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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대만금곡장은 대만의 톱가수 차이이린을 위한 자리가 됐다. 차이이린이 지난해 말 발표한 앨범 ‘어글리 뷰티’와 수록곡 ‘장미소년’(Womxnly)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를 모두 휩쓸었다. ‘장미소년’은 여성스러운 행동 때문에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하다 학교에서 사망한 15세 소년을 추모하는 노래다. 지난 5월 17일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대만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의 노래’ 수상작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서구권에서는 6월을 ‘프라이드 먼스’(LGBT 인권의 달)로 기념한다. 미국 대중음악산업의 상징 중 하나인 빌보드는 6월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 로고를 LGBT 인권을 의미하는 무지개색으로 바꿨다.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신곡 ‘유 니드 투 캄 다운’에서 호모포비아들의 LGBT 혐오를 조롱했다. 인기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팝 가수 애덤 램버트 등 커밍아웃한 유명인들이 뮤직비디오에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대중가요가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LGBT 인권 향상에 앞장선다. 하지만 케이팝 산업은 스스로 세계화를 자처하면서도 LGBT 등 젠더 이슈와는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지난달 5일 가수 선미의 폴란드 공연 사진이 화제가 됐다. 선미는 공연 도중 한 팬이 건넨 커다란 무지개 깃발을 들고 춤을 췄다. 이 사진이 ‘커밍아웃’ 오해를 받자 선미는 SNS 메시지로 이를 부인하면서도 “LGBT를 지지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 행동이 ‘지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양성 존중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트와이스는 유닛 무대 중 하나로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를 선보였다. 2011년 발매된 ‘본 디스 웨이’는 전 세계 퀴어 퍼레이드에서 주제가처럼 불린다. 이 곡을 직접 선곡한 채영은 나연, 정연, 미나와 함께 LGBT 관련 가사까지도 개사 없이 원곡대로 불렀다. 이와 관련,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색다른 무대 연출’을 강조하면서 “LGBT 지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젊은층의 LGBT에 대한 우호적 인식 변화는 아이돌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RM이 유엔 연설에서 “여러분이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예다.밖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이돌들이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 아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근 만난 홍석천에게 대만 동성결혼 합법화 얘기를 하면서 한국에서는 언제쯤일지 묻자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커밍아웃을 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유명인의 LGBT 지지 발언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러 선진국에서 LGBT 인권이 부상한 데에는 대중문화를 통한 인식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LGBT 인권을 직접 말할 수 있을 때쯤에야 조금 더 열린 세상에 대한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tintin@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대만금곡장은 대만의 톱가수 차이이린을 위한 자리가 됐다. 차이이린이 지난해 말 발표한 앨범 ‘어글리 뷰티’와 수록곡 ‘장미소년’(Womxnly)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를 모두 휩쓸었다. ‘장미소년’은 여성스러운 행동 때문에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하다 학교에서 사망한 15세 소년을 추모하는 노래다. 지난 5월 17일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대만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의 노래’ 수상작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서구권에서는 6월을 ‘프라이드 먼스’(LGBT 인권의 달)로 기념한다. 미국 대중음악산업의 상징 중 하나인 빌보드는 6월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 로고를 LGBT 인권을 의미하는 무지개색으로 바꿨다.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신곡 ‘유 니드 투 캄 다운’에서 호모포비아들의 LGBT 혐오를 조롱했다. 인기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팝 가수 애덤 램버트 등 커밍아웃한 유명인들이 뮤직비디오에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대중가요가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LGBT 인권 향상에 앞장선다. 하지만 케이팝 산업은 스스로 세계화를 자처하면서도 LGBT 등 젠더 이슈와는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지난달 5일 가수 선미의 폴란드 공연 사진이 화제가 됐다. 선미는 공연 도중 한 팬이 건넨 커다란 무지개 깃발을 들고 춤을 췄다. 이 사진이 ‘커밍아웃’ 오해를 받자 선미는 SNS 메시지로 이를 부인하면서도 “LGBT를 지지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 행동이 ‘지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양성 존중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트와이스는 유닛 무대 중 하나로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를 선보였다. 2011년 발매된 ‘본 디스 웨이’는 전 세계 퀴어 퍼레이드에서 주제가처럼 불린다. 이 곡을 직접 선곡한 채영은 나연, 정연, 미나와 함께 LGBT 관련 가사까지도 개사 없이 원곡대로 불렀다. 이와 관련,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색다른 무대 연출’을 강조하면서 “LGBT 지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젊은층의 LGBT에 대한 우호적 인식 변화는 아이돌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RM이 유엔 연설에서 “여러분이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예다. 밖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이돌들이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 아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근 만난 홍석천에게 대만 동성결혼 합법화 얘기를 하면서 한국에서는 언제쯤일지 묻자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커밍아웃을 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유명인의 LGBT 지지 발언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러 선진국에서 LGBT 인권이 부상한 데에는 대중문화를 통한 인식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LGBT 인권을 직접 말할 수 있을 때쯤에야 조금 더 열린 세상에 대한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영국 윌리엄 왕세손 “자녀들 성정체성 어떻든 걱정하지 않아”

    영국 윌리엄 왕세손 “자녀들 성정체성 어떻든 걱정하지 않아”

    최근 영국에서 잇따라 성소수자(LGBT)를 겨냥한 혐오성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자녀들의 성 정체성에 대해 “(어떻든) 전적으로 괜찮다”면서도 자녀들이 받게 될 압박과 차별을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은 26일(현지시간) 런던 동부에 있는 성 소수자 자선단체인 앨버트 케네디 트러스트(Akt)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Akt는 성 정체성 문제로 노숙자가 된 젊은이를 돕는 단체다. 윌리엄 왕세손은 세 자녀인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 중에서 자신이 게이 또는 레즈비언임을 선언하는 자녀가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당연히 그리고 전적으로 괜찮다”면서도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건, 특히 내 아이들이 담당할 역할,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석되고 비칠까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게이 또는 레즈비언이 된다는 것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직면하게 될 압박 그리고 그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워질지 때문에 불안하다”고 부연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발언은 최근 10대 청소년들이 거리와 대중교통 안에서 마주친 성 소수자 커플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나와 관심을 끈다. 지난달 30일 런던에서는 관광 명물로 알려진 야간 이층 버스에 탄 10대 청소년들이 20대 여자 동성 커플에게 ‘키스를 해보라’고 요구한 뒤 거부하자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물건도 빼앗았다. 피해 커플은 청소년들이 휘두른 주먹에 코뼈가 골절됐으며, 성소수자를 겨냥한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사건 직후 피투성이가 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또 지난 22일 저녁에는 리버풀 인근 안필드에서 길을 걷던 30세 남자 동성 커플에게 10대 소년 3명이 동성애자 비하 욕설을 하고 소년들 가운데 한 명은 흉기를 꺼내 동성 커플을 찔렀다. 동성 커플 중 한 명은 머리와 목 부분에 중상을 입고, 다른 한 명은 손에 경상을 입었다. 윌리엄 왕세손은 “(자녀들이) 정말 정상적이고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특히나 우리 가족과 우리의 상황을 고려하면 걱정이 된다”면서 “그들이 (성 정체성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하든 전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성 소수자일 경우) 얼마나 많은 장벽과 혐오의 말들, 괴롭힘과 차별이 닥칠지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여기는 남미] 공공장소서 키스했다고…아르헨 검찰, 동성커플에 징역 구형

    [여기는 남미] 공공장소서 키스했다고…아르헨 검찰, 동성커플에 징역 구형

    공공장소에서 진하게 애정 표현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성소수자가 징역을 살 위기에 처했다. 아르헨티나 검찰이 풍기문란 혐의로 기소된 마리아나 고메스에 징역 2년을 구형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고메스 측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로 부당하게 처벌을 받게 됐다"면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문제의 사건은 2017년 10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기차역 주변에서 발생했다. 근교에 사는 그는 동거하고 있는 연인과 함께 기차역 외곽에서 흡연을 한 후 기차를 타러 들어가다 경찰에 체포됐다. 흡연 후 연인과 살짝 키스를 나눴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공공장소에서 여성이 여성과 키스를 해 행인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했다"면서 그를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비가 붙으면서 그에겐 공권력에 저항했다는 혐의가 추가됐다. 하지만 고메스는 경찰이 자신을 체포한 이유는 따로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흡연을 하면서 경찰과 시비가 붙었다는 것이다. 고메스는 "기차역 인근 개방된 곳에서 담배를 피다가 경찰로부터 흡연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들었다"면서 "금연구역도 아니라 경찰에 따지면서 가벼운 말싸움이 있었다"고 했다. 앙심을 품은 경찰이 황당한 이유를 들어 자신을 체포했다는 주장이다. 고메스는 "당시 장소엔 금연구역이라는 표시가 없었고 함께 흡연을 하던 사람도 여럿이었다"면서 "결국 경찰이 성소수자를 밉게 보고 시비를 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은 아르헨티나에서 대규모 규탄시위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재판부는 28일 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다. 이날은 성소수자 프라이드의 날이다. 고메스 측은 "성소수자 사회가 전례 없는 초대형 규탄시위를 열기로 했다"면서 "부당한 판결이 나온다면 성소수자 사회의 강력한 저항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은 일단 고메스에게 우호적이다. 적어도 키스 때문에 현장에서 연행됐다는 건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게 대다수 현지 언론의 지적이다. 변호인 측은 "경찰이 부당하게 연행을 하려 한 게 분명해 공권력에 대한 저항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강남순의 낮꿈꾸기] 황교안 대표, 혐오의 정치를 멈추라

    [강남순의 낮꿈꾸기] 황교안 대표, 혐오의 정치를 멈추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19년 6월 19일 이주 노동자와 내국인을 동일한 임금수준으로 보장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임금수준을 차등화하는 입법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국가에 기여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 혐오’(xenophobia)의 전형이다. 나는 지금도 한국이 아닌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고 일을 하고 있으며, ‘외국인’이라는 표지를 지니고 한국 밖에서 더 오랫동안 살아왔다. 내가 처음 외국인이 되어 공부하고 살던 나라인 독일에서 나는 세금은 물론이고 아무런 ‘기여’조차 하지 못했지만, 각종 혜택을 독일 내국인과 동등하게 받았다. 학비도 전혀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건강보험 혜택은 물론 주거 보조비(Wohngeld)와 아이 양육비 (Kindergeld)까지 꼬박꼬박 받으며 살았다. 이러한 독일에서 첫 번 외국인으로의 삶의 경험 이후 여러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면서, 내게는 그 나라의 선진성과 후진성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생겼다. 그들의 개인적·제도적·국가적 환대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되고 보장되는가이다. 혐오와 적대의 정치가 포용과 환대의 정치를 압도할 때, 그 사회는 아무리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어도 ‘후진국’이다. 나는 네 개의 각기 다른 나라에서 살아 보았는데, 그 네 나라 중에서 가장 후진성을 보이는 것은 나의 고국인 한국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모든 종류의 혐오는 이분법적 사유방식으로부터 시작된다. 두 축을 만들어서 그 두 축 사이의 우월과 열등을 설정하면서, 혐오의 씨는 그 뿌리를 내린다. 황 대표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이분법적 대치점에 세워놓는다. 그리고 전자(내국인)는 우월하고 기여하는 존재로, 후자(외국인)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는 ‘열등한 존재’라는 왜곡된 가치판단을 적용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면 외국인은 내국인과의 문화적· 종교적·인종적 상이성 때문에 내국인의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라는 생각을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작동시킨다. 그의 의식 속에 등장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필경 피부색이 하얗고 기독교 문화에서 온 ‘백인’이 아니라,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가난한 소위 제3 세계 나라들인 비기독교 국가에서 온 ‘갈색인’일 것이다. 황 대표 스스로 자기 발언의 복합적인 함의를 인식하지 못했다 해도, 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그의 이 발언에서 외국인 혐오, 인종 혐오, 계층 혐오, 그리고 종교 혐오를 동시적으로 느낀다. 제주도 예멘 난민들을 향한 기독교인들의 혐오는 이러한 혐오 정치의 구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3개의 종교를 일컬어 ‘아브라함 종교들’(Abrahamic religions)이라고 부른다.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간주하며, 이 세 종교는 아브라함을 기점으로 펼쳐진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성서의 신은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라고 명령한다. 익숙한 고향을 떠나 ‘주인/내국인’으로의 삶을 벗어나서 ‘손님/외국인’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아브라함은 비로소 이름도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바뀌면서 ‘믿음의 조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외국인으로의 삶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주인/내국인’의 환대이다. 그 환대는 개인적 환대이기도 하고, 국가적·제도적 환대이기도 하다.황 대표가 믿는다는 기독교는 ‘무조건적 환대’를 강조한다. ‘자신의 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우리에게 속한 사람처럼 대하고,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 외국인들을 사랑하라’ (레위기 19:33-34)고 하며, ‘아무런 조건 없이 낯선 이들에게 환대를 베풀라’ (로마서 12:13) 고 한다. 예수의 외국인 환대에 대한 가르침은 그 정점에 이른다. ‘최후의 심판’(The Last Judgment)이라고 알려진 예수의 말에서 (마태복음 25장), 예수는 사람들이 심판받는 여섯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최후 심판’의 기준을 보면 그 어느 것도 소위 ‘종교적’인 것이 없다. 다만 어떻게 타자에 대하여 환대를 실천하는가가 그 유일한 기준이다. 그 여섯 가지 기준 중 하나가 ‘낯선 사람들’(the stranger)에 대한 환대이다. ‘낯선 사람들’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우리가 ‘외국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전형적인 ‘낯선 사람들’이다. 혐오와 차별이 아닌 환대와 포용이 예수가 ‘최후 심판’이라는 긴박하고 절실한 메타포를 써서 가르치려고 한 ‘복음’의 핵심이다. 낯선 사람들, 즉 외국인들을 환대하는가가 소위 ‘구원’을 받는가 아닌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익숙한 고향을 떠나서 낯선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기가 도착한 곳에서 자신을 적대가 아닌 환대로 맞아주는 사람들의 배려이다. 신이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 ‘외국인’으로서의 삶을 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성서에 있다는 것은, 어쩌면 종교에서 환대가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실천이라는 환대의 필요성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자 함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세 종교에서 소위 ‘아브라함적 환대’(Abrahamic hospitality)는 매우 중요한 실천적·종교적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보이고 있는 모습은 이러한 기독교의 핵심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다. ‘내국인·외국인’의 경계는 절대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한국이라는 지리적 영토를 벗어나자마자, 모든 ‘내국인’들은 ‘외국인’으로 살아야 한다. 즉, 도착지의 내국인들의 환대가 절실하게 필요한 삶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더구나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국가적 경계는 이전과 같은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초경계적 삶, 초국가적 삶이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내국인이면서 외국인이기도 하고, 외국인이면서 내국인적 삶을 사는 ‘디아스포라적 의식’(diasporic consciousness)을 체현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 점에서 21세기의 사회는 ‘낯선 사람들’ 즉 외국인에 대한 환대를 어떻게 개인적으로 또는 제도적으로 실천하는가에 따라 그 성숙성 또는 미성숙성이 규정될 수 있다. 내국인에 대한 ‘환대’가 외국인에 대한 ‘적대’에 의해서 작동될 때, 그 ‘내국인-환대’와 ‘외국인-적대’의 메커니즘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타자들에 대한 극도의 폭력과 살상을 일으켜왔다. ‘모든 이들’의 자유와 평등을 그 주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반(反)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황 대표가 독실한 신자로 몸담고 있다는 기독교 정신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반(反)기독교적’이다. 한 사회의 ‘낯선 사람들’은 외국인만이 아니다. 성소수자, 장애인, 여성, 아이 등 주류에 속하지 않은 이들은 주류적 관점에서 보면 ‘낯선 사람들’이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혐오는 도를 넘었다. 2019년 1월 국가 인권위원회는 ‘혐오차별 대응 특별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런데 그 중요한 혐오차별 대응 기획단에 반대하기 위해서, 일부 기독교인들은 지난 6월 14일 ‘혐오차별로 포장된 동성애독재 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그들은 국가인권위원회 건물로 와서 시위를 해오고 있다. ‘동성애 독재’라는 희귀한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면서 그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는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앞장서서 모든 종류의 혐오와 차별을 반대해야 할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혐오와 차별을 마치 기독교적 가치인 것처럼 혐오 정치를 강화하고 확산하고자 헌신한다. 혐오 정치가 한국사회의 정치인들과 종교인들에게서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도구가 되는 현실이다. 혐오 정치의 위험성은 혐오자들 자신의 인간됨을 파괴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혐오대상들에게 지독한 ‘존재적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황교안 전도사’라고도 불리는 황 대표와 그를 추종하는 기독인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예수를 정면으로 배반하는 혐오 정치의 길로부터 돌아서서, ‘환대의 정치’로 전환하기 바란다. 예수는 ‘혐오’가 아니라, ‘환대’를 가르쳤으며, 그 환대의 원을 확장하는 것이 예수를 믿는다는 기독인들의 중요한 과제이다. 그뿐만 아니라 성숙한 민주사회를 이루는 중요한 구성요소임을 상기하기 바란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브라질 상파울루 LGBT 축제서 “대통령 퇴진”

    브라질 상파울루 LGBT 축제서 “대통령 퇴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세계 최대 성소수자(LGBT) 축제인 ‘파라다 게이’가 열렸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축제가 이렇게 대규모로 열린 건 극우파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선 뒤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성 소수자 차별에 항의하는 스톤월 항쟁 50주년을 기념한 이번 축제에선 수백만명이 가득 메운 상파울루 주요 도로를 19대의 이동형 무대가 누비고 다녔으며, 그 위에선 브라질 유명 아티스트들이 라이브 공연을 했다. 참가자들은 거대한 무지개 깃발을 들고, 무지개 모자, 팔찌, 티셔츠를 입었다.참석자 중 다수는 육군 대위 출신으로 자신을 “자랑스러운 호모포비아”라고 표현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가수 루이사 손자는 “우리가 함께이기 때문에 나는 내 목소리로 여러분을 위해 할 수 있는 걸 다 하겠다”면서 “사랑은 계속된다, 그(보우소나루)는 아니야!”라고 소리질렀다. 일부 참가자들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현수막엔 “우리는 벽장 안에도, 무덤 속에도 있지 않을 것이다. 보우소나루와 함께 나가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 1월 당선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4월말 “브라질이 전 세계 동성애자들의 나라가 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관광산업 육성 정책에서 동성애자 관광 분야에 대한 인센티브를 없애버려 동성애 단체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샀다. 상파울루 시장도 동성애자 축제가 고용과 세수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들어 “상파울루 시는 ‘파라다 게이’ 행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상파울루 시 관광공사(SPTuris) 추산으로 지난해 파라다 게이 행사를 통한 관광수입은 2억 8800만 헤알(약 873억원)에 달했다. 카니발, 국제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과 함께 상파울루시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도 꼽히는 파라다 게이는 1997년에 처음 열린 이래 규모가 갈수록 확대됐다. 첫 행사 당시 2000명이었던 참가자 수는 10년 만인 2007년 350만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잇단 동성애 반대 발언은 LGBT에 대한 폭력을 부추기거나 정당화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LGBT운동 단체인 ‘게이를 사랑하는 그룹’에 따르면 지난 1~5월 사이에 호모포비아 범죄로 죽거나 자살한 성소수자는 141명에 달하며, 이는 23시간에 한명꼴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로켓맨’ 엘턴 존,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받는다

    ‘로켓맨’ 엘턴 존,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받는다

    영국의 ‘로켓맨’ 엘턴 존(사진·72)이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는다. AFP통신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엘리제궁이 엘턴 존에게 오는 21일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한다고 전했다. 엘리제궁은 엘턴 존에 대해 “피아노의 명인이며 멜로디의 천재이자 진정한 쇼맨”이라면서 “동성애자임을 용기 있게 선언하고 성소수자에게 목소리를 준 최초의 아티스트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전장에서 공적을 세운 군인에게 수여할 목적으로 제정했으며 이후 정치·경제·문화·종교·학술·체육 등 각 분야에서 공로가 인정되는 사람에게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국내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 등이 수여한 바 있다. 가수 중에는 영국 비틀스 출신의 폴 매카트니와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 등이 받았다. 작곡가이자 가수인 엘턴 존은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2억 5000만장에 달하는 음반을 판매했으며, 3500차례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영미 음악계 최대 거장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그는 1992년 친구였던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로 사망하자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에이즈 퇴치 운동에도 힘썼다. 엘턴 존은 지난해 9월부터 마지막 순회공연인 ‘페어웰 옐로 브릭 로드’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 공연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아동·청소년 학습만화에 “동성애는 정상이 아니다”

    아동·청소년 학습만화에 “동성애는 정상이 아니다”

    성교육 만화에 “트랜스젠더 아니라 다행”여성단체 “성소수자 차별·혐오 조장” 출판사 측, “수정 방향성 논의할 것”“엄마, 동성애는 나쁜 거지?” “글쎄, 나쁘기보다는 정상이 아니지.” 한 아동 학습만화에 나오는 모녀의 대화다. 여성단체는 이 표현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유포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하며 수정을 요구했다. 출판사 측도 “내용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8일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이하 상담소)는 공식 SNS를 통해 아동청소년 대상 학습만화인 ‘Why? 사춘기와 성’(출판사 예림당)에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유포하는 정보가 포함됐다며 수정을 요청했다. 상담소는 해당 책의 2판 1쇄(2008년) 감수에만 참여했지만, 개정판에도 감수자로 이름이 표기돼 있다. 문제가 된 표현은 동성애를 설명하는 부분에 담겼다. 만화에 등장하는 모녀의 대화에서는 “엄마, 동성애는 나쁜거지?”라는 딸의 질문에 “나쁘다기 보다는 정상이 아니지”라는 엄마의 대답이 나온다. “분명한 건 내가 트랜스젠더가 아니라서 다행이야”(딸), “엄마는 우리 딸이 보편적인 성의식을 갖고 있어서 맘이 놓이네”(엄마) 등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표현도 있다. 이 외에도 상담소 측은 “‘대다수의 사람이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는 표현도 있다”면서 “이성애에 기반한 결혼제도에 속하지 않은 여러 다양한 삶을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에이즈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에이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등의 대사로 비과학적 정보를 유통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이 표현들은 상담소가 감수에 참여한 2008년 2판 1쇄 개정판에는 들어 있지 않았다. 당시에는 “우리가 그들(성소수자)을 잘 모르면서 무조건 그르다고 판단하는 것은 문제야” 등의 표현으로 적혀 있었다. 상담소 측은 “처음에 우리가 감수했던 내용과 전혀 다른 메시지와 잘못된 정보가 담겼지만, 감수자 명의가 유지된 채로 개정판이 나왔다”면서 후속 개정판의 전량 수거·폐기를 주장했다. 상담소 측은 지난 14일에는 해당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도 출판사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출판사 측은 “해당 부분은 2013년 동성애를 반대하는 보수 단체 측의 항의가 와 수정을 한 것”이라며 “당시와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가 다르다는 측면에서 내용상 후퇴가 있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감한 문제인데도 재감수를 받지 않은 것은 우리 측의 오판”이라며 “상담소 측과 조율을 거쳐 수정의 방향성과 강도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런던 버스서 폭행당한 레즈비언 커플 그후… “영국 떠나란 협박도”

    런던 버스서 폭행당한 레즈비언 커플 그후… “영국 떠나란 협박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스에서 폭행을 당한 레즈비언 커플이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멜라니아 헤이모나트(28)와 그녀의 파트너 크리스(29)는 14일 영국 채널4방송의 대표 보도프로그램 ‘채널4뉴스’에 출연해 사건 후 달라진 일상에 대해 털어놨다. 헤이모나트와 크리스는 지난달 30일 오전 2시 반쯤 런던의 명물로 잘 알려진 야간 이층버스를 타고 가다 버스에 타고 있던 10대 남자 청소년 무리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우루과이 출신으로 잉글랜드 라이언에어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헤이모나트는 의대 공부를 위해 지난 2월 영국으로 건너왔다. 이날 미국인 여자친구인 크리스와 함께 런던 북서부 웨스트 햄프스태드로 외출을 나선 헤이모나트는 버스에 타고 있던 청소년들이 휘두른 주먹에 코뼈가 골절됐다. 그녀는 사건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젊은 남성들이 성행위를 뜻한 거친 제스처를 취하며 우리에게 키스해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헤이모나트 커플은 상황을 모면하고자 그들의 요구를 알아듣지 못하는 척 했지만, 청소년들은 물건을 던지며 괴롭히기 시작했고 급기야 크리스에게 주먹질을 해댔다. 폭력을 행사한 무리는 여성들의 휴대전화와 가방도 빼앗아 달아났다. 헤이모나트는 사건 이후 성소수자 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피투성이가 된 자신과 크리스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나 헤이모나트는 사건 직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 때문에 나의 성적 취향을 감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사건 후 2주가 지난 지금, 그녀들의 상태는 어떨까. 코뼈 골절 등 부상으로 휴가를 내고 병원 치료를 받은 두 사람은 현재 퇴원 후 회복 중이다. 하지만 마음의 병은 사건 직후보다 깊어진 모습이다. 헤이모나트는 14일 ‘채널4뉴스’ 측에 “우리는 남성들에게 그저 성적 대상일 뿐”이라면서 “매일 아침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버스에 올랐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사건 후 친구들에게 ‘이 나라를 떠나라’는 위협도 받았다고 폭로했다. 15일 영국 신문 ‘더 타임스’는 헤이모나트의 친구 몇몇이 “영국에서 꺼지라”며 위협을 가했다고 밝혔다. 사건에 대한 동정 여론도 많지만 혐오적 시선도 여전한 셈이다. 헤이모나트의 파트너 크리스 역시 쏟아지는 관심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사건 이후 테리사 메이 총리는 “피해 커플에게 위로를 보낸다”면서 “누구도 자신의 정체성을 억지로 숨겨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성소수자에게 가하는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크리스는 수많은 동성애 혐오 범죄 중 유독 자신들의 사건이 관심을 받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피투성이가 된 백인 여성 두 명의 사진은 동정 여론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은 이번 사건을 여성 범죄 중에서도 특히 레즈비언을 노린 범죄로 규정하고 동성애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거두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런던 경찰은 CCTV를 확보해 헤이모나트 커플에게 위해를 가한 15~18세 남성 5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이들이 오는 7월 초까지 모두 보석으로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동성 홍학 커플도 새끼 기를 수 있을까?…美 동물원 특별 실험

    동성 홍학 커플도 새끼 기를 수 있을까?…美 동물원 특별 실험

    프레디 머큐리와 랜스 배스가 사는 동물원이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동물원은 성소수자(LGBTQ) 축제를 앞두고 동물원의 동성 커플인 프레디와 랜스를 소개했다. 1978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온 수컷 홍학 프레디는 덴버동물원에서 부화한 또 다른 수컷 홍학 랜스와 사랑에 빠졌다. 동물원 관계자는 “49년령의 수컷 쿠바홍학과 19년령의 수컷 칠레홍학이 짝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이들에게 성 소수자인 프레디 머큐리와 랜스 배스의 이름을 각각 붙여줬다”고 밝혔다. 그룹 퀸의 멤버 프레디 머큐리는 성소수자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룹 엔씽크의 멤버 랜스 배스는 지난 2006년 자신이 게이라고 커밍아웃했다. 12일(현지시간) CNN은 이 수컷 홍학 두 마리가 지난 2014년부터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홍학은 특유의 긴 목을 이용해 머리를 맞대거나 서로의 부리를 부딪치는 방식으로 구애를 한다. 이때 자연스럽게 하트 모양이 연출돼 가장 낭만적인 구애로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프레디와 랜스 역시 서로 머리를 맞대는 등 구애 의식을 행하며 같은 둥지에서 살고 있다. 덴버동물원은 이 수컷 홍학을 상대로 특별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덴버동물원의 조류 전문가 메리 조 윌리스 박사는 “프레디와 랜스의 둥지에 다른 홍학의 알을 넣어주고 동성 홍학들이 새끼를 기를 수 있는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학은 한배에 한 개의 알을 잉태하며 암수가 번갈아 알을 품어 부화시키며 양육도 암수가 함께 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물원 측은 프레디와 랜스가 새끼 부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모형 알을 둥지에 넣어 품게 하는 등 ‘육아 실습’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덴버동물원은 “비록 이 동성 커플이 알을 낳을 수는 없지만 다른 새끼를 양육하는 대리 부모 역할은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윌리스 박사는 “동성의 조류가 새끼를 기르는 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박사에 따르면 장수앵무아과의 로리와 로리킷이나 아프리카펭귄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서도 수컷 젠투펭귄 한 쌍이 다른 펭귄이 낳은 알을 품어 부화시키고 기른 사례가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비노동자들 “여대생 성범죄 공포, 이젠 이해돼”

    경비노동자들 “여대생 성범죄 공포, 이젠 이해돼”

    성범죄 두려움 공감대 형성 기회 마련 노동자 “디지털 성범죄 심각성 깨달아” 학교·용역업체 상황별 가이드라인 없어 공공운수노조, 성평등 요구안 제시키로“학생들이 느끼는 공포가 어떤 공포인지 ‘이해와 공감’이 필요합니다.” 숙명여대 교정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단체 ‘만년설’의 장태린(22)씨는 “대학 내 성범죄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서로 존중하고 이해해야 연대도 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1일 용산구 숙명여대에서는 각 대학 경비노동자들과 학생 40여명이 참여한 ‘평등하고 안전한 대학 만들기’ 간담회가 열렸다. 대학 내 성범죄를 주제로 노동자와 학생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건 처음이다. 최근 대학에서 각종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는데 보통 50~60대인 경비 노동자가 여학생들의 감수성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범죄에 대응 못 하는 사례가 있다고 보고 노조가 숙명여대 총학생회에 제안해 자리가 만들어졌다. 발제자로 나선 류한승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조직부장은 두 가지 사례를 들며 경비노동자들에게 ‘디지털 성범죄’를 설명했다. 2017년 5월 슈퍼카 동호회 회원들이 축제 중인 덕성여대를 찾아 여대생들의 얼굴을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여성비하 및 성희롱성 댓글 300여개가 달린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 20대 남성은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 등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과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두 범죄 모두 영상 장비나 온라인을 기반으로 범행이 이뤄졌다. 하지만 학교나 용역업체는 경비노동자들에게 변화된 상황에 맞는 직무교육을 하지 않았다. 숙명여대에서도 2017년 4월 술에 취한 동국대 남학생이 들어와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도주한 사건이 있었다. 장씨는 “이 사건 이후로 학내 남성들에 대한 학생들의 공포심이 고조됐다”면서 “올해 3월 마약을 소지한 50대 남성이 학생회관 여자화장실에 침입한 사건까지 발생해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안전사고에 학생들 사이에서 경비노동자들의 근무태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50~60대 남성 경비노동자들이 별 뜻 없이 내뱉는 말에 학생들의 기분이 크게 상하기도 한다. 이에 ‘만년설’은 지난해 7월 ‘경비노동자 인권 가이드라인’을 100부 만들어 노동자들에게 배포했다. 여성·성소수자, 나이 권력, 장애에 대한 10페이지 분량의 책자로 상대방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고 2차 가해에 해당할 수 있는 표현을 담았다. 예컨대 “피해자가 예뻐서 당한 거야”라거나 “남자애 앞길 막지 말고 학생이 참아” 등이다. 연세대 경비노동자 형성환(66)씨는 “디지털 성범죄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됐고 공감도 된다”면서 “이런 교육 자리가 확대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지부는 올해 말 학교와 용역업체에 직무교육과 업무 가이드라인 마련을 담은 성평등 요구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교황청 “性정체성, 신에게 부여받아”… 성소수자 반발

    교황청이 현대적인 성(性)정체성 개념이 인간의 본성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성소수자와 동성결혼을 부정하는 교육 지침을 발간해 성소수자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로마 바티칸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남성과 여성, 하느님이 그들을 창조했다’는 제목의 문서를 통해 “성을 후천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현대의 성정체성 개념이 남성과 여성 사이의 태생적인 차이를 부정하고, 가족의 가치를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가톨릭교육성은 “우리가 특히 정서와 성적 취향 부문에서 교육적인 위기로 부를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성은 개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신으로부터 부여받는 것이며,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적 차이를 넘어서는 시도들, 가령 ‘중성’ 또는 ‘트랜스젠더’ 등은 애매모호한 남성성, 여성성으로 귀결된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의 성소수자 가톨릭 신자 권익옹호 단체 뉴웨이스미니스트리는 “이 문서가 성전환자뿐 아니라 게이와 레즈비언, 양성애자 모두를 억압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성소수자들을 교회에서 멀어지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바티칸 사제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내가 누굴 판단하겠나”라고 포용적 면모를 보여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WP “美대사관들 무지개 깃발 게양은 본국 지침에 저항”

    미국 국무부가 ‘성소수자 인권의 달’인 6월에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어도 되느냐는 각국 미대사관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8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주한 미대사관은 지난달 18일부터 3주간 무지개 깃발을 건물 외벽에 내걸어 본국의 지침에 ‘저항’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WP는 이날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초 이스라엘과 독일, 브라질, 라트비아 등에 있는 미대사관에서 무지개 깃발을 걸어도 되느냐고 본부에 문의가 왔지만 모두 불허됐다고 전했다. 원래 무지개 깃발 게양은 대사관 차원에서 알아서 결정해도 되는 사안이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취임한 지난해부터 본부 승인을 받으라는 공문이 각 대사관에 배포됐다. WP는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믿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P는 한국, 인도, 오스트리아 등 일부 해외 공관에서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고 있다면서 “저항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NBC는 외교관들을 인용해 각 대사관이 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상은 깃대에 거는 깃발일 뿐 건물 벽 등에 무지개 깃발을 거는 것은 허용된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의 주한 미대사관은 지난 1일 개막한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깃대가 아닌 건물 전면에 가로 8m, 세로 4m 크기의 6색 무지개 깃발을 내걸었다가 지난 9일 철거했다. 주한 미대사관 측은 10일 “성 소수자와 인권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내걸었으며 지난 9일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끝나 이를 제거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코 부러지게 맞아…영국 성소수자 25% 혐오 폭행 경험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코 부러지게 맞아…영국 성소수자 25% 혐오 폭행 경험

    영국 런던 버스 안에서 20대 여성 동성커플이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영국 내 만연한 성소수자 혐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지난달 30일 런던의 야간 이층버스에서 동성애 커플에게 성적인 발언을 하고 구타한 뒤 휴대폰, 가방을 훔친 혐의로 15~18세 남성 5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성소수자 혐오에 경각심을 울리고자 피투성이가 된 자신들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한 피해자는 “이런 얼굴로는 직장에 나갈 수 없었다. 하지만 더 화가 나는 것은 성소수자에 가해지는 폭력 ‘일상’이 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코뼈가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충격에 빠졌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피해 커플에게 위로를 보낸다. 누구도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억지로 숨겨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성소수자에 가하는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역겹고 혐오적인 공격이었다. 런던은 성소수자 증오 범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영국의 성소수자 혐오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성소수자 증오 범죄는 전년보다 27% 증가한 1만 1638건 발생했다. 영국 인권단체 스톤월은 성소수자 5명 가운데 1명이 증오 범죄의 표적이 된 경험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피해자 5명 중 4명은 경찰 신고를 포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소수자들은 스톤월에 “경찰이 내가 당한 일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성소수자 혐오 콘테츠 삭제한다던 유튜브 배신에 들끓는 여론

    성소수자 혐오 콘테츠 삭제한다던 유튜브 배신에 들끓는 여론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가 성소수자를 겨냥한 혐오 발언이 담긴 콘텐츠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유튜브는 5일 극단주의·혐오 발언이 포함된 동영상과 채널 수천 개를 삭제한다고 밝혔으나 그 기준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온라인매체 복스는 6일(현지시간) ‘유튜브가 혐오 발언을 허용할 지 모른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자사에 소속된 비디오 저널리스트인 카를로스 마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성소수자인 마자는 지난달 30일 트위터 계정에 유튜버 스티븐 크라우더가 게재한 영상 편집본을 올리며 그가 지난 2년간 자신의 인종·성정체성을 가지고 혐오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마자는 복스의 유튜브 채널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시대 뉴스 미디어의 역할을 분석하는 시리즈물을 제작해 올리고 있다. 마자는 크라우더가 자신이 게이이고 라틴계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조롱해왔으며, 크라우더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들이 그를 따라 마자에게 혐오 발언을 하며 사생활을 침해해온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마자가 올린 영상 편집본에는 크라우더가 마자를 ‘게이 복스 작가‘라 지칭하며 동성애 혐오적 관점에서 그의 말과 행동을 과장되게 흉내내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캐나다계 미국인인 크라우더는 우익 성향 정치평론가를 자처하는 배우 겸 코미디언으로 400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뉴스, 대중문화, 정치 등을 다루는 자신만의 사이트를 운영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블레이즈TV를 통해 방영되는 쇼 프로그램인 ‘라우더 위드 크라우더’를 진행한다. 유튜브 측은 지난 4일 크라우더의 언행은 정치적 논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이라는 마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하는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이같은 유튜브의 대응에 격분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복스는 이번 사건이 전 세계적으로 퀴어(성소수자) 축제가 열리는 시기와 맞물려 알려지면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퀴어 축제는 1970년 6월 28일 미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게이 프라이드’ 행사로 시작해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해마다 열린다. 현대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불씨가 된 ‘스톤월 항쟁’은 1969년 미 경찰이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게이바 ‘스톤월 인’에 들이닥쳐 성소수자를 마구잡이로 체포하면서 일어난 시위를 말한다. 제임스 오닐 뉴욕 경찰국장은 이날 경찰의 ‘스톤월 인’ 급습에 대해 50년 만에 처음 사과하기도 했다. 퀴어 축제에는 성소수자들뿐 아니라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함께 동참한다. 스톤월 항쟁 50주년을 맞는 올해 뉴욕 게이 프라이드 행사엔 전 세계에서 400만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주최 측은 내다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뉴욕 경찰, 성소수자 탄압 ‘스톤월 급습’ 50년 만에 첫 공식 사과

    뉴욕 경찰, 성소수자 탄압 ‘스톤월 급습’ 50년 만에 첫 공식 사과

    현대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도화선이 된 미국 뉴욕의 ‘스톤월 급습’에 대해 뉴욕 경찰이 50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임스 오닐 뉴욕 경찰국장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 도중 지난 1969년 6월 27~28일 밤에 자행된 ‘스톤월 인’ 급습을 언급하면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다. 당시 뉴욕 경찰의 행동은 명백히 잘못됐다”고 말했다. 오닐 국장은 “경찰의 조치와 법이 차별적이고 억압적이었다”며 “그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스톤월 인’(Stonewall Inn)은 당시 동성애자들이 많이 모이는 게이 바였다. 50년 전 경찰은 이곳에 들이닥쳐 동성애자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성소수자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 이른바 ‘스톤월 항쟁’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이후 스톤월 인은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성지가 됐고, 이듬해 스톤월 항쟁 1주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는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성소수자 축제인 ‘게이 프라이드’ 행사로 이어졌다. 인권단체들은 당시 반인권적이었던 스톤월 급습에 대해 경찰에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해왔다. 이전 뉴욕 경찰국장들도 스톤월 급습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적이 있지만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AP는 설명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오닐 국장의 사과를 환영했다. 오는 30일 열리는 뉴욕 게이 프라이드 행사 주최 측은 “오닐 국장은 경찰 조직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당시 일어난 일에 대해 경찰이 책임을 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톤월 항쟁 50주년을 맞는 올해 뉴욕 게이 프라이드 행사에 전 세계에서 온 400만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주최 측은 내다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선미 “성소수자(LGBT) 지지해… 오해는 말아달라”(웃음)

    선미 “성소수자(LGBT) 지지해… 오해는 말아달라”(웃음)

    가수 선미(27)가 성소수자(LGBT)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선미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에게는 다양한 면이 있다. 엉뚱하거나 LGBT 여왕이라거나…’라고 말했다”라며 “나는 LGBT를 지지한다. 하지만 나를 오해하지는 말아달라”고 적었다. 웃는 표정과 하트를 날리는 표정의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선미는 전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연에서 미공개곡인 ‘보더라인’(Borderline) 무대를 하기 전 “나에게는 많은 모습이 있다. 잘 알고 있는 모습도 있고 저도 스스로 잘 모르는 모습도 있고. 문득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런 발언이 일부 팬들 사이에서 ‘커밍아웃’ 오해로 번지자 해명 글을 올린 것이다. 다만 LGBT를 지지한다는 입장은 분명히했다.앞서 선미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올린 프라이드 플래그(무지개 깃발) 사진도 화제가 됐다. 선미는 폴란드 바르샤바 공연 장면을 게시하면서 무지개 깃발을 두른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여섯 색깔의 무지개 깃발은 LGBT 인권을 상징한다. 이 사진은 인스타그램에서 50만 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와 관련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무지개 깃발은 공연에서 팬들이 선물하는 많은 국기와 깃발 중 하나다. 선미는 그 깃발을 몸에 두르기도 하고, 6월이 LGBT의 달이라는 팬들에 이야기에 축하한다고 답하기도 한다”며 “유럽·북미 등에 LGBT 팬들이 많아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아이돌 가수가 성소수자 지지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방탄소년단(BTS) RM은 지난해 9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 연설에서 “여러분이 누구든,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라고 말하며 성소수자를 포함한 전 세계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한편 선미는 전 세계 18개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 ‘워닝’(WARNING)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 9개 도시, 아시아 3개 도시, 유럽 5개 도시에서 공연한 뒤 오는 15일 서울 앙코르 콘서트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두테르테 대통령 “나도 한때 게이였지만 치유됐다”

    두테르테 대통령 “나도 한때 게이였지만 치유됐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과거 자신도 게이였지만 현재의 파트너를 만나 치유됐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자국 교민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전 부인인 엘리자베스 짐머만과 결혼생활을 하며 자신도 약간의 동성애자 기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사실혼 관계에 있는 허니렛 아반세냐를 만나 치유됐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반세냐를 만나 나는 다시 남자가 됐다. 아름다운 여성들이 나를 치료했다”고 말했다. 또 “이제 미남보다 미녀가 더 좋다”고 덧붙였다.두테르테는 그간 성소수자에 대한 일관성 없는 발언을 일삼았다. 지난 2016년 연설에서 자국 주재 미국대사 필립 골드버그를 “개XX, 게이”라고 공격한 두테르테는 이듬해 3월 동성결혼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해 말에는 자신의 임기 동안 성소수자의 권리는 보호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올해 초에는 “가톨릭 주교 대다수는 동성애자”라며 “금욕생활을 취소하고 남자친구를 만나야 한다”고 다시 막말을 퍼부었다. CNN은 두테르테가 성소수자에 대한 일관된 입장 없이 그저 경쟁자를 공격하기 위한 방편으로 동성애를 이용하는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놨다. 한편 두테르테는 이번에도 교민 여성들을 일으켜 세워 키스하는 것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CNN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가녀린 몸에 창백한 피부, 길고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을 가진 4명의 여성을 불러 키스를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교민들 사이에서 기혼이거나 미성년자가 아닌 여성 4명을 불러 차례로 키스를 강요했으며 살바도르 파넬로 대변인에게 이 장면을 촬영하라고 지시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첫 번째 여성에게 입술에 키스할 것인지 뺨에 키스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고, 망설이던 여성은 두테르테의 뺨에 키스를 한 후 무대를 내려갔다. 울먹이며 무대에 오른 두 번째 여성은 두테르테의 뺨에 살짝 키스를 한 후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세 번째 여성은 입술을 꼭 다문 채 자신의 볼을 내밀었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 여성의 손을 잡은 채 함께 사진을 찍었다. 네 번째 여성 역시 직접 키스하는 대신 자신의 뺨을 내밀자 두테르테는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그녀의 손목을 꽉 붙잡았다. CNN은 4명의 미혼 여성이 무대에서 내려간 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 이제 과부 차례”라고 말했으며, 한 여성이 두테르테의 뺨에 키스를 하려고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후 두테르테 대통령은 더 많은 여성이 나에게 키스하기를 원하는지 물었지만, 추가로 무대에 오른 여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트랜스젠더 딸 둔 엄마 넘어… 모성, 편견에 맞서다

    트랜스젠더 딸 둔 엄마 넘어… 모성, 편견에 맞서다

    말 못할 고민 가진 부모 모임서 시작 ‘프리허그’로 성소수자 위로하고 지지 극단적 생각했던 아이, 이제 미래 꿈꿔 “성소수자, 그저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우리는 트랜스젠더 딸을 둔 엄마입니다.” 지난 1일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만난 ‘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물(활동명·48)씨와 지월(66)씨는 미소 띤 얼굴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들은 mtf(male to female·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트랜스젠더 딸을 둔 엄마들이다. 성소수자 아이를 둔 부모로 산다는 건 때로는 마음 아픈 일이지만, 함께 성장하는 일이기도 했다. 이제 이들은 자기 아이를 넘어 사회의 성소수자를 보듬고 편견에 맞선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2013년 인터넷 카페로 시작됐다. 말 못할 고민을 나눌 사람이 필요한 부모들이 알음알음 모였다. 이제는 달라졌다. “성소수자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지월씨의 말처럼 세상에 목소리를 낸다.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성소수자들을 안아주는 것도 이들이다. 이번 축제에서도 해마다 그랬듯 ‘프리허그’로 성소수자들을 위로하고 지지했다. 지월씨는 “‘내 편이다’라는 느낌에 목마른 성소수자들을 위로하려고 프리허그 이벤트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성소수자들은 부모에게 커밍아웃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물씨는 2년 6개월 전 아이의 정체성을 알게 됐다. 아이의 계속되는 무기력에 “대체 뭐가 문제냐”고 채근한 게 계기가 됐다. 아이는 “내가 왜 그런지 한 번 맞혀 봐”라며 반항적인 눈빛을 보냈다. “성적인 문제냐”는 물씨의 질문에 “엄마, 나 트랜스젠더야”라는 답이 돌아왔다. 당시 21살이던 아이는 ‘가족에게 평생 커밍아웃을 못할 테니 25살까지만 살고 유서로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물씨는 “그 눈빛은 ‘난 살고 싶은데 왜 엄마는 몰라줘’란 의미였다”며 눈물지었다. 미국에 사는 지월씨의 딸은 2014년 35살에 커밍아웃을 했다. 지월씨는 “4~5살부터 성정체성을 인지한다는데, 30년간 말 못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물씨의 딸은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내년 트랜지션(성전환 수술)을 준비하고 있고, 지월씨의 딸은 미국에서 사회적·법적으로 여성이 됐다.지금은 덤덤하게 말해도 아이의 ‘커밍아웃’은 큰 충격이었다. 일부 부모들은 그 충격을 “지옥에 사는 것 같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지월씨는 “모임에 처음 나온 한 아버지는 ‘여기에서 부모들이 다 웃고 있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궁금하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했다. 물씨도 “‘앞으로 이 애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부터 시작해 수많은 질문이 한꺼번에 밀려왔다”고 회상했다. 물씨는 최근 딸과 쇼핑을 갔다가 “자연스럽게 봐, 티 내지 말고”라는 수군거림을 들었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부모의 마음은 무너진다. 물씨는 “나도 이렇게 속상한데, 딸에겐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했다. 공중화장실 이용이나 건강검진처럼 당연한 것들도 트랜스젠더에겐 피하고 싶은 일이다. 지월씨는 “딸이 화장실 가는 걸 피하려고 외출할 때는 아예 물을 마시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혼란을 겪을 부모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아이의 정체성은 선택한 것이 아니며, 절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지월씨는 “커밍아웃한 아이들에게 ‘튀려고 그러는 거다.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이해의 출발이 잘못된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아이들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씨는 “자살을 생각했던 딸이 이젠 살고 싶어 하고 미래도 설계한다”면서 “한꺼번에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씩 나누며 소통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는 7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무지갯빛 퍼레이드를 벌였다. 반대 집회도 열렸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글 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무지갯빛으로 물든 서울 광장···’,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

    ‘무지갯빛으로 물든 서울 광장···’,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

    1일 오후 국내 최대 성소수자 문화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20회째를 맞이해 서울광장에서 성대히 열렸다. 퀴어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퍼레이드는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입구, 종각, 광화문 광장을 돌며 행진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행사 초기엔 성 소수자들의 문화축제로 한정된 ‘그들만의 리그‘였다. 하지만 해가 지날 수록 성소수자들에 대한 국민 인식이 많이 개선돼, 보다 조직적이고 활발한 축제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날도 성소수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일반 시민들도 축제를 응원하기 위해 시민광장을 찾았다. 퀴어축제의 상징인 무지개색을 이용한 화장과 옷차림을 한 시민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광장 곳곳에는 성소수자 인식개선을 촉구하는 여러 기관과 단체 부스 74개가 설치됐다. 국내 인권단체와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 캐나다 등 주요국 대사관이 참여했다. 또한 구글코리아를 포함해 여러 기업들과 정의당, 녹색당 등 정당들도 부스를 꾸렸다. 강문민서 국가인권위원회 혐오차별대응기획단장 “각자가 가진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이 다르지만 그 다름이 무지개를 이루는 것처럼 각자의 빛깔을 지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퀴어축제 참가자들은 부스 체험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비록 제한된 공간이지만 축제를 마음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축제에 참여한 시민 민서영씨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성소수자들을 포함한 모든 소수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힘껏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를 제외한 불교계, 천주교 관계자들도 참여해 성소수자들의 성평등권을 지지했다. 조계종 시경 스님은 “이곳에 스님이 있어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거 같다“며 ”우리 사회는 소외받고 불이익 받는 사람들이 많은 데 성소수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다”고 참여 의미를 밝혔다. 하지만 도로 하나를 두고 반대편에서는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맞불집회도 어김없이 열렸다. 대한문 광장과 서울시의회 앞에서는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가 진행됐다.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이수연씨는 “동성애는 분명 다수의 문화는 아니다. 그 속엔 어두운 부분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데 그런 것들은 얘기하지 않고 너무 아름답게 미화하고 포장만 하고 있다”며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나오게 됐다”고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성평등 NO, 양성평등 YES’ 등이 적힌 팻말과 플래카드를 들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대한문과 세종로사거리, 주한미국대사관, 세종문화회관, 숭례문 등을 거치는 퀴어퍼레이드에 맞서 러플퍼레이드를 진행하기도 했다. 경찰 또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규모 경력을 투입했고 이날 큰 불상사도 발생하지 않았다. 글 박홍규,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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