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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수영복인데 가랑이 불룩·상체 가슴털… ‘성소수자 컬렉션’ 논란

    女수영복인데 가랑이 불룩·상체 가슴털… ‘성소수자 컬렉션’ 논란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가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인 6월을 앞두고 선보인 ‘프라이드 2023’ 컬렉션에서 여성 수영복에 여성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모델을 기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지난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라이드 2023’ 컬렉션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날 공개된 사진 가운데 여성 제품군으로 분류된 수영복 사진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해당 원피스 수영복의 모델 착용샷은 가랑이 부분이 눈에 띄게 불룩했고 심지어 가슴에는 털이 보이기도 했다. 이 모델이 남성인지 트랜스젠더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해당 모델은 남성복 카테고리에서도 남성용 운동복을 입고 등장한다. 아디다스의 이번 컬렉션은 LGBT(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로 대표되는 성소수자와 다양성에 무게를 두고 선보인 것이기에 기존의 성 고정관념을 깬 화보를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컬렉션 주요 모델은 동성애자로 알려진 영국의 유명 다이빙 선수 톰 데일리기도 하다. 그러나 일부 여성들은 여성 모델이 서야 할 자리가 남성에게 빼앗겼다며 반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아디다스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보이콧 아디다스’(BoycottAdidas) 해시태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수영선수 라일리 게인즈는 “여성 수영복에는 불룩한 장식이 없다”며 “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마케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 공화당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누가 이 기업에 인구의 절반인 여성을 소외시키고, 1% 미만인 트랜스젠더를 향한 마케팅을 하라고 하는가”라며 “기업은 정치보다 이익을 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일본인들이 일본을 버리기 시작했다”…‘낡은 사회’ 열패감에 가속화하는 ‘해외 탈출’

    “일본인들이 일본을 버리기 시작했다”…‘낡은 사회’ 열패감에 가속화하는 ‘해외 탈출’

    “물가는 나날이 치솟는데 급여는 오르지 않는다. 업무에 찌든 하루하루. 그런 일본의 일상이 지겨워 해외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삶의 터전을 해외로 옮기려는 일본인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구 유수 언론에서도 이를 비중 있게 다룬 기사가 나왔다. 일본 온라인 매체 쿠리에재팬은 지난달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에 실린 ‘낡은 인습에 지쳐 조국을 떠나려는 일본인들’이라는 제목의 도쿄 특파원 발 기사를 번역해 소개했다.“올해가 일본 청년층의 ‘해외 탈출’ 본격화하는 원년” 주장도 19일 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해외구직 정보업체 GJJ해외취업데스크는 외국에서 직장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구직 문의가 전년 대비 1.5배로 뛰었다. 젊은 층뿐 아니라 장년층 이상의 문의도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40세 미만의 명문대 졸업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50~60대 지원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지난해 초 친구의 소개로 일본을 떠나 호주에 정착한 미즈노 유키(26)의 사례를 소개했다. 미즈노는 시드니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주일에 4일을 근무하며 월 40만엔(약 385만원)가량을 벌고 있다. “일본에서 지금과 똑같은 일을 했다면 월수입이 19만엔 정도밖에 안 됐을 거예요. 생활도 이곳이 더 편리합니다.” 르몽드는 “미즈노는 높은 수입과 더 나은 업무의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25세의 나이에 인생을 건 도박을 했다”며 “일에 치여 휴가도 못 쓰고 상사보다 먼저 퇴근하기도 어려운 일본의 구시대적 인습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곳에서 미래를 찾은 것”이라고 했다.르몽드 “일본인들이 해외로 나가는 첫 번째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 후지타 히데미(28)도 시드니로 이주해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다. 수입은 일본에서 받던 것의 2배인 80만엔으로 뛰었다. 그는 “일본인 특유의 예절 바름과 성실함을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사사이 쓰카사 후쿠이현립대 교수는 “임금이나 노동환경, 사회의 다양성, 관용 등 측면에서 일본보다 북미, 유럽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일본인들이 해외로 나가는 첫 번째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 말 거품(버블)경제 붕괴 이후 비정규직이 급증했고, 1990년대 이후 임금 수준이 정체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달러 및 유로 대비 엔화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세계 3위 경제대국인데도 갈수록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는 열패감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일본의 달러 환산소득은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보다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기준으로 2021년 일본의 평균 급여는 3만 9711달러(약 5300만원)로 38개 회원국 중 24위에 불과하다. 미국(7만 4738달러·약 9970만원)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춘투’(봄철 임금협상)에서 일본 대기업들은 3%에 가까운 임금 인상을 약속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을 정도는 아니다. 실제로 닛세이기초연구소는 올해 인플레이션율을 고려할 때 실질임금이 상승은커녕 0.2%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대기업 임금 3% 올라도 실질임금은 -0.2% 르몽드는 “소득 문제와 함께 더 나은 워라밸을 가능하게 하는 노동 조건에 대한 갈증도 일본인들이 해외 이주를 원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일본 기업의 경우 평일 퇴근 후 저녁이나 주말, 그리고 유급휴가 등이 반드시 보장되지 않는다. ‘주 40시간’이라는 근로시간 상한이 있지만, 많은 경우 초과근무를 해야 한다.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도 실제 휴가로 절반 이상을 쓰는 경우는 드물다. 1년간 육아휴직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 여성에게 임신은 경력의 종말을 의미하기도 한다.” 르몽드는 “너무 불평등한 사회로부터 탈출을 위해 해외로 이주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캐나다 토론토대의 사카모토 이즈미 연구원은 “성평등 조사에서 116위인 일본에서 여성과 성소수자들이 떠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남성보다 학업성적이 더 뛰어나더라도 여성이 얻을 수 있는 기회의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에 환멸을 느껴 20여년 전 일본을 떠났다는 사카모토 연구원은 “일손부족 때문에라도 여성 근로가 장려되고 있지만, 일본 정치인들은 여전히 여성은 집에서 아이와 노인을 돌보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일본의 교육에 실망해 ‘반토막 급여’ 받고 해외로 떠난 대기업 직원 가뜩이나 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에서 인력의 해외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월 일본 외무성 통계를 인용, “2022년 10월 1일 현재 해외 영주권자는 역대 최고치인 55만 7000명에 이른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학, 해외 파견근무 등 장기 체류자가 감소한 반면 더 나은 생활과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난 사람을 중심으로 영주권자가 전년 대비 약 2만명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14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아사히는 이 보도를 계기로 ‘다시는 일본에 돌아가지 않겠다며 딸과 함께 해외 이주를 선택한 여성 간호사’, ‘일본의 교육에 실망해 반토막 급여를 감수하고 해외로 떠난 대기업 남성’ 등 다양한 사연을 여러 차례 특집으로 다뤘다. 경제산업성 고위 간부 출신의 시사 평론가 고가 시게아키도 지난 1월 ‘슈칸(週刊) 아사히’에 쓴 ‘일본 대탈출! 엑소더스 원년’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올해가 일본 청년층의 ‘해외 탈출’이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가 평론가는 “낮은 임금, 직장내 갑질과 성희롱의 횡행, 비정규직 및 여성에 대한 차별, 연금 체계의 붕괴 우려, 애초부터 일본 경제에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 그런데도 일본에 남아 고령자를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것인가”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일본 탈출’의 위험보다 ‘일본 잔류’의 위험이 훨씬 더 클 것이 분명하다”고 개탄했다.
  • ‘女부하 성폭행’ 혐의 소령은 무죄·중령은 징역 8년 왜

    ‘女부하 성폭행’ 혐의 소령은 무죄·중령은 징역 8년 왜

    당시 해군중령, 강간치상 혐의 유죄 확정피해자 임신중절 등 사실 빌미로 성폭행소령은 ‘진술 신빙성 부족’에 무죄 받아 성소수자 여성 부하를 성폭행한 해군 장교가 범행 13년 만에 중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군인 등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한 원심을 18일 상고 기각 판결로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해군 함선 함장(당시 중령)으로 재직하던 2010년 부하인 중위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B씨는 범행을 당하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았고, 신고를 꺼리다가 뒤늦게 신고해 2017년 공소가 제기됐다. B씨는 이 사건과 별도로 함선 내 다른 상급 장교(당시 소령) C씨에게 여러 차례 강제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A씨에게 보고하고 임신 중절 수술을 했다. B씨의 진술에 따르면 C씨는 B씨가 성소수자인 것을 알고도 “남자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며 본인의 행위를 정당화했다고 한다. 그러나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빌미로 B씨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괴로움을 이기지 못한 B씨는 2017년 근무지를 이탈했고 이후 군 수사기관에 피해를 신고하고 두 사람 모두를 고소했다. 이듬해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은 A씨에게 징역 8년을, C씨에 대해서도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고등군사법원에서 열린 2심은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A씨와 C씨 모두에게 무죄 판결했다. 군검찰은 이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지난해 3월 대법원은 A씨 범행에 대해선 피해자 진술이 일관돼 그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했다. 다만 C씨에 대해선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며 무죄 판결을 유지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A씨가 자신의 지시에 절대복종할 수밖에 없는 초급 장교를, 또 임신을 중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피해자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강간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평소 신뢰하던 지휘관인 피고인으로부터 범행을 당한 피해자는 형언할 수 없는 큰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까지 그 피해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 피고인은 당심에서도 범행을 부인했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다”며 A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대법원은 이 같은 파기환송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B씨를 지원해온 ‘해군 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피해자의 고소 이후 6년 동안 싸워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 후배 여군들이 이런 상황을 다시는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 동성애 나오는 디즈니 애니 보여줬다고…美 초등교사 조사 논란

    동성애 나오는 디즈니 애니 보여줬다고…美 초등교사 조사 논란

    미국에서도 동성애 교육에 대해 민감한 규제를 해오고 있는 플로리다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청소년 동성애 교육을 한 혐의로 당국 수사를 받게 됐다. 15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은 플로리다주 에르난도 카운티의 국공립 초등학교 ‘와인딩 워터스 K-8’에 재직 중인 여교사가 동성애자 캐릭터가 포함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학생들에게 노출시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는 미국에서도 유독 동성애 교육 금지가 강력하게 시행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1월 주 당국은 일명 ‘게이 언급 금지법’을 전격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라 주 내에 소재한 유치원과 초등학교 1~3학년 교실에서는 성적 지향 또는 성 정체성에 대한 수업과 토론이 불가하다. 사건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 선 교사 제나 바비가 교육 당국으로부터 받고 있는 혐의는 동성애자가 나오는 영상이라고 알려진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스트레인지 월드’를 학생들에게 의도적으로 노출시켰다는 혐의다. 올해 처음 교단에 선 초임 교사 바비는 이번 사건 논란과 관련해 평소 제자들이 열람할 수 있는 본인 명의의 소셜미디어에 “디즈니 영화를 보여줘서 아이들을 세뇌했다는 이유로 플로리다 교육청을 조사를 받는다는 그 여교사가 바로 나”라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약 6분가량의 영상을 자신의 틱톡에 게재한 그는 자신이 담당하는 학생들의 연령이 만 10~11세로 올해 5학년 학생들이라고 밝힌 뒤, 문제가 된 영화 역시 지난해 개봉된 디즈니사의 것으로 탐험가 가족의 부자 3대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내용을 다룬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그는 “이 영상은 환경 보호와 관련한 내용의 수업을 진행하며 사용한 보충 자료”라면서 “영상 노출 이전에 학부모들로부터 이 등급의 영화를 교육에 활용해도 좋다는 사전 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한 학생의 학부모가 영화 속 동성애 캐릭터를 문제 삼아 교육청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이선이 10대 사춘기를 보내며 동성 친구를 좋아하고, 가족들 역시 이선의 이런 감정을 지지하는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해당 여교사의 영상물 노출이 주 교육법을 어긴 것이라는 비난이 여전하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학교 운영위원회 측은 즉각 공지문을 내고 ‘해당 영화를 학생들에게 노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학교 관계자는 “앞으로 이 영화를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게 될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학교 당국과 에르난도 카운티의 직업 기준 부서에서 이 문제에 대해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해당 교사에 대한 처벌 가능성을 열어뒀다. 플로리다주는 공화당이 우세한 주로 꼽히며 이 때문에 성소수자를 옥죄는 법안이 잇따라 추진되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앞서 강한 보수 성향의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주에서 성소수자의 문제에 대해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을 겨냥해 ‘자격 정지’와 최악의 경우 교육계에서 영원히 퇴출 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게이 언급 금지법’을 통과시키는데 일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논란이 된 교사 바비 씨는 지난 9일 해당 카운티 학교 운영위워회에 출석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으며, 이 회의에는 이 사건을 최초로 문제 삼은 신고자 학부모도 동석했다. 
  • BTS와 공연한 英밴드 콜드플레이, 보수 이슬람 단체가 보이콧한 이유[여기는 동남아]

    BTS와 공연한 英밴드 콜드플레이, 보수 이슬람 단체가 보이콧한 이유[여기는 동남아]

    인도네시아 무슬림 단체가 영국의 유명 록밴드인 콜드플레이의 자국 공연을 막아야 한다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보수 무슬림단체 ‘PA212’ 측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콜드플레이는 성소수자‧무신론자를 지지하는 운동을 하는 록밴드”라면서 “이들이 인도네시아에서 공연을 한다면, 인도네시아 가치관에 어긋나는 이념을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콜드플레이가 인도네시아 땅을 밟는 즉시 공항을 포위하고 공연장을 봉쇄하는 등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면서 “콜드플레이가 인도네시아에서 콘서트를 열게 된다면 인도네시아가 성소수자와 무신론자를 지지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고 덧붙였다. 또 “이는 국가 안보와 존엄의 문제인 만큼, 콜드플레이의 인도네시아 공연이 열리지 않도록 정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특히 내년 선거를 앞둔 만큼 국가 통합을 위해서라도 콘서트를 취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드플레이의 공연 예정일은 오는 11월 15일이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밴드 활동 최초로 인도네시아 공연을 계획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멤버 일부가 스스로를 무신론자라고 밝히거나,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다시 회자됐다.  인니 보수 무슬림, 갈수록 과격해지는 이유  인도네시아는 내년 2월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등을 새로 뽑는 대규모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을 국교로 정하지 않고 있지만 국민의 80% 이상이 무슬림이다 보니 선거를 앞두고 이들의 이슬람주의가 강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혼외 성관계를 금지하는 등 이슬람 색채가 강하게 반영된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국제사회로부터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보수단체가 유명 스타의 자국 공연을 막은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자카르타 공연이 예정되자 보수 이슬람 단체들이 격렬하게 반대했다. 레이디 가가가 동성애와 사탄주의를 숭상하는 ‘악마의 전령’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결국 경찰은 치안 문제를 이유로 공연을 취소시켰다.  유명한 이슬람 선교사는 케이팝(K-POP)을 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9년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6만명(당시 기준)의 유명 이슬람 선교사 푸아드 나임은 “나는 지금 케이팝 반대 운동을 하고 있으며, 이슬람 신도들에게도 이러한 메시지를 전파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케이팝은 흥미로워보이고 마치 물처럼 상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슬림을 지옥의 불로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오늘부터 (한류와 케이팝 대신) 알라와 그의 선지자 무하마드를 에게 온 마음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남성은 한류가 LGBT(성소수자), 특히 남성과 남성 사이의 신체적 접촉을 강하게 선동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콜드플레이의 공연 취소를 주장하고 나선 보수 이슬람단체 PA212는 지난 3월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막을 고작 두 달 앞두고 개최지를 변경하게 만든 바로 그 단체다.  당시 이 단체는 이스라엘 축구팀이 인도네시아에 발을 딛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 선수단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이스라엘과는 외교관계도 맺지 않고 있다.  당시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로 꼽히는 PA212는 이스라엘 선수단이 입국하면 이들을 납치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스포츠와 정치를 혼동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대회를 코앞에 두고 개최가 불가능해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결국 FIFA는 인도네시아의 U20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했다.
  • G7 개막 직전 다급해진 일본…‘일본판 차별금지법’ 입법 시끌[특파원 생생리포트]

    G7 개막 직전 다급해진 일본…‘일본판 차별금지법’ 입법 시끌[특파원 생생리포트]

    일본 정치권이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추진 중인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을 오는 19일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에 발의하기 위해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판 차별금지법의 정확한 명칭은 ‘성적 지향 및 성 동일성에 관한 국민의 이해 증진에 관한 법률’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넓혀 차별을 금지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지고 있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집권당인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당정회의를 열고 2년 전 초당파 의원들이 만든 법안을 일부 수정해 국회에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수정 없이 법안이 발의돼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초당파 의원들이 앞서 논의했던 법안은 학교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교육 등을 실시해 이해 노력을 증진시킨다는 의무 규정을 담았는데 자민당은 ‘의무’가 아닌 ‘권고’ 수준으로 표현을 약화하기로 했다. 또 ‘성자인’(性自認)은 ‘성동일성’으로, ‘차별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부당 차별은 있어서는 안 된다’ 등으로 각각 수정하기로 했다. 차별 금지에 대한 표현을 약화시킨 것인데 자민당 측은 성소수자들이 차별금지법에 따라 소송을 남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법안을 수정했다고 한다. 도쿄신문은 “자민당은 성자인이란 뜻은 ‘자신의 인식으로 성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해석해 사회 혼란을 부를 우려가 있다며 수정하려는 것이지만 성자인이나 성동일성이나 영어로 보면 ‘젠더 아이덴티티’로 같은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일본 정치권이 일본판 차별금지법 발의에 집중하는 것은 지난 2월 당시 아라이 마사요시 총리 비서관이 “(동성결혼 커플을) 보는 것도 싫고 주변에 살고 싶지도 않다”며 성소수자 차별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아라이를 경질했다. G7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인권 문제가 거론되면 이번 회의 개최로 글로벌 선도국으로서의 지위를 굳힌다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는 점에서 일본 내 우려가 컸다. 미국과 독일, 캐나다 등 15개 주일 대사관 대사들이 성소수자 권리를 지지하고 차별에 반대하는 영상 메시지가 공개된 것도 일본에 압박이 되고 있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지난 12일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차별이 아닌 존엄, 제약이 아닌 자유, 무관용이 아닌 다양성 수용”이라며 “누구 하나 뒤처지지 않는 사회를 실현할 때”라면서 일본판 차별금지법 입법을 촉구했다.
  • “독실 쓸래요” 성소수자 되레 징벌한 교도소… 인권위 “기본권 침해”

    “독실 쓸래요” 성소수자 되레 징벌한 교도소… 인권위 “기본권 침해”

    수개월 동안 독거 수용을 요청해온 성소수자에게 징벌적 조치를 내린 교도소장의 행위는 헌법 제10조에 위배된다는 국가인권위워회의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해당 교도소장에게 성소수 수용자에 대해 별도 상담자를 지정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고 15일 밝혔다. 교도소에 수용된 성소수자 A씨의 지인은 지난해 9월 A씨가 수용 중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진정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10월 교도소에 수용된 후 성소수자인 본인의 특성상 혼거 생활이 어렵다며 독거수용을 요청했다. A씨는 형이 확정된 지난해 2월까지는 일반 수용자와 혼거 생활을 했으나, 이후 입실을 거부했다. 교도소장은 이에 A씨에게 5차례 징벌 처분을 했다. A씨의 경비처우는 일반경비처우급(S3)에서 중경비처우급(S4)으로 강화돼 약 300㎞ 떨어진 다른 교도소로 이송됐다. 경비처우급은 범죄동기·형기·재범기간 등 16개 항목으로 구성된 분류지표에 따라 수용시설 및 처우 수준을 나누는 4단계 기준으로 S4가 가장 강도가 높다. S4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독거실에서 생활하며 일반귀휴, 사회견학, 봉사활동, 가족 만남의 날, 가족 만남의 집 등의 사회적 처우가 불가하다. 교도소 측은 “A씨가 입소 시 본인의 성적지향과 관련해 별다른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았고, 수용시설의 형편을 설명했음에도 계속 입실을 거부해 징벌 처분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교정시설의 장은 성소수 수용자의 수용 생활을 위해 별도의 상담자 지정, 적합한 수용동에 독거수용 등의 처우를 해야 한다. 방 지정의 경우 성소수자는 별도의 수용동에 분리해 수용하되 불가피한 경우 이목이 집중되지 않는 위치의 방에 수용해 본인 의사 확인 후 거실 앞에 칸막이 또는 가림막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인권위는 “피진정인(교도소장)이 수개월 동안 성소수자로서 혼거수용의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A씨)에게 적절한 처우를 하지 않고 오히려 성소수자라는 증거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가 고립된 생활을 넘어 감당하기 힘든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받게 한 것으로 헌법 제10조에 명시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추구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 일본판 차별금지법 성립 쉽지 않네…G7 정상회의 전 ‘인권후진국’ 오명 벗을까

    일본판 차별금지법 성립 쉽지 않네…G7 정상회의 전 ‘인권후진국’ 오명 벗을까

    일본이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추진 중인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이 좀처럼 진전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치권은 19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인권 선진국임을 보여주기 위해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목표를 세웠지만 보수층의 강력한 반발로 G7 정상회의 개최 전 입법화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판 차별금지법의 정확한 명칭은 ‘성적 지향 및 성 동일성에 관한 국민의 이해 증진에 관한 법률’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넓혀 차별을 금지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판 차별금지법은 이미 집권당인 자민당을 포함해 야당인 입헌민주당 등이 2년 전 법안을 만들었지만 자민당 내 보수파의 반대 의견으로 제출되지 못했다. 삿포로지방법원이 2021년 3월 동성 간 법적 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는 내용의 판결을 했고 국회가 나서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않도록 관련 법을 만들라는 요구가 나왔다. 하지만 선거 등을 앞둔 자민당 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결국 일본판 차별금지법은 캐비닛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일본판 차별금지법을 놓고 상황이 달라진 데는 올 초 기시다 총리의 당시 비서관의 ‘실언’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월 1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한 질의에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 과제”라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아라이 마사요시 총리 비서관은 기자들을 만나 총리 발언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동성결혼 커플을) 보는 것도 싫고 주변에 살고 싶지도 않다”며 성소수자 차별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어 “일본이 동성결혼을 허용한다면 일본을 버리는 사람이 나온다”고까지 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기시다 총리는 아라이를 경질했다. 기시다 총리는 “다양성을 서로 인정하는 사회를 지양하는 정권의 방침과 양립하기 어려운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일본 내에서는 G7 의장국으로서 인권 의식이 매우 떨어진다는 우려가 커졌다. G7 국가 중 유일하게 동성 결혼을 불허하는 나라가 일본이다. G7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인권 문제가 거론되면 이번 회의 개최로 글로벌 리더국으로서의 지위를 굳힌다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일본 정치권은 동성 결혼에 대한 찬반이 큰 만큼 G7 회의 전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이라도 통과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이 또한 각종 벽에 부딪히고 있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지난 10일 회의를 열고 보수파 의원들의 지적을 반영해 문구를 조정하기로 했다. 기존 논의 법안은 학교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교육 등을 실시해 이해 노력을 증진시킨다는 의무 규정을 담았는데 ‘의무’가 아닌 권고 수준으로 표현을 약화하기로 했다. 또 ‘성자인(性自認)’은 ‘성동일성’으로 ‘차별은 허용되지 않는다’를 ‘부당 차별은 있어서는 안 된다’ 등으로 각각 수정하기로 했다. 차별 금지에 대한 표현을 약화시킨 것인데 도쿄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측은 성소수자들이 차별금지법에 따라 소송을 남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법안을 수정했다고 한다. 도쿄신문은 “자민당은 성자인이란 뜻은 ‘자신의 인식으로 성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해석해 사회 혼란을 부를 우려가 있다고 수정하려는 것이지만 성자인이나 성동일성이나 영어로 보면 ‘Gender Identity’(젠더 아이덴티티)로 같은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자민당의 성소수자 차별금지법 수정에 대해 야당의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제2 야당인) 일본유신회 간부도 2년 전 초당파적으로 만든 법안을 자민당 사정에 따라 수정할 순 없다는 비판도 있어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G7 정상회의 전 입법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 “나는 성소수자”…방송 중 커밍아웃한 작가

    “나는 성소수자”…방송 중 커밍아웃한 작가

    공영방송 KBS의 ‘노머니 노아트’에 성소수자가 출연했다. 최근 방송한 KBS2 ‘노머니 노아트’에서는 성 정체성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방송인 김지민과 함께 무대에 오른 임아진씨는 뜨겁게 사랑하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강렬한 느낌을 자아내는 ‘무대 위의 연인’을 선보였다. 여자 둘이 서로의 파란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교감을 나누는 작품을 설명하던 중, 임아진씨는 “나는 성소수자”라고 깜짝 고백했다. 그는 “이전에는 작품의 의도를 거짓으로 포장한 적도 있지만, 앞으로는 ‘퀴어 아티스트’라는 정체성을 내보이는 게 앞으로의 작업에도 좋은 방향성이 될 것 같아 용기를 냈다”며 “방송을 본 후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놀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방송에서 이런 주제가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MC 전현무도 “사실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사회가 되어야 마땅하다”며 임씨를 응원했다.
  • 쿠테타로 쫓겨난 탁신 전 태국총리의 막내딸, 총리되나

    쿠테타로 쫓겨난 탁신 전 태국총리의 막내딸, 총리되나

    쿠데타로 총리 자리에서 쫓겨나 해외 도피 생활을 하는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인 정치 신인 패통탄 친나왓(36)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총리직에 오를지 주목된다. 지난 1일 둘째 아들을 낳은 패통탄은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지 이틀 만에 선거 유세 현장에 복귀해 갓 태어난 아기가 있는 인큐베이터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패통탄은 오는 14일 열리는 태국 총선을 앞두고 아기가 선거 유세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와 함께 좋은 일이 생긴다는 걸 믿는다”면서 “아이들은 내가 일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패통탄의 아버지인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쿠데타로 총리직에서 축출됐으며, 역시 2014년 쿠데타로 쫓겨난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패통탄의 고모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패통탄은 태국의 빈곤층과 노동자 계층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14일 패통탄이 이끄는 프아타이당이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그녀가 총리가 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총리는 의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250명의 상원의원은 모두 현재 총리로 다시 총리직에 도전 중인 쁘라윳 짠오차가 임명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탁신 전 총리는 여전히 태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여동생인 잉락과 마찬가지로 해외를 떠도는 신세다. 패통탄은 아버지와 고모의 고향인 치앙마이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며 “아버지와 고모가 그립다”고 말했다. 그러자 74세인 탁신과 비슷한 나이의 유권자들이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2001년 처음 권력을 잡은 탁신 전 총리는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하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태국 왕실에 위협이 되는 존재가 되면서 부패 혐의를 받고 쫓겨난다. 2006년 쿠데타가 발생했을 때 패통탄은 방콕 쭐라롱콘대학교의 학생이었다. 당시 패통탄은 교정에 가위표를 한 아버지 얼굴이 나부꼈고, 교수들은 탁신 전 총리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쿠데타가 일어나자 어머니가 거리에 탱크가 있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유엔총회 참석으로 해외에 계셨다”면서 “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던 나는 울었고 겁에 질렸다”고 털어놓았다. 패통탄은 아버지와 고모가 쿠데타로 총리직에서 축출되는 경험을 하면서 권력의지를 키웠다.대학 졸업 이후 패통탄은 영국 서리대학교에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2021년 아버지와 연관된 프아타이당의 수석 고문이 됐다. 올해 총리직에 도전한 세 명의 후보 가운데 패통탄은 최저임금 인상 등의 공약으로 최고 인기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2014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군부는 자신들이 임명한 250명의 상원 의원이 총리를 지명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2020년 왕정과 군부를 포함한 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던 태국의 젊은이들은 여전히 탁신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는 프아타이당이 아니라 전진당을 지지한다. 프아타이당은 성소수자 평등과 강제 징집을 끝내겠다고 주장하며 젊은 층의 지지를 얻으려 노력했다.하지만 탁신 전 총리는 소셜 네트워크(SNS)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광대’라고 부르는 등 적절하지 못한 언행으로 논란만 낳았다. 패통탄 역시 엄격한 왕실모독법 개혁에 대해서 의회와 상의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2020년 학생 시위 이후 왕실모독죄로 어린이를 포함해 230명 이상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치앙마이의 한 70대 유권자는 현 총리가 지난 8년 동안 나라 발전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탁신의 피가 흐르는 패통탄을 찍겠다고 강조했다.
  • KBS 방송 중 성소수자 커밍아웃한 작가

    KBS 방송 중 성소수자 커밍아웃한 작가

    신예 미술작가 임아진이 방송 중 성소수자라고 고백했다. 4일 방송된 KBS 2TV ‘노머니 노아트’는 대한민국 미술계를 이끌어갈 신진 미술작가들이 출연해 ‘국내파 vs 해외파’ 특집으로 펼쳐졌다. 이날 작가 임아진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던 중 성소수자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임아진은 “여자들 둘이 있는 그림을 보면 주위에서 ‘너 그런 거로 오해한다’고 하더라. 저 그런 거 맞다”며 “자세히 말하면 레즈비언으로 정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임아진은 “이 사실을 숨기고 싶었을 때는 ‘연인이 아닌 나를 안아주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퀴어 주제가 제 삶이랑도 연관이 있으니까 ‘퀴어 아티스트’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 제 작품에는 좋은 방향성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방송에 출연해 커밍아웃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임아진은 “이런 주제를 가진 제 작업에 대해 말하려면 어쩔 수 없이 제 이야기를 공개해야겠더라. 방송에서 이런 주제가 언급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방송을 보고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놀랄 거 같은데, 저도 작품 속 연인처럼 방송이 나간 후에도 평온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 세상에 맞춰야 했던 두 소년의 사랑 [영화 리뷰]

    세상에 맞춰야 했던 두 소년의 사랑 [영화 리뷰]

    두 소년이 마주했던 시리도록 아름다운 계절을 담은 벨기에 영화 ‘클로즈’가 3일 국내 개봉한다. 성소수자(LGBT) 얘기로 알려졌는데 그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늘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내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레오(에덴 담브린)와 레미(구스타브 드와엘)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남자끼리 사귀는 것이냐는 의심을 받는다. 어쩔 수 없이 레오가 레미와 거리를 두게 되면서 겪는 슬픔을 이겨 내는 과정이 플랑드르 평원의 아름다운 꽃밭 위에 펼쳐진다. 연출을 한 루카스 돈트 감독은 전작 ‘걸’(2018)로 71회 칸국제영화제 4관왕에 오르며 천재 감독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이 작품 역시 평단의 호평을 얻어 지난해 제75회 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95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후보를 비롯해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62차례 후보 지명, 48관왕을 기록했다. 영화 초반은 두 소년이 미묘한 시선을 주고받는 등 감각적인 연출이 빛을 발하고 후반은 격렬한 감정과 쓸쓸하고 아름다운 청소년기의 상실감을 극적으로 묘사한다. 영국 BBC가 올해 1분기까지 가장 빼어난 여덟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부정할 수 없이 뛰어난 감독”이라고 칭찬한 것이 지나치지 않다. 돈트 감독은 한 인간이 사회화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야 하는지 묻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이들이 정한 기준에 억지로 자신을 꿰맞추면서 사랑과 친구, 취향, 감성, 정체성까지 바꿔야 했던 이들의 상실감을 담아낸다. 레오를 연기한 에덴 담브린의 아름다운 눈빛은 영화관을 나온 뒤에도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다. 돈트 감독은 영화의 첫 장면 시나리오를 쓴 지 얼마 되지 않아 우연히 열차 안에서 담브린을 보고 출연을 제안했다. 친구들과 얘기하는 담브린에게 눈길을 사로잡는 뭔가가 있었다고 했다. 친밀함과 닫힘을 동시에 의미하는 제목에 대해 돈트 감독은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04분. 12세 관람가.
  • 美 성전환자 맥주 홍보, 보혁 양측 압박에 곤혹 [특파원 생생리포트]

    美 성전환자 맥주 홍보, 보혁 양측 압박에 곤혹 [특파원 생생리포트]

    미국 맥주 ‘버드 라이트’가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와 홍보 행사를 진행하자 보수 진영의 불매운동과 진보 진영의 압박이 맞붙었다. 미국 사회에서 동성애, 낙태, 인종차별 등 사회적 가치에 대한 정치적 분열을 의미하는 ‘문화전쟁’의 상징이 되면서 양측의 충돌이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30일(현지시간) “안호이저부시(버드 라이트 제조사)가 트랜스젠더 활동가이자 인플루언서인 딜런 멀베이니(27)와 홍보를 진행하면서 보수 진영의 반발이 커지자 공화당 성향의 로비 업체를 고용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가 “성소수자 인권 단체인 ‘휴먼 라이츠 캠페인’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안호이저부시의 공개 지지를 재확인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한 지 하루 만이다. 지난달 17일에는 공화당 차기 대권 주자인 론 디샌티스가 한 인터뷰에서 버드 라이트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며 “왜 버드 라이트를 마시고 싶나. 이런 회사는 아무 반응이 없으며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 홍보로 이렇게 큰 논쟁이 불거진 것은 멀베이니가 트랜스젠더를 둘러싼 좌우 분열의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1080만명의 틱톡 팔로어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하고 외모를 바꾸는 과정을 공개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부터 버드 라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버드 라이트를 마시는 모습과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버드 라이트 캔을 선보였다. 이후 4월 둘째 주 버드 라이트의 판매액은 약 17%, 판매량은 약 21% 급감했다. 브렌던 휘트워스 안호이저부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성명에서 “우리는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토론에 참여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우리는 맥주를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안호이저부시는 홍보를 기획한 담당자 2명을 휴직 조치했다. 업체의 노력에도 갈등은 증폭됐다.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은 20일 폭탄 위협에 대응해 캘리포니아주 밴 누이스 지역에 있는 안호이저부시 양조장을 수색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폭력과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멀베이니는 28일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려 “누군가에게 좌절하는 것은 괜찮지만, 내가 정말 힘든 건 비인간화”라며 “그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 소년이 마주한 시리도록 아름다운 계절…영화 ‘클로즈’[영화 리뷰]

    소년이 마주한 시리도록 아름다운 계절…영화 ‘클로즈’[영화 리뷰]

    두 소년이 마주했던 시리도록 아름다운 계절을 담은 벨기에 영화 ‘클로즈’가 3일 국내 개봉한다. 성소수자(LGBT) 얘기로 알려졌는데 그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늘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내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레오(에덴 담브린)와 레미(구스타브 드 와엘)는 중학교에 진학했는데 남자끼리 사귀느냐는 의심을 받는다. 어쩔 수 없이 레오가 레미와 거리를 두게 되면서 둘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회오리에 휘말린다.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 뒤 레오가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이 플랑드르 평원의 아름다운 꽃밭 위에 펼쳐진다. 루카스 돈트 감독은 스물일곱 살에 만든 ‘걸’(2018)로 71회 칸국제영화제 4관왕에 오르며 천재 신예 감독으로 추앙받았다. 소년과 소녀의 경계에 선 라라를 덤덤하게 그린 ‘걸’은 많은 논쟁과 화두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4년 만에 내놓은 ‘클로즈’로 돈트 감독은 지난해 제75회 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95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후보를 비롯해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62차례 후보 지명, 48관왕을 기록했다. 영화 초반은 두 소년이 미묘한 시선을 주고받는 등 감각적인 연출이 빛을 발하고, 후반은 감정이 휘몰아치는데 그 격렬함 역시 쓸쓸하고 아름다운 청소년기의 상실감을 극적으로 묘사한다. 영국 BBC가 올해 1분기까지 가장 빼어난 여덟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부정할 수 없이 뛰어난 감독”이라고 칭찬한 것이 지나치지 않다. 돈트 감독은 한 인간이 사회화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것을 잃게 되는지 묻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이들이 정한 기준에 억지로 스스로를 꿰맞추면서 사랑과 친구, 취향, 감성 나아가 정체성까지 바꿔야 했던 이들의 상실감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레오를 연기한 에덴 담브린의 아름다운 눈길은 영화관을 나온 뒤에도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다. 미묘하게 변화하는 사춘기 소년의 감정을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안길 정도로 섬세하게 스크린에 옮겼다. 돈트 감독은 영화의 첫 장면 시나리오를 쓴 지 얼마 되지 않아 우연히 열차 안에서 담브린을 보고 출연을 제안했다면서 “친구들과 얘기하는 담브린에게 눈길을 사로잡는 뭔가가 있었다”고 했다. 담브린은 ‘걸’의 주인공 빅터 폴스터와 친구여서 한눈에 돈트 감독을 알아봤다고 하니 작품 출연이 운명이라고 할 수밖에. 제목 클로즈(Close)는 친밀함과 닫힘을 동시에 의미하는데 돈트 감독은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04분. 12세 관람가.
  • [속보] 어느새 47명…엠폭스(원숭이두창) 지역사회 확산

    [속보] 어느새 47명…엠폭스(원숭이두창) 지역사회 확산

    국내 엠폭스(MPOX·원숭이 두창) 확진자가 누적 47명으로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의심환자들이 사회적 낙인을 두려워해 숨어들까 우려하며 구체적인 확진자의 인적 특성이나 감염 장소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1일 질병청은 “엠폭스 환자가 5명 추가 확인돼 누적 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엠폭스의 주된 감염경로는 성접촉 또는 피부접촉 등 밀접접촉이다. 감염자의 발진이나 딱지를 직접 만지거나 타액, 콧물, 생식기나 항문·직장 등 점막 부위를 접촉하면 전파될 수 있다. 즉 악수 같은 간단한 접촉으로 감염되지는 않지만 성관계나 포옹, 입맞춤, 마사지 등의 행위로 전파된다. 미국 CDC는 엠폭스 예방접종을 권장하는 대상으로 △엠폭스 감염자에 노출된 사람 △성적 파트너가 2주 내 엠폭스에 확진된 경우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이거나 6개월 내 성병 진단을 받았거나 성적 파트너가 1명 이상인 트랜스젠더, 논바이너리 등 △6개월 이내 성매매 또는 엠폭스 전파 지역에서 성행위를 경험한 사람 △엠폭스 감염 위험이 있는 성적 파트너가 있는 사람 △HIV 등 면역 억제 요인이 있으면서 향후 엠폭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경우 △실험실이나 의료진 등 엠폭스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 등이다. 방역 당국은 엠폭스 고위험시설로 클럽, 목욕탕·사우나, 숙박시설 등을 고위험시설로 지목하고 엠폭스 예방수칙과 주의사항 등을 안내·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시설이 아니라 엠폭스 고위험군인 남성 성소수자들을 주 고객으로 운영되는 시설만 해당된다.
  • ‘트랜스젠더 협업’ 맥주회사, 좌우 압박에 ‘진퇴양난’

    ‘트랜스젠더 협업’ 맥주회사, 좌우 압박에 ‘진퇴양난’

    버드 라이트, 딜런 멜베이니와 홍보했다 비난 보수 “불매” vs 진보 “트랜스 젠더 지지하라”미국 맥주 ‘버드 라이트’가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와 홍보 행사를 진행하자 보수진영의 불매운동과 진보진영의 압박이 맞붙었다. 미국 사회에서 동성애, 낙태, 인종차별 등 사회적 가치에 대한 정치적 분열을 의미하는 ‘문화전쟁’의 상징이 되면서 양측의 충돌은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30일(현지시간) “앤하이저부시(버드 라이트 제조사)가 트랜스젠더 활동가이자 인플루언서인 딜런 멀베니이(26)와 홍보를 진행하면서 보수진영의 반발이 커지자 공화당 성향의 로비 업체를 고용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드샌티스까지 나서 비판 <br> 이는 폭스뉴스가 “성소수자 인권 단체인 ‘휴먼 라이트 캠페인’이 앤하이저부시의 트랜스젠더에 대한 공개 지지를 재확인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한 지 하루만이다. 지난 17일에는 공화당 차기 대권 후보인 론 드샌티스가 한 인터뷰에서 버드 라이트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며 “왜 버드 라이트를 마시고 싶나. 이런 회사는 아무 반응이 없으며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 홍보로 이렇게 큰 논쟁이 불거진 것은 멀베니이가 트랜스젠더를 둘러싼 좌우 분열의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1080만명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하고 외모를 바꾸는 과정을 공개하며 인기를 끌었다. ●보수진영 불매운동에 판매량 21% 급감 지난달부터 버드 라이트의 홍보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버드 라이트를 마시는 모습과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버드 라이트 캔을 선보였다. 이후 4월 둘째 주 버드 라이트의 판매액은 약 17%, 판매량은 약 21%가 급감했다. 윗워스 앤하이저부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성명에서 “우리는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토론에 참여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우리는 맥주를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앤하이저부시는 해당 홍보를 기획한 담당자 2명을 휴직 조치했다. ●공장 폭발 협박까지…멀베이니 “비인간화 안돼” 하지만 업체의 노력에도 갈등은 증폭됐다.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은 지난 20일 폭탄 위협에 대응해 캘리포니아주 밴 누이스 지역에 있는 안하이저부시 양조장을 수색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폭력과 혐오가 멈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브리핑에서 비판했다. 멀베니이는 지난 28일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려 “누군가에게 좌절하는 것은 괜찮지만, 내가 정말 힘든 건 비인간화”라며 “그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 “트랜스젠더, 女화장실 사용? 안 됩니다”…법적 금지 선언한 이곳

    “트랜스젠더, 女화장실 사용? 안 됩니다”…법적 금지 선언한 이곳

    미국 캔자스주에서 자국 내 가장 강력한 트랜스젠더(성전환자) 규제법이 제정됐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의원이 다수인 캔자스주 의회는 전날 민주당 소속 로라 켈리 주지사의 거부권을 무효화하고 트랜스젠더 화장실 사용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트랜스젠더의 화장실 사용 금지법은 지금까지 미국 내 최소 8개주에서 제정됐으나, 대부분 공립학교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이번 법안은 트렌스젠더의 화장실 사용 제한 범위가 운동시설의 탈의실, 가정폭력 보호소, 성폭행 위기 센터, 구치소 및 교도소 등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특히 이 법은 ‘여성(female)’의 정의를 “태어날 때부터 난자를 생산하도록 만들어진 생식 체계를 지닌 사람”으로 명시했다. 캔자스주 의회는 이 법을 ‘여성 권리 장전’(Women‘s Bill of Rights)이라고 지칭했다. 다만 이 법안에는 규정 위반 시 처벌이나 위반 행위를 고발하는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법안 제정을 지지한 단체인 ’독립된 여성들의 목소리‘(Independent Women’s Voice) 측은 “캔자스의 판사와 관료, 행정가들이 ‘여성’이란 단어를 ‘여성으로 자신을 정체화하는 사람’으로 재정의하지 않도록 막아줄 것”이라며 새 법안을 환영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트렌스젠더 규제 법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화장실 금지법 외에도 최소 21개 주에서 트랜스젠더 스포츠 선수의 여성 대회 참여를 제한하는 법을, 최소 14개 주에서 미성년자의 성정체성(젠더) 확인 치료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캠페인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 도입된 LGBTQ(성소수자) 반대 법안은 지난달까지 470개가 넘는다. 여기서 190개 이상 대상은 트렌스젠더다. 폴리티코는 “전국의 공화당원들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온건한 여성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점점 더 트랜스젠더 이슈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 교황, 여성에 첫 투표권… “가톨릭 유리천장 금 갔다”

    교황, 여성에 첫 투표권… “가톨릭 유리천장 금 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에서 가톨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바티칸 교황청은 올해 10월 4~29일 열리는 시노드에서 수도회 대표 구성을 기존 남성 10명에서 남성 성직자 5명과 수녀 5명으로 변경하고, 비주교 신도 70명에게 투표권을 추가로 부여해 그중 절반은 여성에게 할당하기로 했다. 바티칸 교황청는 시노드 규범 개정안도 이날 공개했다. 이전에는 여성의 시노드 참관인 자격 참여가 허용됐지만 투표권은 없었다. 시노드에 통상 300여명이 참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성들의 실질적인 투표권은 전체 10%가 넘을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가톨릭 여성 단체들은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여성에 대한 종교계 장벽)에 금이 갔다”고 환영했다. 이번 조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신조인 교회 민주화를 위한 구체적인 변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 교황은 지난해 세계 주교 선출 업무를 보좌하는 교황청 주교부 위원직에 여성 3명을 임명한 데 이어 2021년에는 가톨릭 평신도라면 성별에 관계없이 교황청 행정 조직을 이끌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교회 헌법도 발표했다. ‘함께 모이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시노드는 1960년대 가톨릭 민주화를 이끈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를 계승한 자문기구다. 교황청은 2년 동안 전 세계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교회에 바라는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반영해 오는 10월 열리는 시노드에서 교회 내 여성의 역할, 성소수자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할 전망이다.
  • 교황, 세계주교회의서 여성에 투표권 부여…사상 처음

    교황, 세계주교회의서 여성에 투표권 부여…사상 처음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에서 가톨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교황청은 올해 10월 4일~29일 열리는 시노드에서 수도회 대표 구성을 기존 남성 10명에서 남성 성직자 5명과 수녀 5명으로 변경하고, 비주교 신도 70명에게 투표권을 추가로 부여해 그중 절반은 여성에게 할당하기로 했다. 바티칸 교황청는 시노드 규범 개정안도 이날 공개했다. 이전에는 여성이 시노드에 참관인 자격 참여가 허용됐지만 투표권은 없었다. 시노드에 통상 300여명이 참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성들의 실질적인 투표권은 전체 10%가 넘을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가톨릭 여성 단체들은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여성에 대한 종교계 장벽)에 금이 갔다”고 환영했다. 이번 조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신조인 교회 민주화를 위한 구체적인 변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 교황은 지난해 세계 주교 선출 업무를 보좌하는 교황청 주교부 위원직에 여성 3명을 임명한 데 이어 2021년에는 가톨릭 평신도라면 성별에 관계없이 교황청 행정 조직을 이끌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교회 헌법도 발표했다. ‘함께 모이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시노드는 1960년대 가톨릭 민주화를 이끈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를 계승한 자문기구다. 교황청은 2년 동안 전 세계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교회에 바라는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반영해 오는 10월 열리는 시노드에서 교회 내 여성의 역할, 성소수자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할 전망이다.
  • 세계 첫 ‘트랜스젠더 대통령’ 나올까?…베네수엘라 의원 대권 도전 [월드피플+]

    세계 첫 ‘트랜스젠더 대통령’ 나올까?…베네수엘라 의원 대권 도전 [월드피플+]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 대통령은 남미에서 탄생할까. 트랜스젠더 대통령의 탄생 가능성에 남미가 주목하고 있다. 중남미 최초로 의회 입성에 성공한 트랜스젠더 의원이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때문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베네수엘라의 하원의원 타마라 아드리안(69). 그는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해 베네수엘라에 민주주의의 길을 열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변호사이자 인권활동가이기도 한 아드리안 의원은 “민주주의로 가는 과도기를 이끌 능력과 인맥을 가진, 준비된 사람은 나뿐”이라며 “당의 경선에 참여하겠지만 목표는 대통령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아드리안 의원은 2015년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트랜스젠더 의원은 중남미 최초였다. 이듬해 베네수엘라에선 중남미 1호 트랜스젠더 의원이 된 아드리안 의원의 일생을 그린 영화 ‘타마라’가 개봉돼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의 안드레스 베요 가톨릭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아드리안 의원은 2002년까지 성적정체성을 놓고 갈등을 겪던 남자였다. 아드리안 의원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를 여자로 느꼈지만 사회의 따가운 눈길이 두려워 남자로 살려고 애를 썼다. 한 여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자녀 둘을 뒀다. 옷은 남성미가 물씬 흐르는 정장을 즐겨 입었고 한때 수염을 기르기도 했다. 그는 “남자로 살아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면서 “여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결국 결혼한 지 3년 만에 이혼했다”고 말했다. 부인과 갈라선 그는 2002년 태국으로 건너가 성전환수술을 받았다. 여자로 변신해 베네수엘라로 돌아온 그는 2004년 대법원에 “신분증과 주민등록기록의 이름을 내가 선택한 여자의 이름으로 바꿀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소송을 냈다. 그때부터 그는 성소수자(LGBT)의 권리를 위해 발로 뛰는 활동가로 변신했다. 이런 활동은 정치 입문의 밑거름이 됐다. 트랜스젠더의 대통령선거 출마에 사회가 따가운 시선을 보내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우려에 그는 “이젠 정치에도 패러다임을 깰 때가 됐다”면서 “트랜스젠더의 대선 출마는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의 대선출마와 전혀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빈부귀천, 남녀노소, 성적정체성 등을 불문하고 모두 함께 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집권하면 이런 상생이 제도로 보장되는 베네수엘라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10월 22일 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를 선출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그러나 아직 대통령선거 날짜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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