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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로스IBT,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함께 개방형 신약개발 DB 구축 나선다

    ㈜파로스IBT,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함께 개방형 신약개발 DB 구축 나선다

    ㈜파로스IBT(대표 윤정혁)가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손잡고 개방형 신약개발 DB 구축 나선다. 지난 13일 한국화합물은행(사업책임자 이선경), 한국화학연구원(원장 김성수)과 대전 한국화학연구원에서 ‘화합물 기반 통합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웹기반 인터페이스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것이다. 이번 협약은 한국화학연구원이 보유한 화합물정보데이터와 화합물의 입고 및 출고, 보유량 등의 정보를 관리하는 실물 종합 정보데이터, 연구자들의 연구데이터 및 해외 공공 화합물 데이터를 통합해 신약개발 분야의 국가 개방형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국내 제약사 및 바이오 기업들의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로스IBT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반의 신약개발 플랫폼인 ‘케미버스(Chemiverse)’ 개발 및 활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화합물은행이 보유한 방대한 양의 화합물 및 연구 데이터를 신약개발 과정에 있는 국내 연구진들이 포털 검색 서비스를 통해 보다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DB를 구축할 예정이다.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는 질병과 관련이 있는 단백질(‘타깃’이라고 지칭)과 화합물 및 약물 관련 공동 데이터 기반의 단백질 구조 예측, 화합물 가상 탐색, 유효물질 발굴과 물성 예측 및 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이를 활용하면 약물 관련 DB는 물론 상업적 구매가 가능한 2000만개의 화합물 정보와 200만개의 약효 데이터, 3500만편의 논문 정보에 대한 학습과 분석을 바탕으로 질병 관련 단백질 구조 예측 및 가상 탐색 탐색이 가능해 신약개발을 위한 유효물질 발굴과 물성 예측 및 설계를 최적화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파로스IBT는 이번 화학연구원과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단순히 ‘케미버스’라는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뛰어넘어 국내외 산·학·연 및 제약사들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한 공동 신약개발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2000년 출범한 한국화합물은행은 지난 1월 현재 다양성, 약물성, 특이성이 우수한 61만종의 화합물과 60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 평균 200건의 국내 산학연 연구과제에 대해 관련 화합물을 제공하고 있고 현재까지 840건 이상의 질병 치료 연구과제 약효시험을 지원했다. 윤정혁 파로스IBT 대표는 “한국화합물은행과의 공동 작업을 통한 신약개발 분야 국가 개방형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빅데이터 플랫폼을 이용한 신약개발 분야에서 국내 제약사 및 바이오 벤처기업들에게 R&D연구 효율성(신약개발 시간과 비용 단축)을 높이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로스IBT는 지난 2016년 12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PHI-101’이라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AML)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했으며, 보건복지부 주관 ‘2017년 제4차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신약개발 임상·비임상시험 지원과제로 선정돼 호주 및 미국 등에 글로벌 임상(1상)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 FDA에 희귀의약품 지정 신청을 완료하는 등 신약개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 8월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및 DSC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대형 창투사로부터 총 75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표준지 공시가 너무 높다” 지자체들 불만 제기 1만건 돌파

    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11년 만에 최대 폭인 9.42% 오른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제기한 불만이 1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표준지 공시가격 의견 청취’ 현황에 따르면 올해 지자체에서 제출한 표준지 공시지가에 대한 의견은 총 1만 148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386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공시지가가 너무 높게 측정됐다’며 하향을 요구한 사례가 1만 1016건으로 전체의 95.6%를 차지했다. 서울 성동구는 성수동 일대 서울숲길과 상원길 등지의 표준지 35필지에 대해 공시지가 하향을 요청했다.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상가·건물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이 자영업자들의 임대료에 전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자체의 공시지가 상향 요구도 466건이 접수됐다. 경기 하남시 등 재개발이나 신도시 건설이 예정된 지역에서 상향 요구가 집중됐다. 땅값이 오르면 토지 보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자체가 아닌 표준지 소유자의 의견 제출 건수는 3106건이었다. 국토부는 이 중 1014건(상향 372건, 하향 642건)을 조정 반영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5·18 단체들 한국당 항의 방문… “광주 영령 능욕, 석고대죄하라”

    5·18 단체들 한국당 항의 방문… “광주 영령 능욕, 석고대죄하라”

    김병준 비대위원장에 “공식 입장 밝혀라” 진상규명위 한국당 추천 몫 포기 요구도 金 “광주 비대위나 5·18 묘역 참배 검토” 국회에 3인 제명 절차·특별법 처리 촉구 민주당, 특별법 개정 관련 긴급 토론회 광주 시민단체, 3인 명예훼손 혐의 고소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민주화 운동 모욕에 분노한 5·18 단체와 광주지역 시민단체 회원 200명이 13일 5대의 전세버스 등을 나눠 타고 국회를 찾았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국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이들 중 대표 격인 20여명이 국회에 들어가 세 의원의 국회 제명 절차와 특별법 처리를 촉구했다. 논란의 진앙인 한국당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마주 앉아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한국당의 공식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라는 요구도 했다. 하지만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의 일부 대표는 방미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오전 9시 민주평화당은 장병완 원내대표 등 지도부 발언에 앞서 대표들에게 발언권을 내줬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민의의 전당 국회 내에서 범법자와 피의자를 데려다가 공당인 한국당이 공청회를 주최했다”고 성토했다. 한국당에서는 김 비대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이 무거운 표정으로 이들을 맞았다. 다른 정당 방문과 달리 격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이들은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 당 징계와 국회 징계에 대한 입장, 반(反)5·18 처벌법 동참 여부, 진상규명위 한국당 추천 몫 포기 등을 요구했다. 특히 유봉식 진보연대 대표는 “광주 영령을 모욕하고 능욕한 데 대해 당 지도부가 광주에 직접 와서 무릎 꿇고 석고대죄 수준으로 대국민 사죄를 하라”고 촉구했다. 대표자들의 주요 발언을 받아 적은 김 비대위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광주 시민들과 5·18 희생자, 유가족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광주에 가서 비대위를 열고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진상조사위 추천, 특별법 개정 동참 등과 관련해선 “나경원 원내대표가 출타 중이라 협의를 하지 못해 바로 말씀을 못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이들은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도 만났다. 민주당이 여야 4당이 공동으로 발의하기로 한 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학계 의견을 듣기 위해 개최한 긴급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재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북한군 개입설 지만원씨에 대해 2012년 대법원 무죄 선고는 명예훼손죄로 처벌하려 했기 때문”이라며 “독일 형법처럼 별도의 처벌 규정을 마련, 형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반면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5·18에 대한 부정을 처벌한다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부정을 처벌하자는 주장이 당장 대두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밝혔다. 한편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오사모)은 13일 서울중앙지검에 지만원씨와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오사모는 “이번 공청회에선 독일인 기자 힌츠페터가 북한 고정간첩이었다고 주장하며 사자의 명예마저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오사모는 고소장 제출 이후에도 북한군 투입 주장이 왜곡된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한 자료와 증언을 수집·분석해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5월 단체 등 광주지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16일 오후 4시 광주 금남로에서 한국당 망언 의원 3명 퇴출과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범시민 궐기대회를 갖기로 했다. 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조성남 신임 치료감호소장 임명

    조성남 신임 치료감호소장 임명

    법무부 “정신질환·중독재활 전문가”법무부가 신임 치료감호소장으로 조성남(사진)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를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취임식은 14일 충남 공주에 위치한 치료감호소에서 열린다. 치료감호소는 심신장애, 약물중독상태, 정신장애 등이 있는 범죄자들에 대한 수용과 치료를 통해 재범을 방지하고 사회복귀를 촉진하는 기관이다. 최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에 대한 정신감정을 진행해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정신질환·중독재활 전문가인 조 신임 소장은 “다양한 의료적 경험과 정신질환 범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감호소의 궁극적인 목표인 정신질환 범죄자의 재범 방지 및 건전한 사회복귀를 도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지자체 공시지가 불만제기 1만건 돌파…전년比 3배↑

    지자체 공시지가 불만제기 1만건 돌파…전년比 3배↑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에 대한 공시지가가 11년 만에 최대 폭인 9.42% 오른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에서 불만을 제기한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차제가 여러 건의 의견을 동시에 내면서 올해 지자체로부터 접수된 의견이 1만건을 돌파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최근 5년간 표준지 공시가격 의견청취’ 현황에 따르면 올해 지자체에서 제출한 표준지 공시지가에 대한 의견은 1만 148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386건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했다. ‘공시지가가 너무 높게 측정됐다’며 하향을 요구한 사례는 1만 1016건으로 전체의 95.6%를 차지했다. 서울 성동구는 성수동 일대 서울숲길과 상원길, 방송대길 등지의 표준지 35필지에 대해 공시지가 하향을 요청했다.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토지나 상가·건물 보유자의 세 부담이 자영업자 임대료에 전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지자체의 공시지가 상향 요구 건은 466건으로 집계됐다. 경기 하남시 등 주로 재개발이나 신도시 건설 등이 예정된 지역에서 상향 요구가 집중됐다. 땅값이 오르면 토지 보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아닌 표준지 소유자의 의견 제출은 올해 3106건 접수됐다. 국토부는 이 중 1014건을 조정했는데 상향은 372건, 하향은 642건이다. 작년에는 땅 소유자로로부터 2027건의 의견이 들어와 914건(상향 273건·하향 641건)을 조정 반영한 바 있다. 한편 표준지 공시지가 평가 절차는 가격 책정, 지자체 및 땅 소유자의 의견 청취, 표준지 지가 공시, 이의신청 접수, 최종 공시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국토부는 다음달 14일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재검토 작업을 거쳐 4월 12일 조정된 지가를 최종 공시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시간당 31건’ 뜨거웠던 靑국민청원 16개월의 기록

    ‘시간당 31건’ 뜨거웠던 靑국민청원 16개월의 기록

    청소년 보호법 폐지·MB 수사 청원 최다윤창호법·김성수법 등 입법조치 역할근거 규정·사용자 편의성 확대 등 필요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2017년 8월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에 지난 16개월 동안 게시글 38만건 이상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735건, 시간당 30.6건의 국민청원이 쏟아지면서 ‘소통’과 ‘이슈 메이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지난달 19일까지 국민청원에 올라온 게시글과 SBS 탐사보도 ‘마부작침’ 자료 등을 활용해 ‘국민청원제도 시행 16개월’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청원 38만건은 2015~2017년 영국의 전자청원 건수 6만 949건, 2017년 독일 연방의회 청원 접수 건수 1만 1만 1507건 등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2012~2016년 19대 국회 입법청원 건수가 227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체감할 수 있다. 4000건이 넘는 청원이 오르면서 큰 주목을 받은 사안은 2017년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 보호법 폐지 청원’과 같은 해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금지 및 수사요청’이었다. ●안전·인권·제도 개선 등 청원 많아 정동재·박준·김은주 부연구위원 등 행정연구원 연구팀이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만명 이상의 추천·동의를 받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시민들은 안전(18.2%), 인권(17.0%), 행정·정책의 제도 개선(9.7%), 보건복지 사건 및 의료사고 책임자 처벌 요구(8.9%) 관련 청원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소년법 개정, 음주운전 처벌 강화, 미세먼지 문제 해결 노력, 아동 성폭력 근절·처벌 강화, 조직 내 갑질금지, 보육교사의 휴식권 보장, 무고죄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남·녀, 내·외국인 등의 분야에서는 첨예한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같은 기간 게시된 35만 900건의 청원 중 정부 응답을 위한 최소 동의·추천 기준인 20만건을 넘긴 게시글은 71건(0.02%)이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윤창호법’(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의 엄벌을 요구하는 과정에 심신미약 감경 의무를 없앤 ‘김성수법’(형법 개정안) 등이 국회를 통과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렇게 새로운 입법조치를 이끌어낸 청원은 4건(5%)이었다. 10건 중 3건 비율(25건)로 정부는 행정·재정적 개선조치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향후 제도적 개선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리벤지 포르노) 관련사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곰탕집 성추행 사건, 국회의원 급여 최저시급 책정 등 현 시점에서 해결하기 어렵거나 행정부 권한 밖의 사안은 답변이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국민청원 제도 운영상의 문제점 보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국민청원 게시글 등록방식, 응답기준, 부적절한 청원 게시글에 대한 삭제조치 등과 관련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고 봤다. 또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최소 수준으로 운영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더 나아가 대통령 훈령 수준으로 ‘국민청원 처리에 관한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연구팀은 또 응답자 수치에 근거해 정부가 응답하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30일간 20만명 이상 추천을 받으면 청원에 대한 정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제도는 주목 경쟁을 부추기기도 한다. 연구팀은 “20만명 이상의 추천을 받는 것 자체에 논의가 매몰되는 양상”이라며 “특정 이해관계 집단의 목소리가 조직적으로 온라인에서 작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응답자 수보다는 청원 내용에 근거한 응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빈번하게 청원 게시글이 등록되는 현안을 청와대가 선정해 답변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요 현안 효과적 검색 시스템 구축 필요 아울러 연구팀은 하루 730건 이상의 새로운 게시글이 등록되는 상황에서 참여자들이 특정 현안이나 용어들을 효과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글들이 지속적으로 중복·반복되는 양상에 대해 연구팀은 “실제 국가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중요 정책 제안이나 현안들을 게시판 참여자들이 찾기 어렵도록 해 결국은 정부응답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청원 게시판의 사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기능적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가 벤치마킹한 미국의 ‘위아더피플’(We the People)은 청원관련 ‘오픈 API’를 만들어 관련 프로그래밍 함수들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직접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매번 회원가입을 하지 않거나 해당 청원 사이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웹사이트에서 청원을 등록할 수 있도록 편의도 제공한다. 연구팀은 “뿐만 아니라 백악관은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들을 주기적(분기별)으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며 “분기별로 위아더피플에 올라온 청원 내용들을 데이터베이스(DB) 파일형태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항서 감독에 BMW X4 전달

    박항서 감독에 BMW X4 전달

    BMW 공식 딜러 도이치모터스가 12일 박항서(오른쪽)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에게 BMW X4 차를 전달했다. 이날 서울 성동구 도이치모터스 성수통합센터에서 열린 후원식에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박 감독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인권위, 사회적 약자 혐오·차별 개선 나서

    여성·난민 등 대상 사회 인식 개선 집중 체육계 성폭력 문제 근절 특별조사단도 국가인권위원회가 올해부터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차별적 언어를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선다. 여성·난민·성소수자 등을 대상으로 확산하는 혐오 표현을 공론화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갈등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19년 인권위 업무계획을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혐오·차별 대응 특별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혐오 표현의 위해성을 공론화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유투브, 팟캐스트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통해 혐오 표현에 대한 자율 규제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법무부 등과 함께 범정부 계획도 준비 중이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추진위에는 정강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등 시민단체·학계·법조계 등의 대표인사 25명이 참여한다. 강문민서 혐오차별대응기획단장은 “사회적인 공감대를 우선 형성하고 이후 법적 규제안(차별금지법)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체육계 성폭력 문제 근절에도 앞장선다. 오는 25일 출범하는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은 여성가족부, 교육부, 문체부 등 각 부처의 인력 파견을 받아 17명 규모로 구성된다. 조사단은 실태조사 후 피해 사례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해결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서울포토] 포즈 취하는 박항서 감독

    [서울포토] 포즈 취하는 박항서 감독

    12일 서울 성동구 도이치모터스 성수통합센터에서 열린 ‘BMW 공식 딜러 도이치모터스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후원식’에 참석한 박 감독이 전달받은 BMW 뉴 X4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BMW 공식 딜러 도이치모터스 박항서 감독 후원식’

    [서울포토] ‘BMW 공식 딜러 도이치모터스 박항서 감독 후원식’

    12일 서울 성동구 도이치모터스 성수통합센터에서 열린 ‘BMW 공식 딜러 도이치모터스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후원식’에 참석한 박 감독이 권오수 대표이사로부터 BMW 뉴 X4차량을 전달받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오프라인 독서 모임도 돈이 된다…소프트뱅크벤처스, 트레바리에 45억 투자

    오프라인 독서 모임도 돈이 된다…소프트뱅크벤처스, 트레바리에 45억 투자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오프라인 독서 모임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 ‘트레바리’에 45억원을 투자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패스트인베스트먼트(5억원)도 참여했다고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설명했다. 독서모임 벤처에 거액을 투자받은 특이한 사례다. 이번에 모두 50억원을 조달한 트레바리는 국내 최초로 독서모임을 사업화하고 커뮤니티 활동으로 발전시켰다. 2015년부터 선호하는 취향과 관심사를 선택해 4개월 단위로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은 월 1회 정해진 책을 읽은 후 모여서 대화를 나눈다. 트레바리는 사전에 최소 400자의 독후감을 제출하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는 규칙을 만들어 ‘노쇼(No-show)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논의의 질을 높여 동기를 부여한다. 트레바리는 현대인들이 직장 생활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색다른 지적인 욕구를 풀고 싶어하는 것을 사업으로 연결한 스타트업이다. 4개월에 최고 29만원의 가입료를 내고, 자기 돈으로 책을 사서 읽는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이끄는 주제별 클럽도 있다. 현재 ‘트레바리’ 회원 4600명은 서울 압구정과 성수동 등에서 300여개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참가자 대다수는 30대 직장인이고, 여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쿠르드 여전사 ‘YPJ’, IS 뿐 아니라 가부장제와도 싸운다

    쿠르드 여전사 ‘YPJ’, IS 뿐 아니라 가부장제와도 싸운다

    쿠르드 여성들이 히잡을 벗고 총을 들었다. 이것은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국가 건립의 염원을 이루려는 몸부림이다. 쿠르드는 이슬람 시아파가 지배하는, 여성을 억압하는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다. 쿠르드족은 또 지난 한 세기 나라를 가져보지 못한 비운의 민족이기도 하다. 쿠르드 여성들은 쿠르드 자치지구를 침범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최전선에 서면서 스스로를 증명해냈다. CNN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쿠르드 민병대 전체 병력의 30~40%가 여성”이라고 전했다. 쿠르드족 전체 인구는 약 300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나라가 없다. 쿠르드족은 터키에 1500만명, 시리아에 200만명, 이라크에 500만명, 이란에 800만명이 각각 흩어져 산다. 이라크 쿠르드족은 자치정부를 인정받았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시리아 내전을 틈타 북부 지역에서 사실상 자치를 하고 있다.쿠르드 여전사 가운데 가장 명성이 높은 집단은 시리아 민병대 여성수비대(YPJ)다. 전원이 여성인 YPJ는 2013년 창설 이래 미국이 주도한 국제연합군과 손잡고 IS와 싸웠다. 쿠르드 매체 루다우는 2017년 기준으로 YPJ의 병력이 약 2만 5000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쿠르드 홍보 매체 더쿠르디시 프로젝트는 “쿠르드 여전사들은 IS에게 생포되면 성폭행당하고 죽을 것을 알았다.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목숨을 끊을 각오를 하고 전장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미 공영라디오방송 NPR 보스턴지국 WBUR는 최근 YPJ 전투원 여럿을 인터뷰한 전문가를 인용해 “YPJ는 남녀평등을 열망했다. 이들의 평등 개념은 단순한 이상이나 이념이 아니라 생활이었다”면서 “여성 지휘관이 여성 부대를 지휘했다. 남성 지휘관은 남성 부대를 지휘했다. 그러나 일단 교전이 시작되면 여성 지휘관이 혼성부대를 지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WBUR는 또 “쿠르드 여성들은 전장에서 남성들과 같이 싸웠다”면서 “2015년 쿠르드족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군을 시리아 북부에서 몰아냈을 때 일선 지휘관 7명 중 5명이 여성이었다”고 덧붙였다. 인디펜던트 등은 “YPJ는 IS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IS의 두려움은 그들의 믿음에 기반을 둔 것이기도 하다. IS는 여성에게 살해당하면 지옥에 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YPJ에 대한 IS의 공포는 단순히 ‘미신’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도 입증됐다. 2017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퍼진 한 영상 속에서 YPJ는 용맹함을 증명했다. 당시 IS 대원이 쏜 총탄이 YPJ 저격수 머리 약 10㎝ 지점의 벽에 꽂혔다. 그는 놀라기는커녕 동료들을 향해 웃으며 혀를 내밀었다. 이 영상을 촬영한 쿠르드족 기자는 “시리아 락까에서 저격수들이 교전을 벌이는 중이다. IS가 그녀를 놓친 것을 신께 감사드린다”며 “쿠르드 여성들은 두려움을 모른다”고 논평했다. YPJ는 2014년 이라크 신자르산의 IS 주둔지를 타격해 IS가 성노예 등으로 약탈한 소수민족 야지디족 수천명을 구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IS와의 가장 치열한 전투로 꼽히는 시리아 북부 코바니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YPJ는 2016년 IS가 점령한 시리아 북부 만비즈를 해방시켰으며, 2017년 IS의 시리아 거점 락까 탈환전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YPJ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경시하는 쿠르드족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남성 친족이 여성을 살해하는 ‘명예살인’이 2017년 한 해에만 쿠르드 사회에서 50여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 쿠르드 자치정부는 2008년 명예살인을 다른 살인처럼 처벌한다는 법을 제정했지만, 관행은 여전히 공고하다. 대다수의 명예살인이 은폐되거나 자살로 꾸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진(21)은 이 체제에 저항하려고 몸소 전쟁터에 나섰다. 그녀는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인 여성해방대(YJA Star) 대원으로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서 게릴라전을 벌여 왔다. 딜진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고향에서는 산책을 하고 싶으면 남자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면서 “여권(女權)을 수호하려고 전투한다. 적(IS)뿐 아니라 가부장제와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이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역할(전쟁)을 수행해 편견을 깼다. 이것은 평등을 이루려는 투쟁”이라면서 “여성해방부대에 합류한 것은 처음 맛본 자유”라고 털어놓았다. 2015년 3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쿠르드 여전사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진작가 소냐 하마드는 “놀라운 사진들을 찍었다”면서 “쿠르드 여전사들은 남성과 똑같이 보였다. 그들은 항상 총을 들고 있었다. 사진으로 개별적인 여성을 표현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쿠르드 여전사들의 진보적 성향은 터키가 감옥에 수감한 PKK의 이념적 지도자 압둘라 오칼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성이 자유롭지 못한 것은 인류가 자유롭지 못한 것”이라면서 여성 혁명을 주창했다. 이슬람 색채가 강한 쿠르드인들은 여권 신장에는 거부감을 갖고 있다. 쿠르드 여성들의 싸움은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WBUR는 “일부 여성들은 최전방에 서고 싶어 조바심을 낼 정도다. 그들은 전투에 나서려는 의욕이 매우 강하다. 이것이 낭만적으로 묘사되거나 미화돼서는 안 된다. 결국 전쟁이다. 사람들은 죽어간다”면서 “여성들이 민병대에 입대하거나 무기를 들기로 한 것은 그들의 정부가 그들을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르며 스스로 무기를 소지할 필요를 느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쿠르드 여성 정치인 아샤 압둘라 민중동맹당(PYD) 공동의장은 “자유민주주의적 삶의 표식은 바로 자유로운 여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첫 번째 책임은 모든 자매, 모든 여성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것이 아랍 여성들이 우리를 지지하는 이유”라면서 “여성을 중심에 두지 않으면 진정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을 포함한 쿠르드족의 미래는 밝지 않다. 지난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군 완료 시점을 4월로 잡았다. 미군이 떠나고 나면 터키가 YPJ 등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세력 토벌 작전을 벌일 것이 확실시된다. 터키는 YPJ 및 쿠르드족 남성이 주축인 인민수비대(YPG)를 쿠르드계 분리독립 테러세력의 분파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터키와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 YPJ 등 쿠르드 민병대를 보호하는 문제를 놓고 터키와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할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미군 철수 이후 IS가 다시 준동하거나 시리아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될 우려도 제기된다. 시리아 북부에 지배권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해 터키는 일단 러시아의 승인은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터키와 러시아는 시리아 북부에 대한 터키의 지배력을 인정하는 ‘만비즈 로드맵’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위기에 몰린 쿠르드는 한때 총을 겨눴던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에 손을 내밀었다. WSJ는 지난 8일 YPJ를 포함한 쿠르드족 및 아랍국 연합군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알아사드 정권의 원유 중개업체 ‘콰티르지그룹’에 원유를 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SDF는 지난 9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의 IS의 최후 점령지 바구즈에서 IS 잔당을 몰아내는 전투를 시작했다. 바구즈에는 IS 전투원 최대 600명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참사 5주기를 앞둔 세월호가 또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 서울시가 침몰의 진상 규명을 위해 2014년 7월 서울 광화문광장에 들어선 천막을 걷어내고 이곳에 세월호 추모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적 참사를 기억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여론 수렴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2014년 4월 16일 사고 발생 이후 1763일이 흐른 지금도 세월호라는 글자가 뉴스를 장식하는 것은 대응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미수습자를 포함한 사망자 304명 모두를 구했을지도 모른다는 깊은 아쉬움에서 비롯된다. 국가는 대형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구할 수 있는가. 세월호 사건이 우리에게 던진 물음이다. 침몰의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은 지난해 발간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종합보고서’로 이어졌다. 왜 사고가 났고, 어떻게 가라앉았나. 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까. 11일 참담했던 그날의 기억을 되짚는 이유는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다.전복 ●와르르 무너진 화물에 결국 넘어진 세월호 2014년 4월 15일. 세월호 침몰 사고 전날 밤 배 위에선 불꽃놀이가 한창이었다. 제주도 수학여행에 들뜬 아이들은 쉽사리 잠들지 않았다. 이렇게 배는 전남 진도 해역에 도착했고, 날이 밝아 왔다. 16일 오전 8시 49분. 세월호의 뱃머리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았다. 배는 기우뚱하더니 이윽고 왼쪽으로 넘어졌다. 물살이 거칠기로 유명한 ‘맹골수도’에 진입한 지 20분. 조타수가 병풍도 인근 수역에서 제주도를 향해 뱃머리를 돌린 것이지만 배가 넘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누구의 잘못이었을까. 넘어지고 그대로 가라앉은 세월호가 2017년 4월 11일 참사 1091일 만에 육지로 인양됐고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타기 펌프 유압장치인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착된 상태로 발견된 것. 키는 배의 방향을 조종하고 솔레노이드 밸브는 그 키가 움직이도록 압력을 가한다. 밸브 고착으로 배를 돌릴 때 키에 작용한 압력이 조타수가 입력한 수치보다 훨씬 커졌고 이것이 세월호가 넘어진 최초의 계기가 됐다. 다만 이에 대해서 선조위 전체가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어쨌든 넘어진 세월호는 영영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정상적인 배는 기울어져도 이내 평형상태로 돌아온다. 기울어진 배가 다시 돌아오려는 성질을 수치화한 ‘복원성수치’(GoM)라는 게 있는데 선조위 일부 위원들은 “세월호의 복원성수치가 출항 때부터 낮았기 때문에 되돌아오지 못했다”(내인설)고 주장한다. 이에 “복원성수치가 낮은 것만이 배가 전복된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열린안)고 주장하는 위원들도 있어 결국 보고서는 둘로 나뉘어 쓰였다. 이견에도 불구하고 공통으로 인정되는 사실은 배에 실린 철근 등 무거운 화물들이 제대로 묶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월호가 20도쯤 기울었을 때 화물들은 굉음을 내며 배의 왼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무게중심이 쏠린 세월호는 결국 완전히 평형상태를 잃었고 1시간 40분 만에 130도까지 기울었다. 결국 세월호는 뱃머리 일부를 제외하고 전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속수무책 ●완전히 열려 있던 세월호 배가 넘어진 지 1시간쯤 지났을 때부터 안으로 물이 새기 시작했다. 완전히 기울었을 때 선내 갑판 두 곳은 완전히 침수된 상태였다. 밀려든 바닷물은 세월호를 바다 밑으로 끌어당겼다. 무척 빠른 속도였다. 선조위는 세월호가 침몰 당시 완전히 열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대부분 선박에는 ‘수밀문’이 있다.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문이다. 한국선급 지침에 따르면 수밀문은 배가 정박했을 때만 열어두게 돼 있다. 출항할 땐 반드시 닫아야 한다. 통상 항해 중 열어둘 때도 있지만 반드시 조건이 붙는다. 비상 상황에서 원격으로 폐쇄할 수 있어야 한다. 세월호의 모든 수밀문은 열려 있었고 배가 전복됐을 때도 닫히지 않았다. 아무도 닫을 생각을 하지 않아서다. 속수무책 밀려든 바닷물은 배 안을 자유로이 흘러다녔다. 선조위 조사 결과 수밀문뿐만 아니라 배 안에 있는 맨홀도 모두 열린 상태였다. 박기호 당시 세월호 기관장은 선조위 조사에서 “(맨홀을) 닫아둔 상태로 운항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가 가라앉는 상황에서만큼은 수밀문과 맨홀을 닫아야 했다. 세월호 선원들의 생각은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그저 도망치기 바빴다. 바다 위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세월호는 무방비 상태였다. 이렇듯 안일한 관행에서 비롯된 순간적인 판단 부재는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돌아왔다. 세월호가 만약 닫힌 상태였다면 어땠을까. 선조위가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에 시뮬레이션을 맡긴 결과 수밀문이 닫힌 세월호는 기울기가 65도에서 머무르며 오랜 시간 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촌각을 다투는 구조 현장에서 다만 몇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능 ●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배 위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승객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게 선원들의 임무다. 총지휘자인 선장은 침착하게 상황을 살피며 필요하다면 퇴선 명령을 내려야 한다. 이준석 당시 세월호 선장에게 그런 의무감은 없었다. 오전 9시 45분. 이 선장은 세월호를 뒤로하고 도주했다. 배 안에 있던 강혜성 사무원은 10번 넘게 “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승객들에게 방송했다. 방송을 그대로 믿은 사람들은 결국 희생됐다. 세월호 선원들은 구호 활동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았다. 배가 침몰하는데도 구명 뗏목을 투하하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은 이 선장은 “깜빡했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손지태 당시 세월호 1등기관사는 비상사태에서 배 우현에 있는 ‘슈터’를 내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그는 슈터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슈터는 갑판에서 바다로 승객을 대피시키는 장치다. 해양경찰은 우왕좌왕했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에선 세월호와 교신하면서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세월호가 가라앉는 상황을 인지했으면 직접 퇴선 지시를 내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결국 ‘골든타임’을 놓쳤다. 세월호가 50도쯤 기울어진 오전 9시 34분에 해경 경비정인 ‘123정’이 도착했다. 현장에서도 해경의 무능함은 반복됐다. 김경일 당시 123정장은 세월호에 사람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퇴선 방송은 하지 않았다. 김 정장은 “방송이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들리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면 직접 대원들과 배 안으로 진입해서 구조활동을 펼쳐야 했지만 김 정장은 그러지도 않았다. 부실한 구조 활동에 책임이 있는 그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트라우마 ● 무엇이 바뀌었나 우리 사회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재난관리체계는 전반적인 변화를 겪었다. 해양사고 분야로만 좁히면 현장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2015년 신설된 해경 동·서해지역대를 2017년 해양특수구조본부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여객선 안전 관리·감독 강화 차원에서 카페리(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여객선) 선령을 30년에서 25년으로 축소했다. 과적을 차단하고자 여객과 화물에 대한 전자발권시스템도 도입했다. 여객선 운항관리 업무도 민간에서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이관했다. 선박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해사안전감독관 제도도 새로 만들었다. 비상 상황에서 승객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항해 중엔 선원이 반드시 제복을 착용하도록 했다. 선박 안전규정을 위반했을 때 제재도 강화해 과징금을 최대 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고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다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사업자에 대한 ‘영구적 결격제도’도 도입했다. 선장·선원이 구조를 하지 않아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처벌도 5년 이하의 징역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받도록 법을 바꿨다. 내항여객선 관리 주체도 해경에서 해양수산부로 1997년 이후 20년 만에 환원됐다. 정부 조직도 대폭 손질됐다. 무능한 구조 활동으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는 해경은 특히 부침을 겪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해경을 해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재난 주무부처인 당시 안전행정부는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로 쪼개졌고 해경은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해수부 외청으로 부활했다. 이때 국민안전처도 다시 합쳐져 지금의 행정안전부로 거듭났다. 인력도 꾸준히 늘었다. 해경에 따르면 현원 기준 해경 인력은 2013년엔 8499명이었지만 지난해 11월 1만 56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해경은 지난해 기준 762명 수준인 구조 전문 인력을 2020년 1154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해경은 현재 구조현장에 투입할 대형 헬기 2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8년 총 5대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엔 잠수지원함도 1척 사들여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 배치하기도 했다. 지향점 ●같은 아픔 겪은 스웨덴은 세월호 참사 이후로도 해양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1년 뒤인 2015년 2740척의 배에서 해양사고가 발생했으나 지난해엔 3434척까지 많아졌다. 인명 피해는 지난해 총 89건으로 56명이 사망했고 33명이 실종됐다. 지난해 기준 어선 사고가 1937건(56.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화재·침수·좌초 사고가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세월호 이후 대표적인 해양사고로는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2015년·15명 사망·3명 실종),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2017년·15명 사망)가 있으며 지난해에도 ‘완도 근룡호 전복사고’(2월·2명 사망·5명 실종), ‘통영 11제일호 전복사고’(3월·4명 사망·4명 실종), ‘목포 2007연흥호 충돌사고’(4월·3명 사망·3명 실종) 등이 발생했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해양사고 속에서 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의 지향점은 어디가 돼야 할까. 전문가들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스웨덴의 사례를 제시한다. 1994년 9월 스웨덴 로로선(컨테이너선) ‘에스토니아호’가 침몰해 탑승객 989명 중 852명이 숨졌다. 사고 발생 3년 뒤 사고조사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사고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도착시각을 지켜야 한다는 선장의 압박감, 선원들의 늦은 대처, 선박설계 오류 등이다. 단순히 개인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을 넘어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스웨덴은 현재까지도 같은 해양사고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의 개선이다. 조직 내 모든 활동에 안전과 관련된 내용을 반영하면서 구성원들이 안전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한다. 리더인 선장을 비롯해 선원들에게도 사고 상황에서의 리더십을 배양한다. 선박을 설계할 때도 기관실을 이중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격벽을 설치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배 자체가 거대한 ‘구명정’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일자리·안전·문화도시… 서울 선도하는 롤 모델 되겠다”

    “일자리·안전·문화도시… 서울 선도하는 롤 모델 되겠다”

    ICT 보안클러스터 건립해 고용 창출 소상공인·中企 지원 자금 5배로 늘려 CCTV 확대 등 스쿨존 개선사업 시행 공사 현장에 이동식 미세먼지 측정기 신사~위례 경전철, 헬리오시티 경유 잠실운동장~풍납토성 관광도시 개발“송파는 잠재력이 큰 도시입니다. 한성백제 500년 도읍지로 서울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자 88서울올림픽을 개최해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에 널리 알린 곳이죠. 풍납토성, 몽촌토성, 백제고분 등의 문화재와 롯데월드타워 같은 랜드마크가 자리잡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기도 합니다. 체육시설로 분류되는 올림픽공원을 제외하고도 순수 공원만 154개로 서울에서 가장 많아요. 이렇게 다양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4년 뒤에는 송파의 행정이 서울을 선도하는 롤모델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은 지난달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 슬로건을 ‘서울을 이끄는 송파’로 내걸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이를 위해 도시개발 및 각종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일자리, 안전, 보육 등 구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주요 사업 계획을 설명해달라. -신년인사회에서 일자리 창출, 교육·보육, 복지·문화, 안전, 사람중심 도시개발 등 5가지 중점 추진 분야를 약속했다. 대표적으로 구청장 취임 후 구민들과 약속을 지킨 첫 번째 대형 공약사업인 ‘송파 ICT 보안클러스터’ 건립을 통해 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 자금을 기존 40억원에서 197억원으로 대폭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집중한다. 일자리와 더불어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안전이다. 지난해 말 시범 사업으로 관내 횡단보도 5곳에 발광다이오드(LED) 집중조명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송파안전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다음달에는 새 학기에 맞춰 스쿨존 개선사업을 시행한다. 횡단보도 도색 및 교통 표지판 교체 작업을 하고, 학교 주변 및 사고 다발지역에 폐쇄회로(CC)TV도 240개로 늘릴 예정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잠실역 사거리에 미세먼지 전광판을 설치했고, 상반기에 공사 현장 10곳에도 이동식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해 운영에 나선다. 전국 최초로 도입해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세먼지 제거용 초소형 청소차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위례신도시 조성에 이어 헬리오시티 입주가 시작되면서 지속적으로 우려가 제기되는 교통난에 대한 대책은. -우선 강남구 신사동과 위례를 잇는 위례신사선 경전철이 송파구의 요구대로 계획이 확정돼 헬리오시티를 경유하게 됐다. 현재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민간투자사업 심의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절차를 거쳐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거여~위례 트램사업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국토교통부와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14년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과천시 등 4개 지자체가 협의체를 구성해 노선을 개발한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과 8호선 복정역 구간을 잇는 위례과천선도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됐다. 민선 7기 출범 후에도 4개 지자체장이 수시로 만나 사업추진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해 해당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10월에 위례신도시 버스노선 2개를 신설했고, 지난해 12월 미군부지 반환이 승인돼 위례서로가 정상개통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1일에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이 개통해 여의도, 김포 방향의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송파대로와 양재도로의 차로를 추가 확보하고, 기존에 차량 통행이 어려웠던 석촌시장 북측 이면도로를 정비해 양방통행이 가능하도록 개선하는 등 대중교통편 확충 및 도로 정비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송파구는 ‘인구 70만 시대’를 맞았다. 강점인 동시에 부담되는 많은 인구를 어떻게 장점으로 승화시키는지. -송파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인구가 가장 많다. 그만큼 고도의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외려 다양한 생각과 욕구가 모여 지역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대표적인 분야가 문화다. 구민들의 수요가 다양하기 때문에 문화의 스펙트럼도 넓고 다채로워질 수 있는 까닭이다. 올해 안으로 ‘송파문화재단’을 설립해 늘어나는 문화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같은 발전의 근간이 되어줄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석촌호수·올림픽공원·풍납토성을 연결하는 문화관광도시 성장축과 방이동 녹지지역부터 성동구치소·가락시장·문정지구를 연결하는 미래도시 성장축이라는 투트랙으로 ‘사람 중심의 도시 개발’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송파구는 남북협력과 관련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점도 눈에 띈다. 현재 구상 중인 아이디어가 있는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격하게 변화하는 남북 관계에 발맞춰 ‘서울시 송파구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5000만원 규모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했다. 송파구와 북한 주민 사이의 인도주의적인 사업과 교류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다음달까지 ‘송파구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치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남북교류사업을 발굴하고 구체화할 계획이다. 예컨대 북한의 황폐화된 삼림을 개선하기 위한 나무심기사업이나 아산병원 등과 같이 관내에 있는 세계적 의료기관을 연계한 의료보건 지원사업을 검토 중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역대 최악의 ‘이사난민’ 우려하는 일본…일손부족에 영업정지까지

    [특파원 생생 리포트] 역대 최악의 ‘이사난민’ 우려하는 일본…일손부족에 영업정지까지

    일본에서는 해마다 봄철이면 ‘이사 난민’이 속출한다. 극성수기 이사 시즌을 맞아 자신이 원하는 때에 집이나 사무실을 옮길 수 없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삿짐 센터를 구하는 것이 극도로 어려운 탓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역대 최악의 이사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손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 한 대형 이사 업체가 영업정지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소비자와 업계에 대해 이사 시기를 분산해 달라고 호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본에서 이사는 매년 3~4월에 집중된다. 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새학기(4월)를 앞두고 연중 가장 많이 이사가 이뤄지는 3월의 경우 사카이이사센터, 아트이사센터, 일본통운 등 ‘빅3’를 포함한 대형 6개사의 수주 물량은 약 33만건으로 평소의 2배에 이른다. 일본의 이사 난민은 지난해 더욱 심각해졌다. 이사 업계는 가뜩이나 심각한 사회 전반의 일손 부족 속에 무거운 짐을 나르는 ‘중노동’의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사람 구하는 데 극심한 애를 먹고 있다.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자 업계는 장시간 노동을 줄이거나 일감 수주를 억제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이로 인해 이사 난민은 더욱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형 이사 업체는 전근하는 직원의 이사 물량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기업 단위 단체계약을 맺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개인들은 한층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급이 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사 요금도 상승해 서민들은 더욱 애를 먹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8월부터 일본 최대 물류기업 야마토 홀딩스 자회사인 야마토홈컨비니언스의 영업정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법인용 이사 요금 과다 청구가 발각되면서 중징계를 받았다. 야마토홈컨비니언스의 정상영업은 4월 이후부터 가능할 전망이지만, 그때까지는 심각한 이사 대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4위인 이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10%에 이르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매출 확대의 기회가 되지만, 이를 반기는 기업은 별로 없다. 한 대형 이사 업체 관계자는 “인력과 운송트럭 확보에 한계가 있어 야마토의 물량을 타사가 맡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아트이사센터의 경우 3~4월 수주를 5% 늘릴 계획이지만, 이사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그 이상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어느 때보다 상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자 일본 국토교통성은 “3월부터 4월까지 이어지는 피크시즌을 피하고, 이사하는 날짜를 분산시켜 달라”고 소비자와 이사 업계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렇게 정부가 호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하루 딱 30분씩 주 2회 써 보니 피부 톤 밝아져

    하루 딱 30분씩 주 2회 써 보니 피부 톤 밝아져

    클렌징에서 마스크까지 4단계 구성 ‘듀얼 모션 클렌저’ 손 사용 때보다 개운 수분젤 잔뜩 바르고 ‘리프트업 케어’ 얼굴에 열감…다음날 안정·탄력 느껴 사용 후 야외활동 뒤에도 건조함 줄어피부가 건조해질 때 마스크팩을 했고, 부족하다 싶으면 수면팩을 바르고 잤다. 누구나 그렇듯 피부에 불만은 있었지만, 인생의 여러 문제 중 피부 고민이 제일 윗순위에 들지는 않았기에 그동안 피부관리는 이 정도로 족했다. 그래서 ‘기계’까지 써서 피부를 관리해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보고 말았다. ‘이나영 나이’라는 검색어. LG프라엘을 비롯한 광고에서만 볼 수 있던 배우 이나영이 9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는데, 드라마에 앞서 그의 피부가 주목 받았다. 여배우의 좋은 피부가 오롯이 프라엘의 공일 리 없겠으나 광고 제품에 슬쩍 관심이 가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설 명절 기간 LG프라엘을 체험했다. ‘미세먼지 매우 나쁨’ 날에도 외근을 피할 수 없던 일상에서 벗어난 휴일 기간, 성실한 ‘셀프 관리’에 들어갔다.●‘갈바닉 이온 부스터’ 사용 전후 효과 가장 커 프라엘은 4가지 기기로 구성됐다. 세안용인 ‘듀얼 모션 클렌저’-고주파 전류와 적색 LED 파장으로 피부에 탄력을 부여한다는 ‘토털 리프트업 케어’-초음파와 온열 등을 사용해 화장품 성분을 피부 속 깊이 침투시킨다는 ‘갈바닉 이온 부스터’-적색 LED 60개와 적외선 LED 60개가 빼곡한 ‘더마 LED 마스크’까지 4단계로 사용하라고 제조사는 설명했다. 남성용 전자동 면도기처럼 생긴 3단계 기기를 작동시킨 뒤 얼굴을 덮는 마스크 형태 기기를 쓰는 것이다. 손으로 할 때보다 개운한 여운을 남긴 ‘듀얼 모션 클렌저’로 세안한 뒤 수분젤을 잔뜩 바른 얼굴 위로 ‘토털 리프트업 케어’ 기기를 움직였다. 볼과 턱 위주로 문지르자 얼굴에 열감이 느껴졌고 사용 직후 피부가 조금 붉게 변했다. 다음날 붉게 변한 피부는 안정됐고, 약간 탄력이 붙은 느낌이 들었다. 수분젤은 집에 있던 것을 썼다. 캡슐 커피 기계를 싸게 판 뒤 캡슐을 영원히 사게 하는 ‘마케팅 수법’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전용 수분젤을 쓸 필요 없는 부분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다. 다만 이 제품을 목 부분에 사용할 때는 갑상선이 있는 목젖 부분은 피해야 하고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담한 뒤 사용해야 한다. ‘갈바닉 이온 부스터’는 사용 전후 효과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난 기기다. 아껴뒀던 앰플을 얼굴에 바른 뒤 부스트(흡수촉진) 모드를 누르고 3분 정도 문지르자 평소 손으로 바를 때 겉돌던 앰플이 바로 스며들어 피부가 뽀송해졌다. 삼각형 형태 헤드로 손으로 바르기 어려웠던 코나 눈 옆까지 꼼꼼하게 발렸다. 다음 단계는 대망의 ‘더마 LED 마스크’. 눈 부분엔 검정색 물안경을 낀 것처럼 고무 처리가 되어 있어 LED 불빛이 눈을 공격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기기를 착용하며 ‘아이언맨’처럼 보일 것이란 기대와 다르게 턱 밑으로 부스터와 연결된 긴 선이 내려왔다. 선으로 연결된 부스터를 누르면 LED가 작동하는데, USB 충전 방식으로 부스터를 한 번 충전하면 7회 정도 쓸 수 있다.●‘더마 LED 마스크’ 시야 흐려져 약간 불편 4단계를 모두 다하면 약 30분이 걸리지만, 기기 전부를 매일 쓸 필요는 없어 보였다. 1단계 기기인 ‘듀얼 모션 클렌저’만 해도 일주일에 1~2회, 딥클렌징이 필요할 때 쓰면 족할 정도로 각질 제거 성능이 우수했다. ‘토털 리프트업 케어’ 사용 뒤 열감이 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숙제하듯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피부관리야 연중 할 일이지만, 굳이 이 제품의 성수기를 꼽자면 겨울이 제격이다. 단계별로 기기를 사용한 뒤 ‘기분좋은 따뜻함’이 여운처럼 남았다. 특히 ‘더마 LED 마스크’는 총 9분 정도 작동되는데, 6분이 지나니 얼굴에 따뜻한 열감이 느껴졌다. LED 마스크 사용 시 우려되는 건조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주 2회 이상 사용 횟수를 늘리니 피부 톤이 약간 밝아진 느낌이다. 평소 피부테스트에서 건조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 편인데, 유수분 밸런스가 맞아 산책 등 야외활동 뒤에도 건조한 느낌이 크게 줄었다. 설 연휴 특선영화와 ‘더마 LED 마스크’를 동시에 즐기기 어렵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눈 보호용 장치 때문에 마치 코팅이 잘 된 물안경을 쓴 것처럼 시야가 흐려졌다. TV 화면은 약간 어두웠고, 스마트폰 속 활자는 잘 보이지 않았다. 물론 멀티태스킹을 즐기지 않는 ‘귀차니스트’인 평소 성향을 생각하면 딱 9분 동안은 TV나 스마트폰을 딱 끊어도 됐으련만, 취재용 체험이기에 이 부분을 꼼꼼하게 살핀 결과다. 크게 마음 먹고 고가인 프라엘을 집으로 들인 사용자들은 “아내에게 선물하고 남편이 더 자주 쓰는 제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나영 나이’ 대신 ‘원빈 피부’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어야 했을까. 여성과 남성이 함께 쓰는 제품이 된다면 과거 프리미엄 제품이던 마스크팩이 1일 1팩 제품으로 대중화되고 K뷰티 수출품이 됐듯이 프라엘 역시 새로운 K뷰티 수출품목으로 진화하게 될지 궁금해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늘어난 보유세 부담 임대료 전가 땐 ‘젠트리피케이션’ 우려

    서울 중구·서초구·성동구 인하 요구 성수동2가 1326㎡ 건물 32.5% ‘껑충’ 재산세 작년 3113만원→올해 4541만원 건보료도 올라…정부, 재산비중 축소 검토 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10% 가까이 오르면서 토지 소유자들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커지게 됐다. 특히 상업용 건물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상가 임대료 인상으로 전가되면 자영업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국토교통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서울 중구와 서초구 등은 국토부를 직접 방문하거나 공문을 보내 급격한 공시지가 인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인하를 요구했다.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는 지역에서의 공시지가 급등이 ‘상권 내몰림 현상’(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구와 서초구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각각 22.0%, 14.3%로 서울 평균(14.1%)을 웃돈다. 성수동1가(25.9%), 성수동2가(23.2%)를 중심으로 공시지가가 크게 오른 성동구(16.1%) 역시 공시지가 하향을 요청했다. 성동구 측은 국토부에 “성수동 일대의 많은 개발과 급격한 발전으로 구민이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젠트리피케이션 관련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지역의 건강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시지가 하향을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 성수동2가 상업용 건물(1326㎡)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당 566만원에서 올해 750만원으로 32.5% 오를 것으로 예고된 상태다. 건물 전체의 공시지가가 지난해 75억 516만원에서 올해 99억 4500만원으로 상승하면서 토지 종부세 부과 대상(80억원 기준)이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재산세 3113만원만 내면 됐지만, 올해부터는 종부세를 합해 4541만원을 내야 한다. 지난해보다 세 부담이 45.8%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공시지가가 오르면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재산 보험료가 증가해 결과적으로 건강보험료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 지역 가입자의 재산 보험료는 재산세 과표를 기준으로 60개 구간으로 구분한 ‘재산보험료 등급표’를 통해 매겨진다. 정부는 건보료를 산정할 때 재산 보험료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경기 하남시 등 신도시 건설 등이 예정된 지역에서는 오히려 표준지 공시지가를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시가격이 오르면 재개발 등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토지 보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1억 시청 설특집 방송에 불륜배우 통편집 당해

    11억 시청 설특집 방송에 불륜배우 통편집 당해

    11억 7300만명의 중국인이 시청한 설날 특집 방송에서 불륜 스캔들을 일으킨 남성 배우 우슈보(吳秀波·오수파·51)가 사회를 맡았지만 모조리 통편집을 당했다. 우슈보는 탕웨이와 함께 영화 ‘시절인연’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국민아저씨’라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배우다.하지만 가수 천위린이 18세인 미성년자 때부터 우슈보와 7년간 불륜 관계를 맺었다고 지난해 9월 폭로해 큰 파문을 낳았다. 우슈보는 천위린을 협박과 사생활 침해로 고발했지만 이미지에 큰 금이 갔다. 설 특집 방송 춘완뿐 아니라 저장위성TV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왕패대왕패’에서 우슈보의 출연 장면을 모조리 삭제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 ‘러브세인트2(情聖2)’도 개봉 날짜가 몇 차례 바뀐 끝에 결국 설 연휴에 개봉하지 못했다. 급기야 베이징위성TV 설 특집 방송에서는 진행을 맡은 우슈보의 출연 장면을 모조리 잘라냈고, 자르지 못한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거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우슈보의 편집 흔적을 찾아냈다. 불륜 스캔들이 터지자 베이징위성TV의 춘완 방송 제작진은 방송 전 “모든 것을 적절하게 처리해 방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판빙빙의 탈세 사건 이후 중국 연예계에서는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진행돼 유명 배우들이 수십억 원의 세금을 물고 사회에 물의를 빚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자정 노력을 다짐했다. 우슈보도 불륜 사건으로 방송과 영화가 금지되면서 당분간 판빙빙처럼 연예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중앙(CC)TV의 설날 특집 춘완 방송은 지난해보다 4200만명 늘어난 사상최대 숫자인 11억 7300만명이 시청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6억 2140만명이 TV로 춘완방송을 시청했으며 국외에서도 2380만명이 방송을 지켜봤다. 5억 2700만명은 휴대전화 앱 등을 통해 시청한 것으로 분석됐다. 설 연휴 기간 중국 박스오피스도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려 지난 5일 14억 3000만 위안(약 236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7% 늘어난 수치다. 일주일의 설 연휴 기간은 중국 영화계의 최대 성수기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2편 많은 8편의 신작 영화가 개봉했다.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잠재적 한한령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영화를 포함해 수입 영화는 단 한편도 이번 설연휴에 새로 극장에 걸리지 못했다. 설 연휴에 앞서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이스케이프 룸’ ‘데드풀2’ ‘범블비’ 등은 모두 스크린 점유율이 연휴에 10% 이상 떨어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채낚기어선 화재…승선원 7명 전원 구조

    채낚기어선 화재…승선원 7명 전원 구조

    해상 조업 중 화재가 발생한 채낚기어선 승선원 전원이 구조됐다. 1일 오전 11시 39분쯤 경남 통영시 국도 남쪽 40해리(약 74㎞) 공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채낚기어선에서 불이 났다. 어선에 타고 있던 선장 최모(61)씨를 포함한 승선원 7명 전원은 이날 낮 12시 31분쯤 구조됐다. 조난 통신망을 통해 신고를 받은 통영해양경찰서는 승선원 전원 구명조끼 착용을 지시했다. 이후 경비함정 12척과 항공기 5대를 현장으로 급파해 승선원들을 우선 구조하고 진화작업을 진행했다. 불이 난 채낚기어선은 72t 규모로 강원도 속초 선적으로 알려졌다. 이 어선은 공해상 채낚기 조업을 위해 지난달 2일 부산 남항에서 출항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승선원 7명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불이 난 어선이 합성수지 재질로 만들어져 완진에 시간이 걸리고 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어선을 육지로 예인해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설연휴 영화] 혼놀족 심심타파 온가족 재미보장

    [설연휴 영화] 혼놀족 심심타파 온가족 재미보장

    설날을 앞둔 이맘때면 들뜬 귀성객들만큼 극장가도 달뜬다.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설 연휴를 노리는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 맞을 채비를 마쳤다. 가족들이 두루 즐길 수 있는 액션과 코미디부터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애니메이션까지 보고 싶었던 영화를 몰아 볼 수 있는 기회다.●시원한 액션 ‘뺑반’… 빵 터지는 코미디 ‘극한직업’ 미세먼지로 꽉 막힌 가슴을 뚫어 줄 영화를 원한다면 액션과 코미디가 제격이다. 한준희 감독의 신작 ‘뺑반’은 레이서 출신의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액션물이다. 내사과에서 ‘뺑반’으로 좌천된 엘리트 경찰 은시연(공효진)과 에이스 순경 서민재(류준열)가 미해결 뺑소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정재철(조정석)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액션’ 장면들이 볼거리로 등장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코믹 수사극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를 맞은 마약반 형사 5명이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치킨집을 위장 창업한다는 설정에서 비롯된 코믹 요소가 가득하다. 조폭 출신 기업인과 내성적이고 소심한 고등학생의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내안의 그놈’ 역시 다소 진부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코믹 연기가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한다.●엄마 손 잡고 ‘그대 이름은 장미’… 우리말 지킴이 ‘말모이’ 가족과 영화관 나들이에 나선다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작품들은 어떨까. 딸만 바라보고 사는 싱글맘 홍장미(유호정) 앞에 첫사랑 명환(박성웅)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그대 이름은 장미’는 어머니와 함께 보기에 좋은 작품이다. 가족을 돌보느라 젊은 시절 품은 꿈도 잊은 채 사는 모든 어머니들의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1940년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우리말 사전 ‘말모이’를 완성하는 과정을 조명한 ‘말모이’는 시대의 폭압에 맞서 우리말을 지켜낸 사람들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장래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던 노리코(구로키 하루)가 인생의 스승인 다케타(기키 키린) 선생에게 다도를 배우면서 깨우침을 얻는 내용의 ‘일일시호일’은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추천작이다.●풍성한 애니 잔치… ‘드래곤 길들이기’ ‘미래의 미라이’ 애니메이션도 풍성하다. ‘드래곤 길들이기3’는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히컵과 그의 영원한 친구 투슬리스가 드래곤들의 파라다이스 ‘히든 월드’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미래의 미라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생기면서 맞는 감정의 변화를 시간 여행이라는 설정을 통해 세밀하게 그린다. 매직 롤러코스터를 타고 신비한 마법의 왕국 ‘몬스터 파크’로 가게 된 소년 테리가 마법사 그럼프의 우울마법에 빠진 왕국을 구하는 모험기를 담은 ‘몬스터 파크’, 버려질 위기에 처한 오락기 부품을 찾기 위해 와이파이를 타고 인터넷 세상에 접속한 절친 주먹왕 랄프와 바넬로피의 좌충우돌기를 그린 ‘주먹왕 랄프2:인터넷 속으로’도 놓치지 말자.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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