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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DJ 차’와 나누는 이웃의 삶…금천 역사가 된 라디오 스타

    [현장 행정] ‘DJ 차’와 나누는 이웃의 삶…금천 역사가 된 라디오 스타

    “지금껏 마주한 역사는 대부분 전쟁의 승리자, 권력자, 그들에 대한 이야기와 기록입니다. 우리 이웃의 이야기 삶의 역사 기록하는 사관(史官) 차성수입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4일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 문성초등학교 앞 서점 ‘대일문구’. 38년째 책을 팔며 이 일대 터줏대감이 된 부부가 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이 올 9월부터 시작한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인 ‘차성수의 차차차’ 세 번째 편의 주인공 장창흥(65)씨와 신정숙(65·여)씨다.차 구청장은 “30~40년 동안 한 장소에서 삶을 영위해 온 주민들이야말로 역사의 산증인”이라며 “이웃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으로서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방송은 차 구청장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1, 2회 방송이 진행된 ‘목포 오리낙지’ 식당, ‘제일상회’와 3회 촬영지인 대일문구는 금천구에서 오랜 기간 터를 잡고 영업을 해 온 상점들이다. 음악이 흘러나오자 헤드셋을 낀 차 구청장은 능숙한 솜씨로 장씨 부부에게 인사말을 건네며 방송을 진행했다. 차 구청장과 나란히 앉은 장씨 부부는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고향인 충남 아산에서 스무 살 때 서울로 온 장씨는 “크게 번성하고자 하는 마음에 문구점 이름을 ‘대일’(大一)로 지었는데, 인터넷 서점이 번창하고 연합고사가 폐지되면서 힘들어졌다”며 “아이들이 한창 클 때는 때려치워야 하나라는 고민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장인정신으로 힘이 닿을 때까지 책방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책을 좋아해 책방을 하는 장씨와 결혼했다는 신씨는 “지금은 상권이 대형마트 중심으로 넘어가 힘든 게 사실이지만 집도 사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키워 만족한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과거 70여개였던 동네 서점은 대일문구를 포함해 6곳만 남았다. 대일문구가 ‘차성수의 차차차’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된 계기는 특별하다. 문구점 바로 옆 보석 판매점인 ‘흥보당’에서 강도 사건이 터졌을 때 직접 신고한 사람이 바로 장씨다. 장씨는 “30여년간 이웃사촌으로 지낸 흥보당에서 그런 일이 났는데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38년간 자신과 동거해 왔다며 1969년에 발간된 포켓북인 ‘인현왕후전’과 1975년 인기를 끈 에세이집인 ‘감이 익을 무렵’ 2권을 꺼내 들었다. 차 구청장은 그런 장씨를 바라보며 추억에 잠겼다. “저도 대학 시절 시흥동에서 학교에 가는 버스에 타 포켓북을 정말 많이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걸 아직도 갖고 계시네요.” 장씨는 “이 책의 역사가 곧 나의 역사”라며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두 권의 책을 만지고 또 만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대생 “친일파 김활란 동상 부끄럽다” 교내 팻말…학교는 “불허”

    이대생 “친일파 김활란 동상 부끄럽다” 교내 팻말…학교는 “불허”

    “이대는 친일파 김활란의 동상이 부끄럽습니다.”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이대 설립자 김활란 동상 앞에 그의 친일 행적을 알리는 팻말을 세웠다. 학교 측은 “심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이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이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교내 본관 앞 김활란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 제막식을 열었다. 기획단은 “친일파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역사적 죄”라며 “그런데도 김활란을 비롯해 고려대 김성수 등 대학 교정에서 동상으로 기려지는 친일파들은 오늘날 청산되지 못한 역사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김활란의 대표적 친일 발언으로는 “이제야 기다리고 기다리던 징병제라는 커다란 감격이 왔다. 반도 여성 자신들도 아름다운 웃음으로 내 아들이나 남편을 전장으로 보내야” 등이 있다고 기획단은 설명했다. 기획단은 “김활란은 대표적인 거물급 지식인 친일파”라며 “팻말 설치는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행동과 방법이며 학교 본부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대 기획단은 지난 3월부터 모금과 홍보 캠페인을 펼쳐 재학생 1022명으로부터 1000원씩 총 100만원가량을 모아 팻말을 제작했다. 철제 받침대 위에 놓인 팻말에는 ‘이화는 친일파 김활란의 동상이 부끄럽습니다’는 제목 아래 김활란의 대표적 친일행적과 발언, 기부자 명단이 적혔다. 행적과 발언 등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자문했다고 기획단은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팻말이 건축물은 아니지만, 영구적인 시설물이므로 교내 ‘건축물 명칭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면서 “이런 과정이 없었으므로 불허한다고 이미 (기획단 측에) 통보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어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피스텔도 ‘한강 조망’ 마케팅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등도 한강 조망권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남향 배치를 떠나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방향으로 건물을 올리고, 한강 조망권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지식산업센터 ‘미사강변 SK V1센터’가 분양된다. 미사지구 맨 앞자리 한강변에 위치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서울 성수동에 들어서는 ‘서울숲 AK밸리’ 지식산업센터도 한강 및 중랑천 조망이 가능하게 배치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는 한강 조망권을 확보한 ‘노량진 드림스퀘어’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유통가 역발상 마케팅…11월 ‘新 쇼핑 성수기’

    유통가 역발상 마케팅…11월 ‘新 쇼핑 성수기’

    11월 온라인 매출, 12월 웃돌 듯백화점은 창립기념 세일전 돌입면세점도 광군제 특수 함박웃음 ‘위기가 곧 기회다.’ 유통업계의 역발상 마케팅이 소비자의 쇼핑 패턴을 바꾸고 있다. 보릿고개를 피하겠다는 생각에 업체마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다 보니 전통적 비수기인 11월이 오히려 1년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대목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SK플래닛 11번가는 지난 11일 하루 동안 거래액이 64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12일 밝혔다. 1분당 4400만원씩 거래된 것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37%나 거래액이 증가했다. 특히 이날 밤 12시 무렵엔 한 시간 동안 70억원어치의 물건이 팔려나갔다. 11월부터 ‘십일절 페스티벌’을 진행한 11번가의 누적 거래액(1~11일)은 4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 뛰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런 추세면 비수기인 11월 한 달 매출이 1조원을 넘을 것”이라며 “이 경우 단일 온라인 유통채널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이베이코리아도 지난 1일부터 G마켓·옥션 등 자사 오픈마켓 세일을 묶은 ‘빅스마일 데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내부 규정을 이유로 단기 실적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자사 최고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유통업계에서 11월은 비수기다. 앞뒤로 추석과 크리스마스라는 큰 대목이 놓여 있고 직장인 입장에선 보너스도 없다. 하지만 업계가 역발상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전통적인 매출 패턴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중국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4일)에 대해 국내의 관심이 커진 것도 11월 매출이 증가한 이유다. 11월 국내 온라인(모바일 포함) 쇼핑 전체 매출액은 급속도로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12월 성수기 매출액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의 경우 11월 매출은 4조 1587억원으로 12월(4조 6331억원)의 89.8%였지만 지난해는 11월 매출이 6조 2073억원까지 오르면서 12월 매출(6조 2096억원)과 단 23억원 차이만 났다. 비수기를 돌파하려는 유통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은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이달 5일까지 창립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시기가 백화점들의 진짜 생일은 아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다들 실제 창립기념일은 한두 달 전이거나 그 후로 11월과 상관이 없다”면서 “다만 11월에 시장 주도권을 놓치면 연말 장사를 망칠 수 있다는 판단에 12월 세일까지 11월 말로 당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광군제 특수를 한국에서 누리겠다는 움직임도 발빠르다. 광군제 특별 세일 행사와 중국인 홈페이지 등을 준비한 면세점들은 짭짤한 제미를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갤러리아의 중문 온라인면세점의 매출은 광군제 기간(5∼11일) 각각 10% 이상 늘었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 사이트도 이달 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30%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역직구 사이트인 글로벌H몰도 이달 들어 전년 대비 매출이 96% 늘었다. 특히 중화권 고객 비중이 7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가을 분양 성수기…지방도 청약 열기 ‘후끈’

    전매제한 규제 수도권보다 덜해 의왕·속초 등 실수요자 대거 몰려 막바지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서울은 물론 규제가 덜한 지방까지 주택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전국에서 12개 단지, 7087 가구가 분양되고 9곳에서 견본주택을 연다. 서울 지역에서는 기존 아파트값 상승도 눈에 띈다. 12일 경기 의왕시 삼동 장안지구에 분양한 대우건설 파크 2차 푸르지오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인파가 몰렸다. 지난 10일 문을 연 이후 2만여명이 다녀갔다. 대우건설은 6개월 전매제한 규제가 따르지만, 분양가가 3.3㎡당 1140만원으로 주변 시세(1200만∼1300만원)보다 저렴하고, 소형 아파트로 설계돼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권 규제가 덜한 지방 아파트에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강원도 양양 ‘한양수자인 양양’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주말 동안 1만 5000여명이 다녀갔다. 속초 GS건설 ‘속초 자이’ 아파트 견본주택에도 방문객이 몰리면서 길게 줄을 서야 했다. 분양권 거래가 자유롭고 대출규제 이전에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주는 아파트라는 점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 서구 암남동 현대건설 ‘송도힐스테이트이진베이시티’ 주상복합아파트도 분양권 전매 규제 강화 전에 공급돼 당첨 이후에도 자유롭게 분양권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0월 말까지 누적 상승률이 8.35%를 기록, 지난해 연간 상승률(7.57%)을 넘어섰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밀집한 송파구는 15.04%나 상승했다. 강남 압구정 신현대, 한양1차 아파트 등은 재건축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면서 최근 1주일 새 2500만∼5000만원 올랐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지그재그 차선이탈 아찔… “보행자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지그재그 차선이탈 아찔… “보행자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

    32시간 넘도록 잠을 자지 않아 졸음이 쏟아지는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눈이 스르르 감길 때면 허벅지를 꼬집고, 뺨을 때려 가며 졸음을 쫓았다. 술을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정신만 바짝 차리면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는 것이 곧바로 드러났다. 시속 60㎞의 속도로 달리다 건널목 신호등을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러나 차가 멈춰 선 위치는 건널목을 한참 지난 뒤였다. 사람이 길을 건너고 있었더라면 사망사고가 났을 수도 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지난 2일 오후 2시 경북 상주 교통안전공단 상주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졸음운전 모의실험에 나섰다. 전날 오전 6시에 일어난 뒤로 한숨도 자지 않고 ‘수면 장애’ 상태를 만들었다. 수면을 충분히 취했을 때의 운전 결과는 음주운전 실험<서울신문 2017년 11월 6일자 1면>을 했던 박기석 기자의 음주 전 주행 기록을 토대로 했다. 코스는 음주운전 실험과 똑같이 S자(슬랄롬) 주행, 위험 회피, 차체 제어 등 3가지로 진행됐다. 안전을 위해 교통안전공단 관계자가 조수석에 동승했다. 먼저 S자 코스를 운행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눈을 힘주어 떴지만 정신은 상당히 멍한 상태였다. 신경을 곤두세워 운전에 집중하려 해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시야가 좁아졌음을 확실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감각은 점점 둔해졌다. 1차 시도에서 차선을 두 차례 이탈했다. 반면 10분가량 눈을 붙인 뒤 실시한 2차 실험에서는 안전콘을 1개도 넘어뜨리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서 한 3차 실험에서도 차선 이탈 없이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했다. 통과 기록은 18초대에서 14초대로 크게 앞당겨졌다. 아주 짧은 ‘눈붙임’이었지만 운전 집중도는 확실히 좋아졌다.하성수 상주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는 “운전 중 졸음이 올 때 졸음쉼터에서 짧게 눈을 붙이는 것이 허벅지를 꼬집고 뺨을 때리거나 창문을 여는 것보다 잠을 깨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면서 “졸음이 오면 서두르지 말고 차를 세워 눈을 붙였다 가는 것이 안전운행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반응 속도를 측정하는 ‘위험회피 구간’에서 졸음운전의 위험성은 선명하게 드러났다. 신호등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는 실험을 주행 속도를 달리해 진행한 뒤 제동거리를 측정했다. 시속 30㎞와 40㎞로 달렸을 때 제동거리는 수면을 충분히 했을 때의 실험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속력을 시속 60㎞로 올렸더니 결과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위험 물체에 부딪친 상황을 가정한 물기둥을 통과한 뒤 10여m를 더 나아간 곳에서 멈춰 섰다. 제동거리는 정상 운전자가 기록한 35.4m보다 8.9m 더 미끄러진 44.3m를 기록했다. 1초도 안 되는 찰나의 졸음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산술적으로 시속 60㎞로 달리는 운전자가 1초를 졸면 차량은 무방비 상태로 16.67m를 더 나아가게 된다. 시속 100㎞라면 27.78m의 ‘운전 공백’이 생긴다. 졸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 구간은 수백미터까지 길어진다. 그 구간을 달리는 동안 차량은 ‘도로 위의 흉기’가 된다. 갑작스러운 차량 정체로 앞 차량이 급제동이라도 하게 되면 ‘졸음 차량’은 달려오는 속도 그대로 앞 차량을 연쇄 추돌할 수밖에 없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에 졸음 차량이 40㎞ 이하의 저속으로 운행해도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 7월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나들목에서 졸음운전을 하던 광역버스가 7중 추돌 사고를 일으키면서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이처럼 졸음운전 사고는 났다 하면 십중팔구 사망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하 교수는 “졸음운전을 하는 차량은 운전자가 아예 타지 않은 상태나 다름없기 때문에 음주운전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면서 “그래서 졸음운전 사고 대부분 대형·사망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빗길,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주행 능력을 측정하는 ‘차체 제어’ 코스에서도 졸음운전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젖은 노면에서 차량은 갑자기 방향 감각을 잃고 미끄러졌다. 정신을 차리고 운전대를 꺾었지만 차체가 2~3바퀴 정도 돌고 나서야 겨우 멈출 수 있었다. 반면 정상 운전자는 몇 번의 운전대 조작만으로도 금방 차량을 돌려 세울 수 있었다. 하 교수는 “졸음운전은 음주운전과는 달리 지속성이 없기 때문에 그 상황을 인위적으로 설정하긴 어렵다”면서도 “30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은 상태가 운전 시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주 특별기획팀 maeno@seoul.co.kr 특별기획팀 이영준·박재홍·문경근·박기석·이하영 기자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100㎞로 주행 3초 졸았다…내 차는 83m ‘살인의 질주’

    “졸음이 쏟아졌지만 정신만 차리면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졸음운전 체험 기자) “운전자가 시속 60㎞ 이상으로 달리다가 1초라도 눈을 감으면 전방 20m가량은 ‘살인 공간’으로 변하게 됩니다.”(교통안전 전문가) ‘도로 위의 흉기’로 불리는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체험하기 위해 지난 2일 경북 상주시 교통안전공단 상주교통안전교육센터를 찾았다. 교통안전공단 전문가가 차량에 동승한 상태에서 S자(슬랄롬) 주행, 위험 회피, 차체 제어 등 3가지 코스를 돌았다. 정확한 체험을 위해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오후 2시에 실험을 진행했다. 또 졸음운전자의 상당수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만큼 체험 전날 오전 6시부터 32시간가량 잠을 자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눈에 힘을 주고 정신을 바짝 차리려 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순식간에 눈이 감겼고, 차량은 무방비 상태에서 수십m를 질주했다. S자 코스에서는 차선을 2회나 이탈했다. 위험회피 코스에서 시속 60㎞로 달리며 빨간색 신호등을 보고 멈춰 섰을 때 제동거리는 44.3m로 측정됐다. 수면을 충분히 취한 정상 운전자가 기록한 35.4m보다 10m 가까이 길었다. 시속 60㎞로 달릴 때 1초를 졸면 산술적으로 16.67m, 2초 졸면 33.34m, 3초 졸면 50.01m, 4초 졸면 66.68m, 5초 졸면 83.35m를 눈을 감고 운전을 하게 된다. 하성수 상주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는 “시속 100㎞로 달릴 경우 3초를 졸면 차량은 83.34m를 이동하게 되는데, 이 거리는 사실상 살인 공간이 된다”면서 “졸음운전은 짧은 순간 아예 의식이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상주 특별기획팀 maeno@seoul.co.kr
  • 與 “국정원 돈 받았나” 고대영 “안받았다”… KBS 국감 격돌

    與 “국정원 돈 받았나” 고대영 “안받았다”… KBS 국감 격돌

    野, 정부 외압 의혹… 방송법 통과 촉구 지난달 26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에 반발한 자유한국당의 ‘국감 보이콧’으로 파행을 겪은 KBS와 EBS에 대한 국정감사가 10일 재개됐다. 이날 국감에서는 KBS 고대영 사장의 금품 수수 의혹, 사퇴 여부가 쟁점이 됐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이명박 정권 당시 고 사장과 국정원 정보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고 사장은 “국정원으로부터 200만원을 받았느냐”는 박 의원의 질의에 “안 받았다”고 일축했다. 이어 박 의원은 개인 명의가 아닌 KBS 명의로 국정원에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본인이 그런 의혹을 받는데 왜 KBS가 연대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고 사장은 “어떻게 국정원 발표를 철석같이 믿느냐. 제가 KBS 사장이다”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은 고 사장이 보도국장이었던 당시 방송을 문제 삼으며 “국정원과 참 친한 것 같다. 취재원을 밝혀라”고 압박했다. 그러자 고 사장은 “취재원을 단정 짓고 엮어 가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방송법이 개정되면 사퇴한다는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혀라”고 물었다. 고 사장은 “정치적 격변기 때마다 KBS 사장이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임기를 중단하는 것은 제 선에서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국회가 제도와 법을 바꾼다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거취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최근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KBS 노조에 밝힌 바 있다. 한편 야당은 KBS 파업의 적법성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노조원이 이사를 겁박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사장도 불법 행위를 당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고 사장은 “후배들이 좀 한 걸로 아는데 여기서 이야기는 안 하겠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고대영 KBS 사장 “방송법 개정되면 거취 결정”…‘꼼수’ 비판

    고대영 KBS 사장 “방송법 개정되면 거취 결정”…‘꼼수’ 비판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고대영 KBS 사장이 임기 중 자진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단 “방송법이 개정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앞서 고 사장은 지난 8일 KBS의 제1노조인 KBS노동조합(제1노조)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정치권이 방송 독립을 보장할 방송법 개정안을 처리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사퇴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사장은 10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개인적으로 제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제가 KBS 사장으로서 정치적 격변기가 있을 때마다 KBS 사장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임기를 중도에 그만두는 건 제 선에서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묻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방송법이 개정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꼼수’라고 지적하자 고 사장은 “저는 꼼수를 쓰는 게 아니다. 저는 그런 꼼수를 쓰며 세상을 살아오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고 사장이 자진 사퇴 조건으로 내세운 ‘방송법 개정안’은 지난해 7월 21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 외 162명의 의원들이 발의한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말한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뿐 아니라 무소속 의원들까지 발의에 참여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는 이 법안은 현행 여야 비율 7대4인 이사회 구성을 여야 비율 7대6인 13인 이사회로 개편하고, 이사회는 사장 임면제청 시 재적이사의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제1노조는 고 사장이 방송법 개정안 통과 시 자진 사퇴 입장을 내놓자 이날 오전 0시부터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반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개정안이 통과되기까지 갈 길이 먼 방송법을 빌미로 사퇴를 거론하는 것은 사실상 자신의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계산”이라고 지적하면서 더욱 강한 파업을 예고했다. 새노조는 또 “이미 투쟁의 9부 능선을 넘고 있고 식물사장으로 전락한 고대영 사장의 퇴진과 방송법 개정안 통과를 왜 연계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방송법 개정과 적폐 사장의 퇴진이 무슨 상관이냐”고 비판했다. 이날 국정감사장에서는 고 사장이 개인 명의가 아닌 KBS 명의로 국정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일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고 사장은 “KBS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앞서 KBS는 ‘고대영 사장이 보도국장 시절 국가정보원에 불리한 보도를 하지 않는 대가로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200만원을 받았다’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의 발표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서훈 국정원장과 정해구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어 고 사장은 “만감이 교차한다. 세상이 바뀌면 없는 일도 있는 일로 만든다는 게 사실은 굉장히 곤혹스럽다”면서 “KBS를 정치적으로 독립된 방송사로 만들기 위해 저 자신이 조금 수모를 당하는 건 참겠다는 생각이다”고도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치광장] 마을정부 시대를 열자/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

    [자치광장] 마을정부 시대를 열자/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

    “개헌에서 가장 중요한 게 지방분권 개헌이며, 자치와 분권이야말로 국민의 명령이고 시대정신이다.”지난달 26일 지방자치의 날에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적폐청산과 외교안보 이슈가 우선순위에 있었고 국회 개헌특위의 활동도 지지부진했다. 문 대통령은 자치분권 여수선언에 이어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개헌을 강조함으로써 분권 의지를 천명했다. 개헌을 공론의 테이블에 다시 올린 것이다. 자치단체장으로서 그리고 오래전부터 지방분권을 염원해 온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 반가운 일이다. 지난 시기 권력구조 개편에 경주된 정치권의 공방은 대통령의 권력을 정치권(국회)과 나누는 것에 머물렀다. 중앙정부의 분권 이행은 미약했고 지방정부의 재정적 부담만 가중시켜 자치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30년 만에 맞이한 개헌의 적기다. 정치권 내부가 아니라 국민과 권한을 나누는 개헌이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분권을 실현하고,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을 이루는 개헌으로 나아가야 한다. 친환경 무상급식, 마을 만들기를 통한 공동체 회복, 사회적경제 시스템 정립, 복지전달체계 개선과 찾아가는 복지 등 민선 5기 이후 우리 삶에 나타난 변화는 중앙이 아닌 지방정부, 특히 기초자치단체가 먼저 시작한 성과다. 이제 지방정부는 말단 행정이 아니라 교육과 복지, 일자리 분야에서 국민 삶의 질을 높여 나가는 당당한 주체다. 복지기능의 측면에서 따져 보자. 사회문제는 날로 복잡·다양해지고, 사회적 약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주민이 요구하는 복지의 양과 속도는 빨라지는데, 충족 범위는 제한적이고 처리 속도는 더 느려진다. 정책 고유의 획일성이 작용하는 중앙정부보다는 지방정부의 기민한 역할이 더 필요한 까닭이다. 서울에서 가장 작은 금천구 10개 동도 저마다 사정이 다르다. 획일된 정책으로는 청년 1인가구, 다문화가정, 홀몸어르신이 집중된 각 동에 정책의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참에 마을정부 시대를 여는 것은 어떨까. 지방자치권 확립과 세입구조 조정을 통해 전국 3500개의 읍·면·동에서 맞춤형 공공서비스가 가능한 시대를 꿈꿔 본다. 자치분권을 통해 국민과 나누는 권력구조 개편이 가능해지고, 진정한 의미의 기본권도 강화될 것이다. 광장의 민주주의가 마을로, 촛불의 힘이 골목으로 스며들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이 바뀐다. 애초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더 많이 나눌수록 국가는 선명해질 것임을 믿는다.
  • [인사]

    ■KBS미디어텍 △콘텐츠제작국장 김인호△콘텐츠제작부장 이철호△콘텐츠특수영상부장 이선형 ■한국환경공단 △환경전문심사센터장 하태영△생활환경안전처장 이호철△수도권동부지역본부 강원지사장 최성수△수도권서부지역본부 자원순환관리처장 이창훈△수도권서부지역본부 환경시설관리처장 서용교△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환경안전진단처장 홍경기△대구경북지역본부 자원순환관리처장 전용종△충청권지역본부 충북지사장 김상원 ■대한축구협회 △경기심판운영실장 김종윤△국가대표지원실장 김대업△경영혁신실장 김풍년△홍보마케팅실장 송기룡△생활축구본부 부본부장 김진항(이상 12월 1일자) ■서울과학기술대 △교육부총장 정건용(교무처장,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겸임)△연구산학부총장 이동훈(산학연구본부장, 산학협력단장 겸임)△일반대학원장 방혜자(산업대학원장 겸임)△학생처장 박세혁(인재개발원장, 재난안전관리본부 학생안전센터장, 장애학생지원센터장 겸임)△기획처장 이수영(대외협력본부장 겸임)△교무부처장 김종봉△학생부처장 안서원(성평등상담센터장 겸임)△기획부처장 장현승
  • 오늘의 꿈을 내일의 현실로… 청년 소셜벤처 메카 떠오른 성동

    오늘의 꿈을 내일의 현실로… 청년 소셜벤처 메카 떠오른 성동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과 언더스탠드에비뉴 일대에서 열린 ‘제1회 서울숲 청년 소셜벤처 엑스포(EXPO)’에는 오늘의 꿈을 내일의 현실로 만들려는 청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0~30대 직장인부터 대학생, 고등학생 등 2000여명이 모였다.이들은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적 독립을 돕는 ‘두손컴퍼니’와 ‘오엠인터랙티브’, 99%의 무명 예술인과 99%의 문화 소외계층이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위누‘, 소상공인의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매출을 늘려주는 ’임팩트써클‘ 등 전국에서 참가한 110개 소셜벤처기업 홍보 부스를 돌며 자신에게 맞는 미래 일자리도 찾고,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선순환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확인했다. 한 대학생은 “혼자만 잘사는 데 안주하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소설벤처기업의 정신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취업이 어려운 캄캄한 현실 속에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한줄기 희망의 빛을 봤다”고 했다. 성동구가 청년 소셜벤처기업의 ‘메카’로 떠올랐다. 1960~70년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성수동에 사람 중심의 따뜻한 경제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모여들면서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7일 “20세기의 청년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군 성수동에 21세기 청년들이 모여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고 있다”며 “기적의 땅, 성수동에 오면 희망을 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성수동엔 2014년 소셜벤처기업 12곳이 처음 문을 열었다. 현재 소셜벤처기업 250여개가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과 이들의 창업과 자립을 돕는 중간지원조직, 재정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임팩트투자기관이 어우러져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구는 소셜벤처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전국 최초로 ‘청년 소셜벤처기업 육성 및 생태계 조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임팩트투자기관들과 함께 총 13억원 규모의 지역협력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허미호 위누 대표는 “성수동에선 소셜벤처기업인들이 체육대회나 파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협업의 기회가 생기고 사업상 시너지 효과도 커진다”고 했다. 한상엽 소풍 대표도 “성수동엔 다양한 소셜벤처기업이 모여 있어 상호 간 협업이 이뤄지면서 많은 문제들이 원스톱으로 해결되고 있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청년 소셜벤처기업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청년 소셜벤처기업이 재정과 공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독산 우시장’ 악취 확 빼고 도시재생으로 서남권 명물 꿈꾼다

    ‘독산 우시장’ 악취 확 빼고 도시재생으로 서남권 명물 꿈꾼다

    지난 3일 서울 금천구 범안로 독산동 축산시장. 고기를 비추는 붉은 형광등 빛과 함께 특유의 고기 비린내가 코끝을 자극했다. 1974년 도축장이 지어지면서 600여개의 소와 돼지 지육(도축 후 내장·머리·꼬리 등을 제거한 고기 상태)·부산물을 파는 시장이 형성된 곳이다. 주거·상권이 발달함에 따라 지역 주민들에게 혐오·기피 시설로 취급받게 된 도축장은 2002년 폐쇄했다. 독산동처럼 1만 9353㎡(5854.3평) 규모에서 도축과 육가공을 해 온 경기 안양시 박달동으로 옮겨갔다. 도축장이 사라진 자리에는 850여 가구가 입주할 고층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었다. 인근에는 대형마트 홈플러스 금천점이 들어선 데다 신안산선 신독산역이 2023년 개통을 앞둬 유동인구도 늘었다. ‘애물단지’로 여겨져 온 도축장이 이전하면서 생긴 변화다.반대로 상인 수백명의 삶의 터전은 빛이 바랬다. 신선한 소·돼지 고기를 운송비 없이 사들여 가공처리 후 비교적 싼값에 유통할 수 있었던 이점이 사라진 탓이다. 1980년대 지역의 명물 ‘독산동 우시장’은 수년째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는 등 유통구조가 변한 것도 한몫을 했다. 도축장이 이전하면서 비슷한 상황에 처한 성동구 마장동 우시장의 경우 온라인 마케팅에 뛰어들어 성공한 상인들도 있다. 독산동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선례가 없다. 마장동 도축장은 독산동보다 앞선 1998년 이전했다. 독산동 축산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인 유창상가 지하 1층에서 38년간 곱창, 천엽, 머리고기 등 부산물 장사를 해 온 김춘엽(59·여)씨는 “돈이 돈을 버는 구조”라며 상인들이 처한 현실을 호소했다. 김씨는 “예전에는 점포 10곳 중 8곳이 열심히 장사하면 돈을 벌었지만 지금은 자본력이 대단한 단 2곳 정도만 돈을 번다”며 고개를 떨궜다. 자력으로 고기 가공을 현대화한 일부 점포에만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업을 물려받아 2대째 고기 장사를 하고 있는 박민선(42)씨는 “서울 서남권 일대 정육업자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데다 불경기까지 찾아오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1980년대 끊이지 않는 손님을 상대하느라 돈을 셀 시간조차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는데 정말 꿈 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현실이 녹록지 않다 보니 점포 수는 절반 수준인 315곳으로 줄었다. 한때 명성을 누린 ‘독산동 우시장’이 존폐의 갈림길에 놓인 것이다. 지육·부산물 가공 처리 과정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수와 악취 탓에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보다 못한 주민들의 자발적 혁신 계속해서 일어나는 변화에 적응하려면 자발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독산동 우시장이 위기에 처한 이유는 혁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점포 상인 연령층이 고령화한 데다 300여개 점포 대부분이 영세하다. 상인들이 소통을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전이다. 현재 독산동우시장상인연합회(이하 상인연합회) 고문을 맡고 있는 이인식(건국대 행정학 박사)씨는 당시 독산1동 주민참여예산위원장으로서 우시장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이씨는 “부산물 등에서 흘러나오는 핏물 등 각종 오수로 인해 악취가 풍길뿐만 아니라 보행로가 미끄러워 주민들 불만이 높았던 상황”이라면서 “보도블록을 교체하거나 소독용 청소용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제안은 받아들여졌다. 2억 6000만원의 예산이 주어졌으나 이를 주민들과 협의해 운용할 상인협의체가 없었다. 노경열(50) 상인연합회 회장은 “당시만 해도 소규모 친목 모임만 있었다”면서 “아무래도 각 점포가 취급하는 상품이 거의 동일하다 보니 서로 교류가 더 없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2012년 처음 설립된 상인연합회에는 현재 179개 점포가 등록돼 있다. 상인들 의견을 한데 모으는 구심력이 생긴 것이다. 다시 한번 지역의 명물로 떠오를 수 있는 동력도 얻게 됐다. 구에 따르면 우시장을 포함한 49만㎡(약 14만 8225평) 규모 면적이 올 2월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 선정됐다. 산업구조 변화 및 이전으로 낙후한 산업지역에 마중물 사업비(시비) 200억원 등을 투자해 2022년 연말까지 재활성화시키는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사업이다. 우시장 일대는 축산유통산업뿐만 아니라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준공업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준비, 계획, 실행, 자력재생 등 4단계로 구성된 도시재생사업의 1차 관문인 ‘후보지’(준비 단계)였던 독산동에서는 지난해 각각 10여 차례 상인캠프와 전문가 자문회의가 열렸다. 금천구는 경제일자리과, 청소행정과 등 우시장 도시재생과 관련된 15개 부서 16개 팀을 구성하고 행정적·기술적 지원에 들어갔다. 먼저 지난해 10~11월 점포별 설문이 진행됐다. 우시장 일대 식육업체 수는 315곳이지만 구역을 조금 벗어난 곳까지 합하면 400개 점포에 이른다. 상인들은 악취 및 위생, 주차난, 물기와 미끄러움 제거 등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홍보나 상인 간 단합, 서비스 정신 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11~12월에는 매주 2시간씩 상인 캠프를 열었다.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우시장, 식도락 특화거리로 발돋움 독산동 우시장 일대 도시재생 사업의 골자는 대표 먹거리인 돼지·소 고기와 부산물을 최대한 살려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다. 식도락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부산물 및 정형(발골) 전문기술자를 양성하는 사업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요식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 창업자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팅 여건을 구축하고 상인들이 직접 실무 교육을 통해 현장 노하우를 전수한다. 요리체험이나 경연 프로그램 등 행사를 준비해 방문객을 유인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는 2·4년 육가공 전문 교육을 제공해 전문가를 전략적으로 키운다. 지육·부산물 손질작업을 하나의 교육체계로 정립하면 육가공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상인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임영자(68·여)씨는 “우시장 환경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 3D업종으로 취급돼 일할 사람이 없는데 그 빈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채우고 있다”면서 “신선한 고기를 사서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 깨끗한 장소를 제공하면 우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고 머물도록 하려면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김형석 금천구 도시계획과장은 “1차적으로는 부지를 마련해야 하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인근 대형마트와 상생협약을 맺고 상인연합회가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주차장을 공유하는 등의 방안이라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아울러 올해 안에 2500만원을 들여 우시장의 비전을 보여 줄 수 있는 브랜드와 캐릭터를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시장의 역사·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명품 우시장 축제를 준비 중이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우시장 일대 거리를 안내하는 사인물과 미디어 보드가 설치된다. 또 앞으로는 우시장에서 판매되는 각종 고기와 부산물을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인터넷쇼핑몰 구축에도 들어갔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상인, 주민, 외부 전문가 등 각 단위별로 사업을 기획하고 평가하는 과정이 이뤄져야만 자생력 있는 도시재생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단순히 예산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산동 우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조규영 서울시의회 부의장 ‘사람의 잔치...’ 출판기념회 가져

    조규영 서울시의회 부의장 ‘사람의 잔치...’ 출판기념회 가져

    서울시의회 조규영 부의장(더불어민주당, 구로2)은 「사람의 잔치가 시작됐다.」의 출판기념회를 11월 1일(수) 오후 5시 30분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개최했다. <사람의 잔치가 시작됐다>라는 출판기념회에 맞게 이 날 행사에는 박영선,송영길, 유은혜, 노웅래, 김성수 국회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장인홍, 김인제, 이순자, 장우윤, 문형주, 박호근, 서윤기 서울시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성 구로구청장,박홍석 마포구청장과 구로지역 주민들과 서울사회복지사협회 및 서울여성경제인협회 이기화 회장 및 여성단체협회 등에서 10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인홍 의원의 사회로 시작한 본행사에서 조부의장은 「사람의 잔치가 시작됐다」 시를 낭독하며 등장해 사회복지전문가에서 시의원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왜 정치인이 되어야 하는지를 시를 통하여 소개하고, 현장에서 체득한 분명한 정치적 목표의식을 가진 정치인으로서 사람을 위하는 ‘정치를 예술처럼 삶을 자연처럼’이라는 소망을 이루겠다는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축사 및 시낭송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규영 시인의 ‘정치는’이라는 시의 한 구절을 낭독하며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정치에 대한 생각을 전했으며 이성 구로구청장은 ‘희망이 된 땅 구로’를 낭독해 구로의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송영길 국회의원은 문익환 시인의 ‘꿈을 비는 마음’을 통해 꿈과 소망을 전했고 문형주 시의원은 ‘풀꽃 닮은 너’를 통해 사랑을 각각 낭독하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조부의장은 ‘어머니 사랑을 부릅니다’라는 시낭독과 함께 시인의 어머니를 초청해 시를 읊으며 어머니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한편 이날행사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시인소개, 오프닝 시낭송, 개회사 및 합창단 공연, 시인 인사말과 내빈축사 및 시낭송으로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소주1병 마시고 ‘3시간 후’ 정신 멀쩡, 운전 잘할 것 같아…실상은 보행자 수차례 칠 뻔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소주1병 마시고 ‘3시간 후’ 정신 멀쩡, 운전 잘할 것 같아…실상은 보행자 수차례 칠 뻔

    “정신도 멀쩡하고 술 마시기 전보다 오히려 운전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음주 운전 체험 기자) “보행자 사망사고가 2~3차례 났을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습니다.”(교통안전 전문가) 음주 운전의 위험성을 측정하기 위해 소주 1병을 마신 상태에서 음주 운전 체험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교통안전 전문가의 평가가 나왔다. 체험은 교통안전공단 협조 아래 지난 2일 경북 상주시 교통안전공단 상주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진행됐다. 체험은 전문가가 동승한 상태에서 S자(슬라롬) 주행, 위험 회피, 차체 제어 등 3가지 코스에서 실시됐다.●전문가 동승 S자 주행 등 코스 체험 취재를 위해 이날 오후 1시쯤 소주 1병을 마시고 3시간가량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운전대를 잡았다. 운전 경력이 10년을 넘고, 평소 주량도 소주 2병 정도나 돼 당시에는 술이 모두 깬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소주를 마시기 전에 이미 코스를 한 번 주행하며 학습했던 터라 운전에 자신이 있었다. 오히려 ‘음주 전보다 운전을 더 잘하면 어쩌지’라는 걱정 아닌 걱정까지 들었다. 머릿속으로 ‘집중’을 다짐하며 눈을 부릅뜨고 운전대를 잡았지만 곡선 주로에 들어서자마자 음주의 여파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차량은 다섯 차례 차로를 이탈하며 비틀댔다. 시속 60㎞로 달리다 신호등이 파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는 것을 보고 즉각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는 이미 횡단보도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빗길에서는 차량이 길을 벗어나 버렸다. 실험을 마친 뒤 음주측정기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정지 수준을 한참 넘어선 0.08%였다. ●신호등 바뀌었는데 급제동 못해 실험 결과에 따르면 혈중 알코올 농도는 음주 직후에 측정한 0.1%보다 낮아졌지만 주행의 위험성은 ‘3시간 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자 코스에서는 주파 시간과 도로가에 세워 놓은 콘을 부딪친 횟수를 측정했다. 주파 시간은 음주 전보다 음주 후가 더 빨랐지만 콘이 넘어진 횟수는 음주 직후보다 3시간이 지났을 때 더 많았다. 위험 회피 코스에서는 신호등이 녹색에서 적색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제동한 거리를 측정했는데 음주 직후보다 3시간이 지났을 때 더 길었다. 차체 제어 코스에서는 빗길·눈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스핀 현상’을 측정했는데 음주로 인해 판단 능력이 흐려져 차량을 제대로 제어할 수 없었다. ●음주 직후보다 3시간 후가 더 위험 차량에 동승한 하성수 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는 “전체적으로 음주 운전자의 반응 속도와 핸들 조향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현실이었다면 보행자 사망사고가 2~3차례 났을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빗길과 눈길에서는 운전자가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전복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상주 특별기획팀 kisukpark@seoul.co.kr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3>교통사고 공화국, 빅테이터로 읽다]소주 1병에 시력·판단·자제력 3無…브레이크 아닌 ‘액셀’ 밟다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3>교통사고 공화국, 빅테이터로 읽다]소주 1병에 시력·판단·자제력 3無…브레이크 아닌 ‘액셀’ 밟다

    술을 마셨지만 정신을 집중해 음주운전 체험에 나섰다. 지난 2일 경북 상주 교통안전공단 상주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진행된 음주운전 모의 실험에서다. 하지만 ‘정신력’은 음주 앞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아무리 집중해 운전한다 해도 차량은 내 맘같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1m의 정지거리 차이에 사람의 생명이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실험이었다. 앞서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했을 때는 코스를 도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S자 코스에서 길 주변에 세워진 콘을 친다는 것은 기본적인 운전 실력이 미흡하다는 것만 드러낼 뿐이었다. 돌발 상황에 반응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위험회피 코스’와 빗길·눈길 상황에서 대응력을 측정하는 ‘차체 제어 코스’도 비음주 상태에선 식은 죽 먹기였다.하지만 소주 1병을 마시고 나니 취기가 오르고 알딸딸해졌다. 음주 측정을 해 보니 혈중알코올농도 0.1%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른바 만취 상태였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코스를 타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비음주 상태에서 이미 3차례 타 보았기 때문에 자신이 넘쳤다. 심지어 술을 먹은 상태에서 운전을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거기에는 술을 먹어 생긴 자신감도 일부 더해져 있었다. 하지만 운전을 시작하자마자 큰 착각임을 알게 됐다. S자 코스를 타며 콘 3개를 넘어뜨렸다. 차와 콘까지의 거리가 잘 파악되지 않았다. 운전에 주의를 더 기울이지 않은 탓에 주파 속도는 19.7초에서 19.0초로 조금 더 빨라졌다. 위험회피 주행 코스에서 녹색 신호가 적색 신호로 바뀌었을 때 제동거리는 2m가량 더 늘어났다. 브레이크를 밟는 반응 속도가 늦어진 것이었다. 하성수 상주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는 “앞차 추돌 사고나 보행자 충돌 사고는 10㎝의 차이가 대형사고냐 무사고냐를 결정한다”면서 “이 정지거리가 음주 교통사고의 치사율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음주 후 인지·반응 속도뿐만 아니라 운전대 조작 능력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체 제어 코스에서는 도로에 설치된 장치가 뒷바퀴를 치면서 차량이 빗길이나 눈길에 미끄러져 돌아가는 듯한 ‘스핀 현상’이 일어났다. 술을 먹지 않았을 때에는 곧바로 차량을 돌려 세웠으나 술을 먹고 하니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 당황한 나머지 운전대를 마구 돌리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밟는 등의 실수가 반복됐다. 두 번째 실험이 끝난 뒤 물을 마시며 2시간 30분가량 휴식을 취했다. 술 기운이 가시면서 정신은 점점 또렷해졌다. ‘술이 깼다’는 느낌까지 들기 시작했다.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니 0.08%가 나왔다. 음주 단속 적발 기준인 0.05%까지 떨어지진 못했지만 면허 취소는 면하는 수치였다. 다시 운전대를 잡고 코스를 세 차례 탔다. 음주 직후 때보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실험 결과는 비음주 상태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음주 직후 운전했을 때보다 결과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S자 코스에서 도로를 이탈해 콘을 충돌한 횟수는 5회로 늘어났다. 적색 신호를 보고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정지거리는 다시 2m가 더 길어졌다. 비음주 상태 때보다 4m가 늘어난 셈이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떨어졌는데도 음주로 인한 공간지각 능력, 판단력, 운동 능력은 오히려 더 악화된 것이었다. 5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소주 1~2잔(혈중알코올농도 0.02~0.05%)을 마시면 시력이 정상에 비해 15% 감소하고, 속도 추정 정확도, 적색감응능력, 명암순응력, 청력 등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어 3~5잔(0.06~0.09%)을 마시면 시력이 25% 감소하고 반응시간은 40~50% 지연된다. 집중력과 공간지각능력 역시 저하된다. 6~8잔(0.1~0.15%)을 마시면 자제력은 상실되고 ‘자만심’이 표출되는 현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판단력도 뚜렷하게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 교수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은 사고를 내거나 단속에 적발돼야 깨닫게 되는데, 기적적으로 사고를 일으키지 않으면 음주운전이 습관화 단계로 접어드는 경우가 많다”면서 “음주운전의 적발 기준을 강화하고 그 위험성을 홍보해 술을 마시면 절대 운전대를 잡지 않도록 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주 특별기획팀 kisukpark@seoul.co.kr 특별기획팀 이영준·박재홍·문경근·박기석·이하영 기자
  • 쪼그라드는 건설업… “2019년 경착륙”

    쪼그라드는 건설업… “2019년 경착륙”

    10월 ‘HBSI’ 첫 90선 밑돌아 SOC예산 감소 내년이 더 문제 건설경기 급락 속 우려감 커져 건설산업이 쪼그라들고 있다. 정책과 경기에 민감한 주택산업은 벌써 침체기로 접어든 추세다. 내년에는 공공공사 일감도 줄어들고, 해외공사 수주도 녹록지 않다. 건설산업 경착륙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는 81.3을 기록, HBSI 조사 이래 처음으로 90선을 밑돌았다. 10월에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내집 마련 수요가 많은 분양 성수기로 분류돼 지수가 통상 90 이상을 나타냈다. 김덕례 주택정책실장은 “8·2 대책, 10·24 대책 등으로 주택 공급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서울 지역 주택사업 경기 호조로 그나마 80선에 턱걸이했다”며 “10월 지수가 90선 이하로 내려간 것은 주택사업 경기가 전국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목, 건축 등 일반 건설 수주 물량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국내 건설 수주 규모는 지난해(165조원)보다 6.6% 감소한 154조원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내년이다. 각종 주택시장 규제 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주택사업이 줄어들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대폭 감소하면서 국내건설 수주가 136조 2000억원 정도로 감소해 건설경기 급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주최한 ‘2018년 건설시장 환경 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강승민 NH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민간과 공공부문 모두 일감이 줄어들어 올해보다 1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국내 건설경기가 2019년부터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연착륙을 위해 다양한 건설 형태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준양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국내 건설 경기는 2014년부터 내년까지 상승기가 이어진 뒤 2019년부터 하락기로 접어든다”며 “경착륙에 대비해 건설업계가 다양한 건설 형태를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청춘삘딩도 할머니학교도… 금천 사회적경제 맞춤교육

    오는 9일부터 서울 금천구에서 제8기 사회적경제 아카데미가 운영된다. 2일 금천구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진행되는 이번 아카데미는 사회적경제 분야에 관심이 있는 지역 공동체를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와 논의를 거쳐 기본이해 과정, 대상별 맞춤 과정, 지역연구모임 3개 과정으로 구성됐다. 교육생을 6개 그룹으로 나눠 수요자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사회적경제 조직을 대상으로 지역 의제 발굴 세미나가 진행된다. 독산4동 도시광부 대상 ‘따뜻한 경제 이해와 도시광부 협동조합화 준비과정’, 독산1·2동 마을공동체 대상 ‘협동조합 기본교육’, 청춘삘딩 청년과 할머니학교 학생 및 금빛노을인형극단 단원 대상 ‘사례를 통해 본 따뜻한 경제 이해’, 직원 대상 ‘사회적경제 기본 이해’로 맞춤형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성공회대 경영학부 교수이자 협동조합경영학과 연구교수인 김동주 교수를 주축으로 성공회대의 우수 연구진이 아카데미를 이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올해 8회를 맞는 사회적경제 아카데미가 우리 구의 사회적경제 네트워크를 이끌어 갈 시민활동가를 양성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것이 수제화 명장이 만든 대통령의 구두’

    ‘이것이 수제화 명장이 만든 대통령의 구두’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 열린 2017 부산국제신발패션섬유전시회(BIFOT) 서울 성수 수제화 공동관에서 수제화 장인 유홍식씨가 만든 문재인 대통령 구두가 전시되고 있다. 수제화 명장1호인 유 장인는 지난 5월 청와대의 요청으로 문 대통령의 구두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또한, 한·미 정상회담 때 ‘버선코 구두’로 화제가 된 김정숙 여사의 구두 역시 수제화로 전태수 장인이 제작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타워링’이 현실 된 듯…초고층 화재 훈련한 성동

    영화 ‘타워링’이 현실 된 듯…초고층 화재 훈련한 성동

    “주민 여러분, 103동 5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침착하게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젖은 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몸을 최대한 낮춰 이동하시기 바랍니다.”1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42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서울숲더샵아파트’에는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화재 대피 방송도 스피커를 통해 실시간 흘러나왔다. 주민들은 안내 방송에 따라 아파트 밖으로 빠져나왔다. 소방관들은 5층 화재 현장을 향해 물을 뿌리며 화재를 진압했다. 일부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으로 진입, 아파트 내에 고립돼 있는 주민들을 구조했다. 이날 서울숲더샵아파트에선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대피 가상훈련이 진행됐다. 지난달 30일 시작한 ‘2017년도 주민참여형 재난대응 훈련’의 하나로 이뤄졌으며, 성동구·성동소방서·성동경찰서 등 관계 기관 종사자들과 아파트 주민 300여명이 참여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동참, 현장을 지휘하며 주민 안전과 화재 수습에 힘을 쏟았다. 성동구 관계자는 “올해는 재난유형 중 초고층 대형 화재와 지진 피해를 실제 상황처럼 훈련하는 것으로 기획했다”며 “유관기관 간 협업과 신속 대처, 주민 대응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2017년도 주민참여형 재난대응 훈련은 지난달 30일 공무원 비상소집 훈련을 시작으로, 3일까지 실시된다. 2일엔 방문객 밀집 장소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지진 대피 훈련을, 3일엔 재난상황 메시지 전파 훈련을 한다. 정 구청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유관기관·단체 간 통합 지위 체계가 효율적·체계적으로 구축되면 재난 대응 수준이 한 차원 더 높아져 더욱더 안전한 성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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