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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헉! 남자라고요” 18년 여성으로 살아온 사연

    “뭐요,내가 남자라고요? 참 환장하겠습니다.그럼 앞으로는 남자처럼 입고 행동해야 합니까.” 중국 대륙에 아리잠직한 여고생이 어느날 알고 보니 남성인 것으로 밝혀져 시끌벅적하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더우먼(斗門)구에 살고 있는 한 10대의 아리따운 소녀가 염색체 검사를 해본 결과 표준적인 남성의 몸을 지닌 것으로 판명돼 주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성(性)정체성에 혼돈이 생긴 장본인은 지금까지 여자로 살아온 샤오왕(小王·18)씨.찬찬히 뜯어봐도 긴 생머리에 화사한 투피스를 받쳐 입은 고즈넉한 모습이 묘령의 소녀처럼 보이나 사실은 아주 표준적인 남성의 몸을 지니고 있다. 샤오왕은 태어날 때부터 남성 생식기가 복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여성 생식기와 비슷하게 생긴 요도 기형 질환의 하나인 ‘요도 하열’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이런 까닭에 그의 부모는 샤오왕을 여성으로 착각해 딸로 키우고 샤오왕 자신도 지금까지 당연히 여성으로 생각하고 여성처럼 행동해왔다. 부모와 샤오왕이 여성으로 생활하다 보니 가족은 물론,이웃 사람들,학교 선생님과 동창생 등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여성으로 알고 여성으로 대접해 줬다.그것도 무려 18년 동안을…. 그러던 중 샤오왕에게 ‘청천벽력’ 같은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같은 나이의 여학생들은 모두 가슴이 정상적으로 발육해 뚜렷이 드러나 보이는데 비해 자신의 가슴은 도대체 부풀어오를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에 자신의 몸이 너무 궁금해 가까운 병원으로 달려갔다.검사 결과 샤오왕은 자궁과 난소가 보이지 않은 것은 물론,염색체도 46XY 남성으로 밝혀졌다.담당 의사는 “다른 어떤 검사를 해봐도 샤오왕의 몸은 모두 표준적인 남성의 몸”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던 그는 다시 득달같이 광둥성 인민병원으로 달려가 비뇨기과 정밀검사를 받았다.검사결과 역시 표준적인 남성으로 나왔다. 병원 담당의는 “샤오왕은 ‘요도하열’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며 “이 희귀질환의 경우 어린 시절에는 여성 생식기와 모양이 비슷한 까닭에 여성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희귀병은 그러나 불치의 병이 아닌 만큼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수술만 제대로 이뤄지면 정상적인 배변은 물론,결혼해 정상적인 성생활도 누리고 아기도 낳아 기를 수 있다는 것. 샤오왕은 현재 광둥성 비뇨외과 전문의 수술을 받아 건강한 상태로 퇴원,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이름도 남성적인 것으로 바꾸고…. 온라인뉴스부
  • [씨줄날줄] 분노 유전자/육철수 논설위원

    지구상 인구 65억명 가운데 외모가 닮은 사람은 많겠지만,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육안 식별이 어려운 쌍둥이도 자세히 보면 어느 구석이 달라도 다르게 마련이다.10만개로 추정되는 유전자의 조합이 완벽하게 일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언젠가 인간복제(클론)가 성공한다면 외모가 100% 똑같은 사람이 나올 수는 있겠다. 그러나 유전형질의 외적 영역이자, 개인의 의지에 따라 완성되는 성품까지 똑같게 복제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한다. 7∼8년 전에 나온 SF영화 ‘가타카’는 ‘사람 팔자는 유전자 소관’이라는 사회적 통념에 도전한 것으로 유명하다. 주인공 ‘빈센트’(에단호크 분)는 우수 유전자만을 뽑아 사람을 만드는 맞춤형 인간시대에 엄마·아빠의 사랑만으로 태어난다. 열성과 우성 인자가 섞인 빈센트는 그 시대 상황에서는 열등인간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과학적 운명을 극복하려고 부단히 노력해서 맞춤형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우등인생을 누린다는 줄거리다. 이 영화는 ‘자연산’이 ‘인공산’보다 신체적 조건은 처질지 몰라도 품성은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때마침 외신에서 화를 잘 내는 사람은 ‘모노아민 옥시다제A’라는 변이유전자의 영향 때문이라는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린덴버그 박사의 연구를 소개했다. 이런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은 분노와 두려움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보통 사람보다 작아 충동억제능력이 뒤떨어진다고 한다. 변이유전자는 사람의 기분을 좌우하는 세로토닌이란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서 뇌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한마디로 뇌의 신경계에서 기분조절회로가 정상적으로 작동이 안 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로토닌의 분비량을 늘리려면 햇볕쬐기, 음식조절, 운동, 규칙생활, 완벽주의 탈피 등 방법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세로토닌이 너무 많으면 성생활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 하니 모든 일에는 지나치지 않아야 하는 법. 아무튼 사소한 일에 버럭 성질부리는 게 유전적 고질병은 아니라니 다행이다. 모난 성격이 인생이나 운명을 바꾸는 사례가 많은 요즘이다. 생김새는 몰라도 마음 씀씀이까지 조상을 탓할 일은 아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性, 당당히 보세요

    性, 당당히 보세요

    ‘성(性)에 대해 보여드려요.´ 누구나 알지만 여전히 말하기 껄끄러운 것, 바로 ‘성(性)´이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깨려는 움직임이 박물관에서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18일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감산리에 개관하는 ‘건강과 性 박물관´(www.sexmuseum.or.kr·관장 배정원)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 건강 교육과 성 관련 수집품 전시를 테마로 잡았다. 보건전문회사 ㈜헬스맥스가 2만 5000평 규모의 땅에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지었다. 박물관은 입구관인 ‘사랑의 터널´을 시작으로 성교육전시관 3개관과 세계 성문화전시관 2개관, 북카페 등으로 이뤄졌다. 각 전시관마다 성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수집품, 유물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500여평 규모의 성교육전시관은 인간의 다양한 삶의 양식과 감각, 생애주기와 변화, 성건강 관리, 판타지 등에 대한 자료를 보여준다. 또 세계 성문화전시관에는 수년간 일본·중국·인도네시아·인도·페루·유럽 등에서 모은 1000여점의 흥미로운 성생활물품과 춘화, 도자기, 조각품, 책, 인형 등 다양한 수집품이 전시된다. 이를 통해 나라별 인간의 성문화를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배정원 관장은 “성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넘치는 요즘, 성인의 성 건강관리와 개개인의 성적인 복지를 구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박물관을 만들게 됐다.”면서 “청소년에게도 귀감이 되는 건강한 성을 구현하기 위한 교육적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서울 신촌에 120평 규모로 개관한 ‘성역사박물관´(관장 원명구)도 원장 개인이 20년간 각국 풍물시장 등을 통해 모은 전세계 성관련 유물 500여점을 전시 중이다.3세기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조각상·춘화·노리개·와당을 비롯, 시가 1억원이 넘는 ‘이조백자 남근´도 눈에 띈다. 또 생·노·병·사를 주제로 각국의 민속신앙과 종교생활 속에 비친 다양한 성관련 유물도 볼 수 있다.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의 성박물관들이 역사성을 결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성박물관들이 단순히 성적 흥미위주의 공간에서 벗어나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마약탈출’ 투쟁 NA모임 참석기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마약탈출’ 투쟁 NA모임 참석기

    기적은 확률 게임이다. 기적이 아무리 일어나기 어렵다 해도 확률 ‘0’을 ‘1’로 만들면 이길 수 있다. 그리고 이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가장 큰 무기는 인간의 의지다. 하지만 마약을 끊는 데는 이러한 ‘게임의 룰’이 통하지 않는다. 마약이라는 악마와 잡은 손을 놓는 일은 한 개인의 의지 밖 영역이다. 그래서일까. 수많은 약물중독자들은 단약(斷藥)이라는 결승선에 거의 도착했다가도 용수철 끝에 매달려 있기라도 한 듯 어김없이 출발선으로 돌아가고 만다. 포기는 없다. 마약을 끊지 못해 방황하던 이들이 악마와 잡지 않은 나머지 한 손을 나눠 잡았다. 새 삶을 위해 ‘NA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서로의 아픔을 말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붙들어 주고 있다. ●“마약은 혼자서 끊을 수 없다”는 인식 공유 “저는 중독자 ‘이’입니다.” 화요일 저녁이면 서울 당산동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회의실로 하나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매주 NA모임을 위해 20∼30명이 모여 어색한 인사를 나눈다.NA란 ‘익명의 약물중독자’라는 의미를 가진 ‘Narcotics Anonymous’의 약자. 그래서 이곳에서는 이름 대신 성만으로 서로 부른다. 마음에서 ‘나만은 괜찮겠지.’라는 거짓된 믿음을 걷어내기 위해 스스로 중독자라 부른다. 서로의 이름은 몰라도 상관없다. 마약으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과거 그리고 현재를 경험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하나가 된다. “마약은 접하는 순간 병입니다.” 처음 모임에 참석한 50대 중독자는 마약 예방 포스터 문구 같은 말을 시작으로 경험을 털어놓는다. 준비된 연설도, 마약의 위험성을 과장한 것도 아니다. 경험자 모두 눈으로 마음으로 외치는 것이 들렸다.“그렇지. 그걸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고아로 자라 앞만 보고 달려온 그는 20년 전 어느 정도 성공한 뒤 쾌락을 좇다 마약에 빠져 가정을 버렸다. 돌아와 보니 자신이 사놓은 마약에 아내가 중독돼 있었다. 아내가 문란한 성생활을 하는 마귀로 변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이 남자. 아내 주위 남자들에게 칼을 들이댔고 10년간 감옥 신세를 지고, 바닥에 바닥을 또 친 끝에 ‘살고 싶다.’며 이곳을 찾았다. ●NA는 세계적 마약 중독자 자조모임 NA모임은 전세계적인 마약 중독자 혹은 가족의 자조 모임이다.50여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에 본사가 있고 일본에서도 25년 전부터 NA모임이 생기기 시작했다. NA모임의 시초는 1997년 약물중독자 치료소인 국립부곡병원의 조성남 원장이 공주치료감호소에 근무하던 당시 만든 모임이다. 이후 99년 현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NA모임을 이끌고 있는 임상현(55) 목사가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출소한 뒤 만든 매월 2째주 화요일에 모인다는 의미 ‘이화회(2화회)’에서 NA모임이 다시 시도됐다.2003년 10월 지금과 같은 NA모임이 시작됐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NA본부에 정식등록했다. 우리나라의 NA모임은 서울 한 곳에서만 이뤄질 정도로 걸음마 단계다. 미국에서 마약을 알게 돼 돈, 직장 모든 것을 잃고 귀국한 ‘중독자 정’은 “미국은 커뮤니티마다 NA모임이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마약을 권하던 철없는 시절에 가슴을 치다 마약을 접하게 된 계기, 빠진 기간은 제각각이다. 밑바닥 생활에서 마약을 유일한 낙으로 삼으며 본드에서 대마초를 거쳐 필로폰까지 ‘코스’를 밟은 사람도 있고 외국에서 단 한번 호기심에 나락으로 떨어진 이도 있다. 한 번이든 열 번이든 첫경험은 누구에게나 같다. 천국.‘중독자 한’은 “저는 필로폰을 처음 준 사람에게 너무 고마워서 절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불러다 함께 했죠. 지금 생각하면 그게 얼마나 끔찍한 짓인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다른 중독자가 “여기 모인 30명이 또 다른 중독자 300명,3000명 만드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마약을 끊게 하는 사람이 되자.”고 다독였다. 천국을 엿본 죄는 상상을 초월했다. 아니 그곳은 천국을 가장한 지옥이었다. 남은 것 단 한 톨 없는 상태에서 이곳에 왔다. 그래서 숨길 게 없다. 후유증으로 이가 20개 이상 빠져 버린 얘기도 하고 주사바늘 자국을 보여 주며 과거를 반성한다.“약 하는 꿈을 꾸었는데 깨고 나서도 가슴이 떨렸다.”는 고해성사도 이뤄진다. ●“이런 모임이 진작 있었으면…” 가족에게조차 속시원히 털어놓을 수 없어 답답했던 마음이 이곳에서만큼은 편안하다. 중독자임을 그리고 혼자서 절대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대신 서로 손을 잡으면 고칠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다. 또 마약 중독자를 이해할 수 없었던 가족들도 이곳에서 달라진다.10년간 마약에 빠져 사는 아들을 둔 엄마는 “이렇게 병이 깊을 줄 몰랐다.”면서 “며칠 전 아이가 또 약을 하다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얘기로 닫은 입을 열었다. 직접 아들을 신고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는 그는 “나보다 본인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겠다.”면서 “이런 모임이 10년 전에도 있었으면 좋았겠다.”며 가슴을 쥐었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중국에 가면 담배 사듯 마약을 삽니다. 저도 그랬죠. 처벌보다는 예방에 신경써야 할 때입니다. 교도소 생활요? 마약 전도사 양성소입니다. 처벌보다는 이런 모임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깊이 반성하지만 할 말을 해야겠다며 목소리를 높인 ‘중독자 유’의 얘기다. 모임이 끝난 다음에는 서로 손을 잡고서 적어도 다시 만날 때까지는 유혹을 뿌리치자고 다짐한다. 그리고 서로 포옹하며 등을 두드려 주고 익명이지만 서로에게 힘이 돼 주겠다는 묵언의 약속을 한다. 사람 의지로는 확률 ‘1’에 다가설 수 없는 마약을 끊는 기적. 그 열쇠는 애정과 관심이었다. kkirina@seoul.co.kr
  • 고개숙인 한국 중년남성?

    |상하이 강혜승특파원|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이 다른 나라 중년들에 비해 건강한 성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배우자와 적극적으로 성생활을 즐기는 중년 남성이 10명 중 3명도 안 되고, 파트너의 만족도를 지나치게 걱정해 성관계를 기피한다는 것이다. 다국적 제약사 바이엘헬스케어는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성생활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고 ‘아시아인의 성생활 태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타이완, 호주 등 아·태지역 5개국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이털섹슈얼맨’에 대한 연구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바이털섹슈얼맨이란 배우자와 적극적으로 성생활을 즐기고,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40대 이상의 중년남성을 가리키는 말로, 아·태지역의 경우 바이털섹슈얼맨은 46%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생활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공통적으로 스트레스가 첫 손에 꼽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성욕 저하 수치가 무려 67%로 아시아 평균치 62%보다도 높았다. 또 한국 남성은 파트너의 불만족에 대한 우려도가 52%로 전세계 평균 25%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성관계를 할 때 파트너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1fineday@seoul.co.kr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간통죄 고소하면 이혼해야 하나

    간통죄 폐지론이 대세라고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답답합니다. 남편은 제가 첫 아이를 임신하고 입덧이 심할 때도 관계를 요구했습니다. 저는 아이가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돼 거절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를 이해해주던 남편이 언제부터인가 밖에서 성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에게 항의할까 생각도 했지만, 제가 들어주지 못하는 것을 어쩌랴 하는 생각에 묵인했습니다. 남편은 그 이후로 아예 외도를 당연하다는 듯이 합니다. 남편을 말리기 위해 간통죄로 고소라도 하고 싶지만, 이혼을 하지 않고는 간통죄 고소를 못한다니 그냥 용서해야 하는지 고민됩니다. -진소라(37·가명)- 여성이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들이 많습니다. 여성들이 임신을 하면 신체적·생리적 변화를 맞습니다. 육체적으로 힘이 들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긴장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진소라씨뿐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임신했을 때 성관계를 가지면 자궁을 압박해 태아에게 해를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임신 중에 금욕을 합니다. 하지만 과도하지 않다면 임신 중 성관계가 반드시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가벼운 성관계는 여성들의 생리적·육체적 고통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진소라씨의 경우에는 엄마가 되는 성스러운 과정을 거치면서 남편의 성적 욕구를 받아주지 못한 것이 현재와 같은 힘든 상황을 불러온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남편과 충분한 대화를 하시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남편이 외도를 하는 대상이 단순히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연인관계로 발전된 상황인지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상대여성이 독신녀인지 유부녀인지도 알아봐야 합니다. 모든 판단이 끝나면, 어떤 경우든 남편에게 현재 상태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단순히 육체적 욕구해소를 위해 외도를 했다면 그래도 정리가 쉽지만, 연인사이로 발전한 경우이거나 아이까지 출산한 경우라면 여러 가지 정리해야 하는 문제가 많을 듯합니다. 다만 이 때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더 이상의 외도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남편에게 강하게 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소라씨의 남편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올 것 같으면 더 이상 시비를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회복 가능성이 없다면 이후에는 일체의 외도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간통죄로 고소할 수도 있다고 통보하세요. 간통죄 고소가 이혼소송을 전제로 하는 것은 절차상 어쩔 수 없지만, 이혼소송은 간통죄 고소에 따른 형사재판 종결시까지 언제든 취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진소라씨가 가정을 지킬 생각이 있다면, 이 모든 과정에서 남편을 가정으로 돌아오도록 끊임없이 설득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진소라씨뿐 아니라 우리 부부들의 성생활에 대해서도 부부세미나 등을 통해 교육을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족간의 갈등해소방법을 몰라서 고민하시는 분은 사단법인한국행복가족상담소에서 상담을 통해서도 해결하실 수가 있습니다(032-867-7119/e-happyhome.or.kr)
  • [Doctor & Disease] “男모르는 병 자궁암 정복 희망있다”

    [Doctor & Disease] “男모르는 병 자궁암 정복 희망있다”

    “자궁경부암은 좀 별난 암입니다. 다른 암과 달리 HPV바이러스가 거의 유일한 발병원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다행히 최근에 상당히 유력한 것으로 보이는 백신들이 개발돼 임상시험 중인데, 앞으로 상용화되면 이 암의 발병 억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장으로 자궁암 치료 분야에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박상윤(52) 박사는 “자궁경부암이 ‘여성의 덫’인 것은 사실이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발병 경로가 상당 부분 드러나 다른 암보다 빨리 정복될 가능성도 있다.”며 ‘두려움’ 대신 ‘희망’을 전했다. ▶자궁경부암이란 어떤 질병인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암이다. 정상 상피세포에서 이형성증을 거쳐 암으로 진행하며,0기일 때를 상피내암,1∼4기 때를 침윤성 자궁경부암이라고 한다. ▶발병 원인은 무엇인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문제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17세 이전의 이른 성관계,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 배우자가 다른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일수록 발생률이 높았는데, 이는 HPV가 성관계로 감염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박 박사는 HPV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고위험군에 속하는 HPV는 대부분 체내 면역체계에 의해 사멸되지만 일부가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인 자궁경부 상피이형성증을 유발하며, 이 중의 일부가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합니다. 따라서 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절제된 성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절제가 질병을 구축하는 상황인 셈이지요.” ▶자궁경부암은 어떻게 세분하는가. -조직학적 관점에서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으로 구분한다. 편평세포암은 자궁경부암의 80%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선암은 11% 정도 점유율을 보이지만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35세 이하의 젊은 여성에게 많다. ▶유형이나 병기별로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은 무엇인가. -가장 흔한 증상은 질출혈로, 폐경기 이후에 출혈이 있거나 폐경 전인 경우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불규칙하게 출혈이 보인다. 출혈은 성관계나 심한 운동 후, 대변 볼 때, 질 세척 후에 주로 나타난다. 폐경 전 여성의 경우 갑자기 생리량이 늘고 기간이 길어지기도 한다. 이밖에 감염되면 질 분비물 증가와 함께 악취가 나며 암이 요관과 골반 좌골신경으로 전이되면 하지로 방사되는 골반통이, 방광과 직장으로 전이되면 옆구리 통증, 배뇨곤란과 혈뇨, 직장출혈, 변비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암이 진행되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매우 많다. ▶최근의 유병률과 발병 추세를 소개해 달라. -현재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5명 정도이고 사망률은 10만명당 3.5명 정도로 최근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생활의 서구화로 여성생식기암 중 난소암, 자궁내막암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다. ▶연령대별로 보이는 특이점은 없나. -상피내암은 35∼40세 사이에 많으며, 침윤성은 30세 이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50대에 정점에 달한 후 급감하는 경향을 보이나 최근에는 20대의 자궁암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내진과 자궁경부질세포검사를 통해 대부분의 자궁경부 이상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상이 있을 경우 간단하게 질확대경검사나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이밖에 필요에 따라 방광경 및 에스결장경검사나 경정맥 신우조영술을 시도하며,CT나 MRI,PET 검사를 통해 세부 치료계획을 세운다. ▶일반적인 증상을 통해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나 질출혈, 요통, 골반통,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질출혈의 경우 염증이나 질이 허는 미란, 호르몬 분비체계가 바뀌어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알려면 산부인과 전문의 진찰이 필수적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치료법은 다양하다. 암 이전의 전암단계일 경우 원추절제술만으로도 완치되며 치료 후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침윤성 암은 대부분 광범위한 자궁적출술이나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이 필요하다. 초기 침윤성 암은 광범위 자궁경부 적출술과 복강경 임파절절제술을 적용해 환자에게 임신 기회를 주기도 한다. 광범위 자궁적출술인 수술법은 1기와 2기초인 경우에 시행하며 초기 암은 거의 완치될 정도로 예후가 좋다.2기말부터는 화학 및 방사선치료를 병행한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한다. ▶재발 등 치료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나 후유증은 없는가. -자궁경부암도 다른 암처럼 재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 후 철저한 추적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술 합병증으로는 급성인 출혈, 장폐색, 혈관·요관손상, 직장파열, 폐렴, 폐색전증 등이 있으나, 드문 편이다. 만성 합병증으로는 방광과 직장의 기능부전이 대표적이다. ▶진단이나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상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자궁경부암은 조기검진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조기검진 중요성에 대한 충분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건강증진 프로그램 및 청소년의 성교육에도 조기검진 교육이 포함돼야 한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출혈·월경이상·골반통증땐 ‘의심’ 박 박사가 전하는 자궁경부암의 위험인자는 대략 다섯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먼저,17세 이전에 성관계를 가졌거나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 다른 여성들과 두루 성관계를 가진 배우자를 둔 여성이 문제다. 그뿐이 아니다. 남편이 포경, 음경암을 갖고 있거나 흡연과 잦은 음주에 노출된 여성도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런 여성들이 특정 증상을 보이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또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후 면역억제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발생률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병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도 상세히 소개했다. “성교 또는 질 세척 후 출혈이나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이 보이면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또 월경 이상, 폐경후 출혈, 골반통, 요통, 빈뇨, 설사, 변비에 체중감소도 중요한 증상으로 꼽히는 만큼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박상윤 박사는 ▲서울대의대·대학원 및 고려대의대 대학원▲원자력병원 산부인과 과장▲미국 예일대 연수▲미국 워싱턴암센터, 독일 마인츠대학 교환교수▲대한부인종양학회▲미국임상암학회, 미국암연구협회, 국제부인암학회 회원▲대한암학회·대한부인종양학회 편집위원▲산부인과 내시경학회 보험위원장▲대한부인종양학회 심사위원장▲현, 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장·자궁암연구과장·호발암연구부장
  • “여보, 고마워” 한마디면 결혼생활에 꽃이 핍니다

    “여보, 고마워” 한마디면 결혼생활에 꽃이 핍니다

    “결혼한 지 2년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너무 힘이 드네요.”지난해 3월 결혼한 여교사 김정화(29·가명)씨는 요즘 ‘결혼이 전쟁’이란 말을 실감하고 있다.5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도 별로 다툰 적 없던 남편과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부부싸움을 하고 있다. 결혼 전에는 김씨를 2시간 거리에 있는 집에 바래다 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더니 요즘에는 휴일에 청소기 한번 돌려 달라고 해도 온갖 짜증을 다 낸다. “결혼한 지 2년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너무 힘이 드네요.”지난해 3월 결혼한 여교사 김정화(29·가명)씨는 요즘 ‘결혼이 전쟁’이란 말을 실감하고 있다.5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도 별로 다툰 적 없던 남편과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부부싸움을 하고 있다. 결혼 전에는 김씨를 2시간 거리에 있는 집에 바래다 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더니 요즘에는 휴일에 청소기 한번 돌려 달라고 해도 온갖 짜증을 다 낸다. 김씨는 “치약을 중간부터 짜는지, 끝부터 짜는지를 갖고 싸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남편과 함께 사람들이 별걸로 싸운다며 비웃었는데 요즘 우리 부부가 신발을 똑바로 벗어놓는지, 반대 방향으로 벗어놓는지를 갖고 승강이를 벌인다.”면서 “연애할 때는 뭘 해도 공통점이 많아서 주변에서 꼭 닮은 천생연분이란 부러움도 많이 샀는데 결혼 뒤 보는 남편은 다른 사람 같다.”고 했다. 지난 5월 결혼한 박성진(35·회사원·가명)씨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소개받은 부인과 만난 지 5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나이가 많다고 조급해하는 집안 어른들 때문에 서두른 감이 있지만 속 깊고 다정한 ‘그녀’라면 평생을 같이할 수 있겠다는 확신도 있었다. 하지만 박씨는 최근 생각보다 까다롭고 예민한 부인과 충돌하는 일이 잦아졌다.“출근 때 자기가 골라주는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아요. 신경 써주는 것은 알겠지만, 가끔은 ‘이러려고 결혼한 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신혼이라고 하면 흔히 달콤한 상상을 먼저 하게 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현실이라는 결혼의 벽을 출발부터 절감하게 된다. 결혼 초기의 시행착오는 쉽게 별거나 이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위기에 처해 있는 ‘신혼부부’들에게 서로 더욱 소중히 여기는 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지난달 26일부터 함께 산 지 5년 이내인 부부나 사실혼 관계 커플 10쌍을 대상으로 ‘결혼초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서원 사회복지학 박사의 강연으로 서울시 위기가정 SOS상담전화 사업과 연계해 5주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결혼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갈등상황에 대한 문제해결과 건강한 의사결정 모형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됐다. 프로그램 첫 주는 우선 두 사람의 만남을 점검해 보는 순서로 시작한다.‘운명적인 만남 vs 치명적인 만남’이라는 주제로 ▲우리는 우연의 일치가 많다 ▲이 사람을 만난 이후로 행복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 ▲이 사람과 어쩐지 파장이 잘 맞고 느낌이 잘 통한다 등 10개 항목에 대해 각각 10점 가운데 몇 점이나 줄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어지는 ‘이러려고 결혼한 게 아닌데’ 테마에서는 본격적으로 ▲결혼 전에 내가 당신을 좋아했던 점은 ○○이다 ▲내가 보기에 당신의 직장·가정생활은 ○○인 것 같아 걱정스럽다 ▲결혼 전에 비해 당신의 표정은 더 ○○해졌다 ▲당신이 ○○였을 때가 정말로 멋있다 등 20개 항목을 통해 대화를 이끌어낸다. 2주째에는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부분을 본격적으로 풀어보는 순서가 마련된다.‘내 가슴에 걸린 물건’이라는 주제로 어린 시절의 가족과 지금의 결혼생활 등 전반적인 삶의 과정을 돌이켜보는 시간이다.▲우리 부모님 사이에 일어난 일 가운데 지금도 가슴에 걸려 있는 것은 ○○이다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결혼하면 꼭 닮아야겠다고, 닮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은 ○○이다 ▲결혼할 당시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은근히 걱정했는데 실제로 일어난 것은 ○○이다 ▲결혼생활을 돌이켜보면 남편·아내로서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점수는 ○○점이다 등 27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세번째 시간에는 ‘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우선 부모에게 혹은 학창시절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가장 화 날 때가 언제였는지, 그리고 지금은 가장 화가 나는 상황이 무엇이고 누구에 대해서인지 스스로 점검하게 하는 ‘화의 역사’를 살펴본다.‘화의 패턴’에서는 나와 배우자가 화가 나면 어떻게 변하는지, 내가 화를 낼 때 상대방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 보게 하고 서로의 화를 가라앉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4주차에는 부부가 대화를 나누는 방식에 대해 알아보고, 대화를 할 때 느끼는 점과 바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하루에 몇 분이나 대화를 하는지, 공통되는 관심 분야는 무엇인지, 의견이 충돌하는 부분과 말이 통하지 않는 부분, 또 그때 느낀 감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성생활의 빈도, 방해요소, 바라는 점 등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마지막에는 더 행복한 생활을 위해 대화할 때 부탁하고 싶은 점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주에는 자기의 ‘괜찮음 지수’를 알아보고, 상대방을 칭찬하게 된다.‘나 괜찮은 남편·아내 아닌가요’라는 코너에서는 스스로 자랑스럽고 자부심이 생길 때가 언제인지 5개를 꼽고, 내가 괜찮은 배우자라고 느낀 때를 떠올리게 한다.‘여보 고마워요’ 코너에서는 배우자와 결혼하기를 잘했다고 생각되는 때와 배우자를 칭찬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결혼 1년차 부부 가운데 남편 A씨는 “전에도 결혼 관련 프로그램에 참석한 적이 있지만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기만 하고 깊이 들어갈 만하면 다른 주제로 넘어가서 실제 대화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부부가 서로 깊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아내와 싸울 상황이 되면 그저 회피하기만 했는데 스스로 이런 행동이 이해되지 않곤 했다.”면서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어렸을 적 부모님이 싸우는 것을 정말 싫어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서 그것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대화를 통해 아내도 내 행동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담소 박현정 사회복지사는 “결혼 초기에 겪을 수 있는 갈등상황에서 가족과 본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문제를 해결,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시범사업이니만큼 효과를 분석한 뒤 정기적으로 계속 시행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2)782-3601.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남녀가 보는 ‘외도의 출발점’ 이렇게 다르네요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태복음 5장 28절) 2000여년 전 예수는 일찍이 인간들의 외도에 대해 엄격하고 광범위한 잣대를 제시했다. 성인(聖人)들은 역사를 통틀어 줄곧 인간의 외도를 말려왔지만 성인(成人)들의 궤도 이탈은 계속돼 왔다. 세계적으로 드물게 간통이 형법상 처벌 대상인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다시 한번 간통법 폐지 논쟁이 일고 있는 2005년 우리 시대 남녀들이 보는 외도의 기준은 뭘까. ●인터넷포털 ‘젝시인러브´ 2만명 설문조사 최근 여성 인터넷포털 ‘젝시인러브’(www.xyinlove.co.kr)가 남녀 회원 2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을 보면 외도를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차가 확연하다. 외도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 여성의 45%는 ‘(배우자가)다른 이성과 사랑에 빠졌을 때’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이어 ‘육체적 관계를 하면 외도’가 22%,‘마음만 끌려도’가 18%,‘만나기만 해도’는 10%를 차지했다. 반면 남성 응답자는 육체적 관계를 외도의 본격적 출발점으로 보는 시각이 뚜렷했다. 남성 응답자의 경우 ‘육체 관계’를 기준으로 둔 경우가 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랑에 빠졌을 때’ 33%,‘마음이 끌리면’ 12%,‘만나기만 해도’ 8% 순이었다. 결국 여성의 73%는 설사 배우자가 부적절한 육체 관계를 갖지 않았더라도 다른 이성에게 사랑의 감정이나 만남, 호감을 갖는 것 자체를 외도라고 규정하고 있는 셈. 반면 육체관계와 상관 없이 마음의 움직임만으로 외도가 시작된다고 본 남성은 55%에 불과해 남녀간 적잖은 편차를 드러냈다. ●남자는 부부 사이 좋아도 외도할 가능성? 한편 외도의 시작은 ‘배우자에게 들킨 순간부터’라며 다소 ‘위험스런’ 정의를 내린 남녀도 각각 2%를 차지했다.‘어떤 때 외도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여성들은 가장 많은 29%가 ‘다투거나 사이가 안 좋을 때’라고 응답, 부부 사이의 관계 악화를 큰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남성은 가장 많은 38%가 ‘성적인 매력이 뛰어난 여성을 만났을 때’라고 답했다. 가정 문제 때문에 외도를 한다기보다는 (부부 사이가 좋더라도)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면 외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외도 사실이 들통 난 이후 수습 방법에서도 남녀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를 보였다.1위로 남자(47%)는 ‘용서를 구한다’라고 정면돌파를, 여성(27%)은 ‘절대 아니라고 잡아 떼거나 변명한다.’는 우회적 수법을 선택했다. 이밖에 남성은 ‘변명이나 부인´ 27%,‘침묵으로 일관’ 15%,‘이별선언’ 6%,‘화를 내며 상대를 탓함’ 3% 순이었다. 여성은 ‘용서를 구함’ 25%,‘이별선언’ 23%,‘침묵으로 일관’ 18%,‘화를 내며 상대를 탓함’ 8%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방방곡곡 팡팡 축제] 한국농업예술전시회

    [방방곡곡 팡팡 축제] 한국농업예술전시회

    ‘30년된 된장,40년된 간장,30년된 모과주,16년된 식초’ 농·수산물의 ‘앤티크´(골동품)라 불리는 전통 발효 식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한국농업예술전시회´가 다음달 6일까지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굴암리 여성생활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여성생활사박물관(www.womanlife.or.kr)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30∼40년된 된장과 간장, 식초, 오이지, 과일주, 약초술, 젓갈, 마늘장아찌 등 40여종의 다양한 농·수산물을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장기 저장 발효 농·수산물에 앤티크 개념을 적용, 우리 농어업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마련됐다. 전시회에서는 고불 맹사성 대종가가 출품한 40년된 간장인 ‘회귀’, 보성 선씨 대종가가 출품한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된장’, 도연스님의 ‘40년된 간장’, 여산 송씨 대종가의 ‘16년된 식초’, 김광기(전 상주부시장)씨가 출품한 5년된 간장 ‘간장에 빠진 하늘’ 등이 전시된다. 이민정 여성생활사박물관장은 “골동(骨·뼈 골,董·묻을 동)이라는 어원은 ‘뼈를 묻다’라는 의미. 그래도 뼈를 장시간 고아 만든 엉긴 음식에서 유래된 것으로 오랜 기간 저장 발효시킨 농산물을 앤티크로 정의하는 것은 무리한 시도가 아니다.”면서 “전시회는 앤티크 농산물들이 농어촌 소득증대와 농어업의 새로운 비전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번에 전시된 각종 농수산물을 직접 시식할 수 있으며, 구입도 할 수 있다.(031) 882-8100.
  • [씨줄날줄] 탄로가(歎老歌)/이상일 논설위원

    ‘손에 막대 잡고, 또 다른 한 손엔 가시를 쥐고/늙어 가는 것을 가시덩굴로 막고/오는 백발은 막대기로 치려고 하였더니/어느새 백발이 먼저 알고 이곳으로 오더라.’고려 시대의 유학자 우탁(禹倬)은 ‘탄로가(歎老歌)’에서 어쩔 수 없이 오는 노화를 한탄했다. 옛날뿐 아니다. 요즘 주위에서도 속절없이 간 젊음을 아쉬워하는 모습은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노년특집을 마련해 우아하게 늙는 남녀 각 5명씩 10명을 선정했다. 영화배우 폴뉴먼(80)을 비롯해 콜린파월 (68)전 미국무장관, 샌드라 데이 오코너(여·75)전 미 연방대법원 판사 등이다. 이들은 여전히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이 잡지는 앤드루 웨일 애리조나대 의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우아하게 늙는 첫 비결은 탄로가를 부르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즉 늙음을 한탄하거나 부정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라는 것이다. 그외에도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 꾸준한 운동, 잦은 스킨십과 건강한 성생활 등을 우아하게 늙는 조건으로 들었다. 탄로가를 부르지 말라는 충고는 새롭지는 않다. 일본인 소설가 소노아야코의 저서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원제목 戒老錄)에도 나온다.“자연스레 주어진 늙음의 모습에 하등 저항할 필요가 없다.”그는 이어 “무리하게 젊어보이려고 애를 쓰면 타인은 단지 그 노력에 대해 ‘젊으시군요.’라고 할 뿐 속으로는 씁쓸하게 생각한다.”고 갈파했다.“지나치게 꾸미면 오히려 노화가 더 눈에 띄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노아야코 역시 우아하게 늙기 위한 지혜를 전하고 있는데 노년기의 처신을 많이 다룬 점에서 흥미롭다. 즉 ▲푸념해서 좋은 점은 단 한가지도 없다 ▲자신의 생애가 극적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 ▲한가하게 남의 생활에 참견하지 말 것 ▲최고 연장자가 되어도 자신이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려고 애쓰지 말 것 등이다.‘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서정주의 ‘국화옆에서’)처럼 우아한 품위를 보여주지는 못해도 좋다. 그저 추하게 늙는 모습만은 너나없이 보여주지 않고 안 보며 살았으면 싶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조선여성생활사 박물관 이전 개관

    덕성여대(총장 신상전)는 12일 오후 2시 박물관 이전개관식을 갖는다.‘조선시대 여성생활사 박물관’으로 불리며 전문가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이 박물관은 지역사회의 문화발전과 학부·대학원생의 교양교육을 위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개방된다.
  • [장애인의 性과 결혼] ‘미혼 장애인 성문제 해결’ 다양한 목소리

    우리나라에도 장애인 성생활 보조인(Sex Volunteer) 제도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생활 보조란 스스로 성욕을 해결할 수 없는 장애인들을 돕는 개인적·사회적 활동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장애인에게 성인잡지를 사다 주고 성매매 업소에 데려다 주거나 혹은 자위행위를 직접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일본의 경우 민간 차원에서 성생활 보조인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보조인 수준을 넘어서 SAR(선택적 인간관계 재단)라는 정부재단에서 장애인에게 섹스 파트너를 파견해 주고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섹스 지원금까지 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성매매 자체가 불법이므로 정부든 민간이든 섹스 파트너를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장애인 성생활을 다룬 책 ‘차별없는 섹스’의 저자 조항주(성 칼럼니스트)씨는 성생활 보조인의 영역을 직접적인 성행위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교통비 정도만 받는 자원봉사 수준에서 성생활 보조인의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섹스 봉사’가 가진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 아니냐.”면서 “물론 감정 없는 섹스가 장애인들에게 오히려 폭력적일 수 있다는 고민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급진적인 주장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장애인 인권단체 ‘장애여성 공감’의 박영희 대표는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꼭 성을 즐겨야 하는지 자체가 의문”이라면서 “장애인 성매매 알선이나 성생활 보조인 등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장애인에게 섹스만 제공해 주면 다 된다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장애인들도 섹스에서 소통과 교감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식해 그들에게 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만남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장애인 성생활 보조인 활동을 하고 있는 이훈희씨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실질적인 도움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원칙적으로 장애인 문제는 당사자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장애인들끼리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면 성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면서 “이 부분에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데 복지관마다 장애인끼리 만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만들고 성 상담가를 두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전의 한 복지관은 실제 이런 활동을 펴고 있다. 이씨는 장애 정도가 심한 이들에게는 분명히 보조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자위 같은 것은 친구나 가족들이 해주고 있는 만큼 이 정도 수위에서의 성생활 보조인 활동은 분명 필요하다.”면서 “장애인 커플의 경우도 체위 변경 등이 힘든 경우에는 보조인의 합의 하에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장애인의 性과 결혼] 절망·포기 금물…적극적 사회생활·재활 중요

    [장애인의 性과 결혼] 절망·포기 금물…적극적 사회생활·재활 중요

    결혼한 장애인은 미혼자에 비해 일단 성 문제에 관한 한 1차 장애물은 넘은 셈이다. 하지만 배우자를 찾기까지 과정이 너무나도 험난하다. 장애인의 성 문제를 연구해 온 국립재활원 이범석 척수손상재활과장은 “장애에 절망해 포기하지 말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섞이려는 노력과 자신감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들어 장애인과 장애인, 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만나 결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척수 손상으로 하지가 마비되었더라고 완전히 성기능을 잃는 것은 아니다. 척수마비 장애인의 경우 4분의1 정도는 성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4분의2 정도는 의학적인 도움을 받으면 성생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나도 결혼할 수 있다” 자신감 가져야 1994년 교통사고로 어깨 이하 전신이 마비된 강준기(38)씨는 비장애인 최미숙(31)씨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사고 후 집에서 힙겹게 팔을 움직이며 혼자서 홈페이지 제작을 익혔다.7년 전 PC통신 장애인 동호회 활동을 하던 중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던 최씨를 만났다. 사고 뒤 전신에 감각이 없고 성기능도 마비됐다고 생각한 강씨는 사실 결혼도 완전히 포기했었다. 그러나 최씨를 만나 사랑을 느끼면서 꺼졌던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예상대로 최씨 가족의 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강씨 스스로도 “내 몸이 이런데 결혼까지는 힘들겠지.”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하지만 불편한 몸으로도 6개 회사의 홈페이지 관리를 맡는 등 강씨의 믿음직한 모습이 주위를 움직여 2000년 결혼에 성공했다. 그러나 역시 성생활은 쉽지 않았다. 감각이 없고 발기가 지속되지 않아 자연 임신이 불가능했다. 결국 3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2002년 아들 인권이를 낳았다. 강씨는 “결혼도 성생활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지와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면서 “성 재활치료를 받아 둘째는 반드시 자연임신으로 낳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즐거운 성생활이 재활치료에도 큰 효과 기혼 장애인이라도 전신이나 하지 마비의 경우 성 문제는 쉽게 해결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의학적 처방이나 상담 등 성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교통사고로 둘다 하반신이 마비된 신성훈(27)·김은주(33)씨 부부는 2002년 사고 직후 재활원에서 만나 동거하다 올 5월 결혼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때 성문제 때문에 헤어질 것을 심각하게 고민했다.“둘다 감각이 없는 상태로 굳이 성생활을 해야하는 걸까.” 하는 생각에 우울했다는 김씨는 “배우자나 애인이 있는 장애인에게도 성문제는 여전히 커다란 숙제”라고 말한다. 부부 사이에 약간의 위기가 찾아올 만큼 심각했지만 국립재활원에서 상담을 받은 뒤 조금씩 달라졌다. 발기에는 원래 문제가 없었지만 체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게 되면서 자신감이 커져 갔다. 이후 성생활이 원만해지면서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 김씨는 “남편이 ‘나도 비장애인처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관계를 갖고 난 뒤에는 단순한 성적 쾌감 이상의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성생활을 하면서 마비도 많이 풀리는 등 재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인·복지사들부터 성의 중요성 깨달아야 장애인의 성재활(Sexual Rehabilitation)은 장애인에게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알맞은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국립재활원이 96년부터 성 재활 상담, 발기부전 클리닉, 부부가 함께 성 재활 실습을 하는 ‘사랑의 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효선 성재활상담실장은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나도 성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정보와 자신감만 주어도 문제 없이 성생활을 잘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포기하지 않는 자세와 성교만이 성생활의 전부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범석 과장은 “장애인의 성생활은 쾌락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하는 권리의 문제”라면서 “의료인이나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 집단부터 그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효용 나길회기자 utility@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 우울한 장애인의 ‘性’

    [서울신문 탐사보도] 우울한 장애인의 ‘性’

    만일 내 주위의 장애인이 “성생활이 어려워 괴롭다.”고 말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비장애인의 상당수가 ‘제 한몸 가누기도 힘들면서 무슨 성생활이냐.’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오랫동안 ‘무성(無性)적 존재’로 취급되어온 장애인들. 분명한 것은 그들에게도 성생활을 누릴 자유가 있고 성기능과 성욕구 또한 강하게 살아 있다는 것이다. 공론화조차 되기 어려웠던 장애인의 성과 결혼, 현실과 대안을 심층취재했다.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최동수(49)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의 집창촌을 찾았다. 태어나서 여자 손 한번 못 잡아봤던 그는 이참에 기필코 ‘총각딱지’를 떼어보겠노라고 결심했다. 하지만 성매매 여성들마다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당신같은 사람과는 못한다.”며 거절했다. 최씨는 결혼은 커녕 사랑하는 여인을 만난다는 것 자체도 포기한 지 이미 오래다.5년 전 전동휠체어를 지급받기 전까지 평생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힘들었던 그다. 성매매에 실패하고 다시 10개월이 흘렀다. 여전한 최씨의 소원은 ‘죽기 전에 총각딱지 한번 떼어보는 것’이다. ●100% “性 재활프로그램 필요” 장애인의 성(性)에 대한 사회의 편견으로 장애인들이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미혼 남성 척수 장애인의 54%가 섹스 자원봉사제도 등 성 문제에 대한 과감한 제도적 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 재활프로그램의 필요성에는 100%가 공감을 나타냈다. 이런 사실은 국립재활원 이범석 척수손상재활과장팀이 지난 2년간 실시한 ‘한국 미혼 남성 척수손상인의 성적 욕구 및 해결방안’ 연구에서 밝혀졌다. 그동안 일부에서 섹스 자원봉자제 등 도입을 주장한 적은 있지만, 장애인의 성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룬 것은 처음이다. 이 연구결과는 12일 ‘미혼 성인 장애인 성 문제’ 세미나에서 발표된다. ●63% “이성만남 국가주선을” 연구팀이 척수 손상 이후 최소 6개월 이상 지난 미혼 남성 장애인 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성 재활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66.7%가 ‘매우 필요하다.’,33.3%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조사대상 모두가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 방법으로 국가·재활기관에 원하는 것(복수응답)으로는 ‘이성친구를 만날 수 있는 모임 주선’이 63.2%로 가장 많았고 ‘섹스 자원봉사제도 등 국가지원제도 마련’이 54.4%로 두번째였다.‘자위행위로 성적 만족도 높이는 방법 교육’은 28.1%,‘성인물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지원’은 10.5%였다. 이효용 나길회기자 utility@seoul.co.kr
  • [열린세상] 섹스리스(Sexless) 부부/표진인 정신과 전문의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데에는 다른 동물들이 갖지 못한 조물주의 선물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몸 전체 크기에 비해 엄청나게 큰 뇌로 인해 이성적 동물이 되게끔 해주었고, 많은 문물을 발달시키는 밑바탕이 되었다. 또한 두 발로 걷는 직립보행이 가능하여 자유로운 두손으로 섬세한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손이 남긴 산물중에 하나가 문자인데, 인간의 큰 뇌와 더불어 발달된 기술과 지식을 기록하고 저장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보전하여 간접경험이 가능하게 하였고, 본능과 직접학습밖에 없는 대부분의 동물과는 차별화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음색을 낼 수 있는 발성기관과 세밀하게 발달된 안면의 근육으로 복잡미묘한 감정표현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문화를 발전시킨 원동력이다. 이렇게 인간은 조물주의 선물을 아주 유용하게 써서 만물의 영장이 되었지만,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인간이 받은 또 다른 선물이 ‘즐거움을 위한 성(性)’인데, 동물은 발정기때 이외에는 교미를 거의 하지 않지만 인간은 시도 때도 없이 즐기고 가임기를 피해서 즐기기도 하고 심지어는 피임방법을 써가면서까지 섹스를 한다. 성을 돈을 주고받으며 사고팔기도 하는 것을 보면 인간에게 성은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것이 확실한데, 더 이상 성이 즐겁지 않은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문제는 연구소나 상담소 같은 의료인이 주도하지 않는 곳에서 다루기도 하지만 보통 비뇨기과, 산부인과, 정신과에서 치료하고 있다. 정신과에 성문제로 오는 가장 많은 비율이 바로 ‘섹스리스(sexless)’이다. 한달에 한번도 섹스를 하지 않는 부부를 말한다. 신혼때부터 시작되는 경우도 있고 신혼때는 활발하다가 결혼연수가 지나면서 서서히 횟수가 줄어들어 결국 전혀 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섹스리스 부부는 일본과 우리나라에 특히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떤 조사에 의하면 30대 부부 4쌍중에 한쌍이 이에 해당된다는 결과를 보면 이 조사에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섹스없는 부부는 생각보다 꽤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부부들이 병원에 올 때는 일단 부부중 한사람만이 먼저 오는 경우가 많고 간혹 처음부터 부부가 같이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혼자 오는 경우는 여자인 아내 혼자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내가 섹스를 거부하여 남편이나 시댁의 강요에 의해 아내가 병원에 오는 경우도 있고, 남편이 거부하여 아내 혼자 맘고생하다 오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병원에 오는 경우는 일방적인 회피나 거부에 의한 경우이지만, 보다 많은 경우는 병원에 오지 않는 부부 쌍방의 묵시적 합의에 의해 거추장스러운(?) 섹스없이 사는 경우이다. 부부생활에 성이 차지하는 부분은 막대하다. 부부생활 또는 부부관계라는 말 자체가 섹스를 의미하고 있으니 성생활이 없는 부부의 화목은 쉽지 않음이 분명하다. 이로 인해 이혼하는 부부도 많지만 섹스없이 나름대로 가족으로 살아가는 부부도 많은 것 같다. “아내와의 섹스는 근친상간”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뭘 귀찮게…”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부부간의 섹스만 멀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섹스 자체를 아예 멀리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섹스를 기피하는 모습도 다양하고 그 이유도 다양하다. 배우자에 대한 애정이나 성욕이 없는 경우도 있고, 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인한 과도한 억제 때문인 경우도 있다. 그 외 많은 원인들이 있는데, 그에 따라 치료도 달라지지만 두사람 모두 문제해결에 대한 의지가 있으면 의외로 쉽게 해결된다. 한번 방문만으로도 100% 완치(?)되는 경우도 많다. 정말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기 때문에 조물주의 선물까지도 거부하는 것일까? 표진인 정신과 전문의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효성그룹 (2)-2세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효성그룹 (2)-2세경영

    효성가(家)의 2세 경영이 닻을 올린 지 30여년. 선친인 만우 조홍제 회장의 ‘유훈 경영’ 방침대로 효성은 내실과 외양을 조화시키며 튼튼한 중견 그룹으로 커왔다. 대신 2세들의 분가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축소된 사세(社勢)는 아직 옛 영광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효성도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안정 지향의 경영 색깔에서 도전과 진취가 ‘경영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 효성은 올해를 ‘뉴스타트의 해’로 삼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 선두주자에 효성의 3세 경영인들이 포진해 있으며, 이들의 성공적인 착근이 ‘신(新) 효성’의 성공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세 분가 효성가(家)의 2세 분가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만우 회장이 3형제(조석래-양래-욱래)에게 일찍이 효성의 주력 기업을 하나씩 떠맡기면서 독립 경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만우 회장은 “3형제가 장성했고, 기업의 경영책임자로서 제몫을 다하는 만큼 앞으로 지켜볼 따름”이라며 1978년 사실상 기업경영에서 손을 뗐다. 장남인 조석래(70) 회장은 70년대부터 주력 기업인 효성물산과 동양나이론,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중공업(4개사 모두 ㈜효성으로 통합) 등을 맡았다. 차남인 조양래(68) 회장은 자동차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타이어를 물려받았다. 성격이 활달한 3남 조욱래(56) 회장은 27세의 젊은 나이에 대전피혁 사장에 올랐다.3형제는 이후 분리 경영을 해오다가 1980년부터 주거래 은행까지 달리할 정도로 철저한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83년 그룹을 대대적으로 손질해 ‘제2의 창업’을 선언, 화섬과 중전기, 화학, 건설, 정보통신 등으로 효성을 키워오고 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은 한국타이어와 한국전지, 한타M&B 등을 통해 타이어사업의 수직 계열화에 성공했다. 반면 3남 조욱래 동성개발 회장은 외환위기 시절 효성기계 부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권토중래를 모색 중이다. ●만우 회장과 4자성어 2세 경영의 특징은 선친의 ‘유훈 경영’과 밀접하다. 만우 회장이 197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다. 그는 세 아들에게 ‘항상 가까이 두고 뜻을 새기라.’는 차원에서 각각 휘호를 하나씩 줬다. 장남인 효성 조 회장에겐 ‘덕을 숭상하면 사업이 번창한다’라는 뜻에서 ‘숭덕광업(崇德廣業)’이란 글귀를 남겼다. 차남 한국타이어 조 회장은 ‘쉬지 말고 힘을 길러라’라는 뜻에서 ‘자강불식(自强不息)’이란 글귀를 받았다. 막내인 동성개발 조 회장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4자성어를 받았다. 자식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우 회장의 일종의 ‘자식 사랑’인 셈이었다. 2세들도 선친의 뜻에 따라 지금껏 경영을 해오고 있다. 효성 조 회장은 화학과 정보통신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갔고, 특히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등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타이어 조 회장은 문어발식 기업 확장 대신에 타이어 ‘한우물 경영’에 충실했다. ●학자풍의 조석래 회장 조 회장은 학구적이며 논리적이다. 유행에 편승하거나 의욕만을 앞세운 경영보다 윤리적이고, 원칙적인 경영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가끔은 융통성이 없다거나 보수적이라는 평도 나온다. 조 회장은 조씨가(家)의 학자풍 스타일 면에서 선친을 가장 많이 닮았다. 만우 회장과 조 회장 모두 젊은 시절엔 기업인보다 대학 교수에 관심이 더 많았다. 조 회장의 이런 학자적 소양은 경영에 발을 내디딘 초기부터 많은 빛을 봤다.74년 초 오일쇼크의 여파로 나일론 원자재가 품귀 현상을 빚었을 때 슬기롭게 넘긴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조 회장은 나일론의 원자재인 ‘카프로락탐’ 구입난에 직면하자,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완성품인 카프로락탐의 직접 구입보다 매입이 더 쉬운 기초 원자재를 구입해 카프로락탐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조 회장의 광범위한 정보 획득과 주도 면밀한 연구가 없었다면 기대할 수 없었던 착상이었다. 조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을 전공했다.56세의 늦은 나이에 창업해 홀로 고군분투를 하던 선친의 부름을 받고,1966년 효성 경영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후 나일론 원사사업을 세계 4위까지 육성시켰으며,1975년엔 폴리에스터 공장을 준공해 효성을 명실상부한 화섬업계의 리더로 이끌었다. 또 한·미 재계회의와 한·일 경제인 회의, 태평양 경제협의회(PBEC) 등의 리더로서 국제 협력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길경영’과 ‘권토중래’ 조양래(67) 한국타이어 회장은 나서기를 꺼려하고, 검소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례로 조 회장은 5년 전에 산 국산 브랜드의 구두를 여태껏 신고 다닌다. 아직 쓸 만하다는 것이다. 조 회장이 하루는 직원들과 식당에 밥먹으러 갔는데 너무 구두가 낡아서, 직원들이 회장 구두를 찾지 못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언론에 얼굴 내밀기를 싫어하는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사장 시절에 딱 한 번 인터뷰에 응했다. 당시 사진 기자가 인터뷰용 사진을 여러 장 찍는 것을 본 조 회장은 “무슨 전문가가 그렇게 사진을 많이 찍는가. 전문가이면 사진을 한 번만 찍으면 되는 것을. 필름만 그저 아깝게….”했다고 한다. 조 회장은 해외 출장에 수행원을 두지 않고 다닌다. 또 숙소도 일반 출장자들이 주로 머무르는 2급호텔에 투숙한다. 그의 이런 검소함과 치밀함은 한국타이어 경영에서도 잘 드러난다. 선친에게 물려받은 이후 조 회장은 줄곧 타이어사업 하나만 매진해 세계 9대 타이어 메이커로 성장시켰다. 조 회장은 1988년 “경영은 전문가가 해야 한다.”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조 회장은 현재 한국타이어 복지재단 회장직을 맡아 ‘미신고 복지시설’ 지원 등에 앞장서고 있다. 3남인 조욱래 회장은 27세의 젊은 나이로 대전피혁 사장에 취임,10년만에 대성과 효성알미늄, 효성금속, 효성기계, 동성, 동성개발 등 총 8개 계열사로 늘리는 경영 수완을 보였다. 특히 일본 스즈키사와 제휴해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효성기계를 설립, 한때 대림산업과 함께 국내 오토바이시장을 양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책임·내실 경영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한파는 효성기계를 어렵게 했다. ●효성가 3세 효성가 3세(조현준-현문-현상)들은 경영수업의 첫발을 모두 외국 회사에서 내디뎠다. 장남인 조 부사장은 모건스탠리를 거쳐 97년 부친인 조 회장의 부름을 받고,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효성에 입사했다. 차남 조 전무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99년 효성 경영전략 2팀장으로 합류했다. 막내 조 상무는 세계적 경영컨설팅사인 베인&컴퍼니와 일본의 세계적인 통신사인 NTT도코모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효성에 입사했다. 장남인 조 부사장은 미국의 명문고인 세인트 폴 고교를 나와 예일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땄다. 그는 영어와 일어뿐 아니라 이탈리아어도 자유롭게 구사한다. 형제 가운데 가장 먼저 ‘효성맨’이 된 조 부사장은 효성의 독특한 사업구조인 퍼포먼스유닛(PU) 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섬유·산업자재·무역·정보통신 등 주요 사업군을 ㈜효성의 우산 아래로 모으면서 효성T&C(옛 동양나이론)·효성물산·효성생활산업·효성중공업을 합병시키는 등 굵직한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차남인 조 전무는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수석 입학, 수석 졸업했다. 고교 시절 조 전무의 별명은 ‘바야바’. 큰 키에 모범생인 그를 친구들은 이렇게 불렀다. 그는 98년 하버드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99년 효성으로 출근하기 전까지 미국 뉴욕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조 전무는 국제 변호사로서 큰 역할을 해냈다. 효성 도메인(www.hyosung.com)을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되찾아온 것.99년 닷컴 도메인을 선점한 사이버 ‘스쿼터(도메인 매점매석 행위자)’가 수억원을 요구해 왔지만, 미국 도메인등록협회와 미 법원에 제소,‘효성닷컴’을 찾아왔다. 미국 브라운대 출신인 3남인 조현상 상무는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오랜 직장 경험을 쌓았다. 그는 사내에서 손꼽히는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 조 상무는 현재 그룹의 핵심 현안인 성장엔진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으며, 그룹 장기전략 수립과 기업이미지 개선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3세들의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지만 3세들의 경영 승계 시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조 회장이 아직 정정한 데다 3세들이 배울 것이 많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국타이어의 3세 경영도 관심이 쏠린다.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업무 권한을 팀장들에게 대폭 위임, 역량을 발휘하게 하는 덕장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차남인 조현범 상무는 치밀한 분석력과 폭넓은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스타일.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이다. ●3세 혼맥 조씨가(家)의 3세 혼맥도 국내 명망가와 혈연으로 잘 엮여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두환 전 대통령가(家)와 ‘사돈의 사돈’이라는 것과 이명박 서울시장과 사돈이라는 점이다. 또 권노갑 전 의원과도 ‘사돈의 사돈’이다.2세 혼맥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家)와 통혼으로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조씨가는 국내 내로라하는 정치 가문과 적지 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만우 회장이 일부러 정치권을 기피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이는 매우 뜻밖의 사실이다. 조석래 회장과 송광자(61) 여사는 슬하에 3남을 뒀다. 장남인 조현준(37) 효성 부사장은 2001년 11월 한국제분 이희상 회장의 3녀인 미경(29)씨와 결혼했다. 양가가 서로 안면이 있는 데다 미경씨의 형부가 적극 나서면서 서로 인연을 맺게 됐다. 두 사람은 연애 시절 테니스와 연주회 등을 관람하면서 사랑을 키웠다고 한다. 결혼식은 조 부사장의 모교인 세인트 폴 고교에서 했다. 현재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조 부사장의 처가인 이희상가(家)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사돈간이다. 한국제분 이 회장(60)은 부인 정영화(59)씨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장녀인 윤혜(34)씨가 전 전 대통령의 3남인 재만씨와 혼례를 치렀다. 조 부사장과 재만씨는 동서간이다. 차남 조현문(36) 효성 전무는 이부식 전 해운항만청장의 장녀 여진(31)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여진씨는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거쳐 뉴욕 변호사 자격증을 획득한 재원. 노무현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다가 지금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에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조 회장과 송 여사가 이어줬다. 시부모와 며느리간 첫 만남은 2001년 6월 한·미 재계회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진씨는 당시 미국 로펌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로, 한·미 재계회의엔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다. 연례회의에서 조 회장 부부와 여진씨는 우연히 같은 테이블에 앉아 서로 안면을 트는 사이가 됐다. 인연은 다음해에 또 이어졌다.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 재계회의에 세 사람은 같은 일정을 보내게 됐다. 당시 장남인 조 부사장이 막 결혼을 한 시기여서 주변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던 송 여사는 이렇게 화답했다고 한다.“아직 두명을 더 보내야 한다.”고. 이후 조 회장은 조 전무에게 여진씨를 소개해줬고, 두 사람은 3개월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조 회장과 여진씨의 부친인 이 전 청장과는 서로 알고 지내던 지인이었으며, 조 전무의 동생인 조현상 상무와 여진씨의 오빠는 미국 브라운대의 선후배 사이일 정도로 양가는 사돈으로 맺어지기 전부터 가까웠다.3남 조 상무(34)는 아직 미혼이다. 효성가의 방계 3세들의 혼맥도 화려함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홍문자(64) 여사는 2남2녀를 뒀다. 미국 뉴욕의 FDU대 수학과 교수인 맏딸 희경(39)씨는 연세대 법대 교수인 노정호(43)씨와 혼례를 치렀다. 차녀 희원(38)씨는 재미교포와 결혼했다. 장남 조현식(35)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차동완 카이스트 교수의 딸인 진영(28)씨와 인연을 맺었다. 진영씨의 모친은 고 설경동 대한전선 창업주의 차녀인 설영자씨다. 차남 조현범(33) 상무는 2001년 9월 이명박 서울시장의 3녀인 수연(30)씨와 결혼했다. 최근에 보기 드문 정치인과 재벌의 혼사였다. 조욱래(56) 동성개발 회장의 자제는 모두 2남 1녀. 장남인 현강(30)씨는 삼정KPMG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으며, 차남 현우(22)씨는 미국 TUFTS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장녀인 윤경(27)씨는 홍준기 삼공개발 회장의 아들인 석융씨와 혼인했다. 홍 회장의 딸인 지연씨가 권노갑 전 의원의 아들인 정민(35)씨와 결혼해 조씨가는 권 전 의원 가문과 한다리 건너 사돈간이다. ●효성호를 이끄는 전문경영인 이상운(53) ㈜효성 사장은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전문경영인. 경기고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76년 효성물산에 입사했다. 중동 등에서 ‘섬유수출의 귀재’라는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효성물산 기획실과 시장개척실, 사업개발실 등을 거치며 업무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외환위기 때에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효성그룹의 주력 4개사를 통합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송형진(62) ㈜효성 건설PG장은 건설 경력 35년이 넘는 전문 경영인이다. 건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가장 강조한다. 특히 사람을 관리하는 팀워크를 중요시해 건설PU장 시절, 사업이 진행중인 현장을 한 번 이상은 방문해 현장 직원들과 어울리곤 했다. 경기고와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나왔다. 김재학(57) ㈜효성 중공업 PG장 겸 전력PU장 사장은 기계공학 전공자답게 정확함과 세밀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경영은 조직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조직력 결속을 중시한다. 경기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최병인(44) ㈜효성 정보통신PG장 겸 노틸러스효성㈜ 사장은 효성의 전문경영인(CEO)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다. 매킨지 컨설턴트 출신이며,2000년 효성에 합류했다.2002년 그룹 정보통신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체인 효성데이타시스템과 효성컴퓨터를 합병해 노틸러스효성㈜을 출범시켰다. 우신고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나왔다. 유효식(58) ㈜효성 지원본부장 부사장은 1974년 동양나이론에 입사한 이후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외환위기 때에는 ‘책임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해 경영 시스템을 ‘PU체제’로 전환시켰다. 인천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정윤택(50) ㈜효성 재무본부장 전무는 종합조정실과 재무본부 등에서 근무한 베테랑급 재무 전문가다. 추진력이 탁월하고, 금융 및 산업계의 인적 네트워크가 뛰어나다. 서울 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류필구(60)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겸 노틸러스효성㈜ 사장은 95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10년째 경영하는 국내 IT업계 최장수 CEO다. 사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이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현장 경영을 강조한다. 안동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조충환(63) 한국타이어 사장은 샐러리맨 출신으로 말단 사원에서 사장까지 오른 전형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조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64년 삼성물산에 입사, 도쿄 지사장 등을 거친 ‘상사 수출맨’이다.83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이후 기획과 재무 등을 거친 뒤 97년 12월 한국타이어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golders@seoul.co.kr ■ 바깥활동 활발한 며느리들 효성가(家) 며느리들은 세련되고, 자기 일에 충실한 ‘커리어 우먼’쪽에 가깝다. 경영수업을 쌓고 있지는 않지만 바깥 활동엔 꽤 적극적이다. 흔히 며느리들은 안으로 돌리고, 딸들은 출가외인으로 치부하는 국내 재벌가(家) 문화와 거리가 있다. 딸이 귀한 가문이어서 시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들의 여성 후원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조석래 회장의 부인으로 경기여고와 서울대 미대를 나온 송광자(61) 여사는 시어머니로서 며느리들의 사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여성도 일을 할 수 있을 때 실컷 해야 후회가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심지어 며느리들의 활발한 활동을 위해 보약을 다려줄 정도다. 아들만 있는 송 여사는 며느리가 모두 딸 같다고 한다. 장남인 조현준 부사장의 얘기다.“지난달 제수씨가 북핵 6자회담 때문에 중국 베이징에 출장을 가게 됐는데 어머니께서 열심히 하고, 꼭 좋은 결과를 갖고 오라고 북돋워주더라고요.” 송 여사가 그렇다고 며느리 뒷바라지나 집안 살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적십자사와 종교 활동을 통해 이웃돕기에 나서고 있다. 주한 외국대사 부인들의 모임인 서울 가든클럽에서 봉사 활동도 한다. 또 미대 출신으로 국내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미술관 지원사업이나 일반인에 대한 현대미술 교육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3세 며느리들은 이구동성으로 “시어머니께서 무척 배려를 해주신다.”면서 “일이나 공부 때문에 늦게 귀가하면 어깨도 주물러주고, 저녁도 대신해 때로는 당황스럽고, 몸둘 바를 모를 때가 적지 않다.”고 했다. 송 여사의 이런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인 고 만우 조홍제 회장의 영향이 크다. 당시 재계에서 엘리트였던 만우 회장은 며느리들에게 평생 교육을 강조했다. 예컨대 며느리들에게 앞으로 자가용 시대가 온다며 면허증을 따도록 했으며, 연료로 연탄을 주로 쓰던 시절 차세대 연료인 LPG(액화석유가스)에 관한 공부를 주문하기도 했다. 또 미술을 전공한 맏며느리인 송 여사에겐 신혼 초에 살림만 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전시회를 열어 줄 정도로 미술 공부를 독려하곤 했다. 며느리 건강을 위해 보약을 챙겨주기도 했으며, 훗날 맏며느리가 그림 공부를 그만두자 만우 회장이 이를 가장 애석해했다. 조석래(70) 회장의 맏며느리인 이미경(29·조현준 부사장 부인)씨는 서울대 음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식품영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대학에서 음악(피아노)을 전공했지만 다른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이번엔 한국 전통음식을 본격적으로 공부한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고 했다. 둘째 며느리 이여진(31·조현문 전무 부인)씨는 1997년 외무고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을 거쳐 현재 국가안전보장회(NSC) 사무처에서 일하고 있다. 조 전무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면서 “자기 절제가 뛰어난 것이 와이프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golders@seoul.co.kr ■ 재주꾼인 3세들 효성가(家)의 3세들은 재주가 다양하다. 취미와 스포츠, 외국어 모두 수준급이다. 공부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딴따라’ 기질도 있어 보인다. 장남 조현준(37) 부사장의 설명은 이렇다.“부친과 조부는 뭐든 하려면 제대로, 일정 수준 이상까지 요구했었습니다. 덕분에 운동도 종목을 바꿔가며 취미 이상으로 실력을 키웠고, 다른 분야도 비슷했었습니다. 특히 외국어는 영어, 일본어는 기본이었고, 제3외국어도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조 부사장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그는 미국의 세인트 폴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야구부 주장을 맡았다. 미식 축구 대표선수로도 활약했다. 지금은 경영수업 틈틈이 사내 야구팀과 직장인 리그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스키와 스쿼시, 테니스는 선수급 기량이다. 그는 한때 건축학과 교수가 꿈이어서 건축과 미술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탈리아의 바티칸박물관 복구 작업에 참가한 특이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지금은 한옥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문화재 보호단체인 재단법인 ‘아름지기’의 운영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공부할 때에는 소믈리에(와인감별사) 자격증을 따로 취득할 정도로 와인 전문가이다. 차남 조현문(36) 전무는 음악적 재능이 대단하다. 대학 시절엔 가수 신해철 등을 비롯한 중·고교 동창들과 어울려 보컬그룹 ‘무한궤도’를 결성,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피아노 뿐 아니라 작곡과 가창력도 수준급이다. 그의 곡들은 ‘무한궤도’ 1집에 수록돼 있다. 조 전무는 또 축구 마니아다. 미국 유학 시절에 축구클럽에 가입해 활동했으며, 스키와 테니스 실력은 형인 조 부사장에 못지 않다. 3남 조현상(34) 상무도 스포츠와 음악에 관심이 많다. 그는 미국 브라운 대학에서 축구팀 선수로 활동했으며, 브라운대 아카펠라 그룹에 가입해 밴드 리더로 활동했다. 아카펠라 해외 공연을 추진하기도 했다. 조 상무도 형들과 마찬가지로 ‘공 운동’은 모두 좋아한다. 축구와 스키, 스케이트 등은 한때 교내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임해리의 色色남녀] 너나 잘하세요

    햇과일이 나오고 가로수 은행잎들이 조금씩 물들어 가는 요즘 내 주변의 남자들도 가슴에 단풍물이 드는지 계절병을 앓는 것 같다. 아내가 있어도 외롭고, 누구는 아는 여자조차 없어 외롭다고 타령을 한다. 그러면 남편 때문에 외롭고 남친도 없는 여자들은 어떨까? 그녀들이 공통적으로 앓고 있는 병은 성욕감퇴로 보인다. 유부녀들은 흥분장애와 오르가슴 장애가 대부분이고 섹스경험이 거의 없는 무부녀(無夫女)들은 성욕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성욕구 장애를 갖고 있다. 그런데 성욕구 장애를 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성에 관한 자신의 선택이라고 강변할 정도가 되면 상태는 심각하다고 여겨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어느 자리에서 섹스가 화제가 되면 유부녀들은 진지하게 경청하는 분위기인 반면 성욕구 장애를 가진 여자는 회피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유부녀의 성욕감퇴는 상대 남편의 책임이 본인보다는 더 큰 것 같다. 왜냐하면 여성의 신체적 구조와 심리적 메커니즘이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시각적으로 예민한 남자들이 쭉쭉빵빵이를 보고 하반신에 전기가 오를지는 몰라도 여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멋진 남자는 잠시 눈을 즐겁게 할 뿐이다. 그런데 예외적인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남편과 성생활이 명절 뒤에 먹는 빈대떡처럼, 혹은 밥통에서 며칠 묵은 밥처럼 되었을 때, 그녀는 묘하게도 남편과 전혀 다른 타입의 남자에게 눈을 반짝이기 마련이다.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권태롭고 짜증나는 부부생활의 이유가 비슷하다.(1) 아내의 감정과 컨디션은 무시하고 자신의 욕망에 몰두해 세수와 양치질도 안한 상태로 돌진해올 때 사는 게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2) 짐승처럼 육탄공격을 하면서 제대로 ‘야수’ 노릇도 못하고 맥 없이 제 볼일만 보고 쓰러져 코 골며 자는 순간, 아내의 마음은 착잡해지고 몸은 찌뿌드드해진다고 한다.(3) 영화나 비디오의 주인공은 부드러운 키스와 애무도 잘해주고 달콤한 말로 사랑한다는 말도 잘 하던데 남편이란 작자는 어쩌다, 그것도 술에 떡이 돼 와서는 장돌뱅이 장터국밥 말아먹듯 후다닥 뚝딱 해치우니 꼭지가 돈다는 것이다. 언젠가 내 친구가 남편에게 사랑하느냐고 물었더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사랑 타령을 하느냐고 핀잔을 줘서 ‘하다’ 말고 싸웠다고 한다.(4) 남편과 섹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도 이상한 오해를 받을까봐 냉가슴만 앓고 있는 것이다.10년이 넘도록 한 번도 그런 대화를 한 적이 없고 자칫하면 남편의 열등감에 자극 줄까봐 입도 벙긋 못한다고 한다. 자기네는 오로지 ‘정상위’ 한가지로 버텼다는 것이다. 그거라도 잘하면 좋으련만….(5) 아직까지도 아내가 언제 월경을 하는지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늘 자신의 세계에만 몰두해 있으면서 아내가 여자라는 사실은 잊고 그냥 한 지붕 밑에 사는 동거인 취급을 하는 것 같아 결혼에 대한 회의가 인다고 한다. 내 후배나 친구들 중에도 섹스리스(sexless)로 사는 여자가 있다. 그녀 자신은 다른 데서 삶의 가치를 찾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것은 인생의 중요한 과제를 유기하는 것이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부부간의 성문제가 이혼의 중요한 이유가 되는 이상 무작정 덮어두고 곪게 방치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中, 판다곰 성생활 ‘위성 관찰’

    세계적으로 1000여마리만이 살아있는 판다곰의 성생활을 인공위성으로 관찰하기로 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중국과학원 동물연구소와 미국동물협회 과학자들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 대나무숲 뒤에서 판다곰이 무슨 일을 하는지 추적할 계획이다. 판다곰 ‘관음’ 프로젝트에는 3년 동안 66만달러가 투입된다. 판다곰은 섹스에 흥미가 없어 멸종 위기에 처하자 중국 당국은 번식력을 높이기 위해 비아그라를 먹이고, 판다곰의 성생활을 담은 ‘판다 포르노’까지 틀어주었으나 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중국과학원의 웨이 푸웬 연구원은 “GPS장치가 여러 계절과 환경 하에서 판다의 행동을 추적해 그들의 생태 신비를 규명하고, 멸종을 막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시민인권상

    23일 창립 98주년을 맞은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이준범)는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공동대표 김숙임·김정수·심영희씨에게 제 13회 시민인권상을 수여했다.1997년 발족한 여성회는 북한 임산모와 어린이 돕기운동, 탈북여성생활 실태조사 등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 전염병 시대/폴 W 이왈드 지음

    ‘성생활이 문란하면 성병 균이 독해진다.’는 가설은 적어도 의학계에서는 정설이다. 그러나 그 이유가 병원균의 적응력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생활이 문란해 섹스 파트너를 자주 바꾸는 사람이 전파하는 세균은 인체의 면역시스템에 걸려들 확률이 높다. 이런 사실을 아는 세균은 단 한번의 성 접촉을 통해 상대에게 옮아가기 위해 비상 수단을 강구한다. 스스로를 변화시켜 면역시스템을 무력화하고 새 환경에 놀랍도록 빠르고 효율적으로 적응하는 변종이 그것이다. 이처럼 병원체의 변종진화는 질병을 통제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심각한 장애물이지만 이를 역이용해 질병 통제전략을 세우는 것은 물론 난치병도 치료할 수 있다는 새로운 병균이론 ‘신질병 매균설’을 담은 책 ‘전염병시대’(이충 옮김 도서출판 소소)가 출간됐다. 이론의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진화의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던 저자 폴 W 이왈드는 ‘전염이 어떻게 암과 심장질환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이충 역,1만 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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