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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장서가 이상희 前내무장관

    [이사람] 장서가 이상희 前내무장관

    “여름에 비가 오면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합니다. 지하 서고에 물이 차지 않도록 밤 새워 물을 퍼내야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누구를 탓하겠어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국내 최고의 장서가로 꼽히는 이상희(73) 전 내무부장관은 책을 보관하는 일이 고역이지만 책과 더불어 사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한다.지난해 영광학원(대구대학교) 이사장을 끝으로 공식적인 직장생활을 마감한 그는 요즘도 어느 때 못지않게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필생의 업인 독서와 저술활동이 더욱 전방위로 뻗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서연구회’‘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을 이끌며 저술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그를 서울 성산동 자택에서 만났다. 먼저 안내받은 곳은 짐작한대로 지하 서고. 서재라기보다는 책창고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이 곳에는 그가 목숨처럼 아끼는 6만여권의 책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장서를 위한 장서가 아니라 수십년 동안 꼭 필요해서 한 권 두 권 사다 보니 쌓인 책들이다. 천장 곳곳에 물이 새고 통풍조차 잘 되지 않는 어둑한 곳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책들. 그중에는 ‘보물급’ 희귀 도서와 유일본도 적지 않다. “책도 박물관 유물처럼 항온·항습을 유지해 줘야 하는데 이렇게 험한 곳에 있으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지난 여름엔 서고에 물이 들어와 1000권 가까운 책들을 버리게 됐어요.” 내무·건설부장관, 경북지사, 공기업 사장 등 그만큼 화려한 이력을 거친 이도 드물지만 그는 여전히 생활에 쪼들린다. 재산이라곤 20여년 동안 살고 있는 지금의 허름한 2층 단독주택이 전부. 공직자로서 몸에 밴 청렴에 돈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모두 책을 사는데 바쳤으니 그럴만도 하다.“지금도 아내와 싸우는 원인의 90%는 책 때문”이라는 게 그의 고백이다. 이 씨의 장서는 민속학, 국문학, 미술, 관광, 조경, 지방행정, 환경, 군사 등 인문·사회 거의 전 분야를 망라한다. 특히 관심 분야인 꽃과 나무, 지방행정 등에 관한 책들은 가히 독보적이다.“식물 관련 단행본으로 가장 먼저 씌어진 책이 ‘화암수록’일 겁니다. 강희안의 ‘양화소록’과 함께 조선시대 2대 원예전문서로 꼽히는 귀중한 책이죠. 이 것을 구하기 위해 인사동 고서점 통문관의 설립자인 이겸로 선생을 1년 넘게 쫓아 다녔어요. 결국 이 필사 유일본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처럼 쉽게 접하기 어려운 책이라 그런지 ‘화암수록’에 대해서는 잘못 알려진 게 너무 많다.“‘화암수록’의 저자가 화암이 아니라 송타라고 적혀 있는 책자가 있는가 하면, 모 신문의 유명 칼럼니스트는 ‘화암수록’에 나오는 이야기를 ‘양화소록’의 내용으로 잘못 알고 자신의 고정란에 버젓이 인용한 예도 있어요.” 이 씨는 전공 학자들조차 ‘책’을 몰라 적지 않은 서지학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책 중에는 조선시대 기생들이 펴낸 잡지인 ‘장한(長恨)’, 활자본으로 된 ‘허난설헌 전집’, 건양 원년(1896년)에 발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소학교 교과서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조선시대 벼슬아치들의 이름과 벼슬명이 적힌 관안(官案), 조회에 대한 회답을 적은 조복문(照覆文), 호구단자 등 지방행정에 관한 문서는 학술적으로 가치가 매우 큰 것들이다.‘지방세제론’ 등의 저서를 낸 지방행정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지방행정은 농사부터 수산, 보사, 심지어 군사문제까지 모두 알아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한다. 필요한 책을 구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눈물겹다. 고서점 거리인 일본 도쿄의 간다나 오사카의 우메다를 갈 때는 반드시 일본 전국 고서점 지도를 가지고 가 북 헌팅을 한다. 옛 책을 거래하는 이른바 ‘도서 나카마’ 중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정도. 그 중개상들로 인해 책값이 터무니없이 뛰기도 한다.“내 고향이 경북 성주예요. 그래서 성주 향토지인 ‘성산지’를 사려고 했는데 300만원을 달라고 하더군요.50만원이면 살 책인데. 결국 못샀지요.” 부인 송명자(71) 여사의 말대로 그는 “책을 찾고 사고 하는 데는 박사도 아니고 도사”이지만 천추의 한이 될 만한 ‘오점’도 남겼다. 애옥살이가 죄라고 할까.“10년도 더 된 일입니다. 형편이 하도 어려워 조선 전기의 문신인 성현의 시문집 ‘허백당집’을 5만원에 팔았지요. 또 고려 최고의 문집인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전집’을 한 서점 주인에게 50여만원에 판 적도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이 없는 일이죠.‘허백당집’은 임란 당시 동래부사였던 송상현의 소장인까지 찍힌 귀한 책이었는데….” 이 씨는 최근엔 ‘조선왕조실록’과 ‘고려사’를 샅샅이 뒤져가며 읽었다. 곧 출간될 200자 원고지 3500장 분량의 방대한 저서 ‘한국의 술 문화’(도서출판 선)를 쓰기 위해서다.“민속주나 가양주 등을 단편적으로 소개한 책들은 나와 있지만 우리 술문화 전반을 통시적으로 다룬 책은 없어요. 특히 한국의 주막에 관한 한 가장 상세한 책이 될 것입니다. 책의 한 부분인 ‘주호열전’은 아주 재미있을 겁니다.” 술을 거의 마시지 못하는 그는 우리 역사를 통틀어 가장 멋있게 술을 마신 인물로 조선 성종 때 문신 손순효를 꼽는다.“손순효는 고주망태가 되어도 명나라에 보내는 국서를 완벽하게 써낸 일화를 남긴 명문가이자 명필가입니다. 임금이 하루에 석잔만 마시도록 하사한 은술잔을 최대한 얇게 펴 늘려 술을 실컷 따라 마신 그의 재치와 기백을 누가 따라갈 수 있겠어요.” 그의 말에는 호연한 기운과 풍류를 잃어가는 오늘의 술문화 풍토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 있다. 일주일에 적어도 두 세번은 책방에 들르는 그는 집에서도 맥놓고 쉬는 일이 없다. 수불석권(手不釋卷)이라 할 정도로 늘 긴장 속에 책을 읽는다. 그가 그동안 공직생활 중에 내놓은 수많은 아이디어는 이 같은 독서의 산물인지 모른다. 그는 지금도 실천에 옮기지 못한 구상들을 아쉬워한다.“일산 호수공원을 설계하면서 호수 한 가운데에 ‘용궁’을 만들려고 했지요. 또 경기도 파주 오두산 밑에 한반도를 그대로 축약한 ‘반도공원’을 조성하려고 했습니다. 광릉수목원 한 켠에 ‘종교식물원’도 세우고 싶었어요.” 이처럼 ‘아이디어 발전소’인 그에게도 도무지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 일이 있다. 자신의 장서를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하는 것이다. 여러 대학에서 기증을 바라고 있지만 아직 자신의 분신을 가까이에 두고 싶어 한다. 이마저 욕심이라 한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욕심이 아닐까. 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사진 강성남 기자 snk@seoul.co.kr
  • 마포구신청사 18일 기공식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오는 2008년 완공 예정인 마포구 신청사(조감도) 기공식을 18일 오후 2시30분 성산동 신청사부지에서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총 사업비 761억원이 투입된 마포구 신청사는 1만 6158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진다. 마포구 신청사 지하 1층에는 이·미용실, 체력단련실, 식당, 수영장 등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또 지상 1층부터 3층에는 문화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10층에는 주변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과 월드컵공원,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스카이라운지와 옥상정원도 조성된다. 마포구신청사 주변에는 청소년수련관·노인요양센터·보건소 등이 함께 들어서게 돼, 이 지역은 행정·문화·의료·복지시설이 한데 어우러진 ‘마포구 복합행정타운’으로 조성된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장마 시작…중부 집중호우 차도등 침수

    장마 시작…중부 집중호우 차도등 침수

    전국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기상청은 26일 “장마전선으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26일 밤부터 27일 오전까지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면서 “7월 중순 지역에 따라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다음달 하순이 돼서야 전국이 장마권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서울·인천, 강원 영서, 서해5도지역 등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여주, 양평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27일 오전까지 60∼100mm 정도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나머지 지역에는 10∼40mm의 비가 내리겠다. 이번 비는 27일 오후부터 잠시 주춤한 뒤 30일부터 다시 전국적으로 계속된다. 기상청은 이달 말과 7월 초까지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쏟아진 장맛비로 정전과 지하차도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항공기 64편도 무더기로 결항됐다. 이날 오후 8시46분쯤 서울 관악구 남현동 일대 7200가구가 집중 호우로 지반이 붕괴되면서 나뭇가지가 전선에 걸려 전기 공급이 중단돼 이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 정전으로 남현동 S아파트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멈추는 바람에 이 안에 타고 있던 주민 7명이 5분간 갇혔다가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침수에 따른 도로 통제도 잇따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과 마포구 성산동을 잇는 상암지하차도가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서울 양천구 신월6동의 신월 지하차로도 오후 9시20분쯤부터 1시간 정도 양방향이 통제됐으나 오후 10시20분에 통행이 재개됐다. 경인 제1ㆍ2ㆍ3 지하차도는 오후 9시45분∼10시10분까지 양방향으로 1개 차선이 물에 잠겨 통행이 제한됐다. 이날 오전 8시30분 김포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울산행 대한항공 KE1603편이 결항된 것을 비롯, 밤 11시까지 서울∼부산 35편, 서울∼울산 16편, 서울∼제주 11편, 서울∼목포 2편 등 모두 64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차밖 손내밀어 사고 40% 본인책임

    서울중앙지법 민사60단독 한창호 판사는 22일 달리는 자동차에서 팔을 창밖으로 뻗었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강모(33)씨가 보험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청구액의 60%인 7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한 판사는 판결문에서 “보험사는 운행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배상해야 되지만, 조수석에 있던 강씨가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고 담뱃재를 터는 등 본인이 위험한 행동을 한 책임이 40%에 이른다.”고 판시했다. 강씨는 지난 2001년 직장 동료의 차를 타고 서울 마포구 성산동 부근의 내부순환도로를 달리던 중 담뱃재를 털려고 차창 밖으로 내민 팔이 도로 옆 방음벽에 부딪혀 중상을 입자 소송을 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이야기] 난지도 월드컵 공원

    [서울이야기] 난지도 월드컵 공원

    쓰레기 산이었던 난지도는 이제 맹꽁이가 울고 시민들이 즐겨찾는 쉼터로 자리잡았다.1998년 10월 난지도 일대에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이 시작되면서 1999년 초부터 그 주변을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쓰레기 매립지의 북측 80여만평에는 디지털미디어시티를 포함한 상암뉴타운을 개발하는 동시에 매립지 일대를 5개 단지로 구분하여 공원으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기본계획에 따라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앞 13만 5000평은 새천년 환경시대의 개막과 월드컵 경기개최를 기념하는 평화의 공원으로 조성됐다. 하천의 기능을 잃어버린 8만 9000평의 난지천에는 한강물을 난지천으로 흐르게 해 친수환경과 수변생태계를 복원했다. 미개발상태인 난지한강시민공원부지 23만 5000평에는 선착장 등 친수공간과 생태공원 등 난지한강공원을 조성했다. 평화의 공원에 인접한 매립지 상부는 초지생태공원인 하늘공원으로, 또 다른 매립지 상부 10만 3000평은 대중생태골프장과 생태관찰원이 포함된 노을공원으로 태어났다. 이제 난지도를 감싸고 도는 봄내음을 맡으며 산책을 나서 보자.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만남, 평화의 공원 월드컵공원 전체를 대표하는 평화의 공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새천년에 이루어야 할 자연과 인간, 문화의 공존과 공생 그리고 세계인이 화합할 때 비로소 도래하는 ‘평화’를 기원하는 공간이다. 유니세프광장은 미래지향적인 열린 광장을 의미하며 한강의 지류를 끌어들여 자연의 정취를 그대로 담은 7400평의 난지호수 둘레에는 물풀이 자라고 있다. 그 안에 ‘생명의 나무 천만 그루 심기’운동으로 조성된 희망의 숲과 월드컵공원 전시관은 이 공원 안의 다른 녹색정원과 더불어 휴식공간이자 살아있는 자연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하늘과 맞닿은 초원, 하늘공원 하늘공원은 월드컵공원 중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에 있다. 북한산 남산 한강 등 서울의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드넓은 평지에 북쪽에는 억새와 띠를, 남쪽에는 메밀, 해바라기 등을 심어 동식물의 서식지가 될 광활한 초지를 조성했다. 또한 2000년부터 3만 마리 이상의 나비를 풀어 나비공원이 되도록 했다. ●서울의 석양이 가장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 노을공원 노을공원은 대중골프장과 자연식생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식물이 자라는 곳), 산책로 등 시민이용공간으로 조성됐다. 대중골프장 조성은 앞으로 20년간 진행될 안정화기간에 지반을 안정시키고 동시에 환경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임시조치다. 넓은 잔디밭으로 조성된 진입광장은 휴게 및 운동공간으로, 바람의 광장과 서쪽의 노을광장에서는 서해의 낙조 등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생태관찰공원과 야생화단지는 토지의 안정성을 높이고, 야생동물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버들강아지 피어나는 난지천공원 난지천공원은 그동난 쓰레기 침출수로 오염된 채 방치되어 있던 난지천을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물고기와 새가 떼를 지어 찾아드는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했다. 그리고 하루 5000t 가량의 난지 호수 연못물을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갈대와 버들이 우거진 하천공원으로 조성됐다. 인근에는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푸른 숲이,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 도로,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여가시설이 있다. 특히 천변공터에는 일반시민은 물론이고 장애인, 노인, 청소년을 위한 별도의 휴게공간이 조성됐다. ●강변의 정취, 난지한강공원 난지한강공원은 하천의 자연성과 시민이용을 조화시킨 공간이다. 상류측은 유람선 선착장, 요트장, 캠핑장 등의 친수활동구역이다. 중앙에는 운동장, 잔디마당이 있는 완충녹지구역, 하류측에는 생태공원구역이 들어섰다. 범람이 잦은 시민공원 특성상 수리적 안정성을 최대한 고려했다. 한강의 여러 명소를 잇는 유람선을 운영, 육로와 함께 월드컵공원의 또 다른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다시 찾아온 야생동·식물 쓰레기 매립이 끝난 1993년부터 사람의 간섭이 점점 줄어들게 되자 난지도에는 새로운 생명들이 깃들기 시작했다. 새로운 생명들은 또 다시 다른 생명들을 불러 모았다. 다양한 생물들이 살게 된 난지도에 보호할 가치가 있는 동물들도 찾아오고 있다. 매립가스, 건축 폐자재 등 악조건에서도 봄이면 능수버들의 연둣빛 잎이 아름답고,5월이면 아카시아 꽃향기가 코를 간질거린다. 지금 매립지 사면에는 가중나무가 가세해 세력을 넓히고 있다. 이 밖에도 구기자, 참오동, 층층나무, 고욤나무, 비술나무, 복사나무, 벚나무, 모과나무, 회화나무 등도 하늘공원의 사면과 노을공원의 사면에 자리 잡고 살아가고 있다. 매립지 상부에는 차단막을 깔고 약 1m깊이로 흙을 얇게 덮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나무를 심지 않았다. 그래서 하늘 공원 위에는 나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생명의 힘은 놀라워 몇 그루의 나무가 제 스스로 터를 잡았다. 붉나무, 아카시아, 가중나무, 참싸리 등이 그들이다. 나비와 무당벌레 등 곤충과 여러 가지 새, 그리고 양서류 등의 다양한 동물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난지도를 푸르게 만드는 것은 풀이다. 현재 난지도에는 400여종이 넘는 식물이 살아가고 있다. 그 중 100여종은 귀화식물이다. 그래서 난지도의 별명은 귀화식물의 천국이다. 난지도의 초지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무척 궁금하다. 하늘공원을 걷노라면 수많은 곤충과 함께 나불대며 날아다니는 배추흰나비, 네발나비, 노랑나비 등을 쉽게 말날 수 있다. 서울의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수의 나비를 만날 수 있다. 난지도를 대표하는 동물이라면 단연 맹꽁이를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흔히 볼 수 있었던 맹꽁이가 환경이 나빠지면서 우리 곁을 떠나 환경부에서는 보호야생동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난지도에서는 장마철에 시작되는 맹꽁이 울음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무당개구리, 두꺼비, 참개구리, 아무르산개구리, 북방산개구리, 황소개구리 등 남한에서 볼 수 있는 양서류 총 18종 중 8종이 살고 있다. 특히 맹꽁이와 청개구리, 참개구리는 이곳에서 번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믿지 않겠지만, 난지도에는 다양한 종류의 파충류도 함께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파충류 27종 중 살모사, 쇠살모사, 누룩뱀, 유혈목이, 줄장지뱀, 붉은귀거북 등 6종이 살고 있다. 난지도에는 또 새가 얼마나 살고 있을까.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새 435종 중, 난지도에서 지금까지 관찰된 종은 약 90여종에 이른다. 여기에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솔부엉이, 수리부엉이, 소쩍새, 참매 등 5종과, 환경부지정 보호야생동물로서 조롱이, 새홀리기, 말똥가리, 수리부엉이 등 4종, 그리고 서울시 지정 관리야생동물로서 물총새, 오색딱따구리, 제비, 흰눈썹황금새, 박새, 꾀꼬리 등 6종이 포함되어 있다.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는 포유류로는 우리나라(북한 포함)에서 사는 102종 중 월드컵공원에서 서식이 확인된 종은 고라니, 멧돼지, 너구리, 족제비, 고슴도치, 안주애기박쥐, 멧밭쥐, 다람쥐, 청설모로 9종이지만, 확인되지 않은 종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난지공원을 찾는 이용객은 연평균 98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난지도를 생태적으로 복원하는 일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 이제 막 시작이다. 난지도 옛 이름에 걸맞은 시민과 야생동물의 진정한 쉼터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난지도 변천사 이름에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난지도(蘭芝島). 난지도는 세월의 흐름속에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목가적인 풍경에서 쓰레기산으로, 다시 시민의 사랑을 받는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난지도에서 쓰레기 산으로 난지도는 난초와 지초가 자라고 철따라 온갖 화초가 만발해 그 이름만큼 향기로운 난지도라 했다. 물이 맑고 먹이가 풍부해 겨울이면 고니 떼, 흰뺨검둥오리 등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들었다.1970년대 중반까지 70여가구의 토착민들이 수수, 땅콩, 채소를 가꾸고 젖소를 기르기도 하는 등 목가적인 풍경을 지니고 있었다. 갈대숲이 아름다워 연인들의 데이트코스이자 영화촬영장소로 애용되던 낭만적인 곳이기도 했다. 꽃이 만발하고 철새들이 날아들던 난지도는 단 15년 만에 쓰레기 섬으로 그 모습을 완전히 바꾸었다.1978년부터 1993년까지 1000만인구의 거대도시 서울에서 배출된 모든 쓰레기가 이곳에 묻혔기 때문이다. 당초 서울시는 5년 가량 난지도를 쓰레기매립지로 활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팽창하는 도시공간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쓰레기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1993년부터 수도권매립지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으나 그동안 난지도는 해발 100m에 이르는 쓰레기 산으로 변했다. 오늘 우리가 한강변에서 바라보는 난지도의 모습은 바로 쓰레기더미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환경오염 난지도는 한강의 범람으로 만들어진 퇴적층으로 섬의 북단을 끼고 난지천이 흐르고 있었다. 난지천은 홍수철에는 배수로의 역할을, 평시에는 습지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난지도에 쓰레기가 쌓이면서 이러한 모습은 점차 사라져갔다. 습지와 화초는 쓰레기에 덮였고, 난지천은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로 채워졌다. 위생매립이나 복토와는 거리가 먼 단순투기방식(Open dumping)으로 매립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매립지 인근은 먼지와 소음으로 가득했다. 쓰레기의 분해산물인 메탄가스에 의해 1400회 정도의 화재가 발생했고 어떤 화재는 45일 동안 계속되기도 했다. 매립지를 관리하던 사람, 쓰레기더미를 뒤져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접근하고 싶지 않은 섬이 되었으며, 더이상 철새도 야생동식물도 찾아오지 않았다. ●시민공원으로 탄생 1993년 3월, 난지도로 향하던 서울의 쓰레기 차량은 수도권매립지로 방향을 돌렸다. 난지도의 임무도 끝이 났다. 그러나 쓰레기만 들어오지 않을 뿐 환경문제는 그대로였다. 이즈음 난지도 매립지의 이용방안에 대해 업계와 학계에서 몇 가지 청사진이 제시됐다. 대표적인 것이 ‘조기개발론’과 ‘안정화 장기개발론’이었다.‘조기개발론’은 쓰레기를 당장 파내어 새로 조성된 해안매립지로 옮기고, 택지나 업무지구로 개발하자는 것이었다. 반면에 ‘안정화 장기개발론’은 오염방지시설과 안정화 시설을 설치하고, 공원을 조성해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하면서 개발여건이 성숙됐을 때 장기개발에 착수하자는 주장이었다. 상반된 주장을 심사숙고한 끝에 서울시는 ‘안정화 장기개발론’을 선택했다. 여의도공원의 15배,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비슷한 105만평의 크기로 조성된 친환경공원인 월드컵공원은 이렇게 시작됐다. ■ 안정화 사업 4단계 쓰레기산 난지도를 시민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첫번째 노력은 안정화사업이었다.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가스와 오염된 물의 정화, 매립지의 안정화를 위해 1991년부터 1996년까지 5년 동안 설계에 들어갔다. 매립지 안정화 사업은 2001년 8월까지 공사완료를 목표로 시작됐다. 침출수 처리, 매립가스 처리, 상부 복토작업, 사면 안정화 등 네 가지가 관건이었다. 우선 침출수 처리를 위해 침출수가 새어 나오지 못하도록 매립장 둘레에 총 연장 6017m의 차수벽을 세우고, 차수벽 안쪽에 200m 간격으로 31개소의 집수정을 설치했다. 집수정의 오염된 물은 처리장에서 정화된다. 또 매립가스 처리를 위해 매립지 상부와 비탈면에 120m 간격으로 가스를 모아 뽑아내는 포집공을 40∼60m 깊이로 106개를 박았다. 여기에 14.1㎞에 이르는 이송관로를 연결해 가스를 뽑아내고 있다. 이 가스를 연료로 냉난방 에너지를 생산하여 월드컵경기장과 성산동의 아파트 4430여 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난지도는 일종의 발전소인 셈이다. 세번째 상부 복토작업은 매립지 내부로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고 매립가스 분출을 억제, 식물이 생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매립지 상부에 지지층(차수막의 훼손을 예방하기 위한 흙층), 차수막(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막), 배수층(차수막 위에 고인 물이 잘 빠지도록 하는 층), 식물생육토층(나무뿌리를 지지하고 수분을 공급하는 흙층), 표층(식물에 수분과 양분을 공급하는 흙층)을 층층이 쌓고 식물을 심었다. 마지막으로 사면 안정화는 불안정한 매립지 경사면을 보완하는 것으로서, 사면붕괴를 막기 위해 경사를 완만하게 조정하고,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토양층을 조성한 후 식물을 심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쓰레기산 난지도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조용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 ‘재건축비리’ 서울 전역 수사

    최근 잇따라 불거진 재건축 비리에 대해 경찰이 전면 수사에 들어갔다. 이기묵 서울경찰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마포구 성산동에서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사이에 조직적인 비리가 있었고 잠실 시영 재건축 조합에서도 비리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재건축 비리 수사를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시공사와 공무원 유착 및 뇌물 거래 ▲담합행위 ▲조합비리 ▲재건축 과정에서 조직폭력 개입 등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현재 서울에는 30여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며 재건축 사업은 그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진행되고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분양가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2단지의 분양승인이 해당 구청에 의해 전격적으로 이뤄져 논란이 예상된다. 삼성·대우·대림·우방 등 재건축 시공사 컨소시엄 관계자는 이날 “송파구청에 제출한 안에서 33평형의 분양가를 평당 15만원 추가 인하, 구청측으로부터 분양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분양가는 최초 분양 신청시보다 평당 65만원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건설교통부는 분양가 인하와 관계없이 관리처분 등의 절차에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인가 취소는 물론 분양승인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건교부 서종대 주택국장은 “정부가 초고층 재건축 불허 방침을 천명했음에도 일부 부동산중개업자와 설계업체, 건설사 등이 초고층설계도를 이용해 집값을 띄우고 있다.”며 “다음주부터 압구정·잠원동 일대를 중심으로 집값 불안을 부추긴 세력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대상에는 시공사나 설계업체, 중개업소뿐 아니라 재건축추진위원회도 포함될 전망이다. 김성곤 이효연기자 sunggone@seoul.co.kr
  • [재건축은 ‘비리백화점’] (上)조합·컨설팅사 검은 고리

    [재건축은 ‘비리백화점’] (上)조합·컨설팅사 검은 고리

    최근 들어 드러나는 재건축 사업 비리는 마치 건설 현장의 각종 불·탈법을 모아 놓은 ‘종합선물세트’를 보는 것 같다. 비리의 한복판에는 조합과 컨설팅 업체, 시공사와 행정관청이 얽히고 설켜 있다. 재건축 사업 비리는 결국 사업비 증가를 가져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소비자들이 뒤집어쓰고 있어 이 기회에 재건축 비리 사슬을 끊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건축 사업의 실태와 문제점을 3회에 걸쳐 진단한다. 조합은 그 자체가 거대한 이권 단체다. 조합원을 대리해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사업을 쥐락펴락하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조합은 1000가구만 지어도 사업 규모가 1조원 가까이 된다. 전체 사업비의 1%만 움직여도 100억원이다. 조합 간부를 하기 위해 잘 다니던 사업을 접거나 직장을 그만두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건축 사업은 일반 아파트처럼 3∼4년 안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빨라야 5∼6년, 사업 기간이 10년을 넘는 경우도 흔하다. 조합은 사업 시행자로서 각종 이권에 개입, 얼마든지 검은돈을 만질 수 있다. 대부분의 조합은 재건축 사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졌거나 시공 과정을 꿰뚫는 전문가 집단이 아니다. 컨설팅사나 대형 건설사가 볼 때는 아마추어에 불과하다. 시행자가 비전문가이다 보니 오히려 조합으로부터 일감을 받은 컨설팅사와 시공사에 질질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조합 간부들의 비도덕적인 행태도 비리를 키운다. 조합원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치부를 위해 조합 간부를 맡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시공사의 입맛대로 조합을 운영한 뒤 얻는 반대급부는 ‘운영자금’으로 불리는 뒷돈이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대림아파트 재건축 비리가 대표적이다. 경찰 수사 결과 조합은 시공사로부터 각종 편의를 받는 대신 재건축에 동의하지 않은 조합원 아파트를 임의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겨줘 시공사가 수억원의 비자금을 챙길 수 있도록 했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생기는 갖가지 이권도 조합을 비리 유혹에 빠지기 쉽게 한다. 우선 설계비·컨설팅 용역비에서 한몫 챙긴다. 설계비를 과다 책정하고 일정 부분을 조합 간부들이 떼먹는 수법이다. 설계업자와 이면계약을 맺고 설계비를 평당 3만∼4만원으로 책정한 뒤 비자금을 만드는 수법이다. 한 건축설계업체 대표는 “조합과 평당 3만원에 계약하고 실제는 평당 1만 7000원밖에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철거 공사를 주고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서울 강동 시영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은 최근 철거공사를 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재건축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이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법무사에게 소유권 이전등기를 맡긴 대가로 얻는 뒷돈도 적지 않다. 심지어 세무회계비를 부풀린 뒤 조합 간부들이 용돈을 받는 경우도 있다. 조합·건설사간 비리 고리 연결책은 컨설팅사가 맡는다. 조합이 사업의 복잡한 절차와 까다로운 법률 등을 잘 모르는 약점을 악용한다. 전국에 100여개의 컨설팅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컨설팅사는 조합 간부와 짜고 시공사 선정 과정부터 대관 업무, 설계 변경, 분양가 책정 등에 끼어든다. 조합원의 이익보다는 조합 집행부·시공사의 입맛에 맞게 일을 몰고 간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으로 재건축 초기 단계에서 건설사들이 끼어드는 것을 막자 건설사를 대신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대리전을 치르는 경우도 흔하다. 한 컨설팅 업체 간부는 “용역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일감을 얻기 위해 건설사와 조합 간부의 요구를 거스를 수 없고 심지어 건설업체 직원의 대소사까지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외국계자본 론스타·칼라일 전격 세무조사

    외국계자본 론스타·칼라일 전격 세무조사

    국내에서 영업중인 대형 외국계 자본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전격 착수했다. 세무조사 대상은 외환은행의 최대 주주인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와 칼라일 등 2곳이지만 이들 자본이 운영하는 소규모 펀드까지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국내에서 영업중인 2개 주요 외국계 자본의 한국사무소들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조사국 직원을 동원해 일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국세청이 외국계 자본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국세청 한상률 조사국장은 “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 세무조사는 국내자본이 탈세하는 것에 대한 조사”라면서 “같은 맥락에서 국제자본의 경우에도 변칙적으로 부당이득을 취했는지 여부를 검증해 보자는 것이 이번 조사의 취지”라고 말했다. 외국계 펀드의 조세회피지역 악용과 관련, 정부는 말레이시아의 라부안이 조세회피지역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보고, 한·말레이시아 조세협약 개정을 통해 라부안을 통한 외국계 펀드의 시세차익에 대해 과세할 수 있는 방안을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세청은 대림산업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대림산업은 마포구 성산동 월드타운 대림아파트 재건축 사업 당시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네고 설계변경을 이뤄내 최대 수백억원대의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잇단 악재 시달리는 대림그룹

    재계 서열 27위인 대림그룹이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경찰의 재건축 공사 비리 수사에 이어 국세청 세무 조사가 이어지면서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경찰 조사에 이어 국세청 세무조사 시범 케이스에 걸려 주가도 떨어졌다. 국세청은 지난 12일 조사요원을 투입,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에 들어와 경리 관련 서류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해 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국세청 직원들이 경리 관련 서류 등을 가져갔으나 이유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세무조사가 국세청이 12일 시작한 ‘음성탈루소득자 종합 세무조사’의 일환일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대림산업에 대해 진행된 경찰 수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은 마포구 성산동 월드타운 대림아파트 재건축 사업 당시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네고 설계변경을 이뤄내 최대 수백억원대의 이익을 챙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대림산업은 고석구 수자원공사 사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임원이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업이익도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5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6.7%,41.9% 줄었다.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대림산업 주가는 14일 장출발과 함께 급락, 전날보다 6% 떨어진 5만 18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추가 주가 하락도 예상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 마포구 행정타운 20일 착공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건너편에 들어설 마포구 종합행정타운이 이달 20일쯤 착공된다. 마포구는 12일 종합행정타운 건립공사 실시설계 적격자가 ㈜포스코 건설로 선정됨에 따라 761억원을 투입, 성산동 368의 1일대 총 2만 3773㎡(7190평)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의 행정·문화·의료·복지시설들이 어우러진 복합행정타운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종합행정타운에는 신청사를 비롯 노인전문요양센터·보건소·의회·청소년수련관·대강당 등 6개 건물이 들어서며, 이 가운데 노인전문요양센터를 이달중 먼저 착공하고, 나머지 건물들은 오는 10월쯤 공사에 들어간다. 신청사는 마포나루터에 황포돛배가 진수하는 모습을 형상화 했으며, 첨단 소재를 사용해 디지털시대의 이미지를 적극 살릴 계획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의회]서울산업지원·중기창업센터 서울신기술창업센터로 통합

    중소기업의 창업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서울산업지원센터와 중소기업창업보육센터가 통합,‘서울신기술창업센터’로 새롭게 태어난다. 또 잠실 중소기업제품전시·판매장이 폐쇄되고 스포츠·문화시설로 변경된다. 서울시의회는 29일 제154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소기업지원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중 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조례안에 대한 재정경제위원회의 검토 결과 ‘서울 신기술 창업센터’로 통합하는 사항은 서울산업통상진흥원 경영혁신 추진방안에 따라 새로운 환경변화에 맞게 명칭과 기능을 통합하여 중소기업의 창업을 체계적이며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창업초기 기업의 보육기능과 창업교육 기능 중심으로 센터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개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이번 조례로 중소기업지원시설에서 삭제, 폐쇄되는 ‘잠실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장’은 대체장소를 찾도록 조치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오는 10월부터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서울무역전시장을 산업자원부로부터 인수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와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가 공동으로 마포구 성산동 소재 구 석유비축기지 부지에 전시 컨벤션센터를 포함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를 오는 2007년쯤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쪽지 통신]

    ●한국현대시인협회(www.kmpoet.org) 전국 고교 문예작품 공모전을 연다.1인당 5편의 시를 써서 새달 25일(월)까지 접수하면 된다. 작품 길이나 내용은 자유다. 출품작은 A4용지로 작성해 응모자의 학교 이름, 학년 반, 주소, 전화 번호를 기재해 대봉투에 넣어 보내면 된다. 접수처는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114의 5 리치몬드과자점 302호.323-2227. ●온라인 교육기업 이투스(www.etoos.com) 30일(수) 실시되는 고3전국연합학력평가를 분석하고 2006학년도 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3·30 학력평가 분석 및 2006 입시대비전략’ 설명회를 연다. 새달 3일(일) 오후 2∼6시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1부에서는 한석현 강사가 이번 학력평가를 분석하고, 학력평가 결과에 따라 수험생들이 1년간 학습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2부에는 영역별로 입시 준비 전략 설명회가 열린다. 언어영역 정지웅, 수리영역 박금우, 외국어영역 김한상 강사가 강연에 나선다.587-9799(내선 113).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www.acdpu.go.kr) 전쟁없는 세상, 증오심 사라진 한반도라는 주제로 제4회 청소년 통일만화 공모전을 개최한다. 평화·통일·희망·미래의 비전·나눔을 주제로 다뤄야 하며 공모 부문은 카툰과 4컷 만화, 이야기 만화이다. 카툰과 4컷 만화는 B4, 이야기 만화는 3쪽 이내로 A4용지에 작성해야 한다. 흑백과 컬러 모두 응모할 수 있으며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과 디지털 CG작업도 가능하다. 새달 18일(월)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2가 209 민주평통사무처 앞으로 작품을 보내야 한다.2250-2355. ●교육인적자원부 국사편찬위원회(www.history.go.kr) 제3회 전국 중·고교생 우리역사 바로 알기 경시대회를 연다. 생활 속에서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 보존 계승해야 할 우리 민족의 문화 유산,19세기 중반 이전 시대와 근대 이후의 사회 문화 비교, 전근대의 윤리와 관습, 의식주 생활, 여성의 지위에 대한 반성과 발전적 계승, 일제침략기 우리 고장의 독립운동 자료, 우리 가족과 마을의 역사 자료 등과 관련된 논문 또는 조사보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작품과 참가신청서는 5월23일(월)∼31일(화) 경기 과천시 중앙동 2의6 국사편찬위원회 편사기획실 경시대회 담당자 앞으로 접수하면 된다.500-8328. ●서울시 과학전시관(www.ssp.re.kr) 제38회 과학의 달을 맞아 새달 14일(목)·15일(금) 과학특별강연회를 연다. 오후 3시부터 과학전시관 시청각실에서 김성렬 한국해양연구원이 ‘과학자들은 어떻게 지구를 연구할까요?’라는 주제로 강연한다.30일(수)·31일(목)일 팩스 881-3040,3005번으로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강좌마다 선착순 250명을 모집한다.881-3021∼5. ●경기도교육청(www.ken.go.kr) 자체개발한 포털 사이트 ‘경기도 사이버 가정학습(http://danopy.kerinet.re.kr)’을 30일 개통, 사이버 보충수업을 실시한다. 사이트 주소는 공모 결과, 수학능력을 함께 향상시키자는 의미에서 ‘다높이(danopy)’로 정했다. 다높이는 초등학교의 경우 4∼6학년 수학과목을 1회 25∼30분씩 60회 분량으로 애니메이션과 음성이 함께 서비스된다. 또 중학교는 국어와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을 과목당 30∼60회 분량으로 만들었다. 다높이에는 초등교 52명, 중학교 15명 등 67명의 사이버 담임교사와 60명의 상담교사가 배치돼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지도·감독을 맡는다
  • 조합간부·공무원에 ‘뇌물’ 마포 재건축 특혜분양 내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마포구 성산동 W아파트 재건축 시공업체인 D건설사가 비자금을 마련, 재건축 조합 간부와 관련 공무원 등 10명에게 건네고 특혜 분양까지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D사가 조합 아파트 16가구 가운데 46평짜리 5가구의 일부 분양 권리를 구청 관계자 등에게 넘긴 의혹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D사 임원과 하청업체, 재건축 조합 간부 등을 불러 조사를 벌였으며,D사와 하청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관련자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관련 구청 공무원들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 [우리구 올해는] 박홍섭 마포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박홍섭 마포구청장

    “너무 바빠서 손을 뗀 지 오래됐지만 공직을 떠나면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물론 그전까지 그림은 접어두고 오로지 마포를 위해 헌신해야죠.” 서울 마포구 박홍섭 구청장은 ‘그림 그리는 구청장’이다. 그림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박 구청장은 문화를 테마로 한 뚜렷한 구정철학을 갖고 있다. ●문화·역사 복원 ‘마포의 氣’ 살려 그가 핵심적으로 추구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가 마포의 문화·역사 복원을 통한 40만 구민의 상호작용이다. 박 구청장은 “마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외형적으로는 비약적인 성장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인간중심의 도시문화 조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마포를 인간적인 도시로 만드는 데 문화와 역사의 복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 취임 후 핵심 사업으로 시작한 것이 ‘양화진 복원사업’이다. 양화진은 신촌·아현·홍대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구(舊)마포와 상암동 지역의 신(新)마포를 이어주는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동시에 박 구청장이 구축하려는 ‘마포문화벨트’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박 구청장은 “이곳이 제대로 복원되면 그동안 막혀 있던 혈(穴)이 뚫리면서 ‘마포의 기(氣)’가 자연스럽게 흐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본격적인 양화진 복원에 앞서 조성한 양화진공원에 150여 차례나 방문하는 등 이 사업에 대단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인간적인 마포구현’이 목표인 박 구청장의 노력은 민원인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하는 ‘금요사랑방’제도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금요사랑방’은 매월 1·3주 금요일에 개최돼 현재 7회째를 맞고 있다. ●아현뉴타운·합정지구 개발 박차 이밖에도 마포구에는 올해 추진해야 할 크고 작은 사업들이 많다. 먼저 지난해부터 시작한 35만평 규모의 아현뉴타운과 9만평 규모의 합정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이 본격화된다. 또 현재 철거중인 용산선 철도 마포구간 7.1㎞가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구는 이 지역을 문화·녹지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노인복지서비스 향상을 위해 성산동 종합행정타운 내에 치매노인 전문요양센터도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에 들어설 계획인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자활복지센터도 올해 공사를 시작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내 인생의 등대] 박홍섭 마포구청장-사생취의(捨生取義)

    [내 인생의 등대] 박홍섭 마포구청장-사생취의(捨生取義)

    “중·고등학교 시절 한 분의 선생님이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면 너무 뻔한 스토리 아닌가요? 흔치 않은 이야기를 제공해야 하는데 어쩌나….”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 자락 마포구청에서 만난 박홍섭(63) 구청장은 자신의 이야기는 ‘기사거리’가 될게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6·25가 발발하던 해에 아버지를 여읜 박 구청장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아버지와도 같은 평생의 스승 고(故) 서기원(徐基元) 선생을 만났다. 서 교장은 숭문 중·고등학교의 기틀을 닦은 분으로 한국 사학교육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인물. “사부(師父)로 모셨어요. 내 평생의 지침이 돼 왔던 사생취의(捨生取義)란 말도 그 분으로부터 배웠고, 크고 작은 일에 대해 항상 명확하게 시비를 가려주셨던 현명한 분이셨죠.” ‘사생취의’란 의로움을 구하기 위해 목숨도 버린다는 뜻. 박 구청장은 서슬퍼렇던 시절 험난한 노동운동의 길을 걸었던 것도 모두 ‘사생취의’란 한 마디 때문이었다고 회고한다. “법대에 진학했지만 고시공부보다는 노동법 공부에만 열을 올렸어요. 사부의 말씀과 내 삶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게 ‘의로움’이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당시에는 ‘노동’이란 말만 꺼내도 ‘빨갱이’ 취급받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단이 필요했죠.” 박 구청장은 ‘사생취의’를 실천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목숨을 버리는 것이 어려워서가 아닙니다. 그것보다 오히려 의로움이 무엇인지 아는 게 더 어렵죠. 이것이 독서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을 많이 읽어서 진정한 정의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죠.” 박 구청장은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구청공무원의 승진에 ‘책읽기’를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정의 최일선에서 적극적인 대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공무원들에게는 순간적인 판단력이 필요하고, 그 능력을 배양시키기 위해서는 독서가 필수적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최인훈의 ‘광장’,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라이트 밀스의 ‘들어라 양키들아’ 등이 재밌게 읽었던 책입니다. 기본적으로 역사인식이 바탕이 돼야 현재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신념이죠.”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헤어지는 美유학 싫어” 남녀 중학생 동반자살

    17일 오후 6시쯤 서울 마포구 성산동 S아파트 뒤쪽 화단에 서울 모 중학교 C(15)군과 L(16)양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같은 아파트 주민 송모(37·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12층 L양의 집 거실에서 C군과 L양이 함께 B5 크기의 노트 3장에 볼펜으로 갈겨쓴 ‘사랑하지만 미국 유학 때문에 헤어지기는 싫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C군이 L양의 집에 머물다 함께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같은 학교 동급생인 이들은 5개월 전부터 교제해 왔으며 C군은 2개월 전부터 어머니(41)로부터 미국 유학을 권유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C군은 1998년 아버지의 외도로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왔다. 내성적이고 여린 성격인 C군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워해 왔다. 그러다 역시 1999년 부모가 이혼하고 아버지(60)와 함께 살며 성격이 활발한 L양을 만나 서로 아픔을 감싸주며 사귀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범인 검거돼도 불안…연쇄살인공포 신드롬

    연쇄살인범 유영철(34)은 검거됐지만 시민들 사이에 불안감은 확산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10개월 동안이나 참혹한 범죄가 자행됐다는 점에서 분노를 넘어 공포심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다.‘언제 어디서 피해를 당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시민들의 심리를 더욱 옥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유영철의 ‘팬카페’까지 만들어지는 등 웃지 못할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근거없는 소문 이어져 1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S아파트에 사는 김정희(52)씨는 직장에 다니는 딸에게 “일찍 들어오라.”는 전화를 걸었다.시장을 보러갔다가 “유영철이 서울 서남부지역의 연쇄살인을 저질렀는지 확인되지 않아 또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김씨는 “서남부의 연쇄살인범이 유영철과는 다른 사람이지만 살인 수법은 더 잔인하다는 식의 구체적인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면서 “다음 범행의 동네 이름까지 근거없이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유영철이 11명의 여성을 살해했던 마포구 노고산동 일대 주민들도 두렵기는 마찬가지다.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모(55)씨는 “사건이 알려진 후 밤에 다니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그는 “주민 상당수는 이 일대 집값이 떨어질 것까지 걱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찰은 “일일이 대응할 필요 없는 근거없는 소문”이라면서 “주민들은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생활하기 바란다.”고 호소하고 있다.주민의 불안감을 악용한 또다른 모방범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대 이웅혁 교수는 “연쇄살인 등 대형 범죄 이후 사회 구성원 전체가 일시적으로 ‘범죄의 공포상태’에 빠지는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이같은 사회적 공포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불안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경찰의 치안확보 노력은 물론 차분하게 이번 사태를 진단하는 언론 등 각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살인범의 팬카페’등장 충격 이날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살해짱 유영철씨 팬카페’가 등장했다.초기화면에는 ‘여자들은 몸을 함부로 놀리지 말고,부자는 각성하라.’는 유의 발언이 내걸렸고,운영자는 “멋진 팬클럽이 되었으면 합니다.즐거운 시간이 되세요.”라는 공지사항을 남겼다.카페가 온라인에 등장한 지 몇 시간 만에 회원수는 300명을 넘어섰다.대다수 네티즌은 카페 개설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이성적인 대응을 호소했다.하지만 일부는 “20명이나 10개월 동안 살인하면서 안 잡히는게 쉬운 일입니까.대단한 거 아닙니까.”라며 비이성적인 주장을 펼쳤다.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연쇄살인범을 옹호하는 글도 올랐다.네티즌의 비난과 항의가 빗발치자 이 카페는 이날 오전 사이트관리자로부터 경고조치를 받고 폐쇄됐다. ‘유영철’‘살인마’‘연쇄살인’ 등의 단어를 검색어에 등록시켜 사이트 홍보를 하거나 유의 성장환경을 들어 근거없는 동정론을 펴는 네티즌도 있어 비난의 표적이 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성산동 석유비축기지 ‘애니메이션 메카’ 된다

    오는 2007년까지 월드컵상암경기장 옆에 애니메이션 콤플렉스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옛 마포석유비축기지였던 마포구 성산동 511 일대 5만 7000여평에 국내 첫 애니메이션 전용극장과 디지털콘텐츠센터,애니메이션 파크,컨벤션센터 등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한다고 8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중소기업협동조합과 공동으로 석유비축기지 가운데 주차장 부지 1만여평에 연면적 1만 8000평 규모로 애니메이션,게임,캐릭터산업 등을 지원하는 디지털콘텐츠센터,컨벤션센터,전시장 등 문화콤플렉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석유비축기지 뒤편 매봉산 일대에는 현재 남아있는 석유비축통 5개를 재활용해 애니메이션·게임 체험공간,애니메이션 조형물 등이 어우러진 ‘애니메이션 파크’를 만들 계획이다.시는 시유지로 시가 800억원 상당인 성산동 옛 마포석유비축기지 일대를 부지로 제공하고 건물은 중소기업중앙회가 국고와 자체자금으로 짓는다. 3층으로 세워지는 건물 가운데 1∼2층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전용 전시장과 컨벤션센터로 운영하고 나머지 공간은 시가 애니메이션 관련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전시장과 컨벤션시설은 지난해 12월 여의도 중소기업전시판매장이 폐쇄돼 중소기업 제품의 전시판매 공간이 부족하다는 중소기업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화이트데이 폭죽 ‘총성’오인 소동

    탄핵정국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한밤중에 예고없이 이른바 화이트데이 맞이 불꽃축제가 벌어지는 바람에 폭음에 놀란 시민들이 경찰 등에 문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오후 7∼9시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 특설무대에서 ‘화이트데이’를 맞아 CJ엔터테인먼트 등 관련 업체가 ‘레인보 불꽃 페스티벌’을 갖고 2만여발의 폭죽을 쏘아올렸다. 이날 폭죽 소리는 남산에서도 들릴 정도로 컸고,이로 인해 마포구 상암동,성산동 일대는 물론 강서구 염창동,양천구 목동 주민들이 서울경찰청 112상황실과 마포경찰서 등에 모두 500여건의 문의 및 항의 전화를 걸었다.일부 주민은 “탄핵정국에 전쟁난 것 아니냐”,“포성이냐 총성이냐”며 울먹이기도 했다. 서울시청 홈페이지에는 항의성 글이 잇따라 올랐다.‘서울시민’이라는 네티즌은 “하늘은 번뜩이고 애들은 무섭다고 집으로 뛰어들어가고 겁난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NGO 플러스/성미산대책위 내년초 NGO 변신

    성미산배수지건설공사 반대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서울 마포구 성산동 주민모임인 ‘성미산대책위원회’가 ‘마포연대’라는 정식 시민단체로 거듭난다. 이 단체는 최근 유기농 공동반찬가게인 ‘동네부엌’과 국내 최초 조합형자동차정비소인 ‘성미산 차(車)병원’을 세워 마포연대 설립에 앞서 도심공동체 운영을 실험중이다. 공동부엌은 공동육아조합과 두레생활협동조합을 뒷받침하는 동네반찬가게 역할을 확실하게 하고 있다.국내 최초의 조합형 자동차정비업소인 성미산 차병원은 정비가격을 정찰제로 공개하고 부품은 순정부품을 사용하며 조합원차량 중심으로 관리해준다. 현재 130가구가 1대당 10만원 정도의 조합비를 내고 가입했다. 성미산대책위는 서울시가 마을 뒷산인 성미산(해발 65m)에 배수지 물탱크를 건설키로 하고 공사에 나서자 이 일대 성산동,망원동,연남동 등 주민들과 함께 저지에 나서 2년 3개월간의 힘겨운 투쟁끝에 건립 백지화를 이끌어냈다. 이 단체 김종호 위원장은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도심공동체형 대안학교 개교를준비중이며 이 모든 것들을 한데 묶은 마포연대를 내년 초 창립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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