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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진단] 천성산터널·새만금·원전센터…줄줄이 재검토 ‘오리무중’

    국무총리실이 집중 관리 중인,사회갈등 과제에 포함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터널과 새만금간척사업,부안수거물관리시설(원전센터) 유치 등 상당수 국책사업이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정부가 최근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줄줄이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사업을 담당하던 공무원들도 “이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라며 사실상 손을 놓아 갈등만 커지고 있다. 천성산 터널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될 예정이다.정부가 지난해 7월 찬반 인사가 동수로 참여하는 ‘노선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노선 고수로 결론내렸지만 최근 환경단체와 불교계의 반발에 밀려 원점으로 돌아갔다. 오는 15일 후보지 예비신청 마감일을 앞둔 원전센터 유치도 신청서를 냈던 7개 시·군 10개 지역이 잇따라 유치 포기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지난 9일에는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주춤하던 주민갈등도 다시 표면화되기 시작됐다.강현욱 전북지사는 지난 7일 “정부가 다른 유치·청원지역 자치단체장들의 예비신청을 유도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정부는 원전센터사업에 관한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새만금 간척사업도 해를 넘길 전망이다.당초 서울행정법원은 이달 중 새만금 소송 결심공판을 열어 환경단체와 농림부,전라북도 등에 조정을 권고할 예정이었지만 공판이 11월로 연기됐다.이에 따라 조정결정도 내년 2월로 미뤄졌다. 아울러 국무총리실이 해양수산부에 광양항 개발 재검토를 권고했고,한국형 다목적헬기(KMH)사업도 감사원의 권고에 이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대통령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서 결론짓기로 한 한탄강댐도 강원도가 반발하고 있고,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도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잇단 국책사업 재검토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중앙부처 한 공무원은 “지난해 사패산터널의 경우 ‘공론조사’ 등을 이유로 3개월간 예산만 낭비하며 시간을 끌다 불교계 설득을 통해 해결했다.”면서 “이미 지난해 정부내에서 결론이 내려진 천성산 공사의 중단은 다른 국책사업에도 나쁜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과거에는 공무원들이 시민단체나 주민들과 물밑 해결에 적극 나섰지만 이제는 구악 공무원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몸을 사린다.”면서 “국책사업의 경우 환경훼손과 주민반발이 불가피한 만큼 사실상 ‘백지화냐 추진이냐.’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웰빙시대 질좋은 생식 ‘SOD식품’ 아시나요

    건강에 관심 좀 쏟는다는 사람도 ‘SOD식품’까지 꿰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전문 건강이론을 공부한 것도 아니고,상식 수준 이상의 건강과학을 새로 배울 필요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기왕에 우리의 일상이라는 게 좋든 싫든 ‘웰빙’이라는,더러는 생각 없는 돈바람에 멍이 들기도 하는 건강법에 촘촘히 갇혀 사는 형편이라면 ‘SOD식품’쯤 알아두면 적어도 먹고 사는 일에 있어서는 말뚝 하나 박아 뒀다고 말할 만하다. ‘SOD’란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제(Superoxide Dismutase)’의 머릿글로 우리 몸을 늙고 지치게 하는 활성산소에 맞서는 체내 효소를 말한다.이 ‘SOD’란 개념에 맞춰 최근 애호가가 늘어난 생식의 방법을 다시 정리한 류병호 교수의 새 책 ‘웰빙 생활생식’(예림미디어 펴냄)이 출간됐다.간단하게 정리하면 이 책은 ‘SOD’와 ‘생식’의 이야기다.이 두 개념을 따로 말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질 좋은 생식,즉 ‘SOD식품’을 효과적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느냐는 점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생식 예찬론자인 류 박사는 생식을 일컬어 ‘창조주가 내려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자연치유력을 강화하고,체내 노폐물을 분해하는 등 그가 꼽은 생식의 이로움을 일일이 열거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특히 그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병,이를테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원인으로 활성산소를 들고 이 문명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SOD식품’에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식물의 녹색 성분인 클로로필,주황색 성분인 카로틴,적색 성분인 카로과 아닌리코핀 등은 일단 체내에 들어가면 활성산소를 제거해 암까지도 예방하는 위력을 보인다는 것이다.그는 이런 시각에서 각 음식 재료의 특성과 종류별 생활습관병의 상관성을 알기 쉽게 정리해 모르는 사람도 책장을 넘기며 자신의 생활 속으로 ‘SOD식품’을 끌어들이도록 배려하고 있다.고추를 붉게 하는 카프산친이 비만을 예방하고,면역력을 높이며,SOD의 활성력을 촉진한다는 식이다. 이런 관점에서 류 박사의 제안은 설득력이 있지만 문제는 건강을 위해 먹는 생식 재료마저도 ‘오염’이라는 문명의 그늘에서 벗어나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그러나 이 문제는 책을 읽는 이들이 스스로에게 제기해야 하는 문제일 뿐 그에게 짐지워야 할 부담일 수는 없다.1만 2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 9차 동시분양 387가구 일반공급

    서울 9차 동시분양 387가구 일반공급

    다음달 실시되는 서울 9차 동시분양에 387가구의 아파트가 일반에 공급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차 서울 동시분양에는 8개 업체가 참여해 총 988가구 가운데 38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이는 지난해 9차(449가구)때에 비해 13% 줄어든 것이다.8개 단지 모두 300가구 미만의 중소규모 재건축 단지이며 일반분양 물량도 대부분 100가구 미만이다. 강남구 도곡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현대연립을 재건축해 53∼70평형 58가구 가운데 2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지하철 3호선인 양재역이 걸어서 8분여 거리.언주초등,은광여중,영동중,도곡중,양재고,은광여고,중대부고,단대부고 등이 인근에 있다. 성북구 정릉동에서는 현대건설이 제일연립을 재건축해 총 222가구 가운데 11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북한산 국립공원이 가까워 환경이 쾌적하다. 관악구에서는 남현동 예성종합건설(64가구),신림동 서초종합건설(36가구),봉천동 반석종합건설(38가구) 등 3개 사업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동작구 대방동에서는 신일이 60가구를,중랑구 신내동에서는 대성산업이 22가구를,강서구 화곡동에서는 명지건설이 64가구를 각각 일반 분양한다.이처럼 서울 동시분양 물량이 적은 것은 청약접수 시기가 추석 직후인데다 경기도 용인에서 동탄 1단계 아파트가 같은 시기에 분양될 예정이어서 주택업체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분양일정을 늦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고]

    ●김영준 전 농림부 장관 김영준(金榮俊) 전 농림부 장관이 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88세. 김 전 장관은 1916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38년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뒤 경제기획원 부원장보 등을 거쳐 67년부터 68년까지 농림부 장관을 지냈다.퇴임 이후 한국전력 사장,한국원자력산업회 회장을 역임했다.유족으로는 부인 안정업 여사와 김화겸(재미)씨 등 2남3녀가 있으며 이춘우 ㈜휴먼헤드 회장,강박광 전 화학연구소장이 사위다.발인은 10일 오전 9시 서울아산병원.(02)3010-2270 ●吳世興(국정홍보처 전자홍보과)世鎭(사업)씨 부친상 6일 서울보훈병원,발인 8일 오전 6시30분 (02)2225-1444 ●李賢洙(전 동덕여대 사무처장)씨 별세 相德(전 현대산업개발 상무이사)相淳(동덕여대 교수)씨 부친상 東烈(삼일회계법인 회계사)光烈(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씨 조부상 文東奎(전 제일은행 지점장)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10시 (02)3010-2294 ●李庸鎭(전 대전지방국세청장)庸銑(단국대 교수)씨 모친상 金漢弼(사업)盧時仲(동우산업 회장)崔敞炫(문태학원 행정실장)씨 빙모상 7일 전북대학병원,발인 9일 오전 10시 (063)251-6495 ●金文洪(제주대 교수)大洪(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仁洪(영성산업 대표)씨 모친상 李相守(전 KBS기술국장)씨 빙모상 7일 제주시 한라의료원,발인 12일 오전 8시 (064)749-5444 ●李碩遠(보인정보산업고 교장)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8일 오전 7시 (02)3010-2291 ●金泰中(전북도민일보 서울취재본부장)씨 조모상 7일 전북 전주시 대송장례식장,발인 9일 오전 9시 (063)272-7185 ●朴秉哲(푸르텍 대표)弘宰(해양경찰서 순경)씨 부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8일 오전 3시 (02)3010-2266
  • 서울시, 운치만점 정자 선정

    서울시, 운치만점 정자 선정

    서울시내 언덕이나 산자락 명당자리에 터잡은 정자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는 것도 괜찮은 계절,가을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운치만점’의 정자는 모두 11개(지도). 강 북쪽인 마포구 상암동 일대와 난지도,강서구 가양동 궁산의 ‘소악루’는 조선 영조 때 동복현감을 지낸 소와(笑窩) 이유 선생이 지은 누각이다.정자에 오르면 인왕산과 남산,관악산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진다.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이 남긴 산수화를 통해 당시 풍류와 멋이 전해오는 이곳에 가려면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가양사거리에서 내리면 된다..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에 있는 ‘망원정’은 세종의 둘째형인 효령대군이 지었는데 ‘희우정’으로 불리며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이후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이 정자를 크게 고쳐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본다는 뜻으로 망원정으로 바꿨다.성산대교와 양화대교 일대 선유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며 야경이 일품이다.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러 다닐 때 잠시 쉬어가던 행궁인 ‘용양봉저정’은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에서 버스를 타 가칠목에서 내리면 구경할 수 있다. 이밖에 동작구 흑석동 효사정,광진구 자양동 낙천정·화양동 화양정터,용산구 원효로 심원정터·한남동 제천정터와 천일정터,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터,성동구 응봉동 응봉정에서도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9) 장구한 세월이 만든 강화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9) 장구한 세월이 만든 강화도

    대한민국 국회가 자리잡은 여의도로 바닷물이 밀려든다? 놀라겠지만 사실이다.바다 보기를 흉물보듯 외면하던 국회에 의원들 공식 모임인 ‘국회 바다포럼’(대표의원 제종길)이 발족됐기 때문이다.바다를 탁상물림의 입법 과제로만 다루던 관행에서 벗어나 직접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세인의 흥미를 끌기에 족하다.지난 8월 말,의원단을 비롯한 해양 생태환경운동가,각종 해양연구기관 전문가 등이 강화도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강화갯벌 및 해양생태 조사’에 나선 것. ●한강과 임진강 하구 갯벌은 신천지 첫 행로는 강화 북단의 제적봉.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인 최전방 제적봉에서 굽어보는 한강과 임진강 하구 갯벌의 장대함은 신천지 그대로다.한강은 조석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감조(感潮)하천의 대표격.서울 시민은 바닷물과 자신들의 삶이 무관한 것으로 알지만 바닷물은 성산대교 지경까지 밀려든다.김포와 일산 쯤에 이르면 갯벌 잔등이 드러난 모습을 자유로에서 얼마든지 굽어볼 수 있다. 지금까지 갯벌 논의에서 휴전선 근역은 논외였다.DMZ의 갯벌 논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북부권 개발이 강조되면서 북부 갯벌에 인간의 탐욕이 가장 먼저 뻗칠 것이므로 이를 차단할 방도 역시 시급할 수밖에 없다. 사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인근 볼음도나 주문도 주민들은 황해도 해주만 입구까지 가서 조개를 캤다.그러다가 조개캐던 주민 수십명이 피랍 당하는 ‘함박도사건’이 터지고 말았다.귀환 후에 이들은 다시 남한에서도 감옥에 가야 했다.이를 두고 주문도 노인들은 “그때 감옥가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지.”라며 ‘막걸리공산당 시절’을 회상한다.50년대까지도 빈번하게 남북을 오가면서 그 갯벌에서 조개를 캤으니 남북 갯벌은 하나로 이어져 ‘갯것’들의 유기적 공동체를 형성했던 것이다. 강화도는 갯벌과 인간의 싸움을 통해 만들어진 섬이다.얼핏 고구마처럼 뭉툭하나 고가도 황산도 송가도 석모도 매음도 교동도 등 수많은 섬들이 포진하고 있는 곳이 강화도다.해안선이 어지러울 정도로 복잡다단하며,드넓은 갯벌이 그 섬 사이를 채웠다.그런데 장기간의 간척으로 대부분이 연결되고 이제는 강화·교동·석모도 세 섬만 남았다.최영준(고려대 지리학과)교수는 이를 “고려 말부터 800여년에 걸친 장구한 투쟁”이라고 정리했다.오늘날 강화도를 차로 달리면서 보게되는 무수한 논들은 거개가 갯벌이었으니 가히 상전벽해 아닌가. 고려 민중의 장기간에 걸친 대몽항쟁도 오로지 전투력에 의해서만 가능했던 게 아니다.9m에 달하는 최고 만조위(滿潮位),밀물때 6∼7노트에 달하는 염하(鹽河)의 물길을 거스르며 전투를 벌이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장장 10㎞까지 밀려나가는 갯벌의 드넓음은 그 자체가 엄청난 장애물이었으리라.갯벌을 이용해 침략군을 막았던 영국 워시만(The Wash Bay)의 사례,강대국의 침략을 받을 때마다 저습지에 의지해 항쟁을 거듭해 온 네덜란드의 경우에 비견된다.따라서 강화도 주변에 수많은 돈대들이 산재한 것만으로 군사적 방어의 전략적 논리를 강조함은 육지 중심의 사고일 뿐이다. ●전통시대의 간척은 자연친화적 고려시대에 망월포에 축조한 이른바 만리장성둑은 삼거천 갯골을 막은 대표적인 방조제 겸 해안 방벽의 하나였으니,해안 방어벽의 축조에 의해 결과적으로 드넓은 농경지가 탄생된 사례이기도 하다.전통시대의 간척이 그래도 내용과 형식에서 자연친화적이었다면,오늘날의 간척은 가히 폭력적이다.강화 북부의 갯벌이 DMZ로 간척이 유보된 반면 남단의 동막갯벌 등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근년에 새로 개통된 초지대교로 차량이 물밀 듯 몰려든다.주말에는 강화도에서 김포로 빠져나오는데만 수 시간이 걸린다.수도권 사람들에게 유일무이하게 바다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섬 아닌 섬’이기 때문이다.강화도 시민생태운동을 주도하는 ‘강화도시민연대’의 남궁호삼(49) 위원장의 생각은 외지인 중심의 사고와는 많이 달랐다.“초지대교의 직선적 속도감이 도시민에게는 절대적으로 유용할지 모르지만 그게 강화민의 삶에 무엇을 가져다 주었는지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실제로 초지대교가 놓인 데 이어 초지진 앞의 장흥리 논을 가로질러 온수리로 향하는 관통도로가 착공을 앞두고 있다.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발주한 환경영향평가서에서조차 ‘정말 이상하게도’ 누락되고 없지만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202호 두루미가 논과 초지리 갯벌을 오고가며 의연하게 살아간다.이 두루미들도 직선도로가 놓이고 서식환경이 파괴되면 이곳을 떠날 것이 불보듯 뻔하다.경인지방환경청의 대응도 미지근하니 두루미는 더 이상 강화도에서 살기 어렵게 됐다.‘하찮은 새 한 마리’란 반생태적 사고가 ‘새 한 마리를 위해서라도’로 바뀌지 않는 한 요원한 일이리라. 사실,강화도에는 이미 너무도 많은 모텔과 음식점이 들어섰다.게다가 갯벌탐사,주말농장 체험,문화유산 답사 등등의 시민교육활동도 자주 열려 이래저래 신해양시대의 주무대가 된 곳이다.그러나 더 이상의 먹고 자는 관광으로 강화의 미래가 보장될 수 있을까.군 당국의 의지조차도 대부분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대단위 개발계획에 흔들리게 마련이다.산과 바다와 들,게다가 풍부한 역사문화와 생태환경,부속도서까지 거느린 강화군이야말로 통일시대의 주역이 분명한 만큼 강화도의 역사적 무게에 버금가는 ‘지킴의 혜안’이 아쉽기만 하다. ●시화호·공항건설로 경기만 갯벌 중증 근래 경기만 갯벌은 그야말로 몸살을 앓아왔다.시화호를 필두로 해 영종도공항건설로 인한 광활한 영종갯벌의 죽음,인천 송도갯벌의 멸실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시퍼렇게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화 남단 갯벌도 중증을 앓고 있다.많은 이들이 뻘을 밟다보니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저서생물 다수가 이미 사라지고 없다.곳곳에서 칙칙한 악취를 풍기면서 죽음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으니 바다의 삶이 갈수록 살벌해진 느낌이다. 외포리에서 강화군 지도선을 타고 석모도 남단의 석모수도를 관통하여 주문도와 볼음도 일대를 둘러보았다.주문도에는 한강 쓰레기들이 몰려들어 가관이다.버려진 냉장고와 세탁기는 물론 스티로폼 포장재와 산업용 폐자재 등 없는 것이 없다.도시민들이 생각없이 버린 생활쓰레기가 이곳에 쓰레기박물관을 만들어준 꼴이다.어민들도 면죄부를 받을 순 없다.어민들이 버린 무수한 쓰레기들로 해변뿐 아니라 바다밑이 온통 중병을 앓고 있어서다.폐그물이 표층을 이루다시피 한 바다밑은 물고기들에게 지뢰가 깔린 생지옥 아니겠는가. 그래도 천만다행이다.볼음도 해안을 돌아가면서 뱃전에서 귀한 손님인 저어새 무리와 마주쳤다.또 석모도로부터 주문도,아차도에 이르는 섬 주변의 갯벌이나 여에는 곳곳에 건강망이 설치되어 있어 우려를 다소나마 씻어 주었다.강력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건강망은 해안 오염이 심한 곳에서는 쓸모없는 어로방식이다.드는 물고기야 숭어 등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건강망이 곳곳에 버티고 있음은 아직 강화 주변 해안의 생태가 영 죽어자빠지지 않았음을 웅변하는 증거 아니겠는가. ●서해의 해조음에선 바다의 침묵 배워 동막갯벌이 망망대해처럼 펼쳐진 분오리 돈대에 오른다.갯벌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 중의 하나.동서남벽이 바다에 면한 천애의 절벽 요새인 이곳에서는 광활한 강화갯벌이 한눈에 들어온다.돈대의 축벽에 누우니 아련하게 해조음이 들린다.물이 들어올 시간이다. 글자 그대로 해조(海潮)의 노래 아닌가.동해의 바윗돌에 부딪치는 격렬한 굉음에서 바다의 박력을 배운다면 소리없이 스며드는 서해의 해조음에서는 바다의 침묵을 배운다.흡사 판소리의 계면조같은 음률이 느껴진다. 문득 이건창 선생이 떠올랐다.프랑스 등 열강이 외규장각 도서를 약탈해 가는 등 살벌한 침략전쟁을 벌이는 현장을 생각하면서,이풍진 세상을 등지고 강화도 한 모퉁이에서 양명학의 전통을 이으려다 ‘강화학파의 최후’를 맞이하던 그 장면.바닷가에 집을 짓고 해조음을 벗삼아 살아가던 선생의 은연자적하던 삶을 경망스러운 도시민의 삶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지만 사실은 ‘등잔 밑부터 밝게 해야’ 세상살이가 편해진다.홍콩의 사례를 보자.환락과 관광의 도시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홍콩은 천혜의 조간대를 잘 이용해 망그로브숲이 무성한 해양생태공원을 조성했다.해안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홍콩민들의 노력은 실로 엄청나다.수도권 시민들 역시 강화도를 오로지 관광이나 땅투기의 대상으로만 삼을 것이 아니라 그리 멀지 않은 홍콩과 홍콩민에게 배움을 청해야하지 않을까.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에 인접한 세계적 해안습지인 와덴해의 갯벌은 탐방객들도 함부로 밟지 못하게 하는데,우리 갯벌의 현주소는 어디쯤 와있는 것일까.와덴해의 갯벌국립공원은 아예 입장료까지 받는데,갯벌에 들 사람들에게 돈까지 받는다면 한국인들은 어떤 태도를 취할까. 강화도를 떠나기 전,밴댕이집에 들렸다.밴댕이는 고급 어종은 못되지만 가장 강화도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어종이라 습관처럼 찾는 곳이다.밴댕이는 구이와 무침,회,젓갈의 사박자가 그만이다.그러한 즉,앞으로는 밴댕이를 즐기기 위해서라도 강화를 지켜야 한다는 다짐을 새겨주기 바란다.또 ‘밴댕이 속’ 운운하며 뭔가를 생각없이 빗대는 일도 삼갈 일이다.
  • [5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특별전(EBS 오전 6시30분) 키 80㎝에 날개를 폈을 때의 폭이 160㎝나 되는 수리부엉이는 같은 종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동물로,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동물학자들이 6년 동안의 관찰을 통해 파악한 후 1년에 걸쳐 기록해 낸 밤하늘의 제왕 수리부엉이의 독특한 생태를 살펴본다. ●도전!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30분)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신비의 나라 인도.‘아줌마가 간다’ 두번째 이야기는 바로 인도편.세명의 아줌마 전사 이복희,안선희,이순영에 탤런트 이건주까지 가세해 최고의 팀웍을 자랑하는 그들이 신들의 나라 인도에서 겪는 훈훈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결정!맛대맛(SBS 오전 10시50분) 매콤한 양념 맛에 오돌오돌 씹히는 오징어와 쫄깃한 삼겹살의 환상적인 궁합이 맞는 오삼불고기.얼큰한 국물맛과 씹을수록 맛이 더한 곱창과 상큼한 뒷맛이 일품인 낙지의 조화 낙곱전골.바다와 육지의 두 가지 재료가 맛을 더하는 오삼불고기 대 낙곱전골의 맛대결을 지켜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빈곤 탈출과 환경 보존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과학자들은 인류가 자연 환경을 급격히 변화시키면서 많은 생물들이 빠른 속도로 멸종되고 있다고 말한다.현재도 하루에 약 137종의 생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15분) 고속철의 천성산 관통 반대 투쟁을 위해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던 자율스님. 스님은 청와대에 고속전철 구간인 천성산 일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단식농성을 시작했다.목숨을 건 생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지율스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MBC스페셜(MBC 오후 10시35분) 아테네 올림픽에서 중국의 신예 왕하오를 꺾고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면서 ‘아테네의 새 별’이 된 유승민 선수.유 선수의 모습과 함께 그에게 힘이 되어준 김택수 코치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또한 중국으로 돌아간 왕하오를 만나 결승전 당시의 이야기와 심경을 들어본다.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10시) 이순신은 피해도 있었지만 적선 수 십 척을 격침시킨 승전이었다는 장계를 올린다.궁지에 몰린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는 유정을 매수해 왜교성 전투 패배의 책임을 모두 이순신에게 돌리는 장계를 올린다.조정에서는 이 장계의 처리를 두고 동인과 서인이 입장을 달리하여 파문이 인다.
  • [부고]

    ●孫柱煥(전 서울신문 사장)聖國(내과원장)씨 부친상 1일 오후 10시3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4일 오전 9시 (02)3410-6914 ●金亘煥(한국건설기술연구원 부원장)廷煥(자영업)琦煥(대한제분 부장)瑾煥(대우중공업 〃)씨 부친상 趙原慶(자영업)씨 빙부상 2일 오전 9시 인하대병원,발인 4일 오전 6시 (032)890-3199 ●李桂準(영온전자 대표)桂鳳(영온무역 〃)桂汶(국민연금관리공단 차장)씨 모친상 2일 오전 8시 서울아산병원,발인 4일 오전 8시 (02)3010-2292 ●姜基昊(연세대 사회체육과 강사)仁淑(경상대 무용과 교수)씨 모친상 趙容晙(서울시립대 토목학과 교수)尹用珍(연세대 사회체육과 〃)씨 빙모상 1일 오전 9시45분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4일 오전 6시40분 (02)392-0299 ●李聖得(전 강원도교육위원회 초대의장)씨 별세 秀崑(포스코건설 상무이사)秀達(대림산업프라스틱 〃)秀元(기획예산처 국장)秀成(사업)씨 부친상 柳台桓(한국전력 전력연구원장)李俊泳(서울시립서대문병원장)씨 빙부상 2일 0시3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4일 오전 7시 (02)3410-6915 ●田浩觀(대한항공 부장)美元(혜성약국 약사)씨 부친상 韓圭植(서울디지털대 교수)金昊永(숭실대 〃)배준한(융성산업 이사)씨 빙부상 2일 서울아산병원,발인 4일 오전 7시 (02)3010-2238 ●崔瑩煥(해법수학교실 원장)貞順(한양대병원 주임)貞熙(장애인재활센터맑음터 사회복지사)貞愛(농협 상호금융지원부 계장)씨 모친상 郭剛泳(국민은행 차장)韓承沅(우리은행 대리)劉鎬鎭(삼성전자 〃)씨 빙모상 2일 오전 11시 한양대병원,발인 4일 오전 7시 (02)2290-9460
  • 전국 110곳 행정구역 조정

    같은 생활권에 살면서 행정구역이 달라 불편을 겪는 전국 110곳에 대해 경계 조정이 추진된다. 같은 아파트 단지내나,같은 동네에서 행정구역의 차이로 겪는 주민들의 불편을 장기민원 해소 차원에서 적극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30일 “전국 16개 시·도로부터 불합리한 행정구역에 대한 정비 대상지역을 파악한 결과 모두 110곳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시·군·구간 조정이 필요한 데가 28곳,읍·면·동간은 82곳이다. 이들 지역은 대규모 택지개발,주택건설,도로 개설 등으로 생활권이 분리되거나 행정구역이 잘못 짜여져 주민불편이 많은 곳이다.해당지역 전체가 아니라 불편을 겪는 일부지역에 대해 조정 작업이 추진된다. 시·군·구간 일부 조정이 추진되는 곳은 부산(7곳),인천(7곳),대전(7곳),경기(4곳),광주(1곳),울산(1곳),전남(1곳) 등이다. 읍·면·동간 일부에 조정되는 곳은 서울(5곳),부산(2곳),인천(2곳),광주(2곳),대전(12곳),경기(2곳),충북(6곳),충남(7곳),전북(14곳),전남(16곳),경북(2곳),경남(12곳) 등 82곳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영등포구 신길2동 일부를 영등포1동으로 ▲동작구 흑석·상도1동 일부를 상도동으로 조정이 추진된다.▲마포구 아현3동 일부도 공덕2동으로 ▲성산2동 일부는 상암동으로 ▲상수동 일부를 신수동으로 각각 조정하는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행자부 임채호 자치제도과장은 “현재 자치단체간 협의 중인 사항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주민불편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조정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간,자치단체간 이해가 엇갈려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읍·면·동보다 시·군·구간 조정이 훨씬 어려울 전망이다.실제로 지난 95년부터 시·도별로 경계조정이 이뤄진 것은 시·도간 4곳,시·군·구간 29곳 등 33곳에 불과하다. 오는 10월까지 주민의견과 계획을 확정해 11월까지 행자부에 건의하면 내년 6월까지 조정해줄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천성산공사 환경영향 재조사

    정부가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공사의 환경영향을 사실상 ‘재조사’하기로 결정했다.환경영향평가처럼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사결과에 따라 현재 부산고법 항고심에 계류 중인 공사중지 가처분신청 사건(일명 도롱뇽 소송)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환경부와 ‘도롱뇽 소송 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26일 정부 과천청사 환경부장관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환경영향 재조사에 합의한 ‘천성산 고속철사업 환경영향평가 현안 사항 협의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양측은 발표문을 통해 “환경영향에 대한 전문적 검토를 위해 터널공사가 천성산 고산습지의 수원 고갈 및 동식물에 미치는 영향과 고산습지의 수원 변동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거치도록 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조만간 건설교통부에 협조요청을 내기로 하는 한편 고속철 사업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전문가 검토의 방법과 절차,기간 등 세부사항을 협의할 방침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천성산 고속철공사 중단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공사가 부산고법에 계류 중인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일명 도롱뇽 소송)’ 항고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일시 중단된다.하지만 정부는 그동안 시민단체 등이 주장해온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요구’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는 당초 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다.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박선숙 환경부 차관은 25일 청와대 앞에서 57일째 단식농성을 벌여온 지율 스님을 만나 “판결 전까지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공식 통보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김 부대변인은 “문 수석 등이 지율 스님을 만나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중단,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지율 스님의 단식농성 해제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박 차관도 “17대 국회에서 환경영향평가의 모순들과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환경영향평가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문 수석은 지율 스님에게 “면목이 없다.해결 방안을 만들지 못해 그동안 찾아뵙지 못했다.”고 사과한 뒤 “정부 정책을 나무라더라도 단식은 풀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율 스님과 ‘도롱뇽 소송 시민행동’ 측은 “(단식농성 해제 등에 합의했다는) 청와대의 발표는 일방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청와대가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가 보장되지 않는 단순한 공사중단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이에 대한 논의도 없었기 때문에 합의했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30일 단식농성에 돌입했던 지율 스님은 25일 오후 서울 일원동 동국대 한방병원에 입원했다.시민행동 측은 “지율 스님이 단식농성을 푼 게 아니라 24일 저녁부터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병원으로 장소를 옮긴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한편 곽결호 환경부장관은 26일 시민단체 대표자들과 만나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 ▲환경영향평가 제도 개선 문제 등을 논의키로 했다. 지난해 10월 지율 스님 등이 ‘도롱뇽과 그 대변인인 시민 25만명’의 이름으로 울산지법에 제기한 ‘공사착공중지 가처분 신청’은 동물인 도롱뇽이 소송 당사자가 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1심에서 패소한 뒤 현재 항고심에 계류 중이다. 박은호 김효섭기자 unopark@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6) 서귀포 보목항의 자리잡이배 테우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6) 서귀포 보목항의 자리잡이배 테우

    1985년 10월4일,제주도 화북의 해신당에서는 도항제(渡航祭)가 열렸다.‘고대 제주항로 테우 조사단’이 화북을 출발했다.원초적인 고기잡이 배 테우를 복원하여 옛 뱃길에 도전함으로써 ‘한반도~제주도’의 고대 항로를 규명해보려는 시도였다.탐라와 육지부의 교류경로,해로 변천사와 유배길 조사도 이루어졌으니,배이름도 격에 맞게 ‘물마루’로 명명되었다.노르웨이 탐험가 T 헤위에르달이 남미에서 폴리네시아군도를 향하여 전통배를 타고 떠난 콘티키(Kontiki)호의 대탐험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테우를 활용한 최초의 모험이리라.물마루호는 서귀포시 보목동에 남아 있던 여섯척 중에서 선발되었다. ●테우와 자리잡이의 원조, 보목동 8월 중순 제주도를 찾아,‘서귀포칠십리 바다사랑회’를 이끌면서 수중탐사와 환경보존에 애쓰는 이원석 회장에게 테우와 자리 조사 안내를 부탁하였더니 약속이나 한 듯 보목동으로 이끈다.보목동이야말로 테우와 자리잡이의 원조이기 때문.대부분의 제주도 포구에서 테우로 자리를 잡아왔겠지만 보목만큼 그 전통을 이어가려는 곳은 보지 못하였다. 보목에서는 매년 테우로 자리를 잡는 ‘자리돔큰잔치’를 열어왔다.보목의 자리돔큰잔치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도 사라져간 테우가 그리워서라도 몰려든단다.청년들의 보존 움직임도 활발해서 ‘보목섶섬 수중환경보호지킴이’(회장 강대환)를 조직하여 테우도 복원하고 전통어법 재현에도 힘쓰고 있다.덕분에 보목동에 가면 언제든지 테우를 볼 수 있다.그러나 한라산의 귀한 구상나무로 만들던 테우는 사라졌고 일본산 삼나무 테우들로 대체되어 조금은 안타깝다. 몇년 전의 일.제주도민들이 감귤을 들고서 북한을 집단방문한 적이 있었다.일찍이 북에 정착하게 된 제주 출신 노인 한 분을 만나게 되어 말문을 트다가 제일 먹고 싶은 것이 무언가를 물었다고 한다.그런데 노인은 허다한 먹을거리를 제치고 ‘자리젓이 그립다.’고 하였다.초년의 입맛은 일생을 간다고 하였으니 자리젓의 아른한 향취가 50년 넘게 이어진 셈이다. 사실 ‘자리강회’,‘자리물회’,‘자리구이’ ‘자리젓갈’ 등 자리 없는 제주도 식단은 왠지 빈자리 같다.활기 넘치는 강진국 마을회장은 우리 일행에게 “자리를 좋아한다니 절반은 제주사람으로 인정해 줍세.”라고 너스레를 놓았다.자리를 모르고서 제주도 먹을거리를 논하지 말지어다! ●고향을 지키는 고기, 그래서 이름도 ‘자리’ 오키나와에서 한반도 남해안 일부에까지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아열대성 자리는 붙박이로 한군데서 일생을 마친다.서귀포 외돌개에서 보목 앞의 섶섬에 이르는 난류대를 특히 좋아한다.보목에서는 ‘겨울에 눈이 오면 개가 죽는다.’는 속담도 있다.모든 물고기가 자유롭게 먼바다를 나돌고,모든 새가 먼하늘을 나돌 것 같지만 그런 상상은 시나 노래에서나 가능하다.자리에게도 엄연히 따스한 집이 있고 그리운 고향이 있다.자리는 자신이 태어난 따스한 곳에서 가능한 한 떠나질 않는다.그래서 이름도 ‘자리’다. 보목에서는 앞의 섶섬 동쪽에 동군자리,서쪽에 서군자리,서쪽 해변에 리알자리,지귀섬의 자귀자리,쇠소각 냇물이 흘러나오는 쇠소각자리 등의 ‘자리밭’이 유명하다.어민들은 이들 자리밭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테우를 들이밀어 자리를 낚는다.경계없는 바다같지만 엄연히 바다밭이 경계를 가른다.섶섬 주변에서는 섬그늘에 모여든다면,민물이 흘러들어 기수대를 형성하는 쇠소각에서는 감미로운 민물을 마시려고 몰려든다.그래서 똑같은 바다이지만 매양 동일한 바다는 없다.문전옥답만 강조하는 육지중심 사고와 다르게 기름진 바다밭의 해양중심 사고로 바라본다면 바다마다 전혀 다른 색깔을 연출하며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밭이 다르면 같은 배추종자도 맛이 다르기 마련.보목과 우도의 자리가 같을 수 없으며,고산의 자리는 성산의 자리와 다르다.같은 보목 내에서도 여(암초)의 상태에 따라 자리의 색감과 생김새,심지어 맛까지 다르다.절기에 따라서도 알이 찬 알찬자리,자잘한 쉬자리,산란하고 난 다음에 잡히는 거죽자리 등등 이름도 다르고 맛도 다르다.조류가 센 곳에서 노는 가파도자리는 뼈가 굵어 물회용에는 어울리지 않아 구이용에 적합하다.뼈가 부드럽고 맛이 고소한 보목의 자리는 구이보다도 물회나 강회에 어울리니 같은 제주도 내에서도 제각각인 셈이다. ●더위 푸는 덴 물회, 술안주엔 구이 얼마전 경남 삼천포에서 자리구이를 맛보았다.횟집 주인 왈,“수온이 높아지니 여기까지 자리가 찾아드네요.”라고 했다.이제 자리는 차츰 북상을 하여 남해 해안가에서도 자신들의 자리를 마련한 것 같은데 남해안의 자리가 어떤 격식을 갖추고 있는가는 아직 감이 덜 잡힌다. 자리는 먹는 취향과 장소,시간에 따라서 맛도 다르다.복중의 더위풀이에는 시원한 자리물회가 그만인데 자리구이는 술안주로도 맞춤이다.자리젓국은 멸치젓과 더불어 제주민이 가장 보편적으로 먹는 젓갈.그런데 제주도 바깥에서는 똑같은 자리물회라도 당최 제맛이 나지 않는다.독특한 향을 내는 제피잎을 잘게 썰어넣어야 국물이 한결 시원해지는데 싱싱한 제피잎을 구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독특한 맛을 내는 제피잎 없는 자리물회는 사실 정통식이 못된다. 한때 구두미포구,서래포구,큰개머리,배개포구 등 전통적인 포구에서 25척에 이르는 테우들이 국자같이 생긴 국자사둘로 자리를 잡았다.자리만으로도 충분히 생계가 유지되었다.1명이 수경으로 물밑을 감시하면 2명이 그물을 드리워 조류에 떠들어오는 자리를 낚았다.배를 타지 않고 갯바다밭의 ‘덕’에서 자리를 잡는 덕자리사둘,동그란 모양의 사둘을 도르래의 힘으로 드리우거나 올리며 낚아가는 가장 보편적인 어법이었던 동고락사둘도 행해졌다. ●자리잡이·해초 채취… 전천후 다목적 배 그러나 GPS로 바뀌면서 배도 발동선으로 바뀌었으니 전통 테우 자리잡이도 한폭의 사진으로만 남은 셈이다.‘자리 삽서(사세요).’라고 외치며 마을길을 나다니던 아낙들의 외침소리도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다.전통어법은 사라졌으나 자리잡이의 경제적 이득은 여전히 높아서 지금도 보목의 살림살이를 살찌우게 한다. 테우는 자리잡이에만 쓰였던 배가 아니다.전천후,다목적이었으니 해초 채취에도 요긴했다.바다마을 사람들은 기름진 해초 없이는 푸석푸석한 화산토에서 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다.해초 채취에 테우가 더할나위 없이 요긴했으니 해초를 그득 싣고 돌아오는 풍경 역시 화학비료에 떠밀려서 저 멀리 사라지고 말았다. 테우는 물마루호의 실험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제주민의 해상교통에 절대적인 수단이었다.탐라의 고대 대외교류도 테우에 의존하였다.삼국지동이전에 이르길,“배를 타고 왕래하면서 물건을 사고판다.”고 하였으니,테우를 이용한 교역이 일찍부터 이루어졌다.독일인 겐테(S.Genthe)는 ‘제주도탐험과 동해 중국에서의 표류’란 표류기에서,테우의 위력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어떤 파도에도 끄떡없는 이음새 영접하기 위해 보낸 배는 이상한 배였다.보트도 아니고,카누나 속을 파낸 통나무도 아니었다.뱃전이나 배의 구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거대한 뗏목이었다.거센 파도라는 어쩔 도리 없는 조건 때문에 적응법칙에 따라,예컨대 동인도의 마드라스 해안의 파도 때문에 불가피하게 만들었던 것과 비슷하게,기상천외의 물건이 만들어졌음이 이내 밝혀졌다.거칠고 격렬하게 출렁이며 크고 육중하게 굴러오는 사나운 파도가 끊임없이 그 선박을 덮쳤다.막힌 보트라면 금방 물이 가득 차서 뒤집힐 것 같았다. 그러나 튼튼한 이음매의 큼직한 틈새가 있어서 부딪치는 파도의 위력을 무력하게 만드는 큼직한 통나무들로 엮어 만든 듬성듬성한 이 선대(船臺)는 어떤 경우에도 물이 차서 뒤집힐 리가 없었다. 제주도는 두말할 것도 없이 섬이다.중요 물자는 배로 움직였다.전통시대에 일주도로·관통도로가 없었음은 당연한 일.‘한국전쟁의 기원’을 쓴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도 광복 당시의 빈약한 교통로를 이렇게 말했다.“ 섬을 둘러싼 좁은 도로가 있었을 뿐이다.1940년대 당시 제주시에서 섬을 횡단하여 서귀포로 가는 도로는 부설되지 않았다.” 조선시대의 사정은 더욱 어려웠으리라. ●맥 잇는 마을 있어 그나마 위안 테우는 사라졌어도 테우를 복원해서 끝내 이어가겠다는 마을이 있음은 일말의 위안이 된다.신혼여행객도 태우고,문화관광특구도 만들어 당찬 마을로 가꾸겠다는 결의에 가득찬 것을 보니,법고창신(法古創新)의 의연한 길을 모색하는 듯하여 감개무량이다.비록 배는 낡고 덜 효율적이지만 전통을 살려서 미래의 바다로 가꾸어 나간다는 바다살림의 의지는 바로 문화적 종다원성을 지키려는 안간힘이기도 하다. 해변가로 유별나게 솟구친 가파른 ‘제지기오름’에 오르니 보목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절대보호구역인 섶섬의 자연경관적 가치에 관해서는 무엇을 더 논하랴.관광객에게는 눈요기에 불과한 섶섬이지만 자리돔에게는 대를 이어 살아가고 있는 ‘붙박이 자리’임을 애써 기록하고 돌아온다.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동분서주하면서 유목민의 삶을 살아가는 도시민에게 섶섬의 자리들은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을 가르치는 것만 같다.
  • 태풍 16·17호 동시 북상

    태풍 16·17호 동시 북상

    제15호 태풍 메기가 영호남지역에 상처를 남기고 간 뒤에도 피해지역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비는 24일 오전까지 내린 뒤 개겠다.남부지역의 비는 잠시 주춤한 뒤 25일 다시 시작되어 26일까지 계속된다. 22일 0시부터 23일 오후 4시 현재까지 남부지역에 내린 비는 제주 성산포 261.5㎜를 비롯하여 남해 236.5㎜,마산 215㎜,여수 214㎜,장흥 158.5㎜ 등이다. 기상청은 23일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영남·호남·충청과 강원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다.”면서 “남부지역에 25∼26일 다시 비가 내리는 데 이어 27일 오후부터 차차 흐려져 28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 등 이번주는 좋지 않은 날씨가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기상청은 “제16호 태풍 ‘차바’가 괌 북서쪽 해상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로 진행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풍 차바는 강도 ‘매우 강’,크기 ‘대형’이다.차바는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의 꽃’을 뜻한다. 한편 24일 타이베이 동쪽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는 제17호 태풍 ‘에어리’는 타이완을 관통하여 한반도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올림픽 건강하게 즐기려면…

    아테네 올림픽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늘고 있다.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는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하루,이틀 밤잠을 설치다 보면 어느 새 몸은 녹초가 되고 낮동안 일손도 잡히지 않게 된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쓰면 크게 건강을 해치지 않고도 심야의 올림픽 중계를 즐길 수 있다.그 방법을 살펴보자. 1.최대한 편한 자세로 한밤중에 텔레비전을 시청할 경우 최대한 바르고 편한 자세를 취한다.소파에 앉을 경우에는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시켜 상체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며 틈틈이 기지개를 켜고 심호흡을 하면 부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흥분으로 늘어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2.수면리듬은 지켜야 스포츠중계를 보면서 흥분하면 잠들기가 쉽지 않다.그런 때는 억지로 잠을 청하기보다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 흥분을 가라앉힌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음주는 오히려 수면을 더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 인체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 낮 동안 활력이 떨어지므로 아예 낮에 녹화 경기를 보거나 미리 낮잠을 자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3.술과 담배와 카페인 스포츠 중계는 인체를 각성시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며 이는 심혈관계 활성으로 이어져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스포츠중계를 보다가 돌연사하는 경우 과도한 흥분으로 교감신경계가 너무 활성화해 빚어지는 현상인 경우가 많다.이 때문에 심혈관 기능이 약한 노약자나 고혈압 환자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이런 상황에서 술과 담배,커피나 콜라 같은 카페인 음료를 들 경우 교감신경이 무리하게 자극받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지나친 흥분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조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텔레비전 시청을 중단하고 편한 자세에서 천천히 심호흡을 하되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즉시 병원 응급실로 옮기는 것이 좋다. 4.야식과 아침 식사 늦은 밤,출출하면 야식을 찾게 되는데,이때 바나나,땅콩,버터 등을 먹으면 교감신경을 진정시키는 트립토판이 많아 안정에 도움이 된다.가능한 한 야식은 칼로리가 적은 야채나 뻥뛰기 정도로 하되 술과 고기류,라면 같은 고열랑식은 피하는 게 좋다.밤잠을 설친 다음날은 반드시 아침밥을 챙겨 먹어 탄수화물을 보충해야 피로를 견딜 수 있다. ■ 도움말 손중천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지율스님 단식농성 50일째

    경부고속철도의 경남 양산 천성산 관통터널에 반대하며 지난 6월30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여온 지율(47) 스님이 18일로 단식 50일째를 맞았다.하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 채 지율 스님은 기력이 없어 지난 14일부터 ‘묵언 단식’중이다. 스님이 천성산 터널에 반대하는 단식농성을 벌인 것은 이번이 세번째.지난해 3월과 10월에는 각각 38일,45일간 계속됐다.이동환 ‘도롱뇽의 친구들’상황실장은 “스님이 계속 참선하고 계신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으나 스님은 이를 거부하고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청와대가 제시한 합의안에 공사 중단기간이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날 녹색연합 홍보대사인 개그맨 김미화씨가 스님을 찾았으나 눈인사만 하고 발길을 돌렸고,17일에는 설악산에서 산양 지키기 운동을 하는 박그림씨가 상경,지지 단식에 들어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섬으로 떠나요]연평도·소연평도

    [섬으로 떠나요]연평도·소연평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는 ‘연평해전’ 이후 늘 긴장감이 감돌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이처럼 평화로움을 유지하는 섬도 드물다.꽃게로 널리 알려진 어업기지지만 의외로 볼거리가 많다.7·8월 금어기가 끝나고 다음달부터는 가을철 꽃게잡이가 시작돼 먹을거리를 겸한 가을여행지로도 적합할 듯하다. ●9월10일부터 꽃게잡이 시작 연평도는 남쪽 끝에 있는 전망대를 중심으로 볼거리가 몰려 있다.전망대 바로 밑에는 ‘빠삐옹 절벽’이 있다.본래 이름이 없던 이 절벽에 누군가 ‘빠삐옹’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안목이 제법이다.영화 ‘빠삐옹’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스티브 매퀸이 ‘free as winds’를 외치며 바다로 뛰어내렸던 그 절벽과 닮았다 해서 이런 명칭이 붙여진 것.까마득한 낭떠러지 아래로는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펼쳐져 있다.빠삐옹 절벽으로 가는 길은 위험한데다 통제돼 있어 전망대에서 보는 것이 좋다.전망대에서도 손에 잡힐 듯 가까워 풍광을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다. 전망대에서 우측으로 내려다보이는 해변은 ‘가래칠기’다.전망대에서 보면 아찔한데,그래서 연평도 관광의 백미는 절벽에서 보는 아찔한 해안광경이라는 말이 생겼다.굴곡이 심해 해수욕 하기에는 적합치 않지만 태고의 신비가 느껴질 정도로 장관이다.이 해변을 양편으로 가르고 있는 병풍바위는 형용할 수 없는 위엄을 갖추었다. ●형용할 수 없는 병풍바위의 위엄 한여름에 찾으면 계곡에서 물이 바다로 쏟아져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으며,군데군데 널찍한 바위들이 터를 닦고 있어 아무데나 걸터앉으면 그곳이 곧 쉼터다.해변으로 가는 길목에는 소나무숲이 우거져 색다른 운치를 맛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좌측으로 200여m 떨어진 곳에는 그 유명한 ‘연평등대’가 자리잡고 있다.연평도가 조기로 ‘뜨던’ 시절 섬 앞바다를 찾아든 수천척 어선의 길잡이가 되어주던 곳이다.황금어장을 비춰오다가 1987년 용도폐기된 뒤 지금은 빛도, 소리도 없이 흥청거리던 과거만을 반추하고 있을 뿐이다.등대는 최근 관광지로 가꿔져 앞마당에는 각종 놀이시설과 탱크 등이 설치돼 있다. 전망대 건물 1층은 조기역사관인데 이곳을 찾으면 ‘연평도=조기’라는 등식이 왜 ‘연평도=꽃게’로 바뀌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이곳 자료에 따르면 연평도에 조기 파시(波市)가 섰을 때는 조그만 섬 내에 색줏집이 100개를 넘었고,선박에 식수를 파는 아낙네들의 행렬이 이어져 동네 우물이 마를 지경이었다고 한다.그러던 것이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1969년 이후 조기가 전혀 잡히지 않아 꽃게로 ‘품목 전환’이 이뤄졌다고 한다. ●모래톱 끝나면 50여m 자갈밭 섬 중간 왼쪽에 있는 구리동해수욕장은 모래,자갈,기암괴석이라는 삼박자를 갖추었다.특이하게도 바다로부터 100여m는 모래사장,50여m는 자갈이라는 이중구조를 갖추었고 해안 양쪽에는 기이한 형태의 바위들이 즐비하다.모래는 구두를 신고 걸어도 자국이 남지 않을 만큼 곱고 단단하며,해당화가 피는 방파제가 해수욕장을 호위하듯 감싸고 있다. 연평도에 간 김에 꽃게 구입을 빼놓으면 후회할 것이다.연평도 꽃게는 전국에서 가장 씨알이 굵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다음달 10일부터는 가을철 조업이 시작되는데 당섬부두에 가면 그날 잡은 싱싱한 꽃게를 싼 가격에 살 수 있다.상처가 난 꽃게는 덤으로 주는 인심도 기대해 볼만하다.구입한 꽃게를 빨리 맛보고 싶으면 인근 식당으로 가 요리를 부탁하면 된다. ●소연평도 둘레는 온통 낚시터 소연평도는 바다낚시 천국이다.특별한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따로 없을 정도가 섬 둘레 전체가 낚시터다.굳이 ‘물좋은 곳’을 꼽으라면 주민들은 얼굴바위와 시루섬 주변을 드는데 요즘 광어와 노래미가 한창이다.얼굴바위는 오똑한 콧날,바다를 응시하는 눈매 등 잘 생긴 남자의 옆얼굴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보는 각도에 따라 형상이 달라져 이를 보기 위해 이 섬을 찾는 이들이 있을 만큼 신비롭다.소연평도에서 서쪽으로 4㎞가량 떨어진 무인도인 구지도는 제주도 성산 ‘일출봉’과 모양이 흡사한데 이 주변은 유선 낚시로 이름이 났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민박집(032) (831-4153) (831-2946) (831-5788) (831-4153) (831-3635) (831-1230) ●숙박업소(032) 서해장(831-4555) 황해장(832-4707) 연도파크(831-2065) 해성여관(832-4156) ■가는 길 인천 연안부두에서 카페리를 타면 소연평도(4시간소요)를 거쳐 연평도(4시간15분 소요)로 간다.운임은 2만 6400원이며 차량은 소형차 기준으로 7만 8000원이다.이틀에 한번씩 운항하는데 월·수·금요일에는 인천에서,화·목·토요일에는 연평도에서 출발한다.쾌속선은 매일 운항하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운임은 3만 4500원이다(진도해운:032-888-9600,우리고속훼리:032-887-2891∼3).
  • 뚝섬 한강유람선 다시 띄운다

    서울 한강 뚝섬의 유람선 운항이 3년 8개월만에 재개된다. 서울시는 최근 공모를 통해 새 사업자로 ㈜세양선박을 선정,15일부터 뚝섬 유람선을 다시 운항하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뚝섬에는 세모 유람선이 운항됐지만 2000년 10월 선착장 부대시설 임대인의 불법 유흥주점 영업으로 허가를 취소당하는 바람에 이듬해 1월 폐쇄됐다. 이번 뚝섬지구의 운항 재개로 ▲뚝섬∼여의도 편도코스와 ▲뚝섬∼한남대교∼잠실∼뚝섬을 오가는 왕복코스 등 2개 노선이 새로 생긴다. 현재는 ▲여의도∼양화∼여의도 ▲양화∼한강대교∼양화 ▲난지도∼여의도∼난지도 ▲잠실∼한남대교∼잠실 ▲여의도∼잠실∼여의도 등 순환코스 5개와 ▲여의도∼잠실 ▲잠실∼여의도 등 편도코스 2개가 운항중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노원·성북구 등 강북지역 시민들이 유람선을 이용하려면 여의도나 잠실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 해소돼게됐다.”고 말했다.뚝섬 선착장 1·2층 내부 시설은 보수 중이어서 음식점 등 편의시설은 연말까지 이용할 수 없다. 한강시민공원 유람선 선착장은 뚝섬을 비롯해 난지,잠실,여의도,양화 등 5곳에 있다.여의도 선착장은 새벽 2시까지,다른 곳은 밤 12시까지 운영한다.요금은 어른 7000원,만 12세 이하 3500원이다. 뚝섬 선착장은 청담대교 하류,난지 선착장은 성산대교 하류,잠실 선착장은 잠실대교 하류,여의도 선착장은 원효대교 하류,양화 선착장은 성산대교 상류에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1) 철원평야의 맥박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1) 철원평야의 맥박

    철원평야는 강원도 북서부 지역을 남북으로 40㎞,동서로 15㎞나 뻗은 강원도 제1의 곡창지대다.가을철,드넓은 지역을 기계로 추수하다 보니 곡물이 많이 떨어지는 데다 겨울철에도 얼지 않는 샘통에서 흘러내리는 물 등은 철새들에게 더없는 먹을거리와 쉼터를 제공한다.이를테면 철원평야는 사람도,새도 넉넉히 먹여 살리는 ‘생명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철새 250여종 사철 날아들어 “괘륵∼ 괘륵∼ 괘륵.” 철원군 갈말읍 민간인 통제선 검문 초소로 향하는 길가는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미확인 지뢰지대가 삼엄하게 펼쳐져 있다.사람은 접근조차 할 수 없지만 빽빽이 들어선 아까시나무 숲은 백로와 왜가리 등 여름철새로 그득하다.새끼들은 귀청이 얼얼한 정도로 시끄럽게 울어대고,어미들은 날개를 푸덕이며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등 연신 부산하게 움직인다. 녀석들이 일제히 울어대는 통에 수미터 떨어진 동료들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다.육군 ○○사단 정훈공보참모 신민호 중령은 “지뢰 매설지역 안쪽이라 사람들이 절대로 접근하지 못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기 새들은 모두 기세가 등등하다.”며 웃는다. 철원평야는 사시사철 철새들로 가득한 이른바 ‘철새들의 낙원’이다.10월쯤 백로 등 여름철새들이 날아가기가 무섭게 두루미·재두루미 등 겨울철새들이 이곳을 제일 먼저 찾아온다.두루미류 1000여마리와 흰꼬리수리 등 독수리류 300여마리,기러기류 10만여마리가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이뿐 아니다.수리부엉이 등 올빼미류와 새매를 비롯한 매류,중대백로 등 백로류 등도 있다. 철원평야는 ‘여름손님’ 100여종,‘겨울손님’ 140여종이 찾아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다.이 가운데 두루미,재두루미,흑두루미,큰덤불해오라기,알락해오라기,수리부엉이,올빼미,쇠부엉이,칡부엉이,독수리,흰꼬리수리,황조롱이,큰고니 등 수십여종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거나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보호야생종들로 보호받고 있는 희귀조들이다.물까치 등 흔한 텃새들까지 합하면 철원평야에 서식하고 있는 새들은 수백종에 달한다. 새들이 철원평야를 가득 메우는 이유는 사람들의 배려도 한몫한다.이곳 농민들은 추수 뒤 논을 갈아 엎지 않는데,철새들이 낙곡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철원평야는 이렇듯 사람과 새들이 서로 정을 나누며 공생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철새 내쫓는 무분별 탐조관광 하지만 최근 들어 새들의 평화로운 안식처가 조금씩 파괴되는 조짐도 나타난다.이 지역 환경보호단체들은 “지방자치단체의 근시안적인 개발정책이 철새들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개발·보존 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한해 5만여명이 다녀가는 ‘철새탐조관광’이 비판의 주요 대상이다.한국조류협회 김수호 철원지회 사무국장은 “제대로 된 가이드조차 채용하지 않는 데다 아무 때고 관광객들을 몰고 다니는 등 섣부른 생태관광이 철새들을 철원평야에서 쫓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새들의 수난도 갈수록 늘고 있다.한국조류협회가 지난해 철원평야에서 구조한 야생조류는 300여마리로,해마다 수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한다.새들이 먹잇감을 찾곤 하는 수로 등을 모조리 콘트리트로 발라 버리는 바람에 먹이를 쉬 잡아먹지 못하는 데다 큰 새와 야생동물들이 수로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우선 새가 있고 나서야 관광이나,개발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관광객 등쌀에 철새들이 떠나는 일이 있어선 안 되지요.마구잡이식 생태관광으로 관광수입을 올리는 것보다 철원평야에 얼마나 많은 종의 철새들이 어떻게 서식하고 있는지 등 서식환경을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보전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김수호 사무국장의 이같은 경고는 철원평야 민통선 지역 내에 있는 학저수지의 사례로 볼 때 충분한 설득력을 갖는다.철원군 여름철새의 최대 도래지였던 학저수지를 1990년대 중반 개인낚시터로 임대해 준 이후부터 철새 서식지가 대거 파괴되면서 과거의 명성을 잃었다고 한다. 철원군에서 상처 입은 야생조수를 치료하며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수의사 김이수씨는 “근시안적인 개발정책이 후대에 물려줘야 할 인류의 보물을 파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철원자연생태학습원에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수년째 자연보호 프로그램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정미황(40)씨의 말은 그래서 새겨들을 만하다.“현재와 같은 인간중심 일변도의 접근방식을 우선 바꿔야 합니다.대상자인 새,즉 환경보호에 기반한 사고와 고민이 없다면 결국 야생동물은 물론 우리 인간들도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 그동안 자연이 가르쳐 준 이치입니다.” 철원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전문가 칼럼 철원평야는 한반도의 허리를 가르는 DMZ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DMZ의 동쪽은 산악지대요,서쪽은 평야지대인데 그 중간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성격을 지닌다.그렇지만 철원평야는 이렇게 어정쩡한 성격과는 다르다.주변이 금학산(947m),명성산(923m),오성산(1062m)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내륙평야로 인정받을 만큼 평야로서의 성격을 확실하게 지니고 있다.이런 조건은 자연적으로도 독특하지만,평야로서 농경과 어울린다는 점에서 더 독특한 생태적 풍경을 연출한다. 보통 자연상태에서만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구상의 생물다양성이나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도 농경문화와 함께 보존돼 온 예가 많다.우리가 들에서 볼 수 있는 생물은 대부분 농경문화가 부양해온 것이다.국가가 그 중요성을 인정해 각각 천연기념물 202호와 203호로 지정한 철원평야의 두루미와 재두루미도 현대적 농경문화가 불러들인 것이다. 물론 철원평야에 겨울철새가 날아오는 것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 샘통이 먹을 물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철원평야에 먹이가 많다는 점이다.철원평야의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는 기계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낙곡량(곡식을 회수할 때 땅에 떨어져 두고 오는 곡물의 양)이 많다.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이것들을 먹고 먼 거리를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만든 토교저수지나 산명호도 생물다양성에 중요한 서식처이다.넓은 둑은 독수리를 불러들이기도 한다.이처럼 자연물이 아닌 토교저수지나 산명호가 철원평야의 생태계를 부양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최근에는 관광객을 위한 도로 때문에 두루미들이 철원평야에서 쉬지 못하고 DMZ로 날아가는 경향이 눈에 띄게 늘었다.철새 정책이 철새를 쫓아내고 있는 것이다.인위적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자연과 얼마나 친해지고 어떻게 소통해야하는가라는 문제를 더 깊이 인식해야 한다. 최근에는 농민과 철새 간에도 긴장관계가 형성되고 있다.철새가 많이 와서 당국이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 하자 화가 난 농민들이 샘통 주변을 갈아엎기도 하고,농지를 미리 객토해 철새들의 먹이를 땅 속에 파묻기도 하였다.인간의 삶터가 위협당할 지경이니 그 사정이 이해못할 바도 아니다.DMZ는 남북의 소통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이처럼 인간과 자연간의 소통문제도 해결해야 할 국면에 와 있다. 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 “우린 수영하러 동사무소 가요”

    서울 종로구 교남동주민들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동사무소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게 된다. 4년여간의 공사 끝에 이달 완공된 교남동사무소 지하에 길이 20m,4개 레인 규모의 수영장이 마련된 것이다.별다른 체육시설이나 여가활용 장소가 없었던 교남동 주민들은 동사무소 완공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종로구 자치행정과 정동식 팀장은 “9일부터 신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하며 수영장 시설은 안전요건을 확실하게 점검한 뒤 10월쯤 일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의견 반영한 ‘웰빙’형 동사무소 종로구는 지난 2000년 7월 낡고 비좁은 교남동사무소를 61억 5000만원을 들여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 당시 교남·사직동 등 종로구 서부지역은 수영장은 물론 구민회관 하나없는 ‘여가활용 불모지’나 다름없었다.이에 비해 창신·혜화동 등 동부지역에는 약 600억원을 들여 만든 ‘구민회관’과 수준급 체력단련장을 보유한 ‘구민생활관’등이 들어서 있다.특히 이곳 모두에는 25m길이 6개 레인을 갖춘 수영장이 있어서 서부지역 주민들의 큰 부러움을 샀다. 구는 교남동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교남동사무소를 지하 3층 지상 5층의 매머드급 규모로 만들어 주민들의 여가 및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기로 했다.황의진 행정관리국장은 “서부와 동부의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교남동사무소는 수영장·체력단련장 등을 갖춘 웰빙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역 종합문화타운 역할 교남동사무소는 지하 3층 지상 5층(연면적 2431㎡)의 규모를 자랑한다.크기만큼이나 건물안에는 각종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우선 지하 2층에는 주민들의 숙원인 수영장이 만들어졌으며 지하 1층에는 수영장부속실이 딸려있다.1층에는 동사무소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민원실이 들어섰고 2층과 3층에는 독서실·요리교실·인터넷교실·체력단련실이 자리하고 있어 주민들의 문화·체육시설에 대한 갈증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4층에는 다목적회의실이, 5층에는 동대본부가 들어선다. 특히 수영장과 체력단련실은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최헌영)에서 직접 운영하게 돼 저렴한 이용료로 주민들에게 다양한 여가활용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윤재민(56) 교남동장은 “동사무소라기보다는 복합문화센터라는 느낌이 든다.”면서 “주민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동사무소의 작은 변신 주민들의 여가활동에 대한 욕구를 해소시키기 위한 교남동사무소의 변신은 주민들에게 ‘맞춤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교남동 외에도 서울시 자치구 동사무소 중에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맞춤·틈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 있다.용산구 효창동사무소에는 18평 규모의 독서마당이 마련돼 있다.17개 서고에 5000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70∼80명의 동민이 열람하고 있다.회원카드를 만들 경우 4박5일 3권의 대여도 가능하다. 서빙고동사무소에는 체력단련실이 마련돼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러닝머신 10대,사이클 3대,계단 운동기구 2대,발마사지기 2대,전신마사지기 1대 등 다양한 기구를 보유,하루 평균 250여명이 이용한다. 이외에도 마포구 성산2동사무소나 노고산동사무소에도 주민들의 문화·여가 생활을 돕기 위해 ‘노래방’이나 유아방,체력단련실,독서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폭염속 南海 이상저온…갈치씨가 말랐다

    폭염속 南海 이상저온…갈치씨가 말랐다

    “어디로 갔니,갈치야.” 갈치 잡이는 8월 들어 제철을 맞는다.그러나 신나야 할 어부들이 요즘 잔뜩 풀죽어 있다.지난해 같았으면 배 한 척 가득히 번쩍이는 은빛 갈치를 잡아올려 만선의 깃발을 휘날렸을 법하지만 올 8월은 사정이 영 딴판이다.‘10년 만의 무더위’로 해상은 푹푹 쪄도 바다에서는 냉수대가 형성되면서 갈치가 거문도와 제주도 사이의 ‘황금어장’으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거문도에서 출어하는 갈치잡이 배들은 엔진을 끈 채 포구에서 ‘갈치의 소식’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생선회의 여왕’이라는 갈치회를 맛보려고 거문도와 백도를 찾은 관광객들도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해마다 이맘 때면 거문도 앞바다에 백열전구를 단 갈치잡이 배 250여척이 수놓았던 밤의 장관도 볼 수 없게 됐다.한해 평균 갈치잡이로만 100억원대 위탁판매 실적을 올렸던 거문도수협 위판장에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예년보다 3~4℃ 낮은 냉수대 형성 40년 동안 갈치를 잡아온 거문도 갈치잡이배 선장 추정식(54·여수시 삼산면 덕촌리)씨는 기가 막히다는 듯 혀를 찼다.“바다도 고기가 덜 잡히는 해거리를 하지만 이번 여름 같은 해는 생전 처음”이라고 말했다.그는 “갈치는 수심 20∼30m,수온 26∼28℃에서 잘 잡히는데 요즘 이 해역대의 수온이 23∼24℃로 낮아 갈치 씨가 말랐다.”고 덧붙였다. 갈치어장은 해마다 5월 초 제주도 서쪽 해상에서 형성돼 여름철 여수 거문도 앞바다를 거쳐 가을에는 인천 앞바다까지 갔다가 겨울철 다시 따뜻한 제주도로 회유하면서 이동한다.지난해 10t 미만의 거문도 중소형 어선들은 7∼8개월 작업에 척당 9000여만원의 어획고를 올렸다.인건비,기름값,수리비 등을 빼고도 2000만∼3000만원을 손에 쥐었으나 올해는 출어 자체를 포기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거문도 수협 김승록 대리는 “들어오는 물량이 없다 보니 지난주에는 아예 위판실적이 없었다.이달 들어서 고작 50kg밖에 들어오지 않아 지난해의 600분의 1도 안 된다.”고 밝혔다. 위판량이 줄면서 값도 20% 이상 올랐다.현지에서 경매가 기준으로 10㎏들이 1상자(35마리)는 16만원,20마리 미만 상자는 22만원이다.지난해 13만원,18만원씩에 비해 23.1%,22.1%씩 오른 셈이다.경기가 좋았더라면 다소 비싸더라도 주부들이 거부감 없이 구매하기 때문에 훨씬 더 올랐을 거라는 게 경매사들의 얘기다. ●거문도 하루1t 위판… 작년 600분의 1 요즘 서울로 올라오는 갈치는 거문도 앞바다가 아닌 제주 서북방 해상에서 잡히는 것들이지만 그나마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제주도 성산포수협의 오문선씨는 “6일 하루 갈치 위판량이 440상자로 지난해 1000상자에 비해 턱없이 적다.”며 “10㎏ 기준으로 중치는 상자당 15만∼16만원으로 지난해 12만원보다 25.0% 올랐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 제주영업본부 현동훈씨는 “지난해 제주도 전체 갈치 위판량은 1만 8342t(1316억원)이었으나 이 추세대로 간다면 올해 갈치 위판량이 지난해의 3분의1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국립수산진흥원 남해수산연구소 김주일(45) 연구관은 “거문도 앞바다를 비롯한 먼바다의 평균 수온이 23℃로 예년보다 1∼2℃가 높으나 수심이 깊은 곳은 군데군데 냉수대가 형성돼 유례없는 흉어를 보이고 있으나 그 원인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입량 줄어 가격 20%이상 올라 현지 반입량이 줄면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갈치 값이 20% 이상 올랐다.이곳 조성홍 갈치 전문 경매사는 6일 “지난주에 비해 이번주는 물량이 3분의1 이상 줄었다. 서울 시내 백화점에서는 낚시로 잡아올린 은갈치의 경우 1㎏에 3만원씩,그물로 잡아올린 먹갈치는 1㎏에 7000∼8000원에 팔려 나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는 지난주 600g에 2만원에 팔던 은갈치를 이번 주 들어 2만 4000원에 팔고 있다. 여수 남기창·서울 채수범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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