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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싸움에 등 터진 정의당…2년만에 최저 지지율

    고래싸움에 등 터진 정의당…2년만에 최저 지지율

    원내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지지율이 2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대 양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위성정당 논란을 벌이는 상황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2% 포인트)한 결과 정의당 지지율은 3.7%를 기록했다. 2018년 4월 셋째 주 3.9%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비례대표 후보 투표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도 정의당을 뽑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0%로, 지난주 7.2%보다 1.2% 포인트 하락했다. 정의당의 최근 지지율 하락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대결 구도가 심화되고, 여기에 친문(친문재인)·친조국을 내세운 비례 정당 열린민주당까지 가세하면서 정의당의 존재감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비례대표 1번인 류호정 후보의 대리게임 논란, 음주운전 경력으로 인한 신장식 후보의 사퇴 등 부정적인 소식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은 유권자들에게 ‘진보성’을 내세워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될 당시 정의당은 조 전 장관 임명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지 못하면서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그때와는 정반대의 전략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이 선명한 주장을 하지 못하는 젠더 이슈를 중심으로 파고든다는 생각이다. 이날 정의당 조혜민 성평등선거대책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문제적 발언을 한 법사위원은 책임지고 사퇴하라”며 “이들이 21대 국회에 출마할 수 없도록 민주당과 통합당은 해당 후보자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관련 법안을 심사한 의원들이 ‘일기장에 혼자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처벌할 수는 없지 않냐’(민주당 송기헌 의원), ‘자기만족을 위해 이런 영상을 가지고 나 혼자 즐기는 것까지 처벌할 거냐’(통합당 정점식 의원)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녹색당과의 연대 국면에서 성소수자 관련 의제에 대해 ‘소모적’이라고 언급한 것과 최근 세종갑 지역의 홍성국 후보가 “노래방, 찜질방 룸싸롱 등 ‘방’들은 20년간 내수의 견인차” 등의 언급을 한 것과 관련해 정의당이 공격적으로 대응한 것도 최근 바뀐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의당 지지자와 민주당의 진보성향 지지자가 겹치는 점은 고민거리다. 정의당이 최근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던 것은 노회찬 전대표의 별세 뒤인 2018년 8월 첫 주로 당시 14.3%를 기록했다. 당시 정의당에는 고 노 전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조국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대거 입당하기도 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총선을 기점으로 민주당과 얽힌 고리를 끊고 정의당만의 색깔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정의당의 예전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선거전략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민주당 이기심에 쪼개지는 진보진영…정개연, 연일 양정철 비난

    민주당 이기심에 쪼개지는 진보진영…정개연, 연일 양정철 비난

    녹색·민중당 내상 입고 논의서 후퇴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가운데 비례연합정당을 제안했던 정치개혁연합이 연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촛불 정신을 지키자던 민주당과 시민사회 원로들로 구성된 정치개혁연합의 골은 깊어지고, 녹색당과 민중당 등 진보정당은 내상만 입고 비례연합에서 후퇴하는 모양새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19일 통화에서 “양 원장을 포함한 몇몇 소수가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독주하면서 총선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심각한 현실을 인식하고 위성정당이 아닌 연합정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개혁연합은 양 원장이 협상에 나서면서 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시민을위하여’를 플랫폼으로 택했다고 보고 있다. 진보정당들은 상처만 입고 물러서고 있다.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는 “이제 비례연합정당 논의는 중단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념을 문제로 민중당을 배제하고, 사실상 위성정당에 참여하면서 공동대표 10명 중 7명의 동의를 얻은 비례연합정당 참여 논의에서 물러서기로 한 것이다.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도 “현재로서는 누가 보더라도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다.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비례연합정당에 적극적이었던 녹색당은 후폭풍이 심각하다. 녹색당은 당원들의 탈당과 반발을 무릅쓰고 당원 총투표 과정을 거쳐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했지만, 민주당이 시민을위하여를 택하면서 결정을 뒤집어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녹색당이 중요한 가치로 삼는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해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불필요하고 소모적 논쟁”이라고 언급하면서 당내 논란은 커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개련 연일 양정철 때리기…진보정당 상처만 입고 퇴각

    정개련 연일 양정철 때리기…진보정당 상처만 입고 퇴각

    정개련 “양 원장 의사결정 독점, 총선 위험에 빠뜨려”민중당 “비례연합정당 논의 중단”비례연합정당 적극적이었던 녹색당은 후폭풍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가운데 비례연합정당을 제안했던 정치개혁연합이 연일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촛불정신을 지키자던 민주당과 시민사회 원로들로 구성된 정치개혁연합의 골은 깊어지고, 녹색당과 민중당 등 진보정당은 내상만 입고 비례연합에서 후퇴하는 모양새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19일 통화에서 “양 원장을 포함한 몇몇 소수가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독주하면서 총선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심각한 현실을 인식하고 위성정당이 아닌 연합정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성우 정치개혁연합 공동대표도 전날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원장을 비롯한 소수의 사람이 준동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치개혁연합은 양 원장이 협상에 나서면서 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시민을위하여’을 플랫폼으로 택했다고 보고 있다. 진보정당들은 상처만 입고 물러서고 있다.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는 “이제 비례연합정당 논의는 중단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념을 문제로 민중당을 배제하고, 사실상 위성정당에 참여하면서 공동대표 10명 중 7명의 동의를 얻은 비례연합정당 참여 논의에서 물러서기로 한 것이다.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도 “현재로서는 누가 보더라도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다. 참여할 수 없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내일(20일)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례연합정당에 적극적이었던 녹색당은 후폭풍이 심각하다. 녹색당은 당원들의 탈당과 반발을 무릅쓰고 당원 총투표 과정을 거쳐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했지만, 민주당이 시민을위하여를 택하면서 결정을 뒤집어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녹색당이 중요한 가치로 삼는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해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불필요하고 소모적 논쟁”이라고 언급하면서 당내 논란은 커졌다. 녹색당 신지예 전 공동운영위원장은 탈당했다. 정의당 김창인 선대위 대변인은 “전 당원 투표 등을 통해 비례연합 참여를 어렵사리 결정한 소수정당에 대한 더불어 민주당의 행보는 무례할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진보개혁진영을 심각하게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낙연 “민주 비례연합 전개 몹시 민망…시민원로 함께 하길”

    이낙연 “민주 비례연합 전개 몹시 민망…시민원로 함께 하길”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와 관련해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위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추진 과정에 대해 “어제오늘 벌어지는 일 또한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이 오랫동안 걱정해주고 도와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서운함을 안겨드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시민사회계 원로들이 참여한 정치개혁연합 대신 친문(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의 ‘시민을 위하여’를 비례연합정당 플랫폼으로 선택하고서 신생 원외정당 등과 함께 ‘더불어시민당’을 출범시켰다. 정치개혁연합은 이를 두고 ‘선거연합 취지가 훼손됐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낙연 위원장은 “연동형 비례제 도입 초기부터 진통을 겪었고 지금도 그런 상태가 계속되고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며 “우리 정치 전반의 역량을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작금에 벌어지는 일들, 협상의 전면에 나서는 분들 사이의 오가는 응수를 보면 민망하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 주도로 녹색·미래당 등을 배제하고 비례연합정당의 공천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에는 “그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저희가 배제한 적 없고 지금도 참여의 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사회 원로도 민주당의 고충과 선의를 믿고 함께 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함께 하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이 위원장의 발언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번복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제가 (반대 취지의) 그런 발언을 했던 것은 민주당 주도의 창당 가능성에 대한 제 생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애초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취했던 것이고 지금 민주당은 독자적 위성정당이 아닌 진보·개혁진영의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이므로 결이 다르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 위원장은 “그렇다고 해서 제 태도가 일관됐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몹시 아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윤호중 사무총장이 비례연합정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념이나 성소수자 문제는 소모적 논쟁’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선 “그런 문제에 대해 일도양단으로 규정하는 건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준석 “민주당, 가자환경당 정책 뭔지는 알고 연합하나”

    이준석 “민주당, 가자환경당 정책 뭔지는 알고 연합하나”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19일 비례대표용 범여권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을 출범시킨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제발 정신차리고 차라리 독자 비례정당을 단독추진하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사실상 비례정당 참여를 받아들인 시민을 위하여,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을 보니 ‘짬뽕’이 아니라 국민에게 제공하면 안되는 식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자환경당의 정강정책을 보니 ‘노본드 절취선 적용 페트병라벨접작으로 페트병쓰레기 100% 재활용’, ‘플라스틱 쓰레기 100% 재활용’, ‘바다를 살린다’ 이것 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간장게장이나 산낙지, 연포탕을 주장하는 녹색당과는 소모적인 논쟁을 야기하기 때문에 연대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도대체 노본드 절취선 적용 페트병라벨접착이 뭐길래 가자환경당과는 연대를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가자환경당과 연대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정책연대 가능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실되게 설명하라”며 “집권여당이 이런 소수정당에 대한 보증을 서면서 선거연대를 하려면 그정도는 하는 것이 예의다. 이 정당들은 민주당이 보증을 서서 비례의석을 받는 건데 보증을 잘못서면 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제가 지난 회의에서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시도를 ‘짬뽕당’이라고 지적했는데 그건 정강정책의 호환성이 떨어지는 연합정당 시도에 대한 지적이었다”며 “오늘 제가 그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리려한다. 차라리 (성소수자 문제로 연대 포기를 선언한) 녹생당이나 민중당과 연대를 하시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설] 결국 ‘친문’ 위성정당 창당하는 민주당의 위선의 정치

    더불어민주당이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를 통해 비례대표용 범여 연합정당을 만들기로 했다.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정했다. 플랫폼 정당인 ‘시민을 위하여’는 ‘조국 사태’ 당시 서초동 촛불집회를 주도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인사와 친문재인계가 많다. 시민사회 원로들이 주축인 ‘정치개혁연합’과 녹색당이 빠져 민주당이 친문 세력과 손잡고 통제 가능한 ‘위성 정당’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민주당이 ‘성소수자 문제는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이라며 녹색당이나 민중당 등을 배제했다고 한 발언은 그 자체로도 혐오발언이라 심각한 중에 ‘소수정당 줄세우기’를 시도한다는 점에서도 매우 부적절하다. 이번에 참여 협약을 맺은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정당 등 6개 정당 대부분이 4·15 총선을 겨냥해 만들어진 신생 정당이다. 득표율 5%이던 진입장벽을 3%까지 낮추었음에도 자력으로 이 장벽을 뚫을 수 없기에 ‘연합’에 합류하는 것인데, 이런 정당들이 과연 국회에 들어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민주당은 정치개혁을 앞세워 당리당략을 꾀했다는 비판과 함께 대의민주주의 자체를 후퇴시켰다는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 이해찬 대표가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은 개정 선거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결단이라고 주장했지만 어불성설이다. 국회 구성의 다양성 확대와 사표 방지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탄생을 통해서 이뤄진다면, 이는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의 취지와도 거리가 멀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이 준연동형 선거제의 허점을 파고들어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했을 때 “꼼수정치의 극치”라고 연일 비판했다. 이런 민주당이 ‘연합’이란 명분으로 비례용 위성정당을 만든 것은 위선이 아닐 수 없다. 유권자들이 무조건 자신들이 만든 비례정당을 지지할 것이란 계산은 오산이다. 원내 제1당을 사수해야 한다는 현실론을 정당화하는 위선의 정치일 뿐이다. 선거에서 승리도 중요하지만 명분도 없고 실리도 불분명한 정치를 한다면 유권자들의 냉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 ‘성소수자 혐오’ 휩싸인 민주

    ‘성소수자 혐오’ 휩싸인 민주

    당내 사과 요구 빗발… 진보정당도 비판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성소수자 문제를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으로 치부하는 발언을 하면서 민주당이 되레 ‘성소수자 혐오 논쟁’에 휩싸였다. 윤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비례연합정당 창당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성소수자 문제로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정당과의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당장 당내 성소수자들이 윤 사무총장의 사과를 요구했고, 녹색당 등 진보정당들도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성소수자위원회 준비모임 관계자는 18일 “아직 (윤 사무총장의) 사과나 답변은 오지 않았다. 더 기다려 보고 어떻게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모임은 전날 ‘윤 사무총장은 성소수자 당원과 시민들에게 사과하십시오’라는 논평을 냈다. 이 관계자는 “사무총장 본인도 혐오 발언을 하는 사람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런 말씀을 지켜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무총장의 발언은 민주당 강령에도 위배된다. 민주당 강령에는 ‘여성, 아동, 청소년, 어르신, 장애인,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안전을 보장하며, 어떠한 차이도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를 만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윤 사무총장의 발언을 듣고 상당히 불편했다”면서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 문제로 보이지 않는 갈등을 겪고 있던 진보정당들도 윤 사무총장의 발언을 ‘혐오 발언’으로 규정하고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우선 녹색당은 “윤 사무총장의 발언은 선거연합을 앞두고 녹색당이 당원투표로 뽑은 비례 후보,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본인 성정체성을 남녀로만 규정하지 않는 사람) 김기홍 후보에 대한 거부로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매우 유감”이라며 “인권과 기본권을 훼손하는 발언은 많은 실망과 오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기도하는 대통령 없어 코로나 위기” 대형교회 목사 논란

    “기도하는 대통령 없어 코로나 위기” 대형교회 목사 논란

    전북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다윗 왕 같은 대통령이 없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았다”면서 “하나님이 명령하면 그날부로 코로나19는 소멸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A교회에서 열린 주일예배에서 담임목사는 ‘다윗의 범죄와 전염병’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이같이 말하며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백성들에게서 찾았다”며 “하나님 덕분에 대한민국이 잘살게 됐는데 그 은혜를 잊고 교만해져서 하나님이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을 재앙으로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지금까지 1명밖에 안 죽었다. 왜? 잘 막아가지고”라면서 “(대통령이) 백성은 아랑곳없다. 다른 어떤 목적이 있는가 모르지만. 얼마나 더 죽어갈지 알 수가 없다. 이게 재앙으로 떨어진 거다. 성경에 보니깐 하나님 재앙 중에 하나지 않나. 우리는 성경을 믿으니깐, ‘재앙이다, 재앙이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또 “중국 공산당이 십자가 다 떼고 거기 재앙으로 왔는데, 우리 문 닫아야 하는데 문 안 닫고 공산당 좋아하다가 지금 같이 재앙을 맞이했다”며 “안 믿는 대통령이 다윗같이 회개하겠나. 그러니깐 우리는 거기에 희망을 걸 수가 없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겨냥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뭔 나라입니까? 나 어려서부터 이렇게 마스크 차고 예배드리는 거 처음 봤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을 경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담임목사는 “예배의 소중함, 중요함, 필연성은 오늘 우리에게 두말하면 잔소리”라면서 “예배 안 드리면 축복은 바뀌어서 저주가 찾아오고, 예배 안 드리면 영적으로 우리가 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교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도 쏟아졌다. 목사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할 때 남자도 만들고 여자도 만들었다”며 “이들이 부부가 돼서 아이를 태어나게 해야 인구가 유지되는 건데 자기 기분에 ‘아니야’ 하면서 남자가 여자로 돌아가는 것은 정신병자”라고 했다. 또 특정인을 언급하며 “남자 ××가 분명히 신체 구조가 남자인데 몇천만원 들여서 여자가 돼서 화장하고 그런 옷을 입고 다닌다”며 “타락한 세상의 정치인들은 또 그런 소수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차별금지법이라는 법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미워하는 그 법이 시행되면 이런 말 했다고 벌금도 물리고 징역도 가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교회는 41분가량의 설교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목사는 18일 “그 발언은 대중이 아닌 신앙을 가진 신도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유튜브에 올라가 일반 시민들도 그 영상을 볼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 발언은 신앙심에서 나와서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주당 입맛대로… 군소정당 버리고 親조국 정당과 비례당

    민주당 입맛대로… 군소정당 버리고 親조국 정당과 비례당

    녹색·민중당에 비례 앞 순번 약속한 민주 돌연 “성소수자 논쟁 생길 당과 연합 불가” 시민단체 정치개혁연합에 주도권 뺏길라 친문 대거 포진 ‘시민을 위하여’와 손잡아 최강욱 前비서관·주진형 前한화증권 대표 열린민주당 비례 추천 후보 명단에 올라더불어민주당이 진보 군소정당인 민중당, 녹색당, 미래당을 제외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원외 정당으로만 구성된 비례연합정당을 만들었다. 사실상 ‘비례민주당’이다. 소수정당에 우선순위를 양보해 원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던 민주당이 이제 와서는 “성소수자 문제는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17일 4·15총선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의 플랫폼을 ‘시민을 위하여’로 정하고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4개 정당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연합정당을 먼저 제안했던 시민사회단체인 정치개혁연합 대신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시민을 위하여를 택한 것이다. 시민을 위하여는 조국 전 법무장관 수호 촛불집회를 주도한 세력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그동안 두 플랫폼에 지속적으로 통합을 요청하고 설득해 왔다”면서 “그러나 끝내 통합이 불발되면서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정이 촉박해 부득이하게 ‘시민을 위하여’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연합정당 참여에 적극적이었던 녹색당과 미래당, 민중당을 배제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념문제나 성소수자 문제 등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이 될 수 있는 정당과는 (같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옛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민중당과는 색깔 논쟁이, 성소수자 후보가 있는 녹색당과는 젠더 이슈가 불거질 수 있어 배제했음을 밝힌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연합정당의 후보자를 선출하는 데 있어 민주당이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다른 정당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으로 앞 번호를 내주겠다고는 했지만, 원내 정당인 정의당과 민생당 참여가 어려워지면서 앞 번호를 원외 소수 정당에서 낸 후보자들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최소한의 후보자 검증 기준을 공유하겠다며 후보 선출에 관여할 수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당 정체성이 뚜렷한 녹색당은 설득이 쉽지 않고, 정치개혁연합 역시 시민사회 목소리가 강해 민주당이 주도권을 갖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오던 터였다. 배제된 녹색당은 미래당과 공동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성소수자 문제’를 제기하는 정당,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는 연합할 수 없다니, 소수정당이 대변하는 다양한 가치에 의석을 보장해 주기 위해 비례연합당을 택했다는 명분은 어디로 갔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축이 된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 추천 신청을 마감했다.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도 다수의 추천을 받아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유튜브 ‘알릴레오’에 나와 “열린민주당이 (정당득표율) 3%는 분명히 넘을 것 같다”며 비례연합정당과 합쳐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군소정당 버리고…조국수호당과 손잡은 비례민주당

    민주 “소수정당 후보 그대로 배치 곤란” 녹색·미래당 “후보 소수정당 우선” 회견 주진형 前한화증권 대표 열린민주당 참여 민주, 당플랫폼으로 ‘시민을 위하여’ 선정 더불어민주당이 진보 군소정당인 민중당, 녹색당, 미래당을 제외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원외 정당으로만 구성된 비례연합정당을 만들었다. 사실상 ‘비례민주당’이다. 소수정당에 우선순위를 양보해 원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던 민주당이 이제 와서는 “성소수자 문제는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17일 4·15총선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의 플랫폼을 ‘시민을 위하여’로 정하고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4개 정당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연합정당을 먼저 제안했던 시민사회단체인 정치개혁연합 대신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시민을 위하여를 택한 것이다. 시민을 위하여는 조국 전 법무장관 수호 촛불집회를 주도한 세력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그동안 두 플랫폼에 지속적으로 통합을 요청하고 설득해 왔다”면서 “그러나 끝내 통합이 불발되면서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정이 촉박해 부득이하게 참여 정당과 함께 ‘시민을 위하여’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연합정당 참여 의사를 밝힌 녹색당과 미래당은 구성원에서 빠졌다. 원내 의석을 보유하고 있는 민중당도 배제했다. 이와 관련,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념문제나 성소수자 문제 등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이 될 수 있는 정당과는 (같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옛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민중당과는 색깔 논쟁이, 성소수자 후보가 있는 녹색당과는 젠더 이슈가 불거질 수 있어 배제했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연합정당의 후보자를 선출하는 데 있어 민주당이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다른 정당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으로 앞 번호를 내주겠다고는 했지만, 정의당이나 민생당 참여가 어려워지면서 앞 번호를 소수 정당에서 낸 후보자들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더구나 정당 득표율이 3%를 넘어야 비례대표 의석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선거법이 연합정당 체제에서 무력화되면서 그동안 3%의 벽을 넘지 못하던 소수정당들이 공짜로 의석을 손에 쥐게 된다. 이에 민주당은 최소한의 후보자 검증 기준을 공유하겠다며 후보 선출에 관여할 수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당 정체성이 뚜렷한 녹색당은 설득이 쉽지 않고, 정치개혁연합 역시 시민사회 목소리가 강해 민주당이 주도권을 갖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당내에서도 나왔다. 윤 사무총장은 “정치개혁연합은 아무래도 시민사회의 대표성을 갖는 플랫폼 정당이다 보니 다른 정당에 대해 시민사회 주도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성소수자 문제’를 제기하는 정당,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는 연합할 수 없다니, 소수정당이 대변하는 다양한 가치에 의석을 보장해 주기 위해 비례연합당을 택했다는 명분은 어디로 갔나”라고 비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민주당 윤호중 “성소수자 등 소모적 논쟁 일으킬 당과 연합 어렵다”

    민주당 윤호중 “성소수자 등 소모적 논쟁 일으킬 당과 연합 어렵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7일 비례연합정당 추진 계획을 밝히는 과정에서 성소수자 문제를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여당의 고위 당직자가 소수자 문제를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한 것은 물론이고 녹색당 등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중요시하는 소수정당과는 비례연합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녹색당은 당원투표를 거쳐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중당의 비례연합정당 참가에 대해 “선거 지형이 대단히 논쟁적이 된다. 선거 지형에 영향을 미칠 이념적·소모적 논쟁이 유발되는 것을 굳이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다음 발언이 문제가 됐다. 윤 사무총장은 “이념 문제나 성소수자 문제, 불필요한 소모적인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간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성소수자 문제가 불필요하다고 말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재차 확인했을 때에도 “소모적인 논쟁이 선거의 이슈가 되는 것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사무총장은 “(녹색당이) 그외 많은 훌륭한 정책이 있어 함께 할 수 있으나,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하는 데 있어서는 좀 더 엄밀하게 협의를 해봐야 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 또는 이념 문제에 있어 민주당의 기준과 맞지 않는 후보는 향후 비례후보를 정할 때 제외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할 얘기는 아니다. ‘시민을 위하여’의 심사절차 중에 그런 것도 있을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녹색당의 비례대표 6번 김기홍 후보는 성소수자다. 민주당은 이날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와 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환경당·가자평화인권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을 만들기로 협약했다. ‘시민을 위하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했던 지지자들이 모인 ‘개싸움 국민운동본부’(개국본)가 주축이 돼 결성한 플랫폼 정당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소수자에겐 아직 너무 먼 軍

    성소수자에겐 아직 너무 먼 軍

    병사 52.4%, 성소수자 군 입대 반대 내부 부정적 이미지 탓 적응 어려워 “교육적·제도적 지원 뒷받침돼야”군 복무 중인 병사 2명 중 1명은 성소수자의 군 입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처음으로 군 복무 도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전 하사 사례가 나온 것을 고려할 때 군대 내 성소수자 이해를 위한 교육과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성소수자 병사의 입대 찬반을 묻는 질문에 병사의 52.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간부(남군)의 49.7%, 여군의 37.5%가 성소수자 병사의 입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내용은 인권위가 발간한 ‘2019 군대 내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 담겼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총 216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세부적으로는 병사 1006명, 간부(남군) 198명, 여군 958명이 참여했다. 군인들도 군대 내 성소수자 병사를 어느 정도 인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병사의 12.6%, 간부(남군)의 21.9%, 여군 37.8%가 성소수자와 함께 군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군대 내에서 성소수자 병사들이 제대로 적응하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병사의 30.1%, 간부(남군)의 17.6%, 여군의 27.4%가 성소수자 병사가 군 복무 적응에 힘들어했다고 답했다. 성소수자 병사가 군 복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성소수자에 대한 군 내부의 부정적 이미지’(전체 응답자의 32.3%)가 1순위로 꼽혔다. 성소수자 스스로 고립을 원한다는 답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성소수자 병사의 군 복무를 도우려면 교육·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46.3%)는 의견이 군인들 사이에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차별 방지를 위한 수시 관리’, ‘인권구제제도의 개발’ 등이 뒤를 이었다. 인권위는 “성소수자 장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군대 내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도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병사 절반 이상, 성소수자 군입대 반대…군대 내 편견 해소 필요

    병사 절반 이상, 성소수자 군입대 반대…군대 내 편견 해소 필요

    성소수자 병사 돕기 위한 교육적·제도적 대책 필요군 복무 중인 병사 2명 중 1명은 성소수자 병사의 군입대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처음으로 군 복무 도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전 하사 사례가 나온 것을 고려할 때 군대 내 성소수자 이해를 위한 교육과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성소수자 병사의 입대 찬반을 묻는 질문에 병사의 52.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간부(남군)의 49.7%, 여군의 37.5%가 성소수자 병사의 입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군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조사에 따르면 성소수자 병사의 입대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여군들은 “군 임무에 방해가 없다면 좋다”, “성소수자는 환자가 아니라 성적 취향이 다를 뿐이다”는 긍정적 의견과 “부적응을 토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성소수자를 관리하는 선임부사관, 지휘관들의 책임이 더 가중된다”는 부정적 의견을 모두 보였다. 이런 내용은 인권위가 발간한 ‘2019 군대 내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 담겼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추가기간 지난해 8월19일부터 8월 30일까지) 총 216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세부적으로는 병사 1006명, 간부(남군) 198명, 여군 958명이 참여했다. 추가적으로 심층조사에 참여한 군인은 총 494명이다. 군대 내에서도 성소수자 병사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병사, 간부(남군), 여군을 대상으로 성소수자 병사와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가를 조사한 결과, 병사는 12.6%, 간부(남군은) 21.9%, 여군은 37.8%가 함께 생활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군대 내에서 성소수자 병사들이 제대로 적응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병사의 30.1%, 간부(남군)의 17.6%, 여군의 27.4%가 성소수자 병사가 군복무 적응에 힘들어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잘 적응한다’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성소수자 병사가 군 복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꼽혔다. 병사의 31%, 간부(남군)의 37.2%, 여군의 32.4%가 성소수자 병사의 군 복무 부적응 이유로 ‘성소수자에 대한 군 내부의 부정적 이미지’를 1순위로 꼽았다. 뒤이어 ‘성소수자 스스로 고립되는 상황’을 이유로 꼽은 병사는 26.2%, 간부(남군)는 25.6%, 여군은 27.7%였다. 성소수자 병사의 군복무를 돕기 위해서는 교육적·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군인들 사이에서도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성소수자 병사의 군복무 적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성정체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교육’이라고 답한 비율은 병사가 41.7%, 간부(남군)가 52.3% 여군이 49.8%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는 ‘선임병이나 지휘관들로부터 차별발생 방지를 위한 수시관리’, ‘성소수자 병사를 위한 인권구제제도의 개발’ 등 제도적인 관리대책이 뒤따랐다. 인권위는 “성소수자 장병에 대한 인권침해와 차별실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진단을 바탕으로 군대 내 인권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제도적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포털 악성 댓글 금지 조치… 혐오 표현 근절에 도움”

    “포털 악성 댓글 금지 조치… 혐오 표현 근절에 도움”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다음이 악성 댓글을 금지하는 제도를 만든 것과 관련, “혐오 표현 근절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최근 ‘다음’과 카카오톡 ‘#탭’에서 욕설, 비속어 댓글뿐만 아니라 차별이나 혐오 표현도 신고하도록 하고 연예뉴스 댓글도 없앴다. 네이버는 인물 연관검색어를 폐지하고 연예뉴스 댓글을 중단하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온라인에서 이주민, 난민, 성소수자, 장애인 등에 대한 혐오 표현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온라인에서 키운 혐오가 실제 증오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인터넷 공간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고 민주주의와 사회 통합을 위협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인권위가 지난해 실시한 ‘청소년 인식조사’에 따르면 혐오 표현을 경험한 청소년의 82.9%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커뮤니티, 유튜브, 게임 등 온라인을 통해 이를 접했다고 응답했다. 최 위원장은 “인권위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혐오 표현에 대해 자율적 대응 노력을 시작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러한 노력이 다양한 영역에서 혐오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모두의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브라질 카니발 사상 첫 트랜스젠더 ‘여왕’ 탄생

    [여기는 남미] 브라질 카니발 사상 첫 트랜스젠더 ‘여왕’ 탄생

    브라질 카니발에서 사상 첫 트랜스젠더 여왕이 탄생했다. 지난 주말 개막한 상파울로 카니발에서 트랜스젠더 카밀라 프린스(40)가 삼바스쿨 콜로라두 두 브라스의 '여왕'으로 출연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여왕은 카니발에 참가한 삼바스쿨의 퍼레이드를 이끄는 선두 역할을 하는 여인이다. 카니발에서 팀을 리드하는 주장인 셈이다. 상파울로 카니발에서 참가팀의 퍼레이드는 약 65분간 계속된다. 여왕은 이 시간 동안 끊임없이 격렬한 춤을 추며 퍼레이드를 이끌어야 한다. 심사위원들이 평가할 때 가장 주목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프린스는 "수많은 미인들이 이 자리를 원했다"면서 "(트랜스젠더로서) 이 자리에 오르게 된 데에 대해 진심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론 근 30년 만에 이룬 꿈이다. 프린스는 11살 때 처음으로 상파울로 카니발에 출전했다. 당시 그는 남자였지만 여장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 어린이였기 때문에 허락을 받을 수 있었던 덕분이다. 그는 이미 이때부터 자신의 성적정체성에 대해 남모를 고민을 하고 있었다. 고민 끝에 여자로서 제2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면서 트랜스젠더가 된 그는 카니발을 앞두고 여왕 자리에 도전했다. 경쟁이 치열했지만 그가 속한 삼바스쿨 콜로라두 두 브라스는 프린스를 여왕으로 선택했다. 카니발 사상 초유의 일이다. 삼바스쿨 콜로라두 두 브라스가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건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보인다. 콜로라두 두 브라스는 2년 전 상파울로 삼바스쿨 최고리그로 승격했지만 2019년 카니발 성적은 초라했다. 전체 순위 11위로 지난해 카니발을 마쳤다. 현지 언론은 "콜로라두 두 브라가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인기몰이를 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트랜스젠더 여왕을 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콜로라두 두 브라스의 관계자는 "다른 삼바스쿨에 비해 재원이 넉넉하지 않아 의상이나 차량을 화려하게 꾸미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트랜스젠더를 여왕으로 뽑은 건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작전으로 봐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성소수자협회는 프린스가 여왕으로 선출된 데 축하메시지를 내고 "앞으로 브라질 카니발에서 성소수자들의 참가와 역할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성소수자 편견 깨기 도전… 국회 공론화 통해 차별금지법 만들겠다”

    “성소수자 편견 깨기 도전… 국회 공론화 통해 차별금지법 만들겠다”

    지난 3일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첫 번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투표)에서 성소수자인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이 깜짝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부티지지 돌풍’은 보수적인 우리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4·15 총선에서 커밍아웃을 하며 출사표를 던진 성소수자 후보자가 있다. 정의당 임푸른 트랜스젠더 인권특별위원장이다. 임 위원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당 성소수자위원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에서 활동했지만 파급력이 부족했다. 국회 안으로 의제를 끌고 들어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성소수자 차별 문제를 제대로 공론화하기 위해 ‘국회 입성’에 도전했다는 얘기다. 그는 “군대에서는 동성애자를 색출해 처벌하는 조항 때문에 고통받고, 에이즈는 치료제까지 나온 만성질환인데 비난의 대상은 여전히 성소수자”라며 차별적 현실을 꼬집었다. “성소수자는 차별을 너무 많이 받아 인권이라고 할 만한 게 존재하나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 위원장의 국회 입성 후 첫 번째 목표는 ‘차별금지법 제정’이다. 그는 “차별금지법 제정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만큼 국회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차별금지법은 2007년 법무부 입법예고안을 포함해 총 다섯 차례 발의됐다. 지난 대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20대 국회에서는 발의조차 되지 못했다. 임 위원장은 성소수자 정치인에게 국회의 문턱이 높은 이유로 ‘제도와 편견’을 꼽았다. 특히 그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이번 총선에서도 ‘성소수자 할당’은 없어 아쉽다고 털어놨다. 또 성소수자를 특수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미국에서는 부티지지가 성소수자라서 주목받는 게 아니다”라며 “유럽과 미국 정치권에서 성소수자라는 특성은 개인이 가진 하나의 특성에 불과한 것으로 취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소수자를 대변하자는 시대정신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정치인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포토] 국회의원 도전하는 트렌스젠더 예비후보들

    [포토] 국회의원 도전하는 트렌스젠더 예비후보들

    트랜스젠더인 녹색당 김기홍과 정의당 트랜스젠더 인권특별위원장인 임푸른 등 비례대표 예비후보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들과 함께 국회의원 비례대표 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0.2.21 연합뉴스
  • “모르겠다” “멀었다” 집요한 시선의 흔적

    “모르겠다” “멀었다” 집요한 시선의 흔적

    아직 멀었다는 말/권여선 지음/문학동네/284쪽/1만 3500원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한국문학의 깊이를 더해 온 권여선 작가의 소설집이다. ‘안녕 주정뱅이’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에는 제19회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모르는 영역’을 포함해 8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안녕 주정뱅이’로 주류 문학의 한 획을 그은 그이지만, 새 소설집에서 작가의 촉수는 술 너머로 뻗어 간다. 스물한 살의 스포츠용품 판매원 소희(‘손톱’)에서부터 정교한 배제에 노출된 기간제교사 N(‘너머’)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향한다. 가장 눈이 가는 소설은 레즈비언 할머니 이야기 ‘희박한 마음’이다. 데런은 연인 디엔이 떠난 뒤 혼자 살며 디엔과의 일을 꼼꼼히 짚어 나간다. 디엔과 같이 살던 몇 년 전 한밤중에 어디선가 소름 끼치는 의문의 소리가 들려왔는데 실은 옆집 수도 계량기에서 나는 소리였다. 디엔이 떠나고 없는 지금도 반복되는 그 소리는 대학 시절 데런과 디엔이 함께 담배를 피울 때 갑자기 나타나 담배를 끄라며 소리 지르던 한 복학생 남자의 위협과도 닮아 있다. 복학생 남자가 디엔을 후려쳤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지켜보기만 했던 순간으로 데런은 끊임없이 돌아간다. 소설은 성소수자를 향한 외부의 폭력에 더해 그들 사이에 해소되지 않고 남아 있는 감정에 이르기까지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소설집 제목인 ‘아직 멀었다는 말’은 단편 ‘손톱’에서 따왔다. 갚아야 할 빚과 모아야 할 돈을 100원 단위까지 끊임없이 계산하고, 단돈 500원 때문에 ‘매운’ 짬뽕을 포기하는 소희는 손톱에 난 상처마저 돈 때문에 오래 방치한다. 유일하게 자신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인 할머니의 하품을 소희는 “그건 아직 멀었다” 하는 소리로 알아듣는다. 작가는 책의 끝에 “모르겠다”고 썼는데, 소설 속 “아직 멀었다”와 맥락이 닿아 있는 듯하다. ‘모르겠다’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을 더 열심히 정확하게 볼 것이다. “소설이 주는 위로란 따뜻함이 아니라 정확함에서 오는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김애란 작가의 추천사가 마음에 와닿는 이유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살인자에게(김선미 지음, 연담L 펴냄) ‘부모의 자녀 살해 후 자살’을 동정해야 할 비극이 아니라 경계해야 할 범죄로 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뿌리를 둔 소설. 생활고 때문에 가족을 죽인 뒤 자살하려다 실패해 아내만 죽이고 감옥에 간 아버지와 또 다른 살인 누명을 쓰고 떠났던 형이 집으로 돌아온 날 마을에서 또다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제3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356쪽. 1만 4000원.대한민국철학사(유대칠 지음, 이상북스 펴냄) 고려, 조선의 양반 철학이 아니라 우리말, 우리글로 사유한 민중이 주체가 되는 철학을 ‘한국철학’이라 정의한 저작. 성리학 이후 사민평등 사상을 가진 양명학부터 한국철학의 등장 배경을 살핀다. 저자는 동학을 만든 수운 최제우의 한글 사상서 ‘용담유사’가 한국철학의 출산을 알렸다고 말한다. 600쪽. 3만 2000원.시베리아를 건너는 밤(송종찬 지음, 삼인 펴냄) 시인의 눈으로 본 광대한 러시아의 속살. 세 권의 시집을 낸 중견 시인은 2011년 재직 중이던 회사가 추진한 천연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뛰어들며 4년간 러시아에 체류했다. 직접 목도한 러시아인들의 삶과 문화를 산문집으로 엮어 냈다. 308쪽. 1만 7000원.진리의 발견(마리아 포포바 지음, 지여울 옮김, 다른 펴냄) 여성이며 성소수자였던 사상가들의 삶을 엮은 전기. 행성 운동 법칙을 발견한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여성 과학자의 길을 연 천문학자 마리아 미첼, ‘뉴욕타임스’ 최초의 여성 편집자인 마거릿 풀러, 환경운동을 촉발한 해양생물학자이자 작가인 레이철 카슨에서 끝을 맺는다. 840쪽. 4만 4000원.대지의 슬픔(에리크 뷔야르 지음, 이재룡 옮김, 열린책들 펴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 작가 에리크 뷔야르가 쓴 서부 개척 시대 잔혹사. 1890년대 미국을 무대로 유명한 총잡이이자 쇼맨이었던 버펄로 빌이 만든 공연 ‘와일드 웨스트 쇼’를 통해 인디언들의 수난사와 초창기 쇼 비즈니스의 단면을 짚어 냈다. 176쪽. 1만 2800원.소양강의 봄(최기종 지음, 백산출판사 펴냄) 춘천시 명예홍보대사인 저자가 1년간 춘천시를 오가며 쓴 시집. 인내, 희망, 태양, 결실 등 네 가지 주제로 시 101편을 수록했다. 누구나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 인내하면 반드시 희망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184쪽. 1만원.
  •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랜스 혐오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랜스 혐오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

    트랜스 여성을 범죄자 취급한 ‘페미니즘’ 혐오는 ‘정상-비정상’ 이분법에서 출발 성소수자들을 위험한 존재로 둔갑시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 늘 권력자가 규정 페미니즘 기본 ‘모든 사람이 인간’이란 것 고귀한 사상도 한 인간 존재 혐오 땐 범죄‘A’라는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S여대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허가를 받았다가 결국 등록을 포기했다. 트랜스젠더 여성의 입학 허용 소식이 전해지자 입학을 환영하는 성명서 그리고 그의 입학을 여성들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격렬하게 반대하는 성명서가 나왔다.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지 못한 채 ‘A’로 표기하는 그 트랜스젠더 여성은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은 A를 ‘잠재적 위협자’,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며 ‘여성’의 이름으로 또는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격렬하게 반대하던 그룹은 A의 입학 포기를 전적으로 환영한다는 성명서까지 냈다.●‘정상은 우월’ ‘비정상은 위험’은 혐오의 논리 혐오는 이분법적인 사유 방식으로 출발한다. 이분법적 사유 방식은 사람을 남성-여성, 백인-흑인, 비장애인-장애인, 이성애자-동성애자, 시스젠더-트랜스젠더(‘시스젠더·cisgender’는 태어날 때의 지정 성별과 자신이 느끼는 성별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이며 ‘트랜스젠더·transgender’는 일치하지 않는 사람) 등 둘로 나눈다. 그리고 그 이분법적 분류는 둘 사이에 겹치는 ‘유사성’보다는 ‘차이성’을 부각시킨다. 그런데 ‘다르다’는 차이를 부각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분리된 두 축 중에서 한쪽은 ‘정상’인 우월한 존재로, 다른 한쪽은 ‘비정상’인 열등한 존재, 위험한 존재로 자연화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배의 논리’와 ‘혐오의 논리’는 자연스럽게 구성된다. 결국 나와의 차이가 극대화된 혐오 대상자는 배제해 제거해야 할 ‘병균’처럼 간주된다. 그런데 왜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와 배제가, 그들에 대한 환대와 포용보다 더 강력하게 작동하는 것인가. 그것은 혐오 주장을 하는 이들이 강조하는 ‘긴급성’이 지닌 파괴성 때문이다. 그들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나쁜 일이 곧 일어날 것이라는 그 ‘가상의 긴급성’은 다양한 성소수자를 위험하고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그들을 가정과 사회를 오염시키는 ‘병균’이기에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해악을 끼칠 ‘위험한 존재’들로 둔갑시키는 것이다. ‘혐오’는 그 혐오의 대상을 ‘다르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위험적 존재’로 본다. 따라서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나/우리’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는 상상은 어느새 ‘진실’로 변이된다. 서구에서 500여년 동안 지속됐던 ‘마녀 화형’은 혐오의 정치가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가를 잘 보여 준다. 혐오의 정치는 사회적 통념에 맞지 않는 여성들을 ‘마녀’라고 규정하고 단지 죽이는 것이 아니라 불태워서 그 위험성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만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했다. 혐오의 정치가 환대의 정치보다 그 파괴력과 영향력이 강력한 이유다. 무수한 ‘만약’을 생산하면서 사람들은 특정한 표지가 붙은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고 ‘만약의 현실’을 ‘실재 현실’로 탈바꿈시킨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정상과 비정상’ 또는 ‘우월과 열등’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누가 그리고 어떤 관점으로 설정하는가. 한때 사람들이 ‘비정상’으로 간주하던 것들이 시간과 정황이 바뀌면서 당연하게 ‘정상’이 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여성도 남성과 평등한 인간이라며 여성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던 올랭프 드 구주는 프랑스 혁명 당시 지극히 ‘비정상’이고 ‘위험한’ 존재로 간주돼 기요틴에서 처형되기도 했다. 여전히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간이라는 주장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며 가정과 사회의 평화를 깨는 비정상이고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세계 곳곳에 있기는 하지만, 이제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평등한 ‘인간’이라는 주장 자체가 적어도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비정상’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억압자와 피억압자 단일하게 고정되지 않아 인류의 역사에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언제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규정해 왔다. ‘정상-비정상’은 절대적인 범주로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적 구성물’이다. 젠더, 사회적 계층, 교육 정도, 장애 여부, 성적 지향, 나이 등에 따라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이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생산하고 확산하고 고정시키곤 한다. 이처럼 ‘정상-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인 흑백 기준에 좌우되는 사회일수록 인권지표에서 보면 비민주적이며 후진국이다. 왜냐하면 다양한 존재 방식을 허용하지 못하고 중심부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위험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정상-비정상’의 흑백 사회에서 주변부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온전한 인간’으로 간주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중심부’와 ‘주변부’ 또는 ‘억압자’와 ‘피억압자’의 위치는 단일하게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 누구도 단순히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젠더 면에서는 주변부에 속한 약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지만 사회적 계층, 성적 지향, 교육 배경 등에서는 중심부에 속한 강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누구도 하나의 ‘모자’만을 고집하며 쓸 수 없다. 예를 들어 노동권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 남성이 집에서는 배우자와 아이들 위에 가부장으로 군림하는 정황, 성소수자인 백인이 흑인과의 관계에서는 특권적 위치에 있는 정황, 막대한 부를 소유한 재벌 여성이 다른 남성 직원 위에 군림하며 지배하는 정황 등과 같이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서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한 사람이나 집단을 단순한 ‘가해자-피해자’ 구도로 고정시켜 현실 문제를 보는 것이 지니는 한계와 위험성이다. 페미니즘은 ‘여성도 인간’이라는 주장에서 시작된 것이며, 페미니즘의 가장 기본적인 인식론적 원리는 ‘모든’ 사람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진짜 여성’과 ‘가짜 여성’(트랜스젠더 여성)을 나누고, ‘가짜 여성’을 ‘진짜 여성’에 대한 ‘잠재적 위협자’로 간주하고 배제하는 것은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페미니즘을 배반’하는 것이다. 여성 혐오와 여성 억압에 사용되던 인식론적 전제들은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서 벗어난 여성들을 비정상이며 ‘위험한 존재’로 규정하고 사회에서 배제하는 방식이었다. ‘트랜스젠더’라는 표지를 지닌 사람들은 사회 곳곳에서 다층적인 배제와 혐오, 편견과 멸시의 시선을 견디며 살아 내고 있다. 타고난 성별을 그대로 지키며 살아가는 ‘시스젠더’가 엄연한 인간인 것처럼, ‘트랜스젠더’도 ‘인간’이다. 인류의 역사란 이러한 ‘당연한 상식’을 확장하는 역사이기도 하다. 한 사회가 젠더, 성적 지향, 장애 등에 근거한 다양한 소수자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얼마나 확장하고 보장하는가가 ‘선진국’과 ‘후진국’을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LGBT’에 대한 법적보장 평등하게 이뤄져야 인류 역사에서 마녀 화형, 십자군 전쟁, 나치의 동성애자, 장애인, 외국인 그리고 유대인 학살에서도 동일한 이분법적인 지배 논리가 작동됐고, 그 억압의 대상들에게 붙여진 ‘열등한 존재’, ‘위험한 존재’라는 표지에 의해 그들에 대한 폭력과 학살이 정당화됐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나치의 이러한 학살 행위가 단지 ‘유대인에 대한 범죄’만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범죄’(crime against humanity)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특정 그룹에 대한 혐오, 배제, 폭력은 그 그룹에 대한 범죄만이 아니라 실제로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생물학적, 사회문화적 또는 정치적 표지들을 붙이고 살아간다. 나/우리와 다른 존재 방식을 지닌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의 존재 방식을 부정하고 혐오하고 배제하는 것은 결국 ‘인류에 대한 범죄’에 가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종교의 이름으로,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또는 그 어떤 ‘고귀한 사상’의 이름으로 한 인간의 고유한 존재 방식을 부정하고 비정상으로 만들고 나아가 혐오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이다. 이제 세계 곳곳에서 가장 첨예한 사회·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성소수자도 인간’이라는 것이다. ‘LGBT’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로 불리는 다양한 성소수자가 이성애자와 마찬가지로 ‘인간’이라는 인식과 선언은 그들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장이 평등하게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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