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전후보상·정신대문제 주의제로
◎제3차 남북여성토론회 오늘 평양서 열려/우리측,이우정·이효재씨 등 30명 참가/종군위안부 남북공동조사 제의 계획/5박6일간 산원 등 북 여성시설도 둘러볼 예정
분단 47년만에 처음으로 남·북한 여성계 대표들이 평양에서 만나는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제3차토론회가 1일 평양에서 막을 올린다.
6일까지 남·북한 및 일본 여성계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평양에서 열리는 이 토론회는 정부의 공식적인 승인하에 이루어지는 행사.그리고 첫 민간교류라는 점과 여성들의 힘으로 이끌어낸 대화의 장이라는 의미를 지닌다.이 남북교류는 여성들이 한반도의 통일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일본 여성단체들이 주선,지난해 5월 도쿄에서 열린 첫 심포지엄으로 시작됐다.당시 초청된 남북한 여성들은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2,3차 토론회를 개최키로 합의하고 지난해 11월 서울토론회를 연바 있다.
이번 토론회에는 이우정(69·전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이효재(68·전한국여성단체연합회장)·윤정옥(67·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씨등이 우리측 대표로 참가하며 북한측에서는 지난해 서울토론회에 참석했던 여연구최고인민회의부의장,정명순조국평화통일위 서기국참사,홍선옥군축 및 평화연구소 실장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한편 일본측에서는 시미즈 스미코(참의원 의원),미키 무즈코(아시아인우호회회장),와타나베 미네(일본YWCA이사)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토론회 의제로는 ▲민족대단결과 여성의 역할 ▲일본의 조선침략과 지배,전후보상문제 ▲평화창조와 여성의 역할등이 정해졌으며 우리측은 이우정대표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에 대해 발언하는 것으로 돼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는 3개 의제외에 「종군위안부문제및 을사5조약문제」가 추가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남·북한과 일본간 현안인 종군위안부문제가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로 자료발굴조사와 국제여론화작업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는 이효재·윤정옥대표는 방북기간중 북한의 생존 종군위안부를 만나보고 정신대문제에 대한 남북공동조사도 제의할 계획이다.또 오는 12월초 정신대문제조사를 위해 방한 예정인 유엔인권위 특별조사관 반보겐 전네덜란드외무장관을 남북한 동시초청하는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북한측도 토론회 기간중 정신대문제에 대해 일본여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 참가하는 남한대표단은 3인 공동대표외에 한명숙한국여성민우회회장·이미경한국여성단체연합부회장·윤영애한국교회여성연합회총무등 서울토론회 집행위원 6명,이태영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조아라광주YWCA명예회장등 여성계원로,조화순한국여성단체연합회장등 여성단체대표,연구원,언론인등 30명.우리측 참가단 30명은 5박6일동안 공식 토론회외에 평양산원,탁아소,유치원등 북한의 여성생활과 관련된 시설들을 돌아보고 금강산도 관광한다.
이우정단장은 『민간교류를 통해 여성들이 이념과 체제의 벽을 넘고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평화공존의 틀을 마련하자는 여성평화운동의 시작』이라고 이번 토론회의 의미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