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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한양도성 단절구간 삼선동~성북동 횡단보도 설치”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한양도성 단절구간 삼선동~성북동 횡단보도 설치”

    서울시의회 이윤희 의원(더불어민주당·성북1)은 한양도성 혜화문 앞 8차선 도로에 횡단보도 설치를 완료하고 2016년 5월 20일 개통하기로 하였으며 삼선동 단절구간의 환경개선을 위한 고물상 매입과 공원화 사업도 현재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성북구와 종로구 경계인 혜화문지 단절구간에 개통되는 횡단보도(아래 위치도)는 삼선동과 성북동의 한양도성 단절구간을 잇고자 하는 지역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실현하는 것이며, 그동안 한양도성 순성시 횡단보도가 없어 한성대입구역 방향으로 500m가량 우회해야하는 관광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성북구민들의 숙원 해결과 관광객의 불편 해소를 위해 2014년부터 성벽모양 육교설치, 횡단보도 연결 등 다양한 동선개선 방안을 서울시 관계부서와 여러 차례 논의하며 검토해왔다. 한편, 문화재 관련 전문가들은 성벽모양의 육교 설치는 문화재의 진정성을 훼손시키며, 육교 구조물의 하중을 지지하기 위한 기초공사로 인해 연결부위 주변 혜화문과 한양도성 지형이 크게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에 따라 육교설치 대신 횡단보도를 연결하기로 결정하였다. 혜화문 앞 횡단보도 설치는 지난 2015.9월 경찰청 교통안전시설물 심의를 최종 통과하고 2015.12월 신호등 설치를 완료하였으며, 노면도색 및 신호등 테스트를 거쳐 오는 5.20일 개통될 예정이다. 또한 이 의원은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린 한양도성의 보존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들의 쾌적한 순성을 위해 환경저해시설 정비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금번 설치되는 횡단보도 앞, 한양도성 단절구간 삼선동입구에 위치한 고물상철거를 위해 2016년 고물상 정비 예산을 약 27억 원을 확보해 현재 고물상 보상 등의 절차가 진행 중에 있고, 녹지 조성을 통한 공원화 사업이 추진 중에 있어 순성객들의 원활한 통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신이 판 작품 다시 가져온 70대 미술가

    국내 대표적 설치미술가가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자신이 판 그림을 되가져갔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0단독 김경희 판사는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수천(70) 작가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전 작가는 2014년 3월 서울 성북구의 한 교회에 전시돼 있던 자신의 작품에 훼손된 곳이 많다며 보수해 두 달 안에 되돌려놓겠다고 말하고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시가 7000만원 상당의 이 작품은 1993년부터 이 교회에 설치돼 있었다. 전 작가는 “작품을 교회에 판 것이 아니라 전시 목적으로 보관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교회의 손을 들어 줬다. 재판부는 “작품이 교회에 전시될 당시 담임 목사로 있었던 교회 관계자가 직접 전 작가에게서 사들인 것이라 주장하고 있고 회의록에도 기재돼 있다”며 그림을 전 작가가 교회에 판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고령의 전 작가가 작품을 다시 교회에 반환한 점을 고려했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전 작가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과 은관문화훈장을 받고 1997년 한국 최우수 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전 작가는 항소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유명 설치미술가가 벌금형 받은 이유는

     국내 대표적 설치미술가가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자신이 판 그림을 다시 가져갔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0단독 김경희 판사는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수천(70) 작가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전 작가는 지난 2014년 3월 서울 성북구의 한 교회에 전시돼 있던 자신의 작품에 훼손된 곳이 많다며 보수해 두 달 안에 되돌려놓겠다고 말하고 가져간 뒤, 돌려 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싯가 7000만원 상당의 이 작품은 1993년부터 교회에 설치돼 있었다.  전 작가는 “작품을 교회에 판 것이 아니라 전시 목적으로 보관시킨 것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교회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작품이 교회에 전시될 당시 교회 관계자가 직접 전 작가에게서 사들인 것이라 주장하고 있고 회의록에도 기재됐다”며 그림을 전 작가가 교회에 판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고령의 전 작가가 작품을 다시 교회에 반환한 점을 고려했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전 작가는 지난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과 은관문화훈장을 받고 1997년 한국 최우수 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전 작가는 항소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돕는 성북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돕는 성북

    35개 자치단체가 속한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는 올 하반기부터 사회적경제 제품 의무구매 제도를 확대한다. 2기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장을 맡은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18일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차원에서 각 자치단체의 사회적경제 제품 의무구매 공시제를 확대 시행하겠다”며 “공공구매 시장을 확대하고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자체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경제란 노숙인만 판매할 수 있는 잡지 발행처럼 사회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돕는 경제 활동을 가리킨다. 성북구는 2012년 사회적경제 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사회적경제 제품 의무구매 공시제를 시행했다. 시행 초기 연 6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사회적경제 제품 구매액은 지난해 38억원으로 확대됐다. 공공기관이 우선 사회적경제 제품을 구매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성북구와 마을사회적경제 센터는 지난 9일 공공시장 혁신방안을 찾고자 민관협력 집중 토론회를 열었다. 사회적경제 기업 대표와 공무원이 한자리에 모여 공공시장 확대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배성기 브릿지 협동조합 이사장은 “늘어나는 저소득층과 빈부격차, 고용불안을 줄이려면 사회적경제가 답”이라며 “저출산 문제는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부모 교사 채용으로 해결할 수 있고, 경력단절여성 문제는 간병인 비영리재단을 세워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땡큐플레이트, 스플, 아트버스킹 등의 사회적기업도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사회적기업 놀이나무 이원영 대표는 공공시장 진출 경험담을 나눠 더 많은 사회적경제 기업이 공공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지카도 화학용품도 겁나… 천연 모기약 직접 만들어”

    “지카도 화학용품도 겁나… 천연 모기약 직접 만들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얘기를 듣다 보니 모기약 하나 사다 쓰기도 겁이 나요. 지카 바이러스도 무섭고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 쓰는 방법을 배우려고 왔죠.”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선동주민센터 ‘천연·비누 만들기’ 수업에서 안모(51·여)씨는 “비누나 모기약 등을 만들어 쓰는 것이 불편하긴 하지만, 화학제품에 노출돼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 낫다”며 “편리해서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해온 화학제품들에 대해 정부가 좀 더 관리를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되면서 세제나 모기약, 탈취제 등을 천연재료로 직접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친환경 교실’이 붐비고 있다. 이는 역으로 화학물질에 대한 사람들의 걱정과 두려움이 반영된 것이다. 이날 수업에서 이복동(58) 대원대 뷰티스타일리스트과 교수는 천연 모기약을 만드는 과정을 시연했다. 모기가 싫어하는 풀인 시트로넬라에서 추출한 오일과 향을 내는 라벤더 오일, 피부 진정효과가 있는 티트리 오일, 무수 에탄올, 정제수 5개를 비율에 맞게 섞었다. 그는 “하루쯤 숙성시킨 뒤 쓰면 되는데 방부제가 안 들었으니 꼭 냉장보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선동주민센터 관계자는 “가습기 사태 이후로 천연제품 만들기 수업을 듣고 싶다는 전화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며 “분기별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현재 1개 운영되고 있는 클래스를 다음 분기부터는 2개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가 있는 집들은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가 한층 더 크다. 직장인 이모(42·여)씨는 “세탁기 세제를 예전의 10분의1로 줄였고,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성분이 있다고 알려진 물티슈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며 “탈취제 등도 다 갖다 버리고 대신에 커피 찌꺼기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모든 학교에 급식시설이나 수영장 등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안전성을 재점검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분기마다 학부모들을 초청해 급식 재료를 공개하는데 설거지나 아이들 이불을 빨 때 쓰는 세제 종류와 양 등도 물어보더라”며 “여름을 대비해 천연 모기약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등의 화학제품 판매 코너에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었다. 옥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이마트의 표백제와 탈취제 등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와 26%가 줄었다. 일반 세제의 매출도 20%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천연 제품의 인기로 지난달 15일부터 1개월간 G마켓의 베이킹소다 및 식초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와 69% 증가했다.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국가가 모든 화학약품의 독성을 다 파악하고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가정에서 화학제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 성북, 지자체 사회적기업 제품 의무구입 확대

    35개 자치단체가 속한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는 올 하반기부터 사회적경제 제품 의무구매 제도를 확대한다. 2기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장을 맡은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18일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차원에서 각 자치단체의 사회적경제 제품 의무구매 공시제를 확대 시행하겠다”며 “공공구매 시장을 확대하고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자체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경제란 노숙인만 판매할 수 있는 잡지 발행처럼 사회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돕는 경제 활동을 가리킨다. 성북구는 2012년 사회적경제 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사회적경제 제품 의무구매 공시제를 시행했다. 시행 초기 연 6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사회적경제 제품 구매액은 지난해 38억원으로 확대됐다. 공공기관이 우선 사회적경제 제품을 구매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성북구와 마을사회적경제 센터는 지난 9일 공공시장 혁신방안을 찾고자 민관협력 집중 토론회를 열었다. 사회적경제 기업 대표와 공무원이 한자리에 모여 공공시장 확대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배성기 브릿지 협동조합 이사장은 “늘어나는 저소득층과 빈부격차, 고용불안을 줄이려면 사회적경제가 답”이라며 “저출산 문제는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부모 교사 채용으로 해결할 수 있고, 경력단절여성 문제는 간병인 비영리재단을 세워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땡큐플레이트, 스플, 아트버스킹 등의 사회적기업도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사회적기업 놀이나무 이원영 대표는 공공시장 진출 경험담을 나눠 더 많은 사회적경제 기업이 공공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육사 ‘청포도’ 시 썼던 성북구 딸과 함께 탄생 112주년 문화제

    이육사 ‘청포도’ 시 썼던 성북구 딸과 함께 탄생 112주년 문화제

    “아버지께서 교과서에 실린 시 ‘청포도’를 쓴 서울 종암동에 표지석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합니다.” 서울 성북구는 18일 ‘이육사 탄생 112주년 기념 문화제’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시인 이육사는 성북구 종암동에 살면서 1939년 8월 ‘청포도’와 1940년 1월 ‘절정’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1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성북구청 4층 아트홀에서 열리는 문화제는 시인의 유일한 혈육인 딸 이옥비(75)씨가 제안했다. 이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네 살 때 청량리에서 용수를 쓰고 포승줄에 묶여 중국으로 압송돼 가던 아버지를 본 게 마지막”이라며 “아버지의 육 형제 가운데 네 분이 독립운동에 참여하셨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이육사추모사업협회 이사인 그는 ‘시인 이육사, 그리고 아버지’란 제목으로 문화제에서 강연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이육사 탄생 112주년 기념 문화제’가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는’(‘절정’) 상황에서도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청포도’)하고 독립의 그날을 고대하던 시인의 뜻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어두침침 정릉천, 주민이 나서 환하게

    어두침침 정릉천, 주민이 나서 환하게

    성북구 종암동 정릉천이 동네 주민의 제안으로 벽화거리가 됐다. 지난 4일 골프존 직원 500여명과 가족, 종암동 주민과 마을계획단이 한마음이 되어 약 4㎞의 정릉천 중 300m 구간을 벽화로 단장했다. 최근 관광객 때문에 불편을 느낀 주민들에 의해 훼손됐던 종로구 이화동의 벽화거리는 정부가 주도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정릉천 벽화는 주민 40여명으로 구성된 종암동 마을계획단이 직접 구에 제안한 것이다. 지난 1월 마을민주주의를 구현하고자 설립된 마을계획단은 주민이 제안한 여러 정책을 논의했다. 정릉천 벽화는 정릉천을 되살리고 벽화로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자는 뜻에서 주민들이 제안했다. 예산이 없어 곤란을 겪다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으로 벽화가 완성됐다. 벽화는 성북구가 아동친화도시인 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깔을 골라 ‘운동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벽화가 완성되자 주민들은 “낮에도 다리를 지날 때는 어두워서 약간 불안했는데 밝고 깨끗하게 색칠을 하고, 아이들이 운동하는 그림을 보니 아주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명수 마을계획단 복지경제분과위원장은 “정릉천을 주민들이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라며 주민참여예산 사업에 정릉천 관련 정책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암동 사거리를 지나는 정릉천은 종암동, 월곡1동, 월곡2동과 동대문구 청량리동, 제기동으로 이어진다. 청계천과도 연결되며 백로, 왜가리, 오리 등이 출몰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도 잘 정비돼 있다. 김영배 구청장은 “새로운 벽화 거리를 찾아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일사/이육사가 시 ‘청포도’를 쓴 곳은 서울 성북구 종암동

    사일사/이육사가 시 ‘청포도’를 쓴 곳은 서울 성북구 종암동

    “아버지께서 교과서에 실린 시 ‘청포도’를 쓴 서울 종암동에 표지석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합니다.” 서울 성북구는 18일 ‘이육사 탄생 112주년 기념 문화제’를 연다. 시인 이육사는 성북구 종암동에 살면서 1939년 8월 ‘청포도’와 1940년 1월 ‘절정’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1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성북구청 4층 아트홀에서 열리는 문화제는 시인의 유일한 혈육인 딸 이옥비(75)씨가 직접 제안했다. 이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네 살 때 청량리에서 용수를 쓰고 포승줄에 묶여 중국으로 압송돼 가던 아버지를 본 게 마지막”이라며 “아버지의 육 형제 가운데 네 분이 독립운동에 참여하셨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이육사추모사업협회 이사인 그는 ‘시인 이육사, 그리고 아버지’란 제목으로 문화제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이씨는 시인 이육사가 종암동에 거주하며 시를 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탄생 112주년을 맞아 문화제를 제안했다. 교과서 밖 이육사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성북구와 성북문화원의 협력으로 올해 처음 문화제가 열리게 됐다. ‘이육사 탄생 112주년 기념 문화제’는 딸이 아버지를 추억하는 강연 외에 박수진 성북문화원 향토사연구팀장이 ‘성북구와 이육사’에 대해 소개하고, 성북구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시인의 시에 직접 곡을 붙여 부르는 공연과 시낭송을 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이육사 탄생 112주년 기념 문화제’가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는’(‘절정’) 상황에서도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청포도’)하고 독립의 그날을 고대하던 시인의 뜻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만해 한용운을 비롯해 많은 독립운동가가 성북구 곳곳에서 저항운동을 펼쳤는데 이러한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민족저항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이육사는 1939년부터 약 3년간 가족과 함께 성북구 종암동 62에 살면서 여러 대표작을 ‘문장’지에 발표했다. 본명은 원록으로 육사는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돼 치른 옥고 때 수인번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슈&이슈] 반야월 셋째 딸 “가사 무단사용” vs 사천시 “제막식 참석은 사용 허락”

    [이슈&이슈] 반야월 셋째 딸 “가사 무단사용” vs 사천시 “제막식 참석은 사용 허락”

    “반야월이 지은 가사를 노래비에 허락 없이 사용한 것은 저작권 침해로 손해 배상해야 한다.”(반야월 셋째딸) “반야월이 노래비 제막식에 참석한 것은 가사 사용을 허락한 것이므로 저작권 침해가 아니다. 노래비는 반야월 명예를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경남 사천시) 우리나라 대표 작사가 반야월(본명 박창오·1917~2012)의 유족이 반야월이 지은 가사의 노래비를 세운 지방자치단체와 기관 등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동시에 제기해 주목된다. 15일 사천시와 반야월 유족 측에 따르면 반야월 셋째딸 박희라씨가 사천시와 충남 태안군, 충북 제천시, 서울 금천·성북구, 한국수자원공사 등 6개 기관을 상대로 어문저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 2월 29일 소장이 접수된 뒤 사천시 등 피고 기관에서 답변서와 준비서면을 내는 등 재판을 준비하는 가운데 법원이 지난달 22일 조정회부 결정을 했다. 이에 따라 이달 조정이 열릴 예정이지만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씨는 사천시에 6750만원, 나머지 5개 기관에 1500만원씩을 청구했다. 박씨는 소송대리인을 통해 낸 소장에서 사천시 등 6개 기관이 반야월이 작사한 노래비를 만들어 세우면서 노랫말과 제목을 무단으로 사용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박씨는 해당 기관은 노래비 건립 공사비의 15%를 저작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금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박씨는 반야월이 작사한 모든 저작물의 재산권과 사용료에 관한 권리를 2010년 아버지에게서 유언 공증서를 통해 단독 승계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법원도 반야월의 자녀(2남 4녀)들이 재산상속을 놓고 벌인 소송에서 박씨의 손을 들어줬다. 박씨 측은 저작권법 제46조 저작물의 이용 허락에 따라 저작재산권자는 다른 사람에게 그 저작물의 이용을 허락할 수 있으며 이용 허락을 받는 자는 허락받은 이용 방법 및 조건의 범위 안에서만 그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어문저작물 이용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사용한 행위는 어문저작물을 침해한 것으로 손해금을 지급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 측은 손해배상청구 금액은 앞서 있었던 유사한 형태의 저작물 이용 및 계약에 따라 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와 소송대리인 측은 경북 영덕군이 2010년 6월 영덕군 영덕읍 남석리 삼각주공원 안에 ‘외나무다리 노래비’를 건립할 당시 노래비 공사비 1억원의 15%를 반야월에게 가사 저작권 사용료로 준 사례가 있어 이를 따랐다고 했다. 박씨 측이 손해배상 청구를 한 시설물은 사천시에 2곳이 있다. 서금동 노산공원 앞 바닷가에 2011년 11월 건립한 ‘삼천포 아가씨상’과 대방동 삼천포 대교 기념공원에 2005년 5월 세운 ‘삼천포 아가씨 노래비’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만리포 해수욕장의 ‘만리포 사랑 노래비’와 충북 제천시 백운면 박달로 박달재 공원에 1988년 11월 만든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비’, 2001년 10월 서울 금천구 독산로 금천체육공원에 세운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비’ 등도 소송에 포함됐다. 금천구는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부른 가수 박재홍이 태어난 곳을 알리기 위해 노래비를 건립했다. 또 성북구 동소문로 177 미아리 고개 정상에 있는 ‘단장의 미아리 고개 노래비’와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정상에 한국수자원공사가 건립한 ‘소양강 처녀상’에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이에 대해 사천시 등은 답변서에서 어문저작물을 이용해 영리를 취하지도 않았고 더구나 반야월이 제막식에 참석한 것은 어문저작물 사용을 허락한 것이므로 저작권 침해에 해당되지 않아 손해배상을 할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다. 사천시는 삼천포 아가씨 노래비와 삼천포 아가씨상이 노래 위상과 가치를 높이고 인기를 얻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반야월의 명예를 크게 높였다고 주장했다. 또 비영리 자치단체가 저작물을 이용해 영리를 취하지 않았고 저작자 이익을 해치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관련 문화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것이다. 사천시는 삼천포항과 사천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삼천포 아가씨 가요제’도 해마다 개최한다. 사천시는 반야월이 먼저 사천시에 삼천포 아가씨 노래비 설치를 건의한 적이 있고 제막식 때도 참석하는 등 어문저작물 사용을 포괄적으로 허락했다고 강조했다. 박씨 측이 뒤늦게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신의성실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제천시는 답변서에서 박달재 노래비는 제천중앙라이온스클럽이 1988년 11월 건립해 시에 기증, 시에 책임이 없을 뿐 아니라 역시 반야월이 제막식 행사에 참석,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른 곳도 이와 비슷한 의견이다. 반야월은 1917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진해 농산고를 수료한 뒤 진방남이란 예명으로 1938년 태평레코드사 전속가수로 활동했다. 해방 뒤에는 반야월이란 이름으로 작사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가 가사를 쓴 노래가 5000여곡이 넘는다. 1940년 새 노래를 취입하기 위해 태평레코드사 본사가 있는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모친이 별세했다는 연락을 받고 가슴을 치며 비통한 심정으로 ‘불효자는 웁니다’를 불러 대히트를 쳤다. ‘삼천포 아가씨’ 가사는 1960년대 부산·마산·통영·여수 등을 오가는 연안여객선을 보며 임을 기다리는 아가씨의 마음과 삼천포항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묘사한 것이다. 6·25전쟁 때 서울을 빠져나오지 못해 배를 곯아 숨진 세 살 된 딸에 대한 애절함을 ‘단장의 미아리 고개’로 표현했다. ‘산장의 여인’은 1957년 가을 마산국립결핵요양소에 위문공연을 갔을 때 객석에서 소복을 입고 흐느끼며 자신의 노래를 듣는 한 여인을 보고 노랫말을 썼다. 반야월이 지은 노랫말은 이처럼 구구절절 애절한 사연을 담아 듣는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가수로 활동하면서 친일 군국가요를 부른 것을 후회한다며 2010년 사과하기도 했다. 사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아이 하나를 키우려고 성북 마을 전체가 뭉친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고 성북 마을 전체가 뭉친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으로 알려진 진리를 실천하는 데 성북구가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지역 경찰, 공무원, 교사 등 아동정책 관계자 130여명이 모여 구립 성북아동청소년센터 주관으로 ‘지역사회 아동 보호 통합 체계’ 구축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구청과 주민센터 공무원뿐 아니라 성북·종암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성북구 초·중·고등학교 교사, 지역사회기관 아동청소년 담당자 등이 한데 모였다. 간담회에서 이필승 성북아동보호전문기관장이 아동학대 예방 교육과 지역사회 아동 보호 통합 체계 추진을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한 아이의 성장을 위해 23개 지원 기관이 협력하는 사업설명회에서는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열띤 논의를 통해 연대와 협업의 계기를 마련했다. 아동보호 기관들이 업무 추진 현황과 사례를 공유해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 구에서는 아동학대 근절 및 지역사회 아동 보호를 위해 이미 구청과 교육지원청, 경찰서가 업무협약을 맺고 긴밀한 협력을 펼치고 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서는 교육·복지·돌봄 공동체를 넓히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아동 보호 통합 체계를 마련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우리 구는 아동학대에 대한 총체적 대응 체계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청소년을 발굴해 체계적인 사례 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며 “‘아동청소년복지플래너’를 동 주민센터에 배치해 아동학대를 없애는 공공 사령탑 역할을 맡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우리나라 최초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 성북에서 앞으로 아동복지 향상에 주력해 아동친화국가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짓지 마세요 고쳐 쓰세요

    짓지 마세요 고쳐 쓰세요

    공동주택 기본계획 확정… 작년 15년 이상 1940단지 오는 9월부터 서울에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시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수직 증축(리모델링으로 층수를 높이는 것) 등 세부지침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25 서울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안’을 세웠다고 12일 밝혔다. 공동주택 리모델링 계획을 지자체 차원에서 세운 것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시가 처음이다. 기초단체 중에선 성남시와 수원시가 자체 리모델링 계획을 세운 바 있다. 2013년 주택법 개정으로 건축도면이 남아있는 준공 15년 이상 된 아파트는 3개층까지 증축할 수 있다. 하지만 사업계획 승인이 나려면 지자체 기본계획이 필요하다. ●24개 단지 중 4곳 시범 운영 현재 서울 시내에서 조합을 설립해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곳은 총 24개 단지다. 시는 이중 4개 단지를 시범단지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정유승 시 주택건설국장은 “아직은 리모델링이 재건축에 비해 덜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10년 후 1990~1998년 사이 용적률을 300~400%씩 받아 지은 아파트들이 노후화되기 시작하면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공동주택 단지 중 리모델링 대상이 되는 15년 이상 공동주택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1940단지(82만 6903가구)다. 이는 전체 공동 주택의 56%에 이른다. 준공 15년 이상 단지는 2020년에는 2993단지 114만 6576가구(77.4%), 2025년에는 3690단지 136만 1823가구(91.9%)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시는 리모델링 종류를 크게 가구수 증가형과 맞춤형 리모델링형으로 나누고 세부유형을 6개로 나눴다. 우선 가구수 증가형은 168개 단지가 가능 대상지다. 가구수 증가형은 ▲수직증축(기본형+수직증축) ▲수평증축(기본형+수평증축) 등 2개 유형으로 나뉜다. 가구수 증가형은 동남권(강남구·서초구 등)이 76개 단지로 가장 많고, 동북권(성북구·노원구 등) 48개 단지, 서남권(구로구·양천구 등) 30개 단지, 도심권(종로구·중구 등) 10개 단지, 서북권(서대문구·은평구 등) 5개 단지다. ●지원센터서 원스톱 정보 제공 부족한 주거 편의시설을 추가로 건설하는 맞춤형 리모델링은 총 1870개 단지가 대상이다. 맞춤형 리모델링은 기본형(대수선+주차장 확충) ▲평면확장형(기본형+평면확장) ▲세대구분형(기본형+멀티홈) ▲커뮤니티형(기본형+커뮤니티시설 확충) 등 4개 유형이 있다. 시는 공사비·조합운영비 융자와 전문가 컨설팅 등의 공공지원을 하고 리모델링된 단지는 주차장이나 어린이집, 체육시설 등 편의시설 일부를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는 방식의 ‘서울형 리모델링’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시는 공동주택과 내에 서울시 리모델링 지원센터를 설치해 원스톱 정보를 제공하고 리모델링 초기 사업성 분석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안전진단도 종전 2회에서 4회로 늘리기로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권리금 짬짜미 그만” 성북 공인중개사 ‘錢의 결의’

    “권리금 짬짜미 그만” 성북 공인중개사 ‘錢의 결의’

    집값이 올라 원래 살던 주민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성북구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성북동을 역사문화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되면서 이 지역의 임대료도 상승하자 성북구 공인중개사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성북구에 개업한 공인중개사 60여명은 지난 9일 성북동 주민센터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자정 결의문을 만들었다. 김영배 구청장도 함께한 결의문 낭독식에서 공인중개사들은 상가 임대료 및 권리금을 안정화하는 데 노력하고 짬짜미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그동안 임대료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던 공인중개사들이 협회를 구성해 자발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자정 결의를 맺은 것은 성북구가 전국 최초의 사례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근현대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성북동도 젠트리피케이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공인중개사는 “성북동이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된 후 임대료가 조금씩 올라 기대수익을 묻는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성북구는 인접한 대학로가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겪는 것을 지켜보며 방지대책을 준비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성북구지회와 구청이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고 상가임대차 거래 때 임대료 및 권리금을 올리도록 건물주를 부추기거나 공인중개사들끼리 짬짜미를 하지 않는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공인중개사들은 임대료 안정화 외에도 임대료 상승을 부추기는 모든 행위를 거부하고, 건물주와 임차인이 함께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김 구청장에게 전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승로의원 “소방관 열악한 근무상황 개선 시급”

    서울시의회 이승로의원 “소방관 열악한 근무상황 개선 시급”

    서울시의회 이승로 의원(성북4, 더불어민주당, 도시계획관리위원회)이 지난 4월 30일(토) 장위3동 주택가 및 교회 화재 진압현장에 참여하고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이 의원은 “위급한 상황에서 목숨을 건 현장근무에 용감히 임하는 소방관들의 열정어린 자세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하지만 여성 소방관들이 20kg에 달하는 산소통을 메고 현장에서 고생하는 모습이나 화재가 난 공간에서 빠져나와 생수병을 얼굴에 들이부으며 그을음과 연기를 지우는 모습은 감동스러우면서도 안쓰러웠다”며, “목숨을 건 현장근무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인 업무환경 조성과 빠른 회복을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소방관들의 현장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보완을 해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이 소방관들의 노력과 열정에 끊임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저녁 8시부터 시작된 화재현장에는 성북구 뿐만 아니라 인근 노원구와 동대문구의 소방 지원차량까지 총 28대의 소방차가 투입되었고, 1시간 여 동안 진압이 이루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려대 개교 111주년 기념식 열어

    고려대 개교 111주년 기념식 열어

    고려대(총장 염재호)는 5일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본관 앞 잔디밭에서 ‘개교 111주년 기념식 및 고대인의 날’ 행사를 열고 김양현(행정 56 입학) 삼원산업 회장, 유휘성(상학 58)씨, 김윤(경영 72) 삼양그룹 회장, 승명호(무역 74) 동화그룹 회장에게 크림슨 어워드를 수여했다. 최영희(정외 52) 성창산업 대표는 사회봉사상을 받았다.
  • [서울 핫 플레이스] 전통시장과 청년의 컬래버… 정릉천변 개울장 ‘인심’

    [서울 핫 플레이스] 전통시장과 청년의 컬래버… 정릉천변 개울장 ‘인심’

    ‘시골 장터의 인심을 정릉 개울장에서 맛보세요.’ 정릉시장 앞을 흐르는 정릉천변에는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마다 개울장이 들어선다. 상인이 판매 수수료를 따로 내지 않는 장터로 초등학생도 쓰던 장난감을 가져와서 판다. 2014년부터 열린 정릉개울장은 장이 설 때마다 5000여명 이상의 손님이 찾을 정도로 성북구의 명물이 됐다. 지난 3월 26일 올 들어 처음 열린 장터에는 250명의 판매자를 선발하는 긴 줄이 생길 정도였다. 전통시장 특유의 후한 인심에다 팔장, 손장, 배달장, 알림장, 수리장, 소쿠리장 등 다른 시장에는 없는 재치에 젊은이들도 즐겨 찾는 곳이 됐다. ‘팔장’은 유치원생도 인형을 파는 벼룩시장이며, ‘손장’은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파는 곳이다. ‘배달장’에서는 순댓국, 곱창, 칼국수 등 정릉시장의 먹을거리를 받아 정릉천을 즐기면서 맛볼 수 있다. 출출해도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상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알림장’은 사회적기업, 복지관 등의 소식을 알리는 곳이며, 물건을 수리해서 쓰는 ‘수리장’, 도시농부가 수확물을 판매하거나 나누는 ‘소쿠리장’은 교육효과도 커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찾는다. 개울장을 만든 것은 국민대, 서경대, 한국예술종합대학의 학생들이었다. ‘시장 안의 또 다른 시장’을 만든 청년들의 아이디어는 시장구경 왔다 캠핑까지 즐기는 개울섬 캠핑장, 개울 도서관, 다리 밑에서 공연을 즐기는 미태극장으로 빛을 발했다. 한때 염색공장이 있었던 정릉시장의 과거를 재현한 천연염색터를 개울 앞에 되살려 역사성도 잊지 않았다. 국민대 재학생들은 시장의 먹을거리를 배달하는 ‘배시시’란 업체를 만들었다. 천천히 정성 들여 만든 커피, 새싹발아 통밀빵, 밀랍떡 등을 파는 슬로푸드 카페도 창업했다. 30분 만에 배울 수 있는 도깨비강좌로 기존 시장 상인들의 역량도 강화했다. 천연 양초와 방향제 만들기 등의 강좌로 상인이 강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왔다. ‘상점약방’이란 사업은 시장 각 상점에 숨어 있던 이야기를 발굴해 스토리가 있는 점포를 만들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시장 상인과 신세대 장돌뱅이가 협업한 개울장은 청년 창업현장이자 전통시장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성북 역사문화지구

    [서울 핫 플레이스] 성북 역사문화지구

    서울 한복판에 중국 진시황의 병마용 갱과 같은 압도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옛날 왕과 고관대작의 무덤에 세운 문인석 300~400개가 있는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이다. 우리옛돌박물관을 비롯해 옛사람들의 의식주 생활사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성북동이다. 성북동 역사문화지구가 도로 다이어트와 박물관 특화거리를 통해 더욱 찾고 싶은 곳으로 거듭난다. ■걷다 보면 시진핑이 놀란 가구박물관… 백석의 사랑 깃든 길상사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란 말이 있죠? 성북동 주민들이 우선 기쁘고 편안하면 멀리에서도 성북동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겁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성북구의 전경이 손에 잡힐 듯이 들어오는 우리옛돌박물관 4층 옥상에서 성북동 역사문화지구에 대한 구상을 펼쳐놓았다. 성북동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등 국보 12점을 소장한 간송미술관, 중국 시진핑 주석이 감탄한 한국가구박물관, 시인 백석과 기생 자야의 애끓는 사랑 이야기가 깃든 길상사 등 역사문화 자원이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부터 성북초등학교 부근 선잠단지 앞까지를 보행 친화 거리로 만든다. 성북동 역사문화지구는 외부 관광객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성북동 주민들이 우선 만족하고 즐겨야만 나중에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등이 올라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김 구청장의 생각이다. 지나친 관광위주 개발로 변질한 삼청동, 북촌과 달리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 성북동의 또 다른 매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우리옛돌박물관은 성북동 박물관거리의 신생아다. 오후 9시까지 야간 개관을 하는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100여명 이상이 몰릴 정도로 인기다. 옛돌박물관은 천신일 세중 회장이 건립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절친’답게 옛돌박물관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언덕에는 이 전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소나무가 성북동을 굽어본다. 천 회장은 40년 가까이 석조 유물을 모아 대지 5500여평에 석물 1200여점을 갖춘 옛돌박물관을 열었다. 사립박물관이 도굴품이나 장물을 종종 전시해 논란을 일으켰지만, 옛돌박물관은 지난 15년간 용인에서 전시하면서 시비를 없앤 유물만 내놓았다. 전시품은 천 회장이 골동상이나 미술대학 교수로부터 사들였다. 특히 일본인 구사카 마모루부터 사들인 문인석 70점은 천 회장의 자랑거리다. 일본에서 문화재를 환수하는데 천 회장이 들인 정성은 일제 강점기의 ‘문화재 지킴이’ 간송 전형필은 저리 가라 할 정도다. 박물관 1층에서 단아하게 똑 떨어지는 조명을 받는 문인석은 고고한 기운을 풍긴다. 문인석은 왕이나 고관대작 사대부들이 무덤에 세운 석물이다. 진시황이 죽어서도 능을 지키라며 병마용을 만든 것과 똑같은 이유에서 세워졌다. 주은경 학예사는 “어른들은 어릴 때 지나가며 보던 돌 조각의 의미를 새로 배우고, 처음에는 무섭다고 울던 아이들은 박물관을 나갈 때면 벅수를 친근하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 걸으면 석물 1200여점 옛돌박물관… 국보 창고 간송미술관 벅수는 동네 입구에 서 있던 돌장승이다. 생소하고 어렵고 무섭게만 느꼈던 돌 조각에 담긴 뜻을 깨우칠 수 있는 곳이 바로 옛돌박물관이다. 성북동 입구인 한성대입구역은 성북동역으로 문패를 바꿔달 예정이다. 지하철역부터 선잠단지 앞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약 850m의 길은 현재 왕복 6차선이다. 이 길은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왕복 2차선으로 줄이고 8~20m 이상 넓어진 보도에는 소규모 공연장, 상설 전시관, 거리카페 등이 생긴다. 현재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집터 앞에 만들어진 ‘방우산장’이 성북동길 다이어트의 좋은 예다. 시인의 집터였음을 알리는 표지석만 있는 곳 앞에 공공 조형물인 의자가 여럿 놓였다. 의자는 도시에 놓는 장식용 건축물인 ‘어반폴리’로 실제로 주민이나 성북동 탐방객들이 앉아서 쉬어 갈 수 있다. 방우산장은 조 시인이 자신이 살던 곳에 붙였던 이름이다. 박원순 시장은 성북동에 옛날 사람들의 의식주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조선의 왕비들이 명주를 생산하고자 잠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선잠단지 옆에는 실크박물관을 만든다. 모시를 표백하던 마전터에는 공예공방을 조성하여 조선의 의생활을 엿볼 수 있다. 최순우 옛집, 성락원, 길상사, 이종석 별장, 심우장 등 아름다운 옛 건축물이 조화롭게 들어선 성북동에서는 한옥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시 산하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면서 복합문화공간이란 기능을 못하는 데다 ‘임원 공짜식사’로 논란을 낳은 삼청각은 한국전통 식문화 체험공간으로 탈바꿈한다.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국 음식 문화의 전당’으로 2018년까지 재탄생한다. 1층은 한식당과 한식아트몰, 2층은 문화공간, 별채들은 테마 한식관으로 꾸며 민간업체에 운영을 맡긴다. 용인민속촌까지 가기 어려운 외국인들이 성북동에서 전통 의식주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성북구는 유엔아동기구인 유네스코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아동친화도시로 인증한 만큼 아이들을 위한 배려도 빠질 수 없다. 수유시설을 마련하고 유모차도 힘들지 않게 한양도성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무장애 보도를 조성한다. 김 구청장은 “코끼리 열차 같은 친환경 교통수단을 마련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성북동 전철역에서 한양도성까지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어린이의 ‘親區’ 성북

    5일 어린이날 성북구청 전체가 거대한 놀이터로 변신해 오전 11시~오후 5시 ‘제4회 어린이 친구(親區) 성북 페스티벌’을 연다. 김영배 구청장은 “5월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맞이해 구청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체험과 문화 활동의 장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구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니세프가 인증한 아동친화도시인 만큼 어린이의 권리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축제를 구성했다. 어린이 친구 성북 페스티벌의 가장 큰 행사는 ‘성북 아리랑 동요제’로 오후 2시 구청 4층 성북아트홀에서 열린다. ‘제8회 성북 아리랑 동요제’는 성북구에 사는 5살 이상의 어린이와 초등학생이 참여한다. 이날 구청 전체는 보고·체험하고·말하고·즐기고·배우고 5개 행사장에서 모두 28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보고’에서는 애니메이션 상영, 꿈을 찍는 사진관, 트릭아트, 거리 공연, 모차르트와 떠나는 유럽 음악여행 등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체험하고’는 친환경 떡사탕 만들기, 카네이션 만들기 등 각종 체험활동과 드론과 3D 입체영상 등 미래직업 체험관, 1일 구청장실 체험, 타요버스 체험 등이 있다. ‘말하고’는 어린이 담벼락 낙서장, 가정의 날 맞이 감사엽서 보내기로 구성했다. ‘즐기고’는 에어바운스, 디즈니 캐릭터 놀이터, 어린이 벼룩시장, 피에로, 탈 인형 공연, 비눗방울 놀이 등으로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배우고’는 아동친화도시 성북구의 가치를 함께하며 온도계를 만들어보는 환경교실, 교통안전교육, 아동학대 예방과 돌봄 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회적경제, 강한 네트워크로 도와야 지속”

    “사회적경제, 강한 네트워크로 도와야 지속”

    협동조합·도시농업 등 퀘벡 사례 소개 州 GDP 8%·15만개 일자리 만들어 정부 지원보다 경제 주체들 협력 강조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이 사회적경제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희망과 도전정신을 펼칠 수 있는 곳이 바로 사회적경제죠.” ‘사회적경제 전도사’ 마거릿 멘델 캐나다 콩코디아대 교수가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의 초청으로 2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사회적경제의 길을 소개했다. 그가 일하는 퀘벡주는 스페인 몬드라곤, 이탈리아 볼로냐와 함께 세계 사회적경제 3대 모델로 꼽힌다. 인구 1100만명이 사는 퀘벡 국내총생산(GDP)의 8%를 사회적경제가 차지한다. 사회적경제 기업 8000여곳에서 1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퀘벡의 사회적경제는 19세기 공동체기업과 20세기 초 금융협동조합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깊다. 멘델은 서울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활발한 사회적경제에 대해 소개했다. 그가 일하는 콩코디아대에서는 학생들이 식음료와 금융 협동조합을 설립해 학교 식당 등을 운영한다. 도시농업을 통해 가난한 이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농산물을 공급하는 것도 사회적경제 분야에 종사하는 젊은이다.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밴쿠버에서는 주 정부가 저렴한 집을 공급하기 위한 토지신탁에 자금을 댔다. 멘델은 한국에 오기 직전 재생에너지 지원 자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저소득 가정에서 지열을 이용해 에너지 소비 비용도 줄이고 기후변화 문제도 해결하는 일이다. 그는 “퀘벡 정부가 홈페이지에 ‘우리는 사회적경제에서 구입한다’는 문구를 게시할 정도로 협력적이긴 하지만, 2년 전 제정한 사회적경제에 관한 기본법이 없었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사회적경제 관련 정책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경제를 계속 이어 가려면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경제 주체들이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서로 도와야만 지속 가능한 활동을 벌일 수 있습니다.” 멘델은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자생력이 끊어질 것이란 우려를 하는 한국 사회적경제에 이 같은 조언을 보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느낌, 극락(極樂)같은…길상사(吉祥寺)

    느낌, 극락(極樂)같은…길상사(吉祥寺)

    “내가 우둔해서 그런가--- 운장산 가는 길엔 절도 많더군. 이런 절도 구경하고 저런 절도 구경하면서 온갖 불상들을 봤었네만.. 부처님 마음은 못 보았네.” 극작가 이강백(69)의 희곡 중 ‘느낌, 극락 같은’에 나오는 주인공 ‘서연’의 대사다. 작품은 불상의 ‘형태’를 중시하는 ‘동연’, 이와 반대로 상(相)에 집착하지 않고 부처의 마음을 드러내고픈 ‘서연’의 갈등이 주요한 맥락을 이루고 있다. 만약 ‘서연’이 실존 인물이었다면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吉祥寺)를 둘러보고 어떤 느낌을 지닐까? 과연 부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절이라고 하지 않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길상사의 주불전은 석가모니를 본존불로 모시는 대웅전(大雄殿)이 아니라 중생들의 자비와 깨달음을 추구하는 아미타불의 ‘극락전(極樂殿)’이기도 하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323에 위치한 길상사(吉祥寺). 7000여 평에 이르는 넓은 대지, 연건평 3000평과 지상건물 40여동이 1996년 5월 20일에 조계종 송광사 분원으로 등기이전 되었다. 1997년 12월 14일에 개원법회를 열면서 지금의 길상사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이 개원법회에 천주교의 김수환 추기경이 참석하면서 더더욱 사찰의 이름값을 높이기도 하였다. 원래 3공화국을 대표하는 요정정치의 대명사였던 대원각(大宛閣)이라는 ‘술집’이, 중생을 맑고 밝은 곳으로 교화하는 청정도량인 길상사라는 절집으로 갈음한 것이다. 길상사는 과연 유명세만큼이나 숱한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절집이기도 하다. 남로당의 당수였던 박헌영(1900~1955), 이제는 월북시인이 아닌 재북시인이 된 백석(1912~1996), ‘자야(子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길상사의 공덕주인 길상화(吉祥華) 김영한(1916∼1999), 그리고 길상사의 회주 법정스님(1932~2010), 박헌영의 유일한 남한 생육인 원경스님, 그리고 기생 김소산 등등 실로 한국 근현대사 이면의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런 인물들의 삶이 빚어내는 이야기는 뒤로 한 채 여행지로서, 도심의 선원으로서의 길상사를 방문해보자. 막상 길상사에 들어서면, 눈치 빠른 여행객은 입구부터 이 절집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가 있다. 대개의 선종불교 사찰에는 입구에 문(門)만 따로 있는 일주문(一柱門), 혹은 산문(山門)이 있다. 일주문 밖을 속계, 일주문 안을 진계라고 구분 짓는데 오직 일심으로 부처에 귀의한다는 결심을 갖도록 하는 문이다. 그러나 길상사는 애당초에 ‘술집’이었으니 그윽한 맞배지붕으로 만든 본 모양새의 일주문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들어가는 입구가 경복궁 근정전에서나 볼 수 있는 팔작지붕이 하늘높이 솟구쳐 있다. 원래 팔작(八作)지붕이란 물론 절에서도 쓰이지만, 속가(俗家)에서는 권력을 지닌 고관대작들이 드나드는 문의 모양새로 많이 쓰인다. 이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는 권력의 상징이 길상사의 일주문으로 쓰이니 벌써부터 이 절집의 곡절이 심상치 않다. 여기에 내처 길상사에는 여느 절이나 있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모신 천왕문조차도 없다. 팔작지붕 일주문을 지나 불과 30여 미터 오르막을 오르면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관세음보살상’을 보자마자 대개의 사람들은 뜬금없이 천주교의 ‘마리아상’을 떠올릴 것이다. 맞는 짐작이다. 이 관세음보살상은 독실한 카톨릭 신앙을 지닌 원로 조각가 최종태 작가의 작품으로 2000년 4월에 조성된 관음상이다. 조각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섯 개의 봉우리가 올라 온 관을 쓰고 왼손에는 진리의 맑은 물을 상징하는 정병(淨甁)이 있고, 오른손에는 중생들의 모든 고뇌를 어루만지는 시무외(施無畏)를 드러내고 있다. 조각을 보는 순간 여느 관음불상의 기본 형태가 아님을 알 수가 있다. 마리아의 형상으로 부처의 마음을 드러내고자 했던 작가의 깊은 고뇌를 짐작할 수가 있다. 최종태 작가는 종교의 형태를 넘어 믿음의 본질인 구원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기에 굳이 겉모습에 얽매이지 않았던 것이다. ‘구원(久遠)의 모상’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구도적인 예술 철학이 오히려 우리에게 부처의 원형, 관음의 원형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관음상을 뒤로 한 채 길상사의 주불전인 극락전으로 다가가본다. 분명 ‘대웅전’이 아니라 ‘극락전’인 것이다. 이 극락전이 길상사의 모양새를 정확히 규정해준다. 과거 요정으로서 대원각의 주연회장이었던 본채가 이제는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성스러운 법당이 되었다. 아미타부처님은 대승불교에서 서방정토 극락세계, 즉 저세상에 머물면서 불법을 설한다는 부처다. 길상사를 조성한 법정이 지닌 중생구제의 뜻을 그대로 드러내어주는 본채의 본존불로서는 제격인 셈이다. 수십 년 세월동안 주지육림의 흥성거림속에서 여인의 분내와 부패한 권력의 오취가 스며든 나무 기둥의 껍질을 일일이 벗기면서 법정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진다. 또한 서방정토의 아미타부처님은 현세에서 못이룬 ‘자야’와 ‘백석’의 사랑을 다시금 이어주었으리라. 또다시 극락전의 왼편 길을 걸어 올라가면 바로 선방과 길상선원, 그리고 법정의 진영을 모신 ‘진영각(眞影閣)’이 소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법정은 입적하기 하루 전 날에야, 처음으로 자신이 만든 길상사에서 하룻밤을 보내었다. 그의 유언은 바로 “내 이름으로 번거롭게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도 하지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였다. 그는 사찰에 돈이 넘치면 불성은 깨어진다 하여 늘 풍요로움을 경계하였다. 이에 관한 한 가지 일화는 국수에 대한 것이었다. 국수는 흔히 승소면(僧笑麵:스님을 웃게 만드는 면)이라고 해서 불가에 입문한 스님들에게는 별식 중의 별식이었을 터. 법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먹는 방법이 극단의 절제였다. ‘맹물국수’, 말 그대로 삶은 소면을 시냇물만을 담은 그릇에 두서너 번 휘휘 가락지어 한 움큼 건져내어 먹는 것을 좋아했다. 법정의 성품이 이렇듯 간장 한 방울 들어갈 틈도 없이 담백하였다. 이러하니 평생을 뭇 남정네 마음을 번철 위 부침개 뒤집는 것보다 쉽게 바꿀 수 있었던 김영한씨도, 겨우 10년이 지나서야 저어하는 법정의 마음을 돌려 대원각을 시주로 바칠 수가 있었다. <사진6. 김영한 님의 사당과 공덕비. 그녀의 마음을 어찌 일반인이 가늠이나 할 수 있을까? > 법정 스님의 진영을 모신 진영각을 뒤로 하고 출입문으로 내려오면 바로 오른편에 계곡이 있고, 작은 시냇물이 흐른다. 이 시내를 건너면 길상사 창건 공덕주 김영한의 사당이 있다. 김영한의 일생에 관하여서는 이견들이 분분하다. 하지만, 그녀가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1916년 종로구 관철동에서 태어나 1932년에 기생이 되기 위하여 조선 권번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1936년 가을, 함경남도 함흥에서 시인 백석을 만나 ‘자야(子夜)’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물론 그녀는 자신이 백석의 여러 ‘자야’들 중의 하나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고 백석이 가장 사랑하는 ‘자야’는 바로 통영 출신의 ‘란(蘭)’이라는 여성임도 이미 짐작하였다. 1938년 백석이 ‘란’과의 실연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때 찾았던 사람이 바로 ‘김영한’이었다. 이때 김영한은 ‘ 그대의 아내가 누구이든지 간에 평생 사랑하리라 굳게 결심하였다’라고 술회하였다. 이 만남을 끝으로 두 번 다시 백석을 만나지 못하였고, 그녀는 화수분같은 대원각의 안주인으로 거부가 된다. 하지만, 후일 당시 값어치로 1000억원이 넘은 대원각을 법정에게 시주할 때 그녀의 말 한마디는 지금 살펴보아도 놀라울 따름이다. “백천억도 백석시인의 시 한 줄만 못하다’라고 했던 것이다. 이후 그녀가 영가(靈駕)의 세계에 들어서고 한 달 뒤 놀라운 일이 또 일어나게 된다. 1999년 12월 KAIST에 발신자가 김영한이라고 적힌 한 통의 편지가 전해진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130억 가량의 부동산 전부를 ‘국가과학기술 영재 양성’에 힘써달라는 부탁이었다. 이 정도 크기의 그릇을 지니었으니 대원각을 시주할 당시 주변의 뜨악스러운 눈길과 의혹 따위야 이미 그녀의 삶의 깊이에서는 눈길조차 줄 필요가 없을 정도의 하찮음이었으리라. 사당 앞 공덕비에는 간단한. 그녀의 약력이 있다. 하지만 작은 돌조각에는 조선 말 몰락했던 양반가 출신으로, 기생이 되어버린 한 여인의 품격을 결코 다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외에도 길상사를 찬찬히 둘러보면 설법전, 지장전, 범종각, 길상선원, 적묵당, 청향당, 길상보탑, 정랑(화장실), 청향당 등 작은 요사(寮舍)채들이 있어 도심선원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또한 서울 도심 한 가운데 있어 지친 마음을 추스르기에 아주 좋은 공간이 될 수가 있으며 템플스테이, 경전강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어 편안히 다가서기에도 좋은 공간임은 분명하다. < 길상사(吉祥寺)에 대한 사소한 여행 일문일답> 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마음에 평화로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굳이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홈페이지 주소 : http://kilsangsa.info/ 2. 누구와 함께- 가능하면 혼자. 3. 교통편?- 한성대입구역 6번출구에서 마을버스 성북02번을 타고 길상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됨. 아니면 천천히 걸어올라오면 큰 길입구에서 약 20분 정도 소요됨. 걷는 것을 추천. 표지판이 잘 되어 있음.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기본적으로 종교시설이다. 짧은 반바지나 치마 등은 삼가길 바람. 주차시설 있음.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더 유명해져서 관광지가 될까 두럽다. 6. 친절도?- 관광지가 아닌 절이다. 신도들끼리 조심하고 서로 친절해야 한다. 7. 전문성은?- 김영한, 백석, 법정스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 가면 좋다. 8. 관람시간은? - 종교시설이다. 관람하는 곳이 아니다. 9. 감탄하는 점?- 이 엄청난 땅과 건물을 무상으로 시주하신 김영한의 인품과 봄이면 흐드러지는 꽃무릇들. 길상사 창건 이면에 있는 거대한 한국 근현대사의 비화와 이에 얽힌 숱한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삶. 10. 아쉬운 점?- 없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감히 무슨 말을 하리오.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이미 김영한과 백석, 그리고 법정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절을 둘러보면 감동이 배가 될 수 있다. 천천히 둘러보길 바란다. 한 때 우리나라 최고의 요정자리이다 보니 정원의 구성이나 경치는 서울의 여느 공간과 비견할 수 없다. 13. 추천하고픈 사람?- 당신. 14. 비추하고픈 사람?- 비추하면 안 된다. 15. 먹거리 정보- 종교시설이다. 큰 길에 나오면 식당이 많다. 16. 쇼핑매력도- 쇼핑할 돈으로 시주를 하시길. 17. 숙박편의성- 도심 종교시설이다.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이왕 길상사에 온 길이라면 넉넉히 시간을 두고 오면 좋다. 이 주변에 선잠단지, 성락원, 한국가구박물관, 정법사, 우리옛돌박물관, 삼청각, 북정마을, 심우장 등이 있는 데, 이중 한국가구박물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있고 볼거리가 풍부하다. 그리고 길상사 여행 꿀팁을 한 가지 드리자면, 길상사 올라가는 길에 ‘누브티스 넥타이 박물관’이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들어가기가 주저하는 곳이지만 실상은 마음껏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먹어도 되는 곳이다. 물론 유료이지만 이 근처에 이만한 커피숍은 찾기가 힘들다. 간단한 식사도 판매한다. 19. 꼭 해봐야 할 것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길상사에 가 보는 것을 권유함. 20. 총평- 길상사(吉祥寺)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약간의 공부가 필요한 장소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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