도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아주 냉정하고 침착하게 사태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재난과 관련된 매뉴얼에 따라 피해자의 처지에 서서 불필요한 자극이나 공포를 유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현재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신이 널린 처참한 광경이나 유가족들이 울부짖는 장면을 찾아볼 수 없다. 유사한 재난을 당했을 때 이제까지 우리 언론이 보여주었던 단발성의 소나기식 보도나 속보성의 흥미 위주 보도, 피해자의 인권을 무시한 선정적인 보도와는 사뭇 다른 패턴을 보여준다.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신속 정확하고 광범위한 언론보도는 궁극적으로 많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다양한 수단을 활용한 언론보도는 재난에 대한 공중의 이해를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방글라데시는 바다에서 발생하는 사이클론 때문에 주기적으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1970년 11월에 3등급 사이클론으로 무려 사상자 30만명 이상, 이재민 130만명이 발생했다. 1985년 5월엔 이전과 동일한 사이클론과 폭풍우가 이 지역을 강타했으나 언론을 활용한 조기 재난 경보 시스템이 가동되어 1970년 피해자의 3%인 약 1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데 그쳤다. 더욱이 2010년 4월, 유사한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도 업그레이드된 시스템 덕택에 사상자는 89명으로 줄었다. 비록 동일한 강도의 자연재해였지만 언론을 활용한 각종 재난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또 초기 자연재해가 발생하였을 때 언론이 얼마나 신속 정확하고 널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수십만명의 생명을 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은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자연 재해뿐만 아니라 연속적인 원자력 발전소 폭발과 같은 인재가 결합된 ‘복합 재해’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리히터규모 9.0에 달하는 불가항력의 자연재해이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예방 조치들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예상치 못한 산업재해를 안겨줬다. 이처럼 우리사회는 급격한 환경변화와 산업화로 인해서 예기치 못한 재난들이 자주 발생하는 ‘복합적인 위험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비슷한 재난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지만 첨단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언론 성숙도에 따라 피해상황은 천차만별이다. 이번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언론을 활용, 재난에 대한 철저한 예방교육과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여 많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각종 재난에 대해서 운명론에 입각해 미리 절망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언론이 제공하는 재난정보를 3가지로 구분한다. 재난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재난 예방정보’와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는 ‘재난 응급정보’, 그리고 재난을 조기 복구하는 ‘재난 복구와 부흥정보’이다. 특히, 언론은 재난을 예방하고, 응급조치에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앞으로 재난 관련 언론보도는 재해현장의 비참한 장면이나 기물 파괴 등과 같은 결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재난 예방이나 피해 복구에 보도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 같은 자연재해를 극복한 상황에 대해서 집중 보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두운 상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희망적인 측면에 보도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인한 언론 역할 강화로 더 이상 자연으로부터의 위협은 곧바로 끔찍한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게 되었다. 기존 언론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발전으로 자연의 포효 앞에 그냥 무력한 존재로 주저앉지 않는다. 비록 예상하지 못한 자연으로부터의 위협이 끊임없이 발생하지만 언론 보도로 다소나마 피해를 줄이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소통 시스템을 더 촘촘하게 구축함으로써 더 안전한 미래를 약속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사태를 통해서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 KLPGA ‘10대루키’ 이민영·김세영·양제윤

    KLPGA ‘10대루키’ 이민영·김세영·양제윤

    소녀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이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슈퍼 루키’ 이민영, 양제윤(이상 19·LIG), 김세영(18·미래에셋)을 17일 만났다. KLPGA 투어에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들이다. 벌써부터 이들의 신인왕 경쟁은 후끈 달아올랐다. 셋 다 다음 달 8일 시작하는 시즌 개막전 하이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을 앞두고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2부 투어 상금왕인 이민영은 “웨이트 트레이닝, 필라테스 등을 포함해 하루에 8시간 정도 연습한다.”면서 “퍼팅을 집중적으로 한다.”고 했다. ‘연습벌레’로 소문난 이민영은 “필라테스가 잔근육을 발달시켜 골프에 좋은 것 같다.”며 수줍게 웃는다.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2006년)을 세운 김세영은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둔다. 지난해 겪은 드라이버 입스(샷 실패 두려움에 정상 스윙을 못하는 상태)의 악몽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스윙도 안 되잖나. 무조건 연습하기보다는 마인드컨트롤까지 체계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고 김세영은 말했다. 2009년 국가대표였다 최근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양제윤은 “학교 공부(고려대 사회체육학과)와 연습을 병행하느라 바쁘다.”고 엄살을 부린다. “연습은 5시간가량 하는데 퍼팅에 비중을 둔다.”고 했다. 이들에게 쏠리는 관심은 비상하다. 신인답게 귀엽고 발랄한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셋 다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어릴 때부터 이름을 날려서다. 오랫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를 지켜본 만큼 각자의 장단점도 훤히 꿰뚫고 있다. 이민영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집중력이 강점이다. 김세영은 “민영이는 자존심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해서인지 경기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점이 부럽다.”고 했다. 양제윤도 “민영이의 포커페이스와 뚝심은 배울 만하다.”고 칭찬한다. 이민영은 올해 투어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 진학도 한 해 미뤘다. 김세영은 경기운영능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다. 드라이버샷과 쇼트게임을 고루 잘한다. 김세영에게서 배우고 싶은 점으로 이민영은 자신감을, 양제윤은 집중력을 든다. 양제윤은 170㎝의 큰 키에서 나오는 평균 270야드의 호쾌한 장타가 일품이다. “장타보다는 안전하게 가야 할 때 비거리를 포기할 줄 아는 코스 매니지먼트가 제 장점인 것 같다.”고 양제윤은 덧붙인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쇼트게임 보완에 집중했단다. 이민영은 “제윤이가 그렇게 안 보여도 엄청 독하다. 악바리 근성이 본받을 점”이라고 말했다. 겉으로만 봐서는 수줍음 많고 웃음 많은 전형적인 10대지만 각자의 가슴 속에 품은 꿈은 대단하다. 양제윤은 “목표를 크게 가져야 성공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신인왕보다 다승왕을 노리겠다.”고 했다. 이민영도 “신인왕과 상금랭킹 톱 5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세영은 “신인왕도 노리지만 올해 내 능력을 100% 발휘하는 게 목표”라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이다. 그 큰 꿈에 발판이 되어줄 신인왕을 누가 거머쥘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춘래불사춘, 그들에게 진정 봄이 오게 하라

    [박명재 세상 추임새] 춘래불사춘, 그들에게 진정 봄이 오게 하라

    자연은 이제 완연한 봄이다. 산과 강·들의 온갖 꽃과 나무들 그리고 땅속의 갖가지 생명들이 탄생과 부활의 소생을 시작하고 있다. 봄을 찬미하고 노래한 시인과 문인들이 참으로 많지만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이 “봄이란 봄의 출생이며, 여름은 봄의 성장이며, 가을은 봄의 성숙이며, 겨울은 봄의 갈무리(收藏)이다.”라고 말한 것만큼 봄의 계절적 의미를 잘 압축해서 표현한 것이 없을 것 같다. 그렇다. 봄은 자연 속에 싹이 움트고 꽃이 피는 생명과 향기의 계절이다. 동시에 우리 인간들에게는 고난의 겨울을 이기고 새로운 시작과 출발 그리고 전진과 성장의 아름답고 행복한 희망과 꿈을 주는 계절이다. ‘낡은 말뚝도 봄이 돌아오면 푸른빛이 되기를 희망한다.’라는 핀란드의 속담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 탓에 이 땅의 아름답고 약동하는 봄의 기운과 희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진정한 봄을 느끼게 될 때 이 땅의 봄은 완전한 자연의 봄, 참다운 인간의 봄이 될 것이다. 먼저, 지난 겨울 내내 구제역과 폭설, 가축 전염병 등으로 한없는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는 농어민, 축산 농가들이 하루빨리 시름을 털고 재기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과 완벽한 후속 대책이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경제논리와 축산주권 이론이 부딪치는 혼선과 정책의 갈등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그들의 얼어붙은 가슴에 희망의 봄 강물이 다시 흐르게 하여야 한다. 매몰된 가축의 침출수가 겨우내 얼었다 녹아 흐르는 강물에 스며들어 우리의 산하를 더럽히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완벽한 대책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졸업과 함께 대학을 떠나 사회 속으로 취업의 문을 찾아 나서는 젊은이들에게 최대한 일자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청년 실업대책이 효율성 있게 추진되기 바란다. 봄을 가장 강렬하게 느끼고 받아들여야 할 이 땅의 젊은이들이 얼음 두께보다 더한 무거운 가슴과 답답함, 막막함으로 이 봄을 맞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청년들을 위한 취업정보, 취업지도, 취업알선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다해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과 꿈을 실은 봄의 전령사가 되게 하여야 한다. 봄은 누가 뭐래도 무릇 젊은이들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셋째, 북한의 못된 만행으로 자식과 가족, 삶의 터전을 잃고 겨울보다 더 혹독한 시련과 고통을 겪고 있는 천안함 유족과 연평도 주민들에게 재기와 새 출발의 기운을 북돋아 그들의 가슴에 봄의 온기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 땅을 수호하고 지킨 자랑스러운 호국 용사로서, 접적지역의 용감한 국민으로서 그들에게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 못지않게 진정어린 국민들의 존경과 감사, 고마움을 느낄 때 그들의 가슴에 남아 있는 통한의 잔설이 조금씩 녹아내릴 것이다. 끝으로 7000만 대한민국 국민 전체와 삼천리 금수강산 전 국토에 봄의 햇살이 구석구석 골고루 비치기 위해서는 우선 경색된 여야 관계가 원활하게 작동되어 산적한 국정현안과 민생대책이 효율성 있게 추진되고, 좌초한 남북관계에 대화와 타협의 물꼬가 터져 더 이상의 포격과 폭침 그리고 핵전쟁의 위험이 사라져 평화와 공존의 남북관계가 이루어져야만 진정 이 땅에 완전한 봄, 진정한 봄이 오게 될 것이다. 어디 그들뿐이랴. 혹한과 폭설 못지않은 사회의 높은 벽과 단절에 응어리진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고통받는 이들의 가슴에도 진정 봄이 오게 될 때, 우리의 산천에 버들잎은 제대로 가지마다 푸르고(楊柳絲絲綠) 복숭아꽃 또한 제대로 송이송이 붉게(桃花點點紅) 피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올해는 이 땅에 봄이 와도 봄이 온 것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이 아닌, 봄이 오니 진정 봄 같다는 춘래여진춘(春來如眞春)이 되었으면 한다.
  • [기고] 일본의 선진 시민의식이 주는 교훈/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기고] 일본의 선진 시민의식이 주는 교훈/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본 동북부 해안의 대지진은 세계를 놀라게 하는 사건이었다. 지금 세계는 일본의 재난 상황 및 복구과정을 바라보며 어떻게 상처받은 일본을 도울까 고심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 그것은 대재앙 속에서도 질서와 책임 있게 행동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공동체를 중시하고, 정부를 신뢰하며 인내를 갖고 고난을 극복하려는 일본인들의 선진화된 국민의식이다. 우리는 그동안 경제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고 공공연히 말하며 자부심을 느껴왔다. 그렇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많은 것이 부족하다는 자괴감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국가의 위기 시에 나라를 살리려는 애국심과 절망하는 이웃에 대한 온정이 존재하는 반면, 사회 구성원들 간에 많은 반목이 서려 있고 남보다는 내가 먼저라는 이기심과 절박감이 광범위하게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시민의식의 현 상황은 아직도 취약한 경제 여건을 포함하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유래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주된 원인은 전통 사회로부터 현대 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비롯된 가치관의 혼란 때문으로 보인다. 서유럽과 미국에서 자유민주주의가 발생하고, 일본이 오랜 기간에 걸쳐 전통적인 공동체의 기초 위에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조화시킨 반면, 우리 사회는 아직 사회 사상적 차원에서 흔들리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전통에서 어느 부분을 계승할 것인가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고, 다른 한편 자유민주주의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존재한다. 예컨대 자유민주주의는 내 생각과 나의 행동은 절대적 자유를 가지며 다수의 견해는 절대적 권위를 갖는 것으로 이해되어 그로부터 ‘국민정서법’ ‘떼법’과 같은 민주주의의 왜곡이 나타난다. 현 상황에서 우리의 시민 의식 발전에 요구되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모든 것의 기초가 되는 경제 성장과 더불어, 일단은 공감대가 이루어져 있는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개념과 가치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개념은 법치, 개인의 자유와 책임, 공정한 경쟁, 인권을 포함한다. 법치는 사회 행동 기준으로서의 기존 법질서를 누구나 수용해야 함을 의미한다. 개인의 자유와 책임이 뜻하는 것은, 존 스튜어트 밀이 ‘자유론’에서 설명하듯, 나의 자유는 천부인권이지만 타인의 이익과 권리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정한 경쟁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연·지연·혈연에 기초한 연고주의에서 탈피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형태의 잔인한 경쟁을 지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권은 사회 구성원 간에 사회·경제적 신분의 차이를 넘어 상대방이 어느 한 개체로서 가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가치가 유기적으로 확고하게 정착되어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만이 정의롭고 옳다는 생각에서 한 걸음 멀리할 때, 또 그것이 우리의 바람직한 전통적 가치와 잘 접목될 때,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은 성숙하고, 한국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한 선진 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우리 정부 대책은

    정부는 일본 대지진으로 곡물과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이번 주 국내 원전과 석유 비축 기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관광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될 경우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통한 특별 융자를 검토하기로 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정부는 LNG, 유연탄 등의 원자재 수급 차질 가능성과 관련해 가스공사와 발전 5개사 등에 비상 태스크포스를 구성, 수급 상황과 국제 가격 동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곡물과 수산물 등 해외 식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노력도 강화키로 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대일(對日) 부품·소재 수급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물량 확보를 돕기로 했다. 일본의 소비 감소에 대비해 화훼류의 경우 다른 지역으로 수출을 늘릴 방침이다. 일본 동북부 4개 항구 폐쇄와 관련, 수송 물량을 도쿄항 등 인근 항만으로 돌리거나 육로 이용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 원전의 폭발에 대해서는 방사능 유출 원인을 분석한 뒤 필요할 경우 국내 원전의 안전 강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번 주에 국내 원전과 석유 비축 기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임 차관은 복구 지원에 대해 “일본과 성숙한 동반자 관계가 더욱 공고히 되도록 민관 차원의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로서 일본의 구호 활동과 조기 복구에 필요한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매우 어려운 시기인 만큼 국민, 기업 등 민간 차원의 협력을 유도하는 분위기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지진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대일 수입 비중이 높은 명태, 갈치 등 일부 수산물은 단기적 수급 차질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의 농수산물 수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관광업 등 서비스업에도 피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최악의 재난 속에서 빛 발한 日국민 성숙함

    최악의 대지진 참사 속에서 일본 국민의 성숙한 질서의식이 빛을 발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인류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일본이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시민의식은 인류정신이 진화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바로 일본” “그들의 인내·용기는 대단하고 경이롭다.”고 경탄하고 있다. 지진 나흘째인데도 여진·쓰나미·방사능 누출 등 3중의 재난이 숨 돌릴 틈도 없이 밀어닥치고 있다. 생활필수품이 떨어졌다. 물·전기도 부족하다. 그러나 사재기나 새치기, 약탈은 없다. 통곡·울부짖음도 없어 “소름끼칠 정도로 냉정하고 차분하다.”는 평을 듣는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일본이 세계 3위의 경제규모를 유지하는 내재 동력일 것이다. 지진이나 화산 폭발, 태풍 등 일상적인 재해를 극복해야 하는 자연환경 때문에 몸에 익었다고는 하지만 재해 때 노약자들을 먼저 배려하는 일본의 문화가 국가적 재앙을 맞아 한층 빛을 내고 있다. 본심이야 어찌됐든 질서 있는 위기 대처 모습은 세계인을 놀라게 하고 있다. 사과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겉치레일지는 몰라도 커다란 위기 때마다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신문이나 방송은 국민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표현은 자제하고, 사망자·실종자 통계는 최소 수치로 보도한다. 정부는 원전사고 등에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도 받지만 차분하게 재난 극복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이라는 거대한 조직체가 기계처럼 일사불란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나라의 국민성과 국격이 드러난다. 지금 일본 국민은 국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평소 수많은 훈련이 계속돼 나올 수 있는 행동들이다. 정부에 대한 믿음이 작용했을 것이다. 당국의 안내에 따라 흔들림 없이 질서있게 대피를 한다. 정부의 지시에 따르면 정부가 자신을 위해 뭔가 반드시 해 줄 것이라는 믿음과 경험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래서 원전 추가폭발 등 2차·3차 재난도, 수도권 교통대란과 제한 송전 등도 참아내고 기다린다. 최악의 재난 앞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일본 국민의 성숙함에 찬사와 함께 응원을 보낸다. ‘간바레 닛폰(힘내라 일본), 다치아가레 닛폰(일어서라 일본).’
  • [데스크 시각] 법원 자정 노력을/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법원 자정 노력을/이기철 사회부 차장

    어느 판사의 미국 연수시절 이야기다. 그가 집에서 책을 읽는데 갑자기 ‘꽝’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난 아이방으로 달려가 보니 탁상용 스탠드가 부러져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가 중학생 아이에게 “왜 스탠드를 부러뜨렸느냐.”고 물었다. 아이는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는데 저절로 뚝 떨어져 부러졌다.”고 답했다. 그는 “갑자기 그럴 리가 없다. 공부하기 싫어서 부러뜨린 게 아니냐.”고 따졌다. 아이가 “그렇지 않다.”고 강변하자, 그는 “이젠 거짓말까지 한다.”며 아이를 다그치며 한참 혼을 냈다. 그때 그의 부인이 집으로 들어왔다. 그는 “아이가 공부하기 싫어 스탠드를 망가뜨리고 거짓말까지 하는데 쇼핑이나 다니느냐.”며 부인을 질책했다. 부인은 쇼핑백에서 전기스탠드를 꺼냈다. 그러곤 “아이방 청소를 하다 스탠드를 밀쳐서 떨어뜨렸다. 임시방편으로 붙여놨으나 새로 사왔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모든 상황을 파악한 판사는 그냥 우두커니 서서 먼 산만 바라봤다. 아이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예단(豫斷)의 위험성을 깨달았다. 재판을 하면서 사건을 자신의 프레임에 가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단다. 또 다른 일화다. 한 판사에게 시골 농부가 피고로 왔다. 농부는 논을 비옥하게 하고자 객토(客土)를 했다. 하지만 객토업자에게 돈을 주지 않았기에 소송으로 번진 것이다. 판사가 농부에게 물었다. “객토를 했습니까?” 농부는 “예.”라고 답했다. “줄 돈은 있습니까?” “예.” “그런데, 왜 돈을 주지 않았지요?” 법정 분위기에 압도당한 농부는 시멘트 운운하며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이에 판사는 농부에게 “대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농부는 꾸물꾸물하다 법정을 떠났다. 얼마 뒤, 판사는 다른 자리에서 객토업자들의 농간을 들었다. 일부 업자는 시멘트와 돌이 섞인 건설폐기물 같은 것으로 객토해 논을 못 쓰게 버린다는 것이다. 이후 판사는 어눌한 농부가 하고 싶었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보고 싶었던 것만 보았던 것이 아닌가 하고 반성했다는 후일담이 전한다. 지난해 대구지법의 한 부장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몇년간 앓아온 우울증 때문이다. 정신병 환자인 셈이다. 그에게서 재판을 받은 당사자들은 정신병자에게서 재판을 받은 것으로 생각할 터이니, 모골이 송연해졌을 것이다. 법원은 그가 했던 재판과 관련된 변호사들에게 항소하라고 넌지시 부추겼다는 후문이다. 법원이 그의 결정을 한번 더 살펴보고 오류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함이었다. 그 부장판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은 법원이 오래전부터 알았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최근엔 광주지법 파산부의 수석부장이었던 선재성 판사의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법정관리기업에 친형과 친구들을 감사와 관리인 등으로 파견했다. 선 판사는 ‘부실기업 회생을 위해 내가 최선을 다했고,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보냈는데 뭐가 문제냐.’는 태도를 보였다. 최고 엘리트인 내가 하는 결정은 다 맞다는 독선이 사법부 구성원 사이에 만연한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우울증 판사나 친형을 법정관리기업의 감사로 지정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관건은 사법부의 자정 노력에 달려 있다. 문제가 있는 법관을 재판에서 걸러내야 한다. 부장판사가 맡는 윤리감사관을 고법부장급으로 상향조정, 독립적인 감찰활동을 강화해야 국민의 신뢰가 선다. 문제를 일으킨 법관은 과감하게 인사조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권위주의 시절처럼 재판 간섭으로 받아들여서는 법원이 더 이상 성숙하지 못한다. 며칠 전 부산지법 고종주 부장판사가 63세로 정년퇴직을 했다. 지법 판사가 정년퇴직하기는 사법부 66년 사상 6번째다. 그는 전관예우 논란을 빚는 로펌행이나 변호사 개업에 뜻이 없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이니 36년간의 공직 경험을 활용할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법관이 전혀 없는 시·군이 무척 많다.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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