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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과학] 멸종위기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몸집이 작아지는 이유

    [와우! 과학] 멸종위기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몸집이 작아지는 이유

    멸종위기종인 북대서양긴수염고래가 지구 반대쪽의 남반구에 서식하는 남방긴수염고래에 비해 몸집이 더 작고 건강상태도 양호하지 못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긴수염고래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와 북태평양긴수염고래, 그리고 남방긴수염고래 등 세 종류로 나눠지며, 모두 몸길이가 10m를 훌쩍 넘어 20m에 달하는 개체가 있을 정도로 큰 몸집을 자랑한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연구진은 북대서양과 남반구에서 각각 긴수염고래가 주로 서식하는 지역에서의 서식환경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고래의 몸 크기를 비교했다. 그 결과 북미대륙과 유럽-아프리카 대륙 사이의 북대서양에서 서식하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는 남반구에 주로 서식하는 남방긴수염고래에 비해 몸집이 더 작고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해당 지역을 많이 오가는 선박과의 충돌 및 이로 인한 부상이다. 낚시 도구 중에서도 바닷가재나 게를 잡기 위해 어부가 던져놓은 통발과 밧줄이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건강을 갉아먹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깊은 바다까지 흘러 들어간 통발에 몸이 걸린 북대서양긴수염고래가 통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결국 사냥할 힘이 부족해 성장과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밖에도 지구온난화로 바다의 수온이 오르자 이 고래의 주요 먹이인 크릴 등 요각류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 역시 이 고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북대서양긴수염고래가 하루 평균 섭취하는 크릴의 양은 약 900㎏에 달하지만, 이 고래들은 먼 거리를 헤엄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개체 수 확보에도 어려움을 안겼다. 2018~2019년,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가 낳은 새끼는 7마리에 불과하다. 양질의 먹이를 섭취하지 못하다 보니 남방긴수염고래에 비해 늦게 성적 성숙에 도달하고, 암컷이 새끼를 낳는 시기도 점차 늦어지고 있다. 연구진은 논문 소개 플랫폼 ‘유레칼러트’(EurekAlert)와 한 인터뷰에서 “남방긴수염고래의 개체 수가 1만~1만 5000마리 정도로 추정되는 반면,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개체 수는 410마리에 불과하다”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달라진 먹이 환경과 선박과의 잦은 충돌로 생긴 트라우마가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번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을 지나는 대형선박들이 뱃길을 바꾸거나 속도를 늦춰야 하고, 최대한 소음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게나 바닷가재를 잡을 때에는 밧줄이나 통발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해양생물학 분야의 저명학술지인 해양생태학(Marine Ecology Progress Seri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해찬 “윤미향, 신상털기 굴복 말라…악의적 폄훼”

    이해찬 “윤미향, 신상털기 굴복 말라…악의적 폄훼”

    윤미향 논란 관련 첫 공식입장“30년 활동 정쟁 도구 될 수 없다”“본질 관계없는 사사로운 일 보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각종 의혹·논란과 관련해 공식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 전 최고위원회의 발언을 통해 “정의연과 관련된 활동에 많은 논란이 있다”며 “실수한 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정의연의 30년 활동이 정쟁에 희생되고 악의적으로 악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당 입장을 고수하던 이 대표가 이 사안과 관련해 공식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일제강점기 피해자들과 여기까지 해온 30년 활동이 정쟁에 희생되거나 악의적으로 악용될 수 없다. 특히 일본 언론에서 대단히 왜곡된 보도를 많이 하고 있다”며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지만, 이는 사실에 기반해야지,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대표는 “관계 당국이 최대한 신속하게 사실을 확인해주고 국민들께서도 신중하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표는 “최근 빚어지는 일련의 현장을 보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매우 많다”면서 “특히 본질하고 관계없는 사사로운 일로 보도들이 나오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는 성숙한 민주주의로 발전할 수 없다. 다시 한번 한 단계 더 성숙한 민주사회로 도약할 수 있는 모든 부문에 대해 자성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출용 진단키트 명칭 ‘독도’로” 청원, 靑 ”개별업체가 결정할 사안“

    “수출용 진단키트 명칭 ‘독도’로” 청원, 靑 ”개별업체가 결정할 사안“

    청와대는 25일 수출용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명칭을 ‘독도’로 사용해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개별업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으로, 정부가 일괄적으로 이름 붙이거나 개입할 수 없는 민간 자율영역”이라고 답변했다. 38만 5617명의 동의를 받은 ‘수출용 진단키트 독도 명칭사용’ 청원인은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에 진단키트 제공 협조를 요청하는 상황에서 ‘독도’라는 이름을 붙이면 독도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을 냈다. 답변자로 나선 정동일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은 “정부는 독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올바른 인식을 제고하고, 일본 주장의 부당성과 허구성을 지적하기 위해 유관기관, 민간단체와 협력해 외국 정부 관계자, 언론, 학계를 대상으로 우리 영토주권을 홍보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독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올바른 인식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청원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20만 7563명의 동의를 받은 ‘제주여행 유학생 확진자 처벌’ 청원에 정 비서관은 ”아쉬움이 남지만, 스스로 조심하는 공동체 의식이 코로나19 위협에서 우리 국민을 지킬 수 있다”고 안내했다. 청원인은 지난 3월 15일 미국에서 입국한 유학생이 3월 20일부터 가족과 함께 제주를 여행해 자가격리를 무시했다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정 비서관은 “자가격리자 외에도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 증세가 의심되면 외출을 자제하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고 계시다”라며 “그러한 점에서 미국 유학생은 귀국 당시 자가격리명령을 받지 않았더라도,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여행을 계속했던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학생 가족이 방문했던 업체가 임시폐업하고 밀접접촉자 96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제주도에서 피해를 호소했던 점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더하다”고 했다. 정 비서관은 “정부가 4월 1일부터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국민과 외국인에 대해 14일간의 자가격리를 명하고 있고, 자가격리를 어긴 이탈자에 대해서는 안심밴드를 착용하게 해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역당국의 강제적인 이행조치만으로는 성공적인 방역을 이룰 수 없다”며 “생활 속에서 수칙을 준수하고 스스로 조심하는 높은 수준의 공동체 의식이 코로나19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스스로 방역의 주체로서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것을 앞으로도 이어나간다면 우리의 내일이 어둡지 않다”며 “정부와 방역당국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예술인 복지정책 수도권 편중 심각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예술인에 대한 복지지원 사업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예술 환경 기반시설과 처우가 열악한 전남예술인 복지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도의회 김기태(더불어민주당·순천1) 의원은 25일 “예술인 복지 사업을 수행하는 거점 기관인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서울에 있으면서 정보와 지원 사업이 지역까지 골고루 다다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예술인 복지 정책의 지역 격차를 완화하고, 지역 예술인의 특수성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며 지역 예술인 복지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정부는 2017년 예술인 복지 정책의 성숙을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지속적으로 예산을 늘리고, 혜택의 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지난 20일 고용보험 대상에 예술인을 추가한 ‘고용보험법’과 ‘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가 본격 도입된다. 고용보험을 적용받는 대상은 ‘예술인 복지법’에 따른 예술활동증명서를 발급받고 문화예술용역계약을 체결한 프리랜서 예술인이다. 하지만 고용보험 뿐 아니라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의 대상자로 적용받기 위해서는 예술활동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지난 3월 기준 전체 예술활동증명자 7만 3231명 중 5만 2207명(71.29%)이 수도권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나 예술인 활동이 수도권에 밀집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반면 전남의 예술활동증명자는 800명(1.09%)으로 전북 1835명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문화관광체육부가 파악한 전남의 예술인 3718명에 대비해도 예술활동증명자는 21.5%로 5명 중 1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기태 의원은 “재난발생 시 안정적 창작활동을 보장해 주기 위해 최소한의 생계유지가 될 수 있도록 전남도가 취약예술계층에게 긴급 복지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형편이 어려운 예술인과 지역의 특성에 맞는 예술인 복지지원을 위해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포토] ‘친일과 항일의 현장 현충원 역사 바로세우기’

    [서울포토] ‘친일과 항일의 현장 현충원 역사 바로세우기’

    24일 서울 국립현충원 장군 제2묘역에서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주최, ‘친일과 항일의 현장 현충원 역사 바로세우기’라는 주제로 열린 현충원 탐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5.2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종교지도자협의회, 보건복지부 방문

    종교지도자협의회, 보건복지부 방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가 21일 오후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한 종교계의 참여와 협력의 뜻을 전달했다. 종지협 공동대표 의장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유교 손진우 성균관장, 천도교 송범두 교령 등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원행스님은 “박능후 장관 이하 모든 직원들,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많은 의료진들에게 종교계를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모든 국민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종교별로 코로나 대응에 집중하느라 이제야 찾아뵙게 됐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박 장관은 “이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국민은 물론 종교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었다”고 화답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온 성과가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종교계의 성숙한 의식과 협조를 통해 생활 속 거리두기와 방역에 적극 동참해 주시실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사스, 메르스 등 많은 감염병을 겪어봤지만 코로나19는 굉장히 다른 감염병으로 큰 도전이자 위기”라면서 “하지만 이 위기를 온 국민이 힘을 합쳐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피력했다. 정 본부장은 “종교 지도자들께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는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방역 당국도 최선을 다해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종지협은 환담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추진하는 의료진 응원 캠페인 ‘덕분에 챌린지’ 기념촬영을 했다. 앞서 종지협은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성금 2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타이슨 복귀? ‘핵주먹’을 ‘핵이빨’로 바꾼 악연 TOP4

    타이슨 복귀? ‘핵주먹’을 ‘핵이빨’로 바꾼 악연 TOP4

    타이슨의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망쳐버리는 데 일조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준비해봤는데요. 바로 만나볼까요? 첫 번째 인물은 돈 킹입니다! 1편에도 등장했던 돈 킹 다시 등장했습니다. 돈 킹은 타이슨을 세계 최초 통합 해비급 챔피온으로 만들어 낸 것도 사실이지만, 그를 마약과 여자, 방탕한 파티의 대명사로 만들어 낸 인물이기도 합니다. 원래부터 선수들의 약점과 어두운 욕망을 이용하기로 유명했던 돈 킹은 월드 챔피온이 된 타이슨에게 경기당 천만 달러에 이르는 돈을 안겨주었고, 평상시에는 술과 마약 여자들이 넘쳐나는 파티를 기획해 타이슨의 정신을 빼어 놓았죠. 돈 킹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기 시작한 타이슨과 타이슨의 스타성을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돈 킹의 관계는 완벽해 보이는데요! 영원할 것 같던 이 둘의 사이도 결국 갈라지게 됩니다. 바로 복싱 역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불리는 ‘핵이빨 사건’ 때문입니다. 모두들 한 번씩은 들어봤을 타이슨이 경기중 상대 선수의 귀를 물어 뜯어 버린 이 사건! 타이슨이 갑자기 미쳐서 이런 짓을 벌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시기 타이슨은 잦은 파티와 마약 중동 증세, 문란한 사생활까지 겹쳐 경기 감각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였다고 하죠. 하지만 돈밖에 모르는 돈 킹에게 이는 중요하지 않았죠. 타이슨을 다시 챔피온으로 만들기 위해 살인적인 경기 스케줄을 잡아버립니다. 연속된 경기와 예전처럼 한 주먹에 뻗어 버리지 않는 상대 선수들에게 지칠대로 지쳐버린 우리의 타이슨. 마우스피스를 끼고 오라는 심판의 경고마저 무시한 채 결국 상대 선수의 귀를 물어 뜯습니다. 이 사건 이후 타이슨은 복싱 선수 자격이 박탈되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스타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대중들은 더이상 핵이빨 타이슨을 응원하지 않기 시작했고, 돈 킹 역시 타이슨을 내쳐버리게 됩니다. 이제야 자신이 돈 킹의 손아귀에서 놀아난 것을 깨달은 타이슨은 결국 돈 킹과 법적 분쟁까지 벌이게 되지만 그의 선수 생활은 더욱 추해질 뿐이었고 초라한 은퇴를 맞이하게 됩니다. 바로 소개해드릴 두 번째 인물 로빈 기븐스입니다. 타이슨의 전 부인이자 한 때 브래드 피트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인물인데요. 타이슨과 이혼 직후 브래드 피트와 만남을 가지다 타이슨에게 발각되었을 때, 브래드 피트가 타이슨에게 ‘때리지 말아달라’ 애원한 에피소드는 이미 유명하죠? 이 로빈 기븐스 역시 타이슨에게 떼어놓을 수 없는 악연 중 하나인데요. 타이슨이 챔피온 타이틀을 차례대로 차지하면서 정상의 자리로 오르던 시기 그녀는 타이슨에게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타이슨의 주변 사람들은 돈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게 뻔해 보이는 그녀를 경계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타이슨은 정신 못 차린 채 그녀와 만나기 시작했고, 한술 더 떠 결혼까지 결심하게 됩니다. 결혼 후 본색을 드러낸 로빈 기븐스. 본격적으로 타이슨의 재산에 관여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법적 분쟁까지 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타이슨은 결혼 이후에도 매일같이 술과 파티를 일삼고 다녔죠. 오히려 그녀의 간섭에서 탈출하고자 더욱 방탕한 생활을 쫓아다닌 것도 모자라 폭행까지 했다고 하니, 이 둘의 결혼 생활, 안 봐도 파국이겠죠? 결국 두 사람은 이혼을 선택하는데요. 타이슨은 4000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위자료를 지불했고요. 이혼 후에는 극에 달하는 방탕한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생활은 선수 생활에도 지장을 미쳤고, 프로 데뷔 이후 승승장구 하던 타이슨이 첫 KO 패배를 기록했던 시기가 바로 로빈 기븐스과 이혼 직후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로빈 기븐스는 당시 타이슨의 재무 관리를 담당하던 트럼프와도 불륜설이 있었다고 하는데... 정말 타이슨과는 질긴 악연이네요 이 밖에도 타이슨을 핵주먹에서 핵이빨로 만들어 버린 사건은 다 소개해드리지 못 할 정도로 많은데요. 당시 만 18세 불과했던 미스 블랙아메리카 대회 출신 데지레 워싱턴을 성폭행한 사건과 이후 3년간의 교도소 생활, 마약 중독과 동시에 수많은 폭행 사건에 연류 되면서, 타이슨은 핵이빨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초라한 은퇴를 맞이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타이슨의 스승 커스 다마토가 전성기 시절 타이슨과 함께 했더라면, 지금 복싱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압도적인 재능에 비해 짧은 영광을 누린 타이슨이 최근 선수 복귀 의사를 밝혔는데요. 후회했던 시간만큼 성숙해지고 더 멋진 핵주먹의 모습으로 다시 링 위에 오르기를 기대해 봅니다. 구성·출연 송현서 / 촬영·편집 이상오
  • “규제 없는 사모펀드가 1조대 라임 사태 낳았다”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이 “1조 6000억원대 피해를 낳은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원인은 금융당국의 무책임한 규제 완화 때문”이라며 “사모펀드 사전 규제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채이배 민생당 의원실과 경제민주주의21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라임 사태의 전개와 정책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경율 회계사는 “라임 사태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고자 모험자본을 육성해 사모펀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라임이 투자한 회사를 보면 상당수가 공시 의무가 없는 비상장사로 사후 검사가 쉽지 않다”면서 “결국 사모펀드에 대한 사전 규제를 강화하고, 시장 성숙도에 따라 점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일환으로 “사모펀드 운용사의 최소 자기자본 요건을 현행 10억원에서 종전의 20억원으로, 개인 투자자의 최소 투자금액도 현행 1억원에서 5억원으로 복원해 진입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에서 195억원을 빼내 스타모빌리티에 투자되게 하고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모(41) 전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전날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1일에는 라임 펀드 부실을 알고도 수천억원의 펀드를 판매한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제민주주의21 “제2 라임 사태 막으려면 사모펀드 규제 강화해야”

    경제민주주의21 “제2 라임 사태 막으려면 사모펀드 규제 강화해야”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이 “1조 6000억원대 피해를 낳은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원인은 금융당국의 무책임한 규제 완화 때문”이라며 “사모펀드 사전 규제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채이배 민생당 의원실과 경제민주주의21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라임 사태의 전개와 정책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경율 회계사는 “라임 사태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고자 모험자본을 육성해 사모펀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라임이 투자한 회사를 보면 상당수가 공시 의무가 없는 비상장사로 사후 검사가 쉽지 않다”면서 “결국 사모펀드에 대한 사전 규제를 강화하고, 시장 성숙도에 따라 점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일환으로 “사모펀드 운용사의 최소 자기자본 요건을 현행 10억원에서 종전의 20억원으로, 개인 투자자의 최소 투자금액도 현행 1억원에서 5억원으로 복원해 진입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해 사모펀드 판매사들에 투자 대상 정보를 제공할 책임을 부과하고, 투자한 회사 경영진의 잘못으로 손해를 입은 경우엔 투자자가 직접 손해배상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자는 대안도 내놨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에서 195억원을 빼내 스타모빌리티에 투자되게 하고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모(41) 전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전날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1일에는 라임 펀드 부실을 알고도 수천억원의 펀드를 판매한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사람-쥐 유전자 혼합된 ‘하이브리드 배아’ 美 실험실서 탄생

    [핵잼 사이언스] 사람-쥐 유전자 혼합된 ‘하이브리드 배아’ 美 실험실서 탄생

    미국 연구진이 사람과 쥐의 세포를 합친 ‘하이브리드 배아'(인간과 동물 세포를 합한 배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 버펄로캠퍼스 연구진은 인간과 동물의 세포를 결합해 인공장기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키메라 배아 연구를 시작했다. 동물 체내에서 인간 장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선 유전자 조작으로 특정 장기를 만들 수 없게 된 동물의 배아(수정란)에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인간의 줄기세포를 주입한다. 줄기세포가 배아 안에서 인간의 장기로 어느 정도 성장하면, 이 하이브리드 배아를 다른 동물의 자궁에 다시 주입해 인간의 장기를 몸에 지닌 새끼를 낳게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통해 탄생한 하이브리드 배아에서 인간의 줄기세포가 차지하는 부분은 0.1~4% 정도다. 이는 지금까지 사람과 쥐의 DNA를 혼합한 연구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인간 세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4%에 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이끈 뉴욕주립대 버펄로캠퍼스의 펑 젠 박사는 “쥐의 배아에서 인간의 줄기세포가 안정적으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세포를 착상 전 초기 발생 단계에서 나온 ‘나이브형‘으로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나이브형 줄기세포는 미분화 상태를 유지하면서 무한대로 자가 증식할 수 있는 능력과 인체의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분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생 의학적 활용에 있어 그 가치가 높이 인정된다. 연구진은 세포의 성장, 이동,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mTOR를 일시적으로 비활성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세포를 초기 단계로 되돌린 뒤 이를 쥐의 줄기세포와 혼합한 배아를 17일간 실험실에서 발육시켰다. 그 결과 혼합 배아는 사람의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쥐의 세포에 주입된 인간의 세포는 간과 심장, 골수 및 혈액이 될 수 있는 쥐의 대부분의 조직과 결합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일부 하이브리드 배아 세포 내에서는 인간의 적혈구 세포가 매우 풍부하게 성장했고, 뇌로 성장할 수 있는 소수의 조직도 발견됐다. 또 다른 하이브리드 배아에서는 빛을 감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눈 세포인 광수용체 더미가 발견되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펑 박사는 “인간 배아에서 성숙되려면 몇 달이 걸리는 세포들이 (하이브리드 배아 세포 안에서는) 17일 안에 성장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만약 이러한 과정이 (동물에서 인간 장기를 얻는데) 효과가 있다면, 과학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인간의 줄기세포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윤리적 논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솔크연구소가 인간의 DNA가 주입된 돼지를 만들었지만, 10만개의 세포 중 단 1개 만이 인간의 세포였다. 당시 문제는 그렇게 만들어진 돼지의 뇌가 부분적으로 인간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 윤리적 이유로 배아는 단 한 달 동안만 실험에 이용할 수 있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13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5번 연기 끝에 이뤄진 고3 등교, 방역 빈틈 없어야

    5번의 연기 끝에 44만명의 고3 학생들이 오늘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79일이나 개학이 미뤄진 데다 입시가 눈앞인 상황에서 마냥 등교를 미룰 수 없다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어제 국무회의를 통해 “현재의 지역감염 상황은 우리 방역망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학부모들의 걱정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어제 대형 병원인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 4명이 확진자로 확인돼 집단감염의 우려도 커졌다. 등교 개학을 미뤄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3만명을 넘어선 것도 이런 불안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교육당국은 고2 이하 초·중·고교 학생들은 일주일 단위로 순차적으로 등교시킬 예정이다. 또 감염 발생 및 확산을 막기 위해 격주제, 5부제,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최적의 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내놨고 하루 2회 이상 체온 측정, 교실 내 두 팔 간격 유지, 불필요한 이동·대화 금지, 쉬는 시간 화장실 인원 제한 등의 방역 매뉴얼도 비교적 세밀하게 제시한 상태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교사 혼자서 수업 외 급식·휴식 시간을 관리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를 했다고 해도 막상 학교 문이 열리게 되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속출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이중 삼중의 방어막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보다 앞서 개학을 단행한 유럽 22개국에서 아직까지 감염증이 크게 확산되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유럽의 사례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등교 수업 시행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은 ‘수업일수’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밀집도 등 여건을 고려해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학사운영이 시급하다. 학급별 책상 배치를 시험 대형으로 하고 도서관 등 공동시설 이용도 가급적 줄일 필요가 있다. 교육 당국 역시 생활지도·방역 지원 인력 확충 등 지원 대책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79일 만에 이뤄지는 등교 수업은 현재 시행 중인 생활방역의 마지노선이다. 감염증에 학교와 교실이 뚫리면 학생 건강은 물론 지역사회의 집단감염으로 확대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반대로 등교 수업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생활방역’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등교 수업이란 험난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선 우리 사회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코로나19 국난을 넘긴 것처럼 학교 당국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와 실천으로 등교 수업의 고비를 넘겨야 한다.
  • “시험용 인식되는 5·18… 현재로 이어지는 나눔과 배려 가르쳐야”

    “시험용 인식되는 5·18… 현재로 이어지는 나눔과 배려 가르쳐야”

    교사들이 말하는 교과서 속 5·18과 대안 교재엔 민주화운동 단편적 나열돼 한계 사건 깊게 다루는 ‘계기수업’ 통해 보완 문답식 인정교과서로 생생한 역사 습득 “40년째 왜곡·막말 바로잡아야 인식 변화”40년 전 그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수많은 사람이 싸운 역사는 오늘날 청소년에겐 ‘시험 범위’가 돼 버렸다. 서울신문이 만난 10대 대부분은 5·18민주화운동을 과거 사건으로 여겼다. 5·18의 역사적 의미를 묻는 말에는 한참을 망설였다. 건강한 시민을 길러 내야 할 학교는 5·18 영령이 남긴 민주 정신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 걸까. 해답을 찾기 위해 현직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 3명을 만났다. 김영주(40·14년차) 광주여고 교사, 박래훈(42·16년차) 전남 순천 별량중 교사, 이희정(34·2년차) 강원 원주 북원중 교사다. 김씨와 박씨는 올해 광주교육청의 5·18 인정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이씨는 원주에서 광주까지 정기적으로 연수를 받으러 다닐 정도로 더 생생한 수업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자신이 태어나기 한참 전에 일어난 5·18을 옛날 사건으로 느끼는 건 당연하다”며 “과거의 정신이 현재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씨는 “지난해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주먹밥이 선정됐듯이 5·18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의 아픔을 모른 척하지 않은 시민들의 나눔과 배려”라면서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한 자세”라고 말했다. 이씨는 “5·18은 박제된 하나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반민주적인 요소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도록 하는 힘”이라며 “학생들에게도 이런 현상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가르치려면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교사들은 현재 교과서와 현장의 한계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현재 근현대사 교과서에는 5·18을 비롯한 민주화운동이 단편적 사건으로 각각 나열돼 있다”며 “학생들에게 ‘또 독재하고 또 저항한다’는 인상만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씨는 “교과서에는 당시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 직전까지 저항한 민중의 희생과 성숙한 시민 의식, 자치 능력이 치밀하게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회적 사건을 심도 있게 다루는 계기수업이 부족한 교과서의 보완재가 될 수 있다. 광주·전남 지역 학교들은 5·18기념재단과 함께 인정교과서를 개발해 수업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김씨는 “일부 지역에선 아직도 5·18 등 계기수업 자체를 불편하게 여긴다”면서 “교사 입장에선 학교 관리자가 ‘지역 정서에 맞지 않다’며 눈치를 주면 아무래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역 특색과 교사 개인의 역량을 살린 다채로운 수업이 많아지면 좋겠다”며 “광주가 5·18이라면 대구는 2·28민주운동, 제주는 4·3사건, 강원은 분단과 통일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계기수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생생한 역사를 가르치려면 교사가 먼저 배워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정교과서의 중요성도 여기에 있다. 박씨는 “광주교육청에서는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5·18 연수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면서 “5·18을 모르는 교사가 얼마나 되나 하겠지만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면 단순히 아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교사가 자세히 알아야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5·18 인정교과서는 학생들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라기보단 최근의 관점까지 포괄한 것”이라며 “사건 이후 트라우마, 역사 왜곡, 다른 나라와의 연대, 청소년과 여성의 입장 등 지금 우리 사회에서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를 모두 5·18이라는 소재로 얘기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40년이 지나도 계속되는 5·18 왜곡과 막말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박씨는 “5·18 특별법 제정으로 진실이 드러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발포 명령자도 모른다. 책임자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니 역사 왜곡이 반복되는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이를 바로잡아야 교육 현장에서도 청소년에게 5·18의 가치를 바르게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과 혐오, 5·18에 대한 ‘낙인’은 청소년이 아니라 기성세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우리 사회 전체가 잘못된 역사에 대해 사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5·18 교육? 지금의 우리와 연결고리 찾는 데부터 시작해야”

    “5·18 교육? 지금의 우리와 연결고리 찾는 데부터 시작해야”

    현직 역사교사 3인이 말하는 “5·18 교육 이렇게 하자” 단순 서술 아닌 스스로 묻고 답해야‘주먹밥’처럼 나눔과 배려 가치 연결 교사도 적극적 학습하되 독선 경계해야왜곡·막말 처벌하는 정부 역할도 필요40년 전 그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수많은 이들이 싸운 역사는 오늘날 10대 청소년에겐 ‘시험 범위’가 되어버렸다. 서울신문이 만난 많은 청소년이 민주화 운동을 과거의 일로 여겼고, 내용도 제대로 몰랐다. 현재 학교는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주고 있을까. 미래 세대에게 5·18을 포함한 민주화 운동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현직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 3명을 만났다. 김영주(40·14년차) 광주여고 교사, 박래훈(42·16년차) 전남 순천 별량중 교사, 이희정(34·2년차) 강원 원주 북원중 교사다. 김씨와 박씨는 올해 광주교육청의 5·18 인정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하고, 이씨는 강원도에서 광주까지 정기적으로 연수를 받으러 다닐 정도로 더 생생한 수업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교과서 단편 서술 한계…스스로 생각하는 수업 필요” 근무 지역도 기간도 다르지만, 이들은 공통으로 “학교 수업에서 단순히 과거 기록을 전하는 데서 벗어나 현재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어나기도 전이니 당연히 옛날 사건으로 느껴지겠지만, 과거의 정신이 현재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박씨는 “지난해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주먹밥이 선정됐듯, 5·18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신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웃의 아픔을 모른 척하지 않고 나선 시민들의 나눔과 배려”라면서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한 자세”라고 말했다.이씨는 “5·18은 박제된 하나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반민주적인 요소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도록 하는 힘”이라면서 “학생들에게도 이런 현상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가르치려면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사들은 현재 교과서와 현장의 한계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현재 근현대사 부분에서 5·18을 비롯한 민주화 운동이 단편적 사건으로 각각 나열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라는 한 흐름인데도 시민들의 역량이 축적되는 과정을 알 수 없고, ‘또 독재하고 또 저항한다’는 인상만 줄 수 있다”면서 “민주화 운동끼리 연결 지점이 없어 피해 내용 중심으로 서술된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교과서에는 당시 계엄군의 도청 진압 직전까지 저항한 민중의 희생과 성숙한 시민 의식, 자치능력이 치밀하게 나오지 않는다”면서 “단순 사건 나열만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민주화 운동은 동떨어진 것으로 인식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사회적 이슈에 대해 더 심도 있게 교육할 수 있는 계기수업의 역할이 필요하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5·18 기념재단과 함께 인정교과서를 개발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김씨는 “일부 지역에선 아직도 5·18 등 계기수업 자체를 불편하게 여긴다”면서 “교사 입장에서 학교 관리자가 ‘지역 정서에 안 맞다’며 눈치를 주거나, 일괄적으로 강요하는 교육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수업을 준비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되, 독선에 빠지지 않게 관리하고 소통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계기수업 격차 커…지역 특색 살려야 이씨는 “지역과 교사 개인마다 역량이 차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오히려 이런 특색을 살려 다채로운 수업이 많아져야 한다”면서 “광주가 5·18이라면 대구는 2·28 민주운동, 제주는 4·3사건, 강원은 분단과 통일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전문성을 보장하도록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학생들에게 생생한 역사를 가르치려면 교사가 먼저 나서서 배워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정교과서의 중요성도 여기에 있다. 박씨는 “광주교육청에서는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5·18 연수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면서 “5·18을 모르는 교사가 얼마나 되나 하겠지만,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면 단순히 아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교사 스스로 자세히 알아야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정교과서는 학생들 스스로 질문, 응답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라기보단 최근의 관점까지 포괄한 것”이라면서 “사건 이후 트라우마, 역사 왜곡, 다른 나라와의 연대, 청소년과 여성의 입장 등 지금 우리 사회에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를 모두 5·18이라는 소재로 얘기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40년이 지나도록 계속되는 왜곡과 막말 등에 대해선 이를 처벌할 수 있는 정부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고 했다. 박씨는 “5·18 특별법 제정으로 진실이 다 드러났다고 하지만, 당장 발포 명령자도 모른다. 책임자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니 역사 왜곡이 반복되는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이런 역할을 다 해야 교육 현장에서도 청소년에게 5·18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고민하고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 역시 “지역 차별적인 인식이나 5·18에 대한 ‘낙인’은 청소년이 아니라 기성세대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오히려 미안하다”면서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우리 사회 전체가 잘못된 역사를 사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In&Out] 기후위기, 산불위기/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In&Out] 기후위기, 산불위기/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올해 봄철에도 어김없이 울주와 안동, 속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안동 산불은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산림 피해가 2000㏊로 역대급이었다. 2015년 이후 산불의 양상이 과거와 달라졌다. ‘3말 4초’ 1개월 남짓 이어지던 비상 경계가 훨씬 길어졌다. 더 건조하고 강해진 바람이 5월까지 전국의 산지를 휘감고 있다. 활엽수 잎이 돋아나고 수목에 물이 오르기 시작하면 산불 위험은 감소됐는데 이제는 5월 중순까지 안심을 할 수 없다. 기후변화 때문이다. 영동에 국한됐던 강풍이 영서와 내륙까지 위협하면서 봄철마다 대형 산불의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연료(소나무)와 대기(건조), 강풍(압력)이 맞물리며 산불이 흉측한 괴물로 나타난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위기를 제대로 살펴야 한다. 기후변화 적응 대책의 핵심 의제는 재해재난과 생물다양성이다. 대한민국에서 기후위기에 가장 민감한 재해재난 중 하나가 산불이다. 국가적인 재해재난 중 가장 빈번하게 다가오는 것도 산불이다. 산불 예방과 진화 대책이 거대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산불 정책과 제도를 비롯해 기술과 연구에서 기후변화를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강해지고 공격적인 산불이 전국 산지에서 소나무를 찾아서 어른거린다. 대형 산불로 번질 객관적인 조건이 성숙돼 있다. 산불 예방과 진화 현장의 실상은 안타깝다. 2015년 전후 산불 비상경계기간이 1개월에서 3개월 이상 늘었다. 하지만 산림청과 지자체의 산불 관련 인력은 변화가 없다. 피로감에 절어 있다. 국가적 재해재난을 다루는 인력과 조직에 대한 교육은 대학교 교양과목 수준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국토의 보전을 지켜내는 조직 중 전문 교육기관과 프로그램이 없는 것은 산불분야가 유일하다. 소방학교와 경찰학교를 비롯해 재난안전 분야의 정부조직에는 체계적인 교육이 마련돼 있다. 재해재난과 같은 특수 분야의 교육은 국민의 생명뿐 아니라 투입되는 조직과 대원들의 생명과 안전도 담보한다. 지상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실전에 투입돼 배우면서 알아가는 수준이다. 진화 헬기도 더 늘려야 한다. 예산이 문제라면 산불 비상대책기간만이라도 국방부 헬기 20∼30대를 산림항공에 파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반의 지휘를 받는 것에 대한 정서적 논의가 필요하지 운영상 문제는 없다. 국토의 약 64%가 산지다. 이 중 30%가 소나무 등 침엽수다. 소나무가 아니면 대형 산불 위험은 현격히 줄일 수 있다. 강해지고 공격적인 산불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소나무에 대한 정밀한 모니터링 및 공간 정보화해 준비하고 대비하는 전술 변화가 필요하다. 산불은 산에서 발생하는 재난이다. 도시와 건물의 화재도 건조한 날씨에 영향을 받지만 산불과는 차원이 다르다. 기후변화의 최일선에 재해재난이 있고 그 중심에 산불이 도사린다.
  • 마스크 꼭 써야 하는 이유…“침방울 8분 이상 떠다녀”

    마스크 꼭 써야 하는 이유…“침방울 8분 이상 떠다녀”

    대화중 1초에 수천개 배출…마스크 필요성 재확인일반적인 대화를 통해 나오는 비말(떠다니는 침방울)이 공기 중에 8분 이상 떠다니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당뇨·소화·신장질환 연구소(NIDDK)와 펜실베이니아대학 공동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레이저를 이용해 대화 도중 비말이 얼마나 뿜어져 나오는지 실험을 벌인 결과 1초에 수천개가 확인됐다. 앞서 한국의 콜센터나 중국의 식당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 연구 결과로 비말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된다는 데 전문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WP가 전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코로나19를 포함한 바이러스의 확산이 아닌 대화 중 비말이 어떻게 생성되고 확산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큰 침방울이 아닌 작은 비말은 공기 중에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떠 있으며, 작지만 바이러스를 전파할 만큼의 입자 크기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결과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일상 대화로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강력한 정황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크게 얘기할수록 비말양도 많아져 이 경우에는 1분간 최소 1천개의 성숙한 바이러스 입자가 담긴 침방울이 튀어나와 8분 이상 공중에 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레이저를 통해 시각적으로 확인한 결과 보통 대화에서 나온 비말이 수십분간 공중에 떠 있었다”며 “제한된 공간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더욱 촉진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레이저 실험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왔을 때는 NIH에서도 초기 연구라며 이를 기초로 한 방역 대책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곧바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울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내가 죽더라도 다신 정치 보복 없어야” 사형 선고받고도 옥중서 용서 베푼 DJ

    “내가 죽더라도 다신 정치 보복 없어야” 사형 선고받고도 옥중서 용서 베푼 DJ

    내란음모 주동자 몰렸지만 화해 강조박정희 가족·전두환 등에 복수 안 해“나는 지금 나를 이러한 지경에 둔 모든 사람에 대해서도 어떠한 증오나 보복심을 갖지 않으며 이를 하느님 앞에 조석으로 다짐한다.” 1980년 ‘김대중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시 옥중수필에서 “나는 이 시간까지 나의 반대자들로부터 무서운 증오와 모욕과 보복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도 그들을 용서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14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김 전 대통령의 친필 옥중수필(전체 14편)에는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용서와 화해를 강조했던 김 전 대통령의 의연한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옥중수필의 첫 문장을 “나는 나의 그리스챤으로서의 신앙과 우리 역사의 최대 오점인 정치 보복의 악폐를 내가 당한 것으로 끝마쳐야겠다는 신념을 특히 76년의 3·1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 투옥된 후 굳게 하며, 그 이후 이에 일관했다”로 시작했다. 1980년 전두환 신군부 세력은 정권을 강탈하기 위해 김대중내란음모사건을 조작했다. 김 전 대통령은 주동자로 몰려 그해 5월 17일에 연행돼 9월 17일 사형선고를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나는 박정권 18년 동안 일관해서 비폭력적 방법에 의한 평화적 정권 교체를 국민의 성숙된 힘으로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10·26 이후는 어떠한 성명이나 연설에서도 이를 강조하지 않는 일이 없었다”며 “그러나 나는 지금 내란음모자로서 오늘의 처지에 서게 되었다”고 적었다. 김대중도서관은 문익환 목사의 아들인 문성근, 문의근씨가 작성한 김 전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설훈 최고위원 등의 최후진술문 사료도 함께 공개했다. 이 대표는 당시 법정에서 “시퍼렇게 젊은 놈이 여태 살아 있어 죄송하다. 가슴 아프게 무수한 사람이 죽어갔다. 그런데 구차하게 이 자리에서 징역을 구걸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내가 죽더라도 다시는 이러한 정치 보복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유언으로 남기고 싶다”고 최후 진술을 했다. 김대중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집권 이후 박정희의 가족과 측근은 물론 전두환, 노태우를 포함한 단 한 사람에게도 정치 보복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외형적 교회에 염증” 코로나가 교회주의 거품 뺄까

    “외형적 교회에 염증” 코로나가 교회주의 거품 뺄까

    예배당 예배 등 외형성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교회주의가 결국 쇠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지난 7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교회’를 주제로 마련한 긴급 좌담회에서 불거진 주장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좌담에서 최진봉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코로나19는 교회를 온라인 미디어를 통한 초연결성의 세계로 끌어들였다”며 “이 과정에서 외형성에 의존하는 교회주의의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가 한국교회에 만든 대표적 현상은 예배를 비롯한 공적 모임들의 ‘비대면화’”라며, “신자들의 회합과 교제가 존재양태인 교회에 이례적이지만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도전들을 불러들였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특히 “많은 개신교회 신자들이 교회의 외형적 교회주의에 염증을 느끼고 교회를 떠난다”며 “여기에 코로나19가 교회 건물과 예배공간의 가치가 상대적임을 더욱 확연히 해줬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가 병행될 시 온라인예배의 이용자는 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목회사역에서도 대면 접촉과 더불어 비대면 온라인 모임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윤재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도 “예배 형태에 대한 태도 변화가 예상되고 신자들 간 예배에 대한 개념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주일예배를 온라인이나 가정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응답이 54.6%에 달했다”는 최근 설문조사를 인용한뒤 “온라인예배 증가에 따라 교회 재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런 반면 신자의 회합과 교제 측면에서의 교회 위상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최 교수는 “20세기 교부 칼 바르트는 성도들의 회합하는 행위 없이는 세상 가운데 그리스도의 몸으로 존재하는 교회의 진면목과 실체를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며 “우리는 함께 모여 교제할 때 서로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보며 그 안에서 새로워진다”고 말했다. 한편 조주희 성암교회 목사는 교회에 대해 신학적 성숙과 소통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조 목사는 “코로나19를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고 방역 당국 지침을 ‘종교 탄압’이라고 하는 등, 어설픈 신학·정치적 발언으로 교회가 분열적 종교로 비쳤다”며 “교회 안에 머물러 있는 폐쇄적 신학 담론이 일반 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인문학적 소양 계발 및 평신도 신학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특히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 일원인지‘를 물은 뒤 교회가 ‘무엇을 하겠다(Doing)’는 입장에서 ‘함께하겠다(Being)’는 관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조 목사는 “교회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사명 아래 지역사회와 합의하지 않고 독단적 행보를 보일 때가 많다”며 “무언가 하겠다는 입장보다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소통하며 곁에 있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들의 발제가 끝난 후 전체 토의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온라인 예배가 불러온 교회 기능의 통합성 상실을 지적하며 “온·오프라인을 대립적으로 보기보다 통합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진봉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교회가 등장했을 때 교단 안에서 운신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특히 주목받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세계 최대’ 19차 국제반부패회의 12월 1일로 연기… 벡스코서 개최

    다음달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9차 국제반부패회의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2월로 연기됐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제투명성기구(TI)는 국제반부패회의를 12월 1~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국제반부패회의는 국제투명성기구 주최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부패포럼이다. 전 세계 약 140개국 200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선 투명한 정부, 성숙한 시민의식과 신뢰, 왜곡 없는 정보의 중요성 등이 논의된다. 국제반부패회의와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었던 제9차 국제반부패아카데미(IACA) 당사국총회는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은정 권익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전 세계적 협력이 절실한 가운데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원시예술이 쌓아 올린 돌의 미학

    원시예술이 쌓아 올린 돌의 미학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고인돌은 5만여 기로 추산된다. 그 가운데 한반도에 적어도 2만 9500기가 현존한다니, 60%가 이 땅에 밀집된 셈이다. 면적당 밀도는 물론이고 절대 숫자에서도 이미 2500년 전 청동기 시대에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반도는 가히 ‘고인돌 왕국’이라 부를 만하다. ●최초의 견고한 건축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워 모든 자원을 자연 상태에서 얻어야 했던 원시 시대, 돌은 가장 견고하고 영원했다. 크고 기묘한 바위는 그 자체가 신앙의 대상이 됐다. 큰 돌을 가공하고 옮겨서 원하는 곳에 세우면 최고의 랜드마크가 된다. 선돌, 열주석, 석상, 고인돌 등 인류 최초의 문화, 거석문화가 탄생하는 과정이다. 그중 건설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것은 고인돌이다. 석기와 청동기뿐 도구도 충분하지 않았고 채석부터 이동과 조립까지 모든 순서를 온전히 인간의 노동으로 감당해야 했으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을까.세계 최대라는 고창 운곡리 고인돌은 300t에 달하는 무거운 돌덩어리를 끌어와서 들어 올려 고정했다. 불가능할 것 같은 결과를 실현하면 완성물이 주는 감동의 크기는 극대화된다. 그래서 고인돌은 최초의 기념물이 된다. 중력을 거슬러 지붕을 들어 올려 내부공간을 만드는 것이 건축이다. 이른바 탁자식 고인돌은 지상에 돌방을 만들었으며 고창 향산리 고인돌은 네 귀퉁이에 돌기둥을 세워 거의 기둥식 건축물을 만들었다. 고인돌은 최초의 견고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거대한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 지배자들의 무덤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한반도 바깥의 고인돌들은 족장 무덤설이 정설일 수 있다. 한 지역에 소수의 고인돌만 존재하고, 고유한 지역적 양식을 갖고 있으며, 여러 대를 이어 합장한 흔적도 종종 발견된다. 그러나 한반도의 상황은 다르다. 크고 작은 다양한 규모의 고인돌들이 밀집돼 있다. 가능한 모든 형식이 공존할 정도로 고유한 양식도 없다. 합장 흔적은 거의 없이 1인 1기로 매장했다. 심지어 무덤이 아닌, 단순한 기념물로 세워진 예도 종종 나타난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 한반도의 고인돌이다. 독특한 고인돌 문화의 가치 때문에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고창 유적은 1.8㎞ 거리 안에 447기가 밀집했다. 다양한 형태, 크고 작은 규모가 총망라된 세계적인 야외 고인돌 박물관이다. 화순은 보검재 계곡에 596기가 분포한다. 고창 고인돌들의 배치가 다분히 계획적인 배열을 보인다면, 화순 것은 숲속과 계곡에 흩어져 있어 자연주의적 문화의 양상을 보여 준다. 강화에는 총 127기가 있는데 조형미가 뛰어난 대형 고인돌들이 산재한다. 2000여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많은 고인돌들이 사라졌다. 논밭을 경작하는 데 방해가 돼 없애 버리기도 하고 깨뜨려 건축자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해방 후 도시 건설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사라진 사례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고창군만 해도 일제기에 파악한 숫자의 2분의1만 현존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185군데에 1600기 이상이 분포한다. 족장들이 이리 많았을까? 인구 확률적으로 본다면, 고창을 비롯한 한반도의 고인돌은 족장이 아니라 당시 중산층의 무덤이며 지역적 공동묘지일 것이다.●탁자식은 기념물, 기반식·지석식은 실용물 고인돌은 형태에 따라 탁자식, 기반식, 지석식 등으로 나눈다. 탁자식이란 넓적한 받침돌 2~4개를 수직으로 세워 지상에 무덤방을 만든 후 그 위에 덮개돌을 얹는 형식이다. 북한의 고인돌은 거의 이런 모습으로 알려져 한때 ‘북방식’으로 이름 짓기도 했다. 그러나 고창, 화순같이 남쪽에도 분포해 지역으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기반식이란 지하에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에 작은 받침돌을 고인 후 육중한 덩어리의 덮개돌을 얹었다. 두꺼운 바둑판 모습을 연상시켜 붙여진 이름이며 ‘남방식’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석식이란 지하 무덤방 위에 받침돌 없이 덮개돌만 덮은 모습이다. 비교적 만들기 쉬워 가장 많은 유구들이 남아 있다.고창이나 화순의 유적에는 이 모든 형식들이 혼재한다. 뿐만 아니라 지하무덤방과 탁자식이 결합된 변형탁자식, 기반식 아래에 지상무덤방을 만든 변형기반식도 있다. 경사지에 세워 앞은 기반식이고 뒤는 지석식인 중간 형식도 다양하다. 심지어 제주에만 존재한다는 위석식 비슷한 사례도 보인다. 여러 형식들이 한 밀집군 안에 혼재돼 있다. 이쯤 되면 지역적 유형을 찾거나 형태로 분류하는 건 무의미해진다. 탁자식은 당시 가장 높은 구조물로서 언덕 위나 넓은 평원 가운데 홀로 서 있는 경우가 많다. 독자적 형태와 존재감으로 중요한 랜드마크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2~3m 높이에서 수십 톤에 달하는 덮개돌을 얹는 고도의 기술과 막대한 인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족장의 무덤이라 해도 지상에 노출된 무덤방이 훼손되기 쉽다. 탁자식보다 기반식이, 기반식보다 지석식이 건설하기에 용이하다. 지하에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를 육중한 돌로 덮으면 훼손 도굴의 염려도 적다. 만들기 쉬우니 꼭 지배층이 아니어도 가능하고 떼로 있어도 좋다. 반면 주변의 비슷비슷한 여러 고인돌과 식별하기는 어렵다.다시 말해 탁자식은 독자적 성격의 기념물에 적합하고 기반식이나 지석식은 밀집된 무덤이라는 실용적 목적에 적합하다. 기념적 건축물이 되기 위한 조건이 있다. 크기나 높이가 압도적일 것, 독자적인 형태를 가질 것, 고도의 인위성을 보일 것. 기반식이지만 280t 무게의 화순 핑매바위 고인돌은 압도적 크기만으로 뛰어난 기념물이다. 반면 탁자식이라도 규모가 작고 낮거나 밀집돼 있으면 공동묘지라는 실용물이 된다. 채석장은 높은 산 위에 있고 마을은 낮은 평지에 있다. 산 위에서 뗀 돌을 옮기려면 우선 경사진 운반로를 만들어야 한다. 수평 운반로는 이동하기에 큰 힘이 들기에 고인돌군집은 대개 산중턱, 마을 위쪽에 위치한다. 실험고고학에 따르면 100t 정도의 고인돌을 옮기려면 500여 장정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대략 2500명인 부족공동체의 협업작품이 된다. 자연 상태인 부정형의 돌 위에 큰 돌을 얹어 견고한 구조를 만들려면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덮개돌의 생김새에 맞추어 받침돌을 깎아 끼워 맞춘다. 한국 목조건축의 전통인 ‘그렝이질’은 고인돌부터 개발한 경제적인 기술이다. 고인돌에도 정면이 있다. 대개 경사지의 아래 방향, 마을 쪽 면이 정면이다. 더 쉽게 정면을 판정할 수 있다. 다듬은 면 또는 보기 아름다운 면이 정면이다. 하나의 조형물을 완성하려면 이처럼 많은 고려와 디테일이 필요하다. 무덤인 고인돌이 아름답기까지 하니 예술적 기념물이다.●죽음을 묵상하는 정신 공동체이자 협업하는 경제 공동체 인류는 동족의 죽음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동물이다. 5만년 전 프랑스의 네안데르탈인들은 동료의 사망 직후 동굴에 매장하고 꽃 무덤을 만들어 장식했다. 인근 계곡에 공존했던 호모사피엔스들은 더 먼 곳의 꽃들을 가져와 장식했다. 네안데르탈인은 소규모 공동체로 생활했고 호모사피엔스는 더 큰 공동체를 이루었던 차이다. 기념이란 실재하지 않는 대상을 기억과 상상을 통해 재현하는 행위다. 무엇을 기억할지, 어떻게 상상할지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가 만들어 낸 문화적 내용이다. 장례와 묘제는 공동체의 고유함과 동질성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된다. 풍장은 파키스탄 칼라시족의 전통 장례법이며 마스타바는 고대 이집트 사회의 고유한 묘제였다. 전 세계적으로 고인돌은 유럽의 대서양 연안과 지중해 일부, 인도, 동남아 일부 그리고 동북아시아에만 분포한다. 동북아시아는 한반도 전역과 중국 랴오닝성 일부, 일본 규슈 지역이다. 미국 고고학자 세라 넬슨은 아예 한반도 일대를 고인돌의 기원지로, 다른 학자들은 고인돌의 분포지가 바로 고조선의 강역과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왜 한반도의 고대인들은 이처럼 압도적으로 많은 고인돌을 만들었을까. 돌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물리적 조건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정신적으로 성숙한 공동체만 죽음을 묵상하고 기념할 수 있다. 그리고 풍요로운 생산물을 평등하게 누리는 사회만 이처럼 많은 실용적 기념물들을 만들 수 있다. 한반도 고인돌 사회는 묵상하고 기념하는 정신 공동체였고 평등하고 협업하는 경제 공동체였다. 2500년 후 코로나19 방역으로 세계적 모델을 창조할 잠재력을 이미 품고 있었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2020 국제반부패회의 12월 1∼4일 부산서 열려

    세계 최대 반부패 포럼인 ‘2020년 제19차 국제반부패회의’가 12월 1일∼4일 벡스코에서 열린다. 또 제9차 국제반부패아카데미 당사국총회도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국제반부패회의는 당초 다음 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코로나19 때문에 시기는 12월로,장소는 부산으로 변경됐다. 세계 반부패 운동을 주도하는 국제투명성기구와 각국 정부가 공동으로 2년마다 개최한다. 세계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의 경험을 교환하고 부패 척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션과 워크숍,시민 참여 부대행사가 열린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우리나라에서 투명한 정부,성숙한 시민의식과 신뢰,왜곡 없는 정보의 중요성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반부패회의 관련 프로그램 및 부대행사 등은 회의 홈페이지(http://www.iacc2020.kr)를 참고하면 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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