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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옥 생각과 실천] 교육강국의 빛과 그림자

    [김희옥 생각과 실천] 교육강국의 빛과 그림자

    팔월 폭염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닳아 오른 오후의 햇볕은 쇠뿔도 녹일 태세다. 염천 무더위에 전력까지 부족하다. 각급 학교는 개학도 늦추고 있다. 3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앉은 교실 안은 40도를 오르내린다.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닦느라 교사도 학생도 수업 집중이 되지 않는다. 노자가 이르기를 “천지불인”(天地不仁)이라… 자연은 인자하지 않다는 뜻이겠는데, 이는 사람이 견디기 힘든 혹독한 환경에 한정해서 이르는 말은 아니다. 자연의 이법은 개개의 사물에 차별적으로 작용하지 않으니, 비록 환경이 어렵다 해도 그것을 탓하기보다는 적응하고 이겨내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어본다. 그렇지 않은가. 불볕더위 아래서도 들판의 오곡백과는 옹골차게 영글어 간다. 또 그만큼은 인간사회에도 결실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즈음 대학가는 후기 졸업식이 한창이다. 뜨거운 여름 태양이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예비하듯 삶의 온갖 어려움은 청년들을 오히려 성숙시킨다. 우리 학생들은 청춘을 바쳐 열심히 살아온 증표로 학위증을 받는다. 온 가족이, 일가친지와 친구들이 찾아와 불볕더위 아래 함께 축하해준다. 그 순간, 주인공은 물론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다 눈부시다. 모두가 승리자이고 함께 축하받아 마땅한 인생 무대 위의 명배우들이다. 한낮의 강한 태양 아래서 보면 대학의 졸업식은 개인의 영광과 결실이기도 하지만 사회 최고학력의 탄생 현장이기도 하다. 학교의 독특한 전통인 학통이 이어지고 나아가 국가의 지식문화 콘텐츠가 두터워진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대학진학률이 최고 수준에 이른다. 불과 한 세기 전 제국주의의 침탈로 국권을 빼앗긴 나라, 60년 전엔 동족전쟁으로 세계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이제 어엿한 교육강국이 된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서늘한 그늘에 들어와 찬찬히 살펴보면 교육강국의 이미지는 약화되고 만다. 경기불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탓인지 올 상반기 청년실업 지표는 최근 10년 내 가장 나쁘다. 청년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10만명 정도가 줄어든 376만 7000명이다. 게다가 전체 취업자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5.2%. 지난 10년 중 최저치다. 대졸자가 고졸자보다 취업이 안 되는 역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교육부는 대학의 취업률을 평가와 지원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한다. 이는 이명박(MB) 정부 때부터 시행되어 온 것으로, 대학이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취업 지도에 힘쓰라는 뜻이겠다. 그러지 않아도 취업이 잘되지 않는 예술 및 인문학 분야가 자체적으로 구조조정될 움직임을 보이자 현 정부는 서둘러 이 분야를 취업률 통계에서 제외하기도 한다. 국정 어젠다의 핵심 개념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해서는 인문학의 기초와 창의적 상상력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에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인재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창의인재 육성 방안의 근간에 창업교육이 있다. 창업은 취업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대안임에 분명하다. 청년실업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마련하는 새로운 일자리’는 현실적인 방책이다. 그러나 창업은 수많은 실패를 자연스럽게 수용할 줄 아는 제도와 문화가 정착되지 않고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20대 창업의 경우 10명 중 9명이 실패했다는 통계도 있다. 정부는 창업진화형 교육·연구 생태계 조성사업에 힘쓰고 있지만 생태계의 안정적 순환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1997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하여 부가가치가 300조원을 넘어선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은 가난에 시달리며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이혼녀였다. 그녀는 이제 영국 ‘창조경제’의 핵심 아이콘이다. 패자 부활의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풍토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교육강국의 빛, 여기를 세밀하게 비춰볼 필요가 있다.
  • 14세 남장소녀, 규방 넘어 금강산을 보다

    14세 남장소녀, 규방 넘어 금강산을 보다

    “금강산과 바다를 본 것은 천하를 다 본 것이나 다름 없다.” 14살 소녀는 금강산을 유람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시를 써 ‘이제 알겠다. 하늘과 땅이 아무리 크다 해도(方知天地大)/ 내 한 가슴속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을(客得一胸中)’이라고 했다. 소녀가 금강산을 여행한 것은 조선 후기인 1831년으로 여성의 문밖 출입이 어렵던 시절이다. 아무리 남장을 했다 하더라도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강원도 원주에 살던 금원(錦園·1817~?)은 어린 시절 제천·단양 일대의 호(湖)와 동(東)쪽의 금강산·관동팔경·설악산, 조선의 낙양(洛陽)인 한양을 둘러보고 1845년쯤에는 의주 부윤 김덕희의 부실로 관서(關西)의 의주를 다녀온다. 1850년에는 여행기와 문집을 묶어 ‘호동서락기’(湖東西洛記)를 낸다. 일종의 자서전이자 회고록인 셈이다. 여성사를 공부한 지은이는 그녀의 책을 해부해 19세기 생활사, 문화사, 풍속사를 추적한다. 금원은 제천·단양 등을 구경한 뒤 한강 수계를 이용해 춘천으로 올라와 김화를 거쳐 금강산에 당도한다. 당시로선 가장 일반적인 금강산 여행 경로였다. 산을 봤으니 바다도 봐야 한다며 관동팔경 순례에 나선 소녀는 총석정과 낙산사 일출에 감동을 먹는다. 바닷가에 우뚝 솟은 4개의 돌기둥을 보고선 “돌 무더기가 어찌 이렇게 고르고 가지런할까”라며 감탄한다. 낙산사 해돋이엔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 미친 듯 기뻐 펄쩍펄쩍 뛰며 춤을 추고 싶었다”고 한다. 서울 구경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갈 땐 한결 성숙해진다. “군자는 충족한 것을 알면 그칠 줄 알지만 소인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려던 숙원이 보상되었으니 여기서 그침이 마땅하다. 다시 본분으로 돌아가 여자의 일에 종사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금원에게 ‘여자의 일’은 무엇일까. 지은이는 그녀가 한 해 뒤 기생으로 입적돼 기녀가 되고 그녀의 어머니 역시 기생 출신의 양반가 첩일 것으로 추정한다. 조선시대는 자녀 신분이 어머니를 따르는 종모법(從母法) 사회이고 서녀인 양반가 딸의 기생 대물림도 많았다. 기녀는 낮은 신분의 천한 직업이었지만 한편으론 가무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 전문 직업인이었다. 평양 기생의 일상을 소개한 녹파잡기(波雜記)를 보면 기생 경패는 13살 어린 나이에 서울로 가 노래와 춤을 배울 정도로 성취욕이 강하다. 기생은 시와 문장, 가무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예술인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그들에겐 어느 정도의 자유와 독립성이 부여돼 있다. 아마 이런 전후 사정이 그녀의 파격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그녀는 “눈으로 산하의 넓고 큼을 보지 못하고 마음으로 온갖 세상사를 겪지 못하면 변화무쌍한 이치에 통달할 수 없어 생각과 식견이 좁아진다”고 말해 여행의 본질을 꿰뚫어 봤다. 그러면서 ‘여자라고 해서 규방에 들어앉아 여자의 길을 지키는 것이 옳은가’ 하고 반문한다. 금원은 말년에 삼호정시사라는 모임을 만들어 기생 출신의 명문가 소생 4명과 문재를 주고받는다. 남자 중심의 양반 사회에서 첫 여성 시동호회다. 삼호정은 한강변 용산에 있는 정자로 지금의 용산성당 일대로 추정된다. 그녀는 호동서락기에 동호인들의 시 26수를 남기지만 더 이상의 행적은 전하지 않는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친일논란 인사의 물품이 문화재? 역사 눈감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최근 친일 행적 논란이 있는 백선엽, 민철훈, 윤웅렬, 윤치호, 민복기 등의 의복과 유물 등 총 11건 76점의 문화재 등록을 보류한 조치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 21일 이들 유물이 “의생활 분야에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다”며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으나, 곧바로 항일 독립운동가 단체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운암 김성숙 선생 기념사업회’ ‘단재 신채호 선생 기념사업회’ 등은 아예 이달 초 기자회견까지 열어 “친일행위자들의 물품이 문화재로 등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문화재 당국을 압박했다. 이는 역사적 맥락을 읽기보다 단순히 보전가치만을 따진 ‘기계적’ 행정이 불러온 결과로 풀이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 24일 경기 파주 소재 ‘감악산 결사대 사당’을 비롯한 6·25전쟁 관련 역사문화유산 5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면서도 현장 답사도 없이 국가보훈처에서 발간한 ‘국가수호사적지 조사보고서’만을 근거로 결정하는 무성의함을 드러냈다. 친일 논란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문화재 행정의 허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백선엽(92) 전 육군참모총장은 만주군관학교 출신으로 1943년 4월부터 해방 때까지 간도특설대 장교로 복무하며 항일단체들과 직접 교전까지 벌였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간도특설대 복무 경력은 가장 죄질이 나쁜 친일 행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백 전 총장의 장군복 등 5점을 무더기로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를 재판했던 판사인 민복기(1913~2007) 전 대법원장도 마찬가지. 해방 이후 검찰국장과 대통령 비서관, 검찰총장을 지낸 그는 대법원장까지 오른다. 대법원장 시절인 1975년에는 인혁당 피고인들에게 사형을 선고하면서 ‘사법살인’이란 오명까지 남겼다. 민철훈(1856~1925) 대한제국 오스트리아·독일 전권대사는 한술 더 떠 1910년 국권 피탈 뒤 일본 황실로부터 아버지에 이어 남작 작위를 물려받았다. 문화재청은 민복기의 검사 법복, 민철훈의 대례복과 코트 등을 문화재로 지정하려 했다. 구한말 정치가인 윤치호(1865~1945)와 부친인 윤웅렬(1840~1911)도 반발을 불러왔다. 윤치호는 일제 강점기 친일파로 변절해 조선 청년들의 자원입대를 독려하며 일본제국의회 귀족의원까지 지냈다. 윤웅렬은 구한말 형조판서, 대한제국 군부대신 등을 지냈으나 국권 상실 뒤 일본으로부터 남작 작위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이들 일가가 소유한 교지, 마패와 복식류 등 69점을 무더기로 문화재 지정 예고했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로이킴 ‘친한친구’ 하차… “학업과 음악 병행하겠다”

    로이킴 ‘친한친구’ 하차… “학업과 음악 병행하겠다”

    로이킴이 학업을 이유로 갑작스레 출국하게 되면서 라디오 하차 소식을 전했다. 13일 CJ E&M 측은 “로이킴이 국내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한 학기 추가 휴학을 학교 측과 계속 논의해 왔다. 하지만 학교 측으로부터 ‘추가 휴학 불가’라는 입장을 받고 9월 학기 입학을 위해 오는 25일 미국으로 출국하게 됐다”고 밝혔다. 로이킴은 지난해 9월 미국 조지 타운 대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었으나 Mnet ‘슈퍼스타 K4’ 출연을 위해 1년 간 휴학을 했고 가수로서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학교 측의 이번 통보로 인해 불가피하게 출국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에 최근까지 진행을 맡고 있던 라디오 프로그램 MBC FM4U ‘로이킴, 정준영의 친한친구’에서도 하차하게 됐다. 로이킴은 CJ E&M을 통해 “새롭게 시작되는 대학 생활과 함께 음악 공부도 열심히 해서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도 학업과 동시에 가수로서 음악 작업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로이킴 하차 소식에 누리꾼들은 “로이킴 하차가 너무 빨리 결정된 거 같다”, “로이킴 하차하더라도 라디오 프로그램은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 “로이킴 하차는 아쉽지만 정준영을 믿어야겠다”, “로이킴 하차 이후에도 다른 방송에서 보고 싶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 펑크록 몰라도 어느새 ‘헤드뱅잉’

    펑크록 몰라도 어느새 ‘헤드뱅잉’

    ‘아메리칸 이디엇’, ‘홀리데이’, ‘노 유어 에너미’ 등 미국의 펑크밴드 그린데이의 히트곡들이 귀를 울렸다. 무대에서는 허름한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배우들이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며 헤드뱅잉에 가까운 춤을 췄다. 객석 반응이 점잖기로(?) 유명한 일본 관객들마저 고개를 따라 끄덕였고, 공연이 끝나자 몇몇은 자리에서 일어나 요란하게 환호했다. 지난 8일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 무대에서였다. 한 뮤지션의 히트곡들을 모아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은 꾸준히 제작돼 왔다. 그런 가운데 다음 달 내한하는 ‘아메리칸 이디엇’은 한 앨범을 바탕으로 만든 최초의 시도다. 전 세계적으로 14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미국의 펑크 밴드 그린데이의 2004년 동명 앨범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연출가 마이클 메이어의 제안으로 그린데이의 리드 싱어 빌리 조 암스트롱이 각본 집필에 참여했다. 2010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후 그해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 후보에 올랐다. 앨범 표지에 새겨진 피묻은 수류탄 모양의 심장에서 엿볼 수 있듯 ‘반전’(反戰)이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그린데이는 수록곡 전반을 통해 이라크 전쟁을 유발한 당시 조지 부시 미 행정부를 직설적으로 비판한다. 뮤지컬 역시 이 앨범의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았다. 주인공인 조니와 터니, 윌은 9·11 테러 후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 의미 없는 삶을 사는 청년이다. 조니와 터니는 새로운 삶을 찾아 도시로 떠나지만, 조니는 이름 모를 여인과 만나 약물중독에 빠지고, 터니는 군에 입대해 참전한 중동 전쟁에서 왼쪽 다리를 잃는다. 고향에 남은 윌은 약물과 술에 중독되고 여자친구마저 떠나버린다. 무대장치를 통해서도 작품의 메시지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펑크록 클럽 내지는 창고를 연상시키는 무대 세트에는 수십 개의 TV들이 벽면을 가득 채운다. TV에서는 전쟁과 테러로 도배된 뉴스 화면, 상업 광고 등이 쏟아지며 미디어에 지배된 사회상을 보여 준다. 그러면서도 결국 작품이 조명하는 것은 젊은이들의 가슴 찡한 성장기다. 현실에 좌절한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익숙한 것들과 작별을 고하고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재회한다. 기존의 주크박스 뮤지컬은 가사와 장면에 괴리감이 있거나 가사에 이야기를 끼워 맞춘 듯한 한계를 종종 보였다. 그러나 이 작품은 가사와 장면이 비교적 잘 들어맞고, 작품의 이야기와 넘버가 동일한 정서 속에 잘 버무려졌다. 이는 그린데이의 앨범 자체가 가진 서사성 덕분이다. ‘아메리칸 이디엇’ 앨범 외에도 빌리 조 암스트롱이 작품을 위해 새로운 곡들을 선사한 것도 주효했다. 전체 공연 시간은 100분으로 다소 짧은 편이다. 그러나 속전속결로 전개되는 이야기 덕에 꽉 찬 느낌이다. 단 한 번의 암전도 없이 빠르게 무대가 전환되고, 대사가 거의 없는 ‘송-스루 뮤지컬’로 한 곡이 끝난 듯하면 어느새 다음 곡이 시작된다. 군더더기 없이 촘촘한 전개는 관객들을 스토리에 몰입시켜 문제의식을 공유하게 한다. 섹스, 마약, 전쟁 등 미국적인 이야기 요소에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이에 마이클 메이어는 “젊은이들이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과 이들을 가로막은 도전에 대처하는 모습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린데이의 팬이나 펑크록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배우들과 10여 명의 앙상블이 펼치는 신나는 헤드뱅잉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특히 삶과 사랑, 고향 등 모든 것을 잃은 조니와 터니, 윌이 제각각 다른 공간에서 함께 노래(‘웨이크 미 업 웬 셉템버 엔즈’)하는 대목에서는 귀에 익은 멜로디에 금세 가슴이 찡해진다. 9월 5~22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만~15만원. (02)552-2035. 도쿄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질병의 스토리텔링… 치유를 나누다

    병에 걸렸을 때의 두려움, 건강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나 회한, 병에서 회복했을 때의 기쁨…. 병은 숙명적으로 많은 이야기(서사·?事)를 남긴다. 지은이는 병에 대한 이야기를 복원(restitution), 혼돈(chaos), 탐구(quest)의 서사로 나눈다. 복원이 병에서 나을 것이라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라면, 혼돈은 과연 병에서 회복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이다. 탐구는 병과 정면으로 마주친 삶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복원의 서사의 주체는 약이나 의사이며, 복원의 이야기는 의학의 승리에 관한 것이다. 반면 혼돈의 이야기는 고통을 받는 사람 자신의 이야기로, 그 고통은 너무 커서 자아에게 말할 수 없다. 탐구는 병과 동행하면서 느낀 깨달음 또는 탐색의 이야기로서 질병 이야기의 대부분은 여기에 속한다. 사람들은 질병을 마주하면서 한층 성숙해지고 인생을 관조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병은 철학과도 연결된다. 지은이는 현대 탐구 이야기의 아버지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를 꼽는다. 원인 미상의 두통 등 만성 증상에 시달린 그는 자신을 괴롭히는 고통을 ‘개’라고 불렀다. 고통이 충직하면서도 영리하게 몸에서 떠나지 않는 데다 병을 꾸짖을 수도 있고, 나쁜 기분을 발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이 책은 쉽지 않다. 질병이 복잡하고 전문적 기술로 치유된다는 점에서 의사들의 진료는 ‘모던’하며, 아픈 사람들이 자신의 눈으로 병과 마주치고 대응하는 것을 ‘포스트모던적’이라고 했다. 또 병에서 나았지만 재발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회복사회’라고 했다. 이 책 역시 지은이가 암의 재발이 의심돼 불안해하던 1994년에 쓴 것이다. 중간중간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탈코트 파슨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위르겐 하버마스·죄르지 루카치 등의 이론을 인용해 병에 대한 인식의 깊이를 더해주지만 아픈 사람들에게 병에 대한 깊은 담론이 귀에 들어올 것 같지는 않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커버스토리-대중문화 시장 주무르는 ‘스마트 팬덤’] 흥행 부진한 스타 다독이는 팬… 호텔방 몰카 찍어 괴롭히는 광팬

    [커버스토리-대중문화 시장 주무르는 ‘스마트 팬덤’] 흥행 부진한 스타 다독이는 팬… 호텔방 몰카 찍어 괴롭히는 광팬

    ‘팬은 스타를 닮아간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이 요즘 입을 모으는 말이다. 스타의 성향에 따라 팬덤의 성격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고, 가수나 배우 등 장르에 따라 팬덤의 활동 영역도 다르다. ‘스마트 팬덤’으로 팬들의 정보교류가 빨라지고 욕구도 그만큼 더 다양해졌다. 연예기획사에서는 팬들만 관리하는 팬매니저나 팬 관리 부서를 따로 두고 이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처한다. 빅뱅, 2NE1 등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을 둔 YG 소속 가수들의 공연장에 가면 유독 예술적 성향이 강한 팬들이 몰려든다. YG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나이대는 10대부터 다양하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고 예술적 성향이 짙은 팬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적이고 자유분방한 팬들은 스타의 위기 앞에서는 한마음으로 뭉친다. 2011년 빅뱅은 대성의 교통사고로 중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때 빅뱅의 팬들은 똘똘 뭉쳐 이들이 MTV 유럽뮤직어워드에서 한국 최초로 수상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황민희 YG 과장은 “당시 전 세계의 팬들이 합심해 네티즌 투표에 참여했고, 빅뱅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북미 대표였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수상으로 멤버들은 컴백에 큰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타와 팬덤은 함께 성숙해 가는 공생 관계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봉사활동을 함께 하면서 사회 공헌의 의미를 배워 나간다. 대부분의 기부나 봉사활동은 스타들의 권유나 그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10~20대 팬층이 두꺼운 아이돌 그룹 비스트가 대표적이다. 윤두준이 ‘일밤-단비’에서 아프리카에 우물을 지어주는 봉사 활동에 참여하자 그의 팬들은 이후에도 꾸준히 아프리카 봉사 활동에 나섰고, 양요섭은 평소 팀 내에서도 소아암 어린이 돕기 활동에 앞장서 ‘개념 아이돌’로 불린다. 특히 양요섭은 최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팔찌를 차고 나왔고 한순간에 팔찌를 구입하려는 팬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빅뱅의 멤버인 태양과 지드래곤은 자신들의 생일을 앞두고 SNS에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 대신 좋은 일에 써달라”며 사회 기부를 독려하기도 한다. 팬덤은 젊은 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이돌 가수나 배우의 경우 20~40대 팬들이 폭넓게 포진해 있고 이들의 세심한 활동이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상당한 주부 팬까지 확보한 이들은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더욱 세심하고 적극적인 팬덤으로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한다. 가수 김범수는 콘서트를 앞두고 ‘겟 올라잇 서포터즈’를 모집했는데 10명 정원에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30~40대 누님 팬들이 몰렸고 이들은 직접 SNS를 배워 김범수의 공연 소식 등을 리트위트하는 열성을 보였다. 재력을 갖춘 50~60대 팬덤도 영향력이 크다. 한 대형 가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신보를 수십장 사서 직원들에게 돌리는 사장님이나 판매가 부진한 시야 장애석을 단체 구입해 직원들의 문화 체험 기회로 삼아 일석이조를 노리는 기업 회장님도 있다”고 귀띔했다. 배우들의 팬덤은 작품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수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하지만 세 과시보다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려는 실속형 팬들이 많다. 영화배우들의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스타의 영화가 개봉되면 첫주에 관객수를 올려주기 위해 영화관을 통째로빌려 작품을 관람하는 전술을 구사하기도 한다. 배우의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거나 스타의 공백기가 길어질 때도 팬덤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준기의 팬들은 그의 군 제대 후 컴백작 ‘아랑사또전’이 예상보다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는데도 달동네에 연탄나르기 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했다. 비의 팬클럽은 그의 입대 중에도 데뷔일에 맞춰 언론사에 떡을 돌렸다. 걸그룹 원더걸스의 팬덤은 친언니나 가족처럼 다정다감한 것이 특징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국내활동 공백기에도 온라인 중심으로 활동하며 원더걸스 멤버들을 응원해 준다”고 말했다. 배우에게만 팬덤이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상어’의 경우 이례적으로 연출자인 박찬홍 감독의 팬클럽이 움직였다. 이들은 박 감독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단체 티셔츠와 도시락, 음료 등을 들고 촬영 현장을 찾았다. 박 감독의 전작 ‘부활’ ‘마왕’을 거치며 1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팬들이다. 이들은 촬영장 주변과 화장실 청소까지 도맡았다. 드라마 관계자는 “감독의 작품을 변함없이 응원하는 팬들이 있어 정말 고맙고 힘이 났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런 날엔 피로가 싹 풀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똑똑해진 팬덤에는 그늘도 있다. 팬덤이 진화한 만큼 부정적 파급력도 커졌다. 팬덤 내부에서도 자정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보다는 스타에 대한 맹목적 애정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한 스타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배우 A의 팬들이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다른 배우에 대한 비방글을 올려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한 아이돌 그룹이 해외에서 불성실한 인터뷰로 논란이 되자 한 극성팬이 “온라인에서 이 그룹에 대한 자살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허위 글을 올려 동정론을 이끌어 내려 했던 것도 단적인 예다. 팬덤 간의 소모적인 싸움도 반복된다. 다양한 아이돌 그룹이 동시에 출연하는 대형 콘서트의 경우 좌석 경쟁 때문에 상호 비방전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행사 뒤에는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B그룹의 팬들이 C그룹의 팬을 무차별 폭행했다더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기도 한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어떤 작품이 물망에 올랐더라도 회사 내부적인 스케줄에 따라 출연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회사로 전화를 걸어 경쟁 팀과 비교하면서 출연 여부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막무가내형 팬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상에서 비대해진 팬덤의 영향력 행사로 시장이 왜곡될 우려도 있다. Mnet 아시아 뮤직 어워드, 서울 드라마 어워즈 같은 시상식의 투표 참여 등에 특정 팬덤의 조작 논란이 반복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의 순위 선정 기준에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가 포함되면서 논란은 점차 가열되고 있다. 해외의 팬덤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저작권 침해다. 자체 자막 제작을 통한 드라마 공유에만 열을 내면서 저작권이나 공식 수입 자료 등은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태국에서 유통 중인 국산 콘텐츠 가운데 음악과 영화의 불법 콘텐츠 비율은 9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 남성 배우의 소속사 대표는 “해외에서 상대배우 매니저나 보조 출연자로 둔갑해 나타나기도 하고 호텔에 수술용 내시경을 몰래 카메라로 넣는 사생팬이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및 일본 팬들 등 사생팬들도 비슷한 양상으로 변해가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통·반장 위한 일이면 겁나지 않는다 오지랖 대장이란 별명

    통·반장 위한 일이면 겁나지 않는다 오지랖 대장이란 별명

    “흔히 ‘통·반장 다 해먹어’라고 하죠. 오지랖 넓은 이를 비꼬는 것이지만 통·반장들의 공헌도를 인정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동작구의회 홍운철 의장은 8일 이렇게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최근 지역 통·반장들의 실상을 보면 입지가 흔들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적인 업무로 가정을 방문했는데 초인종 소리에 아기가 깼다며 온갖 모욕적인 이야기를 듣는가 하면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에 폭행까지 당한 통장을 손꼽았다. 홍 의장은 “생활정치 실현의 기초인 기초자치단체 의장으로서 통·반장 제도 활성화를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보통 1개 주민센터에 공무원 13~15명으로 평균 인구 2만 7000여명을 상대해 정책을 알리거나 이야기를 듣고 삶의 현장을 직접 살피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동에는 행정의 원활한 추진과 주민등록법에 의한 업무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조례에 따라 통·반을 설치한다”면서 “이들은 구정 홍보와 세금 고지서 전달 및 갖가지 행사를 통해 주민참여를 돕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핫이슈인 사회복지 업무 보조를 위한 저소득층 돌봄에서도 몫을 톡톡히 한다”고 덧붙였다. 통·반장 활동에 문제점 또한 있는 게 사실이라고도 했다.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 급증, 개인주의 풍조 등으로 통장이 누구인지 모르고 살기 일쑤라는 것이다. 홍 의장은 지난 6월 통장협의회장단을 초청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들었다고 얘기를 이어갔다. 또 “그들은 지역 사정을 잘 안다는 이유로 맡은 봉사직인 만큼 업무 연속성을 위해 연임제한을 없애달라는 데 입을 모았다”고 귀띔했다. 현재 임기 2년에 재임만 가능하다. 직무 중 분쟁에 따른 법정 다툼 때 법률지원 등 대책도 건의했다. 홍 의장은 “구의회에서 조례개정 등 절차를 거쳐 적극 해결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 단계 성숙한 주민자치를 위해서는 통·반장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소울 보컬 유성은, 그녀의 목 관리법

    소울 보컬 유성은, 그녀의 목 관리법

    오디션 프로그램 Mnet ‘보이스 코리아’ 출신 가수 유성은이 지난달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물오른 미모뿐 아니라 매력적인 보이스와 폭풍 가창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그녀의 목 관리 비법을 파헤치기 위해 유성은을 직접 만나봤다. 유성은을 비롯한 가수들에게 목 관리는 생명과도 같다. 무대 중간중간 가글, 대기실에 가습기 설치, 큰소리로 목 풀기, 무대 1~2시간 전 쪽잠 자제하기 등 목 관리 방법도 제 각각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뮤직웍스 사무실에서 만난 유성은 역시 자신만의 목 관리로 올 여름 활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매력적이고 소울풀한 목소리로 주목 받고 있는 그녀의 목 관리 비법은 무엇일까? 유성은은 먼저 “목소리는 나만의 매력과 개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존재이다.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관객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는 철저한 목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무대에서의 라이브가 당장 내일모래인데 목소리가 쉬거나, 편도염이 왔을 때는 매우 난감해진다. 실제로 이번 데뷔 음반 녹음 전 여름 감기에 걸려 목 통증이 심하게 왔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트렙실을 찾는다. 사탕처럼 녹여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 통증에 빨리 작용하고 아픈 목에 직접 작용하여 통증 완화에 매우 좋다. 목소리가 나에게 소중한 만큼 스트렙실은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소중한 소지품이자 해결사”라며 그녀의 목 관리 비법 중 하나를 공개했다. 유성은은 체중감량 후 오디션 참가 당시보다 훨씬 예뻐진 미모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 된 건 미모뿐 만이 아니다. 가이드 녹음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보이스도 성숙해지고 이로써 더욱 다채로운 곡을 부를 수 있게 됐다. 그녀는 “목소리는 나에게 있어 표정이었으면 좋겠다. 표정이 밝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인상 쓰고 있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기분이 우울해지듯이 감정과 기분을 듣는 이에게 표현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목소리를 내고 싶다”며 자신에게 있어 목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성은은 최근 발매된 데뷔 앨범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1년 2개월 만에 데뷔앨범을 발표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가슴이 벅차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요즘 정말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히며 “다양한 색깔의 보이스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앨범에 R&B, 댄스,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담았다. 평소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 R&B 대신 팝댄스곡인 ‘Be OK’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남은 활동 기간 동안 철저한 목 관리와 감기 예방으로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여러 장르들을 소화 흡수해서 나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 많은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가수로서의 최종 목표를 밝혔다. 아울러 “올 여름, 폭염과 긴 장마가 유난히 기승이다. 고온다습한 여름은 체력 소비가 크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간단한 목 관리와 온도 조절로 초기 여름 감기를 예방하기 바란다”며 여름철 건강 관리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유성은은 지난달 15일 데뷔 앨범 ‘Be OK’를 발매하며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지자체 대규모 투자사업 타당성 중앙정부 전담기관이 직접 검증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의 대형 투자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중앙정부 차원에서 진행된다. 안전행정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재정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자체의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해 안행부가 지정한 기관에서 사업타당성 조사를 하고 투자사업별 추진상황과 담당자를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그동안 지자체가 직접 타당성 조사기관을 선정하고 의뢰해 해당 지자체에 도움이 되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용인 경전철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자체장의 선심성 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요예측을 하면서 결국은 지자체 재정에 큰 타격을 주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안행부는 지자체 대형 사업에 대해서도 전담기관을 두고 타당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국가 사업의 경우 500억원 이상 투자사업에 대해 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타당성조사를 전담하는 것과 비슷한 체계다. 안행부 관계자는 “국가 사업의 기준을 기계적으로 준용할지, 기준액을 낮출지 여부에 대해서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또 지자체의 부채관리 범위를 지자체 부채와 지방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부채, 임대형 민자사업(BTL) 및 보증 등 우발부채로까지 확대했다. 이렇게 되면 지자체장은 통합부채와 우발부채의 합계액을 기준으로 매년 재정건전성 관리계획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 이주석 안행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은 “지방재정 확충과 동시에 건전성을 유지해야 성숙한 지방자치가 뿌리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독일서 만난 ‘낯선 자아’와의 더부살이

    독일서 만난 ‘낯선 자아’와의 더부살이

    ‘이 동네 민들레꽃은 너무 크고 징그러워/언제든 비교하는 내 안의 이방인, 너를 데리고 다니기가 버겁다’(이방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레지던스 작가로 지난해 봄과 여름을 독일 베를린에서 보냈던 김이듬(44) 시인. 스스로를 ‘열려 있다’고 생각했던 그는 그곳에서 ‘내 안의 이방인’과 더부살이를 했다. “사물이나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가 있던 곳과 비교해 뭐가 더 낫고 낫지 않은지 잣대를 들이대고 있더라고요. 편견이 많고 이물덩어리인 나, 지질한 자아가 자꾸 보였어요.” 이렇게 낯선 자아와 인연, 풍경, 사건들과 조우했던 5개월여의 시간이 67편의 시로 쓰여졌다. 그의 네번째 시집 ‘베를린, 달렘의 노래’(서정시학)다. 시편들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팽팽한 긴장과 불안, 격렬한 사유를 한 움큼 덜어냈다. 대신 “자유의지로 선택한 유배지에서 겪었던 수많은 순간들을 지상중계로 전한다”는 허수경 시인의 발문처럼 자유롭게 부유하며 때로는 감성 어린 기행에세이로, 때로는 상냥한 편지로 날아든다. ‘저는 환희 속에 시를 써 본 적이 없어서/당신을 만난 기쁨 때문에 시를 쓸 수 없어서/편지를 씁니다’(손수건 나무) 시의 고백대로 시인은 그간 괴로움과 슬픔 속에서 시를 잉태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방의 땅에서 그는 변화를 겪었다. “그간 투덜거리는 시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파독 광부·간호사 등 이민자, 유학생 등 추운 땅에서 고생해온 분들을 만나니 내가 생각했던 잔혹함이 더 큰 잔혹함을 겪었던 사람들 속에선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더군요. ” 베를린에서 맺은 인연들은 “네가 해를 가져왔다”고 시인을 담뿍 반겼다. 이제 남겨두고 온 사람들에게 떠나온 시인은 시로 태양을, 온기를 건넨다. ‘나보다 훨씬 가난한 여자들이 나를 위해 곰 인형을 샀다 아마도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싱거운 소리를 하다가 가을이 오면 같은 유행가를 큰소리로 부르는 거 그들이 읽어주는 시를 듣고 인상 쓰는 거 울지 않고 포옹하는 거 먼저 뒷모습을 보여주는 거 돌아와서 불을 켜고 더 깊이 외로울 거’(태양이 머무는 곳) 급할 때면 터지던 모국어가 태아를 길러낸 자궁 속 양수처럼 자신이 발현한 물과 같다는 깨달음도 찾아왔다. ‘목 근처에 오크목보다 좋은 향기가 나는 이온수로 가득 찬 이동식 욕조가 있습니다 이 안에 태아가 있다면 푸르스름하고 미성숙한 뼈를 가진 아가가 있다면 그 애는 자궁으로 가게 하세요(…중략) 몸을 씻은 후에 들어오지 말고 눈물과 오물, 고름을 닦아내지 말고 오세요(…중략) 욕을 할 때의 모국어는 나를 지원합니다 슬프게 합니다 당신은 여러 면에서 불결하고 매력적인 모국입니다’(모국어)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성형돌’ 광희 “김예림 25살인줄 알았다” 폭소

    ‘성형돌’ 광희 “김예림 25살인줄 알았다” 폭소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광희가 가수 김예림에게 돌직구 멘트를 날려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특별 게스트로 제국의아이들 동준과 시완, 광희, 준영, 가수 김예림이 출연했다. 김예림은 “아까 광희 선배님이 녹화 들어가기 전에 내게 ‘몇 살이냐’고 물어보더라. 스무살이라고 했더니 엄청 놀라더라”고 폭로했다.   이에 광희는 “한 스물다섯 정도 된 줄 알았다. 스무살인 줄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예림은 잠시 당황한 듯 보였지만 이후 “너무 성숙하게 하고 다녀서 그랬다”며 재치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김예림이 그렇게 성숙하게 보이나”, “광희 말이 맞네”, “솔직한 광희가 김예림을 KO시킨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영화] ‘나에게서 온 편지’ 서로의 결핍을 보듬으며 점차 성숙해가는 사람들

    [새 영화] ‘나에게서 온 편지’ 서로의 결핍을 보듬으며 점차 성숙해가는 사람들

    9살 소녀 라셸(쥘리에트 공베르)은 개학 전날 가방을 미리 메고 잠자리에 들 정도로 걱정이 많다. 라셸은 의사인 엄마 콜레트(아녜스 자우이)와 부엌 수리공인 아빠 미셸(드니 포달리데), 뇌졸중을 앓았던 할머니(주디스 마그르)와 한 집에 산다. 내성적이고 말수 적은 라셸은 발랄하고 엉뚱한 발레리(아나 르마르샹)와 짝꿍이 된다. 발레리를 만나면서 라셸과 가족의 일상은 크게 달라진다. 라셸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친구가 생기고, 아빠는 발레리의 엄마 카테린(이자벨 카레)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나에게서 온 편지’의 인물들은 모두 무언가 결핍돼 있다. 라셸에게는 엄마의 관심이 필요하지만 엄마는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일에 서투르다. 콜레트와 미셸은 매일 밤 등을 돌리고 잘 만큼 애정이 식어 있다. 발레리에게는 아빠가, 카테린에게는 남편이 없다. 라셸이 동경하는 소녀 마리나 캉벨은 엄마를 잃었다. 콜레트의 환자는 암으로 시력을 잃게 될 처지다. 그러나 카린 타르디외 감독은 결핍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결핍은 이들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서로를 보듬는 계기가 된다. 라셸은 쾌활한 발레리를 통해 9살 꼬마의 사랑스러움을 되찾는다. 미셸이 카테린에게 이성의 감정을 가지면서 미셸과 콜레트는 자신들의 사랑을 되돌아본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라셸의 시점에서 전개되지만 자라나고 변화하는 건 아이들만이 아니다. 무언가 부족한 삶을 받아들이고 직시하면서 이들은 조금씩 성숙해진다. 감독은 자칫 상투적이고 관습적으로 흐를 수 있는 내용을 편집의 묘를 통해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영화는 지난해 ‘민들레’라는 제목으로 부산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작품이다. ‘타인의 취향’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감독 겸 배우 아녜스 자우이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알랭 레네 감독의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에 출연했던 드니 포달리데와 잉그리드 버그먼의 딸로 잘 알려진 상담 교사 역의 이사벨라 로셀리니도 호연을 보여 준다. 하지만 이런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건 6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 자리를 차지한 쥘리에트 공베르와 아나 르마르샹의 사랑스러운 연기다. 선생님 몰래 책상 밑에 숨고, 엄마의 커다란 브래지어를 입은 채 까불거리는 두 소녀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입가에 미소가 남는다. 8일 개봉. 89분. 12세 관람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문근영 거짓말 고백

    문근영 거짓말 고백

    배우 문근영이 자신의 동안이 싫다는 발언이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문근영은 5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 인근 식당에서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안 유지 비결에 대해 얘기하며 이같이 털어놨다. 문근영은 동안 유지 비결에 대해 “어리게 사는 것”이라면서 “생각도 행동도 어리게 사는 것이 비법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문근영은 “나도 스물일곱이고 꽤 먹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면서 “‘이렇게 생겨먹은 거 어쩔 수 없나보다, 어리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니까 유치하고 단순하게 살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근영은 “사실 동안이라서 좋다. 예전부터 어려 보이는 게 좋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콤플렉스가 있다고 생각하더라”면서 “그래서 (동안인 것이)싫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나이가 먹을 거고 언젠가는 죽을 텐데 (성숙한 모습이)더디다고 앞당길 필요도, 빠르다고 늦출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편으로는 어리고 예쁘고 순수하게 기억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고 밝혔다. 동안 외모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캐릭터의 한계에 대해서도 “사실 시도는 많이 해봤던 것 같다. 하지만 깨보려고 했다기보다 해보고 싶은 거였다”면서 “역할이 한계는 있을 수 있지만 하겠다고 하면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 이보영·지성 9월 결혼

    배우 이보영·지성 9월 결혼

    배우 이보영(왼쪽·34)과 지성(오른쪽·36)이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들의 소속사에 따르면 둘은 9월 2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웨스턴 하우스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이들은 2일 오전 각각 자신의 팬 카페에 자필 편지를 올려 팬들에게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보영은 “6월에 발표하고 느긋하게 준비하고 싶었지만 놓칠 수 없는 작품을 만나 급하게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성도 “앞으로 열심히 살면서 더욱 성숙해져 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4년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로 만난 이보영과 지성은 2007년 교제를 시작해 공개 연인으로 지내 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박영준 “4대강, 분위기 성숙되면 대운하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을 공식 포기한 후에 은밀하게 재추진한 정황이 정부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30일 김현 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건들을 제출받아 공개했다. 이 중 2009년 2월 13일 4대강 살리기 기획단장 명의로 된 ‘주요 쟁점 업무 협의결과 보고’ 문건에 따르면 기획단은 당시 청와대 박재완 정책수석과 오정규 국책비서관, 총리실 박영준 국무차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4대강살리기 마스터플랜 수립과 관련 주요 쟁점 사항 등을 보고했다. 최소 수심을 6.1m로 하는 한반도 대운하 방안과 최소 수심을 2.5~3m로 하는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방안 등 핵심 쟁점에 대해 박 국무차장은 “한반도 대운하 안은 지금 분위기로 할 수 없다”면서 “1단계로 국토부 안을 추진하고, 경제가 좋아지고 경인운하 등으로 분위기가 성숙되면 대운하 안으로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오 비서관은 “(두 안의)궁극적 목표는 동일하다”면서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국토부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서인 ‘4대강 설계·시공 일괄입찰 등 주요계약 집행 실태 감사결과 보고’에 따르면 국토부 직원의 사무용 컴퓨터에 대운하와 4대강 사업 목적이 동일하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비밀 파일 형태로 보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박시후, 팬카페에 올린 글이…

    박시후, 팬카페에 올린 글이…

    “언제가 될 지 기약할 수는 없지만 배우로서 성숙해진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20대 여자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가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배우 박시후(35·본명 박평호)가 자신의 펜카페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박시후는 29일 오후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새벽2시 미국에서’란 제목으로 긴 글을 올렸다. 그는 “그간의 복잡했던 제 마음을 한 장의 편지로 모두 전하려니 펜의 무게가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펜을 쥐고도 수십 분.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 마음을 어떻게 다 표현 할 수 있을까요”라고 글을 시작한 뒤 “먼저 그 동안의 일로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건 이후 박시후 아니 박평호로서의 저는 가족, 친지, 가까운 지인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힘들었고 제 얼굴을 아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제 욕을 하는 것만 같아 두려웠습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무섭고 가슴 아픈 것은 박시후로서 저를 진심으로 아껴주신 팬 여러분들께 큰 상처를 안겨드렸다는 죄책감과 다시 여러분들과 마주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라면서 “하지만 사건 이후에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제 곁에 있어주신 여러분을 보면서 용기를 내어 봅니다”라고 적었다. 박시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잃은 것도 많았지만 한편으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고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저를 믿어주고 사랑해 준다는 것. 너무 많이 힘들었지만 한결같은 여러분의 마음이 저를 버틸 수 있게 해주었고,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기쁠 때도, 슬플 때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가족이겠죠. 저에겐 여러분이 그렇습니다. 사건이 모두 마무리되고 가장 먼저 달려가 만나고픈 사람도, 보고 싶은 사람도 여러분이었지만, 그럴 수가 없기에 이렇게라도 말해봅니다. 수천 번 수만 번 마음속으로 외쳤던 말. 감사합니다. 온 진심을 다해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이란 가족이 있어 저는 다시 한번 꿈을 꾸고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려 합니다. 언제가 될 지 기약할 순 없지만, 반드시 더 단단해지고 강해진 모습, 배우로서 성숙해진 모습으로 꼭 인사 드리겠습니다”라면서 연예계 복귀를 시사했다. 이어 “길고 거센 이번 여름 장마처럼 저에게도 모진 비가 내렸지만 그 비를 이겨낸 만큼 더욱 땅이 단단해지리라 믿습니다. 그때에는 우리 모두 웃는 얼굴, 밝은 모습으로 인사했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계속 저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시고 뒷걸음치려 할 때마다 손잡아 주시고, 가파른 비탈길 숨이 차오를 때마다 뒤에서 밀어주세요 여러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박시후는 지난 3월 연예인 지망생 A(22)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가 5월 합의를 통한 고소 취하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린룩 김소현 “인형이야 사람이야?”

    마린룩 김소현 “인형이야 사람이야?”

    아역배우 김소현이 ‘마린룩’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김소현은 지난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울산에서 썸머페스티벌 특집으로 ‘쇼! 음악중심’이 3시 45분에 찾아갑니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첫 야외 생방송이라서 그런지 좀 긴장돼요”라고 긴장되는 심경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김소현은 방송인 노홍철, 샤이니 민호와 MBC ‘쇼! 음악중심’ MC로 맹활약하고 있다. 사진 속 김소현은 시원한 마린룩에 해군 모자를 착용한 채 미소를 짓고 있다. 귀여운 웨이브 헤어스타일에 핑크빛 립스틱이 성숙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를 선보였다. 네티즌들은 “정말 예뻐진 듯”, “김소현 마린룩 은근히 어울리는 것 같다”, “앞으로도 방송에서 예쁜 모습 보여주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착한 한국사람’ 프로젝트/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착한 한국사람’ 프로젝트/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최근 미국에서 몇 년간 살아본 경험이 있는 지인들과 이야기 도중에 다음과 같은 질문이 화제가 됐다. 한국 사람들은 착한가. 모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다지 착하지 못한 것 같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듯했다. 최소한 자신들이 경험한 미국 사람, 미국 사회에 비해 한국 사람, 한국 사회는 그다지 착하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때마침 한국전쟁 종전 6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한국전 참전 미국 병사가 전쟁고아가 된 한국 아이를 미국으로 데려가 자신의 아들로 입양해 미국인으로 키워낸 사례들을 보고 감동과 반성을 했다는 이도 있었다. 한국전을 치른 지 60년이 지나 고도성장을 이룬 한국 사회는 적지 않은 동남아 사람들을 노동자로, 신부감으로 받아들이는 이른바 다문화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처지에 놓인 필리핀이나 캄보디아 아이들을 내 자식으로 삼아 아낌없이 후원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통계를 찾아 보니, 한국은 여전히 미국으로만 연간 700여명의 아이를 입양시키는 입양 수출국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 우리를 과연 착한 사람들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한국 사람들이 선진국 사람들에 비해 착하지 못하다고 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잦은 외세의 침탈과 전쟁, 남북 분단의 갈등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우리는 착해질 여유와 성찰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고속 경제성장 과정에서는 나의 출세와 가족의 행복을 돌보는 데 여념이 없었다. 나름대로 유교적 도덕관념과 정의의식은 있었지만 남을 보살피고 도와주는 이타적인 심성과 착한 사회적 실천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많은 경우 우리는 내 몸을 챙기고 가족의 행복을 챙기는 데는 착하지만 이웃을 내 몸처럼 돌보는 데는 그다지 착하지 못하다. 텔레비전은 온통 내 몸을 챙기는 건강과 음식 프로그램투성이다. 가족 내 핏줄을 따지며 갈등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화목과 행복을 지향하는 드라마들이 대세를 이룬 지 오래다. 사람들에게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행복이라고 답한다. 교양 프로그램에는 행복 전도사가 고정 출연하고 행복론이 단골 주제가 된다. 톨스토이는 ‘행복은 인간을 이기주의자로 만든다’고 설파한 적이 있다. 행복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한국사회는 자기 이기주의, 가족 이기주의의 틀에 갇혀 좀처럼 착한 사회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경제적 부유함에 맞먹는 정신적 성숙함을 갖춰야 한다. 서로 믿고 서로 위하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선진사회 아니겠는가. 높은 도덕적 수준과 구성원 간의 상호 신뢰는 한 사회의 사회적 자본으로 작용해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국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경제성장 정책과 함께 ‘착한 한국사람’ 프로젝트라도 가동시켜야 되지 않나 싶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교육은 지식이 많은 ‘든 사람’과 성공한 ‘난 사람’ 만들기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경제적으로는 잘살게 됐는지 모르지만 정서적, 정신적으로 잘살고 있는가 하는 데 대해서는 항상 회의적이었다. 진정 정신적으로 행복하려면 착한 한국 사람이 되기 위한 실천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근면과 성실, 절제의 착한 미국인의 표상으로서 ‘모든 양키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은 세계적인 인생 교과서가 된 자서전에서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한 제일의 덕목으로 절제의 습관과 선행의 실천을 꼽은 바 있다. 인간은 언제든지 세속적 유혹과 잘못, 죄에 쉽사리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쾌락과 식욕, 성벽, 성욕, 격정, 탐욕 등 속세적 행복감에 빠져들려는 유혹을 처음부터 적절히 절제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프랭클린은 또 매일 ‘오늘은 어떤 선행을 할 것인가’ ‘오늘은 어떤 선행을 하였는가’를 자문하며 이타적 선행을 실천했다고 한다.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착한 기업인, 전쟁고아를 입양하는 착한 미국 병사는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다. 착한 한국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도 공허한 행복을 위한 행복론을 떠들지 말고, 절제의 미덕과 선행의 실천을 가르쳤으면 한다.
  • “1억여원 드는 복제견 생산비 4600만원으로 절감”

    “1억여원 드는 복제견 생산비 4600만원으로 절감”

    “개(犬) 복제 기술이 발전하면 통관·검역 등 정부 업무뿐 아니라 맹인안내견 등 민간 영역에서도 많은 이득이 될 것입니다.”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의 류재규(40) 수의연구관이 최근 1년간 13마리의 복제견을 탄생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복제견 기술로 마리당 1억 3000만원에 이르는 특수목적견의 생산 단가를 4600만원으로 65%나 낮췄다. 특수목적견은 마약 탐지견, 폭발물 탐지견, 인명 구조견 등 정부 기관에서 특수 목적으로 활동하는 개를 말한다. 류 연구관이 처음으로 생산한 복제견 2마리는 소방방재청에서 인명 구조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2010년 아이티 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에서 활약하다 나이 들어 은퇴한 ‘백두’의 체세포를 물려받았다. 경찰과 육군의 폭발물 탐지견으로부터 체세포를 받은 5마리는 폭발물 탐지견으로 보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복제견 1마리가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보살피고 있는 5마리의 복제견도 곧 경찰과 육군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보통 2~3개월 정도는 이곳에서 보살피고, 이후에는 각 정부 기관으로 가서 특수훈련을 받으며 길러집니다.” 류 연구관은 “특수목적견으로 길러내기 위해 아무리 종자가 좋은 새끼들을 데려와 특수훈련을 시키더라도 실제 테스트에 합격하는 비율은 10마리 중 2~3마리에 불과하다”면서 “반면 복제견은 2~3개월 자란 후 특수훈련을 시키면 100% 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생산 비용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는 다른 동물과 비교해 복제하면 우수한 유전 능력이나 성품을 물려받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개의 복제가 쉽지만은 않다.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성공한 기술이다. 류 연구관은 “복제견은 성숙한 난자와 기존 우수견의 귀에서 떼어 낸 체세포를 결합시킨 후 대리모인 개에게 주입해 탄생한다”면서 “하지만 개는 미숙한 난자를 생산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성숙도를 파악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아직 복제견의 임신율이 15~20%에 달해도 실제로 태어나는 확률은 2~3%에 불과한 이유다. 류 연구관은 “우수 특수목적견의 귀 세포를 떼어 성숙한 난자와 결합시키는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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