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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효진의 입덕일지] 한올 “평생 함께 할 사람들 생각하며 곡 작업”

    [임효진의 입덕일지] 한올 “평생 함께 할 사람들 생각하며 곡 작업”

    포근한 목소리의 소유자인 가수 한올이 미니앨범으로 컴백했다. 지난달 17일 한올은 ‘우리, 봄날’이라는 타이틀의 미니 앨범을 발매했다. 지난 2018년 11월 ‘우리의 바다’ 발매 이후 약 1년 반만에 돌아온 그는 싱그러운 봄날의 분위기가 가득한 5개의 수록곡을 선보였다. Q. 이번에 미니 앨범을 발매하게 된 계기가 있나? 앨범을 낸 지 오래 되기도 했고요.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지난해에 곡 작업을 많이 했거든요. 그러면서 하나씩 냈던 노래들이 한 테마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우리, 봄날’ 앨범으로 내게 됐어요. Q.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테마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팬분들께는 이미 말씀드렸지만, 지난달 제가 결혼을 하게 됐어요. 결혼이라는 게 인생에 있어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했어요.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감정이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느꼈던 것들을 담은 노래들인 것 같아요. Q. 곡 분위기가 이전에 비해 많이 차분해진 느낌도 있는 것 같다. 제가 스스로 ‘차분해졌나?’ 하고 느껴본 적은 없어요. 어쨌든 결혼이라는 게 책임감과 연관성이 있잖아요.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생각하다 보니 스스로 많이 점잖아진 것 같긴 해요. (웃음) Q. 수록곡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1월에 낸 ‘추억상자’라는 곡은,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추억상자에 대한 얘기를 담았어요. 그 속에 담긴 것들에 미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상자를 버리면 내 기억도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 있잖아요. 그걸 마음 한 켠에 잘 간직하자는 내용으로 곡을 썼어요. ‘들려주는 편지’는 말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인 남편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에요. 항상 부족할 것 같은 내 마음을 노래에 담아서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어요. 나와 오래 함께 할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3월에 ‘느린 산책’을 냈어요. 앞으로도 느린 걸음으로 함께하자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대이기에’라는 곡은 지금의 남편을 만나면서 느낀 솔직한 제 감정을 담은 것 같아요. ‘상상’이라는 곡은 이전에 발표했던 ‘봄날에 만나자’ 후속곡 같은 느낌으로 많은 사람들이랑 함께 부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Q. 수록곡 중에 더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다면? ‘들려주는 편지’랑 ‘그대이기에’ 노래가 특히 그런 것 같아요. ‘그대이기에’ 노래는 가사가 특히, 지금 생각해도 울컥해요. Q. 이번 앨범에 대한 반응은 어떤지? 이번 앨범은 특히 주변 사람들이 좋다고 많이 말해줬던 것 같아요. ‘앨범이 전체적으로 다 좋다’, ‘웰메이드 앨범이다’ 이런 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Q. 오는 29일과 30일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네, 이번 공연은 이번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들려드릴 생각으로 준비했어요. 이걸 라이브로 공유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6월에 제가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니어바이’ 신곡이 나올 예정이에요. 또 다른 싱글도 준비 중이니까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생가 바로 옆에 집 지은 ‘후기 안도현’… 낙향 아닌 상향을 꿈꾸다

    생가 바로 옆에 집 지은 ‘후기 안도현’… 낙향 아닌 상향을 꿈꾸다

    ●초로의 귀향, 새로움의 출발 안도현을 만나러 경북 예천으로 간다. 그가 40년 가까이 살았던 전주 쪽에서 이병초·박태건 시인이 출발했고, 나는 나대로 서울을 떠나 그가 새롭게 안착한 모천회귀의 공간에 닿았다. 예천을 가로지르는 내성천의 굽이를 천천히 바라보면서 그의 집에 들어섰는데, 커다란 유리창 안으로 그가 오수(午睡)에 빠져 있는 게 보인다. 그 고요에 압도당해 나는 전주 쪽 일행이 도착할 때까지 시인의 낮잠을 방해하지 않기로 한다. 그러나 그 고요는 그가 차근한 노동으로 마련했을 돌담과 텃밭, 비닐하우스, 닭장, 연못, 꽃과 나무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였을 것이다. 낮은 대문 앞에는 “안도현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시인이 베푼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여기 심었습니다”라고 쓰인 작은 비석과 함께 전북산(産) 팽나무가 지금은 비록 앳되지만 한 뼘씩 늘씬하게 자라 가고 있었다. 일행이 도착했고, 강릉 사는 딸네 집에 갔던 시인의 아내 박성란 선생도 돌아와 하룻밤 식구는 이제 다섯 명이 됐다. “귀향하고 나서 한 해가 어느새 훌쩍 지났네요. 나무와 꽃들을 마당 앞뒤로 심었고 돌담을 쌓았고 텃밭을 마련했습니다. 밭에 거름더미도 만들고 비닐하우스도 작게 지었어요. 정말 많이 바빴어요.” 어디 그뿐이랴. 시인은 그 사이사이로 학생들에게 온라인 강의를 하고, 아침저녁으로 새소리를 들으며 동식물들의 행적을 눈으로 귀로 따라갔다. 아파트라는 문명의 허공에서 수십 년 살다가 지상에 발을 디딘 결과가 이렇게 풍요롭고 즐겁기만 하다. 귀향 무렵 외손녀도 보았으니 이제 영락없이 할아버지가 된 초로(初老)의 시인은 경사를 겹으로 맞이한 것이다. 그렇게 돌아온 예천은 ‘후기 안도현’의 넉넉하고 새로운 출발점이 돼 줄 것이다.●“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시인의 존재론 안도현은 1961년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에서 태어났다. 지금 집을 지은 곳은 자신이 태어난 생가 바로 옆이다. “고향을 떠나 스무 살 이후 전북 지역에서 40년간 살다가 작년 초에 고향으로 돌아와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말년의 생애를 살러 낙향(落鄕)한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새로운 시와 생명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상향(上鄕)을 꿈꾼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생각과 실천은 그의 고향에 흐르는 내성천처럼 격한 탁류가 아니라 잔잔하고 투명한 시냇물이 돼 많은 이들의 기억으로 전이돼 갈 것이다. 그리고 시인은 그 시냇가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시간과 기억과 사물을 담으면서 그네들에게 새로운 생각과 마음과 이름을 선사해 갈 것이다. 안도현은 1981년 대구매일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약관 스무 살 때의 일이다. 물론 그는 십대 때부터 성숙한 소년 문사였다.“고등학교 때 문예반에 들어가면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처음 접한 문학은 마약 같은 것이어서 학교 공부를 제쳐 놓고 시를 읽고 쓰는 일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그는 그때 겉으로 보기에는 말썽을 피우지 않는 얌전한 학생이었지만 마음속에는 삶과 문학에 대한 오기로 뭉쳐져 있었다고 회상한다. 그가 다닌 대구 대건고에서는 시인 도광의 선생이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지금도 문단에 나와 활동하는 대건고 출신 선후배 문인들이 제법 많다. 그러다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면서 확연하게 한국 현대시사로 진입하게 된다.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1985)은 그를 우리 시단과 역사 속에 각인한 문학사적 사건이었다. “그 시절 저를 포함해 젊은 시인들이 가졌던 시와 역사를 향한 열정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제게도 시인이 어떤 존재인가를 알게 해 준 ‘불의 시대’였지요.”그 ‘불의 시대’를 건너 시인은 천천히 작고 느리고 외따로 존재하는 것들의 가치를 발견해 간다. ‘불꽃’의 시대에서 ‘나무/꽃’의 시대로 옮겨 간 것이다. 특별히 ‘바닷가 우체국’ 이후 안도현은 자연에 대한 감각이 눈에 띄게 점증하면서 자신만의 시적 브랜드를 만들어 간다. 그의 시가 지닌 섬세한 감수성과 탁월한 언어 감각은 이때부터 아름다운 서정성으로 많은 독자를 사로잡아 갔다. 소소하고 쓸쓸한 존재자들에 대한 세심한 발견을 통해 현실 경험과 그것의 상상적 치유 과정을 깊이 있게 노래한 결과였다. 이처럼 시인은 따스한 화해의 세계를 지속시키면서도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몸을 바꾸는 순간을 드러내면서 허공의 물기가 한밤중 순식간에 나뭇가지에 맺혀 꽃을 피우는 순간까지 잡아내게 된다. 그 결과가 결국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 둘 수 있게 되었다’라는 구절에 가닿게 된 것이다. 그의 열한 번째 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 둘 수 있게 되었다’(2020)는 오랜만에 전해진 ‘시인 안도현’의 편지 같은 존재다. 한때 절필 선언 후 살아온 날들이 담긴 이번 시집을 독자들은 오래도록 기다렸을 것이다. “나무나 꽃과 대화하고 서로 알아보면서 이곳에서 인생을 완성에 가깝게 한번 만들어 보려고요. 거창하게 모천회귀라고까지 할 건 없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안긴 어머니 품 같기는 합니다.” 그는 이러한 시간이 담긴 이번 시집을 두고 “여건과 환경이 바뀌면서 모든 것을 세심하게 관찰하게 됐고 그에 따라 시도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이번 시집의 ‘시인의 말’을 통해 “갈수록 내가 시를 쓰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안도현이 ‘시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니? 안도현이 안 쓰면 누가 쓰나? 나는 그 말이 이제 그가 시를 ‘쓰는’ 단계에서 시를 ‘사는’ 단계로 이월하는 순간을 담아낸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둘레를 얻었고/그릇은 나를 얻었다//그릇에는 자잘한 빗금들이 서로 내통하듯 뻗어 있었다/빗금 사이에는 때가 끼어 있었다/빗금의 때가 그릇의 내부를 껴안고 있었다”(그릇)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신이 버리기 어려운 허물을 고백하고 반성하지 않는가? 이제 좀 고독해져도 좋겠다는 생각을 들려주는 그는 자신이 사랑했고 평전까지 집필했던 백석(白石)이 노래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시인의 존재론을 고향 예천에서 구상하고 완성해 갈 것이다. 그 믿음이 이제 시를 ‘살아가는’ 힘을 줄 것이다.●잔잔하고 투명한 시냇물 같았던 봄날 시인이 고향에 돌아와 우선으로 한 일은 돌담이나 텃밭이라는 형상으로도 나타났지만, 예천의 자연과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알리는 잡지 ‘예천산천’ 창간으로도 결실을 이뤘다. 그는 이 계간 잡지의 편집인을 맡았다. “예천은 비록 작은 고을이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막무가내의 개발로부터 소외돼 온 곳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보존된 것들이 있을 수밖에 없지요. 고향분들을 한 분 한 분 만나 아직도 남아 있는 예천의 자연과 문화 유적들을 잘 지켜 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안도현은 인간과 인간이, 인간과 자연이, 자연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노래해 온 시인이다. 그러한 그의 시선이 이제 고향의 작고 느리고 아름다운 사물과 순간과 기억 속에서 더욱 고귀한 삶의 이법을 포착하고 발견해 가는 성취를 이루어 갈 것이다.“내성천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모래 강입니다. 폭도 매우 넓은 귀한 강이지요.” 그런데 상류에 갑자기 영주 댐이 건설되면서 모래사장은 풀밭으로 급속도로 변해 버렸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모래가 제법 많다. 시인은 어릴 적 여름이면 매일 이 강변에서 살았다고 한다. “내성천 곁에 살게 됐으니 내성천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데 헌신하려고 합니다.” 이제 내성천의 역사와 기억을 담은 그의 시와 글과 삶의 흔적들이 안도현의 ‘예천 시대’를 열어 갈 것임을 내비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고향 예천은 안도현에게 아득한 과거이자 첨예한 미래다. 다음날 우리 일행은 시인의 안내를 따라 도정서원에 들렀다. 선조 때 좌의정을 지낸 정탁(鄭琢) 선생의 위패를 모신 곳에서 우리는 내성천의 살가운 흐름을 더 가까이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이틀 동안 안도현의 고향 예천의 아름답고 잔잔하고 투명한 봄날을 누렸다. 그야말로 “오동꽃 핀 줄 모르고/5월이 간”(식물도감) 순간이 우리의 몸안에 남은 것이다. 이제 예천에서 외롭고 높고 쓸쓸한 ‘후기 안도현’의 시가 탄생해 갈 것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전주로 서울로 향했다. 고향의 자연과 역사에서 발견하는 시와 삶을 그리고 있을 안도현의 다음 세계가 더욱 아름다운 화폭으로 나타날 것을 마음 깊이 고대하면서 말이다. “뒷산에/핑계도 없이/와서//이마에 손을 얹는/먼 물소리”(우수(雨水))를 한껏 들을 수 있었던 따뜻하고 화창한 예천의 봄날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감정노동자들 마음의 상처 보듬는 영등포

    감정노동자들 마음의 상처 보듬는 영등포

    서울 영등포구가 감정노동자를 위한 상담심리서비스를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감정노동자들의 심리적 소진상태 회복을 지원하고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올해 감정노동자 상담심리서비스를 오는 7월부터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감정노동자란 콜센터 직원, 식당 종업원, 백화점 판매원, 항공기 승무원 등 자신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회사나 조직의 입장에 따라 말투나 표정 등을 연기하며 일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구는 감정노동자가 겪는 스트레스, 불안감 등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 사업을 마련했다. 이 사업은 지난 2월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 공모에 선정되기도 했다. 심리상담사로 사회 경험이 풍부한 조기 퇴직자, 경력단절자를 선발해 신중년의 재취업을 돕는 효과도 누린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상담심리서비스 운영으로 격무와 감정 노동에 힘들어하는 종사자들의 마음을 보듬고, 심리적 회복과 안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감정노동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사회문화의 정착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윤석열, 가족 범죄엔 솜사탕”…정세균의 작심 비판

    “윤석열, 가족 범죄엔 솜사탕”…정세균의 작심 비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검찰조직의 특권을 지키기 위한 총장”이라며 “가족범죄엔 솜사탕처럼 달콤했다”고 작심 비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이다. 견제와 균형, 인권보호와 성숙한 민주사회를 위해 반드시 치러내야 할 곪은 환부의 수술”이라면서 “많은 검사들의 노력에도 검찰의 공정성이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윤 전 총장을 위시한 검찰 내 일부 특권층의 완강한 저항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 아니라 검찰조직의 특권을 지키기 위한 총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그 이유로 “윤 전 총장은 개혁세력에겐 검찰 권력을 총동원해 티끌만한 먼지까지 털어내면서도, 검찰 내부 측근의 불법과 비리는 묵살하는 고무줄 수사와 기소로 대한민국을 검찰공화국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소름끼칠 정도로 가혹한 검찰의 칼날이 윤 전 총장의 가족 범죄에 솜사탕처럼 달콤한 이유는 무엇이냐”면서 “검찰의 범죄를 고발한 후배 검사가, 성희롱을 당한 후배가 공정한 감찰을 하소연할 때 윤석열 전 총장의 공정은 어딨었냐”고 물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文 “한반도평화 공동의지 확인” 바이든 “매우 유익한 대화”

    文 “한반도평화 공동의지 확인” 바이든 “매우 유익한 대화”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오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로의 공동의지를 확인했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확대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미 양국은 70년 넘는 굳건한 동맹국이며, 미국은 한국이 가장 힘들었을 때 한국을 도와주고 이끌어 준 영원한 친구”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94분간 단독 및 소인수 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서로 문을 닫지 않고 방역을 도왔으며 관계를 유지했다. 반도체, 배터리를 비롯해 양국 기업의 성공적 협력사례가 일어나고 있다”며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인 미국과 동아시아 경제 허브로 도약하는 한국의 협력 확대 등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미국의 복귀를 환영하며 그 어느 때보다 미국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더 나은 재건을 강조하며 공동과제를 해결할 의지를 표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도전이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양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써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 적극 협력할 것이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 확산 이후 첫 순방지로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새 정부 인사들을 만나 매우 기쁘다”며 “머지않은 시기에 서울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바이든 대통령도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아주 중요한 지역으로서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양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공통의 희생을 포함해 아주 오랜 기간 역사를 공유해 왔다”며 “양국 관계가 더 성숙해지고 여러 새로운 도전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단독회담 분위기에 대해 “공통의 의제를 두고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너무 여러가지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스태프로부터 ‘너무 오랜시간을 대화하고 있다’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 후 만나는 두 번째 외국 정상이 문 대통령이라는 점을 거론한 뒤 “오늘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명예훈장을 주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이 그 자리에 끝까지 함께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77분간 이어진 확대정상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이수혁 주미 대사, 김형진 안보실 2차장,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참석했고, 미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재닛 옐렌 재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가 함께 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정상 94분 단독·소인수회담…文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협력’

    한미 정상 94분 단독·소인수회담…文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협력’

    한미 정상 단독·소인수 회담 후 확대회담 돌입文 “한미동맹강화, 한반도 평화 공동의지 확인”바이든 “여러 주제 길게 회담해 중단 쪽지 받아”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확대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로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고도 했다. 양측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공동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대북 관계에 있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읽힌다. 또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서로 문을 닫지 않고 방역을 도왔으며 관계를 유지했다”며 “반도체나 배터리를 비롯해 양국 기업의 성공적 협력사례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협력은) 동아시아 경제 허브로의 협력 확대 등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미국의 복귀를 환영하며 그 어느 때 보다 미국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더 나은 미국을 강조하며 공동과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코로나 극복과 국민 통합에서 성공을 거둬 세계 모범이 되는 것을 축하한다”고도 언급했다. 또 “오늘 만남에 이어 머지않은 시기에 한국의 서울에서 대통령님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한미 정상회담을 열기를 희망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한뒤 “미국과 한국은 공통의 희생을 포함해 아주 오랜 기간 역사를 공유해 왔다. 양국 관계가 더 성숙해지고 여러 새로운 도전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단독 및 소인수회담에 대해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스태프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다’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과 소인수 회담을 94분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94) 주니어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공동취재단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文 “한반도 평화 의지 확인”...바이든 “양국 협력 기대, 유익한 대화”

    文 “한반도 평화 의지 확인”...바이든 “양국 협력 기대, 유익한 대화”

    文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위해 긴밀이 협력”바이든 대통령 “한미동맹, 전세계 평화에 필수적”미국을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진행된 확대회담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로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확대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94분간 단독회담과 소인수 회담을 했다.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서로 문을 닫지 않고 방역을 도왔으며 관계를 유지했다. 반도체, 배터리를 비롯해 양국 기업의 성공적 협력사례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동아시아 경제 허브로의 협력 확대 등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미국의 복귀를 환영하며 그 어느 때 보다 미국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더 나은 미국을 강조하며 공동과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도전이 우리 앞에 놓여있지만, 우리 양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 적극 협력할 것이며 새로운 시대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코로나 극복과 국민 통합에서 성공을 거둬 세계 모범이 되는 것을 축하한다”며 “한미 양국은 70년 넘는 굳건한 동맹이며, 미국은 한국이 가장 힘들었을 때 도와주고 이끌어준 영원한 친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 이후 첫 순방지로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새 정부 인사들을 만나 매우 기쁘다”며 “오늘 만남에 이어 머지않은 시기에 한국의 서울에서 대통령님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바이든 대통령도 모두 발언을 통해 “한미동맹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양국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공통의 희생을 포함해 아주 오랜 기간 역사를 공유해 왔다”며 “양국 관계가 더 성숙해지고 여러 새로운 도전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단독 및 소인수회담에 대해 “공통의 의제를 두고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스태프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다’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또한 자신이 취임 후 만나는 두 번째 외국 정상이 문 대통령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오늘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명예훈장을 주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이 그 자리에 끝까지 함께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괴물 신인’ 박주현 “예쁜 것보다 현실적이고 솔직한 게 끌려요”

    ‘괴물 신인’ 박주현 “예쁜 것보다 현실적이고 솔직한 게 끌려요”

    또래를 성매매에 끌어들이는 고등학생(‘인간수업’), ‘또라이’ 끼가 넘치는 탐정 사무소 인턴(‘좀비탐정’), 성범죄 피해자이자 사이코패스의 살인으로 가족을 잃는 10대(‘마우스’). 차세대 주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박주현의 필모그래피는 어느 하나 평범한 게 없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박주현은 2019년 tvN 단막극 ‘아내의 침대’로 데뷔한 후 심상치 않은 캐릭터를 해 온 데 대해 “아름다운 역할보다 꾸밈없고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솔직한 인물에 더 많이 끌린다”고 말했다. 동기와 의미가 확실한 ‘바른 길’보다 복잡한 작품에 눈이 간다는 그는 지난해 첫 주연작인 넷플릭스 ‘인간수업’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풍족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뒤로는 청소년 성매매 알선에 뛰어드는 규리를 강렬하고 섬세하게 표현해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신인 연기상도 거머쥐었다. 19일 종영한 장르물인 tvN ‘마우스’에서 맡았던 오봉이도 쉽지 않았다. 범죄 트라우마를 안은 채 살아가고,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가 사이코패스에게 살해되는 비극도 겪는다. 할머니의 살해범이 밝혀진 뒤 배신감과 복수심에 휩싸이지만, 자기 앞에 놓인 비극에 맞서며 강한 모습으로 변화해 간다. 감정 소모가 클 수밖에 없는 오봉이에 대해 박주현은 “보듬어 주고 싶었다”고 돌이켰다. “피해자가 저렇게 억척스럽게 살 수 있느냐는 의문이 나올 수도 있었다”는 그는 “그럼에도 지지 않고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으로 희망을 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인간수업’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와 현실에 대해서 고민했다”고도 덧붙였다. 20대 후반에 접어든 박주현은 ‘마우스’에서도 고등학생 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한다. 그는 “청소년은 성인보다 순간의 상황과 감정에 더 집중하는 특징이 있다”고 해석했다. 어리게 보이는 부분과 나이에 비해 성숙한 부분을 장면에 맞게 분리해서 표현한 것이 그의 노하우다. 작품에서 선보인 당찬 모습이 실제 모습과 닮은 부분도 있다. 자신의 성격을 ‘겉바속촉’이라더니 “겁도 별로 없고 털털하고 쿨해 보이는데, 속은 그만큼 단단하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새 캐릭터를 만나 계속 답을 찾으며 공부를 해 나간다는 박주현의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꾸밈없이 툭툭 할 수 있는 역할에 더 마음이 갑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저랑 닮은 역할보다는 도전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미 만든 조례도 다시 보자… 법규 속 성평등 점검하는 도봉의회

    이미 만든 조례도 다시 보자… 법규 속 성평등 점검하는 도봉의회

    서울 도봉구의회는 성인지적 시각으로 자치법규에 대한 성별영향평가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도봉구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성인지적 관점의 여성정책 연구회 2.0’은 앞서 지난 14일 구의회에서 ‘서울시 도봉구 자치법규 특정성별영향평가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는 이영숙 대표의원을 비롯해 박진식 구의장, 고금숙, 유기훈, 이경숙, 이길연, 이성민, 조미애 의원과 장명선 이화여대 교수, 여성가족과 공무원, 젠더전문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구 자치법규에 대해 성인지적 시각으로 성별영향평가를 실시해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조례 제·개정을 유도함으로써 보다 성평등한 서울 실현을 위한 법제 정비다. 용역기간은 오는 10월까지다. 박 의장은 “도봉구는 2011년 12월에 서울시 최초로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으며 그동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여성이 안전한 환경 조성 등 다양한 여성친화 정책들을 펼쳐왔다”며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구 자치법규와 여성 관련 정책이 한층 더 성숙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최근 3년간 구 자치법규 등에 대한 성별영향평가 실시 과제수는 상당하나, 개선과제 도출에 대한 제약이 많고 수용률이 높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영숙 대표의원은 “모든 정책의 기본은 통계에서 비롯되므로 조례에 대한 성별영향평가 현황 등 통계분석을 통해 실효성 있는 연구결과가 도출돼 앞으로 성인지적 관점에서 성평등한 도봉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다섯 손가락에 우승반지 꽉… 그날까지 코트서 뛰고 싶다”

    “다섯 손가락에 우승반지 꽉… 그날까지 코트서 뛰고 싶다”

    챔피언 결정전 4경기 평균 20득점 폭발 ‘맹활약’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한 단계 도약한 시즌공 잡은 지 20년… 농구 인생으로 따지면 4쿼터3쿼터까지 부끄럽지 않은 경기 해왔다고 자부내 등번호가 41인 만큼 41살까지 뛰는 게 목표팀이 우승할 때마다 주연을 맡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라이언 킹’ 오세근(34)은 보란 듯 해낸다. 2011~12시즌 프로농구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안양 KGC에 창단 첫 플레이오프(PO) 우승을 안기더니 2016~17시즌에는 창단 첫 통합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그리고 2020~21시즌 팀을 4년 만에 다시 왕좌에 앉히며 세 번째 우승을 함께했다. ●‘건강한 오세근’ 만들기도 중요하지만 멘털 관리가 시합 좌우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오세근을 만났다.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처음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팬과 코트에서 부둥켜안고 울고 웃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쉬워요. 선수끼리도 뒤풀이 없이 헤어졌습니다.” 이번 시즌 우승은 오세근에게 더욱 의미가 깊다. 정규 시즌에 PO,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까지 트리플크라운을 품었던 2016~17시즌 이후 자신을 괴롭히던 부상을 오랜만에 떨쳐 내고 이뤄 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2017~18시즌은 6강 PO에서 발목을 다쳐 팀이 3전 전패로 4강 PO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018~19시즌은 무릎 부상, 2019~20시즌은 어깨 부상으로 정규 시즌을 절반도 소화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우상 김주성(은퇴)과 챔피언 반지 개수가 같아졌으나 이번 시즌 또한 처음부터 잘 풀린 것은 아니었다. 큰 부상 없이 코트를 누비며 정규 시즌 전체 54경기 중 48경기를 뛰었지만 출전 시간이 다소 줄고 기량 또한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고생이 심했다.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의 합류 이전 외국인 선수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 까닭이 컸다. “여러모로 힘든 시즌이었어요.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시즌 초반부터 부침이 있었죠. 원래 스트레스를 웨이트 등 운동으로 푸는 스타일인데 이번 시즌은 그렇게 하지 못할 정도로 생각이 많고 마음도 복잡했습니다.” 그러나 오세근은 오세근이었다. PO 10경기를 정주행하며 서장훈(은퇴), 김주성을 잇는 토종 최고 빅맨으로서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6강 PO 3경기에서 평균 5.3점에 그쳤는데 4강 PO 3경기에선 평균 14.7득점,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선 평균 20득점으로 사자후를 토했다. 챔피언결정전만 따지면 커리어 하이다. 농구 팬 사이에서는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은 우승’이라는 공식이 또다시 입증됐다고 입을 모았다. “몸이 건강하든 건강하지 않든 오세근은 오세근일 뿐이에요. 2016~17시즌과 비교하면 몸 상태는 70~80% 정도였는데 시즌 초반이나 챔피언결정전 때나 몸 상태에 큰 변화는 없었어요. 몸보다 멘털이라고 봅니다. PO 들어 마음을 비우고 농구에만 집중하려 한 게 좋은 플레이로 이어졌어요. 농구 선수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한 단계 성숙하고 발전한 시즌 같아요.” 챔피언결정전에서의 맹활약은 ‘오세근의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웅변해 주고 있기도 하다. “2016~17시즌이 최고 전성기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나이 들고 몸 이곳저곳 수술받은 곳도 많고 무릎 연골도 거의 없는 상태라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건 분명합니다. 그러나 농구는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하는 것이고 운동 능력만 갖고 하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아직까지 (전성기에서) 내려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포기 않는 것·최고 되는 것… 아버지와 한 두 가지 약속 지킬 것 KGC가 정상에 오를 때마다 PO MVP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설린저에게 돌아갔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까지 오세근이 평균 20점 6리바운드, 설린저는 17점 13리바운드로 오세근의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만약 받았더라면 양동근(은퇴)과 PO 통산 최다 MVP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욕심이 나기는 했죠. 그러나 그걸 바라고 경기를 뛴 건 아니에요. 4차전에서 42점을 넣은 설린저가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고 축하도 많이 해 줬지요. 주위에서 MVP급 활약을 했다고 격려해 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오세근은 사상 처음 PO 10연승으로 퍼펙트 우승을 이뤄 냈다는 점에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고 봐요. 이전에 없었고 이후에도 쉽지 않은 기록이라는 걸 모두가 느끼고 있지요. 이번 PO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름값에서는 화려함이 부족할 수 있겠지만 경기력에서는 KBL 역대 최고 팀이 아닐까 합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본격적으로 농구공을 잡은 지 20년이 됐다. 다음 시즌이면 KBL 무대에서 자신보다 고참인 선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가 된다. 2년 뒤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도 얻는다. 바야흐로 농구 인생 4쿼터에 접어들고 있다. 오세근은 3쿼터까지 나름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해 왔다고 돌이켰다. “농구를 시작할 때 아버지가 많이 반대하셨는데 두 가지 약속을 했어요. 첫째는 중간에 그만둬서는 안 된다, 둘째는 최고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죠. 아직 농구를 계속하고 있으니 첫 번째 약속은 계속 지키고 있는 셈이네요. 두 번째 약속에 대해선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고가 되고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 왔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우승 당시 챔피언 반지를 손가락마다 5개는 끼고 싶다고 했던 오세근은 이번 우승으로 목표의 절반 정도 온 셈이라며 2개 정도 더 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이제 농구를 한 날보다 할 날이 적은데 그 시간만큼은 최대한 부상 없이 적어도 마흔한 살까지는 뛰고 싶다고도 했다. “의미 부여를 즐기는 편은 아닌데 41은 제 등번호이기도 하고요.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던 (김)주성이 형이 마흔까지 뛰었는데 제가 형이 세운 기록은 넘어서지 못하겠지만 한 해라도 더 뛸 수 있다면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농구공을 더욱 단단하게 쥐게 한다. 통합우승 당시 생후 8개월로 걷지도 못하던 쌍둥이는 이제 다섯 살이다. 막내도 태어나 식구가 한 명 더 늘기도 했다. “4년 전엔 너무 어려 아빠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농구선수라는 걸 인지하고 있어요. 우승의 의미까지는 아니지만 아빠가 몇 점을 넣고 아빠 팀이 이겼다, 졌다는 건 알지요. 농구선수로서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미국의 아침 여는 BTS…‘굿모닝 아메리카 서머콘서트‘ 첫 주자로

    미국의 아침 여는 BTS…‘굿모닝 아메리카 서머콘서트‘ 첫 주자로

    신곡 ‘버터’(Butter) 발매를 앞둔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의 여름 콘서트 시리즈에 출연한다. ABC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굿모닝 아메리카’는 17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28일부터 방송되는 ‘굿모닝 아메리카 서머 콘서트’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굿모닝 아메리카 서머 콘서트’는 ‘굿모닝 아메리카’가 매년 주최하는 여름 콘서트 시리즈다. 방탄소년단은 2년 만의 출연으로, 첫날 공연 주자로 나서 시리즈의 문을 열 예정이다. 이후 비비 렉사, 챈스 더 래퍼 등 다양한 스타들의 공연이 8월까지 이어진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1일 신곡 ‘버터’를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버터’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서머송’이자 두 번째 영어 싱글로, 글로벌 시장에 미칠 파급력에도 관심이 모인다. BTS는 최근 여유롭고도 성숙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단체 티저 사진과 개인별 사진을 잇달아 공개하며 컴백 초읽기에 들어갔다. 곡 작업에는 ‘다이너마이트’의 보컬 프로듀서였던 제나 앤드류스 등과 멤버 RM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무대는 오는 24일 미국 음악 시상식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포토] 아이유, ‘우아+시크’ 국보급 비주얼

    [포토] 아이유, ‘우아+시크’ 국보급 비주얼

    아이유가 우아한 매력을 뽐냈다. 국내 최초 브릿지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J.ESTINA)가 뮤즈 아이유(IU)와 함께한 2021 여름 광고 캠페인을 20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여름 광고 캠페인의 컨셉 ‘썸머 웨이브(Summer Wave)’는 일렁이는 물결과 물방울의 부드러운 곡선에서 영감은 받은 주얼리와 아이유의 도회적인 여름을 표현했다. 보기만해도 시원한 하늘색 물빛 그림자를 배경으로 아이유는 우아한 매력부터 시크한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국보급 비주얼을 자랑했다. 첫번째 광고 컷 속 아이유는 청순한 긴 생머리에 하늘색 원피스로 고혹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여기에 다이아몬드 주얼리로 로맨틱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광고 컷 속 아이유가 착용한 ‘마리벨(MARIEBEL)’은 물방울 펜던트에 섬세하게 세팅된 다이아몬드가 영원히 변치 않는 반짝임을 선사한다. 컷팅 디테일이 돋보이는 블랙 미니 드레스를 입은 컷에서 아이유는 허리에 한 손을 올린채 강렬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구조적인 드레스에 Y자 드롭 네크리스와 미니멀한 네크리스를 레이어드해 성숙한 룩을 완성시켰다. 아이유의 세련된 여름 패션을 완성시켜준 ‘아르코 페를리나(ARCO PERLINA)’는 세련된 메탈 볼과 클래식한 진주를 반구 쉐입으로 현대적이게 해석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날 공개된 또 다른 컷에서 아이유는 흡입력 있는 눈빛과 한층 깊어진 표정 연기로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살짝 젖은 머리를 깔끔하게 묶은 헤어 스타일과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모던함을 강조했다. 화이트 셔츠에 볼륨감있는 물방울 모티브 주얼리 ‘제이 리베라(J.LIVERA)’를 레이어드해 센스있는 패션을 선보이는가 하면 스퀘어넥 베이지 니트에 핑크 자개 디테일이 돋보이는 ‘조엘(JOELLE)’로 따라하고 싶은 트렌디한 여름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80년대 무인도서 침팬지와 6년 넘게 산 여성의 사연

    1980년대 무인도서 침팬지와 6년 넘게 산 여성의 사연

    오래 전 아프리카 감비아에 있는 한 무인도에서 침팬지와 6년 넘게 산 여성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재니스 카터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인간에게 너무 익숙해진 침팬지 루시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숲에서 함께 살며 살아가는 법을 익히도록 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무려 6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카터의 사연은 그녀와 루시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올해 제작되면서 알려졌다. 루시는 2세였던 1964년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살던 미국인 심리 치료사 모리스 테머린 박사와 그의 아내 제인에 의해 연구 목적으로 입양됐었다. '인간의 딸'처럼 성장한 루시는 120개의 사인을 통해 수화를 익혔고 인간의 침대에서 잠을 청하고 집에 손님이 찾아오면 차를 대접하는 예절까지 배웠다. 하지만 성숙기가 되면서 인간을 깨무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 루시를 더는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 테머린 박사는 침팬지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심했던 것이다.1976년 25세였던 카터가 테머린 박사로부터 루시를 돌봐달라고 부탁을 받았던 시기가 바로 그때였다. 대학교에서 영장류 연구팀에 있던 대학원생 카터는 우리에 갇힌 루시와 처음 만나 수화로 대화를 나누며 유대를 쌓았다. 이듬해 테머린 박사 부부가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카터는 현지에 머물며 루시가 야생에 적응하도록 도왔다. 사실 이 결정은 그녀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자신마저 떠나면 루시가 홀로 쓸쓸하게 지내야 한다는 것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의 결정은 사귀던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교사라는 꿈까지 포기하는 결과를 낳았다.이후 카터는 1979년 5월 루시와 함께 감비아에 있는 외딴 무인도로 이주했다. 카터와 루시는 표범 등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밤에는 우리 안에서 머물며 섬에 살던 다른 침팬지 8마리와 함께 생활했다. 하지만 섬 생활은 카터에게 열악했다. 전기는 물론 수도도 없고 바깥 소식은 6개월마다 한 번씩 주고받는 편지가 전부였다. 인간 사회로부터 거의 단절된 생활을 해야 했던 카터는 극심한 외로움을 겪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녀는 루시를 숲으로 돌려보내고 싶다는 일념으로 6년 넘게 섬에서 버티며 살았던 것이다. 처음에 카터는 루시 앞에서 야생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시범으로 선보였다. 그러자 루시는 시행 착오를 거듭하면서도 자기 힘으로 먹이를 얻는 기술을 터득했다. 또 루시는 카터로부터 다른 침팬지들과 교류하는 법도 배웠다. 그러던 중 카터는 침팬지의 성격과 문화적인 경향이 인간의 경우와 매우 비슷하다는 점을 깨닫기도 했다. 카터의 노력으로 곧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기 시작한 루시는 대시라는 이름의 수컷 침팬지와 친해졌다. 그때 카터는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카터는 “헤어질 때 내가 얼마나 루시를 사랑했는지 깨달았다. 그때 나눈 포옹은 이전과 달리 강렬하게 느껴졌다”면서 “루시는 내가 섬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도 금세 알아차릴 만큼 민감했다”고 회상했다. 또 “루시와는 좋은 친구 같은 관계를 맺어 왔다. 날 생각해준다는 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이때 루시는 날 더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포옹을 한 뒤 돌아서서 날 바라보더니 동료들이 있는 숲으로 떠나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카터는 1년 만에 섬으로 돌아가 루시와 다시 한번 만났다. 하지만 루시는 이듬해인 1987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현재 70세가 된 카터는 감비아 수도 반줄에서 살면서 침팬지 보호 프로젝트에 종사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침팬지 재활센터가 있는 보호구역에서 지내고 있는데 거기에는 루시의 후손을 포함해 야생 침팬지 140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과학적 사고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태도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과학적 사고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태도

    19세기까지는 유전에 관한 엉터리 설명들이 유행했다. 정자 속 유전자가 자손에게 전달되고 어머니는 단순히 정자를 키우는 역할만 한다고 생각했다. 정자 속에 이미 자손이 만들어져 있다는 주장이다. 또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전적 특징이 섞여서 그 중간이 자손에게 나타난다는 주장도 있었다.어려서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멘델은 수도원 교사로 활동하던 중 수도원장의 권유로 빈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때 배운 물리학 덕분에 멘델은 수많은 자연현상에는 법칙이 있고 아무리 복잡한 자연현상이라도 작게 나누어 살펴보면 쉽게 그 법칙을 알 수 있으며, 실험을 잘 계획하면 자연법칙을 알게 되는 데에 유리하고, 확률과 통계를 사용해 실험 결과를 정리할 수 있음을 알았다. 멘델은 수도원 정원에 있는 길이 30m, 폭 6m 남짓의 텃밭에서 완두콩으로 8년간 유전학 실험을 수행하면서 수많은 생물학자들에게 과학적 방법론의 모범을 보였고 올바른 유전법칙을 찾아냈다. 첫째, 탁월한 실험 재료를 선택했다. 멘델이 선택한 완두는 한 세대 기간이 짧고, 교배한 하나의 개체에서 얻는 자손 수가 많다. 그래서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여러 세대를 살펴볼 수 있고 통계 자료를 만들 수 있다. 완두는 다양한 변종이 있어서 유전 현상들을 비교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험 재료를 선택할 때 이 기준은 아직도 통용된다. 둘째, 세심한 관찰력이다. 멘델은 관찰을 통해 완두의 꽃 색깔, 씨의 색깔과 모양, 콩깍지 모양과 색깔, 꽃의 위치, 키 등 유전 현상마다 서로 대립되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셋째, 유전학 실험 방법이 모범적이다. 멘델은 보라색과 흰색 꽃과 같은 두 가지 특징이 어떻게 자손에게 전달되는지 보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보라색 꽃과 흰색 꽃을 교배시키는 실험을 해야 하므로 한쪽의 꽃가루를 다른 쪽의 암술에 묻혀야 한다. 그런데 완두는 꽃 하나에 꽃가루를 만드는 수술과 밑씨를 지닌 암술이 함께 있어서 보라색 유전물질이 있는 꽃가루가 같은 꽃의 암술에 결합할 수 있다. 그래서 멘델은 성숙하기 전에 보라색 꽃의 수술을 제거하고 흰색 꽃 수술에서 만든 꽃가루를 붓에 묻혀 수술이 없는 보라색 꽃의 암술머리로 옮겼다. 이렇게 함으로써 정확하게 흰색 꽃과 보라색 꽃의 교배에 의한 자손을 얻을 수가 있었다. 이 실험법은 아직도 식물 유전학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넷째, 끈질긴 시도와 분석 능력이다. 멘델은 실험과 관찰을 첫 번째 자손 세대에서 그치지 않고 2대, 3대를 대상으로 수행했고 드물게는 자손 4대, 5대까지도 관찰했고 그 결과를 양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열성 유전자가 사라지지 않고 우성 유전자에 의해 가려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섯째, 실험 결과에 근거해 추론하는 능력이다.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완두의 여러 유전 현상을 담당하는 실체(유전자)가 있고 이것들이 자손으로 전달된다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멘델은 앞에서 언급한 두 엉터리 유전법칙을 논박한 셈이다. 학문적 배경, 연구 준비, 성실한 실험, 추론 능력을 활용한 덕분에 멘델은 유전 기본 법칙을 발견했다. 현대인들은 스스로 과학적 사고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영국에서만 2000만명 이상이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독극물처럼 취급하는 일부 언론기사와 수많은 댓글을 보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과학적 사고 능력에 대해 짙은 아쉬움이 남는다.
  • 서울시의회, 대면·비대면 방식의 탄력적 ‘청소년 의회교실’ 운영

    서울시의회, 대면·비대면 방식의 탄력적 ‘청소년 의회교실’ 운영

    서울시의회(의장 김인호)는 오는 17일 서울고원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0월까지 총 20회에 걸쳐 관내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의회교실을 운영한다.청소년 의회교실은 청소년이 의회 체험을 통해 건전한 민주시민 역량을 높이고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서울시의회에서 매년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비대면(온라인 화상회의)과 대면(본회의장 현장체험) 방식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청소년 의회교실 첫날인 17일에는 서울고원초등학교 6학년 학생 40여 명이 비대면 방식으로 의회교실에 참여하며, 하루동안 시의원이 되어 의사진행 과정을 체험하고 시의회가 마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비대면 방식에 현장감을 강화하기 위해 본회의장에서 실시간 중계로 서울시의회를 소개하는 브이로그를 진행하면서 청소년 의회교실의 문을 연다. 이어서 입교식, 모의의회 안건처리, 퀴즈 프로그램 및 수료식 순으로 진행한다. 특히, 모의의회 안건은 청소년 관심사를 반영하여 준비한 안건이나 학생들이 직접 제시한 안건 중에서 사전에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 학생들이 직접 채택한 안건으로 찬성·반대 토론, 표결 등의 의사진행 과정을 체험함으로써, 더욱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김인호 의장은 “서울시의회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의회체험을 통해 지방자치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라며, “서울시의회는 청소년들의 소중한 의견을 귀담아 들어 청소년을 위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의회는 코로나19로 변화된 교육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시・도의회 최초로 비대면 온라인 의회교실을 13회 운영하였으며, 참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동체 신뢰 높이는 긴급재난지원금, 더 활용했어야”

    “공동체 신뢰 높이는 긴급재난지원금, 더 활용했어야”

    “1차 지급, 격차 완화 기회 만든 전환점정부 의지 못 보여줘 정치환경 악화 기재부에만 결정 맡긴 게 결정적 패착”“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의 최대 성과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에 대한 신뢰 상승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국민들의 신뢰를 ‘국가의 책임성 확대’로 이어 가지 못한 건 매우 아쉽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12일 인터뷰에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은 격차 완화와 노동권익 보호 등 국가의 역할 확대를 위한 ‘기회의 창’을 만든 전환점이었다”면서 “정작 문재인 정부는 기회의 창을 활용하는 데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 결과 기회의 창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최근 박선경 인천대 정외과 교수와 함께 코로나19와 국가 역할 확대에 대한 국민 인식 변화를 추적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을 통해 그는 “지난해 1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공동체와 국가 신뢰를 높이는 데 큰 구실을 했다”면서 “국가가 우리를 돕는다는 경험이 격차 완화와 노동권익 보호, 심지어 조세 징수 확대에 대한 지지까지 연결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이 논문에서 “코로나19 위기 한가운데 있는 지금 국가의 역할, 국가의 책임성을 확대하는 제도 개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비롯한 정부의 노력은 급속히 효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 시점에서는 어떨까. 신 교수는 “논문에서 그 점을 언급하고 난 직후에 정치 환경이 급속히 바뀌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코로나19는 위기이면서 동시에 각자도생 사회에서 국가의 공공적 역할을 확대하는 쪽으로 경로를 수정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도 정부가 충분한 의지와 적극적 노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관료집단이 강한 영향을 미친 것이 큰 문제였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신 교수는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한국 시민들이 이제 ‘좋은 사회’, ‘좋은 정치’에 대해 과거보다는 분명한 자기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정치적 태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특히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가장 중요한 축은 역시 ‘국가의 역할’에 대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현상을 이념 대립이 격화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정당들이 두루뭉술하지 않은 분명한 정책노선으로 정책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했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죽순을 지켜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죽순을 지켜라

    “죽순을 몰래 캐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불법입니다. 빨리 나오세요.” 12일 오후 7시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의 대숲에서 ‘십리대숲지킴이’ 봉사회원 4명이 무단으로 죽순을 채취하려는 사람에게 큰 소리로 경고했다. 이어 지킴이 회원들이 야광봉을 흔들며 무단 채취자에게 다가서자 그는 반대쪽으로 달아났다. 최동숙(60·여) 십리대숲지킴이 총무는 “십리대숲 죽순은 맛이 좋아 외지에서도 캐러 오는 사람이 많다”면서 “가방이나 자루를 가져와 불법으로 캐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주민들로 구성된 십리대숲지킴이가 발족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요즘은 먹거리가 많아져서인지 죽순을 무더기로 따가는 사건은 거의 없다”면서 “그래서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의 죽순 훼손을 예방하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마다 4월~6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는 죽순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죽순을 훔치려는 사람들의 숨바꼭질이 밤새도록 이어지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약 20만㎡가 넘는 대숲은 이맘때 죽순 천지로 변하기 때문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내 대숲은 십리대숲(면적 10만㎡)과 삼호대숲(면적 12만 5000㎡)으로 구분된다. 왕대, 맹종죽, 오죽, 구갑죽 등 다양한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십리대숲에서만 연간 10만~20만개 정도의 죽순이 자라는 것으로 추산된다. 매년 십리대밭에서 죽순의 불법 채취 끊이지 않자, 2007년 이를 보다 못한 울산 시민들이 ‘십리대숲지킴이’를 만들어 죽순 보호에 나섰다. 이들은 올해도 지난 4월 19일부터 죽순 보호 활동을 시작했다. 2~4명이 조를 이뤄 매일 오후 7시부터 4시간 동안 십리대숲 4㎞ 구간을 순찰한다. 또 불법 채취나 훼손을 단속하고, 방문객들에게 죽순과 대나무 숲의 가치를 설명한다. 야간 순찰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울산시의 기간제 근로자들도 나섰다. 36명의 근로자가 매일 2명씩 조를 이뤄 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대숲 4㎞ 구간을 돌며 죽순을 지킨다. 울산시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 팔려고 사람들의 심야 불법 채취가 많아 쫓고 쫓기는 단속으로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잦았다”면서 “하지만 감사 활동도 강화됐고, 시민 의식도 성숙해져서 대규모 불법 채취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아름다운 대숲을 보호하려는 차원에서 민간 봉사단체뿐 아니라 울산시의 감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태화강 국가정원 죽순을 지켜라’… 야간·새벽 단속 활동

    ‘태화강 국가정원 죽순을 지켜라’… 야간·새벽 단속 활동

    “5~6년 전만 해도 등산용 가방이나 자루를 가져와서 몰래 죽순을 캐가는 경우가 많았고, 요즘은 발로 차는 등 호기심에 훼손하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죽순은 태화강 국가정원의 미래를 이어갈 소중한 자산이라 반드시 보호해야 합니다.” 12일 오후 7시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 분수대 광장. ‘십리대숲지킴이’ 봉사회원 16명이 4개 조로 나뉘어 죽순 지킴이 활동에 들어갔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지킴이들의 발걸음도 바빠진다. 태화강 국가정원 대숲은 매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죽순 천지를 이룬다. 죽순은 모습을 드러낸 뒤 1주일 만에 어른 키만큼 쑥쑥 자란다. 태화강 국가정원 내 대숲은 십리대숲(면적 10만㎡)과 삼호대숲(면적 12만 5000㎡)으로 구분된다. 왕대, 맹종죽, 오죽, 구갑죽 등 다양한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십리대숲에서만 연간 10만~20만개 정도의 죽순이 자라는 것으로 추산된다. 태화강 주변 83만㎡는 2019년 7월에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순천만 국가정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전에는 주로 태화강 강북지역의 이름을 따서 ‘태화들’로 불렸고, 십리대숲도 당시에는 ‘십리대밭’으로 불렸다. 2010년 ‘태화들 생태공원’이 조성된 이후 ‘태화강 대공원’, ‘태화강 지방정원’을 거쳐 지금의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성장했다.십리대밭 죽순 보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매년 죽순 불법 채취는 끊이지 않았다. 이를 보다 못한 시민들이 ‘십리대숲지킴이’를 만들어 죽순 보호에 나섰다. 십리대숲지킴이는 2007년 출범 이후 현재 300명의 회원을 둔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회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최동숙(60·여) 십리대숲지킴이 총무는 “십리대숲 죽순은 맛이 좋아 외지에서도 캐러 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며 “등산용 가방이나 자루를 가져와 불법으로 캐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주민들로 구성된 십리대숲지킴이가 발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 팔려고 죽순을 캐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심야 불법 채취가 많아 쫓고 쫓기는 단속으로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잦았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지난 4월 19일부터 국가정원 대숲지키기 활동이 시작됐다. 2~4명이 한 조를 이뤄 매일 오후 7시부터 4시간 동안 십리대숲 4㎞ 구간을 순찰한다. 순찰은 6월 말까지 이어진다. 이들은 죽순을 채취하거나 훼손하는 것을 단속하고, 방문객들에게 죽순과 대나무 숲의 가치를 설명한다. 요즘은 단속보다 홍보 활동에 치중한다. 오후 8시쯤 산책 나온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회원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몇몇 젊은이들이 산책로 나무 울타리를 넘어 대숲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야광봉으로 제지한다. 김말숙(64·여) 회원은 “죽순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신기해서 발로 차거나 손으로 잡아당기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지킴이 순찰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훼손되는 죽순 양도 달라 잠시도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시민 송모(42·여)씨는 “매일 대숲에서 산책하는 데, 가끔 산책로 울타리를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며 “지킴이 분들의 활동으로 죽순 훼손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새벽에는 울산시 기간제 근로자들이 나선다. 36명의 근로자가 매일 2명씩 조를 이뤄 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대숲 4㎞ 구간을 돌며 죽순을 지킨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십리대숲은 태화강 국가정원의 초석이자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라며 “누가 지키지 않아도 죽순을 채취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럼프 멘털리티’, 성숙성과 용기로 저항하기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럼프 멘털리티’, 성숙성과 용기로 저항하기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1987년 ‘거래의 기술’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판했다. 트럼프는 2015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는 선언을 하면서 “우리는 ‘거래의 기술’을 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스스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이 자서전은 ‘트럼프 신화’를 만드는 데 지대하게 공헌했다. 그런데 이 자서전의 대필자 토니 슈워츠는 트럼프가 38세였을 때 쓰기 시작했던 자서전을 돈 때문에 대필한 것을 후회한다면서, 이제 트럼프에 대한 가장 맹렬한 비판자가 됐다. 슈워츠는 자서전을 비판하면서 그 책은 자서전이라기보다는 ‘소설’(fiction)이며 책의 제목을 ‘소시오패스’라고 해야 더 적절할 것이라고 한다.2016년 옥스퍼드대에서의 강연을 비롯한 여러 기고문과 인터뷰에서 슈워츠는 ‘트럼프 멘털리티’에 대해 다음과 같은 분석을 한다. 첫째, 진실을 완전히 무시하고 양심이 전혀 없다. 둘째, 무엇을 하든 자기 이득을 가장 먼저 챙긴다. 셋째, 자신의 주장에 틀린 것이 밝혀져도 틀렸다는 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넷째, 그는 거짓을 진짜처럼 믿게 하는 놀라운 기술이 있다. 뻔히 거짓인 줄 알면서도 진실처럼 주장하면서 사람들을 선동한다. 다섯째, 언제나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 하고, 관심 있는 것은 오로지 돈이다. 여섯째, 그는 결코 독서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트럼프에 대한 슈워츠의 이러한 평가를 읽어 보면, 최근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 같다. 몇 가지 표현만을 조금 바꾸어 보자. 첫째, 진실과 사실이 아닌 왜곡된 정보를 고의로 조작하고 확산한다. 둘째, 사회의 공적 이득이나 공공선이 아니라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기적 이득만을 생각한다. 셋째, 왜곡된 정보나 거짓의 정체가 밝혀져도 사과하거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이들은 누구인가. 무엇인가. “내 세금으로 산 백신, 주는 대로 맞으라? 공산당이냐”라거나 “2000만명분 더 오는 화이자, 혈전 부작용 없지만 쇼크 가능성”, “느닷없이 ‘모레 맞으러 오라… 뿔난 고령층 ‘백신 협박하나’”. 백신에 대한 신문 기사의 제목들이다. 코로나 사태가 불거지면서 언론은 초기부터 계속 고의적인 코로나 사태의 대응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왜곡된 정보들을 확산해 왔다. 세계의 미디어와 언론이 소위 ‘K방역’에 대한 찬사를 보내고 한국이 ‘3T’(Test, Trace, Treat)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모범적인 국가라고 평가할 때에도, 대부분의 한국 언론은 온갖 부정적인 제목으로 기사들을 쏟아내었다. 2021년 4월 26일자 ‘블룸버그’는 세계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 평가에서 한국을 세계 6위로 평가했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 영국, 캐나다는 각각 17위, 18위, 그리고 19위다. 한국 정부의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은 가히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런데 한국의 ‘트럼프 멘털리티’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 같은 언론이나 일부 사람들은 코로나19와 연결된 과학적 연구를 왜곡한 허위정보를 확산하고 정부의 대응 정책에 대한 무조건적 불신을 조장해 오다 이제는 ‘백신 공포’를 확산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고통당하는 극도의 위기 시대에 사회적 공익과 공공선은 안중에 없고, 집단의 이득이나 권력 확장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지난 3월 대학에서 두 번의 백신 접종을 마쳤다. 내가 맞은 백신은 ‘모더나’다. 백신을 맞은 동료나 학생들은 굳이 특정한 백신을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도 안 한다. 백신을 맞기 위한 등록을 한 후 연락이 오면, 백신 센터에 가서 주는 대로 맞을 뿐이다. 그러나 이렇게 개인이 자신이 맞고 싶은 백신 종류를 선택하지 못한다고 해서, 미국 정부를 ‘공산당’이라고 비난하는 개인이나 신문 기사를 전혀 보지 못했다. 백신을 맞은 이들의 반응도 참으로 다르다. 나와 이번 봄학기 수업을 한 학생들에게 물으니 백신을 맞은 후에도 별로 큰 부작용이 없다. 나를 포함해서 나의 동료나 학생 대부분은 별로 큰 증상이 없거나, 미열과 함께 피로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경미한 증상만을 경험했다. 나이 든 사람보다 젊은 사람이 더 심한 부작용을 경험한다는 것과 같은 통계나 다양한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는 참고사항일 뿐이다. 인간의 몸이란 각기 다른 상태에서 반응한다. 백신의 다양한 경고와 통계란 ‘만약의 가능성’을 예시하는 것일 뿐, 모든 이들에게 기계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 어떤 약도 부작용의 가능성 없이 완벽한 것은 지구상에 없다. 언론의 막중한 책임은 바로 공공선을 지향하는 판단기준에 따라서, 포괄적인 사실을 확보해 기사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양태의 데이터와 정보 중에서 어떤 사실을 선택해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결정 과정은 특정 언론이 지닌 각기 다른 가치관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존슨앤드존슨’ 백신의 혈전 부작용 사례는 0.00019%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걸렸을 경우 혈전이 생길 가능성은 16.5%다. 그런데 이토록 미미한 백신 부작용을 마치 전부인 것처럼 보도한다면, 그것은 공공선을 위해 포괄적인 진실과 사실을 알려야 하는 언론의 막중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백신을 맞는 것이 개인이나 사회 전체에 주는 효과와 그 장점은, 백신을 맞지 않아서 일어날 위험성과 비교할 수 없다는 수많은 연구자료가 있다. 그러한 연구자료를 전혀 읽지 않으면서 ‘백신 공포’를 확산시키는 개인, 언론인, 정치인은 한국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파괴적 행위를 하는 것이다. 내가 일하는 대학교는 2021년 가을학기 지침을 내렸다. 가을학기에는 기본적으로 학교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한다는 원칙이다. 물론 강의실에서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원칙은 지켜야 한다. 대학은 교직원과 학생들 모두 백신을 맞도록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대학의 웹사이트는 코로나19 관련 사이트에서 백신접종자와 백신접종예약자의 숫자를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한 백신 맞기 위해 등록할 수 있는 사이트가 여러 개 소개돼 있다. 특별한 의학적 사유가 있지 않는 한, 이제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8월 중순 전에 대다수 학생과 교직원들은 백신을 맞고 가을학기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지난 4월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 하루 전에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애리조나주에 있는 백신센터에서 만난 한 간호사의 말을 전했다. 그 간호사는 백신 주사를 놓을 때마다, 그 백신이 “희망의 약”(A Dose of Hope)처럼 느껴진다고 했다고 바이든은 강조했다. 백신이 완벽해서가 아니다. 다만 백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줄 수 있는 치명적 위험성보다 훨씬 안전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의학자와 과학자의 연구 결과를 참고해, 대학들은 일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일상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이며 ‘정상’이 돼야 하는가를 뼈저리게 경험하게 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은 바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임을 알게 했다. 아이들은 놀이터와 학교에서 친구와 직접 만나고 뛰놀면서 커간다. 우리는 모두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과 직접 만나는 것의 엄청난 차이를 체득했다. 특정 개인이나 정치 집단의 이득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공공선을 위해서 확률도 지극히 낮은 부작용의 사례를 과대 포장해 백신 공포를 확산할 것인가, 아니면 백신의 긍정적인 효과를 담은 과학적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선택해 포괄적인 정보를 확산하는가는 이제 개인이나 특정 미디어의 정치적 성향이나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의 안녕에 관한 긴급한 책임의 문제다. 슈워츠는 영국 신문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좀더 성숙했고 용기가 있었다면, 트럼프를 신화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 자서전을 결코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성숙성과 용기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옳고 그름에 대한 성숙한 판단력, 그리고 그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용기는 부단한 자기 학습과 비판적 성찰에 의해서 점차로 확보된다. ‘트럼프 멘털리티’가 한국 사회의 공공선을 파괴하고 특정 집단의 사회정치적 권력을 확장하지 않도록 개인, 정치인 그리고 언론 종사자들의 성숙성과 용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된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변기에 싸라고!” 4살 아이 목 조른 계부…못 본 척한 친모

    “변기에 싸라고!” 4살 아이 목 조른 계부…못 본 척한 친모

    계부와 친모,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받아 변기가 아닌 곳에서 용변을 봤다며 4살 아이의 목을 조른 의붓아버지와 이를 보고도 말리지 않은 친모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 박진영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6)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피해 아동이 변기가 아닌 곳에 용변을 봤다는 이유로 목을 조르는 등 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A씨의 범행을 보고도 제지하지 않고, 피해 아동의 종아리를 한 차례 때린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친모 B(26)씨에게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두 사람은 “발로 차기만 했을 뿐 목을 조른 사실이 없다”, “범행을 목격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피해 아동의 몸에서 발견된 상흔과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유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가볍지 않고, 피고인들에게는 피해 아동에 대한 행위로 인해 아동보호 처분을 받은 전력도 있다”며 “다만 이 사건 이후 약 5개월 동안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성실히 상담을 받고, 관계 개선과 성숙한 부모 역할 실천 등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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