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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근한 도서관 만들기에 힘쓰는 자치구] 마포 도서관은 우리 동네 사랑방

    [친근한 도서관 만들기에 힘쓰는 자치구] 마포 도서관은 우리 동네 사랑방

    지난 17일 마포구 상암동의 해오름문고 도서관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캘리그래피(손으로 그린 그림문자) 수업이 처음 열렸기 때문이다. 수강생들은 저마다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며 자신의 솜씨를 뽐냈다. 마포구가 시비 지원으로 작은 도서관 활성화에 나섰다. 구는 ‘2015 공공-작은 도서관 연계 협력사업’을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지역에는 현재 24개의 공사립 도서관이 있지만 대부분이 인력난과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자원봉사자에 의존해 운영하다 보니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이에 구는 지난 5월 서울시에서 2500여만원을 지원받아 작은 도서관을 활성화할 발판을 마련했다. 사업 총괄은 구립 서강도서관이 맡았다. 서강도서관은 작은 도서관을 지원할 전담 사서를 채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전담 사서는 작은 도서관들을 순회하며 도서분류와 정리작업, 자원봉사자 교육,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한다. 지난 24일까지 지역 성산동의 와글와글 작은 도서관과 상암동 해오름문고 등에서는 시범적으로 캘리그래피 수업이 진행됐다. 또 오는 9월 초까지 하늘꿈 작은 도서관 등 3개 도서관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극으로 읽는 동화’ 수업이 있을 예정이다. 아울러 10월에는 지역 전체 도서관이 함께하는 ‘마포 동네 책 축제’가 개최된다. 김정일 구 교육청소년 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효율적인 지역 도서관 운영이 가능해졌다”며 “적극적인 자원 교류로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기름값 안 들고 소음 없어” 전기차 렌트 제주서 인기

    제주도에서 전기차 렌터카가 일반 차량에 비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네트웍스의 렌터카 브랜드인 SK렌터카는 28일 전기차 렌터카가 일반 차량보다 20%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SK렌터카는 전기차 렌터카가 여름 성수기를 앞둔 지난 6월 초에 이미 8월 말까지 사전예약 90%가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일반 관광객 대상 전기차 렌터카 사업을 벌이고 있는 SK렌터카는 기아자동차의 쏘울EV, 레이EV 등 20여대의 전기차를 렌터카로 운영하고 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전기차 렌터카는 엔진 소음이 없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제주도에서 전기 충전을 무료로 제공해 별도의 유류비도 들지 않는 장점도 있어 전기차 렌터카를 체험한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SK렌터카는 제주도, 정부기관 등과 함께 전기차 인프라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기차 렌터카의 인기는 타 지역에 비해 탄탄한 제주도의 전기차 인프라도 한몫하고 있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목표로 전기차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는 성산 일출봉, 산방산, 산굼부리 등 주요 관광명소 및 호텔 등을 중심으로 300여대의 무료 전기차 충전시설이 설치돼 있다. 제주도는 지난 6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전기차 등록 대수 1000대를 넘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도박장 들이려는 지자체의 도박, 괜찮을까

    강원 지방자치단체들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마권 장외발매소(스크린 경마장) 등 사행성산업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강원도에 따르면 춘천·홍천 지역에 조성 중인 리조트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유치에 뛰어들었고 양양군이 스크린 경마장을 추진하고 있다. 춘천·홍천에 걸쳐 조성 중인 라비에벨 리조트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신규 지정 사업 공모에 제안서를 제출하며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춘천 동산면 조양리와 홍천 북방면 전치곡리 일대에 조성 중인 라비에벨 리조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유치해 복합리조트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주체인 코오롱글로벌은 라비에벨 리조트 사업비를 당초 7000억원대에서 1조 5000억원으로 크게 늘리는가 하면 카지노(면적 4000㎡)와 회의시설(4000㎡) 등을 추가하고 숙박시설 규모를 693실에서 1050실로 상향 조정하는 등 조성계획도 늘렸다. 코오롱글로벌은 사업권을 유치하면 2020년까지 복합리조트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춘천시도 “복합리조트 조성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감안해 코오롱글로벌에 적극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양군은 스크린 경마장 유치를 추진하면서 최근 사업주인 킹스랜드와 함께 사회단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2차 사업설명회까지 가졌다. 킹스랜드는 자본금 15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의 양양영업소가 될 마권 장외발매소는 모두 6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양양읍 조산리 일대 3만 3000㎡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2000㎡ 규모로 추진된다. 어려운 지역을 살리기 위해 돈 되는 사행성산업을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세수가 늘어난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주민들의 사행성 조장이 우려되고 지역주민 출입제한 등 안전장치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고속도로·국도 47개 구간 513㎞ 연내 개통

    오는 31일부터 경부고속도로 양재~판교 구간이 왕복 8차로에서 10차로로 확장된다. 국토교통부는 연말까지 고속도로와 국도 등 47개 구간, 513㎞가 신설 또는 확장 개통된다고 26일 밝혔다. 서해안고속도로 안산~일직 구간도 6, 8차로에서 10차로로 확장된다. 동해선 울산~포항 4차로는 신설 개통된다. 경부선 영동~옥천 구간은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되고 88올림픽선 담양~성산 구간도 2차로에서 4차로로 넓어진다. 이들 구간이 개통되면 속도가 시간당 5.6~18.7㎞ 정도 향상되고 수도권 진출입 관문인 경부선 및 서해안선의 교통 혼잡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일의 2차선 고속도로로 사고 다발 구간인 담양~성산 확장 사업이 완료되면 운행 시간은 30분(115분→85분), 운행 거리는 10㎞(153㎞→143㎞) 단축된다. 국도 가운데 경기 동두천~의정부 국도 3호선 우회 도로 27㎞ 전체 구간도 완전 개통된다. 양주 덕정·고읍 택지지구에서 서울로의 접근이 30분(60분→30분) 단축될 전망이다. 국도 42호선 강원 평창~정선 구간 14.9㎞, 국도 38호선 충남 당진 석문~가곡 구간 11.4㎞ 구간도 개통된다. 전북 군산 국도 4호선 고군산군도연결도로 등 9개 구간 59.5㎞등 11개 구간 88.1㎞도 개통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지자체·기업 2조 규모 투자펀드 조성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아이디어를 통한 창업의 기반을 구축했고, 일부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아이디어 발굴 플랫폼인 창조경제타운, 기업공감 원스톱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한 온·오프 기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2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대구(삼성)를 시작으로 서울(CJ), 인천(한진) 등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두 문을 열었다. 지자체와 참여 기업이 현재까지 제시한 투자펀드 조성 규모는 대구 1500억원, 울산 1600억원, 부산 2300억원 등 모두 2조원에 이른다. ●대구 ‘람다’ KT와 무선 충전기 공급 계약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창업·사업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삼성과 공동으로 창업 특화 프로그램인 ‘C-Lab’을 운영해 16개 기업을 창업으로 이끌었다. 이 가운데 ㈜람다는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를 개발해 KT와 월 1만대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SKT, LGU+와도 공급 계약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글로벌벤처스타’ 공모전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옵텔라 등 3개 벤처기업을 선정해 해외 보육 프로그램과 국내외 VC 투자 유치 등을 지원했고, 옵텔라(저비용·저전력 광통신기술)는 지난 2월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해찬의 경우 LG화학과 협력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동 특허를 출원했고, 일본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경남 ‘성산툴스’ 두산重 1차 협력사 등록 또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시설에 입주한 성산툴스(터빈부품 가공·공구 제작)는 지난 1일 두산중공업의 1차 협력사로 등록했다. 성산툴스는 두산중공업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발전터빈의 핵심 부품 일부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을 받아 국산화에 성공했다. 서부 경남에 소재한 항노화 기업인 장생도라지, 남해마늘연구소, KB코스메틱, 아미코젠, HK바이오텍 등 7개사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생산제품을 롯데홈쇼핑을 비롯한 롯데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의 대표 어묵기업인 ‘고래사’의 서울 중국대사관점 입점을 도왔다. 지난 15일 문을 연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도 현재 수십건의 창업 관련 아이디어가 접수되고 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통시장인 대인시장의 떡집과 약재상을 리모델링하고 판매 전략을 개선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창조경제, 다음 대통령 때도 계속돼야죠”

    “창조경제, 다음 대통령 때도 계속돼야죠”

    “창조경제를 위한 사업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이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23일 서울신문이 창조경제의 허브로 관심을 받고 있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대상으로 센터의 성공을 위한 방향과 과제 등을 점검한 결과 “관(官) 주도의 사업인 만큼 지속 가능성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독립적인 추진력 유지, 국민의 창업 도전 의식 함양, 기업의 자발적 참여 및 지역 이해, 센터 내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의 시너지 등을 과제로 꼽았다. 윤준원 충북센터장은 “일해 온 방식이 다른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들이 섞인 혁신센터 조직은 그간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며 “대기업은 지역을 이해하고 지역은 또 대기업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호 서울센터장은 “가장 힘든 부분은 사람들이 창조경제나 창업에 대해 많이 두려워한다는 점인데 시민의 의식을 도전적이고 혁신적으로 바꾸는 게 숙제”라고 전했다. 정영준 전남센터장은 “정부로부터 창의적 자율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다음 정권에서 단절될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9월 15일 대구센터가 처음 개소한 뒤 지난 22일 인천센터를 끝으로 전국 17개 센터가 모두 문을 열었다. 센터는 대기업이 전국 주요 시·도를 하나씩 맡아 벤처·중소기업의 창업과 발전을 돕는 민관 협력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부분의 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기대도 크다. 부산의 경우 어묵기업 고래사가 세븐일레븐과 만나 서울에 입성했다. 센터의 지원으로 마산의 성산툴스는 두산중공업의 1차 협력업체가 되면서 매출이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35억원으로 늘었다. 대구의 경우 삼성그룹이 등록 특허 3만 8000건을 지역 중소기업 및 창업가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은 초기인 만큼 수정·보완도 필요한 상태다. 국민적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많았고 기업들이 펀드 등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있었다. 특히 대기업이 성과를 억지로 끼워 만들거나 기반이 없는 육성산업을 정해 줘 불만에 찬 곳이 있었으며, 계획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박 대통령은 24일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담해 지원하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와 오찬을 한다. 전국종합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효성, 임직원 참여 취약층 맞춤형 봉사활동

    [일어나라 한국경제] 효성, 임직원 참여 취약층 맞춤형 봉사활동

    효성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은 물론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의료재활 전문 기관인 푸르메재단에 저소득층 장애 아동과 청소년의 의료재활 지원을 위한 기금 8000만원을 전달했다. 효성ITX는 지난달 경기 수원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사령부에서 뜻깊은 자매결연 협약 하나를 체결했다.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봉사활동부터 장애인들을 위한 에어쇼나 항공 체험 등 다양한 행사에 효성ITX 임직원과 공군 장병들이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공업PG 임직원 30명은 지난 5월 서울 관악구 삼성산에서 정신지체 특수학교인 서울정문학교의 학생들이 산행하는 것을 도왔다. 이번 산행은 거동이 불편해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정신지체 학생들의 기초 체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효성은 취약계층이 스스로 건강한 사회·경제적 주체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돕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2013년 국내 기업 최초로 기부와 재활용,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융합한 사회적기업 ‘굿윌스토어 효성1호점’을 열고 운영을 지원 중이다. 컴브릿지도 효성이 공을 들이는 대표 사업이다. 컴브릿지는 폐기 또는 매각 처리되는 전산기기를 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분해하는 작업에 장애인을 채용함으로써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사업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월 3만원대 종합 스포츠센터 생긴다

    마포구가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선보인다. 주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전문 지도사의 생활체육 지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구는 종합형 스포츠클럽 설립을 위해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절차 등 막바지 준비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국민생활체육회에서 주관하는 이 사업은 지역 단위의 다양한 연령과 계층이 여러 종목의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게 돕는 공공 체육 시스템이다. 구는 지난 3월 서울에서 유일하게 이 사업에 선정됐다. 올해부터 매년 3억원씩 향후 3년간 총 9억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구는 마포 생활체육회 주최로 종합형 스포츠클럽 운영에 필요한 ‘마포구 종합 스포츠클럽’(가칭)을 세워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축구, 풋살, 농구, 배드민턴, 탁구, 라인댄스, 에어로빅 등 7개 종목의 총 13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클럽 회비는 3만~9만원이다. 강사들은 국가대표나 실업팀 등에서 뛰었던 은퇴선수와 전문 자격증을 갖춘 클럽매니저 등이며 모두 1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사무국은 성미산 체육국에 둔다. 앞서 구는 지난 13일 성산1동 주민센터에서 법인 설립을 위한 발대식을 열었다. 사단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종합형 스포츠 클럽이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마포구민체육센터 건립 등 하드웨어도 구축해 구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종근당] 한국 제약사 최초 자체 연구소… 토종기업 첫 3번째 신약 눈앞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종근당] 한국 제약사 최초 자체 연구소… 토종기업 첫 3번째 신약 눈앞

    “흔히들 기업은 경영자의 분신이라고 한다. 종근당(鐘根堂)이라고 사명에 내 이름을 붙인 것은 도매업을 할 때 쌓은 작고 순수한 내 개인의 신용을 토대로 삼으려는 것이었다. 1969년부터는 다시 한글로 사명을 바꿔 종근당이라는 기업의 성공을 위해 부단히 도전하고 응전해 왔다. 1941년 5월 7일 창업 이래 숱한 어려움을 극복해 오면서 남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나는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부단히 힘써 왔다.” 1979년 2월 26일 종근당의 제24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업주 고(故) 이종근 사장이 회장으로 추대되고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한 말이다. 지난해 544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출액 기준 제약업계 6위를 기록한 종근당은 고촌(高村) 이종근 창업주의 신념으로 만들어진 역사가 오래된 기업이다. 이 창업주는 1919년 11월 1일 충남 당진시 고대면 성산리 작동마을에서 아버지 고 이택기씨, 어머니 고 신택순씨의 5남매 가운데 셋째로 태어났다. 이 창업주가 제약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34년 봄이었다. 그는 서울 종로3가에 있던 4년제 화광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해 졸업한 뒤 한동안 이종사촌 형이 운영하는 동춘당약방에 나가 일을 도왔다. 이때 처음으로 약이 무엇이고 약국이 뭘 하는 곳인지 알게 됐다. 이런 경험으로 이 창업주는 1941년 5월 7일 아현동 282-3에 ‘궁본약방’(宮本藥房)이라는 약방을 열었다. 그는 도매상에서 약을 구입해 자전거 짐받이에 싣고 서울 외곽과 지방을 돌아다니며 부지런히 약을 팔았다. 하지만 일제시대 당시 일본이 전쟁 물자 조달을 위해 소규모 업자들을 통폐합하면서 궁본약방은 문을 닫았다. 이 창업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광복 후 그는 1946년 4월 1일 마포구 아현동 85에서 40㎡의 1층짜리 가게를 얻어 ‘종근당약국’(鐘根堂藥局)이라는 간판을 걸고 다시 시작했다. 이때도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약을 팔았다. 그러나 1948년 당시 인플레이션으로 약값이 두 차례나 인상되면서 판매가 어려워졌고 그때 인상되지 않은 값으로 활명수를 공급하겠다는 사람이 이 창업주를 찾아왔다. 이 창업주는 그 사람을 통해 활명수를 구입해 공급했으나 활명수가 가짜 제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이때 그는 약을 사서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손으로 믿을 수 있는 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광복 이후 물자가 부족했던 시절 이 창업주는 종근당약국이 들어선 건물 2층에 대광화학연구소라는 제약회사를 설립하고 바셀린에 다이아진 분말을 혼합해 튜브에 넣은 ‘다이아졸연고’를 종근당 최초의 제조약으로 출시했다. 6·25 전쟁 이후 피란을 갔다 서울로 돌아온 이 창업주는 1956년 1월 당시 자본금 500만환(약 3454만원)을 가지고 종근당제약사를 정식 법인으로 해 새 출발했다. 이어 이 창업주는 원료의약품의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봤고 1963년 6월 신도림동 부지를 매입해 국내 최초의 합성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1965년 10월 종근당은 국내 수요가 가장 많으면서도 종근당이 가장 먼저 수입했던 클로람페니콜을 합성하게 됐다. 1970년대는 종근당의 자신감이 하늘로 치솟은 시기다. 해외의 선진 제약회사들과 기술 및 제품 제휴를 추진한 데 이어 1972년 5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자체 연구소를 신설했다. 이어 1980년대는 종근당이 현재의 충정로 종근당빌딩을 완공하며 연구에 좀 더 박차를 가하던 때다. 회사가 성장해도 이 창업주는 어렵게 자랐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잊지 않았다. 그는 1973년 사재 2000만원을 털어 종근당고촌재단을 설립했고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 12월 5일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종근당고촌재단은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국내 제약업계에서 최대 규모인 6730명에게 358억원의 장학금 등을 지원했다. 1993년 2월 7일 74세로 타계한 이 창업주는 1941년 3월 23살 때 3살 아래인 경기 수원 출신의 김옥란(2014년 작고)씨를 중매로 만나 결혼해 2남 3녀를 뒀다. 이 창업주의 5남매 가운데 셋째이자 장남인 이장한(63) 회장은 종근당을 20년 넘게 이끌어 오고 있다. 그는 부인 정재정(52)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 3남매는 모두 종근당 관련 지분을 조금씩 가지고 있으며 현재 해외 유학 중이다. 이 창업주의 막내이자 차남인 이덕한(57)씨는 중견 제약회사인 메디카코리아의 회장이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에머리대, 조지아주립대, 일본 와세다대 상학부에서 공부한 뒤 1996년 7월 동일신약을 인수했고 메디카코리아로 사명을 바꿨다. 이 창업주의 막내동생인 이종문(87) 암벡스벤처그룹 회장은 한때 종근당 전무까지 지냈지만 1970년 미국으로 건너가 실리콘밸리 신화를 쓴 인물로 유명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e편한세상 사하2차’ 풍수명당 주거지로 수요자들에게 인기

    ‘e편한세상 사하2차’ 풍수명당 주거지로 수요자들에게 인기

    대림산업이 지난 10일 부산 사하구 당리동 340-4번지에 오픈한 ‘e편한세상 사하 2차’ 견본주택에 주말을 포함한 3일 동안 2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부산 지역의 뜨거운 분양 열기를 입증했다. ‘e편한세상 사하2차’는 풍수지리상 큰 재물을 얻고 큰 인물이 날 길한 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구평택지개발지구에 위치해 주거지로서 최고의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가 위치한 구평택지개발지구는 봉화산을 베개삼고 바다를 접한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터로 일조량이 우수하고, 통풍이 좋고, 배수가 양호해 재물운이 큰 터이며, 전체적으로 북, 동, 서의 삼면이 산으로 에워싸인 가운데 남쪽만이 큰 바다로 트인 장풍국의 형세로 생기가 갈무리된 낙토라서 귀인들이 편안히 살 터이다. 태백산에서 몰운대로 이어진 낙동정맥이 봉화산으로 솟고, 이 산에서 몸을 크게 움츠린 지맥이 전진을 거듭한 뒤 바다를 만나 지기를 응집한 땅을 하늘을 나는 용이 바다를 바라보는 비룡망해형(飛龍望海形)은 명공거경(名公巨卿)이 대대로 큰 부자로 사는 터이다. 단지 동쪽에 위치한 천마산은 첩첩산중이 ‘e편한세상 사하2차’ 쪽을 굽어보는 형국으로 큰 인물이 날 지세이며,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큰 수맥이 없는 안전지대다. 더불어 전 세대가 남향중심으로 배치된 ‘e편한세상 사하2차’는 양명한 기가 집안에 가득 차 행복과 웃음이 찾아오고 양기가 번성해 결실을 크게 맺을 터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소에서는 “신규분양 가뭄지역 이었던 구평지역에 e편한세상 사하1차의 성공분양으로 프리미엄의 단비를 맛보게 된 수요자들이 달라지는 최근 달라지는 구평지구의 주거가치를 실감하고 있는데다 명당이라는 소문이 나 분양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산 아파트분양가가 3.3㎡당 1000만원대를 육박하는 것을 감안하면 1차보다 더 뜨거운 청약열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공사 관계자는 “1년 전 공사안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공사장에 항아리를 묻어뒀는데 최근에 파보니 그 속에 맑은 물이 가득 들어있었다”며 “공사를 진행하면서 현장에서 일하면 기분이 맑아지고 기운이 차오르면 땅의 기운이 느껴져 전문가에게 풍수지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문화재단 팀장을 역임하고 대통령 신행정수도건설 추진기획단 풍수지리 전문위원을 거쳐 언론에서 다양한 풍수지리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 설명에 의하면 백두산에서 출맥해 한반도의 중심 뼈대를 이룬 백두대간은 태백산에서 동해를 따라 남진하는 낙동정맥을 출맥했는데, 사하구 구평동 ‘e편한세상 사하2차’는 그 낙동정맥의 끝자락으로 봉화산에서 가지 친 한 줄기의 지맥이 감천항을 만나 지기를 응집한 터이다. 부지에 지기를 공급하는 조종산의 내력은 태백산이 태조산, 금정산이 중조산, 봉화산이 소조산이며, 낙동정맥의 정기가 힘차게 뻗어와 영험하게 뭉친 터이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은 “e편한세상 사하2차는 낙동정맥의 정기가 힘차게 뻗어와 영험하게 뭉친 터로서 배산임수이고, 장풍이 우수해 귀인이 편히 살 낙토(樂土), 명공거경(名公巨卿)이 대대로 큰 부자로 살 터, 큰 수맥이 없는 남향중심 집으로 인생의 결실이 클 아파트”라고 말했다. 구평지구 토지조성사업에서부터 아파트분양을 하고 있는 위탁사 복성산업개발 관계자는 “e편한세상 사하2차는 주거 선호가도 높은 판상형과 탑상형을 사선으로 배치해 동간 간섭을 배제하고 남향위주 설계로 감천만 바다전망과 봉화산 조망세대를 최대한 확보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데크설계로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아파트를 설계하고, 단지 내 어린이 집, 작은 도서관 등 교육시스템을 갖추며, 전 평형 4Bay(탑상형 제외)로 서비스공간을 극대화하고 펜트리, 드레스룸 등의 수납공간을 넓혀 아이 키우기 좋은 건강하고 쾌적한 아파트로 완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 사하에 없던 미니신도시의 비전과 대림 e편한세상의 빅 브랜드의 합리적 분양가까지, 많은 프리미엄 요소를 갖춘 e편한세상 사하는 1차 분양기회를 놓쳤던 많은 대기수요자들이 2차 분양 분을 기다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부산 사하구 구평동 구평택지개발지구 e편한세상 사하1차분 1068가구를 완전 분양한 데 이어 ‘e편한세상 사하2차’ 59㎡, 74㎡, 84㎡ 총 946가구를 이번 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2차분까지 공급하면 구평택지개발지구 총 2800여가구 중 2014세대가 대림 e편한세상 브랜드시티로 조성된다. ‘e편한세상 사하 2차’는 15일 1순위, 16일 2순위 청약접수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당첨자발표는 오는 22일, 당첨자계약은 오는 27일~29일이다. 모델하우스는 부산 사하구 당리동 340-4번지, 사하우체국 맞은편에 위치한다. 분양문의: 051-961-33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신제품! 40대 이상을 위한 종합비타민, ‘솔가 40+ 솔로바이트’

    신제품! 40대 이상을 위한 종합비타민, ‘솔가 40+ 솔로바이트’

    한국솔가에서 40대 이상 연령층을 위한 종합비타민 ‘솔가 40+ 솔로바이트’를 출시 했다. ‘솔가 40+ 솔로바이트’는 기존의 종합비타민과 다르게 철분이 함유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철분은 과잉 섭취 할 경우 체내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노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솔가 관계자는 “연령별로 종합비타민 성분을 따져 알맞게 섭취 해야 한다. 국민건강 통계자료에 의하면 40세 이상 연령층의 철분 섭취량은 100%를 넘는다.”면서 “신규 출시되는 솔로바이트는 철분 성분이 포함되지 않아 40세 이상 연령층에서 철분 과잉섭취에 대한 걱정 없이 종합비타민 섭취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비타민-C를 비롯한 필수 비타민 성분과 함께 엽산, 칼슘, 아연, 식물 추출물 성분이 부원료로 함유 되어 중, 장년층의 건강 영양 밸런스를 유지를 위한 건강 필수품이 될 전망이다. 한국솔가는 40세 이상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40+ 아시도플러스’에 이어 이번 ‘40+ 솔로바이트’까지 출시 하면서 연령대별 맞춤 건강식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솔가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념하여 40세 이상을 위한 종합비타민과 프로바이오틱스제품을 함께 구매 하는 고객에게 솔가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Ester-C 일주일 체험분을 추가로 증정한다”고 밝히며 “연령대에 맞는 솔가 제품과 함께 속편하고 흡수율과 이용율이 높은 비타민C인 에스터C를 경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제품 ‘솔로바이트’와 론칭 기획세트는 솔가 자사몰(www.solgar.co.kr)과 백화점 공식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韓·日관계 위해 日반성 필수… 양 국민 올바른 역사인식 절실”

    [새로운 50년을 열자] “韓·日관계 위해 日반성 필수… 양 국민 올바른 역사인식 절실”

    이만열(77) 숙명여대 명예교수의 서울 필운동 집 지하 서재의 벽 한쪽은 책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50년이 넘도록 역사학자로 살며 연구해온 이의 서가라 보기에는 의외로 듬성듬성했다. 서재 건너편 자료실에도 신문, 잡지, 문건 등 각종 자료들로 빼곡해야 할 공간이 성기다 못해 휑하다. “얼마 전에 당장 읽을 책들 일부만 남겨 놓고 3만여권의 책과 각종 자료들을 성산동에 있는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로 기증했어요. 글 쓰거나 필요할 때 가끔 건너가서 보면 돼요. 이 집은 이미 팔기로 했고, 그 근처로 이사갈까 생각 중이에요.” 서서히 후세 연구자 및 뒷세대들과 교감하고 소통할 장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는 원로 사학자의 한국현대사에 대한 회억은 개인의 삶과 어우러져 또렷하면서도 명징하게 되살아났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인 8살 때 맞은 해방의 기억은 생생한데, 오히려 1965년 한·일회담 때는 큰 의미도, 특별한 기억도 없다”면서 “한·일회담 반대 운동이 치열했듯 국민의 호응이 없이 진행됐으며 별 기대도 없었고, 아니나 다를까 일본의 사과 한마디 못 받고, 범죄 인정도 못 받은 단순한 수교의 결과만 나왔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사실 1965년 한·일 수교는 경제개발계획의 대규모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한국, 잉여자본의 해외진출을 꾀하던 일본의 이해관계가 각각 있었지만 본질적으로는 이러한 부분을 뛰어넘어 미국의 입장에서 억지로라도 한국과 일본을 수교시켜야 할 필요가 있어 이뤄진 것”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베트남 전쟁에 뛰어들어 막대한 전비를 투여하던 미국은 한국에 전과 같은 원조를 계속할 여력이 없었다. 한국전쟁 군수물자 조달을 통해 경제가 재부상한 일본에 그동안 자신들이 맡고 있던 한국 원조를 상당 부분 떠넘기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는 미국과 일본, 한국의 동아시아 반공 삼각동맹이라는 미국의 대외전략과도 맞물려 있었다. 그는 “당시 받은 8억 달러는 포항제철을 짓고, 고속도로를 놓는 등 산업화의 종잣돈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긍정적 역할에 대해 평가했다. 하지만 “그중 2억 달러는 차관, 3억 달러는 상업차관으로 갚아야 하는 돈이었고, 나머지 무상 3억 달러도 그냥 주는 게 아니라 10년 동안 연 2500만 달러씩 계획서를 받아 물품으로 준 것으로서 식민지 강점 시 독립군 학살 등에 대한 사과 한마디 못 받고, 일본군 위안부, 원폭 피해자, 강제징용 노동자 등에 대한 배상책임도 묻지 못하게 한 데 대한 대가였다”고 현재까지 문제를 지속시킨 원인이 된 회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5·16 군사쿠데타가 없이 4·19의 가치와 정신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한·일회담이 진행됐다면 최소한 식민지배 사과 등은 들어가는 내용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회한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명예교수가 한·일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러 현실적 걸림돌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명예교수는 일본의 아베 체제에 대한 우려가 매우 컸다. 그는 “나중에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2차대전 일급 전범이었던 기시 노부스케라는 정치인은 총리까지 지냈는데, 그는 1952년에 (일본이) 평화헌법을 폐기하고 군사력을 보유할 수 있는 보통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적극 주장했다”면서 “그를 외조부로 둔 아베 신조 총리는 외조부가 못다 이룬 정책과 입장을 현실화시키고 있어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단순히 정치 지도자 개인의 문제만을 떠나 동일본 대지진의 파장, 중국의 부상, 북한의 핵 위협 등 일본 내에서 극우세력이 준동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졌고, 일반 시민들도 불안함 속에서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을 원하는 등 한·일관계 개선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일본 내부 언론, 시민사회, 학계 등 지한파·친한파들의 입지가 굉장히 좁아졌다”고 일본 내부의 부정적 조건을 걱정했다. 그렇다고 한국의 상황이 일본 탓만 하고 있을 만큼 녹록한 것도 아니다. 이 명예교수는 “한국민들의 표피적인 반일 정서, 반일 의식도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성적 접근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1980년대 초반 전두환 정권이 국민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독립기념관을 조성하는 등 감정적인 측면의 국민운동으로 반일을 적절히 활용했다”고 말했다. 냉철한 역사인식보다는 감정적 반일의식이 만연했던 배경에 대한 지적이다. 또한 그는 “역사학계에서도 1987년 6월 항쟁 등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일제시대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될 수 있었다”면서 “그전에는 식민지 강점기에 대해 책을 쓰거나 연구하다보면 자칫 끌려가곤 했던 시절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과거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그는 “독도 문제에 대한 정부 측 대응도 그렇다.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독도에 찾아가서 사진 찍고 이벤트하는 방식이 당장 국민 감정 측면에서는 통쾌할 수 있지만, 좀 더 긴 호흡에서는 더욱 차분하면서도 명확한 입장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한·일관계에 있어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는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과거 우리 정부의 무능과 무지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역사적 연원을 짚어나갔다. “1952년 샌프란시스코조약에 독도의 영토 귀속 문제가 빠져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한국 측 참사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독도에 대해 의견을 구했지만, 그는 독도의 위치도 모르고 제주도 밑의 파랑도와 독도를 헷갈려 하며 엉뚱한 얘기를 했고, 결국 1~5차 회담까지 한국의 영토로 정리되어가던 독도가 결국 한·일 어떤 나라에도 귀속 규정 없이 조약이 명문화된 것이지요.” 한국과 일본 시민들이 올바르게 역사인식을 갖고 정부 차원을 뛰어넘는 교류 활동을 펼치는 것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그는 “1982년부터 일본이 역사 교과서 왜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한국 역시 검인정해오던 교과서를 국정 교과서로 바꾸겠다고 난리를 피웠다”면서 “이 밖에도 정·재·관계에서 친일파 후예가 득세하는 한국의 현실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일갈했다. 어렵고 힘들어도 갈 길은 가야 한다. 이 명예교수는 한·일 관계를 정상적으로 복원하기 위한 여러 방법에 대해 걱정과 기대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 관련 문제, 어업자원 문제를 비롯해 엔저 상황에서 우리 수출 어려움 등 한·일 간에 조정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다만 우리에게도 반드시 역사적 명분이 필요합니다. 위안부로 대표되는 식민지배 반성이 일단 선행되어야 하겠죠. 시민사회와 학자들의 분발은 기본이고요.”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경남 함안 출생으로 마산고, 서울대를 나와 같은 대학 국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0년부터 2003년까지 숙명여대 사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한국기독교사연구회장, 국사편찬위원장,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장, 한국독립운동사 편찬위원장 등을 지냈다. 한국 근현대사와 기독교사의 대표적 연구자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근대역사학의 이해’, ‘단재 신채호의 역사학 연구’, ‘한국기독교와 역사의식’ 등이 있다.
  • [부고] 화성산업 창업주 이윤석 명예회장

    [부고] 화성산업 창업주 이윤석 명예회장

    대구·경북지역 대표 건설업체인 화성산업 창업주인 이윤석 명예회장이 8일 오후 6시 10분쯤 경북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99세. 고인은 1981년과 1987년 석탑산업훈장과 산업포장에 이어 재무부 장관 표창, 법무부 장관 표창을 잇따라 받았다.
  • 고령 대가야박물관 “우리 유물은 우리가”

    고령 대가야박물관 “우리 유물은 우리가”

    경북 고령 군립 대가야박물관이 대구·경북 공립박물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다른 지역으로 반출시키지 않고 자체 보관·전시하는 유물 주권 박물관으로 명성을 더해 가고 있다. 6일 대가야박물관에 따르면 최근 고령군 운수면 보건지소 이전 신축 부지 내 유적 등 지역 5개 유적에서 출토된 발굴매장문화재 1695점을 국가로부터 추가 인수받아 자체 보관·전시하게 됐다. 이는 2013년 ‘고령 지산동 73~75호분’ 출토 유물 1670여점을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번에는 ‘성산 사부동 도요지’, ‘고아리 유적’ 등 고령 지역뿐만 아니라 인접한 성주군의 ‘수죽리 유적’과 ‘성주 일반산업단지 내 유적’ 출토 유물까지 함께 인수했다. 통상 매장문화재는 발굴과 함께 관련 법에 따라 모두 국가에 귀속돼 국립박물관 수장고 등에 보관·관리되지만 사실상 방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가야박물관은 국가 재산인 소중한 지역 출토 유물을 보관·관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시설을 갖추고 문화재청 등을 상대로 이들 유물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물관은 이런 노력과 성과로 대구·경북 공립박물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지역 출토 유물관을 자체 보관·관리하는 위상 제고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전시회까지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박물관은 지난해와 올해 제주국립박물관과 대구국립박물관에서 ‘대가야의 탐라나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등재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을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해 모두 7만여명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내년에는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대가야박물관이 지역 출토 유물을 적극적으로 보관·관리함으로써 유물 주권을 갖게 됐다”며 “선조들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창달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의정 포커스] 백남환 마포구의원 “마포농수산시장 市 환수 안 돼”

    [의정 포커스] 백남환 마포구의원 “마포농수산시장 市 환수 안 돼”

    “마포농수산물시장은 ‘구정 발전 4개년 계획’ 중 하나인 문화관광벨트 활성화와 연계돼 있습니다. 주민들과 지역경제를 위해 서울시에 환수돼선 안 됩니다.” 6일 백남환(60·새누리당) 마포구의원은 서울시의 마포농수산물시장 환수 계획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백 의원은 “1998년 문을 연 농수산물시장은 구가 운영권을 가지고 관리해 오고 있다”며 “2016년 4월 29일 사용 허가가 만료되는데, 시에서 허가 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는 농수산물시장을 환수한 뒤 서초구에 있는 양곡도매시장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양곡도매시장 이전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백 의원은 “양곡도매시장이 옮겨올 경우 대형 트럭 유입에 따른 교통 체증, 인근 월드컵공원의 환경 저해, 공동화 현상 등이 우려된다”며 “농수산물시장은 양곡도매시장 이전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지만 주민생활과 밀접하고 주요 현안 사업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백 의원은 초선답지 않게 의정활동에 대한 소신이 분명했다. ‘원수근화’라는 사자성어를 의정 철학으로 삼는다.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는 데는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주민 가까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가장 강조했던 단어는 ‘생활정치’다. 백 의원은 “선거 땐 걸어다니며 사람들을 만났고, 구의원이 돼선 차를 팔고 자전거로 현장을 누빈다”며 “민원을 확인하고 현장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1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구청사 정문에 자동출입문 마련, 성산2동 시영아파트 앞 중앙분리대 설치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전제로 하는 롯데 복합쇼핑몰 입점 사항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끝으로 백 의원은 “주민들이 힘들고 지칠 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 남은 3년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6년 만에 고향 바다 찾은 태산이·복순이

    6년 만에 고향 바다 찾은 태산이·복순이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수컷)와 복순이(암컷)가 불법 포획된 지 6년 만에 제주 바다로 돌아갔다. 해양수산부는 6일 오후 3시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에서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의 자연방류 기념 행사를 가졌다. 복순이는 2009년 5월 1일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앞바다에서 함께 포획된 제돌이(2013년 방류)와 함께 1500만원에 제주지역 돌고래 공연 업체에 팔렸다. 태산이는 한 달 뒤인 2009년 6월 25일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앞바다에서 포획돼 800만원에 역시 공연 업체에 팔렸다. 돌고래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다 방류 결정이 내려진 돌고래 4마리 중 춘삼이와 삼팔이는 2013년 7월 바다로 돌아갔지만 당시 태산이와 복순이는 건강문제로 방류가 미뤄져 왔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지난 5월14일 제주 앞바다 임시 가두리에서 적응 훈련을 받았고 살아 있는 물고기를 직접 잡아먹는 등 뛰어난 야생 능력을 보였다. 지난 6월 6일에는 먼저 방류된 제돌이 등 돌고래 무리 30여 마리가 가두리 주변을 배회하며 교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앞서 민관방류위원회는 태산이와 복순이의 기형, 장애, 심리적인 불안 상태가 자연과 비슷하게 조성된 환경에서도 큰 문제 없이 잘 적응해 최종 방류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메르스·가뭄 극복 예산 3조3000억…경기 활성화도 배수진

    메르스·가뭄 극복 예산 3조3000억…경기 활성화도 배수진

    이르면 다음달부터 5만원 이하의 연극, 음악회 등 공연 티켓을 1장 사면 1장을 공짜로 더 받는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관객이 뚝 끊긴 공연업계를 돕기 위해 정부가 300억원을 지원한다. 대학 내 취업 지원 조직과 기능을 통합하는 청년고용센터 20곳도 신설하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총 11조 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발표하고 메르스, 가뭄 극복과 서민 생활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러나 3%대 성장률에 집착한 정부는 손쉬운 경기 부양 카드인 사회간접자본(SOC)에 또 손을 댔다. 총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내년에 완공될 예정인 진주~광양철도 복선화, 성산~담양 고속도로 확장 공사를 올 연말까지 마무리한다. 정작 메르스와 가뭄 관련 예산(3조 3000억원)은 세출추경 6조 2000억원의 절반 수준이어서 되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인턴제·취업성공패키지 확대 우선 메르스 극복과 피해 업종 지원에 총 2조 50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연극, 음악, 무용, 국악 등의 공연 티켓을 사면 1장을 더 얹어 주는 ‘1+1 이벤트’가 눈에 띈다. 영화와 스포츠 경기는 제외됐다. 현장 구매는 안 되고 인터넷, 모바일 예매만 가능하다. 1인당 2번(총 4매)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개인별 한도를 두려면 예매 사이트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한 달가량 시간이 필요하다. 이달 말 추경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해도 9~10월에나 시행된다. 가뭄 극복과 장마 대비에 쓰는 돈은 8000억원이 전부다. 서민 생활 안정에는 1조 2000억원을 쓴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인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1746억원을 들여 청년인턴제와 취업성공패키지를 확대한다. 취업이 잘 안되는 인문계 대학생에게 정보통신기술(ICT)과 소프트웨어를 교육하는 직업훈련 특화과정을 신설한다. 메르스·가뭄, 서민 생활 안정과 관련이 없는 사업도 많다. SOC와 창조경제 사업이 대표적이다. 566억원을 들여 하수도시설을 확충한다. 발전소 주변에 주민들을 위한 교육, 문화, 의료시설을 짓는 데 1500억원을 쓴다. 50억원을 투입해 노후 산업단지에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ICT를 접목한 스마트공장도 만든다. 예비비에서 지원될 것으로 보였던 세월호 인양 사업 관련 406억원은 추경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추경으로 국가채무 비율 1.8%P 상승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SOC 사업 없이는 3%대 성장률을 맞출 수가 없었다”면서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저소득층에게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소비 쿠폰을 주는 방안도 검토했다가 일본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막판에 뺐다”고 말했다. 김원식 건국대 경제경영학부 교수는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전염병 예방 사업을 확실히 해 둬야 하는데 2조 5000억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성장률을 높일 일자리 확충과 수출·내수 활성화 관련 예산이 적어 성장률 3.1% 달성은 어렵다”고 말했다. 추경으로 재정건전성은 더 나빠진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37.5%로 1년 전보다 1.8% 포인트 상승한다. 기재부는 앞으로 세입추경이 없도록 세수입을 보수적으로 짜기로 했다. 방문규 기재부 2차관은 “국가 채무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페이고’(지출 계획을 짤 때 재원 조달 계획을 함께 마련토록 하는 것)를 도입해 재정 준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녹차가루 같은 부유물질 둥둥… 성산대교 주변 가장 심각

    녹차가루 같은 부유물질 둥둥… 성산대교 주변 가장 심각

    “녹조가 갑자기 증식을 하면서 이렇게 녹차가루 같은 부유물이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잠실수중보 위쪽 상수원보호구역에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지만 계속해서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윤중섭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물환경생태팀장) 2일 한강의 녹조 시료채취를 위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찾은 성산대교 부근에는 한강변의 돌계단부터 초록색 띠가 짙게 형성돼 있었다. 투명통에 시료로 쓸 물을 뜨자 초록색 부유물질이 둥둥 떴다. 손으로 한강물을 떠도 작은 초록색 녹조가 손에 남았다. 이날 성산대교와 마포대교, 한강대교, 한남대교, 성수대교 등 5곳의 시료를 채취했는데 성산대교 주변인 한강 하류가 가장 심각했다. 시는 지난달 30일 양화대교에서 행주대교까지 조류경보를 내렸고, 잠실수중보부터 양화대교까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하류로 갈수록 녹조는 심각했는데 그간 상류부터 녹조가 생긴 것과 반대 현상이다. 시 관계자는 “통상 물을 가둔 상류에서 녹조가 생기고 댐의 방류에 따라 하류로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극심한 가뭄으로 하류의 물이 정체되면서 녹조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산대교 주변에는 고운 녹차가루와 같은 입자들이 많이 떠다녀 강바닥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녹조는 크게 클로로필과 남조류로 나뉜다. 남조류는 유독성 물질로 물고기 등 생물의 폐사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데 지난달 넷째 주에 올해 처음으로 물 1㎖ 당 300개의 세포가 나타나더니, 지난달 29일에는 2만 7076개로 폭증했다. 역대 최고치다. 물속의 산소를 많이 소비해 생물에게 좋지 않은 클로로필도 4월에 비해 지난달 약 3배로 증가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남조류에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이 있는데, 보통 1㎖에서 3만 5000개의 세포가 나타나면 심한 악취까지 유발하는데 이미 2만 7076개임을 감안하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의 조류경보에도 불구하고 윈드서핑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시민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를 보던 시 관계자는 “녹조가 기본적으로 식물성 플랑크톤이지만 독성물질도 있기 때문에 수상스포츠를 즐기다 물을 마시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행히 잠실수중보 위쪽인 상수원 수계는 녹조가 비교적 적은 상황이다. 또 한강의 경우 고도정수처리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돗물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은 적다고 시는 설명했다. 반면 아직 녹조가 크게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인천의 4개 정수처리장은 오는 2020년에야 고도정수처리 시설이 갖춰진다. 인천시 관계자는 “만일 녹조가 발생할 경우 분말활성탄을 물에 투입해 수질을 개선할 계획을 가지고 주의 깊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조로 인해 물고기 폐사까지 일어나면서 환경단체들은 한강 하류 김포대교 부근에 설치된 신곡 수중보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보가 물의 유속을 줄이면서 녹조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은 서울시와 국토부의 기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5월 신곡수중보가 꼭 필요한지 검토해 달라고 국토부에 공문을 보낸바 있다”면서 “한강의 경우 가뭄에 대비하거나 농업용수를 위해 물을 가둘 필요가 없기 때문에 수중보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신곡수중보의 경우 유람선을 띄우기 위해 수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 만들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중보를 철거할 경우 생물 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3.68㎎/ℓ에서 3.60㎎/ℓ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고양시의 연구 결과도 역시 한강의 수질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 국토부는 1988년에 완공된 수중보를 이제와서 문제 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오면서 오염물질 등이 한강으로 유입되는 등 녹조의 원인은 다양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25년 이상 그 자리에 있었던 수중보 때문에 갑자기 녹조가 많아졌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남 담양군

    [新국토기행] 전남 담양군

    전남 담양군은 예부터 대나무가 많이 나서 ‘죽향’으로 불린다. 한때 죽제품과 죽물시장이 전국 상인을 불러들일 만큼 번창했으나 지금은 플라스틱 제품과 수입품에 밀리면서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군은 죽향을 널리 알리기 올가을 세계대나무박람회를 준비 중이다. 담양은 산과 물, 계곡이 어우러진 산자수려(山紫水麗)한 고장으로도 이름 높다. 주변을 둘러보면 호남정맥이 빚어낸 산성산, 추월산 등이 북서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산과 계곡 곳곳엔 조선조 가사문학의 산실인 누정들이 산재한다.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천혜의 조건이다. 먹거리 역시 풍부하다. 영산강 상류의 실개천 등에서 나오는 미꾸라지·메기 등 민물고기 요리와 대통밥, 떡갈비 등도 전통음식으로 자리잡았다. ‘10경’, ‘10미’, ‘10 정자’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풍광과 맛, 역사의 현장이 즐비하다. 광주광역시와 남서쪽으로 경계를 이루며, 이런 입지 조건 때문에 휴양과 전원생활 배후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담양은 1895년 이후 현재의 창평면인 창평군과 남원부 소속으로 양립하다가 1914년 담양군으로 통합됐다. 볼거리 ●연인들이 즐겨 찾는 대나무 정원 죽녹원 2003년 담양읍 향교리 성인산 일대에 31만여㎡ 규모로 조성된 대나무 정원이다. 주말엔 평균 2000여명의 탐방객이 찾는다. 블로그 등을 통해 전국에 알려지면서 연인들이 많이 모여든다. 죽녹원에 들어서면 분죽, 왕대, 맹종죽 등이 자생하는 울창한 대숲이 펼쳐진다.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철학자의 길, 추억의 샛길 등 총길이 2.4㎞의 8개 테마별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산책로는 왕대숲에 가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죽림욕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전망대에 오르면 담양천과 수령 300년이 넘은 고목들로 이뤄진 관방제림과 담양의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오는 9월 세계대나무박람회를 앞두고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 등 시설물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정원 안에는 죽향정, 의향정, 예향정 등 한옥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주말마다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 시음 등 각종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매년 5월엔 대나무축제가 열리는 등 전국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강과 숲이 어우러진 천연기념물 관방제림 영산강 상류인 담양천변에 쌓은 제방 숲이다.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돼 있다. 조선조 1648년(인조 28년)에 강 주변 마을의 홍수 방지를 위해 축조한 제방으로서, 당시부터 나무 식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엔 수령 350년의 느티나무, 푸조나무, 팽나무, 은단풍 등 177그루가 보호수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강과 숲으로 둘러싸인 관방제림은 아름드리 노거수 길이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제방의 산책로는 사계절 가족 나들이 코스로 인기 만점이다. 벚꽃으로 가득한 봄과 매미 울음소리 자지러지는 여름 등 언제 찾더라도 운치가 넘쳐난다. ●담양의 상징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 메타세쿼이아 길 이 길에 들어서면 마치 동굴을 지나는 느낌이다. 길 양편으로 곧추 자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터널을 연상케 한다. 담양읍~전북 순창 경계에 이르는 24번 국도 8.5㎞ 구간에 펼쳐져 있다. 이 가운데 담양읍 학동리 2.1㎞ 구간이 전용 숲길로 조성됐다. 우회도로가 생기면서 폐선된 구간을 산책길로 만든 것이다. 2007년 개봉한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주인공 김상경이 택시를 타고 달리는 장면을 연출한 이후 방송국의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영화촬영 명소로 자리잡았다. 담양군이 1974년 가로수 조성사업을 하면서 선택한 수종으로서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높이가 30~40m에 이르는 아름드리 나무로 자랐다. 주변에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이 길이 한때 사라질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주민들이 나서 지켜냈다.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정철 사미인곡 등 가사문학의 산실된 누와 정 담양읍~봉산면~고서면~남면 무등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광주호 주변 곳곳엔 조선조 가사문학의 터전인 누(?, 누각)와 정자(亭子)가 즐비하다. 봉산면 면앙정은 송순(1493~1582)의 면앙정가가 탄생한 곳이다. 당대의 지식인 그룹인 고경명, 기대승, 임제, 정철 등이 송순을 사사하며 교류했던 현장이다. 이곳과 이웃한 고서면 송강정은 1548년(선조 17년) 송강 정철이 대사헌을 지내다 당쟁으로 물러나 머물며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지은 곳이다. 무등산 북동 끝자락인 남면 식영정은 1560년 서하당 김성원이 장인인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이다. 송강이 이곳에서 성산별곡을 지었다. 인근엔 양산보(1503~1557)가 조성한 한국의 대표적 정원인 소쇄원이 자리하고 있다. 소쇄원 입구 계곡 건너편엔 행정구역은 광주 북구이지만 이들 시인과 묵객들이 풍류를 즐겼던 환벽당을 만날 수 있다. 고서면 명옥헌 원림과 남면의 독수정 원림 등 선비들의 자취가 담긴 누정이 널려 있다. ●푸른 호수 보며 절벽길 만끽할 수 있는 추월산·산성산 추월산(해발 731m)은 산봉우리가 보름달에 맞닿을 정도로 높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전북과 전남의 도계인 담양군 용면에 있다. 산 전체가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고, 절벽 사이로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보리암이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다. 정상에 서면 담양호 전경과 금성산성, 백암산과 내장산, 무등산 등 호남의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풍나무, 노송군락, 참나무류, 느릅나무 등 활엽과 침엽수가 숲 터널을 이룬다. 담양호 동쪽 편엔 산성산(해발 603m)이 자리하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축성과 중건과 보수를 거듭해온 성터는 역사 탐방코스로 인기가 높다. 정유재란 때 시체 2000구를 남문 아래 협곡에 옮겨 태웠다고 해서 이 계곡을 ‘이천골’(二千骨)이라 부른다. 이 산성은 시루봉(504m)을 정점으로 남문~노적봉~철마봉~서문~동문~운대봉~연대봉~북문~서문으로 계곡을 감싸는 포곡형이다. 외성과 내성으로 나뉘어 있으며, 특히 적이 침투하기 쉬운 서문 계곡은 옹성으로 쌓았다. 내성엔 동헌, 내아, 연환고, 보국사, 민가터 등이 남아 있다. 담양호를 사이로 우뚝 선 이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운무는 신비감을 자아낼 정도로 절경이다. 먹거리 ● 대나무 향기 그윽한 대통밥 읍내 웬만한 식당에서는 ‘대통밥’을 즐길 수 있다. 지름 10㎝의 왕대 속 부분에 쌀과 각종 씨앗류를 넣고 쪄내는 대통밥은 남녀노소가 좋아한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대나무 향기가 스며든 ‘대통밥’이 인기를 더하고 있다. 대통을 감싼 한지를 벗겨 내면 쌀과 밤, 대추, 은행, 잣 등과 함께 막 쪄낸 밥이 입맛을 돋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죽순 나물이나 산채류에 고추장을 더해 비벼 먹어도 일품이다. 한정식집이나 고깃집에서도 대통밥을 판다. 죽순 초무침과 산나물, 해물 등이 밑반찬으로 나오며, 특히 두부를 썰어 넣은 된장국과 잘 어울린다. ●혀끝에 달콤하게 달라붙는 떡갈비 청정지역에서 기른 한우를 엄선해 재료로 쓴다. 소고기를 갈아서 양파, 마늘 등 갖은 양념과 버무려 구워낸다. 식사 도중 잘 익은 고기가 식지 않도록 열에 달궈진 돌판 등에 얹어 내놓는다. 죽순 나물과 푸성귀 무침 등이 곁들여진다. 이가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도 맘껏 즐길 수 있다. 양질의 단백질 식품인지라 무더위 보양식으로도 그만이다. ●전국적 명물 담양식 숯불 돼지 갈비 점심이나 해질 무렵 담양읍 반룡리 일대를 지나다 보면 구수한 고기 굽는 냄새가 구미를 당긴다. 이 일대는 숯불 돼지갈비집이 즐비하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숯불 갈비집이 한 집 두 집 생기면서 한곳으로 몰렸다. 담양식 돼지갈비는 갖은 양념에 버무린 갈비를 겉이 거뭇거뭇할 정도로 숯불에 구워 내는 방식으로 밥상이 차려진다. 구울 때 진동하는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부추긴다. 바싹 구워낸 갈비는 기름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담백하고 쫄깃하다. ‘담양식’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친 발길 사로잡는 창평 시골장터 국밥 슬로시티로 지정된 창평 전통시장은 국밥집 천지이다. 어느 시골 장터나 국밥집은 성업했지만 창평 시장처럼 명맥을 이어가는 곳은 드물다. 5일, 10일 열리는 장날이면 국밥을 먹기 위해 광주, 곡성 등 인근 지역 주민들도 차를 몰고 일부러 찾아 나선다. 평일에도 국밥을 찾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신선한 돼지 내장과 머리 고기, 암뽕순대 등을 이용한 푸짐한 국밥은 인기 만점이다. 몇 해 전부터 장터에 10여개의 국밥집이 자리하면서 ‘창평국밥거리’가 생겼다. 업소들끼리 원조를 내세우지만 맛은 엇비슷하다. 돼지 내장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한약재 등 각종 비법을 사용해 가마솥에 끓여 낸다. 찾는 손님이 많은 만큼 매일 공급되는 신선한 재료가 맛을 내는 비법으로 꼽힌다. 담양 투어를 마치고 들러 주린 배를 채우면 딱 좋다. 담양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빛 받으면 암세포만 죽이는 나노물질 개발

    빛 받으면 암세포만 죽이는 나노물질 개발

    가톨릭대 생명공학과 나건 교수팀이 암 치료 유전자를 환자의 암세포 속에 효율적으로 침투시킬 수 있는 고분자 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나노 재료 분야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 최신호의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유전자를 이용한 항암치료는 기존 화학물질 항암제 요법보다 부작용이 적어 차세대 치료법으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치료 유전자가 암세포 안으로 침투하기가 어려워 치료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에 나 교수팀이 개발한 ‘나노 유전자 전달체’는 빛을 받으면 활성산소를 만들어내는 스마트 고분자 물질을 유전자 치료제와 결합한 것이다. 암세포 주변의 혈관을 통해 이 복합물질을 암세포 주변 조직으로 이동시킨 뒤 특정 파장의 빛(레이저)을 쏘면 활성산소가 생성된다. 활성산소는 화학적 반응성이 높아 암 세포의 세포막과 DNA 등을 효율적으로 파괴하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그대로 쓸 경우 유전자 치료제는 물론 정상세포까지도 망가뜨릴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활성산소가 암세포의 세포막만 파괴한 시점에서 소멸되도록 함으로써 유전자 치료제를 암세포 내부에 온전한 상태로 침투시키는 것이 연구의 관건이었다. 연구팀은 피부암이 발생한 생쥐에게 암 억제 유전자로 알려진 ‘p53 유전자’와 이번에 개발한 물질을 함께 투여했다. 그 결과 p53 유전자 치료제만 사용했을 때보다 암 치료 효과가 6배나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기술과 빛 치료기술을 결합시킨 것으로 유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약품 전달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기술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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