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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 가면… 이 영화는 놓치지 마세요

    부산에 가면… 이 영화는 놓치지 마세요

    12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는 올해도 세계적인 감독, 배우가 대거 찾아오지만 영화제의 진정한 스타는 영화 그 자체가 아닐까. 75개국에서 298편이 부산을 찾는다. 이수원(월드-유럽), 남동철(한국), 김영우(아시아) BIFF 프로그래머들의 강력 추천작을 들어봤다.●정가영·정희재·전고운 등 여성감독 약진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과 대만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영화제를 열고 닫을 정도로 여성 감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예년에 견줘 전체적으로 20~30% 늘어났다. 한국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초청작 11편 중 여성 감독의 3편이 도드라진다. 지난해 각본, 연출에 주연까지 맡은 첫 장편 데뷔작 ‘비치온더비치’를 스크린에 걸며 주목받은 정가영 감독이 ‘밤치기’를 선보인다. ‘여자 홍상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정 감독의 신작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꼬집는 나쁜 여자의 연애담이다. 이번에도 각본, 연출, 주연을 도맡았다. 정희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 ‘히치하이크’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친엄마를 찾으러 친구와 함께 길을 떠난 열여섯 소녀 정애와 효정의 이야기다. 정애는 엄마를 찾는 데 실패하지만 효정의 친부로 의심되는 남자를 만나 그의 집에서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는데, 이 남자를 박희순이 연기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의 장편독립영화 후반작업 부문 지원작이다.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는 위스키와 담배가 유일한 낙인 일당 4만 5000원의 가사 도우미가 새해 들어 담뱃값이 오르자 담배를 피우기 위해 집도 절도 없이 떠도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이 눈길을 끄는 것은 ‘1999, 면회’ ‘족구왕’ ‘범죄의 여왕’ 등으로 최근 몇 년 새 활약이 두드러진 영화동인 광화문시네마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범죄의 여왕’에 특별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이솜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거장이란 칭호는 헛되이 붙는 게 아니다 아시아 영화 중에서는 거장 베스트3가 추천됐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아웃레이지 파이널’(아시아 영화의 창)은 한국에 머물던 야쿠자 보스 오토모가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는 바람에 일본에 돌아가 피의 보복을 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앞으로 야쿠자 영화를 만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소문과 함께 등장한 시리즈의 완결편. 등장부터 심장을 조여 오는 오토모의 존재감만으로도 필견의 리스트에 오른다. 1997년 ‘반생연’으로 부산과 인연을 맺었던 쉬안화 감독은 이제 명실상부한 중화권 대표 감독이 됐다. 1941년 일제강점기 홍콩을 배경으로 예술가들을 피신시키려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날은 오리라’(아시아 영화의 창)는 한국 관객들과 큰 공감대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저우쉰, 펑위옌, 훠젠화 등 중화권 스타들도 대거 만날 수 있다.액션 누아르 거장 우위썬(吳宇森) 감독이 자신의 원류로 돌아왔다. 중국의 장한위, 일본의 후쿠야마 마사하루, 한국의 하지원 등 아시아 스타를 아우르는 캐스팅이 돋보이는 ‘맨헌트’(갈라 프레젠테이션)다. 일본 국민 배우 다카쿠라 겐에게 바치는 헌사의 의미로, 그가 주연한 ‘그대여, 분노의 강을 건너라’(1976)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심장 떨리는 스릴러와 성소수자 영화 눈길 세계 영화들 중에선 인상적인 스릴러 두 편과 문제의식이 빼어난 한 편이 꼽혔다. 마누엘 마틴 쿠엔카 감독의 ‘어떤 작가’(월드 시네마)는 전 부인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한 남자가 베스트셀러를 쓰겠다고 결심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재능 없는 남자가 오직 자신의 글감을 위해 이웃들을 이용하는 은밀한 과정이 펼쳐지는 스페인산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 대표 감독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의 단골손님 프랑수아 오종의 심리 스릴러 ‘두 개의 사랑’(월드 시네마)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찾았다가 의사와 사랑에 빠진 한 여인이 의사의 쌍둥이 형제와도 위험한 관계를 시작한다. 벨기에 스타 제레미 레니에가 1인 2역을 연기한다. 도메 카루코스키 감독의 ‘톰 오브 핀란드’(플래시 포워드)는 올해 성소수자(LGBT) 영화 중 최고 화제작으로 추천됐다. 20세기 게이 문화와 역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핀란드의 투코 락소넨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전후 헬싱키에서 자행된 동성애 박해 속에서 도피처로 그림을 택하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남성성이 과장된 캐릭터, 블랙 가죽점퍼의 건장하고 섹시한 근육남들을 창조해 내며 ‘톰 오브 핀란드’로 널리 알려지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동성애 옹호? 성평등 교육?…페미니즘 교사 논란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수업 시간에 성소수자 축제 영상을 틀고 ‘페미니즘’을 가르친 교사를 형사 고발한 데 이어 파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해당 교사가 소속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측은 “학부모 단체가 사실을 왜곡·과장했고 한 언론사가 이를 확인 없이 보도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퀴어축제 영상 틀고 왜곡된 성교육”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전학연)은 22일 서울 송파구 위례별초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성혐오, 동성애 교육을 주입하는 위례별초의 최모 교사와 이를 방임한 이모 교장을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학연은 지난 18일 서울동부지검에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최 교사와 이 교장을 고발했다. 최 교사는 지난 7월 수업 시간에 성소수자 축제 영상을 틀었다는 이유로 일부 학부모와 학부모 단체로부터 항의를 받아 왔다. 같은 달 최 교사가 한 온라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과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발언한 사실도 논란을 부추겼다. 이어 최 교사가 교무실에 성소수자의 인권과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부착한 사진이 공개되고, 이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최 교사는 학부모 단체의 거센 항의와 일부 네티즌의 신상 털기와 모욕으로 충격을 받고 지난 8월 23일부터 병가를 내고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소수자 인권 존중 교육 장려해야” 김성애 전교조 여성위원장은 “퀴어축제 영상은 80분 수업 중 3분만 틀었고, 영상에 성소수자들이 벌거벗고 나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최 교사를 지지했다. 이어 “최 교사는 교사들이 성관념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성소수자와 장애인, 이주자들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초등학생들이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아무런 의식 없이 쏟아내는 상황에서 그들의 인권을 존중하자는 최 교사의 교육 철학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전학연과 해당 언론사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장애인·성소수자…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끝까지 연대”

    “장애인·성소수자…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끝까지 연대”

    온·오프라인 서명 - 관련 토론회 등 계획 “약자와 연대하는 길 택해야” NCCK 성명 “역차별 모순” 보수 개신교계 반대 고수 종교 편향, 장애인 홀대, 여성 비하, 성소수자 박해….우리 사회의 편견과 홀대를 없애고 개선하자는 몸짓들이 분출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차별금지법 제정을 본격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종교·시민사회단체가 서명운동 등 연대에 나서는가 하면 잇따라 성명을 내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해 귀추가 주목된다. 110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차별금지법제정연대(제정연대)는 최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 선포 회견’을 열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대대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제정연대는 “차별금지법은 헌법이 규정한 인간존엄과 평등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법”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즉각 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특히 “평등과 인권, 반차별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한국사회를 위해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을 선언하고 온·오프라인 서명에 돌입하는 한편 공동체 및 지역간담회, 차별금지법안 관련 토론회를 잇따라 열겠다고 밝혔다. 차별금지법이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장애·인종·종교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를 금지, 예방함으로써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선진국들은 20~30년 전부터 차별과 증오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노무현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정 권고해 입법이 추진됐으나 일부 보수 개신교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국제사회로부터 지속적인 차별금지법 권고를 받았지만 결국 법 제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종교계에서는 그동안 불교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정 요구가 있었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다문화 다종교 사회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생활영역에서 일어나는,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차별금지법의 국회 입법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연대활동도 불교계 시민단체가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제정연대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및 종교평화위원회, 대한불교청년회,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불교여성개발원,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환경연대 등 불교 단체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에 비해 보수 개신교계는 ‘결사 반대’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성경에 명시된 세상의 질서를 왜곡한다는 ‘동성애’ 등을 내세워 차별금지법이 오히려 역차별의 모순을 낳는다고 주장한다. 교단 총회며 연합기관 회의를 통해 ‘차별금지법 결사 저지’를 공론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보적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전격 성명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NCCK는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제안’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인 여성, 이주민,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배제현상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며 “한국교회는 지금 즉시 부당하게 억울함을 당하고 있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독교계에서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광서 전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는 “소통과 융합이 대세가 된 현대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하는 배타와 불관용의 논리는 그것이 정치든 종교든 억지스럽고 불편하다”며 “정치·종교 지도자들의 의식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채익, 성소수자를 근친상간·시체성애·수간에 비유해 논란

    이채익, 성소수자를 근친상간·시체성애·수간에 비유해 논란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이 13일 “성소수자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근친상간, 소아성애, 시체성애, 동물과의 성관계까지 허용하게 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이채익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동성애 관련 입장을 묻는 도중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군 동성애 문제를 언급하며 “군 동성애는 있을 수 없다. 후보자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군 동성애를 옹호하는 것으로) 더 오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수 후보자가 국제인권법연구회 초대 회장으로 있던 지난 2012년 ‘한국 성 소수자 인권의 현주소’라는 학술대회를 개최한 점을 언급한 뒤 “동성애 문제가 화두가 된 것은 얼마 전의 일인데 후보자는 벌써 5년 전에 이런 쪽에 관심을 가졌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진보적인,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 소수자를 근친상간, 소아성애, 시체성애 등에 비유하고 “(성 소수자를 인정하면) 인간 파괴·파탄은 불 보듯 뻔하다”고 표현했다. 또 청소년 에이즈 신규 감염을 언급하며 “후보자는 전세계의 에이즈 감염률이 감소하는데 우리나라만 증가하고 특히 청년층에서 폭증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냐. 동성애 부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2016년 발표한 ‘2015년 HIV/AIDS 신고 현황’을 보면 2015년 말까지 누적 집계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 수는 1만 502명으로 이 중 에이즈 환자는 일부에 불과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 환자는 HIV 감염인 중 일부로 건강한 상태로 살아가는 HIV 감염인들이 많다. 에이즈는 동성애자들만의 질병이 아니다”면서 “HIV 감염은 성 정체성에 관계없이 HIV 감염인과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를 할 때 전파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독립영화 최고의 화제작 ‘분장’ 예고편 공개

    독립영화 최고의 화제작 ‘분장’ 예고편 공개

    시선을 사로잡는 독립영화 ‘분장’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분장’은 무명 연극배우 송준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소수자 연극 ‘다크라이프’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펼쳐지는 비밀과 거짓말에 관한 치명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남연우가 감독과 1인 2역의 주연을 맡았다. 공개된 예고편은 주인공 송준이 이태원의 트랜스젠더 모습을 몰래 촬영하다가 들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연극 ‘다크라이프’의 주인공 ‘주디’가 되기 위해 그들의 진짜 삶을 몸소 경험하는 송준은 진정한 연기를 위해서라면 뭐든 시도하는 열정적인 배우다. 하지만 그는 어떤 사건을 목격한 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또 영화 속 연극 ‘다크라이프’의 무대 위 ‘주디’와 무대 뒷모습이 묘한 분위기를 뿜어내며 긴장감을 높인다. “진짜로 만든 가짜를 만난다”는 예고편 카피는 영화 제목 ‘분장’의 이중적 의미를 암시하며 배우가 맞게 될 결말을 궁금케 한다. 영화는 지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같은 해 서울독립영화제와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서 각각 ‘새로운 선택상’과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 ‘핑크머니상’을 거머쥐었다. 영화 ‘분장’은 오는 9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정미 “노동자가 기업 경영·소유에도 참여해야”

    이정미 “노동자가 기업 경영·소유에도 참여해야”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노동자가 임금 협상은 물론 경영과 소유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노동주도성장’을 새로운 경제정책 모델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대표연설에서 “우리나라에서 ‘경제인’이라는 단어는 노동자가 아닌 사용자와 기업가만 지칭하고 있지만, 이는 ‘경제적폐’가 그대로 담긴 말이다. 기업과 사용자만 경제의 주권자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소득주도성장에 산업민주주의를 더해 노동주도성장을 추진해야 한다. 노동자가 임금협상은 물론 경영과 소유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한국경제를 만들 주권자는 노동자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동자의 기업 경영·소유 참여 확대 방안으로 이 대표는 원·하청 이익공유제와 무상 우리사주제 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 노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현장교섭에만 몰두해 영향력을 잃고 종이호랑이가 됐다”면서 “단체협약에 조합원 자녀 채용 조항 대신 고용보험료를 더 내고 자녀들이 안전하게 취업을 준비할 기회를 보장하자”고 제안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권력구조의 개편보다는 “여성과 성소수자 누구나 존중받도록 차별 금지를 못 박아 ‘젠더 평등시대’를 여는 길잡이가 되는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권력 게임이 아닌 구체제와 완전히 결별하고 삶을 바꾸는 개헌을 해야 한다. 노동 존중 조항을 새로 넣고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강화하는 등 강력한 노동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 개혁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촛불혁명은 아직도 식지 않은 마그마”라면서 “하지만 저는 ‘낡은 것은 죽지 않고, 새것이 오지 않는’ 상황을 느낀다. 거대한 변화가 국회에서 멈춰버렸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자유한국당의 보이콧에 ‘자유한국당 패싱’으로 응답하고 있다. 또 집권 여당은 지지율 50%면 다음 선거를 석권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다”고 제1야당과 여당을 모두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당 지지율과 의석수를 일치시키는 개혁이야말로 한국의 정당정치를 정상화할 수 있다”이라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조세 정책 방향으로 “과감한 보편복지 증세로 복지국가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사내유보금 과세, 소득세, 보유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고, 안보 정책에 있어서는 “전쟁 반대와 한반도 비핵화라는 양대원칙을 포기해선 안 된다. 대북특사 파견과 6자회담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홍석천 용산구청장 출마, “미리 욕하지 마시고요” 나간다면 무소속

    홍석천 용산구청장 출마, “미리 욕하지 마시고요” 나간다면 무소속

    홍석천 용산구청장 출마 소식이 전해졌다.방송인 홍석천은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제 기사 중 용산구청장 출마 준비 중 이라고 댓글에 많이들 욕하시던데 그냥 제 미래의 꿈을 이야기한겁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나가겠다는 게 아니니 너무들 민감하게 반응하지마시고 사람들 모두가 꿈 하나씩은 꾸자나요. 제 능력 밖의 것이라 판단되면 미련 없이 접을 테니 미리 욕하지 마시구요. 동네 발전위해 다른 방법으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테니 미리 우려하진마세요”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홍석천은 “동성애자도 꿈은 꿉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고 씁쓸해 했다. 앞서 홍석천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용산구청장 선거에 나가고 싶다”며 “동성애자인 내가 선출직에 출마하는 것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에 나갈지는 모르겠다. 나가면 무소속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홍석천은 지난 2000년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성소수자로 ‘대한민국 탑 게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음은 홍석천 입장 전문 오늘 제 기사 중 용산구청장 출마 준비중 이라고 댓글에 많이들 욕하시던데 그냥 제 미래의 꿈을 이야기한겁니다. 당장 나가겠다는 게 아니니 너무들 민감하게 반응하지마시고 사람들 모두가 꿈 하나씩은 꾸자나요 제 능력 밖의 것이라 판단되면 미련 없이 접을 테니 미리 욕하지 마시구요. 동네 발전위해 다른 방법으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테니 미리 우려하진마세요. 이 나라는 꿈꾸는 자유정도는 있는 나라니까요 그게 누구라도 말입니다. 다들 좋은 꿈꾸시길 아 마지막으로 동성애자도 꿈은 꿉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판사 블랙리스트’ 인권법연구회 출신… 대법관 안 거쳐 ‘파격’

    ‘판사 블랙리스트’ 인권법연구회 출신… 대법관 안 거쳐 ‘파격’

    1990년 윤관 이후 첫 50대 48년 만에 대법관 경력도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지명한 김명수(58·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 후보자는 법원 내 개혁적인 목소리를 이끌어 왔다. 평소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사법부 개혁에 강한 소신을 피력해 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사법 개혁을 지휘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법원 내에선 전국법관대표회의(판사회의)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사법개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지나치게 파격적인 기수 파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왔다.법조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진보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우리법연구회가 해산된 이듬해인 2011년 후신 격으로 설립된 국제인권법연구회의 초대 회장을 맡았다. 전국 판사 3000여명의 16%인 480여명이 회원인 국제인권법연구회는 올해 초 대법원 법원행정처로부터 학술대회 축소 외압을 받은 단체다. 이 외압 사건 조사 과정에서 이른바 법원행정처가 판사들의 사적인 활동을 검열했다는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파문이 불거졌고, 이후 전국 판사들의 대의기구인 ‘전국법관대표회의’(판사회의)가 신설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3월 이 사태가 촉발된 직후 대법원이 소집한 ‘전국 법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법원행정처가 사태를 축소하려 하는 등 잘못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국제인권법연구회 초대 회장 시절 김 후보자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와 함께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학술대회를 열기도 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한인섭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장 등 현 정부 검찰·사법 개혁을 주도하는 이들이 역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이다. 김 후보자는 현 양승태(69·2기) 대법원장보다 13기수 아래라는 점과 대법관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점에서 ‘파격 발탁’으로 보는 기류가 강하다. 사법부 초창기인 초대 김병로 대법원장, 3·4대 조진만 대법원장을 제외하면 대법관(옛 대법원 판사) 경력이 없는 대법원장 임명은 약 48년 만에 처음이다. 1990년 58세로 취임한 12대 윤관 전 대법원장 이후 첫 50대 지명으로, 현재 대법원 체제에서 김 후보자보다 기수가 높은 11~14기 대법관이 9명에 이른다. 당초 대법원장으로 유력했던 박시환(64·12기) 전 대법관, 여성인 전수안(65·8기) 전 대법관이 완강하게 고사 의사를 밝히며 ‘현직 법관 중 발탁’이 감행됐다는 후문이다. ‘파격 발탁’이 전대미문의 사법개혁, 판례 변화를 이끌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대법원장은 법관 인사권, 사법정책, 대법원 판결 등에 영향을 미친다. 또 대법원장은 대법관 임명 제청권, 헌법재판관과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 지명권을 지닌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 과정을 거쳐 대법원장으로 취임하면, 판사회의가 요구 중인 사법부 블랙리스트 재조사를 수용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대법원 판례 변경 등을 위해 소집되는 전원합의체의 합의를 주재하는 역할도 김 후보자가 맡을 예정이다. 다만 김 후보자와 판사회의가 그동안 줄곧 사법부의 관료화, 대법원장에 집중된 법원행정권 등을 ‘적폐’로 지목해 왔던 점이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있다. 김 후보자의 대법원에 요구하는 우선 과제로 고법 부장판사 승진제도 폐지, 법원행정처 역할 축소 등 ‘사법 민주화’가 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사법연수원 동기 중 3분의2가량이 탈락하는 고법 부장판사 승진 제도, 대법원장이 대법관 중 임명하는 법원행정처장을 통한 법관 인사 등은 사법부 관료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현재 14명의 대법관 중 김 후보자보다 연수원 기수가 높은 대법관이 9명에 이르는 점 역시 김 후보자가 사법개혁 주도권을 쥐는 데 장애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연수원 동기가 검찰총장·검사장 인사에서 발탁되면 기수 전체가 줄줄이 퇴진하는 검찰과 다르게 법원에서는 법원장급 인사들의 용퇴가 당장 가시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20기 대법관’이 탄생할 정도로 법원이 ‘파격 인사’에 익숙한데다 ‘평생법관제’를 정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법원장들과 고법 부장판사들에겐 내년 1월 2명, 8월 3명, 11월 1명 등 6명의 신임 대법관 발탁 기회도 남아 있다. 김 후보자는 재판에서 개혁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고법에서 근무하던 2015년 삼성 에버랜드가 직원 개인정보를 외부 이메일로 전송했다는 이유로 금속노조 삼성지회 부지회장을 해고하자 김 후보자는 “지나치게 가혹한 제재”라며 해고 무효 판결을 했다. 김 후보자는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낸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정지 신청 사건에서도 “쟁점이 많으니 항소심 판결 선고 전까지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을 정지해야 한다”며 전교조 손을 들어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비디오스타’ 김기수 “이분법적 잣대 아닌 인간 김기수로 봐줬으면”

    ‘비디오스타’ 김기수 “이분법적 잣대 아닌 인간 김기수로 봐줬으면”

    ‘비디오스타’ 김기수가 자신을 둘러싼 성 정체성 관련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는 뷰티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김기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 김숙은 “성전환 수술을 할 것 같다는 얘기가 많이 있다”며 성 정체성 루머에 대한 김기수의 생각을 물었다. 이에 김기수는 “그런 질문에 대해 변명을 하게 되면 성소수자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 보이콧을 해 왔다. 전 (게이가) 아니라고 얘기 했다”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기수는 이어 “사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보여주는 게 전부인 직업이다. 그동안 중성적인 캐릭터를 많이 해 왔던 만큼 그런 루머가 많이 돌았다. 하지만 저는 그게 제 색깔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를 성 이분법적인 잣대로 보지 마시고, 여자들의 전유물인 화장품을 잘 이용해서 화장 예쁘게 하는 화섹남으로, 아름다운 인간 김기수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 초·중·고 ‘상·벌점제’ 폐지…정치·사회 이슈 ‘논쟁수업’ 도입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서 상·벌점제 폐지가 추진된다. 또 그동안 배제했던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논쟁수업’도 도입한다. 서울시교육청은 3년 단위로 수립하는 새로운 학생인권종합계획(2018∼2020년) 초안을 24일 공개했다. 서울 학생 인권 정책의 청사진 격인 이 계획에는 ▲학생 인권 확인·보장 ▲교육 구성원 인권 역량 강화 ▲인권 존중 학교문화 조성 ▲인권 행정 시스템 활성화 등 4가지 정책목표 아래 세부 추진 과제 24개가 포함됐다. 우선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생활 지도 때 활용해온 상·벌점제의 대안을 찾기로 했다. 상·벌점제는 체벌이 금지된 이후 그 대안으로 자리잡지만 “당근과 채찍으로 학생들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옳은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상·벌점제 문제점을 공유하는 한편 내년 연구용역을 통해 학생들이 학급규칙(헌장)을 직접 만들어 지키는 방안 등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생 참정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대표가 참석하도록 하고 수업에서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교육청이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고 교육감 선거에는 만 16세부터 투표할 수 있도록 공직선거법 등 개정하는 활동의 바탕이기도 하다. 개성과 사생활을 존중하는 학교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두발 규제 등 ‘용모에 대한 생활지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마구잡이식 소지품 압수를 막으려 ‘검사·압수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세우기로 했다. 또 장애·성소수자·다문화·근로·빈곤학생 등이 받는 차별 실태를 조사해 예방 가이드북도 제작한다. 이번 종합계획에는 교권 침해 대응을 위한 추진과제도 담겼다. 교사 인권·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과 함께 교사 인권 침해 상담·구제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교원치유센터’, 숙박형 ‘서울교원힐링연수원’를 설립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종합계획 최종안은 오는 10∼11월 확정·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최종안이 나오면 연도별 추진계획도 따로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불온한 당신’, 소수자·약자는 불온한가…‘권력의 낙인’을 고발하다

    [지금, 이 영화] ‘불온한 당신’, 소수자·약자는 불온한가…‘권력의 낙인’을 고발하다

    다큐멘터리 영화 ‘불온한 당신’의 제목은 중의적으로 해석된다. 먼저 불온한 당신은 1945년생 ‘바지씨’(레즈비언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전, 여성 동성애자를 뜻하던 은어) 이묵을 가리킨다. 그는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한 번도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70대가 된 지금까지 이묵은 남자의 정체성으로 여자를 사랑했다. 자기 신체와 자기 인식이 어긋난 그는 사회 통념에 반하는 인물이다. 또 다른 불온한 당신은 동성애를 죄악시하고,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사람들이다. 거기에 더해, 그들은 애국이라는 미명하에 세월호 유가족의 존재도 같이 부정했다. 이를 온당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혐오의 프레임 안에서 성소수자들은 ‘종북 게이’가,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은 ‘불온한 세력’이 되어 갔다.” 이영 감독이 밝힌 연출의 변이다. 그는 이묵 외에 일본 레즈비언 커플(논과 텐)과 세월호 유가족을 동일한 범주에 놓았다. 이들이 사실상 한 무리에 의해 일방적으로 매도당해서다. 국가나 신 같은 절대성을 지닌 ‘대문자 질서’를 경배하는 사람들. 그들은 성소수자와 세월호 유가족의 목소리를 정상 상태를 어지럽히는 ‘불온한 소문자’로 규정한다. 이때 이영 감독은 묻는다. “세상에 불안과 혼돈을 심어 흔드는 진짜 ‘불온한’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그는 영화에서 분명한 답을 내린다.불온은 조선 시대부터 사용된, 긴 역사를 지닌 단어다. 이후 식민지 시기와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불온은 마구 남용됐다. 여기에서 한 가지 알아 둘 점이 있다. 불온함의 여부는 당시 최고 권력 기관의 자의적 판단으로 결정됐다는 사실이다. 정말 불온해서 불온한 것이 아니라, 통치자가 불온하다는 딱지를 붙여서 그것은 불온해졌다. 그러니까 불온은 우리가 그에게서 적극적으로 탈환해야 하는 개념어다. 그렇게 하려고, 이영 감독은 화면 밖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화면 안으로 들어와 상황에 개입한다. 이묵 및 논과 텐의 집에서 함께 밥을 먹기도 하고, ‘동성애 반대(알다시피 동성애는 찬반을 가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집회’ 모습을 찍으며 그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편파적이다. 하지만 그런 치우침은 정당하다. 예컨대 일본 우익의 관점에서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나려는 독립운동가의 투쟁은 편향된 정치활동으로 보였을 것이다. 반면 상식을 가진 사람은 독립운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체적 방법에서야 이견이 있을지 몰라도, 빼앗긴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대의는 올바르기 때문이다. ‘불온한 당신’의 계몽은 거칠다. 그렇지만 많이 보라고 주변에 권해야 하는 영화다. 약자를 없는 사람 취급하는 오늘날 한국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 이런 의지의 불꽃을 점화하는 것이 원래 다큐멘터리 영화의 역할 중 하나다. 20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현장] 제18회 퀴어문화축제…동성혼 합법화 목소리

    [현장] 제18회 퀴어문화축제…동성혼 합법화 목소리

    지난 1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성소수자들의 축제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2014년까지 홍대와 신촌 일대에서 개최되다가 이후 서울광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서울시가 서울광장을 내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퀴어축제’가 추구하는 바는 매년 바뀌는 슬로건에 여실히 반영된다. 지난해 ‘퀴어 아이 엠(QUEER I AM), 우리 존재 파이팅!’으로 ‘성소수자의 존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면, 올해는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라는 슬로건으로 동성혼의 합법화를 요구하는 분위기였다.원내 정당의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퀴어축제’에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우리 사회 다양한 가족 제도를 인정하는 동반자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면서 “(한국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성혼을 법제화하는 국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동성애와 동성혼은 국민 정서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라,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고 시대의 변화를 따르는 제도의 개선”이라며 “많은 분이 국민 눈높이를 이야기하는데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권과 부합하지 않는 인권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가인권위원회도 참석했다. 인권위 신홍주 소통협력팀장은 “국가인권위원회가 퀴어축제에 참가한다는 자체가 상당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고, 아직까지 성소수자 문제에 있어서 개방적이지 않은 사회 분위기에서 국가기관이 참석하는 것에 논란이 있었다”며 “그러함에도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 시정 기구로서 성소수자 문제에 차별을 해소하고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서울광장에는 미국·영국·호주 등 13개국 대사관과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인권재단 사람·성소수자부모모임 등 인권 단체가 마련한 총 101개 부스가 설치됐다. 또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무지개예수 등 진보 성향 개신교 단체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 부스도 눈에 띄었다. 그동안 퀴어축제의 참가자들이 주로 10대, 20대 젊은층의 퀴어였다면, 올해는 30대 이상의 연령층뿐만 아니라 남녀커플,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도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11살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온 송영덕(46)씨는 “아들에게도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성소수자들도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다양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이번 퀴어축제에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했지만, 언론 취재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축제에 비판적인 매체(국민일보, 크리스천투데이, KhTV)는 취재를 거부당했고, 기자들에게 프레스카드를 발급하며 서약서를 받았다. 서약서에는 성소수자들을 근접 촬영할 때는 촬영 가능 여부를 당사자에게 물어볼 것,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 제8장 성적소수자 인권조항을 지킬 것 등이 명시됐다. 한국기자협회 제8장 성적 소수자 인권에 관한 조항은 △성적 소수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나 진실을 왜곡하는 내용, ‘성적 취향’ 등 잘못된 개념 용어 사용주의 △성적 소수자가 잘못되고 타락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담지 않음 △혐오 표현 사용 금지 △성 정체성을 정신 질환이나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묘사하는 표현에 주의 △에이즈 등 특정 질환이나 성매매, 마약 등 사회병리 현상과 연결 짓지 않음 등의 주의사항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이날 서울광장 맞은편에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개신교의 목소리도 컸다. 최낙중 서울 해오름교회 목사는 “동성애자는 에이즈 매독 곤지름 등 성병에 쉽게 노출돼 있어 평균 수명이 짧다”면서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의 성적 결합을 장려하고 부추긴다면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를 저지르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종승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장도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원, 정부 관료, 서울시장이 인권을 보호한다면서 정작 (성소수자들이) 어기는 법과 윤리 도덕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면서 “동성애와 동성 결혼 문제는 한국 사회의 미래와 직결돼 있으므로 죄는 밉지만, 사람을 미워해선 안 된다는 자세로 사랑으로 저들을 품자”고 강조했다. 경찰은 서울광장 주변을 펜스로 둘러싸고 광장 인근에 경력을 배치하는 등 양측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충돌은 없었다고 했지만, 양측 참가자들이 만나는 지하철 통로에서는 일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이번 퀴어문화축제는 주최 측 추산 7만명(경찰 추산 9000명)의 역대 최다 인원이 참여했다. 서울 도심서 열린 축제의 끝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와 종로, 한국은행 앞 등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퍼레이드로 마무리 됐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퀴어축제 참가자들과 개신교인들에게 ‘사랑’에 대해 물었다. 같은 대답이 나왔다. 하지만 분명 달랐다. 그들은 사랑을 둘러싼 ‘동상이몽’을 꾸고 있었다.
  • 아들과 손잡고 나온 아버지…무지갯빛만큼 다양했던 퀴어 축제 참가자들

    아들과 손잡고 나온 아버지…무지갯빛만큼 다양했던 퀴어 축제 참가자들

    “초등학생 아들에게 사랑은 다양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15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청광장에서 열린 ‘퀴어 축제’에 11살인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온 송영덕(46)씨가 말했다. 송씨는 “아들이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나이가 되었다”며 아들을 데리고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성소수자들의 축제가 시청광장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퀴어 축제 조직위원회는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를 슬로건으로 이날 오전 11시부터 부스행사를 시작해 오후 7시까지 축제를 진행했다.퀴어 축제를 찾은 사람들은 다양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이번 행사에 참여한 김인경(27·여)씨는 “애인과 내가 퀴어는 아니지만 발길이 자연스럽게 여기로 닿았다”면서 “한국 사회에서 억압받는 퀴어들에게는 일 년 중 단 하루밖에 없는 축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자친구 이홍재(28)씨는 “이전에 퍼레이드하는 걸 봤을 때 너무 신나 보여서 함께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재밌다”며 처음 퀴어 축제에 참여한 소회를 밝혔다. 시청역 5번 출구를 나오면서 울컥했다는 대학생 문예린(22·여)씨는 “올라오자마자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동성애를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다”며 “너무나 당연한 우리의 인권이 누군가에게 반대당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랑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문씨는 “사랑은 지금 여기에 있다, 우리의 사랑은 나중으로 미뤄질 수 없다”고 답했다. 자신을 청소년이자 퀴어라고 소개한 활동명 기린(20)씨는 “퀴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함께 연대해주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기린씨는 동성애 반대 집회에 나온 어린 아이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정체성이랑 (성적)지향성은 커가면서 깨달아가는 것”인데도 “아이들 중 일부는 그 과정을 겪지 못한 채 (동성애)반대 집회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부모를 둔 그이기에 아이들을 더 염려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퀴어축제에는 미국·영국·호주 등 13개국 대사관, 구글, 러쉬와 같은 일반 기업과 인권재단 사람·성소수자부모모임 등 인권단체 등을 포함해 모두 101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차별없는세상을위안기독인연대나 무지개예수 등 진보 성향 개신교 단체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도 부스를 마련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국가기관 중에 처음으로 퀴어축제에 참여했다. 신홍주 인권위 홍보협력과 소통협력팀장은 “그동안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인권위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안팎으로 있어왔다”며 “참가자들이 인권위 참여를 신기하게 보며 아주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기민도 수습기자 key5088@seoul.co.kr민나리 수습기자 mnin1082@seoul.co.kr
  • “차별없는 세상, 나중은 없어요” 빗속에서도 열린 퀴어 축제

    “차별없는 세상, 나중은 없어요” 빗속에서도 열린 퀴어 축제

    성소수자들의 인권 신장과 권익 보호를 위한 퀴어(Queer) 문화축제가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만 약 8만 5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전날 ‘퀴어 야행(夜行), 한여름 밤의 유혹’이라는 주제로 개막식을 열였다. 그로부터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제18회 퀴어문화축제의 부스 행사가 시작됐다. 이 행사는 오후 4시 퀴어 퍼레이드 시작 전까지 이어졌다.“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는 구호 아래 열린 이번 축제에는 미국·영국·호주 등 13개국 대사관과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은 물론 인권재단 사람·성소수자부모모임 등 인권 단체, 성공회대·서울여대·서강대·연세대 등 주요 대학의 성소수자 동아리를 포함해 모두 101개 부스가 설치됐다.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무지개예수 등 진보 성향의 개신교 단체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 부스도 한 편에 마련됐다. 불교계가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효록 스님은 “종단이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조계종 노동위원회가 부스를 마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불교 내 성소수자들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특히 이번 축제에는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참가했다. 인권위의 신홍주 소통협력팀장은 “그동안 인권위가 성소수자와 관련해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안팎의 지적이 있었다”면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권위가 국가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퀴어축제에 참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권위가 설치한 게시판에는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등의 글이 적힌 포스트잇이 붙었다. 신 팀장은 “쪽지를 통해 많은 참가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인권위에 전달했다”면서 “인권위의 퀴어축제 참가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원내 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퀴어 축제에 참가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족제도를 인정하는 동반자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국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이날 오후 4시부터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퀴어 퍼레이드’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와 종로, 한국은행 앞 등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됐다. 퍼레이드는 무대와 스피커를 장착한 트럭 9대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이동하고 각 트럭 뒤로 인파가 따라가는 형태로 펼쳐졌다. 서울광장 옆에서 트럭들이 처음 출발할 때 축제 반대자로 보이는 한 명이 트럭 앞을 막아서서 경찰이 이를 저지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출발 지점인 재능교육 건물 앞에서는 보수 개신교계로 보이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트럭 위에 올라타서 “속죄하라” 등 구호를 외쳤지만, 경찰이 퀴어 퍼레이드 행렬과 이 트럭을 갈라놔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퍼레이드 중에도 인도에서 산발적으로 대형 십자가를 들고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이들이 있었으나 행렬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퀴어 퍼레이드 행렬은 종각에서 종로2가로 이어지는 4개 차로를 이용했다. 반대 방향으로 가는 운전자들은 교통이 정체되자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창문을 내리고 퍼레이드를 구경하거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화려한 복장으로 트럭 위 무대에 오른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쉴 새 없이 몸을 흔들었고, 트럭을 뒤따르는 참가자들은 무지개색 우산과 부채, 머리띠, 깃발 등을 흔들고 춤을 추며 걸어갔다. 퍼레이드는 2시간 쯤 뒤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며 끝났다. 참가자들은 이날 저녁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퀴어문화축제를 마무리하는 파티를 연다. 행사장 인근에서는 개신교계 등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와 기도회도 열렸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낮 12시 30분부터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맞은편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공연을 마친 뒤 오후 4시에는 행진에 나섰다. 다만 이들의 행진은 대한문 앞에서 서울경찰청과 경복궁을 돌아 다시 대한문으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돼 퀴어축제 참가자들과 마주치지는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퀴어축제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동성혼 합법화 나라 만들 것”

    퀴어축제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동성혼 합법화 나라 만들 것”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5일 서울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범죄자로 낙인 찍히는 사회를 극복하는 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첫발”이라면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축하 인사말을 통해 “21세기 문명국가에 걸맞지 않은 이런 폭력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 진정한 사랑, 진정한 혐오의 배제”라면서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라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고 시대의 변화를 따르는 제도의 개선”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이 대표는 지난해에도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유일하게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했고, 올해는 역대 원내 정당의 대표 가운데 처음으로 이 축제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동성혼 합법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족 제도를 인정하는 동반자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늘 서울서 ‘무지갯빛’ 퀴어퍼레이드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

    오늘 서울서 ‘무지갯빛’ 퀴어퍼레이드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라는 슬로건 아래 성소수자들의 인권 존중과 권익 보호를 촉구하는 ‘퀴어문화축제’가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 부스행사를 연다. 매년 축제에 참가해온 주한 외국대사관들과 인권단체, 국내외 기업 등이 참여해 110여개의 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부스행사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낮 2시~3시 50분 환영무대를 가진 뒤에 축제 참가자들은 오후 4시부터 ‘퀴어 퍼레이드’라는 이름의 행진에 나선다.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와 종로, 한국은행 앞 등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된다. 한편 성적 지향 존중에 반대하는 개신교계 등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기도회 및 행진도 열린다. 다만 이들의 행진은 대한문 앞에서 서울경찰청과 경복궁을 돌아 다시 대한문으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돼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과 마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퀴어문화축제가 시작된 2000년도에서부터 열여덟 해를 지나 지금까지도, 성소수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때마다 되돌아오는 말은 ‘나중에’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나중이 언제인지 구체적인 언급은 기대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애초에 성소수자의 입을 막으려 뱉은 말일 뿐”이라면서 “더 이상은 미룰 수 없습니다. 정치적 전략과 비뚤어진 당위가 내미는 ‘순서대기표’를 쥔 채 내 인권이 호명되기만을 기약 없이 기다릴 수 없습니다. 나중은 지금으로부터 시작되기에 (중략) 미뤄둘 수 없는 권리들을 들고 모입시다”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퀴어축제 무지개 깃발 vs 개신교는 반대 팻말… 둘로 갈라진 서울도심

    퀴어축제 무지개 깃발 vs 개신교는 반대 팻말… 둘로 갈라진 서울도심

    14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에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위). 비슷한 시간 광장 반대편 대한문 앞에서는 개신교 단체들의 동성애·동성혼 반대 행사가 열렸다(아래). 이날 밤 경찰 바리케이드를 두고 둘로 쪼개진 서울광장은 퀴어문화축제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노랫소리와 개신교 단체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뒤섞였다. 참석자 규모는 퀴어축제 500여명, 반대 집회 100여명 수준으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연합뉴스
  • 퀴어축제 오늘 개막…개신교 단체와 충돌 우려

    퀴어축제 오늘 개막…개신교 단체와 충돌 우려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가 1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개막한다.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광장에서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퀴어 야행(夜行), 한여름 밤의 유혹’이라는 주제로 퀴어문화축제(14∼23일) 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은 퀴어축제 파티기획단장인 이든씨와 트랜스젠더 가수인 차세빈씨가 사회를 맡고 싱어송라이터 신승은, 프로젝트 그룹 MYQ 등이 공연을 한다. 성소수자 관련 단체와 서울시 인권위원회, 각국 주한대사관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주한미국대사관도 퀴어축제를 지지하는 뜻으로 대사관 건물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었다. 조직위는 이날 개막식을 치른 뒤 15일에는 서울광장 부스행사와 도심 행진 ‘퀴어퍼레이드’를 벌이고, 20∼23일에는 서울 강남구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 신사에서 퀴어영화제를 여는 등 축제 일정을 이어간다. 조직위는 시민공모·투표를 통해 올해 퀴어축제의 슬로건은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로 정했다. 조직위 측은 해당 슬로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한 행사에서 ‘나는 동성애자인데 내 인권을 반으로 자를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을 받고 ‘나중에 말할 기회를 주겠다’며 발언을 제지한 데 대한 문제 제기이자 답변이라고 소개했다. 퀴어문화축제는 2000년부터 매년 여름 개최하고 있다. 초기에는 신촌·홍대 일대에서 열리다가 2015년부터 서울광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개막식 전후로는 개신교 단체를 중심으로 한 성소수자 반대단체의 행사·기도회도 인근에서 열려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예수재단, 샬롬선교회, 핑크드림 등 개신교 계열 단체들은 이날 서울시청 인근에서 탈동성애를 위한 기도회를 연다. 개신교단체 홀리라이프(탈동성애인권포럼)는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탈동성애인권포럼을 시작으로 15∼17일에도 성소수자 전도대회, 거리행진, 문화제를 여는 등 퀴어축제에 대응한 ‘홀리축제’를 연다. 홀리라이프는 인권포럼에서 전직 모델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미국인 토니 포나바이오(52)씨를 초청해 게이로 생활하다 동성애에서 벗어난 경험에 대한 간증을 들을 예정이다. 경찰은 퀴어축제 개막식 참가자들과 이에 반대하는 개신교단체 사이를 차단해 충돌을 막을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퀴어문화축제 앞두고 ‘무지개 깃발’ 걸린 美대사관

    퀴어문화축제 앞두고 ‘무지개 깃발’ 걸린 美대사관

    성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퀴어문화축제’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갯빛 깃발이 걸려 있다. 미대사관 측은 14일부터 이틀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에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는 의미에서 무지갯빛 깃발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미대사관은 자국 연방대법원이 동성혼을 합법화한 재작년부터 국내 퀴어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상식의 줄다리기/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상식의 줄다리기/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이 또 술렁댄다. 이번엔 퀴어(Queer)축제다. 14~15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성소수자 문화제 말이다. 퀴어축제라면 반세기 전부터 있어 온 문화제다. 1970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돼 세계 각지로 번져 온 그 문화제엔 성소수자와 지지자 말고도 시민단체들이 부스를 차려 인권의 가치를 공유한다. 한국에선 2000년 시작됐으며 지난해 6월 서울광장 행사엔 주한 미 대사관도 이름표를 붙였다. 그런데 그 행사를 놓고 여전히 찬반의 대립이 첨예하다. 그 반대의 진영엔 항상 보수 개신교 단체들이 선봉에 선다. 이번에도 퀴어축제가 열리는 15일 행사장 바로 옆 대한문광장에서 ‘국민대회’ 이름의 맞불 행사를 연다고 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를 비롯해 8개 보수 개신교단체가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 결집의 표어는 ‘동성애 반대’와 ‘차별금지법 반대’다. 에이즈 확산 방지 캠페인도 곁들여진다. 보수 개신교계가 퀴어축제를 바라보는 잣대는 성경이다. 실제로 신·구약 성경엔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구절이 곳곳에 등장한다. 문제는 해석의 입장이다. 잘 알려졌듯이 우리 보수 개신교는 성경을 한 치 어긋남 없이 그대로 믿고 실천한다는 ‘문자주의’와 ‘성경무오설’을 따른다. 하지만 오염되지 않는 ‘절대 신봉’의 대상이라는 성경 해석과 실천은 이미 다양하게 뒤집히는 추세다. 미국 성공회는 2003년 뉴햄프셔 교구에 동성애자 사제를 주교로 임명했다. 영국 성공회도 동성애자를 위한 성찬식 진행을 허용할 태세다. 지난 4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에 취임한 이경호 주교는 “어느 누구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예외일 수 없고, 차별받아선 안 된다”며 동성애 문제에 전향적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진보적 교단 연합 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보수 개신교계와는 사뭇 다른 입장이다. 2015년 ‘동성애를 공론의 장에 내놓고 대화해 보자’며 교회 입장을 정리한 가이드북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를 펴내기도 했다. ‘이상한’ ‘색다른’이란 뜻의 퀴어는 영어권에서 오랫동안 위조술과 남성 동성애의 상징처럼 쓰였다. 하지만 이제 성소수자들이 드러내 놓고 자신들을 표현하는 사회적 언어로 바뀌었다. 상식의 전도인 셈이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그 상식의 줄다리기는 이제 절대적 믿음의 영역인 종교에서도 가시적으로 번지는 느낌이다. 지난해 8월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가 구름처럼 몰려든 청중에게 던진 역발상의 사자후가 인상적이다. “평평한 사각의 세계 한가운데 수미산이 있다는 우주관은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입증한 과학과 배치돼 나도 믿을 수 없다.” 불교의 대표 세계관인 수미산 우주론의 부정이니 충격 아닌가. 상식이란 내 집단만의 철학과 이데올로기가 아닌, 많은 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의 옹호와 실천일 때 빛나지 않을까. 퀴어축제를 둘러싼 서울광장과 대한문광장의 대치가 안타깝다. 더 큰 가치의 나눔과 이해가 확산됐으면 한다. 굳이 “아프고 소외된 이들 속에서 사랑하고 나누라”는 예수님 말씀과 실천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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