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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지점 구조조정… 아파트단지 문 닫고 공단신도시로

    은행 지점 구조조정… 아파트단지 문 닫고 공단신도시로

    #1.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사는 주부 최모(34)씨는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신한은행 스마트정릉스카이지점을 자주 이용했다. 지난 2월, 지점이 문을 닫자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정릉지점을 이용하고 있다. 최씨는 “지점에 갈 때마다 손님이 없다 보니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팝콘까지 공짜로 줘서 좋았는데 아쉽다”면서 “아무래도 손님이 너무 없어서 폐쇄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2. 우리은행은 지난 2월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에 중소기업 특화 점포를 개설했다. 이미 반월공단에만 지점이 2개 있었지만 추가로 문을 열었다. 이춘우 우리은행 점포개발부장은 “다른 은행은 5~6개 지점을 갖고 있을 정도로 반월공단 내 중소기업 대출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거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은행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돈이 안 되는 아파트단지 지점을 폐쇄하고, 중소·중견 기업이 밀집한 공단이나 산업단지에 지점을 열고 있다. 2일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8월 말까지 폐점한 지점은 44곳, 개점한 지점은 37곳이다. 4대 은행들은 앞으로도 지점 약 30곳을 추가 폐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올 초 인천 송도스마트밸리 지식산업센터에 지점을 열었다. 국민은행, 하나은행도 같은 지역에 자리를 틀었다. 신한은행은 인천에 자리한 검단산업단지와 광주광역시의 광주첨단산업단지에 점포를 개설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첨단산업단지에 이미 500여개 기업이 들어와 있어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약방의 감초처럼 아파트 단지마다 자리하던 은행 지점은 점점 찾기 어렵게 됐다. 하나은행은 경기 과천3단지지점과 서울 송파구 잠실장미출장소를 닫았다. 우리은행도 경기의 산본목련, 과천3단지, 부천미리내, 용인수지서와 서울의 용산파크자이 지점을 폐쇄했다. 신한은행은 서울의 대치동센트레빌, 반포가든, 상암동월드컵파크, 잠실타운, 잠실파크리오, 스마트문정래미안, 스마트정릉스카이지점과 경기의 덕소강변, 동탄시범단지 지점 등을 폐쇄했다. 8월 말까지 문을 닫은 지점 14곳 중 아파트단지 지점이 9곳이다. 은행들이 공업 단지나 새로 생기는 산업단지에 잇달아 지점을 여는 것은 중소·중견기업 대출을 위해서다. 기업 대출을 유치할 경우,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의 직원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반면 적자만 보는 아파트 단지 지점은 과감하게 접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설 때만 해도 집단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수요가 많지만 3~5년이 지나면 수익을 낼 방안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파트형 공장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나 혁신도시에는 은행 지점이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소매고객보다는 기업고객을 잡는 것이 영업비용을 감안해도 수익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시, 스쿨존 10곳 등하교 시간 차량통금 추진

    서울시는 지난해 어린이가 다친 교통사고 2건 이상, 사망한 사고 1건 이상 발생한 스쿨존 10곳을 특별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지역은 종로구 혜화초등학교, 성북구 숭례·정덕·석관초교, 도봉구 쌍문초교, 노원구 동일초교, 구로구 개봉초교·매봉초교, 송파구 방산초교, 강서구 강서유치원 주변 스쿨존이다. 시는 이곳을 등하교 시간에 차량통행을 완전히 금지하는 ‘통행제한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 6월 경찰과 도로교통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을 확인, 62건의 미비점을 발견하고 이달 말까지 과속 방지턱, 보행자용 방호 울타리 설치, 차량진입 억제용 말뚝 설치 등 보완책을 마련키로 했다. 지난해 서울시 스쿨존 1631곳에서 교통사고는 95건이 발생했고 2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이원목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은 “적어도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는 단 한 건의 교통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인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사립유치원 연평균 학비 245만원… 공립의 14배

    사립 유치원의 연평균 학비 부담이 245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의 사립 유치원은 연평균 344만 5000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100만원쯤 비쌌다. 교육부는 유치원 정보공시 사이트인 ‘유치원 알리미’(e-childschoolinfo.moe.go.kr)를 통해 유치원비 현황과 회계 결산서, 유치원 규칙, 위반 내용 및 조치 결과 등 4개 항목을 공시했다고 1일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만 5세 이상 기준 교육과정과 방과 후 과정 비용을 합한 월간 교육비는 사립 유치원이 전국 평균 19만 1737원으로, 공립 1만 3285원보다 14배나 많았다. 사립 유치원 월간 교육비에 입학 경비를 더한 학부모의 연간 실질 부담금은 244만 8000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월간 교육비가 27만 1682원이고, 인천 22만 7521원, 경기 21만 9737원, 울산 21만 1468원이었다. 강원은 9만 5526원, 충북 9만 5871원으로 서울의 3분의1 수준이었다. 만 3세 학부모 실질 부담금은 전국 평균으로 사립 19만 1352원, 국·공립 7832원이었다. 만 4세는 사립이 19만 3294원, 국공립은 1만 2106원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유치원은 서울 성북구의 우촌유치원으로, 한 달 교육비 100만원에 입학 경비 등을 포함한 1년 교육비가 1253만원에 달했다. 경기 용인시 강남대부설유치원이 월 71만 5000원, 서울 성동구 한양여대부속유치원이 월 71만 16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공시에는 국립 3개원, 공립 4516개원, 사립 4040개원 등 모두 8559개원이 등록됐다. 국가지원금을 제외하고 순수 학부모 부담금만 공표하기는 처음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인권책방’ 성북구 구립도서관 9곳 의미있는 변신

    전국 최초로 서울 성북구 구립 도서관에 인권 책방(서가)이 생긴다. 성북구는 한국인권재단, 성북문화재단과 함께 ‘인권책읽기 다독다독(多讀多讀) 캠페인’을 펼친다고 26일 밝혔다. 시민들이 인권 책을 좀 더 가깝게 두고 편하게 읽으며 인권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구립 도서관 9곳에 인권 책을 전문적으로 비치하는 인권 서가를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도서 구매 예산 가운데 인권 책을 우선적으로 구매하게 된다. 각종 구립센터와 청소년 시설 등 공공기관에도 인권 도서를 비치하게 된다. 구는 각 학교에도 인권 책을 보급하는 한편,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독후감 대회 개최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인권선언 읽기 행사 등을 정기적으로 열 방침이다. 2010년부터 올해의 인권 책을 선정해 온 인권재단은 동네 작은 도서관에 ‘인권책 100선’을 지원할 방침이다. 공모를 통해 10곳을 뽑을 예정이다. 인권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행사도 펼친다. 성북문화재단은 다음 달 28일 개최되는 ‘2013 성북 북페스티벌’에서 인권책 전시회를 연다. 또 인권책을 알리기 위한 소책자와 포스터를 주민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참여와 협동의 인권도시를 꿈꾸는 성북구는 지난해 12월 세계인권선언의 날 기념 행사로 ‘인권 박람회’를 개최하며 인권 도서를 비롯해 인권 포스터, 인권 만화 등 200여점을 전시한 바 있다. 지자체 가운데 처음이다. 구는 또 지속가능한 인권 증진 구조의 토대를 만들고, 지역 사회 내 인권 문화가 단단하게 뿌리 내리게 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영배 구청장은 “인권 서가를 마을 작은 도서관에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인권책을 통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 서로의 인권을 배려하고 응원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한 발짝 더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예종 새 총장 김봉렬 교수

    한예종 새 총장 김봉렬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7대 총장에 김봉렬(55) 한예종 미술원 교수가 임명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한예종 총장의 임기는 4년이다. 1997년부터 한예종 교수로 재직한 김 신임 총장은 한국 고건축 분야의 전문가로 국가영빈관인 삼청장 등을 설계했고 여주 영릉 종합정비계획 등에 참여해 왔다. 또 문화재위원, 한국건축역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취임식은 오는 29일 오후 4시 서울 성북구 한예종 석관동캠퍼스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 전기 아끼고 환경 지키는 법 배워요

    서울 성북구에는 에너지를 만드는 발전소 대신 다소 생소한 개념인 ‘절전소’가 많다. 절전 기기를 만드는 곳일까? 아니다. ‘절약이 곧 발전’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집, 가게, 학교, 직장 등 전기를 쓰는 모든 곳이 절전소가 될 수 있다. 에너지 절약 의지를 갖고 실천하는 사람과 공동체 또한 절전소다. 성북 절전소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22일 오후 2~6시 구청 광장인 바람마당을 찾아가는 게 좋겠다. 이곳에선 올해 처음으로 ‘물과 바람과 태양의 축제’가 열린다.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 4곳, 지역 에너지 자립마을인 돋을볕마을(정릉3동) 등이 참여한다. 착한 에너지 체험 부스에서 자전거 발전기로 음료수 만들기, 밀랍 초 만들기, 환경 수세미 만들기, 태양열 조리기, 태양열 오븐 체험하기, 미니 태양광 발전기 전시, 창문 단열 필름 전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시 및 판매, 성북절전소 홍보, 폴라로이드 사진 찍기, 에너지카 카페 등 에너지 절약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인디밴드 아스트로 유니버스, 정릉종합복지관의 난타, 한성여중의 에너지댄스 등 축하 공연도 열린다. 본행사에서는 우리 동네 절전왕 시상, 그린캠퍼스 홍보대사 및 실무위원 위촉 등이 펼쳐진다. 축제 뒤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행복한 불 끄기 행사가 이어진다. 김영배 구청장은 “더 많은 공동체가 절전소에 참여해 실생활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의정 포커스] 윤정자 성북구 의원

    [의정 포커스] 윤정자 성북구 의원

    2003년 서울시는 길음 뉴타운 시범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자립형 사립고가 생기고 사설 학원단지가 조성돼 교육 1번지로 탈바꿈한다. 보행자 중심 대형 가로공원, 커뮤니티센터, 보건센터가 들어서며 강남에서 부러워하는 동네가 된다….’ 10년이 흘렀지만 제대로 지켜진 게 드물다. 그나마 얼마 전 해결된 게 8구역 학교 부지다. 계성여고 이전이 확정된 것이다. 윤정자 성북구의회 의원은 20일 “주민들이 너무 오래 기다렸다. 길음 지역은 축제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 의원은 계성여고 이전을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애초 길음 뉴타운은 학교 부지도 지정되지 않은 채 개발이 진행됐다. 중학교도 없었다. 아이들은 미아리고개 너머까지 걸어 다니기 일쑤였다. 지난해에야 길음초등학교 자리를 빌려 중학교가 문을 열었다. 초등학교는 운동장에 새로 지어졌다. 계성여고 이전 과정도 험난했다. 시는 404억원에 사들인 땅을 감정한 뒤 571억원은 받아야겠다고 했다. 학교 부지를 일반 토지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계성여고는 방향을 틀어 강남구 세곡동 이전을 검토했다. 이전 무산 소문이 돌았다. 유승희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문수 시의원, 윤 의원 등이 뛰기 시작했다. 토론회도 열었다. 3000명에게 서명을 받아 박원순 서울시장을 찾아갔고, 지역 현실을 설명하며 설득했다. 결국 매매 가격이 420억원대로 낮아졌다. 윤 의원은 길음동성당 등의 도움이 컸다며 “2016년 학교가 문을 열면 길음 뉴타운 지역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고개를 넘으니 또 다른 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윤 의원은 9구역 공터 해결에 눈을 돌린 상태다. 원래 시가 거점도서관을 세운다며 사들인 곳이다. 하지만 사업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현재 주차장으로 쓰인다. 윤 의원은 계획대로 거점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거나 청소년들을 위해 미디어센터 같은 공공시설을 세워 달라는 청원운동을 시작했다. “공공 인프라가 들어서기로 했던 땅이 곳곳에 흉물처럼 남아 있어 마음 아파요. 5구역 빈터도 문제예요.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해 구에서 매입한 곳이죠. 바로 옆에 학교가 들어오는 만큼 그에 걸맞은 시설이 빨리 들어서야 합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푸른 선언’ 성북구, 건물녹지 확대 열기

    “도심 내 녹지 공간은 최고의 유산이자 행복입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의 한 축입니다.” 성북구가 지역 병원, 대학교, 공공기관 등과 함께 잇달아 ‘푸른 선언’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푸른 선언’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하는 공공 영역의 공원이나 시설 녹지만으로는 도시를 푸르게 가꾸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서울시와 성북구 등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과거 성장 위주 개발 정책으로 많은 녹지가 사라져 공공 부문에서 도시 녹지 조성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나날이 뛰어오르는 땅값 때문에 새로운 공공 녹지를 마련하기가 녹록지 않는 상황이다. 푸른 선언은 사적 영역에 위치한 녹지라도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라면 민관이 함께 공공 개념으로 잘 가꿔 보자는 캠페인이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취지에 공감한 고대안암병원, 한성대, 보훈회관이 저마다 ‘푸른 병원’ ‘푸른 대학’ ‘푸른 옥상’을 선언해 자체 녹지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더 늘려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등록금 3배 ‘비싼 일반고’ 되는 셈… 특목·자사고 더 몰릴 것”

    “등록금 3배 ‘비싼 일반고’ 되는 셈… 특목·자사고 더 몰릴 것”

    교육부가 12일 발표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을 학교는 서울 등 평준화지역에 위치한 자율형사립고(자율고) 39곳이다. 중학교 내신 성적 상위 50% 학생을 대상으로 추첨 선발하던 자율고는 2015학년도부터 성적에 상관없이 추첨제로 학생을 뽑아야 한다. 결국 자율고는 ‘성적이 좋은 학생이 모인 학교’에서 ‘성적 우위는 없이 등록금만 최대 3배 비싼 학교’가 된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규모 자율고 지정 반납 사태를 예측하기도 했다. 이미 2011년 서울 지역 자율고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생겼고, 이후 동양고(강서구 가양동)와 용문고(성북구 안암동)가 자율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는 등 강남·서초·양천구 등을 제외한 지역 자율고들은 비싼 등록금과 과열된 내신 경쟁으로 인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나마 학생을 유인할 요인인 ‘우수학생 선발권’마저 박탈당한 상황이다. 자율고교장협의회장인 김병민 중동고 교장은 “생긴 지 4년 된 자율고 정책을 또 바꾸면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혼란은 어떻게 하느냐”면서 “자율고 학생 선발에서 성적 제한을 없애면 일반고와 달라지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우수한 학생이 갈 학교가 특수목적고나 전국 단위 선발을 하는 자사고(자립형사립고)로 한정되기 때문에 고입 대비 사교육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대부분 자율고는 지원자가 줄겠지만, 경쟁률이 높았던 강남권 학교는 부유한 중간권 학생이 지원해 ‘귀족학교’ 성격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강남 지역 자율고가 고사하는 가운데 과거 서울 강남 8학군 지역이 ‘자율고 권역’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과정 자율운영(학교자율과정) 권한이 확대되고 관련 예산(매년 5000만원)이 보장된 일반고의 경우 입시 의존증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현 전국교직원노조 정책실장은 “자율권이 보장되면 학교는 입시 위주 과목을 가르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반고보다 앞서 더 많은 학교자율과정 시수를 보장받았던 자율고 등은 국어·영어·수학 시간표가 늘어났다. 지난해 고등학교 1학년 대상 조사에서 일반고의 국·영·수 학습시간이 88.1시간이었던 데 비해 자율고는 91.5시간, 자율형공립고는 95.4시간, 자사고는 102.7시간으로 격차가 컸다. 반면 입시와 거리가 먼 생활·교양 교과의 경우 일반고가 20.5시간으로 자율고(19.9시간), 자율형공립고(17.5시간), 자사고(17.3시간)를 압도했다. 한편 교육부가 발표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에는 일반고에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하고, 일반고생의 특성화고 전학 기회를 높이는 등 진로직업교육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성화고 진학에 탈락한 학생과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일반고 수업 및 생활지도 여건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다양한 직업교육을 통해 일반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일반고의 당초 교육 목표를 구현시키겠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빠 손잡고 ‘1박2일’… 사랑이 두배

    아빠 손잡고 ‘1박2일’… 사랑이 두배

    아버지는 바쁜 사회생활을 핑계로 가정에 소홀하기 일쑤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학원에 다니기 바쁘다. 깨어 있는 동안 마주치기도 쉽지 않다. 당연히 대화가 부족하다. 서먹하다. 갈등이 싹튼다. 최근 아버지와 아이들의 관계 회복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버지와 아이들이 여행을 하며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가 심상찮은 인기를 누리는 걸 보면 더욱 그렇다. 서울 자치구들도 건강한 가정을 위한 아버지의 역할에 주목,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영등포구는 올해 하반기 ‘영희네’(영등포 희망동네) 사업으로 ‘함께 만드는 미니 로봇’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아버지와 아이들이 힘을 모아 디자인한 뒤 예술 작가들과 함께 재활용 깡통을 활용해 미니 로봇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아파트 주민과 철공소 종사자들, 지역 예술가들이 뒤섞여 살고 있는 문래동에서 제안한 사업이다. 목표는 크게 두 가지. 세대 간 소통과 지역 내 소통이다. 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로봇을 만들며 어린 시절을 돌이키고, 아이는 아버지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세대 간 소통이 이뤄진다. 나아가 지역 철제 상가에서 얻은 재료, 지역 예술작가의 예술성과 주민 디자인이 어우러져 공공 예술품이 탄생하는 등 지역 내 소통이 원활해질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성북구도 가정 내에 아버지 자리를 찾아주는 ‘아빠 귀환’ 프로그램을 꾸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2010년 시작한 ‘아빠와 함께하는 사랑의 가족캠프’다. 아버지와 아이들이 1박2일 야영 체험을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올해는 지난 10~11일 개운산 운동장에서 열렸다. 서른여섯 가족의 아빠와 초·중·고교생 자녀 100여명이 참가했다. 친환경 벌레 퇴치제 만들기, 풍선을 이용한 꽃과 동물 만들기, 반찬 만들기, 개운산 자연 체험 등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부자·부녀 간 마음을 열고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됐다는 후문이다. 성북구는 지난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강좌 ‘성북 아버지 학교-아버지다움’을 오는 11월 또 개설할 계획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구의회 문 활짝 구민 소통도 활짝

    구의회 문 활짝 구민 소통도 활짝

    “성원이 되었으므로 본회의를 개의하겠습니다. 땅! 땅! 땅!” 서울 자치구들의 ‘열린 의회’가 눈길을 끈다. 지난 6일과 7일 제1기 어린이의회와 청소년의회 1차 본회의가 성북구의회에서 각각 열렸다. 유니세프 인증 전국 최초 어린이 친화 도시 조성을 위한 성북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구와 구의회는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과 함께 아동 4대 기본권인 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해 말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또 학교 추천을 통해 각각 34명, 32명으로 어린이·청소년의회를 구성해 의정 활동에 돌입했다. 각 의회는 6월 말부터 여섯 차례 모여 위원회별로 본회의에 상정할 안건을 선정했다. 어린이의회는 거주지에 의한 중학교 선택 반대·복장 두발 자유화·어린이를 위한 예술의 거리 조성·아동청소년 휴식공간 확대를, 청소년의회는 방과후수업 참여율 증가 방안·셧다운제 폐지·청소년축제 순회 개최·학교별 전문 상담사 배치를 안건으로 상정해 토의했다. 예술거리 조성 안건은 부결됐다. 각 의회는 겨울방학에 두 번째 본회의를 열 예정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임기제를 두고 상시운영 체제를 갖춘 어린이·청소년 의회는 많지 않다”며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안건은 주민참여예산제 등을 통해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파구의회는 ‘구민에게 다가가는 열린 의회’를 모토로 의회 청사 자체를 주민에게 내놨다. 우선 지난 2월 카페형 민원상담실을 차렸다. 구의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들이 해당 문제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찾아주도록 했다. 구뿐 아니라 구의회를 통해서도 민원을 제기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7월부터는 구의회 청사 내 민원실과 회의실을 구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회기를 빼고는 오전 9시~오후 6시 지역 내 직장, 직능단체, 동아리 모임 등 정치나 종교 행사, 영리 목적의 모임만 아니라면 누구나 신청해 쓸 수 있다. ‘의정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도 만들었다. 구의회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 법조, 세무, 회계, 도시계획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용모 의장은 “우리 의회는 구민들에게 활짝 열려 있으니 언제든 이용하고 아낌없이 조언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 아파트 잇단 정전…전력예비율 최저 ‘블랙아웃’ 위기감 고조

    서울 아파트 잇단 정전…전력예비율 최저 ‘블랙아웃’ 위기감 고조

    전력예비율 최저 블랙아웃 우려 고조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보된 가운데 12일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공급력 50만kW) 등 발전소가 잇따라 고장으로 가동이 정지되면서 전력수급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인 8050만kW에 달해 상시 수급 대책 시행 후 예비전력이 195만kW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당진 3호기 고장으로 예비력을 160만kW으로 낮췄다. 사실상 전력예비율이 최저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당진화력 3호기가 50만㎾급이지만 사전에 긴급절전을 통해 그만큼 수요관리를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력당국은 비중앙발전기 가동 등 비상수단을 동원해 전력예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서울의 아파트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잇따라 빚어지면서 ‘블랙아웃’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곳곳에서는 정전 사태가 발생하며 ‘블랙아웃’ 우려가 고조 되고있다. 지난 11일 오후 9시 40분경 서울 동닥구 대방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복구작업을 거쳐12일 오전 3시쯤 일단 전력 공급은 정상화됐다.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쯤에도 서울 성북구 정릉동 한 아파트 100여 가구 전기공급이 중단됐다가 20분만에 자체 복구되기도 했다. 한전 측은 “폭염으로 열대야에 에어컨을 사용하는 사람이 급증해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려 차단기가 작동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더위로 전력 사용량이 더 늘어날 경우 블랙아웃 위험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블랙아웃되면 어떻게 하지?”, “제발 블랙아웃 안됐으면”, “더운데 블랙아웃되면 어떻게 견디나. 전력 사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을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아파트 전세가 역전 현상 확산

    서울 강동구, 강서구, 광진구 등 서울의 18개 구에서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3.3㎡당 전세가격이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전세가격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소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전세가 격차가 줄어들면서 2006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006년 8월 3.3㎡당 아파트 전세가가 중대형보다 중소형이 비싼 서울의 자치구는 8곳(강북구, 관악구, 금천구, 동대문구, 동작구, 성동구, 성북구, 중구)에 불과했지만 전세가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중소형과 중대형의 전세가 역전 현상이 일어난 자치구는 이달 현재 18개로 늘어났다. 추가 역전된 10곳은 강동구, 강서구, 광진구, 구로구, 마포구, 서대문구, 서초구, 송파구, 은평구, 중랑구 등이다. 중대형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중소형보다 비싼 7곳은 강남구, 노원구, 도봉구, 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종로구 등이다. 8월 첫주 서울 중소형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세가는 827만원, 중대형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는 915만원을 기록해 그 격차가 88만원으로 역대 가장 작았다. 중소형과 중대형 전세가 격차가 가장 컸던 2006년 8월 당시 3.3㎡당 전세가는 중소형 505만원, 중대형 659만원으로 3.3㎡당 차이가 154만원에 달했다. 이후 7년간 중소형 전세가는 3.3㎡당 322만원, 중대형은 256만원 올라 중소형의 상승폭이 중대형보다 더 컸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경기 불황으로 관리비 부담이 적고 가격이 낮은 중소형 전세로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에 전세가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세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중대형 전세에 진입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수요층도 감소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중소형과 중대형의 3.3㎡당 전세가 격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일본軍 위안부 직접 관리, 그 명백한 증거

    일본軍 위안부 직접 관리, 그 명백한 증거

    ‘병참에 가서 사쿠(콘돔) 배급을 받았다.’, ‘병참의 군의가 위안부의 신체검사와 예방접종을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위안소를 직접 관리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새로운 자료가 공개됐다. 고려대 한국사연구소는 8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42년 8월부터 1944년 말까지 미얀마와 싱가포르에서 위안소의 종업원으로 일한 조선인의 일기 원본을 공개했다. 한국사연구소에 따르면 일기 작성자(1905∼1979)는 1942년 처남과 함께 동남아로 떠나 2년 5개월간 체류했다. 1922년부터 35년간 적은 그의 일기 가운데 위안소 관련 내용은 1943∼1944년 2년치에 담겨 있다. 작성자는 일기에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과 위안소 운영 실태에 관한 기록을 여러 차례 남겼다. 일기를 보면 작성자는 매일 오전 일본군 병참사령부에 위안부 관련 영업 일보를 제출한 것으로 나와 있다. 1943년 1월 12일자 일기는 ‘항공대 소속 위안소의 수입 보고서를 연대본부에 제출했다’고 기록했다. 일본군이 위안소를 직접 관리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결혼한 뒤 위안부를 그만둔 여성에게 일본군이 복귀 명령을 내려 다시 위안부로 복귀한 기록도 담겨 있다. ‘이전에 무라야마씨 위안소에 위안부로 있다가 부부생활하러 나간 하루요(春代)와 히로코(弘子)는 이번에 병참의 명령으로 다시 위안부로서 킨센관에 있게 되었다더라’는 내용이다. (1943년 7월29일자) 박한용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군이 절대적인 인사·명령권을 갖고 위안부에 대해 직접적인 명령과 통제를 한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우는 아이도 뚝! 최신 스마트폰보다 도서관

    우는 아이도 뚝! 최신 스마트폰보다 도서관

    중년층이라면 새마을문고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새마을문고 운동은 도서관이 없는 지역에서도 책을 쉽게 빌려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1970년대에 시작된 캠페인이다. 범국민적으로 펼쳐졌던 지역 개발 사업인 새마을운동 가운데 하나였다. 문고는 주로 동사무소에 공간을 마련해 운영했다. 한때 국내 독서 운동의 중심이었으나 세월이 흘러 노후화되고 크고 작은 도서관이 생겨나면서 점차 기능을 잃어 갔다. 하지만 변신을 시도하며 여전히 주민 곁을 지키는 곳도 있다. 성북구는 장위1동 새마을문고가 어린이 친화적인 작은 도서관으로 새 단장해 개관식을 했다고 6일 밝혔다. 대출 권수를 기준으로 어린이가 62%, 성인이 38%로 어린이 이용률이 월등히 높았으나 시설은 성인에게 맞춰져 있어 어린이가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올해 초부터 여러 의견을 수렴해 어린이 친화 문고 조성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공간부터 바꿨다. 유아 열람용 마룻바닥을 설치했다. 특히 바닥에 난방 시스템을 설치해 겨울철에도 어린이들이 따뜻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어린이용 책꽂이도 설치했다. 어른 체격에 맞는 큰 책상과 의자 대신 어린이 체격에 알맞은 열람석 26석과 좌식용 테이블을 배치했다. 독서 프로그램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특화했다.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글마당 독서놀이’를 개설했다.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은 동화 구연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즐겁게 놀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전체 6600권 가운데 어린이 도서는 3000권가량인데 앞으로 어린이 책 위주로 소장 도서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학교 밖에서 배운다] 문체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학교 밖에서 배운다] 문체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초등학교 3학년과 2학년, 4살짜리 셋째를 둔 경기 용인시의 주부 이지선(34)씨는 ‘주말이 무섭다. 토요일마다 TV와 게임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을 보면 아차 싶지만 학원 보낼 돈은 없고 직접 놀아주기엔 피곤하다. 매주 다른 창의체험활동을 찾기도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립기관이 무료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이나 방학 기간에 아이들은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하며 협업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에서는 돈을 조금 들이면서도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서울신문이 8회에 걸쳐 학교 밖 교육 현장을 탐방해 본다. “배우들, 준비되셨나요?” “네.” “액션!” 지난 2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남양주종합촬영소. ‘액션’ 소리에 중·고등학생 20여명이 마치 영화배우처럼 각자 맡은 역할에 몰입했다. 방금 전까지 웃고 떠들며 장난치던 아이들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영화 촬영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하지만 정적은 짧았다. 남자 배우가 대사를 잊어 버린 것이다. 스태프들은 NG가 난 틈을 이용해 “거만한 역할이니 다리를 꼬아 봐라”, “목소리를 조금만 크게 해 달라”는 등의 조언을 건넸다. 그 후로도 촬영은 1시간 동안 계속됐다. 촬영을 맡은 박종세(16)군은 “프로처럼 능숙하지는 않지만 이 순간이 너무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열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프로그램으로 토요일 교육 공백 해소를 위해 생겨났다. 주 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된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전액 무료다. 아이들이 직접 연극과 영상 미디어를 제작하는 ‘연극, 영화를 만나다’ 등 16개 시도에서 570여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연극, 영화를 만나다’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모집 경쟁률이 3대1에 이른다. 선착순인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면접을 선발 방식으로 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송경희(43) 선생님은 “성북구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임에도 경기 의왕시가 집인 학생이 참가 의사를 밝힐 정도”라면서 “오늘은 1기와 2기 학생들의 단합과 막바지 촬영을 위해 여름 캠프를 왔다”고 말했다. 촬영을 비롯한 모든 과정은 학생들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난 3월 새롭게 선발된 2기 학생 31명은 연극반(16명), 영화반(15명)으로 나뉘어 극본 및 시나리오 쓰기 같은 연출은 물론이고 촬영까지 도맡아 했다. 김려령 작가의 ‘우아한 거짓말’과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청소년 이야기로 각색하자는 아이디어도 아이들 머릿속에서 나왔다. 그들의 집합소인 서울 성북구 아리랑미디어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논의한 결과다. 아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찾고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 경동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영탁(17)군은 “토요일이면 집에서 온라인 게임만 7~8시간씩 했다”면서 “딱히 꿈이 없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나의 장점을 발견하게 됐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재밌다”고 했다. 그런 모습에 학부모들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중학교 때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세명컴퓨터고 디지털방송학과에 진학한 윤용현(17)군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고, 미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던 아이가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카메라 기술을 배웠고 모든 일에 있어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의 삶이 시행 전후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학생 및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프로그램 시행 전에는 휴식(20.8%)으로 토요일을 보내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학원·과외 수업(16.7%), TV 시청(12.1%), 컴퓨터(10.6%)가 뒤를 이었다. 시행 후에는 10명 중 5명 정도가 문화·예술 수업 참여(40.8%)와 문화·예술 관람(11.1%)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기에는 영화·연극 분야 전문가로 활약 중인 선생님들의 도움이 컸다. 중앙중 3학년에 재학 중인 이현재(15)군은 “선생님들이 다 전문가이다 보니 차별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좋다”면서 “학교에서는 이런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프로그램이 더 뜻깊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영화반을 맡고 있는 김진환(32) 선생님은 광고 프로덕션을 운영하며 CF 감독으로 활동 중이고 연극반의 오세준(43) 선생님은 영화 ‘7번방의 기적’의 안무를 담당했다. 송경희 선생님은 상명대 예술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학생들은 촬영과 연습이 마무리되는 12월에 연극 공연 및 영화 상영을 할 예정이다. 연극은 50~60분 정도이고 영화는 단편영화로 20분 분량이다. 이날은 가족들도 함께해 아이들이 1년간 노력한 결과물을 공유한다. 영화반 김형준 선생님은 “처음에는 공부 안 하고 쓸데없는 짓 한다고 생각했던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결과물을 보면 기특해하고 응원해 준다”면서 “토요 문화학교가 보다 확대돼 많은 학생이 문화·예술을 통해 인성 함양을 하고 꿈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남양주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행정대집행 필요하지만 인권도 챙겨요

    성북구가 행정대집행이 거주자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 점검하는 인권영향평가를 처음 실시했다. 5일 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공무원과 민간 위원으로 구성된 인권영향평가위원회가 정릉동을 찾았다. 정릉천 산책로 조성 구간 가운데 이달 중 행정대집행으로 부분 철거할 주택을 방문한 것. 이 주택의 소유주는 산책로 조성과 관련해 보상받은 부분에 대한 자진 철거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가위는 행정대집행으로 철거될 주택의 면적, 범위, 실제 위치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부분 철거해도 현재 살고 있는 세입자의 거주권과 안전 등이 보장되는지 점검했다. 평가위는 세입자의 거주권 확보를 위해 행정대집행 예정 범위를 축소해 철거하기로 담당 부서와 합의했다. 소유주와 재협의를 통해 강제 철거가 아닌 자진 철거를 유도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담당 부서는 소유주가 자진 철거를 끝내 거부하더라도 인권영향평가 결과에 맞춰 강제 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구는 2011년 인권 조례를 제정한 뒤 각종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인권에 미칠 영향을 분석, 평가해 인권 침해 요소를 최소화하는 인권영향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과거 행정대집행의 경우 현실을 고려하기보다는 법대로 실시하기 일쑤여서 민원이 많았다”며 “이에 따른 인권 침해를 줄이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 전셋값 상승폭 21개월만에 최대

    주택시장 비수기인 지난달 서울지역 주택 전세가격이 2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매매가는 올 들어 가장 많이 떨어졌다. 1일 KB부동산 알리지(www.kbreasy.com)에 따르면 7월 서울의 아파트·단독·연립 등 주택의 전세가격은 전달보다 0.52% 오르며 2011년 10월 0.8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64%로, 지난해 10월 0.65%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연립과 단독주택도 각각 0.44%, 0.23%로 2011년 10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가 0.90%로 상승 폭이 가장 컸고 강서구 0.83%, 서대문구 0.77%, 성북구 0.75%, 동대문구 0.74%, 중랑구 0.71%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평균 전셋값은 아파트가 2억 7481만원으로 전달보다 195만원 올랐다. 단독주택은 2억 5192만원으로 95만원 상승해 13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고 연립도 한 달 만에 78만원 오른 1억 3370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주택의 전세가격과 달리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4% 떨어져 연중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전문위원은 “세입자들이 전세 눌러앉기를 고집하면서 서둘러 전세 선취매에 나서 전세 유통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가을에는 전세난이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명동 계성여고 길음동 이전 확정

    명동 계성여고 길음동 이전 확정

    명문 사학 계성여고가 2016년 남녀공학으로 길음동 시대를 연다. 1일 성북구에 따르면 서울시와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성북구 길음뉴타운 제8구역 학교부지에 대한 매매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중구 명동에 위치한 계성여고의 이전이 확정됐다. 계성여고 이전은 성북구 주민 숙원이었다. 1980~1990년대 지척에 있던 대일고, 서라벌고 등 일반계 고교의 이전으로 고교 교육 인프라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시는 2008년 404억원을 들여 길음뉴타운에 학교부지를 조성했다. 계성여고와 이전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계성여고는 도심 공동화에 따른 학생 감소와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명동성당 재정비 계획으로 이전을 꾀하던 터였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가 감정 결과 부지 매매가로 571억원을 제시하며 난항에 부딪혔다. 계성여고는 재정난을 들어 다른 지역 이전을 타진했다. 유치 무산 위기에 길음동 주민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426억원에 매매 계약이 타결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이 1944년 계성여고를 설립해 내년 70돌을 앞뒀다. 1960년대에는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이 재단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개교 이래 첫 이전인 만큼 길음동 시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성북구 관계자도 “계성여고 이전으로 교육도시 성북의 명성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만 8개가 있는 풍족한 교육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고교는 부족해 청소년 자녀를 둔 숱한 주민이 전출했다가 돌아왔는데 이런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업과 손잡고 복지 넓히는 자치구들] 성북구 결식 아동 끼니 챙기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 아동을 위해 사회적기업과 지역 기업이 어깨동무를 했다. 서울 성북구 내 SK텔레콤 대리점과 사회적기업 ‘살기좋은마을’, ‘행복도시락’이 힘을 모아 10월까지 결식 아동 급식 지원 사업을 펼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4~6월 1차 지원 이후 두 번째다. 대상은 길음동 결식아동 27명이다. 행복도시락은 2005년 결식 아동과 독거노인에게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는 한편, 소외계층에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SK가 설립한 행복나눔재단의 후원을 받는다. 성북구의 혁신형 사회적기업인 살기좋은마을은 길음뉴타운에서 손수레와 도보로만 물건을 전달하는 ‘마을 택배’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 중장년층이 택배단으로 활약한다. 급식 지원의 경우 지역 기업이 사회 공헌 사업에 힘을 보태고, 사회적기업끼리 상생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성북구와 인근 지역 SK텔레콤 대리점이 후원하며 행복도시락 중구점에서 밑반찬 도시락을 만들고 살기좋은마을이 결식아동 가정을 직접 방문해 전달하는 것이다. 도시락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결식 아동들에게 필요한 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등 돌봄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김영배 구청장은 “일반 기업과 사회적기업의 경계를 넘는 협업이 아어져 공동체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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