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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 동소문로 디자인거리로

    성북 동소문로 디자인거리로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가 다섯번째 디자인서울거리로 거듭났다. 서울시는 7일 오세훈 시장과 서찬교 성북구청장,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거리 준공식을 갖고, 거리이름을 ‘성북 아라리로’로 바꿔 불렀다. 아라리로는 시가 조성 중인 1차 디자인거리 10곳 중 다섯번째 거리로, 동소문동사거리~한성대입구역 사이 700m 구간이다. 아라리로는 인근 아리랑 고개와 연관성을 갖고, 아름답다는 의미도 지녔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시는 보행로를 확장하고 가로등과 맨홀, 가판대 등의 디자인을 산뜻하게 바꾸었다. 아울러 보도 전체를 화강석으로 평탄하게 포장하고 차량 진·출입로 부분 보행로 턱을 없애 유아를 동반한 여성이나 장애인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뇌경색 이긴 손자사랑

    뇌경색 이긴 손자사랑

    부모는 자식을 버렸어도 할머니는 손자를 버리지 못했다. 12년 전 둘째 며느리가 9살, 7살배기 손녀와 손자를 버리고 가출했을 때 이연희(74) 할머니는 “이것들과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서울 종로 세운상가 길거리에서 면도날, 편지봉투 등을 팔며 고달픈 삶을 버텨냈다. 손자들은 어느덧 장성해 대학교 2학년, 고3이 됐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할머니의 왼쪽 가슴에는 카네이션이 달려 있었다. 이 할머니에게 1997년은 지우고 싶은 해다. 며느리가 가출하고 아들은 무릎 수술비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린 때다. 할머니는 두 손자를 데리고 전세 1400만원짜리 작은 집으로 이사를 왔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픈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꾸려온 세월이 떠올랐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노점상 해서 2대를 키우다니…이게 운명인가 싶더라고.” 그러나 산다는 게 결코 쉽지는 않았다. 2004년 뇌경색을 앓아 몸이 불편해진 할머니가 일하는 날은 한 달에 보름 남짓, 하루 종일 벌어봤자 2만원이었다. 한 달 30만원에다 아들이 막노동으로 보태주는 얼마 안 되는 돈으로 한창 자라는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다행히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다. 성북1동사무소 사회복지도우미 정영순씨는 밥과 반찬 등을 살뜰히 챙겨줬다. 아이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등록금을 면제받았다. 방세도 내지 않았다. 집주인이 이 할머니의 사정을 알고 20년째 전셋값을 그대로 둔 덕이다. 가장 고마운 것은 비뚤어지지 않고 잘 자라준 아이들이다. 올해 대학교 2학년이 된 큰손녀 이모(20)씨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다. “내가 이만큼 받았으니 이제 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이씨의 생각이다. 항공대를 지망한다는 고3 손자는 예민한 사춘기에도 무료 반찬을 받으러 동사무소에 가는 심부름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할머니는 “엄마 없는 설움이 오죽했겠어. 그래도 ‘너희들은 기죽지 마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 애들이 건강하고 잘 자라는 걸 보는 게 가장 큰 행복이야.”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전북서 3명 연탄불 자살

    전북 익산과 군산에서 차 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모두 3명이 숨졌다.6일 오전 11시30분쯤 전북 익산시 함라면 신대리 와우마을 농로에서 김모(22·서울 성북구)씨와 황모(25·금천구)씨가 모 렌터카 회사 소유의 승용차 안에 숨져 있는 것을 렌터카 주인 안모(66)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50분쯤 군산시 나운동 은파유원지 부근에서 한모(32·서울시)씨가 토스카 승용차 안에서 연탄불을 피우고 숨져 있는 것을 주민 박모(49·여)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방이 유리벽 행정도 투명하게

    사방이 유리벽 행정도 투명하게

    6일 낮 서울 성북구 보문로 삼선동 5가. 햇빛을 반사해 번쩍이는 12층 유리 건물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직육면체를 벗어나 살짝 웨이브를 탄 건물의 외형에는 개성이 넘쳤다. 청사 뒤 개운산공원과 성신여대 캠퍼스가 늘씬한 건물에 싱그러움을 더했다. 외국계 금융회사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실내 공간은 ‘투명행정’을 강조하기 위해 유리벽과 유리문이 즐비했다. ●북카페·옥상정원 주민들의 쉼터로 올해로 개청 60주년을 맞은 성북구가 2년 6개월여의 공사를 마치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서찬교 구청장은 7일 준공식을 앞두고 6일 청사 내부를 살짝 공개했다. 건물 밖에서 내부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단번에 오른 건물 3층. 사방이 유리로 된 승강기로 갈아타니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한 직원은 “건물 어디에서도 민원인이 직원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면서 “구청장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6층의 구청장실은 집들이 축하객들로 벌써부터 붐볐다.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한 장애인부터 스님, 환경운동단체 회원들까지 20여명이 첫 손님이다.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청장실에선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오히려 감성적인 냄새가 피어오른다. 5층 하늘마루는 평소 콘서트와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원목으로 꾸며진 공연장은 아늑함을 풍긴다. 지상12층, 지하4층 규모의 청사에는 북카페와 옥상정원, 쉼터마당 등 주민편의시설이 가득하다. 12층 북카페와 옥상정원은 전망대 역할도 겸한다. 아늑한 쇼파에 앉아 책을 읽다가 창밖을 바라보면 시원한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을 열면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옥외 정원이다. 청사 곳곳에는 민원인을 배려한 흔적이 스며있다. 은행과 함께 여권과, 건축과, 교통행정과, 민원정보과가 한자리에 모인 2층에선 ‘원스톱 행정’이 가능하다. 3층에는 언어·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 중계서비스센터가 자리한다. 새 청사는 정부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1등급)’ 예비인증도 받았다. ●민원부서 한층에 주민 배려 돋보여 성북구는 7일 오후 2시 새 청사 준공식을 갖고, ‘미래도시 2020 성북비전’을 선포한다. ▲미래형 첨단도시 ▲푸른 친환경도시 ▲함께하는 문화·교육도시 등 청사진을 담았다. 구민의 날 기념식을 겸한 자리에는 구를 상징하는 주민 60명도 초청했다. 성북구가 1949년 서울의 9번째 구로 개청한 해에 태어난 ‘성북둥이’ 황근필(60·정릉3동), 구금순(60·장위2동)씨를 비롯해 구두수선공, 건설노동자, 간호사, 환경미화원, 소년소녀가장 등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초대받았다. 서 구청장은 “새 청사는 성북 사람들이 일군 결실이며 새로운 60년을 향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청사 완공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25년된 낡은 콘크리트 건물을 헐고, 토지용도변경을 한 뒤 청사를 짓는데 꼬박 2년 6개월이 걸렸다. 구청장과 직원들은 청소집하장으로 쓰이던 하천복개지에 가건물을 지어 업무를 봤다. 덕분에 서울시 구청 가운데 가장 협소한 공간(3830㎡)에 효율적으로 랜드마크를 세울 수 있었다. 사무용 집기도 예전의 것을 거의 그대로 재활용하고, 일자리창출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폭력피해 이주여성 ‘자활센터’ 세운다

    폭력피해 이주여성 ‘자활센터’ 세운다

    폭력피해를 겪는 외국인 이주여성들이 국내에 자립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자활 종합지원센터’가 연말까지 서울에 세워진다. 서울시는 5일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등으로 고통받는 외국인 이주여성을 단기적으로 보호만 하던 ‘쉼터’와 달리 자립기반을 갖출 때까지 주거부터 육아, 보육, 기술교육, 취업 알선 등을 무료로 지원하는 ‘자활공간터(가칭)’를 국내 처음으로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20억원을 들여 총면적 660㎡ 규모로 지어질 자활공간터는 육아실(66㎡), 숙소(198㎡), 생활지원실(99㎡), 다목적 프로그램실(198㎡) 등을 갖춘 종합지원센터로 조성되며 30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건립 예정지는 이주여성들의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성북구 정릉동과 양천구 목동, 동대문구 휘경동, 중랑구 묵동 등이 고려되고 있다. 현재 서울지역에는 민간이 운영하는 쉼터 2곳이 있지만 이 쉼터들은 이주여성을 위한 단기 보호와 법률·귀국 지원 등 한정된 기능만 담당하고 있다. 이들 쉼터는 모두 합쳐 정원이 24명에 불과하고 동반 아동에 대한 보육 프로그램이나 취업 교육과정 등이 없어 이주여성을 위한 종합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쉼터의 추천을 받거나 합법적 국내체류 허가자를 대상으로 3년 동안 종합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자활공간터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자활공간터 입소기간이 끝나면 공공주택 물량을 활용, ‘공동생활가정(그룹홈)’에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주여성의 취업지원을 위해 여성발전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의 도움을 받아 한글과 한국의 생활문화 등도 강의한다. 정서적 안정을 위해 입소자 전문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문화 가정이나 한국인 가정 멘토를 지정, 마음을 터놓고 상담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내 첫 외국인 이주여성의 자활 종합지원센터 건립으로 상처입은 결혼이주 여성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메디컬 팁]

    ●경희의료원 10일 국제의학학술대회 경희의료원(의료원장 배종화)은 오는 10일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경희대 개교 60주년 기념 국제의학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순환기·내분비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일본가고시마대 추와테이 교수와 독일테크니컬대학 말코프 한필드 교수 등 세계적인 의료계 권위자 55명을 초청했다. 전문의·개원의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홈페이지(www.khmc.or.kr)나 전화(557-2045)로 신청하면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일반인을 위한 피부건강 지침서 출간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일반인들을 위한 피부건강 지침서 ‘늙지 않는 피부 젊어지는 피부’(도서출판 하누리)를 출간했다. 정 교수는 저서에서 피부의 구조와 기능, 피부노화의 원인과 증상·예방·치료법 등과 함께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간직할 수 있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쉽고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257쪽 1만8000원. ●성북구 저소득층 무료 진료서비스 듀오피부과(대표원장 홍남수)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달동안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료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으로 구청이나 거주지 동사무소가 추천한 사람은 누구나 여드름·주름·색소·모공·탈모·풋클리닉에서 무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문의(02)922-3723. ●한달동안 고령자 무료 백내장·눈검진 박영순 아이러브안과에서는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을 맞아 5월 한달동안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무료 백내장 및 눈검진을 실시한다. 실명의 주요 원인인 백내장·노인성 황반변성·당뇨병성 망막증 등을 찾아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문의 (02)514-7561. ●안과의사 861명 각막기증 서약 대한안과학회는 지난 2004년부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각막기증운동’을 펼쳐 현재 모두 861명의 안과의사가 기증 서약서를 제출했다고 최근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고(故) 신동호 회원이 제정한 ‘율산학술상’ 수상자로 서울의대 이민정 회원이 선정됐으며, 우수비디오상은 영월의료원 안과 황호식 과장이 수상했다.
  • [메트로플러스] 서울시 외국인근로자센터 확대

    서울시는 외국인근로자의 정착을 돕기 위해 이달 말까지 양천과 성북지역에 외국인근로자센터를 추가로 개설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 지역에선 성동·금천·은평·강동센터에 이어 모두 6개의 외국인근로자센터가 운영된다. 양천센터는 28일 목1동 931에, 성북센터는 30일 하월곡동 222에서 개소식을 갖는다. 센터에선 한국어와 컴퓨터 강좌를 비롯해 법률·생활 상담, 의료지원 서비스, 한국문화 탐방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서울플러스] 북한산 자연학습장 조성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정릉4동 231번지에 450㎡ 규모의 ‘북한산 자연학습장’을 조성했다. 지난 23일 개장식에는 인근 학교 교사, 학부모, 주민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앞으로 학습장에 방울토마토와 가지, 상추, 옥수수 등 17종에 달하는 작물 모종을 심고 가꿀 예정이다. 구는 어린이들이 정기적으로 학습장을 방문해 작물의 생육상태를 관찰하도록 할 방침이다. 수확체험과 조롱박만들기 등 계절에 맞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공원녹지과 920-3785.
  • 하루 2곳에 나타난 3인조 여자 네다바이

    F=지난 3일 하루 동안에 가정주부를 상대로 한「네다바이」사건이 2건 발생했는데 그 수법이 기막히더군. 첫 사건은 하오 2시 30분쯤 동대문구 면목동 여관에서 일어났어. 피해자인 박(朴)여인(22·면목동 379)이 국민은행 면목지점에 3만원을 예금하려고 가는데 은행 앞에서 30대여인 한사람이 다가와『이 근처에 기가막히게 용한 점장이가 있다는데 아느냐』고 묻길래 『모른다』고 대답하는데 또 한 사람의 30대 여인이 옆을 지나다가 자기가 잘 아는데 정말 귀신같이 용하다면서 안내를 자청하더라는 거야. 그래서 박여인도 호기심이 생겨 같이 따라간 곳이 D여관인데 역시 30대의 여인 한사람이 여관방에 앉았다가 박여인을 보고는 대뜸 『당신 남편이 사람은 그럴 수 없이 좋은데 이달에 액운이 끼었군. 불공을 드려야겠어』라고 겁을 주더라지 뭐야. 잔뜩 겁을 먹은 박여인은 갖고 있던 돈 3만원과 금반지 금목걸이 등을 상위에 올려놓고 잠깐 밖에 나가 초와 향을 사 갖고 돌아와 보니 여인 3명은 바람처럼 사라지고 없더라는 거야. 하오 6시쯤 성북구 석관동에서 일어난 두 번째 사건의 피해자는 어린애를 업고 시장에 다녀오던 강(姜)여인(25·성북구 석관동)이었는데 30대의 한 여인이 다가와 약병을 보이며『XX한의원이 어디냐』고 끼어들더라는 거야. 그리고는 약병의 약이 아주 비싼 서독제약인데 XX한의원에서 주문해서 갖고 가는 중이라고 말을 주고 받고 하더니만 자칭 며느리가 금반지 목걸이 등을 풀어 주며 자기가 그 약을 사갖고 시아버지에게 갖다 주겠다고 하더라지 않아.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약값이 부족하다면서 강여인에게 돈을 빌려주면 곧 약국에 가서 비싼 이자를 붙여주겠다면서 목걸이 팔뚝시계 현금 2천원을 빌어 갖고 함께 가다 어떤 다방 앞에서 잠시 들어가 누굴 만나 보고 나오겠다고 들어가 뒷문으로 뺑소니쳐 버렸다는 거였어. <서울신문 사회부> [선데이서울 72년 7월 16호 제5권 29호 통권 제 197호]
  • 수유동 관광버스 브레이크 사고 7명 사망·5명 부상

    수유동 관광버스 브레이크 사고 7명 사망·5명 부상

    지난 23일 밤 서울 수유동에서 12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교통사고는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브레이크 이상을 감지하고도 무리하게 운행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를 낸 버스 운전기사 이모(61)씨는 24일 경찰조사에서 “버스가 빠른 속도로 내려오다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중심을 잡을 수 없었고, 버스를 멈출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날 밤 10시쯤 강북구 수유동의 북한산 중턱에 있는 아카데미하우스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내려놓고 차고지로 향했다. 출발 뒤 끽끽거리는 소리가 세 차례 나는 등 브레이크 이상 징후를 감지했지만 무시했다. 네 번째 이상 징후를 감지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당시 차량 속도는 시속 70∼80㎞였다고 이씨는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씨는 차량을 멈추려고 반대편 도로가에 주차된 렉스턴 차량을 들이받은 뒤 진행 방향 도로변에 세워져 있던 다마스 차량을 다시 들이받았으나 가속이 붙은 버스를 세울 수는 없었다. 이 버스는 이어 삼거리 횡단보도 부근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이묘숙(45·여)씨의 아반떼XD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충격으로 아반떼XD 위에 올라탄 버스는 그 상태로 160m가량 내달린 뒤 옵티마, 싼타페, 카니발, 렉서스, EF쏘나타 등 6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9중 추돌이었다. 이 사고로 아반떼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이씨 등 7명은 모두 숨졌고, 다른 차량에 있던 5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들은 20년 전부터 친목모임을 가져온 교육공무원들로, 사고가 발생한 날 오후 7시쯤 수유동에 있는 S음식점에서 만나 저녁식사 모임을 가진 뒤 차를 마시러 인근 찻집으로 옮기기 위해 승용차 한 대에 동승해 수유동 4·19탑 주변을 지나던 중이었다. 모임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1명은 몸이 좋지 않아 자신이 몰고 온 승용차를 타고 먼저 귀가하는 바람에 참변을 피했다. 경찰은 “이씨가 출발 뒤 브레이크 이상을 알았으면서도 운행한 점, 첫 충돌 뒤 핸드브레이크를 당기고 저속기어로 감속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에 비춰 과실이 중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이씨에 대해 교통사고특례법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사망자들의 시신은 안치된 서울 수유동의 대한병원과 안암동의 고대병원에는 비보를 듣고 달려온 유가족들의 오열로 주위를 숙연케 했다. 고 김은경씨의 형부는 “이달 28일 결혼 20주년을 앞두고 남편과 처음으로 해외여행 간다고 소녀처럼 좋아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고 전수애씨의 남편 강신규(56)씨는 “군에 있는 아들이 충격을 받을까봐 말도 못했다.”면서 “시내 한복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고 곽향숙씨의 남편(49)은 “어젯밤 줄곧 전화를 받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새웠는데 사망소식을 들었다. 큰아들이 올 7월 제대한다며 좋아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 이묘숙(45)씨의 사연은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씨는 미혼으로 3남1녀 중 장녀다. 혼자 벌어 남동생들을 공부시키고 장가도 보냈다. 노부모도 지극 정성으로 모셨다고 한다. 남동생 원식(43)씨는 “지난 달에 어머니의 칠순 잔치를 하려다 8월이 길하다 해서 뒤로 미뤘는데….”라며 목놓아 울었다. 다음은 사망자 명단이다. ▲하해용(57·여·월곡초등학교 행정실) ▲곽향숙(45·여·상경중 행정실) ▲이묘숙(44·여·전동초 행정실) ▲전수애(49·여·배봉초 행정실) ▲김은경(43·여·성북교육청 근무) ▲박홍순(48·여·창동중 행정실) ▲최문숙(52·여·수송초 행정실) 오달란 박성국기자 dallan@seoul.co.kr
  • 선물도 DIY로

    선물도 DIY로

    회사원 강훈기(34)씨는 경기도 의정부의 한 공방(작업장)에서 일주일째 저녁마다 나무와 씨름 중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에게 어린이날 선물할 책상을 직접 만들기 위해서다. 이달 초 ‘DIY’(Do It Yourself) 공방에 등록한 강씨는 24일 “책상 만드는 데 20만원 정도 들어가 원목 책상을 사는 것보다 저렴한 데다 아빠가 직접 만든 책상이니 아들에게 아빠의 사랑을 더 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회사원 안천규(43)씨도 서울 성북구의 25평 남짓한 공방에서 한달째 6살과 8살인 두 아들에게 선물할 이층침대를 만들고 있다. 안씨는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을 위해 원목과 천연페인트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아빠가 직접 만들어준 선물을 받으면 아이들도 기뻐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가정의 달 앞두고 인기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가족에게 줄 선물을 직접 만드는 DIY족이 크게 늘고 있다. 구청이나 백화점 문화센터의 DIY 강좌는 시민들로 넘친다. 온라인 쇼핑몰의 DIY 관련제품의 매출액도 급증 추세다. 불황에다 멜라민·석면 탤크 파동을 거치면서 가공제품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만들어낸 새로운 열풍이다. 의정부에서 5년째 가구제조법을 가르치고 있는 황석호(36)씨는 “수강생이 지난해보다 두배 정도 늘었다.”면서 “약간의 노하우만 생기면 제작단가가 많이 내려가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의 홍대성 매니저는 “올 1~4월 현재까지 ‘DIY 재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 정도 증가했다.”면서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불황까지 겹쳐 DIY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방·뜨개질 교실 등 ‘북적’ 구청이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DIY 강좌 수강생도 늘고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만드는 ‘테디베어 만들기 반’이나 ‘뜨개질 교실’이 인기다. 서울 송파구의 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테디베어 제작을 배우고 있는 정아름(33·여)씨는 “다섯살 된 딸이 테디베어를 너무 좋아해 어린이날 선물로 만들어 주려고 등록했다.”면서 “한 개 살 가격에 서너 개를 만들 수 있어 경제적이고 아이도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인형을 가질 수 있어 좋아한다.”고 자랑했다. 문화센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요가 등 스스로를 가꾸는 강좌들이 인기였는데 올해는 테디베어와 같은 DIY 강좌에 수강생이 몰린다.”고 전했다. 어버이날에 부모한테 드릴 선물을 직접 만들기 위해 구청이나 대학가에서 마련한 천연비누와 화장품 만들기 같은 강좌도 젊은 층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플러스] 새달 사진공모전 개최

    성북구(구청장 서찬교)개청 60주년을 맞아 제1회 전국 사진공모전을 개최한다. 성북의 일상생활과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사진작품을 다음달 25일부터 6월5일까지 받는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자유작품과 주제작품을 1점 이상 출품해야 한다. 자유 작품의 소재는 자연, 전통문화, 삶의 현장 등이다. 당선작에는 금상 1점에 300만원, 은상 2점과 동상 3점에 각 100만원과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문화체육과 920-3048.
  • 주식·부동산 들썩들썩… 버블?

    시중의 넘쳐나는 자금이 주식과 부동산 등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가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팔려나가는 한편 재무구조가 좋지 않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주식의 상승률이 다른 종목을 뛰어넘고 있다.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서울 뚝섬 ‘갤러리아 포레’는 분양가가 27억~52억원인 고가 아파트여서 미분양이 많았으나 최근 문의전화와 함께 매수자들이 늘고 있다. 전체 230가구 중 올 들어서만 20가구 이상 팔렸다.분양가 30억~40억원인 서울 성북구 성북동 ‘게이트힐즈 성북’ 단독주택도 이달 들어 계약이 속속 체결됐다. 큰 평형이 많은 서초구 반포 래미안과 반포 자이의 10억~30억원짜리 고가 미분양 아파트도 이달 들어 각각 20가구 이상씩 주인을 찾았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펀드 환매자금 등 부동자금이 유입되면서 저가 매물 중 상당수가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근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함께 정부의 규제완화가 시중의 유동자금을 부동산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증시에서는 그동안 과도한 차입이나 불안정한 재무구조 등으로 우려를 낳았던 금호아시아나와 STX, 두산그룹 등의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액면가 미만 종목 대부분이 액면가 이상을 회복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또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등급 평정을 받은 33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월말 이후 주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BBB+등급 이하 수익률이 A-등급 이상에 비해 높았다. A+등급과 A등급은 각각 21.8%, 32.9% 오르는 데 그친 반면 BBB+등급과 BBB등급은 각각 39.9%, 53% 상승했다. B등급은 무려 68.7%의 상승률을 보였다.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돈이 잘 돌고 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돈이 막혔던 곳부터 돌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면서 “과잉 유동성 논란에도 당분간 정부의 유동성 환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 랠리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과열 조짐은 주식시장보다 부동산시장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증시 유입 자금은 기업으로 들어가는 순환적인 성격을 갖기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부동산시장의 투기나 버블 가능성은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성곤 장세훈기자 sunggone@seoul.co.kr
  • [희망만들기] 정신지체 아들 30년 부양 성북구 최계성 할아버지

    [희망만들기] 정신지체 아들 30년 부양 성북구 최계성 할아버지

    “여기저기 손 벌려 먹고사는 거지요.” ‘화(禍)’는 홀로 오지 않는다는 옛말은 틀리지 않았다. 올 1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최계성(75)씨 일가에게 닥친 불행이 그랬다. 성북구 장위3동 77의48.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자 매캐한 냄새가 풍겨 왔다. 아내인 황언수(73)씨는 지팡이를 짚고 골목 어귀까지 마중 나왔다. “오신다는 얘길 듣고 가슴이 뛰어 한 숨 못 잤다.”는 게 그의 첫인사였다. 황씨의 안내로 마주한 골목 모퉁이의 방 2개짜리 주택.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폐가에 가까웠다. 손바닥만 한 집은 마루와 부엌, 화장실을 갖췄다. 하지만 창문과 가재도구 어느 것 하나 멀쩡한 게 없다. 가끔 정신줄을 놓는 둘째 아들 때문이다. ●생계 책임질 가족 아무도 없어 2급 정신지체 장애인인 둘째 아들은 지금도 정신병원을 들락거린다. 별도 가구로 등록돼 기초수급자 혜택을 받지만 모두 병원비로 소진된다. 최씨 부부는 2남2녀를 낳아 길렀다. 출가한 딸 2명은 부양능력이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다. 함께 사는 장남 운영(48)씨는 심부전과 당뇨, 고혈압으로 거동조차 불편하다. 장가도 못 갔다. 그동안 최씨가 폐지수집을 해 근근이 버텼지만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생계를 책임질 가족이 없어졌다. 장위동 토박이인 최씨는 원래 농사꾼이었다. 30년 전 둘째 아들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형편이 기울었다. 고등학교까지 멀쩡하게 다니던 아들은 어느 날 갑자기 돌변했다. 땅과 집을 팔고, 지금 집으로 이사 왔다. 막내딸이 집을 나간 것도 이 무렵이다. ●수급자 지정도 안돼 노령연금에 의존 하지만 이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는 물론 차상위계층으로도 지원받지 못한다. 손덕천 장위3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사는 “자가주택의 공시지가가 기준치를 초과하기 때문”이라며 “더 도움을 주고 싶지만 법적 제한이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집을 팔면 되지만 주택거래가 사실상 끊긴 데다 정신장애 아들 탓에 세 들어 살기도 어렵다. 최씨 가족의 요즘 한 달 생활비는 16만 4000원선. 노부부의 기초노령연금 13만 4000원에 손 복지사가 소개해준 교회의 지원금 3만원이 전부다. 주민센터에서 지원하는 쌀과 김 등이 큰 도움이 된다.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이들에게는 이웃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장위3동 주민생활지원팀 920-3537.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플러스] 개별공시지가 열람 실시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다음달 6일까지 지역내 6만 3134필지에 대해 2009년도 개별공시지가 열람을 실시한다. 이번 개별공시지가는 2009년 1월1일 기준으로 산정된 것이다. 이의가 있을 경우 지가검증, 구 부동산평가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다음달 29일까지 재공시된다. 구 지적과나 동 주민센터, 그리고 서울시 토지정보서비스 사이트(klis.seoul.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적과 920-3246.
  • 41년 막혔던 산길 오르니 남산타워·63빌딩 한눈에

    41년 막혔던 산길 오르니 남산타워·63빌딩 한눈에

    “이곳에 전망대를 만들면 구민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시원스레 바라볼 수 있을 겝니다.” 검은색 점퍼에 땀 범벅이 된 서찬교 성북구청장은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눈앞에는 남산타워와 63빌딩, 도곡동 타워팰리스까지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20일 북악산 호경암 인근 산머리. 1968년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1·21사태)으로 폐쇄된 직후 군부대가 주둔해오던 곳이다. 41년간 굳게 닫힌 산문(山門)은 지난달 제2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열렸다. 나도송이, 털별꽃아재비, 다래와 머루 등 이름만으로도 정겨운 야생 식물들이 반겨준다. 올 7월까지 산책로가 들어설 길에는 아직 역사의 상흔이 생생하다. 기관총 받침대와 참호, 불에 그을린 야영 흔적들이다. 1·21사태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지인 호경암에는 여태 수십발 총탄자국이 선명하다. 서 구청장은 이날 서울신문 취재진과 3시간 동안 제1~2스카이웨이길을 함께 걸었다. 아직 민간에 개방되지 않은 호경암 일대도 처음 공개됐다. 산책로에서 만난 구민만 30여명. 일일이 민원을 챙기고 구정에 관한 속 깊은 얘기도 꺼냈다. ●지난달 28일 철조망 철거 지난달 28일 북악산길. 1000여명의 시민과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산을 가로막고 있던 철조망이 뜯겨나갔다. 무장공비사태 직후 특정경비구역으로 지정돼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90만㎡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순간이다. 서울시와 성북구, 수도방위사령부가 10개월간 마련한 정비 계획에 따라 1.2㎞ 구간의 새로운 스카이웨이길 조성도 시작됐다. 새 길은 제1스카이웨이 산책로 종점인 하늘마루에서 호경암을 거쳐 삼청각까지 이어진다. 20일 서 구청장과의 동행은 제1스카이웨이 산책로 출발점인 고려대 후문에서 시작됐다. 아리랑고개~다보정~하늘마루으로 30여분 걸으면 길도 끝을 고한다. 그는 “2005년 산책로가 조성되기 전에는 급작스럽게 튀어나온 행인에 깜짝 놀라 차를 멈추기 일쑤였다.”고 회고했다. 산길에 보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운동시설이 갖춰진 다보정에선 상반된 민원에 난감해하기도 했다. “스피커를 설치해 음악을 틀어달라.”는 40대 남성의 부탁에 바로 옆 중년 여성이 “새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서 구청장은 “언제나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에 민원 조율이 가장 어렵다.”고 귀띔했다. ●행정의 달인, 친환경 정책에 명운 걸다 호경암을 거쳐 찾은 제2산책로 예정지는 험로였다. 나무로 만든 다리를 지나 삼청각까지 급경사 계단이 이어진다. 진달래가 뒤늦게 만개한 산세가 근사하다. 지리산 성삼재를 연상시킨다. 서 구청장은 내려오며 지역경제살리기와 서민생활 안정에 대한 지론을 펼쳤다. “남은 임기를 그럴 듯한 업적 쌓기에 소비할 생각은 없다. 살갑게 민생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최근 신청사로 이사하며 관내 중소 40여개 이삿짐업체에 2억원대 일감을 나눠줬다. 번거롭더라도 지역경제를 챙기자는 그의 아이디어였다. 최근 마련한 추가경정예산 148억원도 저소득층생활안정(88억원), 사회적 일자리 확대(30억원) 등에 투입했다. 건널 때 통통 울린다는 ‘통통교’를 지나 삼청각 인근에 다다르니 성북천 발원지가 나왔다. 올챙이가 넘칠 만큼 환경이 잘 보존됐다. 서 구청장은 “함평나비축제 같은 성북 반딧불이 축제를 이곳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1962년 9급 공무원에서 출발해 민선 3·4기 구청장을 지낸 서 구청장은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지식경제부의 존경받는 최고경영자(CEO) 대상도 수상했다. 그는 지자체 최초의 금연조례 제정과 성북천의 생태하천 복원 등 친환경·건강 정책에 매진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새 산책길 조성도 이 같은 정책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남의 집 변소에서 불장난하다 데인 까까머리 소년

    E=28일 낮 12시쯤 성북구 공릉동 김(金)모씨(26)의 집 변소가 느닷없이 폭발하여 이웃주민들을 어리둥절케 했는데 이 사고로 이웃 김모군(15)이 전치 1개월의 중화상을 입었다. 사고는 김씨가 변소 소독을 하느라고 휘발성이 강한「벤졸」을 뿌려 놓았는데 옆 만화가게에 놀러 와 김군이 급한 김에 이 변소에 들어가 어린이다운 장난질을 하다 일어났지. D=그 꼬마가 담배라도 피웠나. E=그런 게 아니고 한창 일을 보다 보니 벽에 거미 한 마리가 매달려 대롱대롱 하더라는 거야. 마치『용용 죽겠지』라고 약을 올리는 것 같아 『요놈의 거미』하며 성냥을 그어 갖다 대려는 순간 『펑!』하고 폭발해 버렸지. 이 성냥은 만화가게에 있길래 호주머니에 집어 넣어 뒀던 것이라고 했는데 아무튼 사고가 나자 처음에는 집주인 김씨의 입장이 아주 난처해졌지. 미처 김군이 정신을 차리지 못해 사고 경위가 알려지지 않았는지라 경찰은 김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려 하고 김군의 부모들은 치료비를 부담하라고 대들기도 했지. 김군이 정신을 차려 자기의 억울한 입장이 밝혀지자 김씨는 『꼬마가 하필이면 우리집 변소에 들어 사람을 놀라게 할 게 뭐람』이라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더군』 <서울신문 사회부> [선데이서울 72년 7월 9호 제5권 28통권 제 196]
  •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

    성북구가 잃어버린 아들을 36년째 찾고 있는 주부 전길자(62·성북구 동선동)씨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6일 성북구에 따르면 구는 전씨를 돕기 위해 전단을 만들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실종자 찾기에 나섰다. 전씨는 1973년 3월 세살 난 아들 이정훈씨를 서대문구 대현동 집 근처에서 잃어버렸다. 1970년생인 이씨는 경찰이 지금까지 수사 중인 최고령 ‘실종 아동’인 셈이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0월 이례적으로 수사를 재개한 바 있다. 전씨는 아들을 찾기 위해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서울시내를 전전했다. 38차례 이사를 다녔고, 4차례나 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따뜻한 밥과 쇠고기, 미역국을 36년째 이군의 생일상에 올리고 있다. 성북구는 우선 실종 당시 사진과 39세가 됐을 이씨의 몽타주 사진이 실린 홍보전단을 제작, 전국 16개 광역시·도와 230개 시·군·구청에 배포했다. 자치단체장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서찬교 구청장 명의로 편지도 함께 보냈다. 편지에는 “전국의 모든 부모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이씨를 찾는 일에 협조해 달라.”는 부탁이 담겨 있다. 성북구는 이 사연이 전국 지자체 홈페이지와 주민센터 게시판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자치행정과에 신고전담창구(920-3323)를 마련하고, 소식지와 주요 게시판에 홍보전단을 부착했다. 해외 입양기관에 입양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구는 다음달 7일 구민의 날 행사 때 전씨에게 장한 어머니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세살 때 실종된 이정훈씨의 당시 모습(왼쪽)과 합성으로 만들어낸 현재 예상 모습(오른쪽). 성북구 제공
  • [현장 행정] 성북구 멘토링 프로그램 ‘친한 친구’

    [현장 행정] 성북구 멘토링 프로그램 ‘친한 친구’

    올해 중학교에 진학한 김모(14·서울 성북구 장위3동)양은 ‘한부모가정’의 자녀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홀어머니는 중증 당뇨병을 앓고 있다. 김양은 어릴 적부터 관심 밖에서 혼자놀기 일쑤였다. 얼굴도 자주 씻지 않고 고집이 세 친구들도 없었다. 지난해 8월 김양에게 작은 변화가 생겼다. 구에서 운영하는 아동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여대생 언니를 멘토로 소개받은 직후였다. 김양은 건강관리부터 숙제와 학교생활, 교우관계까지 세심하게 보살핌을 받자 자신을 아낄 줄 아는 소녀로 바뀌었다. ●일상생활 지도에서 문화체험까지 서울 성북구가 운영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친한 친구’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아동들의 삶의 질을 바꿔 놓고 있다. 14일 성북구에 따르면 ‘친한 친구’는 소외받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는 정부 ‘드림스타트 사업’의 하나다. 빈곤의 대물림을 차단하기 위해 저소득·다문화 가정 아동들에게 다양한 1대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성북구에선 장위1~3동이 대상지역이다. 구는 지난해 3월 멘토링 센터의 문을 연 뒤, 1기 자원봉사자 20명을 뽑았다. 지난해 12월 1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11일 성북아트홀에서 2기 발대식을 가졌다. 한해 사업비 3억원은 대부분 정부와 서울시에서 지원받는다. 20~50대 멘토(me nto)들은 매주 3~4시간씩 초등학생 멘티(mentee)들과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다. 1만원 안팎의 교통비만을 지급받지만 아이들 삶의 변화를 온몸으로 유도한다. 멘토는 주부, 대학(원)생, 자영업자 등 참여 연령층도 다양하다. ‘멘토링 서비스는 일상생활, 학습, 문화체험 지원으로 나뉜다. ▲일상생활 멘토링은 위생·건강·영양관리와 대중교통 이용, 시간개념, 예절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학습지원은 숙제·독서·학교생활 지도 외에도 필요할 경우 담임교사 방문까지 포함한다. ▲문화체험은 역사기행, 미술관견학, 천체관측, 요리, 래프팅, 연극관람 등을 통해 아이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든다. ●좋은 일하는 멘토에 경쟁 치열 중학생이 된 김양을 지도했던 여대생 이은주(22·성신여대3년)씨는 “학교 홈페이지에 오른 멘토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했다.”면서 “작은 관심만으로도 아이가 좋은 방향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무척 뿌듯했다.”고 전했다. 주부이자 심리학 전공의 대학원생인 손정미(49·중계동)씨도 “틱장애(신체 일부를 반복적 움직이는 것)를 앓던 한모(14·장위2동)군이 변화하는 것을 통해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군은 요즘 매주 한권씩 책도 읽는다. 2기 프로그램에는 40여명의 멘토 지원자가 몰려 세상이 따뜻하다는 사실을 반증했다. 신지영 사회복지사는 “다양한 계층의 지원자가 몰렸고, 좋은 일을 하는 데에 경쟁률이 2대1을 넘었다.”고 말했다. 서찬교 구청장은 “빈곤은 부모에게 자녀에 대한 희망을, 아동에게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게 한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바른 장래를 위한 길로 인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시내 파출소 6년만에 부활

    서울시내 파출소 6년만에 부활

    ‘치안의 최전선’ 역할을 맡았던 파출소가 서울지역에서 다시 부활한다. 2003년 지구대 위주의 현행 치안 시스템으로 바뀐 지 6년 만이다. 치안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신규 인원이나 장비 보충이 없어 경찰 업무만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산낭비 우려도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4일 “다음달 1일부터 각 경찰서 관할지역에 최소한 1개 이상의 파출소를 운영하도록 하는 지침을 일선서에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2003년 여러 개의 파출소를 묶어 지구대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치안 공백이 발생했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조치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모두 146개의 지구대와 낮시간에만 경찰이 상주하는 255곳의 치안센터가 있다. 파출소는 종로·남대문 등을 중심으로 시위에 대처하기 위해 18곳만 남아 있다. 파출소는 20여명의 경찰관들이 3교대로 상주하는 소지구대의 개념으로 운영된다. 인력은 해당 지구대에서 차출하기로 했다. 파출소 신설 지역은 서울시내 경찰서에서 자율적으로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종로서는 세종로파출소를 이달 말 개소한다. 광화문 광장이 들어서면서 치안수요가 발생했다는 판단에서다. 강남서는 압구정동 한양치안센터를 파출소로 바꾸고 경위급을 소장으로 보낼 방침이다. 노원서는 마들지구대 관할의 상계1동 치안센터를 파출소로 변경한다. 성북서 등 다른 경찰서도 파출소 전환 지역을 물색 중이다. 강남서 관계자는 “주민여론을 감안해 지구대간 거리가 멀거나 치안수요가 많은 지역에 추가로 파출소를 만드는 것도 검토 중”이라면서 “예전에 파출소였던 치안센터를 다시 파출소로 전환하는 방식이라 예산은 얼마 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원이나 장비 보충 없이 수십 명이 상주할 파출소를 의무적으로 두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혜화서의 한 경찰관은 “지금도 업무량이 과도한데 지구대 인원을 뽑아서 파출소에 파견하면 양쪽 모두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우선 수요에 맞는 인력보충부터 이뤄져야 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노원서의 한 경찰관도 “지구대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효율적일 것”이라면서도 “여론수렴 없이 무조건적으로 신설하라는 지침은 현실성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기존 파출소를 지구대로 바꿨다가 또다시 부활시키는 데 따른 문제점도 도마에 올랐다. 경찰청 관계자는 “2003년 3000여개의 파출소를 187개로 줄이는 대신 860여개의 지구대를 신설했지만 수사권이 없어 사실상 사건 접수처에 머물렀다.”면서도 “파출소 리모델링 비용 등 앞으로 들어갈 예산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선박 해상검색에 北 “선전포고로 간주” 검찰 “노무현 전대통령 내주 소환” 재산세 목동 48만원 ↓ 김주하도 마이크 놓는다 곰 vs 여우 성공하는 직장인은? 이동관 靑대변인 “내가 마담 팼다고?” 여자 ‘폴 포츠’ 스타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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